대답하는 상대의 한쪽 눈에 안도감이 스칩니다.
그리고 당신이 자신을 쏘기 쉽도록, 기도하듯 몸을 낮춰 숙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금속 덩어리를 힘주어 움켜쥐고, 상대를 향해 겨눕니다.
그가 직접 당신의 손에 쥐어준 총.
이 총으로 그를 죽여야 합니다.
:덜덜 떨리는 검지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쳐집니다.
그리고, 탕.
생명을 끝내기엔 너무 가벼운 소리와 함께, 그가 피를 흘리며 쓰러집니다.
이 거리라면, 필시 즉사입니다.
택시 운전사가 앞자리에서 당신을 불러 깨웁니다.
질리 피어슨 , 그 부름에 움찔하며 눈을 뜹니다.
:오는 길이 피로했던건지, 지친 눈을 뜨고 보면 창 밖의 어두운 풍경 사이로 달빛이 새어들어옵니다.
"도착했어요, 이만 일어나세요."
"이런 비싼 호텔이 뭐가 좋다고 다들 가는지 참..."
그리 말한 택시 운전사는 자리에서 내려, 당신의 짐을 트렁크에서 꺼내줍니다.
당신도 내리는게 좋겠어요.
질리 피어슨 , 운전사가 내리는 것을 보고는 따라 택시에서 내립니다.
:택시에서 내리면 보이는 것은 놀랍도록 화려한 호텔의 입구입니다.
고즈적한 저녁하늘에 전혀 밀리지 않는 화려함과 우아함을 입고 있군요.
언덕 위에 자리한 이 호텔의 이름은 '호텔 슈뢰딩거'.
이번에 새로 지어진 5성급 호텔입니다.
멍한 정신으로 호텔을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 택시 운전사가 쯧쯧, 하는 혀차는 소리를 내며 뒷좌석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쿡 내밀어옵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호텔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혀를 차는 소리와 무언가 불쑥 내밀어오자 반사적으로 움찔하며 내민 것을 내려다봅니다.
호텔에서 열리는 파티의 초대장이죠!
아무래도 자다 깬 정신에 홀라당 잊어버리고 차에 두고 내렸던 모양입니다.
하마터먼 호텔에 입장도 못할 뻔 했네요.
호텔 슈뢰딩거의 할로윈 파티
탐사자 님을 호텔 슈뢰딩거의 할로윈 파티에 초대합니다!
2박 3일간 무료로 숙박하며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누려보세요.
※초대장이 없으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당일 반드시 본 초대장을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더 얼타다보면 여러모로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우우.
질리 피어슨 , 불만스럽지만 일단 계산을 합니다. 거 얼탔다고 뭐라하네.
질리 피어슨:(이래서 혼자오고싶지 않았는데... 난 왜 혼자왔을까...)
:원래같았으면 가끔 귀찮고 시끄럽고 어떨 때는 후회한다고 해도 한 사람 정도는 옆에 같이 왔을텐데...
그러지 않은 이유라면 단순하죠.
주최측에서 하지 말래덥니다.
우우 . 째째하다 .
초대장에 적혀있지 않았던지라, 관련 부서에 연락까지 따로 했었죠, 아마.
:예아도 그렇고 아이라도 그렇고, 꽤 관심보였던 것 같은데 말이죠.
나이아는... 뭐, 호텔보단 당신한테 더 관심이 있던 것 같지만서도요.
조용히해.
질리 피어슨:혼자 있으면 맨날 무슨 일 있던데...(대충 키퍼리스)
:아무튼, 계산을 마치고나면, 택시 운전사가 건물을 보며 또다시 혀를 찹니다.
아이 참.
"이 호텔에서 무슨 일 생기면 빠르게 나오세요."
질리 피어슨:(이런 말 하기 그러면 안하면 되는것 아닌가.)
질리 피어슨 , 대충 고개를 끄덕인뒤 택시 문을 닫고 짐을 챙깁니다. 초대장도 제대로 챙기고!
:택시의 문을 닫으며 짐을 챙기다보면, 어렴풋이 '이전 호텔'과 '터가 안좋다'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얼핏 들립니다.
택시는 빠르게 언덕길을 내려가, 금세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진상.
때맞춰, 새 방문객을 확인한 호텔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질리 피어슨 ,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내쉰뒤... 호텔 문쪽으로 걸어갑니다.
:호텔 내부로 들어서고, 초대장을 보여주면, 직원은 극진한 태도로 당신이 묵을 방을 안내해줍니다.
짐은 직접 풀지 맞길지를 선택할 수 있네요.
어떡할까요?
..........
질리 피어슨 , 직접 풀기로 합니다. 못 믿는건 아니고...
응응.
:방 안에 짐을 하나하나 풀고나면, 직원은 또 당신을 몇 층 위의 연회장으로 안내합니다.
도착한 연회장은 향락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샴페인이 줄줄 흘러내리는 유리잔, 흥에 겨워 웃고 떠드는 소리, 금으로 무늬를 바른 벽지와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반짝거립니다.
우, 우와.
연회장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조금 끌리고, 몇몇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다가와 친절하게 웃으며 술을 권합니다.
어느새 등 떠밀리듯 연회장 안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손에는 샴페인 잔이 들려집니다.
질리 피어슨 , 따로 거절하지도 못한채 거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잔이 들리고 안으로 흘려들어옵니다.
(...그냥 예아한테 초대장 넘길걸(갑작스러운 후회))
(아니야, 이왕 왔는데 이런 생각하지 말자.)
(술도 있잖아(?))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홀짝일 수 있는 시간은...
아주아주 중요하죠.
새삼스럽게 실감난 적이 많을겁니다.
질리 피어슨:(응응, 요즘은 아저씨니 나이아니 성인됐다고 같이 마시자는 아이라니 진짜 적 많네)
(느긋하게 마시고싶다고!)
질리 피어슨 , 손에 들린 샴페인을 마시며 문득 괘중시계를 바라봅니다.
:괘종시계는 연회장 구석의 사람이 없는 곳에 있습니다.
접근을 막기 위한 펜스 안쪽으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하고 울고 있습니다.
마치 이쪽으로 오라는 것 같아요.
질리 피어슨 , 슬쩍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쪽으로 갑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고양이는 시계 안쪽에 든 것을 꺼내달라는 듯 솜방망이로 열심히 유리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시계의 아래쪽에 달린 유리판 안으로 낡은 카드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안에 든게...카드인가?
질리 피어슨 , 주위에 이쪽을 보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뒤 시계 아래쪽에 달린 유리판을 열어 카드를 꺼냅니다.
:카드를 꺼내기 위해 펜스를 넘어가, 유리판에 손을 대는 순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열 세번 울립니다.
:어쩐지 어지러운 기분이 들고, 시야가 어둡게 좁아졌다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질리 피어슨 , 어지러움에 잠시 비틀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립니다.
(뭔가 어지러웠는데... 요즘 일 적당히했는데 뭐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손에는 카드가 들려있고... 고양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어라, 고양아?
질리 피어슨 , 펜스를 다시 넘어가며 주위를 봅니다. 고양이는 어디로 간걸까? 그러다 문득 손에 들린 카드를 확인합니다.
9. 각 층에 하나씩 있는 괘종시계에선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만일 종소리를 들었다면, 가능한 빨리 건물을 벗어나 종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까지 계속 이동하십시오.
9-1. 13번째 종소리가 끝나기 전에 건물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당신의 시간은 시계에 갇히게 됩니다. 사용 시 안전한 상황에서 10초간 시계 유리판에 손을 올리고 있을 것.
잠시만.
방금 13번.
.
...
보통 이런건 미리 알려주지 않나?
질리 피어슨:"사용시 안전한 상황에서 10초간 시계 유리판에 손을 올리고있을것"...
뭘 사용하는건지도 없고.
.......
또 또 이상한 일...수준이 아니라 좀 큰일에 엮일것 같은...
질리 피어슨 , 주위를 둘러봅니다. 달라진게 있나?
그냥 숫자를 잘못 센 것일지도 모르죠?
질리 피어슨 , 카드를 챙긴 뒤... 무대 위 쪽을 봅니다.
:마이크가 설치된 무대 위에는 붉은 천으로 덮인 커다란 물체가 있습니다.
저 안에 든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되겠죠.
질리 피어슨 , 별거 없는 것에 흥미가 식어 그제서야 연회장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할로윈 분장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공포 영화의 살인마부터 히어로 영화의 캐릭터나 전통적인 괴물 등, 다양한 컨셉이 많네요.
그중에서도 마녀 분장을 한 사람은 입이 가벼운 편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아는 척을 하며 호텔에 대해 떠들고 있습니다.
살짝 들어볼까요?
:"이 호텔, 사실 예전에 망한 호텔을 사들여서 개축한 건물인거 아시나요?"
"전에 있던 호텔은 괴담에 먹혀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었다나봐요."
"정확히는 유령이 나온다나 뭐라나. 웃기는 얘기죠."
"그 괴담의 근원이 오늘 무대 위에 있는 물건이래요."
:"개축 공사를 하다가 발견한 대단한 조각상이라던데, 옛 호텔 주인들은 괴담 따위를 신봉해서 쉬쉬 했다나."
...정도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질리 피어슨 ,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무대에 있는 물건을 시작으로 데스게임 시작할거 아니지?
질리 피어슨 , 더이상 이야기 듣는 것이 힘들어지니 그제서야 연회장을 돌아다니며 샴페인을 마시거나 구경합니다. 대화는...먼저 말걸면 좀 대화하긴합니다.
:간간히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고, 주변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별 일은 없이 평화롭게 시간은 흘러갑니다.
입에 닿는 샴페인은 깊은 맛을 자아내고, 부드럽게 들리는 음악은 안정감을 쥐여줍니다.
역시 혼자보단 누가 같이 오는 편이 더 즐거웠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나름 괜찮다는 감상을 느낄만 합니다.
톡톡, 마이크를 치는 가벼운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단상 위로 올라온 주최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 파티는 즐기고 계십니까?"
연회장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몇몇은 주최자의 말에 네- 하고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주최자는 가볍게 미소를 지어내고, 연설을 이어갑니다.
"사실, 저희가 호텔을 새단장하며 지하에서 찾아낸 물건이 있습니다."
:"마침 할로윈이고 하니, 약간의 괴담은 여흥이 되어주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옛 호텔 지하에서 찾아낸- 이 끔찍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물건을 덮고 있던 붉은 천을 확 당겨 걷어냅니다.
그 조각상은 커다란 문을 조각한 형상으로, 기묘한 검은 빛으로 번들거리는 표면 아래에 이해할 수 없는 문양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것이 문양이 아니라, 어떤 괴물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조각상을 오늘부터 항시 공개하여, 괴담도 이겨내는 최고급 호텔로..."
그때,
회장 한 구석에 있던 괘종시계가 자정을 알립니다.
:골동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 시간을 찢어놓을 것 같은 종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은, 공기가 무거워진 것을 느낍니다.
정적이 잉크처럼 번져나갑니다.
수다스럽던 입들, 잔이 부딪히고 새로 술을 준비하는 소리, 웃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숨을 삼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걸어나오는 비단 신발.
:누군가가 헉, 하고 질겁했지만, 아무도 그 무례를 지적하지 못합니다.
그럴만한 정신이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할까요.
그것은 사람의 얼굴을 누덕누덕 이어붙인 가면을 썼고, 키는 성인 남성의 두 배 입니다.
온 몸에는 누더기 같은 노란빛의 로브를 둘러입고...
최후의 비명처럼, 총소리가 산발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그러나 총알은 그것의 망토를 그대로 관통해 지나갑니다.
:당신의 온 몸은 얼어붙은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항없이 당신 앞에 다다른 그것은, 옷자락 아래에서 갈고리처럼 비틀린 손을 뻗어 당신의 손목을 낚아챕니다.
손바닥에 살을 칼로 파내는 것 같은 작열감이 느껴지고, 온 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잔뜩 부풀어오른 긴장감은 당장에라도 펑- 하고 터져버릴 것 만 같고, 두근거리는 심장 역시 그러합니다.
바싹 얼어붙은 몸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당신의 눈과, 그것의 가면이 서로를 마주봅니다.
질리 피어슨 , 식은 땀이 흐르며 금방이라도 도망치고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몸을 이끌고 잡고있는 손목을 뿌리친채 달려갈 힘이 나지 않습니다. 짙은 공포심이 눈동자에 서린채로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사방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는 점점 커져, 마침내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가 되어 당신을 휘감아옵니다.
광기, 우주의 진리, 그 너머의 불가해한 모든 것들.
바로 그 때,
그것의 머리통이 목 위에서 떨어져 데굴데굴 바닥을 구릅니다.
:정확하게 가면을 겨냥한 총알이 뒤늦게 격발음을 냅니다.
머리를 잃은 몸은 그대로 연기가 되어 망토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질리 피어슨: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질리 피어슨 , 눈앞에 있던 것이 연기가 되어 사라진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리고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질리 피어슨 , 피가 흐르는 손바닥을 다른 손으로 붙은채 그리곤 인상을 쓴채로 숨을 조금 가쁘게 쉽니다. 순간적으로 흘러들어온 지식들과 지금 일어난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있습니다.
:충격으로 주저앉고, 정신이 가물거리는 사이, 시야에 희끗, 하얀 인영이 나타납니다.
질리 피어슨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이제보니 그것은 조잡한 흰 천을 뒤집어 쓴 사람입니다.
저건, 유령 코스튬일까요?
상대는 손에 아직 연기가 나는 총을 들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의 곁으로 빠르게 다가오더니...
질리 피어슨 , 손에 들린 총과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유령은 곧장 당신의 손을 붙잡고 홀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합니다.
홀에 있던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걸친 분장대로 괴물이 되어가며 주변의 것을 마구잡이로 잡아 뜯고 할퀴어대고 있습니다.
으, 으악!
질리 피어슨: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두 사람은 요리조리 괴물들의 사이로 파고들며 홀을 질주, 연회장을 빠져나가 복도에 도달합니다.
불꺼진 어두운 복도, 수많은 조각상이 선 그곳에서 유령은 주위를 살피듯 머리를 몇 번 돌리더니, 당신을 유독 크기가 큰 조각상 뒤로 밀어넣어 숨깁니다.
질리 피어슨 , 따로 뭐라고 할말 틈도 없이 큰 조각상 뒤로 밀어넣어집니다.
:당신이 무어라 더 반응할 새도 없이 숨겨지고나면, 유령은 천 밖으로 팔을 꺼내 흰 유령 옷을 걷어냅니다.
그러자,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호텔리어가 나타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복식이 다소 고급스럽고 화려하다는 점일까요.
:유령은 다소 다급하면서도, 생각이상으로 침착한 태도입니다.
손수건을 꺼내들어서, 낙인이 찍혀 피가 흐르고 있는 당신의 손바닥을 닦아내고 지혈해주고 있네요.
방금 그건...
:당신의 목소리를 들은 유령은, 지혈이 끝나고서야 고개를 움직여 당신을 바라봅니다.
뭔가 물어볼 것이 있다면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군요.
질리 피어슨 , 잠시 불안한 기색으로 지혈된 것을 바라보다가 다시 유령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질리 피어슨:...방금 그건 뭐였....던거야?
그것들이 바로 뒤쫓아올거니까.
질리 피어슨 , 모습과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질리 피어슨:그럼 그쪽은 누구야? 호텔 직원 같긴한데...
'유령':...-지금은 이 호텔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호텔을 따르는 건 아니야.
네 편이라는 것만 기억해둬.
:손수건으로 꼭꼭 묶은 상처는 묘하게 감각이 둔한 느낌이 듭니다.
...흰색 손수건인데, 피 때문에 빨갛게 얼룩이 생기고 말았네요...
질리 피어슨 , 잠시 다신 상처 근처를 꾹꾹 누르다가 다시 유령쪽을 바라봅니다.
질리 피어슨:...그쪽은 왜 멀쩡해? 나도 할 말은 아니긴 한데...
-아무튼, 지금부터는 여기서 살아서 나가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해.
일단은 출입구가 다 봉쇄되어 있을거니까, 다른 방법으로 우회할거야.
놓치지 말고 들어.
다른 생각 말고, 곧장 핫라인이 있는 곳으로 가.
여기서 오른쪽 복도로 가서 비상 계단으로 한 층, 계단을 나와서 오른쪽 끝에 있는 빨간 전화기야.
'유령':전화 상대가 기분이 좋지 않아보일건데, 끈질기게 매달리면서 도와달라고 해.
어차피 그러게 되어있으니까.
질리 피어슨 , 가만 이야기를 듣다가 이해는 했으나 뜻은 잘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입니다.
:짧은 질답이 끝나면, 유령은 당신에게 카드 한 뭉치를 쥐여줍니다.
링으로 묶여있는 카드 제일 앞에는 '호텔 식스투오 직원용 규칙'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손을 잡은 것에 조금 움찔하다가도 손에 쥐어진 카드를 살펴봅니다.
호텔 식스오투 직원용 규칙
본 목록은 호텔 식스오투의 직원에게 배부되는 규칙입니다. 총 12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실시 직원 복지 부서에서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하의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하며, 이를 어겼을 때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 본 호텔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 해당 규칙은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고객님께는 별도의 이용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습니다. 호텔 이용객 앞에서 이 안전규칙을 노출하거나 언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2. 호텔 식스오투는 그 어떤 할로윈 이벤트도 개최하지 않으며, ‘할로윈’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지어입니다. 호텔 안에서 해당 단어를 입에 담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3. 가면을 쓴 직원이 누군가를 찾으며 호텔 안을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 즉시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용 예배당으로 가십시오. 본 호텔에 가면을 착용한 호텔리어는 없습니다.
3-1. 노란 십자가 앞에서 성호를 긋기 전까지, 누가 불러도 절대 뒤돌아봐선 안됩니다. 이후에도 오한이 느껴진다면 퇴근해도 좋습니다.
6.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경우, 핫라인-붉은색 전화기를 이용하십시오. 수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전문가에게 연결됩니다. ‘호텔 식스오투에서 전화했다’고 말하면 알아들을 것입니다.
6-1. 6번 항목은 XX년도 개정판에서 삭제되었습니다. 핫라인이 울려도 받지 마십시오. 작년 10월 핫라인 사용이 금지된 이후, 핫라인에는 더이상 선이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7. 지하에는 일부 직원만이 출입할 수 있습니다.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몇몇 직원이 지하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문은 모두 거짓입니다.
질리 피어슨 , 내용을 읽다가 2번과 3번을 보고는 눈앞에 있는 유령을 바라봅니다. 그리곤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당신이 그런 반응을 하든 말든, 갑자기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 유령이 당신을 그림자 속으로 밀치고 급히 일어납니다.
우, 우악.
질리 피어슨 , 우왁 하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뒤로 밀쳐집니다.
:거의 직후, 발소리 여럿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까지 숨겨놓는거면, 들키면 좋은 꼴은 못 볼테니 숨소리도 안 들리게 조심해요!
질리 피어슨 , 발소리가 들리자 한손으로 입을 막은 뒤 숨을 죽입니다.
:가까이로 다가온 수많은 발소리 중 하나가 입을 엽니다.
직원?:총지배인님, 죄송합니다. 제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유령':어차피 여기서 나갈 수 없을테니, 샅샅이 찾아.
발견한다면 내게 먼저 보고하고.
질리 피어슨 , 제물이라는 말에 눈을 가늘게 뜬채 그 말들에 집중합니다. 그래, 괴물이 나오고 그런 존재들이 있는거에서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조금 허탈함과 함께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이 지나도 괴롭히는 제물이나 신의 사자같은 호칭에 환멸이 느껴집니다.
:당신에게 말할 때와는 사뭇 다른 말투로 말한 유령은, 곧 무리를 이끌고 당신이 있는 곳에서 멀어져갑니다.
. . .
일단은, 무슨 문제가 생기기 전에 서둘러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 자를 온전히 믿을 수 있는가, 없는가와는 별개로요.
(총지배인이시겠다... 근데 왜 도와주는걸까?)
질리 피어슨 , 잠시 눈을 굴리다가 신고있던 신발을 벗은 뒤 아까 말해준 경로대로 이동합니다.
질리 피어슨:(여기서 오른쪽 복도 비상계단으로 한층, 계단 나와서 오른쪽 끝 빨간 전화기)
:전해들은 경로대로 이동하고 보면, 정말로 빨간 전화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꽃병이 있고, 그것들이 놓인 서랍 옆에는 괘종시계가 놓여 있습니다.
:아까 연회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아까처럼 카드는 없겠지? 하면서 보다가 전화기 쪽으로 갑니다.
전화기는 평범한 유선전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생각난김에 카드 뭉치에 괘중시계에서 찾은 카드도 대충 구멍 만들어서 걸어둡니다.
:수화기를 들면 전화가 자동으로 어디론가 연결됩니다.
뚜루루...
뚜루루...
몇 초 정도, 연결음이 이어집니다.
(도와달라고 말하라 했나?)
호텔 식스오투에서 전화...했어요.
장난전화 하기 안 지치냐?
이게 몇 번째야.
질리 피어슨 , 그냥 될대로 되란 식으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질리 피어슨: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일때 여기로 전화하라고 하던데요?
질리 피어슨:호텔 총지배인(으로 추정되는 분)이요.
전화 너머의 사람:진짜 할 거 없나보다, 그치?
장난 전화 적당히 하고 끊어.
귀찮게스리...
질리 피어슨:장난 전화 아니라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요.
애초에 그쪽이 누군지도 모른채로 전화하라길래 한건데.
전화 너머의 사람:장난 아니라는 말만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아니?
정말 그 말이 맞으면 제대로 된 설명이라도 좀 하던가.
질리 피어슨:설명한 말 듣고 지금 무슨 헛소리야 같은 소리 안한다고 하면 해드릴게요.
전화 너머의 사람:간절한건 네 쪽이지 내가 아니거든?
질리 피어슨:이정도면 그냥 그래 알았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요? 제가 지금 거창한거 요구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대답 하나 하는거에 뭘 그렇게 쪼잔하게 구시는지.
질리 피어슨:아-. 알았어요. 설명해드릴게요. 진짜 쪼잔하게 구네.
질리 피어슨 , 투덜거리면서도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가만 듣던 전화 상대는, 할로윈 파티라는 당신의 언급에 잠깐이라 말하며 말을 끊습니다.
아직 할로윈도 아닌데?
근데 초대장에서는 호텔 슈뢰딩거의 할로윈 파티에 초대합니다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질리 피어슨 , 그렇게 말한 뒤 초대장을 꺼내 확인합니다.
:확실하게 할로윈 파티, 날짜는 10월 31일 당일.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오늘 날짜도 10월 31일 이고요.
질리 피어슨 , 혹시나 싶어 휴대폰을 켜 날짜도 확인해봅니다.
파티중에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들었었으니...
파티 당일은 10월 31일이 확실합니다.
질리 피어슨:...잠시 확인할게 있어서 그런데, 지금 몇월 며칠 몇시죠?
그리고, 새벽 2시인 참이지.
뭐에 단단히 홀렸나...?
전 지금 11월 12시 30분인데...
질리 피어슨:뭐 애초에 홀렸다는 말의 대상이 그쪽을 얘기한것도 아니였고요. 이런일이 한두번이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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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종알종알 재잘재잘, 상대를 어떻게든 설득하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당신은...
어느새 등 바로 뒤까지 찾아온 인기척을 느낍니다.
이 상황을 본능이 거부하며 찾아오는 섬찟한 공포심, 불안함.
돌아보지 않아도 등 뒤에 있는 것이 당신에게 절대로 호의적이지 않다는 기척을 깨닫습니다.
일단은 되는대로 도망쳐야해요!
질리 피어슨 ,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더니 그대로 몸을 틀어 도망칩니다.
질리 피어슨: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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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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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56, 18 |
+2: |
어려운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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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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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
-2: |
실패 |
:등 뒤에서 괴물 특유의 갈라지는 비명소리가 나며, 당신을 향해 긴 손톱이 날아듭니다.
급하게 몸을 피한 덕에 치명상은 피했지만, 팔을 스쳐 길게 상처가 남습니다.
:힐끗 보인 괴물의 모습은 아까 연회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기괴하게 튀어나온 치아와 뒤틀린 팔다리, 옷에 묻은 핏자국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수화기 너머로는 나즈막한 '...뭐야?' 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랄까! 그런걸 신경 쓸 때가 아니죠 지금!!
질리 피어슨 , 팔에 길게 난 상처에 소리가 나올 것 같았으나 입술을 빼물어 소리를 참으며 팔을 부여잡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손도끼를 꺼내듭니다.
질리 피어슨 , 피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떨리는 목소리로 숨을 한번 몰아쉬더니 중얼거리며 다시 손도끼를 집어넣습니다.
질리 피어슨:아니야저건못잡아... 참아, 참아야해...
질리 피어슨 , 잠시 눈빛이 흔들리다가 일단 도망치기로 합니다.
질리 피어슨: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괜한 전투는 시선을 더 끌고 말테고,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전투가 지속되어 다른 일행이 섞여버린다면, 그때는 정말 위험해지고 말겁니다.
연회장에서처럼 유령이 나타나주길 바라는 건...
지금으로서는 헛된 희망일테고요.
괴물을 피해, 당신은 복도를 뛰어나갑니다.
바닥을 찍어 뛰어오르며 내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옵니다.
그러나, 그것을 따돌리며 뛰는 것도 잠시, 맞은편 복도에서도 괴물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앞 뒤, 두 방향에서 괴물들이 다가와 더이상 숨을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습니다.
질리 피어슨:하...진짜, 도와주고싶으면 이렇게 하지라도 말던가....
:그때, 당신의 시야에 잡히는 것이 있습니다.
잠겨있지 않고 조금 열려있는, 튼튼해보이는 호텔 방 문입니다.
207호라고 써져있는 방인데-
어차피 여기서 이제는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다면, 그나마 앞에 있는 길로 도망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질리 피어슨 , 잠시 괴물들을 보다가 그대로 207호로 들어가 빠르게 문을 닫습니다.
빠르게 문을 닫고 잠금장치까지 내려버리면, 거의 직후, 현관을 긁고 두드리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올 정도의 힘은 없는지, 현관문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킬 뿐입니다.
...조금은 안심해도 괜찮은걸까요?
질리 피어슨 , 조금 숨을 헐떡이다가 그제서야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팔에서 맡아지는 혈향에 인상을 찡그립니다.
:풀썩, 자리에 주저앉고나면, 그제야 방 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급스러운 1인실이네요.
고급 호텔다운 커다란 침대와 테이블, 그리고 의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현관문 옆에는 옷장을 겸하는 신발장이 비치되어 있고, 창가에는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어 방 안이 어둡습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진정시키다가 침대쪽을 살펴봅니다.
:깨끗하게 정리되어있는 침대에는 푹신하고 두꺼운 흰색 이불과 4개의 베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불을 들춰보아도 뭔가 딱히 있지는 않네요.
질리 피어슨 , 잠시 보다가 테이블과 의자를 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카드 한 장과 탁상 시계가 놓여 있습니다.
의자는 목재로 된 의자로, 크기에 비해 무게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여차하면 테이블과 같이 쌓아서 바리케이트를 친다거나... 그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리 피어슨 , 대충 쉴겸 의자에 앉은 채 카드를 먼저 확읺합니다.
4. 새벽 1시에 누군가 세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무시하십시오. 절대 대답해선 안됩니다. 설령 상대가 아는 사람이어도, 어떤 말을 하더라도 1시 10분이 될 때까지 절대 문을 열지 마십시오.
4-1. ☐☐☐☐이 ☐☐한 경우,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고 ▒▒▒▒▒▒▒▒▒▒▒▒▒▒▒▒▒▒▒▒▒▒
규칙이 있으면 제대로 적어두든지 하라고. 클리셰 공포영화 연출 하지말고.
질리 피어슨 , 이 카드도 고리에 걸어둔뒤 시계를 봅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꽤나 무거운 시계입니다.
시간은 1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곧 1시-인데-
문 열지 말라고 하는걸 보면?
100퍼 1시에 문에 노크하겠군.
질리 피어슨 , 거의 확신한듯 말하며 신발장을 확인합니다.
:평범한 호텔 신발장입니다....만, 안쪽에 소방용 대형도끼가 놓여 있습니다.
왜...?
질리 피어슨 , 일단 꺼내서 신발장 옆에 둡니다.
혹시 모르니까. 혹시....
응...
질리 피어슨 , 그것말고는 없나 하고 봅니다.
:신발장에는 그것말고는 달리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한 짝만 남아버린 낡은 신발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질리 피어슨 , 그걸 보다가 창문쪽을 확인합니다.
굳이 걷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수많은 방향과 모양으로 일그러진 공간이 보입니다.
수많은 색이 엉키고 얽혀서 어지럽고, 그 사이로 보이는 일그러진 물체들이 불쾌감을 끌어올립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토기가 치솟습니다.
질리 피어슨: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질리 피어슨 , 그것을 보고는 커튼을 닫아버립니다.
질리 피어슨:...애초부터 내가 호텔에 초대장을 받고 왔다는 것부터 잘못되었나보네.
:커튼을 닫고, 그런 판단을 내리고 있던 차,
똑똑똑,
불현듯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현관에 붙어 집요하게 문을 열려고 하던 괴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기묘하게 조용한 공기 중에, 한번 더 똑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퍼집니다.
질리 피어슨 ,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다가가 문에 달린 랜즈를 통해 밖을 봅니다.
:바깥에 서 있는 것은 하얀 유령 옷을 입은 사람입니다.
그는 말없이 손에 든 카드를 보여줍니다.
카드에는 '그 안은 위험해. 빨리 나와야 해.' 라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정말 나가야하는게 맞나? 저 밖에 있는 사람을 믿어야되는건가? 아니면 방 안에 있던 카드의 말을 들어야할까. 혼란스럽게 어지럽히는 생각들과 달리 겉모습은 침착하게 일단 문에서 떨어집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문에서 조금 떨어져 걸음을 뒤로 무르면, 갑작스레 전구가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작은 흐느낌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질리 피어슨: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질리 피어슨 , 그 소리에 흠칫하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런데도 소리는 계속, 계속 들려옵니다.
질리 피어슨 ,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자신을 압박해오자 떨리는 목소리로 숨을 내뱉습니다. 문득 탁상 위 시계를 확인해봅니다.
아직 8분은 더 버텨야만합니다.
. . .
그런데, 정말 이 안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상황만 본다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에요...
나갈지, 아니면 나가지 말지, 선택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질리 피어슨 ,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재 문 앞에 선채로 고민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져있으면, 이번엔 뭔가가 똑, 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두 방울씩, 천장에서부터 붉은 액체가 떨어집니다.
당신의 뺨에도 한 방울, 차갑게 내려앉습니다.
문 밖에서는 한 번 더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전히, 밖에서는 유령이 카드를 들고 서 있습니다.
........
질리 피어슨 , 숨을 한번 들이쉬며 신발장 옆에 놓은 도끼를 집어든뒤 밖으로 나갑니다.
:스르르, 문은 들어올 때 그랬듯 저항없이 열립니다.
유령은, 당신을 보고 그제야 안심한 듯 다가옵니다.
새하얀 천에 활짝 미소가 지어지고, 창백한 양 손은-
콱, 당신의 목을 붙잡습니다.
유령:10분이 지날 때 까지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나의 시간이라고 못 들었나?
희끗하게 번져가는 시야 너머로, 유령의 흰 천이 검게 물들고, 사라져갑니다.
아,... 환각이었네요.
이건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그제야, 제 목을 조르는 손이 자신의 것을 닮아감을 알아차립니다.
형체없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러붙습니다.
■■■:안이 위험하다고 했지, 밖이 안전하다고는 안했잖아?
:의식이 점차 흐려지고, 피가 쏠린 머리가 당장에라도 펑 터질 것처럼 갑갑해지고-
산소가 부족한 신체의 말단에서부터 냉기가 올라오며, 제 기능을 행하지 못하는 폐가 꽉 눌린 것처럼 고통스러워 집니다.
그리고 뚝,
한 순간에 모든 감각이 끊어집니다.
. . .
열 세 번이었던 시계의 종소리는 열 두번으로 돌아가고,
앞으로 나아가던 시간은 뒤를 돌고,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뛰어넘어, 하나의 점을 향한다.
그것이 이 ■■의 ■■■■ ■■.
갑갑히 막히던 숨이 트이고, 시야가 하얗게 번지다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주변에 수다스러운 입들과 잔을 부딪히고 새로 술을 준비하는 소리, 웃음 소리 따위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선 곳은 자정 직전의 연회장입니다.
막 회중시계에서 떨어진 손은 묘하게 차가웠지만, 이내 다시 온기를 되찾습니다.
방금까지... 뭐였죠?
질리 피어슨 , 잠시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괴물도 이상현상도 없는 연회장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웃고 있을 뿐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회중시계의 시침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11시로, 당연히 현재 시각과는 맞지 않습니다.
질리 피어슨 ,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비교하다가... 괘종시계의 카드도 여전한지 확인합니다.
내용도 달라지진 않았네요.
허....
이게...
그럼....
....
질리 피어슨 , 카드를 챙긴뒤 주위를 둘러보다가...다시 한숨을 쉽니다.
질리 피어슨:괘종시계자체가 아티팩트같은 건가...
....
질리 피어슨 , 다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일단 펜스 밖으로 나옵니다.
:펜스 밖으로 나오고, 시간을 조금 보내고 있으면, 당신이 기억하는 사건이 그대로 일어납니다.
조각상이 공개되고, 무언가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조용해지고...
그것이 움직이고, 유령이 그것을 해치운 뒤 당신을 잡고 도망치고, 그렇게 복도의 한 조각상에 숨어 손에 손수건이 매이기까지.
시간은 완전히 되돌아갔고, 모든 사건은 똑같이 일어날겁니다.
그렇다면, 같은 결말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면...
뭔가 더 알아보거나, 바꿔봐야겠죠.
당장에 '유령'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던가, 하는 것부터요.
질리 피어슨:(일단 게임으로 따지면 괘종시계는 세이브 포인트 같은거고... 지금 상황이 세이브된 시점을 기준으로 죽으면 계속 그 지점으로 루프한다는 거겠지?)
질리 피어슨 , 잠시 머리를 굴린뒤 눈 앞의 유령을 보며 말합니다.
질리 피어슨:내가 무슨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고있어?
'총지배인'이면 뭔가 알거 아니야.
그래서 도우려 하는거고.
다른 것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네 편이야. 그건 알아줘.
어디까지 알고있는거야?
내가 죽었던 것도 알고있는거야? 그리고 괘종시계를 만졌던걸 기준으로 시간이 되돌아간다는거라던지.
'유령':그럴거라고 추측은 하고 있었는데...
'유령' , 짧게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습니다.
'유령':어디까지나 추측 뿐이어서 말해줄 수 없었어. 확실한 정보가 아니잖아.
어쨌건 지금 중요한 건 여기서 나가는거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죽으면 안되잖아.
질리 피어슨:...나도 죽고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괘종시계 유리판에 손 올리는 것 정도는 그냥 해보라고 해줬음 좋았을텐데...
'유령':내가 여기서 믿고 있는건 어디까지나 내가 겪고 알아낸 것들 뿐이야.
그러니까...
'유령':나도 모든걸 다 알고 도울 수는 없다는거야.
질리 피어슨 , 말과 반응에 인상을 조금 쓰다가 한숨을 내쉽니다.
그럼...
난 왜 여기있는거야? 날 제물... 이라고 하는걸 보면 뭔가 하는것 같던데.
미친 녀석들이 미친 짓 하는거지.
질리 피어슨 , 양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말합니다.
질리 피어슨:그럼 이제 오른쪽 복도로 가서 계단 올라간다음에 나와서 오른쪽 끝에 있는 전화기로 가라고 할거지?
근데 전화기로 전화했었는데, 장난전화라고 뭐라하던데.
'유령':그래도 그냥 밀어붙여, 계속 도와달라고.
...정말 시간을 돌아온거면, 내가 무슨 말 할지 알지?
질리 피어슨 , 상황자체가 거북한지 조금 불안정하게 호흡하며 신고있던 신발을 벗으며 그림자 속으로 숨습니다.
:당신이 몸을 숨기면, 한 무리의 발걸음 소리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이 기억하는 그대로의 대화가, 이어서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전화 상대를 설득해볼까요.
질리 피어슨 , 잠시 멀어지는 '유령'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겨 전화기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달립니다.
:서둘러서 기억하는대로 길을 따라, 핫라인이 있는 곳까지 다시 도달했습니다.
괘종시계도, 전화도,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카드 뭉치에 괘종시계에 있던 카드를 건뒤 눈앞에 있는 괘종시계 유리판에 손을 올립니다.
:괘종시계에 손끝이 닿는 순간, 눈 앞이 희게 번지며 잠시 어지러움이 밀려듭니다.
이걸로 된건가...?
뭘 댓가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후...이번에는 질질 끌지말고 한 번에 용건 빠르게 말하자.
:그런 마음가짐을 꾹꾹 눌러담고 수화기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따르르릉,
핫라인이 먼저 울리기 시작합니다.
어으엉?
.....
질리 피어슨 , 잠시 머뭇거리다가 벽에 등을 댄채로 수화기를 짚어듭니다.
:전화가 연결되기 무섭게, 전화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전화가 끊어졌었는데.
질리 피어슨:이상한 소리...아, 설마 그건가.
그... 지금은 별 일 없어요.
전화 너머의 사람:'지금은', 이라는 건 또 무슨 일이 생길거란 말이네.
질리 피어슨:...네에... 언제 무슨 일 생겨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
전화가 끊기고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지,
솔직히 별로 믿음이 가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도와줄게.
질리 피어슨 , 어떻게 설득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도와주겠다는 말에 목소리가 밝아집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누구든 하루씩이나 연락이 안되면 걱정하는게 맞다고 그랬거든.
질리 피어슨:'그랬거든'이라는거보면 실제로 본인은 별로 걱정 안한다는 소리 같아보이는데.
뭐 초면인지 구면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니 상관은 없다만서도.
전화 너머의 사람:그렇게치면 도와주겠다고 한 점에서 고맙게 생각해야하는거 아냐?
그래서, 내가 도와줬으면 하는게 뭐야?
질리 피어슨:...생각해보니 뭘 도와달라고 해야하지 안 물어봤네?
전화 너머의 사람:...그런 건 생각하고 전화하지 않을래?
질리 피어슨:아니, 애초에 다른 사람이 여기에 전화해서 도와달라 하라고 말해서...
그리고 그쪽이 뭘 도와줄 수 있는지도 모르고요. 호텔 슈뢰딩거 알아요?
전화 너머의 사람:최근에 새로 생긴 호텔인거로 아는데.
(거기가 맞는지도 모르지만)
근데... 이상한 규칙같은 게 있는데, 그것 때문에 한 번-... 위험해졌었다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온거에요.
규칙괴담 느낌?
전화 너머의 사람:그것만 들어서는 이쪽에선 뭔가 알아볼 수 있을만한게 없는데.
전화 너머의 사람:그나마 연관이라 할만한건, 식스오투 쪽 얘기긴 하지만 말이지,
그쪽도 이상한 안전규칙 같은게 있던 모양이더라고.
질리 피어슨:아, 그럼 혹시 무슨 규칙 있었는지 알아요?
전화 너머의 사람:뉴스 따위에서 그런것까지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는 편이잖아?
질리 피어슨:그래도 인터넷같은데에 떠돌지는 않을까 싶었죠.
질리 피어슨:그럼 식스오투에서 무슨 일 없었어요? 207호 객실 관련이라던가.
전화 너머로 키보드 소리가 몇 번 들려옵니다. 그리고, 2분 정도가 지났을 때 즈음 목소리가 다시 이어집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몇 년 전에 기사가 난게 있긴 해.
207호 투숙객이 한밤에 심신미약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갔다는 내용인데,
계속 웬 일기장 얘기를 했다는걸.
전화 너머의 사람:방이라도 뒤져보면 나오지 않을까?
질리 피어슨:음...하긴 아까는 제대로 안보긴했지... 한 번 해볼게요.
근데, 아까 하루동안 연락 안됐다고 하던데, 거긴 지금 며칠인거죠?
질리 피어슨:...전 아직도 11월1일 오전인데.
호텔자체가 다른 곳에 있는...건가?
질리 피어슨 , 긴가민가하다는 듯 음...소리를 냅니다.
질리 피어슨:혹시 그 호텔도 할로윈파티한다 뭐다 하고있어요?
슈뢰딩거 호텔.
전화 너머의 사람:여기저기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쩨쩨하게 동반입장은 안 시켜주지만 말야.
질리 피어슨 , 잠시 생각하듯 말이 없다가 머뭇거리듯 입을 엽니다.
질리 피어슨:그으... 혹시 허무맹랑한 말로 들릴 수 있는데.
제가 지금 여기에서 죽는걸 기준으로 루프하고있는 것 같은데. 관련으로 지식이 있나요? 이상한 사건이라던지-
뭐어,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긴 한데.
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조작되는 일은 얼마든 일어나기는 하니까.
질리 피어슨:보통 그런건 일반인은 모르는데, 뭔가 알고있긴하나보군요.
추측뿐이긴 하지만, 그쪽이랑 이쪽에 시간차가 나는 것도 그 이유일 수도 있겠네.
시간을 돌리려면 중심점이 되는 게 하나 쯤은 있어야 하거든?
네가 있는 곳의 시간은 다른 것을 중심으로 흐르지만 바깥은 아닐테니까, 오차가 생길 수 밖에 없지.
그 오차 때문에 연결이 된 걸수도 있고.
질리 피어슨:음... 이게 그래도 밖이랑 연결이 된거에 안심을 해야하는건지...
....
이건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 2개인데요.
식스오투랑 관련 없으신거같은데, 왜 그쪽 전화번호가 연결되는거죠? 그것까지는 모르실려나?
내 입장에선 스팸 전화였다니까?
질리 피어슨:알 수도 있죠. 똑같은곳에서 몇번씩이나 전화거는데 그쯤되면 의심할법도 하고.
궁금해서 찾아볼 수도 있는거고-
전화 너머의 사람:찾아봤다고 해도 그건 관련 있는게 아니지.
그냥 알고만 있는거잖아.
질리 피어슨:관련 있는걸 바라고 물어본건 아니고,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
그럼 마지막으로. 그쪽 이름은 뭔가요?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거라 굳이 대답안해도 되긴해요.
전화 너머의 사람:위험하단 상황에 그게 궁금하다는 너도 참 신기하다.
위험한 만큼...그냥, 좀 뭐라도 안정될게 필요해요.
왜요?
그나저나 전에는 이때 즈음 전화가 끊겼던 것 같은데, 아직 별 일 없어?
질리 피어슨:아직은...없는데, 그래서 그쪽 이름이 뭔데요.
나는 말하게 시켜놓고.
좀 알아봐야 할 게 생긴 것 같아서-
질리 피어슨:나중에 언제 또 전화할줄 알고-... 그래 됐어요.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전화 너머의 사람:너가 잘 살아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게다가 루프니 뭐니 한 것 보면, 다시 연결이 안되는게 신기할 것도 같고.
그리고 어떻게든 살긴할거에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인데.
:그렇게 전화를 이어가다보면, 지척에서 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질리 피어슨 , 따로 대답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습니다.
질리 피어슨: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미 한 번 겪었던 대로, 가까이 다가온 괴물을 피해 당신은 복도를 달려나갑니다.
하지만 분명, 저번대로 상황이 흘러간다면, 반대쪽 복도에서도 괴물들이 나타나 당신을 덮쳐올 것입니다.
그럼 당신이 갈 수 있는 곳은...
역시 207호 밖에 없겠네요.
질리 피어슨:(207호에서 그 일기장 찾아봐야하나?)
질리 피어슨 , 일단 207호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207호에 빠르게 들어가 문을 닫고 나면, 밖에서는 전과 같은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여전히 문은 굳건히 제자리를 지켜주니 다행이네요.
질리 피어슨 , 침대 쪽으로 가서 다시 이불을 들춰보거나 아래를 확인해봅니다.
:침대 이불을 들춰봐도 딱히 보이는 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전에도 똑같은 걸 하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슬쩍 내다본 침대 아래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노트네요.
:노트는 한쪽 면이 바닥에 들러붙어 있어서, 가져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0월 30일
오늘은 휴가를 내고 호텔에 왔다. 호텔 식스오투라는 곳인데, 좀 후미진 곳에 있어서 그렇지 서비스나 방의 품질은 5성급 못지않다. 친구한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다들 부러워한다. 나중에 또 놀러와야지.
10월 30일
1년만에 다시 이 호텔을 찾았다. 이전에 비해 분위기가 좀 바뀐 것 같은데, 착각인가? 게다가 직원한테 할로윈 파티를 하냐고 물어봤더니, 그 단어는 말하면 안된다고 엄청 뭐라고 하지 뭐야. 그래도 서비스는 여전히 훌륭하다.
10월 31일
올해는 여기서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다시 와봤다! 이름이 좀 바뀐 것 같은데 착각인가? 언제는 할로윈이 금지어라더니, 태도 바뀌는거 진짜 웃김. 아무튼 지하 라운지에서 열린 파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10월 31일
뭔가 이상해. 오늘이 끝나지 않는다. 이상한 카드를 찾았다. 호텔 이름이 언제 바뀐거지? 기억이 안나. 올해가 몇 년이지?
나는… 나는 왜 살아있지? 분명 죽었는데.
대체 언제 죽었지? 나는 언제부터 이랬지?
XX월 XX일
방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이 방 안에 있어야 해. 몸이 변하고 있어. 아냐나는죽지않았어. 나는 여기살아있어. 방 밖으로 나가지 마. 누가 계속 문을 두드려. 안전한 곳은 이 방 뿐이야.
(미친것 같은데.)
저게 일기 같은데...
여기 적힌 규칙대로 따르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이 가려진게 참 아쉽네요.
질리 피어슨:아래쪽이 지금 겪는 일이랑 관련된것 같은데...
소리내지 않고있으면 되나? 아님 일기장을 가지고있는다던지.
...그럼 침대 밑에 있어야되나...?
문제의 1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질리 피어슨 , 일단 다른 곳도 다 똑같은 지 확인한뒤 노트 근처에 있는채로 기다립니다.
:시간이 돌아가기 전과 달라진 것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 노트 근처에서 대기하다보면...
똑똑똑,
1시를 알리는 노크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반응을 하지 않으면, 노크 소리는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집니다.
세 번의 노크, 그리고 잠깐의 기다림.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는 사실은 알았으니, 결국 뭐든 안에서 해결해야겠죠...
질리 피어슨 , 방에서 찾은 카드나 일기장 내용이 바뀌는지 확인합니다.
일기장의 맨 뒷면에 내용이 더 생겨 있습니다.
4. 새벽 1시에 누군가 세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무시하십시오. 절대 대답해선 안됩니다. 설령 상대가 아는 사람이어도, 어떤 말을 하더라도 1시 10분이 될 때까지 절대 문을 열지 마십시오.
4-1. 이상현상이 시작된 경우,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고 붉은 노트와 접촉한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질리 피어슨 , 그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뜬상태로 조용히 붉은 노트에 접촉합니다.
:노트에 손을 대고 있으면... 노크 소리는 계속 들려오지만 방 내부에서 변화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불안한 감각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적어도 시각적, 후각적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점이 다행일까요.
질리 피어슨 , 일단 방 밖도 안전한게 아니니까... 이상태로 10분까지 기다려봅니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노크소리는 여전히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계속,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노크 소리가 멎습니다.
:손에 잡혀있던 노트는 붉은 보석이 되었네요.
주변은 여전히 고요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보석을 집어든뒤 방 랜즈를 통해 밖을 확인합니다.
밖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습니다.
빈 복도만 휑하니 보일 뿐이네요.
:문을 열고 나오면 어둡고 휑한 복도가 당신을 반겨줍니다.
문을 두드리던 가짜 유령과 괴물들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일단 되는대로 어디로든 걸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구둣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를 눈치챘을 때엔 이미 반응하기 늦었다는 듯, 갑자기 현관문 옆의 벽이 열리며 검은 손이 당신을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질리 피어슨 , 따로 저항하지도 못한채 그대로 끌려갑니다.
:당신을 끌어당긴 손은 곧장 당신의 입을 틀어막고...
다치지 않은 손 위에 쪽지를 하나 쥐여줍니다.
당신을 어두운, 처음보는 곳에 던져두고, 벽이 다시 돌아가며 당신을 잡아당긴 이와 당신의 위치를 바꾸어둡니다.
벽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보인 것은, 흘러내린 장갑을 당기는 유령의 뒷모습이었습니다.
...곧, 벽 너머로 유령과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 . .
:방법이 좀 격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당신을 돕기 위한 행동이었던걸까요?
(그럼 밝은거라도 주지.......)
질리 피어슨 , 어두운 장소에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커져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억지로 불안한 마음을 누른뒤 손에 들린 쪽지를 읽어봅니다.
간단한 약도도 그려져 있네요.
랄까, 필체가 묘하게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요...
1. 내가 벽을 두번 두드리기 전까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말 것.
2. 움직여도 된다는 신호가 오면 곧바로 바로 앞의 계단으로 한 층 내려가 보안실로 이동.
3. 보안실에서 지하실로 가는 문을 열기
※다른 문은 절대 열면 안됨
질리 피어슨 , 쪽지를 읽고는 잠시 확인하다가 벽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벽 너머에서는 두 사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나는 유령의 목소리, 하나는- 형체없는 기이한 목소리입니다.
나는 분명 제물의 소리를 듣고 왔는데, 너였던 것이냐.
'유령':나도 제물이 죽었나 확인하러 온거야.
'정말 아쉽게도', 둘 다 허탕친 것 같지만 말이지.
이제 네 활동 시간도 끝나가잖아?
다시 수영장으로 꺼져.
총지배인 네 유령같은 기척이 아니었다.
혹시 내 먹이를 빼돌리려는 기작이냐.
'유령':너야말로 제물을 먹이 삼으려는 그 더러운 생각머리나 고쳐오지?
말 알아들었으면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말하지만, 네 활동 시간은 이제 끝났어.
제물 놓친걸 인정하고 돌아가겠다.
하지만, 다음에 보면 전부 먹어버릴거야.
멀어지는 구둣발 소리는 점점 철퍽거리는 액체 튀는 소리로 변해갑니다.
질리 피어슨 , 그 말과 소리를 듣고는 두려움에 몸을 흠칫합니다.
:소리가 완전히 멀어져,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자,
통통,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질리 피어슨 , 그 소리를 듣고는 쪽지에 적힌대로 앞의 계단으로 갑니다.
:쪽지에 적힌대로 계단을 따라 한 층 내려가면, 금방 보안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구가 나가 불빛이 깜빡거리는 어두운 방 안, 한쪽 벽은 CCTV로 전부 덮여있고 그 벽을 따라서 컴퓨터와 버튼이 많은 기계가 즐비하고 있습니다.
구석에는 까만 괘종시계와 캐비넷, 그리고 익숙한 빨간 전화기가 있습니다.
연회장과 복도, 그 두 곳에서 봤던 것과 똑 닮았네요.
질리 피어슨 , 그것을 보고는 유리판에 손을 올립니다.
:가벼운 현기증에 가까운 어지럼증이 잠시 찾아왔다가 사라집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손을 쥐었다폈다 하다가 캐비닛을 살펴봅니다.
:비치되어 있는 캐비넷은 여러 개지만, 열리는 것은 딱 하나 뿐입니다.
안에는 카드 한 장과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검은색 코트가 걸려 있습니다.
랄까, 이번 카드는 다른 카드들에 비해 아주 낡아보이고 손때도 많이 탔네요.
5. 수영장은 해가 떠있는 동안만 개방됩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수영장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십시오. 밤은 그것의 활동시간입니다.
5-1. CCTV나 창문을 통해 수영장 물 속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는 모습을 보아도 무시하십시오. 하지만 수영장 문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즉시 수영장 출입구를 폐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까 수영장 간다고 하지 않았나?)
음....
CCTV는 맨마지막에 보는걸로...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코트입니다.
무늬도 없이 올블랙이라니...
개성없어!
사귀고 나서 갑자기 코트도 입고다니던데.
질리 피어슨 , 잠깐 생각했다가 수화기를 집어듭니다.
:수화기를 집어들면, 몇 번의 연결음 끝에 익숙한 목소리가 응답합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그동안 연락이 안되서 진짜 죽은 줄 알았어.
루프도 못했나 싶었다고.
전화 너머의 사람:지금 이쪽이 30일 밤이야. 거의 31일 직전이지.
당신을 기준으로 한다면, 저번의 전화에서 거의 한 시간 정도 흘렀네요.
질리 피어슨:저는 1시간정도밖에 안흘러서...
아무튼, 무슨 일 있었어?
다치거나 그런건 아니지?
질리 피어슨 , 대충 있었던 일을 요약해서 이야기해줍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일단 무사히 탈출한 건 다행이네.
질리 피어슨:네, 근데 지금 밖인가요? 차소리가...
뭘 당연한 걸 묻고 있어.
괴물도 쫓아온다고 그러고 객실도 사람 죽이려고 드는 곳에 있다는데, 구하러 가야지.
하다하다 이젠 뭣모르는 놈한테 도움 받았다고까지 하는데, 걱정 안하게 생겼겠어?
생각해봐, 주변이 다 널 죽이려고 드는 곳에서 갑자기 덜렁 떨어진 조력자같은게, 믿을만 하기나 한지.
질리 피어슨 , 구하러 온다는 말에 조금 얼타는지 잠시 말이 없다가 그 말에 대답합니다.
질리 피어슨:....믿지는 못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그 총지배인이랑 그쪽밖에 없어서. 따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전화 너머의 사람:그럼 적당히 이용하면서 눈치만 봐.
질리 피어슨 , 잠시 눈을 굴리다가 말을 이어합니다.
질리 피어슨:아직 지금 있는 방 다 둘러본건 아니라서 잠깐 뭐 좀 확인할게요. 전화는 안 끊어요.
:알았다는 대답이 달랑 돌아오고선, 전화 너머에서 침묵이 이어집니다.
:호텔 출입구 등을 관리하는데 쓰이는 기계입니다.
수많은 on/off 스위치들은 각각 정문, 비상 경보, 방화 셔터, 예배당, 수영장, 지하실 등등 간단한 태그가 붙어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수영장 문이 열려있는지 봅니다.
열려있습니다.
잠시만 잠시만.
전화 너머의 사람:왜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대부분의 화면은 괴물이 된 손님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수영장을 비추는 CCTV에는...
열려있는 수영장 출입구가 보입니다.
질리 피어슨:수영장 관련...규칙을 봤는데, 수영장 문이 열려있으면 닫으라고 해서.... 확인하려고..........
:게다가, 물은 어디로 간건지 수영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버튼을 눌러 수영장 문을 닫습니다.
늦은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습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상황이 안 괜찮다는 소리 같은데, 그거.
질리 피어슨:....솔직히 모르겠어요.....
닫긴했는데, 수영장 물이.... 없어서....
전화 너머의 사람:-우연이긴 하지만, 나도 마침 수영장 쪽 카드 내용을 알아냈거든.
잘 들어.
전화 너머의 사람:거기 사는 놈은 분명 다른 것들의 모습을 따라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누가 보이더라도 믿으면 안돼.
그 녀석을 처리할 수 있으면 또 모르겠지만, 아닐거잖아?
전화 너머의 사람:아무것도 믿지 말고,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쳐.
질리 피어슨:....도망치는 것 밖에 방법이 없ㄴ-
:당신의 대답이 다 이어지기도 전에, 이 장소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보안실 입구 쪽에서부터 얕은 물결이 밀려옵니다.
수영장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섞인 물입니다.
처음에는 발 밑을 적시는 적은 정도였지만, 그 이변을 눈치 챌 즈음, 급격하게 물이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발목을 삼키고, 종아리를 따라 치솟으며, 물은 당신을 감싸고 기계를 감쌉니다.
파직, 하는 소리를 내며 기계들의 전원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합니다.
감히 예상컨데, 이 층 전체를 채울 때 까지도 물은 멈추지 않을겁니다.
질리 피어슨 , 기계장치로 지하실 문을 엽니다.
:다행이게도, 아직 완전히 다 망가진 것은 아닌지, 지하실로 가는 문은 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스파크를 붉게 튀기기 시작하네요.
질리 피어슨:...그래서 어떻게 해야하지? 지하실 문 먼저 열고 나갔어야했나?
전화 너머의 사람:가야할 곳이 있으면 그냥 가면 되잖아.
왜, 혹시 문제가 생겼어?
아까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아까부터 제대로 안들려.
질리 피어슨:...지금 물이 차고 있는데, 물살때문에.
...수영장 그 놈 아니야?
:전화 너머에서 쯧, 하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만큼, 저쪽에서도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듭니다.
전화 너머의 사람:최대한 빨리 가고 있는데, 시간 안에 될지는...
조금만, 내가 갈 때 까지만 버텨줘.
꼭 도와주러 갈테니까.
:작은 중얼거림의 사이로 보글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허벅지 높이까지 올라온 물이 수류를 따라서 요동치다가, 어느 한 점으로 뭉쳐지고 빚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에서는 구두를 신은 남성의 형상이 얼핏 보이다가도, 다시 물로 흘러내리며 유령의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움직이는 액체 덩어리가,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질리 피어슨: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전화 너머의 사람:버틸 수 있어. 그렇다고 믿어야지.
애초에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못 버틸거 아냐?
질리 피어슨 , 숨소리가 불안정해지고 거칠어집니다. 액체 덩어리에게서 어떻게든 멀어집니다. 하지만, 정말 버틸 수 있을까요?
질리 피어슨:맞지만, 그치만..... 몇번이나 겪어도 모르겠어요.
죽고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버틸 수 있을 자신이 없어요.
네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는 뭐가 되는데.
내가 어떻게든 살려놓을거야.
그러니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쏟아지는 물결이 핫라인을 강타합니다.
붉은 전화가 산산조각이 나며 물 속으로 가라앉고, 수화기만이 당신의 손 위에 허망하게 남았습니다.
그게 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일한 생각이지만, 그냥 죽고 다시 시작해버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을 상황이에요.
질리 피어슨 , 어떻게든 버티기위해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곳에 올라가 버텨봅니다.
:물을 피해 최대한 위로, 의자나 기계판을 밟고 올라보지만, 그럴 수록 물은 더 빨리 차올라, 당신을 불안감과 함께 붙잡아당깁니다.
수압에 밀려 문은 닫힌지 오래건만, 그 틈새로 물은 계속, 계속 새어들어옵니다.
이제 정말 한계가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그것이 파도처럼 몸을 길게 늘이고-
동시에, 탕!
:문 너머에서, 안쪽으로, 기괴한 노란빛을 띄는 총탄이 날아듭니다.
이어서 두어번의 총성이 더 울리고, 괴물-흐늘거리는 물색의 점액이 발버둥을 치며 쪼그라들기 시작합니다.
괴물의 모양새가 점점 작아지고, 벌컥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문 너머에서 나타난 유령을 본 괴물은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다가 환풍구 속으로 도망쳐버립니다.
'유령':...내가 늦지 않게 도착한거 맞지?
:가면에는 길게 금이 가고, 목소리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그 기시감은-
왜 이제서야 눈치챘는지 억울할 정도로 익숙한 것이 되어 찾아듭니다.
전화 너머에서 들렸던, 그리고 기억 속에서 메아리치는, 그 목소리입니다.
질리 피어슨 , 물이 차올랐던 것 때문인지 몇번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했다가 눈앞에 있는 이를 바라봅니다. 계속해 기시감을 느꼈음에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 때문인지 침착함을 유지했던 표정이 한순간에 무너진채 그쪽으로 달려갑니다.
'유령' , 당신을 바라만 보는 채, 조금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가도, 당신이 먼저 다가와주자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이더니, 힘껏 몸을 끌어안아줍니다.
막 괴물들이 바꾼거라던가...그런게 아니라...?
'유령' , 긍정의 대답을 하는 대신, 조용히 당신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주고서 한숨과 함께 입을 엽니다.
'유령':...내 이름을 여기서 말하면, 너한테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그러니까, 여기서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다르게 불러줄 수 있을까?
질리 피어슨 , 어쩔 수 없음을 알고있음에도 조금 불만스러운지 입을 오물거리다가 대답합니다.
질리 피어슨:그럼 유령씨라고 계속 부를게. 처음 천 덮고 왔었으니까.
'유령' , 짐짓 가벼운 척 말하면서,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줍니다.
질리 피어슨:...그럼 나인거 알고도 너라고 말 안해준거야?
전화로 대화할때.
이름 알려주기 전까지 몰랐던것 같긴한데...
'유령':괜히 말하면 되려 내 걱정할게 뻔하니까.
질리 피어슨:그럼 그때 31일날 잠깐 나간다고 한게...여기 있었던거였어?
질리 피어슨:...왜 다른 애들이 널 총지배인이라 부르는거야?
처음에 왔을 때는 널 찾으려고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어.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내가 도착한 곳이 네가 있는 시간이 아니라 훨씬 더 과거인 걸 알아버렸고.
다시 나갈 수도 없고, 계속 여기에 남아있어야 했으니까, 결국은.
...이 이상으로는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
'유령':적어도 호텔이 '슈뢰딩거'라는 이름을 갖고 있진 않았지.
....
질리 피어슨 , 잠시 꾹 끌어안고있다가 나지막하게 말합니다.
'유령' , 자신을 끌어안은 당신의 머리에, 살포시 제 머리를 올려놓듯 기대옵니다.
질리 피어슨:...여기 있는 동안 계속 무서웠어. 죽을 뻔하고...실제로 죽기도하고....
근데 내 옆에는 아무도 없어서... ...
질리 피어슨 , 중얼거리듯 말하며 품 속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그나마 너를 안전하게 하려면, 내가 계속 시선을 끌었어야만 했어.
질리 피어슨:...어쩔 수 없던거니까 괜찮아...
...
나를 제물이라고 부르던데... 여기에 있는 그것들 목적이 뭐야...?
'유령':단순하지, 휘말린 사람을 '신'의 제물로 바쳐서 숭배하고... 뭐 그런 것들.
질리 피어슨:근데...단순히 그런것보다는...형태라던지 방식이 다른것 같은데? 이건...그냥 괴담 같아.
'유령':나도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라,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인데-
인간들이 그 '괴담'에서 '신'을 본 게 아닐까.
그 둘이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고.
연회장에서 공개된 조각상, 기억해?
...그럼 그 증거를 발견해서 여기가 이렇게 된거야...?
그 인간들과는 또 별개로, 발견되어 알려졌기 때문에 그 녀석들이 더 날뛰는거라고도 생각해.
질리 피어슨 , 얘기를 듣고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드는지 끌어안은채 고개만 들어올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질리 피어슨:...그럼...여기서 나갈 수 있는거, 맞아?
어떻게든 나갈 수 있게 할거야.
같이 나갈 수 있어?
'유령' , 조용히, 잠시간 가면 너머로 시선을 맞추는 듯 했다가, 대답없이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줍니다.
질리 피어슨 ,대답이 없자 그것의 의미를 눈치챈듯 울적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립니다.
'유령':......-바로 따라가는 건 힘들거야.
그래도, 꼭 다시 네 곁으로 돌아갈테니까, 슬퍼하지 말아줘.
질리 피어슨 , 가면을 쓰고있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구별이 되지 않아 조금 불만스럽게 한 번 쳐다봅니다.
'유령' , 작게 한숨을 내뱉고서는, 당신을 안은 팔을 조심스레 풀어냅니다.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질리 피어슨 , 그 말에 한 번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가 따라 팔을 풀어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것만 하면 나갈 수 있을거야.
:유령은 당신의 대답을 듣고서,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앞장서서 걷기 시작합니다.
그를 따라 직원용 통로와 숨겨진 길을 따라 이동하기를 한참,
두 사람은 지하의 어느 문 앞에 도달합니다.
나즈막한 숨소리가 한 번, 문이 열리는 고요하고도 무거운 소리가 한 번, 이어져서 들려옵니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놀라울만큼 지상의 연회장과 똑같은 모습을 한 연회장입니다.
구석의 괘종시계, 무대 위에 있는 불길한 모양의 조각상, 검은 옷을 입고 춤추는 사람들.
유령은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선, 당신을 돌아봅니다.
'유령':저 조각상을 부수면 나갈 수 있게 될거야.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면 먼저 확인해도 괜찮을 것 같아.
아직 그정도 시간은 있어.
질리 피어슨 , 윗층에서 있었던 일 때문인지 겁먹은 표정으로 유령의 옷자락을 잡은채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눈을 굴리다가 괘종시계쪽으로 걸어갑니다.
'유령' , 당신의 불안을 눈치채고, 떨어지지 않도록 보폭을 맞추어 따라 걸어갑니다.
안전 펜스로 가까이 가기 어렵게 막혀있지만, 까짓거 치우고 넘어가면 그만이죠.
그나저나, 이번 괘종시계는 다른 것들과는 살짝 다르네요.
지금까지보다도 더 크고, 열쇠구멍이 나 있습니다.
질리 피어슨 , 그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입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머뭇거렸다가 괘종시계 유리판에 손을 올립니다.
:손을 올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약간의 어지럼증과 함께 스산한 기운이 훅 퍼져나옵니다...
질리 피어슨 , 어지러움증과 함께 스산한 기운이 퍼지자 몸을 한 번 떱니다.
질리 피어슨:... 보통 이런거는 마력...같은걸 댓가로 쓴다고 그랬던거 같은데. 이제 마력 빠져나가는 느낌인건가...?
질리 피어슨 , 고개를 갸웃이며 혼잣말을 합니다.
'유령' , 당신의 혼잣말을 듣고서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유령':그런거 모르고 살아도 돼, 신경 쓰지 마.
질리 피어슨:...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마력정도야... 빌런사쪽에서 쓰긴하니까.
질리 피어슨 , 과보호에 불만스러운지 꿍얼거리듯 말합니다.
:연회장의 사람들은 전부 검은 옷을 입었고, 반투명한 모습입니다.
바닥에 발이 닿을 때도, 옷자락이 스칠 때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쪽은 진짜 유령같네요...
질리 피어슨 , 시선을 돌려 조각상 쪽을 바라봅니다.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검은색의 조각입니다.
지구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둔탁한 광택과 조각된 형상들이 합쳐져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제보니 이거, 문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부수면 나갈 수 있게 된다, 는 사실과 겹쳐보면 꽤 상징적이네요.
문처럼, 생겼네.
'유령' , 차분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입니다.
'유령':아까 말한대로, 저걸 부수면 다 끝날거야.
준비됐어?
질리 피어슨 , 잠시 유령을 바라보았다가 조각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령' , 당신의 대답을 듣고, 이상의 대답은 없이 조금 크기가 있는 나이프를 꺼내듭니다.
질리 피어슨 , 잠시 고민하듯 숨을 한 번 내쉬더니 손도끼를 꺼내고는... 조각상을 내려칩니다.
질리 피어슨:
rolling 1d6+1
=
7
:두 사람의 합공에, 조각상은 석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간단히 부서집니다.
손도끼와 나이프의 날이 닿는 곳마다 노란색으로 스파크를 튀기고, 길게 금이 그어지다 못해, 결국 절반으로 조각나고 만 것입니다.
무대 위로 조각상의 잔해가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으면, 춤추던 유령들도 하나둘씩 한줌의 먼지만 남기고 사라져갑니다.
연회장 안을 채우던 음악도, 어느새 멈춰버립니다.
된, 거야?
'유령':된 것 같아, 별로 실감은 안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가.
질리 피어슨:....그럼 이제 나갈 수 있는거야?
'유령' , 건조한 듯, 가벼운 듯, 짧게 대답하며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합니다.
'유령':이 회중시계-... 총지배인의 증표를 손에 넣는 것도 정말 한참 걸렸는데.
결론적으로는 잘 해결 되었으니까 다행이지.
안그래?
잘, 해결된거지.
질리 피어슨 , 어쩐지 찝찝한 기분이 드는지 눈을 굴리며 입술을 깨뭅니다.
'유령':...그런김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할게.
:그 순간, 정확히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죽었다 부활할 때와는 다른, 실제의 종소리는 무겁고 둔탁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쩌적, 하는 소리를 내며 유령의 가면에 금이 갑니다.
가면의 반쪽이 부서져내리자 그는 손으로 급하게 얼굴을 가립니다.
그러나, 손가락 틈새로, 그의 얼굴이 검은빛의, 피부가 아닌 무언가로 변해있는 것이 보입니다.
질리 피어슨 , 그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으로 유령을 바라봅니다.
질리 피어슨:
SAN Roll
기준치: |
44/22/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나이ㅇ-... 아니, 그.... 유령... 그 모습...
:혼란섞인 당신의 말에도, 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잇기 시작합니다.
내가 완전히 변해버리기 전에, 날 죽여줘.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아직 가면이 무너지지 않은 쪽으로, 가면의 눈구멍 안으로 보이는 것은 인간의 것과 똑닮은, 감정을 품은 눈동자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무슨 감정을 갖고 있는건지, 너무 능숙하게도 전부 숨겨버려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딱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당신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언제부터, 그렇게...된거야...?
처음부터....?
'유령':...맞아, 이 호텔에 들어와서 시간을 돌아갔던 순간, 이미 예견된 일이었어.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항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없으니까.
질리 피어슨 , 그 말에 고개를 푹 내린채 말을 이어합니다.
질리 피어슨:만약, 그대로 두면...어떻게 돼...?
'유령':여태까지 네가 보고 겪어온대로의 모습이 되겠지, 아무리 나라도.
'유령' , 그렇게 대답하고서는, 어딘가 고통스러운 듯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조금 웅크립니다.
'유령':고민하지 마,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질리 피어슨 , 그 모습을 보고는 몸을 움찔합니다.
...-널 해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질리 피어슨 , 눈물이 흐르고있는지 바닥으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집니다. 그 대답을 듣고도 말 없이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올리며 말합니다. 들어올린 얼굴는 눈물을 흘린채 화난 표정을 하고있습니다.
질리 피어슨:...알았어. 부탁, 들어줄게...
:짧게 인사한 유령은 두 눈을 감고, 당신이 자신을 죽이기 쉽도록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몸을 낮춥니다.
그가 부탁한대로, 마지막 일을 끝냅시다.
질리 피어슨 , 떨리는 손으로 유령을 향해 총구를 가져다댑니다. 다소 불안정한 호흡을 하며 조금 망설이더니, 이내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생명을 끝내기엔 너무 가벼운 소리가, 공기를 찢어가릅니다.
바닥으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이어들리고, 남는 것은 메아리와 정적 뿐입니다.
그렇게나 가까웠으니, 필시 즉사겠지요.
질리 피어슨 ,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손 떨림을 이기지 못하고 총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현실을 부정하듯 감고있는 눈을 차마 뜨지 못합니다.
나한테, 최악의 선택을 강요해....
그리고 넌 나한테 있어서 그 선택이 가장 최선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지...
그래서 넌 망설임 없이 그 선택지를 보여줘. 얼마나 고민하든 결국에는 내가 그 선택 할걸 알고있으니까.
...나쁜놈...
질리 피어슨 , 중얼거리듯 혼잣말을하다가 감고있던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피나 시체 대신 지나치게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반쯤 부서진 가면, 그리고 회중시계 뿐입니다.
질리 피어슨 , 바닥에 떨어진 두 물건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면과 회중시계를 집어듭니다. 그리곤 가면을 먼저 살펴봅니다.
:가면은 당신의 손이 닿기가 무섭게 바스라져버립니다.
마치 이 세상에, 그 가면의 주인이 없었던 것처럼.
........
질리 피어슨 , 남아있는 회중시계를 열어봅니다.
13. 시간에 갇힌 자는 총지배인의 증표로 괘종시계를 되감을 수 있습니다.
상자를 열기 전이라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그 글귀를 확인하고, 내용을 기억 속에 담는 순간, 손에 들려있던 회중시계는 태엽 열쇠 모양으로 변합니다.
. . .
어쩌면, 이걸 사용하면,
이 '상자' 속에서의 '실험'을 다시 진행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이아, 근데 그거 알아?
나는 도저히 나 혼자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
나는 네가 필요해.
정말 만약에 언젠간은 네가 먼저 어떤방식으로든 날 떠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순간이 되기 전까지만이라도 계속 너랑 같이 있고싶어.
질리 피어슨 , 손에 들린 열쇠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괘종시계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금까지는 그럴 수 밖에 없었으니까 지금까지 혼자였을뿐.
하지만, 지금은?
나한테는 네가 있는데.
너가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줬는대, 왜 다시 혼자로 돌아가야하지?
무엇때문에?
질리 피어슨 , 괘종시계 앞에 멈춰 선뒤 열쇠구멍쪽으로 시선을 올립니다.
질리 피어슨:너랑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몇번이고 지금 상황을 반복할 수 있어.
네가 내 곁에 있어준다면.
질리 피어슨 ,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어둔채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질리 피어슨:그러니까, 곧 다시 만나. 유령씨.
:당신은 열쇠를 사용하고, 괘종시계를 돌렸습니다.
상자는 아직 열리지 않았으니, 실험은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관측되지 않은 결말을 바꾸고 비틀어서,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품고,
어쩌면 바라는 끝을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
:시간이 물리적인 실체를 가지고 온몸을 죄여오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공간이 무너져내리고, 종래에는 온 공간이 시계 소리로 가득 찹니다.
골동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시간을 찢어놓을 것 같은 종소리가 12번.
당신은 공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탕, 가벼운 총소리가 공기를 가릅니다.
"이봐!", 이제는 이름을 아는 목소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손바닥에 작열하는 듯한 고통이 찾아오고, 휘어잡힌 손목이 부러질듯 아파옵니다.
최후의 비명처럼, 산발적인 총소리가 울립니다.
흰 천으로 만든 옷을 입은 '유령'이, 비단 신발과 노란 망토가,
숨을 삼키는 대중, 웃음소리, 잔을 부딪히는 소리, 수다스러운 입들,
그리고, 정적.
...
시간은 되돌아가고, 관측되지 못한 결말은 사라집니다.
당신은,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