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창 밖에는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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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눈 비비적
모나 카나리스:아
:노크 소리가 조금 커졌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장난스레 웃고는 문을 열어줍니다
모나 카나리스 ,역시나
루칼:[좋은 아침이에요.]
모나 카나리스:좋은 아침이야!
루칼:[/-\]
모나 카나리스 ,아 저 귀여운걸 어째
모나 카나리스:어쩌겠어 내가 이해할게
모나 카나리스 ,싱긋 웃으며 볼 부둥부둥
루칼:[아무튼, 식사준비가 끝나서 부르러 온거에요.]
모나 카나리스:뭐야 일찍 깨우지
루칼:[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모나 카나리스:음..
루칼:()
모나 카나리스 ,업보가 있으니 의심합니다
루칼:(힝)
모나 카나리스 ,지만, 어쩌겠어요 연인이 만든건데 뭔들 맛없을까
모나 카나리스 ,쓰담쓰담
모나 카나리스:그럼 기대해도 되는거지??
루칼:[만족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노력은 했어요.]
모나 카나리스:수고했어!
모나 카나리스 ,베시시 웃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루칼 손 잡고 갑니다
모나 카나리스:뭐야? 무슨 고기야?
루칼:[글쎄요. 그냥 냉장고에 많이 남았길래 사용했어요.]
모나 카나리스:으응.. 최근에 사냥한적은 없는데..
모나 카나리스 ,살짝 의아하지만 먹습니다, 아깝잖아요?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울상
모나 카나리스 ,뱉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촉촉해는 눈으로 째릿
루칼 , 갸웃합니다.
모나 카나리스:뼈 씹었어..
루칼:( )
모나 카나리스 ,혀로 입안 점검
모나 카나리스:엉 땅히 피능 앙낭
루칼:[걱정되시면 제거랑 바꿔드릴까요?]
모나 카나리스:아냐아냐 그냥..
모나 카나리스 ,입가에 묻은 피를 혀로 핥습니다
모나 카나리스:역시 루칼이 더 맛있겠다 싶어서
루칼:( )
모나 카나리스 ,갸웃..이지만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루칼:[일단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모나 카나리스:그러지 말고.. 한입만.. 응?
루칼:...
모나 카나리스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모나 카나리스 ,당신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는 검지손가락을 맛있다는 듯 혀로 핥아내리고는 입안으로 가져갑니다
모나 카나리스 ,콰득
모나 카나리스:일줄 알았지?
모나 카나리스 ,소리와는 다르게 살짝 피가 날정도만 물어서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피를 맛있게 핥습니다
모나 카나리스:설마 정말 뜯어먹을줄 알았어?
루칼:[ ;-; ]
모나 카나리스:아.. 그런 표정 지으면 정말 뜯어먹고 싶어질지도
루칼:[ 0-0 ]
모나 카나리스:헤헤..
모나 카나리스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고는 풀어줍니다
루칼:[적어도 아프지라도 않게 제가 잘 때 그래주시면 고마울 것 같아요.]
모나 카나리스:음..
루칼 , 필기구를 내려놓고 도로 장갑을 낍니다.
모나 카나리스:생각해볼게!
모나 카나리스 ,악동처럼 웃습니다
루칼:( )
모나 카나리스 ,남은 고깃덩어리를 마저 먹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이번에도 뼈 나오면 그때는 목덜미다
모나 카나리스 ,의자에 앉아서 배 통통 두드립니다
모나 카나리스 ,그러면서 부엌을 둘러봅니다
모나 카나리스 ,냉장고 확인
모나 카나리스:
:평소와 같은 식재료들이네요. 오늘 아침도 이것들로 한 요리였죠.
모나 카나리스 ,군것질거리 찾기 실패하고 닫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찬장 확인
모나 카나리스 ,거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모나 카나리스 ,까마귀 확인
모나 카나리스:...?
:날개와 다리는 이상한 각도로 꺾여있고, 달팽이라도 되는 것 마냥 등으로 움직이는 광경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네요.
모나 카나리스:
:당신이 새장 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온 루칼이 새장 안 모이통에 사료를 넣어주네요.
모나 카나리스:루칼, 까마귀가 원래 등으로 걷던가?
루칼:[까마귀라뇨?]
루칼 , 갸웃합니다.
루칼:[까마귀가 아니라 카나리아긴 하지만, 등으로 기어다니는게 정상이긴 하죠.]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루칼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겠지
모나 카나리스 ,TV확인
모나 카나리스 리모콘! 리모콘!
모나 카나리스:...
:음, 고장났던가요?
모나 카나리스 ,솜사탕 씻은 너구리 표정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쇼파도 확인
모나 카나리스:쇼파가 꿀잠이긴 하지
모나 카나리스 ,끄덕이고는 욕실로 이동
모나 카나리스:...
:다치지 않으려면 슬리퍼를 신어야겠어요.
모나 카나리스:그리고보니 욕실이 없었지
모나 카나리스 ,욕실의 풍경에 욕실을 잊어버리기로 결정
모나 카나리스 ,루칼♥의 방으로 이동
모나 카나리스:...어라라..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이 크게 휘청거리고, 바닥을 향해 쓰러지는 몸을 누군가 받아듭니다.
루칼:... 피곤하시면 말씀을 하시지..
:조곤거리는 그 작은 목소리를 끝으로, 완전히 눈이 감깁니다.
모나 카나리스:응? 아 미안
루칼:길 가다가 졸고 그러시면 안돼요, 위험하다구요.
:정말 선 채로 졸기라도 했던걸까요.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평화롭고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모나 카나리스:....아 진짜 너무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지도 않고, 새들은 지저귀며 푸른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모나 카나리스 ,아 귀여워 미치겠네
모나 카나리스:
=
모나 카나리스 ,루칼 어깨에 기댑니다
모나 카나리스:꿈에서~ 루칼이 요리해주는 요리 먹었어
루칼:... ㅇ ㅖ?
모나 카나리스:그래서..
모나 카나리스 ,자연스럽게 깍지를 낀 손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모나 카나리스 ,그리고 검지의 똑같은 자리를 물어뜯습니다
루칼:(아야)
모나 카나리스:그래서 이렇게 해줬었어
모나 카나리스 ,해맑게 말합니다
루칼 , 시선을 잠깐 피했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잘했다고 대답해줍니다.
모나 카나리스:헤헤..
모나 카나리스 ,그리고는 계속 어깨에 기대서 여유를 즐깁니다
루칼 , 마찬가지로, 아아주 살짝 기대봅니다.
:화를 낼 새도 없이 디디고 있던 바닥이 사라지고, 끝없는 허공으로 추락합니다.
:금붕어의 눈동자에 비춰진 당신은 분명히 웃고 있었습니다.
:루칼의 발 밑에는 생전 처음 보는 언어들이 적혀있습니다. 그 아래로, 몸이 점점 가라앉아갑니다.
루칼:이곳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
:간절한 외침이 어쩐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나 카나리스:....
:온 몸이 식은 땀에 절어있고, 잠에서 깬 몸은 한기마저 느껴집니다.
모나 카나리스:....
:꿈의 내용을 되짚어가면, 당신이 있는 이 공간에서부터 어마어마한 기시감과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모나 카나리스 ,살짝 멍한 표정으로 땀을 닦습니다
모나 카나리스:정상이 아니야..
:어떻게 여태까지 이 모든 것을 평범하다고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것일까요.
모나 카나리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침대 옆 협탁에 기대 잠을 자고 있는 루칼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나 카나리스:또 나 구하려고 무리한거야..?
모나 카나리스 ,씁쓸한 표정으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모나 카나리스:일단은 깨우지 말아야겠다
모나 카나리스 ,뺨에 작게 입맞춤 해주고 다시 루칼의 방으로 향합니다
모나 카나리스:?
:침대와 협탁도 보이지만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 종이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고, 바닥도 엉망입니다.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이걸 잔소리해야하는거야 걱정해야하는거야
모나 카나리스 ,벽을 확인
모나 카나리스:
:아주 오래 전에 그린 그림인 듯, 빛바랜 종이 하나가 눈에 띕니다.
모나 카나리스:바람일리는 없겠고..
모나 카나리스 ,기억해두기로 합니다
모나 카나리스 ,침대 확인
모나 카나리스:종이가 없이 루칼의 체취가 나는 침대면
모나 카나리스 ,아쉽
모나 카나리스 , 종이 확인
모나 카나리스:루칼..
모나 카나리스 ,깊어지는 오해
모나 카나리스 ,협탁 조사
모나 카나리스: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종이 몇 장을 골라냈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바닥 확인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서재 확인
모나 카나리스 ,책상 확인
모나 카나리스 ,읽어봅니다
모나 카나리스:왜 밑줄까지..
모나 카나리스 ,책장 확인
모나 카나리스: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 읽어보려 했지만, 알 수 없는 언어를 마주해서 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두통이 심해집니다.
모나 카나리스:
:표지에 적힌 제목조차 읽기 힘든 책들 사이에서 <심연에 관하여> 라고 적힌 책을 발견합니다.
모나 카나리스:
:책을 뽑은 자리에 빛이 들지 않습니다. 새카만 어둠때문에 책장의 벽면도 보이지 않네요.
모나 카나리스 ,책장을 뽑은 자리에 손을 넣어봅니다
모나 카나리스:..?
:팔을 쭉 뻗어 전부 집어넣고 나서야 무언가 손잡이 같은 툭 튀어나온 것이 손에 닿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손잡이같은걸 당깁니다
모나 카나리스:아하
모나 카나리스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오랜 시간 열리지 못했던 것인지 공기는 갑갑하고 퀘퀘한 먼지 냄새가 납니다.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거울을 확인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루칼의 방으로 향합니다
모나 카나리스:...휴우...
:방으로 가기 위해 계단 위로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름을 부르며 당신을 찾는 루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모나 카나리스 ,아무렇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모나 카나리스:여깄어!
:그런 말을 하며 계단을 빠져나와 서재에 다다름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안도하는 표정의 루칼이 서재 안으로 들어옵니다.
모나 카나리스:쓰읍
루칼:...
모나 카나리스:대화
루칼 , 본인 목을 가리킵니다.
루칼:[좀 아파서.. 봐주시면 안될까요.]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머쓱
루칼:[괜찮아요. 건강 관리 못한건 순전히 제 불찰인걸요.]
모나 카나리스:..
모나 카나리스 ,양심통!
모나 카나리스:....흠흠...
루칼:[안 보이면 걱정되니까요.]
모나 카나리스:아, 아까 그냥 잠들어서 그러는거지?
루칼 , 눈웃음 지으며 쓰다듬어 줍니다.
모나 카나리스 ,아 기분좋ㄷ..이게 아니지!
모나 카나리스:루칼 루칼, 지금 시간 괜찮아?
루칼:[모나님이 부르시는거면 없어도 만들어야죠.]
모나 카나리스:너 정말..
루칼:[제가 모나님 두고 누구한테 가겠어요. :) ]
모나 카나리스 ,고개 돌려서 옆에 벽 쾅쾅!!!
모나 카나리스 , 귀여워!!!!!!
루칼:()
모나 카나리스:흠흠..
루칼:[이 집에 지하가 있었어요? 처음 알았네요.]
모나 카나리스:있더라고... 그러니까 같이 가자!
루칼:[좋아요.]
모나 카나리스 ,당연하지라는 표정으로 손을 건넵니다
루칼 , 작게 웃음 소리를 내며 손을 꼭 잡습니다.
모나 카나리스 ,지하실로
모나 카나리스:거울인데 아무것도 비치지 않지?
루칼:[그렇네요. 이런 거울은 또 처음이에요.]
모나 카나리스:그래서.. 나는 이게 거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루칼은 나 믿어?
루칼:[물론 믿죠.]
모나 카나리스:그러면 지금도 믿어줘야해?
모나 카나리스 ,싱긋 웃고는 손을 잡은채로 거울쪽으로 돌진합니다
:폐부가 짓눌리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은 고통이 느껴집니다.
:아주 먼 과거에서 보았던 것 같은 천장입니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눈이 조금 부셨던가요.
ENDING 5. 창 밖에는 하얀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생환 보상 | 이성 + 1d5
당신은 기나긴 꿈에서 눈을 뜹니다.
어떤 꿈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온 몸이 식은 땀에 절어있는 것을 보아하니, 끔찍한 악몽이었나봅니다.
잠이 아직 덜 깬걸까요. 정신이 몽롱하고 멍한 기분입니다.
문득 고개를 들면, 빛이 일렁이는 창문 너머로 거대한 금붕어가 헤엄치는 풍경이 보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고, 익숙한 풍경이네요.
한참 그렇게 창 밖 풍경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문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지? 노크 소리가 작아서 잘 모르겠네
문을 열면 보이는 건, 익숙한 얼굴입니다!
동거한 뒤로부터 늘 함께 지내왔으니까, 익숙한 얼굴이 아닐 수가 없죠.
언제나처럼, 루칼은 필담으로 대화하려는 듯, 들고 있는 수첩에 글을 끄적입니다.
아침부터 목소리가 아니라 필담을 보는건 아쉽지만
같이 하면 편했을텐데
..
레토르트 식품 몇개?
[요즘엔 인스턴트는 잘 안 건드렸는데 ...]
루칼은 당신을 보며 눈웃음을 지어 화답하고선, 먼저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평소에 루칼이 해주던 요리는 어땠던가요?
어쨌건, 동거하는 동안에 자주 요리를 해줬었으니, 상당히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그렇게 식사를 할 거실로 걸음을 옮기면...
창문 너머로 아침 햇살이 은은하게 비춰지는 거실 한 켠에 식탁이 있습니다.
루칼은 식탁에 있는 의자를 빼서 앉으라는 듯 당신을 인도해줍니다.
인도에 따라 자리에 앉고, 식기가 놓인 식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루칼이 주방에서 접시 두 개를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려놓습니다.
접시에 담긴 것은 피가 똑똑 떨어지는 선홍빛의 날고기입니다. 동거한 뒤로 부터 매일같이 먹어왔던 음식이죠.
오늘따라 맛있어 보이네요.
은은한 피비린내와 함께 선홍빛 고깃덩이가 입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참 그렇게 식사를 이어가다보면, 으득, 소리와 함께 무언가 씹힙니다.
뭔가 섞인건가? 싶어 뱉어보면, 피 묻은 날카로운 뼛조각입니다.
손질을 제대로 안한 것 같은걸요!
[괜찮으세요?]
흠..
그래도..
[진정해주세요.]
오랜만에
[딱 한 입만인거에요,]
루칼은 들고 있던 식기를 내려놓으며, 장갑을 벗고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옵니다.
긴장한 표정이네요.
다행이도 뼈는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루칼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을 정리하고 빈 접시를 부엌으로 가져갑니다.
다음 식사 시간까지는 편하게 시간을 보내면 되겠네요.
부엌에서는 루칼이 빈 접시들을 설거지하고 있습니다. 부엌의 다른 한 켠에는 냉장고와 찬장이 있고요.
냉장고를 열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토막난 고깃덩이들이 각자의 봉지에 담겨있는 것이 보입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평범하게 식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새 것 처럼 반짝거리네요.
거실 중앙에는 쇼파가 자리하고, 맞은 편 벽에는 TV가 있습니다.
구석에는 배가 부푼 까마귀가 누워있는 새장이 걸려있고, 다른 한 켠에는 방금까지 식사를 하던 식탁이 있습니다.
혼자 있기에는 다소 한가롭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배가 거대하게 부풀어있는 까마귀입니다. 뼈가뒤틀린 모습으로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기준치: | 81/40/16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 새가 등으로 움직일 수도 있지
..아
그러면 새가 아닌가?
새는 오늘도 귀여운 모습입니다.
평범한 50인치의 TV입니다.
리모콘을 통해 전원을 켜보면, 노이즈만 일 뿐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어쩔 수 없지
이따가 루칼 물면서 놀아야지
푹신한 방석이 깔린 쇼파입니다.
피곤할 때 앉아서 쉬기에 딱 안성맞춤이죠!
거실과 방 사이를 잇는 복도에서 이어진 욕실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독한 고무 냄새가 코 끝을 스치며, 변기와 세면대, 검은 물이 찰랑이는 욕조가 보입니다. 깨진 거울에서 나온 파편이 욕실 바닥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방문의 문고리를 잡자, 갑자기 눈 앞이 화악 흐릿해집니다.
이유모를 졸음이 밀려오기도 하고, 귓가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려옵니다.
일렁이는 시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루칼입니다.
그늘이 지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지금 시야로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어나려고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자꾸만 눈이 감겨옵니다.
그런 당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건지, 루칼은 당신의 눈에 빛이 닿지 않도록 손을 들어 빛을 가려줍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시면 좀 괜찮으실거에요.
... 좋은 꿈 꾸세요.
...
오늘은 평소보다 유난히 햇빛이 밝은 날입니다.
날씨도 좋으니 산책이나 하쟀던가요, 두 사람은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멍하니 서있으면, 옆에서 걷던 루칼이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무슨일 있냐며 물어옵니다.
잠깐 졸았나봐..헤헤..
.. 걱정도 되고요.
아마 꿈이라면 지독한 악몽을 꾼 것이겠죠!
그보다, 모처럼 나온 산책이니, 좀 더 이 순간을 즐기는게 좋지 않겠어요?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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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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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식품은 아니었지만
피도 뚝뚝 떨어지고, 뼈도 안발라져 있고
사소하게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찰나,
퍽, -
누군가 당신과 루칼을 밀칩니다.
도무지 인간의 힘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무거운 힘입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아무도 없는 시커먼 우주 속에 떨어진 듯한 공포감 마저 들게했던가요.
당신의 근처를 둘러싼 어둠은 천천히 줄어들어, 이윽고 하나의 형태가 됩니다.
어둠이라 생각한 것은 금붕어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새까맣고 공허한 눈동자로 당신을 들여다보는 금붕어가 있습니다.
심연처럼 어두운 눈동자는 거울과도 같아, 당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칩니다.
금붕어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금방이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인데, 몸이 무겁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그곳엔, 루칼이 있습니다.
당신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몸을 붙잡은 채입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당신은 이 이질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몇번이나 반복해서 꾸었던 악몽이잖아요!
그러나, 끝내 기억은 못하고 있었죠.
당신이 있는 곳은 진짜 집인가요?
괴상한 익숙함은 정말로 당신이 아는 익숙함이 맞을까요?
당신은 기나긴 꿈에서 눈을 뜹니다. 그러나, 이번엔 확실하게 꿈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꽤 오래 잠들었던 것 같은데, 창 밖은 여전히 아침입니다.
창 박에 금붕어가 헤엄치거나, 날고기를 식사로 대접받는다거나, 새장에 괴상한- 어쩌면 이미 죽은 모습일지도 모를- 생명체가 기어다니는 광경은...
당신이 아는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잖아요.
마찬가지로, 루칼은 어째서 이 기시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걸까요.
깊게 잠들어 있는 것인지 이정도로는 깨어나지 않네요.
당신과 동거하며 루칼이 지내던 방입니다. 구조 자체는 당신의 방과 흡사하지만, 벽에 무언가 그려진 종이로 빼곡하게 채워놓았습니다.
당신의 방과 다르게,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난장판이네요!
루칼...
벽을 가득 채운 종이들에는 엉망진창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보입니다.
대체 뭘 묘사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기준치: | 74/37/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확히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이목구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사람을 그린 것 같네요.
중요한 인물? 그런건가?
루칼의 체취가 묻어나는 침대입니다. 푹신한 침대 위에는 종이가 어지러이 늘어져 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언어로 쓰인 글자들이 어지러이 나열되어 있네요.
평소의 필체와는 다르게 급하게 쓰기라도 한 것인지 상당한 악필입니다.
몸을 당장 던졌을거 같은데
개발이였구나..
무언가 쓰여진 종이들이 난잡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올려져 있습니다.
몇개를 살펴보면, 침대 위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루칼이 쓴 것은 분명하나, 읽기 어려울 정도의 악필입니다.
기준치: | 74/37/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안해..정말 미안해..
바닥엔 정리되지 않은 종이와 색색의 잉크만이 가득합니다.
굳게 닫힌 문을 열면 낡은 종이 냄새가 풍깁니다.
책상과 책장이 보이는 서재에 들어서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 것 처럼 두통이 밀려옵니다.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종이더미와 필기구가 놓여져 있습니다.
구석에는 제목이 없는 검은색 책 한권이 놓여져 있습니다.
로어 괴담 모음집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도 있고, 처음보는 것도 있습니다.
페이즈를 넘기다가, '거울은 세계와 세계를 잇는 통로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가끔 낯설어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라는 로어에 붉은색 펜으로 밑줄이 그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거울...
그리고보니 루칼도 거울이 이상해서 깨버렸다고했는데
거울이 더 있나?
책장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책 대부분은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닌 듯 한 글자로 적혀있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1/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20/10/4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책을 꺼내 읽어보면, 책의 첫 장에는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 볼 것이다. 그러니 미지를 파헤치려는 자여, 깨달음의 대가를 감당해라.' 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기준치: | 74/37/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을 뽑은 자리에 손을 넣어보면, 벽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잡이 같은 것을 잡아 당기니, 드드득 하는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반대편 벽이 갈라지며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뿐입니다. 그래도 내려가나요?
어둠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아래를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간 끝에 도착한 지하실은, 불을 켜지 않았음에도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밝습니다.
텅 빈 지하실에는 전신 거울 단 하나 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울이네
무언가 형상을 비추어야 할 전신 거울 너머에는 아무 것도 비춰지지 않습니다.
거울 너머에는 오로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거다
일단 루칼부터 데려와야겠네
다시 수첩을 손에 드는 것을 보면 필담으로 대화할 생각인가보네요.
대화
야
미안..
그래서 왜? 우리 루칼이 날 그리 간절히 찾았을까?
[심지어, 쓰러지셨었잖아요.]
[그래서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괜찮아!
..걱정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헤헤
하 진짜 남들한테 그러지마
너 뺏길까 겁나
다른게 아니라..
내가 지하에서 신기한걸 발견해서
[안내해주실 수 있나요?]
어둠을 따라 길고 긴 계단을 내려오면, 아까 본 그 모습 그대로인 지하실이 드러납니다.
괴상한 길과 뜬금없는 지하실의 모습에도 루칼은 익숙하다는 듯 동요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신은 루칼과 함께 거울 너머로 몸을 밀어넣었습니다.
거울 속으로 들어오자마자 공간이 무너지고, 점차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집'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 일까요.
받아들이기조차 힘든 끔직한 고통에 의식이 점차 희미해져 갑니다.
...
깊게 가라앉아있던 의식이 수면 위로 끌어올려지는 생경한 느낌과 함께 두 눈이 뜨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침대 위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온 몸이 식은 땀에 절어있고, 시야에는 낯서면서도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래, 여기는 당신의 진짜 '집'입니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악몽은 지나가고, 현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고난을 이겨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당신의 옆에는 루칼이 누워있습니다.
단단하게 맞잡은 손에서는 분명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봅니다.
창 밖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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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플레이로그] CLOACA (0) | 2022.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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