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계절의 틈새에서, 너에게 본문

COC 플레이로그 (고정페어 타이만)/칼리&세바스찬

[COC 플레이로그] 계절의 틈새에서, 너에게

CB_PL_ 2022. 1. 5. 21:10

시나리오 링크: https://cloud-f.postype.com/post/923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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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1월 치고는 유독 따사로운 날입니다.
짭짤한 소금기를 싣고 뺨을 어루만지는 겨울바람조차 오늘따라 온건하네요.
석재와 맞부딪혀 찰싹걸리는 물살과, 그때마다 발치에 닿을락 말락 바스라지는 하얀 물방울,
 
세바스찬 김:으음~ 꿀같은 휴가
 
:도심에서 멀어질 수록 가라앉는 소음을 등지고 나란히 함께 걷는 사람 ....
모든 청취가 이번 여행에 기대감을 얹어줍니다.
아참참, 여기가 어딘지 말하지 않았군요!
 
세바스찬 김 ,작은 한숨
여긴 바로,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아뜰리에'로 향하는 바다 위 도로 한가운데입니다.
이런 미온한 날씨가 아니었다면 얼어 죽겠단 소리가 절로 나왔을 지도 모르는 장소를 왜 굳~이 택했느냐 설명을 하려면,
아무래도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칼리가 대뜸 당신에게 여향 얘기를 꺼냈던 날 말이에요.
 
세바스찬 김 ,회상
근래 친해진 사람에게서 허가 없이는 출입하기도 어렵다는 관광지 입장권을 얻었다며 당신에게 함께 가자고 얘기했었죠.
섬 사진을 몇 장 받아보았는데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나요.
 
세바스찬 김:친해진 사람한테 받았다고 해서
좀 의심했는데
 
세바스찬 김 ,칼리가 '친하다'고 말한 사람들 면면 생각하며 한숨
 
세바스찬 김:내가 유일한 정상인이지
 
:그래서 꼭 가보고 싶다며 조잘거린 결과가 바로 오늘입니다.
뭐, 휴가철에 딱 좋긴 한데...
역시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으!
 
세바스찬 김:....
춥진 않은데 감기걸릴거 같은 이 느낌
 
칼리:감기 걸리면 병문안 정도는 가드릴게요.
 
세바스찬 김:당연히 와야지
누구 덕분에 여기있는데
 
칼리:혹시 야채죽 싫어해요?
미리 좀 알아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세바스찬 김:너..혹시 그런거 먹니?
 
칼리:( )
 
세바스찬 김:장난이야 장난
딱히 안가려
 
:그나저나,
저만치에서 섬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술이 주를 이룬다는 소개에 부족하지 않게 멀찍이서 보기에도 고딕 양식으로 정교히 지어진 건물들과 성벽이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개중에도 단연 아름다운건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회백색 수도원이네요.
듣기로, 관광객은 저곳에 머문다고 했습니다.
숙소로 머물게 될 장소부터가 참 굉장한 곳이네요.
 
세바스찬 김:그래서...
칼리씨? 누구 소개야?
 
칼리:으음.
들으면 놀라실지도 몰라요.
 
세바스찬 김:에이 내가?
 
칼리:정말로요!
 
세바스찬 김:아 됐고 말해봐, 사람 궁금해지게
 
칼리:그게, 친해진 사람은 맞긴 한데,
대학 교수님 추천이거든요. (속닥)
 
세바스찬 김:...
팥차?
 
칼리:()
그런건 아니구요!
... 아마?
 
세바스찬 김:아닌게 아닐지 몰라
 
세바스찬 김 ,어깨 토닥
 
칼리:대학원까지 갈 형편 안되는걸요.
 
세바스찬 김:지옥행 휴게소에 온걸 환영하네
 
칼리:( )
 
세바스찬 김:칼리씨
잊고 있었겠지만
대학에도 장학금이라는 게 있어
 
칼리:... 그건 이미 받고 있는걸요.
나름 공부 열심히 한다니까요.
 
세바스찬 김:오올
 
칼리:(당당!)
 
세바스찬 김:그럼 가면 되겠네
화이팅!
 
칼리:()
그럴거에요?!
 
세바스찬 김:
ㅎㅎ
 
칼리:(에효)
 
:그렇게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점차 가까워진 섬, 아뜰리에는 어느덧 내부 경관보다는 드높은 성벽만을 웅장한 기세로 뽐냅니다.
전문 장비가 있어도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높이입니다.
먼 옛날에 외부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세워진 모양이네요.
 
세바스찬 김:장관은 장관이네
 
:통행로 역시 도로 끝에 딱 맞게 설계된 성문 하나가 전부로, 바깥쪽 두꺼운 창살과 안쪽 쇠문 두 개로 단단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철저하네요!
 
세바스찬 김:도대체 여기 관광지 맞아?
 
:문 앞에서 그 위용을 바라보고 있자니, 옆에 마련된 경비소 안 쪽에서 두 사람을 발견한 누군가가 '이쪽입니다!'하고 손을 듭니다.
그곳으로 다가가면 유리창 너머에 선 직원이 사무적인 태도로 입을 엽니다.
"표가 있으시면 보여주시고, 아니라면 돌아가십시오."
칼리는 안내를 따라 갖고 있던 입장권 두 장을 내밉니다.
직원은 표를 받자마자 안쪽으로 들어가, 그것을 어떤 장치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아무래도.. 위조 여부까지 판별하는 눈치입니다.
 
세바스찬 김:(속닥) 여기 괜찮은거 맞아? 혹시 수업 땡빵쳤어?
 
칼리:수업은 잘 들었어요! (속닥)
과제를 쬐금 못해갔을 뿐이지...
 
세바스찬 김:...
팥차가 아니라 사약이였구나
 
칼리:()
 
:그러는 사이 표가 진품임을 확인한 직원이 도로 유리창 앞까지 나와, 플라스틱 바구니를 내밉니다.
"신원확인 되셨습니다. 통신 기기를 제출해주시면 바로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세바스찬 김:통신 기기말인가요?
 
:통신기기까지? 얼마나 절차가 까다로운걸까요.
 
세바스찬 김 ,의아함
칼리도 조금 어영부영하는 눈치입니다.
"섬에 출입했던 외부인이 이곳 주민들의 작품을 무단 촬영 및 도용한 사례가 있어, 필수 절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세바스찬 김:아아
그런거라면야
어쩔 수 없긴하네요
 
세바스찬 김 ,휴대폰을 제출합니다
당신이 휴대폰을 제출하자, 칼리도 한숨을 한 번 쉰뒤 휴대폰을 제출합니다.
그러자 직원은 바구니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그것을 내려놓고 기판을 이리저리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곧, 창살과 쇠문이 육중한 소리를 동반하고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개방되는 문의 안쪽으로부터, 막혀있던 도심의 울림이 차츰 해방됩니다.
색색으로 흩날리는 색종이 조각들과, 그에 어우러져 힘차게 허공에 흩뿌려지는 물감 섞인 물세례,
그러는 중에도 팡파르는 그치지 않고 양 옆으로 대칭되게 선 이들이 희극과 비극의 절정을 연출합니다.
저기 찰흙 덩어리를 정신없이 매만지는 사람은 순식간에 조각상 윤곽을 다듬어내고,
누군가 성난 양 모래판을 두드리고 문지르는 힘에 흐트러진 모래알들이 기적처럼 명화를 자아냅니다.
 
세바스찬 김:...
이거
레포트 써오라는거 아니야?
 
칼리:앗. 그 소리를 농담이라면서 하시긴 했는데.
 
세바스찬 김:교수가 웃던?
 
칼리:.. 안 웃었던 것 같기도 하고, 웃었던 것 같기도 하고 ....
 
세바스찬 김 ,토닥이며 귀에 속삭입니다
 
세바스찬 김:팥차
 
칼리 , 아하하, 하고 대충 웃어넘기려 합니다. 모르겠다!
 
칼리:....
(우.)
 
세바스찬 김:
 
:축제같은 분위기의 길가 저 멀리, 짧은 터널 끝에서 누군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수도원의 일원임을 상질하는 정복을 단단히 차려입은 모습입니다.
수 분이 걸려서야 입구에 도착한 그는 흠잡을 데 없이 똑바로 서며 제 신실함을 증명하듯 합니다.
두 사람을 보며 부드러이 미소를 지어내던 그는 차분하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합니다.
 
신부:안녕하세요 세바스찬씨, 칼리씨. 이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수도원으로 가실까요?
가지고 오신 짐을 먼저 내려놓으시는 편이 좋으니까요.
 
세바스찬 김:가장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신부님
 
세바스찬 김 ,웃으며 말합니다
신부님의 인도를 받으며, 두 사람은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입구에서도 단편을 보았지만,
정말이지 온갖 괴짜란 괴짜가 넘쳐나는 섬입니다.
많은 이들이 각자가 원하는 대로 길바닥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무분별한 듯이 악기를 연주하고, 1인 다역의 연극을 하는 등,
 
세바스찬 김:예술가들은 대부분 괴짜라더니..
 
:끝모를 창작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칼리:그럼 저도 괴짜라는거에요?
 
세바스찬 김:괴짜 +1
 
칼리:( )
나름 평범하게 살았..!
...다고는 못하겠네요.
(쳇)
 
세바스찬 김:양심은 있군
 
:뭐, 아무튼요.
이렇게 보면 참으로 정신없어 보이는데,
그들에게도 나름의 경계와 조화가 있다는 점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 같다는 인상도 안겨주네요.
 
세바스찬 김:그리고보니 여기 수도원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신부:바깥에는 주로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 수도원의 존재를 모르는 분이 꽤 되셨긴 합니다.
안타까울 다름이네요
 
세바스찬 김:하하..
 
세바스찬 김 ,칼리 한테 왜 미리 말 안해줬냐고 눈치줌
 
칼리:(갸웃)
 
:당신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네요.
둔하기는!
 
세바스찬 김:하아..
흠흠..팥ㅊ..아니 실수
저 사람한테 별로 정보를 못 듣고 와서
 
칼리:나름 유명하니까 알고 있을 줄 알았죠.
 
세바스찬 김:그래 너도
예술의 극을 잘 알게 될거야
보통 관광객들이 어디를 자주 가나요?
 
신부:크게는 예술관에 방문하시거나 거리의 창작활동에 참여하는 일을 흔히 하시며,
수도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내부를 둘러보기도 하십니다.
도시가 넓은 편이니,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을겁니다.
이틀 정도는 외부를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세바스찬 김:아하, 그렇군요.
 
:문답을 주고받으며, 관객과 창작자의 경계를 허물고 양측을 오가는 이들을 지나쳐 온 끝에 도착한 수도원은, 시끌벅적한 거리와 다르게 외관부터가 무척 깨끗합니다.
햇살을 받아 맑은 우유색으로 빛나는 표면은 심지어 가까이서 보면 표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세밀한 문양까지 뽐내고 있습니다.
당장 걸어온 길가는 뒤만 돌아보아도 얼룩덜룩하기 그지 없는데 수도원은 관리가 잘 된 모양입니다.
 
세바스찬 김:딱봐도 수도원 같은 건물이네..
 
:섬 전체가 수도원 만은 성역으로 여기는 느낌이네요.
내부로 들어서고도 수도원 답다는 인상은 지속됩니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은 문이 닫히며 바깥과 완전히 분리되자 찾아든 평화입니다.
소란스런 밖과는 대도되는 차분한 내부에서 세 사람의 발소리만이 자박자박 울립니다.
새삼 적막이 낯설게 느껴질 즈음, 신부가 먼저 입을 엽니다.
 
신부:이곳이 처음이신 만큼, 도시 분위기가 버거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도시 주민들의 열광이 어렵게 느껴지시거든, 언제든 수도원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늘 여러분께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 이후에 층을 두 층 정도 올랐을까요.
3층에 다다르면 일정 간격으로 목재 문을 둔 복도가 나타납니다.
그 복도의 중앙 언저리까지 당신과 칼리를 데려간 신부가 방 두 곳을 나란히 가리킵니다.
 
신부:두 분께서 머무르실 곳입니다.
식사는 오전 7시, 오후 12시, 오후 6시마다 식당에서 준비해드리며,
도시 전체적으로 사적인 공간을 제외하고 원하시는 곳을 저녁 8시 이전까지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원 내에서는 도서관 일부 구역과 소성전, 형제자매 분들이 머무시는 방만 조심하여 주십시오.
혹여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대성전이나 5층 가장 끝 방으로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안내를 마친 신부는 꾸벅, 인사합니다.
 
세바스찬 김 ,마주 목인사
신부는 두 사람을 등지고 걸어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5층 끝 방으로 오랬으니.. 아마 거기서 지내시나 보네요.
 
칼리:짐부터 내려두고, 1층에서 다시 볼까요?
 
세바스찬 김:음..
나쁘지 않지
근데 칼리씨, 짐이 좀 무거워보인다?
 
칼리:평소에도 비슷하게 들고 다녔어요, 괜찮아요.
 
세바스찬 김:그러면 짐 정리하고 1층에서 만날까?
 
칼리:그럼, 먼저 들어가볼게요.
 
칼리 , 호다닥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세바스찬 김 ,피식 웃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방 안을 들어서면, 점심으로 향해가는 따스한 햇볕에 녹아든 공간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하얀 시트가 깔려 이불과 베개가 준비된 [침대]가 오른편에 있고, 목재로 된 [책상]과 [서랍], [옷장]이 각각의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짐을 두고나서 적당히 둘러봐도 괜찮겠습니다.
 
세바스찬 김 ,침대에 몸을 던집니다
 
세바스찬 김:아 역시 침대가 최고긴 최고네
 
:푹신하고, 세탁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마른 햇살 향까지 은은하게 납니다.
아! 침대! 아주 좋은 친구죠.
 
세바스찬 김:아..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짐 정리를 하고
 
세바스찬 김 ,책상과 서랍, 옷장에 짐을 정리합니다
책상 위에는 물감과 잉크자국이 잔뜩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자국인지라 묻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네요.
 
세바스찬 김:여기서도 예술행위가 있었나보네..
어쩔 수 없나
 
:그 위에는 작은 탁상시계가 돌아가고 있고, 한쪽에는 흰 종이가 테이프로 단단히 붙어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하긴
공용 욕실일거 같더라
 
세바스찬 김 ,작게 한숨
 
세바스찬 김:8시 입실..정도만 기억해두며 되겠지
 
:서랍은 3단 서랍입니다.
마지막 칸은 열쇠로 여닫는 식인데, 잠겨있네요.
첫번째 칸에는 빈 종이와 오선지 뭉텅이, 깨끗한 펜이 들어있습니다.
좋아할 사람이 한 명 정도 떠오르네요!
두번째 칸에는 별 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세바스찬 김:흐음..
 
:옷장은 하단 1/3정도를 목재로 덧대 높이를 올려둔 덕에 소지품을 보관하거나 꺼내기에 편리성이 더해졌습니다.
행거 부분에는 옷걸이가 세 개 걸려있네요.
 
세바스찬 김:음..
오선지를 챙겨야지
 
세바스찬 김 ,챙기빈다
적당히 짐도 풀었고, 챙길것도 챙겼고, 슬슬 나가볼까요?
 
세바스찬 김:
..
이거 선글라스 제출했어야 됐나
..
흠흠
녹화만 안하면 되겠지
 
세바스찬 김 ,내려갑니다
1층으로 내려가면 수도원의 문 앞에 기대고 서서.... 종이에 뭔가 끄적이는 칼리가 있습니다.
역시 저럴 줄 알았다니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조심히 다가갑니다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 김:지금 하는거 5페이지 분량으로 내일까지 제출
(속닥
 
칼리:(흐아악)
언제 온거에요?!
 
칼리 , 기겁하면서 오선지의 내용을 숨깁니다.
 
세바스찬 김:한 5초 전?
에이 뭘 숨기고 그래
 
세바스찬 김 ,옆구리 꾹꾹
 
칼리:버릇이에요, 버릇,
 
칼리 , 툭툭 쳐냅니다
 
세바스찬 김:쯧 아쉽게 줄것도 있는데
 
칼리:과제같은거 준다고 농담하시는거 아니죠?
 
세바스찬 김:
 
칼리:()
 
세바스찬 김:자 데스노트
 
세바스찬 김 ,오선지를 건넵니다
 
칼리:(())
 
칼리 , 일단 받긴 합니다.
 
칼리:영국에서 사시면 여러모로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세바스찬 김:?
나 토종 한국인이야
영어도 잘 못한다구
 
칼리:농담은 영국식이신걸요?
 
세바스찬 김:...
너무하네 정말
 
칼리:그래서~ 어디부터 가볼까요?
수도원은 나중에 차차 둘러봐도 되겠고, 바깥부터 나가볼까하는데,
 
세바스찬 김:나쁘지 않지
 
:바깥으로 나간다면 [예술관], [화방과 악기상], [길거리], [광장] 정도를 둘러볼 수 있겠군요.
 
세바스찬 김:그러면
끌고온 사람한테
첫 선택의 영광을 맡기지
 
칼리:그래도 되겠어요?
 
세바스찬 김:"악기상"
당연하지
 
칼리 , 화아아 웃습니다.
 
칼리:아까보니까 화방이랑 악기상 엄청 많던데, 거기로 갈까요?
사실 연주해보고 싶은 악기는 진짜진짜 많았는데 -
기회가 안되서 못해본게 얼마나 되는데요!
 
세바스찬 김:그래그래 어련하실까
그러면 악기상으로 가는거지?
 
칼리:물론이요!
 
:수도원의 문을 열면, 아까보았던 그 개ㅍ.. 아아니 축제 분위기의 도시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북적북적한게 엄청 나쁘지만도 않네요.
 
세바스찬 김:음~ 아름다운 개판
 
:중앙 거리를 향해 걸어나가면 보이는 것은 커다란 상점가입니다.
 
세바스찬 김:정말 좀.. 음
알지?
 
:다양한 화구와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겸하고 있습니다.
벌써 저만치 뛰어가 있는 칼리도 있고요.
어휴, 못 말린다니까요!
기왕 이렇게 된거 따라다니면서 이런저런 창작 활동에 도전해봐도 좋겠네요.
 
세바스찬 김 ,피식
 
세바스찬 김:지가 앤지 대학생인지
 
세바스찬 김 ,나도 즐겨볼까?
 
세바스찬 김:뭐..있나..
 
:익숙하게 보아온 서양의 악기들이나, 당신에겐 익숙할 한국의 악기도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
..????
 
:그러니까, 단소나, 소금이나, 앵간해선 보기 힘든 거문고, 해금 같은 것도 있고요.
 
세바스찬 김:태평소 왜 있누
아 못참지 ㅋㅋㅋ
 
세바스찬 김 ,가봅니다
상점 주인은 사근사근하게 '어서오셔요~' 하고 한국어로 인사를 해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느끼는 모국어의 맛...
나쁘지 않을지도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가슴이 찡
 
세바스찬 김:한국어...
이 울림
그리웠어..
아 이게 아니라
체험 하러 왔는데...
 
:"아, 체험이면.. 이쪽이여요, 이쪽."
가게 주인은 손으로 가게 한 켠에 마련된 넓은 마룻바닥을 가리킵니다.
 
세바스찬 김:....
한국의 얼이 느껴진다
 
:이런저런 악기에 '체험용'이라는 태그가 붙은 채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도도도 올라갑니다
 
세바스찬 김:태평소! 태평소!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쿨럭
오랜만이라 혀씹었ㅇ
 
:뿌우우 하고 불면 ...
허윽 머리가 ..!
 
세바스찬 김:....
 
:가련한 아침드라마의 여주인공 처럼 머리를 짚게 됩니다.
산소가 부족해요!
 
세바스찬 김 ,뺨 착착
 
세바스찬 김:좀 어렵네요 하하..
 
:"아유, 원래 다들 첨엔 그래요~ 다 하면서 느는거죠."
 
세바스찬 김:한번더 해봐도 될까요?
 
:"어어~ 물론, 체험인데 막 돈받고~ 못한다고 뭐라 그러고 하면 못쓰지요~"
 
세바스찬 김: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뿌우우 ~
이번엔 산소가 모자르지 않았습니다.
가게 주인이 옆에서 어떻게 잡으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를 알려주기 시작하네요.
 
세바스찬 김:얼쑤~
아 이 소리지 소리
 
:신나서 태평소의 음계와 비트와 리듬을 가지고 놀다보면, 가게 바깥에서 칼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칼리:여기있었네요!
 
세바스찬 김 ,돌아봄
 
세바스찬 김:아 벌써 오셨네
 
칼리:벌써랄까... 이것저것 하다가 혼자 떨어진걸 알게 된거긴 하지만요.
(머슥)
 
세바스찬 김:...
그래쪄요? 미아가 되써구나
 
세바스찬 김 ,놀려먹기
 
칼리:()
(억울한 표정!)
 
세바스찬 김:
그래서 즐길건 즐겼고?
 
칼리:네!
아까 저쪽 보니까 하프도 있더라구요,
되게 비싸보이던데, 체험 해도 된다길래...
(헤헤)
 
칼리 , 팔을 쫙 펼치면서 크기가 어땠냬, 소리는 어땠냬, 이것저것 말합니다.
 
세바스찬 김:...
오우
그건 보고싶었는데 아쉽네
그러면.. 다음갈곳은 내가 정한다?
 
칼리:(꾸닥)
 
세바스찬 김:예술관은 제일 즐거울거 같으니까 마지막으로 가고
광장이나 가볼래?
체험좀 했으니까
눈으로 구경도 해야지
 
칼리:다녀오면 저녁 식사시간도 가까워 질 것 같으니까, ... 오늘은 광장까지만 가고 나머진 내일 갈까요?
뭐, 저녁을 안 먹으신다거나 할 건 아니잖아요.
 
세바스찬 김:...
미쳤어?
식사를 어떻게 걸러?
 
칼리: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세바스찬 김:그러면 가보자고~
 
:매마른 분수대가 중앙을 차지하고, 넓은 범위로 하늘이 탁 트인 광장입니다.
여기저기 캔버스나 거치대, 악기와 무용 도구를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챙겨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그때, 누군가 날 듯이 분수대 꼭대기로 뛰어올라갑니다.
뼈와 가죽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싹 마른 몸을 한 그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직립해 팔을 드높이 뻗습니다.
극적으로 울려퍼지는 음성에 몇몇 이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 듣기 판정
 
세바스찬 김: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To GM)rolling 1d100
 
(
44
 
)
 
 
=
44
운 좋게 귀를 기울여 집중하자, 그의 외침이 또박또박 귀에 꽂힙니다.
"그대여, 도망치시오! 미련 없이 이 땅을 떠나오!"
"계절의 맥이 뛰는 바깥으로 나아가, 나를 잊어주오...."
"아아, 가장 귀한 것을 바쳤으니 그대는 무탈하겠지, 나의 - ...."
부정확하게 끊어진 목소리는, 이럴 수가! 한 순간에 신형이 뒤로 넘어갑니다.
 
:건조해진 분수대 위로 무언가 무너져 으깨지는 소리가 나고,
 
세바스찬 김:...
 
:몇몇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그곳에 다가가거나 도망가며 웅성거립니다.
 
세바스찬 김 ,칼리 짤짤
 
세바스찬 김:관광지라면서?! 관광지라면서!!!
 
칼리:아니, 그, 저도 관광지라고 들었거든요?!?!?
제가 미래를 볼 줄 아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요!!
 
세바스찬 김:...
거짓말
거짓말!!!
 
칼리:()
정말인데요!!!
 
세바스찬 김:...아 젠장 볼로타이 놓고왔다
...
 
세바스찬 김 ,비맞은 강아지 눈
 
칼리:(;-;)
그냥 어디에나 있는 미친 사람이라고 해버리고 갈까요 .. ?
 
세바스찬 김:...
개소리
...
..
아 칼리씨
우리 광장 지금 왔는데
 
세바스찬 김:그냥 돌아갈까?
무슨 나쁜일이 있을거 같아
 
칼리:... 돌아가죠,
옷에 피냄새 밸지도 몰라요.
(농담)
 
세바스찬 김:...
너 나랑 같이
이민가자
 
칼리:()
돈 없어요 ..
 
세바스찬 김:
대학원생 월급이면 충분하단다 얘야
 
칼리:()
그치만, 그치만!
대학원생 치고 최저시급 받는 분을 못봤는걸요!
 
세바스찬 김:껄껄
 
칼리:(;-;)
아무튼, 돌아가요,
(한숨!)
 
세바스찬 김:(한숨
 
칼리:어째 평범한 날이 없다니까요,
하루라도 뭐... 이런저런거 좀 안 보고 살고 싶어요 정말!
 
세바스찬 김:내가 할말이다 정말..
 
세바스찬 김 ,수도원으로
수도원 입구에 다다르면, 두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리기라도 한건지, 신부가 반갑게 걸어나와 바로 식사를 준비했다며 2층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신부:수도원의 형제자매분들과는 식사시간을 다르게 준비했습니다.
내지인이 낯선 분들을 위해 일정을 6시 경으로 맞추어두고 있지요.
 
세바스찬 김:아하..그렇군요
 
신부:물론, 식사시간이 늦어지시더라도 대체할 공간은 많으니, 편하게 지내신다면 좋겠습니다.
 
세바스찬 김 ,알았다는 듯 끄덕
신부는 먼저 앞서 걷다가, 식당의 문을 열었습니다.
내부는 겨울 저녁이 내리 앉아, 곳곳에 전등과 촛불의 불빛이 선명하게 아롱거립니다.
노랗고 하얀 원형이 퍼진 흑갈색 테이블 위로 남색 테이블보가 덮여있으며,
세 사람분의 은제 식기와 요리가 미리 차려져 있습니다.
어쩐지 들어서기 전부터 좋은 향이 나더라니, 저거였나보네요.
 
:테이블 양쪽으로 왼편에는 신부가, 오른편에는 당신과 칼리가 나란히 앉습니다.
포크로 콕콕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향도 맛도 신기할 만큼 입맛에 딱 맞네요.
 
세바스찬 김 ,식전 기도...?라도 해야하나
 
세바스찬 김:(아 몰랑)
 
세바스찬 김 ,맛있게 먹습니다
조용한 식사 시간이 이어집니다.
이런 분위기... 별로에요!
 
세바스찬 김:..;
 
:식기의 달칵이는 소리만이 이어지던 사이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끼어듭니다.
 
신부:오늘 하루 둘러보신 도시는 어떠셨나요?
 
:그새 식사를 마치고 단정하게 앉은 채로, 신부가 물어옵니다.
 
세바스찬 김:음... 엄청 활기찬 곳이던구요
 
:'혹시 관심가는 것은 있으셨나요?' 라고 신부가 물어옵니다
 
칼리:이것저것 많기는 했어요.
원래부터 악기를 좋아했던지라...
(헤헤)
 
신부:원래부터 하셨던 예술 활동이 있으신건가요?
 
칼리:음악을...배우고 있기는 하죠.
 
신부:음악이라. 좋은 활동이죠.
다른 분께서는 뭔가 하시던 것이 있으신가요?
 
세바스찬 김:음...
취미로 피아노?
 
신부:그것도 좋은 활동이군요.
다행입니다.
 
:묘한 신부의 말에 조금은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아까 있던 일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그 이후로 무언가 더 묻지는 않아, 마저 식사를 이어갑니다.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신부는,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내려놓을 때 즈음 다시 입을 엽니다.
사선으로 촛불을 둔, 천 너머의 이목구비가 더욱 깊어집니다.
 
신부: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드려야겠군요.
두 분께서 이곳에 얼마나 지내시기를 예정하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섬에서 떠나시기 위해서는 저희 도시에 걸맞는 기록을 하나 남기셔야 합니다.
분야에 무관한, 하나의 예술. 두 분에게만이 가능한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세요.
 
세바스찬 김:...?
 
칼리:()
..네 ?
 
:갑작스러운 통보를 하는 신부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신부: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저희 신께서 해주실 겁니다.
신께서 만족하실 작품을 완성하신다면 그때, 떠나실 수 있으십니다.
 
세바스찬 김:...그..
 
세바스찬 김 ,하아
우중충한 겨울밤이 늪처럼 식당 내부로 침범해, 내부가 돌연 음산한 장소로 변모합니다.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도, 오가는 대화도 없어 흡사 정지되어버린 듯 한 공간을 스산한 침묵이 지배하고, 곧게 뻗은 은 촛대 위로 그림자 없는 불길이 날름거립니다.
창문이 열려있지는 않은데, 어째서 촛불이 흔들리는 것이고, 신부가 지어내는 미소는 어찌 저리도 미동조차 없는걸까요.
보통 사람이... 저렇게 고정된 표정을 지을 수 있던가요?
 
:창 밖을 메운 하늘은 움직이고 있을까요? 수도원을 구성하고, 식당 밖을, 복도를, 위층과 아래층을 배회하고 있을 이들의 인기척은 느껴지나요?
들이키고 내뱉는 호흡마저 기이해지려는 때,
바로 옆 자리에 앉아있던 칼리가 조심스레 당신의 옷깃을 붙잡습니다.
불안이 가득 들어찬 눈이 전하는 바는 말로 꺼내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도망가자고요,
당신이 신부의 얼굴을 향해 옆에 있던 잔을 뿌리면, 그 직후 당신의 팔을 잡아끄는 느낌과 함께 확 몸이 젖혀져 그와 멀어집니다.
 
:식당에서 복도로, 복도에서 수도원 입구로, 입구에서 거리로, 거리를 거쳐 섬의 출입구로.
깊어가는 시각에도 오색찬란한 '예술'로 가득 찬 도시는 빛무리를 어지러이 산란시키며 도망치는 이들의 그림자를 끈질기게 늘어뜨립니다.
이토록 환희와 비애가 뒤엉켜 폭발하는 장소가 또 어디있을까요,
이러한 곳이 존재하는게 정녕 말이나 되나요!
성벽에 가까워질수록 두꺼운 벽 너머를 거세게 내리치는 파도소리가 점차 들려옵니다.
 
세바스찬 김:젠장 젠장...
 
:마치, 성벽을 부수로 그 안의 것들을 집어삼키겠다는 듯이 ...
그러나, 도시로 들어올 때도 보았듯, 이곳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출입구는 하나 뿐입니다.
직원이 아니고서야, 조작할 수 없을테고, 벽 또한 맨몸으로는 절반도 채 오르지 못할겁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외곽으로 빠져나온 만큼 주변은 중심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어떻게 빠져나갈지 논의를 나누기 좋을 정도로요.
또 달리 말해서는,
 
:어디선가 당장 습격이 덮쳐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으로요.
저기, 당신은 이런 말을 믿나요?
누군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요.
당신의 온 몸을 꿰뚫고 낙뢰처럼 떨어지는 불안을 확정짓듯이, 칼리의 옆에 난 골목으로부터 무언가 번뜩입니다.
그러더니, 날랜 몸짓으로 그녀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세바스찬 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날렵하게 몸을 던져 은색 궤도로부터 그를 지켜냅니다.
번뜩이는 칼날이 허공을 내찢는 바람소리가 바로 지척을 지나갑니다.
 
세바스찬 김:미친!
죽일셈이야!?
 
:당신이 그렇게 외쳐도, 미친 사람인건지, 괴한은 칼날을 휘어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젠장! 빌어먹을!" 하고 고함을 내지릅니다.
그리고, 다시금 목표물에 내리꽂힌 눈동자는 이성을 잃은 채 번들거립니다.
직전까지 분노를 표출하던 그는 대뜸 입꼬리를 올리며 들썩입니다.
"하하 ..... 하하하하....! 이걸 바란거잖아, 어? 니콜라스! 난 아직 그걸 읽을 수 있어 ... 빌어먹을 신이 내린 지시를 이행할 수 있다고!! 날 데려가, 날 그곳으로 다시 데려가란 말이다!!!"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괴성이 신호탄이 되어, 괴한이 또 다시 칼을 휘두르려던 순간.
 
세바스찬 김:....
 
:큰길 방향에서 누군가가 이곳으로 다가옵니다.
차분하고 정갈한 걸음걸이가 이곳에 존재감을 알리자마자, 괴한의 고개도 퍼뜩 돌아갑니다.
그는 다름아닌, 신부님입니다.
(To GM)rolling 1d100
 
(
59
 
)
 
 
=
59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한이 나타나기 전까지 가장 큰 위협을 주던 사람인데도, 상황이 가진 위급함 때문일까요.
적어도 안면있는 사람의 등장에 묘하게 심신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 이건 향 때문입니다.
안정감을 주는 향내가 맡아집니다.
도대체 이 어울리지 않는 감상은 무어란 말인가요.
그런 당신의 시야에 비현실 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세바스찬 김:.....
 
:신부의 뒷편, 큰길 한가운데로 뛰쳐나온 열 명 남짓한 이들이 온 사방으로 꽃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머리 위로, 상공으로, 사선으로.
힘껏 내던져져 연약하게 비상하는 꽃잎들.
족히 수백은 되어보이는 저 꽃 무더기의 향이 이곳까지 밀려든 걸까요?
때에 맞지 않으나 아름답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장면 탓인지, 긴장으로 차있던 심박이 차츰 진정을 찾아갑니다.
식당에서 두 사람이 뛰쳐나가 버린 돌발 사건을 겪고도,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신부가 두 사람을 노리던 괴한을 타이릅니다.
 
신부:어찌 아직 깨달음을 채 마주하지도 못한 분들을 해하시려는 겁니까.
저희의 신께서도 그러한 미욱함은 원치 않으실 겁니다.
 
:괴한은 신부의 말에 이를 바득바득 갈아대기 시작합니다.
"네 녀석.... 네 녀석 ........."
 
신부:무엇보다, 당신은 그분을 위한 양이 되시기에는 지난 과오가 너무나 깊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형제여.
 
:"....젠장!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마.... !!"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이번엔 좀 위험한거에 얽힌거 같은데
괴한은 신부를 노려보다가, 당신과 칼리를 곁눈질 하고는 바람처럼 그늘 너머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사라진 괴한을 뒤로하고, 당신과 칼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 신부가 미안하다는 듯이 눈썹을 모읍니다.
 
신부:식당에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당혹스러우셨을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은 섬에서 예부터 이어진 규칙입니다.
두 분께는 좀 더 이르게 고지를 드리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겪은 바로 많은 분께서 도시를 둘러보신 후에야 저희 이야기를 수긍해주셨기에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진실을 고하게 된 점,
부디 너그러이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세바스찬 김:...
 
:대단한 저자세로 몸을 숙여 사과의 인사를 전하던 신부는, 이윽고 조심스러운 눈길로 괴한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였다가, 당신과 칼리를 바라봅니다.
 
신부:이 섬은 창조에 열의를 드러내시는 분들이 많으나, 직전과 같은 분들도 드물게나마 존재합니다.
특히 저분은 수도원에 불을 지르려 하신 분인지라...
계시는 동안의 안전은 저희 수도원에서 보장하겠으니, 모쪼록 돌아와 주시지 않겠습니까?
 
세바스찬 김:...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신부:이해에 감사드립니다.
계시는 동안은 편안하시도록 부가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칼리:... 죄송해요, 정말 이런 곳인줄 몰랐어요. (속닥)
 
세바스찬 김:...
..이따가..봅씨닥....(이 꽉물음
 
칼리:(;-;)
 
:결국, 신부를 따라 큰길을 되돌아 걸어갑니다.
이미 깜깜한 밤이 되었음에도 환하기 그지 없는 거리는, 은하를 드러낸 밤하늘을 제외하면 대낮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자 발버둥을 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작품을 만들고도 자진하여 이곳에 남은 것 일까요.
되돌아온 방 앞에서, 신부는 두 사람에게 반드시 각자의 방에서 취침할 것을 부탁하고는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복도를 떠납니다.
 
세바스찬 김:...
...
하아아...
 
칼리:.. 진짜 죄송해요.
 
칼리 , 두 손을 모은 채 서서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내가 죄인이요..
 
세바스찬 김:...에휴
전생에 합동사기로
나라라도 팔아먹었냐고
 
칼리:(;-;)
 
세바스찬 김:어쩔거야?
 
칼리:... 나갈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죠,
....도저히 안될 것 같으면 뭐라도.. 만들어봐야할테고....
...진짜로, 죄송해요, 괜히 저때문에 또...
 
세바스찬 김:또또 주눅드네
 
세바스찬 김 ,등 팡팡
 
세바스찬 김:기운 차리고
..솔직히 좀 예상했거든
내 인생이 편안하게 간다?
어림도 없지
 
칼리:(;-;)
 
칼리 ,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입니다
 
세바스찬 김 ,볼 꾸욱꾸욱
 
세바스찬 김 ,볼 쭈욱
 
세바스찬 김:정신 차리라고~
 
칼리:(으어ㅓ아어ㅏ)
 
세바스찬 김:이미 얽힌거..
어쩔 수 없잖아
그냥 교수가 너 F주기도 아까웠다고 생각하자
 
칼리:()
 
세바스찬 김 ,장난스레 웃습니다
 
칼리 , 그제야 피식 웃습니다.
 
칼리:.. 그럼, 시간도 늦어지니까 이만 쉬고, 내일... 나가서 뭐든 하는거로 할까요,
 
세바스찬 김:그래 그러자
..아 맞다
무슨 냄새같은거 막는 그런 주문같은거 없나?
 
칼리:그런건... 없을걸요?
 
세바스찬 김:아쉽네 그건
 
칼리:신체 접촉 정도는 막을 수 있는게 있는데,..
(눈치)
 
세바스찬 김:저거 신부.. 이상한 향을 쓰는거 같아서..
 
칼리:...아,
마스크 가져온거 없는데 ...
 
세바스찬 김:나도 마찬가지야~
 
칼리:.. 주의는 해보겠지만...
향이라면 언제 어떻게 일이 꼬여도 모를 일이네요.
사람이란게, 오래 맡은 냄새에는 금방 익숙해지잖아요.
... 이미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세바스찬 김:향이 어디서 나오는건지.. 향수를 만들어서뿌리는건지..
그럴지도 모르니까
의도적으로 의심하고, 불신하자고 알겠지?
 
칼리:(꾸닥)
 
세바스찬 김:그래그러면
 
세바스찬 김 ,볼 쫘아악 땅겼다가 놓기
 
세바스찬 김:먼저 들어간다!
 
칼리:(아아ㅏ아ㅏㅏ아)
 
세바스찬 김 ,튑니다
 
칼리 , 뭐 저런 사람이 다있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홀로 들어선 방 안은 어쩐지 스산한 느낌이 듭니다.
방금까지는 두 사람이었는데, 혼자가 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만 자고, 빨리 일어나서 아침이 되면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혼자인것 보다는 역시, 둘인 것이 훨씬 나으니까요.
섬에서의 이튿날이 찾아왔습니다.
 
:놀라우리만치 고요한 수도원 내부에 이질감이 느껴질 지경이고, 어제 겪은 말도 안되는 (하지만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르는) 일들 덕에 한숨도 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아침이니까, 밥은 먹고 움직입시다.
 
세바스찬 김:
그렇지
밥은 안먹으면 그게 한국인가
마 밥묵자! 밥!
 
세바스찬 김 일단 방 밖으로
방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적막만이 가득한 복도입니다.
 
세바스찬 김:...
 
:칼리는 아직 안 나온건지, 아님 벌써 식당에 가있는건지, 복도에 나와있지 않네요.
 
세바스찬 김:..가끔은 식사를 째도 조상님께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이요.
 
세바스찬 김 ,혹시 모르니 칼리 방 노크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그게 다네요!
 
세바스찬 김:잠꾸러기가 별명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봐
잠꾸러기 팥차 맥크리 대학생
일어나
음..
역시 들어가보는건 실례겠지?
 
세바스찬 김:음..
그래도 식사를 안하면 인간이 아니니까
그건 도리가 아니지
 
세바스찬 김 ,쳐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딱 당신이 지내고 있는 방이랑 또오오옥같은 구조의 방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복붙 심하네
합격
 
:침대 위에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고 있는 칼리도 있고요.
 
세바스찬 김:음...
흠흠
 
세바스찬 김 ,이불을 살짝 걷고 귀에다 속삭입니다
 
세바스찬 김:"칼리 학생, 수업중에 조는겐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슉 슈슉
 
:으아악 하는 소리를 내며 칼리가 몸을 일으킵니다.
부딪힐뻔 했지만, 잘 피했네요.
 
세바스찬 김:
 
:그나저나, 잘 때도 복장이 저 상태(외출복이요.)면 안 불편한가 몰라요.
 
세바스찬 김:...
혹시
기절잠?
 
칼리:그런거 아니에요,
 
세바스찬 김:아니면 단벌신사?
 
칼리:그리고, 놀랐잖아요!
 
세바스찬 김:
괜찮아
팩트니까
 
칼리:(부우우.)
 
세바스찬 김 ,그래?
 
세바스찬 김 ,볼 찹쌀떡
 
칼리:()
 
세바스찬 김:그러길래 빨리 깨셨어야죠
잠꾸러기 대학원생?
 
칼리:밤에 이래저래 뭣 좀 하느냐고 그랬어요,
말해봐야 안 믿으시겠지만, 평소엔 나름 일찍일찍 깨거든요?
 
세바스찬 김:
그러셔?
 
세바스찬 김 ,쭈욱 쭈욱
 
칼리:(아아ㅏ아아)
 
세바스찬 김:
촉감 좋은데?
좀만 더 하자
 
칼리:저기요!
 
세바스찬 김:ㅎ 장난이야 장난
 
칼리 , 자기 뺨 위에 손 올리면서 살짝 떨어집니다. 거짓말!
 
세바스찬 김:거짓말?
잘 아네
 
칼리:()
 
세바스찬 김:됐고 아침이나 먹으러가자고
준비할시간 줄..
..
외출복이니까 필요없겠네
바로 가자
 
칼리:... 그으래요 뭐...
그나저나, 그.. 신부님, 안 계셨으면 좋겠네요.
괜히 눈에 띄어서 이상한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으으.)
 
세바스찬 김:어쩔 수 없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 양반이 사는 건물이고
우리는 명목은 손님이니까
안 만나는게 이상한거 아닐까?
 
칼리:그렇긴 해도, 최대한 안 마주치면 좋겠다- 이거죠 뭐.
... 이것도 어디서 듣고 있는거 아니에요?
 
칼리 , 혼자 추측하고 혼자 기겁합니다.
 
세바스찬 김:설마
그랬으면
여기가 수도원이 아니라
교도소지
 
칼리:...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러니까, 거기나 여기나 못나가는건 똑같잖아요,
사이즈가 좀 다르긴 하지만..
 
세바스찬 김:어쩌피 대학이나 교도소나 큰 차이 없으니까
 
칼리:()
 
세바스찬 김:우리 칼리씨는 상관없겠네
 
칼리:(( ))
 
칼리 , 곰곰 생각합니다.
 
칼리:대학교가 아니라 대학원이었으면 교도소가 낫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만 나가볼까요,
 
세바스찬 김:
맞는 발언
 
세바스찬 김 ,그래그래 슬슬 배고프다
식당으로 이동하면, 칼리의 바람대로 신부는 없고, 대신 테이블 위에 두 사람분의 은식기와 아침 요리가 올려져 있습니다.
어제 저녁과는 다르게 확실히 밝고 화사한게 아침 답습니다.
 
세바스찬 김:생각을 해봤는데
출입을 통제했었잖아?
그쪽은 힘들겠지?
 
칼리:그래도 한번쯤 가볼만 하지 않을까요?
... 아님 말고요.
 
세바스찬 김:괜히 찍혀서 신부한테 말 올라갈거 같기는한데
 
칼리:()
 
세바스찬 김:알아서 하시죠 우리 팥치씨
 
칼리:(그렇네 ....)
...대학원 안갈거라니까요!
 
세바스찬 김:그래그래~
(어디 그게 니 선택인지 두고보자)
 
칼리:(누가 저주하는 것 같은데 ..)
 
세바스찬 김:어떡할래? 첫 선택지는 이번에도 너한테
 
칼리:무작정 나갈 길 없나 찾는건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어디 높은 곳에라도 올라가서 둘러볼까요?
 
세바스찬 김:높은곳?
흠..
나쁘지 않네
역시 사람이 대학교를 가서 그런가
 
칼리:()
 
세바스찬 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높은 곳이라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있지요.
그러니까, 이 수도원은 가뜩이나 높은 곳에 지어진 주제에 마치 하늘에라도 닿고싶은 냥, 높은 첨탑까지 가지고 있잖아요?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온 도시가 다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좋네 나레이션씨
첨탑 어떄?
거기보다 높은 곳이 있을까 싶은데
 
칼리:제 생각도 그래요,
가지 말라는 말도 딱히 없었으니까 뭐...
바로 가볼까요?
 
세바스찬 김:휴우
아 잠깐만
 
세바스찬 김 ,스마트 글라시스 실시간 녹화 on
 
세바스찬 김:가보자고
 
칼리:(... ;)
 
세바스찬 김:
선글라스에 김이 껴서
 
세바스찬 김 ,첨탑으로 향합니다
 
:수도원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인지라, 첨탑 입구까지 가는데도 계단을 오르고, 첨탑에 들어서서도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가뜩이나 계단 폭도 높은데 세층 반 정도의 높이를 오르니...
힘드네요.
어휴!
 
세바스찬 김:....
 
:마침내 첨탑의 정상에 도착하면, 코끝을 싸하게 감싸는 건조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세바스찬 김:허억...허억..
아침부터...운동은...무리
 
:맑고 서늘한 공기를 느끼니 정신이 한 층 말똥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몸은 아니지만요.
바다와는 꽤 거리가 있어서 공기에 짭짤한 맛은 거의 담겨있지 않지만,
온 사방을 둘러싼 대해를 바라보니 언제든 저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면, 수평선의 반대편을 메운 육지가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듯 울퉁불퉁한 윤곽을 이룹니다.
 
세바스찬 김:현실이 안그래서 문제지
 
:그러나 섬을 둘러싼 성벽은 지나치게 매끄러워, 다른 나갈 방법을 찾기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른 자연 앞에 막연함이 와닿는 이유는 현재 처해진 상황 때문일텝니다.
신이나 되는 것이 인정할법한 작품을 만들라니!
 
세바스찬 김:아무래도 성과는 없는 모양이다
 
:착잡해지는게 당연합니다.
 
세바스찬 김:음..
적당히
예수 조각상
모가지 부러뜨리면
좋아하지 않을까
 
:신성모독으로 끌려가는게 빠르겠죠.
 
세바스찬 김:뭐 어때
 
:그러니까, 위대한 영제국 어쩌구.
 
세바스찬 김:예수를 믿는거 같지도 않던데
해볼까
 
:...
진심이라면 환영합니다.
예수 조각상부터 만들면 되겠네요.
 
세바스찬 김:...
아쉽네
조각에는 재능이 없어서
 
세바스찬 김 ,으쓱
 
세바스찬 김:칼리씨? 뭐 보여?
 
칼리:딱히요.
 
칼리 , 깊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칼리:대학 과제가 하나 늘어난 기분이에요.
...아아니, 하나 말고 세개요.
그것도 내일까지인 과제요.
 
세바스찬 김:..
그러니까
대학원 가라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다른 곳이나 가보자
한 곳 정도 더 가볼시간이 되려나?
 
칼리:일단 가보면 알겠죠.
어디로 가볼까요? 작품 활동을 해라 뭐라 했으니까, 악기상이나 다시 가볼까도 싶고,....
 
세바스찬 김:...
본심은?
 
칼리:... 놀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괜히 물어보지 마요!
전공이 악기인걸 제가 어쩌겠어요.
아니 뭐.. 그림도 안 그려본건 아니지만, 잘하는건 악기인지라..
 
세바스찬 김:그래
대학원에서 원하는 인재라는걸
그렇게 길게 풀어서 말해줄 필요는 없는데
나는 예술관에 가볼까하는데
 
칼리:그것도 괜찮겠네요.
따로 다니다가 뭔 일 일어나면 안되니까, 같이 가요.
 
세바스찬 김:으음..
그래
예술관인데
음악관련된거 하나 없겠어?
 
칼리:예술관에서 음악틀어주는 것도 여기 섬 사람들 작품일지도 몰라요....
... 생각하고 보니까 좀 소름 돋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빨리 가죠.
 
세바스찬 김 ,예술관으로 향합니다
예술관으로 내려가기 위해 첨탑을 내려가기 전, 흘기듯이 풍경을 한번 눈에 담고 내려갑니다.
 
세바스찬 김: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스치듯 본 육지가 이상해보입니다.
아무리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자동차가 도로를 이동하는 느낌도, 깃발의 움직임도 전혀 없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 느낌이네요.
그렇게 수도원의 1층까지 자그마치 다섯 층 하고도 반 거리의 계단을 내려오면....
지치네요.
 
:으으.
 
세바스찬 김:...
종교쪽이 이래서 문제야
엘레베이터 설치하면 얼마나 좋아
 
칼리:동감이에요.
좀....
(에휴.)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디론가 큰 캔버스를 옮기고 있는 수녀 두 분과 마주칩니다.
이야, 여기에 그 신부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보고 나서야 실감이 되네요.
 
세바스찬 김:아, 안녕하세요
 
:수녀들은 짧게 인사를 하고 캔버스를 고쳐듭니다.
꽤 무거워보이네요.
 
세바스찬 김 ,어쩔래?
 
칼리:(그냥 갈까요 .. )
 
칼리 , 눈치봅니다. 그냥 스르륵 지나가주세요-
 
세바스찬 김 ,호오
 
세바스찬 김:무거워 보이시는데 도와드릴까요?
 
칼리:()
 
:"소성전으로 옮기는 중이라서.. 베풀어주신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수녀들은 종종걸음으로 계단을 찾아 걸어가네요.
뭔가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봐도 되긴 하겠지만...
 
세바스찬 김:딱히 방해할 필요는 없지
 
:저런 물건을 들고있는지라.
그럼, 이만 예술관으로 이동하도록 합시다.
-
예술관은 몇시간은 족히 투자해야 전부 둘러볼 수 있을법한 7층짜리 건물입니다.
 
세바스찬 김:호오..
벌써부터 막막하네
 
:그림, 글, 악보, 연주와 무용, 조형 등 수많은 분야의 예술들이 원형 그대로, 혹은 영상, 녹음 등의 기록을 통해 각 구역에 맞춰 전시되어 있습닌다.
전부 둘러볼 생각인가요?
 
세바스찬 김:음..
나는 전체적으로 둘러봐야겠다
 
칼리:한참 걸릴 것 같은데, 보다가 중간에 잠깐 나가서 뭐라도 사먹고 그러는건 어때요?
 
세바스찬 김:음..
그래야겠네
점심때쯤에
1층에서 만날래?
어쩌피 칼리씨는 전부 볼 필요 없긴 하잖아
 
칼리:그렇긴 한데,...
혼자 다니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째요.
연락할 방법도 없잖아요.
 
세바스찬 김:
걱정?
 
칼리:=-=
본인 걱정이었어요.
 
세바스찬 김:알겠어 알겠어
그러면 같이 다니자
 
:함께 예술관 곳곳을 둘러보면, 기이할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가 시선을 쉽게 앗아가고, 묘한 두근거림을 선사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옆에서도 종종 감탄사가 나오는걸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 정신력 판정!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런, 너무 뛰어난 작품들에 압도되기라도 한건지, 속이 좀 울렁거리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요!
잠시 나가서 쉬고 돌아오는 것이 낫겠습니다.
 
세바스찬 김:오우..
나 잠깐만
좀...으으..
먼저 좀 보고 있어 안되겠네
 
칼리:... 체하기라도 했어요?
 
세바스찬 김:설마..
 
칼리:근처에서 병원같은 곳은 못 본것 같은데..
 
세바스찬 김:뭐가 나랑 안맞는게 있나본데
그 정도는 아닌거같아
좀 쉬면 괜찮아질거같아
 
칼리:그러시다면 뭐,
잠깐 나갔다 오죠.
 
칼리 , 옷깃을 잡고 잡아댕기면서 재촉합니다.
 
세바스찬 김 ,질질질
바깥으로 나오면 여느때와 다름 없이 광기에 가까운 행위예술이 펼쳐지는 거리가 보입니다.
뭐, 그래도. 예술관 밖으로 나오니 갑갑함이 조금씩 사라지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세바스찬 김:휴우
좀 살겠네
 
칼리:알레르기나 뭐 그런거라도 있던거에요?
그렇게 안색이 파리해지는 건 본 적 없는 것 같아서요.
 
세바스찬 김:글쎄다... 나도 이런건 처음이라서
 
칼리 , 등을 도닥여줍니다.
 
세바스찬 김 ,대충 괜찮아 진듯
 
칼리:기왕 나온김에, 좀 이르지만 뭐라도 먹고 생각할까요?
아직도 좀 그러시면 돌아만 다니고 와도 되고요.
 
세바스찬 김:음..
식사는 언제나 옳지
 
칼리:그렇게 말하실 것 같았어요.
 
:조금 시간은 이르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세바스찬 김 ,총총
알록달록한 길거리는 두 사람이 있건 말건 복잡하게 굴러가고 있고, 다들 하나같이 예술을 하기 급급하네요.
한 켠에서는 싱그러운 선율이, 한 켠에서는 가슴울리는 연극이 오고갑니다.
종종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가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식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 보라는 듯이 '요리도 예술이다!' 라는 문구를 내놓고 있는 가게도 왕왕 보이네요.
 
세바스찬 김:..
맞는 말이지
 
:적당히 골라 들어가서, 적당히 먹고 나옵시다.
 
세바스찬 김 ,적당히 먹을만한곳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영국요리 전문점만 아니면 다 먹을만 합니다.
물론이요.
 
세바스찬 김:...끔찍한소리
 
:^^.
아무튼 적당히 먹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좀 편안하네요!
그러니까, 체력적으로요.
아침부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지를 않나, 갑자기 속이 뒤집히지 않나 .... 힘들었는데, 나름대로 회복이 된 느낌입니다.
 
세바스찬 김:하아
역시 식사가 최고야
밥힘이지 밥힘!
 
:식사도 마쳤겠다! 못 본 것을 마저 보러갈까요?
아, 물론, 다른 곳으로 가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세바스찬 김:다시 가보자
괜히 오기가 드네
 
:다시 예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
식사 한번 더하는줄~
 
:아까와 비슷한 울렁거림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편안합니다.
이런 작품들 사이에 있으니 영감인지 뭔지 하는 녀석이 안겨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내부를 계속 둘러보다보면, 2층에 마련된 글 전시관에서 어느 한 작품을 유독 집중해서 정독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건 뭐길래 저러고 있을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다가가봅니다
당신이 다가가면, 인기척을 느낀 그 사람은 책을 내려놓고 꾸벅 인사를 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립니다.
... 정말 뭐였을까요.
 
세바스찬 김:....?????
뭐지
 
:원한다면, 그가 읽던 것을 읽어봐도 될테고요.
작품의 명패를 확인해도 되겠죠.
명패에는 [Akis, 고착(固着)]이라 적혀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고착?
 
세바스찬 김 ,책도 확인
최소 수백번은 읽은 듯 책장 전체가 우그러들어 있습니다.
세상에!
 
세바스찬 김:....
 
:대략 12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슈루루룩 넘겨보면,
 
세바스찬 김:그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다는 그분이셨나
 
:초반엔 작가의 삶이 조금 묘사되어 있고 이후에는 본인이 아닌 다른 대상을 대상으로 한 묘사가 가득합니다.
꼼꼼히 읽기엔 내용이 많이... 기네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젤다 브금
()
 
세바스찬 김:세바스찬 김 (이)가 '알 수 없는 책' 을(를) 획득했습니다.
 
:절도입니다. 돌려 둡시다.
 
세바스찬 김:..
칼리씨?
 
칼리:.. 왜요?
 
세바스찬 김:안되나요
 
칼리:되겠어요?!
 
세바스찬 김:음..
정말?
 
칼리:아니 뭐, 보는 눈이 없으면 또 모르겠는데... (속닥)
 
세바스찬 김:아 책을 어디다 잃어버렸나 했더니
여깄었네
 
칼리:()
마도서 말고는 관심 없는걸요.
 
칼리 , 당당합니다!
 
칼리:...아, 아니다. 교수님이 사오라고 하는 단종된 교과용 책은 '조금' 관심 있어요.
 
세바스찬 김:...
...
...
솔직히 말해봐
팥차 좋아하지
 
칼리:...
없으면 수업을 못 듣잖아요!!
 
세바스찬 김:...
입으론 그래도 마음은 솔직하구나..
 
칼리:(( ))
대학원 같이 가주시면 갈게요.
 
칼리 는 '혼자는 못 죽는다'를 시전했습니다(;)
 
세바스찬 김:
너한테는 말 안했었나?
..
동지였단다
깔깔
 
칼리:...
=-=
 
세바스찬 김 ,토닥
 
칼리:까짓거 한번더 가면 되죠.
 
세바스찬 김:...
오 제발...
 
칼리:유경험자이신 거잖아요?
(빵긋!)
 
세바스찬 김:...
그래 가보자고
 
칼리:(이걸 진짜 하네)
 
:아무튼 그렇게 떠들며 예술관을 마저 관람했습니다.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러 관을 둘러보고 나니, 특이한 점 하나를 눈치챘습니다.
어느 관을 가더라도, 명패에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빈 자리가 둘 씩 마련되어 있다는 겁니다!
 
세바스찬 김:...?
작품이 부족했나?
 
칼리:부족할 것 같지는 않은걸요,
당장 길 거리만 봐도 저 난리인데...
 
세바스찬 김:좀 이상하네..
뭔가 기준이 있는건가?
 
칼리:그럴지도요.
 
세바스찬 김 ,작품들의 공통점을 볼 수 있나요?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누가봐도 잘 만든, 혹은 잘 표현한 작품들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세바스찬 김:
예술 Roll
기준치: 5/2/1
굴림: 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세바스찬 김:?
갑자기 영감이
 
:그 외 공통점이라면, 하나같이 감정선이 짙고, 타인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란 점입니다.
대상은 몰라도, 감정선의 짙음이 비슷하다는 것은 꽤 특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바스찬 김:ㅇㅁㅇ....
잘 모르겠넹
 
:0.0
하여튼요.
아직 저녁 때 까지는 시간도 남았으니, 어디 한 곳이라도 더 가볼까요?
작품 활동인지 뭔지, 빨리 끝낼 수 있으면 좋을 수도 있고,
일찍 시작해서 나쁠 것도 없죠.
그러니까.. 나갈 길을 찾을게 아니라면요.
 
세바스찬 김:...
그렇게 뭘해야..
일단 뭘 만들어야 나갈 수 있으니까
의논이라도 해볼래?
 
칼리:(곰곰...)
역시 전 음악 말고는 잘..?
 
세바스찬 김:음악도 여러가지 있잖아?
막말로
락이랑 클래식도
같은 음악이라고?
 
칼리:아무래도 클래식이죠.
이것저것 하고는 있어도, 보통 쓰는 악기는 찰현악기이기도 하고,...
.... (으 교수 생각났어.)
 
세바스찬 김:숨 쉬어 숨
 
칼리:()
숨은 쉬고 있어요.
 
세바스찬 김:숨만 쉬네
 
칼리:(( ))
 
세바스찬 김:그래도 나보단 낫네
난 뭘할지도 모르겠는데
 
칼리:일단 아무거나 해보고 생각할까요?
혹시 모르죠, 본인도 모르는 재능을 찾을지도.
 
세바스찬 김:나쁘지않네
그러면 악기상?
 
칼리:좋아요!
(빵긋)
 
:악기상으로 가면 어제처럼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거 있습니다.
물론이겠지만 체험도 할 수 있고요.
옆에 따라 걷고 있던 칼리는 꼭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에효, 어쩌겠어요.
 
세바스찬 김:우리 강아지 놀다 와라
 
칼리:( )
(습)
.. 아녜요, 같이 다녀야죠,
어제같은 상황이면 몰라도,
지금은 좀.. 그렇잖아요?
 
세바스찬 김:괜찮다고 해도 그러네
그냥 너 따라다니면서 같이 하려고
 
칼리:(우으응)
그럼 일단 늘 하던거 부터 하고 생각할래요.
 
칼리 , 이미 한 번 가본 사람마냥 익숙한 걸음걸이로 한 악기상을 향해 갑니다.
 
세바스찬 김:..
좀 귀엽네
 
세바스찬 김 ,작게 한숨쉬고 따라감
당연하다는 듯이 향한 악기상에 들어서면, 작은 것 부터 엄청... 큰 것 까지, 다양한 현악기가 잘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체험용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고요.
 
세바스찬 김:...
오우 좀 위압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칼리는 벌써 체험장 쪽에서 악기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능숙해보이네요.
 
세바스찬 김:...
 
:당신도 뭔가 체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골라보도록 할까요?
 
세바스찬 김:저기 혹시
저 인간
여기 몇번째로 왔어요?
 
:말해 뭐하냐는 표정의 가게 주인과 마주하게 될 뿐입니다.
 
세바스찬 김:하아..
 
세바스찬 김 ,내가 할줄 아는게...
 
세바스찬 김 ,있는지 행운으로 알아보자
 
세바스찬 김: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교육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이 우월함이란

 
:흘려들었던 음악적 지식들이 ... !
뭔가 지금이라면 뭘 들어도 어떻게든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세바스찬 김 ,비올라를 연주합니다
 
세바스찬 김:
예술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열.
 
세바스찬 김:
이게 뽀록이다
 
:어쩌다보니 멋진 연주를 하게 됩니다.
슬적 칼리 옆에 가서 악보나 같이 봐버릴까요?
멋진 이중주가 될 것 같습니다.
(To GM)rolling 1d100
 
(
5
 
)
 
 
=
5
멋진 연주를 하는 두 사람에게 홀린듯이,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악기상으로 들어오거나, 바깥에서 연주를 듣기 시작합니다.
인기인이 된 기분... 이 아니라 원래도 인기인이 맞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네요!
 
세바스찬 김:아.. 흠흠..
 
세바스찬 김 이런 관심.. 싫지 않아!
 
세바스찬 김 ,슬쩍가서 악보 구경
악보에는 칼리의 필체로 '사계' 라는 단어가 하나 적혀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글쎄... 잘 모르겠네요.
악보를 보고 곡을 유추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컸다면 알았겠지요.
 
세바스찬 김:하긴
저 정도면
교수가 탐낼만 하 지
어느 교수가 채갈지..
기대되는걸
 
:당신이 그런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칼리의 손이 멈칫, 하더니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세바스찬 김:...?
 
:관객마냥 몰려든 사람들은 연주를 마친 줄 알고 박수를 치고 있지만. 바로 옆에서 표정을 볼 수 있는 당신은 연주를 마쳤다기보다는 잠깐 멈추었단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저런 당황한 표정으로 있을리가 없는걸요!
마치 뭔가 보면 안될 것을 본 표정입니다.
 
세바스찬 김:?
왜 그래
 
칼리:아니 그...
이상한 문양같은거 못 보셨어요?
 
세바스찬 김:?
내가 아침에 너무 일찍 깨웠나..
혹시 졸린데 억지로 끌고다닌거 아니지?
 
칼리:.. 오히려 멀쩡한걸요!
그으으러니까...
원을 중앙에 두고, 주변에 흐물거리는 막대같은게 셋 정도 그어진 그런 문양인데,
정말 못 보셨어요?
 
세바스찬 김:...?
..
아 제발
이상한거 엮인거 아니라고 해줘라
이중으로 엮이긴 싫단말이야
 
칼리:... 저도 아니라고 하고 싶긴 한데....
 
칼리 , 난감한 표정입니다.
 
세바스찬 김:...
일단 명심해둘게
 
칼리:...일단 좀 저 인파나 피해서 돌아갈까요?
시간도 늦는 것 같고..
 
세바스찬 김:그러자 할것도 다 했고
우리 맥크리씨 바이올린 잘 연주하는것도 들었고
 
칼리:(쿨럭)
...
아무리 생각해도 플래그같애서 이건 말하면 안될 것 같아요.
빨리 가죠,
 
칼리 , 옷깃을 잡아 끕니다.
 
세바스찬 김:..
말해
 
칼리:...아니 그냥 뭐,, 나가면 연주 실컷 해줄테니까 새삼스럽게 칭찬 안하셔도 된다구요.
 
칼리 , 쇽 하고 시선을 피해버립니다.
 
세바스찬 김:
오오오
 
세바스찬 김 ,볼 꾸욱 꾸욱
 
세바스찬 김:그런말도 하고
 
칼리:(악)
 
세바스찬 김:기대해도 되는거지?
 
칼리:... 맘대로 해요!
 
세바스찬 김 ,환하게 웃음
 
세바스찬 김:그러면 이제 돌아갈까?
 
칼리:그러려고 하잖아요,-
 
세바스찬 김:알겠어 알겠어~
 
세바스찬 김 ,돌아갑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대로 수도원으로 돌아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을 반기는 신부를 마주하게 됩니다.
방금까지도 웃고있던 칼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는건, 음, 빠른 태세 전환이 신기할지도요.
 
세바스찬 김:
 
:신부의 안내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잘 차려진 저녁식사의 먹음직한 냄새와 은은한 아로마 향초의 향이 코끝에 감돕니다.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어제에 비하면 색감이 온화하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나름의 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두번째, 신부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게 됩니다.
 
세바스찬 김 ,대충 분위기 읽는중
도무지 의중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신부는 식사를 하고 있고, 칼리는 경계서린 눈으로 신부를 바라보다가 음식을 콕콕 찔러대기나 하고... 식사를 제대로 할 마음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정신적으로 부담되나보네요.
 
세바스찬 김:(에휴)
 
세바스찬 김 ,툭툭 치기
 
세바스찬 김:식사는 잘못 없다
 
칼리:... 잘 안 넘어가는걸 어떡해요..
 
칼리 , 한숨을 한번 쉬고 식기를 아예 내려놓습니다.
 
세바스찬 김:저런..
좀 군것질을 많이 했더니 잘 못 먹겠나 보네요
 
신부:괜찮습니다. 혹여, 그런 이유 외에 음식이 안 맞는다 느껴지신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칼리:(당신이 제일 안 맞아요.. 당신이!)
 
칼리 , 억울한 표정입니다.
 
신부:그나저나, 작품을 표현하실 방향은 찾으셨습니까?
재촉하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답해주세요.
 
세바스찬 김:으음..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신부:분명 꾸준히 방향을 찾아 다니시다보면 훌륭한 작품을 만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칼리씨는 오늘 큰 주목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세바스찬 김:오올
 
신부:대단한 재능이 내재되어 있으시리라 감히 예상합니다.
 
칼리:아..음... 감사합니다?
 
칼리 , 칭찬은 들었는데 영 꺼림칙합니다.
 
신부:재능을 개화시키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군요.
혹시,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어느 분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런 것들도 좋습니다.
 
세바스찬 김:흠흠..
 
:뚜렷한 흥미를 드러내며 묻는 신부의 말에 칼리는 슬며시 인상을 씁니다.
 
세바스찬 김:그리고보니
어젠가
분수에서 사람이 죽었다는걸 들은거 같았는데
 
신부:...아, 종종 그런 분들이 계시곤 하지요.
연기에 너무도 심취한 나머지 타인이나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분들이죠.
이번 분 같이 스스로를 해하는 분들은, 신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후, 수도원의 부속 납골당에 안치해드리고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그렇군요..
 
신부: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되신 것은 유감입니다.
아무리 예술이랜들, 타인이나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세바스찬 김:하하..
 
신부:신의 자비가 함께 하길 빌 뿐이죠.
 
세바스찬 김 ,끄덕끄덕
 
세바스찬 김:이런 화제가 이상하게 넘어가버렸네요
 
신부:괜찮습니다.
 
:신부는 슬적, 경직된 칼리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신부:저야말로 너무 사적인 질문을 했던 것 같군요. 사과드리겠습니다.
 
칼리:... 괜찮아요,
그냥.. 다음에 또 묻고 그러지만 말아주세요.
 
:신부는 알겠다는 말을 하고선 식기를 조심히 내려놓았습니다.
...이야, 아직 식사가 덜 끝난건 당신 뿐인가봅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혹시 식사시간 외에
요깃거리를 만들 장소가 있나요?
 
신부:수도원 내에는 주방을 제외하면 그 외의 장소는 없습니다.
무언가 원하시는 요깃거리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일러두겠습니다.
 
세바스찬 김:하하.. 괜히 귀찮게 할 필요는 없죠
이따 잠시 빌리겠습니다
 
신부:뜻이 그러시다면야.
 
:...
눈치보이네요.
신부는 여전히 미소를 띈 채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흉흉한 분위기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잠시 쉬다가 요깃거리를 만들어 들고 칼리의 방으로 가면, 침대 위에 눕듯이 앉아서 펜을 끄적이고 있는 칼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전히 외출복이네요.
 
세바스찬 김:...
그..
없나?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방 안에서 아주 미세한 아로마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누가 향초라도 두고 갔던걸까요.
 
세바스찬 김:....
괜찮아?
 
칼리:에? 갑자기요?
음, 괜찮긴 하죠.
 
칼리 ,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세바스찬 김:아니 괜찮냐고
 
세바스찬 김 ,말 없이 코를 가리킵니다
 
칼리:(코?)
 
칼리 , 갸웃합니다
 
세바스찬 김 ,입모양
 
세바스찬 김:(향기)
 
칼리:딱히.. 뭔가 이상하진 않은걸요.
 
세바스찬 김:그래?
괜한 의심이었나보네
 
칼리 , 어깨를 으쓱입니다.
 
세바스찬 김 ,샌드위치 하나 건넴
 
세바스찬 김:(우물
 
칼리:(0-0)
 
칼리 , 받아서 일단 입에 물고 생각합니다.
 
세바스찬 김 ,쓰담
 
칼리:챙겨줄거라고 전혀 생각 안했는데 말이에요.
 
세바스찬 김:에이 너무하네~
그래서 또 잘 준비도 안하고
뭐하고 ㅣㅇㅆ었어?
 
칼리:음.. 작품 구상이랄까, 악보 좀 수정하고 있었어요.
... 과제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요.
 
세바스찬 김:오올 열심히하네
 
칼리:언제까지나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 쓰던거라도 일단 내놓고 생각해야죠.
 
세바스찬 김:으음...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겠어?
애초에 그런 섬이면 관광지가 아니였겠지
다른 사정이 있는거면 몰라도
일단은 무리하지 말자고?
 
칼리:...아무래도 아까 본 게 있다보니까 좀 걱정되는 건 있어요.
비슷한걸 가끔 '책'에서 봤거든요.
물론 혼자 나갈 생각은 없지만요.
 
세바스찬 김:...
오우
제발
그..
하아
 
세바스찬 김 ,이마 쓸어올림
 
세바스찬 김:그래도 너무 열중하지 말고
내일 깨우러 왔을때
외출복이면
음..
볼을 찹쌀떡처럼 주물러줄거야
알겠지?
 
칼리:...
알았어요, 알았어.
적당히 잘 자고 일어날게요.
 
세바스찬 김:그래 믿는다?
 
세바스찬 김 ,손인사
 
칼리 , 마주 손인사를 해줍니다.
 
세바스찬 김:...
어우
왜 좀 귀엽지?
 
:방으로 돌아오고 나면 여전한 적막이 가득합니다.
오늘 하루도 꽤나 힘들었죠, 방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온 피로가 몰려드는 기분이 듭니다.
뭔갈 먹자마자 바로 눕는건 몸에 안 좋긴 하지만 뭐,
하루 쯤은 괜찮겠죠!
그나저나, 꾸준히 방향을 찾다보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말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대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좋은걸까요.
 
:짧은 고민을 하다가도, 피로에 밀려 밤에 몸을 맡기기로 합니다.
 
세바스찬 김: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복도의 문 어딘가가 열렸다 닫히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습니다.
무슨 소릴까 하는 생각도 잠시 졸음이 몰려와 저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고-...
 
세바스찬 김:...?
 
:... 눈 떠보니 아침입니다.
 
세바스찬 김:...
....
하...시발...
그리고보니까 녹화 안꺼뒀네
 
세바스찬 김 ,녹화 저장하고 새로 녹화 시작
아침도 밝았겠다, 몸을 일으키면 상당히 찌뿌둥.. 합니다.
 
:얼마나 잤길래 이러나 싶어 탁상 시계를 확인하면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더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담배..
전자담배...
분명 가지고 왔는데..
...
 
세바스찬 김:아 젠장
전자제품이라고 뺏겼지
...하아..
 
세바스찬 김 ,마른세수
하여튼, 나갈 채비를 하고 가도록 합시다.
어째, 바깥에 인기척이 없는게 이 시간이 되도록 칼리도 자고 있는건가 싶긴 하지만요.
 
세바스찬 김 ,옷을 갈아입고, 향수도 좀 뿌리고 늦은만큼 확실히 준비함
 
세바스찬 김 ,나갑니다
준비를 멋지게 마치고 복도로 나오면, 비슷한 타이밍에 칼리도 방 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세바스찬 김:
 
:적당히 잘 자고 일어난댔으면서 잠이라도 설친 모양이네요.
 
세바스찬 김:외출복 입고 자는걸 봐서
볼을 주무르는건
피했네
 
칼리:...
(다행이다)
 
세바스찬 김:그래서
무리했구만?
 
칼리:아니 .. 나름 이른 시간에 잠들기는 했는데, 새벽 내내 답지 않게 뭐 그리는 꿈을 꿔서요.
작곡이면 또 몰라도 뭔 그림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그렇다구요.
 
세바스찬 김:호오
너 그림에도 재능좀 있지 않았나?
 
칼리:글쎄요?
고등학교 때 미술 성적을 잘 받기는 했는데,
작품을 내걸 정도는 아니에요.
 
세바스찬 김:에이 그건 모르는거지
 
칼리:뭐.. 아무튼-
 
:칼리의 목소리를 끊고, 슬슬 익숙해진 목소리가 끼어듭니다.
누군가, 하고 돌아보면, 언제온건지 모를 신부가 뒤쪽 복도에서 걸어오며 미소를 짓고 있네요.
 
신부:두 분의 대화에 끼어드는 것은 죄송합니다만, 칼리님께서 오해를 하나 하고 계신 것 같은지라.
간밤에 만들어주신 좋은 작품은 잘 보았습니다.
 
칼리:..어...네?
 
세바스찬 김:오?
 
칼리:잠깐, 그거 꿈 아니었어요??
 
세바스찬 김:밤 새고 작업한거야?
부럽네
그런데
결국 밤새 외출복이었다는거니까
 
세바스찬 김 ,뺨을 잡습니다
 
세바스찬 김:
 
칼리:아니, 그,
(악)
 
세바스찬 김 ,찹쌀떡!
 
칼리:저는 기억에도 별로 없는걸요?!
아니, 진짜, 꿈인 줄 알고 있었는데.. ?
 
신부:늦은 밤에 하신 것이니 그렇게 여기실 수도 있겠지요.
작품은 예술관에 걸기 위한 작업을 거치고 있어, 내일 중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제 칼리씨는 일정이 비교적 넉넉해지셨을테니, 원하신다면 미사에 참석해보시길 권합니다.
 
세바스찬 김:미사가 아니라 섬에서 빨리 탈출해(속닥)
 
신부:물론, 세바스찬님의 참석도 감사히 반기겠습니다.
 
칼리:혼자 가긴 어딜가요! (속닥)
 
세바스찬 김:미사라..
종교에 친한편은 아니라서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겠습니다
 
신부: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강요는 아니니 편히 있어주세요.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제자매분들의 식사시간 인지라 지금 식당 내에서 식사를 하신다면 함께 하셔야 할 것 같으신데, 괜찮으신가요?
 
세바스찬 김:흠...
 
세바스찬 김 ,난 상관없는데 괜찮아?
 
칼리 , 질색하는 표정을 애써 숨기려는 듯 한 모습입니다.
 
세바스찬 김:음..
이 친구가 속이 안좋은거 같으니
나중에 하는게 좋겠습니다
호의를 거절하는것에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신부:괜찮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무탈한 하루 되시길.
 
:형식적인 인사를 건낸 뒤, 신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제야 좀 살 것 같다는 표정을 지어내는 칼리가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세바스찬 김:괜찮아? 계속 만나야할텐데
 
칼리:... 익숙해져야죠, 별 수 있겠어요...
(으!)
 
세바스찬 김:음..
아침거리 챙겨서 가져와줄까?
 
칼리: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아니면, 밖에서 식당이나 찾아볼까요?
 
세바스찬 김:음..
괜찮겠어?
식당 음식이면 자극적인게 많을텐데
아침에 들어가?
 
칼리:... 저 대학생인거 아시잖아요.
익숙해요.
 
세바스찬 김:...
그...
내가 이틀간 심했지?
미안하다
 
칼리:괜찮아요,
데스노트같은게 있었으면 한 42번째 페이지 쯤에 적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지금은 리스트 밖에 있으시니까요.
(농담)
 
세바스찬 김:....
정말 미안
내 맘 알지?
 
칼리:알죠, 물론이요.
그래서, 나갈거에요 말거에요?
 
세바스찬 김:나야 뭐
뜻대로 하시죠 예술가씨?
 
칼리:그럼 나가서 먹죠.
 
세바스찬 김:가보자고
 
세바스찬 김 ,수도원 밖으로
아침 식사를 위해 바깥으로 나와 뭘 먹을지 곰곰 생각하다가, 문득 희한함을 느낍니다.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니, 그 이상으로 기이합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이들의 눈길이 꽤 많이 이쪽에 꽂혀있지 않은가요?
선망과 존경, 질투가 뒤엉킨 시선이 따가울 지경입니다.
 
세바스찬 김:...
 
:칼리도 그 시선들을 알아차렸는지,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그 시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이상한 소문이 퍼쳤나?
좀 쎄하다?
 
칼리:... 그냥 얌전히 안에 있을걸 그랬을까요.
지금이라도 돌아가는건..?
 
세바스찬 김:...그게 좋겠지?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이, 그 불길한 시선들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용을 하던 누군가가 치켜들었던 손짓을 멈추고 이쪽을 빤히 주시하는가 싶더니, 기어이 땅을 박찬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곳곳에서도 같은 태도로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달려드는 이들이 더해져, 이대로라면 인파에 파묻히고 말겁니다!
도망가야해요!
 
세바스찬 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쪽으로 뻗어오는 거친 손길들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빠르게 수도원으로 도망칩니다!
도중에 인파 일부와 부딪히긴 했습니다만, 다행이 두 사람 모두 멀쩡합니다.
마치 좀비떼 처럼 몰려드는 사람을 피해,
쾅!
하고, 겨우 수도원 내부로 들어서 문까지 닫았습니다.
무수한 눈길과 웅성거리는 소음들을 등집니다.
 
:놀라우리만치 평화로운 수도원 내에 벅찬 숨소리가 담깁니다.
바깥에서 달려들었던 이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
 
칼리:... 다들 저처럼 되고 싶다고 그랬어요.
 
세바스찬 김:....
...
...
 
:멍한 표정으로 제 몸을 끌어안으며 그들의 중얼거림을 읊조렸습니다.
 
세바스찬 김:..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칼리:...
 
칼리 , 두 걸음 정도 떨어집니다.
 
칼리:농담...이죠?
 
세바스찬 김:나도...너처럼..
 
칼리:대학생이나 되시려구요?
 
세바스찬 김:...되고싶을리가 있나!
장난치려고 하는데
선을 넘어버리네
 
칼리:... 장난이 아닐까봐 조금 긴장했거든요.
 
세바스찬 김:에이..
 
칼리 , 입술을 꼭 모아 다뭅니다. 휴우.
 
세바스찬 김:귀엽네 귀여워~
 
세바스찬 김 ,옆구리 쿡쿡
 
칼리:...
밖에는 못 나가겠네요.
... 근데 대체 왜 저러는걸까요?
어제는 안 저랬잖아요,
 
세바스찬 김:어제랑 오늘 차이면..
너가 밤 새서 작품 만든거 밖에 없을텐데..
음..
..
아 설마
 
칼리:...
(경악!)
 
세바스찬 김:저 양반들도
다 못나가서 그런거 아니야?
 
칼리:(두배로 경악!)
 
세바스찬 김:작품을 완성해야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건데
너는 일단 충족된거잖아
이거 조사를 해보긴 해야할텐데...
사람들이 저래서야
 
칼리:... 혼자 다녀오시는건... 역시 아무래도 위험하겠죠?
 
세바스찬 김:그렇지
나는 누구처럼 마법도 못쓰고~
누구처럼 대학생도 아니고
얼굴만 반반한 모델인걸
 
칼리:()
 
세바스찬 김:
외모
기준치: 93/46/18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칼리: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세바스찬 김:
매혹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칼리:그러면 이렇게 된거, 수도원 안에서라도 뭔가 찾아볼까요?
... 사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뒤져봐야 했던 곳인 것 같기는 한데....
 
칼리 , 슬적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가 맙니다.
 
세바스찬 김:그렇긴 하네
미사도..
말을 들었으니 가보긴해야지
언제이려나?
 
칼리:모...르죠?
지금 가볼까요?
 
:아니면 지도를 찾아보아도 좋겠지요.
그런데 보통 이런저런 정보가 있으니까요.
 
세바스찬 김:음..
일단 1층에 지도가 있나 볼까?
 
:한 벽면에 건물 전체의 간략한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그 중 방문할 법한 장소는 [1층 대성전], [2층 도서관], [4층 성물 전시실], 그리고 [5층 신부의 방] 정도입니다.
물론, 전부 둘러보려면 점심은 포기해야할 테고,
신부의 방은 주인이 없을 시각을 파악해야 들어갈 수 있겠죠.
 
세바스찬 김:가까운 곳부터 가보자고
 
세바스찬 김 1층 대성전
한창 미사가 진행중임을 알리듯, 안에서 강론하는 신부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새어나옵니다.
 
세바스찬 김:
 
:문 옆에는 공개 미사 일정이 붙어있습니다.
 
세바스찬 김:타이밍 좋네
 
세바스찬 김 ,들어봅니다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이런 내용이 들려옵니다.
 
신부:우리의 신께서는 당신의 힘으로 미천한 자들에게 왕이 되고 꿈을 쥐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앞에 감히 보답 될 것은 당신께서 허락하신 성전을 충실히 현현하는 일이기에.
베품을 나누시는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될 그분'을 위하여,
저희 몸을 낮춘 이들이 양들의 사랑을 목줄 삼아 당신의 종과 말과 발판을 이룩할 것을 맹세합니다.
 
:굳이 여기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세바스찬 김:으음
 
:저런 종교 이야기를 더 들을 것이 아니라면요.
 
세바스찬 김:나가자
볼것도 없네
 
칼리:괜히 더 있다가 스트레스로 돌연사 할 지도 몰라요.
(농담!)
 
세바스찬 김:크윽..심장이
 
칼리:()
돌연사 하시면 시체정도는 챙겨서 나가드릴게요.
(농담2)
 
세바스찬 김:너무하네..
진심으로 상처받았어
..그래서
뭐 알아들은거 있어?
 
칼리:두고갈 수는 없잖아요(궁시렁)
 
세바스찬 김:이름을 말하면 안된다는 게
특징이잖아
 
칼리:알아들은거랄까, 이름을 말하면 안된다는 것들이 워낙 많아야죠.
떠오르는게 몇 있기는한데.... ...?
 
세바스찬 김:한데?
 
칼리 , 혼자서 뭔갈 알아버리고 혼자서 경악합니다.
 

세바스찬 김:...

오케이
거기까지
미사때 신부방에 가보면 될거같은데..
어디 일정표 없나
 
:일정표는 문 옆에 있습니다.
확인해보면, 오전 4시~5시, 오전 9시~12시, 오후 2시~5시에 공개 미사가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12시 즈음이 아닐까요?
이르면 11시 일 수도 있고요.
 
세바스찬 김:흐음...
오후에 오면 되겠네
 
칼리:그 전까지 다른 곳들도 둘러볼까요?
 
세바스찬 김:그게 좋겠네
음..
차례로 가자고
정보도 얻을겸
도서관 콜?
 
칼리:점심은 어쩌구요?
거르실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해서요.
 
세바스찬 김: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누구누구씨가 작품을 완성했으니까
나도 좀 무리해봐야지
 
칼리:...
아니 그러니까 저는 모르는 일이라니까요!
(으아악)
 
세바스찬 김:네네 알겠습니다 예술가씨
 
칼리:(( ))
(억울함!)
 
세바스찬 김 ,도서관으로 밀고갑니다
2층의 식당 구역 외를 전부 차지하고, 그에 더해 높은 천장이 3층까지 뚫린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구조로 보아, 손님용 숙소는 식당 라인에만 맞추어 설계된 모양이에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바닥에 깔린 도서관 내로는 책이 상하지 않도록 채광이 적절한 범위 까지 닿아있으며,
그로 인해 낮 시간인데도 책장 사이는 비교적 어두운 감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사람도 두 사람이 전부구요.
 
세바스찬 김:흐음
조용하네
 
:3층 중간부터 문과 벽으로 막힌 출입 금지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예술 관련 도서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통제구역은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는 한 내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보이네요.
 
칼리:오히려 조용해서 좋지 않아요?
 
세바스찬 김:하긴
음..
여기도 통제구역이 있네
아쉬워라
 
칼리:도서관 마다 다 하나씩은 있는 편이죠.
.... 아닌가?
... 적어도 제가 갔던 곳들은 다 있었어요.
 
세바스찬 김:....
하아
대학 도서관 가서
그런말은 하지 말아라
 
칼리:사실 대학 도서관에 있는 통제 구역도 슬적 들어가 본 적이 있긴 해요.
궁금하잖아요,
 
세바스찬 김:....
교수님이
너 초대장 준 이유를 알겠네
 
칼리:.. 안 들켰어요.
아무것도 안 들고 나왔다구요.
 
세바스찬 김:그래 어련하실까!
책이나 찾아보자고
뭐라도 있겠지
 
칼리 , 어깨를 으쓱입니다.
 
칼리:혹시라도 마도서나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세바스찬 김:...
무서운소리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예술을 다룬 도서들만 가득한 책장 사이를 누비다가, [형태 없는 행위의 미학]이라는 도서를 집어 펼칩니다.
 
세바스찬 김:복잡하네
그래도 예술에 대한 실마리는 얻은거 같네
날것의 감정이라..
아 칼리한테도 물어봐야겠네
 
:칼리는 저어어어기 출입 금지 구역의 문 앞에 서있습니다.
... 정말이지!!!
 
세바스찬 김:...
야야
문 따라 문따
 
:
(To GM)rolling 1d100
 
(
64
 
)
 
 
=
64
 
칼리:열쇠도 따로 없고, 문 따는 기술이 그리 정교한 것도 아니라서요.
들어가보고 싶기는 한데....
(끄응)
 
세바스찬 김:어쩔 수 없지
나도 문따는 재주는 없다고
포기해야지
 
칼리:아쉽네요.
... 나중에 열쇠 비슷한거라도 발견하면 와봐야죠.
 
세바스찬 김:그러자고
아 그래
작품 만든거 확실히는 아니어도
꿈인줄 알았따고 한거보면
어렴풋이는 알았다는건데
주제가 뭐였어?
 
칼리:음...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해도 될까요?
 
세바스찬 김:해봐
 
칼리:여태까지 꿨던 꿈을 계속 기억하고 있는게 있기는 해요?
 
세바스찬 김:너는여태까지 먹어왔던 빵의 개수를 알고 있어?
 
칼리:(곰곰)
여태까지 먹었던 버섯스튜의 수는 기억하고 있어요.
 
세바스찬 김:...
그래
그 중에 독버섯이 있었어야 했는데
 
칼리:()
차라리 그게 나을 정도로 맛 없긴 했죠.
 
세바스찬 김:메이드 바이 칼리?
 
칼리:...
제가 안 만들었어요.
별로 만들고 싶지도 않고요.
누가 미쳤다고 하루 세끼 버섯스튜만 먹냐 이거죠.
(으!)
 
세바스찬 김:....
그래도
아니다
힘내렴
 
칼리:... 사실 딱 한번 어른들 요리하는 데에다가 독버섯을 섞어넣어본 적이 있긴 해요.
 
세바스찬 김:...
어렸을적?
 
칼리:(꾸닥)
 
세바스찬 김:착한 폭력
인정하마
 
칼리:(헤헤)
그래도 아직 살인자는 아니니까 다행이죠 뭐.
 
세바스찬 김:...
'아직'이 참
무섭구나
 
칼리:...
제 살생부 제일 윗 단에 누가 있는지 아세요?
교수에요, 교수.
 
세바스찬 김:그건 당연한거고
 
칼리:뭐, 아무튼..
마저 못 본 곳을 보러갈까요?
 
세바스찬 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디서 은은하게 아로마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 김:...
또 이러네
 
칼리:뭐가요?
 
세바스찬 김:아로마 향
 
칼리:(갸웃)
 
세바스찬 김:그 신부가 향으로 뭔가 하는거 같아서
의심스럽단 말이지
.하긴 너는 모르겠구나
어제 말할까 고민하긴했는데
네 방에서 아로마 향이 나더라
 
칼리:...그건.. 몰랐네요.
(크응)
(비염도 없을텐데.)
 
세바스찬 김:계속 맡으니까 적응된거 같아
 
칼리:... 곤란하네요,
눈치도 못채고 있으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
..어 ...
일단 여기서 좀 나가고 생각할까요?
 
세바스찬 김:...
그러자
 
:도서관에서 나와 4층 성물 전시실로 향합니다.
벽면과 유리 전시장 안에 다양한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검, 단도, 펜, 책을 비롯해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장신구도 적잖이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흐음..
이게 성물 전시실인지
아티펙트 보관소인지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살짝 눈이 어지러워질 지경입니다.
그나저나, 내외로 아무도 경비를 서지 않고 있는데 이렇게 가치가 높아보이는 것들을 마냥 두어도 괜찮을까 싶네요.
 
세바스찬 김:흐음...
 
:제일 안 쪽에 다다르면 한쪽 벽면을 메운 규칙적인 금색 도형들이 두 사람을 압도합니다.
 
세바스찬 김:....
오우
 
:약 수백가지에 이르는 도형들은 어느 점을 기준하여 빙글 도는 것 같고, 은은하게 빛이 나며, 꿈틀거리며 보는 사람에게 손을 뻗는 듯한 형태로, 모두가 닮은 듯 하나 단 하나도 겹치지 않은 제각각의 생김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따로 노는 것 같으나 한 덩어리 처럼 보이는 그것을 보고, 칼리는 휙 뒤를 돌아 그것을 등집니다.
눈에 띄게 동요하는 모습이네요.
 
세바스찬 김:....
?
왜그래
 
칼리:... 그냥.. 좀 놀라서요.
그, 뭐냐, 제가 어제 봤다던 그 문양 기억하세요?
 
세바스찬 김:어 그 원에다가 어쩌고
 
칼리:그거에요, 저것들.
(후으으,)
저 먼저 나가있어도 괜찮을까요?
 
세바스찬 김:그래..
그게 좋겠다
여기는 통과할걸
괜히 오자고 했네
 
칼리:.. 이런게 있는 줄 몰랐으니까요,
괜찮아요.
 
칼리 , 숨을 한번 포옥 내쉬고 걸어나갑니다.
나열된 도형들 아래 팻말에는, 그린 이가 여럿이라는 뜻인지 작가명은 따로 없으며, 간략한 한 줄만이 적혀 있습니다.
[축복과 선택의 상징], 이라고요.
바깥으로 나와, 벽에 걸린 시계를 찾아 시간을 확인하면, 오후 3시입니다.
 
:형제자매의 방들이 늘어선 5층 복도입니다.
방은 총 12개로, 3층과 달리 문들이 마주보지 않고 엇갈려 있습니다.
어째선지 문마다 팻말이 아닌 번호가 붙어있는 탓에 어떤 방이 신부의 방일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젠가 5층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뭐였더라.....
 
세바스찬 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복도의 가장 안쪽, '1'이라는 번호가 붙은 방이 신부의 방이었죠.
도움이 필요하면 오라고 했었는데, ...
도움은 무슨!
 
세바스찬 김 ,들어갑니다
금속 문고리를 붙잡고, 힘을 주어 문고리를 돌립니다.
잠금이 걸리지 않은 방문은 부드러이 밀리며 내부를 드러냅니다.
동시에, 막혀있던 공기가 바깥으로 밀려나오며 갇혀있던 향이 온 몸을 덮쳐옵니다.
아로마의 향기입니다.
 
세바스찬 김:...
아찔하네
 
:여지껏 맡아온 것 보다 배로 진한 향기에 순간 머리가 아찔해집니다.
눈짓으로 훑어보아도 향이 퍼질 곳은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어디선가 향이 배어나오고 있습니다.
머물 시간을 잘 고려해야겠군요.
게다가, 미사가 5시에 끝난다고 했어도 신부가 마지막까지 참여한다는 확신도 없으니까요.
살펴볼 곳은 [책상], [서랍], [책꽂이], [액자] 네 군데입니다.
신부가 사용하는 책장이라기에는 산처럼 쌓인 문서 뭉텅이들이 부산스레 널려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샐러리맨?
 
:단연 수가 많은 것은 금색 문양들을 프린트하거나 직접 그린 것으로, 수백 장은 되는 양에서 범상치 않은 집착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으려면 빠른 판별력이 필요하겠어요.
 
세바스찬 김: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
(To GM)rolling 1d100
 
(
56
 
)
 
 
=
56
문서 양이 지나치게 많아 어느 것을 먼저 읽어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다른 것을 먼저 보고 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옆에서 문서 하나가 내밀어집니다.
책꽂이에는 다양한 언어 이상으로, 과연 발음은 어덯게 하는 건가 싶은 문자로 된 도서까지 빽빽이 꽂혀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
(To GM)rolling 1d100
 
(
21
 
)
 
 
=
21
도서 종류도 막연하게 많고, 모르는 언어도 많이 보여서 그런가 좀.. 아찔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만히 서서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던 칼리가 이번에도 책을 한 권 뽑아서 건냅니다.
이건... 아는 글자네요!
휴우.
수필로 적혀있는 책의 제목은, [고대도시의 계보]입니다.
 
세바스찬 김:...
미친
우리 돌아가면
며칠인거냐
 
칼리:(미간 짚)
 
세바스찬 김:강제 휴학 축하
 
칼리:교수님 진짜 죽여버릴거에요.
 
세바스찬 김:킹정한다
 
세바스찬 김 ,서랍을 확인
숙소로 제공되는 방 처럼 3칸으로 된 서랍입니다.
별 다른 잠금장치는 걸려 있지 않네요.
서랍 중, 두 번째 서랍에서 이름표가 따로 붙어있지 않은 열쇠가 발견됩니다.
잘 관리된 것을 보면 자주 쓰는 모양이에요.
 
세바스찬 김:...
이거 훔쳐가면
 
:중요해보이는 만큼 가져가게 된다면 돌려놓을 타이밍도 잘 고려해야겠습니다.
 
세바스찬 김:걸리긴 할텐데
 
칼리:그래도 리스크 없이는 리턴도 없으니까요.
... 가져가볼까요?
 
세바스찬 김:별 수 있나
 
세바스찬 김 ,챙깁니다
 
세바스찬 김 ,겸사겸사 액자도 확인
거울같은 호수에 자신을 비춰보며 투영된 형체를 열모하는 청년을 그린 명화입니다.
 
세바스찬 김:나르키소스?
 
칼리:아무래도 그래 보이죠?
 
세바스찬 김:흐음..
...
이거 열쇠
음..
도서관 말고 잠긴곳이 있떤가
 
칼리:없었죠 아마?
 
세바스찬 김:가보자고
 
:신부의 방에서 나와 출입 금지 구역에 도착하기까지, 수도원 사람을 둘 마주쳤습니다.
하나같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디나쳐가서 딱히 둘러댈 필요는 없었지만요.
여전히 손님이 없어 적막한 도서관에 도착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면....
열린 문 틈 사이로 신부의 방보다 더한 향을 뱉어내며 머리를 아찔하게 합니다.
(To GM)rolling 1d100
 
(
63
 
)
 
 
=
63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좀 아찔하네
 
:뇌를 찌르는 듯한 향에 속이 확 울렁거립니다.
저도 모르게 문을 닫고 아찔한 시야를 돌려 맑은 공기를 찾아갑니다.
 
세바스찬 김:...하아..
 
:진정될 때 까지 적어도 10분은 이러고 있어야겠어요.
 
칼리 ,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우엑, 하는 소리를 냅니다.
 
칼리:대체 안에 뭘 해놓았길래 저런대요,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흐음~
페브리즈 에어~
 
칼리:
(To GM)rolling 1d100
 
(
2
 
)
 
 
=
2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아찔한 시야를 애써 버티며 안으로 들어섭니다.
겨우 들어선 내부에서, 냄새가 시작된 출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벽에 딱 붙은 기다란 테이블 위에, 보란듯이 원형 통 하나가 활짝 열여있었거든요.
옆에 있던 뚜껑으로 닫고 나니, 확산하던 향이 순식간에 가라앉습니다.
 
세바스찬 김:.....
 
:별 다른 환기시설도 없어 보이는데, 신기할지도 모르겠네요.
 
세바스찬 김:미친 이런게 왜 수도원에 있어
 
:숨이 갑갑할 만큼 들어차 있던 향을 뒤로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구역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 테이블 위는 전체적으로 [기계와 재료]들이 주를 이루며, 기계 장치에서 시작해 벽면을 타고 어디론가 연결된 [파이프]들이 빼곡합니다. 맞은편에는 넓은 [계기판]이, 그 위쪽 벽면에는 [시계와 전자 달력]이 열댓 개쯤 걸려 있네요.
 
세바스찬 김 ,기계와 재료 확인
아로마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향을 만드는 기계입니다.
이미 완성된 향수가 담긴 병도 줄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코를 입구에 아주 가까이 대지 않고서는 냄새가 딱히 맡아지지 않습니다.
 
세바스찬 김:조향에 조예가 깊은 양반인가보네
 
세바스찬 김 , 파이프 확인
굵고 가는 파이프들이 벽면을 타고 실 밖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가동중인 파이프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가는 파이프 여섯 개가 나란히 붙어 일정한 방향으로 뻗어있습니다.
3층이랑 연결된 것 같은걸요.
 
세바스찬 김:..
칼리씨?
이거 아무래도 하나가 칼리씨 방으로 가나본데?
 
칼리:()
... 이제는 놀랄 힘도 없어요.
 
세바스찬 김 ,토닥
 
세바스찬 김:어떻게 망가트릴 수 있으면 좋겠다만
 
칼리:뭔가 끄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칼리:여차하면 그냥 부수면...
큰일나려나.
 
세바스찬 김:부수는거면 몰라도
끄는거면
신부가 다시 와서 키겠지
 
칼리:(곰곰)
그렇다고 부수기에도 좀 그렇잖아요.
 
세바스찬 김:으음...
잘 모르겠네..
다른거부터 살펴보자
 
세바스찬 김 ,계기판 확인
수도원의 모든 공간의 이름이 적힌 라벨들이 레버 하나당 하나씩 붙어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계기판에 의해 작동 되는 곳은 '대성전'과 '신부의 방'이며, 외에도 두 사람이 머무는 방에 미세한 폭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포기다 포기
 
세바스찬 김 ,시계 확인
제각각으로 돌아가는 시계와 오늘 날짜를 알리는 전자 달력입니다.
표시된 날짜는 2월 26일 입니...다?
 
:두 사람이 여행을 온 날짜는 1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잠깐 눈이 따끔합니다.
먼지라도 들어갔나?!
 
세바스찬 김:악!
아악!!
 
칼리:()
왜 그래요?!
 
세바스찬 김: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칼리:.. 놀랐네...
괜찮아요?
 
세바스찬 김:눈이 좀 따갑기는 한데..
그럭저럭
더 볼건 없는거 같고..
 
칼리:(휴우)
열쇠 도로 가져다두고나서 뭘 더 고민해보던가 할까요.
더 있다가는 늦을지도 모르잖아요.
 
세바스찬 김:..
지금 몇시지?
 
:5시 10분 전입니다.
그러니까, 4시 50분이요.
 
세바스찬 김:...
포기하자
심증만 있는거잖아
열쇠를 우리가 꿀꺽하는게 더 좋을거 같은데?
문을 잠궈두면 어쩌피 신부도 못 들어가니까
 
칼리:(곰곰)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애요.
계기판도 우선은 꺼두는 게 좋을 것 같고,
뭐.. 여러모로 곤란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세바스찬 김:..
그러자고
 
세바스찬 김 ,작동을 중지시킵니다
계기판의 작동을 중지시켰습니다.
그 아득한 아로마 향이 좀 잦아들면 좋겠는데 말이죠.
 
세바스찬 김:어서 빠저나가자
 
칼리:물론이요,
... 뭐랄까, 내일부턴 신부랑 눈 마주치면 바로 튀어야겠네요.
 
세바스찬 김:그게 낫겠네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을게
 
칼리:(꾸닥)
도서관의 밖으로 나와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세바스찬 김:
rolling 1d2
 
(
1
 
)
 
 
=
1
 
:방에 들어오자, 칼리는 꼭 제 방이라도 되는 냥 침대 위에 풀썩 앉아버리네요.
 
칼리:어쨌든 향에 대한 대비는 좀 했다고 쳐도, 나가지 못하는건 여전하니까...
할 일이 복잡해지긴 했네요. 신부 눈치도 보고, 작품도 어떻게든 해보고.
 
세바스찬 김:...하아
그러게나 말이다
 
칼리: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거에요.
(아자아자)
 
세바스찬 김:작품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오네
하아아
 
칼리:음악 쪽이면 어떻게든 도와드릴 수 있어요.
막 교수님 같은 전문적인 설명은 못해도요.
 
세바스찬 김:...그래 고맙다 고마워
그래서 어떡할래
 
칼리:뭐를요?
 
세바스찬 김:뭐 그야
내가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넌 지금 할거 없는거잖아
 
칼리:(아하.)
그냥 .. 간만에 고향에 있다는 생각으로 생존이나 해야죠, 잘 피해다니면서.
그것 만으로도 할건 차고 넘쳐요.
 
세바스찬 김:...저런
저녁은 당연히 안내려갈거지?
 
칼리:당연하죠.
 
세바스찬 김:그러면 내가 저녁꺼리 가지고 올라올게
 
칼리:조심해서 다녀와요.
그으으러니까, 저번에도 저희 저녁 식사는 신부님이랑 했었잖아요?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실지도 몰라요.
 
세바스찬 김:하아..
당연하겠지
너 아프다고 하면서
식사거리 들고간다고 해야지 뭐
 
칼리:그럼, 혹시 모르니까 저는 제 방에 가있을게요.
 
세바스찬 김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식당으로 내려가면, 문을 엶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옅은 아로마 향이 당신을 반겨옵니다.
아무래도 식당 내부에 신부가 기다리고 있나봅니다. 잘 둘러대봅시다.
 
세바스찬 김:아 먼저 와계셨나보네요
 
신부:먼저 준비할 것이 있어 이르게 걸음을 옮겼던 참입니다.
오늘은 혼자 오신 것인가요?
 
세바스찬 김:아무래도 그분..음. 호칭이 애매하네요 무튼 칼리씨가
어제부터 속이 안좋은거 같더니 살짝 상태가 별로이신것 같아서요
저녁거리를 챙겨서 올라가봐야 할거 같네요 하하..
 
신부:큰 병에 걸리신 것이 아니라면 좋겠군요.
필요하시다면 시내에 있는 병원에 들려보심은 어떠신가요?
미리 말씀 주신다면 잘 일러두겠습니다.
 
세바스찬 김: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작품 활동에 무리하다가 그런거 같아서
그냥 과로랄까
 
신부:그런가요.
그렇게 무리하셔서 활동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려야겠군요.
 
세바스찬 김:그러면, 기다리고 있을테니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좋은 저녁되시길
 
신부:그 전에, 잠시 물을 것이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세바스찬 김 ,저녁꺼리를 챙기다가 멈칫
 
세바스찬 김:아 물론이죠
 
신부:그리 진중한 질문은 아닙니다.
 
세바스찬 김:아 괜히 긴장되는군요
종교인한테 질문을 받는게 흔한 경험은 아니다보니
 
신부:단지, 2시부터 5시 사이에 제 방에 방문하셨던 것 같은데, 용무가 무엇이셨는지 알고자 하는 것이라서요.
 
세바스찬 김:으음?
그때요?
 
신부:안타깝게도, 제가 그 시간에는 미사에 참석중이었던지라 자리를 비운 상태였거든요.
 
세바스찬 김:으음...아, 그때구나
 
신부:미리 말씀 안 드렸던 것은 제 실책이겠네요.
 
세바스찬 김:하하, 괜찮습니다 제가 언질도 없이 찾아갔던거라
아시다싶이 칼리씨는 작품을 완성했는데
저는 아직 시작도 못했던지라
조언이라도 구할까 해서
 
신부:조언이 필요하신 것이라면 식사 후에 들러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그 안에서 열쇠 같은 것은 못 보셨습니까?
 
세바스찬 김:열쇠말인가요?
으음...
글쎄요
서류량에 기겁하고
나갔던지라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세바스찬 김:좀 어지럽혀져 있었는데
 
신부:그러신가요.
그럼, 오래 붙잡고 있어 실례가 많았습니다. 좋은 저녁 식사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번 확신한 길이 있으시다면 벗어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신부는 몸을 숙여 인사한 뒤, 먼저 식당을 나섭니다.
 
세바스찬 김:알겠습니다, 그럼
 
세바스찬 김 ,음식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자기 방으로 가있겠다고 했던 칼리의 말에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보면 자는 척 하는건지 진짜 자고 있는건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에휴. 정말이지!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노크
 
세바스찬 김:뭐지 정말 잠들었나?
 
세바스찬 김 ,음식을 내려놓고 이불을 내려봅니다
 
세바스찬 김:살아계신가요? 칼리씨?
 
:.. 살아있습니다. 반쯤 비몽사몽한 모양새로 하품을 하고 있긴 하지만요.
부스스 몸을 일으키면서 늦었담서 중얼거리는 걸 보면 세상 편하게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누구누구는 신부 상대한다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세바스찬 김:에휴
 
세바스찬 김 ,딱밤
 
칼리:(악)
 
세바스찬 김:그 새를 못참고 자려고 그래?
 
칼리:피곤했는걸 어떡해요.
 
세바스찬 김:..하아
할말 없게 만드네
아 몰라, 먹기나해
 
칼리:자주 생각하는건데, 당신이랑 같이 놀러다니면 식사 거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세바스찬 김:당연하지
 
세바스찬 김 ,씨익 웃습니다
 
세바스찬 김:밥 못챙겨먹는건 용납못하니까
 
칼리:밥 안 먹는게 용납 못할 수준인가 싶기는 하지만,
뭐랄까, 음. 인간 시계같아요.
 
칼리 , 종알종알거리면서도 식사는 잘 챙기기로 합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그냥 종특이야 종특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너도 그랬을걸?
 
칼리 , 어깨를 으쓱입니다.
 
칼리:일단 이번 생엔 아니잖아요?
 
세바스찬 김:그래그래 너 잘랐다
 
세바스찬 김 ,볼 당김
 
칼리:(아아ㅏ아)
왜 맨날 볼만 잡아당기는거에요, 늘어나겠다!
 
세바스찬 김:
좋은데
 
세바스찬 김 ,더 당김
 
세바스찬 김:늘어나라아아ㅏㅏㅏ
 
칼리:(갸아악)
...아무튼!
그래서, 신부랑 마주쳤었어요?
좀 걸린거 보면 잡혀있다 오신 것 같은데?
 
세바스찬 김:하하..
...
하아..
걸린거 같다
 
칼리:()
 
세바스찬 김:아가리좀 털긴 했는데
통하는거 같지는 않고
조심해야겠어
 
칼리:(꾸닥)
뭐 이상한 말 들은건 따로 없죠?
 
세바스찬 김:으음..
마지막에 뭐라더라
 
칼리:들킨 것 같다 하신 것 치고는 멀쩡하셔서 걱정은 없긴 한데.
 
세바스찬 김:한번 확신한 길이 있으시다면 벗어나지 말라?
그러긴 했는데
경고인지
작품 조언인지는 모르겠네
 
칼리:(우음)
양쪽으로 다 받아들이고 있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아예 수용을 안하던가요.
 
세바스찬 김:걸러서 듣기에는 좀 그래서
모르겠다아..
 
칼리:... 뭐랄까... 알겠다! 라고 하는 쪽이 더 무서울 것 같지 않아요?
 
세바스찬 김:...
그것도 그렇네
 
세바스찬 김 ,이마 탁
 
칼리:아무튼, 내일은 어쩔까요?
저는 밖에 나가기엔.. 좀.. 여러모로 힘들 것 같아서, 있는다면 수도원 내부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안에서 더 찾을게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에효)
 
세바스찬 김:흐음..
그러면 나만 나가서 조사라도 해봐야겠네
 
칼리:나가서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 해 주실거죠?
 
세바스찬 김:하하하
하하
글쎄
 
칼리:^^?
 
세바스찬 김:뭐...
말 안해도 알지?
 
칼리:말 안하면 모르는데요!
생각을 읽는 방법이라도 배워올까요?
 
세바스찬 김:에이 설마
내가 아는 김 궁예씨는
 
칼리:()
 
세바스찬 김:그 정도는 읽을 수 있어
 
칼리:.... 철퇴는 모르겠지만 악기 케이스는 있는데...
아무튼,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뭐든 할까요?
괜히 통금시간 어겼다가 더 신경 거스르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요.
 
세바스찬 김:그게 좋겠네
그러면 ..
외출복
알지?
좋은 밤되고
 
칼리:알고 있으니까 굳이 말 안해도 되거든요!
...뭐, 당신도 좋은 밤 되세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싱긋 웃어주고 자기 방으로
방으로 돌아오면 어쩐지 평소보다 신선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편안하달까, 안심되는 기분입니다.
 
세바스찬 김:흐으읍~ 하아
이 산소
이 무취~
얼마나 바라왔는가
 
:언제까지 이 무취의 산소를 즐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도록 합시다.
 
세바스찬 김 ,너무 놀 수는 없으니 작품 고민이나 해보기로합니다
작품에 대해 고민고민하며 있다보면 복도 멀리서 느껴지던 인기척도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밤이 다가온다는 느낌입니다.
 
세바스찬 김: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랜 정적을 끊고 복도 너머부터 발 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무심코 탁상시계를 바라보면 시간은 오후 9시로, 통금 시간이 지난지 오래입니다.
 
세바스찬 김:....?
 
:문을 살짝 열어보면, 당신의 방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는 수도원 사람이 한 명 보입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급하게 닫고
 
세바스찬 김:문에 귀대기
 
:발걸음 소리는 점점 다가와 방문 근처에 멈춰섭니다.
...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숨 죽이기
덜컥, 하고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한번, 문을 열려는 듯 밀어내던 손짓은 이내 그것을 놓고 똑똑, 하고 당신의 방 문에 노크 소리를 냅니다.
반응을.. 해야할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존나 졸린 표정으로 20초뒤 문을 엽니다
문을 열면 그 20초나 되는 시간동안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원 사람이 꾸벅 인사를 해옵니다.
"늦은 밤에 이리 부르게 되어 죄송합니다. 신부님께서 찾으십니다."
 
세바스찬 김:...?
...
...????????
...네에..?
 
세바스찬 김 ,졸린 목소리
"저도 그 분의 의중은 모르겠으나, 꼭 오늘이어야 하신다 말씀하셔서..."
 
세바스찬 김:...
준비하고 가겠습니다..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그는 문 옆으로 비껴섭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모양인가봅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아..
 
세바스찬 김 ,마른세수
 
세바스찬 김:(뭐지? 뭐가 물증이 잡혔나?)
(아니면 개수작?)
 
세바스찬 김 ,대충 세수만 합니다
 
세바스찬 김:하아.. 지금 나갑니다
 
:대강 준비를 마치고 복도로 나오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수도원 사람이 당신을 신부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어쩐지 그 방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아로마 향기가 짙어지는 것이, 구역질이 느껴질 지경입니다.
 
세바스찬 김 ,태연한 표정
그러거나 말거나 안내를 이어간 이는 신부의 방에 노크를 한 뒤 문을 열며 복도 옆으로 비껴서줍니다.
 
세바스찬 김 ,살짝 눈길을 주다가 들어갑니다
방 안에서는 오늘 방문했던 때 보다 심한 향이 코를 찔러대고 있고, 그 중앙에서 태연하게 제 자리에 앉아있는 신부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습니다.
 
신부:늦은 시간 부르게 되어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 이런 시간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세바스찬 김:새벽인거 같은데..
엄청 비밀스러운 말씀이라도 하실 생각인가 보네요
 
:신부는 당신의 말을 듣고 감정이 섞인 미소를 지어냅니다. 진심으로 기쁜 듯한 미소에서, 당신은 이유모를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바스찬 김:..?
 
신부:비밀스럽다면 비밀스러울 이야기지요.
 
세바스찬 김:종교인과 하는 비밀이야기라니
좀 설레네요
 
신부:달리 말을 하지는 않았으나, 저희 섬의 발전은 근래 상당히 미진해진 상태입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신앙심보단 다른 것에 목을 매고, 고인 물은 썩어가는 것이 도리라는 듯, 높았던 예술의 경지는 차츰 낮아져갔지요.
 
:베일 너머로 얇게 뜬 신부의 눈에는 노골적인 선망과 질투가 지나갑니다.
 
신부:그런 상황에서 세바스찬씨와 칼리씨 같은 분이 오셨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치 신이 내린 안배와 같지요.
 
세바스찬 김:...그래서..?
 
신부:식당에서 제가 드렸던 말씀을 기억하시고 계십니까?
 
세바스찬 김:음..
한번 확신한 길이 있으시다면 벗어나지 않으라는 말 말이신가요?
 
신부:네, 그것 말입니다.
솔직히, 상당히 걱정했습니다. 그 말을 따르신다면 이곳을 찾아오지 않으셨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수도원 모험은 즐거우셨습니까?
 
:신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의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세바스찬 김:?!
 
:달칵, 하는 소리를 내며 신부는 한 유리 병의 뚜껑을 열고,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어냅니다.
짙은 향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세바스찬 김 ,급하게 뒤를 돌아봅니다
 
세바스찬 김:으윽...
 
신부:가장 감사를 드려야 할 대상은 칼리씨라고는 하지만,
당신에게도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신부의 말 한 음절음절이 이어질 수록,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졸음이 몰려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급속도로 얇아지고, 느껴지는 감각이 천천히 무뎌집니다.
 
세바스찬 김: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기는 눈과 닫혀가는 감각에도 고막을 향해 꾹꾹 박혀오는 음성은, 당신이 눈치챘을수도, 몰랐을 수도 있는 말을 나직입니다.
 
신부:칼리씨께서 당신을 친애하고 있고, 그리하여 당신을 약점으로 두었기에. 그 분이 이곳을 나가지 않고 계시기 때문이죠.
 
세바스찬 김:....?
 
:-
새벽을 여는 태양이 창틀을 두드리자마자 번쩍, 하고 당신의 눈꺼풀이 뜨입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꿈처럼 몽롱한 이야기의 파편이 떠오릅니다.
아닌 밤중에 신부의 방에 불려나갔던데다가, 거기서 ... 상당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지요.
 
세바스찬 김:....
...
..
숨 쉬라고 미친놈아
...하아..
 
세바스찬 김 ,이마 쓸어올림
 
세바스찬 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정신차리자 정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당신을 그곳으로 부를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게, 신부가 당신을 불러서 한 것이라고는 이야기를 나눈 것과 강제로 잠 재운 것 말고는 없잖아요?
그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세바스찬 김:...시간벌기?
아니면 혼란을 주려는 건..아니겠고
...
아 잠깐 설마
...
 
세바스찬 김 ,미간짚
 
세바스찬 김:나 쟤 얼굴 어떻게 보지
 
세바스찬 김 ,배게 붙잡고 뒹굴거리며 소리없는 아우성
힘내요 탐사자! 같은 말로 위로가 될까요?
 
세바스찬 김:...
아 제발 닥쳐줘...
하아..
그래도 나가봐야지
 
세바스찬 김 ,뺨 착착 때리고 방문을 나섭니다
방 밖으로 나오면 오늘도 고요합니다.
 
:또 늦잠이라도 자나봅니다. 에효.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노크
반응이 없습니다.
 
세바스찬 김:..
들어간다?
 
세바스찬 김 ,조심히 들어갑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어김없이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바스찬 김:..하아
또 늦잠이야 잠꾸러기?
 
세바스찬 김 ,이불을 내립니다
이불을 걷어내면 후욱, 하고 따뜻한 열기가 뻗쳐옵니다. 모르는 새에 열감기라도 걸렸던건지, 칼리의 얼굴 한 가득 붉은 열감이 떠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딱 아픈 사람이 낼법한 소리를 내며 슬며시 눈을 뜨더니 당신인 것을 확인하고 도로 눈을 감아버리네요.
 
세바스찬 김:...
뭐야 왜 나 보고 눈감아
좀 상처네
 
세바스찬 김 ,말은 그렇게 해도 손으로 이마를 만져봅니다
확실히 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끈따끈하네요.
칼리는 반쯤 잠긴 듯한 목소리로 궁시렁궁시렁 대답해옵니다.
 
칼리:... 당신이니까 이러는거죠-
신부였어봐요, 가만 이러고 있나 ...
 
세바스찬 김:하긴
튀었겠지
감기? 잘은 모르겠는데 열이 좀 있네
괜찮아?
 
칼리:... 모르겠어요,
 
세바스찬 김: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또 밤에 무리했어?
 
칼리:딱히.. 잠자리가 편하지는 않았지만..?
 
세바스찬 김:하아..
걱정되게.. 오늘은 너 쉬는게 좋겠다
 
칼리:어차피, 수도원 밖에 나가기엔.... 상당히 골치아프니까, 휴일인 셈 치죠 뭐...
 
세바스찬 김:그래 돌아가면 어쩌피 쉬지도 못하니까
여기서 좀 쉬고
대학원 공부나 미리 해봐
 
:대답할 기력도 없는지 지금쯤 바로 날아왔을 불만토로도 없네요.
.. 쉴 수 있게 이대로 두도록 합시다.
 
세바스찬 김:아이고..
 
세바스찬 김 ,볼을 당ㄱ
 
세바스찬 김 ,려다 급브레이크하고 손을 내립니다
 
세바스찬 김:그러면 다녀올게 편히 쉬고
 
세바스찬 김 ,손인사
느릿하게 손을 들었다가 내리며 손인사를 해주네요.
자, 그럼, 어디로 갈까요?
아직 못 본곳이 있다거나, 다시 둘러볼 곳이 있다거나 하다면 찾아가보도록 합시다.
 
세바스찬 김:으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그러고보면 당신 방에 있는 서랍말인데요, 마지막 칸은 안 열려서 확인할 수가 없었죠?
단순한 고장일 수도 있겠지만요.
 
세바스찬 김:아 그랬지
음..
한번 다시 확인해볼까
 
세바스찬 김 ,서랍장 확인
여전히 꼭꼭 잠겨있습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열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없을까요?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뭔가 방법이 없을까 살피던 와중 무의식적으로 손을 집어넣은 주머니에서 ...? 열쇠가 나왔는데요?!
 
세바스찬 김:...?
나..
혹시 소매치기의 천재..?
 
:....
 
세바스찬 김:에이 그렇다고 열쇠가 맞겠어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면 저번에 인파에 밀려밀려 도망가다가 부딪힌 사람중에,
첫날 당신과 칼리를 공격했던 사람도 끼어있었지요.
혹시?
 
세바스찬 김:...
소매넣기의 천재가 아니라
아니 뭐래
소매넣기 달인한테 당한거였누
 
세바스찬 김 ,작게 한숨쉬고 열어봅니다
잠김이 풀린 서랍은 부드럽게 열립니다.
 
:꽁꽁잠겨있던 것 치고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걸요.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랍 내부를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손으로 더듬어봐도 마찬가지네요.
 
세바스찬 김 ,서랍을 통째로 뽑아봅니다
서랍을 통째로 뽑아보면, 밑바닥에서 퉁, 하고 나무 벌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10페이지는 될까 싶은 얇은 수첩과 묵직한 쇠 열쇠가 떨어져나옵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이게 뭐지???
 
세바스찬 김:..
젠장..
선택권을 주고 선택을하라고 하던가
...
시발
 
:수첩에 적혀있는 내용을 믿는다면 소성전을 가볼 수도 있겠죠.
 
세바스찬 김 ,소성전으로 갈 수 있나요?
물론, 갈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다른 곳을 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은 고려해야겠지요.
죽음마저 각오해야할 만큼 위험할테고요.
그럼에도 당신이 그곳을 선택한다면, 말리지는 않아요!
다만 선택의 대가가 무거울 것임을 인지한다면 말입니다.
 
세바스찬 김 ,소성전으로 가봅니다
수도원 내부는 자주 그러하듯, 돌아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각도 마침 미사가 진행되는 중이기에 더욱 그러하며, 1층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대성전 입구와 아예 다른 방향으로 나있어서 무방비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세바스찬 김:...
 
:그러나, 그만큼 방비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세바스찬 김:이게 뭐라고 긴장되냐..
 
세바스찬 김 ,손부채질
우선, 계단을 내려가는 길부터 조심해봅시다.
 
세바스찬 김: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계단을 반쯤 내려갔을 때, 실수로 금속 난간과 발이 부딪혀 날카로운 소음이 윙윙 울립니다.
1층 복도 저편에서부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세바스찬 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급하게 계단의 아래로 달려내려옵니다.
계단 위에서 들려오던 웅성거림은 금세 멀어집니다.
가까스로 들키지 않고 내려온 계단 밑에는 어둠이 짙게 깔린 긴 복도가 존재합니다.
 
세바스찬 김:...
허억..허억..
 
:바로 계단 반 층 위만해도 저리 밝은데, 이곳은 깊숙이 꺾인 구조여서인지 어둠에 익숙해지기 전 까지는 보이는 것이 영 없습니다.
다른 도구가 없다면 벽을 더듬어서라도 들어가는 수 밖에 없겠는걸요.
 
세바스찬 김:음...
 
세바스찬 김 ,야간투시 온!
 
세바스찬 김:으음~ 밝다 밝어
 
:긴 복도 앞, 문이 하나 보입니다.
 

세바스찬 김:이건 예상못했겠지

문..
당연히 잠겨있겠지만..?
 
:당신에게는 열쇠가 있죠.
 
세바스찬 김:만능열쇠!
(도라에몽 톤)
 
세바스찬 김 ,문을 엽니다
잠금이 풀리고, 돌아가는 손잡이의 얇은 명암이 발등으로 떨어집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당 못할 진실들이 너머에 있다는 사실이 오감을 관통하고 뇌리에 새겨집니다.
 
세바스찬 김:오픈 더 커튼~
 
:돌아가길 원한다면 지금이겠습니다만,
 
세바스찬 김:라이트는 없지만 뭐 어때
하아
여기서 돌아갈거면
오지도 않았지
 
:그렇죠, 계단을 내려와 잠금을 풀기까지, 당신이 돌아서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각오가 있었을겁니다.
이제 와서 돌아갈 셈이었다면 처음부터 여길 택하지 않았을테지요.
힘을 주어 문을 연 너머에는, 샛노란 조명이 규칙적으로 정렬되어 점등해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쓰읍...
하아..
 
:내부 구조는 들어서서 정면으로 보았을 때 양쪽에 2개씩, 정면으로 1개, 총 5개의 방이 있습니다.
각각 [연구실], [재료실], [교리실], [작업실]이라 적혀 있으며 마지막 복도 끝 방은 따로 적힌 바는 없지만 문 재질이나 꾸밈을 볼 때 [소성전]이 분명합니다.
다만, 저 문을 열기 위해서는 카드키가 필요해보입니다.
그때, 연구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누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디로든 들어가야해요!
 
세바스찬 김:아 젠장
 
:급히 아무 방이나 뛰어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캄캄한 어둠이 밀려듭니다.
이렇게 어두워서야 뭘 살필 수도 없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어쩐지 고약한 비린내가 풍겨오지 않나요?
심지어 칠흑 속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마저 들려옵니다.
 
세바스찬 김:..
 
:어떻게 들으면 삑삑거리는 것도 같고, 숨소리가 질척하고 축축한 것이......
당신 바로 옆에서요.
 
세바스찬 김:뭔가 썩은내 같은게
..
(꺄아아아악!!!!!!!!!!!!!!!!!!!!!!!)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자, 도저히 인간이 낸다고는 하지 못할 울부짖음을 동반하며 날카로운 무언가가 곁을 지나갑니다.
1초라도 늦었다면 살점 어딘가가 찢겼을 것이 분명합니다.
 
세바스찬 김:왜 이거 선글라스 작동 안되는거야?!!?
뒤질뻔했네
 
:이게 무슨일이람!
 
세바스찬 김:...
일단 나가자
일단..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심호흡을 후우, 하고 잽싼 몸놀림으로 문을 찾아 열고 빠져나옵니다.
문을 닫음과 동시에 쾅, 하고 무언가 문에 부딛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 살벌하네요!
 
세바스찬 김:,...
수도원이라매ㅐㅐㅐ
수도원이라매ㅐㅐㅐㅐㅐ
 
세바스찬 김 ,숨고르기
 
세바스찬 김 ,자기가 나온 방 확인
[재료실]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세바스찬 김:...그러면..
재료로 뭘 쓰는거야!?
하아...
지친다 지쳐
음..
교리실...
 
세바스찬 김:은 위험해보이고
작업실로 가자
 
세바스찬 김 ,작업실
작업실로 들어가면 넉넉한 공간 안쪽으로 3층 선반이 3개 놓여있으며, 선반과 바닥 여기저기에 갖은 창작에 쓰는 도구들이 쌓여있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 필요한 물건이 명확히 있지 않고서는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세바스찬 김:뭐 쓸만한게..
 
:그런데, .... 제대로 닫아둔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세바스찬 김:전등이나 그런게 있으며 좋
 
:누가 들어오는데요?!
 
세바스찬 김:시발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황급히 몸을 움직여 선반 뒤편으로 몸을 숨깁니다.
물건이 많다는 것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되네요.
몸을 낮추고 숨을 죽이자, 작업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의 소리가 들려요.
 
세바스찬 김:...
 
:사람이라기에는 좀 더 가볍고, 걸음하는 소리가 겹쳐 들려와 마치 다리가 여럿 달린 생물체의 것 같습니다.
한참을 숨죽이고 있으면, 물건을 챙기는 듯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몇 들리다가,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며 방 안이 고요해집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창백한 낯빛
 
세바스찬 김:...하아..
쓸만한거나 찾자
 
세바스찬 김 ,두리번 두리번
 
세바스찬 김:
관찰력
기준치: 71/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명 도구가 가득 쌓인 박스 안에서 손전등을 찾아냅니다.
달칵, 하고 켜보면 제대로 작동하네요.
 
세바스찬 김:..오
득템
이거 들고..
다시 재료실 가봐야지
 
:다시 재료실 문 앞에 섭니다.
또 들어가면... 공격이 날아오겠죠.
 
세바스찬 김:스읍...
하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뛰어들어갑시다.
 
세바스찬 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훗 피했지롱
 
:빠른 속도로 안으로 뛰어들고 최대한 문과 먼 곳으로 달려갑니다. 다행이도 공격이 당신에게까지 닿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 김: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빛에 비추어진 것은, 고무와 같은 피부와 발굽같은 발, 개와 흡사한 얼굴과 긴 손톱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유사하게 생긴 생명체를 고르라면, 인간이 연상되는 존재.
그렇기에 더욱 끔찍하고 잔인하게 느껴지는 형체입니다.
 
세바스찬 김:...
으음~
 
:몰려오는 불쾌함과 그것에 끈덕지게 들러붙은 공포심이 들이닥칩니다.
 
세바스찬 김:수도원에 처음오는거라 기대된다
칼리씨는 어디갔지
분명 아까까지 같이 있었는데
SAN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딨긴 시발
하아..
 
세바스찬 김:이런걸 왜 여기 두는거야????
 
:빛을 비추게 되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그 괴물이 일정거리 이상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예 문 근처에 목줄로 매여있습니다.
 
세바스찬 김:그건 다행이네
...
혹시...점박이니?
 
:뭘 위해 이런 곳에 매어둔걸까요?
 
세바스찬 김:뭐 지키게 하려는건가?
 
:방향을 틀어 방을 비추면,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어디서 나고 있는지 단번에 깨닫게 됩니다.
 
세바스찬 김:...
아 제발
안볼래요 안볼래요
 
:끔찍하게 으깨지거나 찢기고 뜯긴 시신의 잔해가 바닥의 절반을 메우고, 그 둘레를 따라 괴물이 닿지 않을 벽면마다 신체 일부나 장기 등의 것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SAN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1
 
(
3
 
)
+1
 
 
=
4
....
...
엄마..
 
:그리고 그 순간 ....
 
세바스찬 김: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방금 어디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여기야."
라고요.
억지로 목을 짜내는 듯한 쇳소리를 찾아 고개를 돌리면,
짓이겨진 시체 더미에 반쯤 묻힌 누군가가 보입니다.
 
:이미 하체가 뜯긴지 오래되어, 살아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형체로요.
 
세바스찬 김:...
오 제발
SAN Roll
기준치: 91/45/18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럴수 있지
저기있는건 니 친구니?
 
:얼굴 역시 절반이 녹아내린게 오래 마주하기 힘들 지경입니다.
당신의 헛소리는 듣는둥 마는둥 하고 그는 벅찬 숨을 내쉬며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는 어떻게 온거지? 그들과 한패인가?"
 
세바스찬 김:그들?
음..
내가 같이 온 사람은 한 명이니까
아니네
 
:"... 같은 편이 아니라면 왜 왔는데?"
"아니, 아니다."
"어쨌든 그들 편은 아니라는 거지. 그럼... 이걸 가져가."
그리 말하며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팔을 들어 내미는 물건은 피에 절은 카드입니다.
근육과 뼈가 드러난 얼굴로도 킬킬 웃는 상대는 이미 미친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 김:...
뭔데?
 
:"그걸 가지고 가서, 그 책을 갈기갈기 찢건 불태우건 알아서 해,"
"절대 펼쳐서 읽지만 마"
"내 꼴이 되고싶지 않으면 말이지."
번들거리는 동공으로 당신에게 경고한 그는 곧 가동을 멈춘 로봇처럼 긴 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습니다.
가슴팍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데리고 나가기엔 상태도 상태이거니와, 문 앞을 지키는 괴물에게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질겁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편히 잠드시길
 
세바스찬 김 ,가볍게 묵념
 
세바스찬 김:...
아 또?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슉 슈슉
 
:슈슉! 재빠르게 빠져나왔습니다.
피에 절어있어서 무슨 카드인지 구분은 가지 않습니다.
 
세바스찬 김:으음..
카드키?
 
세바스찬 김 ,연구실로
연구실 내부는 복잡한 기계장치와 실험대, 인간의 언어로는 보이지 않는 자료들로 빼곡한 책장으로 가득합니다.
무엇이든 읽어볼 수는 있겠으나, 위험하고 불길해 보이네요.
이 중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책상], [실험대], [자료 보관함]을 살필 수 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책상 확인
직전까지도 살피고 있었던건지 평쳐두거나 늘어 둔 책과 자료들이 많습니다.
한 켠에는 유리 보관함 안에 놓아둔 카드가 보이네요.
그러나 보관함은 책상에 고정되어있고, 자물쇠로도 잠겨있어 열기 어려워보입니다.
뭐, 애초에 수중에 카드가 하나 있는 이상 굳이 꺼내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요.
 
세바스찬 김 , 실험대 확인
정돈된 실험대 위에 높이 30cm 정도 되는 통이 놓여있습니다.
 
:불투명하여서 안을 볼 수는 없지만 표면 소켓에 보조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네요.
 
세바스찬 김:...
이건 뭐하는거래
 
세바스찬 김 ,살펴봅니다
살펴보기 위해 손을 대려 하면, 대뜸 소리가 들려옵니다.
"만지지마."
감정이 표백된 듯한 음성이네요. 인간보다는, 기계가 내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멀쩡한 인간은 오랜만에 보네. 안녕?"
 
세바스찬 김:....
통속의 뇌?
 
:"그렇지 뭐."
 
세바스찬 김:...
실존한거였냐고?!?!?!
 
:"안될 이유라도 있나?"
 
세바스찬 김:...
놀랄 기운도 없네
...어떻게 그꼴이
 
:"살다보면 이런 꼴도 되는거겠지."
"진실을 알려고 한 댓가라고 해둘까."
 
세바스찬 김:...
진실이라면..
 
:"이 수도원에서 진실이라면 뭐겠어?"
"애초에 수도원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연구실이라 하는 것이 맞겠네."
 
세바스찬 김:연구..?
분명 그 망할 신부는 작품을 만들면 돌려보내준다고
..솔직히 별로 믿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만들면 돌려주낸다는 말은 사실일거야."
"그 녀석들이 아쉬운 인재를 놓쳤다는 둥 말하는 것을 몇번 들은 적이 있거든."
"내가 말한 건-"
".... 아니다, 됐다, 말해 뭐하냐."
 
세바스찬 김:사람을 빡치게 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둘은
.
.
.
 
:대답이 없네요.
 
세바스찬 김:야이 ㅆ
하아..
그래 뭐가 더있다는걸로 만족해야지
 
:"너는 어차피 그 책이 문제일거 아냐."
"그럼 이건 알 필요 없지."
 
세바스찬 김:..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고?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지만, 다른건 말해줄 수 있지."
"그거 알아? 신부가 부르짖는 신은 생각보다 간단히 불러낼 수 있다는거."
"그의 이름을 불러."
"그거면 충분해."
 
세바스찬 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자료라도 찾아보던가."
 
세바스찬 김:..하긴 여기 책장도 있었지
 
:"괜히 잘못 이름 부르고 싶지 않거든."
"찾더라도, 여기서 부르진 말고. 휘말리고 싶지 않아."
 
세바스찬 김:...알겠어
 
세바스찬 김 ,살짝 인사를 하고 책장 확인
책등에 이름이 적히지 않았거나 적혔어도 대부분은 알아보기 힘든 자료로 가득합니다.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조사 능력보다는...
운이 필요하겠네요!
 
세바스찬 김: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복잡하게 꽂힌 자료 속에서 신중히 도서 하나를 골라냅니다.
표지에는 'Necronomicon'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읽어볼까요?
 
세바스찬 김:....
하아...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
왜지
 
세바스찬 김 읽어봅니다
 
세바스찬 김:
rolling 2d10
 
(
6
 
+
8
 
)
 
 
=
14
 
세바스찬 김 ,챙깁니다
펼친 페이지에서 [노란 옷의 왕, 하스투르의 화신, 카르코사의 지배자, 황색 징표의 주인. 알현하고 싶다면 형언할 수 없는 이름을 부르라.]라는 구절을 읽습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이름을 따라하려다 멈칫하고
 
세바스찬 김 ,머쓱
 
세바스찬 김 ,소성전으로 향합니다
피에 절은 카드를 들이대면 소성전의 문이 열립니다.
내부는 대성전을 축소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양측으로 정렬된 긴 의자들 끝에는 유일하게 조명이 떨어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목재 전시대 위로 얇고 검은 도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 표지 전체에, 금색 징표가 커다랗게 찍혀있네요.
 
세바스찬 김:...
아찔하네
 
:표지를 딱 한장만 넘기면, '노란 옷의 왕'이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세바스찬 김:이러니까 성전이라 그러지
 
:이대로 읽을 수도, 찢을 수도, 다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일단 책 챙김
 
세바스찬 김:...
 
:책을 챙겨들었습니다.
 
세바스찬 김:이거 정말 해도 되는거 맞나 몰라
일찍 이상한데서 뒤지긴 싫은데
하스토르
흠흠
혀를 아까 씹었떠니..계속 그러네
하스투르
 
:신성한 성당 안에서 신을 부르는 음성이 울립니다.
 
세바스찬 김:...
된건가?
 
:떨어지는 빛 하나에 공간이 지닌 형태를 유지하던 소성당은, 삽시간에 깨진 조명으로 인해 칠흑같은 어둠으로 휘감깁니다.
미약한 존재를 짓누르는 기운이 몰려옵니다.
차라리 시야가 막힌 것은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요,
 
세바스찬 김:....
 
:그럼에도 공간을 가득 채우는 모독적이고도 강렬한 기운에 온 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형언할 수 없는 하스투르가 당신 앞에 강림합니다.
''나를 부른건가.''
라며, 목소리가 공간을 울립니다.
 
세바스찬 김:...
 
:.... 그런데, 몸집이 그리 크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천장이 무너지지 않은걸 보면요.
그에게 무어라 말할까요?
 
세바스찬 김:..네, 제가 감히 카르코사의 지배자를 불렀습니다
저와 위에 있는 제 지인이 위대한 분의 땅을 더립히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사오니,
...부디 저희가 이곳에서 나갈 수 있도록 자비를 배풀어주십오소서....
 
:당신의 말을 듣기는 한건지, 짙은 중압감이 서린 침묵이 잠시 공간을 맴돕니다.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피가 식는 기분에 긴장합니다
''내 추종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따라보아라. 그들이 만족할 유흥을 준다면 작은 자비를 선사하도록 하지.''
 
세바스찬 김:....
 
:''극소한 희생이든, 그들이 추구하는 미학이든, 자비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
....
밀려들었던 압박감이 안개처럼 사라져갑니다.
 
세바스찬 김:...
...
 
세바스찬 김 ,살짝 주변을 살핍니다
여전히 어둡습니다만은, 아까까지 느껴지던 모독적인 기운은 거두어졌습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세바스찬 김 ,절로 힘이 풀려 주저앉습니다
 
세바스찬 김:...희생..미학?
애초에 말을 따르라니..
나 잘한거 맞겠지..?
도살장에 가서 살려달라고 한 돼지는 아니였겠지?
 
:어찌되었는 당신이 선택한 길은 이 길이었고,
그렇다면.. 믿어보는 수 밖에요.
우선은 돌아갈까요?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뿐더러,
걱정되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무릎을 잡고 일어섭니다. 꽤나 비장합니다
 
세바스찬 김 ,돌아갑니다
점심시간이 꽤 가까워진 시각, 다시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방까지 돌아가면, 아침에만 해도 고요하던 복도에 스산한 분위기가 서려있습니다.
 
세바스찬 김:...
 
:당신이 달리 행동하지 않아도 맡아지는 강한 향은 어른거리던 불안감을 몇배로 증폭시키는 듯 합니다.
 
세바스찬 김:좀 그렇네...
 
세바스찬 김 ,좀 걸음을 빨리해서 칼리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과 가까워질 수록 향은 점점 짙어집니다.
 
세바스찬 김:...
좆된거 같은데...
....
젠장
 
세바스찬 김 ,뛰어갑니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거의 부술듯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 아까와는 다르게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칼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세바스찬 김:...
하아
놀랬네
...몸은 괜찮아?
 
:그리 말하며 다가오는 당신을 향해, 실이 끊어진 인형마냥 고개를 돌린 칼리가, 황당한 주장을 내뱉습니다.
 
칼리:... 저 교리실로 가봐야 해요.
 
세바스찬 김:....???
그...
칼리씨
너무 요약하지 말고
처음부터 말해줄래?
 
:아로마 향이 끈질기게 맴도는 방 안으로, 정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회색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창 박에서 먼지같은 하얀 가루들이 흩날려 창백한 색채마저 퍼트립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칼리의 얼굴빛 또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세바스찬 김:...
칼리
정신 차려
 
:볕이 구름에 가려지며 얼굴 윤곽을 흐리는 음영이 번지고, 옅게 흩어진 초점은 당신을 앞에 두고도 쉽사리 한데 모이지 않습니다.
 
세바스찬 김 ,눈앞에 손 흔들기
 
칼리:저는 멀쩡해요, 그러니까, 잠깐 비켜주시겠어요?
 
칼리 ,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세바스찬 김 ,문을 닫고 아예 몸으로 막아 섭니다
향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며칠간 겪고, 보고, 읽어와 알아낸 만큼, 지금 내뱉은 말이 온전한 본인의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것입니다.
 
세바스찬 김:차라리 지난번처럼 총 쏘는게 낫지...이건 또..
 
세바스찬 김 ,작게 중얼
애초에, 예전에 '그 일' 이후 종교랑 관련된 것이나 이런 집단에 빠진 적도 없었구요.
 
세바스찬 김:잠깐 할말이 있으니까 좀만 있다가 가지 않을래?
 
칼리:지금 가봐야해요,
늦으면 곤란할거에요.
하실 말씀은 다녀오고 나서 들을게요,
 
세바스찬 김:하하..
될리가 없잖아
분명 거기가면 신부를 만날텐데
계속 피해왔으면서
왜 그러는거야
 
칼리:... 괜찮으니까 비켜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대로 여기서 계속 있고 싶지는 않으실거잖아요,
그러니까, 제발요.
 
세바스찬 김 ,어려운 상황에도 조금씩은 짓던 웃음을 없애고 말합니다
 
세바스찬 김:그러니까
너는 왜그러는건데
정말 어떻게 되고 싶은거야?
 
칼리:...
저라고 안 무섭겠어요?!
근데, 근데- 제가 안 믿으면 당신은 내보내주지 않겠다잖아요,
저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되버린건데,
버리고 가라는 말이에요?!
 
세바스찬 김:하아...이 병신아
그걸 정말 믿는거야?
신부가 그걸로 참으로 보내주겠다
오히려
당신은 신앙이 투철하니까 여기 남아주셔야겠습니다
하면서 너를 계속 묶어둘걸?
 
세바스찬 김:운이 나쁘면..
소성전 쪽에서 연구소재로 쓰일거고..
...내가 너때문에 누구까지 만나고 왔는데
그런 소리 할거야?!
 
칼리:그럼 저보고 어쩌라는건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으란거에요?
당신이라도 내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이었냐구요!
 
세바스찬 김:그래 죽일 짓이지
너가 뭔데 자기를 희생해서 날 내보내려고 그래
둘이서
아니 하다못해
혼자서 나갈 생각을 해야지!
애초에 그렇게 나만 보내면 내가 속 편하게
 
세바스찬 김:아유 감사합니다 칼리님
평생 잊지 않을게요
할거 같아!?
...하아..
 
:몽글몽글 눈물까지 자아내며 유독 고집스러워진 칼리를 말리던 도중, 똑, 똑. 누군가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바스찬 김:...
젠장
 
:저 편에 서있음에도 간악한 표정이 예상이 가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칼리님. 안에 계십니까?"
 
세바스찬 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신부의 부름에 가장 처음 내리꽂힌 직감은, 그에게 지금의 칼리를 넘기게 되어버리면 상태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 이성이 내린 판단은 이 지긋지긋한 향이 느껴지지 않을 장소로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세바스찬 김:...
첨탑..
...
칼리씨
나중에 욕은 먹을테니까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To GM)rolling 1d100
 
(
85
 
)
 
 
=
85
 
세바스찬 김:
민첩
기준치: 90/45/1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의 판단을 마치자마자, 칼리를 기절 시킬 목적으로 뒷목을 내려치면, 짧은 비명과 함께 칼리가 비틀거립니다. 그와 동시에, 신부에 의해 문이 열리고- 당신은 칼리의 상태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들어 올리고 그대로 방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 뒤로 곧장, 거진 4층에 달하는 계단을 뛰어오르며 달려나갑니다.
 
세바스찬 김:망할 계단!
 
:질주하는 당신의 뒤로 신부가 내린 명령을 따가 추격하는 이들이 따라붙지만, 전혀 다른 장소에서 꼬리를 이은 추격인지라 비교적 간격이 넉넉합니다.
다만, 목적지가 건물 내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이대로는 수세에 몰릴겁니다.
첨탑 문이라도 잠가 시간을 벌어야겠어요.
 
세바스찬 김 ,문을 잠급니다
단단히 잠금을 걸어두고 마지막으로 첨탑을 오르려는 때 즈음, 으, 하는 소리를 내며 칼리가 정신을 차립니다.
 
세바스찬 김:...
뺨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정신이 좀 들어?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일단 올라가고 생각하세요!
 
세바스찬 김:..뭐
깨자마자 미안하지만
또 미안!
 
세바스찬 김 , 스퍼트
상황파악을 할 시간도 주지 않고 급히 첨탑을 오릅니다.
원래의 그녀가 그랬듯이, 당신과 같은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것이 새삼스레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마침내 다다른 꼭대기.
격렬히 질주한 여파로 벅차게 들썩이는 어깨에 맞추어 차디찬 공기가 연신 기도를 넘나듭니다.
잿빛 향연에 담겨, 변치 않는 겨울이 섬 주변을 끝없이 둘러싸고 눈발을 꼳아내며, 천장이 막아내지 못한 눈송이들이 바람을 타고 뺨을 스쳐 지나다 녹아내리기를 거듭합니다.
 
세바스찬 김:하아....하아...
 
:발 밑으로 펼쳐진 도시의 풍경은 또 어떠한가요.
 
세바스찬 김:일단 한숨 돌릴수는 있겠네
 
:어두워진 하늘에 구름 결을 옮겨담은 그늘을 품고, 청회색 색채에 지배된 채, 우리는 겨울이노라고.
... 세상 천지가 우리는 아직 겨울이라고, 이렇게나 외치고 있는데.
진실로는 이미 끝나버린 계절이라는 것이 왜 이리도 야속하게 느껴질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말없이 풍경을 감상
 
칼리:... 저기 ..
...
 
세바스찬 김:...?
 
칼리:이 뒤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 멋대로 혼자 남으려고 하지 않을게요.
 
세바스찬 김:....
 
칼리:많이 무섭기는 해도, 같이 있겠다고 약속할게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끼긱
 
세바스찬 김:...
 
:운명이 주던 떨림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담은 말을 전합닌다.
 
세바스찬 김:...지금 무슨 말인지 알고 있는거지?
 
:온 세상을 서글픈 장소로 변화시키는 약속을 선언합니다.
 
칼리:... 글쎄요,
적어도 혼자 죽지는 않는다는 말이지 않을까요?
 
세바스찬 김:...하아
정말 항상 곤란하게 하는거 알지?
 
칼리:그건... 진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매번이요.
 
세바스찬 김:그러게...
사이비에 빠져서 총으로 쏘지를 않나..
놀러가자고 해서 왔는데 감금이질 않나
 
칼리:...
 
세바스찬 김: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자기가 남는다고 하지를 않나
 
칼리 ,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고개를 폭 숙입니다.
 
세바스찬 김 ,피식 웃고는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세바스찬 김:그래도 말이야.. 좀 변태같은 들릴거 같기는 한데
그리 싫지는 않았던거 알아?
 
칼리:...네?
 
칼리 ,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듭니다.
 
세바스찬 김:위험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변태도 아닌데
왜 그럴가 곰곰히 생각을 해봤거든?
.....
그거 알아 칼리?
예술은 어느 형태로도 가능하고, 날것의 감정을 표현할 수록 고평가 받는다는거
 
칼리:그건... 처음 들어봤어요.
... 좋은 말이네요. 맞는 말이기도 하고요.
 
세바스찬 김:그렇지?
 
칼리 ,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세바스찬 김:흠흠..
분명 너가 귀찮았던 적도, 이해할 수 없던 적도 있었지
엄청 미안했던 적도 있었고
..하아...
솔직히 그래도 네가 싫었던 적은 없었어
 
칼리:... 가끔은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세바스찬 김:..분위기 없긴..
 
세바스찬 김 ,꽤나 당당하던 시작과는 달리 점점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세바스찬 김:그래도, 자주 짓궃게 굴고, 놀리는 나로도 괜찮다면야
 
세바스찬 김 ,귀에다가 작게 속삭입니다
 
세바스찬 김:내가 널 좋아해도 될까?
 
칼리 ,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후우우, 내쉽니다. 그리고, 대답을 위해 입을 엽니다.
 
칼리:저야 환영이죠. 오히려, 제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자기가 말하고 좀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한 손으로 감추고 중얼거립니다
 
세바스찬 김:이 말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그래도... 언제나 즐거울거야
 
:당신의 말을 듣던 칼리는 진심으로 기쁜듯 웃음소리를 내더니, 활짝 웃으며 대답해옵니다.
 
칼리:걱정마세요, 후회하지 않을거니까요!
 
세바스찬 김:...아이 씨...
 
세바스찬 김 ,더 붉어진 얼굴을 힘겹게 손으로 감춥니다
 
세바스찬 김:....넌 웃는게 더 귀여워
 
칼리:(!0-0)
 
세바스찬 김:...
 
세바스찬 김 ,손부채질
 
세바스찬 김:겨울인데 너무 덥네...하하..
 
:맑은 웃음과 마음이 싹을 틔우듯 소리되어 날아오릅니다.
신이시여, 들리시나요? 이보다 더 한 진심은 없습니다.
뜻하지 않게 우리의 것이 되어버린 운명을 부수어 내고자 가시밭길을 걸어 마침내 당신을 이 땅에 불러내었던 각오란, 이토록 올곧고 직선적입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당신에게 헌신하듯.
그런 당신의 눈 앞에, 둥근 금빛이 스칩니다.
전체를 알아보기는 어려운 찰나였지만, 아무래도 신께서 만족하신 모양입니다.
 
:이 땅에 강림하지 않고서도 쏟아지는 자비가 당신과 칼리를 덮어옵니다.
흩날리는 눈발 아래, 뒤늦게 문을 뚫고 올라온 신부가 영문 모를 표정을 짓습니다.
 
신부:... 어디로 간거죠?
 
:이를 아득 가는 그의 의문은 곧 당신에게 자비가 어떤 식으로 찾아왔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데도, 신부는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에게서 나던 향 조차도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신께서 눈길을 돌리기 전에, 여길 벗어나는 거에요.
어디까지느냐 한다면, 물론 섬 바깥까지겠죠.
 
:깨끗한 공기에 휩싸인 채, 첨탑을 내려갑니다.
첨탑에서 수도원 복도로, 복도에서 입구로, 입구에서 거리로, 거리를 거쳐, 섬의 출입구까지.
당당하게 그 길을 나아감에도 섬사람 누구 하나 뒤를 쫓거나 주시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당신들이 속한 세상은 너무나도 다르니까요.
성문 앞에 도착하자, 넋이 반쯤 나간 직원이 보관해두었던 통신기기를 돌려주고, 기판을 조작합니다.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창살과 쇠문이 육중한 소리를 동반하고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기나긴 고행 끝에 개방되는 바깥쪽으로부터, 이제껏 먹먹히 물리기만 하던 파도 소리가 시원스레 귓전으로 날아듭니다.
아직 밖으로 나서지 않은 탓인지, 두 사람에게 보이는 계절은 겨울을 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나아가며 변화하는 시간을 맛보도록 할까요.
한 점도 빼앗기지 않을 마음을 안고, 따스한 순풍이 기다리고 있을 계절을 향해서.
 
ED 5. 순환하는 계절에서, 너에게
 
탐사자/KPC 생환!

 

 

비하인드

더보기
세바스찬 김:이거 맞아 정말?
맞는거야?
어이 김다그
말해봐
 
down g.:
 
큐브 (GM):^^
 
세바스찬 김: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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