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 지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색과, 그곳에 흩어진 수많은 별들입니다.
하늘 가득 펼쳐진 어두운 밤하늘, 몸 아래 펼쳐진 바다는 그것을 고스란히 안아, 또 다른 별빛 가득한 하늘을 펼치고 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 천천히 눈을 뜨자 보인 것은 검정. 그리고 별들. .. 별?
셀레시 네뷰르 ,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몽롱한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합니다.
:어쩐지 뿌옇게 멈춰있는 생각을 잡아 끌며 몸을 일으켜세우면, 아무것도 없이 넓게 펼쳐진 하늘과 바다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찰싹, 하고 발 밑에서 물이 튀깁니다.
셀레시 네뷰르:...물?
:여긴- 어디일까요?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고개를 위로 올려보고. 아래로도 내려봅니다. 밤하늘과 밤바다..?
셀레시 네뷰르:여기가 어디야..
셀레시 네뷰르 , 어깨를 한번 풀었다가 발을 몇 번 수면에 찰박여 봅니다. 물.. 물인건가..? 바다..?
셀레시 네뷰르:내가.. 바다 위에 있는건가..?
:닿는 감촉은 분명 물, 아래로 깊이 가득찬 물을 보면 바다-가 맞는데, 멀쩡하게 위에 서있을 수도 있고 딱히 젖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흙바닥처럼 딱딱한 것도 아니고, 손을 대면 그런대로 출렁거리기도 하네요.
셀레시 네뷰르 , 손을 수면에 대보다가 안쪽으로 넣어보려 합니다. 물 안으로 손이 들어가지려나..
:수면 아래로 손을 뻗으면, 차가운 물의 감촉과 함께 손이 쏙 들어가집니다.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도 들고 이상해요.
셀레시 네뷰르:우앗..
셀레시 네뷰르 , 간질간질한 감각에 손을 빼냅니다. 머, 먹혔나?
:. . .
아무 이상도 없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뜸들이지 마!
:하하.
아무튼, 정말 여긴 뭐하는 곳이고 왜 이곳에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등 뒤에서 찰박이는 소리가 다가옵니다.
셀레시 네뷰르:...응?
셀레시 네뷰르 , 손이 젖었는지 확인하다가 찰박이는 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려봅니다. 누가 더 있나?
:당신이 고개를 뒤로 돌리면, 익숙한 모습이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어두운 하늘과 바다의 색과는 상반되는 밝은 색채, 언제나의 그 하얀 옷을 입은 셸리아입니다.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몇 번 깜빡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얘가 왜 여기있지?
⧑⊟≮⧳:-드디어 찾았네.
⧑⊟≮⧳ , 지친듯 한숨을 한 번 쉽니다.
셀레시 네뷰르:셸리아? 여기는 어떻게 왔어?
셀레시 네뷰르 , 바닷물을 찰박이며 ⧑⊟≮⧳ 쪽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내가 못 가는 곳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봐.
⧑⊟≮⧳ , 슬적 시선으로 당신을 한 번 훑어보고는 이어서 말합니다.
⧑⊟≮⧳:방금 깬거야?
뭐, 이상한 짓은 안했지?
셀레시 네뷰르 , 무어라 답하기도 전에 들어오는 질문세례에 으음. 음.. 소리를 내다가 겨우 대답합니다.
셀레시 네뷰르:음.. 그러니까 네 말대로 방금 일어난 것 같고.
이상한 짓이랄까.. 물에 손 넣은 정도?
⧑⊟≮⧳:별 일 없었네 그럼.
일단- 좀 걷고 생각할까?
셀레시 네뷰르:뭐. 그런 셈이지.
셀레시 네뷰르 , ⧑⊟≮⧳의 제안에 고개를 옆으로 약간 기울였다가.. 이내 평소처럼 미소를 짓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음- 나쁘지 않지.
갈까?
셀레시 네뷰르 , 나도 길은 모르지만.
⧑⊟≮⧳ , 말로 대답하는 대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아무 방향으로 앞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 앞서 걸어가는 ⧑⊟≮⧳의 뒤를 따라갑니다. 겸사겸사 주위도 둘러보면서요.
셀레시 네뷰르:
과학(천문학)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늘에 떠있는 별들에 무심코 시선이 향합니다.
도심의 불빛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하늘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이 보입니다.
랄까, 위치는 뒤죽박죽이네요.
보통의 밤하늘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보입니다.
서쪽에 있어야 할 별이 동쪽에 있다던가.
셀레시 네뷰르 , 본래의 위치에서 확연하게 벗어난 별들. 마치 어질러진 퍼즐 조각들 같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멈추어선 움직임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수많은 별들, 그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있습니다.
당신의 머리 바로 위에 있는 그 별은- 위치가 바뀐 탓인지 어느 별자리와도 어우러지지 못하고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보는 별이라는거죠.
셀레시 네뷰르:...?
셀레시 네뷰르 , 홀로 있기에 가장 빛나는 별, 그리고 처음 보는 낯선 별에서 시선이 멈춥니다. 푸른 눈에 담긴 우주가 유유히 일렁이다가 별을 마주하자. 은은하게 반짝거립니다.
:가만히 멈춰서 하늘을 한참이나 보고 있다보면, 뭔가 툭, 하고 당신의 팔을 치는 감각이 당신을 부릅니다.
셀레시 네뷰르 , 본인을 부르는 감각에 그제서야 정신을 파득 차리고는 팔을 치는 감각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셀레시 네뷰르:..으응?
⧑⊟≮⧳:가만히 서서 뭐해?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느리게 깜빡이면서 상대를 천천히 파악하고는 그제서야 아. 소리를 냅니다.
셀레시 네뷰르:...아-
그냥- 꿈 치고는 생생해서?
⧑⊟≮⧳ , 그 말에 잠시동안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시선을 슥 돌리며 입을 엽니다.
⧑⊟≮⧳:뭔 소리 하나 했네.
정신 빼놓지 말고 이쪽으로 오기나 해, 보니까 저쪽에 뭐 있더만.
셀레시 네뷰르:그으래, 얌전히 따라가겠.. 응?
뭐가 있다고?
셀레시 네뷰르 , 고개를 쇽 빼서 ⧑⊟≮⧳의 뒤편을 확인해봅니다. 뭐가 있어?
:너른 들판같이 펼쳐진 바다의 중간에, 웬 가구들이 몇 개 놓여 있습니다.
책상과 의자 두 개, 그리고 작은 책장까지.
아이들 용 서재에 있을 법한 물건들입니다.
셀레시 네뷰르:음... 진짜 뭐가 있네?
셀레시 네뷰르 , 오. 소리를 내면서 가구들을 확인하고는 앞으로 찰박, 소리를 내며 다가갑니다.
:찰박찰박 그것들에 가까이 다가가면, 책상 위에 올려진 나이프와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들이 또렷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랄까나, 책장 정리가 전혀 안 되어 있네요. 완전 난잡해요.
셀레시 네뷰르 , 오. 나이프.
셀레시 네뷰르 , 나이프에 굉장히 시선이 쏠리기는 하지만.. 일단 책장으로 다가갑니다. 우와 난잡해
셀레시 네뷰르:여기에 왜 이런 것들이 있는거람.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장에 꽂힌 책들 중, 유독 낡은 책 한 권이 눈에 띕니다.
슬적 꺼내서 확인해보면... [리라자리 설화]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아폴론의 아들 오르페우스는 그리스의 제일가는 리라 연주가였습니다. 그런 오르페우스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에우리디케가 있었어요. 두 사람은 결혼 이후 행복하게 살았지만, 에우리디케는 들판에서 꽃을 따다가 독사에게 물려 죽고 맙니다.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 저승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저승으로 내려간 오르페우스는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아내를 되돌려보내 달라고 간청합니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던 하데스였지만,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는 리라의 소리에 매료되어, 저승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때까지 결코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조건으로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지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계속 걷던 두 사람. 도중에 아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불안해진 오르페우스는 지상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결국 뒤를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저승으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다가 미쳐 강에 몸을 던져버리고,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아끼던 제우스가 오르페우스의 리라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 너 때문에 흥이..
셀레시 네뷰르 , 앗. 괴전파.
셀레시 네뷰르:음.. 그치. 이런 설화도 있었지
셀레시 네뷰르 , 책을 쇽쇽 읽고는 난잡한 책장의 책들을 가볍게 정리합니다.
셀레시 네뷰르:음- 역시 책은 잘 꽂혀있어야지.
:깔끔해졌습니다. 와!
셀레시 네뷰르 , 음! 만족스럽다!
셀레시 네뷰르:...그보다-
...왜 있지..?
넌 왜 있는지 알아?
셀레시 네뷰르 , 고개를 돌려 ⧑⊟≮⧳를 바라봅니다.
⧑⊟≮⧳:낸들 알겠니.
딱히 위험한 건 아닌 것 같고, 상관 없겠다 싶지만서도.
⧑⊟≮⧳ , 왜인지 한 차례 또 당신을 훑어보고 시선을 돌립니다.
셀레시 네뷰르:...?
셀레시 네뷰르 , 내 몸에 뭐 묻었나..?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 . .
아무 문제 없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뜸 들이지 말라고!
:하하하.
셀레시 네뷰르:뭐.. 그렇다면야.
셀레시 네뷰르 , 나레이션을 한 번 꼬라봤다가 책상도 확인해봅니다. 나이프.
:평범하게 생긴 접이식 나이프입니다.
사알짝 크기가 큰 것 같기도 하고.
여차하면 무기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음..
조금 큰 칼.
셀레시 네뷰르 , 칼을 들어서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음-
셀레시 네뷰르: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이프의 손잡이에 문장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In the middle of difficulty lies opportunity- 어려움 속에 기회가 있다, 라는 뜻입니다.
셀레시 네뷰르:으음.. 명언이 새겨져있네.
셀레시 네뷰르 , 일단 챙기기로 합니다. 조금 큰 나이프.
셀레시 네뷰르: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뒤에서 찰싹, 파도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셀레시 네뷰르: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물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물 속에서 무언가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출렁이며 흘러가는 것이 보인 것 같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어?
셀레시 네뷰르 ,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흘러갔던 것으로 보이는 쪽을 바라봅니다.
셀레시 네뷰르:저쪽에 뭐 있지 않았어?
:그리 말하며 시선을 돌려보면, 대답이 들려오는 대신 저만치에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셸리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셀레시 네뷰르 , 으에?
셀레시 네뷰르:어응? 잠깐, 셸리아?!
:마치 물 속으로 걸어가는 것처럼, 멀어지는 그의 모습이 물 아래 쪽으로 녹듯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모양인지, 이쪽은 돌아보지도 않는군요.
셀레시 네뷰르 , 형편없이 버려졌어요.
셀레시 네뷰르 ... 가 아니라! 가라앉는 중인 셸리아 쪽으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셀레시 네뷰르: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급하게 몸을 돌리고 달려가려는 당신을, 앞서가던 그가 살짝 돌아봅니다.
그 표정은 평소보다 한참이나 가라앉아, 굉장히 슬퍼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달려나가려던 당신의 팔이 콱 붙잡힙니다.
깜빡, 눈을 깜빡이면 눈 앞에 걸어가던 그의 인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언가 퐁당,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당신을 붙잡힌 손은 누구인가, 하고 고개를 돌리면,
응? 얘 왜 여기있죠?
:방금까지 저기서 걸어가고 있지 않았던가요?
당신을 붙잡은 셸리아는 조금 당황한 듯 하면서도, 어이없어하는 눈치입니다.
⧑⊟≮⧳:갑자기 어딜 뛰어가려는거야?
셀레시 네뷰르 , 눈 앞에서 슬퍼하던 모습. 갑자기 퐁당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모습. 그리고 붙잡힌 모습..? 머리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자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어? 으. 응?
으어?
⧑⊟≮⧳:...
잠 덜깼냐?
셀레시 네뷰르:아니, 그게아니라, 방금.
저쪽에, 응?
어...
...나 방금 홀린건가?!
셀레시 네뷰르 , 아하?!
⧑⊟≮⧳:-뭐라도 봤어?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쪽.
셀레시 네뷰르 , 으음.. 소리를 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내 눈에는 갑자기 네가 사라지더니..
찾아보니까 저쪽에서 걸어가고 있었어.
⧑⊟≮⧳ , 그 말을 듣고,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 되더니, 곧 한숨을 내쉽니다.
⧑⊟≮⧳:홀렸네.
셀레시 네뷰르:그렇지.
⧑⊟≮⧳:미리 말해두지만, 너가 먼저 떨어지는 거 아니면 옆에 계속 있을거니까, 뭐 보여도 쫓아가지 마.
셀레시 네뷰르 , 고개를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대신 소리라도 칠까?
⧑⊟≮⧳:것도 좋지.
셀레시 네뷰르:그럼 그렇게 하고..
-홀린게 풀린 다음 저쪽에 뭐가 떨어졌는데 확인하러 가지 않을래?
⧑⊟≮⧳:그러던가.
혹시라도 위험한거면 바로 튀고.
셀레시 네뷰르:당연하지.
셀레시 네뷰르 , 그렇게 생각하며 셸리아(아마도 환각)이 있던 자리로 다가갑니다. 그러면서 소지품이 제대로 있는지도 확인해보고요.
:소지품-은 평소 가방이 아니라 주머니 같은 곳에 들어있던 것들만 남아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방은 없다는 뜻이요!
셀레시 네뷰르 , 내 마도서들이이
:분실신고:마도서.
셀레시 네뷰르 , 책은 소중히 다뤄주세요.
:어딘가의 미궁에 떨어지지만 않았기를 바라죠.
셀레시 네뷰르:으. 싫어.
셀레시 네뷰르 , 만약 미궁이라면.. ... 셸리아랑 절교랜드를?
셀레시 네뷰르:에반데.
⧑⊟≮⧳ , 흘끔 쳐다보다가, 툭 하고 팔꿈치로 칩니다.
⧑⊟≮⧳:정신 차리고 걸어. 또 홀려서 헬렐레하고 달려가지 말고.
셀레시 네뷰르:내가 미친 것도 아니고 그러겠어?
셀레시 네뷰르 ← 별에 미쳐있음.
⧑⊟≮⧳:그게 미친게 아니면 세상 사교도들은 다 정상이게?
셀레시 네뷰르:?
셀레시 네뷰르 , 3초정도 이해를 못하다가 빠안히.. 쳐다봅니다.
⧑⊟≮⧳:뭐.
셀레시 네뷰르:어...
아무것도.
응.
셀레시 네뷰르 , 아무튼 홀린거 어쩌구 쪽으로 다가갑니다.
:환각?이 있던 자리에 도달하면... 손거울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손에 딱 들어올 크기네요.
셀레시 네뷰르:..거울이네?
셀레시 네뷰르 , 라피스 라ㅈ...
셀레시 네뷰르 , 괴전파.
셀레시 네뷰르 , 거울을 조심히 들어서 살펴봅니다.
:거울을 주워 시선을 향하는 순간,
정면의 풍경을 반사하던 거울면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물듭니다.
그리고 하나, 둘, 그 안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떠오릅니다.
찰나의 순간, 그 눈동자와 시선이 교차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긴장과 공포로 몸이 굳습니다.
그 순간을, 눈의 주인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거울 너머에서부터 검푸른 촉수가 괴이한 소리를 내며 튀어나와, 당신을 향해 뻗어집니다.
셀레시 네뷰르 , 수많은 눈동자. 그것과 시선이 교차하자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튀어나온 촉수. 촉수가 튀어나오자 그제서야 크게 놀라며 거울에서 멀어지려고 시도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거울을 손에서 떼어내고 멀어져야겠다는 판단이 서며 손에 힘을 빼고 밀어내는 순간, 거의 동시에 당신의 손에 충격이 와닿으며 거울이 수면으로 떨어집니다.
퐁당, 가벼운 소리와 함께 거울이 별의 바다 아래로 가라앉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던 무언가도 스르르 사라져버립니다.
분명 이런 일들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전력으로 반하는 공포심이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듭니다.
셀레시 네뷰르: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
5
)
=
5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셀레시 네뷰르 ,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숨을 급하게 몰아쉽니다. 놀람과 공포심, 그리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최대한 가라앉히려고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바.. 방금은..
⧑⊟≮⧳:-괜찮아?
⧑⊟≮⧳ , 거울이 떨어진 해수면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당신과 눈을 마주치며 손을 꽉 붙잡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 놀람을 가라앉히지 못하다가 ⧑⊟≮⧳가 손을 잡아주자 그제서야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숨을 안정적으로 내뱉습니다.
셀레시 네뷰르:....괜찮..은것 같기도..
방금은 대체..
그러니까, 넌... 괜찮아?
⧑⊟≮⧳:...니가 지금 내 걱정할 때야?
⧑⊟≮⧳ , 미묘한 낯으로 쳐다봅니다.
셀레시 네뷰르 , 시선을 슬금 피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걱정은 해야지.
⧑⊟≮⧳:적어도 너보단 익숙하고 멀쩡하니까 신경 꺼.
⧑⊟≮⧳ , 까칠한 말과는 다르게 걱정 담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손을 놓습니다.
⧑⊟≮⧳:방금 본 건 그냥 잊어버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길이나 찾자.
셀레시 네뷰르 , 손을 놓자 자기 손을 몇 번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셀레시 네뷰르:돌아간다.. ..그래야지.
셀레시 네뷰르 , 심호흡을 한 번 하며 고민하다가 ⧑⊟≮⧳의 손을 먼저 잡아옵니다.
셀레시 네뷰르:..혹시 모르니까 이렇게 가도 괜찮아?
⧑⊟≮⧳:...-맘대로 해.
⧑⊟≮⧳ , 붙잡힌 손을 조금 움직이더니, 아예 꽉 맞잡아줍니다.
셀레시 네뷰르 , 손이 강하게 잡힌 감각이 느껴지자 이쪽에서도 따라 꽉 맞잡습니다.
:어떻게든 정신을 부여잡고나면, 바다 위에서 반짝거리는 별들이 길을 비추는 것이 보입니다.
마치 이쪽으로 오라는 듯, 직선으로 이어지는 빛이 생겨났습니다.
더이상 잡을 단서도 없는 공간, 이질적인 그것은 무언가의 유도나 함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달리 다른 단서도 없는 노릇이군요.
셀레시 네뷰르 , 별들이 만들어낸 직선으로 이어진 길. 그 길을 가만 바라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큰 별은 여전히 있는걸까?
:당신의 머리 바로 위는 아니지만, 밝게 빛나던 그 별은 자신의 자리에 그대로 콕 박혀 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 별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옆에 있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셀레시 네뷰르:..가야겠지?
⧑⊟≮⧳:별다른 단서도 없고, 그래야겠지.
-또 뭐 이상한거 보이면 바로 말하고.
힘들어도 얘기 하고.
셀레시 네뷰르 , 대답 대신 평소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별들이 만들어낸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부드러운 빛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별빛이 제각기 밝기를 키워가며 길을 더 길게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뒷편으로는 어두워진 별들이, 앞으로는 밝아진 별들이 함께하는군요.
풍경만 두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셀레시 네뷰르 , 밝은 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앞으로 계속 이동하며 말을 걸어옵니다.
셀레시 네뷰르:..궁금한 게 있는데.
왜 여기로 온 거야?
⧑⊟≮⧳:누구, 나?
셀레시 네뷰르:너 말고 더 있겠어?
⧑⊟≮⧳:니 얘길지도 모르니까.
셀레시 네뷰르:나야 뭐..-
⧑⊟≮⧳:...뭐, 이유가 달리 더 있겠어? 너 찾으러 왔지.
셀레시 네뷰르:..역시 그런건가-
네 말대로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말이야.
처음에는 꿈인가..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거같고.
셀레시 네뷰르 , 가만 생각하다가 말을 덧붙입니다.
셀레시 네뷰르:여기가 어딘지 물어봐도 대답 안해줄거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잖아.
셀레시 네뷰르:그것도 맞지만.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가 발 밑을 쳐다봅니다. 별만 있고 물고기는 없나..
:물고기-라고 할 만한 것의 움직임은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뭔가 물 속에서 일렁거리는 것 같다는 느낌은 있네요.
왠지 기분 나쁜걸요.
셀레시 네뷰르:..여기는 온통 별과 물 뿐이잖아.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미묘하네.
⧑⊟≮⧳:미묘하긴 무슨.
기분 나빠.
⧑⊟≮⧳ , 표정이 조금 어두워집니다.
셀레시 네뷰르 , 어두워진 표정의 ⧑⊟≮⧳를 가만 바라보다가 시덥잖은 농담을 던집니다.
셀레시 네뷰르:-눈이라도 가려줄까?
⧑⊟≮⧳:됐거든.
가릴거면 니 눈이나 가려.
셀레시 네뷰르:예에-
셀레시 네뷰르 , 맞잡지 않은 쪽의 팔로 눈가리는 시늉을 합니다. 으에. 안보인다.
⧑⊟≮⧳ , 잠깐 눈을 돌려 그 모습을 보다가, 별 딴지는 안 걸고 시선을 거둡니다.
⧑⊟≮⧳:보고 미치는 것 보다야 차라리 안 보는게 낫지.
셀레시 네뷰르 , 팔로는 착실히 눈을 가리면서도.. 대답은 대답대로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어떨 때는 봐야만 진실이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지.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지내면 좀 좋냐는 말이지.
꼭 너나 걔들이 아니라도 진실을 쫓고 일을 해결하는 사람은 나름 많잖아.
셀레시 네뷰르:...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모르는 척 하기에는 항상 우리와 깊게 엮여있었는걸. 어쩔 수 없었다고.
⧑⊟≮⧳ , 뭔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언제나의 뚱한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하긴, 어쩔 수 없는 일이 많긴 했지.
셀레시 네뷰르:이래 보여도 굳이 찾아서 해결하는 편은 아니다?
⧑⊟≮⧳:굳이 그 새끼들이 먼저 꼬여서 엮어버리는거면 또 모를까.
괜히 먼저 나서지 마, 앞으로도.
셀레시 네뷰르 , 눈가를 가리던 팔을 내리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입니다.
셀레시 네뷰르:당연하지. 약속할까?
⧑⊟≮⧳:...아니, 됐어.
약속한다고 다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 의미에서, 약속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셀레시 네뷰르:뭐.. 그것도 맞는 말이네.
음- 그러면 부탁 하나 해도 돼?
⧑⊟≮⧳ ,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지금 말고도 나중에 나나 우리들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말이지-
이번처럼 꼭 찾아주기다?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
셀레시 네뷰르:그래도 말로 듣는 편이 안심되잖아.
셀레시 네뷰르 , 키득. 웃음소리를 냅니다.
⧑⊟≮⧳:...그럼 나도 부탁 하나만 하자.
셀레시 네뷰르:무슨 부탁인데?
셀레시 네뷰르 , 고개를 돌려 ⧑⊟≮⧳를 바라봅니다.
⧑⊟≮⧳ , 다소 울적해보이는 듯, 미묘한 표정으로 눈을 마주칩니다.
⧑⊟≮⧳:또 이런 일이 생겨서, 무언가 일이 단단히 꼬이고 난리가 나도-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날 믿어줘.
셀레시 네뷰르 , 시선에 담긴 당신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평소보다는 잔잔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는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 손을 꽈악 붙잡습니다.
셀레시 네뷰르:..널 못 믿었으면 진작에 죽었을거야.
⧑⊟≮⧳:...-앞으로도 잘 믿어달라는거지.
그냥 부탁일 뿐이니까, 아니다 싶으면 말아도 되고.
그냥 흘러 들어, 알아서 해.
⧑⊟≮⧳ , 괜히 잘만 걷던 발을 바닥에 쿡 눌러서 물을 앞으로 한 번 튀깁니다.
셀레시 네뷰르:-그렇다면야..
셀레시 네뷰르 , 따라 바닥에 물을 튀기며 옅게 웃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적어도 내가 제정신일 때 이 마음이 흔들릴 일은 없을거야.
믿는 거 하나 만큼은 멍청하게 보일 정도로 잘하거든.
⧑⊟≮⧳:...그래, 미리 고마워.
셀레시 네뷰르 , 의외의 대답에 눈이 크게 떠집니다.
셀레시 네뷰르:..네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다오네?
⧑⊟≮⧳:뭐, 왜.
셀레시 네뷰르:아니. 뭐.
음...-
..새 친구 사귄 기분?
⧑⊟≮⧳ , 그 말에 잠시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가, 슬금 고개를 반대 방형으로 돌리며 시선을 피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 빠안히.. ⧑⊟≮⧳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짓고는 다시 앞을 향해 걸어갑니다.
:자잘한 담소를 나누며 계속, 계속 걸어가고 있노라면, 수면이 찰랑거리며, 어느 순간부터는 길이 사라져갑니다.
셀레시 네뷰르 , 눈을 깜빡입니다. 깜빡이고. 깜빡일수록. 피할 수 없는 하얀 공간이 눈 앞에 몰려옵니다. 어떻게해도 사라지지 않는 하얀 공간. 분명 불규칙한 별들이 수놓인 공간에 비해서라면 안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셀레시 네뷰르 , 그리고 셀레시 아다만트에게 있어서 이렇게나 불안한 장소는 또 없을 것입니다.
셀레시 네뷰르:.... 아.
..그.. 그러니까..
셀레시 네뷰르 ,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공포심, 두려움. 그리고 손에 차차 떨려오기 시작하며 자신과 함께 걸어온, 그리고 유일하게 안정감을 가져다 줄 '친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 . .
이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고, 무엇도 들리지 않습니다.
손에 느껴지는 온기만큼은 여전하건만, 시야를 잠식한 불안은 그것조차도 희미하게 만드는 것만 같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셸, 리.... 아....? 어디, 있..
셀레시 네뷰르 , 갈수록 불안해지고 옅어지는 목소리. 동공이 축소되고 몸이 크게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한 눈에 봐도 불안함이 역력한 모습은, 공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음에도 스스로 숨이 막혀오듯 불규칙하게 숨을 내뱉어옵니다.
셀레시 네뷰르:나.. 왜, 내가.. 여기에..
셀레시 네뷰르 , 공포.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으로 급하게 주위를 움직이며 출구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나가야 해. 도망쳐야 해. 여기서. 벗어나야해.
셀레시 네뷰르:제발, 제발.. 제발... 나가게.. 나가게 해줘..
셸..리아, .. 제발..
나, 나를 찾아주기로 했잖아. 어디있어?
:벽과 바닥, 천장, 그 어디에도 탈출구는 없습니다.
마치 허상처럼, 벽은 손이 닿지 않고, 감촉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놀리는 것 마냥 점점 가까워지고, 당신을 견고하게 좁은 곳으로 몰아넣습니다.
삑, 삑, 들려오는 소리는 당신의 안에서 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빠르고 급해집니다.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힘이 쭉 빠지는 것도 같고,
:축축하고 끈적한 감정이 심장을 잡아 멈추려 듭니다.
여기서 나갈 수는 있는걸까, 왜 이런 곳에 와버린걸까,
파편처럼 떠오르는 질문들은 대답이 내려지지 않고, 그대로 부풀어오를 뿐입니다.
이대로가다가 머리가 펑- 하고 터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셀레시 네뷰르 , 점점 옅어져 가는 목소리, 통에 갇힌 쥐가 움직여봤자 네모난 유리통 안이라는 것을 인지할수록, 이 곳에서 '구원'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인지할수록 심장은 더욱 빨리 뛰어옵니다. 누군가 목을 졸라오는 것처럼 막힌 소리를 내뱉으며 떨리는 손으로 벽을 짚으려 손을 뻗지만 닿지 않습니다. 도망가고 싶어. 벗어나고 싶어.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쥐가 되고 싶지 않아.
셀레시 네뷰르 , 커져만 가는 불안감에 눈가에 눈물이 맺혀옵니다. 그리고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통에 갇힌 쥐가 뭘 할 수 있나요? 여기서 벗어났던 건 말 그대로 기적이잖아요? 스스로 알고 있지 않나요?
셀레시 네뷰르:아니야.. 아니야...-
온, 다고, 했어. 이건.. 이건 환각이야... 환각이라고....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
하아.. 으... 아......
셀레시 네뷰르 , 주저앉은 자리에서 떨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 주위를 감쌉니다. 손가락으로 목가를 작게 긁으며 애써 진정하려고 발버둥칩니다. 여긴 환상이야. 실제 공간이 아니야. 분명 그래야 하는데. 분명 알고있는데.
셀레시 네뷰르:알고, 알고 있잖아. 그런데..
아닌, 아닌 것, 아닌 것 같아서.
셀레시 네뷰르 , 이 모든 게 '돌아온' 것만 같아서 부정할 수 없어.
:목이 막혀서 숨을 쉴 수 없고, 목가를 긁는 감각도, 심장이 뛰는 소리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눈 앞의 하양, 그것에 모든 것이 잠식된 기분이 들고 맙니다.
차라리 죽고싶을만큼 괴롭지 않은가요?
차라리 이 공간에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죽음도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래봐야, 멋대로 죽을 수도 없는 몸이겠지만, 말이죠.
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은 그저 한 낱 꿈이었을 뿐일까, 허무함과 더해 정신이 멀어지는 것도 같지 않은가요.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리는건,
어떤가요?
셀레시 네뷰르 , 머리 속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정신을 갉아먹습니다. 점점 풀려가는 눈. 맺힌 눈물에 흐려지는 시야로 미약한 소리를 흘릴 뿐입니다.
셀레시 네뷰르:죽고, 싶었어..? 내가, 내가. 괴로웠어..?
아니야. 아니야...
나는 분명 죽고싶은 게, 아니였.. 는데....
셀레시 네뷰르 , 하얀 공간에 있을수록 마비되는 감각. 그런 감각에 묻어버린 기억이 강제로 끄집어 올려집니다. 온통 새하얀 공간, 듣고 싶지 않은 삑, 삑, 소리. 그리고..
셀레시 네뷰르:그때, 그때.. 그 순간의 나는..
셀레시 네뷰르 , 계속해서 긁어오던 목가를 양 손으로 감싸고 숨을 애써 고릅니다. 하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정신을 갉아먹습니다. 낯선 기계 소리, 누군가가 화난 듯 크게 들린 외침, 흐릿해지는 정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까지.
셀레시 네뷰르:도망.. 도망치고.. 도망치고, 싶었고..
셀레시 네뷰르 , 눈물이 서서히 멎어가고 눈을 천천히 감습니다. 그럼에도 떨림과 불안한 심장 박동 소리는 여전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살고싶었어.
SAN Roll
기준치:
28/14/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
5
)
=
5
:꾹, 눈음 감으면, 시야를 채웠던 하양이 검정으로 덧칠됩니다.
살고 싶었어, 작은 소망은 모든 질문과 불안을 하나하나 밀어내며 머릿속에서 빙빙 맴돕니다.
무언가 꾸물, 하고 끈적한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셀레시 네뷰르:
rolling 1d4
(
1
)
=
1
:와득, 가벼우면서도 섬찟한 소리를 내며 왼손에 무언가 무거운 것이 들러붙었다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 . .
그 감각에 정신을 쏟을 새도 없이, 무한히 반복하는 한가지 소망 사이로 다른 감각이 찾아듭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몸을 붙잡고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멀게 느껴지던 목소리가 차차 가까워지고, 두려움에 떨리던 눈이 살짝 뜨이면,
하얀 공간 대신 별무리가 쏟아집니다.
:당신을 붙잡고 있는 것은- 불안에 젖은 붉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셸리아입니다.
질끈 눈을 감았다 뜨는 그 표정에는 명백한 걱정과 공포가 서려있습니다.
⧑⊟≮⧳:...-정신 차려, 제발...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뜨자 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공간이 아닌 별무리, 다시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오자 푸른 눈에 담긴 우주가 별바다의 흔들림에 맞추어 따라 물결의 흐름처럼 춤을 춥니다. 눈에 담긴 우주가 흔들리고, 반짝이며 그를 깨우면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
:별빛으로 가득한 공간, 당신을 잡은 그의 뒷편- 그리고 당신의 주변에서 무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검푸른색의- 길고 두꺼운 그것이 깊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 흐릿해지고 투명하게 변해 사라집니다.
셀레시 네뷰르 ,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다시 눈 앞에 있는 ⧑⊟≮⧳.. ..셸리아를 바라봅니다. '구원자'는 아니었지만 확실한 '친구'인 그에게 손을 뻗으려 합니다.
⧑⊟≮⧳ , 당신이 손을 뻗어오자, 당신의 표정을 살피고는, 그 손을 잡아줍니다.
⧑⊟≮⧳:-정신 차린거야?
너- 내가 보이고 있는거 맞지? 괜찮은거지?
셀레시 네뷰르 , 손을 잡아주자 그쪽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다시 얼굴을 마주합니다. 아직은 불안정한 숨, 미약한 떨림이 남은 손을 다시 그에게 뻗더니 그대로 셸리아에게 안겨옵니다.
⧑⊟≮⧳ , 잠시 놀란듯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조용히, 당신을 힘주어 마주 끌어안습니다. 미약하게 떨리는 팔은 느끼는 감정, 불안을 고스란히 알려줍니다.
셀레시 네뷰르 , 익숙한 감각. 여전히 낯설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감각에 눈을 감습니다. 불안해하는 당신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며 본인도 숨을 고릅니다. 모든 생채활동이 서서히 안정적인 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두 사람은 정말 한참이고 그 자리에 남아서, 서로의 온기로 불안을 잠재워갑니다.
가볍게 들려오는 파도소리, 가까이서 들려오는 심장소리, 그런 것들이 모여 삑, 삑, 울리던 비프음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게- 완전히 불안이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불안이 가실 때 즈음, 작은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좀 괜찮아?
움직일 수 있겠어?
셀레시 네뷰르 , 목소리가 들려오자 천천히 눈을 뜨고 그제서야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해봅니다.
:. . .
멀쩡합니다! 왼손만 빼고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왼손을 움직이려고 할 때 마다 감각이 둔하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조금 불편할지도요.
셀레시 네뷰르 , 자신의 몸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하고는 ⧑⊟≮⧳를 바라봅니다. 해야 할 이야기는 많겠지만 가장 걱정할 부분부터 말해주기로 판단합니다.
셀레시 네뷰르:..괜찮아. 걸을 수 있고.
셀레시 네뷰르 , 방금 전 일 덕분인지 여전히 잠겨있는 낮은 목소리지만 확실히 안정적인 톤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다만.. 왼손이 조금 무겁네.
...무슨 일 있었어?
⧑⊟≮⧳:...-말한다고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습격이 있었어, 바다 밑에서 뭐가 올라와서.
아마 왼손은 그 녀석이 뭔 짓을 한거겠지.
후유증은 안 남게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정신만 잘 붙잡고 있어.
셀레시 네뷰르 , 왼손을 조금 움직여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눈 앞에 보이는 ⧑⊟≮⧳의 상태도 확인해 봅니다.
:조금 놀랐다- 불안해한다- 는 감정적 문제를 제외하면 겉으로 보이는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아마도?
셀레시 네뷰르 , 가만히 숨을 고르다가 다시 손을 뻗어 ⧑⊟≮⧳를 감싸옵니다. 그리고는 제 쪽으로 당겨서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안아옵니다. 문제가 없다면 그걸로 된거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그러니까..
셀레시 네뷰르:...조금만 더 이렇게 있게 해줘.
⧑⊟≮⧳:...-맘같아서는 그러고 싶긴 한데,
여기서 오래 머물면 또 그런 일 생길지도 모르니까-
일단 움직이고 싶거든.
⧑⊟≮⧳ , 말은 그렇게하지만, 밀어내거나 하진 않고 오히려 등을 토닥이며 안아주고 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그런 일...
셀레시 네뷰르 ,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천천히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그렇네, 또 생기면 곤란하지
...1분 뒤에 움직이자.
⧑⊟≮⧳:-그래, 1분 정도면.
셀레시 네뷰르 , 대답을 듣고난 뒤에는 눈을 감습니다. 1분 뒤라면 움직일 수 있을거에요.
:초침 분침, 그런 것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요.
1분, 이라고 말은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마음이 안정되는 어느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될겁니다.
둘 모두 그 사실은 알고 있겠지만,
결국 둘 모두 그 시간을 '1분'이라고 정의할 생각인거겠죠.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빛이 반짝이는 길에 다시 오를겁니다.
아직 돌아간 건 아니니까요.
:여기에 언제까지나 있을 수도 없고요.
그렇게 여정에 다시 오르면...
불안하게 흔들리는 바다의 위를, 꽉 잡은 손에 의지하여 걸어나가게 됩니다.
셀레시 네뷰르 , 별이 수놓인 바다의 위를 천천히 걸어갑니다. 처음에 비해 차분해진 표정이네요.
셀레시 네뷰르:..이 끝에는 뭐가 있을까?
⧑⊟≮⧳:지금 고민해봐야 모르지.
뭐가 되었든 단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나 하는거고.
셀레시 네뷰르:그런가...
셀레시 네뷰르 ,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가, 내뱉습니다. 온기가 닿는 손은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여전히 꽉 잡고있으며, 약간 멍해보이면서도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 , 그런 당신의 표정을 흘겨보듯 눈동자만 움직여 바라보다가, 걸어나가는 앞길을 경계하기 위해 시선을 다시 돌려놓으며- 생각을 끊기 위해 말을 걸어옵니다.
⧑⊟≮⧳:생각해보니까 상황이 이모양이라 이제야 물어보는데.
걔들은 어떻게, 잘 지내고 있어?
셀레시 네뷰르 , 상대에게서 먼저 목소리가 들리자 정신을 차린 듯 ⧑⊟≮⧳를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따라 앞길을 바라보면서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평소랑 비슷하지.
작년에도 많은 일이 있었고, 그중엔 이상한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넷이서 함께했으니까.
셀레시 네뷰르 , 그러다 잠시 말을 멈추더니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봅니다. 장난조보다는 진심에 가까운 목소리로.
셀레시 네뷰르:..너도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 , 그 말을 듣고 으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는 그대로 앞을 향한 채, 짐짓 아무 것도 아닌 냥 평소같은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그닥 재밌진 않을걸.
아무리 그래도 너희랑 나는 살아가는 방식이 꽤 다르니까.
이상한 일을 해결하는 방식도, 많이 다르고.
보기 좋은 일은 없었을거야.
셀레시 네뷰르 ,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다가 고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맞잡은 손을 다시 한 번 꽉 잡아주며 이야기합니다.
셀레시 네뷰르:많이 달라도 뭐 어때? 필요할 때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잖아.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은 누구나 다 다르잖아.
아무리 달라져도, 아무리 이상하게 보이더라도..
셀레시 네뷰르 , 맞잡은 손을 가볍게 들어봅니다.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셀레시 네뷰르:여전히 따뜻하다면 그걸로 된 거지.
⧑⊟≮⧳ , 그 말을 듣고 잠시 무언가 고민하다가, 픽, 하고 숨 소리를 한 번 흘립니다.
⧑⊟≮⧳:글쎄다-
그게 언제까지 따뜻하게 남아있을지도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처지라서.
당장에 괜찮다면야 뭐, 된거겠지 싶지만서도.
셀레시 네뷰르:미래는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겠지.
적어도 지금은 말야.
⧑⊟≮⧳:...그래- 지금 고민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셀레시 네뷰르 , 가만히 ⧑⊟≮⧳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습니다. 이제 다시 여정을 진행할 순간이 됐다는 뜻이겠죠.
:반짝반짝, 별빛이 이끄는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나갑니다.
수면에 비치는 별들은 가지각색으로 빛나고 있지만, 두 사람이 걸음을 올리며 수면이 흔들리면, 물살을 따라 가볍게 흔들리며 사라졌다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빛나는 별빛을 바라보며 걷던 당신은, 순간 등골이 섬찟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수많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파랑, 노랑, 초록, 하양, 색색으로 빛나는 별들이-
그 밑에 깔린 수많은 눈동자들이-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깊은 수면 속에 숨어, 기회를 노리며,
:명확하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셀레시 네뷰르:
SAN Roll
기준치:
23/11/4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셀레시 네뷰르 , 섬찟한 시선이 느껴지자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최대한 시선을 외면하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려는 듯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며 정면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이상행동에 옆에서 함께 걷던 이가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발 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붉은색의 시선이네요.
⧑⊟≮⧳:왜그래? 뭐라도 봤어?
셀레시 네뷰르 , 타인이 느끼기엔 더욱 소름돋을수도, 누군가에겐 공포의 대상일 수도 있는 붉은색의 시선. 그러나 본인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친근하고 익숙한 시선에 약간 안심한 듯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 손을 잡은 힘이 약간 풀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셀레시 네뷰르:...별 밑에서 시선이 느껴져.
⧑⊟≮⧳ , 그 말을 듣고 힐끔 수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가, 한숨을 한 번 쉽니다.
⧑⊟≮⧳:넌 모르는 척 하고 있어.
괜히 신경쓰지 말고.
셀레시 네뷰르:그래야지..
:모르는 척 해라, 고 말을 듣고 그래야한다는 건 인지했지만,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을 무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라지 않아도 발 밑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시선에 정신이 팔리고, 밀어놓았던 불안이 저도 모르게 슬금슬금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셀레시 네뷰르:
크툴루 신화
기준치:
66/33/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슬금슬금 밀려오는 불안은 머릿속의 지식을 멋대로 휘감고,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정보값을 끄집어냅니다.
분명 이렇게 무섭고 불안할 일이 아닌데, 왜?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생각은 하나의 번뜩임을 선사합니다.
그것은 ‘광기를 먹는 것’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어떤 반대의 차원에 살고 있는 거대한 존재로, 물웅덩이나 거울 등의 반사면을 통해서 보이기도 한다.
■■ ■은 사람의 광기를 먹는다. ■■ ■은 광기에 시달리는 자 앞에 나타난다.
그것은 먹기에 적합한 대상을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무서운 꿈과 악몽을 대상에게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 ■은 자신의 힘으로 광기에 빠트린 것을 비웃고, 초조함과 공포감에 사로잡힌 이를 잡아먹으러 온다.
다수의 촉수로 희생자를 잡아 감싸고, 눈이 달린 촉수로 대상을 조사하고, 치아가 달린 촉수로 물어 뜯는다. 희생자의 살점과 피는 집어 삼켜져서 ■■ ■이 있는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 탐식되고 만다.
셀레시 네뷰르:...-
셀레시 네뷰르 , 머리속에 강제로 피어오른 '그쪽'의 지식은 확실한 깨달음을 전달합니다. 불쾌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사이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피어오르는 미묘한 쾌감에 스스로 눈살을 지푸립니다.
셀레시 네뷰르 , 그러나 이 사실을 ⧑⊟≮⧳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적어도 아직은..
:갑작스러운 깨달음, 제어할 수 없이 찾아오는 쾌감과 동시에 찾아온 불쾌감, 그리고 이어지는 서늘함을 느끼는 차,
첨벙- 하는 소리를 내며 발 밑에 바다에서 검푸른 것들이 순간 솟아오릅니다.
그것은, 당신이 이제는 정체를 아는 존재, 하지만 동시에 불가해한 존재의 일부입니다.
광기를 먹기 위해 나타난 그것은, 솟아오름과 거의 동시에 당신을 붙잡고, 수면 아래로 당신을 잡아 끌려 합니다.
셀레시 네뷰르:..!! 셸, ㄹ-!!
⧑⊟≮⧳ , 갑작스러운 습격에 놀란 듯 긴장을 확 끌어올리고, 잡은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줍니다.
셀레시 네뷰르 , 몸을 한순간에 당겨오자 그것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 먹혀서는 안된다고, 그것에게 탐식되어서는 안된다고,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까지 ⧑⊟≮⧳의 손을 애써 붙잡으려 합니다.
:애써 붙잡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인간으로서는 저항할 수 없는, 강한 악력이 당신을 잡아 끌어당깁니다.
툭,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잡았던 것을 놓치면, 그대로 첨벙-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