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달의 고래와 젤리피쉬 본문

COC 플레이로그 (기타)/비고정페어 타이만&1인

[COC 플레이로그] 달의 고래와 젤리피쉬

CB_PL_ 2024. 9. 26. 21:58

시나리오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484836

(TMI. 열심히 번역하고 준비하고 보니 이미 앞서 번역하신 분도 있더라고요. 미련하게 저처럼 으어어 하지 말고 이쪽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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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트 언더우드:
기준치: 57/28/11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
rolling 1d100
(
53
)
 
=
53
 
윈트 언더우드:음,. 글렀군.
 
 
:사이좋게 글렀네요.
 
윈트 언더우드:로스트되면 김큐브탓.
 
 
:에 ?
ㅇㅔ ?
 
윈트 언더우드:응.
 
 
:아무튼 제 탓은 아닌듯
노력해봅시다
아자아자
 
윈트 언더우드:토스트
가기나해.
 
 
:네에-
 
 
 
:날씨가 조금 쌀쌀하지만 하늘은 화창했던 어느 날.
 
윈트 언더우드:(1월인데 조금 쌀쌀하는 정도면 지구온난화...)
 
 
:날씨라고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건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와글와글 시끄러운 이곳은...
수족관입니다! 우와!
딱히 브리체스터에 새 수족관이 문을 연 건 아닙니다.
물론 주변에 새로 생겨서 놀러온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오늘 여기 오게 된 이유는...
이 수족관에서, 종종 사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아무도 모르게 사람이 한 명씩 사라지는 수족관이라니, 당신의 신경에 쿡 찔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원래라면 차차 조사팀의 도움을 받아 어느정도의 사건 경위라던가를 알고- 다른 팀원이랑 온다던가 했을지도 모르지만-
사전 조사라는 명목으로 홀랑 달려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무슨 정신에 그런건지 싶군요.
그래도 이렇게 왔는데 그냥 가기도 뭣하니, 들어가서 차차 조사를 진행해봅시다.
사람들에게 소문에 대해 물어도 좋고, 관람하는 척 이상한 건 없나 살펴봐도 좋겠죠.
 
윈트 언더우드 , 과거의 자신을 한탄합니다. 아일러보고 요원도 단독행동 하면 안된다고 했으면서 지금 당당히 단독행동중입니다.
 
윈트 언더우드:...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
 
 
:나중에 누가 알면 잔소리하겠네요.
어쩌면 역정낼지도.
 
윈트 언더우드:(말 안할건데.)
 
 
:오 .
 
윈트 언더우드 , 내가 불리한 일은 말하지 않는다. 그게 비롯 상대가 친구일지라도 말이다.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수족관에 들어갑니다.
 
 
:입장료를 내며 수족관 안으로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파란 빛을 띄는 공간이 짜잔! 나타납니다.
크고작은 수조 안에서는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거나 먹이를 먹고 있고, 다양한 나잇대의 사람들은 그것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있는 것 치고는 엄청나게 평화로운 광경이네요.
다들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윈트 언더우드 , 그럴지도. 아님 아예 사라진다는걸 모르거나?
 
 
:그건 이제 탐문을 해보면 알겠죠!
간간히 직원들도 돌아다니고 있고, 구경...은 겸사하고 슬슬 시작해봅시다.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지금은 대화보다는 수상한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당장에 수상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 것도 딱히 없고요.
...앗!
가오리가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귀여워라.
 
윈트 언더우드:(귀엽네)
 
윈트 언더우드 , 왠지 나 말고 뒤에 있는 놈이 더 좋아할것 같은.
 
 
:웃으며 지나가는 가오리 뒤로 종류는 모르겠는 물고기들이 우르르 지나다닙니다.
음, 좋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저기 저 큰건 상어일까나요.
 
윈트 언더우드:(등 지느러미로 대충 아는 거지 뭐)
 
윈트 언더우드 , 별거 없는 것에 음...합니다. 그냥 다같이 오는건데.
 
 
:이래서야 완전 관광이잖아-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된거 직원이나 붙잡고 물어보고 다닐까도 싶고요.
한참 뛰어다녀볼까요?
 
윈트 언더우드 , 일단 더 봐야알지. 싶은 마음에 돌아다녀봅니다.
 
 
:여기저기 뽈뽈 돌아다니고, 가끔 한눈도 좀 팔리고, 끝끝내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슬적 물어도 보고...
결과적으로 알게된 건 다음과 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정기적으로 사람이 한 두명씩 사라진다.
사람이 실종되고나면, 일전에 실종되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난다.
 
윈트 언더우드:(음....)
 
 
:돌아온 사람들은 실종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도네요.
공간에 뭔가 이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윈트 언더우드:(아니면 내가 못느끼고있는거거나...)
 
 
:없어진 사람들의 없어진 위치도 가지각색이고, 영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거, 생각보다 깊은 문제일지도...?
 
윈트 언더우드:(수족관 전체가 문제인가...? 이걸 왜 혼자올 생각을 한거야;;)
 
윈트 언더우드 , 판단 미스에 이마를 탁 칩니다. 아일러보고 뭐라할 처지가 아니게됐어.
 
 
:(???: 너너너 나한테 그렇게 말해놓고 너도 미쳤다고 하이고야)
 
윈트 언더우드:(하지만 말 안하면 그만)
(당당)
 
 
:하이고.
아무튼, 그런 생각도 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수족관의 메인 수조 앞에 도착합니다.
근처에는 휴식을 위한 카페테리아도 마련된 공간은, 한쪽 벽면이 통짜 유리로 되어있어, 너머의 수조에 있는 물고기들이 훤히 보이는 곳입니다.
카페에서 켠 빛을 제외하면 광원은 수조 안쪽의 광원 뿐인데, 크기가 큰 탓인지 그리 어둡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수조에서 내리쬔 푸른 빛의 안쪽으로 시선을 움직이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고기부터 돌고래나 거대 뱀장어...? 같이 생긴 생물들이 헤엄치고 돌아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윈트 언더우드:(거대....도마뱀.)
(?)
 
윈트 언더우드 , "심각할정도로 레인월드 중독증입니다." "흥 웃기는 소리. 곧 비가 올거야."
 
 
:바닥에는 가재나 게도 돌아다니고, 웬 빨간 모자도 돌아다니고, 오, 저건 압니다. 넙치에요.
 
윈트 언더우드:(가자미 아니고?)
 
 
:넙치에요 .
 
윈트 언더우드:(그래.)
 
 
:그리고...
해초구영도 있습니다.
와 .
 
윈트 언더우드:...
 
 
:털이 초록색이에요 .
 
윈트 언더우드 , 안 본 척.
 
윈트 언더우드 , 안봤음. 응. 안봄.
 
 
:살랑살랑...흔들흔들...무헤에헥...
...
아무튼 그런 보기 좋은 것들이 수조 안을 채우고 있지만, 특별히 이상할 것은 없는 풍경입니다.
아이들이 다닥다닥 수조에 붙어서 우와아앙 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풍경은 아니고요.
...
이쯤되니 슬슬 피곤하기도 합니다. 관광 온 것처럼 구경도 좀 하긴 했지만 이리저리 조사를 하느냐고 정신을 바짝 세우고 있었으니까요.
 
 
:카페에 가서 뭐라도 마시거나 먹으면서 쉴까요?
 
윈트 언더우드 , 가만- 수조를 보다가 슬금슬금 카페로 갑니다. 커피 마실래.
 
 
:카페 메뉴는 수족관 부설 시설이라고 하기엔...
꽤 본격적입니다.
커피는 종류별로 가격대도 적당하고, 평범한 주스나 슬러시, 심지어는 파르페와 빙수 같은 것도 메뉴가 있습니다.
....직원은 한 명 밖에 안 보이는데...?
사이드로는 쿠키 같은 제과류나 간단한 빵 종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직원 혼자서 어떻게 하는거임.)
 
 
:........직원은 진짜 한 명 같은데......???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수족관 직원복지를 의심중.
 
 
:아무튼... 무슨 커피로 할까요?
무난한 아메리카노? 과카페인의 에스프레소?
 
윈트 언더우드 , 아메리카노.
 
 
:좋은 선택이군요.
조금은 피곤해보이는 낯의 직원은 숙련된 솜씨로 후다닥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내어줍니다.
꽤 빠르네요.
카페 내부에 앉을 자리는 옆으로 수조가 보이는 뷰가 좋은 자리가 대다수입니다.
하긴, 수족관 부속이면 충분히 신경쓸만하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보면...
 
 
:피로가 풀리는 동시에 언젠지 모르게 쌓여있던 긴장도 스르르 풀려나가는 기분입니다.
 
윈트 언더우드:(역시 카페인)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느긋한 배경음, 조금 어둑한 주변을 감싸는 부드러운 조명과 느긋하고 우아하게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왜인지 카페인의 각성 효과 대신 잠이 솔솔 찾아옵니다.
으어아?
 
윈트 언더우드:?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시야가 점점 낮아집니다.
설마 졸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밀려든 졸음에 스르르 눈을 감아가면-
내려오는 눈꺼풀 틈새로, 거대한 수조와 그곳에 비치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부글부글, 거품이 흩어지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론가 잠겨들어가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마치 바다의 밑바닥같은 수수께끼의 수조.
그곳에서 당신은 정신을 차렸고, 가라앉고 있습니다.
스쳐가는 시야엔 바다 밑바닥에 가까워지는 섬뜩한 푸른빛 풍경이 가득합니다.
그런 곳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보는 것 뿐.
 
 
:어쩔수도 없이 심해를 향해 떨어져갑니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계속 떨어져서,
냉기를 가르며 푸름을 지나 몸이 붕 뜨는 감각에 익숙해질 때 즈음,
마침내 칠흑의 해저 속까지.
 
 
:그러나 위에서부터 수직낙하하던 당신의 몸이 바닥에 닿기 전,
배경의 검은 색에 녹아버리듯 의식이 다시 잠겨듭니다.
.
.
.
 
https://youtu.be/0ksByDl6_Rc?si=lOPzUN2kYQ3BOA_2 (BGS. 지금 듣는 것과 같이 들어주세요.)
 
 
:웅웅 거리는 소리, 그리고 희미하게 들리는 파도소리.
그것들과 함께 당신은 다시 눈을 뜹니다.
몸을 감쌌던 부유감은 사라진지 오래에, 느껴지는 것은 딱딱한 바닥과 찬 공기입니다.
이곳은- 수족관입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 수족관.
주변은 조명이 꺼진 듯 어두컴컴하고, 온통 푸른 빛이 가득합니다.
 
 
:곳곳에는 수조가 놓여있어, 그 안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이게 무슨 일인가, 사고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런 당신의 눈 앞으로, 반투명한 천 같은 무언가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것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해파리가 떠돌아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수족관의 복도에 떠다니는 그것은 물이 없음에도 수영을 하듯 하늘하늘 움직이고 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가 잡아봅니다.
 
 
:해파리에게 손을 뻗어 꾹, 잡아보려고 하면-
잡힌다는 감각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에는 차가운 감각이 전해지지만,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해파리 역시 당신이 만졌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듯, 그대로 둥실둥실 공중을 헤엄쳐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홀로그램 영상같은거라도 비추는걸까, 하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 한 번,
그리고 역시 예의 그 '이상한 일'이겠구나, 하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이 한 번 떠오릅니다.
 
윈트 언더우드:.... 이걸- 결국 혼자 겪고 말아버린- ...
...이래서 혼자 돌아다니면 안돼... 지금 거의 6년차인데. 초보가 하는 실수를 아직도하고있어. 실종만 보면 몸이 먼저반응해서는,..
 
 
:그런 착잡한 마음을 어떻게든 풀어내며 상황을 차차 파악해나가다보면, 귓가에 위화감이 드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짤랑, 무게감있는 무언가가 귀 끝에 매달린 채 흔들리는 감각입니다.
 
윈트 언더우드:?
 
 
:웬... 귀걸이가 걸려있는 느낌인데요?
 
윈트 언더우드 , 만져봅니다.
 
 
:확실하게 귀걸이가 귀에 걸려 있습니다.
만져지는 모양으로는 초승달 모양 같은데...
빼서 확인해보려고 해도 왜인지 빠지지 않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이건 또 뭘까
 
윈트 언더우드 , 휴대폰 카메라로 확인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귀걸이를 확인해보면, 예쁜 보석이 달려있는 초승달 모양 귀걸이를 볼 수 있습니다.
푸른 색으로 포인트를 준 백색의 귀걸이입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오...
예쁘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어딘가 카탈로그 같은 것에서 본 적 있는 보석인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이었는지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 빈센트한테 보여주면 알려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랄까, 사진을 찍으며 알아차린 사실인데-
지금 이 장소, 통신권 밖입니다.
전파가 전혀 잡히지 않아요.
 
윈트 언더우드:....아예 다른 공간인건가.
 
 
:겉으로 보이는 공간은 일단은 수족관입니다.
것도 출입구역 근처로, 등 뒤쪽에는 출입문까지 있습니다.
지금은 닫혀있는 것 같지만요.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출입문을 덜컹해봅니다.
 
윈트 언더우드:(안열리겠지만)
 
 
:예상대로 안 열립니다.
그럼 그렇죠.
 
윈트 언더우드:응 그렇지..
...
(생각)
그 수족관에서 사람이 실종된거면 나도 똑같이 실종된거고 그럼 내가 여기 온거면 전에 실종된 사람은 돌아간건가.
....
몰라.
 
윈트 언더우드 , 일단 내부를 둘러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출입구 근처에 '시설 내 지도'라고 안내판이 붙어있는 전자 지도가 있습니다.
전파는 안 잡히는데 전기는 있다라.
지도를 확인해보면, 시설은 총 4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위치라고 하는 점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 당신은 맨 윗층인 4층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4층에 왜 출입 문이.
 
 
:층계를 지날 수 있는 계단은 따로 없는 것 같고, 엘리베이터의 위치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한 층씩만 이동 가능한 형태입니다.
3층과 2층을 거쳐서 1층으로 향할 수 있고, 1층 부분에는 '연구 시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왠지 엄청나게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하여, 외길로 되어 있는 수족관을 지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 있는 형태로, 4층은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뉘어있습니다.
각 구역의 경계엔 문이 있다는데...
 
윈트 언더우드:음...
 
 
:지금은 잠겨있다네요.
곤란한걸요.
 
윈트 언더우드:어허...
귀찮게도 하네.
흠...
음...
일단. 그럼...문을 열 방법을 찾아야하는건가...
다칠 일만 없으면 좋겠는데-...
 
윈트 언더우드 , 하면서 뭐가 더 없나 하고 둘러봅니다.
 
 
:주변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들어있는 수조가 가득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있는 것이라고는 수조 뿐이니, 수조를 하나하나 돌아보다보면, 어느 수조든 아주 깨끗한 상태로 아기자기한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 딱 하나의 큰 수조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물로 채워져 있는 것은 확실한데, 안에는 물고기의 모습은 커녕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수조 앞에는 패널 같은 것과 문자판, 그리고 지문을 인식하는 기계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무언가의 인증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긴 한데...
켜볼까요?
 
윈트 언더우드 , 켜봅니다.
 
 
:전원 버튼처럼 생긴 것을 누르면, 패널에 빛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패널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라는 안내 문구가 반짝거립니다.
....음.
.......어....
딱히 비밀번호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윈트 언더우드:...
더 둘러보는 수밖에.
 
윈트 언더우드 , 라고하면서 슬쩍 수조쪽을 다시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물고기...
물고기 인 것 같긴 한데, 어째 눈에 익는 종류는 하나도 없습니다.
관심이 없었어서 그런건지, 뭔가 이상한게 있는건지 구분이 잘 안가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음..............
 
윈트 언더우드 , 패스합니다. 물고기 몰라.
 
윈트 언더우드 , 일단 그 다른 구역으로 가는 문 찾으러 가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디건가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방향은...
빈 수조 옆의 벽면입니다.
으응?
노크라도 하는 것 같은 소리는 규칙적으로 당신의 귀에 쿡쿡 다가옵니다.
 
윈트 언더우드:...?
 
 
:여기에 당신 말고 누가 또 있는걸까요?
아니면... '무언가'가 있는걸까요?
 
윈트 언더우드 ,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깁니다.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규칙적인 소리 사이로 가녀린 여성의 목소리가 따라붙습니다.
"저기요? 거기 누구 없어요?"
 
윈트 언더우드:...누구 있어요?
 
 
:당신이 목소리에 반응하면, 잠시 침묵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조금은 들뜬 목소리가 곧 벽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아, 정말 저 말고도 사람이 있었군요!"
"다행이다... 혼자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윈트 언더우드:아, 그쪽도 눈떠보니 수족관이셨나요?
 
 
:"네, 너무 피곤해서 깜빡 졸았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이곳이었어요..."
 
윈트 언더우드:저도 마찬가지여서 어떻게 나갈까 고민중이었어요.
 
 
:"아, 혹시 그쪽에 출입문 같은게 있나요?"
"이쪽에 메모가 있었는데, 연구시설로 가면 출입문을 열 수 있다고 하거든요."
"근데 이쪽은 엘리베이터밖에 없어서..."
 
윈트 언더우드:어... 있기는 한데 열리지는 않아요.
아, 그쪽에는 지도가 없나요?
 
 
:"지도- 네, 없는 것 같아요."
 
윈트 언더우드:그럼-...
 
윈트 언더우드 , 대충 지도에서 본걸 말해줍니다.
 
윈트 언더우드:-해서, 지금 저희는 4층인것 같아요.
 
 
:"갈 길이 머네요..."
"일단, 당신도 저도 여기서 나가야하니까... 연구시설까지 가는 걸 목표로 협력하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윈트 언더우드:뭐...
괜찮아요.
저도 혼자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그럼... 일단 이 문 부터 열어야 할 것 같은데..."
"그쪽에 뭔가 장치같은 것 없나요?"
 
윈트 언더우드:음...잠시만요.
 
윈트 언더우드 , 장치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별다른 장치라고 해봐야 비밀번호를 입력해달라는 패널과 지문 인식 장치 뿐입니다.
어쩌면 이게 문 개폐용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혹시 그쪽에 비밀번호라던가, 적혀있는게 있나요?
 
 
:"비밀번호요? 메모에 적혀있던 게 하나 있긴 한데."
"어... '타코야끼'?"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비번을 누가...
 
 
:맛있는 비밀이네요.
 
윈트 언더우드:(꺼져)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입력해봅니다.
 
 
:타..코...야끼. 의미모를 문자열을 패널에 입력하면,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왜... 진짜지?
 
윈트 언더우드:(뭔데 진짜 누가 설정한거야?)
 
 
:자동 음성은 '인증을 시작합니다.' 라는 목소리를 내고, 이어서 지문 인식을 위해 손을 올려달라고 안내를 합니다.
이거... 당신 지문으로도 인식이 되기는 할까요?
 
윈트 언더우드:....
음...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올려봅니다.
 
윈트 언더우드:(설마 되겠어?)
 
 
:. . .
당신이 손을 올리면, 지문 인식 장치에서 초록색의 빛이 지잉- 하고 나와 지문을 스캔합니다.
'4층 A구역 권한을 양도했습니다.'라는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벽처럼 보였던 문이 옆으로 움직이며 가볍게 열립니다.
그 너머에는 낯선 사람- 아마도 너머로 말을 걸어왔던 그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어냅니다.
 
윈트 언더우드:(권한 양도?)
 
낯선 사람:아-
잘 열려서 다행이에요, 안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윈트 언더우드:네, 어찌저찌 열렸네요.
 
낯선 사람:이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긴 했는데...
권한이 필요하다면서 반응을 안하더라고요.
 
윈트 언더우드:권한이라고 하면...아까 문 열면서 권한 양도 했다고 하던데. 제가 열어볼까요?
 
낯선 사람:한 번 시도해봐서 나쁠 것도 없고, 좋아요.
 
윈트 언더우드:아, 그러고보니 통설명도 못했네요.
 
낯선 사람:오. 참, 그렇네요.
 
낯선 사람 , 큼, 하는 짧은 소리를 내고는 나름대로의 미소를 지으며 인사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라고 해요.
스페인에서 최근에 영국으로 넘어왔어요.
 
윈트 언더우드:안녕하세요, 세포니스. 저는 윈트 언더우드라고 해요.
전- 태어날빼부터 영국에서 살고있어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한번 스르르 당신을 살펴보고는 한 번 더 오, 하는 소리를 냅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엄청 아름다우셔서 영국인 아닌 줄 알았어요.
어디 별에서 온 분인가 싶었는데.
 
윈트 언더우드 , 저 주접을 들으니 어쩐지 O로 시작하는 어느 조직원이 생각납니다.
 
윈트 언더우드:그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일단... 자기소개는 여기까지하고 조사 좀 해볼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네, 좋아요.
있는 건 나름 다 둘러보긴 했지만...
저기, 저쪽에 엘리베이터랑 인증 장치는 저한테 반응을 안하던 것들이에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그리 말하며 저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가리킵니다.
 
윈트 언더우드:
기준치: 57/28/11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가리켜지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는 찰나, 당신의 시야에 이상한 것이 스칩니다.
...방금, 수조 안에 있던 것들이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은데?
등골이 서늘해지는 동시에 경계심을 부추기는 모습에 절로 반응해 시선을 다시 수조 쪽으로 옮기면, 일순간 보였던 괴물의 모습대신 여유로운 물고기들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또 그쪽 관련인건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그렇겠네요...
늘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았으니까요.
아무튼, 가리켜진 방향을 향해 걸어가면, 아까와는 상당히 다르게 생긴 기계와 문이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인식하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 한 명이 들어가 있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원통형 장치입니다.
왠지 모 공포영화들이 떠오르는걸요.
 
윈트 언더우드:허...
생각도 못한 장치가.
 
윈트 언더우드 , 살짝 살펴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주변을 슬 둘러봐도 기계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장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계의 뒷편에 무언가 종이 같은 것이 끼어있는 것은 볼 수 있었습니다.
슬적 꺼내서 확인해보면, 어떤 연구와 관련된 기록인 듯 한데, 아랫부분이 찢어져서 전부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연구 결과. 바다에 사는 ■■■■에 대한 고찰.

 

 그들을 포획하여 사육해본 결과, ■■■인 것이 판명. 향후의 경과를 지켜보려고 한다. 또, 이 ■에 대한 조정은, ■■■를 부모로 하고 ■■■를 자식으로 하는 것으로 시설 내의 환경을 안정되게 운용하는 것에 성공…

 
윈트 언더우드:응?
 
윈트 언더우드 , 읽어보다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윈트 언더우드:(뭘 연구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위험한건 확실하다. 이 물고기들이 수조에 있는 것들인건가?)
 
 
:뭔진 몰라도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판단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세포니스는 주변에서 살짝 기웃거리고 있지만, 유의미하게 무언가를 찾거나 알아낸 듯 보이진 않습니다.
뭐... 하긴, 당신이야 이쯤이면 일반인이 아니라지만 앵간해선 저쪽은 아닐테니까요.
 
윈트 언더우드 , 그건 맞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기계 안으로 슬적 몸을 넣어보면, 기계가 닫힌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휴.
대신 머리 위에서부터 푸른 빛이 내려옵니다.
파란 링 모양의 불빛은 당신의 신체를 스캔하듯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증 완료했습니다'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위험한거 아니야?)
(나한테 무슨 권한이 생겼나본데...)
 
 
:그런 생각을 하며 기계에서 나오면, 여태 반응이 없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짜잔.
 
윈트 언더우드:문이 열렸네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한텐 여태 아무 반응도 없었는데...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흘끔 당신에게 시선을 향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아무래도 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좀 부탁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저도 열심히 도와드릴 수 있도록 힘낼거지만요-
 
윈트 언더우드:뭐, 딱히 힘든 것도 아니니까. 신경 안쓰셔도 돼요.
(무슨일 있을때는 여차하면 다 때려부술거지만.)
일단, 엘리베이터 탈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네, 좋아요!
 
윈트 언더우드 ,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곧 문이 닫히고 이동을 시작합니다.
...
그렇게 도착한 3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너머로 넓은 구역이 드러납니다.
지도에서도 3층은 딱히 분할되어 있지 않았었죠.
방 중앙에는 거대한 수조가 자리를 잡고 있고, 안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큰 물고기 한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또한, 구역의 한 쪽 벽면에는 도서관처럼 많은 양의 책이 진열되어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층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해파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저 해파리는 정말 뭘까요.
 
윈트 언더우드:여기도 해파리가 있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건드려도 반응이 없는걸보면 홀로그램 같은게 아닐까 생각해요.
왜 굳이 해파리를 띄워둔건진 모르겠지만요.
 
윈트 언더우드:음...그런거 같긴해요.
 
윈트 언더우드 , 전체적으로 한 번 둘러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기준치: 57/28/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한 순간 경치가 희미하게 흐려졌다가 돌아옵니다.
...아까 봤던 괴물처럼 보이는 그것도 그렇고, 어쩌면 이 장소 전체에 무언가 환시같은 것이 걸려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알고보니 여기가 전부 고깃덩어리였다거나- 하는걸지도)
(그 왜 병에 걸려서 평범한 것들은 기괴하게 보이는데 유일하게 어느 소녀만 멀쩡히보이는 게임같은거)
 
 
:o O (뭔지 알거같아)
그리고, 저만치 복도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수조 근처에는 인증용 기계같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그 원통형 장치?)
 
 
:이번엔 기계 옆에 마이크 같은 것이 달려있는 것을 보면, 목소리 인증 장치인 것 같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쓰읍...장치가...)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진열된 책들을 살펴봅니다.
 
윈트 언더우드:(이런걸 셀레시가 잘하는데-)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책들을 슥 살펴보면, 영어.... 비슷한 것으로 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라틴어인 것 같습니다.
우우.
 
윈트 언더우드:....
 
 
:대부분의 책이 라틴어로 되어 있어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영어로 쓰여져 읽을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윈트 언더우드 , 짜식눈.
 
 
:해양생물, 바다의 신, 해저의 신전 따위의 키워드가 많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누군가의 일지로 보이는 오래된 책을 발견합니다.
표지는 너덜너덜해져서, 아마 이름이 쓰여있었을 것은 이제 읽을 수 없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 펼쳐봅니다.
 
 
:해당 일지에는 여러가지 일지를 한 번에 적어버린 듯 여러 분야의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항해 일지, 연구 일지, 그런 것들이 주루룩 쓰여 있네요.
다소 옛된 문체인 걸 보면 정말로 작성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항해 일지 쪽은 해저를 끝없이 조사하는 나날을 담담하게 정리해놓은 내용들이고, 연구 일지 쪽은 끔찍하게 생긴 생물들의 스케치와 생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 사육 일지 등입니다.
으, 기분 나쁜걸요.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사이에가나 글라아키 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이면 일상이니까요.
덤덤하게 일지를 읽어내리고 있다보면, 인증 장치를 확인하거나 수조를 들여다보던 세포니스가 급하게 다가오더니 양 손으로 당신이 보던 일지를 착 덮어버립니다.
 
윈트 언더우드:앗.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이거, 왠지 기분 나쁜 내용도 많아서 안 보는게 좋아요.
분명 끔찍할거에요...
 
윈트 언더우드 , 그걸 보고는 음...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윈트 언더우드:알겠어요.
 
윈트 언더우드 , 라고 하지만 책은 챙깁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흘끔... 바라보다가 으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정말 안 좋은 내용 밖에 없는데-...
 
윈트 언더우드:혹시 모르니까요.
근데 보신적 있으신가요? 알고있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네?
아, 방금 방 둘러보실 때 잠깐 보고 있었거든요.
기분 나빠서 다시 꽂아놓긴 했지만요.
 
윈트 언더우드:(음...)
(엘리베이터는 내가 아니면 못내려오는 상황이었고 본인 입으로도 권한이 없어서 장치가 작동을 안한다고 했어. 내가 아는 선에서도 같이 내려왔을때는 책장 근처로 가지 않았는데... 그 많던 곳중에 저걸 딱 보기에도 어렵고.음...)
 
윈트 언더우드 , 아까 일지에서 본 것들을 어디 마도서같은 곳에서 봤는지 떠올려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크툴루 신화
기준치: 44/22/8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언뜻보면 심해생물처럼 보이는 것들이지만, 그것보다는 신화적인 생물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것에서 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엇인지는 대략적으로 기억이 납니다.
해저에 잠든 자-의 파편 같은 것들이었죠, 분명.
 
윈트 언더우드:(아......)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생태 반경이 다르니까 그리 많지 않지만, 어쩌다가 한 둘 발견이 되어버리면 큰 이슈가 되고는 했던 것들입니다.
대중에게 퍼지기 전에 금방 묻어버리긴 했지만서도.
 
윈트 언더우드:(이런 일이 지금...혼자 있을때...)
 
윈트 언더우드 , 팀장님 죄송합니다. 아일러 미안. 하지만 실종이라잖아. 이런 다른 공간에 빠졌을줄 누가 알아?
 
윈트 언더우드 , 적반하장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장치도 수상하긴한데... 안하면 내려갈 수가 없으니...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장치쪽으로 갑니다.
 
 
:장치쪽으로 다가가면, 이번에는 안내음성이 음성 인식을 위해 마이크에 대고 목소리를 내달라고 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일단 목소리를 내봅니다.
 
 
:가볍게 마이크에 목소리를 내면, 삐이, 하는 소리를 내며 음성 인식이 이루어지고, 거의 직후 '인증 완료 되었습니다.' 라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이런 식으로 인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글쎄요...
-저한테는 반응 안하고 당신한테만 반응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긴 한데...
나가려면 별 수 없으니까, 뭐...
 
윈트 언더우드:뭐...그렇긴하죠.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괜찮을거라고 생각해야죠.
일단 갈까요?
 
윈트 언더우드:네, 가죠.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이번 층도 인증이 끝났으니까, 문이 열릴거에요, 분명.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려는 듯 애써 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 그말에 고개를 끄덕인채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당신과 세포니스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순간,
탁!
 
윈트 언더우드:?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윈트 언더우드 , 그 소리에 뒤를 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보면, 소리가 난 쪽에서 불꽃이 탁탁 튀기는 것이 보입니다.
방 일부에서 누전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모양인데-
동시에 방 안을 한가롭게 떠다니던 해파리들도 이변을 알아차린 듯 당황한 것처럼 여기저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요.
빨리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당황한 낯을 띄우며 서둘러 당신의 팔을 잡아 끌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립니다.
 
윈트 언더우드 , 무언가 들릴것도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지금은 세포니스를 따라 엘리베이터 쪽으로 갑니다.
 
 
:복도를 뛰어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향하지만, 도착하기 전,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리며 파란 빛을 띄던 공간에 붉은 빛을 끼얹습니다.
시끄러운 소음에 저도 모르게 몸이 긴장으로 멈춰서는 순간, 중앙에 있던 수조에서 단숨에 물이 빠져나갑니다.
순식간에 수조의 수위가 낮아지고, 그 안에서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텅 빈 수조 바닥에 남겨집니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무언가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순간, 당신의 시야가 흔들립니다.
완전히 무해하고 단순한 물고기로만 보였던 그것은, 점점 윤곽이 흔들리며 다른 것으로 변해갑니다.
뭉친 회색으로 부풀어오른, 사람의 형상을 하고있는 덩어리.
사람의 형상이라지만 털같은 것은 없고, 점성이 있는 체액으로 피부가 덮여 있습니다.
그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 마다 쩍, 쩍, 달라붙는 끈적한 소리가 납니다.
탁한 노란 눈이 이쪽을 노려보고, 얇게 벌어진 입 사이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보입니다.
 
 
:수조의 유리 벽 너머로도 고약하고 기묘한 냄새가 넘어옵니다.
그건, 보기에도 흉측한 괴물이라고 할만한 생물이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윈트 언더우드 , 그것을 보고는 잠시 눈이 흔들렸지만 이내 다시 침착해집니다. 짐작했던대로 평범한 것이 아니여서 그런걸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을 보고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이 되어버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게-... 저건 대체...?
 
윈트 언더우드:...저도 잘...
 
 
:몸을 일으킨 그것은 쨍-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유리 벽을 두드립니다.
그 힘에, 두툼했던 유리 수조가 금이 가고, 산산히 부서져내립니다.
수조 안에 갇혀있던 그것은 철퍽 소리를 내며 수조 밖으로 나오고...
이쪽을 보며 이를 세웁니다.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잠시 상황을 지켜보며 세포니스를 데리고 조금씩 엘리베이터쪽으로 뒷걸음질 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그런 당신에게 이끌려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조심스럽게 제 귀에 달린 귀걸이에 손을 얹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이면, 괴물의 시선도 조금씩, 조금씩 그 움직임을 따라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그 괴물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윈트 언더우드:아 진짜!
 
 
:그것을 보고, 세포니스는 흠칫 놀라더니 무언가 고민하는 눈으로 당신을 한 번 보고, 당신을 확 밀어낸 뒤 거리를 둡니다.
괴물은- 당신이 아닌 세포니스를 노리고 있는 듯, 시선을 그쪽으로 돌려버립니다.
 
윈트 언더우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괴물의 기색이 뭔가 평소에 상대하던 것들과는 다릅니다.
우선 순위가 밀렸다- 라기 보다는, 아예 당신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는 느낌입니다.
 
윈트 언더우드:...-?
 
 
:그에 반해 세포니스에게는 강렬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의 명령을 받는 듯한 모양새인걸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괴물과 정면으로 마주친 채, 살짝 겁에 질린 듯 하면서도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지어냅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일단- 일단 도망쳐요!
 
윈트 언더우드 , 뒤에서 누가 명령을 내리나? 연구시설쪽? 아니라면...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이 들다가 세포니스의 말에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합니다.
 
윈트 언더우드:그럼 세포니스는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어, 어떻게든 되겠죠!!
 
윈트 언더우드:(일단 검이 있긴하지만... 내쪽은 아예 인식 안하고...근데 세포니스쪽만 인식을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금의 상황은 명백한 전투상황.
원한다면 평소처럼 눈 앞의 적대세력을 베어넘겨도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을 전혀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리지만- 그것과 지금의 위협은 다른 이야기니까요.
세포니스는 당신이 일반인이라 생각하고 있을테니 도망치라고 한 것일테고, 아마도 그 스스로도 일반인일테니, 오래 버티지는 못할겁니다.
....그나저나, 무언가 고민하는 듯한 기색이 언뜻 그의 낯에 스칩니다.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트 언더우드:.... ...
 
윈트 언더우드 , 귀걸이에 손을 얹는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에 세포니스와 똑같이 행동해봅니다.
 
 
:귀걸이에 손을 올리는 행동만으로는 무언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분명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있을텐데- 라는 생각은 들지만...
정확히 왜? 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뭔가 트리거가 있을텐데...)
 
윈트 언더우드 , 그거랑 관련있나 싶어 방 내부에 누전이 된 곳이 있나 찾아봅니다.
 
 
:벽 여기저기서 스파크가 튀기던 것이 어느새 음성 인식 장치 쪽까지 흘러간 것이 보입니다.
 
윈트 언더우드 , 누전된 시작지점을 찾습니다.
 
 
:누전의 시작지점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전기 기술에 관해서 알고 있으면 또 모를까, 문외한이기도 하고요.
다만, 음성 인증을 하고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까...
 
윈트 언더우드:(그건 맞지...)
 
 
:역시 그 인증 장치와 관해서 무언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만 따라붙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지금당장은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없으니 인증장치쪽으로 갑니다.
 
 
:당신이 인증 장치 쪽으로 향하면, 누전된 스파크가 틱틱 튀기며 당신을 위협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아오 진짜.
 
 
:이제서야 확인해보니 마이크도 그렇고 장치도 그렇고, 관리는 잘 되었지만 상당히 오래된 모양입니다.
조금 거리가 있음에도 열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과열-이 일어난 것 같네요.
 
윈트 언더우드 , 어쩔 수 없이 일단 신월도를 들고 공격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바자이의 신월도
기준치: 78/39/15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당신이 휘두른 날은 길게 괴물의 몸통을 가르고 자상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괴물은 여전히 당신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이렇게 했는데도?)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괴물을 공격하는 당신을 향해 놀란 눈을 잠시 떠보이더니, 급하게 괴물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며 외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죽일 수 있겠어요!?
 
윈트 언더우드:죽여도 되는거에요?!
...할 수 있긴한데!!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몰라요!! 그래봐야 괴물이잖아요!!
그냥 죽여버리죠 뭐!!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말하며 저만치 도망갔습니다.
 
 
:괴물은 고개를 우르득 돌려 세포니스를 바라보지만-
당신이 휘두른 검, '바자이의 신월도'는 괴물의 공격을 막는 능력이 있다고도 했었죠.
 
윈트 언더우드 , 카시스 고마워!!!
 
 
:괴물은 마치 몸이 마비라도 된 것 마냥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버벅거립니다.
 
윈트 언더우드:세포니스! 혹시 저 괴물에 대해 아는거 있어요?! 살펴봤다면서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보긴- 보긴 했는데에-
몰라요! 저런거 알리가 없잖아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그리 말하면서도 뭔가 고민하는 듯 싶더니... 눈을 질끈 감으며 외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귀걸이, 귀걸이 잡고 명령이라도 내려봐요! 멈추라고!
권한 인증 했으니까 목소리로 뭔가 하는게 있겠죠!
 
윈트 언더우드 , 그 말을 듣고는 귀걸이를 잡고 외칩니다.
 
윈트 언더우드:멈춰!!
 
 
:. . .
당신의 말에, 괴물이 그 자리에서 모든 동작을 멈춥니다.
...어? 진짜?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그걸 보고는 다시 귀걸이를 잡고 말합니다.
 
윈트 언더우드: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 . .
괴물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자신이 원래 있던 수조로 돌아갑니다.
유리는 여전히 깨져있고, 물은 없지만요.
 
윈트 언더우드:.... ....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왜... 진짜 되지?
 
윈트 언더우드 , 얼떨결에 되서 좀 벙쪄잇습니다.
 
윈트 언더우드:그...어...이게 무슨..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일단 후환이 없게 완전 처리해버리는게 어때요?
위험하잖아요. 언제까지 말을 들을지도 모르고.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그 말에 일단 괴물의 숨통을 끊습니다.
 
 
:괴물은 당신의 손에 저항없이 숨통이 끊깁니다.
......다행...일까요?
 
윈트 언더우드:....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뭐...
어떻게든 된 것 같네요.
 
윈트 언더우드 ,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며...다시 기타케이스 안에 신월도를 넣습니다. 다들켰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그런 당신을 힐끔... 바라보지만, 딱히 무언가 더 말하진 않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일단 아랫층으로 갈까요?
괜히... 다른거 더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곤란하고요.
 
윈트 언더우드:일단...내려가겠지만 뭔가 숨기시거나 알고계신게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입술을 몇 번 꾸물거리다가 입을 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숨기는 건 없어요.
그냥 좀... 아이디어가 떠오르긴 했는데 허무맹랑해서 고민한거에요.
 
윈트 언더우드:...정말요? 그렇다기에는 처음 괴물을 봤을때도 귀걸이를 잡고계셨는데... 지금까지 본것들중에서도 귀걸이에 대해 나온 정보도 없고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야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는 안하고 있던거니까, 뭔가 있겠다 싶었죠.
 
윈트 언더우드:음...
세포니스, 지금 이 상황에서 같이 협력하는 입장이니 서로 숨기는게 없었으면 해요. 정 먼저 말 할 수 없다면 제가 먼저 뭐라도 말해드릴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정말 없어요.
정말로요.
이러지말고 가요, 참.
좋은 의견 한 번 냈다가 의심받는 기분도 그닥 좋진 않거든요.
 
윈트 언더우드 , 아닌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일단 지금은 넘어가기로 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일단...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다친 곳은 없으시죠?
괴물한테 공격은 안 받으셨다지만, 스파크도 튀고 그랬잖아요.
 
윈트 언더우드:네, 다치지는 않았어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럼 다행이네요-
이만 가요,
 
윈트 언더우드 ,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쪽으로- 가다가 장치를 한 번 확인합니다.
 
 
:여전히 스파크가 조금 튀고 있지만, 아까보단 얌전해졌습니다.
열기도 좀 식은 것 같고요.
달리 더 자극하지 않는다면 위험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윈트 언더우드 , 장치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달리 이상한 점은 더 없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가까이 다가가면, 금방 문이 열리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봐야 2층에서 멈추겠지만, 그래도 차차 나아가고는 있네요.
불안한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가지만요.
 
윈트 언더우드 , 세포니스는 뭔가 알고있으나 말하지 않고... 여기는 뭘 실험하는건지는 아직 알 수 없음. 하지만 해저에 잠든자-의 파편같은거고... 괴물은 정체가 뭐였는지- 따위를 생각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는지 고뇌하는 눈치입니다.
 
 
:고민해봐야 해결되지 않는 것들을 안은 채 도착한 2층은, 4층과 마찬가지로 구역이 나누어진 듯 3층보다는 작은 공간이 당신을 먼저 반깁니다.
엘리베이터부터 시작하는 내리막길의 저 앞에는 윗부분이 열려있는 커다란 수조와 벤치가 있습니다.
수조 안에는 지금까지처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가볍게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벤치 근처에는 메뉴가 나름 다양한 자동 배식기도 있고하니,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움직여도 괜찮겠단 생각이 듭니다.
 
윈트 언더우드 , 주위를 둘러보다가 세포니스를 보며 말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좀 쉬었다 갈까요? 아까 일도 있으니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럴까요-
안 그래도 긴장 좀 풀고 가고 싶긴 했거든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폭닥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 그걸 보고는 옆자리에 앉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조용히, 그리고 멍하니 수조 안을 바라보고 있다가, 쩝, 하는 소리를 한 번 내고 입을 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이런거 막 물어보고 그러는거 좀 실례인 건 아는데요,
평소에 어떤 일하면서 사셨어요?
 
윈트 언더우드:평소에...라...
뮤지컬 배우로 일하고있어요.
...혹시 아까 윗층에서 있던 일 때문에 물어보시는건가요?
 
윈트 언더우드 , 대충 기타케이스를 통통 두드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음-
뭐, 그렇죠.
보통은 그런거 안 들고 다니기도 하고, 뭐랄까...
익숙한 일이다- 라는 느낌이셨던 것 같아서요.
 
윈트 언더우드:뭐... 어차피 말해도 상관없으니...
물론 여기서 빠져나가고나면 남한테 이야기하고 다니시는 마세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윈트 언더우드:그러니까...어떻게 설명해야할까... FBI같은 특수부대 요원으로 일하고있어요. 이중직업이죠.
아까같은 그 괴물들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일을 하죠.
지금 여기처럼요.
원래도 테이바트에서 사람이 실종된다는 얘기 듣고...혼자서 사전조사겸 왔던거였어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당신의 말을 들으며 미묘한 눈빛을 하고 있다가, 작게 한숨을 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런 사람도 이런 상황에 떨어지는게 참 곤란하다고 해야할지, 당신 같은 사람이랑 같이 떨어져서 다행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윈트 언더우드:뭐... 팀원들이랑 안오고 혼자왔다가 봉변당한거니... 어찌보면 곤란하다가도 경험한게 많으니 엄청 위험한것만 아니면 다칠일 없으니 다행이기도하죠.
일단은 탈출도 목적이지만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는 목적도 있으니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해결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지만서도요.
연구시설에 도착하면 뭐든 알게 되려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말은 가볍게 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뭔가 고민이 있어보입니다.
 
윈트 언더우드:뭐...그럴거라고 예상하고있어요. 지금은 감이 영 안잡혀서...
 
윈트 언더우드 , 무언가 고민이 있어보이는 모습에 잠시 고민합니다. 대놓고 말하면 좀 그럴려나? 근데 얘기 듣는 편이 나한테는 좋긴한데...
 
윈트 언더우드 , 옆에 있는 배식기를 보다가 크림소다를 두개 뽑아서 세포니스에게 줍니다.
 
윈트 언더우드:지금은 머리도 식히시는게 좋을 것 같아보이네요.
 
윈트 언더우드 , 그러고는 다시 옆에 앉아 크림소다를 마십니다. 음, 맛있다.(태평한 생각)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아-
감사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크림소다를 받아서 잠시 빠아안히 쳐다보다가 낼룸 천천히 마십니다.
 
윈트 언더우드:그럼 저도 궁금한데, 세포니스는 무슨일을 하시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잠시 당신과 눈을 마주치다가, 가볍게 말을 이어갑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평범한 쪽은 레크리에이션 강사에요.
이래저래 많이 돌아다니는 직업이죠.
이번에 여기 온 건 휴가차 놀러왔던거지만요.
 
윈트 언더우드 , 생각보다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이나 아니면 연예계쪽일거라 생각했는데.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쪽은,
뭐랄까, 연구원 같은거에요. 일단은.
 
윈트 언더우드:연구원 같은거라...
 
윈트 언더우드 ,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붉은머리 연구원이자 의사이자 전직교수.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당신은 그런 괴물들을 처리하거나, 이상한 일을 해결하거나 한댔죠?
저희는 그런 것들을 조사하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윈트 언더우드:으음...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시중에 나온 것도 몇 개 있기는 한데, 들어보셨으려나.
대중에는 신경 안정제나 포진 치료제 같은 것들로 알려져 있는건데...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그리 말하며 몇가지 약품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윈트 언더우드 , 그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아- 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아 먹어본적 있던거 같아요. 신경 안정제로.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뭐어, 저는 제약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바라는 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그런 부산물로도 대중에겐 많은 도움이 되더니까요.
 
윈트 언더우드:네, 저도 도움이 됐었어요.
그럼... 여기 온 건 우연이었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우연이었죠, 완전.
 
윈트 언더우드:이것참.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네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러게요-
어째 일반인인 줄 알았는데, 참.
 
윈트 언더우드:아하하...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주루룹 크림소다를 마저 비워갑니다.
 
윈트 언더우드 , 크림소다를 다 비웠는지 플라스틱 컵을 기계에 반납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빈 컵을 들고 빙글빙글 휘적이다가, 기계에 같이 반납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이제 다시 갈까요?
충분히 쉰것 같은데.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러죠, 최대한 빨리 나가는게 저희 둘 다 좋을거고.
 
윈트 언더우드:그럼 가죠.
 
윈트 언더우드 ,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은 좁은 복도를 지나야 갈 수 있는 다음 구역입니다.
한 번에 한 사람 정도만 갈 수 있을 것 같은 통로를 두 사람이 차근차근 한 명이 앞서 걸어나가다보면..
쿵, 쿵,
불길한 소음과 함께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아 이번에는 또 뭐)
 
윈트 언더우드 , 바닥이 흔들리자 주위를 둘러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시설의 천장이나 벽면에 잘게 금이 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으악 피해요!
 
윈트 언더우드:세포니스!! 피해야해요!!
 
윈트 언더우드 , 라고 말하면서 피합니다.
 
 
:당신의 외침에 당황하여 머뭇거리던 세포니스도 급히 몸을 피하고-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벽과 천장이 무너지며 먼지를 잔뜩 내뿜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마침내 진동이 멈추고나면, 떨어지고 무너진 잔해가 통로를 틀어막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잔해 벽 너머에서 세포니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괜찮으세요?!
 
윈트 언더우드:네, 괜찮아요. 세포니스는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도 괜찮아요, 근데-
잔해를 치우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은걸요.
 
윈트 언더우드 , 그말에 잔해를 치울 수 있나 확인합니다.
 
 
:무거운 철근따위가 섞인 잔해인지라,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힘들 것 같아보입니다.
어떻게 이래저래 몸이라도 비틀면 파고들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나- 싶은 구멍도 종종 있기야 하지만...
괜히 다칠 것 같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치우는건 무리일 것 같아요. 구멍이 있긴하지만... 이건 다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어쩌면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한 번 찾아다녀볼게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제 걱정은 마시고, 먼저 가서 조사하고 있으실래요?
어떻게든 따라잡을 수 있을거에요.
 
윈트 언더우드 , 그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말합니다.
 
윈트 언더우드:네, 알겠어요. 혹시모르니 조심하세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당신도 조심하세요,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럼... 곧 다시 봐요. 가능하다면.
 
윈트 언더우드:...네.
 
윈트 언더우드 , 잠시 잔해쪽을 보다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갑니다.
 
 
:당신이 몸을 돌려 더 안쪽으로 향하면, 등 뒤로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멀쩡하게 합류할 수 있길 바래야겠네요.
그렇게 엘리베이터 근처로 다가가는 당신의 시야에는- 지금까지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작은 방과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시설'로서의 기능이 주류였다면, 이쪽은 개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테이블과 책장, 침대 등이 놓여있고, 드문드문 놓여있는 작은 수조들엔 물고기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곳곳에 생활 얼룩이 있거나 물건들이 정돈된 티가 나는 것이, 최근까지도 누군가가 이곳에 지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최근까지라...
 
윈트 언더우드 ,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수기같은 것이 적힌 수첩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첩 옆에는 카드키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있네요.
 
윈트 언더우드 , 수첩을 먼저 봅니다.
 

 여기 갇혀있던지 얼마나 된걸까. 설마, 이렇게 속을 줄은 몰랐어.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 하는걸까? 이대로 계속, 영원히 혼자 있어야 하는걸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누군가가 온 것 같다.

 사람과 이야기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나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어쨌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난 영원히 여기에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

 
윈트 언더우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3층에서 봤던 것과는 필체가 다르네요.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쓰여진 물건인 것 같습니다.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수첩을 대충 확인하고 카드키를 봅니다.
 
 
:어디에 쓰는지 모를 카드키입니다. 달리 무언가 더 적혀있지도 않은, 단색에 포인트 컬러만 달랑 있는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일단 챙겨둬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주머니에 잘 집어넣은뒤 책장을 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슥슥 책장의 책들을 하나하나 뒤져보지만...
거의 전부 라틴어로 된 것 밖에 없네요.
라틴 사람이라도 사는거야 여기?!
하나쯤 읽을만한게 있을 법도 한데...
 
윈트 언더우드:(왜이리 라틴어를 좋아해.)
 
 
:영 보이지를 않습니다.
계속 책들의 제목에 집중하고 한참을 들여다봤더니 좀 머리도 아플 지경이네요.
살짝 쉬었다가 다시 보는게 좋겠습니다.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잠시 내적 갈등을 하다가 모든게 귀찮아졌는지 침대에 엎어집니다.
 
윈트 언더우드:멍청한 과거의 나...
 
 
:침대는... 푹신푹신합니다.
긴장한 몸이 좀 편안하게 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음...
조금 쉬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고...
좋네요.
 
윈트 언더우드:음...
침대 매트리스 바꿀까...
 
윈트 언더우드 , 누운채로 멍-하니 천장을 봅니다. 딱 수족관이니 좋네.
 
 
:. . .
생각해보면 수족관에서도 냅다 잠들어서 여기로 와버렸는데...
여기서 잠들면 또 어디로 가는걸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여기 드림랜드라던가.
그러면 역시 각성 세계의 수족관의 카페에서 자고 있는걸까요.
누가 깨워주면 일어날 수 있을라나.
 
윈트 언더우드:(근데 그러면 좀 쪽팔리지 않을까. 수족관에서 자고있으면?)
 
 
:아마도 '우와 저 사람 이런곳에서도 잔다 우와' 라던가...
......알아보는 사람 있는거 아닐까요?
 
윈트 언더우드:..........
그건 좀.
이쯤되면 잠은 연막이고 그냥 나 잡아다 홀라당 여기에 던져둔것 같기도하고.
 
 
:그럴지도요.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걸까요...
 
윈트 언더우드:과학에 미친 놈들이 누가 있었지?
 
 
:하여간 이래서 과학하는 놈들은.
 
윈트 언더우드:...그럼 에리슨도 맞는거 아니야?
 
 
:랄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우리의 보라머리도.
 
윈트 언더우드:그렇게 생각하면 빈센트도...
아, 둘다 밤하늘보고 미치긴했지.
 
 
:그쵸.
역시 과학하는 놈들은.
 
윈트 언더우드:생각해보면 이쪽관련이면 과학하는 놈들중에 별보는 애들이 더 잘 미치는 듯.
 
 
:어쩌면 그저 별 보는 애들이 주변에 둘이나 있어서 유독 티가 잘 나는지도 모르죠.
 
윈트 언더우드:그럴지도...
 
 
:역시 우주에 뭔가 이것저것 사는것 같지만서도요.
브리체스터에서 우주로 특급배송한 경우도 있고요.
 
윈트 언더우드:그건 비용이 너무 들잖아...
 
 
:역시 어딘가의 천문학도가 당신과 친구들이 내쫓은 색채를 보고 미친다거나 하지 않았을까요.
 
윈트 언더우드:뭐...거기서부터는 우리 알빠긴해.
아니면 색채가 유성우가 되어서 떨어지고.
이제 어떤 사람이 그걸 주운...
왜 어디서 들어본 얘기같지.
 
 
:있을 법 한 이야기에요. 응응.
 
윈트 언더우드:왠지 그 색채, 물리력이 높을 것 같은걸-
 
 
:왠지 반짝반짝 별사탕 같을 것 같고요.
 
윈트 언더우드:그래서 검은머리 4명이 쳐맞을거 같고.
...3명인가.
(짱쎈 김프라운 뿌슝빠슝)
...
 
윈트 언더우드 , 이제 일어납니다.
 
 
:허무맹랑한 생각을 끊고 일어났습니다.
음, 재충전이란 좋은거에요.
 
윈트 언더우드 , 책장을 다시 살펴봅니다.
 
윈트 언더우드: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한참의 시간을 들여 책장에서 드디어!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찾아냈습니다.
이것도- 수기인 것 같지만, 꽤 오래된 물건입니다.
 
윈트 언더우드:드디어...
 
윈트 언더우드 , 읽어봅니다.
 

 달의 고래는 이 배를 움직이는 최상위의 데이터 관리자다. 하위의 존재로서 해파리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이 배의 세세한 유지보수를 맡기고 있다. 이 배는 신이 잠들어있다고 하는 장소, 를리예를 목표로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또한 관리 시스템인 달 고래는 천연석인 문스톤에서 명명하였다. 문스톤은 오래전부터 밤길을 밝히는 달빛처럼, 길을 알려주는 힘을 가진 돌이라고 하니까. 큰 고래가 나를 그 땅으로 옮겨주길 바란다. 언젠가 이 내가, 신이 잠든 땅에 닿기를. 달빛이 나를 이끌어주기를. 그렇게 기도할 뿐이다.

 

(페이지를 더 넘긴다)

 

 나의 존재는 달의 고래와 일심동체. 이 귀걸이야말로 그들을 제어하는 장치이다. 그가 여기에 존재하는 한, 나도 여기에 계속 있을 것이다. 나는 그와 함께 목적을 향한다. 그는 이 배 그 자체이고, 나도 이 배 그 자체다. 결코 떠나지 않는 소중한 동료다.

 
윈트 언더우드:...
.......
아. 여기 배여서 아쿠아리움처럼 보이는건가?!
어쩐지 4층에 출입문이 있더라!!
를리예... 해저에 잠든자가 사는 곳인데...
가도 살아남을 자신있는건가.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챙깁니다.
 
윈트 언더우드 , 대충 다 봤으니 엘리베이터를 살펴봅니다.
 
 
:엘리베이터는 옆에 카드키를 인식하는 단말이 붙어있습니다.
아, 그 카드키가 여기 쓰는 물건인가보네요.
 
윈트 언더우드 , 카드키를 단말기에 댑니다.
 
윈트 언더우드:(삐빅.)
 
 
:삐빅.
가벼운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아마 여길 통하면 1층 연구시설에 도달하게 되겠죠.
이동할까요?
 
윈트 언더우드:음...
 
윈트 언더우드 ,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1층에 도달합니다.
 
 
:문이 열리고 보이는 것은 공간을 가득 채운 푸름입니다.
원형의 실험실, 그것을 감싸는 것은 방 전체를 빙 두른 거대한 수조입니다.
수조 안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전부 제치고 당신의 시선을 당당히 잡아 끄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달빛을 띄고 있는, 한 마리의 고래입니다.
 
윈트 언더우드:...
 
 
:그것은 수조 속을 느긋하고 한가롭게 이동하며 해저의 푸른 빛을 방 안으로 비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 모습이, 무언가 겹쳐지는 것처럼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실제하는 생물체라기보단 무언가의 기계적 장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윈트 언더우드:...뭔가...실체는 없는 그런건가...음...
 
 
:그래봐야 홀로그램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요.
 
윈트 언더우드:그치.
마법형태의 홀로그램이면 또 말이 다를것 같긴한데.
음...
 
 
:그것 외에도 방의 중앙과 벽면에는, 수조에 닿지 않을 정도의 위치에만 온갖 종류의 기계들이 놓여 있습니다.
어디에 쓰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윈트 언더우드 ,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있나 봅니다.
 
 
:눈에 띄는 것이라고 해봐야 이 수많은 기계들과, 저 달빛 고래 뿐입니다.
무얼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기계에 대해 능통한 것도 아니고, 알아보기 쉬운 '이게 모든 것을 해결하는 거대하고 빨간 버튼이에요!' 같은 것이 있지도 않습니다.
 
윈트 언더우드:그러니까...
일단...
 
윈트 언더우드 , 세포니스가 말한 출입구를 여는 문을 찾아봅니다.
 
 
:연구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더 가는 길은 없어보이고, 계패 버튼이라던가 인식장치라던가 하는 것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건드렸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막막하네요.
 
윈트 언더우드:....아오.
 
 
:영 감도 잡을 수 없고, 머리만 아파오는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뒤쪽에서 우당탕, 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벌컥!
 
윈트 언더우드:어응?
 
 
:엘리베이터 옆의, 벽인줄 알았던 공간이 열리며 세포니스가 나타납니다.
그 뒤로는 계단이 보이는데...
 
윈트 언더우드:어?!
 
 
:비상구 같은걸까요?
지도에는 없었는데 말이죠.
 
윈트 언더우드:세포니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지친 숨을 두어번 내뱉고는 스흡- 하는 소리를 내며 숨을 삼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별 일 없었죠?
 
윈트 언더우드:어...네, 별 일은 없었는데.
어떻게 찾으신거에요?
 
윈트 언더우드 , 계단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이런 시설에 엘리베이터만 있진 않을 것 같아서-
벽이란 벽은 다 두드려봤어요.
 
윈트 언더우드:아하...?
 
윈트 언더우드 , 뭔가...납득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일단 지금은 납득하기로 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일단 둘러봤는데... 기계는 영 모르겠어서 뭐가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음-
제가 한 번 볼까요?
어쩌면 아는걸지도 모르고.
 
윈트 언더우드:그래보실래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세포니스는 자연스럽게 기계 쪽으로 걸어가서- 기계를 살펴보더니, 이것저것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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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영 정신머리가 다잡히지 않는군요.
차라리 흑막이 으하하!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걸 때려잡아야 하는 편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그저 가만히, 세포니스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보면-
기계를 조작하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게다가, '아는걸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 것 치고는 굉장히 조작이 익숙해보입니다.
정말로 단번에 보고 알았거나...
 
 
:애초부터 알고 있던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할텐데 말이죠.
 
윈트 언더우드:....
(연구원이라고해도, 분야가 다르면 모를텐데...)
(...아 설마. 세포니스가 나 이전에 실종된 사람인가? 그래서 살아야하니까 최근까지도 여기를 사용한거고, 최근에 쓴 일기도 세포니스가 쓴거고.)
(그러면... 귀걸이 사용법을 알고있는 이유도 있겠어. 지금 제일 유력한거는 나처럼 처음에 이곳에 와서 권한을 양도받았고 원래 여기 있던 사람에게서 귀걸이 사용법을 들었다. 그러고나서 그 사람은 탈출하고 세포니스는 여기 갇힌거지.)
(근데 이제 내가 오고나서 권한이 양도되버려서 귀걸이가 사용안된거지. 그래서 화난표정이었고. 그렇다면...고민하던데 날 속이는게 미안해서인지...아님 다른 이유인지까지는...모르겠네.)
.......
 
윈트 언더우드:세포니스.
슬슬 고민하시던걸 이야기해주시지 않을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뭐-를 말씀하시는걸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짐짓 아무것도 아닌 듯 이야기하지만,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립니다.
 
윈트 언더우드:-제가 특수부대 요원이기도 하지만. 그것 이전에 저는 배우에요.
거짓말까지는 알아차리지는 못하지만 그것 이외의 것들은 잘 알아봐요.
세포니스는 동행하면서 계속 고민하는 표정이셨고 지금도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있죠.
'거기에 알지도 모른다' 라는 말에 비해 조작은 굉장히 익숙해보이죠.
아무리 연구워이라고 할지라도 분야가 다르면 아예 모를법도 한데... 이곳의 기계장치들은 잘 사용하시네요.
이전부터 좀 신경쓰였어요. 귀걸이에 뭐가 있을거다.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지라도 '귀걸이를 잡고 명령을 내려보라'라고 정확하게 짚는건 저처럼 이런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더라도 잘 생각해내지 못해요.
 
윈트 언더우드:거기에 처음 괴물을 보셨을때도 자연스럽게 귀걸이에 손을 올리신거보면... 그냥 알고있었던거에 가까워보이는 행동이고요.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세포니스도 예전에 저처럼 이곳에 오셨고, 다른 사람을 만났을거에요. 처음에는 세포니스에게 권한이 있으니 여기까지 어떻게든 내려오셨을거에요.
하지만 동행인이 배신을 해서 먼저 탈출구로 갔거나 아니면 한명만 나갈 수 있거나... 어쨌든 어떤이유에서든지 세포니스가 여기 남게된거죠. 그러다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다가 제가 온거고요. 맞나요?
아니라면 의심한것에 대해 사과하겠지만, 저로서는 지금 상태에서는 모든걸 의심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여서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어느순간부터 조작하던 기계에서 손을 떼고, 살포시 기계에 기대듯 걸터앉은 채 불안한 듯, 착잡한 듯 보이는 미소를 띄우고 있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역시 생각 이상으로 '일반인'에서 머네요, 당신도.
변명이나 좀 해볼까 하는데, 들으실 생각 있으세요?
 
윈트 언더우드:...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어디부터 어디까지 알고계신지, 추측하셨는지는 모르겠으니까-
처음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볼까요.
...여기는 일종의 방주같은 곳이에요, 해저의 신에게 가기 위한.
하지만, 오면서 보셨다시피 주인은 이제 없죠.
죽었는지 포기했는지는 모르겠고요.
그리고, 맞아요. 저도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나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던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배에 혼자 남아있었어요.
바깥에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네요.
못해도 몇 달, 길면 몇 년까지 가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하는 일이 일이기도 하고, 많이 내보내줬거든요.
가끔 악재가 겹치면 몇 명이 동시에 우르르 오기도 하고, 덕분에 난장판도 되어보고-
...근데 슬슬 지치더라고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사람이 이곳으로 흘러들어오는 것도 순전히 운이니까요.
다음 사람이 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이고, 그동안 혼자있는건...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잠시 말을 끊고, 느적하게 눈을 감았다 뜹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맘 같아선 아무도 없는 시설을 내버리고 나가고 싶지만, 그건 안되더라고요.
저기 저 고래 보이죠?
 
윈트 언더우드: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저 고래는 '관리자'와 연결되어 있어요.
이 배의, 저 고래의 권한을 가진 인간은 여기서 나갈 수 없게 되어버려요.
반드시 한 사람은 이곳에 남아야만 하는거에요.
 
윈트 언더우드:...아.
그럼 지금 권한이 있는 제가 나갈 수 없게된거네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짐짓 가벼운 척 웃음소리를 냅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아직은 아니에요.
윗층의 권한들은 넘겼지만, 고래의 권한은 아직 넘기지 않았어요.
아까 하던게... 사실 그 권한을 양도하는 작업이었는데...
...이미 눈치채시기도 했고, 이쯤되니 미안해서요.
이런 곳에서 혼자 있는건 정말 외로운 일이니까요.
...이대로 작업을 끝내면 고래의 권한까지 넘기고, 저는 나갈 수 있겠죠.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반대로, 작업을 그만두고 권한을 회수해오면 당신이 나갈 수 있게 될거고요.
 
윈트 언더우드:.... 권한을 아예 둘다 없애는 방법은 없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최소한 한 명의 관리자는 존재해야만 해요.
권한 말소같은 선택지는 없어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차분한 눈으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한 번 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내보내드릴게요.
대신,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윈트 언더우드:...뭐죠?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말했잖아요? 저도 이제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권한을 전부 제가 돌려받고나면, 이 배를 부숴주세요.
더는 다른 사람이 헤매어 들어오지 않도록, 말이에요.
 
윈트 언더우드:.....
 
윈트 언더우드 ,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이것말고는 방법이 없는건가?
 
윈트 언더우드:음...
잠시만요. 생각좀.
 
윈트 언더우드 , 머리를 굴리자. 어떻게하면 저사람도 같이 나갈 수 있지?
 
윈트 언더우드:....
그럼 세포니스말고, 제가 남아있을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네?
 
윈트 언더우드:저는 딱히 남을 희생해서까지 나가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리고 최근에 들어온 저보다는, 여기 오랫동안 있던 세포니스가 나가는게 더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생각한거는. 아까 배를 부숴달라는 거에서 생각했는데. 최근에 관리자가 된 사람이라면 배가 부숴져도... 뭔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실이 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세포니스가 관리자가 되어있었으니 정보값이 그만큼 축적이 많이 되어있을거고, 그거에 비해 전 오늘 관리자가 될테니 정보값이 없고 새로 양도받은것이니...어쩌면 빠져나갈 틈이 생겨서 같이 탈출 할 수 있을지도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도박이지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아니, 아니요, 잠깐만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려운 듯,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입을 엽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이건- 그건 그렇게 어떻게든 잘 끝날거라고 할만한게 아니에요.
이 시설은 이미 충분히 오래되었고, 여태 겪고 보셨다시피 언제 어떻게 고장날지도 몰라요.
그리고, 만약 배가 파괴되고도 틈이 없다면?
그럼- 결국 이 배랑 같이 죽고 말거잖아요?
그런 역할을 당신한테 지우고 싶지 않아요.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해야한다면, 차라리 제가 하는게 나아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애초에 저는 당신을 속이려고 했었는걸요.
 
윈트 언더우드:음... 일단.
생각보다 그것들은 빈틈이 많아요. 그게 기계로 이루워져있든 아니든 말이죠. 그부분은 제가 수도 없이 봐왔고 노력도 허무로 만들정도로 허무맹랑한 방법과 시도가 많죠.
그리고 제가 관리자가 되어야 틈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아까도 말했지만 세포니스는 오랫동안 관리자를 해왔지만 전 기껏해봐야 몇분 정도일테니, 권한을 양도받은지 얼마안되었으니 권한이 파기되는 것도 더 쉬울거고요.
속이려고 했던 부분은... 솔직히 처음 만났을때부터 예상했던 범위 내였어요.
너무 많이 속아서 그런가, 이제는 이런 상황이 왔을때 나를 속이고있다는 전제를 항상 두고 살고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세포니스를 나무라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저를 속인 것들 중에서 세포니스가 제일 친절하세요.
 
윈트 언더우드:꾸준히 죄책감을 느끼고계시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저를 희생시키려는게 아니라 도망치라고 이야기하시고... 마지막에 제가 한 이야기에서 아니라고 말하실 수 있었을텐데 솔직하게 얘기해주셨죠.
그부분에서 저는 세포니스를 그냥 두고싶지 않아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거지만...
세포니스가 밖에서 실종된 상황이면, 당신을 찾는 사람도 있을거 잖아요? 전 그렇게 찾는 사람이 기분을 알아요.
그러니까 나가더라도 세포니스가 나갔으면 좋겠어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이래보여도 목숨줄은 길어요. 만약 배가 부숴지더라도 살 방법을 찾을 자신 있어요.
어떤가요? 제 방법 한 번 해보실래요?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럼, 하나만 더요.
만약에... 일이 정말 잘 풀려서, 둘 모두 살아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이야기인데요.
 
윈트 언더우드: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 , 품 속에서 주섬주섬 명함-처럼 생긴 것을 꺼내서 건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나중에 꼭, 연락 한 번 주세요.
이것 때문에 뭔가 다른 문제가 생겼다면 반드시 해결을 도와드릴테니까요.
문제가 없었더라도... 괜찮으시다는 걸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요.
 
윈트 언더우드:알겠어요. 꼭할게요.
 
윈트 언더우드 , 명함을 받습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그럼, 마저 작업할게요.
 
 
:조용한 연구시설 안에, 기계의 조작음이 하나 둘 들려옵니다.
여전히 망설임이 담겨있던 손짓은 조금씩 그 속도를 더해가고, 망설임 대신 또 다른 감정을 섞어넣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툭, 시설의 전원이 꺼집니다.
하나, 둘, 방과 수조의 조명들이 꺼져가고, 공간에 어둠이 찾아듭니다.
기계에 달려있던 패널에는 한 마디의 글씨가 떠올랐다가 사라집니다.
 
 
:'좋은 꿈 꾸세요...'
. . .
마침내 모든 광원이 사라지고, 달의 고래가 내뿜는 은은한 빛만이 광원이 되어줍니다.
수조 안을 헤엄치던 물고기- 그리고 '괴물'들은 생명 유지 시스템을 잃어 점점 움직임을 멈추어갑니다.
 
세포니스 페리세마타:...파기 작업도 거의 끝이에요.
꼭... 밖에서 다시 봐요.
 
윈트 언더우드:...네. 밖에서 봐요.
 
 
:마지막으로 몇 차례, 비상전력마저 완전히 끊어버리면, 기계의 소리조차 사라져 시설에는 침묵만이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퍼석, 하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는 조금씩 천장의 곳곳으로 퍼지고, 벽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찔하게 이어지는 금은 벽면에 복잡한 무늬를 만들어내고, 곧 수조를 향해 이어집니다.
파삭- 하는 둔탁하게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면, 곧 연구시설 안쪽으로 맹렬히 물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쏟아져나오는 물은 발을 적시는 것으로 모자라 공간을 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밀려듭니다.
 
 
:세포니스가 그것을 인지하고 당신에게 손을 뻗었을 때는 이미 늦어, 탁류가 된 물은 두 사람을 각기 있어야만 하는 자리로 흩어놓습니다.
. . .
엄청난 양의 물에 휩쓸리면서도, 당신은 결코 위로 떠오르지 못합니다.
마치 무언가와 연결된 듯,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마침내 물 속에 완전히 잠겨갈 때 즈음, 물살을 따라 달의 고래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지느러미를 크게 움직이며, '관리자'인 당신에게 다가온 그것은, 부드럽게 머리를 비벼댑니다.
 
 
:그런 고래의 뒷편, 저 높은 해수면의 위- 하늘에서 비치는 달빛이 비추어 들어옵니다.
...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사고가 둔해져갑니다.
이곳에 오랫동안 갇혀있던 그는, 저 빛에 이끌려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었겠죠.
고래와 함께 바닷속에 갇혀, 한층 더 깊은 아래로 가라앉아가며, 당신은 문득 생각했을 것입니다.
물 속에 있는 것이 분명한데, 답답함이나 수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느긋한 바다의 흔들거리는 수류 소이에 사로잡혀, 점점 눈꺼풀까지 무거워집니다.
 
윈트 언더우드 , 어쩐지 편안한 느낌도 물씬 듭니다. 아, 이대로 저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건가... 눈이 감기는 감각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눈을 감습니다.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위로, 순간 눈부신 빛이 찾아듭니다.
주마등, 혹은 사후세계로의 인도, 뭐 그런걸까, 하는 실없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빛에 휩싸여 눈을 감기 직전-
누군가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던 것도 같습니다.
 
 
:허어억- 하는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폐 속으로 공기가 가득 들어찹니다.
당신은 어느새 수족관 '테이바트'의 대수조 앞에 서 있습니다.
어라,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더라?
반쯤 흐린 정신으로 곰곰 생각해보면...
이상한 시설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윈트 언더우드:(아-...)
 
 
:부스스 몸을 일으키면 보이는 것은 개장 시간이 직전인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과 하나 둘 켜지는 조명입니다.
한참 뛰어다니며 뭔가를 외치던 직원 중 한 명이 문득 인기척을 눈치채고 이쪽을 돌아봅니다.
 
윈트 언더우드:아.
 
 
직원: ....그...
누구신데 여기서...?
 
윈트 언더우드:어- 음...그...
 
윈트 언더우드 , 일단 얼버부리기로 합니다.
 
윈트 언더우드:저도 잘... 모르겠어요. 눈떠보니까 여기였던데.
 
윈트 언더우드 , 최대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당신이 얼버무리는 것을 직원은 단순하게 믿는 것 같습니다.
 
 
직원: 하긴 여기 사람이 가끔 갑자기 나타난댔지......
 
윈트 언더우드:(믿네 이걸)
 
 
직원: 일어날 수 있으시겠어요? 도와드릴까요?
 
윈트 언더우드 , 그말에 고개를 저으며 혼자서 일어납니다.
 
 
:바닥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당신의 손에 무언가 작고 딱딱한 것이 잡힙니다.
명함-처럼 생겼네요.
세포니스에게 받았던 것과 똑같이 생겼는데...
받을 때엔 보지 못했던 이상한 기호가 그려져 있습니다.
 
윈트 언더우드:...뭐지.
 
 
:파란색의, 세타 기호네요.
 
윈트 언더우드 , 고개를 갸웃합니다.
 
윈트 언더우드 , 귀를 만지작거리다가 일단... 집에 가야지...
 
 
:어쩐지 떨떠름한 기분을 한 켠에, 그래도 잘 해결된 것 같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켠에 안은 채, 당신은 귀갓길에 오릅니다.
수족관을 빠져나와 본 하늘은, 금방이라도 퐁당 빠질 수 있을 것 같은 맑고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깊은 바다의 푸름과는 다른 푸름을 배경으로, 달빛을 머금은 고래가 부드럽게 울며 가로질러간 것 같다는-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ND . 달의 고래와 당신
 
살았다! 해냈다! | SAN + 1d6
 
구출했다! 새 친구다! | SAN + 1d4
 
획득 주문 : 달의 고래 소환
 
시설의 관리자였던 당신에게 고래의 힘이 약간이나마 깃든 모양입니다. 별로 의미는 없는 주문일지도 모르지만... 사용하기 나름일지도요.
 
SAN 1d4, MP 2d3을 소모하여 만질 수 없는 달빛 고래를 한 마리 소환할 수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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