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안경 너머의 당신 본문

COC 플레이로그 (고정페어 타이만)/에델&아비드

[COC 플레이로그] 안경 너머의 당신

CB_PL_ 2022. 1. 6. 00:39

시나리오 링크: https://glassesstore3.postype.com/post/988206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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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델! 잘 보여요? "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눈을 깜빡입니다.
 
어라? 내가 왜 여기에···.
 
고개를 돌리면 아비드가 에델 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아비드:이걸로 해요, 에델에게 딱이네요.
 
아, 그래요. 오늘 아침 아비드가 답지 않게 실수를 해 에델의 안경을 깨뜨리는 바람에
 
우리는 함께 안경점으로 놀러오게 되었죠.
 
어쩌다가 깨졌는지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참에 새로운 안경도 맞추죠 뭐.
 
에델 , 안경테를 만지작거립니다.
 
에델:뭔가.. 새거라고 생각하니까 어색하네요.
 
아비드:금방 익숙해질겁니다.
 
에델:하긴, 안경 도수까지 바뀐건 아니니까요.
저한테 딱 맞는다니까 괜히 좋기도 하고요.
(헤헤)
 
아비드 , 따라 웃습니다.
 
" 저어, 손님~ "
 
카운터에서 지켜보고 있던 점원이 안경을 살 건지, 말 건지 재촉하듯 말을 겁니다.
 
에델이 나서기도 전에 당신의 안경을 깨뜨린 아비드가 대신 새 안경을 사주겠다고 카운터로 향합니다.
 
아비드:계산하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에델:(어 ,, )
알았어요,
 
아비드가 잠깐 자리를 떠난 사이에 안경점을 둘러보면 특이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우리 마을에 이런 안경점이 있었나요?
 
처음 보는 가게여서 가슴이 들뜹니다.
 
[안경점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에델 , 가만히 기다리면서 고개만 돌려 주위를 살펴봅니다. 우앙.
 
안경점을 살펴보니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아비드와 에델, 가게 점원 한 명 뿐이에요.
 
새로 오픈한 가게라는 걸 알 수 있듯 청소를 아주 잘 해놨습니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심플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드네요.
 
에델: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생각해보니 우리 마을엔 이미 오래된 전통있는 안경점이 하나 있지 않았었나요?
 
장사도 안될 텐데 어째서 이 곳에 새로운 안경점이 들어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아비드는 마을에서 유명한 안경점으로 가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이 가게로 당신을 데려온 것일까요.
 
에델:(확실히 이건 의문이긴 하네..)
 
에델 , 이따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에델의 어깨를 아비드가 손으로 툭툭 건드립니다.
 
아비드:시간이 괜찮다면 같이 밥 먹으러 안 갈래요?
 
에델:시간이야, 뭐,
 
가게 내의 벽시계를 응시하면 벌써 오후 12시가 다 되어갑니다.
 
에델:음.... 많았던가..
 
에델 , 농담조로 웃습니다.
 
아비드는 자신이 맛집을 알고 있다며 에델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며 웃고있습니다.
 
에델:( )
좋아요, 어차피 사실, 탐정님이 일하러 가시지 않으면 저도 할 일이 없거든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건 에델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아비드와 느긋하게 식사를 해도 괜찮을거예요.
 
-
 
살랑살랑,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이 마음을 붕 뜨게 합니다.
 
지금 시기가 딱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 걸까요?
 
날이 춥지도, 덥지도 않아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볍습니다.
 
아비드:에델, 도착했어요.
 
아비드에게 손이 붙잡힌 채 걸어온 식당은..
 
그래요. 레드햇 사건이후에 같이 와서 식사했던 그가게입니다.
 
에델:()
(( ))
여기였어요 ,,?
 
에델 , 괜히 그때 생각납니다.
 
둘이 나란히 식당으로 들어서자 어서오세요. 하는 인사가 들려옵니다.
 
아비드는 웃으면서 얼른 들어가 앉자고 손짓합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기다렸다는 듯 점원이 다가왔습니다.
 
" 무엇으로 주문 하시겠어요? "
 
아비드:에델이 주문해주세요.
(웃음)
 
에델:(~ 대충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음식 시켰음 ~)
 
점원은 알겠다고 한뒤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렸을까.. 곧 음식이 나옵니다.
 
테이블 위에 음식을 세팅한 점원은 에델를 보며 미소지은 후 뒤돌아 떠납니다.
 
아비드:나왔으니 식기전에 먹어요.
 
에델 , 그래야죠 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꾸닥이곤, 잠깐 눈치를 보다가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아비드와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 에델는 어딘가 기이한 이변을 눈치챕니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까부터 꺼림직합니다.
 
왠지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에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아니, 다시 보니까 사람들은 각자 음식을 먹느라 바빠 보이네요.
 
에델:(갸웃)
 
에델의 단순한 착각이었을까요.
 
그때, 부산스러운 에델에게 아비드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아비드:왜그러시나요? 어디 아픈가요?
 
에델: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잠깐 좀 착각한게 있어서 그랬어요.
 
아비드:음, 그런가요? 그래도 무슨일 있으면 말해주세요.
 
에델:... 노력은 해볼게요. (헤헤;)
 
만족스런 식사를 끝내면 아비드는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산책을 하러 가자는 아비드의 제안에 에델은 잠시 고민하였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마냥 아비드는 이번에도 에델의 손을 붙잡습니다.
 
아비드:분명 에델이 좋아할 만한 장소예요.
 
에델:(어아아)
 
웃으면서 말하는 아비드를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하는 수 없이 에델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눈동자를 바라보려고 하자 아비드는 눈웃음 짓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하는 아비드의 뒤를 따라 계산을 하고 둘은 식당 밖으로 나갔습니다.
 
-
 
쨍쨍···. 강한 햇빛이 쏟아져 내립니다.
 
더운 땅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아무래도 영 괴롭습니다.
 
에델:(우)
 
저멀리 아지랑이가 울렁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꼭 물 속을 헤엄치는 기분이에요.
 
걸음을 멈춘 아비드가 손등으로 에델의 땀을 닦아줍니다.
 
아비드:조금 쉬었다 갈까요?
 
그리 말한 아비드는 마침 옆에 있던 [공원]을 눈짓으로 가리킵니다.
 
에델:그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 더위에 걸어다니다간 정말 쓰러질지도 모르겠고...
 
아비드:그럼 공원에서 쉬었다 가죠. 도착하기도 전에 쓰려지면 곤란하니까요.
 
아비드 , 에델의 손을 잡고 공원으로 갑니다.
 
에델 , 흐느적흐느적 따라갑니다.
 
초록 빛의 파릇파릇한 관상용 나무들을 지나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공원 중앙을 차지한 [분수]입니다.
 
옆에는 [벤치]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고,
 
구석에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목이 마르다면 음료수를 뽑아 마셔도 좋겠네요.
 
에델 , 자판기 쪽을 잠깐 봤다가 맙니다.
 
에델:잠깐 앉아있을까요? 마냥 서있기도 좀 힘들잖아요.
 
아비드:그럼 저기 벤치가 있으니까 거기로 가죠.
 
에델:(꾸닥)
 
에델 , 총총 걸어서 벤치쪽으로 갑니다.
 
성인 두 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크기의 벤치는 주변 나무 그늘에 가려져 시원해보입니다.
 
나뭇잎들 사이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와 운치까지 있네요.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아비드:평화롭네요.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에델한테는 이 일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에델:안경 문제만 빼면...
딱 오늘 하루가 반복된다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상한 일도 없고, 사건때문에 바쁘지도 않고,
.. 좋네요!
 
에델 , 베시시 웃습니다.
 
아비드:저도 좋다고 생각해요.
에델한테는 소소한 행복이 어울려요.
 
에델:..그래도 이렇게 아무 일도 없으면 좀 곤란하긴해요.
돈은 벌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적당한 소란도 괜찮...나..?
 
아비드:하긴 저희는 탐정이니까요.
그래도 이런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에델:주마다 하루 정도면 딱 좋지 않을까요?
일요일이면 유일한 휴일이 침범 받기는 해도...
이렇게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고, 음,
(큼,)
 
아비드:그런가요? 저는 그래도 이렇게 소소한 일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비드 , 에델의 손을 잡습니다.
 
에델:()
 
아비드:이런 일상이면 에델도 안 힘들어할거고요
 
에델:그으..렇긴 하죠,
매번 평범하게 살고싶었다고 말했던 것도 있고요.
누구라도 안 힘들게 살고 싶을거에요.
 
아비드:저는 글쎄요. 힘들게 살면 살아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물론, 에델도 끌어들이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에델:(아, 음,)
.. 너무 힘드시면 끌어들이셔도 괜찮아요.
 
아비드:그건 싫어요
 
아비드 , 눈웃음 짓습니다.
 
에델:왜, 가끔 그럴 때 있었잖아요? 사건 하나 해결하려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으신다거나,
저 모르게 탐정님이 다쳐서 나타나신다거나, 연락만 온다거나 하면 좀 ...슬플 것 같아요.
...그, 그러니까, 일적인 의미로요, 응, 탐정님 없으면 곤란하니까요,
(어버버)
 
아비드:글쎄요, 제가 힘든거는 스스로 자처한거니까 저 혼자 끌어안고 있는게 편하거든요.
저도 저때문에 누군가 다치는 건 슬프거든요. 그게 에델이면 더더욱이요.
 
에델:()
아, 그으... 본인이 편하시다면 어쩔 수 없긴 하네요.
그래도, 정말로, 다쳐서 나타나시면 저 울지도 몰라요.
 
아비드:걱정마요. 지금은 안다치니까요.
 
에델:(지이이금은? 우.)
나중에도 다치시지 마세요,
 
아비드:...네 알겠습니다.
(눈웃음)
 
에델:..자! 이쯤 쉬면 충분한 것 같으니까, 슬슬 일어날까요!
 
에델 , 벌떡 일어납니다!
 
에델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비드가 분수의 시계를 확인하더니 에델의 손을 붙잡습니다.
 
아비드는 일말의 동요도 없이 말합니다.
 
아비드:갈까요?
 
이내 아비드의 발이 슬그머니 공원 밖으로 움직입니다.
 
자신이 데려가고 싶은 곳은 앞으로 조금이라며 천천히 에델를 이끕니다.
 
에델:아, 네, 가요!
 
에델 , 손을 놓치지 않게 호다닥 따라갑니다.
 
어차피 땀은 오래 전부터 다 말랐었잖아요? 에델은 아비드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익어가는 하늘 아래로 그림자가 길게 쓰러집니다.
 
-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비드가 에델을 데려온 곳은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 해변가입니다.
 
에델:(헤에)
 
가만히 서서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한 수평선을 지켜볼수록 어쩐지 아릿한 감정이 듭니다.
 
바다에서 풍겨오는 짠내음으로 한껏 젖어있을 때, 아비드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비드:에델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항상 같은곳에만 있으면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기분전환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아비드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많으니까 에델이 봐주었으면 좋겠다 말합니다.
 
하루종일 에델만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뭔가 기분이 묘해지네요.
 
이것도 아무생각없이 말하는거겠죠?
 
에델:...
 
에델 , 평소처럼 그냥 말하는거겠거니 생각하며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웃습니다.
 
에델:갑자기 픽 쓰러지고 그러는게 아니라면, 아직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볼 수 있는 것도 많을거에요.
그때도 지금처럼 탐정님이랑 같이 놀러오면 좋겠네요.
뭐.. 바쁘시니까, 가끔은 혼자 돌아다니고 그래야겠지만...
 
에델 , 중얼중얼 거리면서 바다를 빤히 바라봅니다.
 
아비드:맞아요. 아직 못본것들이 많죠.
앞으로도 바쁠거같으니까 에델이 혼자 다녀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바쁜 일상 속 이리저리 치였던 자신을 내려놓고 오랜만에 힐링을 즐겨봐도 좋겠습니다.
 
[모래사장]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에델 , 바다를 구경합니다.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다 위로 노을이 지고 있어 아름다운 붉은 빛으로 수면이 일렁입니다.
 
아직 들어가서 놀기에는 바닷물은 차가워 보이지만 발까지는 담글 수 있지 않을까요?
 
에델: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다에서 떠내려온 흠집도 없이 매끈하고 커다란 소라고둥이 에델의 발치에 걸립니다.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띄었지만 양쪽 끝에는 초록빛이 도는게... 아비드의 눈색을 닮았네요.
 
에델은 소라고둥을 주워 물기를 털어냈습니다.
 
에델:()
 
아비드는 여기서 어떤 소리가 난다며 속삭입니다.
 
그의 말에 속는 셈치고 소라고둥을 귓가로 가져가면 ' 쏴아아···. '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델:(허어어)
 
마치 작은 여름을 찾아낸 것 같아요.
 
신기해하는 에델의 옆에서 아비드가 미소짓습니다.
 
에델 , 신기해합니다. 어머나.
 
아비드:소라고둥의 소리를 들으면 이 순간을 매번 잊지 않고 추억할 수 있을 거예요.
 
에델 , 소라고둥을 또 귓가에 가져다댑니다.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절대 못 잊을 것 같다고 중얼거립니다.
 
에델:이런게 있는 줄도 모르고 살 뻔 했네요.
탐정님이랑 지내면서 정말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비드:제가 많이 알고있긴 하죠. 에델보다 나이도 많으니까요.
 
에델:탐정님은 교수나, 뭐.. 그런 직업을 가지셨어도 잘하셨을 것 같아요.
 
아비드:교수는 이미 한번 했었죠.
물론 부모님이 반대해서 금방 그만뒀지만요.
 
에델:()
(헉)
그만둘 때 아쉽지는 않으셨어요?
 
아비드:글쎄요. 아쉽지는 않아요. 교수면 계속 거기있어야해서 많이 못돌아다녀보잖아요.
 
에델:(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그럼 지금 일은 만족하시나요?
그, 음, 저랑 일하시는 것도 포함해서요.
어째.. 매번 걱정만 끼치는 것 같기도 해서 좀..
(우으음)
 
아비드:물론이죠. 유서에 적힌대로 탐정을 하긴했지만 여러가지 알게된것도 많고
가본 곳도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연락 끊겼던 마리아랑도 다시 만났고...
 
아비드 , 에델을 보며 웃습니다.
 
아비드:에델도 만났잖아요?
 
에델:()
 
에델 , 헛기침을 몇번 합니다. 크흠크흠.
 
에델:만족하신다니까, 그.. 저도 좋아요.
 
에델 , 홍조뜬 얼굴을 숨기려는 의도를 반쯤 섞어, 고개를 돌려 모래사장을 바라봅니다.
 
저녁이 되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적은 해변가는 꽤나 한적합니다.
 
모래사장은 언뜻 살펴봐도 입자가 작고 고와서 밟으면 푹신할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선 신발을 벗어도 다치지 않을 거예요.
 
에델 , 조심히 쪼그려 앉아서 모래 사장을 손으로 다독여봅니다.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에델 ,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화아아,.. 하고 ,,
 
아비드 , 에델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에델:...
저희 가끔 바다도 놀러올까요?
 
아비드:그래요. 놀려오죠.
언젠간?
 
에델:(야호!)
 
감기에 걸리기 전에 아비드와 에델은 바다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젖은 발을 말리기 위해 둘은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완전히 저물어 가는 노을을 지켜봅니다.
 
-
 
주변이 온통 깜깜해진 바닷가는 모든 생명을 집어삼킨 듯 고요합니다.
 
얼마 없는 가로등 불빛은 근처 도로만 비추고 있습니다.
 
아비드:에델, 위 한번만 봐보시겠어요?
 
아비드의 손끝이 하늘을 향합니다.
 
에델 , 고개를 잠깐 갸웃 했다가 위를 올려다봅니다.
 
에델이 고개를 들면 별들이 빼곡하게 수놓아져 있는 밤하늘을 마주합니다.
 
아비드:이렇게나 별이 많이 떠있으니까, 곧 별똥별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한번 찾아볼래요?
 
두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에델: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델의 눈앞에 별똥별 하나가 떨어집니다!
 
아비드와 에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향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었습니다.
 
서로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했으나 입 밖으로 꺼내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었죠.
 
세간의 이야기가 떠오른 에델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부디 이뤄질 수 있기를…. 두 사람의 염원을 듣고 있는 별님은 찬란히 반짝입니다.
 
에델은 어떤 소원을 빌었나요?
 
에델:(딱 지금처럼만, 둘 다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
 
아비드:에델, 돌아갈까요?
 
에델:(앗)
네, 돌아가야죠. 시간도 늦었고.
 
아비드는 시간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고 마차가 있는 [도로]를 가리킵니다.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깁니다.
 
-
 
...
 
바닷가 근처에 있는 도로로 올라와 둘러보면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도 없이 휑합니다.
 
…어라? 여기, 어디선가 본 장소같지 않나요?
 
그러나 도무지 기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신은 무심코 뒷걸음질 치는 찰나에 보았습니다.
 
도로 끝에 흩뿌려져 굳어있던 핏자국을. SAN(0/1D4)
 
에델: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근. ...? 심장 박동이 요동칩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가빠지는 듯 합니다.
 
아비드:괜찮아요?! 정신 차려요!
 
무너질 것 같이 위태로운 목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뒤에서 심각한 표정의 아비드가 에델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아, 안되겠어요. 더는 무리입니다.
 
에델은 두 눈을 감은 채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시끄럽게 소리치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듭니다···.
 
-
 
... 이 곳은 어디인가요. 내가 왜 여기에 있죠?
 
아비드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기분 나쁠 정도로 공기가 어둡고 축축합니다. SAN(0/1)
 
에델: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불현듯 아까 보았던 도로의 영상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맞아요, 생각 났습니다. 에델은 도로 위 핏자국을 보고 기절했었습니다.
 
그럼 이 곳은 당신의 무의식인 꿈속일지도 몰라요.
 
그리 생각하며 에델은 도로 옆에 있던 [신호등]을 찾아냅니다.
 
쓰러졌을 당시에 본 도로 옆에도 이러한 신호등이 있었던가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에델은 이끌리듯 신호등 앞에 섭니다.
 
곧 도로 끝에서 자동차가 달려옵니다.
 
자동차는 당신의 앞에서 멈춰 섰나요? ...아닙니다.
 
자동차는 정확히 에델이 있는 신호등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어요.
 
꿈이라기엔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이대로 사고를 당해 죽어버리면 사람들은 에델을 보며 불행한 인생이라고 떠들어댈까요.
 
하지만 어떡합니까. 대단히도 불행이 당신을 선택했는걸요.
 
두 발이 얼어붙어 꼼짝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에델!!
 
강한 힘에 떠밀려 에델은 신호등 밖으로 쓰러집니다.
 
···쾅!!!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커다란 굉음에 묻힙니다.
 
자동차는 신호등을 힘껏 들이박은 후에야 드디어 멈춰섰습니다.
 
순식간에 몰려든 많은 인파에 쏠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익숙한 형태를 발견합니다.
 
에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동차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핏자국을 보았습니다.
 
에델은 구사일생으로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에델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대체 누구의 억울한 눈물이란 말입니까? SAN(0/1D4)
 
에델: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피가 누구의 것인지 깨닫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주먹 쥔 양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꼼짝도 않던 다리는 힘이 풀려 주저앉고,
 
고장난 시야가 핑 돌면 에델은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사람을 살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것을요.
 
" ···제·····줘···. "
 
어디선가 흐느끼는 울음 소리가 들려와 머릿속을 마구 헤집습니다.
 
에델의 무의식은 말하고 싶은 게 더 남아있는 걸까요.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옵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길래 이렇게나 슬퍼하고 있는건가요?
 
에델: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제발···하지···줘···. "
 
노이즈가 낀 듯한 목소리는 자꾸만 끊어집니다.
 
더 듣고 있다간 머리가 깨질 것 같지만,
 
에델은 포기하지 않고 두 귀를 기울입니다.
 
에델: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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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미안해요···. 제발 절 용서하지 말아줘요···. "
 
당신은 울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야 당연합니다. 매일 지겹게 듣고 있으니까요.
 
바로 당신이잖아요, 에델.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당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아비드를 어서 만나러 가야죠.
 
그리고 끔찍하면서도 잔인하게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해야 합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말이에요.
 
-
 
...
 
깜빡. 깜빡.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어느새 아침이 되어버린 새파란 하늘입니다.
 
에델이 삐뚤어진 안경을 고쳐쓰면 아비드는 당신의 옆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쓰러진 에델을 위해 밤새 아비드가 어깨를 내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챘습니다.
 
아비드:일어났어요, 에델?
 
아비드는 평소와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응시합니다.
 
에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햇빛에 반짝이는 안경 너머로 보이는 아비드의 얼굴은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습니다.
 
어젯밤부터 쭉 자신을 지켜주느라 잠도 못 잤을텐데···.
 
그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멀쩡해보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안경 너머로 미세하게 떨리는 아비드의 입꼬리를 보았습니다.
 
미소보단 오히려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비드가 여태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에델은 그런 아비드한테 묻고 싶은 게 있지 않나요?
 
에델 ,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살짝 미소짓습니다.
 
에델:...탐정님, 뭔가 걱정하고 계신 게 있는 것 같은데,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비드:...
글쎄요.
있다고 하면 있는 거겠죠?
그냥 저답지 않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에델:걱정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잖아요,
너무 마음에 쌓아만 두시면 힘드실거에요.
 
아비드: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에델이면 곤란하네요.
...
그래도 어차피 말해야하니까요.
저는 며칠전에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요.
유령같은거죠.
사람이 눈앞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잖아요?
 
아비드:저도 그랬어요.
답지 않게 에델을 대신해서 차에 치였거든요.
에델은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어요.
그 대신에 제가 당했지만요.
 
에델:...
 
에델 , 입술을 꾹 깨뭅니다.
 
아비드:더 궁금한게 있나요?
 
에델:... 탐정님이 유령..음.. 그런게 되셨다면, .. 제 눈에는 안보여야 하는게 아닌가요?
...이게 꿈이라던가... 뭐.. 그런걸까요?
 
아비드:아니요. 이건 현실이에요.
제가 보이는 건 그 안경 덕이라고 해둘까요.
에델, 사교도들이 항상말하는 존재가 뭐죠?
 
에델:...신.. 말인가요?
 
아비드:네. 제가 그 신을 만났습니다.
 
에델:(!)
 
아비드:신은 에델을 원했어요. 근데 저한테 제안을 하더라고요.
하루동안 에델이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면 에델을 놓아주겠다고요.
제 모습을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안경을 건내주면서 말이죠.
그러니까 에델는... 제가 선물한, 아니. 신이 준 안경을 벗어야만 돼요.
...죄송해요. 항상 제멋대로 하네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아비드가 유령?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으로만 그를 볼 수 있다니요?
 
안경 너머로 보이는 이 사람이 실은 유령이었다는 진실에 에델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SAN(1/1D6+1)
 
에델: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믿을 수 없는 얘기만 하는 아비드의 말을 정말로 믿을지 말지는 에델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진지한 아비드를 보면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비드:...저도 제가 왜 이런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저는 그날도 지금도 에델을 살리고 싶어요.
그러니 살아주세요.
오늘 하루동안 한말들은 장난이 아니라 전부 진심이였어요.
살아서 저 대신 많은 곳을 봐주세요.
 
아비드가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을 다 볼 수 있으려면 결코 하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건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비드가 없는 세상은 아직 무섭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아비드는 당신의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다시는... 아비드의 손을 마주잡지 못할 겁니다.
 
" 에델, 당신이 바라볼 세상을 선택할 시간이에요. "
 
에델 , 입술을 꾹 깨문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손으로 쓸어냅니다.
 
에델:...
... 죄송해요, 괜히... 그때 저때문에....
 
에델 , 입을 두어번 벙긋 거리다가 다시 눈물이 나오는 것만 같아 입을 꾹 다뭅니다.
 
아비드:제가 한 선택입니다. 죄송해 할 필요없어요.
 
에델:그래도 ...
다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
저때문에 ..그..렇게 되신거잖아요,
..어떻게 안 죄송할 수가 있겠어요,
 
아비드 , 에델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아비드:에델이 죽는 것보다는 제가 죽는게 낫죠. 저보다 살날이 많이 남으셨잖아요?
 
에델:...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 더 슬퍼지는 것 같잖아요,
 
아비드:...
아프긴했는데 금방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신한테 에델이 넘어가면 제가 싫거든요.
신이라고 해서 좋은 쪽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에델:...
제가 혼자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아비드:그럼요.
 
에델 , 심호흡을 깊이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가, 애써 웃으며 들어올립니다.
 
에델:.. 잘 살아볼게요,
꼭 많은 곳을 다니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면서 살게요,
사후세계가 있는지, 거기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여길 봐주실 수 있다면.. 꼭 지켜봐주실 수 있나요?
 
아비드:그래요. 지켜봐드릴게요.
볼 수 있으면 언제든지 봐드릴게요.
부모님 얼굴 다시 한번 보겠어요.
 
아비드 ,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합니다
 
에델:...탐정님은 진짜,,! 이런 상황에도...
 
에델 , 잠깐 또 울먹거리다가 심호흡을 한 번 합니다.
 
아비드:...저도 슬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갈때만큼은 평소처럼 평범하게 가야하잖아요?
 
에델:...
(후우-....)
..그러면.. 탐정님, 그...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 엄청 저 답지 않은 부탁이기는 하지만...
 
아비드:뭔가요?
 
에델:...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주실 수 있나요?
이별의 포옹이라..는... 그런 느낌으로요.
 
아비드 , 에델 이마에 입을 맞춘뒤 끌어안아줍니다.
 
아비드:잘있어요. 에델
 
에델 , 가만히 마주 안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에델:...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잘있어요, 아비드 탐정님.
 
에델 , 조심히 쓰고 있던 안경을 벗습니다.
 
END A. 여름이 찾아온 하늘 아래
 
당신은 안경을 벗었습니다.
 
눈을 떠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서있는 세상은 맑게 갠 하늘처럼 깨끗합니다.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형상은 오직 아비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그를 볼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안경을 벗었나요?
 
대답은 하나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아비드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알았는지 손에 들고 있던 안경이 하늘을 향해 반짝입니다.
 
" 에델, 잘 보여요? "
 
아, 그렇군요. 아비드가 당신에게 그토록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입니다.
 
혼자서 구경하기엔 너무나도 눈부시지만, 그럼에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비드는 언제나 에델의 손을 붙잡아주지 않았습니까.
 
용기를 내서 그의 마음에 보답할 차례입니다. 게다가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이 있잖아요.
 
파도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한걸음, 두걸음. 힘차게 걸어나가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저를 살려줘서 감사해요. 안녕, 아비드
 
당신의 목소리가 닿았을까요?
 
떠나가는 작별을 고하듯 싱그러운 꽃내음이 흩날리며 여름이 찾아옵니다···.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생환보상 : 안경(사용시 관찰 기능치 +10, 사용 전 KP와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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