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계절의 틈새에서, 너에게 본문

COC 플레이로그 (고정페어 타이만)/에델&아비드

[COC 플레이로그] 계절의 틈새에서, 너에게

CB_PL_ 2022. 1. 10. 17:39

시나리오 링크: https://cloud-f.postype.com/post/923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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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1월 치고는 유독 따사로운 날입니다.
짭짤한 소금기를 싣고 뺨을 어루만지는 겨울바람조차도 오늘따라 온건하네요.
석재와 맞부딛혀 찰싹거리는 물살과, 그때마다 발치에 닿을락 말락 바스라지는 하얀 물방울, 도심에서 멀어질 수록 가라앉는 소음을 등지고 걸음을 나란히 하는 사람......
모든 청취가 이번 여행에 좋은 예감을 안겨줍니다.
 
:아 참, 여기가 어딘지 말씀을 안 드렸군요!
이곳은 바로, 이번 1박 2일 여행의 목적지인 '아뜰리에'로 향하는 바다 위 도로 한 가운데입니다.
이런 미온한 날씨가 아니었다면 얼어 죽겠단 소리가 절로 나왔을지도 모르는 장소를 뭐하러 굳~이 택했느냐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며칠 전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에델이 대뜸 당신에게 장거리 여행 이야기를 꺼냈던 그 날 말이에요.
근래에 예전 의뢰주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그가 감사의 의미로- 허가 없이는 출입하기도 어렵다는 관광지 입장권을 보내줬다고 했었지요.
 
:섬 사진도 몇 장 받았는데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워서, 꼭 함께 가고 싶다며 조잘거렸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Wo)
 
:결국 이 먼 곳까지 여행을 나오게 되었죠.
확실히, 저만치로 보이는 섬은 예술이 주를 이룬다던 소개에 부족하지 않게 멀찍이서 보기에도 오래된 고딕 양식으로 정교히 지어진 건물과 성벽이 보입니다.
개중에도 단연 아름다운 것은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회백색 수도원입니다.
듣기로는 관광객들은 저 곳에서 머문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가 될 장소부터 굉장한 곳이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여기서 까지 의뢰를 하는 사람은 없겠죠?
(^^)
 
에델:.. 설마요!
휴식 차 나온 곳인데 그런 일이 생기면...
조금 슬플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너무 진지하게 듣지 마요.
의뢰가 들어와도 거절 할거니까요.
 
에델:(휴우)
 
:그렇게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점차 가까워진 섬, 아뜰리에는 어느덧 내부 경관보다는 드높은 성벽만을 웅장한 기세로 뽐내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높이는, 가늠할 때 부터 외부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세워진 모양입니다.
통행로 역시 도로 끝에 딱 맞게 설계된 성문 하나가 전부로, 바깥쪽 두꺼운 창살과 안쪽 쇠문 두 개로 단단히 통제되어 있습니다.
문 앞에 서서 그 위용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옆으로 마련된 경비소 안쪽에서 누군가 '이쪽입니다!' 하고 손을 듭니다.
그곳으로 다가가면 종이 천막 너머에서 직원이 사무적인 태도로 입을 엽니다.
"표가 있으시면 보여주시고, 아니라면 돌아가십시오."
 
아비드 스택하우스 , 표를 꺼내어 보여줍니다.
표를 보여주면, 직원은 그것을 받아가 돋보기까지 동원하며 세세하게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모양이네요.
표가 진품임을 확인한 직원이 표에 빨간펜으로 원을 그린 뒤 도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천막 너머로 바구니를 내미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오늘 오신다던 두 분이시군요. 카메라 촬영 기기나 총기 같은 무기류가 있다면 제출해주십시오. 그 이후에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조심히 지팡이를 건냅니다.
에델도 카메라 가방을 만지작 거리더니 조심히 바구니에 제출합니다.
물건을 제출하고 나면, 직원이 천막 안쪽으로 들어가더나, 몇번의 덜그럭거리는 소리 이후에 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육중한 소리를 동반하며, 엄중한 절차 끝에 열리는 창살과 쇠문 너머로 막혀있던 도심의 울림이 차츰 해방됩니다.
색색으로 흩날리는 색종이 조각들이나, 그에 어우러져 힘차게 허공에 흩뿌려지는 물감 섞인 물세계, 그러는 중에도 팡파레는 그치지 않으며, 양옆으로 대칭되게 선 이들이 희극과 비극의 절정을 연출합니다.
 
:저기 찰흙 덩어리를 정신없이 매만지는 사람은 순식간에 조각상의 윤곽을 다듬어내고, 누군가 성난 양 모래판을 두드리고 문지르는 힘에 흐트러진 모래알들이 기적처럼 명화를 자아냅니다.
웃음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열정이 쉬지않고 넘쳐나는 광경이란, 그야말로 축제같습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는 무심코 넋을 놓게 하기에 충분한 광경의 가장 앞쪽, 짧은 터널 끝에서 검은 인영이 두 사람을 향해 걸어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오...)
 
:얼핏 보기에도 수도원의 일원임을 상징하는 정복을 단정히 차려 입은 사람입니다.
수 분이 걸려서야 입구 앞 까지 나온 그의 형체에서 그림자가 거두어지며 드러난 이목구비는 감탄이 새어도 이상치 않을 만큼 수려하고, 흠잡을 데 없이 바로 선 자세가 그의 신실함을 증명하듯 합니다.
그에 부드러운 미소까지 더하니, 이보다 바른 사람을 찾기도 어렵겠습니다.
두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예를 갖춘 신부가 차분히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신부:안녕하세요, 스택하우스씨, 리버씨. 이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신부: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수도원으로 가실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알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합니다.
신부는 몸을 돌려 걸어온-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두 사람을 인도하듯 먼저 걸어나갑니다.
그 거리의 옆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미 입구에서도 단편을 보긴했지만, 정말 괴짜란 괴짜는 전부 모아둔 듯한 모습입니다.
많은 이들이 각자가 원하는 대로 길바닥에 페인트 칠을 하거나, 무분별한 듯이 악기를 연주하고, 1인 다역의 연극을 하는 등, 끝 모를 창작을 펼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자면 참으로 정신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그들에게도 나름의 경계와 조화가 있다는 점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 같다는 인상도 안겨줍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여기 계신분들은 전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인가요?
 
신부:네, 생각하시는 대로입니다.
이곳의 모든 이들은 크고 작은 창조자가 되시는 분들로, 이곳에 위대한 역사를 써내리고 계신 분들이죠.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렇군요.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같네요.
 
신부:그렇게 평가해주신다니 감사할 다름이군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들어오면서 촬영기기를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왜 이 안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있는 지 알 수 있을 까요?
 
신부:종종 촬영 기기를 들고 오신 외부인 분들 께서, 주민 분들의 작품을 무단 촬영하여 도용한 사례가 있어, 피치 못하게 그런 규칙을 세웠습니다.
새로운 예술의 길을 닫아야 함은 아쉽지만 그런 사례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여, 이곳에 계신 주민 분들께 피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강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도용문제라면 어쩔 수 없죠. 이름이 잘 알려진 분이 아니거나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이 아닌이상 자신이 그렸다고 하는 말에 쉽게 넘어갈테니까요.
그럼 무기 반입도 금지하신게 그거랑 관련된 것인가요?
 
신부:간혹, 주민 분들의 열광을 감당하지 못하신 몇몇 외부인 분들께서 그릇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마찬가지의 이유로, 반입을 금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라도 휴식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수도원으로 돌아와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늘 여러분에게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친절 감사합니다.
 
:질의응답을 하며, 얼룩덜룩한 도심을 지나쳐 도착한 수도원은 외관부터과 거리와는 다르게 무척 깨끗합니다.
햇살을 받아 맑은 우유색으로 빛나는 표면은 심지어 음각으로 새겨진 세밀한 문양까지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습니다.
당장 걸어온 길가는 얼룩덜룩 했음에도 수도원은 이렇게나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섬사람 전체가 수도원만은 성역으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내부로 들어서, 문을 닫고부터도 아름답다는 인상이 지속됩니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은 바깥과 온전히 분리되자마자 찾아든 평화입니다.
소란스러운 밖과는 대조되는 신성하고, 차분한 내부에 세 사람의 발소리 만이 자박자박 울립니다.
 
:신부의 인도에 따라 도착한 곳은 3층의 복도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목재 문을 둔 복도 중앙 언저리까지 두 사람을 인도한 그는 방 두 곳을 나란히 가리킵니다.
 
신부:두 분께서 앞으로 머무실 곳입니다. 식사는 오전 시, 오후 12시, 오후 6시 마다 식당에서 준비해드리며, 도시 전체적으로 사적인 공간을 제외하고 원하시는 곳을 저녁 8시 이전까지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원 내에서는 도서관 일부 구역과 소성전, 형제자매 분들이 머무시는 방만 조심하여 주십시오.
만약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신다면 대성전이나 5층 가장 끝 방으로 방문해주시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묵으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기를 기도해드리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감사합니다.
 
:신부는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뒤 복도 너머로 걸어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신부가 시야에 안보일때까지 바라보다가 깊은 숨을 쉽니다
 
에델:(후아) 일단 짐이라도 내려놓고 나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래요. 짐 내리고 난뒤에 보죠.
 
:짐을 내려놓기 위해 각자의 방으로 들어서면, 점심으로 향해가는 따스한 햇볕에 녹아든 공간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하얀 시트가 깔려 이불과 베개가 준비된 [침대]가 오른편에 있고, 목재로 된 [책상]과 [서랍], [옷장]이 각자의 벽면을 채웁니다.
간단히 둘러볼 수 있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침대를 살펴봅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입니다.
세탁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마른 햇살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책상을 봅니다
물감과 잉크 자국이 곳곳에 남은 책상입니다. 시간을 확인할 작은 탁상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고, 한쪽으로는 흰 종이가 책상 위에 테이프로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으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서랍을 확인합니다
3단으로 된 서랍으로, 첫번째 칸에는 빈 종이와 오선지 뭉텅이, 연필 따위가 들어있고, 두번째 칸은 비어있습니다.
세번째 칸은 열쇠로 여닫는 칸인데,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옷장을 확인합니다.
하단 3분의 1 정도를 목재로 덧대 높이를 올려두어 소지품을 보관하고 꺼내기에 편리성을 더한 옷장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짐을 대충 내려놓고 방 밖으로 나옵니다.
방 밖으로 나오면 꽤나 들떠있는 모습의 에델이 당신을 웃으며 반겨줍니다.
역시 여행지에선 들뜨는게 당연하지만서도, 드물게 걱정 하나 없어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자아, 첫날 오후이니만큼, 바깥을 둘러보러 가도록 합시다.
[예술관], [화방과 악기상], [길거리], [광장] 중 두 군데 정도 볼 수 있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어디 가실래요?
 
에델:어디든 다 좋을 것 같아요. 당장에 길가로만 나가도, 멋지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좋으신가보네요.
 
에델 , 강한 긍정의 끄덕임!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예술관에 가볼까요?
 
에델:좋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근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워 하실거같네요.
 
에델:그건.. 어쩔 수 없다니까, 괜찮아요.
대신 기억에 많이 남기면 되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하긴 그렇죠. 그럼 많이 봐야하니 가볼까요?
 
에델:(꾸닥꾸닥)
 
:예술관은 족히 몇 시간은 투자해야 전체를 세세하게 볼 수 있을 법한 7층 건물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Wo...)
 
:그림, 글, 악보, 조형 등 수많은 분야의 예술들이 원형 그대로 혹은 사진 등의 기록을 통해 각 구역에 맞춰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예술 쪽으로는 잘 모르는 귀족 출신 탐정)
(+기본적으로 귀족들한테 필요한거는 알지만 진짜 기본만 알고있음.그나마 아는 거는 춤)
 
:어느 층을 보더라도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당신조차 기이할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가 시선을 앗아가며, 응시할 수록 묘한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정신
기준치: 69/34/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이런, 너무 뛰어난 작품들 사이에 둘러쌓인 탓일까요,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건물 밖으로 나가고 싶을 정도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잠시 인상을 구기다가 이내 다시 원래표정으로 돌아옵니다.
 
에델:괜찮으세요? 잠깐 표정이 안 좋으셨던 것 같은데...
 
아비드 스택하우스:잠깐 속이 울렁거렸을 뿐이에요. 신경 안쓰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에델:그러시다면야 상관 없겠지만.. 더 아파진다거나 하시면 꼭 말해주셔야 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알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눈웃음을 짓습니다
울렁임을 꾹꾹 눌러 참고 내부를 계속 둘러보면, 2층에 마련된 글 전시관에서 어느 한 작품에 푹 빠져 책을 정독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다가가서 어깨를 툭하고 살짝 칩니다.
그제서야 책을 읽던 상대는 옅게 놀라며 고개를 꾸벅, 숙이곤 책을 내려놓습니다.
뭐라 말을 할 틈도 없이 도망치듯 예술관을 나가버리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에델:(갸웃)
무슨 책이길래 그렇게 집중해서 읽고 계셨던걸까요.
 
에델 , 책을 호로록 넘겨 읽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러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아까 그사람이 읽고있던 책을 봅니다.
최소 수백 번은 읽힌 듯이 책장 전체가 우그러들어 있습니다.
대략 120페이지 정도가 되는 책은, 초반에는 작가가 산 삶을 간략히 묘사하고 이후부터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묘사가 가득합니다.
꼼꼼히 읽기에는 양이 꽤 많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비드 스택하우스 , 속독합니다.
타인에 대한 작가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옅게는 작은 관심에서, 크게는 사랑의 감정까지 내포하고 있는 묘사는 읽을 수록 절로 마음이 절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으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명패를 봅니다
[Akis, 고착(固着)]이라 적혀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봅니다
 
에델 , 책을 느릿 ~ 하게 읽고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다른 책 확인)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많은 책들이 '타인을 향한 감정'을 주제로 삼고 씌여진 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긴, 사랑이라던가 증오라던가, 예술계에서는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뭐...)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러 관을 둘러보고 나니,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어느 관을 가더라도 명패에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빈자리가 둘씩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여기와서까지 이런거에 신경 쓰는 내가 싫다)
음...에델.
 
에델:네?
 
아비드 스택하우스:다 보셨나요?
 
에델:(우음) 아..마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다음으로 갈까요?
 
에델:좋아요! 이번엔 또 뭘 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빵실)
 
아비드 스택하우스:근데... 관마다 빈자리가 2개씩은 있네요
 
에델:전시할 작품이 부족했던건 아닐까요?
분명, 전시작에는 어떤 기준 같은게 있을테니까요,
작품이라고 다 전시하기 힘들기도 하고....
 
아비드 스택하우스:하긴 그렇수도 있겠네요.
요즘 일을 많이 했나보네요.
 
에델:그럴 수도 있죠,
그래도, 쉬려고 나온거니까, 맘 편하게 가지셨으면 좋겠기는 해요.
... 그, 꼭 그래야만 한다- 그런건 아니구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아니예요. 괜찮아요.
...그럼 다음으로 가죠.
 
에델:(꾸닥)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대리고 화방과 악기상 쪽으로 갑니다.
중앙 거리로 나가면 나타나는 커다란 상점가 입니다.
다양한 화구와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겸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창작 활동에 자유롭게 도전해보아도 좋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아비드 스택하우스 , 구경'만'합니다
 
에델 ,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악기도 연주해보고, 붓같은 것도 쇽쇽 써보고, 아무튼 체험합니다!
 
에델:
(To GM)rolling 1d100
 
(
4
 
)
 
 
=
4
 
:신나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치고는 악기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아무래도, 에델은 예술쪽에 재능이 좀 있어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제가 괜히 조수로 대리고 다니는게 아닌가 싶네요.
에델은 예술쪽으로 가야했던거같은데 말이죠.
 
에델:(앗) 칭찬은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하는 일도 좋아요.
이런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맞긴 해도,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도 없고... 비싸기도 하고...
지금은 가능만 하다면 취미로만 해보고 싶은 정도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하긴 보통 도구들이 비싼게 아니죠.악기같은 건 망가지면 수리하는 것도 힘들고요.
저는 이쪽으로는 별로 아는게 없어서...
 
에델:탐정님도 배우면 잘 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뭐든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고 믿거든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누구나 가르침을 받으면 잘할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예술은 관심이 없기도 하고 솔직히 부모님한테 재능이 없는 것같다고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에델:( )
(우으음)
관심이 별로 없으시다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에델 , 어영부영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바라보고있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다른 것도 보고싶으신거 있을거같은데 마저 둘러보세요.
 
에델 , 곰곰 고민하다가 그럼 잠시 다녀오겠다며 호닥 뛰어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화방과 악기방 이외에도 조각품을 팔거나 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종종 있습니다.
기념품이라도 사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가게에 들어가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기념품으로 마리아한테 줄것도 사야지)
 
:크고 작은 목공예품 부터 시작해서, 석고상이나 신기하게 생긴 상자같은 것도 더러 있습니다.
유리나 보석으로 꾸민 물건이나 장신구도 꽤 있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목걸이가 어디있는지 봅니다.
가게 한 켠에 다양한 종류의 목걸이가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어울릴거같은 목걸이를 집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삽니다
가게 주인은 기쁜 얼굴로 구매를 도와주고, 친절히 예쁜 장신구함에 포장까지 해주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작정하고 선물할려는거같아짐)
 
:좋은게 좋은거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일단 나옵니다
가게 밖으로 나오면, 어느새 날이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듯 하니, 에델을 찾아서 함께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찾습니다.
저만치서 관악기를 하나 부우- 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당신이 이름을 부르니, 에델은 들고 있던 악기를 내려놓고 가게 주인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다가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잘 보고있었나요?
 
에델:(꾸닥!) 처음 보는 것도 많고, 꼭 연주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에델 , 자기가 보고 들었던 것들을 조잘조잘 이야기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아, 그러고보니 이걸 줄려고 했었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렇게 말하며 포장된 목걸이를 건내줍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기다리면서 샀어요. 어울릴거같아서요.
 
에델:( ! )
 
에델 ,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ㄴㅔ?
 
아비드 스택하우스:선물이예요.
 
에델:고마워요, 잘 간직할게요. (빵긋!)
 
에델 , 바로 목걸이를 꺼내 목에 걸어봅니다. 쟈쟌.
 
아비드 스택하우스:잘 어울리네요.
사길 잘한거같아요.
...이제 수도원으로 돌아갈까요?
 
에델:(꾸닥!)
수도원에 입구에 다다르면, 두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신부가 반갑게 걸어나와, 두 사람을 바로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신부:수도원의 형제 자매분들과는 식사 시간이 달라, 6시 경에는 관광객이신 두 분과 저만이 동석합니다.
내지인이 낯선 분들을 위해 일정을 이리 맞추어두고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늦어지셔도, 식당을 대체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편하게 있으셔도 괜찮습니다.
 
:말을 마치고 신부가 식당 문을 앞서 엽니다.
내부는 겨울 저녁이 내리 앉아, 곳곳에 켜진 전등과 촛불이 내는 불빛이 낮보다 선명히 아롱거립니다.
노랗고 하얀 원형이 퍼진 흑갈색 테이블 위로 남색 테이블 보가 덮여 있으며, 세 사람분에 맞게 은식기와 요리가 미리 차려져 있습니다.
어쩐지 들어서기 전부터 좋은 향이 나더라니, 저녁 식사 냄새였나봅니다.
테이블 양쪽으로 왼편엔 신부의 자리가, 오른편에는 당신과 에델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자리에 앉습니다.
자리에 앉아 나이프와 포크를 들어 요리를 입에 대면, 신기할 만큼 입맛에 딱 맞습니다.
맛있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식이 맛있네요.
 
신부: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식사 도중에 죄송하지만, 오늘 하루 둘러보신 도시는 어떠셨는지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괜찮습니다.
확실히 여러 예술 작품이 많아서 돌아다니는 내내 눈이 즐거웠네요.'
 
에델:저도 평소에 못해본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들 열정이 넘치시기도 하고...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신부:혹시, 그 중에서 관심 가는 것은 있으셨나요?
아니면, 예전에 해보셨던 것이여도 좋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저는 보는건 언제나 좋지만 직접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그나마 원래도 관심있던건 글이네요.
 
에델:(곰곰 ..)
예전에 조각을 한 적이 있기는 했었어요, 아예 직업으로 삼기도 했었고요.
지금은.. 안하지만, 그래도 예술쪽에는 계속 관심이 있어왔어요.
 
:두 사람의 대답에 신부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대답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한 뒤에 식사를 다시 이어갑니다.
조용히 식사를 도로 이어나가, 마쳐갈 즈음에 신부는 다시 입을 엽니다.
사선으로 촛불을 둔 그 표정이 어쩐지 깊어보입니다.
 
신부: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두 분께서 이곳에 얼마나 지내시기를 예정하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섬에서 떠나시기 위해서는 저희 도시에 걸맞는 기록을 하나 남기셔야 합니다.
분야에 무관한, 하나의 예술. 두 분에게만이 가능한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세요.
그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저희 신께서 해주실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통보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도, 신부의 태도는 변하지 않습닌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표정이 굳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그 전에는 내보내지 않겠다는 건가요?
 
신부:이해하신 그대로입니다.
작품을 하나 남기시기 전에는 내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우중충한 겨울밤이 늪처럼 침범한 식당 내부가 돌연, 음산한 장소로 변모합니다.
식기가 맞부딪히지도, 오가는 대화도 없어 흡사 정지되어버린 듯한 공간을 스산한 침묵이 지배하고, 곧게 뻗은 은촛대 위로 그림자 없는 불길이 혀를 날름거립니다.
창문이 열려있지 않은데도 어째서 촛불이 흔들리는 것이며, 신부가 내보이는 미소는 어찌 저리도 미동조차 없는 것인가요.
보통, 사람이 저렇게나 고정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던가요?
아, 창밖을 메운 하늘은 움직이고 있나요?
수도원을 구성하고 식당 밖을, 복도를, 위층과 아래층을 배회하고 있을 정체 모를 이들의 인기척은 느껴지나요?
 
:들이켜고 내뱉는 호흡마저 기이해지려던 때,
누군가 책상 밑으로 당신의 옷깃을 꾹 잡아옵니다.
떨리는 눈으로 에델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문장으로 이루지 않아도 명확하게 와닿습니다.
도망쳐야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대리고 나옵니다.
직후, 당신은 그 손을 잡아 이끌며 자리를 박차고 뛰쳐갑니다.
식당에서 복도로, 복도에서 수도원의 입구로, 입구에서 거리로, 거리를 거쳐, 출입구가 있는 곳 까지.
깊어가는 시각에도 오색찬란한 광기로 가득 찬 도시는 빛무리를 어지러이 산란시키며 도망치는 이들의 그림자를 끈질기게 늘어뜨립니다.
이토록 환희와 비애가 뒤엉켜 폭발하는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요.
애초에, 이런 장소가 존재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성벽에 가까워질수록 두꺼운 벽 너머를 거세게 내리치는 파도 소리가 점차 들려옵니다.
마치, 성벽을 깨부수고 그 안의 것들을 집어 삼키려는 듯이.
그러나 도시로 진입할 때도 보았듯, 이곳으로 들어서고 나가는 유일한 출입구는 단 하나로, 직원의 도움이 없다면 열 수 없습니다.
벽 또한 맨몸으로 오르기엔 너무나도 높고 가파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외각으로 빠져나온 만큼 주변은 중심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합니다.
두 사람이 이 뒤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 하기에 좋을 정도로요.
 
:또 달리 말해서는,
어디선가 당장 습격이 덮쳐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당신은, 누군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던 얘기를 아시나요?
순간 머리를 차갑게 식히며 날아든 불안을 확정짓듯이, 헥헥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는 에델의 등 뒤, 골목에서부터 무언가 번뜩입니다.
그러더니, 곧 날랜 몸짓으로 그녀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에게 달려드는 그것을 향해 발로 찹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하고 빠르게, 달려드는 것을 발로 채어내면, 당신의 눈 앞으로 은색의 궤도가 스치고 지나갑니다. 번뜩이는 칼날이 허공을 내찢는 바람 소리가 바로 지척을 지나갑니다.
비틀거리며 채인 몸을 감싸고 거리를 벌린 것은 괴한입니다. 그는 칼날을 휘어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며, 끄으으, 하는 작은 신음을 흘리다가도 욕짓거리를 크게 내지릅니다.
다시금 목표물에 내리꽂힌 눈동자는 일찍이 이성을 잃어 번들거립니다.
직전까지 분노를 드러내던 그는, 대뜸 입꼬리를 올리더니 어깨를 들썩입니다.
 
괴한:하하... 하하하..... 이걸 바란거잖아? 어?! 니콜라스!
난 아직 그걸 읽을 수 있어.. 빌어먹을 신이 내린 지시를 이행할 수 있다고!!
날 다시 데려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란 말이다!!!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괴성이 신호탄이 되어, 상대가 또다시 당신과 에델을 노리고 칼을 휘두르려던 순간,
큰 길 방향에서부터 누군가 이곳으로 다가옵니다.
차분하고 정갈한 걸음걸이가 이곳에 존재감을 알리자마자 괴한의 고개도 퍼뜩 돌아갑니다.
그는 다름 아닌, 신부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정신
기준치: 69/34/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괴한이 나타나기 전까지 가장 큰 불안감을 주던 사람인데도, 상황이 가진 위급함 때문일까요. 안면이 있는 사람의 등장에 묘하게 심신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아닙니다. 이건,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 어울리지 않는 감상은 무엇이란 말인가요.
그런 당신의 시야에 비현실적인 광경이 꽂혀듭니다.
신부의 뒤편, 큰 길 한가운데로 뛰쳐나온 열 명 남짓한 이들이 온 사방으로 꽃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머리 위로, 상공으로, 사선으로.
 
:힘껏 내던져져 연약하게 비산하는, 수백에 달하는 꽃잎들.
저 꽃 무더기의 향이 이곳까지 밀려들고 있는 것일까요?
때에 맞지 않으나 아름답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일을 마주한 탓인지 바삐 뛰던 심박이 차츰 느릿해집니다.
식당에서 두 사람이 뛰쳐나가버린 돌발 행동을 겪고도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은 신부가 괴한을 타이르기 시작합니다.
 
신부:어찌 아직 깨달음을 채 마주하지도 못한 분들을 해하려시는 겁니까.
저희의 신께서도 그러한 미욱함은 원치 않으실 겁니다.
 
괴한:네 녀석.... 네 녀석이 ...
 
신부:무엇보다,
당신은 그 분을 위한 양이 되시기에는 지난 과오가 너무나 깊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형제여.
 
괴한:...젠장!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마...!
 
:이를 아득바득 간 괴한은 신부를 노려보다가, 당신과 에델을 곁눈질 하고는 바람처럼 그늘 저편으로 멀어집니다.
어느덧 사라져버린 그를 뒤로하고, 당신과 에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 신부가 미안한 듯이 눈썹을 모읍니다.
 
신부:식당에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당혹스러우셨을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여전히 인상을 쓴채 바라보고있습니다.
 
에델 , 탐정님 뒤에 살짝 숨으면서 겁 먹은 눈으로 쳐다봅니다.
 
신부:아까 말씀드렸던 것은 섬에서 예로부터 이어진 규칙입니다.
두 분께는 좀 더 이르게 고지를 드리는 편이 나았다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겪은 많은 분들께서 도시를 둘러보신 후에야 저희 이야기를 수긍해주셨기에,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진실을 고하게 된 점을 부디 너그러이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대단한 저자세로 고개를 숙였던 신부는, 이윽고 조심스러운 눈길로 괴한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였다가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신부:이 섬은 창조에 열의를 드러내시는 분들이 많으나, 직전과 같은 분도 드물게나마 존재합니다.
특히 저 분은 수도원에 불을 지르려 하신 분이라 ...
... 계시는 동안의 안전은 저희 수도원에서 보장하겠으니, 모쪼록 돌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한번 쉽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일단 돌아가긴 하겠지만
신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부:괜찮습니다, 돌아와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다름입니다.
 
:신부는 한번 더 몸을 낮춰 사과 인사를 한 뒤에야 두 사람을 수도원으로 다시 안내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다친 곳은 없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뒤를 돌아 에델을 바라봅니다
 
에델:조금 놀라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어요,
탐정님이야 말로 괜찮으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저는 뭐, 항상 괜찮잖아요.
 
에델:...그럼 다행이지만...
 
아비드 스택하우스:일단 돌아가는게 좋을거같아요.
 
에델 ,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신부를 따라 뛰쳐왔던 큰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갑니다.
자정에 가까워질 무렵에도 환하기 그지 없는 거리는, 은하를 드러낸 밤하늘을 제외하면 대낮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자 발버둥을 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작품을 만들고도 자진하여 이곳에 남은 것일까요.
...
 
아비드 스택하우스:(후자이길 빌자)
 
:되돌아온 방 앞에서, 신부는 두 사람에게 반드시 각자의 방에서 취침할 것을 당부하고는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에 복도를 떠납니다.
복도 끝으로 멀어지는 뒷모습을 가만 응시하던 에델은, 답지 않게 한숨을 폭 내쉽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힘든가요?
 
에델:...아아뇨, 괜찮아요,
그냥.. 막막하게 느껴져서 조금..
 
:
(To GM)rolling 1d100
 
(
40
 
)
 
 
=
40
말은 괜찮다고 하고 있지만,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안 괜찮은 것 같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줍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일단 오늘밤은 푹쉬세요.
바로 앞방이 제방이니까 그나마 괜찮을거예요.
 
에델:... 알았어요, 푹 쉬고, 내일에라도 어떻게든 나갈 길이라던가... 안되면 뭐든 만들어봐야 할거고...
탐정님도 푹 쉬시고, 내일 뵈요.
 
:에델은 먼저 꾸벅, 인사를 건네고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이 방안으로 들어간걸 보고 난이후 자신도 방으로 들어갑니다.
홀로 들어선 방 안, 늘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바로 앞이라 할지라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유독 허전하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어서 빨리 자고 일어나, 내일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대충 정리한뒤에 눕습니다.
불안한 밤을 씻겨 보내면, 이튿날 아침입니다.
부스스 눈을 뜸과 동시에 똑똑,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반쯤 잠에 취한 상태로 문을 열어줍니다.
문을 열면, 이른 아침부터 단정한 차림을 하고 있는 에델이 잠은 잘 주무셨냐며 아침 인사를 건네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이군요...
 
에델:그게..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시려나,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혹시 제가 깨운거면, 죄송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아니예요...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아비드 스택하우스 , 옆으로 벽에 기댄채 인상을 쓰며 미간을 누릅니다.
 
에델:그럼.. 식사는 어쩌실래요?
나가서 돌아다니려면 챙기는게 좋기는 할 것 같은데...
 
에델 , 스을적 눈치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알았어요...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옷좀 갈아입을게요...
 
에델:(꾸닥) 천천히 준비하고 오셔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여전히 졸린 표정입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에델과 함께 식당으로 가면, 두 사람 분의 식기와 요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친절히도 신부는 이번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모양이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하...
아침부터 머리가...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래도 식사는 합니다.
식사 자체는 맛있고 괜찮습니다.
 
에델:오늘은 뭐부터 해야 좋을까요,
출입구.. 쉽게는 못 열 것 같은데, 나갈 방법을 찾는다고 찾을 수 있을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일단 다시 한번 둘러봐야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요.
 
에델:....그... 어제 말 했어야 했던거긴 한데.. 죄송해요.
좀 더 알아보고 올지 말지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괜히 끌어들인 것 같고.. 좀... 그래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아니예요. 에델이 미안해 할거 없어요.
저도 에델이랑 여행 가고싶었으니 끌어들인거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에델 , 대답없이 식기를 쥔 손을 꼼지락거립니다.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고민하다가 에델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에델:(/-\)
 
아비드 스택하우스:괜찮아요.
 
에델:... 정말 괜찮으시다면야...
 
아비드 스택하우스:못믿겠으면 손이라도 잡아보실래요?
 
에델 , 한참 고민하다가 손을 내밉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두손으로 에델의 손을 잡아줍니다.
 
에델 , 손을 꼭 맞잡고 작게 미소짓습니다.
 
에델:생각해보면, 미안해 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긴 하니까...
힘내서, 같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나가서 한번더 둘러볼까요?
 
에델:물론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밖으로 나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출입문 쪽으로 갑니다.
이곳으로 들어올 때 거쳐왔던 출입문은 첫날 보았던 것 처럼 굳건히 닫혀, 흐릿한 파도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관리실의 창에는 천막이 완전히 덮고 있어, 아무도 볼 수 없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관리실 외벽면에 안내문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중앙 관리 기관 : ■■■■ 수도원].
 
아비드 스택하우스:()
 
:이름 전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 도시에 수도원은 유일하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하...
 
:달리 열어달라 부탁할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정문이 무리라면, 다른 길이라도 찾아야 할텐데, 바다로 둘러싸여있으니 작은 부두라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것을 찾아낼 장소나, 물을 사람이 있다면 말이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섬을 전체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이 가장 용이하겠지요.
높은 곳, 높은 곳이라 ...... 순간, 번개처럼 머릿속을 지나가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섬으로 들어오던 때 보았던, 수도원의 첨탑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수도원의 출입 제한 구역을 설명받을 때 첨탑은 그에 속해있지 않았지요. 깨달았다면 빠르게 가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대리고 첨탑으로 갑니다
첨탑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돌아간 수도원에서는, 1층을 쭉 가로지르며 어디론가 가공된, 두꺼운 나무판을 옮기고 있는 수녀 두 분과 마주칩니다.
수도원 여기저기를 다 뒤지면서 첨탑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 것 보다, 이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낫겠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안녕하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눈웃음 짓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외모
기준치: 85/42/17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녀 두 사람은 당신의 인사에 따라 미소를 지으며 짧게 목례합니다.
들고 있는 것이 무거워보이니, 빨리 원하는 답을 듣고 보내줍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혹시 첨탑으로 들어가는 길을 아시나요?
 
:“본관을 4층까지 올라가 중앙부로 연결된 공중다리를 건너시면 첨탑으로 들어서실 수 있습니다.”
"난간이 높기는 하지만, 창문이 없으니 방문시 유의해주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짧게 묵례를 하며 그쪽으로 갑니다.
수도원의 높은 계단과 길을 따라 올라, 첨탑의 꼭대기까지 도달하면, 드넓은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코끝을 싸하게 감싸는 건조한 공기가 새삼스레 시원한 성질을 띄고 몸을 가득 채우다가도, 더운 숨이 되어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맑고 서늘한 공기를 한껏 들이키니 정신이 한 층 말똥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바다와는 꽤 거리가 되기에 바닷내음 특유의 짭짤한 맛은 그다지 나지 않지만, 온 사방을 둘러싼 대해를 응시하고 있다면 언제든 저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면, 수평선 반대편을 메운 육지가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듯 울퉁불퉁한 윤곽을 이룹니다.
바로 옆에서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요.
그러나, 섬을 둘러싼 장벽은 지나치게 매끄러워 부두는 커녕, 나루터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녕 나갈 방법이라곤 하나 뿐인 것일까요.
이곳에 온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막연함이 느껴지는 것은 현재 처지의 탓이 클 것입니다.
예술의 '예'자도 잘 모르겠는데, 무려 신이나 되는 것이 인정할 작품을 만들라니요.
 
:누구라도 착잡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작품을 만든다 해도 뭘 만들어야 할지,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아비드 스택하우스:신이라는 놈들은 하나같이 멀쩡한 놈들이 없어...
아무래도... 나가는 방법은 출입문으로 통하는 것밖에 없겠네요...
 
에델:...아무래도 그렇죠?
 
아비드 스택하우스:...착잡하네요...
 
에델 , 짧게 심호흡을 하고, 후우, 숨을 내뱉습니다.
 
에델:어쩔 수 없죠, 작품인지 뭔지, 만들어보는 수 밖에요.
기한이 있다고는 안했으니까... 적어도 시간은 넉넉할거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근데 신이라는 놈이 마음에 안들면 다시 만들어야한다는 거잖아요.
 
에델:(우으음)
열심히 하면, 신도 인정해줄거에요.
노력도 하나의 예술로 볼 수 있다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랬으면 좋겠지만...저는 말했지만 예술에 재능이 없어서요...
 
에델:저라도 괜찮다면, 옆에서 계속 도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꼭 같이 나갈 수 있도록 힘낼테니까요,
 
에델 , 우음, 하는 소리를 내며 뒷 말을 고민합니다.
 
에델:... 그으..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해야할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알았어요. 오늘따라 저답지 않게 걱정이 많았네요.
 
에델 , 작게 미소짓습니다.
 
에델:바로 떠오르는 것도 없을테니까, 점심 식사까지 하고나서 밖을 좀 돌아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영감이라고 해야할까, 떠오르는 게 있는 편이 좋으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러게요. 저도 에델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니까요.
 
:앞으로의 목적을 정하고나면, 확실히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뭐어, 아침부터 먼 거리를 걷기도 했고 탑에 오르기 위해 계단도 무수히 디뎠으니, 허기가 질 법도 하죠.
마자막으로 풍경을 한번 더 눈에 담고 내려가보기로 합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어딘가에 태양 빛이라도 반사된건지, 눈을 향해 강한 빛이 들어찹니다.
으악!
 
아비드 스택하우스 ,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다시 손을 치웁니다
하여튼, 이만 내려갑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첨탑을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와 식당에 도착하면, 여느때 처럼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침과 다르게 신부도 제 자리에 앉아 식전 기도를 올리고 있네요.
아직 눈이 마주치지 않았으니, 불편하다면 지금 자리를 피하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먹거리는 거리에서 사먹어도... 아마 괜찮을테고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어떡할까요? 하는 표정으로 에델을 바라봅니다
 
에델 ,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뭐... 말만 안걸면 되니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에델:저쪽에서 먼저 말 거는 것 만 아니면.. 괜찮겠..죠?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렇겠죠...일단 식사하고 바로 나오죠.
 
에델:(꾸닥)
 
:식당 안으로 들어서서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신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다행이도, 먼저 말을 걸지는 않으려는 듯 조용한 식사가 이어집니다.
식사 자체는 맛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식사가 끝나는대로 바로 나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이제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생각하면 두 군데 정도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길거리로 갑니다.
싱그러운 선율과 활기찬 환호, 간혹은 원념에 사로잡힌 듯이 절망을 연기하다 눈물을 쏟기도 하는 열정이 차고 넘치는 거리입니다.
여러군데에서 먹거리를 팔기도 하고, 공동작업을 해보지 않겠냐며 즉석에서 팀을 이루는 사람들도 흔히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하는 화가나, 행위예술을 하고 있는 이, 합동 연극을 하고 있는 모임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열정들의 반의 반이라도 쏟을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도무지 어떤 '예술'을 해야하고, 또, 표현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아 마음같아서는 대충하고싶네...
 
에델:대충하다가 시간 낭비하는 것 보다는, 한번에 열심히 하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렇긴하지만 그래도 뭔가 껄끄러워서 빨리 해치우고싶은 마음이 없지않아있네요...
 
에델:그건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빨리 해결하고 나가고 싶은데...
 
에델 , 멋쩍은 듯 작게 헤헤 하고 웃습니다.
 
에델:그게 맘처럼 쉽지 않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광장으로 갑니다
메마른 분수대가 중앙을 차지하고, 넓은 범위로 하늘이 탁 트인 광장입니다.
여기저기에 캔버스나 거치대, 악기와 무용 도구를 비롯한 다양한 물품들을 챙겨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그 외 딱히 특별해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된거, 아무거나 해보고 생각하는 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할 줄만 안다면 악기를 연주해도 될것이고, 무언가 그리는 것도 괜찮을테고, 남들과 연극의 합을 맞춰보아도 되겠죠.
뭐든,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을텝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악기라도 해볼까요?
 
에델: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선에서는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도 있으니까,...아, 어떤 악기를 연주하실 생각인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하나 추천해주실래요?
알고있는 악기는 많은데 고르기 애매해지네요.
 
에델:다루기 쉬운 쪽으로 생각하면... 플룻이나 오보에 같은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오보에로 해볼게요. 에델은 어떤 악기로 헤볼건가요?
 
에델:클라리넷..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해요, 자신은 없지만..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그걸로해서...악기를 빌려야겠죠?
 
에델:아니면 지금이라도 악기상에 가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돈은 있으니 악기상에 가보죠.
 
에델:체험용으로 나와있는 악기들도 있으니까, 그거로 해보고, 괜찮겠다! 싶은걸 사는건 어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그러죠. 그럼 그쪽으로 가야겠네요.
 
:상점가로 들어서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화구와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체험용 공간도 따로 마련이 되어있고요.
자자, 이미 대화를 나누었던 대로, 각자 악기를 들고 연주해보도록 합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예술/공예 Roll
기준치: 15/7/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
(To GM)rolling 1d100
 
(
38
 
)
 
 
=
38
다뤄본  적 없는 악기인 탓에, 손이 좀 꼬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걸 대체 어떻게 연주한다는 거죠!
명백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지만, 에델은 연습하면 나아질거라며 또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그때 왜 배우다가 그만뒀는지 기억날려고 하네요.
 
에델:( )
어음... 그래도, 어떻게든 해봐야죠.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렇죠 일단 해봐야죠.
예술/공예 Roll
기준치: 15/7/3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찌저찌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해보니, 어떻게든 연주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워 해도 되는걸까요?
 
에델 , 와아아 하고 웃으면서 박수를 짝짝 칩니다.
 
에델:계속 하다보면 잘 하실 것 같은데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에델:...탐정님 취향에 맞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이정도면 잘하시는거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뭐어 지금은 취향 가릴 상황이 아니지만 그래도 하다보니 괜찮은거같네요.
 
에델:그럼 다행이네요. /ㅁ\
저도 아는게 그리 많은 건 아니라, 더 못 알려드리는게 아쉽네요.
다른 분들을 찾아서라도 뭔가 배우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여기계신분들은 저희보다 더 알고있으니 배우는 것도 괜찮을거같네요. 어떻게든 작품을 하나 만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던지 해야하니까요.
 
에델:(꾸닥!)
그럼, 내일은 길가를 돌아다니면서 부탁할 분을 찾는게 좋겠어요.
그래도- 연습은 중요하니까, 수도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만 더 연주해보고 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그러죠.
예술/공예 Roll
기준치: 15/7/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에델:
(To GM)rolling 1d100
 
(
15
 
)
 
 
=
15
이번에는 에델도 당신의 옆에서 악기를 함께 연주합니다. 느릿하고 어설픈 당신의 연주에 맞추어, 마찬가지로 느릿~하게 연주를 이어가네요.
마치 할 수 있다고 응원하듯이 당신의 연주를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어설픈 조화를 지닌 연주에, 길 가던 사람들 여럿이 관심을 가지고 멈춰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부끄러울지도 모르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이제 수도원으로 돌아갈까요?
 
에델:앗, 네. 그래야죠.
근데.. 혹시 탐정님은 이상한 거 못보셨어요?
잠깐 반짝- 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긴 했는데,
(우으음)
 
아비드 스택하우스:저는 못본거같네요.
 
에델:..그런가요,
 
에델 ,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어서 가자며 웃어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뭘봤는데요?
 
에델:약간.. 문양이라고 해야하나, 원 모양에, 선 세개 정도 이어진 모양이 반짝, 했다가 사라졌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뭔가 들으니 또...
 
에델:....
좀.. 불안해졌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수도원에 도서관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에델:할 게 많아졌네요,
그럼, 저녁 먹고 시간이 좀 남으면, 도서관에 들리는 것도 좋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그러죠. 일단 수도원에 갑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렇게 말하며 에델의 손을 잡습니다.
 
에델 , 가만 잡힌 손을 바라보다가, 꼭 맞잡고 따라갑니다.
그렇게 섬에서 두번째로 맞이할 저녁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도원으로 돌아온 두 사람을 어제처럼 신부가 맞이하고,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부터 잘 차려진 저녁 식사의 먹음직스런 향과 은은한 아로마 향초의 향내가 코끝에 감돕니다.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어제보다는 온화하게 꾸며져 있네요. 나름의 배려라는 것일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재차 마주앉아 시작된 식사의 중반 즈음, 신부가 말을 걸어옵니다.
 
신부:작품을 표현하실 방향은 찾으셨습니까?
 
아비드 스택하우스:...아니요. 아직 감을 못잡아서요.
 
신부:안타까운 말이군요.
그래도, 꾸준히 정진하시다보면 좋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가능한 빨리 그러고싶네요...
 
신부:외람된 말일 수도 있으나, 너무 초조해하지 않으신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오늘 리버씨의 연주를 감명깊게 들은 분들이 꽤 있으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에델:( )
(큼,) 좋게 들어주신 분들이 있는 건 좋지만... 저보다는, 아비드 탐정님이 더 주목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지실 가능성이 보이시는 분이니까요.
 
에델 , 살짝 눈치 봅니다. 떠넘겨서 미안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이번만 봐드리겠다는 표정입니다.
 
신부 , 동의의 의미로 얕게 끄덕입니다.
 
신부:떠오르는 샛별 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희망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가 생긴다면 좋겠군요.
두 분 모두에게, 이번 경험이 재능을 개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뭐어 그랬으면 좋겠네요,
 
:신부는 조용히 식기를 내려놓고,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끈질긴 시선에 조금 불편해질 때 즈음, 입을 열더니 이야기를 하나 늘어놓기 시작하네요.
 
신부: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두 분은 도전의 길을 걷고 있으신 것일테지요.
저 역시도, 오래전에 이전까지는 상상치도 못했던 분야에 도전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그 때 체감한 전율에 크나큰 감명을 받아, 신부가 되어 이 도시에 머무르길 선택했었습니다.
두 분께서도 그러한 갈망이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내명에 있으시리라 감히 확신합니다.
아직 깨닫지 못했거나, 직면하기를 피하고 있어나, 본연의 형태만큼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겠지요.
그것을 적절한 표현을 통하여 밖으로 드러내시게 되는 때를, 저 역시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신부는, 긴히 할 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갈망이나, 본능적인 이끌림이라. 뜬구름 잡는 소리 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에겐 뭔가 와닿는 것이 있나요?
뭐, 적어도, 에델에게는 무언가 와닿는 것이 있었는지, 고민에 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은 와닿는게 있나보네요.
 
에델:뭐랄까.. 떠오르는 게 몇 개 있기는 한데...
... 잘 모르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뭐가 떠올랐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에델:어, 음, 그냥.. 본능적인 이끌림이라니까, 좋아하던 것들이 몇개 생각나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그렇군요. 저는 뭐... 그렇게 와닿는게 없네요.
 
에델:그건... 조금 안타까우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조금 고민해볼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사실 지금 좋아하고있는 걸 하고있어서 그런 걸수도 있겠네요.
탐정일이요.
 
에델:..아! 그렇네요!
(빵긋!)
 
아비드 스택하우스:탐정일 하면서 좋아하는 다른 일도 하고있기도하고요.
 
에델:그러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감상을 음악으로 써보는건 어떠세요?
분위기라던가, 일하면서 느끼는 감각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표현해도 좋을 것 같아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그것도 괜찮을거같네요.
 
에델:그래도 일단, 내일은 하기로 한 일들 부터 한 다음에 더 고민하는게 좋겠어요.
할 일만 늘어나서야... 금방 무기력해질 수도 있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에델은 쉴래요? 일단 저는 도서관을 갔다올게요.
 
에델:(앗)
아니에요, 같이 가요.
혼자보단 둘이 낫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안 쉬어도 되나요?
 
에델:(우으음)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도서관에 가보죠.
 
:에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어쩐지 다급함이 묻어나는 행동이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도서관을 찾습니다.
도서관은 식당과 마찬가지로 2층에 있으나, 식당 구역 외의 모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드높은 천장이 3층까지 뚫려 꽤나 크기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구조로 보아, 손님용 숙소는 식당 라인에 맞추어 설계되고, 나머지는 전부 도서관인 모양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오래된 종이 냄새가 바닥에 깔린 도서관은, 책이 상하지 않도록 창문을 배치한 것을 딱 알아챌 수 있습니다.
조명이 없다면 어두울 지도 모르겠네요.
도서관의 손님은 당신들 두 사람이 전부입니다.
3층 중간부터는 문과 벽으로 분리된 출입 통제 구역이 있습니다.
자아, 뭔가 찾을만한 것이 있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종교서적 같은 것을 찾아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온통 예술 관련 도서들 투성이입니다.
제대로 분류가 되어있지도 않아, 다른 종류의 책을 찾는 것이 꽤나 어렵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쉬운대로 예술 도서라도 읽어볼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읽어봅니다
창작을 표현하는 방식을 다룬 내용인가봅니다. 형태가 없어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나 보네요.
책장을 덮고, 다른 책을 찾기 위해 몸을 움직이면, 작은 하품 소리가 들립니다.
슬슬 시간이 늦어지긴 하나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이제 방으로 돌아갈까요?
 
에델:볼거 다 보셨으면요?
 
에델 , 마른 세수 빡빡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피곤하신거 같은데 이만 돌아가죠
 
에델:..전 괜찮아요! 정말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어차피 8시에는 방으로 돌아가야해서 이만하고 가긴해야해요.
 
에델:...아, 그런거였으면, 돌아가야죠.
시계라도 들고다닐까봐요, 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저도 가지고 다녀야겠네요. 살려다가 항상 미루고 있으니 말이에요.
 
에델:여기서 나가면 할 일이 생겼네요. (헤헤)
하여튼, 빨리 돌아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돌아가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손을 잡고 방이 있는 복도로 갑니다.
복도는 통금시간이 가까워진 탓인지 아주 고요합니다. 보이는 사람도 따로 없네요.
통금시간 너머까지 돌아다녀서 괜히 관심 끌 이유도 없으니, 이만 쉬러 들어가도록 합시다.
 
에델:좋은 밤 되세요, 탐정님.
 
에델 , 얕게 미소 지어보이며 인사한 뒤, 먼저 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도 좋은 밤 되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들어가는 뒷모습에 그렇게 대답하며 방으로 들어갑니다.
조용한, 달빛만 덩그러니 들어오는 방입니다. 벌써 이틀이나 묵게 되는 곳인데, 어쩐지 어색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뭐, 잡생각은 치우고, 이만 잠에 들도록 합시다. 내일의 해야할 일들도 있으니 말이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침대에 눕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식사 도중에 들었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당신이 가진 갈망이나 본능적 이끌림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들은 또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요.
여러번 고민한다해도 적당한 답은 떨어지지 않을 문제입니다.
짧은 생각을 등지고, 밤은 깊어져 갑니다.
...
 
아비드 스택하우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깊은 새벽, 몽롱한 정신 사이로 복도 어딘가의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이상할 정도로 졸음이 몰려와, 다시 푹 잠에 빠져들어 갑니다.
(To GM)rolling 1d100
 
(
25
 
)
 
 
=
25
...
동이 트고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꽤 이른 듯 하지만, 어차피 저녁 8시라는 시간 제약이 있으니, 일찍 일어날 수록 좋기야 할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방문을 열고 나옵니다.
방문을 열고 나오면 고요한 복도가 당신을 반겨줍니다.
에델은 아직 자고 있는걸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방문을 노크합니다.
방문을 두드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문이 느릿하게 열립니다.
간밤에 잠이라도 설쳤는지 꽤나 피곤해보이는 표정의 에델이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고 있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아, 자고있으셨나요?
 
에델:...아아니요, 방금 깼어요,...
(하아품)
 
아비드 스택하우스:밤에 무슨일 있었나요?
 
에델 , 곰곰 생각에 빠져있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에델:꿈에서 까지 일하고 있었어서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아비드 스택하우스:새벽에 복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에델인가 싶었어요.
 
에델 ,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습니다.
 
에델:중간에 깨지도 않았는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그렇군요. 그럼 준비하시고 나오세요. 복도에서 기다릴게요.
 
에델:...아, - 금방 준비하고 나올게요,
 
에델 , 호다닥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방 안에서 잠깐 우당탕-- 하는 소리도 들린 뒤에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에델이 방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전히 피곤해보이는 건 똑같지만, 그래도 평소의 단정한 모습은 나름 잘 챙기고 있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급하게 준비 안하셔도 됐었는데.
 
에델:아녜요, 늦게 일어나기까지 했는데, 서둘러야죠.
아,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실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오늘은 거를게요.
 
에델:(앗) 괜찮으시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괜찮아요.
 
에델:그럼, 바로 나갈까요?
아니면, 도서관으로 다시 가도 괜찮을 것 같구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은 안먹어도 되나요?
 
에델:저는... 네, 괜찮을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럼 도서관에 다시한번 가봐요.
 
에델:(꾸닥!)
 
:두 사람이 행선지를 정하고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다른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공간에 끼어듭니다.
여기까지 찾아올 사람이 누가 더 있겠냐 싶지만요. 여전히 미소를 띄며 웃고 있는 신부는 복도를 가로 질러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신부:시간이 늦었는데 식사를 하지 않으신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찾아왔습니다만...
괜찮으신 듯 보이니 마음이 놓이는 군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오늘은 속이 좀 안좋아서 식사를 안하는게 더 나을거같아서 말이죠.
 
신부:그런 뜻이시라면야. 혹, 약이 필요하시다면 저를 방문해주시면 도와드리도록 할터이나, 모쪼록이면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리버씨가 간밤에 만들어주신 좋은 작품은 잘 보았습니다.
작품은 예술관에 걸기 위한 작업을 거치고 있어, 내일 중 전시될 예정입니다.
 
에델:...어...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진심으로 기뻐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 신부와는 달리, 당사자로 지목된 에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랄까, 간밤에 작품을 만들었다니요? 애초에 수도원은 밤 8시 이후 통행 금지가 규칙이지 않았나요?
 
신부:작품을 완성하셨으니, 일정이 비교적 넉넉하실텐데, 원하신다면 미사에 참석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 물론, 스택하우스씨의 참석도 감사히 반기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알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눈웃음 짓습니다.
신부는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뒤에 등을 돌려 걸어나갑니다.
에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 뒷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가 고개를 갸웃, 하고 기울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에델:( )
저, 그,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걸요 ....
 
아비드 스택하우스:음...몽유병?
 
에델:...설마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어째든 내일 할일이 생겼네요.
에델이 제출했다는 전시품을 확인해야겠네요
 
에델:(흐악)
아니, 그, 뭐라해야하나 ... 조금 민망하네요,
뭘 냈는지는 기억이 진짜로, 전혀 없는데, 그러어니까, ....
 
에델 , 어영부영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괜찮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눈웃음 짓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에델:(흐악)
...아아무튼, 도서관으로 가죠, 뭐라도 읽어서 잊어버릴래요...
 
에델 , 종종걸음으로 도서관으로 먼저 가버립니다. 으악!
 
아비드 스택하우스 , 따라서 도서관으로 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여기 남아있겠다는 얘기만 안해주셨으면 하네요.
 
:도서관은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밤 사이에 방문객도 없었을 뿐더러, 이른 아침이니까요.
이번에도 방문객은 두 사람이 전부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이번에는 찾겠다는 마음으로 종교 관련책을 찾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
 
(
9
 
)
 
 
=
9
...
 
:찾고자 하는 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되려, 쌓여있던 책 더미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우당탕... 쏟아진 책더미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곤란하게 되었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주섬주섬 책을 주어서 다시 원래자리에 꽂아둡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오늘 따라 일이 꼬이네...
 
:... 딱히 도서관에서 더 볼 수 있는 것은 없어보입니다.
굳이 있다면야 출입 금지 구역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일단 나가볼까요?
 
에델 , 읽고 있던 책을 도로 꽂아놓고 대답합니다.
 
에델:원하신다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마저 읽고계셔도 돼요.
 
에델 , 잠깐 고민합니다....
 
에델:...아녜요, 같이 나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손을 잡고 잠시 바라보다가 웃습니다.
 
에델:(;I ..?)
 
아비드 스택하우스:나가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손을 잡고 수도원을 나옵니다
 
에델 , 종종 걸음으로 따라갑니다.
수도원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난리법석인 도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예술관으로 갑니다
예술관을 목적지로 하고 길을 걸어나갑니다.
...만, 무언가 조금 희한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 희한하다는 말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으로 기이합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이들의 눈길이 꽤 많이 이쪽에 꽂혀있지 않는가요?
선망과 존경, 질투가 한 데 얽힌 시선이 따갑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나온지 5분이 채 되지 않음에도 따라붙는 기이한 기운은 수 분이 더 지나, 윤곽을 드러냅니다.
무용을 하던 누군가가 치켜들었던 손짓을 멈추고, 당신과 에델 쪽을 빤히 주시하는 가 싶더니,
기어이 땅을 박찬 게 시작이었습니다.
곳곳에서도 같은 태도로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달려드는 이들까지 더해져, 이대로라면 인파에 파묻히고 말겁니다!
한시라도 빨리 달아나야 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미친?)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이쪽으로 뻗어오는 거친 손들로부터 도망치듯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충분치 못했던 속도에, 일시적으로 인파에 휩쓸려버립니다.
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도중, 조각칼을 쥔 채 달려들었던 누군가와의 충돌로 인해 뺨에 긴 가로 선이 그어집니다.
끝내 피를 보고 나서야, 당신을 잡아 이끄는 손길과 함께 힘겹게 수도원으로 들어섭니다.
쾅! 하고, 겨우 수도원 문을 닫자, 무수한 눈길과 웅성거리는 소음들을 등질 수 있었습니다.
평화롭던 수도원 내에 벅찬 숨소리가 둘, 연신 벽을 울립니다.
 
:따끔한 상처의 감각을 느낄 새도 없이, 바깥의 이들이 중얼거리고 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그 내용이...
 
에델:... 저처럼 되고싶다고 했어요.
....
 
에델 , 겁 먹은 표정으로 몸을 웅크립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나지막하게, 그들의 중얼거림을 따라 읊조렸습니다.
하루 사이에 변한 것이라고는 작품을 완성했다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 하나 뿐인데, 무엇이 저들을 미치게 만든 것일까요.
아무래도, 이 기이한 일의 원인을 알기 위해선 섬과 수도원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도원의 1층에는 건물 전체의 간략한 지도가 붙어있으니, 어딘가를 찾아간다면 이것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방문할 법한 장소는 [1층 대성전], [2층 도서관], [4층 성물 전시실], 그리고 [5층 신부의 방] 정도입니다.
 
:도서관은 이미 확인했으니, 다시 걸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급하게라지만 점심은 챙길 수 있겠네요.
또, 신부의 방은 주인이 없을 시각을 파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괜히 마주치면 곤란할테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앞에 서서 손을 잡아줍니다.
 
에델 , 마치 생명줄이라도 된다는 것 마냥, 곧장 손을 꼭 붙잡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어드릴테니까 너무 겁먹지 말아줘으면 해요.
 
에델 , 입을 두어번 벙긋 거리다가 끝내는 입술을 꾹 깨물고 끄덕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잡지 않은 다른 한손으로 에델을 살짝 끌어안아줍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괜찮아지면 그때 말해주세요.
 
:어지간한 충격이 아니었는지, 에델은 한참이 지나고서야 크게 심호흡을 하고, 좀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표정은 전혀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굳이 캐묻지 않는 것이 낫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지금 이상태로는 식사는 못할거같네요.
 
에델:... 죄송해요, 괜히 짐만 되는 것 같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아니예요. 그상황에서는 충분히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어요.
 
에델 , 무어라 더 말을 하려다가 맙니다.
자아, 이쯤에서 슬슬 움직이는 게 좋겠습니다.
시간이 더 늦어진다면 곤란할테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1층의 대성전으로 갑니다.
한창 미사가 진행중임을 알리듯, 안에서 강론하는 신부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새어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강론대에 선 신부가 두 사람을 알아보고는 미소지은 눈짓으로 인사하며 마저 연설을 이어갑니다.
이래서야 내부를 둘러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다시 나와서 신부의 방으로 갑니다
5층으로 올라오면, 이 수도원의 형제자매들이 지내는 곳이 있는 복도가 드러납니다. 방은 총 12개로, 문마다 팻말이 아닌, 번호가 붙어있는 탓에 어느 방이 신부의 방인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제였나, 어느 방으로 오라고 말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말이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가장 끝방으로 갑니다.
복도의 가장 끝 방, 1이라고 적힌 방으로 향합니다.
설령 이 방이 신부 본인의 방이 아니라고 한들,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라 한 곳이니 다른 이의 소유는 아닐겁니다.
복도는 매우 조용하고, 다른 방문 안쪽에서도 아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금속 문고리를 잡은 시간이 길어질 수록, 쇠는 점점 당신의 체온을 닮아가고, 표면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둔감하게 체감됩니다.
마침내 힘을 주어 문고리를 돌리면, 잠금이 걸리지 않은 방문이 부드러이 밀려나며 내부를 드러냅니다.
 
:동시에 막혀있던 공기의 순환이 밖으로 밀려나와, 갇혀있던 향취가 온몸을 덮칩니다.
이 강한 향은 분명,
아로마 향입니다.
눈짓으로 훑기에는 어디에도 향이 확산할 법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꾸준히 향이 배어 나오고 있고, 짙은 향에 머리가 다 아찔해질 지경입니다.
 
:머무를 시간을 잘 고려해야겠습니다.
신부가 미사에 얼마나 오래 참석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살펴볼만한 곳은 [책상], [서랍], [책꽂이], [액자] 네 군데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책상을 봅니다
신부가 사용하는 책상이라기에는, 산처럼 쌓인 문서 뭉텅이들이 부산스레 널려 있습니다.
단연 수가 많은 것은 금색 문양들을 프린트하거나 직접 그린 것으로, 수백 장은 되는 양에서 범상치 않은 집착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안에서 도움이 될법한 자료를 찾으려면 빠른 판별력이 필요하겠군요.
... 어쩐지 맞잡고 있는 에델의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간 것도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74/37/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혼잡하게 쌓인 문서들 밑바닥에서, 거의 묻히듯 한 상태의 가죽 노트를 발견합니다.
표지는 본래 있던 'N.G'라는 이니셜을 죽죽 그어 'St.N'이라 고쳐 적은 힘 있는 자국이 도드라져 있습니다.
그와 대조되리만치 휘갈기듯 적힌 필체로 뒤덮인 내지는, 대략 이러한 내용을 말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찝찝한 마음과 함께 서랍을 봅니다
숙소로 제공되는 방처럼 3칸으로 된 서랍입니다. 별다른 잠금장치는 걸려 있지 않네요.
서랍 중 두번째 서랍에서, 이름표가 따로 붙어있지 않은 열쇠가 발견됩니다.
잘 관리된 것이, 자주 쓰이는 모양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중요해보이는 만큼 가져갈 생각이라면 되돌려 놓을 시간까지 고려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일단 열쇠를 챙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리고는 책꽂이를 봅니다
다양한 언어 이상으로, 과연 발음은 어떻게 하는 건가 싶은 문자로 된 도서까지 빽빽이 꽂혀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자료조사
기준치: 74/37/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빠르게 골라낸 책은 앞면에 수필로 [고대도시의 계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액자를 봅니다
거울 같은 호수에 자신을 비춰보며 투영된 형체를 열모하는 청년을 그린 명화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자신의 방으로 가 잠긴 서랍을 엽니다.
열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이곳의 열쇠가 아닌 듯 합니다만, 그렇다면 잠긴 곳이 달리 어디 있을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도서관의 출입 금지 구역, 정도라면 잠겨있는 상태이지 않을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도서관 출입금지 구역으로 갑니다.
도서관의 출입금지 구역으로 가는 길에, 수도원 사람을 둘 마주쳤습니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하나같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네요.
여전히 손님이 없어 적막한 도서관에 도착해, 방에서 가져온 열쇠로 출입 금지 구역의 문을 엽니다.
견고한 벽으로 가려져, 밖에선 조금도 보이지 않던 내부는....
열리는 문틈으로 신부의 방보다 더한 향을 뱉어내어 머리를 아찔하게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정신
기준치: 69/34/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To GM)rolling 1d100
 
(
19
 
)
 
 
=
19
이런 식으로 물러설 수는 없죠, 뇌를 찌르는 듯한 향을 떨치고, 가까스로 제정신을 붙잡습니다.
당신을 꼭꼭 따라다니던 에델도, 기침을 조금 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힘들면... 문앞에서 기다리실래요?
 
에델:... 괜찮아요, 힘들지 않아요-
그러니까.. 같이 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알았어요
 
:겨우 내부로 들어서면 풍겨오는 향의 출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 벽에 딱 붙은 기다란 테이블 위, 보란 듯이 원형 통 하나가 활짝 열려있었거든요.
옆에 있던 뚜껑으로 그것을 닫고 나니, 확산하던 향이 순식간에 가라앉습니다.
별다른 환기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는데, 신기한 일인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숨이 갑갑할 만큼 들어차있던 향을 뒤로 하고 주변을 살피면, 생소한 기계들이 가득합니다.
오른쪽 테이블 위는 전체적으로 [기계와 재료]들이 주를 이루며, 기계 장치에서 시작해, 벽면을 타고 어디론가 연결된 [파이프]들이 빼곡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기계와 재료들을 봅니다
맞은편에는 넓은 [계기판]이, 그 위쪽 벽면에는 [벽 시계]와 달력이 열댓 개쯤 걸려있습니다.
기계 자체는 무엇을 하는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색색의 향수가 담긴 병이 늘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향을 만들어내는 기계인 듯 합니다.
희한하게도, 향이든 병의 입구까지 아주 가까이 코를 대지 않고서는 향이 딱히 나지 않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파이프를 봅니다
굵고 가는 파이프들이 벽면을 타고 암실 밖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현재 가동중인 것이 몇 있습니다.
한쪽으로 가는 파이프 여섯 개가 나란히 붙어 일정한 방향으로 뻗어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3층으로 연결된 것 같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계기판을 봅니다
수도원의 모든 공간이 이곳 라벨에 적혀 각자 레버를 하나씩 부여받았습니다.
현재 도드라지게 작동중인 곳은 '대성전'과 '신부의 방'이며, 외에도 두 사람이 머무는 방의 라벨이 적힌 레버도 아주 미세하게나마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벽 시계를 봅니다
제각각으로 돌아가는 시계와, 오늘 날짜를 표시하는 달력입니다.
그런데, 달력에 표시된 날짜가 이상합니다.
2월 26일?
두 사람이 여행을 시작한 날짜는 1월 중순이 아니었던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달력 아래로 붙은 작은 메모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회차 사이클 : 1D = 2W ]
 
아비드 스택하우스:...
하아..
 
:확실히, 신부의 방에서 바깥과 안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자료를 찾긴 했었습니다.
다만, 어렴풋하게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과, 실제 날짜를 확인했을 때의 체감은 다른 법이죠.
저 표기가 사실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도, 그럴 방법이라고는 하나도 존재치 않습니다.
이곳을 나가기 전 까지는요.
첨탑에 올랐을 때도, 밖은 한결같은 겨울 풍경만이 펼쳐졌었지요.
이대로 섬 안에 갇힌 채로, 어느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허비되어가고 있는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작품을 만들거나, 나갈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자, 이 이상 이곳에 살펴볼 것은 없으므로, 닫았던 용기를 다시 열어두고 밖으로 나가도록 합시다.
이곳에 왔다는 흔적이 남지 않게 말이죠.
열쇠도, 되돌려놓아야 할 테고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용기를 다시 열고 방을 나와 문을 다시 잠군뒤 신부의 방에 가 열쇠를 돌려놓습니다.
출입 금지 구역의 문을 꼭꼭 걸어잠근 뒤, 열쇠를 되돌려 놓기 위해 신부의 방을 다시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내부를 장악한 향이 독처럼 오감을 파고듭니다.
형태따위 없는 향 덩어리 한가운데에서, 당신과 에델을 응시하는 신부가 눈웃음을 짓습니다.
그 시선을 마주하고, 도망가기 위해 뒤를 돌면- 아까 전 출입 금지 구역으로 가던 길에 마주쳤던 두 사람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당황할 시간도 없이, 신부가 한 걸음, 한 걸음, 두 사람에게 가까워져 갑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올 수록, 코끝이 무뎌지며 정신마저 아찔하게 가물가물 흐려져갑니다.
그라는 존재 자체가, 향으로 이루어진 양.
 
신부:죄송하지만, 잠시 잠들어주셔야겠습니다.
...아, 리버씨께서는 짧게나마 그분의 형상과 자취를 보게 되시려나요.
부럽습니다. ...또한, 영광일 다름이지요.
발전이 미진하던 이런 시기에, 신께서 당신이라는 안배를 주셨으니.
 
:무릎이 꺾이며 당신의 손을 놓치곤 쓰러지는 에델을 응시하는 신부의 두 눈에, 노골적인 선망과 질투가 지나갑니다.
그러고는 마찬가지로 쓰러져가는 당신을 돌아보며 입술을 달싹입니다.
얇게 지어지는 미소가 급속도로 아득해집니다.
 
신부:스택하우스씨께도 이곳에 계셔주시어 감사하다 인사해야겠군요.
왜냐하면 ...
 
아비드 스택하우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감기는 눈에도 고막에 꾹꾹 박히는 음성.
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혹은 알지 못했던 비밀을 나직입니다.
 
신부:리버씨께서 당신을 경애하고, 그리하여 당신을 약점으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속삭입니다.
...
새벽을 여는 태양이 창틀을 두드리자마자 번쩍, 당신의 눈꺼풀이 뜨립니다.
어제 언제 방으로 돌아왔었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다보면, 부정확하게 끊긴 마지막 지점을 찾아내게 됩니다.
 
:신부의 방과 그곳에서 맡았던 지독한 향내.
곁에서 함께 쓰러지던 에델과, 나직이 흐르던 음성.
...아, 에델은요?
괜찮을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방으로 달려갑니다.
급히 건너간 옆 방에는, 쏟아지는 햇살을 피하듯이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방 주인이 있습니다.
걱정을 담아 이불을 슬적 걷어보면, 열이 나는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른 채인 에델이 앓듯이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부스스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보는 시야는 옅게 흔들릴 뿐, 초점을 잡아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에델:...탐정님......?
 
:애써 몸을 일으키며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마저 상당히 잠겨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감기나 몸살이 걸린 듯 보이는데...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괜찮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이마에 손을 올립니다.
 
에델:... 어음... 아마도요..?
 
:말은 잘하죠. 말은. 손을 올려보면 누구라도 뜨겁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약간 인상을 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주세요.
 
에델:.. 정말, 괜찮아요-....
 
에델 , 앓는 소리를 잠깐 내다가도, 침대 밖으로 몸을 돌려 일어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아프면 누워있으세요.
계속 괜찮다고만 하지말고요.
 
에델:...그래도....
 
아비드 스택하우스:계속 괜찮다고하면 걱정된다고요.
 
에델 , 입을 몇 번 벙긋 거리다가, 끝내는 한숨을 폭 내쉽니다.
 
에델:... 탐정님 혼자서, 밖에 나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괜찮아요.
사실 에델 혼자 방에 두고가고싶지는 않아요.
제가 둘러보는 사이에 에델한테 무슨짓을 할거같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프니까 어쩔 수 없이 쉬라고 하는 거예요.
 
에델:...
 
에델 , 눈을 몇번 데굴거리다가, 작게 죄송하다는 둥 말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에델을 한번 안아주었다가 물러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죄송하면 지금은 푹 쉬세요. 금방 올게요.
 
에델:... 알았어요, 그럼... 점심 때 정도 즈음엔.. 와주실 수 있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그때는 돌아올게요.
 
에델:... 고마워요.
 
에델 , 애써 웃어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방을 나옵니다.
방을 나서고 나면, 불현듯이 무력감이 밀려듭니다.
에델은 이미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에 언제든 나갈 수 있을텝니다. 당신만 작품을 완성한다면, 당장에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되겠죠.
단지, 그걸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신부가 에델의 어떤 약한 지점을 인질 삼았는지는 몰라도, 양측이 나갈 자격을 갖추면 마냥 강제하긴 어려울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싹다 죽일까
 
:어떻게든 해내야만 하는 실정이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이러면 안됨)
...하...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숨을 푹 쉬고 나면,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음? 주머니에 뭔가가..?
 
아비드 스택하우스 , 주머니를 봅니다
주머니 속에서 뜬금없이 열쇠가 하나 나타납니다.
이건.. 뭐죠? 처음보는 열쇠인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제 인파에 휩쓸렸을 때가 아니면 타이밍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그 사이에 익숙한 괴한의 얼굴이 있었던 것도 기억해냅니다.
혹시?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열쇠를 자신의 방 서랍을 열어봅니다
잠금이 풀린 서랍이 부드러이 열립니다.
...꽁꽁 잠겨져 있던 것과는 달리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데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아비드 스택하우스 , 서랍 윗부분을 더듬어봅니다
딱히 느껴지는 것이 없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서랍 손잡이와 맞닿아있는 부분과 서랍 구석을 봅니다.
딱히 별거 없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서랍을 빼봅니다
가볍게 빠지네요. 그래도 여전히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서랍 뒤집기)
 
:서랍을 뒤집으면, 어쩐지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버튼? 같은 느낌이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눌러봅니다.
콕, 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보면,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서랍 밑판이 벌어집니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장쯤 되는 얇은 수첩과, 묵직한 쇠로 된 열쇠입니다.
척 보기에도 빛바랜 수첩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소성전이라면, 수도원 지하에 있는 것이지요.
갈지말지를 택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겠지만, 소성전에 가게 된다면 예술관에 갈 시간이 없을텝니다.
 
:수첩에 쓰인대로, 죽음마저 각오해야하는 장소일 수도 있겠지요.
어떻게 할까요?
원치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을 다시 넣어두고, 잠가두도록 합시다.
열쇠는 예술관으로 가는 길 아무데나 떨어트려 둔다면 어련히 찾아가겠지요.
이것을 당신에게 주었던 때 처럼, 늘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열쇠를 챙겨서 소성전을 갑니다.
수도원 내는 자주 그러하듯 돌아다니는 사람이 흔하지 않습니다.
시각은 때마침 미사가 진행되는 중이기에 더욱 그러하며,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대성전 입구와도 아예 다른 방향으로 나있어 무방비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방비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이것이 당신의 선택이 맞습니까? 정말로?
돌아가고 싶다면, 지금이 적절한 순간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소성전으로 향합니다.
그럼, 우선 계단을 내려가는 길부터 조심해봅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크! 계단을 절반쯤 내려갔을 때, 실수로 금속 난간을 발로 차버려 날카로운 소음이 윙윙 울립니다.
1층 복도 저편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위기를 모면해야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 전에 급히 아래로 내려갑니다.
다행이도, 이곳까지 확인하러 내려오지는 않는군요.
계단의 가장 아래에 도달하자, 어둠이 짙게 깔린 긴 복도가 당신 앞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계단 반 층 위만해도 저렇게나 밝은데, 이곳은 깊숙이 꺾인 구조여서인지, 어둠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보이는 것이 영 없습니다.
다른 도구가 없다면 벽을 더듬으며 들어갈 수 밖에 없겠는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벽을 더듬어가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잘 꾸며진 위와는 달리, 이곳은 벽부터 축축한 감각이 손바닥에 닿습니다.
어정쩡하게 감각에 의존해 스무걸음 남짓 전진했을까, 드디어 두꺼운 목재 재질의 무언가 앞에 도달합니다.
아무래도, 문.. 인 것 간지요?
*같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문고리를 찾아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목재 문에 난 울퉁불퉁한 표면을 따라가다가, 동그란 금속에 손이 닿습니다.
어찌저찌 덮개를 밀어 열면, 열쇠를 꽂는 세로면이 나타납니다.
수첩과 함께 발견한 열쇠를 꽂아 넣으면 잠금이 풀리는 작은 마찰음이 귓가에 스쳐갑니다.
들어갈 수 있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문을 슬적 밀면, 얇은 명암이 당신에게 떨어집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할 진실들이 너머에 있다는 것이 오감을 관통합니다.
하지만, 계단을 디뎌 이곳까지 내려와 잠금을 풀기까지 돌아서지 않은데에는 그만한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이제 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힘을 주어 연 문의 너머에는, 샛노란 조명이 규칙적으로 정렬되어 점등해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들어서서 정면으로 보았을 때 양쪽에 2개씩, 정면으로 1개, 총 다섯 개의 방이 있습니다.
각각 [연구실], [재료실], [교리실], [작업실]이라 적혀 있으며, 마지막 복도 끝 방은 따로 적힌 바는 없지만 문 재질과 꾸밈으로 보아, [소성전]이 분명합니다.
다만, 저 문에는 무언가 처음보는, 특이한 것이 붙어있습니다. 잠금장치 인 것일까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연구실로 갑니다
연구실로 들어서기 위해 걸음을 옮기면,
그 안에서부터 인기척이 전해져 나옵니다.
이런, 누군가 저기서 나오려는 것 같은데요!
급한대로 근처의 다른 방에라도 들어가야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재료실로 갑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서 문을 닫자, 캄캄한 어둠이 밀려듭니다.
이렇게 어두워서야 뭘 살필 수도 없는데.
그나저나,
어쩐지 고약한 비린내가 풍겨오지 않나요?
심지어, 칠흑 사이로 무언가 웅얼거리는 소리 마저 들려와요.
 
:어떻게 들으면 삑삑 거리는 것도 같고,
숨소리가 질척하고 축축한 것이....
당신 바로 옆에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자, 도저히 인간이 낸다고는 하지 못할 울부짖음을 동반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곁을 지나갑니다.
1초라도 늦었다면, 살점 어딘가가 찢겼을 게 분명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빛이 필요한데, 방 안에 전등이 설치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이상,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벽쪽을 더듬거립니다.
축축함 말고는 느껴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피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상대를 인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아닐 것이라 감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당신의 살갗을 강하게 파고 들며, 단면을 드러내게 만드는 고통을 선사합니다. 끔찍한 고통에 절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 HP - 1d6+1d4
거칠게 찢겨 너덜거릴 환부가, 꼭 끓어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rolling 1d6+1d4
 
(
2
 
)
+
(
3
 
)
 
 
=
5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14126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바깥에 있었을 인기척이 더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방 안에는 여전히 끔찍한 괴물같은 것이 있겠지요.
지금은 나가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방문을 열고 나갑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또 다시 괴이한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당신은 급하게 그것을 피해 방 밖으로 뛰쳐나왔고, 문을 닫는 것과 동시에 문에 쾅! 하며 그것이 부딪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위험했겠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연구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지 봅니다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들어갑니다
아까 누군가가 나갔던 곳입니다.
내부에는 처음보는 기계장치와 실험대, 인간의 언어로는 보이지 않는 자료들로 빼곡한 책장으로 가득합니다.
무엇이든 읽어볼 수는 있겠지만, 하나같이 위험하고 불길해보입니다.
생소하기도 하고요.
이 가운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책상], [실험대], [자료 보관함]을 살필 수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책상을 봅니다
직전까지도 갈피고 있었던 건지, 펼쳐두거나 늘어둔 책과 자료들이 가득합니다.
한쪽에는 유리 보관함 안에 담긴 ... 명함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관함은 책상에 고정되어있고, 자물쇠로도 잠겨 있어 도무지 완력으로는 열 수 없을 듯 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비드 스택하우스 , 실험대를 봅니다
정돈된 실험대 위에 높이 30cm정도 되는 통이 놓여 있습니다.
불투명하여 안은 따로 보이지 않지만, 통의 표면에 파이프 같은 것들이 잔뜩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의문을 품으며 그것을 만져보려 하자, 대뜸 소리가 들려옵니다.
 
:"만지지 마."
감정이 표백된 듯한 음성입니다.
딱딱하네요.
"멀쩡한 인간은 오랜만에 보네."
 
아비드 스택하우스:...
 
:랄까, 어디서 들리는 소리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주위를 둘러봅니다'
보이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 어딜 보는거야, 이쪽이라구."
소리의 근원지에 집중해보면... 통 속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안을 봅니다
통이 열리지도 않아 안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대체 이 안에는 뭐가 든거죠?
 
아비드 스택하우스:...누구시죠?
 
:"너야 말로 여기까지는 뭐하러 내려왔어?"
"괜히 죽을 작정이 아니면 올 일도 없을텐데...잠깐, 애초에 어떻게 온거야?"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설명하기에는 이야기가 길어져서
제 방 서랍에 열쇠가 숨겨져있었습니다.
그걸로 여기를 들어온거고요
그리고...여기 온이유는...
뭐...탈출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이런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요.
 
:"웃기는 인간이네. 탈출이 하고 싶었으면 여기는 더더욱 오면 안되는거 몰라?"
"뭐, 아무렴 어때. 그 곤충들은 아직 안 마주친 것 같으니까 상관 없겠지."
 
아비드 스택하우스:뭐어...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거죠
 
:"그럼 결국 너도 그 책이 문제인거겠지."
"그거 알아? 신부가 부르짖는 신이라는건 생각보다 간단히 부를 수 있다는거."
 
아비드 스택하우스:그런가요?
신을 부르는 놈들은 정상이 없군...
 
:"그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되니까."
"때문에, 내가 이름을 알려줄 수는 없네."
"정 알고 싶으면 자료라도 찾아보던가."
"아, 찾더라도 여기선 부르지 마. 휘말리기는 싫거든."
 
아비드 스택하우스:뭐 그래요. 그리고 부르고싶지도 않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자료 보관함을 봅니다
책등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거나, 적혀있어도 알아보기 힘든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조사 능력보다는 운이 중요하겠는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복잡하게 꽂힌 자료 속에서, 신중하게 도서 하나를 골라냅니다.
바싹 마르고 딱딱한 감촉의 가죽 양장책의 표지에는,
'네크로노미콘' 이라고 영어로 쓰여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읽어야될까 하는 표정)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만둡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근데 그쪽은 누구죠?
 
:"적당히, 너보다 앞서서 이 섬에 왔다가 실패한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되."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이름같은 건 기억 안나거든. 물어보지 마."
 
아비드 스택하우스:뭐 물어볼 생각은 안했어요.
대충 예상은 해서요
 
:"그럼 상관없고."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눈을 굴리며 방을 나옵니다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조명은 켜진채고, 느껴지는 인기척은 아직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편히 둘러볼 수 있겠군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교리실로 갑니다
6인용 테이블과 의자만이 놓인 협소한 공간입니다.
깨끗이 정돈된 테이블은 마지막 사용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안쪽 자리엔 꽤나 최신식의 녹음기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다만, 무엇이 녹음되어있는지 확실하지 않으니, 대비가 된 것이 아니라면 듣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일단 듣지않고 나와 작업실로 갑니다
넉넉한 공간 안쪽으로 3층 선반이 3개 놓여 있으며, 선반과 바닥 여기저기에 갖가지 창작 도구들이 쌓여있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 필요한 것이 명확히 있지 않고서는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 그런데,
제대로 닫아둔 문의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들어오려 하고 있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황급히 몸을 움직여 선반 뒤편으로 숨습니다.
물건이 많다는 게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되네요.
몸을 낮추어 숙이면, 작업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의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이라기에는 조금 더 가볍고, 걸음하는 소리가 여럿 겹쳐 들려오는 것이, 마치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생물체 같습니다.
한참을 뒤적이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방 안을 배회하던 것은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
 
:이제 행동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방안을 나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하...
 
아비드 스택하우스 , 빛을 비출것을 찾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하여간에 뭐가 이렇게 많은지! 도통 제대로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물건들이 가득한 박스들 사이에서 랜턴을 찾아냅니다.
불도 잘 켜지네요. 이것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재료실로 갑니다
빛을 얻은 만큼, 내부를 살피는 것이 한결 편해지겠네요.
일단, 첫 관문은 문 앞에 있는 괴물을 피하는 것일텝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다시 작업실로 가서 무기를 쓸만한것을 찾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구도 무기로 쓸 수 있다면, 휘두를 만한 것은 꽤나 많습니다.
날붙이가 필요한 것이라면 조각칼을 쓸 수도 있겠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조각칼을 챙겨서 다시 재료실로 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재료실의 문을 열면, 빛이 방 안으로 비추며 숨겨져 있던 끔찍한 것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고무 같은 피부와 말굽 같은 발, 개와 같은 얼굴과 긴 손톱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나, 가장 유사하게 생긴 생명체를 고르라하면 인간을 연상하게 되는 존재.
그래서 더욱 끔찍하게, 잔인하게 느껴지는 형체에, 공포심이 들이닥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끔찍한 몰골에 놀랄 새도 없습니다. 바로 달려들 저 괴물을 피해, 안으로 들어갑시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서, 최대한 먼 벽까지 이동하고 나면, 그 괴물이 일정 거리 이상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예 문 근처에 목줄로 매여있네요.
무엇을 위해 이런 곳에 묶어놓은 것일까요?
방향을 틀어 내부로 전등을 비추자,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어디서 나고 있는지를 단번에 깨닫습니다.
끔찍하게 으깨지거나, 찢기고, 뜯긴 시신 잔해가 바닥을 절반 가까이 메우고 있습니다.
그 둘레로 괴물이 닿지 못할 벽면마다 신체 일부나 장기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순간 ...
 
아비드 스택하우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방금 어디서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여기야."
라고요.
억지로 목을 짜내는 듯한 쇳소리를 찾아 고개를 돌리면, 짓이겨진 시체 더미에 반쯤 묻힌 누군가가 보입니다.
이미 하체가 뜯겨나간지 오래되어, 살아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 형체로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얼굴 역시도 절반이 녹아내린게, 오래 마주하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살아계신건가요
 
:당신의 말에, 그는 벅찬 숨을 내쉬며 어렵게 대답을 던져옵니다.
"웃기게도, 그렇지."
"그런데... 여긴 어떻게 왔어? 그들과 한패인가?"
 
아비드 스택하우스:한패였으면 지금 칼로 자살했죠.
 
:"그럼 여기는 왜 온건데?"
"아니, 아니다. 어쨌든 그들 편은 아니란거라면..."
"이걸 가져가."
그리 말하며 내미는 물건은, 아까 연구실에서도 보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입니다.
명함같이 생겼지만, 더 두껍고 딱딱합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음...
 
:아, 피에 절어있기도 하고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일단 받아서 대충 닦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이건 어디에 쓰는거죠?
 
:"그거, 소성전 문 앞에... 하여튼 이상한 거기에 가져다 대면 문이 열려."
 
아비드 스택하우스:알았어요.
 
:근육과 뼈가 드러난 얼굴로, 그는 킬킬 웃어대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들어가서, 그 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든, 불태워버리든 해,"
"하지만, 절대 펼쳐 읽지는 마."
"내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아비드 스택하우스:읽을 생각도 없어요.
 
:번들거리는 동공으로 당신을 주시하던 그는, 곧 긴 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습니다.
가슴팍이 오르내리는 걸 보아 숨이 끊어지지는 않은 듯 보이지만...
데리고 나가기엔 상태도 상태거니와 문 앞을 지키는 괴물에게서 벗어나기 어려워질텝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재료실에서 나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1d4
 
(
3
 
)
+
(
4
 
)
 
 
=
7
 
 
:재료실 밖으로 나오는 와중, 괴물에게 또 다시 물어 뜯기고 말았습니다. 강렬한 고통에 눈 앞이 다 아찔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끊어질듯 넘실거리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았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작업실로 가서 치료할 수 있는 게 있는 지 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단한 응급처치 도구를 찾았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그걸로 치료합니다.
잘 이용한다면 더 확실한 치료가 가능하겠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88761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rolling 1d3
 
(
3
 
)
 
 
=
3
 
아비드 스택하우스 , 소성전으로 갑니다
재료실에서 받은 것을 이용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내부는 대성전을 축소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양측으로 정렬된 긴 의자들 끝에는 유일하게 조명이 떨어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목재 전시대 위로 얇고 검은 도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 표지 전체에 금색 징표가 커다랗게 찍혀있습니다.
표지를 한 장 넘기면, '노란 옷의 왕'이라는 제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읽을 수도, 찢을 수도, 혹은, 다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겠죠.
 
아비드 스택하우스 , 찢습니다
책은 맥없이 부욱, 소리를 내며 찢깁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 , 올라갑니다
소성전을 빠져나와, 계단을 천천히 오릅니다.
이것으로 충분한 것인지 알길은 없지만, 이것이 맞는 선택이었다고 확신하도록 합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엔, 아래에서 겪은 일은 단신으로 겪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가혹하니까요.
계단의 끝에 다다르면 보이는 것은, 밝은 색의 빛이 비쳐오는 수도원의 일상입니다.
저 아래서 보낸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는데, 이곳은 아직 점심시간이 다 지나지도 않은 듯 하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의 방으로 갑니다.
점심때는 돌아와 달라고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열감이 돌던 모습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온 방문 앞은 열기 전부터 분위기가 스산합니다.
문고리를 잡는 당신에게, 주의하지 않아도 풍겨오는 짙은 향이 있습니다.
불안을 가득 머금고, 문을 애써 열고 들어가면, 침대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에델이 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아비드 스택하우스 , 다가갑니다
다가서며 말을 걸어오는 당신을, 에델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당한 주장을 하나, 덤덤한 목소리로 내뱉습니다.
 
에델:...저, 교리실로 가봐야 해요.
 
:아로마 향이 끈질기게 맴도는 방 안으로, 정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회색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창밖에서 먼지같은 하얀 가루들이 흩날려, 창백한 색채마저 퍼뜨리네요.
당신을 바라보는 에델의 얼굴빛 또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볕이 구름에 가려지며 얼굴 윤곽을 흐리는 음영이 번지고, 옅게 흩어진 초점이 당신을 앞에 두고도 쉽사리 한데 모이지 않습니다.
저 향이 어떤 영향력을 가진건지 직접 겪고, 알아내었던 만큼, 지금 내뱉어진 말이 온전한 본인의 의지가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평상시 당신이 알고 지낸 에델은 이런 집단에 쉬이 빠져들 사람이 아니잖아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왜 가고싶은거죠?
 
에델: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그사람이 신부인가요?
 
에델:... 그렇다고 하면 말리실건가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네.
 
에델:보내달라고 해도 안 보내주실 생각이겠죠,
...
이번 한번만, 딱 한번만, 제가 제멋대로 행동하면 안될까요?
 
에델 , 입술을 꾹 깨물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만나서 뭘 할건지 말해주세요.
 
에델:대화..를 할거에요,
어떻게든, 꼭 그 사람과 해야하는 말이 있어요,
 
:
(To GM)rolling 1d100
 
(
88
 
)
 
 
=
88
해야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대체 무슨 대화를 해보겠다는건지, 도무지 의중을 알아채기 힘든 말들만 늘여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째서 무언가 홀로 결단을 내린듯 한 태도를 하는 것일까요.
에델이 당신에게서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을 때엔, 보통은 두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당신이 걱정할만한 일을 하거나, 일이 벌어졌을 때.
또 다른 하나는, 본인에게 해가되는 일이 생겼을 때.
 
:이번이라고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뭘 숨기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해주세요. 혼자 결정하는 행동은 하지 마시고요.
 
에델:... 말해드리면 절 막으실거잖아요,
저는- ... 그저 탐정님을 돕고 싶을 뿐이에요,
믿어주세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여기에 머물겠다는 이야기는 안하실거죠?
 
에델:어떻게든 같이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 하지만, 제가 저들을 따르지 않으면, 탐정님은 나갈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해요?
여기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잖아요!
...가야해요, 어떻게든, 제가 해낼 수 있는 데 까지 해볼게요, 그러니까...
 
에델 , 뒷 말은 잇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에델, 그게 만약 진심이라고 해도 저도 에델을 혼자 두고가고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같이 나갈거예요.
그러니까 교리실로는 못 보내줄거같아요.
 
에델:...하지만-...
......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해요?
제가... 뭘 할 수 있죠?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도움이 되지 않아도 돼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옆에 있어주세요. 솔직히 도움 받은 건 제가 더 많으니까요.
이번에는 제가 에델을 도와드릴게요.
 
에델:...
 
에델 ,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 듯, 입을 몇번 여 닫다가, 결국 눈물을 똑똑 떨어트리며 입을 닫고 맙니다.
그렇게 애써 에델을 말리는 도중,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립니다.
문 건너에 서 있는데도, 간악한 표정이 바로 예상이 가는 음성이 너머로 들려옵니다.
 
신부:리버씨, 계십니까?
 
아비드 스택하우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신부의 부름에 가장 처음 내리꽂힌 직감은, 그에게 지금의 에델을 내어주면 상태를 돌이킬 수 없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이고,
그 다음으로 이성이 내린 판단은 이 지긋지긋한 향이 느껴지지 않을 장소로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수도원 밖은 광인 집단이 몰려들터이니, 내부에서 그런 장소를 찾아야합니다.
그런 장소로, 당신이 아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지 않던가요?
맑은 공기를 쬘 수 있는 탁 트인 곳.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대리고 첨탑으로 갑니다.
어떻게든 이 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을 거세게 열어젖히고 에델과 함께 방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질주하는 두 사람의 뒤로, 신부가 내린 명령을 따라 추격하는 이들이 따라붙습니다.
급히 계단을 오르며 보이는 것은 사람들입니다. 목적지가 내부인 이상, 이대로는 수세에 몰릴터. 급한대로 첨탑의 문이라도 잠가 시간을 벌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첨탑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고, 문을 걸어잠근 뒤, 남은 계단까지 오르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이끌리듯 따라왔던 에델도 흐려졌던 정신을 거의 되찾은 모양인지, 본래의 그녀가 그러했듯, 당신의 겿에서, 당신과 같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마침내 다다른 꼭대기.
긴박하게 질주한 여파로 벅차게 들썩이는 어깨에 맞춰, 찬 공기가 연신 온 몸을 넘나듭니다.
잿빛 향연에 담겨, 변치 않는 겨울이 섬 주변을 끝없이 둘러싸고, 눈발을 쏟아내며, 천장이 막아내지 못한 눈송이들이 바람을 타고 뺨을 스쳐지나다 녹아내리기를 거듭합니다.
발 밑으로 펼쳐진 도시 풍경은 또 어떤가요.
어두워진 하늘에 구름 결을 옮겨 담은 그늘을 품고, 청회색 색채에 지배된 채, 우리는 겨울이노라고.
...세상 천지가 아직 우리는 겨울이라고,
 
:이렇게나 외치고 있으면서.
진실로는 이미 끝나버린 계절이라는 사실이 왜 이리도 야속할까요.
 
에델:... 탐정님,
 
:당신과 같은 시간을 걷는 이가, 언젠가 보았던 모습들 보다도 굳건한 태도를 내비치자, 두 눈길이 교차합니다.
나직한 호명이 아스라이 멀어질 무렵까지도 혀끝에 머무는 단어를 고르고 고르다, 마침내 운을 뗍니다.
 
에델: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저는... 꼭, 탐정님과 함께할게요.
 
:운명이 주던 떨림에서 벗어나, 그녀가 품고 있을 일말의 희망과, 당신을 향한 마음을 담아.
 
에델:아무리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탐정님 곁에 있을 것 만은 약속할게요.
 
:당신에게, 온 세상을 서글픈 장소로 변화시키는 약속을 선언합니다.
이제까지 너무나 당연했던 일들이 새삼스럽게 소리되며, 당신을 선택의 기로 앞에 내세웁니다.
그것이 무엇인들, 당신이 느끼고 있을 감정을 다시금 삼켜 영원한 겨울에 머무를지,
혹은 흔치 않을 용기를 내어 상실과 함께 나아갈지를요.
 
아비드 스택하우스:...이제 괜찮으신가요?
 
에델:...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번엔 진심이에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에델을 잠시 바라보다가 양손을 다소 세게 잡습니다.
 
에델 , 조심히 그 손을 맞잡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제가 얼마나 걱정하고있는지 알고있나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답지 않게 슬픈 표정으로 에델을 바라봅니다
 
에델:... 정말 죄송해요.
....이 말 말고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아비드 스택하우스 , 맞잡은 손을 고쳐잡아 에델의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전에 끌어들여서 죄송하다고 했죠?
저도 그럼 이야기 할게요.
항상 제멋대로 행동해서 걱정될만한 일을 해서 죄송합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여도 일이 일어날때까지 말하지 않고 다쳐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곁에 계속 있어주세요.
에델이... 저에게 웃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비드 스택하우스:이런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해야할것 같았어요.
 
아비드 스택하우스 , 정말 답지 않게 울거같은 표정으로 쥐고있는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에델:...
 
에델 , 한참을 눈물 섞인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미소를 지어냅니다.
 
에델:저야말로, 언제까지나 웃어드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거에요.
...저도 정말, 정말로, 감사하고, 존경하고, 또... 좋아해요.
그러니까 전부, 괜찮아요.
곁에 있어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잃어버리게 될 것을 알고서도, 상실을 감내하며 틔워낸 진심이란 감히 어디에도 비하지 못할 찬란한 기록이 되어 서로가 지닌 기억에 흔적을 남깁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솔직해질 날이 생길까요?
서로에게 닿고 말 낯선 눈길이 두려워 망설이게 되어도, 그래도. 이게 우리를 위한 선택이라 믿으며 각오를 쌓아 올릴 날이요.
지금 가슴께에 아롱진 고동과, 아쉬움과, 미련, 혹은 슬픔. 그러나 그를 능가할 짙은 애정은 전부 섬 밖으로 내딛는 걸음에 금빛 입자로 변해 날아오를테지만, 두 사람이 쌓아올린 시간은 기억으로나마 여전할 것이며, 회색으로 뒤덮였던 세상은 언제난 오색 이파리를 틔울 준비를 하고 두 사람을 기다릴텝니다.
겨울이 평생토록 두 사람을 가두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용기를 낸 거잖아요.
 
:흩날리는 눈발 아래, 뒤늦에 문을 열고 올라온 신부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판단력으로 자신이 늦었음을 개닫습니다. 원하던 것을 놓치고 만 그가 탄식하며 미간을 일그러뜨렸다가 깊이 심호흡합니다.
이내, 놀랍도록 빠르게 평정을 찾은 그가 인사를 건넵니다.
 
신부:원하시는 때에 귀가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놓으라 일러두겠습니다.
 
:아, 눈이 서서히 그쳐갑니다.
나갈 수 있다면야, 이런 곳에서 더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요.
이미 바깥에선 한 달이 훌쩍 넘도록 행방이 묘연해져 있을 테니까요.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객실로 돌아가, 가지고 왔던 짐을 챙긴 다음, 여전히 축제를 벌이는 거리를 가로질러 내달립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을 쫓거나, 주시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당신들이 속한 세상은 너무나도 다르니까요.
 
:성문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보관해두었던 물품들을 돌려주고, 굳게 닫힌 문을 열어줍니다.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창살과 쇠문이 육중한 소리를 동반하고,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기나긴 고행 끝에 개방되는 바깥으로부터, 이제껏 먹먹하게 울리기만 하던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귓전으로 날아듭니다.
아직 밖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의 계절은 겨울을 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나아가며 변화하는 시간을 맛보도록 할까요.
비록 우리가 중요한 마음에 둔감해진다 해도, 그게 이별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니.
 
:서로를 기억하고, 곁에 머물고, 크고 작은 시간을 나누다 겹쳐 드는 것. 상대의 이름을 부를 줄 알고, 형체 없이도 애정을 전하고 건네받는 것.
사랑하는 법을 이미 경험한 바 있으니, 새로이 시작하기에도 어렵지 않으리라 믿으며.
영원히 이어질 것을 마주할 길에 오릅니다.
 
ED 1. 영원히 이어지는 것
 
KPC, 탐사자 생환
 
수고하셨습니다!
 
:~
두 사람은 카르코사를 나서며 내부에서 겪었던 날들의 기억과 서로를 향한 가장 중요한 감정을 잃어버립니다.
겨울을 깨고 봄에 다다라, 바닷가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해주었으며,
실종 사건은 두 사람의 기억 상실만을 남긴 채 일단락 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것은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또다시 이전과 같거나 그보다 깊은 관계가 될 가능성이 언제나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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