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캔디울프 본문

COC 플레이로그 (고정페어 타이만)/럭시오&시계초

[COC 플레이로그] 캔디울프

CB_PL_ 2022. 1. 3. 14:18

시나리오 링크: https://teamganada.postype.com/post/82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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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지막 바구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산 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10월 31일. 진정한 축제의 시작은 지금부터지만요.
 
럭스는 오늘 하루 사탕 공장의 배달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는 지인이 부탁했을 수도, 보수가 짭짤해서 그랬을 수도 있죠. "럭스는 어떻게 배달일을 맡게됐나요?"
 
“수고했어. 마지막은 노부부가 하는 빨간 지붕의 집이야. 숲속에 있긴 한데… 대충 위치는 알지 빨간망토?”
 
럭시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은 알 것 같습니다. 오솔길을 지나 가장 구석에 있는 빨간 지붕의 집을 말하는 거겠죠?
 
럭시오:( 어지간히 먼곳에서도 부른다 )
 
공장 주인은 당신에게 조금 큰 바구니를 내밉니다. 보기만 해도 혀가 얼얼해질 것 같은 초콜릿, 사탕, 젤리… 색색의 달콤한 것들이 호박 모양의 바구니에 담겨 있어요.
 
럭스가 사탕 바구니를 받자, 공장 주인은 장난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아차, 가기 전에 늑대를 조심하고. 요즘 산 짐승들이 하나둘씩 사라져서… 사냥꾼들이 걱정이더라. 빨리 가는 게 좋을 거야!”
 
럭시오:예예, 갑니다 가요.
 
늑대, 늑대… 맞아요. 이곳은 동화나라. 아름답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공생함과 동시에, 위험하고 인간들에게 해가 되는 존재들도 함께 살고 있죠.
 
하지만 늑대라니, 너무 현실성 없는 얘기입니다. 이 마을에 살면서 한 번도 늑대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있어도 사냥꾼에 의해 모두 잡혀버렸을 거예요.
 
럭스의 마을에는 귀신도 무서워 도망간다는 든든한 사냥꾼들이 있습니다.
 
공장을 나오면 곧장 숲으로 가는 오솔길의 시작점이 보입니다. 마을 쪽에선 흥겨운 노래와 밝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트릭 오어 트릿!
 
아이들이 단체로 소리지르는 듯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길은 단 하나. 럭스도 축제에 늦지 않게 서두릅시다.
 
럭스가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잎의 소리, 도망가는 작은 짐승들의 발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집니다.
 
조금 어두운 탓에 으스스한 것만 빼면 말이죠.
 
럭시오 , 빨리 일을 끝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발 걸음을 서두릅니다.
 
럭시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38485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그러나 방심은 금물! 작은 돌덩이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허나 바구니에서 사탕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럭시오 , 잠깐 엎어져있다가.. 끙, 하는 소리를 내며 일어나고, 아까보다는 조금 조심스럽게 걸어나갑니다.
 
그렇게 숲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빨강 지붕의 집이 럭스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아도 낡아 보이는 외관, 사람의 발걸음이 적었는지 우거진 풀. 이곳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니… 상상이 잘되지 않아요.
 
하지만 럭스의 일은 그저 사탕 바구니를 배달하는 것. 노부부의 속사정은 알 일이 아니죠.
 
야생을 즐기시는 분일까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문은 이제 코앞에 있습니다.
 
럭시오 , 문에 대고 노크합니다.
 
럭시오:계신가요~ 배달 왔는데요~
 
여러 번의 노크나 부름 끝에야 문은 천천히 열립니다.
 
끼익, 어쩐지 소름 끼치는 낡은 문소리. 소리치지 못하는 나무가 낸다고 하기엔 꽤나 섬뜩합니다.
 
열린 틈 사이로 한기가 훅 들어오는 것은 착각이겠죠? 이곳은 밖이고, 안은 따스해야 할 텐데…
 
??? :…누구?
 
하지만 그보다 더 당신이 예상치 못한 것은 집의 주인이 아닐까요.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쫑긋한 귀, 날카로운 이, 축 처진 꼬리와…
 
2. 늑대?
 
털썩-
 
…탐사자의 품으로 힘없이 쓰러지는 늑대, 인간? 늑대인간입니다!
 
럭시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럭시오 , 덜그럭.. 하고 일단은? 받아줍니다.
 
아니, 다시 생각해봅시다.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이니 그런 코스튬을 한 거겠죠.
 
잠시 놀랐지만 지금 눈앞의 사람이 쓰러진 상태입니다. 노부부의 집은 전혀 아닌 것 같아요.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가 몸이 떨립니다. 슬쩍 보면 집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텅 빈 내부가 보입니다.
 
쓰러진 몸이 점점 더 무거워져요. "이대로 있을 건가요 럭스?"
 
럭시오 , 뭘.. 어쩌란건지 고민하다가 쓰러진 사람? 늑대? 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눕혀둘 곳이나 앉혀둘 곳을 찾습니다.
 
먼지가 폴폴 날리는 집안에서 사람을 눕힐 수 있을 정도의 소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럭시오 , 소파에 대강 눕혀두고 상태를 확인합니다.
 
쓰러진 그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꼬리나 귀, 그리고 날카로운 이가 언뜻 보았던 것보다 더 실감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금 움직인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축제까지 아직 늦지 않았으니, 깨어나길 조금 기다려도 괜찮겠어요.
 
죽은 듯 고요한 집 안. 작은 [달력]과 널브러진 [장난감 총]이 보입니다.
 
럭시오 , 입에 사탕을 하나 물고 달력을 확인합니다.
 
벽에 걸린 작은 달력입니다. 고장 난 시계와 거울을 빼면 유일하게 벽에 걸려있는 소품이네요. 알 수 없는 것들이 숫자 아래에 드문드문 적혀 있습니다.
 
10월 14일 배
 
10월 16일 사슴
 
10월 22일 사과
 
10월 24일 토끼
 
10월 27일 배
 
....
 
이후 날짜에는 그 무엇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럭시오 , 고개를 갸웃하며 달력에 쓰인 것들을 기억해두고, 장난감 총을 확인합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다 부서진 장난감 총입니다. 하지만…
 
럭시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 장난감 총이 맞나요? 어지러이 흩어진 총의 부품들, 그 사이 탄환이 보입니다. 어두운 집안 속 섬뜩한 은빛을 내고 있어요.
 
럭시오 , 탄환을 들어서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진짜 은인가?
 
부스럭.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럭스의 앞 거울 너머로 쓰러져있던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게 보여요. 이렇게 말없이, 조용히 올 필요까지 있을까요.
 
살랑이는 꼬리, 쫑긋한 귀, 번뜩이는 눈은 마치 늑대를 보는 거 같습니다. 거울 너머 날카로운 이가 보입니다. 그 행동이 꼭 럭스의 목을 물 것만 같은… 네?
 
럭시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쿵! 상대는 당신에게 달려들었지만… 당신이 더 빨랐습니다!
 
럭시오:(엄마야)
 
옆으로 몸을 피하자, 넘어졌는지 바닥에 가만히 앉아 럭스를 노려보는 그가 있습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돕니다. 바닥에 앉은 상대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려요. …꼬리가?
 
럭시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느 사이 귀를 축 늘어뜨린 이가 말을 꺼냅니다.
 
??? :....넌 누구야? 뭔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는거야?
 
럭시오:아니 그, 배달부인데요.
 
럭시오 , 사탕 바구니를 가르킵니다. 저거요 저거.
 
??? , 음한 표정으로 바라보고있습니다.
 
럭시오:문 열어주면서 쓰러지는 바람에 사람 당황시킨건 그쪽이거든요?
알기는 하려나 모르겠네?
 
럭시오 , 억울한 표정!
 
??? :나흘 전부터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그럴만 하지 않아?
 
럭시오:(덜그럭(
이런데서 사니까 그런거 아닐까 생각하는데 ...
 
럭시오 , 잠깐 무언가 생각하다가 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럭시오:혹시 달력에 써있던게 식사 메뉴였나요?
그런거만 먹고 살았으면 쓰러지는게 당연하긴 한데,
아니, 애초에. 배가 고프면 음식을 사던 구하던 먹고 살아야할거 아니에요.
누가 쓰러질 때 까지 버티고 있는담.
 
??? :늑대인간한테 뭘 바라는거야? 사냥꾼들 때문에 사냥도 못하고
그렇다고 시장에 가려해도 다들 날 죽이려드는데
먹을거를 구할 수 있을거같아?
 
럭시오 , "오, 늑대인간 맞았구나" 라는 표정
 
??? , 그럼 뭐겠냐는 표정
 
??? :...아까 공격할려고 했던건 미안해. 배고파서 이성을 제대로 유지 못했어.
 
럭시오:그럴 것 같았어요.
...음, 사탕이라도 먹을래요?
 
??? :응. 근데 왜 배달부가 여기까지 온거야?
 
럭시오:여기서 누가 배달 신청 넣었길래 왔는데요?
노부부라길래 왜 이리 깊은 곳에 사나~ 하고 있었....
어....
혹시 여기 다른 사람 살아요?
 
??? :뭔 생각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거 아니야
노부부는 이미 몇년 전에 이사갔어. 그리고 나는 인간 먹어본적 태어나서 한번도 없고
 
럭시오:오늘 먹을 뻔 했지만요.
^^.
 
??? :ㅡ.ㅡ
 
럭시오:이사 간 사람들이 여기에 배달 부탁한다고 시킬 이유가 있나 싶은데,
아는 사이였어요?
 
??? :아니. 그냥 이사가는 장면을 본거 뿐이야.
 
럭시오:그럼 진짜 왜 배달 시킨거지?
... 치매인가, 주소 잘못 썼나.
 
??? :치매일 수도 있지.
 
럭시오:뭐, 아무튼.
사탕이라도 좀 먹으면서 대화 하자구요.
그냥 두면 또 물려고 달려들 것 같아서.
 
??? :아 안한다고 좀
 
럭시오:초면인 상대를 믿어요?
 
럭시오 , 말은 그렇다지만 경계심은 딱히 없습니다.
 
??? :못 믿겠으면 마스크라도 써줄까?
 
럭시오:그럴래요?
 
??? , 그말을 듣고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마스크를 꺼내서 씁니다
 
럭시오:(편-안)
 
…진짜 늑대인간이라고요? 축 처진 이 힘없는 존재가? 날카로운 이와 그 외 모든 것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빨간망토야, 늑대를 조심하렴.’
 
전해져 오는 말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과 어쩐지 동정심이 마구 드는 이야기. 그렇지만 아까 럭스를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았나요?
 
??? :일단 부탁하나만 할게. 다른 곳에 얘기하지 말아줘. 더 이상 갈 곳도 없어.
 
럭시오:고민 좀 해보고요.
 
럭시오 , 농담하듯이 웃으며 말합니다.
 
??? , 너무한다는 표정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늑대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꼬리를 흔드는 개 정도일까요. 이미 배달은 늦었습니다.
 
노부부가 사는 곳은 어디인지 알 수 없어요. 사탕 바구니 정도야 선심을 써 두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럭시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득, 아까 그 달력에서 보았던 글들이 생각나요. 토끼, 배, 사과… 적힌 내용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 그건 이 힘없는 늑대의 단출한 식단이었겠죠. 며칠 단위로 먹는 과일 하나, 동물 하나. 곧 있으면 겨울입니다. 이 늑대는 정말 괜찮을까요?
 
꼭 동정심이 아니더라도, 이 늑대가 계속 굶은 상태로 있다면…
 
아까처럼 럭스와 같은 사람을 공격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면, 문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트릭 오어 트릿!”
 
럭시오:(덜그럭)
 
카랑카랑, 높은 아이들의 목소리. 맞아요,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
 
눈앞의 늑대는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럭시오:()
 
"그러니까,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나요 럭스?"
 
마을은 한참 축제로 떠들썩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있죠.
 
좀비, 요정, 유령,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말이에요! 그가 그 속에 섞여도 다들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겁니다.
 
럭시오:(오)
저기저기, 늑대씨?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같이 어디 좀 다녀올까요?
해치지 않아요, 걱정 말고요.
 
??? :어디가는데
(경계)
 
럭시오:마을이요.
 
??? :? 왜?
 
럭시오:밥먹어야죠.
 
??? , 듣고 음? 한표정이였다가 잠시뒤에 이해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럭시오:갈거에요, 말거에요?
 
??? , 귀를 쫑긋 세우다가도, 잠시 눈치를 보더니 말을 꺼냅니다.
 
??? :근데...마을에 내려가본 적이...몇 년 전이 마지막인데...
그리고 내가 가도되는거야?
 
럭시오: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아요.
늑대씨 길치여도, 제가 마을 안에서는 안내해 주면 되니까, 상관없겠죠.
 
??? ,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럭시오:자자, 그럼 빨리 가요, 너무 늦으면 곤란해지니까요.
 
??? :아 잠시만
 
럭시오:(갸웃)
 
??? , 그 말을 하더니 다른방에 들어가서 돈이 잔뜩 들어있는 주머니를 가져옵니다.
 
??? :미리 말하지만
훔친거아니야
주운거야.
 
럭시오:ㅍ.ㅍ
 
??? :진짜라고
 
럭시오:그래요, 믿어줄게요.
 
문밖으로 나가면 아까 그 아이들은 보이지 않아요. 다른 집을 털기 위해 가버린 거 같습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도 굳이 인간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요.
 
식인, 그것은 먼 옛날의 일이라고 합니다. 사냥꾼이 없고, 늑대들이 무리를 짓고, 보름달 아래 오로지 사냥 본능만이 그들을 지배했을 때 말이에요.
 
함께 걷는 길은 아까보다 조금 더 어두워져 있습니다. 마을 중심가, 시장이 위치한 곳으로부터 밝은 빛과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할로윈 축제는 밤에 가장 활발하니까요!
 
3. 축제 시작!
 
오솔길이 끝나고, 시장 입구로 들어가면 분장을 한 여러 사람이 보입니다.
 
잠시 그가 몸을 움츠린 거 같기도 하지만 티는 나지 않아요. 그는 축제를 즐기러 온 그저 늑대 분장을 한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밤이 사라질 정도로 거리를 환히 밝히는 주홍빛 전등들. 조금 특이한 음식을 파는 상점과 즐길 거리.
 
그가 눈을 반짝여요. 어디부터 갈 거냐고 묻는 눈에는 어린아이 같은 기대가 잔뜩 어려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큰 거리의 [과일 가게], [다트 장], [솜사탕 가게], 화려하게 꾸민 [분수대]입니다.
 
럭시오:가까운 곳부터 갈...음, 과일 가게 부터 갈까요. 일단 과일이라도 좀 먹고 생각하자구요.
 
??? , 아까 그 경계하던 표정은 어디갔는지 기분좋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긴 어쩌면 그에게 가장 필요한 곳일지도 모르죠. 모양대로 판 예쁜 호박들도 가득합니다.
 
럭스가 그를 이끌고 오자, 진열대를 빤히 보던 그가 주인에게 말합니다.
 
“사과 10박스만 주세요.”
 
럭시오:()
 
…네? 옆을 보면 그는 진심인 것 같습니다. 겨울까지 버티려면 그만큼의 음식이 필요한 건 알겠지만, 굳이 사과로 전부 채워야 할까요?
 
럭시오:그, 사과 말고 다른 과일은 어때?
맛있는거 많은데,
 
??? :이것저것 시키기 귀찮아. 그리고 사과만 먹어도 안질려.
 
럭시오 , 진심이냐는 표정
 
??? , 그럼 거짓말이겠냐는 표정
 
럭시오:... 에... 편한대로 하세요, 뭐, 네. 제가 신경 쓸 바는 아니겠죠, 아마도.
 
가게 주인도 처음에는 당황하는가 싶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합니다. 양이 많으니 집으로 배달해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아무튼, 그는 벌써 돈주머니의 반을 썼습니다. 기분이 좋아 보이니 일단 된 걸까요… 분장이 멋있네! 그 소리에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할로윈을 기념해 주황 솜사탕을 팔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호박 모양이에요. 줄을 서서 기다리면, 럭스와 그의 뒤에 선 아이들이 중얼거립니다.
 
럭시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우와, 진짜 꼬리 같다!”
 
뒷말은 다른 목소리들에 묻혀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지루해지고, 줄이 짧아질 때 즈음… 그의 귀가 쫑긋 올라갑니다. 눈도 동그랗게 뜨고요!
 
럭시오:()
 
아까 그 아이들이 그의 꼬리를 덥석 잡고 눈을 빛내고 있습니다.
 
럭시오:(이거 들키는거 아냐?)
 
“오빠, 이거 어디서 샀어요?! 저도 하고 싶어요!”
 
' 그 꼬리는 진짜인데….'
 
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붙어 있습니다. 럭스에게 SOS요청이라도 하듯 빤히 쳐다보네요.
 
럭시오:(ㅇ ㅓ )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야야, 꼬맹이들아, 일단 그거 놓고 말하자,
열심히 한 분장이 망가지면 곤란하잖아.
 
" 그래도! 알려주면 놓을게요! "
 
럭시오:....
 
럭시오 , 눈웃음 짓습니다. 허허. 이것들이 정말.
 
럭시오:언니가 만들어준거라고 하면 믿을거니?
이레보여도 언니가 손재주는 좋아서 말야.
 
어린 아이는 잠깐 고민하더니 그의 꼬리를 놓아줍니다.
 
옆에서 큰 한숨 소리가 들려요. 동시에, 우리가 솜사탕을 받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럭시오:(야호 솜사탕)
 
??? :...
(언짢은 표정)
 
럭시오:(뭐 어쩌냐는 표정)
 
??? :솜사탕만 보면 오늘이 생각나서 기분나빠지겠네.
(짜증나는 표정)
 
럭시오:기분 풀어요, 솜사탕은 맛있을거니까요.
 
럭시오 , 솜사탕을 받아들고 념념 합니다.
 
??? , 솜사탕을 받고 냠냠합니다.
 
분수대로 가면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할로윈을 맞이해 작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화려하게 꾸민 분수대 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나풀나풀 헤엄치고 있습니다.
 
낚싯대를 이용해 한 번에 낚으면, 작은 사탕 바구니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싱싱한 물고기는 덤으로!
 
??? :지금 저기서 다들 뭐하는거야?
 
럭시오:물고기 낚시하는가 본데요,
해볼까요?
한번에 낚으면 내일 식사는 물고기가 되실 것 같은데.
 
대충 설명을 들은 그는 눈을 반짝입니다. 그리고 옷 소매를 걷고… 잠깐, 저기요.
 
럭시오:(어아ㅏㅏ)
낚시대로 낚는거에요, 뭘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치만 일단 그거 아니에요!
 
럭시오 , 팔 잡고 말립니다.
 
??? :응? 손으로 잡는거아니야?
 
날카로운 손톱에 시선이 쏠리는 거 같습니다. 당연히 안 되죠.
 
럭시오:아니에요!
 
럭시오 , 주변 시선을 잠깐 신경쓰다가...
 
럭시오:아무리 손톱 분장이 잘 되었어도 그렇지 손으로 다 해결하려 들면 안된다니까요, 씁.
 
럭시오 , 연기합니다.
 
그는 아쉽다는 듯 손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벤트를 진행 중인 좀비 분장을 한 남자가 럭스에게 낚싯대를 건네요.
 
럭시오: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분수대에 미니 낚싯줄을 던지고, 조금 기다리면… 입질입니다! 럭스는 빠르게 낚싯대를 잡아 올려요.
 
럭시오:(호우)
 
걸려온 건 작은 물고기 두 마리. 두 마리나 낚았어요? 이벤트 직원이 웃으며 두 개의 사탕 바구니를 건넵니다.
 
럭시오 , 낚싯대를 돌려주며 바구니를 받습니다. 나 낚시에 재능있나봐.
 
??? , 잡은 물고기를 보고 눈을 반짝입니다.
 
??? :물고기 내가 가져도돼?
 
럭시오:그러려고 낚은거에요,
 
??? , 기쁜 표정입니다.
 
할로윈에는 어울리지 않는 생선 봉지를 든 표정이… 일단 행복해 보이니 된 거겠죠.
 
가게 벽에 잔뜩 매달려있는 여러 모양의 풍선들. 주인으로 되어 보이는 사람은 수상쩍은 웃음을 짓더니, 럭스의 귀에만 들리게 작게 속삭입니다.
 
“거기, 옆은 애인이지? 이럴 때 멋있는 모습 보여줘야지~”
 
“여기 상품은 다른 곳에선 취급 안 하는 거라고. 무려 늑대의 꼬리니까! 그것도 늑대인간의 꼬리!”
 
럭시오:()
 
일단 애인도 아니지만… 늑, 늑대의 꼬리요?
 
럭시오:(ㅇ ㅓ)
애인 아니라서요.
 
럭시오 , 웃으며 거절합니다.
 
??? , 못들었는지 뭐냐는 표정입니다.
 
??? :이거 할거야?
 
럭시오:아뇨, 딱히 안땡겨서요.
왜요, 하고싶어요?
진짜?
정말로?
 
??? :왜...왜그래...
 
럭시오:아니면 지나갈까요?
^^.
 
??? :어..어..
 
??? , 귀가 좀 축 쳐져있습니다.
 
4. 카드
 
큰 거리에 있는 곳을 둘러보고 나면, 사람들이 일제히 한 장소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들었어? 이번 할로윈에도 왔대!”
 
“그 점쟁이? 완전 용하잖아!”
 
마녀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골목을 향해 달려갑니다. 점쟁이? 럭스도 어렴풋이 들어본 거 같아요.
 
누군지도, 어디서 오는 지도 모르지만. 그 점쟁이가 본다는 미래는 정확하다고 합니다.
 
럭시오:(그런거 잘 안믿기는 한다만..)
(워낙 유명해야지.)
 
그도 흥미가 있는지 귀를 쫑긋,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 :가보자. 점쟁이한테!
 
럭시오:음, 그래요.
얼마나 용하길래 그렇게 유명한지 한번 보자구요.
 
??? , 기쁜듯 눈웃음을 짓습니다.
 
아까 그 마녀 모자를 쓴 두 사람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환하고 노래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
 
길을 꺾고, 또 꺾고… 한참을 걷다 보면, 눈앞에 있던 두 사람은 사라지고 없어요.
 
으슥한 건물의 뒤쪽 작은 골목. 유일하게 작은 빛을 내는 천막이 보입니다.
 
보랏빛의 오묘한 천막과 분홍 불빛. <미래를 봅니다.>라는 심플하고 할 말만 적어둔 표지판이 보여요. 자신감이 넘치는 점쟁이인 거 같습니다.
 
??? :들어갈까?
 
럭시오:당당하네.
아, 네, 들어가죠.
 
그는 먼저 발을 내딛습니다. 따라 천막 안으로 들어가면 안은 생각보다 넓어요.
 
( 안은 생각보다 깨끗하네? )(ㅋ)
 
달콤한 사탕 향이 폴폴 풍기고, 넓은 원형 탁자 위에는 화려한 무늬의 보라색 천이 깔려있습니다.
 
탁자 앞 두 의자는 마치 럭스와 그를 위한 것만 같아요. 검은 커튼 뒤에서 가면을 쓴 한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어서 오세요. 손님,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손님이 오셨네.”
 
“앉아봐요. 할로윈은 공짜니까.”
 
??? , 그말을 듣고 자리에 앉습니다.
 
럭시오 , 옆자리에 앉습니다.
 
가면을 쓴 점쟁이는 자연스럽게 탁자 위에 카드를 흩뿌립니다. 그 일련의 행동은 자연스러우나… 더 묻는 건 없는 걸까요?
 
보통 이렇게 바로 카드를 뽑고 시작하나요. 신기한 듯 빤히 보던 그가 손을 뻗으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단호한 목소리입니다.
 
“잠깐, 이건 빨간망토만이 뽑을 수 있는 카드예요.”
 
“들었죠? 그럼 두 장만 골라봐요.”
 
가면 뒤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점쟁이의 목소리는 잔뜩 웃음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는 눈치를 보며 조용히 손을 내려요. "럭스, 이유는 모르겠지만 네 차례인 거 같아. "
 
럭시오 , 조금 떨떠름 해 하다가 카드를 뽑습니다.
 
럭시오: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숨소리마저 옅어지는 그 조용한 천막 속. 럭스는 두 개의 카드를 뽑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warning’, 두 번째 카드는 ‘death’
 
카드를 빤히 바라보던 점쟁이가 입을 엽니다.
 
“첫 번째 카드는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 카드는…”
 
“할로윈은 죽은 자의 날이죠. 그리고 그들은 호의만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만약 그래 보인다면, 그것들은 다른 목적이 있겠죠.”
 
“꾐에 넘어가면 할로윈은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토끼를 쫓아가요. 그게 토끼처럼 생긴 건 아니지만.”
 
럭시오:(갸웃)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토끼, 그 얘기를 하며 그를 쳐다본 건 기분 탓일까요.
 
카드를 정리하는 그 일사불란한 손짓. 어느새 탁자 위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습니다.
 
분명 이곳은 미래를 봐준다는 점집이 아니었나요? 하지만 들은 것은 뜬금없는 할로윈 이야기입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다네요. 이제 돌아가도 좋아요.”
 
…그의 차례는 없는 걸까요? 점쟁이는 미련도 없이 다시 커튼 뒤로 사라집니다. 남은 건 둘 뿐이에요.
 
어쩐지 찜찜해졌어요. 천막 밖으로 나오면 다시 좁은 골목길입니다.
 
럭시오:음...
뭘까, 정말.
 
??? :음...
그러게..
 
??? , 아쉽다는 표정으로 꼬리가 축 쳐집니다.
 
럭시오 , 잠깐 쳐다보다가 도담도담 해줍니다.
 
럭시오:저런거 해보고 싶으면 내가 나중에 배워서 한번 해줄게요, 가능하다면요.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 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기억을 더듬어 한 걸음씩 움직이면, 흥겨운 노래와 빛이 둘을 감싸요. 다시 보이는 분장을 한 잔뜩 들뜬 사람들,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잠시 꿈을 꾼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골목이에요. 아까 일은 잠시 잊고, "다시 축제를 즐겨 볼까요 럭스?"
 
5. 다시 축제로!
 
시계는 벌써 9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거리는 여전히 북적거려요. 아까 가보지 못했던 [장난감 가게]와 [사탕 가게]가 보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장난감들을 판다는 가게로, 인형과 작은 장신구가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직원이 웃으며 둘에게 다가와요.
 
“어머, 코스튬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빨간망토씨, 이거 좀 보실래요?”
 
직원이 당당하게 내미는 것은 작은 늑대 인형!
 
그의 표정이 오묘해집니다. 설마 살 거냐는 표정인데요.
 
무해하기 짝이 없는 꼬마 늑대 인형… 어쩐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럭시오 , 사줄까? 라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 , 싫다는 표정이 대놓고 드러납니다
 
럭시오:싫으면 내가 가지죠 뭐,
 
그도 툴툴거리더니, 작은 토끼나 사슴 인형을 잡아 사납게 노려봅니다.
 
럭시오:(어-이)
 
오늘만을 위해 수백 개의 수제 사탕을 만들었다는 이곳! 이미 사람이 잔뜩 다녀갔는지 빈 바구니가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절반은 넘게 남아있어요. 색색의 과일 사탕부터 시작해 박쥐, 호박, 낫 모양, 그리고…
 
“아, 이게 제일 인기가 많아요!”
 
직원이 당당하게 소개하는 사탕은 금방이라도 굴러다닐 듯한 눈알사탕입니다. 지나치게 잘 만들었어요.
 
인기가 많다고 하기엔… 굉장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쩐지 직원 표정이 좋지 않아요. 하긴, 이걸 누가 사겠나요?
 
럭시오:(어머나)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앗, 하지만 손님은 저희 매장 1000번째 손님!”
 
“지금 눈알사탕을 사시면 반값까지 세일 해 드려요!”
 
다급하게 그를 붙잡는 직원이 말합니다.
 
맛은 있을지라도 거부감이 드는 외관인데요. "럭스는 어떻게 할 건가요?"
 
그는 옆에서 럭스의 답을 그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럭시오:... 눈 딱 감고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럭시오 , 조금 떨떠름 하지만, 직원의 성의를 봐서라도.. 사주기로 합니다.
 
직원의 표정이 한껏 밝아져요! 내가 만든 게 드디어 팔렸어! 다른 직원에게 중얼거리며 잔뜩 포장해줍니다.
 
“10시까지 광장으로 모두 모여주세요!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두 곳을 모두 둘러보자, 거리를 뛰어다니는 뱀파이어 분장을 한 꼬마들이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웅성거리기도 잠시. 사람들은 웃으며 광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춤이 시작되나 봐! 빨리 가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잖아!”
 
들뜬 목소리들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축제? 춤? 곰곰 생각해보면, 늘 할로윈 축제의 마지막 즈음에는 광장에서 다 함께 춤을 추었던 거 같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고, 다채로운 분장을 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서 말이죠!
 
아까보다 거리는 조금 더 한산해져 있습니다. 어디선가 옷깃을 조심히 잡는 손길이 느껴져요.
 
??? :지금 광장에서는 뭘 하는거야?
 
쫑긋거리는 귀와 흔들리는 꼬리. 분명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럭시오:축제의 마지막엔 항상 다들 춤을 추곤 했거든요,
이번 년도도 다를건 없으니까요.
왜요, 같이 춤이라도 추고싶어요?
 
눈까지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못 갈 이유가 우리에겐 무엇이 있나요? 오늘은 특별한 할로윈 축제. 늑대인간도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니까요!
 
광장은 쭉 직진하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길을 몰라도 알기 쉽게 라며 표지판들이 안내하고 있지만요.
 
광장에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도 점점 더 커집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던 음악과는 다른 춤곡도 함께요. 축제의 끝도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6. 함께 춤을, 그리고…
 
럭스와 그가 광장에 도착했을 땐 춤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빙글빙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과 우스꽝스럽게 몸을 흔드는 사람.
 
또 좀비 분장을 하고 어기적거리는 꼬마들과 마구 뛰어다니는 가족과 연인, 친구….
 
질서 없는 그 춤의 공통점은 하나.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어요.
 
그는 한참을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반짝이는 눈은 아까와는 다른 빛을 내고 있어요.
 
넋 놓으며 그 주홍빛에 압도당하는 늑대. 손을 내밀어 줍시다. 혼자 추는 춤은 외롭잖아요?
 
럭시오:뭘 그렇게 보고만 있어요,
 
럭시오 , 손을 내밀며 가볍게 웃습니다.
 
럭시오:댄스 파트너 필요하지 않나요?
 
그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까 그 한없이 작아 보이던 늑대는 사라지고, 짓궂은 악동 같은 미소만이 남아있습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무리에 스며들어요. 곡은 전보다 조금 더 느려집니다.
 
그는 어디서 본 것처럼 럭스의 손을 천천히 잡습니다. 뾰족한 손톱 탓에 강하게 잡진 못하더라도요.
 
천천히 돌고, 박자에 맞추어 걸어봅시다. 우리의 할로윈 춤은 그걸로도 완벽하니까요!
 
럭시오:
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11
판정결과: 실패
 
아예 휘청거려 넘어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럭시오:
민첩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있었습니다.
 
럭시오:(워우)
 
??? :...오늘 고마웠어.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갈 즐긴 건 처음이야. 그러니까, 다음에도 나랑…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그는 중얼거리듯 이야기합니다. 상기된 얼굴은 주홍빛 전등 때문일까요? 다음에도, 너와 다음에도… 그러나 뒷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 :...
잠깐
잠깐만
 
럭시오:(갸웃)
왜요, 무슨 문제 있어요?
 
그가 갑자기 춤을 멈춥니다.
 
럭스의 뒤, 어느 먼 곳을 한참 바라보면서 말이에요. 따라 그곳을 응시해 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어두운 골목길이에요. 그럼에도 그는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합니다.
 
??? :…방금, 저기서 늑대인간을 본 거 같아.
 
럭시오:분장 한 사람 아니구요?
 
??? :나 말고 다른 늑대인간, 진짜야! 나는 바로 구분할 수 있어.
빨리 다녀올게. 여기서 기다려줘.
 
말을 채 잇지도 않고 그는 골목을 향해 뛰어갑니다. 툭, 그 자리에는 작은 사탕이 떨어져 있어요.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된 계기, 배달 중이었던 사탕 바구니 속 사탕입니다.
 
그런데 다른 늑대인간이라니… 그늑대처럼 숨어지내던 늑대가 있었을까요?
 
그 골목을 빤히 바라보면 이상하게도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거리가 흔들리고 있어요.
 
아니, 아지랑이가 피듯 흐릿한 게 무언가 이상합니다. 모든 게 화려하고 밝은 할로윈의 거리. 무언가 빠르게 그곳을 향해 날아갑니다. 방금 그건… 박쥐?
 
럭시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급하게 뛰어갔는지 그가 지나간 자리마다 떨어진 사탕이 보입니다. 다시 그 골목을 보면, 스멀스멀, 검은 연기가 보입니다.
 
다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
 
럭시오 , 발치에 있는 사탕을 하나 주워들고, 떨어진 사탕들을 따라 그를 쫓습니다.
 
럭스가 골목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 아까 그 연기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그가 떨어뜨리고 간 사탕이 길을 알려주고 있어요. 마치 럭스를 어디론가 인도하는 모양새네요.
 
노랫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불빛도 점점 사그라드는 거리.
 
한참을 걸으면 그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무언가 앞에 우뚝, 멈춰있어요.
 
럭시오 , 뒤에서 어깨를 툭 치며 늑대씨? 하고 부릅니다.
 
그가 빤히 보고 있는 것은 가정집 옆의 작은 묘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신경도 쓰지 않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어요.
 
[로스웰제른, 이곳에 잠들다. 최고의 괴물 사냥꾼에게 존경을.]
 
평범한 묘비입니다. 걸리는 것이 있다면 ‘괴물 사냥꾼’. 그 단어 하나일까요? 아닙니다, 묘비 옆 둥그런 무덤 하나가 보여요.
 
하지만 크기는 굉장히 크고 무덤보단 하나의 언덕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 언덕 앞에는 묘비 대신 작은 나무판넬이 하나 박혀있습니다.
 
[로스웰제른. 심해인 3명, 뱀파이어 5명, 미라와 좀비, 늑대인간 8마리.]
 
??? :...이건
 
나직한 목소리가 거리를 메웁니다. 괴물 사냥꾼. 그게 의미하는 게 어떤 건지 대충 알 수 있잖아요?
 
럭시오:...어...
 
이 커다란 언덕은 괴물들을 위한 무덤입니다. 숫자는 사냥한 것들의 수일까요.
 
그 아래 감사의 인사나, 존경을 담은 말들이 가득합니다. 늑대인간 역시 괴물이죠.
 
그리고 눈앞에 그 무리의 일부가 작게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이 작은 늑대는 죽어야만 칭송받을 수 있는 존재예요.
 
그는 천천히 뒤로 걸음을 옮겨요. 럭스를 바라보는 번뜩이는 눈에는… 분노나 두려움, 그 무엇도 없습니다.
 
그저 사탕을 빼앗긴 아이처럼 슬픈 눈입니다. 할로윈은 죽은 자를 위한 날, 죽은 괴물을 기리기 위한 날이기도 한가요?
 
??? :..오늘, 그러니까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는 다시 만나지 말자.
 
축제의 끝이 다가오는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더욱 커집니다. 둘만 다른 세상에 빠진 것 같아요.
 
새까만 안개가 스멀스멀 바닥에서부터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습니다.
 
아뇨,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 새까만 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안개가 거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합니다.
 
빠른 속도로,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안개가 빠른 속도로 퍼집니다. 퍼덕, 하늘을 보면 박쥐들이에요.
 
…네? 눈앞의 그도 당황한 눈치입니다.
 
발을 떼려 하면 덥석, 무언가 당신의 발을 잡고 놓지 않아요!
 
럭시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확인하려 해도 안개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7. 할로윈의 악몽
 
시야를 방해하는 안개는 어느 순간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그리고,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요. 발을 잡은 무언가가 사라집니다.
 
축제의 거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이곳.
 
보이는 것은 까만 안개뿐입니다. …방금까지 럭스는 무덤 앞에 있던 게 아니었나요?
 
있던 자리로 걸음을 옮겨도 안개, 또 안개… 마치 어둠 속 길을 잃은 것만 같습니다.
 
럭시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이야! 살아있는 인간이야!”
 
”왜 늑대인간이랑 있었던 거야? 사냥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둘은 절대 친구가 되지 못하니까!”
 
…하늘, 아니 땅? 옆에서, 또 바로 앞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럭시오:....
 
웃음기를 머금은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
 
럭시오 , 살짝 손을 들어 귀를 막습니다. 불쾌함과..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럭스가 어떠한 말을 하든, 그 목소리의 주인들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소원을 들어줄게! 소원을! 오늘은 우리를 위한 할로윈이니까!”
 
“뭐가 가지고 싶어? 돈? 명예? 영원히 늙지 않는 물약?“
 
"말만 해! 대신 우리에게도 무언갈 줘야 해."
 
퍼득, 박쥐가 당신의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럭시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럭스는 지금 어떤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요.
 
럭스가 무어라 하든 소름끼치는 목소리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밤보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힌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심장을 원해. 나중에 되살아나는 데 써야 하니까."
 
"당연히 네 것은 주기 싫겠지! 늑대의 것을 줘. 말 한마디면 돼."
 
"늑대의 심장을 주겠다고!"
 
럭시오 , 입술을 꾹 다물고, 무작정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늑대씨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늑대의 심장이라니요. 곧바로 그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걸음을 하듯 무엇하나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늑대의 심장, 늑대의… 그걸 주겠다고 말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걸까요? 그럼 그는?
 
그보다 이 사람, 아니 사람이긴 한가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걷어도 사라지지 않는 안개. 짙은 안개에 눈을 떠도 감은 것 같습니다.
 
"늑대는 결국 널 죽일 거야. 그건 괴물이니까!"
 
"그래, 은으로 된 칼을 줄게. 찔러! 아님 물거품이 되는 건 너라니까?"
 
"럭스, 당신은 그를 믿을 수 있나요? 아님, 이 미지의 무언가의 충고를 따를 것인가요."
 
안개 속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사방은 어둠뿐입니다.
 
"바보야! 늑대도 지금 즈음 같은 질문을 받고 있는걸! 걔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빌었을 거야."
 
"그 늑대가 네 심장을 주겠다고 하기 전, 빨리 대답해야 해! 늑대는 널 버릴 거야!"
 
보채듯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집니다. 그 미지의 존재들은 대답을 기다리는지 어디선가 계속 박쥐가 옆을 스쳐 지나가요.
 
부딪힐 정도로, 날카로운 발톱에 베일 듯이…
 
대답을, 대답을! 즐거운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아요. '럭스, 우린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요?'
 
럭시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꾐에 넘어가면 할로윈은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어째 점쟁이가 한 말이 또 한 번 생각이 납니다. …이런 상황이 올 걸 알고 있었던 걸까요?
 
대답하지 않으면 이 안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이젠 럭스의 차례예요. 당신은 늑대의 숨을 버릴 수 있나요?
 
럭시오:내가 미쳤다고 누굴 죽일거같아요?
난, 난 늑대가 날 죽이지 않을거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나도 그에게 해를 입힐 생각 없어요.
 
당신의 대답에 웃음소리가 뚝 멈춥니다.
 
뭐? 소원을 빌지 않겠다고? 어째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거짓말, 거짓말!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이기적인 것. 늑대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둘은 친구가 될 수 없어, 영원히… 내가 그랬던 거처럼."
 
웃음소리는 울음소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 오늘은 죽은 자를 위한 날.
 
그 속에는 괴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목소리는 그들의 것일까요.
 
아까 무덤에서 본 죽은 괴물들의 수가 잠시 생각납니다.
 
한 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만… 그게 럭스와 무슨 상관인데요? 화풀이 상대가 잘못되었습니다.
 
"인간, 우리는 이름을 원해! 우릴 이렇게 만든 자의 이름을!"
 
"너는 알고 있지? 우린 그 이름을 알아야 잠이 들 수 있어. 자고 싶어, 피곤해."
 
후두둑, 하늘에서 별사탕이 떨어집니다. 트릭 오어 트릿! 꼬마 아이들이 할로윈 때 자주 치던 장난과도 같습니다.
 
이것들은 인간을 동경했던 걸까요? 하지만 괴물은 괴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괴롭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영원한 잠에 빠지게 합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말이에요.
 
탐사자가 외쳐야 할 이름은 ....
 
럭시오:... 로스웰제른, 그가 괴물을 죽인 사냥꾼이에요.
 
울음소리는 뚝 멈춥니다. 하늘에서 와르르 별사탕이 쏟아져요.
 
세차게 불던 바람이 한순간에 부드러워집니다.
 
안개가 점점 걷히고, 마지막으로 진정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8. 달과 늑대.
 
"고마워, 마지막으로 선물을 줄게."
 
안개가 완전히 걷힙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환한 달?
 
그리고 발아래의 지붕들입니다.
 
화려한 할로윈 거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금, 탐사자는 하늘 위에 떠 있어요. …네?
 
럭시오:(엄마야)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깨달은 순간 몸은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떨어지고, 떨어져요.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이딴 선물이 어디 있나요!
 
속도가 느린 거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풍경이 휙휙 바뀝니다.
 
탑에 걸린 주황 리본, 아까 올려다보았던 풍선, 거리를 화려하게 꾸민 전등과 줄…
 
그리고 아까 그 광장의 그까지. 숨이 턱 막힙니다.
 
위에서 본 할로윈은 광장은 반짝거리고 아름다워요.
 
하지만 그게 추락과 함께라면 말이 다르죠! 바로 옆에 떠있던 달은 이제 럭스의 등 뒤에 있습니다.
 
??? :..!
 
점처럼 작게 보이던 늑대의 모습이 땅에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그가 떨어지는 당신을 향해 팔을 뻗어요. 추락의 끝이 다 되어 갑니다.
 
…받으려는 걸까요? 받아야죠! 아님 그대로 바닥입니다. 추락이에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살아야죠 럭스! 팔을 뻗읍시다.
 
지금만큼은 큰 목소리를 내고,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늑대를 향해서요.
 
쿠당탕-!
 
온몸을 강하게 감싸는 느낌, 그리고 큰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바닥에 누워 마주 보는 그가 보입니다. 꽉 잡은 탓에 손톱에 망토가 찢겨나갔어요.
 
하지만… 아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도 멀쩡하게 눈만 깜빡이고 있어요. 그저 아까 있던 자리에서 뒤로 쓸려 왔습니다.
 
"방금 사람이 떨어진 거 아니야?"
 
"축제 퍼포먼스겠지! 그보다 대단하네, 저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 광장 가운데 우리 둘은 벙찐 채로 앉아있어요.
 
??? :...괜찮아?
난 다치지 않았어. 그러니까, 잡을 때 이상하게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아서…
 
천천히 일어나며 그는 당신을 살핍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무언가 휙 지나간 거 같은데. 할로윈은 원래 이런 날인가요?
 
아까 그 안갯속의 대화, 그리고 달, 떨어지던 감각…
 
럭시오 , 머리가 좀 어질어질 한 것도 같습니다.
 
럭시오:..... 아마도? 괜찮은 것 같긴 한데,
 
??? :어떻게 된 거야? 아까 그 골목에서… 안개랑 같이 네가 사라졌었어.
...그리고 누가 나한테 물어보더라. 인간이 되고 싶으면 네 목숨을 주겠다고 말하라고.
 
럭시오:... 어..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소원을 들어줄테니까, 늑대씨의 심장을 내놓으라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좀... 덜 무섭게 하던가...
 
럭시오 , 한숨쉽니다. 으으.
 
??? :…왜 소원을 빌 기회를 거절한 거야?
 
럭시오:빌어서 뭐해요,
세상 그렇게 날로 먹고 살거였으면 사냥꾼의 자식으로 태어나달라고 빌었겠죠.
 
??? :...아까 했던 말은 취소할게.
미안, 무덤을 보고 잠시 놀랐던 거 같아. 하지만 넌 사냥꾼과 다른 사람이잖아.
…다음에도 함께 와줄 수 있어?
 
럭시오:당연한걸 뭘 물어요, 참.
 
아까 춤을 추었던 것처럼 그가 손을 내밉니다.
 
럭시오:혼자 이랬다 저랬다가 정말!
 
??? :그건..! 미안하다고 생각해..
 
럭시오:내가 먼저 다음에도 찾아가겠다고 하려다 말았다니까요?
 
럭시오 , 웃으면서 건내진 손을 꼭 맞잡습니다.
 
ENDING1.
 
럭스의 대답을 듣자 늑대의 귀가 쫑긋, 솟아오릅니다. 거리의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지만, 밝게 웃은 그 표정은 볼 수 있었어요.
 
??? :…할로윈이 끝나도 찾아와줄 수 있어?
 
빨간망토야, 늑대를 조심하렴. 하지만 오늘 이미 답을 알아버렸는걸요. 우린 이미 너무 많은 정을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요? 어렸을 때 자주 읽던 동화의 끝이 생각납니다.
 
늑대는 죽고 빨간망토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늑대가 혼자 남겨져 다 죽어가던, 아무것도 해칠줄 모르는 늑대인간이라면 말이 달라지죠.
 
지금도 당신이 다치지 않게,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그 투박한 손에 힘도 주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할로윈은 끝났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럭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친구가 생긴 거 같아요. 할로윈은 당신에게 악몽이었나요?
 
??? :집으로 가자, 데려다줄게.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 어두운 숲길을 지날 때 늑대를 조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죠.
 
다음에는 또 언제 만나면 좋을까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시간은 많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럭스. 오늘 하루, 고생했어요."
 
<엔딩 1. Dance with my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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