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1인분 할로윈 본문
시나리오 링크: https://posty.pe/nag2mu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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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로윈!
시계초 :이 날씨에 가는게 맞나...
럭시오:일년에 한번 오는 행사인데 당연히 가야지.
시계초 :영 좋지 않은데? 도착하고 보니 비오는 거 아니야?
럭시오:비오는건 좀 싫긴한데-...
럭시오 ,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댑니다.
시계초 :아니, 걱정되서 하는 말이지.
럭시오:...
시계초 :ㅡㅡ
럭시오:괜히 그런 말 하니까 더 불안하잖아.
시계초 :...너가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럭시오:(크흠!)
시계초 :나는 가끔가다 하는거고. 너는 맨날 하는거잖아.
럭시오:... 내가 그랬나?
럭시오 , 모르는 척 합니다. 으에엥.
시계초 , 볼을 꼬집습니다.
럭시오:(아앾)
:하늘은 정말,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습니다.
:하얗게 점멸하던 시야가 차츰차츰 돌아오고 나면, 차나 두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시계초 :(( ))
럭시오:에에- 진심?
시계초 :방금 못봤어? 벼락 쳤어.
럭시오:뭐.. 그렇긴 하지만...
럭시오 , 쬐그맣게 궁시렁댑니다.
럭시오:할로윈 말고 내가 기대하고 기다릴 날이 우리 기념일 말고 더 있겠냐구.
시계초 :으으음...
:계속해서 가던 길을 나아갑니다.
:손에는 시뻘건 소방도끼를 들고 ....
:... 럭시오인데요?
시계초 :?
:두 사람을 노리는 듯 바라보는 이 사람. 그리고 그 눈은 흰자가 이상하리만치 검게 얼룩져보입니다.
:그 때부터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면, 여긴 저택의 지하 감옥같이 생긴 철창 안입니다.
:이번에 할로윈 특집으로 유원지에 유령의 집을 설치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서, 그걸 보자고 함께 오던 길이었죠.
시계초 :???
:아이러니 하게도, 똑닮은 두사람은 한쌍의 커플같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럭시오?:여기 가만히 있어.
시계초 :왜? 이유라도 설명해줘.
:그는 대답없이 당신을 잠시 응시하다가, 몸을 돌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시계초 , 자리에서 일어나 철창을 흔듭니다.
:철창은 아무리 흔들어보려고 해도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계초 , 벽을 봅니다.
시계초 :
:전등이 달려있는 쪽이면 모를까, 다른 쪽 벽에는 뭐가 있는지 감도 안잡-
시계초 :악
시계초 , 뒤로 빠지면서 눈을 잠시간동안 감았다가 뜨고 다시 봅니다.
시계초 :
:어둠에 조금 눈이 익숙해진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초 :(일단 보류. 럭스도 안깨고있고.)
시계초 , 아까 그 가짜촛불 때어내도 불이 들어오는지 봅니다.
:가짜 촛불을 똑, 떼어내면 기다란 전선줄이 따라서 스르르륵 뽑혀나옵니다.
시계초 , 이상태로 바닥을 봅니다.
시계초 :
:가짜 해골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곰팡이가 피어있네요.
시계초 :(여기가 유원지가 아닌가보지 뭐 그럼.)
시계초 , 천장을 봅니다
시계초 :
:거미줄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시계초 , 밟아봄
:스티로폼 특유의 파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계초 , 럭스를 흔듭니다.
:럭시오는 별 다른 반응 없이 흔들거리다가, 움찔, 하고 눈을 뜨더니, 몸을 홱 일으킵니다.
럭시오:...뭐야, 여기 어디야?
시계초 :지하 감옥?
럭시오:( )
럭시오 , 고개를 휙휙 돌리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시계초 :그 자동차에서 본 걔가 우리를 여기에 넣어놨고...
럭시오:응?
럭시오 , 와, 기분 나빠. 하고 중얼거리면서 본인 옷을 내려다봅니다.
럭시오:아니, 근데, 왜? 굳이 이러는 이유가 뭐지?
럭시오 , 갑자기 울적해집니다.
시계초 :그렇게 갑자기 슬퍼하지 말고.
럭시오:그치.
시계초 :사람일 수도 있지?
럭시오:그게 사람이면 분명 진짜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겠지.
시계초 , 아까 찾은 문앞으로 갑니다.
시계초 :여기
시계초 , 문을 엽니다.
럭시오:... 괜히 나가자마자 눈 마주치는 일만 없으면 좋겠다.
럭시오 , 손 내밀면서 문쪽으로 걸어갑니다.
시계초 , 손잡아주며 문을 열고 나갑니다.
:스탭 전용 통로를 통해 빠져나온 곳은 아까 그 철창의 바깥쪽입니다.
시계초 , 철창들 안쪽을 다 봅니다.
시계초 :
:첫번째 철장은 문이 열린 철창입니다.
시계초 , 램프가 켜지는지 봅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램프가 켜집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시등이 뜨긴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시계초 , 일단 씁니다.
:램프를 들어 조금 밝아진 상태로, 침낭 베개 밑에서 열쇠뭉치를 발견합니다.
시계초 ,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 가져갑니다.
시계초 :
:두번째 철창은 잠겨있습니다만은, 안쪽은 꼭 무기고 같은 모습입니다.
시계초 , 내 기병도 여기있나 봅니다.
:당신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없지만, 유사한 것은 있습니다.
시계초 , 잃어버리면 망하는데...일단 비슷한거라도 집습니다.
:아주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쓸만하겠네요.
시계초 , 다음 방으로 갑니다.
:다음 철창에 가까워질 수록, 깡, 깡, 하고 울리는 소리가 커져갑니다.
:살아움직이는 시체, 흔히, 좀비라고 불리는...
시계초 :
럭시오:진짜 기분 나쁜데...
시계초 :그럴려나?
럭시오:(곰곰...)
시계초 :그으래...
시계초 . 길을 나섭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출구가 나타납니다.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것은, 유원지입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려고 해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어서,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입니다.
시계초 :
=
:그냥 죽은 것도 아닙니다. 짐승에게 뜯어먹힌 듯이 신체 일부가 유실된 시체들이, 짐짝처럼 길가를 나뒹굴고 있습니다.
시계초 , 정원쪽 봅니다.
:정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이 공간에는, 사람 시체와 함께 바닥을 채우고 있는 [전단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흔들거리고 있는 [검은 형제]들이 있습니다.
시계초 , 전단지를 봅니다.
시계초 , 드레스 입은 럭스 눈 떠올립니다.
시계초 :걔도 눈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었지, 생각해보니.
럭시오:걔도 그러면 감염자인건가?
시계초 :그런거같은데.
럭시오:어쩌면 그것보다 더 조금 남았을지도 몰라.
럭시오 , 갑자기 불안해졌는지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시계초 , 자기도 살펴봅니다.
시계초 :음 물렸으면 욱신거리는 부분이 있었지 않을까?
럭시오 , 고개를 도리질 칩니다. 괜찮은 것 같애, 아마.
시계초 :음...
럭시오:날짜는 과거니까 그렇긴 한데...
시계초 :그치?
럭시오:그런 것 치고는 바이러스니 뭐니, 아무 얘기도 없었지 않아?
시계초 :그러니까 과거의 어딘가라고 했지.
럭시오:딱 그 말 하려고 했어.
시계초 :일단 너가 2명 있는 것부터가...
럭시오:...
시계초 :...글쎄?
럭시오:( )
시계초 :(손으로 휘적휘적)
럭시오 , 뭔가 말하려다 맙니다. 왠지 이런 말 하면 혼날거같아.
시계초 :생각하지말라고.
럭시오:안하려고 했는데 너가 먼저 말해버린걸 어떡해.
시계초 :그럼 다른 생각을 하던가.
럭시오:음-...
시계초 :불꽃놀이 상상해봐.
럭시오:오,
시계초 :아니 그건 참아줘.
럭시오:헤엥.
시계초 :내가 뭘 무서워하는 지 생각해보고 불꽃놀이가 뭔지 생각해뵈.
럭시오:그렇긴 하네,
시계초 , 검은 형체들을 봅니다
:멀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형체입니다. 아무래도 좀비 같아요.
시계초 , 굳이 다가가지는 않습니다.
시계초 , 관람차쪽으로 갑니다.
:관람차는 아주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좀비들의 눈동자가 관람차마냥 도로록 굴러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시계초 , 관람차랑 멀어집니다.
:저쪽의 검은 형체들이 이쪽을 알아채고 움직이기 전에, 다른 쪽으로 가는 길을 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계초 , 소리가 나는 쪽을 봅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고개를 틀면,
시계초 :
럭시오:
시계초 :예아가 옷 만들어줘서 다행이네 진짜.
:굴러오는 휠을 어떻게든 피했지만, 바로 앞에 있는 나무들에 걸린 휠이 옆으로 넘어집니다.
시계초 :
럭시오:
:좀비의 머리를 가르고 쏘아대다보면, 무리는 어느새 와해되어가고, 빠져나갈 길이 보입니다.
시계초 , 좀비들을 뿌리치고 좀비들이 없는 쪽으로 뜁니다.
:불타는 관람차와 좀비들을 피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신 가까운 거리에 [오리배]가 하나 있네요.
시계초 , 오리배를 봅니다.
:머리가 떨어진 오리배입니다.
시계초 :(일단 보류)
시계초 , 공원 안내소를 봅니다.
:병아리와 원숭이 그림이 붙어있는 공원 안내소입니다.
시계초 , 노트를 봅니다.
:노트 안에는 한 사람이 꽤 오랜시간 동안 적어놓은 듯 보이는 것들이 쓰여져 있습니다.
시계초 :?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쩐지 글씨체가 익숙한데요.
럭시오:이거 걔가 쓴 건가봐.
시계초 :그래?
럭시오:응, 내 글씨체를 내가 못 알아볼리가 없잖아?
시계초 :으음...
럭시오:그나저나 내용이 좀...
시계초 :음...
럭시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시계초 :여기의 너랑
럭시오:( )
시계초 :자기 자신이랑?
럭시오:절대 사양이거든??
시계초 :진짜 하게 둘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럭시오:못 믿는건 아니긴 한데,
시계초 :뭐...내가 못 막는 상황이면...
럭시오:진짜 싫어.
시계초 , 럭스 머리를 쓰다듬하며 책을 봅니다.
:Peri Psychēs (영혼에 관하여) 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시계초 :음?
럭시오:다리로 건너갈거 아니면 타야지.
럭시오 ,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안될거 같지 않아?
시계초 :그렇기는 하지.
럭시오:이게 이벤트면...
럭시오 , 왔던길을 잠깐 돌아봅니다. 돈 지랄도 이만한게 없긴 하겠다.
:오리배에 타서 페달을 꾹꾹 밟으며 호수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다 썩어가는 팔과 몸통이 기어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아씨ㅂ 내가 이럴줄 알았어!
:중심추같은 것 따위는 없는 배가 확 기울고, 그대로 두 사람은 물 속으로 빠져버립니다.
시계초 :
럭시오:
:찝찝할 정도로 진득한 물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시계초 :
=
:이러다가 좀비에게 물려 죽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습니다.
시계초 :(뭔가 ㅈ된)
:물에 푹 젖은, 당신과 함께 있던 럭시오는 옆에 대충 널브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같이 건져준 것 같긴 한데 영 취급이...?
시계초 , 고개를 흔들어 머리를 털어냅니다.
럭시오?:그러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랬잖아.
시계초 :이유정도는 설명해줬으면 안나왔지.
:당신을 가만 바라보던 럭시오는 눈을 흘기더니 들고 있던 소총을 꽉 붙들고, 기어 올라오는 좀비들을 하나씩 쏴죽이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진짜 과격하네.
럭시오?:진즉부터 말 좀 들었으면 좀 좋아?
럭시오? , 앞장 서서 걸어나갑니다.
시계초 :상황 설명도 제대로 안해주는데 가만히 있겠냐고.
럭시오?:...
시계초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있는게 좋을때도 있잖아.
럭시오?:글쎄다, 잘 모르겠는걸.
:슬슬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하는건지,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아주 익숙한 사람 같아요.
시계초 ,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들어갑니다.
럭시오?:이번엔 나오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
시계초 :뭘 준비하는데?
럭시오?:... 알 거 없잖아,
럭시오? ,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시계초 :아 진짜...
:밖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계초 , 방을 둘러봅니다.
:음식점의 비품실 같습니다. 청소도구나 조리도구 몇개, 소화기 등등 여러 물건이 있습니다.
럭시오:평생 할 기절 다 하는거같아.
시계초 :어, 그런거 같더라.
럭시오:이렇게 머리 맞고 기절하다가 큰일이라도 나는거 아닌가 몰라...
시계초 :그래서, 그 드레스 입은 럭스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럭시오 , 왠지 이 상황이 웃겨서 피식 웃어버립니다.
럭시오:역시 탈출할 생각 부터 하는거야?
시계초 :안그러면 이상한 꼴 보게 생겼는데 안하게 생겼냐.
럭시오:누가 뭐래? 좋다는 의미였는데.
시계초 :일단...
럭시오:여태 온 길 보면 다 여기저기 부숴지고 망가져 있던데,
시계초 :들킬거 같아서 그러는거야.
럭시오:어차피 나가 있으면 들키지 않아?
시계초 :조용히 나오면 좀 뒤늦게 눈치채겠
럭시오:진짜 나면 안 쏠 것 같은데.
시계초 :하긴 아까 위협만 했지 쏘지는 않았으니...
럭시오:솔직히, 조용히 나갈 방법을 모르겠거든.
시계초 :가끔은 조용해져보는 것도 좋은 시도야.
럭시오:잘 안될 것 같은데.
시계초 :(고민2)
럭시오:역시 그 방법이 최고지-?
시계초 :이번만 그게 최선의 방법이야.
시계초 , 문을 바라보고있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 마시더니 몸통박치기로 문을 열려고합니다.
시계초 :
:쾅! 힘차게 부딪히지만 문은 덜컹거리기만 할 뿐 열리지 않습니다.
시계초 , 다시한번 합니다
시계초 :
:한번더, 쾅!
시계초 , 어깨를 잡습니다.
시계초 :(한번실패해서 뼈맞음)
럭시오 , 그거 보고 옆으로 다가와서 살펴보며 묻습니다.
럭시오:괜찮아?
시계초 :괜찮아 이정도는.
럭시오:... 그거 맞아?
럭시오 , 도담도담 하면서 살짝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시계초 :맞겠지 뭐, 일단... 다른 곳으로 갈까? 이러다 마주치면...
럭시오:아, 응. 빨리가자, 괜히 마주치면 큰일나겠구나.
:그렇게 두 사람이 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소리를 들은 것인지 저 멀리서부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하얀 형체를 발견합니다.
:열고나온 비품실의 문이 한 켠에 있고, 곳곳에 부서지거나 넘어진 테이블과 의자 따위가 널려 있습니다.
시계초 , 비품실에 가봅니다.
:방금까지 있던 곳입니다. 여기서 숨을 곳이라고 하자면...
시계초 , 들어갈 수 있는 지 봅니다.
:조금 좁긴 하지만 어찌저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계초 , 럭스랑 같이 들어가봅니다.
시계초 :
럭시오:
시계초 , 망토 벗어서 구석에 안보이는 곳에 던져놓고 다시 들어가봅니다.
시계초 :
:거추장스러운 코스튬을 숨겨놓고, 청소 도구함 안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들킨걸까? 하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고 있으면,
시계초 :
럭시오:
:조용히, 그리고 얌전히 기다렸다가 나가기를 선택했습니다.
:어두운 도구함 안, 럭시오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계초 :...
럭시오:...미안.
시계초 :...조금만 더 기다리자.
:......
:...
:저쪽에서 럭시오 둘이서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럭시오:아니 그러니까, 안 먹는다니까? 못 먹는다니까??
럭시오?:좀비 시체는 아니니까 상관 없지 않아?
럭시오:그러니까 안 먹겠다고!
럭시오?:그럼, 나중에 배고프다 해도 난 몰라.
:아무래도 먹이는 건 포기한건지,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본인이 뜯어 먹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저기-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두 사람이 동시에 당신을 돌아봅니다.
럭시오:아니, 쟤가 자꾸 이상한 걸-
럭시오?:일어났으면 빨리 말하지.
럭시오? ,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무시하고, 통조림 몇개를 챙겨 들어 다가갑니다.
시계초 , 저거 먹어도 되는건지 의심하고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는 들고 있던 통조림을 똑, 하고 까서는, 간이 숟가락으로 떠서 당신의 입 앞에 가져다댑니다.
시계초 :그냥 궁금한데.
럭시오?:쥐고기. 구워둔거라 딱히 위험하진 않아.
럭시오:이미 많이 당한거같은데.
시계초 :ㅡㅡ;;
럭시오?:안 죽였잖아. 그거면 된거지.
시계초 :ㅡㅡ;;;;
럭시오?:자, 입 좀 열어봐. 먹여줄테니까.
시계초 :내가 먹으면 안되냐?
럭시오? , 말 없이 웃습니다.
시계초 :한쪽 손만 풀어줘.
럭시오?:그래도 안돼.
시계초 :아니면 밧줄을 니가 잡고있던가
럭시오? , 잠깐 고민하는 듯 싶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들고있던 통조림을 내려놓고 일어납니다.
럭시오?: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어.
시계초 :...뭔길래.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그나마 멀쩡한 탁상 위에 올려져 있던 권총을 들어,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중얼거립니다.
럭시오?:아무리 그래도 위협받으면서 뭘 먹긴 힘들거니까,
럭시오? , 한 손에 권총을 든 상태 그대로 밧줄을 느슨하게 풀어주고는, 다른 럭시오 쪽으로 권총을 겨눕니다.
럭시오?:여차하면 총에 맞는 쪽은 저쪽인거로 하자.
럭시오? , 입꼬리만 살짝 올려 미소짓습니다.
시계초 :(끄으응...)
럭시오:진짜 미친거 아냐?
럭시오 , 질겁하면서 쳐다보다가, 살짝 시선을 돌려 시계초와 눈을 마주칩니다.
시계초 :(나 보지마...이럴줄 몰랐다고...)
럭시오:(( 알겠으니까 어떻게든 좀 해봐 ))
시계초 , 일단 당사자가 보는 앞이니 안하면 망할것 같으니 적당히 식사합니다.
:...
시계초 , 대충 절반즈음 먹었을때 통조림을 내려놓습니다.
시계초 :(일단 이 방법은 실패...)
:당신이 반쯤 먹은 통조림을 내려놓으면,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럭시오?:더 안먹어?
시계초 :이상황에서 밥이 넘어갈것 같냐...
럭시오?:... 그런가.
럭시오? , 잠시 기다리는 듯이 뜸을 들이다가, 한 손으로 느슨하게 풀어주었던 밧줄을 다시 묶습니다.
럭시오?:이제 정말로 얼마 안남았으니까, 가만히 있어줘.
:그렇게 말하며 밧줄을 도로 묶은 그는 통조림을 옆으로 치워두고, 바깥으로 걸어나갑니다.
럭시오: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시계초 :자기자신한테는 가차없네...
럭시오:......그나저나,
시계초 :그런가보네.
럭시오 , 한숨을 푹 쉽니다.
럭시오:아무리 그래도 살해 협박은 너무했어.
시계초 :...뭐. 그건 너무하긴 했어.
럭시오:어떻게든 막던가 도망치던가 하고 싶긴 해.
시계초 :음,...역시 제압해야하나.
럭시오:...결과적으론 엄청 위험했었지만...
시계초 :일단...밧줄부터 풀어야하는데...
럭시오:힘으로 뜯기는 힘드려나?
시계초 :음...한번 해볼까.
시계초 , 힘으로 밧줄을 뜯어봅니다.
시계초 :
:힘을 꽉 주고 밧줄을 뜯어내려고 하자,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밧줄의 한 부분이 튿어지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 손이 가벼워지자 발에 묶인 밧줄을 풉니다.
시계초 :이게 되네.
시계초 , 그리 말하며 럭스한테 묶인 밧줄도 풀어줍니다.
럭시오:믿고 있었다구.
시계초 , 풀린 밧줄 하나를 들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디로 빠져나가지?
:아까 있던 곳과는 다르지만, 여기는 음식점 건물입니다. 정문은 잠겨있고, 창문을 깨면 분명 소란이 나서 또 들키겠지만,
시계초 , 뒷문을 찾아봅니다.
:뒷문은 카운터 안쪽, 조리실의 가장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시계초 , 뒷문을 열어 음식점을 빠져나옵니다.
:식당가를 빠져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나오는 것은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은 서커스 천막입니다.
시계초 :
:다가오는 좀비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트립니다. 다행이도 물리진 않았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죠!
시계초 :힘들다 진짜...
:그렇게, 들어선 천막 안은 당연하겠지만 서커스가 열리던 곳입니다.
시계초 , 백스테이지로 들어갑니다.
:백스테이지는 빼곡하게 무대용 장비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시계초 :
:팍, 하고 당신을 밀치는 손길이 느껴지고, 거의 직후에 쨍그랑, 소리와 함께 무언가 옆으로 떨어집니다.
:기둥의 크기가 상당해서 앵간해선 이걸 넘어서 저쪽으로 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시계초 :으으음...
:어쩌면 좋나, 잠깐 생각하는 사이 목소리만 달랑 넘어옵니다.
럭시오:시계초-!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시계초 :으음...
럭시오:..그래? 그럼 다행이다-
시계초 :...아놔.
럭시오:...어떻게든 치워서 빠져나가볼테니까, 먼저 길 좀 찾고 있을래?
시계초 :알았어.
럭시오:...너도 조심해.
:홀로 남겨져 버렸네요.
시계초 , 무대용품을 봅니다.
:이 무대용품들은 인형극을 위한 것들이네요.
시계초 , 작은 소리가 나는쪽을 봅니다.
:소리가 나는 쪽은 더 깊숙한 안쪽입니다.
시계초 , 아까본 촛불에 성냥으로 불을 붙입니다.
시계초 , 불이 붙은 촛불을 들고 들어가봅니다.
:촛불에 불을 밝히고 들어가면, 아릿한 시야 속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 입은 천으로 막혀있고, 손과 다리에는 사실이 묶여 있어 움직이지 못합니다.
시계초 :
=
:당황하고 있을 시간도 없이, 뒷편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 , 촛불에 불을 끈뒤 몸을 숨깁니다.
:하얀 실루엣이 손전등을 들고 근처에 옵니다.
시계초 :
럭시오?:시계초, 이제 오늘로 마지막이야.
럭시오?:...
:말을 마친 그는, 앉은 자리에서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시계초 :
:드레스를 입은 럭시오는, 좀비가 된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속도를 보아하니 근처에 기름까지 뿌린 모양입니다.
시계초 , 빠르게 도망칩니다.
시계초 :(미친미친미친미친)
:옮겨붙는 불을 피해 우당탕 달려나갑니다.
시계초 , 고민하다가 럭스가 있는 쪽으로 갑니다.
:서커스 천막 안, 그리고 밖, 쉽게 불이 옮겨붙는 탓에, 당신이 달려나가는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불길이 움직입니다.
:... 애초에, 이렇게까지 해서 두 사람을 위기에서 구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시계초 , 일단 그것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리킨쪽으로 갑니다.
:이런, 어쩌다보니 천막 밖으로 나오고서도 혼자네요.
:하지만,
시계초 , 풀숲 쪽으로 갑니다.
:풀숲을 헤집고 들어가면, 앞으로 보이는 [공동묘지]와 함께 저 멀리에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시계초 , 공동묘지를 봅니다.
:공동묘지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묘비 밑에 있는 무덤이 몇개 파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는 건....
시계초 :...
시계초 , 건물로 가봅니다.
:작은 크기의 건물은, 종교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공간 같습니다.
시계초 , 복도를 살펴봅니다.
:복도에는 떨어진 노트가 하나 있습니다.
시계초 :으음...
시계초 , 일단 챙긴뒤 창문을 봅니다
:나비모양의 창문입니다. 푸른색 유리가 끼어있어서, 푸른 밤의 빛이 고스란히 안으로 들어옵니다.
시계초 :으음...음...
시계초 , 예배실로 갑니다,
:문이 닫혀있는 예배실 안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 , 들어갑니다.
:들어선 예배실의 가장 안쪽, 단상 위에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럭시오: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여는 법, 그걸 알고 있는 건 나 뿐이야.
:그가 내미는 제안은, 협박에 더 가깝습니다.
:눈 앞에 있는 건, 어두워져서 서로의 흐릿한 윤곽만 보이는 예배당 안, 흔들리는 하얀 커튼과, 똑 닮은 얼굴을 한 두 사람, 텅 빈 객석.
시계초 :진짜로 할거야?
럭시오:해야지. 그러려고 부른거고, 그러려고 준비한거니까.
시계초 :대충 짐작은 가지만..
럭시오:....합일 의식을 해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
시계초 :...그래. 풀렸어.
럭시오:그래, 그럼. 부탁 하나만 할게.
:당신을 돌아보며, 그는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럭시오:....난, 아직 궁금한게 남았어.
럭시오:그건,
:예배당 내에 침묵이 감돕니다.
럭시오:여기에선 매일 장례식이 일어나고, 내일은 또 다른 누군가의 기일이 되었고, 그 다음도, 그리고 그 다음도, 다를게 없었어.
럭시오:우리가 살아있었다는 걸, 우리가 이렇게 힘들었고, 고통스러웠고,
:슬픈 표정으로 한 문장, 한 문장 말을 전하던 그는 결국 감정을 못이기고 눈물을 뚝, 뚝, 흘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입니다.
럭시오:...
시계초 , 두 럭스가 있는 쪽으로 가서 정장입은 쪽을 잡고 뒤로 물러납니다.
시계초 :잠시만, 잠시만.
럭시오:... 다른 사람을 불러오기엔 늦은데다가, 본인이 아니면 확률이 낮아지니까.
시계초 :육체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야?
시계초 , 자신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당신의 말에, 두 명의 럭시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럭시오:... 잘, 모르겠어.
시계초 :너가 외롭고 힘들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하면 굳이 너 본인일 필요는 없잖아.
:당신의 말대로, 그 사실을 알아주는 사람은, 영혼의 둥지가 되어줄 사람은, 꼭 본인일 필요는 없습니다.
시계초 :전해지기만 해도 된다고 하면 나랑 해.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눈물 젖은 눈으로 그는 나지막히 말합니다.
럭시오:...꼭, 죽은 사람이 돌아온 것만 같아.
:두 사람은 기묘하게도, 결혼식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피가 군데군데 묻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럭시오와, 당신. 두 사람만이 그곳에 서있습니다.
럭시오:... 시계초.
:럭시오는 아쉬운 듯한 얼굴이면서도,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럭시오:그래도, 기뻐.
:...
럭시오:안녕, 좋은 아침이야.
:새로운 아침 인사. 그 목소리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것입니다.
Ending 3. 1인분의 사랑
무사히 생환 | SAN + 1d6+1d6
수고하셨습니다!
죽은 자들이 돌아온다거나, 악령이 나타나는 날이라거나, 온갖 으스스한 전설이 가득한 날이죠.
물론, 그런 믿거나 말거나인 전설을 크게 신경쓰는 사람들은 현대에 들어서 거의 없습니다.
할로윈의 묘미는 분장과 코스튬, 그리고 파티로 바뀐지 오래니까요.
당신과 럭시오는 할로윈 특별 행사가 열리는 유원지를 향해 운전중입니다.
날씨는 별로 좋지 않네요.
... 자꾸 불안한 소리 할래?
여기서 갑자기 차에 치인다고 한것도 아니잖아?
ㅍ-ㅍ
말은 항상 조심해야한다니까?
입 조심 안하는거.
아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건만, 어둡고 검은 하늘에서-
갑자기 난데없이 벼락이 쾅! 하고 내리칩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니, 불길하기 그지 없는걸요...
구름도 빠른 속도로 우글우글 모여들고 있고요.
정말 괜찮은게 맞나.. 하는 고민을 하는 찰나, 두 눈 앞을 하얗게 만들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번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길도 그대로고요.
지금이라도 유턴?
그래애. 계속 가지뭐.
여전히 날씨도 안좋고, 주변이 컴컴한게 영 꺼림칙합니다.
그 불길한 분위기에 쐐기를 꽂는건,
도로 중앙에 멀뚱히 선 흰색 물체입니다.
음... 귀신?
아니, 자세히 보니까 결혼식에서나 입을법한 드레스 차림의 사람입니다.
아니, 그전에, 길 중앙에서 뭐하는거람!
길을 지날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람탓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보기도 전에,
붉은 소방도끼가 차의 보닛에 쾅! 소리를 내며 박힙니다.
보닛 위로 올라타 도끼를 휘두른 사람을, 가까워진 거리에서 다시 자세히보니,
물론, 당신의 열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도 럭시오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얀 복작은 아무리봐도 결혼식 때나 입는 건데...
정갈한 매무새에, 베일까지 두르고 있지만, 군데군데 찢어져 있거나 피가 묻어있습니다.
옆에서 들리는 날 선 비명소리와, 철렁 내려앉는 마음을 대변하듯, 끼이익, 소리를 내며 차는 멈춰섰습니다.
예식복을 입은 럭시오는 보닛 위에서 두 사람을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앞 창문마저 도끼로 찍어 깨트리고-...
곰곰 생각해보면, 당신은 갑작스런 습격에 맞서려다 도끼 손잡이 부분으로 머리를 가격당했습니다.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는지, 아님 저항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픈건 잘 알겠네요.
HP -1
서양 판타지 같은 곳에나 나올법한 풍경이군요.
주변을 슥 둘러보면, 두개골로 만든 촛불, .....
잠깐, 이거 LED를 연결한 가짜 촛불이네요?
기억을 차츰차츰 더듬어봅니다.
두 사람이 가기로 했던 유원지는 호수를 중앙에 두고 간단한 놀이기구를 배치한 곳입니다.
그럼 혹시 여기......?
그러는 사이, 철창 너머에서 흰 드레스를 입은 -아마도 두 사람을 습격했을 이가, 기절한 럭시오를 질질 끌고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뭔가 위화감이 든다 했더니, 코스튬을 입고 있었을 럭시오의 복장이 하얀색 양복으로 변해 있습니다.
갈아입힌걸까요? 아니, 근데 왜?
그렇게 다가온 드레스를 입은 럭시오는 당신이 있는 철창 안에 기절한 럭시오를 던지듯이 집어넣고, 다시 문을 잠궈둡니다.
쓱 돌아본 그 얼굴은 역시나 럭시오와 똑같지만, 기묘해보이는 눈빛이나, 고생한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서 조금 달라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는 당신과 잠깐 눈을 마주치곤, 살짝 미소짓는가 하더니,
나오지 말고, 가만히.
...기묘하네요.
진짜 철로 된 것인지 휘어지지도 않고, 엄청 딱딱합니다.
틈새로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테고, 바깥에 사람도 없어서 도움을 청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철창을 뜯고 나가는 것은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안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핏자국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쿠, 이런, 벽이 있는줄도 모르고 부딪힐 뻔 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살펴본 벽의 곳곳에는 빨간 칠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볼록 튀어나온 문 고리도 하나 발견합니다.
아주 작게 [ STAFF ONLY ] 라고 쓰여있네요.
직원 전용 통로인가본데요?
이 문은 딱히 잠겨있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표정)
이 안에서라면 모를까, 멀리 들고 가긴 힘들어보입니다.
심지어 전력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지, 미약한 불빛은 작게 깜빡거리기까지 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살짝 손가락으로 건드려보면, 먼지도 한가득 묻어납니다.
아무리 컨셉이라지만 너무 오래된거 아닌가요?
락카로 쓰여진 글자도 있습니다.
5년전, 10월 31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너무 확신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쪽팔리거나 ㅈ되거나 한다고)
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으.
환풍기같은 것도 딱히 없네요.
천장을 더 살펴보다보면, 갑자기 머리 위로 뭔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꺅! 사람 팔이다!
오, 음, 스티로폼으로 만든 모형이었네요.
그리고 먼지가 날립니다. 엣퉷퉤.
너 옷도 갈아입혔어
걔랑 너랑 세트더라
그냥 좀 놀러가고 싶었던건데 ...
누가 이럴줄 알았겠어.
일단 통로 발견했거든? 거기로 가면 될것같아.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솔직히 우리 둘다 말 안들을거잖아.
가만히 있으랬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사람이게?
아무튼, 그래서 통로는 어디야?
바닥에는 거의 다 지워진 '이쪽으로 가시오' 표식이 있어서, 따라가기만 하면 금방 나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어느새 전기가 끊어져서, 천장 틈새에서 들어오는 적은 빛에만 의존하다보니 꽤나 불편합니다.
미로처럼 생긴 길 중간중간에는 3개의 긴 철창이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에는 침낭과 태양열 충전식의 램프가 놓여져 있습니다.
오래된 책과 라디오, 테이프들도 몇 있는 것으로 보아, 누가 이곳에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엄청 많은데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칼이나 총, 폭탄 따위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뭔가 챙길 수 있다면 좋을지도요?
불안한 느낌을 한가득 등에 메고 선 철창의 안쪽, 인간 몇명이 하염없이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아니, 잠깐만요,
자세히보니, 몸 군데군데가 썩어있으며, 시선이 허공을 돌아다닙니다.
입 안에서는 이상한 그르르륵, 하는 소리가 내뱉어지고, 피에 젖은 몸에서는 이상한 악취가 납니다.
이건 꼭... 시체같습니다.
SANC 1/1d2+1
기준치: | 62/31/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우.
저게...뭔...
이렇게 가둬둔거, 아까 그 녀석 짓이겠지?
좀비를 여기에 가둔 이유가 있나?
... 전혀 모르겠어.
뭐, 알아서 무슨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나가자, 여기서 괜히 더 있고 싶지 않아.
두 사람이 나온 곳은 유령의 집, 유원지의 중심에 위치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뭔가 다릅니다.
유원지 안에는 적막이 감돌고, 하늘은 빨갛게 물들어서 시간대를 알 수 없을만큼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습니다.
어딘가에서는 연기도 피어오릅니다.
결국, 정해진 길을 따라 굽이굽이 내려가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와중에도 사람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 ...
어느정도 걷다보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시야가 환해집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SANC 1d2+1/1d4+1
기준치: | 61/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2+1
(
)
+1
1
2
자세히 보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저, 트여있는 길을 따라 꾸역꾸역 걸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계속해서 걸어간 길의 중간, 텅 빈 공터같은 것이 나타납니다.
풀은 다 시들었지만, 원래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났었습니다. 유원지의 자랑으로 알려진 [정원]이었으니까요.
그 중앙에는 녹슨 [관람차]도 세워져 있습니다.
근데 변하고 있는 중이니까 적어도 48시간정도는 지난 뒤일려나?
아직 지성이 있어보였으니까.
......너 물린 곳 없지?
너는 뭐 물린부분이나 그런거 있어?
일단 이걸로 봤을때는...
여기는 과거의 어딘가 같은데?
그럼 우리, 미래에서 온 게 되는거잖아?
과거는 맞는데. 다른 곳 같다고 해야하나?
하긴.
...진짜 왜 하필 나지?
근데 나였으면 내가 드레스 입는거였을려나?
...
아니야, 이런거 상상하면 안돼.
내 상상력에 불을 지펴버렸어.
....으으음-....;
생각난김에 돌아가면 한번 준비해볼까?
집에서 혼자 해야겠다.
작게 원을 빙빙 돌고 있는 녀석도 있고, 일자로 쭉 걷고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이쪽을 눈치채지는 않은 것 같아서, 아직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기도 없을텐데, 어떻게 돌아가는걸까요?
문득 떠오른 의문은 금세 풀립니다.
관람차 창문마다 찍힌 피묻은 사람의 손바닥. 그리고, 그 안에 덜컹거리며 들어있는 것은...
빽뺵하게 들어찬 좀비들입니다.
죽지도 않고 갇혀서 발을 구르다보니 그 동력으로 인해 관람차가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괜히 가까이 가면 큰일나겠어요.
조심스럽게 길을 나아가기 시작하면, 무언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느리고 크게 들리던 삐걱거림은, 갑작스런 쿵, 소리와 함께 멎습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요?
바닥으로 떨어진 관람차의 휠이, 맹렬한 속도로 이쪽을 향해 굴러오는 것과 마주합니다.
으악
SACN 1/1d2
기준치: | 59/29/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친
기준치: | 80/40/16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1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우왁!)
그리고 관람칸 안에 있는 좀비들이 빠져나오고 있는데...
.... 물리면 죽음이에요! 분명 끝까지 쫓아올테니, 어서 처리해버리는 것이 좋겠어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남은 것은 느릿느릿한 녀석들 뿐이니, 저정도는 뿌리칠 수 있을거에요, 이틈에 도망가도록 하죠!
저만치에 보이는 큰 호수의 물은 새까맣고, 사람 손과 머리 따위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녹슨 놀이기구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요.
중앙에는 나름 규모가 큰 회전목마가 하나 있으며, 옆으로 쓰러진 바이킹과 다 허물어진 아동용 롤러코스터, 그리고 범퍼카가 있습니다.
원래같았으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어야하지만, 반쯤 부숴진 상태라 건너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작은 부스 형식의 [공원 안내소]도 구석에 있고요.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네요.
다 무너져가는 다리를 통해 호수를 건너긴 힘들테니까...
한다면 이쪽이긴 하겠다만, 영 꺼림칙한 느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트렉션 관리실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수많은 CCTV화면은 당연히 불이 들어오지 않으며, 책상에 놓인 [노트]와 [책] 정도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옆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함께 글을 읽던 럭시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더니 말합니다.
딱 내 글씨체잖아.
(글씨체 못알아봄)
(이상한 생각중)
내옆에 있는 너랑
이 맹세를 하는거면
둘이 키스하는 거야?
와 진짜 싫어!
엄청 걱정돼.
(럭스봄)(종이봄)
아까 내가 말한것 처럼 되는거고.
내지에 쓰인 것들은 외국어라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 적어둔 문장은 읽을 수 있습니다.
영혼은 모든 생물의 형태 라고 쓰여있습니다.
음...
무슨 뜻인거야
역시, 오리배를 타야하는 건가.
저걸 다리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호수를 오리배로 건너는 것도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뭐 우리한테 다른 방법은 없지만.
일단 타기나 하자.
지금 이상황을 남다른 할로윈 이벤트라고 그냥 넘기고 싶다.
시커먼 물이 영 께림칙하고, 둥둥 떠다니는 시체 조각에 부딪혀서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고,
어쨌건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떤 곳에선 좀비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설정값을 붙이기도 했었죠?
이곳에는 그런 설정값이 없는 것 같지만요.
물 아래에서부터 뭔가 보글거리며 다가오는 가 싶더니,
이대로 물 속에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해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20/10/4 |
굴림: | 1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점액질 속으로 빠져들듯 푹, 안으로 굴러들어가면, 수면 위로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발목을 꽉 붙잡은 좀비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반 밖에 남아있지 않은 그건, 머리 한 쪽이 날아가서 뇌가 드러난.......
SANC 1/1d2
기준치: | 58/29/1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
1
1
급하게 위를 향해 손을 휘적거리며, 무엇이든 잡고 올라가려고 하면, 당신의 손을 콱 붙잡고, 위로 끌어올리는 손이 있습니다.
어느샌가 건너가려던 반대편, 다리의 끊어진 곳에 서서 당신을 끌어올린 것은, 드레스를 입은 럭시오입니다.
괜히 나와서는, 이게 무슨 일이야.
더러운 피가 튀기며, 그의 흰 옷 위로 떨어집니다.
뭐랄까, 노련한 느낌이 강하네요. 당신이 아는 럭시오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름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벌리자,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정장 차림의 럭시오를 들쳐매고, 당신에겐 총구를 들이밉니다. 순순히 따라오라는 눈치입니다.
따라갈게, 따라간다고.
본인 성격 알잖아?
가끔은 모르고 있는게 좋은 것도 있잖아.
그것도 알고 있을거면서.
가을과 겨울은 해가 짧다고는 하지만... 벌써? 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록 해의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붉은 하늘이 더 새빨간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낮은 건물들이 여럿 있는, 식당가를 거늴고 있습니다.
간판들은 떨어지고, 아예 폭삭 내려앉은 건물도 있습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도, 어디선가 들리는 그르륵하는 소리에도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는 아랑곳 않습니다.
...
세 사람이 끝내 들어간 곳은 그나마 멀쩡한 건물입니다.
건물의 깊은 안쪽, 아마도 비품실로 추정되는 곳에,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는 정장 차림의 럭시오를 거진 던지다시피 집어넣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 순순히 들어가 있으라는 거겠죠?
준비 되면 찾으러 올테니까.
뒤이어서 들리는 것은 뭔가가 잠기는 듯한 철컥, 하는 소리입니다.
...
자, 이제 어떻게 나가볼까요? 궁리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뭔가 도움이 될만한 도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방을 슥 둘러보는 사이, 정신이 빠져있던 럭시오가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머리를 쥐어싸고 일어납니다.
어떻게 탈출 할래?
당연하겠지만 방 안에 열쇠는 없고...
부수는 것 밖에 답이 없나.
하나쯤 더 그렇게 된다고 별 문제는 없겠지.
아무리 내가 우수직원이어도 총은 못이겨.
그리고, 음,...
설마 널 쏘겠어?
(고민)
...그런가?
조용한건 나랑 안 맞는단말야. 너도 알잖아.
그러면 뭐, 방법은 있어?
그냥 부수자.
(생각하기 싫어짐)
(화색!)
기준치: | 80/40/1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힘이 조금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번엔 힘찬 소리와 함께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바닥에 자전거 자물쇠가 처참하게 부서진 채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뼈 뿌러진거만 아니면 되지뭐.
우왁. 큰일인데요.
여기서 나가서 달린다고 하면, 아마 바로 들킬테고...
총을 쏘지 않으리란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다시 어딘가에 숨어야한다는 소리인데, 어디가 좋을까요?
조급한 마음이 섞여드는 것과 함께, 둘러본 내부는 패스트푸드 가게의 모습입니다.
허리까지 오는 높이의 카운터 너머에는 조리실과 재료 보관실로 가는 문이 있습니다.
청소 도구함?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도구함의 문을 닫는 것과 거의 동시에, 비품실 바깥에서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가게 문이 열립니다.
바닥을 딛고 울리는 발소리, 천자락이 바닥에 끌리며 나는 사라락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혹시라도 숨소리조차 듣고 찾아올까 싶어, 저도 모르게 숨을 꾹 참고,
도구함의 문에 달린 작은 틈새로 바깥을 보면, 새하얀 것이 보입니다.
그것은 가만히 서서 비품실 안을 둘러보다가,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스르르, 하는 천이 끌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서 하얀 것이 사라집니다.
...
일단은 안 들킨 것 같은데...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나가느냐겠죠...
몰래 기척을 숨기고 나가거나, 여기로 다시 오지 않기를 빌며 기다렸다가 나가거나. 선택지는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숨소리마저 옅어질 정도로 긴장한 채로,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슬슬 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달그락, 하는 소리와, 뒤이어서 플라스틱으로 된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와작!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딱 본인이 뭔가 실수한 걸 눈치챘을 때의 표정입니다.
나 뭐 잘못 친 것 같아...
발소리가 점점 다가옵니다.
천천히, 그리고 느린 발걸음은, 두 사람이 숨은 곳 바로 앞에 멈춰섭니다.
스르륵, 하는 천 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또 들리더니,
벌컥, 어두웠던 공간 안으로 붉은 빛이 들어섭니다.
무어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둔탁한 고통이 찾아듭니다.
...
숨바꼭질에서 지고, 또 다시 정신을 잃었다가 차려보니...
온 몸이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입니다.
가둬놓는거로 안되니까 묶어놓겠다 이건가보죠?!
그렇게 움직일 수 없는 와중에, 누군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보니,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가 정장 차림의 럭시오에게 반쯤 탄 것 같은 무언가를 먹이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거면 몰라, 그런걸 들이대면서 할 말이냐고!
그리고, 못 먹는다는 변명은 안 통할거 알잖아.
니들 뭐하냐?
배 안고파? 먹을 거 좀 가져왔는데.
이거... 색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토마토 스프같긴한데...
저어기 럭스한테는 뭘 줄려던거야?
뭐 탄 것도 없고.
해코지할거였으면 진즉 했겠지. 내 성격 알잖아?
생각해봐, 내가 아무리 강해도 너는 총도 있고 난 무기도 없는데 이기지는 못한다고.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까.
풀린 한쪽 손에 잡아당길 수 있게 묶어서.
불편한 식사가 이어집니다.
안절부절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꼼지락거리며 가만히 있질 못하는 정장 차림의 럭시오와 달리, 드레스 차림의 럭시오는 권총을 겨눈 자세 그대로 멈춰서, 당신을 바라보며 가만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거 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여차하면 그냥 제압할려고 했는데 자기 자신한테 권총을 겨눌줄이야...)
있던 식욕도 없어지고있어.
그래도, 도망치면 곤란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
괜히 너희가 이리저리 도망다니니까 더 번거로워지는거야.
원래같았으면 진작 끝났어야 했다고.
... ...
자, 다시 둘만 남았네요.
드레스를 입은 그가 떠난 것을 확신하자마자, 럭시오가 꾸물거리면서 다가오더니, 당신에게 폭 기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진짜 쏠 것 같단 말야.
역시 너한테만 유하게 구는게 맞는 것 같지?
다른 나여도 결국 내가 맞긴 한가봐,
나한테는 날이 안서있네.
(고민)
나였어도 나 자신을 잘 알고있으니까 막 대했을것 같기는 하다.
진짜 너무했어.
...이제 어떡하지? 저대로 할려던걸 할 수 있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다음에 마주치면, 너가 어떻게 해보는건 어때?
아마 너는 해치기 싫어할테니까, 막 대하거나 죽이진 않을거 아냐.
아까도 제압해볼려고 수써본거였는데.
(으 소름!)
그래도,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곧,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밧줄이 느슨해집니다.
...진짜로 될 줄은 몰랐지만, 좋은게 좋은거지!
모름지기, 식당 건물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뒷문 따위가 있는 법이죠!
잠겨있지도 않으니 여기로 나간다면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겠어요.
한쪽이 기울어져 있고, 처량한 가랜드의 형색이 호러 영화의 일부분같습니다.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구태여 여길 들어가서 지나야만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갑자기 쓰러진 시체 몇 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두 사람을 공격해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4 |
조금 소란스럽게 굴었다고 좀비들이 것잡을 수 없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무기도 없는데 저만한 녀석들과, 그것도 공격받지 않고 싸우는 것은 무리겠죠.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뭐, 저 큰 천막 안에 설마 나가는 길이 하나 뿐이겠냐 싶기도 하고요.
천막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면, 문에 부딪히는 소리들은 들리지만, 좀비들은 문을 열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물론, 이곳도 성하지는 않습니다. 관객석에 곳곳에 시체들과 함께 널부러진 무대용 장치들이 보입니다.
거대한 무대는 텅 비어있으며, [백스테이지]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는 문만 하나 덩그러니,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분장 장비, 마술 도구, 봉과 링, 여러 나무 상자들과 조명들.
정신없네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눈치도 못채고 있던데다가, 떨어진 것의 살벌한 속도와 크기로 인해 피하는 것도 힘들어서, 팔에 긴 자상이 남습니다.
떨어진 것- 정확히는, 넘어진 것의 정체는 거대한 크기의 조명용 기둥입니다.
기둥 아래에 깨진 조명의 파편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럭시오의 앓는 소리가 들리네요.
떨어지는 기둥을 피하던 와중에 갈라진 모양인데요.
괜찮은 것 같아,'
아무래도 이 기둥 타고 넘어가는 건 힘들 것 같아.
다른 길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그... 걱정시키고 싶진 않은데 말해야 할 것 같거든,
기둥이랑 같이 뭐가 잔뜩 무너져서, 아무래도 난 여기서 움직이기 힘들 것 같아.
조심해야해.
먼저 길을 찾겠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주변에 연극 무대에 쓸만한 나무 판자 따위가 즐비해서, 편하게 돌아다니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나마 난 길로 조금 다니다보면, [무대용품]이 몇몇 보입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 도 들리는데...?
화살통을 가지고 있는 어느 인물의 인형 끝에 와이어가 달려 있습니다.
성냥과 촛불도 놓여있네요.
주변에 이렇게 타기 쉬운 것들 투성이인데...
뭐, 누가 일부러 불을 피우는 게 아닌 이상 이 녀석들이 자연발화 하는 일은 없겠죠.
깊게 들어갈 수록 앞이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어두워져서, 무언가 빛을 밝힐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건... 철로 된 것들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입니다.
흐르는 촛농이 어딘가로 툭, 떨어집니다.
촛농이 떨어진 곳, 당신의 바로 옆에서 억눌린 짐승의 소리가 납니다.
고개와 함께 빛을 들이밀어 본 곳에는, 소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바닥을 기는 존재가 있습니다.
촛농에 맞아 고통스러운지 연신 발버둥치며 당신에게 달려들려고 하지만,
손목은 너덜너덜해져서 뼈조차 보일 지경에, 아까까지 봤던 좀비들처럼 신체 일부분이 썩어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소름돋는 부분은...
그 모든 끔찍한 것들 사이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그 얼굴은, 당신과 똑 닮아있습니다.
SANC 1d2+1/1d4+1
기준치: | 57/28/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2+1
(
)
+1
1
2
오...우....어...
으음...
인기척입니다.
직감적으로, 숨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 피가 묻어 얼룩진 백색의 드레스. 그것을 입은 채 걸어온 럭시오는 사슬에 매인 좀비, 그러니까, 또 다른 당신의 앞에 다가가 앉더니, 무언가 말을 건내기 시작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내 몸도 결국 너랑 똑같아지겠지.
...하지만, 내 영혼만큼은, 다른 곳으로 갈거야.
영혼은 모든 생물의 본질이래. 그러니까, ...
내 몸은 죽는거지만, '나'는 죽지 않는거야.
그러니까,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른 세계에서 온 너를 봤어.
정말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까 좋더라.
내가 기억하는 너가 아니지만, 그래도...
... 그래도, 그 옆에서라도 난 살고싶어.
미안해. 진심으로.
이 거리에선 잘 안보일 것 같은데... 좀 더 다가가면 보일 것 같지만, 자칫하면 들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내려다보는 얼굴엔 다정함과 우수가 섞여, 복잡한 표정이 지어져 있습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더니,
탕-
좀비의 머리를 정확히 노리고 총을 발사합니다.
그 위로 성냥을 던지면, 근처에 불이 빠르게 옮겨 붙습니다.
목덜미에 소름이 오소소 돋습니다.
저쪽은 아직 이쪽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재빨리 도망칩시다.
잠깐, 근데, 럭시오는 어쩌고요?
아직 안에 갇혀있지 않던가요?
길을 막고, 당신을 먹어치울듯이 움직이는 불길, 그리고 자욱한 연기가 시야를 흐릿하게 가려갑니다.
뿌연 시야 속, 당신의 앞에 새하얀 색과 함께, 럭시오가 나타납니다.
아니, 잠깐, 자세히 보니 당신의 럭시오가 아니라, 저쪽입니다.
그는 무심한 시선을 던지는 한 편, 연신 기침을 해대고 있는 정장 차림의 럭시오를 팔에 들고 있습니다.
구해준걸까요?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슬픈 표정이 얼굴에 떠오릅니다. 여기와서 처음보는 얼굴입니다.
공막의 색은 처음으로 봤을 때보다 더러워진 상태. 그는 입모양으로 말합니다.
뻗어진 손 끝에는 천막의 끝이 보입니다.
나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군요.
천막은 불에 활활 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좀비의 시선을 모으는데는 최적입니다.
당신을 지나쳐서 불길로 달려드는 좀비들이 보입니다.
무어라 생각할 것도 없이, 불길을 피해, 불의 반대편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어느덧 유원지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여길 나간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애초에, 여기가 당신이 아는 세계가 맞는지도 모르는데?
발목을 붙잡는 의문에 멈칫, 그 자리에 섭니다.
유원지로 나가는 길, 그 옆에 또 다른 길의 흔적이 보입니다.
무언가 질질 끌린 흔적이 있는 바닥,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보이는 것은, 풀숲입니다.
여기는 이상하게도, 좀비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만이, 당신이 아는 일상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어느새 캄캄해진 하늘은 더이상 붉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빈 관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
할로윈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날이었죠.
빈 관의 주인들은 하나같이 5년 전에 죽은 사람들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성당과 같은 모습보다도 오래된 양식으로 세워진 곳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짧은 [복도]를 중심으로, [예배실]로 가는 문과 양 옆의 [창문]이 보입니다.
이거...아까 공원 안내서에서 본 일기장입니다.
노트를 집어들면, 그 안에서 뭔가 팔랑팔랑 떨어집니다.
그러고보니,
나비는 영혼을 상징한다고도 하죠.
럭시오의 목소리입니다. 어느쪽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들어갈까요?
그러니까, 합일 의식을 해서 내 영혼을 받고, 그 기억을 통해 네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
너도 여기서 계속, 저 괴물들한테 쫓기면서 살고 싶진 않을거 아냐.
정장을 입은 럭시오는 고민을 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럭시오에게 손을 붙집힌 채 서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무슨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의식의 준비가 끝난 예배당, 합일 의식과, 당신이 들은 그 말.
그는 영혼만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숨쉬고 살아있는 곳으로 가서, 살아가고 싶었던 것일텝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증인이 되어줄 당신.
증인으로 네가 올 것 까지는 몰랐지만...
왜 우리를 부른거야?
의식은 누구랑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나와 같은 육체여야지 확실하게 할 수 있거든.
애써 준비했는데,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나를 불러들인거야.
궁금증이 좀 풀렸어?
이 의식의 증인이 되어줄래?
분명히 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의 말에 대답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차,
정장을 입은 럭시오가 먼저 입을 열고 목소리를 냅니다.
...왜 이렇게 된거야?
세상이 이렇게 망가졌으면, 그 이유가 뭔가 있을거 아냐,
예를 들면-
사람들이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
내가 살아간 세계가, 내 세계를 이루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사람이 망가지는건 당연하잖아.
누군가를 사랑하고, 온 마음을 쏟았으면, 그 사람이 죽었을 때,
... 진실을 마주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까.
울음기 섞인 작은 한숨소리에 이어, 그는 계속 말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고싶어서, 다들 서로 돕고, 죽지 않기 위해서 애썼어.
...근데, 이젠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거쳐왔던 그 길들의 끝에, 이런 결말이 있단걸 인정할 수가 없었어.
...그러니까, 부탁이야.
내 기억을, 영혼을 받아가서 살아줘. 잊지 말아줘,
외로웠다는걸.
결국,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 누군가에게 그 기억만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이 모든 사태를 일으키게 한 가장 큰 원인이었군요.
세상은 영화보다 복잡하고, 소설보다 아름다운 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비극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이 이곳에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가 바라는대로, 의식을 도와주는 것이 맞는걸까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던, 흰 드레스의 럭시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예배당 입구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곳으로 들어올 사람은 더이상 없습니다.
할로윈은,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잖아.
...혹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굳이 럭스여야해?
나는 안돼?
아마,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그는 고민에 빠져,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성공하든 못하든 말이야.
영혼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 확률은 낮아지겠지만,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해도 당신은, 럭시오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두 사람의 합일 의식이 진행됩니다.
흔들리는 하얀 커튼이 그의 손에 의해 찢어집니다. 새하얀 천은 당신을 감싸안습니다.
그것은 베일 같기도 하고, 할로윈의 유령 행색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얀 드레스는 이미 핏자국 따위로 더럽혀진 상태지만, 이 예배당은 그를 개의치 않아하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정하게, 두 사람이 입맞춤을 나눕니다.
-
...
칠흑과도 같은, 검은 공간에서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은 그의 모든 기억을 알게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잃었던 수많은 기억.
그 끝에는, 당신또한 존재합니다.
정말 고마워, 알아주겠다고 해서.
...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 상성이 맞지 않으니까, 힘든 것 같아.
네가 행복했던 기억들을 알게 될 수 있었어서.
정신을 차리면, 차 안입니다.
두 사람은 유원지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출발할 때는 아침이었는데, 지금은 해가 막 뜨기 시작한 새벽녘입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럭시오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잠은 잘 잤어?
삶은 하나. 럭시오도 한 명, 그리고, 아마 당신이 줄 수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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