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23:02 본문
시나리오 링크: https://chitochito.tistory.com/37
* 팬블미 AU로 다녀왔습니다. 타임시커 확장팩까지의 네타가 조금 있습니다.
* 이래저래 개변된 부분이 꽤 많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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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히터가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직원 휴게실.
:곧 이어 들리는 콜록, 하고 맥빠진 작은 헛기침 소리.
:"당연하죠! 얼려둔다고 다가 아니라고요! 빨리 가서 버리고 와요!"
Ch1. 크리스마스 빌리지
:ㅡ어라, 저 사람은-?
시계초:(원래라면 집에 있겠지만...)
:조금 더 걸어 알록달록한 장난감 가게 앞까지 도착하면, 럭시오를 닮았던 듯한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습니다.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왁!
럭시오 크리타스 , 뒤에서 툭 튀어나오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시계초 , 딱히 놀라는 기색 없이 뒤를 돌아 마주 안습니다.
시계초:그럴줄 알았다.
럭시오 크리타스:뭐에요- 그래도 좀 놀라주지- (부우-)
시계초:누구 덕분에 면역이 생겼거든.
시계초 , 목도리를 고쳐 매주며 말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어머? 앞으로는 좀 색다른 방식으로 놀래키라는 말인가요?
럭시오 크리타스 , 장난스럽게 히히 하고 웃습니다.
시계초:해볼 수 있음 해보시지.
시계초 , 그말을 하고는 사악한 웃음을 짓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곰곰 생각하다가 당신의 품 속에 얼굴을 쿡 파묻더니 고개를 살짝 들어 눈 정도만 보이도록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슬픈 강아지 눈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진짜루요?
시계초 , 일부러 저러는 것을 알기에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웃으며 말합니다.
시계초:진짜로.
럭시오 크리타스 , 조그맣게 치잇,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고개를 내려버립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그나저나, 여기서 뭐하고 있으셨어요? 분명 만나자고 한 시간은 아직 30분 남았을텐데...
시계초:
:원래 같았으면 시간을 좀 맞춰서 올 생각이었지만... 그러기엔 오늘 이곳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 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시계초:...
:그 예고장을 내세워 마케팅을 시작한 탓에 더욱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모양입니다.
:요 변덕스러운 괴도가 장난을 치고 있는걸지?
시계초:음... 이번에 너 예고장 보냈어?
럭시오 크리타스:아, 그, 스카이빌딩 쪽에서 내보인거요?
시계초:어 그거.
럭시오 크리타스:그건 제꺼 아닌뎅. 분위기도 완전 다르잖아요!
시계초:혹시 하는 마음이 있잖아? 너가 워낙 변덕스러워서야.
럭시오 크리타스:..-아-하하-...
럭시오 크리타스 , 슬그머니 눈을 피합니다.
시계초:(흐릿눈)
럭시오 크리타스:저는- 음-
시계초:으음...
럭시오 크리타스:딱히 그르진 않았어요!
럭시오 크리타스 , 옷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티켓 두 장을 꺼내듭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짜잔-!
시계초:뭘 또 받아서 가져온거야 럭스에몽.
럭시오 크리타스:여기서 열리는 전시전 티켓을 받아왔지요!
시계초:전시전?
럭시오 크리타스:같이 구경하려고 두개 받아왔어요.
시계초 , 어딘가 의심이 드는 표정을 한 채로 바라보다가 한숨을 쉽니다.
시계초:무슨 전시인데?
럭시오 크리타스 , 티켓에 적힌 글자를 슥 보고, 한 장을 당신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과거에서 현재에게, 세계의 선물 전' 이라고 하네요!
시계초 , 티켓을 받아들어 따라 글자를 슥 봅니다.
시계초:음, 확실히 그렇네.
럭시오 크리타스:지금에야 무리긴 하지만요-
:티켓을 이리저리 살펴보면, 뒷면에는 전시장의 위치와 함께 스카이 빌딩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그래서 여기로 놀러가자고 한 거 아니겠어요?
시계초:잠시만 잠시만.
시계초 , 럭시오의 입을 급하게 막습니다.
시계초:알았으니까, 진정하고.
럭시오 크리타스 , 읍읍 하는 소리를 몇 번 내더니 배시시 눈웃음 짓습니다.
시계초:시간 많고- 그러니까 천천히- 알았어?
럭시오 크리타스 , 고개를 끄덕거리며 작게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시계초:그래서, 상점가에서 뭐 봤다고?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보기 전에 보고 온건-
럭시오 크리타스 , 어쩐지 반짝거리는 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계초:머리띠는 안해.
럭시오 크리타스:이잉.
시계초:혹시 모르니까 너도 하지마.
럭시오 크리타스:그렇긴 하지만, 귀엽잖아요?
럭시오 크리타스 , 눈을 반짝이며 바라봅니다. 딱 하나만요--
시계초:귀찮으니까 그만둬.
시계초 , 그래도 소품샵은 가줍니다.
:알록달록한 장식들로 꾸민 소품샵입니다.
시계초:(신났다)
시계초 , 따라 소품샵에 들어갑니다.
:소품샵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입구 근처에 장식된 종들에서 딸랑- 하는 소리가 나며 두 사람의 입장을 반깁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총총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곧 사슴 머리띠와 빛나는 빨간 코를 콕 붙이고선 나타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짠! 귀엽죠!
시계초:큽
시계초 , 그걸 보고 웃긴듯 입꼬리를 씰룩거립니다.
시계초:그런거 달고 다닐거야?
럭시오 크리타스:음- 이렇게 다닐 건 아니지만요-
럭시오 크리타스 , 빛나는 코를 톡 하고 떼어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이정도는 괜찮지 않아요?
시계초:그정도는 괜찮지.
럭시오 크리타스:엇, 그거 나쁘지 않을지도요.
시계초:아니야 하지마.
시계초 , 주위를 슬 둘러보다가 거대한 캔디케인을 꺼냅니다.
:왠지... 익숙한 크기의 사탕모형입니다.
시계초:오.
시계초 , 익숙한 그립감을 느낍니다.
시계초:(하지만 다시 집어넣음 가지고 다니니 번거로움)
럭시오 크리타스 , 그 모습을 가만 보다가... 슬적 꺼내서 휙휙 휘둘러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이것도 하나 사갈래요?
시계초:...아니야. 안사.
럭시오 크리타스:헤엥.
시계초:허리띠도 없다고 지금.
럭시오 크리타스:그럼 나가는 길에 사가는건요?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야호!
시계초:일단 구경 적당히 했으니 나갈까?
럭시오 크리타스 , 일단 들고 있던 것은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아, 잠깐, 저 이거 머리띠만 사고 올게요!
럭시오 크리타스 , 그러고서는 카운터로 도망치듯 달려갑니다.
시계초:어어 그래 나가서 기다린다!
시계초 , 그리 말하고 소품샵앞에서 기다립니다.
:소품샵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보면, 왜인지 머리띠에 장식이 추가된 채로 럭시오가 걸어나옵니다.
시계초:...뭔데 그거.
럭시오 크리타스:귀엽잖아요.
시계초:(한숨)
럭시오 크리타스:(헤헤!)
시계초:그래서 어디로 갈래?
럭시오 크리타스:옷가게 어때요?
시계초:어이.
럭시오 크리타스:헤엥.
시계초:믿음이 안 가지만 일단 알았어.
시계초 , 옷가게로 갑니다.
:다른 여타 가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가득 담아 꾸민 옷가게 입니다.
시계초:
:...저거...저 코스튬...
시계초:... ...
시계초 , 럭시오가 못보게 몸으로 가립니다.
:혹시라도 저걸 보게 되면 꼭 사야겠다고 난리를 치겠죠...
시계초:(몸으로 가리며 들어가기)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어서오세요- 하는 직원의 인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ㅋ..)
:심지어 옷 끝부분마다 복슬복슬한 털까지 달아 꽤 따뜻해보이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시계초:오 탐내지마.
럭시오 크리타스 , 자신의 괴도복을 따라한 옷을 보다가, 헹 하는 소리를 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탐내기는 왜 탐을 내요, 제가 직접 만들면 되는데.
시계초:혹시 모르잖아?
럭시오 크리타스:그냥, 인기 많은 삶은 역시 피곤하구나~ 하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계초:아 그래.
럭시오 크리타스:어머? 모르는 척 하시는거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옆구리를 쿡 찌르며 한 쪽을 가리킵니다.
시계초 , 그쪽을 봅니다.
:모름지기, 괴도가 유명하다면 그의 대적자도 유명한 법이죠.
시계초:ㅎ...
:그런 당신의 경찰복도 코스튬화 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시계초:(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
:아, 실제 경찰이랑 혼동되면 안되는 탓에 당신이 실제로 입는 것과는 꽤 다르지만요.
시계초:내 이름이 있는건 솔직히 초상권을 걱정해야하는것 아닌가...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도 가면 쓰고 활동하실래요?
럭시오 크리타스 , 킥킥 웃으며 장난스레 말합니다.
시계초:아니 안할거야...
럭시오 크리타스:좋은 선택이에요, 하지 말라 하시면 더 하고 싶어졌을거란 말이죠.
시계초:흐음...
럭시오 크리타스:힝.
럭시오 크리타스 , 눈대중으로 당신의 체격을 확인하더니, 비슷한 사이즈의 코스튬을 찾아 꺼내듭니다.
시계초:그건 왜 사는거야?
럭시오 크리타스:솔직히, 만들면 그만이랬지만 그렇다고 아예 새로 만드는 건 귀찮거든요!
럭시오 크리타스 , 그리 말하며 당신의 앞에 코스튬을 챱 대어봅니다. 사이즈 맞나-?
시계초:아니 입히지 말라고.
럭시오 크리타스:딱 한 번만요!
시계초:...지금 안 입는다?
럭시오 크리타스:걱정 마요, 제가 뭐 잃어버리는 거 본 적 있어요?
시계초:없긴하지.
럭시오 크리타스:그으을-쎄요~ 전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그마안-~
럭시오 크리타스 , 또 도망치듯이 코스튬을 들고 카운터로 달려가버립니다.
시계초:야!
시계초 , 한숨을 쉬며 아까와 같이 밖에서 기다립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럭시오가 한 손에 종이 가방을 들고 나타납니다. 안에는... 분명 코스튬이 들어있겠죠.
시계초:...어휴,
:뭐, 엄청 좋아하는 눈치니까 봐줄까요?
시계초:(그만두기로 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이제-
시계초:그래, 그래.
럭시오 크리타스:서점은 저쪽이에요-!
시계초 , 그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대형 서점입니다.
시계초:음...
:어느새 옆에서 같이 포스터를 보던 럭시오가 대뜸 입을 열고 물어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세번째 주머니로는 뭘 샀을까요?
시계초:그게 마케팅이라는거야.
럭시오 크리타스:그런 김에 이 책 남아있으면 사갈까요?
시계초:음...그래.
럭시오 크리타스:그럼 안으로 가볼까요-?
시계초:책 한번 읽어봐 괜찮은거 있을지도 모르지.
럭시오 크리타스:음-
럭시오 크리타스 , 농담하듯 가벼운 톤으로 대답합니다.
시계초:이 목소리로?
럭시오 크리타스:뭐 어때요, 전 좋은데.
시계초:취향 이상하네.
럭시오 크리타스:취향이 이상하달지-
시계초:단점은 아니지. 그래도 거슬리는 특징이긴 하지만.
럭시오 크리타스:그건 본인 행동도 좀 돌아보셔야-....
럭시오 크리타스 , 말꼬리를 흘리며 눈을 슬 피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농담이에요.
시계초:그건 너한테만 그러는거야.
럭시오 크리타스:아-?!
시계초:내가 일반인한테 그러겠냐.
럭시오 크리타스:저도 나름 선량한 일반인인데-!
시계초:아주 유-명한 놈이잖아-?
럭시오 크리타스:헤엥, 그치만 꼭 필요한 일이었어요-
시계초:아니?
럭시오 크리타스:아님 말구요!
럭시오 크리타스 , 빵긋, 그리고 해맑게 웃어버립니다. 미소로 무마할 생각인가본데요.
시계초:들어가자-
시계초 , 서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네에-
럭시오 크리타스 , 총총 따라 들어갑니다.
:서점 안은 은은한 오렌지색 조명이 밝게 켜져 있습니다. 무언가 달달한 향도 나는 것이 아주 안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시계초:음-
:포스터로 홍보하던 책들은 별도의 책장에, 조금 더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시계초 , 아까 본 세번째 소원을 꺼내봅니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거리와 그 거리에 앉아 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아이가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시계초:(당연하겠지만 뭔가 구체적이라는 기분이듬)
:당신이 그러는 사이 럭시오는 옆에서 신간 만화잡지의 공개본을 펼쳐서 휘리리릭 읽어보고 있습니다.
시계초:(사라고 하지 뭐)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이것도 같이 사도 돼요?
럭시오 크리타스 , 들고 있던 만화잡지를 보여줍니다. 짠. 이거요 이거.
시계초:그래, 사라.
럭시오 크리타스:야호!
시계초:음...
시계초 , 책들을 쭉 둘러보다가 고개를 젖습니다.
시계초:책 배달 시킨거 있고 관심가는건 아까 본 이거 빼고는?
럭시오 크리타스:그럼 결제하고 갈까요?
시계초:그래- 너가 책임지고 결제하고 와.
럭시오 크리타스:네~! 다녀올게요-!
럭시오 크리타스 , 가벼운 걸음으로 총총 카운터로 갑니다.
시계초 , 입구쪽에서 기다립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얼마 안 있어 종이봉투를 들고 짠- 하는 소리를 내며 나타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이제 올라갈까요? 슬슬 배고프실 것 같은데?
시계초 , 잠깐 다른곳을 보다가 악세사리 가게에 손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시계초:저기는?
럭시오 크리타스:저긴 아까 혼자 다 보고 왔어요.
시계초:으음...
:
=
:정말로 별로 흥미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네요.
시계초:그럼 밥먹으러 올라가자.
럭시오 크리타스:좋아요-!
시계초:그럼 그냥 가서 한번 둘러보지뭐.
럭시오 크리타스:그으-래요!
럭시오 크리타스 , 살며시 당신의 손을 잡고서는 길을 인도하듯이 살짝 속도를 내어 걷습니다.
:4층으로 올라오면 왼편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인 식당가가 야시장처럼 꾸며져 있고, 오른편에는 전시회가 열려 이동이 일부 통제되고 있습니다.
시계초:흠...
럭시오 크리타스:재밌어보이니까, 좋아요!
시계초:각자 한번씩 해보자.
시계초 , 먼저 다트를 들어올립니다.
시계초:
=
:팍! 다트가 꽂히고 룰렛이 멈추고나면 보이는 것은...
시계초 , 고개를 꾸벅이며 받습니다.
시계초:난 라멘이 나왔네.
럭시오 크리타스:...왠지 형사님이면 타임어택 챌린지 여유롭게 성공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계초:음. 될지도.
럭시오 크리타스:제거 뭐 나오든 한번 가서 챌린지 해보는 건 어때요? 완전 재밌을 것 같은데-
럭시오 크리타스 , 쫑알쫑알 쉬지않고 말하면서 다트를 받아들고... 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럭시오가 던진 다트가 향한 곳에 적힌 이름은 떡볶이 가게, '유잼떡볶이' 입니다.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재밌잖아요. 궁금하기도 하고.
시계초:그럼 어떻게 할래?
럭시오 크리타스:앗, 그건 싫긴 한데...
럭시오 크리타스 , 할인권을 팔랑거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이거 기한 은근 널널한 것 같거든요.
시계초:음- 그래. 그럼 저쪽인것 같으니까 저쪽으로 가자.
럭시오 크리타스:좋아요-
시계초:음...가서 한번 보고.
럭시오 크리타스:(해주시겠지이이~)
:도착한 라멘집은 달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심하게 꾸미지는 않고, 리스나 한 둘 정도 달아놓은 곳입니다.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 , 마구마구 끄덕거립니다. 정말... 엄청 흥미로워 하는 눈치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솔직히 가격은 별로 걱정 안되잖아요?
시계초:음..그래 해보지뭐.
시계초 , 그 챌린지를 시켜봅니다.
:주문을 한 뒤 시간이 좀 흐르고나면, 생각한 것 보다 꽤 큰 그릇에 라멘이 한가득 담겨나옵니다.
시계초:음.
:시간은 총 30분, 제시간 안에 국물까지 전부 먹는다면 챌린지 성공이라고 하네요. 혼자 먹는 것이 아닌 일행과 나누어 먹거나 하는 행위는 부정으로 취급된다는 것 까지 알려줍니다.
시계초 , 평화롭게 젓가락을 꺼냅니다.
시계초:다 먹으면 된다 이건가.
:째깍째깍, 타이머의 시간이 가던 말던 당신은 여유롭게 식사를 이어갑니다.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 , 주변의 시선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은근슬적 옆에 꼭 붙어 앉습니다.
시계초:(저리가라는 듯 팔꿈치로 꾸욱)
시계초 , 여류롭게 10분 정도를 남기고 완전히 다먹습니다. 많이 먹기도 하지만 빨리 먹기도 하니까요.(형사여서 먹을 시간 없을 무)
시계초:음, 점심 못먹으면 5그릇 이상은 되겠네.
럭시오 크리타스:저보고는 잘 챙기라더니 막상 형사님이 빼먹은거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옆구리를 쿡 찌릅니다.
시계초:아니, 나 경찰서에 있었어 이자식아.
럭시오 크리타스:아하-?
시계초:(짜식눈)
:시간을 꽤 남기면서 여유롭게 챌린지를 마무리 한 당신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우리 형사님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같은거죠.
시계초:허...
럭시오 크리타스:아까보니까 누가 영상도 찍는 것 같던데.
럭시오 크리타스 , 좀 놀리는 것 같은 분위기로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시계초:... 아놔.
럭시오 크리타스:그래요, 배도 채웠겠다 힘내서 전시회도 구경하고-
:두 사람의 발길이 향한 곳은 식당가의 반대편, 미니 홀에서 열리는 전시전입니다.
시계초:음...
:그 뒤로 판도라의 상자나 헤파이스토스의 황금 의자 등 온갖 신화나 전설 속에서 묘사된 선물에 관련한 일화와 유사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 쪽에 유달리 특이한 물건이 전시된 것이 보입니다.
시계초:음...
:거창한 설명 치고는, 평범하고 낡은 저울로 보입니다.
시계초:
:유독 이 저울만 엄중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시계초 , 그 눈치에 따라 고개를 끄덕입니다.
시계초:흠... 괴도가 저걸 훔치려는걸 수도?
럭시오 크리타스:다들 다이아몬드가 제일 가치가 있겠거니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시선을 끌고 이쪽을 노릴 가능성이 크죠.
시계초:그렇긴 하지.
럭시오 크리타스:뭐... 저희가 손 쓸 일도 아니고, 손 쓸 수도 없어보이긴 해요.
럭시오 크리타스 , 주변을 슬 둘러보며, 이쪽을 예의주시하는 경비원들 쪽으로 시선을 움직이며 당신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저렇게나 지켜보고 있는데 뭘 어쩌겠어요.
럭시오 크리타스:하여튼, 마저 보고 나갈까요?
시계초:음, 뭐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아닌것 같긴하지.
시계초 , 당신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합니다.
:두 사람은 저울로부터 멀어져, 남은 전시품을 전부 돌아본 뒤 출구를 통해 밖으로 걸어나옵니다.
:"엑, 관리 안하면 하루만에 쳐지니까 볕 잘 쬐라고 하던데?"
시계초 , 그 얘기를 듣고 의문이 들지만 물어보기 애매하니 그냥 넘어갑니다.
시계초:흠...
럭시오 크리타스:5층은 안 봐도 괜찮아요?
럭시오 크리타스 , 먼저 앞장서서 길을 걸어나갑니다.
시계초:그래,그래.
시계초 , 어린애 다루듯 대답하며 따라 쫓아갑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제 1 전망대로 향하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탑승장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감탄을 담은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시계초:
:....어라?
시계초:...?
:제 1 전망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반짝이는 조명, 그리고 마을의 모습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우와- 진짜 잘 꾸며뒀네요, 그쵸?
시계초:그러게. 엄청 힘을 줬네.
럭시오 크리타스:아-하하-....
럭시오 크리타스 , 멋쩍은 듯 몸을 옆으로 스르르 굽히며 시선을 피하더니 곧 다시 똑바로 섭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그치만 저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건 아시잖아요-
시계초:알아도. 그렇게 당일에도 널 잡는 내 심정은 어떻겠냐?
럭시오 크리타스:에헤헤...
시계초 , 그걸 듣고 발로 찹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꺅!
럭시오 크리타스 , 소리를 치는 것 치고는 잘만 피합니다. 익숙해졌다 이거죠.
럭시오 크리타스:아-무튼 이제 구경이나 하러 갈까요?
시계초 ,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지만 그냥 얌전히 들어주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까요!
시계초:알았어.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면, 금발의 여자아이가 마을로 달려 들어가는 등신대 인형이 서 있습니다.
시계초:
:옆을 지나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럭시오 크리타스 , 총총 등신대 인형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섭니다. 짠!
시계초:?
시계초 , 그걸 보고 휴대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어줍니다. 찰칵찰칵
럭시오 크리타스 , 완전히 신이 나서는 꺄르르 웃으며 다시 옆으로 돌아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잘 찍혔어요-?
시계초 , 사진을 확인합니다. 처음 한장은 흔들렸지만 뒷 사진은 잘 나왔네요.
시계초:어 잘나왔네.
럭시오 크리타스:(야호!)
시계초:...어디서 찍어?
럭시오 크리타스:저기 인형 옆에 가서 서계시면 제가 잘 찍어볼게요.
시계초:... ...
럭시오 크리타스:음- 그래요, 그럼.
:코스를 따라 길을 걸어가면, '토끼네 공장'에 도달합니다.
:'미나! 그 슈톨렌 빨리 포장해!'
럭시오 크리타스 , 곰곰 주변을 둘러보다가 별안간 당신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좀 사갈까요? 아침에 먹을만한 빵도 좀 있고, 간식삼을만 한 것 같은데.
시계초:음, 그래.
럭시오 크리타스:그러니까 말이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간식으로 먹을만한 것이나, 식사대용으로 먹을만한 빵과 다과 몇 종류를 트레이에 담아 구매합니다. 우와, 종이봉투가 하나 더!
시계초:(저것도 분명 어느순간 사라져있겠지.)
시계초 , 옆에서 따라 간식 더미들을 담습니다. 사탕이나 마시멜로우나, 한입크기의 과자나... 젤리같은것들이요.
:한가득 간식거리를 구매했습니다.
시계초:(거기중에서 바로 먹을거 몇개 꺼내감)
:계속해서 코스를 걸어가며, 두 사람은 사진을 찍거나 소소한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시계초:(어이 나레이션)
:(^^)
시계초:
:...익숙한 얼굴을 발견합니다.
시계초:오.
시계초 , 모른척하고 넘어가 줍니다.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음- 편지 하나씩 쓰고 가실래요?
시계초:딱히 쓸만한 내용은 없는데.
럭시오 크리타스:어머, 사람이 소원 하나도 없이 사는거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쿡 찌르면서 장난스레 웃습니다.
시계초:이미 소원은 다 이루워졌는데 더 있기는 애매해서.
럭시오 크리타스:다 이뤄졌으면 하나 더 만들어야죠~
럭시오 크리타스 , 셀카봉을 쇽 펼치고 당신과 팔짱을 끼며 옆에 꼭 붙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여기보세요- 치-즈-!
시계초 , 적당히 어울려줍니다.
:명백히 신나버린 럭시오와 적당히 어울려주며 길을 마저 나아간 끝에 도착한 곳은 산타의 집입니다.
시계초:음.
시계초 , 럭시오의 뒷목을 잡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익-
시계초:저기 가지말자.
럭시오 크리타스 , 얌전히 질질 끌려갑니다. 우이잉?
시계초 , 질질질 다음으로 갑니다.
:산타의 집 뒤로 이어진 것은 여러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입니다.
시계초:오.
:기념품을 살 생각이 있다면 구경을 하고, 잠시 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시계초 , 가게들을 슬쩍 둘러봅니다.
시계초:수제 공예품 퀄리티가...
:제법 훌륭한 물품들입니다.
시계초:오.
시계초 , 트리가 들어있는 스노우볼을 들어올립니다.
:큰 트리와 선물이 있는 눈덮인 거리를 형상화 한 스노우볼입니다.
시계초:...
:이런 것을 보면 또 환장하는 사람이 마침 옆에 있죠-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고민중이에요-
:억울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럭시오가 좀 심했었습니다.
시계초:그건- 너가 심했었다고
럭시오 크리타스:그치만요--
시계초:...난 이거 하나 사야지.
럭시오 크리타스 , 잠깐 공예품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서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섭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저는 이번엔 넘어갈래요.
시계초:흠...
시계초 , 일단 스노우볼을 계산합니다.
시계초 , 창문쪽을 바라보다가 야경을 보러 그쪽으로 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어쩐지 미묘한 표정으로 옆에서 따라걷습니다.
:제 1 전망대에서 보는 도시의 야경은 밝고 아름답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저기, 시계초, 제가 잠깐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럭시오 크리타스 ,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꼬물거리며 꺼내더니, 조그마한 상자를 양손으로 잡아 당신에게 내밉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뭔가 더 말하려다가 꾹 입을 닫습니다.
시계초 , 잠시 내민 상자를 보다가 럭시오를 바라보기를 반복합니다.
시계초:?
시계초 , 선물 받아 상자를 열어봅니다.
:살며시 상자의 뚜껑을 열면 보이는 것은...
시계초:...
시계초 , 놀란 표정으로 럭시오를 바라보다가 다시 반지를 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왠지 굉장히 쑥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발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뭐, 음, 그리 대단한 건 아니구요...
시계초 , 상자에서 반지를 꺼내 손가락에 끼웁니다.
시계초 , 그리곤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시계초:이거때문에 그러고 있던거였어?
럭시오 크리타스 , 진심으로 민망한지 꺅! 하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얼굴을 덮고, 몸을 배배 꼽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왜, 왠지 반지로 선물하자니 기분이 좀 이상해서-
시계초:(귀여운 놈)
시계초 , 옆에서 장난스럽게 몸을 기댑니다.
시계초:연인끼리 반지 선물 할 수 있지, 뭐가 그리 부끄러워?
럭시오 크리타스 , 얼굴을 덮었던 손가락을 살짝 벌려 당신을 바라보려는 듯 하다가도, 그 말을 듣고는 다시 꺅 소리를 내며 덮어버립니다.
시계초:맞나보네ㅋ.
시계초 , 놀리듯 대놓고 웃음소리가 나게 대답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그치마안-
시계초:평소에는 그렇게 대하더니.
럭시오 크리타스 , 뭔가 작게 종알거립니다. 일부러 안 들리라고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수준으로, 아주 작게...
시계초:뭐라고-? 안들리는데.
럭시오 크리타스:...저는 뭐든 좋다구요.
시계초:...그래?
시계초 ,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잠깐 조용하다가, 슬며시 손을 내리며 배시시 웃습니다.
시계초:그러고보니 2층으로 갈려면 티켓같은게 필요하다던데.
럭시오 크리타스:아, 맞다-!
시계초:그럼 근처에 있겠는데.
:두 사람은 매표소를 찾으러 길을 걸어나갑니다.
시계초:음...
:계속해서 사람들이 매표소에 몰려들지만, 직원의 안내를 듣고 축 쳐진 채 돌아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계초:뭘 하고잇는거지?
럭시오 크리타스:가서 확인해보고 참여하실래요, 아니면-?
시계초:...일단 가서 한번 보자.
럭시오 크리타스:좋아요-
:인파에 가까이 다가가면, 마침 직전의 게임이 마무리된 듯 사회자가 참가자를 모집하며 흥을 띄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사회자:자, 자! 소문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관람할 수 있는 제 2 전망대 입장권, 몇 장 남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만 들으면 제법 할만한 승부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다만 조심하세요! 이 게임에는 패널티가 있습니다.
시계초:흠...
사회자:번호 요청, 밥 한끼 사달라, 내 숙제 대신 해달라 등!
:관객들 중 몇몇이 손을 번쩍 들어올립니다.
시계초 , 뭐 저러고 있으니 따라 손을 들어올립니다.
:사회자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인파를 훑습니다.
사회자:거기 후드 쓴 분!
시계초:엇.
럭시오 크리타스:어머나.
시계초 , 진짜로? 하는 표정으로 일단 나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양손 꽉 쥐면서 화이팅! 하고 한 마디를 등 뒤에 붙여줍니다.
:관객들 사이에서 가볍게 탄성이 입니다.
사회자:자, 그럼 이번 종목은...친치로링! 3판 2선승제 입니다!
???:
=
시계초:
=
???:
=
시계초:
=
???:
=
사회자:첫 판, 시고로 대 눈 없음으로 시고로를 뽑으신 이쪽 분이 점수를 받아갑니다!
시계초:
=
???:
=
시계초:
=
사회자:이번엔 두 분 모두 눈 있음! 하지만 이쪽 분이 남은 하나의 눈이 더 높아, 또 점수를 받아 승리하셨습니다!
시계초:오...
:주변에서 큰 박수가 일어납니다.
사회자:두 분 모두 멋진 승부 감사합니다.
:사회자의 말에 당신이 입을 열려는 찰나,
시계초:??
:그리고는- 어라?
시계초:?
:당신의 바로 뒤에 서있던 럭시오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잡고 종이 쪽지를 하나 쥐어줍니다.
시계초:응?
???:일행인 것 같은데,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시계초:응??
:...이, 이거 설마, 역헌팅...?
사회자:세상에, 애인이 같이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후드를 쓴 인물은 홀랑 사라집니다.
시계초:?
시계초 , 역헌팅보다는... 다른 위험한 쪽으로 이상한 생각을 합니다.
:어쨌건 제 2 전망대 입장권을 얻긴 했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어라?
시계초:?
시계초 , 봅니다.
:그 말대로, 쪽지에 적힌 번호는 당신의 전화번호입니다.
시계초:...뭐지.
시계초 ,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 , 쪽지를 한 번, 당신을 한 번 보더니,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던데 식사나 한 번 하자고 전화해볼까요?
시계초:아니,ㅋㅋㅋ
럭시오 크리타스:그러죠 뭐-
시계초:안나갈리가.
럭시오 크리타스:자자, 그럼 엘리베이터 기다리러 갈까요?
시계초:그래, 가야지.
:제 2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 앞, 창 밖을 보며 야경을 즐기다보면 탑승시간이 훌쩍 가까워집니다.
시계초:?
:그는 잠시 당신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고는 말합니다.
??:...저, 저기... 저 좀 도와주세요...
시계초:...무슨일인데...요?
??:...친구들이 없어졌어요. 같이 찾아줄 수 있나요?
시계초:어...음...
:그리 말하며, 아이가 이번에는 럭시오를 바라봅니다.
시계초 , 럭시오를 바라봅니다.
시계초 , 그걸보고는 바로고개를 끄덕입니다.
시계초:찾아줄게.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괜찮으시면 형사님은 위쪽에서 찾아봐주실 수 있나요?
럭시오 크리타스 , 아이가 손에 든 티켓을 흘깃 보고선 말을 이어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티켓도 한 장 밖에 없기도 하고, 나눠져서 찾는게 빠를테니까요.
럭시오 크리타스 , 제 귀걸이를 톡톡 치며 말합니다.
시계초:그럼 아마 전망대에 내 선임 있을거거든? 가서 한번 물어봐.
럭시오 크리타스:...-아알았어요, 그럼...
시계초:너도 무슨일 있음 연락해-!
럭시오 크리타스 ,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미소짓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네-! 걱정하지 마세요-!
:어쩌다보니 막연히 즐기는 휴일이 아닌 일거리가 생기긴 했지만...
:"반딧불이다! 반딧불이!"
Ch2. 그리고 어둠이 내려와
:제 2 전망대의 중앙에는 거대한 트리가 있습니다.
시계초:(잠시만 생각해보니 어떻게 생겼는지 안물어봤는데.)
시계초 , 일단 럭시오에게 친구들의 인상착의를 알려달라고 하고 트리쪽으로 가봅니다.
:제 2 전망대 중앙에 위치한 약 9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시계초:
:퍼뜩, 언제 놓은건지 모를 정신을 다시 붙잡습니다.
시계초:?
시계초 , 일단 주위를 둘러보면서 찾아봅니다. 메리의 집 쪽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곁에 위치한 2층짜리 붉은 벽돌집입니다.
시계초 , 들어가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1층에는 작은 동물 인형들이 파티를 위해 거실을 꾸미는 모양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시계초 ,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집의 2층은 메리의 방입니다.
시계초:?
?? , 흘깃 당신을 보았다가, 책으로 시선을 다시 옮기며 말합니다.
??:아래쪽을 찾다가 결국 위로 올라왔는데, 그 사람이 혼자 어디론가 가버려서... 혼자 남았어.
시계초:...?
시계초 , 휴대폰을 들어 럭시오에게 전화합니다.
??:...몰라, 잊어버렸어.
:전화 발신음은 평범하게 잘 들리지만, 왜인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시계초:...
??:여기서도 못 찾았어.
?? , 읽고 있던 책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며 중얼거리듯 대답합니다.
시계초:...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애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멋진 보물을 갖고 싶다면서 모험을 떠났어.
시계초:...글쎄. 목숨?
?? , 흘겨보듯 눈만 움직여 당신을 바라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립니다.
시계초:...
??:...
아이비:아이비.
시계초:...일단 알았어
시계초 , 목표가 바뀌었으니 럭시오를 찾으러 갑니다.
:럭시오를 찾기 위해 메리의 집의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계초:
:이렇게 보니, 어쩐지 내부가 겉보기에 비해 많이 작은 곳이었습니다.
시계초:어...
시계초 , 창가로 갑니다.
:야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창가입니다.
시계초:흠...
시계초 , 일단 럭시오를 찾기위해 돌아다닙니다.
:분명 같이 위로 올라온 것 까지는 맞을테니 제 2 전망대 어딘가에서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들은 모두 거대한 트리를 둘러싸고 괴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비:-영원하다는 건 그 자리에서 고정된다는 말이지.
시계초:?
아이비: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쭉- 영원한 삶이라던가 영원한 사랑 같은걸 그려왔지만.
시계초:...딱히? 영원을 얻어서 좋은 것도 없고.
아이비:...그렇구나.
아이비 , 살며시 고개를 위로 들어, 트리의 꼭대기를 바라봅니다.
아이비:슬슬 시간이네, 이제 시작될거야.
:무언가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한 그는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트리의 꼭대기를 가리킵니다.
:팟,
시계초:?
:동시에, 하이라이트 조명이 트리와 메리의 집을 비춥니다.
:관람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망토를 뒤집어 쓴 인물의 손 위에 떨어집니다.
???:이 보석은 내가 받아가지.
시계초:
:......강한 기시감이 듭니다.
:팟.
:황호성과 노성, 인파를 통제하려는 인원들까지 합쳐져...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또 뭔가 시작하는걸까요?
:30초,
:"스카이 빌딩 불이 다 꺼졌는데...?"
시계초:???
:제 1 전망대의 조명이 전부 소등되어 있습니다.
:......그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시계초 , 어차피 럭시오도 없으니 들고있던 수첩을 꺼내 따라 진정시킵니다.
:당신과 사복 경찰들, 그리고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은 제 2 전망대의 구석구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계초:흠...
시계초 , 주위를 둘러보며 아이비나 비슷한 사람 실루엣이 있나 찾아봅니다.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비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계초:
:그래도 연이 있느니만큼 보호를 해주어야한다는 이유로 아이비를 찾아다니기 시작하지만, 당신의 시야에 잡힌 것은 아이비가 아닌 다른 것입니다.
:저 방향에는 분명 대형 병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시계초:...(불안한데)
:중요 시설들에는 비상 발전 장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에 이 송전탑도 마비된 채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있잖아요.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시계초:.!
:바로 곁에서 속삭이는 목소리.
시계초:...럭시오?
럭시오 크리타스: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조금 있으면.... 좀 소란스러워질거라.
럭시오 크리타스 , 조용히, 발소리도 최대한 줄이며 먼저 걸어갑니다.
시계초:...너 맞아?
시계초 , 잠시 주춤거리다가 따라갑니다.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럭시오가 걸어간 곳은 지원도 경찰도 없는 후미진 구석입니다.
시계초:어디가는거야?
시계초 , 따라가지 않기에는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따라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위에 관제실이 있어요.
:그는 당신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 계단을 걸어 올라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오랜만이에요.
시계초:...뭐가?
:대답을 들려주지도 않고, 앞에 나타난 철문을 열며 먼저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아이비:기다리고 있었어.
시계초:-...아?
아이비:간단하게 설명하면, 나는 이 건물 안이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상태거든.
시계초:(머리가 못따라감)
아이비:나는 시간을 넘어서 당신을 찾아왔어.
시계초:허-...?
아이비:전시관에서 본 것들, 기억해?
시계초:...대충?
아이비:거기에 있는 '멜 록스의 저울'을 빼앗아와야 해.
시계초:...그걸 왜?
아이비:그건 올린 물건의 가치를 가늠해서, 자기가 인정한 물건과 그 주인에게 영원을 가져다주는 물건이야.
아이비:그 저울로 세상을 영원하게 만드려는 사람들이 있거든.
시계초:일단, 먼저 질문.
아이비:당신처럼 나를 도와줬으면 해서 불렀어.
:아이비가 말을 마치고 럭시오를 바라보자, 고개를 살짝 내려 당신의 눈을 피하던 럭시오가 한 발,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오랜만이라고 했잖아요,
시계초:...
아이비:이변이 없다면 안전하게 잘 있을거야, 제 1 전망대에서.
시계초:흠...
아이비:맞아, 당신을 따로 떼어놓기 위해 거짓말 한거야.
시계초:음, 하긴. 그럴만도 하네...
아이비:당신 말고는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었어.
시계초:흠...
아이비:구체적으로는, 이미 시간이동을 경험해 봤으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시계초:뭐 그건 맞지만.
아이비:정확히는 '이제부터' 우리가 할 예정이야.
시계초:이제부터라고 하면?
아이비:말 그대로야, 과거로 가서 이제부터 괴도 소동을 일으키고, 그 사이에 저울을 훔쳐낼 거거든.
시계초:흠...
아이비:확실히 도와줄 생각인거야?
시계초:...뭐, 너가 어쩌다 영원히 살게됐는지도 솔직히 궁금하지만 개인사까지 건들기는 귀찮고.
아이비:-그래, 고마워.
:아이비는 언제부터 손에 들고 있던지 모를 카드봉투 하나를 건넵니다.
아이비:들키지 않도록 인식 장애 주문을 걸어줄게.
시계초:허...이게 내 짓일줄은...
아이비:일을 마치고나서는 박수를 두 번 쳐. 다음 장소에서는 합류해서 같이 움직일거니까.
시계초 , 카드봉투를 받아듭니다.
:당신이 카드 봉투를 받아가면 아이비가 손을 완전히 펼친 채 한 번 허공을 휘젓습니다.
아이비:데리고 가렴.
:구체는 당신을 향해 느릿하게 다가옵니다.
Ch3. 그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몸이 크게 휘청이며 어깨를 어딘가에 부딪힙니다.
:어딘가의 직원용 휴게실같네요.
직원: 으앗, 깜짝이야! 너 누구...
시계초:아, 네.
직원: 그럼 빨리 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2 전망대로 와.
:직원은 당신에게 맞을만한 크기의 유니폼을 꺼내주고는 책상에 놓인 갈색 상자를 가리킨 뒤 휙 하니 나가버립니다.
시계초:어음...
시계초 , 일단 유니폼으로 갈아입습니다.
시계초:(상자 들고 일단 나오기)
:유니폼을 갈아입고, 상자를 들고 나오면, 여기는 스카이 빌딩의 2층입니다.
시계초:어음...저기요?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고 보면,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서로를 돌아보더니,
직원: 물품은 안쪽으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하고 제법 불친절한 투로 대답합니다.
시계초:아, 예...
시계초 , 이게 목적은 아니니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저만치서 물품을 확인하고 있던 직원 한 명이 인기척을 눈치채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직원: 물품 배달와주신건가요? 감사합니다--
:그는 원래 서있던 곳으로 돌아가 커터칼을 챙기고선 다시 달려옵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시계초:...
:안내원은 곧, '맞네요, 감사해요.' 라며 인사하고서는 당신에게 가도 된다는 말을 남겨줍니다.
시계초:아, 네.
:전시관 밖으로 나온 당신은 배운대로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 2 전망대로 향합니다.
직원: 아, 왔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제 2 전망대 안내소로 당신을 데려갑니다.
시계초:(아 진짜...)
시계초 , 자신의 팔자에 대한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일이니까...
시계초:(아 전망대 일 말고 부탁받은 일)
:그렇게 시간은 맥없이 흘러가고...
시계초:(설마...)
럭시오 크리타스: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시계초 , 럭시오인것을 보고 급하게 눈을 피합니다.
:..럭시오다--!!
시계초:(이게 무슨...)
:당신이 반사적으로 눈을 피하던 말던, 다소 수줍은 소녀같은 표정을 한 채 럭시오는 말을 이어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혹시, 일루미네이션 쇼는 몇 시부터 시작하나요?
직원: 저녁 10시 쯤 부터 시작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음-...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하고 있을까요?
직원: 별 다른 이상이 없다면 올 해 연말까지는 진행한답니다.
시계초:(감동인데, 이타이밍에!!)
럭시오 크리타스:올라올 때 티켓을 사야하는 것 같던데... 미리 예약 할 수 있나요?
럭시오 크리타스 ,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서인지, 미묘하게 홍조가 핀 얼굴로 미소짓습니다. 누구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훤히 보이네요.
시계초:(쓰읍...)
시계초 , 최대한 가만히 있습니다.
직원: 일주일 전부터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매표소에서 예약할 수 있으세요.
럭시오 크리타스:감사합니다-
직원: 엇, 그런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그렇게 말하며 안내 데스크를 뒤지지만, 찾는 물건은 나오지 않습니다.
직원: 죄송합니다, 손님. 5분 정도 후에 다시 와주실 수 있나요?
럭시오 크리타스:아- 네, 근처에서 기다릴게요.
:그리고, 직원은 이어 당신에게 말합니다.
직원: 2전망대 엑스트라 비품실에 비품실 있거든?
시계초 ,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자리를 피합니다.
:갑작스러운 아는 얼굴의 등장에 다소 불안했지만...
시계초:(빨리 끝내자-!)
:그 길로 비품실로 내려가 팜플렛을 챙기고...
시계초:(음... 탐플렛 가져다 줄때 같이 넣어두면 되려나. 잘 보이게.)
:좋은 생각이네요!
시계초 , 들키면 꽤 큰일이 나니 빨리 떠나려고합니다.
:짝짝, 박수를 두 번 치면, 시야가 점차 하얗게 번져갑니다.
:"그렇구나...."
Ch4. 무대 뒷 편에서
:돌연 몸이 아래로 훅 꺼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이비:잘 마치고 왔어?
시계초:어... 어어.
아이비:다행이네.
시계초:흠.
아이비:럭시오 쪽은 잠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갔어, 아마 곧 올거야.
시계초:뭐였지...3426이었어.
아이비:3426- 기억했어.
시계초:...그래서, 너도 저울을 쓴거야?
아이비:응. 그랬었지.
시계초:음. 안 궁금하고 싶어도 궁금해지더라고.
아이비:그럼 말해줄게.
시계초:왜?
아이비:그 때는 평생 슬퍼하면서 지내고 싶었거든.
시계초:...근데 다시 돌아간다 했잖아. 그런 이유가 있어?
아이비:이대로 영원히, 아무래도 좋은대로 살아가는 게 싫어서.
아이비:그래서, 내 마음이 살아있던 때로 돌려놓고 싶은거야.
시계초:그마음 알것 같네.
아이비:그렇지.
시계초:근데 이세계가 아니라고 하던데, 왜 다른 세계의 럭시오인거야?
아이비:그건 약간 문제가 있어서 생긴 결과.
시계초:자격 미달?
아이비:내가 하려는 계획은 최소한의 조건이 있거든.
:아이비의 목소리 사이로 끼익- 하는 문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 , 그걸 보고 당사자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미안해요, 오다가 저랑 마주칠 뻔 해서.
:럭시오가 들고 온 쇼핑백 안에는 스카이 빌딩 직원들의 유니폼 두 벌과 후드가 달린 패딩, 망토가 한 벌씩 들어 있습니다.
시계초:엇..
:당신이 게임을 했던 상대가 입었던 패딩, 그리고 보석을 채간 괴도가 입고 있던 망토 아닌가요?
시계초:엇...
아이비:맞아. 역시 눈치가 빠르네.
아이비:가까이 다가갔다가 무사히 도주하기 위해서는 사전 공작이 필요해.
아이비:괴도 소동이 끝나고 적당한 타이밍에 스카이 빌딩에 정전을 일으킬테니, 그 전에 5층까지 내려와.
시계초:아니,
아이비:응, 당신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으니까.
시계초:아니, 그
아이비:...아.
아이비 , 겉옷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던집니다.
아이비:손에 한 번 쥐면 목표는 빗나가지 않아.
시계초 , 받아서 살펴봅니다.
:상당히 고풍스럽게 생긴... 권총이군요.
시계초:(하이고 마)
아이비:그러면, 시작 전에 미리 준비해 둘 일 말인데.
아이비:지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할텐데,
시계초:...
아이비:그리고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써서 제 2 전망대의 엑스트라 플로어로.
시계초:(그래서 이렇게 된거였군)
아이비:주사위 조작하는 방법도 알려줄게.
시계초:흠.
:아이비는 당신의 정신력을 써서 가까운 미래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시계초:오,,,
아이비:할 수 있을 것 같아?
시계초:음... 될것 같아.
아이비: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시계초:뭐 그러지는 않아.
아이비:혹시나해서 말한거야.
시계초:딱히.
아이비:좋아, 그럼 시작하자.
:말을 마친 아이비는 먼저 방 밖으로 나갑니다.
시계초 , 어쩔 수 없이 여기서 갈아입습니다.
:유니폼으로 환복을 하고, 위에 패딩을 걸치면, 일반 손님들과 다름 없는 모습이 됩니다.
시계초:(덥다)
시계초 , 더워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고개를 갸웃합니다.
시계초:왜?
럭시오 크리타스:...새삼 이렇게 보니까 정말 어렸구나 싶어서요.
럭시오 크리타스 , 잠시 당신을 더 바라보다가- 입술을 꾹 깨물더니만은 문 쪽으로 등을 돌려 걸어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먼저 갈게요.
시계초:...
:힘없는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가 닫힙니다.
:우선은 제 1 전망대에서 이벤트에 참여를 한 뒤 자연스레 위로 올라가는 편이 좋겠죠.
:"자, 자! 소문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관람할 수 있는 제 2 전망대 입장권, 몇 장 남지 않았습니다!"
:왠지 미묘한 표정의 당신의 뒤로, 럭시오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이 사람 저 사람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시계초 , 그것을 보고 손을 들어올립니다.
:당신이 손을 들어올리고 나면, 꼭 약속된 것 마냥 당신과...당신, 두 사람이 게임 플레이어로 선택받습니다.
시계초:
=
시계초:
=
시계초:(...내가 안해도 그냥 잘 하는데?)
=
:...딱히 주사위를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흘러가는걸요?
시계초:
=
시계초:
=
시계초:
=
시계초:(...개잘해.)
시계초 , 순간 감탄이 나올뻔 했지만 나오지는 않습니다.
시계초:
=
:...와우.
시계초:(휴...)
:사회자는 이 시간대의 당신에게 마이크를 가져다 대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사회자:그럼, 소원을 말해보시겠어요?
:이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요.
시계초:(자괴감 드네... 그래도 세상을 위해서다..)
시계초 , 과거의 자신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그대로 지나쳐 럭시오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시계초:(왜 내 번호를 받았나 했네.)
시계초 , 쪽지에 자신의 번호를 적고 접은뒤 럭시오에게 건네주며 말합니다.
시계초: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시계초 , 그리고 사회자가 호들갑 떨때 빨리 자리를 벗어납니다.
시계초:(윽 자괴감)
:등 뒤로 왜인지 당신이 들었던 야유 대신 환호성이 들려옵니다.
시계초:?
:이곳에서의 임무는 마쳤으니 이제 제 2 전망대로 가서 사격 위치를 봐둬야지요.
시계초 , 직원용 엘리베이터로 갑니다.
:패딩을 벗어두고 직원용 복장으로 환복한 뒤,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엑스트라 플로어로 올라갑니다.
시계초 , 벗어던집니다.
시계초:(더워)
:엑스트라 플로어를 거쳐 제 2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
시계초 , 잠깐 전망대쪽으로 보다가 그쪽으로 갑니다.
시계초:왜?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면, 빼꼼 나와있던 손은 문을 홱 젖혀 열고는 당신을 안쪽으로 잡아당긴 뒤, 문을 닫아버립니다.
시계초:??
:별안간 웬 방 안에 끌어당겨지고 보니, 위쪽에서 밝은 빛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작업하면서 사격 위치도 찾아뒀어요.
럭시오 크리타스 , 턱짓으로 사다리 쪽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시계초 , 뭔가 많이 들어서 잠깐 혼란스럽지만 일단 다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불이 꺼진 회색빛 창고가 나타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시간이 되면 전 굴뚝으로 올라갈게요.
시계초:음...
시계초 , 잠시 밖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시계초:알았어.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감돕니다.
시계초:...
:심지어 원래 같으면 항상 싱글생글 웃고 있는데다가, 시끄럽기 그지 없던 럭시오의 모습으로- 저렇게나 조용한 상태라는 것이 어색함을 증폭시키는 기분입니다.
시계초:...럭시오.
럭시오 크리타스:...-왜요?
시계초:넌 다른세계의 미래에서 왔다고했지?
럭시오 크리타스:...저요, 아니면 형사님이요?
시계초:둘다.
럭시오 크리타스:들어봐야 별로 영양가 없을텐데.
시계초:음, 뭐 너도 알잖아? 궁금증 많은거.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은 그런 사람이었죠, 참.
시계초:음...
럭시오 크리타스:저희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아니면 애초에 일이 일어난지도 몰랐던, 원래라면 저울을 사용한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럭시오 크리타스 , 헛웃음에 가까운 웃음소리를 내뱉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아시다시피, 전 사교도 쫓는 괴도였잖아요.
시계초:...그치.
럭시오 크리타스:근데, 그 물건이 적당히 대단한게 아니더라고요.
시계초:그렇긴하지.
럭시오 크리타스:....언제였더라-
시계초:응, 기억하지.
럭시오 크리타스:일이 좀 꼬여서, 시간이라던가 차원이라던가 하는 문제에 단단히 얽혀버린 바람에...
럭시오 크리타스:그래서 좀 무모한 계획을 세웠었는데...
럭시오 크리타스 ,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문제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제가 잃은게 너무 크다는거겠죠.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 , 가벼운 농담이라도 하는 냥, 하하- 하는 웃음소리를 내지만- 목소리에 영 힘이 없습니다.
시계초:뭐, 예상했어.
럭시오 크리타스:...알고 있어요.
시계초:... ...함부로 말은 안할게. 난 너가 얼마나 살았는지도 모르고. 기다리는게 얼마나 힘든지도 아니까.
럭시오 크리타스:......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시계초:...글쎄. 바뀌면 좋겠지만...
럭시오 크리타스:...-슬슬 시간이네요.
럭시오 크리타스 , 숨을 길게 내뱉으며, 굴뚝으로 이어진 사다리를 잡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오랜만이니까- 잘 부탁드려요, 형사님.
시계초:...잘 부탁해.
:그 말을 주고 받고나면, 럭시오는 사다리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언제나같은 눈에 띄는, 시선과 집중을 모으는 백색의 망토가 아닌, 어두운 흑색의 망토를 흩날리며-
:탕-
시계초 , 그것을 보고는 받아줍니다.
시계초:
:턱, 어렵지 않게 럭시오를 받아내면, 그는 나즈막하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당신의 팔 위에서 사뿐히 내려와, 뒤집어 썼던 망토를 벗어던집니다.
:딩동- 벨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2층입니다.
시계초:아...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의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쪽을 향해 경비원들이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 급하게 올라가는길 쪽으로 달려가며 근처에 있던 소품샵이나 옷가게 같은 곳 밖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넘어트려 쫓아오는 사람들의 길을 방해합니다.
시계초:
:우당탕-! 진열된 상품을 엎어 장애물을 만들어 둔 뒤 속도를 내 달려나갑니다.
=
:
=
:걔중 한 경비병이 기어코 당신을 향해 삼단봉을 휘두르려는 차,
럭시오 크리타스:-제가 최대한 유인해서 따돌려볼게요.
럭시오 크리타스 , 옷의 안주머니에서 얼굴을 다 덮는 가면 하나를 꺼내 건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충분할지는 모르지만, 가져가세요.
시계초 , 가면을 받습니다.
시계초 , 잠시 가면을 보다가 얼굴에 가면을 씁니다.
:이어, 럭시오는 당신의 주머니에 든 총을 꺼내들고, 대신 자신이 갖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집어넣습니다.
시계초:
:당신은 3층 복도를 최대한 빠르게 주파합니다.
=
:하지만 이 경비원도 만만찮게 빠르게 당신의 뒤를 쫓습니다.
시계초:
:
=
:4층 복도를 달리던 당신은 순간 삐끗- 채 청소가 안 되었던 음식물을 밟고 조금 미끄러집니다.
시계초 , 붙잡히자 (보이지는 않지만) 인상을 쓰며 잡힌 부분을 뿌리칩니다.
시계초:
:생각 이상의 저항에 경비원은 당신을 잡은 손을 놓치고 맙니다.
시계초:
:당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속도를 내 5층으로 올라와, 플라네타리움으로 진입합니다.
(BGM 종료)
:플라네타리움 내부는 무척이나 어둡습니다.
:그들이 떠오른 궤적을 따라 길이 생깁니다.
시계초 , 그쪽에 있는 아이비에게 다가갑니다.
:길을 따라 아이비에게 다가가면, 그는 어두운 돔 천장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아이비:이상하네.
시계초:...뭔데?
아이비:이 저울은, 물건의 질량이 아니라 이 물건에 얽힌 마음을 측정해.
시계초:그럼...
아이비 , 당신이 끼고 있는 반지를 잠시 내려다봅니다.
시계초:너가 동생의 스카프를 저울에 올린게... 동생을 슬퍼하는 마음이 유일해서인거야?
아이비:그것도 맞지만, 더 정확하게는 내가 동생을 사랑했던 마음이 유일했기 때문이지.
시계초:음...
아이비:당신이 오늘 받은 그 반지에, 당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잖아.
시계초:...
아이비:-그래서 이제 제안을 하나 할까 해.
아이비:그러니,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어.
시계초:...
시계초 , 자신의 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바라봅니다.
시계초:나는,
시계초:나를 생각할때 행복한것만 기억하라고.
시계초:왜 2가지 길중 하나로만 가라는건지.
아이비 , 당신의 말을 듣고,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아이비:왠지, 당신이라면 그렇게 선택할 것 같았어.
아이비 , 그리 말하고서는 저울에 걸린 추를 빼고, 새로운 접시를 매답니다.
아이비:한 쪽에는 보석을, 다른 한 쪽에는 반지를 올려줘.
시계초:흠...
시계초 , 아이비의 말대로 한쪽에는 보석, 한쪽에는 반지를 올려둡니다.
:더이상 저울이 아닌 천칭이 된 것에, 보석과 반지를 각각 올리고 보면-
아이비 , 잠시 천칭을 바라보다가, 그것을 높이 들어올립니다.
아이비:시계초,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해줘.
시계초:... 멜 록스여, 보라.
아이비:보다 더 밝은 빛에 축복을.
시계초:보다 더 밝은 빛에 축복을.
:당신의 말이 끝나자, 천칭이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비:...이제 끝났어.
시계초:...
아이비 , 작게 속삭이듯 말하곤, 비로소 눈에 보일 만큼 평범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아이비:이제, 다시 그 애를 떠올리면서 웃을 수 있을거야.
시계초:다행이네.
:아이비의 몸이 천천히 반투명해집니다.
아이비:럭시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해줘.
시계초:...
아이비:당신도 저울을 손에 쥐었으니, 조금 더 헤멜지도 모르겠지만...
시계초:...너도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는거야?
아이비 ,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비:얼마나 헤매고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결국엔 돌아가겠지.
시계초:...그럼 잘가. 잘 돌아가길 바랄게.
아이비:...고마워.
시계초:잘가.
:말을 끝내면, 아이비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시계초:왔어?
럭시오 크리타스:경비원은 다 따돌리고 왔어요.
시계초:응, 다 끝났어. 그리고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어.
럭시오 크리타스:그래요?
시계초:말 전해달라고 했는데.
럭시오 크리타스:...-
럭시오 크리타스 , 작게 숨을 내뱉으며 미소짓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뭐... 미안할 것 까지는 없었지만...
:그리 이야기하고 있으면, 빛의 구체 하나가 럭시오에게로 이동해 빙빙 주위를 돌더니, 다른 구체와 함께 플라네타리움을 빠져나갑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갈까요?
시계초:그래, 가자.
:두 사람은 빛의 구체들을 따라 걸음을 옮겨갑니다.
:길어지던 침묵 사이, 럭시오가 한숨을 쉬듯 숨을 한 번 크게 내뱉고는 입을 엽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그... 저울 말이에요,
시계초:응, 움직였어.
럭시오 크리타스:...하긴, 그러니까 성공한거겠죠.
시계초:...응.
럭시오 크리타스:근데 저는... 형사님한테 결국 드리질 못했어요.
럭시오 크리타스:게다가... 그 저울, 마음을 재는 물건이라면서요.
시계초:그렇게 들었지.
럭시오 크리타스:봐요, 이미 많이 변했잖아요.
:곧, 양쪽으로 나뉘어지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시계초:음...
:럭시오 쪽의 구체는 왼쪽으로, 당신 쪽의 구체는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시간은 계속 흐를테니까- 저는 형사님과 한때 이런 시간을 보냈던 것도 잊어버릴테고-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맞는 말이네요.
:다츰 층계참에서, 두 계단이 다시 만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면, 그래, 그랬던 날도 있었지- 하고,
럭시오 크리타스 , 계단이 만난 곳, 당신과 다시 마주보고서는 조심스레 손을 잡습니다. 곧, 고개를 살며시 숙인 그는 기대려는 것처럼 당신에게 몸을 더 가까이 하고, 가볍게 눈을 감으며, 속삭이듯 말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지나간 것들에 슬퍼하지 않으면서도 추억할 수 있겠죠.
시계초:맞아. 원래 다 그런법이야.
럭시오 크리타스:...-
럭시오 크리타스 , 돌연, 손을 잡았던 것을 놓더니 당신을 꽉 끌어안습니다.
:당신을 끌어안은 팔은 덜덜 떨리고, 내리보는 고개는 당신에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당신이, 제가 기다리고 있는 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시계초:...
럭시오 크리타스:......
럭시오 크리타스 ,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가, 한숨을 내뱉으며 팔을 풀어내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빛의 구체를 따라 자신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따라 뒤를 돌아 계단을 오릅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표정조차 보이지 않도록 급히, 마치 도망치듯이 계단을 올라갑니다.
:홀로 걷는 계단에는 고요함이 가득합니다.
시계초 , 그것을 바라보다가 구체를 향해 다가갑니다.
:구체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면-...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판단을 내리려 하지만, 시야가 그것보다 더 빠르게 백색으로 물들어갑니다.
:......
:사람들이 투명한게 아닙니다.
시계초:어?
:온갖 것이 무감하고, 아무것도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라져갑니다.
⩎⩑⩔⩑⩎: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문득, 누군가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시계초:...뭐가?
⩎⩑⩔⩑⩎: 어째서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함에도, 그들은 슬퍼하고,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입니까?
시계초:...그게 인간이니까.
:당신이 그리 말을 하면, '그 사람 ' 은 언젠가부터 투명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뒤이어, 그가 갑작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아당깁니다.
:두근, 하고 몸에서 고동이 크게 울립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몸이 크게 기울어지고, 아득하게 멀고 어두운 지면이 보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정신 차려요! 왜 그러시는거에요?!
:럭시오는 그대로 힘을 주고 당신을 끌어안아 뒤로 밀어냅니다.
럭시오 크리타스:...-형사님?
:당신을 끌어안은 럭시오에게서 빠른 심장 소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럭시오 크리타스:위에 일행이 있다고 설명했더니, 계단을 쓰면 올라갈 수는 있다고 해서...
시계초:...
시계초 , 잠시 멍한 표정입니다.
시계초:...-아.
럭시오 크리타스:방금도 말했지만 계단 따라서 제 2 전망대로 올라가려다가 보고 알았어요.
럭시오 크리타스:아, 앞은 잘 보이시는거죠? 이거 몇개로 보여요?
럭시오 크리타스 , 얍하고 손가락을 셋 펼쳐보입니다.
시계초:아니, 아니. 그정도 까지는 아니니까 진정해.
럭시오 크리타스:...-그럼 안해도 돼요.
시계초:집에가서 다 설명해줄게.
럭시오 크리타스:-그렇게 말 안하셔도 말해주시면 들을 거에요,
시계초:괜찮아-... 너 없는 사이에 일이 많았다...
럭시오 크리타스:...괜찮으면 됐어요-
럭시오 크리타스 , 당신의 품 속에 머리를 쿡 밀어넣습니다.
시계초 , 그걸 보고 등을 토닥거립니다.
:짧았던 대화가 잠시 끊어지고 나면, 곧,
럭시오 크리타스:...-지금이 몇 시였죠?
시계초:...지금이-
시계초 , 휴대폰을 꺼내봅니다.
:지금 시간은- 02시 37분.
럭시오 크리타스:아, 벌써 하루가 지나버렸네요-...
시계초:그러게-...
:불이 꺼진 사이 모습을 드러낸 별의 바다와, 부드럽게 펼쳐지는 빛의 바다를 바라보며, 럭시오가 웃으며 말합니다.
럭시오 크리타스:같이 못 보게 되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되네요.
시계초:그런거 같더라. 나랑 보고싶었다며.
럭시오 크리타스:...아-?! 저 그건 얘기 안해드렸던 것 같은데-?!
:부끄러움에 홧홧 얼굴이 달아오르는 럭시오로부터 두근거리는 고동소리가 여전히 크게 울려옵니다.
:그러니까, 더욱,
럭시오 크리타스:...이거, 내년에도 또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계초:그래, 그때는 같이 꼭 보자.
:부디 이 마음만큼은, 하고.
END 1. 그리고, 59초.
찰나와 찰나가 모인 추억 | SAN + 1d10
아티팩트 '마음을 담은 반지' - 단 한번, 입는 데미지를 1회 무효로 합니다. 효과가 사라져도 파괴되진 않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곧 문이 열리고 흰 봉투를 든 직원이 한 명 들어옵니다.
히터 앞에서 담요를 두르고 도시락을 먹던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듭니다.
"뭐예요, 선배? 광고지?"
"아니, 웬 카드가 덜렁 놓여 있길래 봤더니..."
그가 들고 있던 봉투에서 카드를 꺼내보입니다.
"누가 장난 친 거 아니에요?"
"나도 몰라. 이거 버려도 되나?"
"혹시 모르니까 주임님한테 보고는 해둬요. 아, 그러고보니..."
"이 빵 선배꺼죠? 다 상했는데 정리 좀 해요."
"엥? 냉동실에 넣어뒀는데도 상해?"
낯익은 사람을 본 듯한 느낌에, 당신은 무심코 그 쪽을 바라봅니다.
휴일, 인파로 가득한 도내 스카이 빌딩인 이곳은 송전탑의 역할을 겸한 도시의 랜드마크로, 전망대와 각종 레저 시설, 쇼핑 센터들이 함께 자리잡은 유명 관광 시설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많은거야 당연하지만...
한창 연말 시즌이라서 그럴까요?
오늘은 특히나 분위기가 더 들떠있는 것 같아요.
잘못 본 건가... 그렇게 생각할 때 쯤,
2배로 되갚아주는 수가 있어, 지옥 훈련으로.
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최근 스카이 빌딩에서는 시즌맞이 크리스마스 빌리지라는 팝업 시설을 설치해, 중심에 세운 거대한 트리에 120캐럿짜리 핑크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두었다고 합니다.
그 크기와 전문가의 섬세한 세공 덕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보석이라며 유명해 이전부터도 화제였던 모양이지만...
'12월 26일 밤,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괴도'에게서 수수께끼의 예고장이 날아온 것 아니겠어요?
우리의 유-명한 괴도, 팬텀 골든 델핀이 보내던 것과는 차이점이 너무 명확해서 자작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맴돌았지만...
뭐, 어쨌든 (하루 늦긴 했지만,) 크리스마스와 보석과 괴도라는 단어의 조합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조합이니까요.
일전의 사건들을 겪어온 경찰들의 입장에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여러 경찰들이 파견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당신은 포함이 되지 않긴 하지만, 혹시 알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시 차, 사전조사 차, 일찍 나온 상황이랍니다.
심지어 비슷한 일도 있었잖아?
그래서 우리 경찰서에서도 파견나왔는데...
동료들이 빼주긴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일찍 나왔지.
넌 왜 일찍 나왔는데?
좀 일찍 구경해보고 안내해드리려고?
근데 이렇게 마주쳐서 글렀네.
이거 봐요, 제가 형사님이랑 마주치기 전에 뭘 받았냐면요-
왠지 저희랑 좀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요?
과거도 가고- 난리도 아니였으니까.
전시회는 4층의 미니홀에서 열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뭐가 많네.
하여튼, 얼른 여기저기 돌아다녀봐요!
저 아까 저기 상점가에서 진짜진짜 귀여운 거 봤었거든요? 형사님한테도 꼭 보여줘야겠어요.
아, 서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잘 꾸며서 좋더라고요- 책은 안 사더라도 거기도 들러볼 만 하고-
(손치워줌)
서점이랑 옷가게랑, 악세서리 가게랑, 소품샵...이랑 지금 여기 장난감 가게정도인데요,
소품샵 먼저 가지 않을래요?
그냥 구경만 해.
전처럼 또 불편하다고 금방 벗을거잖아.
크리스마스라는 테마에 어울리게 산타 모자나 루돌프 뿔 머리띠, 아마도 코에 붙이는 것일 빛나는 빨간 공이나 크리스마스 리스, 캔디 케인 등의 소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한 켠에는 크기가 상당한 트리에 오뉴먼트들이 걸려있고, 소품용 상자가 가격표가 붙은 채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그것들을 본 럭시오는 우와아- 하는 소리를 내며 가게 안으로 총총 걸어들어갑니다.
...먼저 와봤다면서, 이런걸 보고 들뜨는 건 그대로네요.
코에 있던거 하고다니면 시선 강탈 당한다
바닥부분에 여닫을 수 있는 뚜껑이 있어, 안에 든 사탕을 빼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명 랩으로 둘둘 포장이 되어있으니 진짜 빼먹으려면 구매를 해야겠지만요.
들고다니기 귀찮아.
괜찮을지도.
그래, 나갈때 사자.
...이 녀석!!
...그래, 너 마음대로 해라.
(저러다 금방 빼겠지.)
아까 서점 얘기했고... 옷가게랑 악세사리 가게도 있던데?
보니까 코스튬도 팔던데.
간단한것 만.
적당한것만.
그 이상은 안입고 너도 입지마.
그래요, 자중하죠 뭐,
입구 옆의 유리창 너머로 다양한 자세로 다양한 산타옷을 입은 마네킹들이 서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기준치: | 75/37/15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설마 사람을 트리로 만드는 건가요?
조심해서 피해갑시다.
창 너머로 본 것과 비슷한 옷들이 걸려있기도 하고, 평범한 옷들도 걸려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외투나 크리스마스랑은 맞지 않지만 특이한 코스튬도 있고...
당연하다면 당연하달지, 유-명한 괴도를 따라한 의상도 있습니다.
리폼의 힘이죠.
(모른척)
그러기엔 본인도 이미 유명하시면서.
심지어는 '그 대단한' 명탐정, J의 신임까지 받아냈으니까요.
급할 때 빼고는 안할거야.
이러나 저러나 하지말라해도 할게 뻔하니까 그냥 둘래.
...물론 안 하신다고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역시 코스튬은 패스해. 안돼.
그래도 하나만 사갈래요, 저기 제 괴도복장.
집에서 제꺼 꺼내드리기엔 사이즈 안 맞잖아요...
나중에?
잘 간수... 아니 넌 도X에몽 주머니 있으니 상관은 없겠다.
...아니 생각해보니 너 전에 한가득 뭐 잃어버리지 않았냐?
서점 갔다가 4층으로 올라갈까요?
모형 책으로 돔 모양의 입구를 만들어두었고, 그곳에 리스와 오뉴먼트가 매달려 있습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 역시 책장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장식을 걸고, 초록색과 빨간색의 카펫을 깔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아 꾸며놓은 모습입니다.
창 앞에는 새로 나온 신간이나 리뉴얼된 서적들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걔중에 유독 화려하게 꾸며놓은 것은 리뉴얼된 동화 전집의 홍보 포스터로, 책의 줄거리가 몇 적혀 있습니다.
아이 참, 이렇게 끊으면 뒤가 너무 궁금해지는데...
궁금하게 만들어서 사게 만드는거.
솔직히 책은 별로 안 읽긴 하지만, 가끔은 나쁘지 않더라니까요!
형사님이 읽어주시는거면 생각해볼게요.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단점도 사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딱히 단점 같지는 않지만.
목소리 때문에 경찰 옷 입고있어도 조폭으로 오해받는다고.
너-는-
처음에 그렇게 나 속여놓고 내가 곱게 대해줄줄 알았냐.
그리고, 나름 재밌지 않았나요?
전 재밌었는데.
크리스마스라고는 하지만, 특집으로 준비할만한 책을 앞쪽에 내놓는 것과 장식을 하는 것 말고는 서점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겠죠.
'크리스마스 케잌 만들기', '산타와 사탄', '크리스마스 캐럴', '성냥팔이 소녀', '새하얀 겨울밤' ...'해리O터 전집' 등의 책들이 앞쪽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가격표는... 9천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일단 챙김)
곧 저것도 사자고 그러겠죠?
아, 형사님은 뭐 사실 책 없으세요?
전에 읽으시던 것도 다 읽으신 것 같던데, 책갈피 없는 거 보니까.
저는 이게 목적이었어서-
(책을 주며 떠넘기기)
가짜도 많구, 별로 확 끌리는 건 없길래요.
뭐...알았어.
(To GM)rolling 1d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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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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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럴 녀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것도 특유의 변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근데 음식점은 제가 먼저 보고 오질 못해서요-
뭐가 있는지는 잘 몰라요.
올라가는 길은 알아요, 이쪽이에요!
식사를 하고 바로 전시장을 갈 수도, 전시장을 보고 온 뒤에 식사를 할 수도 있겠네요.
식당가의 입구에는 '오늘 뭐 먹지?' 라는 이름의 룰렛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다트를 던져 가게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모양입니다.
옆에 선 안내원이 말하길, 룰렛으로 뽑은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권도 증정중이라네요!
저걸로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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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임어택 점보 라멘 챌린지가 열리고 있는 라멘 가게, '마사카라멘' 입니다.
안내원은 박수를 치며 챌린지를 해보는 건 어떻냐는 말이나 그 가게의 인기메뉴등을 말해줍니다.
그리고선 10% 할인권을 건내주네요.
사실 두그릇이나 세그릇 시켜먹긴해.
rolling 1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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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맵기 레벨의 떡볶이로 유O버들의 챌린지 대상이 되곤 했던 가게네요.
떡볶이의 맛도 맛이지만 어떤 점포에서든 사이드메뉴가 맛있다는 평도 자자한 곳입니다.
안내원은 가볍게 떡볶이 가게에서 소개하던 맵기 단계나 원재료의 특별함등을 이야기한 뒤 10% 할인권을 건냅니다.
할인권을 받은 럭시오는 뭔가.... 도전적인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도전하려고?
각자 갈거야?
오늘은 형사님이 뽑은 쪽으로 가고, 나중에 한번 더 오는 건 어때요?
그래서, 챌린지는 하실거에요?
가게 안은 오래 있으면 더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한데다가, 라멘향도 가득 나서 식욕을 돋웁니다.
메뉴판에는 평범한 메뉴들과 함께, 가장 큰 그림과 글씨로 [스페셜 타임어택 점보 라멘 - 챌린지 성공시 80% 할인!!!]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총 5인분의 양을 거대한 그릇에 가득 담아 주는 것으로... 저쪽에 시도했다가 실시간으로 멸망하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해주길 원하니?
한번쯤 해볼만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양의 면도 면이지만, 계란과 고기도 평범한 한 그릇보다야 당연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서빙을 해준 점원은 타이머를 들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옆에 앉은 럭시오를 슬적 바라보면, 양 손으로 주먹을 꾹 쥐고 힘내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88, 59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면과 고기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있고, 씹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국물에서는 우릴 때 사용한 재료들의 깊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부담없이 먹기 딱 좋습니다.
주변에서는 그 많은 양을 먹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당신의 모습을 경이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쳐다보는 건 조금 부담스러울지도요.
(그래도 배고프니까.)
(점심 안 먹고 왔음)
먹을 틈이 없었다고.
니가 서류작업하는게 아니잖아.
어쨌든, 10분정도 남았네.
너 알바할때를 생각해.
점원도 당신에게 챌린지 성공을 축하한다는 말과 대단하다는 말을 얹어줍니다.
럭시오도 그런 주변 분위기에 미묘하게 들뜨는 모습입니다.
방금까지의 대화는 어쩌고, 어느새 본인이 다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군요.
내가 한건데 왜 너가 그러고 있어.
oO(묘하게 부족하지만 그냥 간식으로 때우지뭐)
인터넷에서 뵙겠네요!
몰라 다먹었으니까 가자.
아무튼 이것저것 하러 가야죠.
선물전이라는 이름 치고는 다소 무게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색채도 딱히 없고, 입장권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보니 드나드는 사람이 다른 곳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전시장의 내부로 들어서서 관람을 시작하면, 가장 처음 보이는 것은 벽에 그려진 커다란 불의 그림입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받은 신의 선물, 불] 이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음... 이거, 신화 속 선물이라는 타이틀이 더 정확할 것 같은데...
럭시오도 세심하게 관찰을 하고 있지만 별달리 큰 반응이 없는 걸 보면, 특이한 물건이 있다거나 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조용히 감상하기엔 딱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더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그림과 물건들이 더 나타납니다.
이곳에 있는 것 또한 신화 속 선물에 관한 것으로, 거대한 캔버스나 직물에 판도라가 상자를 받는 장면과 풍요의 신 프레이르가 게르드에게 선물을 보내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 쪽에는 접시가, 한 쪽에는 무게추가 달린 것은 옛날식 저울로 보이는 물건입니다.
패찰과 함께 설명이 적혀있네요.
...그런데, 어쩐지 묘한 위화감이...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중 유리 상자 속에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비가 세 사람이나 근처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럭시오도 이 위화감을 눈치챈 듯, 당신을 올려다보며 눈치를 줍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냐는 듯이.
아니면 뒤가 구린게 있거나.
당장에 '그때'도 그랬었잖아요?
딱히 가치있는 걸 가져간다고는 안했었지만 말이에요~
흠... 뭘까.
주변으로는 마찬가지로 내부를 돌아보고 나오는 중인 손님들이 걷고 있습니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그들의 대화 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지난 주에 줬던 꽃 있잖아, 그거 프리저브드 플라워야?"
"응? 아닐걸?"
"그래? 말려서 장식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도 완전 쌩쌩해서."
음, 이제 전망대로 갈까?
뭐- 어차피 나중에도 올 수 있으니까 상관 없기는 하겠지만-
음-... 생각해보면 특집으로 열린 전망대는 나중에 못보니까, 시간 여유가 있는게 좋긴 하겠네요.
전망대는 엘리베이터 탑승장이 따로 있어요, 이쪽일거에요!
제 1 전망대의 입장은 무료여서, 사람들도 많이 몰려 있는 상태입니다.
한번에 50명 정도의 정원으로 엘리베이터는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덕분에 사람은 많지만 순서는 빠르게 돌아옵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다보면, 유리창 너머로 바깥 풍경이 훤히 보입니다.
아직 전망대에 도착하지도 않았음에도 이미 대부분의 건물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깥에 방금 지나간거, 반딧불이인가요?
도심에, 그것도 이 높이에...?
의문이 생겨나지만 곧 딩동- 벨소리와 함께 제 1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오두막처럼 꾸며진 매대들과 작은 집, 미니트리를 곳곳에 세워 마을같은 형태로 화려하게 꾸며두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조명이 야경보다도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수놓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쪽으로 들어가 '토끼네 공장', '다람쥐 우체국'을 지나 중앙의 '산타의 집'에 도착하는 코스로, 다양한 가게들이 루트와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배스밤을 파는 가게부터 해서 초콜릿, 꽃, 인형, 향수 등을 파는 각각의 가게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런건 어제 왔어야하지만...
어디사는 괴도씨가 크리스마스 당일에 일을 만드는 바람에...
제일 잘 알고 계시면서어-
알았어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마음이 넓은 제가 이해하고 사과 드려야죠. 미안해요.
o O (이러다간 더 혼날 것 같으니깐.)
아이들이 그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이 인형의 이름이 메리일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기, 카메라 배터리 얼마나 남았어?"
"음- 아직 98%."
"엥? 오늘 하루 종일 찍었는데도?"
저도 사진 찍어주세요!
형사님도 찍어드릴까요?
이런데 놀러왔으면 사진말고 남는 게 뭐가 더 있겠어요-
아, 음, 그렇다고 진짜 서있기만 하진 마시고 뭐든 자세 잡아보시면 더 좋구요!
아니야 부끄러워 그만둬.
적어도 다른 곳에서.
앞으로도 볼 건 많으니깐요!
토끼들이 각종 디저트를 굽고 예쁘게 포장하는 그림이 벽에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슈톨렌과 크리스마스 도넛, 파네토네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벽에 그려진 토끼들 중 아기토끼 한 마리는 리본을 손에서 놓고 무언가 골몰하고 있습니다.
엄마 토끼가 옆에서 화를 내고 있고, 옆에 대사도 적혀있네요.
'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만이 영원하대. 그러면 영원은 존재하는 거 아니야?'
특유의 화풍과 말풍선으로 이어진 대사가 동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군요.
슈톨렌은 원래 12월 내내 먹는거라던데.
물론 난 하루만에 다먹었지만.
그걸 어떻게 12월 내내 먹는건지.
한 번 맛보니까 나머지도 그냥 먹게 되던데.
조금 과한가? 싶긴 했지만, 들고 다니기 어렵지도 않고 분명... 어느순간 괴도씨의 마법 주머니로 사라질테니까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배에 호랑이를 키우는 놈)
오랜만에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미묘하게...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좋은게 좋은거겠죠.
(그러지를 말라고)
다음으로 도달한 곳은 다람쥐 우체국으로, 세계에서 몰려든 아이들의 편지를 처리하는 다람쥐 인형이 가득한 오두막입니다.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있어, 사람들이 앉아서 엽서나 편지 등을 쓰고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 가면 몇 명을 추첨해서 스카이 빌딩 측에서 적힌 내용을 이뤄준다나 뭐라나.
그 광경을 가만 바라보다 보면...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는 당신을 보지 못한 듯 다른 곳을 휘휘 살피다가, 무전기로 어딘가에 말을 겁니다.
"B17, 이상 없습니다."
...경찰 동료입니다.
여기에 파견나와있군요...
정복이 아닌 걸 보면 사복 잠입 상태인 모양이니 모르는 척 넘어가줄까요?
소원을 이뤄준다나 뭐라나 하는 말이 있긴 한데-
전 딱히 다른 사람이 이뤄줄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소원도 없고,.
(똑같이 쿡 찌름)
뭐, 당장에 고민한다고 생길 건 아니니까 여긴 일단 넘어가요.
...아니다, 사진 한 장만 찍고 가요!
커다란 오두막 안에서 분장한 산타가 벽난로 앞에 앉아 스웨터를 뜨고 있습니다.
그는 이따금 아이들을 쓰다듬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합니다.
포토스팟인 모양이네요.
(외면)
왜요-?
다음으로 가자-
(질질 끌고감)
아래의 가게에서 보았던 흔한 소품들 뿐 아니라, 공들여 만든 수제 공예품을 파는 가게, 실용적인 굿즈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가게들의 옆으로는 장식물이 놓인 길목이 펼쳐져 있습니다. 야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유리창 앞에 모여 있네요.
장인정신을 담아 한 땀 한 땀 만든 태가 나는 것들이 종종 남아있습니다.
유리로 만든 순록과 썰매라던가, 점토와 나무를 이용해 만든 눈덮인 오두막, 작게는 보석을 콕콕 박아 만든 노움 인형 같은 것도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올리며 생긴 움직임에 맞춰 하얀 눈이 피어올랐다가 눈처럼 내려앉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며 럭시오를 돌아보면, 주머니에 손을 콕 집어넣고 의외로 얌전하게 공예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넌 안사?
랄까, 저번에 뭘 그리 잔뜩 사왔냐고 혼냈었잖아요!
비록 등 뒤에 많은 조명이 있는 탓에 빛이 조금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저 아래에 작게 반짝이는 가로등이나, 건물의 창 너머로 보이는 사각형의 빛들이 그림에서나 볼법한 풍경을 연출해냅니다.
아름다운 야경에 잠시 시선을 두고 있으면, 럭시오가 별안간 당신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당신을 부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타이밍이 잘 안나오는 거 있죠, 그래서... 좀 아쉽긴 하지만,
(고장)
연노란색의 폭신한 솜 위에 가지런하게 놓인, 보랏빛 보석이 박힌 반지입니다.
주변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이 유독 눈에 들어오고, 그것의 뒤로 보이는 고리 부분은 꼭 식물 줄기처럼 되어있습니다.
그냥 보다보니까 생각도 나고 예쁘기도 하고 그래서-...
프로포즈 같아서 부끄러운가?
(ㅋ)
왠지 이럴 때마다 좀... 확 실감이 난다고 해야하나-
아, 아무튼 그런 게 있어요--
이럴때는 엄청 고장나네.
다들 너가 우위라고 생각하는건 잘못된 생각같아-
나중에 많이 이뻐해줄게, 그럼.
제 1 전망대에서 판다고 했으니까 요 앞에 매표소 있지 않을까요?
오는 길엔 못 봤거든요.
그리하여 도착한 곳은 제 2 전망대로 향하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탑승장입니다.
제 2 전망대의 입장권은 만원으로, 한 번에 40명 정도 탑승 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정해진 시간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오늘 입장권은 전부 매진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 쪽에서 미니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게임에서 이기면 제 2 전망대 입장권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참가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라는 안내가 따라붙습니다.
직원의 손 끝을 쫓아가보면,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탄성을 내지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람객 분들의 1 대 1 매치! 승자에게는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제 2 전망대 입장권을 두 장 선물해드립니다!
일행에게 멋진 모습 보이고 싶지 않으신가요?
다만, 사람들이 참가를 쉬이 하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게임에서 지신 분은...
이긴 분의 소원을 하나 들어드려야 합니다!
뭐든지 하나! 이뤄주셔야 합니다!
아, 한 끼 식사 분 이상의 금전적 요청만 빼고요. 그건 산타한테 부탁하세요-!
자, 참여 희망하시는 분들은 손 들어보세요!
아는 사람끼리는 안 됩니다!
짜고치기 금지!
럭시오도 제법 흥미 가득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올립니다.
뭐... 럭시오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설마 둘이 될리는 없으니 당신도 손을 들어볼까요?
흐으음...소리를 내며 눈을 움직이던 사회자는 손으로 두 사람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말합니다.
그리고 저기! 갈색머리에 귀걸이 하신 남성분!
이렇게 두 분 나와주세요!
엇.
잘 다녀와요!
상대는 패딩에 달린 후드를 푹 눌러 써 얼굴을 거의 다 가려둔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테이블 앞에 마주보고 앉으면, 6면체 주사위가 세 개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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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2라운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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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인 제 2 전망대 입장권은 바로 증정합니다!
그리고, 어디...
소원을 말해보시겠어요?
돌연 후드를 쓴 인물이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어, 으응?
당신을 지나쳐가더니...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예???
근데 당신도 아니고 왜 럭시오에게?
갑작스런 해프닝에 가벼운 야유가 일어납니다.
틈을 잡아챈 사회자가 잽싸게
....뭐였지?
지금부터 15분 후에 올라가는 물건이네요.
럭시오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받은 종이 쪽지를 짠- 하는 (습관적인) 말과 함께 펼쳐냅니다.
이거 형사님 전화번호 아니에요?
내 번호라고?
이게 무슨 일이람.
미친놈아.
눈앞에 있잖아.
그냥 가지고 있어.
그래도 나중에 외식 나가자고 전화하면 나와주실거죠?
이제 5분 정도 남았네요.
곧 위로 올라갈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입니다.
이 티켓도 드릴게요, 이 다다음거지만...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전부 사라졌다고, 혹시 제 2 전망대에 올라간걸까 싶어서 티켓을 사보았지만, 아래쪽을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의 말을 들은 럭시오는 당신의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거겠죠.
무슨 일 생기면 연락을 할게요.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방법도 있고요.
아마 너인거 알면 대답해줄겨.
(흐릿한눈)
이따 뵈어요.
자, 친구 찾으러 가자-
곤란해하는 아이를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죠.
곧, 제 2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창 너머로는 흰 빛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눈인가?
하지만 하늘에 구름은 끼어있지 않습니다.
"얘는, 그런게 어딨니?"
하고, 옆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
띵- 하는 벨소리와 함께 제 2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그 옆에 높은 굴뚝을 단 2층짜리 벽돌집이 세워져 있고,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거대한 유리창 또한 보입니다만, 인파는 대부분 트리 아래에만 몰려 있습니다.
온갖 조명과 붉은 오너먼트, 인형 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트리 꼭대기에는, 이 거리에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화려한 반짝임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연한 분홍빛을 띄는 다이아몬드는 은은한 색채를 두르면서도 투명하고 우아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얼마나 이 상태로 가만히 서있었던거죠?
정신을 차리고나면 저쪽에서 새로운 무리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벌써?
아니, 벌써?
굴뚝이 집의 몇 배나 되는 높이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HERE SANTA! 라고 쓰인 전광판과 전구들이 굴뚝을 칭칭 감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모양인지, 문이 열려있습니다.
들어가볼까요?
풍선을 달고 있는 생쥐나 크림 스튜를 내어오는 여우,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고양이, 선물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망아지 들.
구석에는 계단이 놓여있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작은 침대와 책상, 책장, 옷장과 엉망으로 뜨다 만 스웨터 등이 팽개쳐져 있습니다.
...응?
방의 중간에 어린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아까 제 1 전망대에서 도움을 요청했던 그 아이입니다.
어쩐지 당연하다는 듯이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기?
너 왜 여기있어?
어디에 갔는데?
그것도 못봤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찾던 친구들은?
찾았어?
...다들 나만 두고 돌아간걸까?
울적한 대답을 한 것 치고는, 책은 동화풍의 그림삽화가 들어간 소설입니다.
삽화에선 두 명의 아이들이 반딧불이가 사는 마법의 탑을 향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온 세계 각지를 비추는 마법의 거울이 잔뜩 걸린 복도를 지나고 있네요.
불현듯, 아이가 입을 엽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보물이 뭐일 것 같아?
트리 위에 걸린 커다란 보석 같은 걸까?
너 이름이 뭐야?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태프 룸 같은게 있는걸까요?
음...
...
이쯤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전망대가 넓게 잘 보이기도 하죠.
원래라면 제일 인파가 몰릴 장소이지만...
오늘은 대부분 트리를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덕에 한산합니다.
기둥에는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네요.
(럭시오는 어디있지?)
어디를 둘러봐도 럭시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다시 넣어보아도 묵묵부답.
어디로 사라진거죠?
불안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 밤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인파는 계속 늘어납니다.
이대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가는 오히려 더 큰일이 날지도요...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묘한 탈력감에 한숨을 푹 내쉬고 있으면, 등 뒤에서 돌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더는 흐르지 않고 변화하지 않아.
...당신은 어때?
만약, 영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가지고 싶어?
이렇게 살다가 죽는게 난 더 편해.
그리고, 대중에게서 터져나오는 큰 소리.
"저기 봐! 누군가 있어!"
제 2 전망대의 모든 조명이 소등됩니다.
트리의 허리까지 닿을 듯한 벽돌집의 긴 굴뚝 위에... 한 사람의 인영이 보입니다.
그는 후드가 달린 검은 망토로 온 몸을 감싸고, 후드를 꾹 눌러 써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어? 뭐야 이거?"
"상황극 아냐?"
"설마 진짜 괴도인가?"
그러나, 수수께끼의 인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양 손을 들어올리더니,
짝- 가볍게 박수를 칩니다.
동시에, 탕!
트리 꼭대기가 가볍게 흔들립니다.
저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던 별이 흔들리더니, 아래를 향해 추락하고-
그는 그것을 당당히 들어보이곤 선언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극을 하는 듯 과장된 몸짓이라던가, 체구, 그리고 얕은 반사광에 비추어 보이는 검은 눈과 머리카락-
반사적으로 당신은 럭시오의 모습을 연상해냅니다.
그런 기시감을 모르는 대중들은 새로운 괴도의 등장에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직원들은 당황을 넘어 패닉에 빠져가고, 이곳저곳에 숨어있던 사복 경찰들은 밀어닥치는 인파를 통제하기에 바쁩니다.
그 가운데, 수수께끼의 괴도는 여유롭게 브이까지 만들어보이며 미소를 지어보이곤,
제 2 전망대의 조명이 다시 한 번 소등됩니다.
그리고 불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굴뚝 잘 막아둔 거 맞아!?"
"맞아요! 자물쇠를 세 개나 걸어뒀는데... 대체 어디로 간거야!?"
그렇게 외치는 직원들은 바쁘게 범인 찾기를 시작하지만, 관람객들은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괜찮은거 맞아요?!
슬슬 걱정이 가중될 때 쯤,
팟.
다시 제 2 전망대의 모든 조명이 꺼집니다.
웅성임이 잠시 사그라듭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며 소리를 죽입니다.
그러나...
... ...
5초,
10초,
1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조명또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그 쯔음, 누군가가 중얼거립니다.
"야, 저기봐, 저기 아래쪽..."
그 말에 이끌린 사람들이 창가로 몰려갑니다.
전망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또한 빛이 꺼져 멈췄습니다.
그렇다는 건, 즉...
"...어? 그럼 우리 어떻게 내려가...?"
송전탑이 멈췄기 때문일까요? 핸드폰의 시간이 아까부터 쭉 갱신되지 않습니다.
벌써 30분 이상이 지난 건 틀림 없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리하여 지금 상황은...
스카이 빌딩의 전력이 전부 나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자, 숨어있던 사복 경찰들이 신분을 드러내고 나서서 관람객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안내에 따르면 스카이 빌딩의 전력에 문제가 발생한 모양이며, 곧 비상 발전 장치를 통해 다시 전력이 공급될 거라고 하네요.
온통 어두워진 실내지만, 스카이 빌딩 측에서 나누어준 양초나 손전등 같은 것들이 희미하게나마 광원이 되어줍니다.
소란은 잦아들긴 했지만...
불온한 공기가 감도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상공 300m 위에서 고립되었으니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아래, 고층 빌딩 옥상에 장식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린 모양 그대로 멈춰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영상을 중간에 일시정지 해둔 것 처럼.
이어서, 먼 곳에서부터 건물의 조명이 하나하나 꺼져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어둠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역 전체에 정전이 난 것일까요?
창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면, 주변은 온통 어둠 뿐입니다.
바닥을 희미하게 비치던 양초도 하나하나 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 때,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특징적인 흰색 망토와, 반짝이는 노란 귀걸이-
럭시오입니다.
그런데...
이 묘한 위화감은 뭐죠?
광원도 하나 없는 새카만 어둠 속, 그는 몇 번 잘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잠겨있는게 분명했을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열린 문 너머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이 뺨을 스치고 들어옵니다.
문 너머를 바라보면- 위와 아래로 향하는 전망대 외부의 철골 계단이 보입니다.
흰 망토를 팔락이며, 럭시오는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어요.
제 2 전망대가 점점 멀어집니다.
...
...얼마나 더 올라가야하는건가- 생각이 들 때,
럭시오가 돌연 낮고, 어딘가 슬픈 목소리로 작게 속삭입니다.
그 뒤를 쫓아가면, 낯선 모니터나 기계장치들이 가득한 방이 드러납니다.
반딧불마냥 떠다니는 작은 빛의 구체가 내부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안 쪽, 전력이 나간 작은 엘리베이터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두 사람이 관제실 안으로 들어서면, 어둠 속에서 아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비?
갑작스럽지만,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해.
... 너가 왜 여기..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좀 길긴 한데-
말 안해주면 이해 못할테니까 잘 들어줘.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영원하게...그러니까, 모든 시간과 차원에서 대상을 지금 그 상태로 고정시키는거지.
아주 오래전에 나도 그걸 사용한 적이 있고, 따지자면 그래서 이 상태가 된거지만-
이젠... 충분할까 싶어서.
하지만, 단연 나만을 위한 건 아니야.
저걸 그냥 두면 이 땅도 얼어붙을테니까.
지금 일어나는 일도 그 계획의 일환이고.
그걸 막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럭시오는?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것 같은데?
달라졌다는 느낌은, 이 세계에서 부른 게 아니라 그렇겠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고, 당신과 마주보는 순간,
주변을 떠다니던 빛의 구체가 두 사람의 근처를 지나고- 그의 얼굴이 비로소 당신의 시야에 또렷하게 잡힙니다.
그 순간, 당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습니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럭시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당신이 아는 것 보다 조금 더 성장한- 혹은 다르게 말하자면, 나이 든 모습입니다.
그럼 여기쪽 럭시오는?
그럼 친구를 찾는다는건 뭐였어?
날 데려오려고?
그리고, 그 사람은 눈치가 많이 빠른 편이니까. 위쪽에 올라온다면 패러독스가 일어날 위험도 있어서 아래에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어.
...왜 하필 나였어?
음...뭐 대충은 알았어. 그럼 다이아몬드 훔친것도 얘?(럭시오 가리킴)
알았어.
그럼 내가 할거는 저울을 훔치면 되는거야? 아님 다른 일이 있어?
지금 상태가 맛가있는건 눈에 보이니까.
도와줄게.
그럼 계획을 설명해줄게.
혹시나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한번에 전부 알려줄 수는 없어. 그건 이해해줘.
먼저- 지금으로부터 3주 전으로 당신을 보낼게.
그 날은 행사가 있어서 보안이 느슨할거야.
거기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마스터 비밀번호를 알아오면서 이 카드를 두고 와줘.
안에 든 것은 문제의 그 예고장입니다.
....설마 본인이 예고장의 주인공이었을줄은...
아는 사람과 마주치더라도 시선만 피하면 네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거야.
일단 알았어.
그 위로 둥둥 떠다니던 빛의 구체 중 하나가 내려앉습니다.
아이비가 속삭이듯 구체에게 말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가슴께에 와 닿으면......
반짝.
시야가 화이트아웃됩니다.
덜컹!
무언가 흔들리는 소리가 납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귀가 먹먹합니다.
시간을 좀 들이면, 천천히 시야가 바로잡힙니다.
여기는...
벽에 스카이 빌딩의 지도나 근무 시간표, 자재 관리 표 같은 것이 붙어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디지털 시계에는 12월 5일, 오후 4시라는 글자가 떠 있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파악하는 도중, 누군가 문을 열고 들이닥칩니다.
스카이 빌딩의 직원복을 입고 있습니다.
아, 오늘부터 오기로 한 알바생?
(이게 인지장애인가)
올 때는 직원용 엘베 쓰고.... 아, 오는 길에 그 상자도 4층 미니홀에 갖다주고 올래?
거기 전시전 팜플렛이래. 그 쪽 담당자한테 갖다주고 오면 돼.
(뭔지는 알겠는데, 당황스럽네)
원래 있던 날에 비해서는 훨씬 한산하네요.
종이 상자를 끌어안은 채 4층의 미니홀에 도달하면,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만 전시물을 조금씩 조정하거나 입구 쪽에 마련된 간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시회가 열리기 전인가봐요.
그나저나, 어쩐지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꽤 심각합니다.
기도라도 하는걸까요?
...그래요 휴식이 방해받으면 날카로워질 수는 있죠...
그리고선 곧장 토도도 달려와 웃으며 당신을 응대합니다.
아, 맞다. 잠시만요, 확인 좀 해볼게요.
톡, 톡, 테이프를 잘라내고 박스를 열어보면, 안에는 전시전 팜플렛과 티켓같은 인쇄물이 들어있네요.
그 때, 누군가가 뛰어들어옵니다.
"성공했어요! 성공했다고요!"
"저울이 움직였어요!"
그러자, 간절하게 앉아있던 이들을 모두 기쁨의 탄성을 지릅니다.
"드디어 영생을 손에 넣었다!"
"이제 우린 쭉 변치 않고 영원할거야....사랑해...."
... ...
이제보니 제 1 전망대와 제 2 전망대에 직원용 지하층인 엑스트라 플로어가 따로 존재하네요.
직원용 엘리베이터는 아래층과 엑스트라 플로어들 사이를 연결해 오가는 것 같습니다.
제 2 전망대의 엑스트라 플로어에 도착해 직원실로 향하면, 아까 만났던 직원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일단 첫 날이니까 옆에서 하는 거 보고 배워.
... ...
그렇게 팔자에도 없던 전망대 알바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다 저물지 않은 시간.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3주 전에는 다 세워지지 않아, 당신이 보았던 것보다는 훨씬 넓어보입니다.
슬슬 그냥 비밀번호를 대놓고 물어볼까 고민도 하고 있노라면, 관람객 중 한 명이 안내소로 다가옵니다.
"저기, 실례합니다."
...익숙한 목소리인데?
3주 전에도 여기 왔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아니, 애초에 나갈 때 어디가는지 말을 안하고 도망치길래 그냥 '일' 하러 간 줄 알았던건데...
꼭 데려오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아, 혹시 프로그램 팜플렛 같은 거 있나요? 다 떨어진 것 같아서요.
그는 먼저 럭시오에게 말합니다.
비밀번호 3426 누르고 그 안에서 팜플렛 다발 좀 꺼내와줄래?
아, 이거 마스터 비밀번호니까 기억해두고.
어떻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드는 어떻게 두고 가야할까요?
팜플렛들 사이에 카드를 적당히 잘 보이도록 꽂아놓고, 그것을 안내 데스크로 가져갑니다.
할 일은 마쳤으니 이제 언제든 떠날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 사이로 먼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권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SNS에서 사진으로 봤는데 예쁘더라고요."
"겨울 일루미네이션 쇼는 특히 예쁘게 구성되거든요. 야경까지 합쳐지면 환상적이랍니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니까요."
...
"크리스마스니까, 이왕이면 가장 예쁜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거라면 충분할 것 같아요-"
...
...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 하는 것을 누군가 붙잡습니다.
아이비군요.
지금은 12월 26일, 오후 2시 30분 쯤이야.
본격적인 계획 시작까지는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남았어.
-비밀번호는 뭐였어?
이제 럭시오가 오는 걸 좀 기다리자. 계획은 그때 같이 설명해줄게.
-내가 뭘 올렸나 궁금해?
난- 죽은 동생이 남긴 스카프를 올렸어.
살아있다보면 언젠가 괜찮아질게 싫었으니까.
그건 잊는다는거잖아.
내 모든게 영원해진 이후로는 무엇을 보아도 와닿지 않고, 아무것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아.
사람 하나하나조차 구분할 이유도 필요도 없어서, 방법조차 잊어버렸고.
어차피 아무 이유도 없으니까.
마음에 뭐가 닿아와도, 나는 영영 변하지 않고 영원히 그 날 그대로 남는거야.
근데, 어쩌면 이건 마음이 죽어있는거랑 마찬가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애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살려내고 싶은거야.
그럼 또다른 질문.
너랑 있던게 미래의 럭시오라 했잖아?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원래는 당신보다 먼저 찾아가려던게 그 사람인데, 아까 말했듯이 사람을 구분하질 못하거든.
거기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그 세계의 그 사람으로서는 자격 미달이었어.
흠...
그게-
양 손에 쇼핑백을 하나씩 든 채 럭시오가 돌아왔네요.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건지, 아이비는 럭시오를 보고 말을 끊어버렸습니다.
조금 돌아오느냐고 늦었네요.
이거 혹시...
이상한 일들의 정체를 지금 알아냈네.
설마 내가 패딩 입고 게임해?
그래도,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줄게.
최종 목표는 멜 록스의 저울 파괴야.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저울 본체, 가장 최근에 올라갔던 축복받은 물건, 그리고 저울을 움직일 정도의 가치가 있을 새 물건.
마지막 건 시계초, 당신이 가지고 있으니까, 지금 해야할 일은 저울과 보석의 탈환이야.
보석은 제 2 전망대 트리 꼭대기에 달려있지.
메리의 집에 달린 굴뚝은 그 안에 있는 창고와 연결되어 있어.
그 창고에서는 제 2 전망대의 직원층, 엑스트라 플로어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굴뚝을 미리 뚫어두고, 위로 올라가서 최대한 요란하게 보석을 훔쳐내.
도망갈때는 다시 그 굴뚝을 이용해 창고, 그리고 엑스트라 플로어로 빠져나와서 직원인 척 이동하는거야.
엑스트라 플로어에는 모든 층에 이동 가능한 직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
나는 동시에 저울을 빼내와서 플라네타리움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역할은, 본인들도 익숙하지?
럭시오가 괴도 역을, 시계초는 아래에서 도와줘.
보석을 떨어뜨리려면 누군가가 그걸 맞추긴 해야하니까.
그, 알았어.
(그만둠)
(잠시 곱씹어봄)
잠시만 나한테 그걸 시킨다고?
나한테??
(자신의 투척치를 보며(메타발언))
그래...
(포기)
맞추는 건 쉬울거야, 걱정하지 마.
그런 장치가 되어있어.
정말, 전부터 권총이랑 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럭시오, 당신은 메리의 집 굴뚝에 걸린 잠금장치를 미리 풀어두고, 도망칠 루트를 제대로 확보해줘.
그리고 시계초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걸리지 않고 사격할 수 있는 위치를 파악해 둔 다음 제 1 전망대의 이벤트에 참여해.
거기에서 져서 이 시간대의 당신이 제 2 전망대 티켓을 얻게 해야해.
당신이 제 2 전망대에 있어야 나중에 관제실까지 올 수 있으니까.
패러독스를 줄이기 위한 일이야.
뭐- 연락처라도 주고 도망쳐.
알았어.
그래봐야 아주 미약한 힘이라 주사위 눈 바꾸는 정도가 고작이라는 말도 덧붙이고요.
근데 내가 잘한게 아니라 상대인 내가 져준거였네.
하긴 운이 좋긴했어.
어쨌든, 티나지 않게 잘 져주고 와야해.
그리고, 혹시라도 이 건물 밖에서 운명을 바꿔내려는 시도는 하지 말고.
그나마 여기라 이정도라도 되는거니까.
정말 혹시나 싶어서.
당신들이 공작을 해두는 동안, 나는 정전을 시킬 준비를 할거야.
따로 질문은?
나는 먼저 이동할게, 둘은 여기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시작해줘.
탈의실을 이용하러 갈 수는 없으니 적당히 여기서 바로 환복을 해야겠네요.
유니폼으로 어느새 갈아입은 럭시오가 그것을 보더니 조심스레 다가와 옷매무새를 슬쩍 정리해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 럭시오는 몇 살이나 된 럭시오일까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나 밝았던 사람이 저런 성격이 된걸까요?
분명, 당신에게는 '오랜만'이라고 얘기 했었죠?...
뭐, 어느쪽이든 본인에게 묻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요.
이제, 계획을 준비하러 갑시다.
패딩의 옷 주머니 속에는 혹시나에 대비해 럭시오가 마련해놓은 듯한 티켓이 하나 들어있으니-
원한다면 인파에 섞여서도 올라갈 수 있을테고, 패딩을 벗어두고 직원인 척 올라갈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니, 어려운 일부터 끝내도록 합시다.
제 1 전망대에 도착하며,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 구석, 둥글게 몰린 인파 속에서 환호성이 울리고 있습니다.
"관람객 분들의 1 대 1 매치! 승자에게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 2 전망대 입장권을 두 장 선물해드립니다!"
...이것도 들어본 적 있는 내용입니다.
정말이지... 기분이 엄청 이상해집니다.
적당히 중심으로 가까이 접근하여, 타이밍을 기다리다보면,
인파 사이로 나타나는 이 시간대의 당신과 럭시오가 보입니다.
잘못해서 눈이라도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곧, 사회자가 참가자를 모으기 시작하면, 이 시간대의 당신과 럭시오가 손을 들어올리며 참가 의지를 표명합니다.
이미 들었던 게임의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지나고 나면, 주사위 세 개가 올라옵니다.
좋아요,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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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 기분이 좀 묘합니다.
사회자는 이어서 두번째 라운드의 시작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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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대의 당신에겐 무슨... 주사위의 신이 깃든 것 같습니다.
달리 손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걱정되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니까- 이때 그 사람이 했던 행동이-
마침 주머니에서 종이 쪽지와 펜이 만져집니다.
...그래, 다른 시간대다 이거죠.......
(뭐지)
(그러니까 다음이,...)
제 2 전망대로는 어떻게 올라갈까요?
"이쪽이에요,"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구석의 문에서 럭시오가 빼꼼 손을 내밀어, 손짓합니다.
여기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하나, 그리고 바닥을 구르는 자물쇠 몇 개가 전부인 텅 빈 창고입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메리의 집 안쪽에 있는 창고인데-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을 신경쓰느라 만들어 둔 창문이 있어요.
밀면 열리도록 만들어뒀으니까, 그쪽을 통하시면 안 들키고 사격할 수 있을거에요.
...일단 여기 계속 있으면 들킬지도 모르니까, 올라가요.
창 너머로 새어들어오는 조명 탓에 내부는 전혀 어둡지 않지만요.
먼지 쌓인 뜨개 직물, 카페트, 손상된 흔들 의자... 메리의 집을 꾸미고 남은 소품들이겠죠.
굴뚝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와 커튼이 쳐진 창문 하나도 보입니다.
럭시오는 이곳으로 올라올때 쓴 사다리를 끌어올려 치워두고, 다락문을 닫은 뒤, 후드를 뒤집어 씁니다.
당신-.... 형사님은, 저 창문 쪽에서 타이밍을 맞춰서 보석을 맞춰주세요.
아무리 다른 세계라지만, 이렇게까지나 어색할 일인가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증이 다시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미래에 어떻게 됐어?
진짜 궁금하세요?
영양가 없어도 궁금하긴해.
뭐라고 해야할지...
일이 좀 많았어요, 엄청.
저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미래에서 왔어요.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그 날 일어난 정전은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았죠. 그냥 정전 사고였던 것 처럼.
뭔가 실패했던거에요, 그때.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또 다른 시도가 있으리라 생각했었고- 언제나 그렇듯 제가 움직였어요.
생각해봐요, 시간과 차원을 통틀어서, 하나의 물체라고 해도, 변치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게 쉽게 할 수 일은 아니잖아요?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강하겠어요.
그것들에게서 힘을 받아낸 사교도들은 또 얼마나 강하고.
옛날에 봤던 그 개들 기억해요?
왜, 그... 시계탑에서.
그 개들이 저희를 쫓기 시작했어요.
걔네들, 생각보다 엄청 끈질기거든요.
시계탑 때야 운이 좀 좋았던거고.
개들 피하기도 힘든데 사교도들은 자기들 계획을 착착 진행시키지-
그대로 두면 세계가 완전히 영원에 묶여버리고 말텐데 어째야하나 싶지-
...결과적으로는 세계도 구하고, 저도 살기는 했어요.
...어떻게든 꼭 돌아오겠다면서, 아직도 못 돌아오셨어요.
솔직히 이쯤되면 죽었겠구나 생각해야겠더라고요.
몇 년 정도면 어떻게 기다리겠다만, 몇 십년 단위는 저도 좀 힘들더라.
나라면 그럴거 같았거든.
물론 돌아온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겠지. 희생할 생각도 없이 어떻게든 살아돌아가겠다고 말할 놈이니까.
그리고 그런 놈이 나니까.
알고 있는데도-...
......모르겠어요, 제가 얼마나 더 기다릴 수 있을지는.
그래도, 마냥 기다리기만 하지 말라고 하고싶어.
이 계획이 성공하면, 제가 있는 미래도 바뀔까요?
그리고 잠시 기다리면...
"저기 봐! 누군가 있어!"
팟, 조명이 꺼지는 소리가 납니다.
창고 안 쪽으로 새어들어오던 빛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제 2 전망대에 소문의 괴도가 나타납니다.
그는 천천히 양 손을 들어올립니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총으로 보석을 겨누고 있으면, 총이 팔을 이끄는 듯한 기묘한 감각에 휩싸입니다.
정확하게 보석을 겨냥한 순간,
짝-
가느다란 박수소리에 이어 공포탄이 발포됩니다.
트리가 흔들리고 보석이 럭시오의 손 위로 떨어집니다.
다시 창문을 닫고 창고 안으로 숨어들면, 제 2 전망대를 뒤흔드는 거대한 환호성이 들립니다.
또 모든 조명이 소등된 순간, 럭시오가 굴뚝 위에서 안쪽으로 다시 나타나더니-
당신을 잠시 바라보고서는, 숨을 한 번 내쉰 뒤, 곧장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어서 두 사람은 도주로를 이용해 단숨에 제 2 전망대 엑스트라 플로어의 직원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이대로 5층에서 아이비와 합류를-...
....응?
잠깐,
왜 5층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내려가는거죠?
그러나, 되돌아갈 새도 없이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와 모든 층의 전기가 나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눈부신 손전등이 두 사람을 비춥니다.
반사적으로 당신의 앞을 가리고 서는 럭시오의 몸 너머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저 사람들입니다! CCTV에 찍혔던!"
이런, 경호원에게 들켜버린 모양입니다!
어쩔 수 없지만...
일단은 도망쳐야겠죠--!!
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24, 78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경비원들은 장애물에 잠시 발이 묶이나 싶었지만, 차근차근 엎어진 물건을 피하기도 하고, 그냥 위를 밟고 튀어 오르기도 하며 두 사람을 쫓습니다.
(To GM)rolling 3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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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M)rolling 1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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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시오가 순간 당신을 감싸안으며 공격을 대신 받아냅니다.
스흡, 하고 숨을 삼키는 소리가 한 번, 그리고 뒤 이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형사님은 정체 들키시면 곤란하시잖아요?
까딱, 고개를 움직이며 신호를 보낸 럭시오는 돌연 뒤를 돌며 총에 장전된 공포탄을 터트립니다.
대뜸 총구가 들이밀어진 탓에 경비원들의 움직임이 꼬이고, 시선은 럭시오에게로 집중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쫓아오는 사람은 한 명, 다른 공작을 하기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입니다.
(To GM)rolling 2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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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붙잡기에는 계속 아슬아슬하게 속도가 부족하지만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To GM)rolling 2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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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이 꼬여버린 탓에 뒤를 빠르게 쫓던 경비원에게 따라잡히고 맙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지친 모양인지, 상대는 헉헉거리며 숨에 차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습니다.
이 틈에 어서 도망치는 것이 좋겠어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 앞 조차도 보이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고 잠시 서 있으면, 빛의 구체가 하나 떠오릅니다.
저 쪽 자리에서 하나,
조금 더 멀리에서 하나,
둘,
셋.
그 길의 끝, 플라네타리움의 중앙.
천구 앞에 쇠저울을 든 아이비가 서 있습니다.
이제 끝내는 편이 좋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왜일까, 영원히 이대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
그렇게 바랬던 시절이 고정된 결과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걸까.
...
...-내가 다 설명하지 않은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 그러니까,
다른 것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유일의 것.
강렬한...마음 같은 것.
같은 이유에서-
그게 이 저울에 걸려 재어지는거야.
내가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평범하게 이 저울을 사용한다면 영원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당신이 원할 때, 가장 최고의 당신으로 스스로를 고정시키거나...
그 사람들처럼 연구한다면, 원하는 다른 무언가를 영영 변하지 않게 만들 수도 있겠지.
어쩌면 그건 그 가능성까지 포함한 선물일지도 몰라.
그 선물은, 당신이 받은 당신의 것.
어떻게 하고싶어?
영원해지고 싶지 않아.
나도 너처럼 누군가를 떠나보낸적이 있어.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지.
근데, 그 사람이 한 말이 있었어.
너는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자유롭게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슬퍼하더라도 앞으로 가라고.
영원하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늙지 못하잖아.
그래서 생각을 좀 해봤어.
너가 나한테 마지막 물건이 있다고 했을때 그때부터 어렴풋이 반지를 이용해야하구나, 싶었어.
그리고 반지를 쓰면 내가 희생해야하는구나.
근데 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를 없애려는지 모르겠네.
그래서 말이야.
그 저울을 없앨 수는 없는거야?
그럼 세상도 너도 나도 전부 영원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 같은데.
걱정하지 마, 그 선물이 사라지거나 마음이 사라지는 일은 없으니까.
일종의- 주술적인 파괴 절차라고 이해해줘.
무게도, 크기도, 너무 큰 차이가 나는 두 물건임에도, 천칭은 수평을 유지한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그 상태로 영원히 고정될 것 처럼-
...- 멜 록스여, 보라.
다이아몬드는 천천히 하늘 높은 곳으로, 그리고 반지는 천천히 땅 깊은 곳으로.
그렇게 천천히, 아주 조금씩 움직인 끝에-
툭.
천칭의 쇠막대가 반으로 깨져 부러집니다.
반지는 허공을 날아 당신의 손 위로 떨어지고, 다이아몬드는 바닥을 구릅니다.
그는 자신의 몸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주변에서 날아다니던 빛의 구체 두 마리를 양 손에 모아 무어라 속삭이곤, 당신에게 보내듯 밀어줍니다.
착각해서 미안했다고도.
그 둘을 따라 걸으면, 두 사람 다, 각자의 시간대로 돌아갈거야.
...당신을 마중올 사람이 있으니까.
도와준 것도, 방금 그 말도.
-그럼, 이만 가볼게.
그리고 계속해서 투명해진 끝에, 빛과 함께 완전히 사라집니다.
당신의 주변으로 빛의 구체 두 마리 만이 남습니다.
그리고....
끼이익,
무거운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갑자기 큰일이라도 난 것 처럼 어디로 가버리던데...
다 끝난건가요?
아이비는 먼저 갔어.
...아직 인사 못했는데, 아쉽네요.
도와줘서 고맙고, 착각해서 미안하대.
전해주셔서 고마워요.
두 빛은 5층 복도를 지나, 외부 계단으로 향합니다.
이 위는 제 1 전망대로 이어진 것 같네요.
따라오라는 것 처럼, 두 빛이 천천히 돌며 앞을 밝힙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집니다.
움직였던가요?
...아이비가 한 착각 말인데요,
세계를 떠돌다가, 제가 했던 선물이 저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절 찾아왔던거에요.
근데...그게-...
...저도 샀긴 했었거든요, 그 반지.
제가 살아온 시간에서는 괴도 사건같은게 없었어서-
제 2 전망대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보면서 줄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대정전이 일어난 바람에 시기를 놓쳤어요.
그때 이후로 시간은 벌써 이만큼이나 흘러버렸고-
솔직히, 이젠 어디에 뒀었는지도 기억 안나요.
성격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그때랑 같진 않죠.
두 사람은 서로 각각 다른 계단을 걷습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반대편에서 목소리만이 들려옵니다.
저도, 그리고 형사님도, 다시 만나지 못하고 혼자가 되어버려서,
...앞으로도 저희의 관계 속에 그 시절 만큼의 마음은 담을 수 없게 되겠죠.
단순히 그 선물을 못 전해줘서 그랬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언젠가는. 어떤 이유에서든.
변화와 이별은 불시에 찾아올 수 있고, 저흰 그것에 너무 취약한 곳에 서있을 뿐인거에요.
사실 이별은 당연한거야.
그리고 그 마음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것도 당연한거고.
어릴때 좋아하는게 커서 보면 별생각 없어지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해.
나도 이제, 내 친부모님이나 오웬이 죽은거가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너도 계속 그걸 붙잡고 있지도 그렇다고 바뀌었다고 마음쓰고 있지 않아도돼.
지금은 아프지만, 언젠가는, 괜찮도록 변하는 날이 올테고...
설령 거리는 더 멀어지고, 마음의 형태는 원래 어땠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더라도,
반대편에서 럭시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슬픔에 잠긴 눈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후련해보이는 미소를 한 채, 그는 말을 이어, 마무리 짓습니다.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잠시간의 침묵 후, 조금 잠긴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그래도... 한 번만 말해주실 수 있나요?
돌아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돌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각자 자신의 자리로, 자신의 시간으로.
잠깐의 재회, 혹은 갑작스런 만남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몇 번 철골 계단을 걷는 발소리가 들리다가-
"고마워요."
여린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발소리는 둘이 아닌 하나가 됩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도시의 불빛은 아직도 전부 꺼져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
계속 계단을 걸어 지면이 한참이나 아득해지면, 빛의 구체가 자리에 멈춰 가까이 오라는 양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덜컹
위쪽, 제 1 전망대의 외부계단으로 이 시간대의 럭시오가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라-
생각이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선은 흔들리고, 점점 하얘집니다.
눈을 뜨면, 주변은 온통 새하얗습니다.
반투명하고 이질적인 색의 실루엣들이 주변을 오가고 있습니다.
...여긴 어디죠?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었죠?
그런 것을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투명한겁니다.
그 무엇도 당신의 세계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모든 세계, 모든 시간, 모든 차원.
그 속에서 당신은 이 모든 일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한순간 피어오르고, 곧 다시 꺼져 사라집니다.
모든 조각들에서 제각각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슬퍼하고, 기뻐하고,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해도.
무의미하다고 하지 않으면 삶 또한 의미를 잃게되잖아.
그는 곧,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말합니다.
그것에 이끌려 한 발자국을 내딛으면, 세계에 금이 갑니다.
누군가의 고동이 크게 울리고,
당신은, 자신이 살아 숨쉬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막 떨어질 것처럼 층계참에 아슬히 몸을 빼둔 당신을, 럭시오가 끼어들어 온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쿵-
당신의 등이 벽에 닿고, 두 사람은 서로 기댄 형태로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여기는-
제 2 전망대에서 관제실로 오르는 외부 계단의 층계참입니다.
겨울인데도 난로처럼 몸이 뜨겁고,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당신이 원래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연락도 안되고, 걱정돼서 올라오고 있는데 저 위에 사람이 보이는거에요-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진짜-...
...큰일 날 뻔 했잖아요, 정말로.
근데, 내가 여기 있는건...
진짜,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에요?
정신도 똑바로 안 차리시고, 휘청거리시던데,
...어디 아픈 건 아니시죠?
저희 바로 병원갈까요?
아, 아픈 사람한테서 막 마력 쓰라고 해도 되나-?
그리고 세개.
음...
설명하기 힘든데...
아니야, 들어.
...그래서, 진짜 괜찮은 거 맞죠?
완전히 암흑에 잠겨있던 도시 저 편에서, 빛이 하나 보입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하나하나. 불이 다시 되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꼭 붙어있던 럭시오도 무언가 느낀 모양인지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고, 그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온 도시로 일루미네이션을 그려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럭시오가 불현듯 입을 엽니다.
그것을 함께 본 럭시오는 퍽 아쉽다는 느낌을 담았지만, 어딘가 후련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뭐, 그럼 어떻냐 싶지만은요.
벌써 2시냐.
그러니까, 그- 일루미네이션 말이에요.
(ㅋ)
이곳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두 사람만의 장소.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텐데, 라고, 이 순간 어딘가에서 누군가 분명히 바라고 있겠죠.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 말과 마음이 얼마나 연약한지.
사실은 얼마나 불가능한 것인지.
일부러 소리를 내서-
아니다, 꼭 같이 볼거에요. 두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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