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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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크리그어 (앙헬&샤벳)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1부 (앙헬&샤벳)

CB_PL_ 2022. 9. 30. 23:40

시나리오 링크: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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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보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참혹한 상황이군요.
SANC 0/1D2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인해 죽어버리고 말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 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 새하얀 장발의 머리가 흩날립니다. 형형하게 빛나는 금빛 눈은 당신을 무엇보다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잿빛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당신은 가슴이 허한 것을 느낍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한데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점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이게 죽음의 감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로?
-
아니요,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SANC 0/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혼란스러운 무렵,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
"앙헬 씨와 샤벳 씨가 제 75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로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 ... 와.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에서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친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참혹한 상황이죠?
SANC 0/1D2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전의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샤벳 아드복트:정신이 좀 드나?
 
:총을 고쳐잡은 그가 근처로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당장에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샤벳 아드복트: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 같은건가.
 
:마음같아선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은걸요.
 
앙헬 에스메랄다:제가 가전제품입니까..
 
샤벳 아드복트:매번 그 모양으로 깨어날 때마다 때려패는 입장에선 힘들거든.
나라고 사람을 죽이는 게 쉬운 것은 아니야.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래도 사람취급해주시는거에 고맙다고 해야하는지
 
:하긴, 그렇습니다. 샤벳은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농담처럼 말하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샤벳 아드복트: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어가더군.
 
:... 어제까지는 그랬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알고 싶지 않는 정보였습니다
 
:샤벳이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동료를 되찾아온 무용담따위는 듣고 싶지 않겠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중에 1번 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샤벳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샤벳은 농담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이나 모닥불은 보이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직 업무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언제나 그러면 피곤하지는 않으십니까?
 
샤벳 아드복트:피곤하지.
하지만, 어쩌겠어. 누구 하나는 항상 경계 상태에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앙헬 에스메랄다:하하..하긴 그렇겠네요
아, 시간은 얼마나 흐른건가요?
 
샤벳 아드복트:4시간.
평소보다 오래걸리더군.
 
앙헬 에스메랄다:평소에는 얼마나?
 
샤벳 아드복트:길어야 한시간이었지.
 
앙헬 에스메랄다:아쉽네요, 아까 뭐 드시던거 같으시던데
 
샤벳 아드복트:그야 네가 일어나질 않으니까.
크리쳐는 몰라도, 인간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힘을 못써.
 
앙헬 에스메랄다:다음에는 제 것도 남겨주세요, 크리쳐도 배가 고프면 힘을 못쓴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샤벳 아드복트:제때 잘 일어나면 생각해보지.
...
 
샤벳 아드복트 , 군복 주머니에서 초코바를 꺼내서 건냅니다.
 
샤벳 아드복트:배고프면 그거라도 먹어라.
열량은 챙길 수 있을거다.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반쯤 농담이었는데 신경쓰시게 해버렸군요
 
앙헬 에스메랄다 ,받아 먹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뇸뇸
 
샤벳 아드복트:그럼, 슬슬 움직일까.
네가 죽어있는 동안에 새 임무가 내려왔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손목에 찬 휴대용 PC의 화면을 띄워 보여줍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배도 채웠으니(웃음) , 그럴까요?
 

 
샤벳 아드복트:이번엔 조금 힘든 임무가 될지도 모른다.
뭐, 그렇지 않은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샤벳은 들고 있던 총을 한 번 점검하고선 몸을 살짝 돌려 도시 방향을 바라봅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힘들어도 괜찮습니까? 저야 죽어도 상관없는 몸이고
위험한 상황이면 절 고기방패로 쓰시면 되니까요
 
:그 말을 들은 샤벳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갸웃?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샤벳 아드복트:갈까.
 
앙헬 에스메랄다:네, 이번에도 잘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도시입니다.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 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이 아니겠어요.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이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가지,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를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니 가능한 작전이죠.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샤벳을 받아볼까요.
* 민첩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몸 튼튼한게 재산이죠 뭐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제는 낙법이 익숙합니다.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샤벳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어서오세요?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 둘이네요 -...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샤벳 아드복트:빨리 내려놓기나 하지.
 
앙헬 에스메랄다:네네~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내려줍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A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샤벳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샤벳 아드복트: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다.
 
:그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아보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래도 물자가 많은 지역부터 수색해보는게 좋겠지요?
병원부터 가시겠습니까?
 
샤벳 아드복트:그러도록 하지.
 
:두 사람은 J 대학 병원에 도착합니다.
병원 안으로 들어서면, 익숙치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샤벳 아드복트:이곳의 긴급 대피 구역은 대기실이다.
그쪽으로 가지.
 
앙헬 에스메랄다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갑니다
 
:* 행운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기실로 향하면, 생존자 무리 대신 텅 빈, 어두운 공간만 펼쳐져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음?
 
:책상마다 작은 간식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면, 누가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샤벳 아드복트:- 이곳은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겠군.
 
앙헬 에스메랄다:으음.. 시작이 안좋네요
 
샤벳 아드복트: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을 수색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앙헬 에스메랄다:그게 좋겠습니다. 이 넓은 곳에 몇 분 정도는 계시겠지요
 
:두 사람은 병원 안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일반 병신, 중환자실, 의사 사무실 등등, 온갖 곳을 둘러보며 혹여 생존자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갑니다.
그러던 중, 샤벳이 말을 걸어옵니다.
 
샤벳 아드복트:생각해보니, 너는 오래 아파본 적이 없겠군.
 
앙헬 에스메랄다:음? 아
아무래도 그렇지요?
질병...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물리적 부상이면 금방 재생되거나
심하면
 
앙헬 에스메랄다 ,손가락을 총모양으로 해서 자기 머리에 탕하는 제스쳐
 
앙헬 에스메랄다:이게 빠르니까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 없는 것이겠죠.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치료보다는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통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샤벳 아드복트:크리쳐는 편리하네.
난 인간인지라, 다치면 불편하단 말이지.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어도, 그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느니 만큼,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어째, 말하는 건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 처럼 하고 있지만요.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이런,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유롭지 않으니까요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꽤나 고생했었죠...
 
앙헬 에스메랄다 ,목줄 쪽 손가락으로 톡톡
 
:....어라, 잠시만요?
당신이 감기에 걸린 적이 있기는 했던가요?
 
샤벳 아드복트:...
 
샤벳 아드복트 , 가만 꼬나봅니다.
 
샤벳 아드복트:하긴, 괴물이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가슴 부여잡는 제스쳐
 
샤벳 아드복트 , 딱히 신경쓰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런말 하시면 듣는 괴물이 상처받아서 물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크앙 크앙
 
샤벳 아드복트:물기 전에 리셋시켜달라는 말인가?
 
앙헬 에스메랄다:아하하..
탐색을 계속해볼까요?
 
앙헬 에스메랄다 ,말돌리기
 
샤벳 아드복트:그러지.
 
:말을 주고 받으며 병원 안을 전부 돌아보지만,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하네요.
 
앙헬 에스메랄다:으음...꽝이네요..
 
샤벳 아드복트:이곳이 아니라 다른 대피 구역에 모여있는지도 모르겠어.
다른 곳으로 갈까.
 
앙헬 에스메랄다:여부가 있겠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다음은 백화점 어떠십니까?
 
:당신의 말에 샤벳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지도를 엽니다.
그리고, 백화점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K 백화점에 도착합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전력낭비가 심하네요..
 
:그만큼 크리쳐에게 노출되기도 쉬울테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죠.
 
샤벳 아드복트:현 시점에선 관리자가 없을테니, 불을 끌 수도 없겠지.
 
앙헬 에스메랄다:그렇긴 합니다만.. 위험하겠네요
 
샤벳 아드복트:.... 이곳의 긴급 대피 구역은 지하 주차장이다.
먼저 확인해보러 갈까.
 
앙헬 에스메랄다 ,끄덕
 
:* 행운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하주차장에는 단 한 명의 사람도 있지 않습니다.
한 켠에는 덩그러니 음료만 놓여져 있을 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이곳도 없군.
 
앙헬 에스메랄다:제가 모르는 몰래카메라라도 하는건가요?
이상할정도로 깔끔합니다
 
샤벳 아드복트:차라리 장난이면 좋겠지.
 
앙헬 에스메랄다:그러게나 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위로 가서 더 수색해보는 것이 좋겠어.
그래도 여긴 백화점이니, 물자를 찾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잖나?
 
앙헬 에스메랄다:하긴 그렇겠습니다
가구관이나 식품관도 있으니
거기서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고 있을수도 있겠습니다
 
샤벳 아드복트:그럼 올라가볼까.
 
:두 사람은 주차장을 나와 백화점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반짝거리는 조명, 몇몇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하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
살짝 소름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전세라도 낸 기분입니다..
 
:그렇게 수색 도중,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샤벳이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 아드복트:... 그러고 보니 곧 크리스마스군.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고개 돌려서 웃참
 
앙헬 에스메랄다:벌써 그렇네요...잡아드릴까요?
 
샤벳 아드복트:... 그래주면 고맙지.
 
앙헬 에스메랄다 ,회전문이 열리는 타이밍에 문을 잡아줍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자, 나오시죠
 
샤벳 아드복트 , 탈출합니다.
 
샤벳 아드복트:(크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다.
 
앙헬 에스메랄다:가끔 재밌는 면모가 있으시다니까요?
 
샤벳 아드복트 , 팔꿈치로 한대 툭 치고선 앞서 나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삐지신건 아니시죠?
 
앙헬 에스메랄다 ,쫒아갑니다
 
샤벳 아드복트:...그럴리가.
......
크리스마스엔 뭐, 하고 싶은건 없나?
어차피 연휴가 무의미한 직업이지만, 생각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아닌가.
 
앙헬 에스메랄다:생각이야 자유니.. 흐음...
잘 모르겠네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샤벳은 어떠신가요?
 
샤벳 아드복트:가족에게 연락 정도만 하겠지.
잘 지내고 있다, 이번에도 못 간다, 그런 말들.
 
앙헬 에스메랄다:아하하.. 맘 아픈 얘기군요
 
샤벳 아드복트:이번엔 조카들에게 선물을 뭘 보내줄지 정도는 고민하고 있지만.
휴가 건에 관해서 상부에 건의를 해볼 생각이긴 한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너무 늦어 다음 년도에나 할 수 있겠더군.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그러면 저는 가장 고생하시는 분께 선물이나 보내볼까요?
 
샤벳 아드복트:살 돈은 있고?
 
앙헬 에스메랄다:아하하..
뭐.. 돈이 없다고 물건을 못 구하는건 아니니까요
걸어다니는 기밀같은 존재인데
어떻게든 일을 저지르면 덮어주지 않을까요?
 
샤벳 아드복트:... 폐기당할거란 생각은 안해봤나?
 
앙헬 에스메랄다:물건이요? 저요?
 
샤벳 아드복트:둘 다.
 
앙헬 에스메랄다:물건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힘들지 않을까요?
이렇게 임무도 보낼 수 있는 크리쳐가 흔치는 않잖습니까?
 
샤벳 아드복트:혹시 모르지, 폐기하고 다시 만들지도.
상부에서 대책도 없이 움직일리가 없잖나.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것도 그렇네요
그럴때에는 샤벳만 믿어야지요
 
샤벳 아드복트:?
 
앙헬 에스메랄다:제 편이 되주실거죠?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레
 
샤벳 아드복트:생각 좀 해보지.
 
샤벳 아드복트 , 피식 웃고서 말합니다.
 
:대화를 하며 걷는 백화점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지만, 평소라면 하지 않았던 연휴에 대한 생각을 하며 걷는 탓인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그야, 연휴나 명절은 평범한 사람에게나 즐거운 일이잖아요.
당신은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되새깁니다.
군인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크리쳐. 그런 당신에게 연휴가 상관 있을리가요.
...
백화점을 전부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넓은 곳에 남은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니.
 
:영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왠지 꺼림칙합니다
납치같은 거라도 성행하는걸까요?
 
샤벳 아드복트:납치보단 크리쳐가 성행했다고 보는게 맞겠지.
이렇게 흔적도 없는 것은 좀 수상하지만 말이야.
...
한 군데만 더 살펴보도록 할까.
 
앙헬 에스메랄다:남은 대기장소가 지하철이랑 학교였지요?
 
샤벳 아드복트:그렇지.
 
앙헬 에스메랄다:흠... 지하철역으로 가보시죠
 
:두 사람은 지하철 역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 그렇게 길을 가던 중,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서 크리쳐 무리와 조우합니다.
녹색의 산을 뚝뚝 흘리고, 기괴한 색의 살점 덩어리로 이루어진 저것은, 생체형 크리쳐군요.
 
앙헬 에스메랄다:어쩐지 운이 좋다 했습니다
 
:크리쳐 23 마리와의 전투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샤벳 아드복트:
라이플
기준치: 90/45/18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두 사람은 크리쳐 무리를 향해 살상탄을 발사합니다.
오직 크리쳐의 신속하고 확실한 처리만을 위해 만들어진 탄환은 그 무리를 파고들고 꿰뚫며 지나갑니다.
어렵지 않게 처리했네요.
 
앙헬 에스메랄다:당연한거긴 한데..
저도 이거 맞으면 죽겠죠?
 
샤벳 아드복트:여기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 못하는건가?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멍청한 질문이었네요
 
:두 사람은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A역에 도착합니다.
* 행운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기준치: 80/40/16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A역으로 내려온 두 사람은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는 공간만 마주할 뿐입니다.
그나마 전력이 아직 떨어지지 않아 불이 켜져 있어 으스스함은 덜합니다.
 
샤벳 아드복트:여기도 아무도 없군.
 
앙헬 에스메랄다:성과가 없네요..
임무는 반쯤 실패가 아닐지
 
샤벳 아드복트:벌써 단정짓긴 일러.
상부가 생존자의 신호를 받았으니 임무를 내린 것 아니겠나?
어딘가에는 있을거야, 분명히, 어딘가에는.
... 이곳도 조금만 수색해보지.
 
앙헬 에스메랄다:꽤나 믿으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를 걷기 시작합니다.
지하철 역은 지하상가와 맞닿아 있지만, 상가에는 빛이 들지 않아 어둡습니다.
밝은 길만 따라 걸으며 어두운 길을 보는 것은 기분이 묘하네요.
탑승구까지 내려가봐도 상황은 같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역에, 멈춰선 지하철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지하철 내부엔 어떻게 들어간건지 모를 크리쳐 몇 마리가 문에 기대서 서있네요.
 
샤벳 아드복트:(쯧.)
허탕인 것 같네.
 
앙헬 에스메랄다:그런것 같습니다
얼른 소탕하고, 다른 곳을 살펴볼까요?
 
샤벳 아드복트:그래야지.
 
:지하철의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던 크리쳐를 소탕하던 도중, 샤벳이 총성 사이로 말을 걸어옵니다.
 
샤벳 아드복트:지하철, 타본 적 없겠지?
크리쳐보다 더 대단한 소리가 나는데,
 
앙헬 에스메랄다:크리쳐보다 말입니까? 잘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샤벳 아드복트:언젠가 한번 쯤 태워보고 싶은걸.
지하철 하나면 안전 구역 내에 한정되었지만, 어디든 갈 수 있거든.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말만으로 감사합니다
음... 반대로 말하면
지하철역이 장악되면
다른 안전구역도 같이 위험해지겠네요?
 
샤벳 아드복트: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
지하철을 조종할 줄 아는 크리쳐가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이야.
 
앙헬 에스메랄다 ,손 흔들
 
샤벳 아드복트:장담하건데, 여태껏 본 크리쳐 중 너만한 지능을 가진 녀석은 단 하나도 없었어.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생각보다 제가 귀한 몸이군요?
 
샤벳 아드복트:언제든 맘만 먹으면 목을 따버릴 수 있는 몸이기도 하지.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것만을 봐주시길, 반란같은거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레 웃으며 항복 제스쳐
 
샤벳 아드복트:혹시 모르지.
...그나저나, 아까 말한 휴가 건 말이야. 네 휴가도 받아낼 수 있다면, 한 번 여행이라도 가지 않겠나?
 
앙헬 에스메랄다:호오.. 그건 생각도 못했는데..
나쁘지 않네요, 사적으로 같이 외출하게 되는건가요?
 
샤벳 아드복트:사적으로 외출하는 건 너 혼자겠지.
이쪽은 감시역이다.
 
앙헬 에스메랄다:말은 그렇게 하셔도
같이 즐기실거잖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다 압니다~
 
샤벳 아드복트:...
ㅍ-ㅍ
그래서,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은 없나?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괜히 들떠서 이런저런 말을 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소리입니다.
목줄을 차고 있는 한, 당신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올리가 없잖아요.
몸속에 뿌리내린 혈관 전체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해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글쎄요. 만약 그게 가능해진다면 추천이라도 받아야 겠습니다
 
샤벳 아드복트:몇군데 생각해두지.
네 취향에 들어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앙헬 에스메랄다 ,웃음
 
:지하철 역의 탐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길거리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역 입구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한참 지도를 살펴보며,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샤벳 아드복트: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군.
뭔가 놓친 것이 있어보여.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의 진입은 어려우며,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사람은 없고, 주변에 크리쳐만 있는것인지.
...
애초에, 왜 이리 뭉쳐있는거지?
 
앙헬 에스메랄다:유출이라도 된 것일지?
 
샤벳 아드복트:안전지대가 생긴 이래로, 크리쳐가 도시를 장악한 일은 없어.
이리 뭉쳐다니는 일도 많지 않았고.
통솔력이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모를까...
 
샤벳 아드복트 , 슬적 꼬나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목줄 톡톡
 
앙헬 에스메랄다:전 아니랍니다?
 
샤벳 아드복트:농담이지.
 
샤벳 아드복트 , 피식 웃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따라 웃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직 여유가 있으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샤벳 아드복트:내가 괜히 너랑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게 아냐.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 아드복트:..... 그나저나, 정말 어찌된 영문인지 감이 안잡히는군.
 
:* 듣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음?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 같은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샤벳은 듣지 못한 것인지 지도에 여전히 집중한 모양입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 일 수도 있겠어요.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샤벳
지금 들리십니까? 이 소리
 
샤벳 아드복트:-?
 
샤벳 아드복트 , 잠깐 고개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듯 싶다가 인상을 슬적 씁니다.
 
샤벳 아드복트:뭔가 들리는군.
 
앙헬 에스메랄다:구조신호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까 말한 지능있는 우두머리 같은게 존재한다면야
함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샤벳 아드복트:그래도 가봐야겠지.
사람이 있다면 구하는게 우리 일이지 않는가?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래도 그렇지요, 자 앞장서겠습니다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걸어갑니다.
도착한 곳은, 넓은 공터입니다. 공터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긴 신호에 샤벳은 들고 있던 총을 고쳐들곤 말합니다.
 
샤벳 아드복트:무언가 문제가 생겼나본데.
아니면, 네말대로 함정일지도.
 
:그때,
 
샤벳:앙헬! 여태 어디 있던거지?
 
앙헬 에스메랄다:..?
 
:또 다른 샤벳이 저 너머에서부터 걸어나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쌍둥이셨습니까?
 
:이게 무슨 일이죠?
 
샤벳 아드복트:-? 그럴리가.
 
:의문스럽다는 표정의 군복을 입은 샤벳과, 걸어나온 사복을 입은 샤벳이 눈을 마주칩니다.
 
샤벳:...너, 대체 누구랑 있는거지?
 
앙헬 에스메랄다:그야.. 샤벳...
이런 호칭이 복잡해지네요
 
샤벳:그쪽은 가짜다. 신종 크리쳐인가 본데.
 
샤벳 아드복트:-?
신박한 개소리를 하는군.
 
앙헬 에스메랄다:뭐..둘 중 하나는 그런거 같으니
 
:똑닮은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이 오고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반은 확실히 진실이네요
 
샤벳:앙헬, 내가 진짜라네. 습격을 받고 방금 막 일어나, 너를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었어.
분명 내 장비를 훔쳐간 것일테지.
 
샤벳 아드복트: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감히 누가 나를 습격한단 말이냐?
 
앙헬 에스메랄다: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긴 한데
재밌네요
계속해보시겠어요?
 
샤벳 아드복트:죽고싶은겐가?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장비가 내 손에 있지 않아서 그러지 못하는게 한이군.
 
:당신말마따나, 재미는 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이게 무슨일일까요. 똑같은 사람이 둘이라니.
둘 중 하나가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리가요.
 
앙헬 에스메랄다:일단 옆에 계신 샤벳..음..
군복, 사복으로 호칭을 달리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리지요
군복 쪽은 출발할 때부터 같이 있으셨고
사복 쪽은 지금 처음 뵙는것 같은데
사복 쪽은 언제 저랑 헤어지셨나요?
 
앙헬 에스메랄다:저랑 휴식처에서 식사하고 계셨을때부터 가짜셨나요?
 
샤벳:임무에 들어오고, 첫번째 수색을 시작하던 순간부터.
네가 앞서가는 사이 습격을 받았어.
 
앙헬 에스메랄다:수색지가?
 
샤벳:병원.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이쪽이신가 봅니다
 
샤벳 아드복트:진심인가?
역시 한번 리셋을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아, 그래
아까 회전문에서 다치신 데는 괜찮으십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사복 쪽 보며
 
:당신의 질문에 사복 샤벳은 어깨를 으쓱이며 괜찮다고 대답하고, 당신의 옆에 서있던 군복 샤벳은 흠칫하더니 당신을 팔꿈치로 한 대 팍 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윽.. 이 근력 크리쳐가 분명합니다
 
샤벳 아드복트:헛소리 하지 말게나!
 
앙헬 에스메랄다 ,사복 쪽으로 다가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러니까..
감시는 제대로 못하신 모양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자, 사복 샤벳의 표정이 슬며시 굳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샤벳을 구분하지 못할리가요. 긴 시간 함께 해온 동료인걸요.
순간의 정적이 흐른 뒤,
샤벳의 형태를 하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더니,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은 옆으로 밀쳐지고, 다가오던 샤벳은 미처 피하지 못해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반쯤 날아갑니다.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쳐서려던 그때, 크리쳐가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그것은 어째서인지 당신을 공격하지 않고,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당신히 얼떨떨하게 서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 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냈어.
 
앙헬 에스메랄다:그게 뭔
 
크리쳐: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건 역시,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던 크리쳐지?
여태 널 찾아다녔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 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크리쳐: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앙헬 에스메랄다:그게 무슨, 전 인간입니다
 
크리쳐: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거고,
 
앙헬 에스메랄다 ,내심 당황하지만 속내를 숨기며
 
크리쳐:하라는건 전부 다 할 수 있어.
어떤 실험을 받아도 좋으니까,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테니까,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여태껏 단 한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SANC 0/1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크리쳐의 역한 냄새가 코끝을 찌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잠깐..잠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크리쳐는 계속해서 무엇을 말하려는 듯 입을 열지만-
그것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게, 크리쳐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해진 머리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샤벳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 모양입니다.
 
샤벳 아드복트: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는거지?
 
:무언가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마땅히 제거해야하는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그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헛소리였을까요?
 
앙헬 에스메랄다:...음....
 
:상념이 이어지기 전,
 
샤벳 아드복트:그보다, 이쪽으로 와봐.
 
:샤벳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일어나, 조금전까지 자신이 쓰러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그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
 
앙헬 에스메랄다 ,가까이 와서 봅니다
 
:타일은 마치 다락문처럼, 깨진 부분이 손잡이와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어, 설마
벙커입니까?
 
샤벳 아드복트:열어보면 알겠지.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눈치보다가 열어봅니다
 
:타일에 손 끝을 밀어넣고 들어올리면,
아, 사람들입니다.
초췌한 표정의 사람들이 일제히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곧, 그들의 표정에는 안도와 희망이 비쳐보입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있었나보군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두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벙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연신 감사를 표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이야..."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다행입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을 신기한 듯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안심할 수 있도록 웃으며 말합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사진을 찍어달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거절해야겠죠.
두 사람은 군인이지, 연예인이 아니니까요.
거절의사를 표명하면,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썩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괜히 민망할 지경입니다.
이족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인걸요.
 
:뭐, 음, 그래요. 이해해주죠.
벙커 안에만 있었으니 힘들었을거니까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당신의 마음도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서야 '뾰족한 무언가'가 당신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하기가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 그 녀석의 숨이 아직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흉흉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샤벳 아드복트:젠장- 앙헬!!
 
:뒤늦게 샤벳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져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 젠자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샤벳이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당신은 오늘의 2번째 사망을 맞이합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문득 내려다 본 몸에는 여전히 상처가 다 낫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SANC 0/1d2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뭔가 악화가 되는건가?
 
:낯선 천장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인형이 샤벳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샤벳이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왔나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아.. 마지막에 방심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일단 방 밖으로 나가봅니다
 
:방 밖은 거실입니다. 그곳에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샤벳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곧, 느껴진 인기척에 고개를 든 그가 눈을 동그렇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샤벳 아드복트:몸은 좀 어떤가. 괜찮나?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샤벳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보입니다.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 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어보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면목이 없습니다.. 방심을 해버렸네요
괜찮으신가요?
 
샤벳 아드복트:나야말로 면목이 없네, 제대로 처리할 생각을 않은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이 상황에선 네 상태부터 대답하는게 맞지 않나?
저번엔 조금 오래 걸리는가 싶더니,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렇겠네요
 
샤벳 아드복트:이번에는 3일이나 깨어나지 못했어.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샤벳 아드복트:... 정말 문제라도 생긴건 아닌가 걱정했단 말이다.
 
앙헬 에스메랄다:심려를 끼쳐드렸군요..
아무래도 너무 많이 죽어서 한계치라도 왔다던가?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상처도 다 낫지 않은듯 하고
 
샤벳 아드복트:..-?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문제가 생겼던거였군.
 
앙헬 에스메랄다 ,남은 상처를 보여줍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일단, 거동이 불가능하진 않으니
생존자분들은 무사히 구출되셨습니까?
 
샤벳 아드복트:그래.
본부에 연락해서 이송 헬기를 불러 보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분들도 놀라셨겠네요
눈 앞에서 죽은거 아닙니까
 
샤벳 아드복트:... 그렇지.
그 건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생각하고 있어.
아마도.
 
앙헬 에스메랄다:..
저 죽었던 사이에
뭔일 있었던건 아니지요?
 

샤벳 아드복트:별 일 없었다.

 
샤벳 아드복트:그건 둘째치고,
 
앙헬 에스메랄다:샤벳이 그런걸 속이진 않을테니
네, 그래서 무엇입니까?
 
샤벳 아드복트:... 네가 3일이나 누워있던 탓에 임무 내용이 조금 바뀌었다.
2순위 사항이었던 크리쳐 제거가 불가능 할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했다.
 
앙헬 에스메랄다:음?
 
샤벳 아드복트:그에 따라 상부에서는 이 A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더군.
 
앙헬 에스메랄다:결국 그렇게 되는겁니까?
 
샤벳 아드복트:다른 안전지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고자, A시와 크리쳐를 전부 폭파할 예정이다.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임무를 받았으니,
너는 먼저 가거라.
나는 할 일이 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희 사이에 무슨 일인지 말씀도 안해주실겁니까?
 
샤벳 아드복트:부상자가 말이 많군.
... 방금 막,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X 제약회사에서.
 
샤벳 아드복트 , 무전기 화면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흐음...
 
샤벳 아드복트:기상 악화로 인해 더이상의 무전은 어렵다. 폭격 지연 요청은 불가능해.
네가 정신을 영 차리지 못해서 포기할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타이밍 좋게 일어나더군.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래서, 구하러 가실거다?
 
샤벳 아드복트:당연한 것 아닌가?
 
앙헬 에스메랄다:부상자가 오지랖이 넓으시군요
제가 대신 가는게 효율적이지 않겠습니까?
너무 늦어서 실패하더라도, 제가 생존률이 높을테니 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헛소리 말고.
3일 동안 깨어나지도 못한게 누구였지?
 
앙헬 에스메랄다:헛소리는 샤벳이 하고 계십니다
가슴에 총 맞으면 죽으시는건 누구시죠?
 
샤벳 아드복트:나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마라.
인간이지만, 그렇게 쉽게 죽진 않아.
 
앙헬 에스메랄다:굼벵이 앞에서 주름 잡으시는것도 아니고..
그러시면, 언제나처럼 합시다
저는 샤벳이 먼저 탈출했으면 좋겠고
샤벳은 제가 그랬으면 좋겠으니
둘이서 빨리 끝내고
같이 탈출하는게 어떠십니까
 
샤벳 아드복트:...
내가 여기서 더 뭐라고 해도, 뜻을 굽히지 않을 생각인가?
 
앙헬 에스메랄다:><
잘 아시면서 그러시군요
 
샤벳 아드복트 , 한숨을 푹 쉽니다.
 
샤벳 아드복트:하는 수 없군.
빨리 끝내러 가지.
 
앙헬 에스메랄다:역시 샤벳은 대화가 통하시는 분이시랍니다
 
:결정을 내린 두 사람은, 대화를 끝내고 장비를 챙겨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런데, 샤벳
머리 부상은 괜찮으십니까?
 
샤벳 아드복트:벌써 3일이나 된 부상이야. 괜찮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나마 다행입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 덕분에 대중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회사입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 회사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의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인해 막혀있습니다.
시스템을 해제하기 위해 두 사람은 경비실로 향합니다.
불꺼진 경비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개폐장치가 깊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좌측부터 찾아보지, 우측부터 돌아봐.
 
:그리 말한 샤벳은 벽에 손을 짚으며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마찬가지로 벽을 짚으며 나아갑니다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움직이던 중, 당신은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것은 수십 개의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하는 중이지만, 내부의 것은 작동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래도 부상이..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 번 잘 찾아볼까요.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전에 당신이 죽었던 그 위치입니다.
그 이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필이면 같이 찍혔나요..
 
:... 확대해볼까요?
 
앙헬 에스메랄다:찜찜하기도 했고
 
앙헬 에스메랄다 ,확대해봅니다
 
:당신은 CCTV 화면을 확대하고, 시간을 조금씩 뒤로 돌립니다.
1시간, 2시간, 3시간, 5시간......
그리고 마침내 3일 전.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샤벳이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의 굽으로 쓰러져있는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샤벳 아드복트:바보같이. 초보적인 실수를 했군.
 
:그렇게 한탄하듯 말한 샤벳은 당신의 눈을 감겨주고는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샤벳 아드복트: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 푹 쉬고 있거라.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생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샤벳이 생존자의 신원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당신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납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린 샤벳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샤벳 아드복트:앙헬? 벌써 회복한건가?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저 분... 죽었지 않았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거지?"
그때, 당신의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에게로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던 샤벳은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방어조차 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샤벳은 땅바닥을 구릅니다.
 
:당신은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들을 공격하지만,
몇 초뒤에 달려든 샤벳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SANC 1/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탁, 소리가 나며 화면이 꺼집니다.
화면이 꺼지며 당신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샤벳의 하얀 머리카락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왜 말 안하셨습니까?
 
샤벳 아드복트:알 필요 없다.
이 건에 대해서는 임무가 끝나고 말하지.
 
앙헬 에스메랄다:하아..
구조된 분들이 목격하셨을텐데
얼마전에도 그랬던거 같은데
빈도가 늘어났습니까?
 
샤벳 아드복트:... 알 필요 없다고 분명 말했다.
 
앙헬 에스메랄다: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샤벳 아드복트:왜 그렇게 생각하지?
너의 감시자이자 통제자는 나다.
내가 알고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나?
 
앙헬 에스메랄다:완벽한 통제가 안되시지 않습니까
영상에서 제가 당신을 찬게 아니라
목을 꺾었으면
그냥 죽었을 겁니다. 샤벳이 말하셨듯이 인간이시니까요
 
샤벳 아드복트:...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다.
내가 설령, 이 상황을 네게 전했다고 한들, 상황이 바뀌나?
폭주를 하고 있는 크리쳐는 스스로도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사실에 대해 알아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 아닌가?
내 말이 틀렸나?
 
앙헬 에스메랄다:정론입니다만 맞는 말은 아닙니다
결국 죽은 후에 폭주를 하는 것이니
안정성이 떨어졌다면, 가능한 죽지 않는 편으로 가겠지요
죽음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퇴색되는 것이니
전략도 바꾸어야 할 것이고 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그러니까, 그 점은 내가 통제하면 되는 문제라는 거다.
너는 그저, 내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네가 누구를 해치건, 무슨 짓을 하건,
내 탓으로 돌리면 그만인 일이 될테니.
 
앙헬 에스메랄다:..저는 전우가 아닙니까?
 
샤벳 아드복트:...
 
샤벳 아드복트 ,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말씀해주십시오
 
샤벳 아드복트:내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네 생각은 달라지겠지.
그러니, 대답하지 않겠다.
마음대로 생각해라.
네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전우라면 그런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앙헬 에스메랄다:....
...지금 할 논쟁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제 전우시던, 제 통제자이시던
저는 제 역할을 하면 되는 거겠지요
일단은 말입니다
 
샤벳 아드복트:...
꼭, 이후에는 역할을 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 상관없나.
이만 가지, 시간이 지체됐다.
 
:두 사람은 열린 문을 넘어 지하로 내려갑니다.
신호가 오는 곳은 정확히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입니다.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입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되어있는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앙헬 에스메랄다:..생존자이신가요?
 
앙헬 에스메랄다 ,남자부터 확인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대략 4-50대로 추정됩니다.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이 끊어진 것 같군요.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남자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샤벳이 남자가 입은 가운 주머니에서 열쇠를 하나 꺼내듭니다.
어디에 쓰는 열쇠려나요.
 
앙헬 에스메랄다:
교육
기준치: 85/42/1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사람의 사인은 심장마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사인은...심장마비네요
안타깝군요
 
앙헬 에스메랄다 ,휴대전화 확인
 
:구조 신호를 보낸 시각은 샤벳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휴대폰을 더 뒤지다보면, 하나의 메모를 발견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음?
샤벳, 흥미로운걸 발견했습니다
 
샤벳 아드복트:뭘 발견했길래.
 
샤벳 아드복트 , 옆으로 와서 슬적 확인합니다.
 
샤벳 아드복트:... 알파형이라. 들어본 적 없는 호칭이군.
 
앙헬 에스메랄다:알파형이라는건?
 
앙헬 에스메랄다 ,나 알파?
 
샤벳 아드복트:나야 모르지.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 아드복트:내가 너에 대해 아는건 제어가 가능한 생체형 크리쳐라는 사실이다.
말했잖나, 알파형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고.
 
앙헬 에스메랄다:그것도 그렇네요.. 상부는 알고 있을까요?
 
샤벳 아드복트:...
알지도 모르겠군.
 
앙헬 에스메랄다 ,흥미가 생기는군요..중얼거리며 테이블 확인
 
:테이블에는 연구일지가 늘어져 있습니다.
 

 

 

 
:연구일지를 다 읽은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당신은, 이전에 '최강의 인류' 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 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과 지하철에서 창 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전부 기억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봅니다.
여전히 상처는 그 자리에, 회복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 말은 즉슨,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SANC 1/1D5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샤벳...
 
:샤벳도 옆에서 함께 문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문서의 가장 하단, 마지막 문장까지 본 그녀의 표정에 경악과 충격이 담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나...나...원래 인간이야?
 
앙헬 에스메랄다 ,당황인지 경악인지 모를 감정에 습관적으로 써온 존대도 까먹은채 말합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샤벳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나본데요.
 
앙헬 에스메랄다:...왜?....어째서...?
 
앙헬 에스메랄다 ,대답이 돌아오지 못할 의문만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
...
충격에 빠져있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어째서 당신이어야 했고, 어째서 이런 짓을 했는지, 전부 보았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무언가 더 단서가 있을거란 생각에 서랍도 뒤져봅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아까 그 열쇠를 사용한다면 되겠네요.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테이블을 짚고 선 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 옆, 테이블 위에 열쇠가 놓여져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잠시 샤벳을 지켜보다가, 열쇠를 챙겨 열어봅니다
 
:열쇠로 연 서랍 안에는 편지 꾸러미가 들어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편지에 쓰여있듯, 이건 밀서입니다.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지금까지 안전지대는 유지되어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은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과, 당신에게 살려달라 말하던 상급 크리쳐.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설명됩니다.
SANC 1/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는 짐작 할 수 없지만,
적어도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샤벳은?
돌아본 샤벳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져있군요.
 
:아니, 오히려 샤벳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몸의 주인인 샤벳, 본인일 게 뻔합니다.
당신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샤벳은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샤벳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SANC 1D3/1D5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샤벳 아드복트: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3
 
(
3
 
)
 
 
=
3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괜찮으십니까?
 
:당신이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샤벳은 양 손으로 제 얼굴을 움켜쥐듯 감싸고선, 테이블에 기대 섭니다.
손 틈새로 보이는 눈에서, 순간 빛이 꺼집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샤벳이 당신을 걷어 찹니다.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그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 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샤벳의 얼굴이 비칩니다.
HP - 1
-
이내, 샤벳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는 혈액이 흘러나옵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샤벳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 샤벳은 보이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제길..
 
:위에서부터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도 잘 알겠죠, 폭주 상태의 크리쳐가 어떤 욕망에 휨싸이는지.
아마 지금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이란 벽은 전부 파괴하고 있을텝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갑작스런 역할 체인지는 좋지 않습니다만..
 
앙헬 에스메랄다 ,언제나 그랬듯 폭주한 크리쳐를 막기 위해 뒤쫓습니다
 
:당신은 몸을 일으켜, 샤벳이 간 길을 뒤쫓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계단을 오르던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실어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인해 움푹 팬 체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더 위로.
 
앙헬 에스메랄다:이래서 인간은..!
 
:샤벳의 빨라진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샤벳이 서있습니다.
그는 불안정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은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샤벳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감시자이자 통제자는 자신이니,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자신의 탓으로 돌리라고.
당신이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을 자신이 제어해주겠다고요.
전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 날의 말입니다.
당신의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샤벳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뿐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이래서 말은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니까요
대화가 가능하십니까?
 
:대답이 없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들을 수는 있다고 믿겠습니다
아니라면..좀..부끄럽겠네요
당신이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탓으로 돌리라면서
지금 느끼고 계실 그 감각을 제어해주신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지금은, 그 말에 제가 반박한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부드럽고 나긋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참..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는데..
당신에게 들었던 말 그대로
전우를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여태 절 제어해주신 보답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당신의 말을 들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잠깐의 침묵 후, 옅은 한숨 소리에 이어 흔들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샤벳 아드복트:... 시끄럽다.
그래, 네가 왜 반박했는지 알겠어.
... 아주 잘 알겠어.
그러니까, 다치고 싶지 않다면 떠나라.
......죽이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앙헬 에스메랄다:마음을 알아주신건 고맙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 ><
 
앙헬 에스메랄다:그래도 말입니다
크리쳐일 때도 전우를 두고 가진 않았는데
다시 인간이되서도 전우를 두고 가면..
그건 실격이지 않을까요?
그만 전우로 돌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샤벳?
 
샤벳 아드복트:삶에는 실격따위 없다.
죽거나, 아니면 살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 안드나?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렴 삶에는 실격이 없지요
다만 저게 인격체인지 금수인지에는 있답니다
 
샤벳 아드복트:다시 말하지만, 시끄럽다.
굳이 입 밖으로 내야 알겠나?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 아드복트:해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 떠나라.
 
앙헬 에스메랄다:음..
저 상태에서 무슨 말을 들으시면 제어를 못하실련지..
아,
개인적으로 말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잠시 웃음을 멈추고
 
앙헬 에스메랄다:나도 바람구멍을 내보고 싶어서.
 
샤벳 아드복트:그런 시답잖은 이유라니, 우습군.
...그래, 그렇게라도 날 멈춰줄 수 있다면야,
부탁한다.
 
:말을 마치며, 샤벳은 바닥을 한 차례 짚더니, 곧장 속도를 내며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그 표정에 담겨있던 망설임과 고민따위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오직 누군가를 해하고 싶다는 본능만이 남은 채, 그는 당신을 공격합니다.
 
샤벳 아드복트: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인간으로 돌아온 몸은 크리쳐의 속도를 따라가기엔 너무도 무겁고,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에 반해, 샤벳의 컨디션은 최상이겠죠. 날아든 주먹은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의 육체에 직격합니다.
원래 이렇게 아팠나, 라는 생각도 잠시, 몸이 뒤쪽으로 살짝 밀려납니다. 살짝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큰일나겠어요.
 
앙헬 에스메랄다:...인간 몸으로 크리쳐를 어떻게 막으셨답니까.. 이렇게 아픈데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5/42/17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1
 
샤벳 아드복트: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탕- 하는 굉음과 쏘아진 두 발의 총알이 샤벳의 다리에 직격합니다.
비틀거리던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꾸물거리며 다리가 재생되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눈에 보입니다.
 
샤벳 아드복트: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10479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피해: 3
 
:그는 다리를 재생하면서도 어거지로 당신을 공격 하려는 듯 움직입니다. 아슬아슬하게 공격 사정거리 내에 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너무 진심으로 죽이려하시는거 아니네요? 하하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웃고는 [알파의 자장가]를 사용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
5
 
)
 
 
=
5
 
:처음 써보는 단어들이 이어지는 진정어인 탓인지, 말을 몇번 더듬습니다.
이래서야, 제대로 될리가 없는데 말이죠.
그러는 사이, 샤벳이 팔과 무릎으로 바닥을 박차고 당신을 공격하려 듭니다.
 
샤벳 아드복트: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885673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4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공격이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리쳐의 재생능력 덕에 상처입었던 다리가 거의 다 재생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곧 아까처럼 날쌔게 움직이게 생겼는걸요.
 
앙헬 에스메랄다 다시 한번 주문을 사용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6
 
(
3
 
)
 
 
=
3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입에서부터 크리쳐를 진정시키는 언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모두 읊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텐데-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리의 재생이 끝난 샤벳이 빠르게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샤벳 아드복트: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앙헬 에스메랄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날아든 주먹이 정확히 몸에 직격합니다. 당신은 온 몸에 퍼지듯 느껴지는 고통을 느끼며, 강하게 밀쳐져 바닥을 구릅니다.
입 안에 느껴지는 비릿한 맛을 뱉습니다. 한없이 고통스럽지만, 당신이 아니면 누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겠습니까.
일어나세요,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앙헬 에스메랄다:퉤...
 
앙헬 에스메랄다 ,입에 고인 피와 이빨을 뱉어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 이제 재생도 안되는데..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급하게 남은 주문을 읊습니다.
저 멀리서 비틀거리며 서있던 샤벳이 달려들지만, 피할 힘은 되지 않습니다.
제발 늦지 않기를 바라며, 주문의 마지막 소절을 으면-
우뚝, 당신의 앞에 그가 멈춰섭니다.
덜덜 떨리는 팔과 다리, 그리고 시선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다리부터 무너지듯 쓰러집니다.
 
:큰 탄식이 한 번, 본능의 잠식과 함께 터져나옵니다.
 
:이제 A시의 폭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상황을 정리하고, 생각을 추스르기에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야겠죠.
 
앙헬 에스메랄다:하아...하아...
바람구멍은 제가 날 뻔 했네요 하하..
 
샤벳 아드복트 , 천천히 떨리는 숨을 고릅니다.
 
샤벳 아드복트:... 그러길래 가랬잖나.
 
앙헬 에스메랄다:어떻게 전우를 두고 그냥 갑니까?
저는 인간입니다 인간
돌아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샤벳 아드복트:그리고, 죽을 뻔 했겠지.
돌아온지 얼마 안되었으면서.
 
앙헬 에스메랄다:하지만 살아있지요
 
샤벳 아드복트:.... 죽었다면 어쩔 뻔 했나?
 
앙헬 에스메랄다:죽었으면...글쎄요,,
어차피 이성을 온전히 찾진 못하셨을테니
같이 죽지 않았을까요?
 
샤벳 아드복트:... 하긴. 그랬겠군.
...
그래서, 이제 어쩔 생각인가?
 
앙헬 에스메랄다:그게 또 문제겠군요
전 이제 크리쳐도 아닌지라
진실도 알아버렸으니.. AOC로 돌아가면 처분되지 않겠습니까?
저야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샤벳은 어쩌시겠습니까?
 
샤벳 아드복트:나는- ...
... 돌아가야지.
내가 그동안 어떤 생각으로, 너를 감시하고 있었는지는 알 것이라 생각해.
괴물에게는 목줄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샤벳 아드복트 , 허한 미소를 짓습니다.
 
샤벳 아드복트:그러니 돌아가야지.
 
앙헬 에스메랄다:음?
논리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굳이 멀리서 찾으셔야 좋겠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손 흔들
 
샤벳 아드복트:네가 잘 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은 안 드는데.
죽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엔 다치겠지.
 
앙헬 에스메랄다:이미 전적이 있는데도 그런 소리를 하시네요
 
샤벳 아드복트:죽일 뻔 한 전적이 생겨버렸으니 하는 말이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래서 샤벳은, 저 진정시키느라 죽은적 있으십니까?
 
샤벳 아드복트:...
그거랑 이게 같나?
 
앙헬 에스메랄다:같지요..
이미 장기간 통제해도 죽지 않는다는 증인이 계신데
 
샤벳 아드복트:......
여전히, 난 내가 AOC의 통제 하에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너는 자유롭길 바라고,
... 같이 있는게 즐거웠었던건지, 참.
고민이 되는구나.
 
앙헬 에스메랄다:..샤벳
아시잖습니까?
개인 위에 군림한 집단이 있는 한, 자유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서운한건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봅니다
아까부터 계속 저랑 떨어지려고만 하시잖습니까
 
샤벳 아드복트:그야 위험하니 그런거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은 한 적 없네만.
 
앙헬 에스메랄다:흐응..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런 얼굴로 정말로?
 
샤벳 아드복트:... 뭘 그렇게 쳐다보는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진작에 목부터 날려보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나?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생각해보니 아직 그렇군요?
정 위험하다고 생각되시거든
이 목줄을 차시고, 저랑 다니시면 안되겠습니까?
좋은 감시자는 안될지언정, 저는 완벽한 이해자는 될 수 있을 거랍니다
 
샤벳 아드복트:...-
완벽한 이해자 뿐만 아니라, 좋은 감시자까지 되어주면 참 좋겠군.
... 좋다, 네 제안에 따르도록 하지.
 
:제안을 받아들인 샤벳은 직후, 당신을 조심스레 안아들더니, 그대로 함께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잠시 당신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샤벳은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샤벳 아드복트:아무리 너라고 해도 그런 상태로 달리는 것은 무리겠지.
가고 싶은 곳은 있나?
 
앙헬 에스메랄다:글쎄..바다요?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샤벳 아드복트:그럼 저 방향이겠군.
달릴테니까, 무기라도 잘못 안 떨어트리게 조심해라.
 
앙헬 에스메랄다:여부가 있겠어요?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아주 오랜만에, 상쾌하다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언뜻 바라본 샤벳과 순간 눈이 마주칩니다.
빛이 돌아온 눈동자엔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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