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3부 (앙헬&샤벳) 본문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크리그어 (앙헬&샤벳)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3부 (앙헬&샤벳)

CB_PL_ 2022. 10. 1. 00:29

시나리오 링크(인포):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935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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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괜찮으세요? 저기요?"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이런, 너무 얼빠져 있었네요.
터무니없는 상황이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더니-....
눈앞의 사람은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 신경쓰게 해드렸군요
 
앙헬 에스메랄다 ,멋쩍게 웃는다
 
앙헬 에스메랄다:저기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이 몇 년도인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리고 지금은 언제?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질문의 표본이죠.
마침 당신을 걱정하던 행인도 살짝 이상함을 느낀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네? 그거야-..."
그러면서 보여준 휴대용 전자기기에는, 당신이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100년이 지난 날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으음..
 
앙헬 에스메랄다 ,상황 파악중
 
앙헬 에스메랄다:그러면 저기, 저 분은?
 
앙헬 에스메랄다 ,존재감을 뿜어내는 샤벳의 얼굴을 가리키며
 
:"네? 샤벳님을 모르신다고요?"
행인의 눈에 순간 당신을 의심하는 빛이 스쳐지나갑니다.
"기억 상실이라도 오신건가요? 저 분은 안전지대의 관리자시잖아요."
 
앙헬 에스메랄다:AOC라던가 그런 말씀이신가요?
 
:"AOC..?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는거에요, 지금은 신 정부잖아요."
"정말 기억상실이신 것 같은데, 병원까지 동행해드릴까요?"
 
앙헬 에스메랄다:말씀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가볍게 꾸벅
 
:그 말을 하면, 행인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시간을 잠시 확인하더니 짧게 말합니다.
"그럼 이만 가봐야겠네요. 사실은, 오늘 죽은 아내가 돌아오기로 했거든요."
 
앙헬 에스메랄다 ,웃는 얼굴로 굳음
 
앙헬 에스메랄다 ,?
 
:당신의 표정을 본 행인은 당신을 한층 더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정말, 왜 그런 표정이세요. 죽은 사람은 장례 후 1년 뒤에 돌아오는 게 당연하잖아요?"
......이 세계는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하하...
 
앙헬 에스메랄다 ,얼마나 이상해진 시대에 깨어난거지?? 속으로 갈고리 난사
 
앙헬 에스메랄다:실례지만, 돌아오신 분은 계속 살아계시는건가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렇게 대답한 행인은, 더 늦기 전에 가봐야겠다며 자리를 피합니다.
......진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죠?
 
앙헬 에스메랄다:..
 
:SANC 1/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명 죽었던거 같은데..
이렇게 부활이 보편화된 시대니, 누가 되살려준걸까요..?
 
:지금으로서는 알아낼 방법이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행인들과 질답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행인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져본다
 
:당신은 길가는 사람들을 잡으며 이런저런 질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예상 외로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만
 
:정보수집을 하다보면, 당신은 대강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당신이 죽은 뒤 100년이 지난 세계로, 당신이 아는 것 보다 한참은 더 발달되었습니다.
그런 도시를 관리하는 것은 샤벳으로, 이야기만 들어보면 낙원같다니 뭐니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독재자와 다름이 없습니다.
조금, 아니 어쩌면 많이 미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보다, 100년이나 시간이 지났다면, 샤벳은 어떻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인 걸까요?
 
:분명, 그때 마지막으로 본 샤벳은 분명히-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던 피는, 눈물과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었죠.
크리쳐였다면, 멀쩡했어야죠.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리 철인통치가 좋다곤 하지만, 분명 인간이였을텐데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을 걱정하면서도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 알아보기로 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역시 행인분들께 여쭤보는게 좋겠지요?
 
:당신이 행인을 붙잡고 어딜가야 샤벳을 만날 수 있는지 물으면, 행인은 도시 중심부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저기는- ... AOC의 건물이군요.
행인은 손을 거두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그런데 그런건 왜 물어보나, 만나기라도 하게? 댁이 샤벳님의 친구라도 되는거유?"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비슷한 관계라고 말해도 되겠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건물로 향합니다
 
:당신은 AOC의 건물로 가는 길, 새로운 안전지대의 시민들을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연인이 된 사람, 샤벳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 발달된 기술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 -......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샤벳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지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층 더 세련된 외관으로 단장한 AOC 건물의 입구로 향하면, 당연하게도 그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당신을 제지합니다.
 
:샤벳을 만나보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군요.
 
앙헬 에스메랄다:음, 그분께 전해드려야하 하는 전언이 있습니다
 
:"대신 전해드릴테니 저희에게 전달해주시기 바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보안이 가장 중요한 사안인데, 유출되면 이를 책임지실 수 있으십니까?
 
:"그 분 허락 없이는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재차 강조하겠습니다. 대신 전해드릴테니 말씀하십시오."
 
앙헬 에스메랄다: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문지기가 이런걸 판단하고 계신겁니까
위쪽으로 전언이라도 올라가야하는거 아닙니까?
 
:문을 막은 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그 중 하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딘가에 연락을 넣습니다.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디선가 진득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당신을 보고 있는 시선도 없는데 말이죠.
 
앙헬 에스메랄다:으음.. 소름이 돋네요
 
:곧, 연락을 넣었던 사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말합니다.
"... 올라오시라고 하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팔뚝 손으로 문지르기
 
앙헬 에스메랄다:보십시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내부로 들어갑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면, 엘리베이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위를 향해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유리로 되어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
 
(
7
 
)
 
 
=
7
옛날에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창 밖을 못봤는데 말입니다
 
:가장 높은 건물보다 높은 하늘, 검은 상자가 허공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청색 전류가 흐르는 물건은 마치 감시카메라 같습니다.
아까 느껴진 시선은 저것 때문이었으려나여.
 
앙헬 에스메랄다 ,감시카메라를 향해 손흔들 안녕~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수행원이 당신을 안내합니다.
최고층의 가장 안쪽 방, 소장실이 있던 곳은 이제 샤벳이 차지했습니다.
문득, 영문 모를 불안이 목 끝까지 차오릅니다.
수행원이 문을 열면, 당신은 샤벳과 재회합니다.
 
:전면 유리창을 향해 돌아선 뒷모습이 낯익습니다.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돌아보는 샤벳의 얼굴에는 화면과 똑같이 안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야, 두 사람은 이렇게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걸요.
잠시간의 침묵, 샤벳의 표정을 읽기가 어렵습니다.
 
:샤벳은 당신을 한참 바라보다가, 낮게 당신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그리곤 당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며, 감회에 젖은 듯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표정을 읽기가 어렵습니다.
어디서 불어온지 모를 바람에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립니다.
 
샤벳:어서와라, 정말-... 보고 싶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하..다시 뵙게될 줄은 몰랐는데..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미안하면서도 반가운 심정에 미소짓습니다
 
샤벳:그래, 전혀 몰랐지.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우선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할까.
 
:샤벳은 그리 말하고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당신의 옆으로 스치듯 걸어나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삐졌나보다 싶은 생각에 어깨를 으쓱하고 따라갑니다
 
:두 사람이 식당의 문 앞에 서면, 수행원이 문을 열며 맞이합니다.
수행원들은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빼어주고, 샤벳은 익숙하다는 듯이 그에 맞추어 자리를 찾아가 앉습니다.
당신의 자리는 샤벳의 맞은편입니다.
자리에 앉고나면,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직사각형의 식당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은색 식기들이 하나둘씩 올라갑니다.
따뜻한 스프와 바게트, 소스와 아스파라거스가 어우러진 폭립 스테이크와 풍미가 훌륭한 와인까지.
접시마다 담긴 음식은 전부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라, 당신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킵니다.
 
:그러고보니, 식사를 꽤 굶은 것 같은걸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샤벳은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며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접시가 가볍게 눌리며 테이블 시트가 약간 구겨집니다.
디너 테이블의 끝과 끝, 확실한 거리감 사이에서 입을 먼저 뗀 사람은 샤벳입니다.
 
샤벳:어디서부터 말해주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군.
벌써 100년 만이니 말이다.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체감은 안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더군요
아, 그래
왜 그 자리에 앉아계시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앙헬 에스메랄다 ,입에 머금은 음식을 삼킨 뒤, 냅킨으로 가볍게 입을 닦고 말합니다
 
샤벳:그야, 내가 아니면 마땅한 자가 없었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네가 지키고자 한 곳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을, 나 말고 누가한단 말인가.
 
앙헬 에스메랄다:하하...뭔가 굉장히 쑥쓰러워지네요
그래도 농담은 그만두시지요
100년 동안 마땅한자가 없다니, 농이 심하십니다
 
샤벳:빈말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너도 이곳으로 오면서 보았을 것 아닌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아무도 굶지 않고, 외로워하지 않고, 죄를 범하지 않는다.
마침내 만들어낸 평화는, 그 모든 것은, 내 통제와 계산 하에 이루어진 모습들이다.
감히 다른 자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앙헬 에스메랄다:그렇지요, 그 누구도 예외없이 따르도록 하셨으니
누가 따라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100년 동안 계속해오신겁니까?
 
샤벳:... 그렇지.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다는 것이 체감은 되지 않지만.
 
앙헬 에스메랄다:변한거 같으시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앙헬 에스메랄다 ,잘 모르겠네요, 웃으며 덧붙입니다
 
샤벳:... 너는 정말, 조금도 변하지 않았군.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래도 저는 100년을 살아서 보낸게 아니니까요
죽은 줄 알고 눈을 뜨니, 샤벳 얼굴이 전광판에서 보여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샤벳:나야말로, 죽은 줄만 알았던 이가 돌아와서 어찌나 놀랐는지 아는가?
100년전 그날, 나는 네가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깨달았었지.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희생이란 불가피한 것이구나.
 
:문득,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낍니다.
만찬 속 와인의 도수가 높았던가요?
화끈거리는 체온, 약간의 구토감. 확실한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는 가운데, 샤벳은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샤벳:네겐 고마워하고 있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결단코 하지 않았을 고민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휘청, 당신은 기울어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스프 그릇에 뺨을 처박습니다.
새하얀 크림 스프 위로 붉은 포도주가 흐릅니다.
아니, 아니죠.
이건 당신의 피입니다.
눈, 코, 입, 양 귀에서부터 미친 듯이 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도, 다리도,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샤벳:그만 좀 찾아오거라.
누누이 말했잖나, 아무리 나라고 해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힘들다고.
... 그것이 너라면 더더욱.
 
:샤벳은 그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신이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어딘가에 통화를 거는 샤벳의 모습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금의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
 

 

 
:당신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을 뜹니다.
깜빡, 깜빡.
이곳은 가정집입니다.
커튼 위에는 색색의 싸구려 전구가 당신의 눈꺼풀과 함께 깜빡이며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TV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전 B급 클리셰 SF 영화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은 악당의 계략에 당해 스프 그릇에 코를 쳐박고 죽어버렸네요.
 
샤벳 아드복트:그새 잠들었던건가?
어지간히 재미없나보군.
 
앙헬 에스메랄다:
끔찍한 악몽을 꿨답니다
 
:머그잔에 담긴 코코아를 홀짝이며, 샤벳이 소파로 다가와 섭니다.
당신은 문득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어루만집니다. 시트 자국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내내 누워있었나본데요.
 
샤벳 아드복트:슬슬 일어나거라. 모처럼의 크리스마스인데, 파티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
 
:당신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잠결처럼 몽롱합니다.
꿈을 꿨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문득,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곤한 눈을 한번 비비고 창 밖을 보면 허공에 뜬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익숙한 색의 눈알은 금빛과 청색이 섞인 채 빛나고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한참을 그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천천히 기억의 파편이 돌아옵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그때, 샤벳이 당신이 앉은 소파의 옆 자리에 앉습니다.
코코아가 담긴 파란 머그컵을 내밀고 있네요.
 
앙헬 에스메랄다:고마워요, 아직 졸려서 그런지 정신이 없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나른하게 웃고는 머그컵을 받습니다
 
:따뜻한 머그컵에서부터 온기가 전해져옵니다.
포근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황.
그 속에서, 당신은 이유모를 불안감을 느낍니다.
손발이 차갑게 식는 것 같습니다. 꼭, 당신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전하듯, 두근대는 불안감은 온 몸으로 뻗어나갑니다.
 
샤벳 아드복트:피곤하면 더 자도 괜찮다.
모처럼의 휴식이니까.
 
앙헬 에스메랄다:아니요, 샤벳이 하신 말대로 파티 준비라도 해야지요
 
샤벳 아드복트:...그럼 마시던 것만 마저 마시고 움직이지.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휴식도 정말 좋습니다만
음.. 저희 왜 이러고 있을까요?
 
샤벳 아드복트:이상한 질문이군.
간만에 휴가를 받았으니 쉬고 있는 것 아니겠나.
가끔보면, 너도 일 중독이 아닌가 걱정이 된단 말이지.
 
앙헬 에스메랄다:하하..아뇨아뇨,
죽었지 않습니까?
 
샤벳 아드복트:그거라면, 평소에도 그러지 않았나?
새삼스럽군.
 
앙헬 에스메랄다:시치미떼지 마십시오, 그건 더이상 살아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이런 휴식을 간절히 원했고, 파티도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앙헬 에스메랄다 ,아니잖습니까
 
샤벳 아드복트:... 현실성 넘치는 꿈을 꿨나본데.
 
샤벳 아드복트 , 소파에 늘어지게 기대며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샤벳 아드복트:가끔은 쉬어도 괜찮다.
도망친다고 나쁜 일만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니, 쉬고 싶은 만큼 쉬어라.
너는 그럴 자격이 있지 않나.
 
앙헬 에스메랄다:어쩜 그리 듣고싶은 말만 해주시는지
한순간 솔깃했답니다?
 
샤벳 아드복트:...
분명 후회할거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런데 샤벳, 그거 알고 계십니까?
 
샤벳 아드복트:네가 가는 길은 아프고, 고통스러운 길일테야.
말했듯이, 쉰다고, 도망친다고, 나쁜 일만 일어나지는 않아.
어차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과는 멀어진지 오래 아닌가.
너는, 뭘 위해서 싸우고자 하는 것이냐?
 
:100년이 지난 후, 세계는 이전보다 이상해졌습니다.
샤벳은 당신이 기억하던 것과 달라져있고, 기억은 엉망진창입니다.
소중했던 것은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싸워나가겠다면, 그것은 무엇을 위함인가요.
이제껏 잘 싸워왔잖아요.
이만 포기해도 괜찮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겨우 솔직해지셨습니까?
글쎄요.. 뭘 위해서라... 흠..
딱히 생각해본적은 없는 주제입니다
대신 그건 알고 있지요
저 하나쯤 여기서 쉰다고 나쁜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요
대신 확실하게,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모두'는 힘들어도
저를 포함한 몇 명이 없긴 하지만
행복한 결말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계속 나아간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홀짝
 
앙헬 에스메랄다:음? 이거 왜이리 잘 타셨습니까
 
:당신이 대답하는 순간, 실내의 모든 조명이 꺼져버립니다. 현관문 앞의 조명을 제외하고요.
소파에 앉은 샤벳은 시선을 돌려, 더이상 당신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 지금부터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싸움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다음에는 파티를 하도록 하지요, 기대하겠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코코아를 비워낸 뒤, 현관문을 열고나갑니다
 
:현관문은 오늘따라 단단하고 굳게 잠겨있지만, 당신이 손잡이에 손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쉽게 열립니다.
* 듣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이 닫히기 직전, 그 틈새 사이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샤벳 아드복트:잘 다녀오거라.
 
:이번에야말로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뜹니다.
시야가 어둡고, 여긴 정말-......
엄청나게 추운걸요!
누워있는 바닥은 이상하게 불편하며,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아 나오지 말걸
 
:어둠에 양 눈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벌써 후회가 되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레 중얼
 
:익숙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무거워 마음껏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 건강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낯선 얼굴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입니다.
전혀 생기가 없네요.
...잠깐, 이거 시체 아닌가요?!
SANC 1/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상하게도, 시체는 전혀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scream]
 
:한참을 씨름하던 그 때,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작은 조명을 든 사람은 무언가를 찾는 듯 시체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일단 모르니 죽은척
 
:한참이 지나고서, 당신의 얼굴 위로 손전등 빛이 비쳐집니다.
저 낯익은 이목구비는....?
 
나이아:여기 있었구나? 한참 찾았네.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00년전에 본 것과 같은 얼굴이네요.
.... 어떻게?!
 
앙헬 에스메랄다:(음~ 아직 잠이 덜깼나)
 
나이아:누가 찾고 있는걸 알았으면 인기척이라도 좀 내지.
그러면 수고를 덜었을텐데.
 
나이아 , 싱긋 웃어보이곤, 옷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하나 꺼냅니다.
 
나이아:자- 주사 들어간다-?
 
:그는 웃으며 당신이 입은 군복의 소매를 걷고, 주삿바늘을 쑤셔 넣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는데 말이죠!
 
앙헬 에스메랄다:(아팟!)
 
나이아:인상쓰지 말고. 해독제니까.
 
:그 말을 증명하듯, 뻣뻣하던 몸에 금세 힘이 돌아옵니다.
그제서야 돌아본 이곳은, 산더미 같은 시체의 산입니다.
SANC 1/1D3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러모로 놀랐습니다만
어떻게?
 
나이아:어떻게 찾아왔냐고?
다 방법이 있지.
그나저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게 있어.
 
앙헬 에스메랄다:그것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살아있었냐도 포함되겠네요
 
나이아:아- 그게 제일 궁금했겠구나.
글쎄, 이걸 살아있다고 표현해야할까?
진짜 나는 100년전에 죽었는데.
 
앙헬 에스메랄다:..
엑소시즘은 할 줄 모릅니다만
 
나이아:알려줄까? 해볼래?
뭐, 엑소시즘 같은 거로 영영 죽을 수 있었다면 진작 스스로 했겠지만.
말했다시피, 나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냐.
따지고 보면 인형같은거지.
입력해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 안드로이드라고 하던가?
 
앙헬 에스메랄다:
러다이트
어쩌다 안드로이드가 되셨습니까?
 
나이아: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앙헬 에스메랄다:..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알고계십니까?
 
나이아:부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어차피 다시 만들어질거니까.
 
앙헬 에스메랄다:음.. 저를 지키려고? 같은 느낌이긴 한데
이유는 잘 모르겠군요
 
나이아:안타깝지만 오답이야.
특별히 설명해주자면~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앙헬 에스메랄다 ,머쩍
 
나이아:이 도시의 모든 안드로이드는 쓸모 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 만들어져.
그 이유라는거는~ 누군가 그 사람이 살아있길 바랐을 경우.
 
나이아 , 싱긋 웃어보입니다.
 
나이아:나는 질리가 원해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야.
걔는 너처럼 크리쳐였어서, 그 사건때 죽지 않고 살아남았거든.
자, 그럼 여기서 문제.
그런 내가 왜 너를 찾아왔고, 너에게 바라는 건 뭘까?
 
앙헬 에스메랄다:분명 크리쳐는 멸종했다고 하던데
그거와 관련이 된겁니까?
 
나이아:연관이 있다면 있겠지.
지금 이 세상에 남은 크리쳐는 질리, 그리고 너 정도가 전부야.
샤벳 그 인간은... 뭐, 그렇다 치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짓은 너밖에 못하는 상태거든.
 
앙헬 에스메랄다:흐음? 계속해보시겠습니까
 
나이아: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는,
아니다, '우리'는 좀 죽고싶거든.
 
:나이아가 가볍게 문쪽으로 턱짓합니다.
그 외에도 세상을 떠나지 못한, 누군가의 염원에 의해 만들어졌을 안드로이드들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나이아:과거의 잔재들은 과거로, 현재의 존재들은 미래로.
원하는건 그거야.
중앙 관리 체제를 파괴한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어.
안드로이드들은 프로그래밍된 명령 때문에, 다른 이들은 거역할 수 없는 무력 앞에, 맞서싸울 수 없었어.
그러니까 남은 희망은 너 하나인거지.
 
앙헬 에스메랄다:저라고 다르진 않을것 같습니다만..
 
나이아:또 영웅이 되어볼 생각 없어?
 
앙헬 에스메랄다:참 낯간지러운 말을 잘도 하시네요
 
나이아:칭찬 고마워.
 
앙헬 에스메랄다:일단 사정은 알았습니다만..
솔직히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치 않은 것에 확신을 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나이아:그래?
못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언제까지 이 이상향이 지속되는지 관람이나 해볼까나?
내 생각엔 그리 오래 못 갈것 같지만?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그리 말하시면 뭐라 하기도 힘들겠네요..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아,
오래 못갈것 같다는 데에는 동감입니다
 
나이아:^^
그래야지.
 
:SANC 1D2/1D4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지능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2
 
(
1
 
)
 
 
=
1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이 이야기의 내막에 제삼자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야, 아무리 최강의 인류니 뭐니 하더라도, 샤벳에게 이렇게까지 도시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당신과 샤벳에 대해 알고 있고, 말도 안 되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자.
... 어렴풋이 '미고'라는 이름이 스치듯 떠오릅니다.
 
나이아:자자, 이제부터 설명할거니까 잘 들어.
중앙 관리 체제에는 반경 1km의 강력한 쉴드가 펼쳐져 있어.
그걸 부수기 위해선, 안전지대의 남쪽과 북쪽, 총 두 곳에서 쉴드의 약점을 파괴해야 해.
민간인에게 방해받거나 목격되지 않는 곳, 그리고 탄환의 사정거리 내에 있는 곳은 두군데.
X 제약회사와 전 AOC 건물- 현 신정부 건물이지.
지금 위치는 신정부 건물의 지하니까, 여기부터 시작하면 돼.
 
나이아:아쉽지만 제약때문에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이정도네.
잘 부탁해, 영웅 나리.
 
앙헬 에스메랄다:그 이름이 참 무겁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이아는 옆에 있던 안드로이드에게 부탁해 당신에게 라이플을 제공합니다.
탄환 수가 적으니 꼭 쉴드를 파괴할 때에만 쓰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또한, 호신용으로 예전에 AOC에서 유용하게 쓰던 익숙한 단도도 건네받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일단 건물 위로 올라가나
 
:건물의 층수는 100년전과 같은 36층과 최상층 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지하 1층에서부터 옥상까지 올라가야합니다.
물론, 길을 막는 장애물이 있으니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겠죠.
자, 움직이도록 합시다.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8
 
(
1
 
)
 
 
=
1
근력
기준치: 90/45/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80/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움직이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버려두고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언젠가, 부서졌었을 건물은 완벽하게 복구되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백색으로 덧댄 부분과, 회색으로 된 부서지지 않은 부분이 교차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건물이 좀.. 더러워졌네요
 
:계단을 어느정도 오르던 중, 당신은 막힌 길을 마주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계단을 찾아 가야겠어요.
그렇게 지나치는 층은 회의실이 있는 층입니다.
회의가 끝난 회의실에는 자료가 놓여져 있습니다.
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라는 기계입니다.
내부 구조는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는 알아보기는 힘드나, 막대한 마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한 나라의 국민이 지닌 마력의 총량만큼은 있어야-......
중앙 관리 체제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그게 안전지대 시민들의 마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돌아가고 있던 건가요?
문득, 여지껏 보아온 안드로이드들을 떠올립니다.
생명을 운용하기 위해 생명을 소모한다.
샤벳답지 않은 발상이군요.
SANC 0/1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8
 
(
1
 
)
 
 
=
1
근력
기준치: 90/45/18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시 계단을 오르던 중, 또 다시 막힌 길과 마주합니다.
새하얗게 솟아난 벽은 꼭 당신의 길을 막기만을 위해 생성된 것만 같습니다.
또 다른 계단을 찾아가야겠어요.
 
앙헬 에스메랄다:살짝 꺼림칙하네요
 
:계단을 찾기 위해 층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은 AOC의 군복을 입은 사람과 조우합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크게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집니다.
거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반응입니다.
"또, 또 살아나 버린 건가요?"
당신과 마주한 사람은 패닉에 빠진 듯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습니다.
"이상해, 이건 이상하다고요, 당신의 시체를 처리한건 저였는데, 분명 죽은걸 확인했는데, 시체에 불을 저지른 것도 난데-"
 
:"바람에 날려버린 재가 아직도 손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난거죠? 당신 사람이 맞긴 해요? 대체 정체가 뭐에요?"
... 재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살아났다고요?
이쯤되면 회복력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걸요.
SANC 1D3/1D5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1
 
)
 
 
=
1
100년전에 멸종했다는 크리쳐인가 보죠
그나저나 다음엔 다른 방식으로 해주세요, 너무 뜨거웠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런 웃음
 
:패닉에 빠져있던 대원은 당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갑니다.
음, 이런.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좀 심했나요?
rolling 1d8
 
(
1
 
)
 
 
=
1
근력
기준치: 90/45/18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준치: 80/40/16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위로 올라가던 도중, 자료실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합니다.
잠깐 보고가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모르던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 확인하겠다면 자료조사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확인해서 나쁠건 없지요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약 100년전에 있었던 일이 적힌 자료를 발견합니다.
100년전, 크리쳐를 신으로 모시던 사이비 종교의 테러로 인해 신정부와 안전지대는 한 번 더 괴멸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한 것은 샤벳이라고 하네요.
그는 직접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려냈습니다.
... 무언가 위화감이 들지 않나요?
자료를 천천히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알게 됩니다.
 
:안전지대가 파괴된 날짜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날짜가 너무나도 가깝습니다.
적어도 평범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어요.
이런건 이상합니다.
샤벳이 꼭, 옛 정부나 AOC의 상관들처럼 멀게만 느껴집니다.
SANC 0/1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8
 
(
4
 
)
 
 
=
4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계단을 오르던 중, 24마리의 안드로이드와 마주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당신을 보곤, 적대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아무리 당신의 앞길을 막은 것들이라 한들, 누군가에게는 돌아와주었으면 했을 상대겠죠.
여태까지는 꼭 전투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번 만큼은 그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시겠나요?
 

 
앙헬 에스메랄다 ,이번은 싸우지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3
 
(
3
 
)
 
 
=
3
 
:당신은 안드로이드 무리를 헤치고 지나가고, 그들을 따돌리며 움직입니다.
그 과정에서 몸 곳곳에 생채기가 남았지만, 적어도 이번엔, 아무것도 해하지 않았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8
 
(
5
 
)
 
 
=
5
외모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듣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등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에 반응해 뒤를 돌아보면, 눈 앞으로 라이플의 개머리판이 다가옵니다.
피해요!
* 회피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갑작스럽게 날아든 개머리판을 피하고 나면, 대뜸 총구가 당신을 향해 겨누어집니다. 얌전히 가만 서있으니 발포하지는 않는군요.
총을 겨눈 것은 AOC의 마지막 크리쳐, 질리입니다.
그는 명백한 경계의 표정을 한 채로 당신에게 묻습니다.
 
질리:방금 너를 보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
무슨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거야?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이미 죽은 사람을 제거하라니 너무들 하는군요
별로 한 것도 없습니다
막 독살당하고 온 참이지요
 
질리:...
 
질리 , 눈을 가늘게 뜨고 앙헬을 바라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렇게 보셔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답니다
부탁을 받기도 했고 말이지요
 
질리 , 잠시 아무말이 없다가 이내 총을 내립니다.
 
질리:됐어. 그냥 보내줄게.
 
앙헬 에스메랄다:더 묻지 않으시는겁니까?
 
질리:어차피 원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앙헬 에스메랄다:그러면 나이아 씨를 좀 도와주시지 그러셨습니까?
 
질리:... 걔가 무슨 말 했어?
 
앙헬 에스메랄다:글쎄요..
 
앙헬 에스메랄다 ,웃습니다
 
질리 , 한숨을 쉽니다.
 
질리:지금 샤벳이 하는 일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샤벳이 그녀석을 살려줬으니까.
그래서 거스르지 않는거야.
이거면 이유가 됐나? 내가 걜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거.
 
앙헬 에스메랄다:흠..
살려주었으니 도와준다라..
혹시 나이아 씨를 싫어하십니까?
 
질리:... ...
...싫어하지는 않아.
 
앙헬 에스메랄다:그러면 왜그러십니까?
살려준거야... 상황을 보니 샤벳이 무슨 변덕을 부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질리 씨, 당신께서는 나이아 씨의 바람과는 정 반대로 행동하시는거잖습니까
 
질리:내가, 정말로 단 한번도 반항을 안했다고 생각하는거야?
걔의 바람 정도는 알고 있어.
 
앙헬 에스메랄다:아시면서 그랬다니, 괘씸죄 추가네요
 
질리:내가 아무리 크리쳐라고 해도.
제대로 죽지 못하면서 계속 죽는 감각을 느끼고 싶지는 않아.
난 샤벳을 이길 수 없어. 반항도 못해.
그래서 하고 있는 것 뿐이야.
 
앙헬 에스메랄다:그러니까, 복종에 순종, 방관이라는 거잖습니까
어느 쪽 나이아 씨든 바라지 않으셨을것 같다고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질리:글쎄?
그녀석이라면 내가 하는 건 뭐든 상관없어하니까.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사랑이네요
 
질리:...아니야.
이제 가.
난 너 못본거야.
못본 척 해줄테니 올라가기나 해.
 
앙헬 에스메랄다:어련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등을 돌리는 질리의 표정엔 심란함이 가득합니다.
... 마저 올라갈까요.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8
 
(
4
 
)
 
 
=
4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 관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옥상에 다다르기 직전, 당신은 18 마리의 안드로이드를 마주합니다.
이번에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나요?
 
앙헬 에스메랄다 ,싸울까.. 하다 그냥 지나갑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3
 
(
1
 
)
 
 
=
1
 
:---
여러 사건을 겪은 뒤에야 당신은 간신히 옥상에 도달합니다.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있다고, 그렇게 단언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육중한 철문에는 엄중한 보안장치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장치로 당신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당신은 손쉽게 옥상에 침입합니다.
 
:회청색 세계 위, 눈이 휘날리는 허공에는 정육면체의 기계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뒷모습입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과 마주합니다.
이곳은 클리셰 SF 세계관. 죽은 사람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로 되살아나는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 최강의 군인이었던 당신만이 없을리가 없잖아요?
 
:지금의 안전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앙 관리 체제라면, 그걸 수호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앙헬:꼭 한번쯤 만나보고 싶었어요, 앙헬.
아니다, 붙아보고 싶었다는 쪽이 더 좋겠네요.
 
앙헬 에스메랄다: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들으니 기분이 굉장히 묘하군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가볍게 웃습니다.
허름한 AOC 군복을 입은 당신과는 대조적으로, 깨끗한 군복을 입은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오른쪽으로 길게 스트레칭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나저나, 그 쪽은 호전적이시네요
 
앙헬:자신의 원본과 싸워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호전적이라는 말 보단 기대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앙헬 에스메랄다:저야.. 그동안 활동이 없었지만
그쪽은 계속 활동을 하셨을테니
답은 정해져있지 않겠습니까?
불필요한 일로 싸우고 싶진 않습니다
비켜주시지요
 
앙헬:불필요한 일이라뇨. 엄연히 제 일은 저걸 지키는 것인걸요.
순순히 비켜드릴 수는 없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입장 차이라는 거군요... 그러면 별 수 없겠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기습적으로 단검으로 공격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눈의 검 같이 사용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rolling 1d5
 
(
2
 
)
 
 
=
2
 
앙헬: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킬을 사용하면, 들고있는 단검에 녹빛의 아우라가 둘러집니다.
그대로 단검을 꽉 쥐고 앞으로 돌진하고 단검을 휘두르면, 당신과 똑 닮은 안드로이드는 당신의 행동을 예상했다는 듯이 몸을 뒤로 물리며 공격을 피해냅니다.
그리곤 곧장, 당신이 든 것과 똑같이 생긴 단도를 꺼내들며 응수해오네요.
 
앙헬: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앙헬 에스메랄다 ,공격이 실패한 틈을 노려 공격합니다(눈의 검 +)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8
rolling 1d5
 
(
3
 
)
 
 
=
3
 
앙헬: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녹빛 아우라가 덧씌워진 날붙이가 안드로이드의 목을 꿰뚫고 빠져나옵니다.
피 대신 튀기는 것은 강한 전류로 인해 생기는 푸른 스파크입니다.
공격받은 목 안쪽으로는 복잡한 회로와 전선들이 보입니다.
보통 인간이었다면 단번에 죽었을 공격에도 안드로이드는 쓰러지지 않고 응수해옵니다.
 
앙헬: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8
 
앙헬 에스메랄다 얼음의 방패 사용하여 회피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5
 
(
4
 
)
 
 
=
4
 
:내질러진 단검에 목과 어깨가 노려집니다.
순간적으로 공격받은 곳이 단단하게 굳으며, 쨍- 하는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찔린듯한 충격대신 어딘가에 부딪힌듯한 충격이 강하게 전신을 타고 흐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아픔에 작게 혀를 차고, 다시 공격합니다(눈의 검)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rolling 1d5
 
(
4
 
)
 
 
=
4
 
앙헬: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하게 당신의 공격이 안드로이드에게 적중합니다.
날에 찔린 곳에서는 피 대신 스파크가 튀깁니다.
그리고 곧, 당신의 안드로이드는 차가운 옥상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갑니다.
 
:그것은 가동을 멈춰가며 질문합니다.
 
앙헬:정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생각인가요?
저곳엔 안드로이드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저 사람들이 결정했고요.
당신에게 남의 선택을 번복할 권리가 있습니까?
 
앙헬 에스메랄다:당연히 제 3자인 저는 권리가 없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웃으며 말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하지만 그 결정에
당신과 같은 안드로이드들의 동의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원본이 되는 저와 같은 사람의 동의가 있었습니까?
 
앙헬:그렇다면,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도록 남겨진 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행복한 꿈을 꾸는 세계가, 나쁜겁니까?
 
:당신과 같은 신념은 결단코 아니겠지만, 그도 그 나람의 신념과 정의를 위해 이곳을 지켜온 것이겠죠.
이만 쉴드를 부숴 마무리해줍시다.
 
앙헬 에스메랄다:그렇다고 순리를 벗어날 순 없잖습니까?
비참하다고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저 살아가기만 할 뿐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라이플로 쉴드를 조준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탕-
 
:탄환에 맞은 쉴드가 파란 스파크를 튀깁니다.
이쪽은 마무리군요.
당신이 쉴드를 부수자, 안드로이드는 얕게 한숨을 쉽니다.
그리곤,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내밉니다.
 
앙헬:미고의 전언입니다. 저를 죽이는 사람에게 전하라더군요.
... 만나봐서 알겠지만, 샤벳은 당신을 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이상하다는 생각. 하지 않았어요?
100년전, 갑자기 사라진 크리쳐하며, 아무리 죽어도, 심지어 불태워버려도 살아나는 자신.
하나만 물을게요.
 
앙헬:당신은 제가 가짜라고 생각하겠죠.
그러면, 당신은? 스스로가 진짜라고 생각합니까?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는 가동을 중지합니다.
그가 건넨것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빔프로젝터입니다.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이 재생됩니다.
그 영상 속에서 입을 떼는 자는, 네. 뻔하지 않나요?
미고입니다.
 
:-
 
미고:앙헬 님에게. ...마침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축하드린다고 해야겠지요.
저는 지구에 남았습니다만, 샤벳 님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존재 자체가 그분에게는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기기는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회수해 당신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보고 계시다면 저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미고: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있고요.
그런 당신에게, 몇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미고의 등 뒤에서 잠긴 문을 조금씩 비틀어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영상 속 미고는 후회없이 편안한 표정입니다.
한 점 불안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전할 말을 전하지 못할까봐 서두를 뿐.
지금의 그에게 목숨이 아깝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고:당시의 저는 두 분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분명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어요.
안타깝게도 당신에겐 육체가 남지 않았지만요.
그런고로, 그건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순 악신은 사라져가며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미고:가장 끔찍한 형태로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크리쳐는 악신에 의해 한순간에 기화했습니다.
그리고 대기로 흩어져, 당신의 영혼체와 결합했죠.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는 크리쳐입니다.
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크리쳐요.
 
:홀로그램 영상 속 미고는 덤덤하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지금 당신의 몸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자, 여기서 한가지 묻겠습니다.
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육체일까요, 영혼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죠?
당신은 누구인가요?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됩니다.
 
미고: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안전지대는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소멸한 이후에도 인간들끼리의 분쟁으로 인해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샤벳 님은 힘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은 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중앙 관리 체제. 그건 제가 직접 만든 시스템입니다.
재료는 방주와 아자토스의 찌꺼기였죠.
 
미고:거기에 샤벳님의 눈을 사용하여, 그분이 힘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샤벳님의 상태가 그렇게 피폐해져 있었을 줄은,
파훼된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그분을 집어삼킬줄은.
...
그 이후로, 샤벳님은 변했습니다.
 
미고:제가 살해당한다면, 그 원인 역시 샤벳님이겠죠.
 

 
:원숭이 발. 소원을 가장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준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완성된 두 사람의 꿈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미래를 기약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웃고 떠들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어져갑니다.
당신이 알던 샤벳은 이제 없습니다.
100년전,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그림자만이 이곳에 남아, 자신을 없애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미고:전 아직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지는 대략 예상이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분해되며 하나의 탄환을 내밉니다.
끝부분이 열쇠처럼 생긴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탄환과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미고:쉴드를 부순다고 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당신의 힘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그 장치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범위 내인 것은,
중앙 관리 체제가 멈춘다면 연결되어있는 샤벳님 역시 죽어버립니다.
100년이나 흐른 지금, 체제와 샤벳님은 완전히 융합되었거든요.
 
:그제서야,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불쌍한 당신은 크리쳐의 몸을 빌어 샤벳을 막으려고 했고, 샤벳은 당신을 죽여버렸죠.
그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흩어진 재에서 지금의 몸으로 재생되었습니다.
그저 정의를, 신념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마침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미고의 뒷편에 있던 문이 열립니다.
구두굽이 바닥과 맞닿는, 느긋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녹화 종료 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이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입니다.
 
미고:저희의 시간은 인간과 다릅니다.
생명이나 목숨에 관한 견해 역시 그렇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미고라는 종족에겐, 넘치는 지식욕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 역시, 미고답게 제 욕심을 채웠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고: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처에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덕분에 원하는 만큼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웅의 일대기에 한 획을 그은 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당신들을, 당신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럼, 안녕히.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홀로그램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안드로이드 역시 가동을 멈췄으니, 당신은 빈 옥상에 홀로 남습니다.
깡통이 된 안드로이드와 빔프로젝터를 응시하고 있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허무와 깊은 고독이 찾아옵니다.
SANC 0/1
 
앙헬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탄환을 습득하고, 당신이 발을 옮기기 전, 분해된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영상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졌지만,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못 알아듣겠어요, 이건 샤벳의 목소리인데.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잘 싸우고 있구나."
"다음은 X 제약회사인가?"
"슬슬 지루하지 않도록, 최종보스가 등장할 시기겠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지."
그 목소리는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시의 두 사람에게는 그곳에서의 전투가 마지막 같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때야 말로 시작이었네요.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가만 두지를 않는군요
 
:당신은 마지막 결전의 장소가 될 X 제약 회사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곳에 가는 길목에서, 총 74 마리의 안드로이드와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지치네요.
 
:X 제약회사에 도착하면, 당신을 반기듯이 모든 문이 열려있습니다.
이곳도 체제의 힘 덕분인지 깔끔하게 전부 복구가 되어있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관리실부터 가봅니다
 
:관리실에 방문하면, 마치 놀리는 것 처럼 재생되는 CCTV의 영상이 그때의 '그 영상'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당신은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날뛰고, 샤벳은 필사적으로 당신을 막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는 정 반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저장된 다른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특별히 눈에 띄는게 있나 살펴봅니다
 
:건성으로 영상 파일을 넘기던 당신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합니다.
아주 옛날, 나이아와 질리의 영상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궁금하긴 했어요
 
:크리쳐와의 전투가 끝난뒤, 다친 질리를 업은 나이아가 황급히 제약 회사 내부에 들어옵니다.
그는 다급하게 질리에게 쓸 약을 찾다가, 질리가 결국 죽어버리자 그 옆에 앉아 그를 끌어안습니다.
바보같네요.
어차피 살아날텐데.
두 사람을 보던 당신은 문득 샤벳과 함께 지내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분명 어쩔 수 없었던거겠죠,
 
:그만큼 소중했으니까.
나이아와 질리, 두 사람은 100년간 정말 행복했을까요?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저쪽도 참..
 
앙헬 에스메랄다 ,쓴웃음
 
앙헬 에스메랄다 ,지하 4층 제약 연구실로 향합니다
 
:남자가 엎드린 채 죽어있던 테이블, 편지를 발견했던 서랍, 전투를 펼쳤던 바닥. 무엇하나 흔적도 남지 않은 장소입니다.
당신이 상처가 낫지 않는 인간이었다면 여기서 약을 구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별 소용이 없군요.
 
앙헬 에스메랄다:여긴 볼게 없군요..
마음의 준비가 안되니까 심란해져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되는걸까요?
하아...별 수 없나요
 
앙헬 에스메랄다 ,크게 쉼호흡하고 옥상으로 향합니다
 
:옥상으로 향하면,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그 너머에는 어느새 불기 시작한 눈보라가 시야를 가립니다.
옥상 문틀을 넘어가면, 난간에 기댄 채, 당신을 응시하고 있는 샤벳과 눈이 마주칩니다.
오늘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던 것만 같아요.
그의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뽐내는 박스가 보입니다.
인사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 알지 못하는 악의에게.
 
앙헬 에스메랄다:이렇게 빨리 뵙게 될줄은 몰랐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살짝 고개 숙여 인사
 
샤벳:빠르다고 해야할지.
정말 오래 기다렸다.
 
앙헬 에스메랄다:이런, 식사 때는 잊으신겁니까?
 
앙헬 에스메랄다 ,장난스레
 
샤벳:그것도 만났던 것으로 쳐줘야하나?
 
앙헬 에스메랄다:아무렴요
참 멀리도 가셨습니다
 
샤벳:너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만은.
죽었다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앙헬 에스메랄다:가감없이 말해도 됩니까?
 
샤벳:물론.
 
앙헬 에스메랄다:상쾌하고, 뻐끈하고, 좆같습니다
이런, 실례
 
앙헬 에스메랄다 ,입을 손으로 살짝 가립니다
 
샤벳:그래, 그렇겠지.
애초에 기분 좋으라고 죽이는 것도 아니니.
 
앙헬 에스메랄다:...잡설은 이쯤 하고
멈춰주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샤벳:그 말만 벌써 27번은 들은 것 같군.
매번 대답해줘야만 하나?
 
앙헬 에스메랄다:네, 듣고 싶습니다
왠만하면, 당신과는 싸우고 싶지 않거든요
 
샤벳: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리고 나는, 웬만하면 널 빨리 처리하고 돌아가고 싶거든.
 
앙헬 에스메랄다 ,쓴웃음
 
앙헬 에스메랄다:그건 마음이 아프군요
 
샤벳:쓸데없는 소리는 이쯤하지.
여기까지 와서, 대화로 풀 수 있을거란 희망을 품고 있는 것도 참 웃겨보인다는 사실, 알고 있나?
 
앙헬 에스메랄다: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잖습니까?
그러라고 있는 희망이기도 하고..
어쩌피 영원히 싸우게될 것인데
그리 급할 이유도 없지요
 
샤벳:그 영원이 오늘로 마지막이면 참 좋겠어.
시작하지.
 
앙헬 에스메랄다:적어도 오늘은 아닐겁니다
 
샤벳:이번이야말로 무언가 다르길 바라겠다.
 
앙헬 에스메랄다 ,작게 웃고는 표정을 지웁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일단 쉴드를 노려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사격(라/산)
기준치: 85/42/17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보라가 부는 하늘, 새하얀 시야가 방해됩니다.
탕! 쏘아진 총알은 무언가에 막힌 것 처럼 빗맞습니다.
... 아니, 그게 아니라 뭔가 새하얀게, 벽 같은게 있는 것 같은데요?
 
앙헬 에스메랄다:어렵겠군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있던 샤벳은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허공에 손을 뻗습니다.
손 끝에 하얀 입자같은 것이 모이나 싶더니, 기다란 월도의 모양으로 잡혀갑니다. 샤벳은 그것을 들고, 곧장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샤벳:
월도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앙헬 에스메랄다 ,일단 피해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앙헬 에스메랄다 얼음의 방패!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5
 
(
5
 
)
 
 
=
5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순간적으로 금속으로 변했던 피부덕에 피해가 크지 않습니다. 상대의 무기가 육중한 탓인가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요.
 
앙헬 에스메랄다:..
 
앙헬 에스메랄다 ,무기를 휘두르며 생긴 빈틈으로 공격을 시도합니다(눈의 검)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휘둘러진 단도는 하얗게 내리는 눈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날씨 한번 참.
그 사이 뒤로 살짝 물러선 샤벳은 어디서 꺼낸지 모를 하얀 권총을 당신에게 겨누고 발포합니다.
 
샤벳: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앙헬 에스메랄다 ,다시 한번 단검으로 공격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rolling 1d5
 
(
2
 
)
 
 
=
2
 
샤벳:
rolling 1d9
 
(
1
 
)
 
 
=
1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단검의 끝에 하얀 머리카락이 스치며 지나갑니다.
그 잠깐의 틈새를 지나치지 않고, 샤벳은 들고 있던 월도를 크게 휘두릅니다.
 
샤벳:
월도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앙헬 에스메랄다:(이거 피할 수 있으려나?)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앙헬 에스메랄다 ,얼음의 방패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5
 
(
2
 
)
 
 
=
2
 
:무거운 월도의 충격이 공격받은 팔에서부터 온 몸으로 퍼집니다.
아프네요.
 
앙헬 에스메랄다 ,월도에 베어가면서 안으로 들어가 단검으로 벱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샤벳: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공격을 맞아가면서 안으로 들어오자, 샤벳은 잡고 있던 월도를 놓으며 뒤로 크게 물러섭니다.
그리고는, 권총을 들어 당신을 향해 발포합니다.
 
샤벳: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앙헬 에스메랄다 ,피해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앙헬 에스메랄다 ,얼음의 방패
 
앙헬 에스메랄다:
rolling 1d5
 
(
3
 
)
 
 
=
3
 
:팅- 하고 금속에 총알이 튕겨나갑니다. 약간 아릿한 느낌은 들지만 큰 충격은 아닙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직접 공격을 포기하고 쉴드를 쏴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사격(라/산)
기준치: 85/42/17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리가 먼데다가 시야도 잘 보이지 않아 목표를 노리기가 어렵습니다.
가까이 붙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는 사이, 눈보라 사이로 샤벳이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이번엔 단도를 손에 들고 있군요.
 
샤벳: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
5
 
)
 
 
=
5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샤벳: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제서야 행한 공격이 샤벳에게 닿습니다. 날카롭게 그어진 상처에선 검붉은 피가 튀겨나갑니다.
그어진 상처를 잠시 바라보던 샤벳은 그제서야 지루하다는 표정을 없애곤 피식 웃습니다.
그 표정 너머로는 광기가 언뜻 비쳐보입니다.
 
샤벳:그래,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래야 최강이었던 자라고 부를만 하지 않겠나.
 
앙헬 에스메랄다:제가 당신을 이긴적 거의 없는걸 알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십니까?
 
샤벳:적어도 어느정도 상대는 되는 자여야지 즐겁지 않겠나?
인형을 자르는 취미는 없거든.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
2
 
)
 
 
=
2
 
:순간적으로 파고든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온 몸 가득 퍼지는 고통과 흐릿해지는 정신이 아찔합니다.
휘청, 고개가 돌아가고 눈덮인 바닥에 쓰러집니다.
* 정신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훼까닥 넘어갔던 정신은 이내 차가운 물에 맞은 것 처럼 번뜩 떠오릅니다.
바닥을 짚은 손이 딱딱합니다. 왼팔도 뭔가 뻣뻣한 것 같고요.
무슨 일인가 하고 보면, 몸의 일부가 금속형 크리쳐처럼 변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 곤란할지도 모르겠어요.
아주 잠깐 쓰러져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몸의 상처는 전부 나아있습니다.
크리쳐니까 당연하다는걸까요.
 
앙헬 에스메랄다:..하하..
예전에도 이렇게 금속화가 되었으면 편리했을텐데요
 
앙헬 에스메랄다 ,제어장치에 접근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치와 깨나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아주 쉽지는 않더라도, 아까만큼 사격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사격(라/산)
기준치: 85/42/17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리가 가까워져서 조금 쉬워졌다지, 바로 성공할 정도의 쉬움은 아닙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노려야겠군요.
당장에 바로 옆에서, 살기 등등한 미소를 지으며 샤벳이 달려들고 있으니까요.
 
샤벳:
월도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앙헬 에스메랄다:너무 진심인거 아닙니까!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5
 
(
1
 
)
 
 
=
1
 
:묵직한 고통이 마치 자신을 봐달라는듯이 찾아옵니다.
시간을 너무 끌면 힘들겠어요.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샤벳: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날카로운 날이 정확하게 당신 노린 곳을 그으며 지나갑니다.
유의미한 타격을 입힌 것 같은데, 샤벳의 표정에선 미소가 떠나가지 않습니다.
정말 미쳐있는게 맞는 것 같네요.
 
앙헬 에스메랄다:...좀 무섭네요
 
샤벳:
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앙헬 에스메랄다:
단검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rolling 1d5
 
(
5
 
)
 
 
=
5
 
:팅, 소리를 내며 튕겨진 총알에 뺨이 스칩니다. 그와 동시에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네요.
피해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게도.
 
앙헬 에스메랄다 ,사격 다시!
 
앙헬 에스메랄다:
사격(라/산)
기준치: 85/42/17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탕! 쏘아진 총알이 쉴드에 박힙니다. 곧, 쉴드는 부숴지는 소리를 내며 파란 스파크를 곳곳으로 튀깁니다.
그리고 그 스파크의 사이에서 당신을 향해, 샤벳이 뛰어들며 공격을 감행합니다.
 
샤벳:
단도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앙헬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 앞에서 단도의 궤적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중앙 관리 체제에 열쇠 탄환만 꽂아넣으면, 모두 끝입니다.
 
앙헬 에스메랄다:미안합니다, 제가 안죽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요
 
앙헬 에스메랄다 ,열쇠 탄환을 중앙 관리 체제에 발사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용서치 마시길
 
:쏘아진 총알은 방해물에 걸리지 않고 중앙 관리 체제에 직격합니다.
 
:체제에 탄환이 꽂히면, 순간적으로 세상이 백색으로 점멸합니다.
그 틈새에서, 샤벳이 휘청이더니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습니다.
* 듣기 판정
 
앙헬 에스메랄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낮게 읊조리듯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샤벳:어째서, 그날 죽은 것이 내가 아닌 너였던 것인가.
 
:하늘 높이 걸려있던 체제가 멈추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해 추락하듯, 긴 조명이 꼬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퍼져나갑니다.
두 사람의 옷자락과 머리카락 역시 크게 휘날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바람입니다.
 
:눈보라가 그쳐갑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지대를 이루고 있던 하나의 거짓된 세계가 부서져갑니다.
화려한 조명이 흩어지며 검게 그을린 회색 벽이 드러나고, 관리 체제로 이루어졌던 것들이 붕괴합니다.
새하얀 빛이 번지며, 당신은 모든 것의 끝을 예감합니다.
그 끝을 맞는 것은, 샤벳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고가 말했었잖아요.
 
:체제의 붕괴는 곧, 그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이 결말은 피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네요
원망하시나요?
 
샤벳:...
내가 어찌 너를 원망하겠나.
그렇게나 열심히 해주었거늘.
 
앙헬 에스메랄다:차라리 원망을 해..
 
앙헬 에스메랄다 ,주저앉은 샤벳의 곁에 쭈꾸리고 앉으며 말합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샤벳
 
샤벳:... 원망받는 편이 좋은가?
그걸 원한다면, 바라는 대로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 널 원망한다. 그때 홀로 죽어버린 것도, 결국엔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끝을 불러온 것도.
설령 가짜라고 한들, 수많은 이가 바랐을 행복을 부숴버린 기분이 어떤가?
 
앙헬 에스메랄다:글쎄.. 좋진 않네
역시 난 영웅체질은 아닌가봐?
그래도 후회는 안할래
고통을 뿌리로 한 낙원따위
없어져버리는게 좋아
 
샤벳:그래, 너라면 그렇게 말해주리라고 생각했다.
...고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주어서.
 
앙헬 에스메랄다:미안해, 망가지게 내버려둬서..
...그리고 수고했어
 
샤벳:...... 재차 생각해봤지만, 역시 너는 영웅이다.
인류에게도, 나에게도.
 
:안대가 끊어지고, 그 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눈가가 보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 아래에서 재회의 기쁨이 드러납니다.
너와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너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이어지는 말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아주 조용한 멸망만이 찾아옵니다.
거짓된 것과, 그 세계의 지탱자는 빛으로 화해 사라집니다.
침식당해 괴로워하던 꼭두각시의 끈은 당신이 끊어냈습니다.
그도, 분명 이것을 바랐을거에요.
...
 
: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 드러난 것은 100년전 테러 때문에 황폐해진 안전지대입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검게 그을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위로 새파란 것들이 하나둘 돋아납니다.
응축되어있던 마력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안전지대에는 100년분의 생명력이 넘쳐흐릅니다.
곳곳에 꽃과 나무, 그리고 풀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치에 핀 민들레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립니다.
엉망이 된 거리에는 가동을 멈춘 안드로이드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갑자기 멈춘 안드로이드를 끌어안은 채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정말로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잣대란 쓸모를 잃은 지 오래인걸요.
부모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아이 하나가 떨어지는 분홍색 꽃잎을 주워듭니다.
 
:꽃잎은 당신의 이마 위에도 한 장 내려앉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의 출처를 찾던 당신의 시선이 한 폐허 앞에 머무릅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시멘트 바닥에는 낯익은 얼굴의 두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질리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에 빠진 나이아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분홍색 꽃잎들이 휘날랍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질리:...100년간, 깨어나지 못할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
너는, 후회 없는 선택을 했어?
 
앙헬 에스메랄다:후회?
안한다고 말했는데..
그건 힘들겠네요..적어도 미련을 갖지는 않을래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테니까
 
질리:... 나는 후회가 된다고 해야하나...
안드로이드여도, 나이아였을텐데.
자꾸... 그때 죽은 그 모습이 생각나서 멀리하게 되더라고.
조금만 더 잘해줄걸...하고 후회가 되네.
그래도 나이아의 선택이 후회없을거라고 믿어.
그렇게 생각하면 후회하면서도 홀가분해져.
 
앙헬 에스메랄다:괜찮은 말이네요,
어쩌피 지금 후회해봤자 의미가 없을테니
적어도 최선의, 바라던 결과라고 생각하자구요
 
앙헬 에스메랄다 ,씁쓸함을 감추며 웃어보입니다
 
질리:...
졸리다.
 
질리 , 그말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질리:지금 잠들면, 악몽없이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꿈을 꾸면 좋겠네.
 
:그가 말한 잠이, 단시간의 단잠이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은 직감합니다.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질리는 다시 없을만큼 안락하게 끝을 맞이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한 크리쳐의 편안한 죽음입니다.
또 하나의 꽃잎이 살랑거리며 잠든 이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가볍게 묵념합니다
 
:... 이상한 일입니다.
죽지 않게 싸워온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요.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눈을 감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보죠.
 
:이제와 생각하면 거칠고 고된 싸움뿐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부 다 읽어냈다고 책을 덮기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남아있잖아요?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텝니다.
굳이 1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내려두고 죽음에 몸을 맡기는 날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사여구가.
 
:험한 길이라고 해도 조금 더 걸어갑시다.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아직 이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그러니 조금 더 살아봅시다.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거에요.
이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이 진부한 이야기를 빛낸 것은 당신임을.
 
ED. 모든 인간에게
 
:당신은 추락한 중앙 관리 체제를 회수하기 위해 안전지대 중심부로 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움푹 팬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앙헬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둘러보자, 새파랗게 돋아난 잔디 위로 무언가가 질질 끌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자국을 따라 걸으면, 둔탁한 끌린 흔적에 불과하던 것은 50m쯤 지나자 어느덧 사람의 발자국처럼 모양이 변합니다.
그 발자국의 끝에는, 하얀 꽃이 만개한 곳에 등을 돌린 사람 하나가 땅을 짚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기다란 백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그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긴 머리카락은 오른쪽 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드어난 심장부에는 열쇠 모양 탄환이 꽂혀있습니다.
신체 일부에서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곳곳에 청색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귓가에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미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샤벳과 같은 금빛의 눈에 당신을 담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파트너와 아주 닮은 그것이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진부하게도 세상이 멈춘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는 교과서를 읽듯, 또렷하고 기계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 ]:인사하겠습니다.
 
:괴물이라기엔 지나치게 인간적이며,
 
[ ]:저는 구 방주이며,
 
:기계라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 ]:구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인간이라기엔 지나치게 끔찍한 존재.
 
[ ]:당신이 원한다면, '샤벳'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이었던 것들.
우리는 그것을 크리쳐라고 부릅니다.
오염되고 일그러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살아 숨 쉬고 있어.
끝까지 맞서 싸운 누군가의 영웅.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후의 크리쳐들에게 이 시나리오를 바치며,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THE END.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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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이후

 

 
앙헬 에스메랄다:일단..
실례지만 존재자체가, 샤벳에대한 모욕입니다
 
샤벳 아드복트:(ㅋㅋㅋ)
 
앙헬 에스메랄다:존재를 부정하는건 아닙니다만
 
질리:(개웃기다)
 
앙헬 에스메랄다:제 행위로 인한 피해자이시긴 하지만
너는 샤벳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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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에스메랄다:
두분 잘 어울리셨어요
좋은 사랑하시길
 
질리:조용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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