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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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PYX&창파머리 (비한)

[COC 플레이로그] 창파의 물머리를 찾아서

CB_PL_ 2022. 10. 1. 11:49

시나리오 링크: https://posty.pe/c8qo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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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글부글, 목구멍에서 터져나오는 물거품에 정신이 아찔합니다.
당신의 주변은 온통 물바다입니다.
손발을 움직이려 해도, 굳은 몸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대로 죽는걸까요? 숨이 막혀, 가라앉고 말까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확 트인 숨을 들이마십니다.
...
 
:눈을 뜨니 아침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당신은 무심코 팔을 뻗어 바닥을 더듬고, 목을 매만집니다.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는데,
멀쩡하네요?
 
비한 트래비스:-??
 
:주위를 살펴보면 언제나 그렇듯, 당신의 침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에 빠지는 꿈이라니... 소름끼칠 만큼 훅 찌르는 현실감에 너무 놀라고 말았네요.
자, 이만 잠자리에서 나오기로 해요.
오늘은 몇일이었죠? 회사를 가야하던가요? 아님 약속이 있었던가요?
어쨌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기 위해선, 일어나야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목을 매만지다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핍니다.
 
비한 트래비스:오늘 꿈자리가 사나워서 살겠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쭈우욱- 기지개를 키다가, 당신의 귀에 들려선 안될 소음이 들어옵니다.
... 파도소리?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창문으로 가 밖을 확인합니다.
 
:의아함을 가득 머금고 창 밖을 내다보면 보이는 것은,
투명하고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입니다.
에? 바다?
잠이 덜 깬건가 싶어 눈을 비비고 봐도,
바다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뭐, 예쁘긴 예쁩니다만은...
문제는, 그게 당신 코 앞에 있다는겁니다!
 
비한 트래비스:아니 잠시만, 아직 꿈꾸고 있는건가?
 
비한 트래비스 , 자기 손을 꼬집어봅니다.
 
:따끔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아야)
 
:뭐어어, 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심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요.
당신의 집은 바다와는 꽤 거리가 있고, 아니, 사실, 가깝다 해도 이렇게 코앞일리가요.
설마, 잠에 빠진 사이 재난이라도 일어난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비한 트래비스:뭐...바다 근처 사는게 로망이긴 했는데, 이참에 로망이 현실이 되긴했네?
 
:그렇게 속 편한 소리 할 때가 아니지요!
 
비한 트래비스:하하~
 
비한 트래비스 , 사진기로 찍어서 확인합니다. 찍히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켜도, 배터리가 다 된 것인지 반응이 없습니다.
화면에 빛이 들지 않아요.
그러는 사이, 당신의 발에 챱, 하고 걸리는 것이 있으니...
바닷물입니다!
문 틈새로 새어 들어온 바닷물이 조금씩 방 안을 채우고 있어요!
 
비한 트래비스:...아!
 
:더구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집에 서서히 기우는 것도 같습니다.
이대로 갇히기 전에 어서 나가야겠어요.
가져갈 것이 있다면 챙기고, 나갑시다.
 
비한 트래비스 , 대충 코트(+신발)랑 물건들 챙겨서 나옵니다.
 
:축축하게 젖어가는 다리를 꾸역꾸역 이끌고 밖으로 빠져나오면,
바깥엔 지평선 저 끝까지 펼쳐진 얕은 바다가 있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을지, 끝이 있기는 할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휑한 풍경입니다.
푸르스름한 짠 냄새와, 물 안에서 드문드문 스쳐지나가는 모래만이 감각을 일깨웁니다.
광활한 풍경에 잠시 압도되는듯 하던 그때, 등 뒤에서 괴상한 기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면, 당신이 방금까지 잠을 자고 있던 집이 삐뚫게 기울어, 가라앉고 있습니다.
어째 집이라기보단, 당신의 방만 똑 떼다 놓은 박스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더 머물렀다간 같이 가라앉았을거에요.
 
비한 트래비스:...와... 내 전세집...
(이거아님)
 
:다시 구하면 되죠 뭐.
미련을 떨치고, 나아가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말 처럼 쉬운게 아닌데~...
 
:랄까,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죠?
햇살은 생각보단 따스합니다. 따갑지도, 뜨겁지도 않고요.
바다는 고작해야 당신의 무릎 높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조금 걷기엔 버겁지만 걷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슬적 보기엔, 바다에 높낮이가 없어, 아무리 걸어도 깊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영영 바다에 머물게 될지도 몰라요.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즈음, 저 멀리에 익숙한 형태가 보입니다.
사람이에요!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손을 흔들면서 부릅니다.
 
비한 트래비스:저기요!!
 
:상대는 당신의 부름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당신을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코트랑 신발 주섬주섬 입으면서 그쪽으로 갑니다.
 
:일어나자 본 이질적인 풍경에서, 낯설다면 낯설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것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상대도 처지는 비슷한 상태였는지, 저쪽도 당신을 향해 조금 다급하게 걸어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얼굴 정도는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가까워집니다.
 
???:저, 그, 안녕하세요?
 
비한 트래비스:안녕하세요!
이런 황당한 처지가 되면 모르는 사람도 반가워지네요.
 
???:황당한 정도도 아니고... 꿈인가 싶긴 하지만...
혼자 동떨어진건 아닌 느낌이, 다행이라 생각되긴 하네요.
 
비한 트래비스:저는 꿈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황당하고...당황스럽네요...
 
???:어음... 뭐... 그래도 혼자만 그런건 아니니까요.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다니실래요?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는 건 아니지만, 혼자서 헤메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서요.
 
비한 트래비스:저도 같은 생각 했어요.
일단 같이 다니게 됐으니 이름정도는 서로 알는게 편할거같네요.
저는 비한 트래비스입니다.
 
니아 하우트:저는 니아 하우트라고 해요, 편하게 니아라고 불러주세요.
 
비한 트래비스:저도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니아 하우트:그럼.. 비한씨라고 부를게요.
...일단 걸을까요? 뭐라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계속 바다에 있을 수도 없고...
 
비한 트래비스:그래요! 걷고 있는게 서있는 것보다 무언가 찾는게 빠를테니까요.
 
:역시 하나보단 둘이 낫죠. 초면인 사람이라고 해도요.
우선은 두 사람 모두 무작정 걷기로 했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물살과, 빛나는 모래들이 흩어졌다 돌아옵니다.
가끔은 열대어도 스쳐 지나가고, 저 멀리에선 고래로 추정되는 생명체가 튀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걸어나가던 도중, 이정표를 하나 발견합니다.
정확히 두 사람이 걷고 있는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와 ---의 꼬리] 라고 쓰여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뭐라고 쓰여있는지 잘 안보이네요.
...와 ...의 꼬리?
 
니아 하우트:여기에 엄청 오래 꽂혀있었던걸까요,
 
:뭐라고 쓰여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이정표를 따라가면 무언가 있을 것이란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이정표만을 믿고 길을 걸어가다보면, 멀리서부터 하나의 섬이 가까워지는 것이 보입니다.
-
 
1. --와 ---의 꼬리
 
:멀리서 봤을 땐 작은 섬이겠거니 했는데, 가까이서 본 섬은 제법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땅이었습니다.
드디어 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뭐가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고, 모래사장에서 물기부터 대강 털어내고, 살펴보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 , 대충 코트나 신발 물기를 털어냅니다.
 
비한 트래비스:바다는 이뻐서 좋지만... 작정하고 들어가는게 아니면 영 찝찝하단 말이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비한 트래비스 , 주섬주섬 안경을 꺼내서 씁니다.
 
비한 트래비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거진 나무 사이로 오두막 하나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어, 저기 오두막이 하나보여요.
 
니아 하우트:오두막이요?
누가 살고 있으면 좋겠네요,
... 잠시 쉬어갈 수 있으면 더 좋고요.
바로 가보죠,
 
니아 하우트 , 숲을 헤지고 들어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 어깨를 으쓱이며 따라 들어갑니다.
 
:오두막은 단층으로, 나무와 짙은 색상의 화강암을 적당히 섞어서 지은 모양새입니다.
...아아니, 군데군데 조개 껍질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뼈들도 끼어있습니다.
해양생물의 뼈 같아 보이긴 하네요.
불투명한 창문은 반쯤 열려있고, 문은 굳게 닫힌 채 잠겨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와우... 집주인 취미 고약하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두막 안에서 달그락대는 소음이 들려옵니다.
진짜로 누가 있는 모양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문을 똑똑 두르립니다.
 
비한 트래비스:(르>드)
거기 누구있어요~?
없으면 무단친입합니다~
 
:노크를 하면, 문은 스스럼 없이 열립니다.
그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반짝이고 미끄러운 몸, 돌기로 덮인 등. 그림자만 본다면 인간과 닮았으나, 실제로는, 두 발로 걸어다니는 물고기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기이한 모습입니다.
목의 양 옆에는 아가미가 달려있고, 기다란 손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달려있습니다.
인간과는 다르게 밖으로 돌출된 눈은 당신을 천천히 훑더니...
 
비한 트래비스:()
 
:이족보행 물고기는 풀쩍 가볍게 뛰더니, 당신을 보고 입을 엽니다.
 
비한 트래비스:(ㅇ.ㅇ)
 
두발 달린 물고기:인간, 인간이다!
 
비한 트래비스:와, 두발 달린 물고기다.
 
:찢어질 것 처럼 째진 목소리는 꼭 물고기가 짖는 느낌입니다.
이족보행 물고기를 보고, 니아는 겁을 먹은 듯, 경직되어있는 모양이지만...
물고기 쪽은 되려 두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느낌입니다.
 
라크:두발 달린 물고기 아니다, 나는 라크라고 한다.
인간은, 이름이 뭐다?
 
비한 트래비스:와, 물고기가 말하네.
 
비한 트래비스 , 키득키득 웃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비한 트래비스! 아무렇게나 불러.
 
니아 하우트:(놀려도 되는거 맞아요...? 막, 영화에 나오는 괴물같은데..?)(속닥)
 
라크:반갑다, 검은 인간, 비한.
옆에 있는 너는, 이름이 뭐다?
 
니아 하우트:앗, 저, 저는 니아 하우트라고 해요.
 
비한 트래비스:(놀리고싶게 생겨서요)(속닥)
그보다 검은 인간이라니... 소설에 나오는 괴물도 아니고!
 
라크:비한, 검은색이다. 그러니까 검은 인간이다.
내가 눈은 안좋다. 하지만, 색은 잘 본다.
그래서, 비한, 니아, 어쩌다 여기 왔다? 여기에 인간 방문자, 흔치 않다.
 
비한 트래비스:그냥 자고 일어나니 여기였어.
지금 꿈 아니지?? 현실이지??
 
라크:여기, 현실이다. 꿈이 아니다.
여기, 위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숨결로 살아가는, 우리의 신성한 땅이다.
 
니아 하우트:제가 아는 현실이랑은 많이 다른데요...
 
비한 트래비스:내가 아는 현실은~ 기계가 가득한 콘크리트 바닥인 도시인데.
 
라크:인간들, 자기만의 현실이 있다. 우리들, 우리만의 현실이 있다.
여기는 우리의 현실이다.
혹시, 너희도 인간들의 현실로 가고 싶은 거다?
 
비한 트래비스:그렇지? 여기는 우리...그러니까 인간이 살만한 곳이 아니니까?
 
니아 하우트:동감이에요, 저희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게 당연하잖아요.
 
라크:다른 인간들, 다들 그랬다.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 이해 한다.
하지만, 나는 자세한 방법을 모른다. 다른 섬에, 정보 있다.
그리로 갈 수 있게, 나침반, 빌려준다. 대신, 부탁 들어주면 좋겠다.
 
비한 트래비스:무슨 부탁?
어려운거면 못해줄수도?
 
라크:어렵지 않을 거다.
우리 종족, 선물로 고래의 비늘 주고 받는다. 하지만, 나, 눈이 좋지 않다. 가장 아름다운 비늘, 잘 모르겠다.
너희들이 가장 아름다운 비늘, 골라 주면 좋겠다.
비늘, 섬 근처에 떨어져 있다. 예쁜 비늘 하나, 골라주는 게 부탁이다.
 
비한 트래비스:오 좋네. 재미있겠다.
 
라크:그럼, 도와 주는 거다?
 
비한 트래비스:그럼 찾아오면 나침반 벌려주는거지?
 
라크:당연하다. 한번 한 말, 바꾸지 않는다.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비늘 찾은거 하나는 내가 가져도돼?
 
라크:상관없다. 나, 가장 예쁜 비늘, 하나만 있으면 된다.
 
비한 트래비스:알았어~ 다녀올게.
니아, 갑시다!
 
니아 하우트:아, 네!
 
:두 사람이 오두막을 나서려 하면, 라크는 비늘을 고를 때 필요할 것이라며 스노클링에 쓸 법한 고글과 스노클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오두막 뒤쪽으로 뻗은 길을 가리키네요.
 
비한 트래비스:인간이 쓰는 걸 왜...?
그정도로 시대가 뒤쳐지는 그런 곳이 아닌건가?
내가 너무 구시대적으로 생각했나?
음...
(혼잣말 중얼중얼)
 
:두 사람은 라크가 알려준 길을 따라 걸어나갑니다.
울창한 숲은 바람이 불 때마다 청령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시원한 바람은 숲과 바다의 향을 품었습니다.
바닥에 흩뿌린 것처럼 퍼져있는 자잘한 자갈들과 둥그런 유리조각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진 빛에 반짝거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의 수가 줄어들고, 아까와 다르지 않게 생긴 해변이 나타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의 것처럼 바다에 깊이가 있고, 숲을 걸었던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눈부신 모래사장에 눈이 따가울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돌이라도 있는걸까요?
 
비한 트래비스:이런걸 사진 찍어야되는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 눈이 더 안좋아졌나...
 
:너무 반짝여서 그럴지도요.
찬란한 빛에 눈살을 잠깐 찌푸립니다.
 
니아 하우트:...이거, 모래가 아니라 다 비늘인 것 같아요.
 
비한 트래비스:아하?
 
니아 하우트 , 바닥에서 크기가 좀 있는 비늘을 집어들어 보여줍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러네요?
 
니아 하우트:여기서 가장 예쁜 비늘을 찾으라니...
 
비한 트래비스:오오 그럼 물속에도 한번 찾아봐야하나?
 
니아 하우트:물 속에도 들어가시려고요?
 
비한 트래비스:음... 한번 확인하고 싶어서요.
 
니아 하우트:전 수영은 못해서...
여기 있는거 둘러보고 있을게요, 다녀오셔요.
 
비한 트래비스:네~...
(잘한다고 말한적은 없음)
 
: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글과 스노클을 착용하고 물 앞에 서면,
갑자기 무언가 확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풍덩!
겉에서 보기엔 얇아보였던 물이 아주, 아주 깊은 곳으로 변하며 순식간에 빨려 들어갑니다.
갑작스레 바뀐 시야에 놀라며 주변을 살피면, 노란 열대어가 무리지어 지나가고, 언젠가 본 적 있었던, 혹은 처음 보는 물고기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먹물을 뿜어대는 문어와 넓적한 가오리, 바닥에 굴러다니는 멍게나 가재까지.
 
:볼 수 없었던 생명이 살아 숨쉬는 바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차오릅니다.
그리고, 불현듯 깨닫습니다.
별 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당신의 몸이 아주 자연스럽게 물 속에 떠있다는 것을요.
의아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저 먼 곳에서 새하얀 물체를 발견합니다.
마치, 구름과도 같은 모양입니다.
만약 이곳이 하늘이었다면 그렇게 믿고도 남았을테죠.
 
:그러나, 바닷속에 떠도는 물체는 구름도, 비행선이나 잠수함도 아닙니다. 바로,
고래입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몸집은 말 그대로 하늘을 헤엄치듯 나아갑니다.
곧게 뻗은 지느러미와 꼬리를 움직이고, 웅장한 울음소리를 내며 바다를 지배합니다.
경이로운 광경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가슴 벅차는 광경이 지나가고 나서야, 당신은 점점 숨이 막혀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런!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물 밖으로 나옵니다.
 
:급히 헤엄을 쳐 물 밖으로 나오면, 당신은 다시 단단한 대지에 발을 대고 서서, 깨끗한 기체를 몸 안에 가득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니아 하우트:괜찮으세요??
갑자기 물에 확 빠지져서, -
아플 정도로 물 먹으신건 아니죠?
앞은 잘 보이시구요?
 
비한 트래비스:뭔가... 엄청난걸 보고왔어요!
그리고... 몸은 괜찮은거 같아요.
일단... 비늘 찾을까요?
 
니아 하우트:아, 그, 비늘 말인데요,
 
비한 트래비스:이쁜거 여러개 가져가서 골라보라고 해보죠!
네?
 
니아 하우트:물에서 나오시기 진짜 직전에, 갑자기 뭔가... 엄청난게 나타났거든요,
 
비한 트래비스:네?
 
:니아는 그리 말하며, 아까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주 크로, 아름다운 비늘을 하나 가리킵니다.
진주처럼 하얗고, 무지개를 담은 것 처럼 환하니, 그 무엇보다 눈에 띄는 빛깔을 못 봤을리가 없으니 말이죠.
당신은 직감적으로 이 비늘이 라크가 찾던 '가장 아름다운 비늘'임을 깨닫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찾으...셨네요?
 
니아 하우트:찾았다기보다는...
진짜로, 갑자기 생겨난거라...
 
비한 트래비스:음... 그럼 제가 가져갈거 하나만 챙길게요.
그리고 난뒤에 라크한테 가죠.
 
니아 하우트:(꾸닥)
 
비한 트래비스 , 모래사장 뒤적거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크고 작은 비늘들이 즐비한 해변이라 그런지, 반사된 빛에 눈이 조금 따끔따끔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아까 그 아름다운 비늘보다는 아니지만, 충분히 당신의 마음에 들법한 비늘을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마젠타?)
 
비한 트래비스 ,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한뒤 주머니에 넣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이제 가죠!
 
:니아와 함께 비늘을 (당신의 마음에 드는 비늘도) 챙기고, 라크에게로 돌아갑니다.
고래의 비늘을 라크에게 건내주면, 라크는 아주 기뻐하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나침반을 건내줍니다.
표면이 조금 벗겨진 도금된 나침반의 바늘은, 일직선 모양에 하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푸른색으로 칠해진 바늘은 미세하게 떨면서 북쪽을 가리키고 있네요.
나침반이 있으니 길을 잃지는 않겠어요.
라크는 다음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가면 된다고 설명하고, 가는 길에 밤이 될 수도 있으니 섬의 끝에 있는 오두막에서 자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또한, 그 섬에 가면 가장 싹싹한 친구를 만나라는 조언을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이름이 싹싹한 친구야?
 
:이름은 루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인간들의 현실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친구라네요.
 
비한 트래비스:아 아니구나.
 
:뭐, 만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되겠지만 서도,
작별인사를 하고, 섬을 나서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다음에...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봐~
 
:바닷길을 따라 섬의 끝자락을 향해 걸어갑니다. 나침반 덕에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어, 길을 잃지 않고 서쪽을 향해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가던 도중, 서서히 주변이 어두워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저 멀리, 해가 지는 것이 보입니다.
바다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이 서서히 잠겨들어가는 것과, 그 빛을 받고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장면에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가 길을 돌아보면, 아까는 보지 못했던 오두막 하나가 우뚝 서있습니다.
라크가 사는 여러가지 짬뽕된 오두막과는 다르게 평범한 통나무로 지어져 있네요.
 
:해가 진 바다는 아주 춥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한 트래비스:역시 악취미인가...
일단 들어...가죠? 밤바다는 춥다잖아요.
 
니아 하우트:좋아요, 아까 물에 젖은게 덜 말라서, 그대로 가다간 정말 추워서 힘들거에요...
 
:오두막의 문은 끼이익하는 오래된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안에는 푹신해보이는 침대와 소파, 주방과 샤워실까지 알차게 비치되어 있네요.
하룻밤 쉬고 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비한 트래비스:와우...
(침대 하나 뿐인가요?)
 
:(네)
(2인용이긴 하지만)
 
비한 트래비스 , 자연스럽게 소파에 자리 잡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니아가 침대에서 자세요.
저는 혼자자는게 더 편해서 말이죠.
 
니아 하우트:아, 제가 소파에서 자도 괜찮은데...
 
비한 트래비스:어차피 지금 피곤하지도 않아서요~
주변 둘러보고싶기도 하고!
 
니아 하우트:아... 그럼, 감사합니다,
 
니아 하우트 , 침대 위에 폭 소리를 내며 주저 앉습니다.
 
비한 트래비스:(휴대폰 사망한거 아니지?)
 
:켜지긴 하지만 시간은 그래픽이 깨진 것 마냥 확인이 되지 않고, 통화는 통신권 이탈로 뜹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래도 켜지는게 어디야.
 
비한 트래비스 , 주방에 뭐가 있나 봅니다.
 
비한 트래비스:(지금 내가 허기가 지는건가?)
 
:딱히 허기지지 않네요.
 
비한 트래비스:음.
 
:주방에는 평범한 조리도구들과, 미니냉장고가 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깨끗한 물- 아마도 식수와, 손질된 생선 따위가 들어있어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다시 닫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잠시 밖에 나갔다 올게요~
 
비한 트래비스 , 문 열고 밖에 나갑니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오면, 별이 총총 떠서, 아름다운 밤 하늘이 펼쳐집니다.
도시 생활을 하는 인간은 절대 보지 못할, 말 그대로 별로 가득찬 하늘입니다.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으면 작은 유성이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떨어지기 까지 하네요.
 
비한 트래비스:와~ 좋네.
여행 온 기분이네~
 
:태평하네요.
 
비한 트래비스:재미있으니까.
 
:그럼 된거죠, 뭐.
가보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비한 트래비스:음... 고래 다시 보고싶네!
 
:한밤중의 바다에 들어갔다가는 정말 얼어죽을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아까 썼던 고글과 스노클은 라크에게 돌려주었구요.
뭐, 어쩌면, 운이 좋다면,
고래가 잠깐 숨 쉬러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비한 트래비스:그러면 좋겠지만 난 운이 좋은건 아니라서.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을까?
 
:휴대폰으로 찍는 정도라면 가능하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 휴대폰 들어서 사진찍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 앱을 켜면, 휴대폰 화면 가득, 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달빛을 받아 일렁이면서도,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저 멀리에서는 아까 보았던 것 같은 거대하고, 새하얀 고래가 달빛을 머금은 바다와 함께 하늘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반짝, 하고, 빛나는 물과 그 중앙에 있는 고래의 장엄함이 멋진 조화를 이뤄내는군요.
 
비한 트래비스:와우...
...이제 볼거 다봤다~
 
:저걸 보고싶어서 나왔던거에요!?
 
비한 트래비스:만족스럽네요~ 별점 좋게 남겨드릴게요~(?)
 
:네네, 별점 다섯개 부탁드려요.
 
비한 트래비스:네네~
 
비한 트래비스 , 다시 오두막으로 들어갑니다.
 
:다시 오두막으로 들어서면, 그새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 덮은 채 자고 있는 니아가 보입니다.
옆에 다른 이불이 하나 더 남아있으니, 당신은 저걸 덮고 자면 되겠네요.
더 늦기 전에 휴식을 취하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 , 이불을 돌돌만채로 소파에 눕습니다.
 
:적막을 가득 채우고 들어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밤은 깊어갑니다.
-
 
2. --과 ---의 지느러미
 
:...
아침은 서서히 찾아옵니다.
태양열이 눈을 찌르듯 창을 뚫고 들어오니, 더는 잠을 청할 수가 없습니다.
몸을 일으키면,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여전히 당신의 집이 아닙니다.
어제 잠든 그 오두막 그대로네요.
 
비한 트래비스:(뭐...여행온 아침이라고 생각하지뭐...)
 
:니아도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지, 침대에 걸터앉아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쭈우욱, 스트레칭도 하고, 나갈 채비도, 뭐, 집이 아니니까, 금방 마칩니다.
이제 다음 섬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걸어야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 나갑니다.
 
:파도소리와 청량한 햇빛. 앵간해서는 잘 겪지 못할 두가지를 온 몸으로 만끽하며- (다르게 말하면 물에 무릎까지 잠긴채로 쨍한 햇빛 아래서) 걷다보면,
저 멀리에 두번째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 수록, 주변에 뭔가 몽실몽실 모여드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건 무언가, 하고 확인해보면,
흔히 수족관이나 TV로 접했던 작고 투명한 해파리들입니다.
분홍, 파랑, 노랑, 색색깔의 해파리들과 함께 길을 나아갑니다.
 
:마침내 두번째 섬에 도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울타리와 아치형의 입구가 나타납니다.
그 입구를 건너 들어간 곳은 도시입니다.
 
비한 트래비스:아...이래서 못찾을 수도 있다고 한건가...
 
:길가에 꽃처럼 피어난 각양각색의 산호들, 야자수들과 함께 세워진- 대체로 낮지만 높은 경사를 따라 세워진 건물들.
푸르고 하얀 건물들의 사이로는 단단한 돌로 만든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곳곳에는 노점상이 펼쳐져 있고, 이유모르게 존재하는 음습한 뒷골목엔 그림자들이 언뜻 비칩니다.
다만,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아까 라크가 그랬던 것 처럼, 되려 물고기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린 내가 쉬이 빠지지 않네요, 참.
 
비한 트래비스:와 물고기인간의 마을.
 
:이 넓은 도시를 한번에 다 보긴 어려우니! 가까운 곳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바닷물이 힘차게 솟구치는 분수대가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시장], [도서관], [골목길], [관광 안내소]가 있습니다.
관광 안내소 옆으로 지나간다면 구역 B, 복작거리는 시장을 지나간다면 구역 C로 향하게 됩니다.
...자! 이제 살펴보자구요!
 
비한 트래비스 ,조금 둘러보다가 시장쪽으로 가봅니다
 
:말 그대로 소란스러운 시장입니다. 노점상부터 시작해 온갖 가게가 간판을 내세우며 장사하고 있습니다.
살만한 물건은...
물 속에서 잠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푸른 사탕, 호신용 물품인 검은 나이프 정도입니다.
 
비한 트래비스:오.
 
:여행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 과일 탕후루나, 연어 스테이크, 참치회, 인어 모양 열쇠고리, 거북이 조각상... 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비한 트래비스:과일로 물고기 모양을 만든거야?
 
:그런 모양입니다.
 
비한 트래비스:중국같네~
 
:그런데, 뭔가 사고 싶다고 해도...
 
비한 트래비스:중국에 곤충도 팔고 전갈도 팔던데~
 
:여기서 사는 존재들이 인간의 돈을 쓸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가게 주인으로 추정되는 물고기인간에게 다가갑니다.
 
:어섭셔! 하는 사투리적인 억양으로 환대해주네요.
 
비한 트래비스:어떤걸 주면 물건을 살 수 있나요?
 
:"그 뭐냐, 요즘 법? 인가 하는게 생겨서, 심해화라는 거로 물건을 사고 팔지,"
 
비한 트래비스:아하...
여기도 법이 있구나.
 
:"보아하니 외지인 같은디, 저-기 가보면 안내소 있을겨, 가서 안내 받아보슈."
 
비한 트래비스:알았어요~
 
비한 트래비스 , 안내소쪽으로 갑니다.
 
:커다란 파라솔이 쳐져있고, 아래로 간이식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허름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의 안내소입니다.
물어볼 것이 있다면 물어보면 되겠네요!
심해화를 구하는 방법이라거나, 도시의 구조라던가... 안내를 부탁할 수도 있고요.
 
비한 트래비스:심해화는 어떻게 구하는거죠?
설마...일해야하나요?
 
:"외지인이시면, 가지고 계신 물건을 심해화로 바꾸실 수 있어요. 저기 B구역 쪽에 환전소가 있거든요? 거기서 바꾸시면 돼요."
 
비한 트래비스:아이고~...
그리고...여기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여기 A 구역에는 지금 이 안내소랑, 광장, 시장, 도서관을 이용하실 수 있고요, B 구역에는 환전소랑 호텔, 등대가 있어요. C 구역에는 항구가 있어요. 거기서 다른 섬으로 이동도 가능하셔요."
 
비한 트래비스:아하, 감사합니다~
...필요할만한 물건이 있어서 말이죠. 환전소 갔다가 가도 될까요?
 
니아 하우트:저도 하나 사두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안 그래도 환전소 가실건지 물어볼 참이었어요.
 
:환전소는 다소 작고 낡은 건물입니다. 카운터에는 안경을 쓴 물고기 인간이 앉아있습니다. 역시나 비린내가 나네요......
이곳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화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지페나 동전을 꺼내서 건냅니다.
 
비한 트래비스:이것도 되나요?
 
:"물론 가능하지, 몇개나 바꿀 생각인가?"
 
비한 트래비스:
재력
기준치: 20/10/4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비한 트래비스 , 배춧잎 5장(5만원)을 건냅니다.
 
:지폐 다섯 장을 건네받은 물고기 인간은, 주섬주섬 노랗고 동그란.. 심해화로 추정되는 동전을 50개 건냅니다.
 
비한 트래비스 , 받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니아도 지폐를 하나하나 세더니, 12장 정도를 물고기 인간에게 건네고, 동전을 받아옵니다.
 
비한 트래비스:현금 많이 들고 다니시네요.
 
니아 하우트:최근에 지폐를 쓸 일이 좀 생겨서...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찌 생각하면 다행이네요.
 
비한 트래비스:일단 다시 시장으로 돌아갈까요?
 
니아 하우트:좋아요,
 
:시장은 여전히 복작복작합니다.
뭘 사볼까나요~
 
비한 트래비스 , 아까 봐둔 푸른 사탕을 봅니다. 얼마니?
 
:심해화 10 닢이면 살 수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하나 삽니다.
 
:푸른 사탕을 구입하면, 구입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덧붙습니다.
니아도 푸른 사탕을 하나 사네요.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비한 트래비스 , 검은 나이프도 삽니다.
 
:그것도! 심해화 10닢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진짜...라크가 말한대로... 검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걸...?
 
니아 하우트:외투까지 검은색이진 않으시잖아요,
뭐... 어느 나라는 길가에 온통 검은색 밖에 없다던걸 생각하면...
 
비한 트래비스:그렇긴하죠... 그래도, 검정보다는 좀더 밝은색이 좋긴해요.
염색도 하고싶었는데... 염색이 너무 잘빠져...
 
니아 하우트:그건.. 유감이네요.
 
비한 트래비스 , 다른 뭐 특이한게 있나?봅니다.
 
:따로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만, 물건 종류가 꽤나 다양해서 필요한 것이 생기면 여기서 뭐든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비한 트래비스:다시 돌아가면 가지고 갈 수는 있어?
 
:아마도요?
 
비한 트래비스:그럼 사야지.
(^^)
 
:뭐어, 돈이 또 어디 쓰일지 모르니까 조금 아끼자구요.
자, 그래서 어디로 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은 이 짭짤한 향이 가득한 곳에서 유일하게 인공적인 새 책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입니다.
뭔가 흥미로운 책은 없을지 살펴볼까나요~
 
비한 트래비스: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진짜 소설책 보는거 같아.
 
:옆에서 같은 책을 읽던 니아도 당신의 말에 공감하네요.
음, 이거 말고 더 볼만한 것이 있으려나요?
한번 더 둘러봐도 좋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둘러봅니다
 
비한 트래비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에는 별로 재밌어보이는 것이 없고-
대신, 주간지에 눈길이 갑니다.
[해룡 폰토스, 결국 병이 들고 말았다?] 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해룡이 최근에,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는 외지인을 돕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오염에 물들어, 머리 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그 밑으로는 [오늘의 경매장 소식] 이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물품은...
[어떠한 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검은 진주] 입니다.
시작가가 500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입니다!
 
비한 트래비스:ㅇㅏ...
 
비한 트래비스 , 일단 기억해둡니다.
 
비한 트래비스:(혹시란게 있잖아?)
 
비한 트래비스 , 골목길로 갑니다.
 
:골목길에서는 유난히 심한 비린내가 납니다. 바닥에는 쓰레기를 포함해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벽에는 [소매치기 조심!]이라는 경고문이 있네요.
범죄구역이라고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걸까요...
 
비한 트래비스:Wa...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그 소매치기를 잡는다거나, 우리가 소매치기가 되면 어떨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문득 떠오릅니다.
왜, 선빵필승이라잖아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들어갑니다.
 
니아 하우트:이, 이런데 들어오는 거 정말 맞아요?
아무리 봐도 위험해보이는 곳인데...
 
비한 트래비스:소매치기 나오면
제가 먼저 선빵칠려고요.
(?)
(필레: 우리 비한이는~ 조폭들 쥐어팬 전적도 있으니까~)
 
니아 하우트:(이게 맞나..)
 
:소매치기로 보이는 물고기 인간은 안보입니다.
만, 평범한 녀석들은 몇 돌아다니네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돌아다녀봅니다.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녀석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기세를 알아채고 숨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비한 트래비스:
(?)
(그냥 돌아가야하나)
 
:소득이 딱히 없네요.
시간 그만 죽이고,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골목을 나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니아는 안심한듯 한숨을 폭 내쉽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등대로 갑니다.
 
:등대는 가파른 경사길의 맨 꼭대기에 우뚝 서있습니다.ㅅ
새빨간 체인트로 칠한 것 같은 등대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네요.
 
비한 트래비스 , 들어갑니다.
 
:등대로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뭐, 어느쪽을 고르건, 등대의 꼭대기에 도착하면, 뻥 뚫린 아치형의 창문을 통해, 섬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라크가 머물고 있는 섬과, 더 멀리에 있는 두 개의 섬까지 전부 볼 수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아직 방문하지 않은 두개의 섬은 각각 다른 바다에 동동 떠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오오...
음...
(호텔 가봐야하나)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은 도시를 더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니아 하우트:저 두 섬까지 다 가봐야 하는 걸까요?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데... 할 일이 늘어만 나는 기분이에요.
 
비한 트래비스:저는 좀 늦게 집에 가도 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면 안됨)
 
니아 하우트:저는 늦게 돌아갈 수록 좀 곤란해셔서...
집에 어린 동생이 있거든요.
 
비한 트래비스:아하...
일단...
저 가보고싶은 곳이 있는데 가봐도 되나요?
그말을 들으니 가기 좀 미안해지긴 하지만요.
 
니아 하우트:일단은 어디든 가보는 거면 좋아요,
우연찮게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
 
비한 트래비스:그럼 경매장 한번...
(ㅋ)
경매장이 잇는것 같길래...한번 가보는 것도? 졸을것같아서?
 
니아 하우트:경매장... 사고 싶으신 게 있으신건가요?
 
비한 트래비스:그...진주랑...해룡이 신경쓰여서...
 
니아 하우트:그럼 한 번 가보죠, ...아마 낙찰 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만요,
 
비한 트래비스:...
나쁜짓 해볼생각이긴한데.
(?)
 
니아 하우트:네?!
 
비한 트래비스:여기는 원래 있던곳도 아니니까?
하는 마음에??
일단 경매장 위치를 알아야하긴하지만...
 
니아 하우트:그.. 사실.. 아까 그 골목길에서 명백히 수상한 건물을 보긴 했는데...
입구에 경비원 같은, 어, 분들이? 서있더라고요.
... 잠깐 스치듯 본거라 잘못 본 걸수도 있긴한데, ....
 
비한 트래비스:음... 일단 다시 골목으로 가볼까요?
 
니아 하우트:( ) ㄴ, 네, 가보죠,
 
비한 트래비스 , 나쁜짓 하려 골목으로!
 
:여전히 비린내 나고 기분 나쁜 골목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떠돌이 물고기 인간들의 주머니를 은밀하게 노리려 했지만, 이런! 들켜버렸습니다!
소매치기를 당할 뻔 한 물고기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는, 아마도 분노에 찬 괴상한 소리를 내며...
싸움을 걸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태가 커지기 전에 냅다 도망갔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다시는 나쁜짓 안하겠습니다...?
 
니아 하우트:(헥헥)
... 그냥 어디서 일자리라도 구하는게...
 
비한 트래비스: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툭, 하고 물고기 인간과 부딪혔을 때, 순간 멈칫하는 탓에 들킬뻔 했지만,
성공적으로 지갑을 털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rolling 5d10
 
(
9
 
+
2
 
+
8
 
+
10
 
+
4
 
)
 
 
=
33
오, 많다.
 
니아 하우트:... 이래도 되는거 맞을까요,
양심이 조금...
 
비한 트래비스:...
저도 양심이 찔리지만...
 
니아 하우트:조금... 보다는 많이 찔리는데..
 
비한 트래비스:검은 진주 시작가가 500이라...
일...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니아 하우트:(())
 
비한 트래비스:...
그래도 양심에 찔리네요.
 
니아 하우트:... 이렇게 된거, 빨리 하고 도망가죠.
 
비한 트래비스: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5d10
 
(
6
 
+
1
 
+
7
 
+
5
 
+
2
 
)
 
 
=
21
...안돼. 손에 익으면 안돼.
...일단 가죠...
 
니아 하우트:...좋아요.
어딘지 대강 기억하고 있으니까, 제가 앞장설게요.
 
비한 트래비스: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니아의 안내를 받고 그 수상쩍다는 건물로 향하면, 경비원으로 추정되는 물고기 인간들이 입구를 정말로 막고 서있습니다.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죄다 깔끔한 정장에 가면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경비에게 막혀 돌아가고 있고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시장으로 가서 정장이랑 가면을 삽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리고 정장입고 가면까지 끼고 입장합니다1
 
:건물의 입구로 들어가면, 누가봐도 금으로 잔뜩 도배한 로비를 지나, 경매장에 다다릅니다.
니아도 혼자 있고 싶지 않았는지 옷과 가면을 맞춰입고 따라오긴 했는데,
분위기에 압도된건지, 원래 저런지, 한껏 긴장한 모습입니다.
하여튼, 적당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곧 경매가 시작합니다.
 
비한 트래비스:(Wow)
 
:첫번째로 나온 물품은, '인어의 눈물' 입니다.
지느러미 섬에 살던 인어가 흘린 마지막 눈물로, 평범한 다이아몬드처럼 생겼으나 사람을 홀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물품이라는 군요.
시작가 150이라는 수치는 수많은 경매인들에 의해 한없이 치솟아갑니다.
...뭐, 당신이 관심 가지는 쪽은 다른쪽이라, 별로 신경은 안쓰이겠지만요.
연이어서 다른 물품들의 소개와 낙찰이 지나가고,
마침내 검은진주가 나옵니다.
 
:죽은 자도 살려낼 수 있다는 무시무시하고도 완벽한 환약으로,
최근에 위조품 판정을 받아 세간에 혼란을 주고 있다지만, 자세한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시작가는 500입니다.
얼마를 내걸까요?
역시 시작가로? 아니면 처음부터 전부?
 
비한 트래비스:500!
 
:한동안 조용하다가, 한 켠에서 520! 을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550!
 
:그러면, 또 한동안 조용하다가, 누군가 560! 을 외칩니다.
 
비한 트래비스:(아...망했...)
 
:당신이 가진 돈을 넘어서는 금액에 살짝 당황하는 찰나, 당신의 옆에 있던 니아가 당신을 툭툭 쳐서 부릅니다.
그리고는, 당신의 손을 잡아, 위로 들면서 딱 한마디를 외치네요.
 
니아 하우트:590!
 
비한 트래비스:(WoW)
 
:그리고, 경매장 안은 조용해집니다.
아무래도, 위조품일지도 모르는 것에 600 이상까지 올리긴 힘들다는 것이겠죠.
그렇게, 검은 진주를 낙찰받았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와... 감사합니다.
 
니아 하우트:별말씀을요,
어쩐지... 해룡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니까, 필요한 게 맞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비한 트래비스:뭐... 일단 항구도 가볼까요?
 
니아 하우트:좋아요.
 
비한 트래비스 , 항구로 가자`
 
:골목길을 빠져나와, 광장과 시장을 거치면, 자그마한 항구에 다다릅니다.
유독 짠내와 비린내가 심하네요.
항구의 풍경은 어째 이상합니다.
곧게 뻗은 길과, 양 옆으로 쌓인 방파제를 떠나서,
한 쪽은 당신이 걸었던 길처럼 얕은 바다지만, 다른 한 쪽은 깊이를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어두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검은 물 위로 다양한 배들이 정박되어 있고, 그 바닷물 저 멀리에 섬들이 보입니다.
 
:한 섬은 얕은 바다 위에, 한 섬은 깊은 바다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얕은 바다에 있는 섬은 안개가 낀 것인지 잘 보이지 않고, 반대쪽인 깊은 바다에 뜬 섬은 생각보다 작아보입니다.
당신이 가야하는 섬은 어느 섬이려나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근처에 있는 물고기인간의 어깨로 추정되는 부분을 툭툭 건듭니다.
 
:당신의 부름을 받은 물고기인간이 꾸륵? 하는 소리를 내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비한 트래비스:(꾸륵이래. 귀엽다ㅋ)
해룡은 어느쪽 섬에 있는지 알아?
 
:"해룡? 저어-기 머리 섬에 있어, 안개 낀 섬말야."
"최근 모습이 안보인다고, 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던걸. 지금 가봐야 별 소용 없을거야."
"안개가 있어서 함부로 갔다가 길 잃을 수도 있고."
 
비한 트래비스:음... 안개는 언제 없어져?
 
:"낀지 얼마 되지 않은거라 아마.. 몇달은 더 있어야 할걸?"
 
비한 트래비스:아...
 
:"뭐, 길 안 잃을 자신 있으면 가도 괜찮지만, 추천은 안해."
 
비한 트래비스:음...
(가긴해야하는데...)
근데 해룡이 있는 반대쪽 섬은 뭐야?
 
:"저긴 물갈퀴 섬인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외지인들이 가는 곳이야."
"갔다가 돌아오는 외지인들은 없었어. 다들 고향이 그렇게나 가고싶나봐."
 
비한 트래비스:여기 다시 돌아올 수 있어?
 
:"우리는 저 섬에 데려다 주는 일만 해서, 저 섬의 상황은 잘 몰라, 사실."
"근데, 저쪽에서 아무도 배를 타고 오지 않은걸 보면, 다들 고향으로 가버린 걸 테지."
 
비한 트래비스:음... 알았어. 나도 저쪽 섬에 가야하거든.
 
:"음, 혹시 배를 타고 갈 생각이었어?"
"그게, 배에 에너지가 다 떨어져서 지금은 운행을 못하거든. 검은 바다 위를 지나려면 큰 에너지가 필요해서, 배를 타고 나갈거면 에너지원을 구해와야 해."
 
비한 트래비스:해룡을 만날려고 하긴 했지. 줄게 있거든.
 
:당신의 말에 물고기 인간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해룡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행운을 빌어줍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대화를 마치고나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것이 보입니다.
우선은, 어디서 방을 구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어요.
 
비한 트래비스:(아까 돈 탕진함)
 
니아 하우트:곧 밤이 올 것 같은데, 호텔에라도 가볼까요?
남은 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격은 우선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비한 트래비스:그럼 호텔로 가죠.
 
:호텔은 새하얀 벽과, 새파란 지붕을 세운 깔끔한 건물입니다. 등대를 제외한다면 이 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에요.
 
비한 트래비스:Wa
 
:데스크로 가서 가격을 확인하면, 인원과 상관 없이 하루에 50 심해화라고 합니다.
그걸 가만히 듣던 니아는 선뜻 값을 지불하네요.
 
비한 트래비스:(많네요 하는 표정)
 
:값을 지불한 니아가 체크인을 하고, 901호의 열쇠를 받아옵니다.
좋아요, 하룻 밤은 해결이네요!
 
비한 트래비스:와!
 
:호텔 방 안은 오두막보다 훨씬 크고 깨끗합니다.
커다란 테라스에, 인공조명으로 반짝이는 밤의 거리를 지켜볼 수도 있고, 푹신한 침대 두 채가 있고, 따뜻한 난방도 되고 있습니다.
편안한 밤이 될 수 있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 침대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내 방 침대도 이렇게 푹신했으면
 
니아 하우트 , 다른 침대에 걸터 앉습니다.
 
니아 하우트:푹신한 것도 좋지만, 저는 조금 단단한 편이 더 익숙해서 좋은 것 같아요.
 
비한 트래비스:음... 저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거나 가끔 일어나는 일을 해서
푹신한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침대도 좋지만요.
 
니아 하우트:...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무슨 일을 하시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비한 트래비스:도서관 사서를 하고있어요.
뭐, 부업으로 사진사를 하고있지만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니아 하우트:사서라.. 멋진 직업이네요.
부업인 사진사도 낭만적인 직업이에요.
 
비한 트래비스:사실 말이 사진사지, 그냥 여행하고 싶어서 대충 변명거리 만든거예요.
근데 찍은 사진이 잘팔려서...
 
니아 하우트:사진 잘 찍으시나봐요,
언젠가 한번쯤은 보고싶어지는걸요?
 
비한 트래비스:별로 볼거는 없는데... 아, 트위ㅌ 하시나요? 거기에 사진 올리기도 해요.
 
니아 하우트:자주 하지는 않지만, 하기는 해요.
...아이디 받아가도 괜찮을까요?
 
비한 트래비스:괜찮아요~ 어차피 비밀도 아니고요.
 
비한 트래비스 , 알려줍니다.
 
니아 하우트 , 휴대폰을 켜서 메모해놓고, 고맙다며 인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제대로 침대에 자리잡고 눕습니다.
 
니아 하우트:... 안녕히주무세요,
먼저 일어나면 깨워드릴게요.
 
비한 트래비스:네에~...
 
니아 하우트 , 침대에 눕고, 이불을 머리 끝 까지 덮습니다.
 
:벌써 이 이상한 곳에서의 두번째 밤이네요.
실마리는 대충 다 잡은 것 같기는 한데...
뭐, 일단은 한숨 푹 자고 생각하자구요.
-
 
3. --과 ---의 머리
 
:두번째 밤을 보내고, 당신과 니아는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 도시로 나왔습니다.
따스하게 내리는 햇빛에, 은근하게 들리는 파도소리는 여전하네요.
자, 이제 어디로 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가자 안개 낀 섬으로!
 
:안개가 낀 섬을 향해 걸어 나아갑니다.
여기는 전에 걸었던 곳들 보다 수면이 더 낮아, 발목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월하게 섬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자, 길을 잃을 것을 걱정하는지, 니아가 당신의 옷자락을 조심스레 붙잡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방향을 찾아갈 수 있었다는 것일테죠.
온 몸이 안개에 덮여 축축해질 때 까지 걷고서야, 안개가 끼지 않은 섬의 내부까지 도달합니다.
 
:그곳엔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거대한 동굴이 있었습니다.
동굴의 안쪽은 무지갯빛의 은은한 조명같은 크리스탈들이 빛을 발하고 있네요.
달리 갈 수 있는 다른 곳은 없어보이니, 동굴 안으로 들어가야 할 듯 보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동굴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천장에는 수정과 함께 등나무 꽃들이 매달려있고, 바닥은 금가루를 뿌린양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두번째 섬에서 보았던 것 보다 더 크고 화려한 산호들이 주변을 채우고 있고, 끝에는 아주 큰 호수가 보입니다.
바다와 연결된 심해 통로, 그런 것이려나요?
그리고 중앙에는, 몸집이 아주 큰 생명체가 있습니다.
찬란한 백색으로, 수정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커다란 거북이는, 그 빛과는 다르게 금방이라고 숨이 꺼질 것 마냥 숨을 거칠게 내쉬기만 할 뿐, 달리 움직이지 않습니다.
 
:곧, 두 사람이 동굴에 들어온 것을 눈치챈 듯 스르르 거대한 눈을 뜨지만, 그 뿐입니다.
어쩐지 안개가 낀 것 같이 흐리멍텅한 푸른 눈이 안쓰러워 보일 지경입니다.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이 해룡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비한 트래비스 , 해룡에게 검은 진주를 먹입니다.
 
:당신이 손에 검은 진주를 들면, 해룡은 당신이 하려는 행동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입을 열어주었습니다.
간단하게 그것에게 진주를 먹이면, 진주를 먹은 해룡은 다시 눈을 감습니다. 거칠게 내쉬던 숨소리는 점점 옅어진 끝에 꺼지고, 잔잔하게 흔들리던 파도가 멈춥니다.
잠시간, 정적이 흐릅니다.
설마 잘못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급작스럽게 땅이 흔들리더니, 다시 눈을 뜬 해룡의 선명한, 푸른 빛의 눈동자가 두 사람을 응시합니다.
몸을 웅크리고 있던 해룡은, 서서히 자신의 몸을 낮추고, 마치 올라타라는 듯이 등껍질을 기울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올라탈까요?
 
니아 하우트 ,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해룡의 등에 탑니다.
 
:두 사람이 해룡의 등에 올라타면, 해룡은 몸을 일으켜 호수 쪽으로 다가갑니다.
설마 ....?
곧장 물에 잠수하려는 것 같은데요!
 
비한 트래비스:(잠깐!)
 
비한 트래비스 , 급하게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푸른 사탕을 먹습니다.
 
니아 하우트 , 그 모습을 보고, 앗하는 소리를 내더니 자신도 급히 사탕을 까 먹습니다.
 
:입에 집어넣은 사탕이 순식간에 콰직, 깨지면서, 입 안에 화하게 퍼지며 기이한 차가움을 선사합니다.
... 사과 맛입니다.
 
비한 트래비스:(맛있다)
 
:해룡은 곧 호수로 몸을 담그더니, 두 사람을 태운 그대로 물 안으로 헤엄쳐 들어갑니다.
느릿하던 동굴에서의 움직임과 달리, 물 속에서의 해룡은 아주, 아주 빠르게 헤엄칩니다.
사탕을 먹지 않았다면 이 세찬 물살에 숨이 막혔을 수도 있겠군요.
해룡은 수면을 향해 헤엄쳐 올라가며, 고요한 울음소리를 퍼트립니다.
그리고 곧, 수면에 도달한 해룡은 깊은 바다의 수면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당신은 마지막 섬을 향해 나아갑니다.
 
:-
 
4. --과 ---의 물갈퀴
 
:세번째 섬에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얕아보였던 해변은, 어느새 깊이가 가늠이 안될 만큼 깊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슬적 본 시커먼 물은 공포감까지 줄 지경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당신은 마지막 섬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을 섬에 내려준 해룡은 느릿하게 떠나갑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는걸요.
이제 남은 길은 하나입니다.
 
:이곳은 그동안 지나왔던 어떤 섬보다도 작습니다.
길도 하나 뿐이고요.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면, 확 트인 절벽이 나타납니다.
그 절벽의 아래엔, 아주 시커먼 바다가 넘실대고 있습니다.
절벽의 앞에는 이정표가 하나 붙어있고,
[↓ Go Home! ↓] ...이라고, 아주 간단명료한 말이 적혀있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면 집으로 갈 수 있다네요!
화살표를 따라 고개를 내려 아래를 보면, 가파른 절벽과, 물감을 탄 것 처럼 새까만 물이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와우...
 
:그 물은 누군가 있는 것을 의식한 것 마냥 부글부글, 물거품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고기 떼까지 거품 주위를 빙빙 맴도네요.
... 괜찮은거 맞죠, 이거?
 
비한 트래비스:음...
 
니아 하우트:... 굉장히 불안하게 생겼네요...
 
비한 트래비스:그러게요.
근데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지만요.
 
니아 하우트:진짜로요?
저는... 좀 무섭네요,
 
비한 트래비스:그냥...뭔가 진짜 집으로 갈 수 있을 것같은 직감이... 들어요.
 
니아 하우트:직감이라...
... 그럼, 뛰어 내리실 생각이에요?
 
비한 트래비스:네. 아무래도.
전 제 직감을 믿어요1
 
니아 하우트 , 절벽 밑을 한번 보고, 한숨을 잠깐 쉬었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니아 하우트:저도 그 직감 믿어볼게요.
 
비한 트래비스:(끄덕끄덕)
 
비한 트래비스 , 절벽 밑을 한번 봤다가 심호흡을 한번 합니다. 그리고, 절벽으로 뛰어내립니다.
 
니아 하우트 , 그 뒤를 이어서, 절벽 밑으로 뛰어내립니다.
 
:-
두 사람은 차례로 절벽 밑을 향해 뛰어내렸습니다.
높이가 제법 있지만, 바람을 가르며 떨어진 물 속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안정적이었습니다.
부글부글 올라오는 물거품이 몸을 휘감고, 주변을 떠도는 물고기떼도 당신의 몸을 간지럽히듯 지나갑니다.
시야에는 물거품과 열대어가 뒤섞인 흔치 않은 풍경이 들어오네요.
그리고 곧, 시야가 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몰려오는 수마에 자연스럽게 정신을 맡기고, 눈을 감습니다.
어쩐지 이곳을 따뜻하고, 포근해서, 이대로 잠든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물 밖으로 끄집어내지는 기묘한 감각을 느낍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퍽 익숙한 침실입니다.
 
:밖에는 파도소리 대신 도시의 일상적인 소음이 가득합니다.
현실로 돌아왔다는 생각도 잠시, 손에 잡히는 물건에 정신이 쏠립니다.
무엇인가 확인해보니, 새하얀 거북이가 달린 열쇠고리입니다.
어쩐지 들려선 안될 파도소리가 환영처럼, 부드럽게 다가왔다 멀어집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다음 여행지는, 바다로 하면 좋겠네요.
 
엔딩 A | 푸른 바다의 경치는 아름다웠어요!
 
NPC, 탐사자 생환
 
보상 : 해룡 폰토스 모양의 열쇠고리(수영+10%) 습득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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