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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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PYX&창파머리 (비한)

[COC 플레이로그] PYX 3부 : 낙원은 무형

CB_PL_ 2022. 10.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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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푸른 빛을 받으며 달 위에 서있다.
네 눈 앞에는 파랗게 빛나는 지구가 있고, 너는 달의 표면에 서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흐릿한 인간으로서의 의식을 스치며 지나가는 감정은 안타까움, 그리움, 슬픔과도 같은 것이었다.
곧, 너는 기묘한 플루트 소리가 달의 표면, 그리고 우주 그 자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린다.
너는, 눈 앞의 지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너는 알고있다.
 
:부정형의 어두운 그림자, 심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그것은, 북과 플루트 소리를 동반하며 지구를 뒤덮어간다.
그것은, 네가 '어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 아우터 갓들의 아둔한 왕, 아자토스라고 불리우는 신.
그것이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별,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에게서 색을 빼앗고, 파멸을 선사하는 것을- 너는 지켜보고 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10
 
(
1
 
)
 
 
=
1
 
:네가 멍하니 그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문득, 네 머릿속에서 네가 전혀 자각하지 못하던 목소리, 아니, 기척 같은 것이 울려퍼진다.
그 기척은 너의 정신을 좀먹으려 들고, 너를 조종해 무언가를 하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눈 앞에 있는 멸망의 별, 지구를 완전히 파괴시켜- 달을 지구의 중력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것 같다.
그런 행동을 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가? 조종당할 것만 같은 기묘한 감각, 이해할 수 없는 충동이 너에게 혼란을 물어다준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네가 달 표면에 하릴없이 서있으면, 달 저편에서 부터 한 인간이 걸어온다.
그리곤, 마치 너를 찾아다녔던 듯,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비한 트래비스 님이 맞으십니까?
 
비한:...
 
비한 , 고개를 끄덕입니다.
 
???:...
 
??? , 눈을 감듯이, 웃음을 지어냅니다.
 
???:상태가 좋아보이시지는 않네요.
의례적인 질문입니다만, 괜찮으신가요?
 
비한:...해.
 
???:잠시 안정을 취하실 시간을 드릴까요?
드릴 말씀이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저에게 있어서는 그리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지라.
 
비한:...아니야. 그냥 해.
여기서 더 안정을 취할 것도 없어.
 
???:그런가요.
붉은 여왕이라는 분으로부터, 당신에게 온 초대장이 있습니다.
 
비한:걔는...그...
그래.
무슨 초대장이야?
 
???:그건 직접 보시는 편이 좋으실겁니다.
제가, 신이 신에게 보낸 편지를 뜯어볼 정도로 강한 존재는 아니라서요.
 
??? , 들고 있던 초대장을 건네줍니다.
 
:초대장, 이라고 불린 편지는 새빨간 봉투에 '비한 트래비스'라는 글씨가 금박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 안에는 [편지]와 지도가 동봉되어 있다.
지도는 달 표면을 그린, 아주 간소한 것으로, 한쪽 끝에 붉은 립스틱 자국이 남아있다.
 
비한:...너는 누구야?
 
???:저 말입니까?
 
비한:어, 너.
 
???:저는, 음.
 
이스족:일단은, 이스족이라고 불리는, 글쎄, 외계인이라고 하면 될까요?
이번에는 당신에게 전보를 보내는 역할을 맡았지요.
 
비한:음, 그래?
 
비한 , 편지를 열어봅니다.
 
 
비한:...
말은 잘해요.
(편지봉투 구깃)
 
:그 초대장을 전부 읽고 나면, 의식이 기묘하리만치 명료해집니다.
인간으로서의 의식, 그 자체가 회복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한:(이제 인간그거 회복됐다고 존댓말하네)
(신한테는 존칭 쓸 그것도 없다는 거냐)
 
:글쎄요!
그런 건 말해도 이해 못하실테니 넘어가자구요.
 
비한:(퉤)
 
이스족:다 읽으신 것 같은데, 이제 무얼 하실건가요?
혹시, 월면 세계를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동행해도 괜찮겠습니까?
 
비한:...상관은 없어.
그러엄... 어딜 가라고는 하는데...
문 비스트의 도시는 뭐야?
 
이스족:상술한 월면세계를, 문 비스트의 도시라고도 부릅니다.
말 그대로 달 위에 만들어진 도시로, 외신을 숭배하는 문 비스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지요.
숭배받고 있는 대상은, 당신과 ...비슷한, 분들이시고요.
 
비한:그건...예상은 했다만서도...
...내 인생...그냥 일찍 뒤질걸...
그럼 그 도시는 어디있어?
 
이스족:지금 저희가 있는 달의- 뒷면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한:...
일단 거기로...
가야겠지. 가라는데.
 
:당신은 편지에 동봉관 지도를 실마리 삼아, 옆을 따라오는 자의 말을 나침반 삼아, 달의 표면을 걸어나갑니다.
고요한 달의 풍경은 모두 잿빛으로, 이젠 더이상 푸르지 않은 지구에서의 탁한 빛이 지평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윽고, 당신은 지구의 빛이 닿지 않는 달의 뒷편에 다다릅니다. 하늘에는 지구 대신, 어두운 색을 띈 거대한 종자같은 것이 떠있습니다.
이곳은 월석으로 만든,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도시입니다.
도시의 하늘에는 검은 갤러선이 날아다니고, 창문이 하나도 없는 높은 탑이 여럿 솟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에는, 잿빛과 흰색이 섞인, 커다랗고 기름진 두꺼비를 닮은 모습의 생물이 방황하고 있습니다.
 
비한:()
 
:당신은 그것들이 니알라토텝, 즉, 당신을 숭배하고 봉사하는 종족, 문 비스트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인간으로서의 의식은 그 기묘한 존재에게서 경외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난 두꺼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거아님)
 
이스족:두꺼비라뇨. 듣는 문 비스트들이 울겠습니다.
 
비한:아직 인간의 의식이 있어서 두꺼비로 보여...
 
이스족:그래도, 저들 앞에서 그런 언사는 피해주세요.
인간에게 두 발 달린 포유류라고 지칭하는 것과 비슷하니까요.
 
비한:나도 예의는 있거든...? 당사자들 앞에서는 당연히 안하지.
 
이스족: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
 
비한:(불만)
 
이스족:아직 불안정하신 상태인 것도 그렇고요.
 
비한:...뭐어...
 
이스족:빈 말로도 지금 괜찮으시다고는 못해드리겠거든요.
 
비한:그런거 같아...
근데...화신인지 뭔지 되기싫은건 어쩔 수 없어. 인간으로서의 거부반응이라고.
 
:그 순간, 당신에게 희미한 푸른 빛이 다가옵니다.
거리에서부터, 당신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온 한 마리의 문 비스트가, 당신에게 그 빛을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문 비스트들과는 다르게, 거대한 뱀과 같은 탈을 쓰고 있습니다.
 
비한:-?
 
:또한, 푸른 빛을 내는 뱀 모형이 감싸져 있는 긴 지팡이를 들고 있고요.
그리고, 그것은 곧 플루트를 꺼내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소리는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뀌어, 당신의 귀를 울립니다.
그는 의아한듯이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그대는 인간인가, 우리의 신인가? 신이거든, 신분을 밝혀라."
음, 아무래도, 여기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싫든 좋든 신이라고 주장해야 할 것 같은걸요.
 
비한 , 편지를 보여줍니다.
 
:편지를 본 문 비스트는, 그는 바로 용모를 바로하고서는,
 
신관:실례했습니다, 토트님. 저는 문 비스트의 신관입니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비한:...그렇구나.
 
신관: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따라와주세요.
 
비한:알았어.
...뭐 때문에 나를 기다린거야?
 
신관:토트님을 무놈쿠아님의 품으로 모시라는 분부를 받아, 찾아뵈는 즉시 모셔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한:무놈쿠아님...?
 
신관:무놈쿠아님은 저희가 신망하는 또 한 분의 신이십니다. 달을 수호하고 계시죠.
 
비한:...그래?
...그럼 그쪽으로 가자.
 
:문 비스트의 신관에게 이끌려, 당신은 회색 돌로 된 거리를 걸어나갑니다.
신관은 플루트를 불고, 그 소리를 들은 문 비스트들은 당신을 경외하듯 고개를 숙입니다.
수많은 경외를 한 몸에 받으며, 당신은 신관을 따라 작은 언덕 위로 향합니다.
 
비한:(와 안 익숙해)
 
:그곳에는 거대한 우상이 있었습니다. 월석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공룡과도 비슷해보였습니다.
우상의 옆에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있고, 거기에서 주황색의 고리모양 증기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크레이터에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걸어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관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당신에게 구멍 앞으로 가라는 말을 고합니다.
 
비한 , 바라만 보고있다가 구멍 앞으로 갑니다.
 
:당신은 크레이터의 안쪽으로 깊이 나아갑니다. 이윽고, 기름진 기척과 함께 철썩- 하고 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희미하게 거대한 그림자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당신은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이상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호기심에 견딜 수 없다면, 나아가라. 하지만, 호기심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라."
 
비한:(움찔)
 
:... 멈춰설까요? 아님, 계속 가볼래요?
 
비한 , 계속 갑니다.
 
:당신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자, 구덩이에 서 있는 거대한 공룡과 같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도마뱀처럼 생긴 머리를 들어올려, 높은 곳에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공룡을 닮은 괴물은 당신을 가만 내려보다가, 느릿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신의 아이여. 네가 진정 신의 힘을 지닌 자라면, 이곳에서 그 힘을 보여주지 않겠느냐."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설레는 듯, 무료함을 달랠 장난감은 손에 넣은 아이처럼, 당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입니다.
신의 힘이라... 어떤 식으로 당신이 신인 것을 증명하면 좋을까요?
이번엔 편지로만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한:(써본적이 거의 없는데...)
 
:하고자하면 할 수 있을겁니다.
불완전하기는 해도, 신이니까요.
 
비한:(음...)
크툴루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 앞에 있는 이 존재는 무놈쿠아, 문 비스트들에게 숭상되고 있는 신입니다.
한때 반려가 있었으나, 엘더 갓에 의해 달의 지하에 유폐, 봉인되는 과정에서 강제로 생이별을 당했습니다.
달에 유폐된 이후로는 달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나요.
 
비한:(아하...)
(음...)
 
비한 , 문 하울러로 잠시 변신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비한:...이정도도...되...나
 
:당신이 변신했다 돌아오는 것을 본 무놈쿠아는, 감탄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무놈쿠아:인간의 아이야, 토트야, 아니- 신생(新生) 니알라토텝아. 너를 신 중 하나로 인정하마.
붉은 여왕이 네게 보낸 전갈이 있다.
 
비한:(인간이라고 해주세요...)
 
무놈쿠아:붉은 여왕은 드림랜드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곳으로 떠나기를 원한다면, 잠을 청하건대, 나의 신전을 침소로 사용하여도 좋다. 위치는 신관이 안내해줄 것이다.
만약, 여행을 원치 않는다면, 제안할 것이 있는데, 들어보겠나?
 
비한:...무슨 제안인지 들어보기는 건 가능한가요?
일단...들어보고는 싶어서,.,.
 
무놈쿠아:물론이지.
나는 엘더 갓이라고 불리는 자들에 의해 이 별에 봉인되어, 아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나는 항상,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어.
엘더 갓은 모든 예지를 갖춘 존재다. 그들의 힘을 훔쳐낼 수만 있다면, 나는 자유로워지고, 아내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 만약 소원이 있다면, 너의 소망도 그 힘으로 전부 이룰 수 있을 것이야.
험난한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와 협력하여 엘더 갓에게 도전하고, 세계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었다.
 
비한:...
(내적갈등을 겪는중)
잠시...고민좀...
저는... 드림랜드로...가야할거 같네요.
현재로서는 다른 것들이랑 싸우고싶지도 않고...
너무 위험한 일에 뛰어들기에는...아직 저는 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있는게 커서...;;
 
무놈쿠아:그렇다면, 계속 나아가도록 하여라.
하나 일러두자면, 엘더 갓의 힘을 원하는 자들은 많다.
내가 한 제안은 언젠가, 다른 상대로부터 반복될지도 모르지.
그때, 만약 그들의 제안에 고민이 든다면, 이 늙은 신이 한 제안도 떠올려주길 바라마.
자, 다시 계단을 올라가거라. 신관이 드림랜드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비한:언젠간 그힘을 얻으실 수 있을거예요. 그럼...
 
비한 , 그래도 라는 생각을 하며 인사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그곳에서 기다리던 신관이 당신에게 한 번 절을 합니다. 그리고,
 
신관:무놈쿠아님의 지시대로,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크레이터 앞에 있는 거대한 우상으로 다가가 발 밑에 있는 돌 판을 누릅니다.
돌판은 빙글 돌아가며 열리고, 그 안으로 어두운 통로가 드러납니다.
신관은 앞장서서 통로 안으로 나아갑니다.
통로 안에는 인공 빛이 있어, 어둡지는 않지만 아주 고요합니다. 닳고 매끄러워진 통로는 이곳에 아주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발길이 오고갔음을 쉬이 짐작하게 합니다.
이윽고, 신관은 당신을 넓은 방으로 안내합니다. 방 안에는 돌로 된 침대가 여럿 늘어져 있습니다.
신관은 이곳을 침소로 마련했다고 전하며, 당신에게 병에 담긴 레드 와인을 건네줍니다.
 
신관:이 술은 붉은 여왕님께서 하사하신 것입니다. 이것에는 붉은 여왕님의 가호가 깃들어 있으며, 드림랜드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비한:...
 
신관:만약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한 잔 드시면 됩니다. 각성세계에서도, 드림랜드에서도 바로 잠에 드실 수 있으실겁니다.
 
비한:음...
 
:신관은 곧, 말씀하실 것이 있다면 불러달라는 말을 남기고 방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니까, 음, 잠을 자야 드림랜드로 간다, 이거네요.
어째 이름에 너무나도 잘 맞는 입장방식입니다. 정직해요.
 
비한:...
 
이스족:바로 드림랜드로 향하실건가요?
 
비한:으으음...
고민하고...있어.
뭐 더 둘러볼게 있나...해서.
 
이스족:월면 세계의 곳곳을 탐험해보는 것도 분명 좋은 공부가 되긴 할테지만,
드림랜드에 방문할 기회가 목전에 있다고 생각하니, 저는 기대가 끊이질 않는걸요.
다만, 먼저 가서 기다리는 것 보다야, 따라가는 쪽이 좋을 것 같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비한:...이스족은 남다른 호기심이 있는거 같다...
 
이스족:저희는 지식 습득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는 종족이니까요.
이번에 붉은 여왕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도 그 탓이고요.
 
비한:으음...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니알라토텝은... 신들 사이에서도... 별난 존재야?
 
이스족:알기 쉽도록 인간으로 비유를 해드리자면,
보통의 인간이 길바닥에 사는 미생물이나 벌레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잖습니까?
 
비한:그렇지.
 
이스족:하지만, 가끔, 그 미생물과 벌레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고, 그들로 여러 실험을 하거나, 그들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를 즐기는 별종도 있는 법이죠.
혼돈께서는, 보통, 신들 사이에선 그런 별종으로 통하시는 편입니다.
 
비한:그치.
...
아하.
이해했어.
그런게 신들중에서 강하다니... 역시 강하고 인간이 아닌 놈들은 다 이상한 거 같아.
 
이스족:인간의 시각에서 본다면, 그렇죠.
 
비한:음...
...
이쯤 생각하고 드림랜드로...가야지.
허리 아프게 생겼네.
 
이스족:그럼, 그쪽에서 뵙겠습니다.
꾸게될 꿈이 좋은 꿈이었다면 좋겠네요.
 
:석조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점차 고요함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졸음이 온 몸을 감싸옵니다.
어느새, 당신은 차가온 돌 위에 누워 잠에 빠집니다.
...
당신이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넓디 넓은 대지입니다.
밤 공기를 가르듯이, 저 멀리 보이는 등대에서는 불빛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빛은 초목 안에 드문드문 보이는 화강암으로 된 오두막을 비쳐, 황량한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등대의 불빛을 눈으로 따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 석상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땅딸막하지만,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이스족:드림랜드도 처음와보는 곳인데, 여지껏 보고 들은 것과 똑같아서 놀라울 정도네요.
 
비한:나도 처음 와보는데...
근데... 너도 처음 와보는 곳이면 드림랜드는 오기 힘든 곳이야?
 
이스족:인간과는 다르게, 저희들은 잠을 잘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방문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드림랜드와는 전혀 상관 없는 곳의 담당이었던 지라, 연이 없었죠.
사실상,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평생을 와보지 못했을 곳입니다.
 
비한:으음,,,
 
이스족:그러니까... 인간으로 치면 미국에 자리를 잡고 서식하는 인간이 굳이 인도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지역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 가지 않는 것과 비슷하겠죠.
여행길이라면 가볼 수도 있겠으나, 그런 것을 즐기는 종족은 아닌지라.
물론 저희같은 종족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드림랜드란 방문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지요.
인간의 정신은 아주 약해서, 자칫 알아선 안될 것을 알아버리면 드림랜드를 방문하기는 커녕, 현실세계에서 미쳐버리고 말테니까요.
 
비한:으으음...
그럼 나는 어찌보면 니알라토텝의 화신이라 여기 올 수 있었던거네?
 
이스족:그런 셈이죠.
 
비한:으음..
그럼 일단...
붉은 여왕부터
찾아야겠네.
 
이스족:붉은 여왕이 어디 계신지는 아시나요?
 
비한:아니.
몰라.
 
이스족:... 음. 그럼, 무작정 수색하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비한:그렇지...
이참에 드림랜드 궁금하기도 하니까.
 
:대화를 갈무리 하고 슬슬 이동을 준비하려는 찰나, 작은 남자 한명이, 발굽이 달린 다리를 들고 뛰듯이 다가옵니다.
그는 당신을 빤히 바라보더니, "토트님이시네요?" 라고 말합니다.
머리에 작은 뿔을 가지고, 몸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으며, 작은 꼬리가 뻗어나와있는 그는, 애매하게 인간인 듯, 인간같지 않은 외형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상하리만치 큰 입을 히죽이며,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광기의 발작 - 실시간
심신성 장애:
심신증으로 인해 1D10 라운드 동안 눈이 안 보이거나, 소리가 안 들리거나, 사지가 안 움직이게 됩니다.
For 1 rounds.
 
비한 , 잠깐 멈칫하더니 인상을 찡그립니다.
 
비한:...갑자기 앞이 안보여.
 
이스족:갑자기요?
 
비한:어 갑자기...
앞이 안보여...
 
이스족:(음음.)
아무래도 렝의 인간을 보고 놀라신 모양이네요.
괜찮아지실 때까지 기다리실건가요?
 
비한:그래야할거같아...
 
이스족:괜찮아지시면 말씀주세요.
혹시라도, 주변에 뭔가 나타나면 알려드릴테니 걱정도 마시고요.
 
비한:알았어...
 
:멍하니 서서 시간을 죽이다보면, 어느 순간, 느리게 시야가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돌아온 시야 앞에는 이스족이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서있고, 그 옆에는 작고, 적어도 인간은 아닌 것이 서서 당신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저게 그 렝의 인간인가 뭔가하는 그건가봐요.
 
비한:...내가 토트인데 왜.
 
:"아니, 그냥, 토트님 같은 분이 이런 누추한 곳까지 무슨 일이신가? 싶으니까요?"
"아, 아! 혹시, 찾을게 있어서 오신거에요? 그런거에요? 그런거면, 안내해줄 곳이 있어요!"
 
비한:그...붉은 여왕을 찾을려고 하는데.
어디있는지 알아?
 
:"붉은 여왕님의 위치는 몰라요. 하지만, 그 분이 전갈을 어디에 두고 가셨는지는 알죠! 안내해드릴게요!"
 
비한:(진짜 망할놈...)
 
:거기까지 말한 렝의 인간은 발굽 달린 다리를 바삐 움직이며 먼저 앞으로 나아갑니다.
따라갈까요?
 
비한 , 따라갑니다
 
:당신은 렝의 인간을 따라, 일렬로 세워진 석상에게 둘러쌓인 폐허로 향합니다. 어쩐지, 그 건물이 수도원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으며, 내부로 들어갑니다.
그 안은 어두컴컴하고 너덜너덜 하지만, 벽에는 렝의 남자를 닮은 모습과, 역사가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비한:와우,..
 
:무너져내리고 있는 구불구불한 복도를 나아가, 이윽고 당신은, 광대한 크기의 둥근 천장을 지닌 방에 도달합니다.
지구에선 본 적도 없는 문양으로 덮인 벽과, 괴물을 떠올리게 하는 얼룩진 6개의 돌 제단이 있습니다.
방의 중앙에는 커다란 원형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 옆에는 노란 로브를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비한:...?
 
:그 자는 부풀어오른 듯한 몸을 노란 로브로 가리고, 손은 노란 장갑으로, 얼굴은 노란 비단가면으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품에서 플루트를 꺼내 불어, 음색을 통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대신:토트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꿈꾸는 여행자가 당도하는 세계, 드림랜드라고 불리는 곳 중 하나인, 렝 고원입니다.
저는 형용할 수 없는 자의 대신으로 불리우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앞에선 하나의 문 비스트와도 같은 하찮은 존재일테죠.
당신에게, 붉은 여왕님이 보내신 전갈이 있습니다.
 
비한:뭔데...
 
:노란 옷의 대신은 그 말과 함께 책 한 권과 편지를 한 장 건넵니다.
 
비한 , 받습니다.
 
 
 
비한:,...
왜이렇게 오라가라야.
(갑자기 짜증남)
 
:당신이 건네받은 것들을 모두 읽고 나면, 노란 옷의 대신은 바닥에 뚫린 구멍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대신:이것도 붉은 여왕님께서 전하라 하였으니, 설명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이 구멍은 [지하세계]로 연결됩니다.
언제라도 그곳을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이곳으로 뛰어드신다면 방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비한:으음...
 
대신:...
다음 장소로 향하시기 전에, 한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비한:...무슨 질문?
 
대신:이곳 렝 고원은, 무수한 현실성이 모이는 장소로, 사람과 신, 꿈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한 장소입니다.
저는, 그 애매모호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토트님, 신의 아이시여. 당신은 인간이면서도 신이십니다. 애매한 존재인 지금 상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둘 중 하나로서 온전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까, 혹은, 그 애매한 경계에 머물고 싶으십니까?
 
비한:나는 다른거 다 필요없이
같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이
나한테 관심만 가지지 않으면
난 지금 이상태에 만족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자꾸 나를 가만히 두지를 않으니까
인간이 되든 아예 신이 되든 둘 중 하나는 해야할 것 같아.
 
비한:마음만 먹으면 괴물이 되지 않게 조시 할 수 있고 나름 이 능력을 써서 잘 살거같은데...
...하아...진짜 날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대신:...
회답 감사합니다.
저는 토트님의 회답에 대해, 지금부터 긴 세월을 들여 생각해보도록 하죠.
 
비한:...
 
:잠시 고민에 빠지는 듯 했던 대신은,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한 후, 제단 중 하나에 다가가, 녹색 불이 켜져있는 석유등을 하나 가져와, 당신에게 건넵니다.
 
대신:회답해주신 사례라고 하기엔 작은 것입니다만, 지하세계로 가실 때 가져가주세요.
이 석유등으로 비추는 길을 방해하는 존재는 없을겁니다.
또한, 이 석유등은 토트님이 가셔야 할 길을 비추어 줄 것입니다.
토트님의 인연이 기다리는 곳으로 안내하는 징표가 될 것입니다.
 
비한:음...
지하세계 먼저 가야겠다.
이렇게 된김에...
내 인연이...한두명이 아니긴하지만...뭐...
 
:당신이 구멍을 통해 지하세계로 내려오면, 컴컴한 어둠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소리와 수많은 기척들이 당신을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석유등의 녹색 빛은 그들을 가로막고, 길을 비추어줍니다.
 
비한:...여기 원래 이런 곳이야?
...아 온적 없다고 했지.
 
이스족:도서관에 있던 정보를 토대로하면, 원래 이런 것 같아요.
지하세계는 드림랜드 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위험한 곳으로, 어둠 속에서 사는 생명들이 호시탐탐 이곳의 주민들을 노린다고 하더군요.
이 장소는 규모도 상당해서, 현실의 물리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거에요. 지상이 그대로 내려앉아, 지하를 덮었을거니까.
 
비한:와우,...
 
이스족:그런 것과는 상반되게, 많은 엘더 갓들이 이 지하세계에 자신들의 신전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들키지 않기 위함인지, 기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비한:으음...
...그럼 우리도 위험한거 아니야?
이 석유등이 없었으면?
 
이스족:그렇죠.
 
비한:...
근데 엘더 갓이...
...
아니야.
계속가지뭐.
 
:석유등이 빛나는 방향을 따라 계속 걸어나가면, 어두운 도시, 평야, 바위산이나 숲을 거치는 길고도 긴 여정이 되어갑니다.
당신은 차츰 시간감각을 잃어가는 것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이윽고, 당신은 빛에 이끌리는 대로 걸어, 인적이 없는 평야를 가로질러 나아갑니다. 그때, 당신의 귀에, 어디선가 속삭이는 것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는군요.
 
비한:...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기묘한 소리에 불쾌해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찰나, 당신은 주변을 날아다니는 기묘한 존재를 목격합니다.
그것은 박쥐와 같은 날개와 긴 뿔, 가시가 돋힌 꼬리와 새카만 피부를 가진 엷은 실루엣이었는데,
그것에겐 얼굴이랄 것이 없어습니다.
그 괴이한 생명체들이 당신을 중심으로, 수십마리가 날고 있습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건 뭐지?
 
:당신이 그런 의문을 가진 순간, 허공을 날던 것들은 당신을 향해 확 몸을 돌려 날아들더니, 그대로 당신을 덮치려 듭니다!
 
비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겨냥하고 날아오는 그것을 한 마리를 피하고 나면, 사방에서 날아오는 그것들을 발견합니다.
피하고, 피하고, 또 피해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 당신을 잡아채,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비한:내려놔!!이 망할 놈들아!!!
???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당신은 곧 검은 돌을 쌓아 만든, 창문이 없는 건물 앞에 던져집니다.
당신을 따라 이스족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네요.
석유등의 불빛은 곧장 그 건물의 문쪽을 비추고 있습니다.
건물의 높은 지붕 위에는 아까 그 괴물들이 일곱마리 정도, 꿈쩍도 않은 채 앉아있습니다.
 
비한:이것들은... 예의가 없나...사람을 이렇게 막 집어던지는...
 
:청동으로 된 문은 양쪽으로 활짝 열려있고, 건물 안에서부터 빛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스족: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상대였다던가...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비한:...내가 반쯤은 니알라토텝의 화신이라고 이러는건가...
...
안으로 들어오라고 저러는 건가.
 
이스족:들어가보실래요?
 
비한:...일단 석유등은 저기를 비추고 있는데...
 
비한 ,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빛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처럼, 안으로 들어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런 당신의 옆으로, 이스족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에?
 
비한:에...
아니
어?
 
이스족:음?
왜 안들어오시나요?
 
비한:안들어가져...
 
비한 , 들어갈려고 발을 내밀어봅니다.
 
:아까처럼, 벽에 막힌 듯 들어가지지 않습니다.
 
이스족:...오, 음.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네요.
 
비한:...?
 
이스족 , 문 앞에 달려있는 돌 덩어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이스족:부적같은게 있거든요.
 
비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문 안을 들여다보면, 건물 안에는 방이 하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곳에는 짚으로 엮은 잠자리 외에, 허술하지만 깔끔하게 다듬은 생활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 안에는 길고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지만, 차분한 풍모를 한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 두 명의 인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곧, 여성 쪽에서 당신과 이스족을 눈치채고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 두 사람의 등 뒤에 있는 벽에는 지팡이를 들고 조개껍질을 탄, 턱수염이 긴 남성이 그려진, 웅장하고 거룩한 문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의 인간으로서의 마음에는 의지하고 싶다는 안도감은, 니알라토텝으로서의 의식에는 초조함을 느끼게 합니다.
 
비한:...
크툴루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저기 그려져 있는 것은,
노덴스라고 불리는 신입니다. 엘더 갓 중 한 명이에요.
보통은, 인간에게 매우 호의적이여서, 이유없는 도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니알라토텝의 화신을 '재미삼아' 사냥하는 신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비한:...
 
:괜히 잘못 걸리면 곤란할지도요.
 
비한:잠시만
뭔가 위험해졌어.
 
:그러는 사이, 문 쪽으로 다가온 여성은, 당신이 알고 있는 인물로, 저번 '좀비 사태' 때의 사건으로 알게된 사람, 코밋 피데스였습니다.
 
비한:.!!
 
:그녀는 문 반대편에서 당신을 향해, "비한씨?" 하고 물음을 건네옵니다.
 
비한:코밋!
 
:꼭, 당신이 정말 본인이 맞는지 의심하는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꽤나 두려움에 찬 듯한 모습으로도 보이고요.
 
코밋 피데스:당신, 정말 비한씨가 맞나요?
 
비한:네?
저 맞아요!!
오늘 진짜 하루종일...내가 토트인걸 증명하고 다니고...이번에는 내가 비한인걸 증명해야하는건가...
어떻게 하면 믿어줄거죠?
 
코밋 피데스:제가 지금, 남을 쉽게 믿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아서요... 뭐든 괜찮으니까, 제가 당신이 비한씨가 맞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대주세요.
 
비한: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겠죠.
 
비한:으으음...
3월23일에 저한테 전화로 도시를 떠나달라고 했었죠?
그리고 코밋은 자기는 도시에 있어야한다고 했고요.
 
코밋 피데스:...그랬었죠.
그럼, 그때 제가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세요?
 
비한:...살아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은 코밋은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슬적 웃어보입니다.
 
코밋 피데스:... 정말, 살아서 만나게 되었네요.
의심해서 미안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비한:네에에...
(피곤)
 
:코밋은 그 말을 하곤, 안쪽에 있는 또 다른 인물에게 말을 걸러갑니다. 잠시 그 인물과 대화를 나눈 그녀는, 난처해하는 표정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코밋 피데스:저기, 그... 음...
 
비한:...안된다고 하죠.
 
코밋 피데스:...미안해요.
 
비한:그럴거 같았어요...
 
코밋 피데스:저 분이, 당신은 악한 이기 때문에 신전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해요.
죄송한 질문이지만, 당신은 악마나, 악신 같은 건가요?
그, 뭐랄까, 정체 가지고 경계하는 건 아니니까요,
 
비한:...덩신이랑 대화한 사람이 노덴스인가요...?
 
코밋 피데스 ,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댑니다.
 
코밋 피데스:저 분은 누구스 유구라고, 노덴스라는 신을 믿는 신관이래요.
지금 제가 신세지고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비한:아하...어째든 그 신이랑 연관은 되어있는 거네요.
그러니까아...
반은 비한인 제가 맞아요. 하지만 반은... 악신이라면 악신이죠.
저는 지금...인간이면서 동시에 니알라토텝인 신의 화신이예요...
 
코밋 피데스:(0.0)
 
비한:좀비사태때도 똑같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좀비한테 당해도 죽지 않은거고요.
 
코밋 피데스:...아-...
 
비한:물론 힘이 좀 빠지긴하지만...
아마 화신으로서의 힘과 지식때문에... 못들어가는 것 같아요...
 
코밋 피데스:...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그래도, 저한테 있어서 당신은, 위험하거나 악한 것은 아니니까요-
 
코밋 피데스 , 문을 넘어,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코밋 피데스:사실, 여기서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여기 있는 건, 어떤 신이 절 여기로 데려온 덕이에요.
뭔가 좀 이상하긴 했지만요.
신이, 자기 이름이 붉은 여왕이라고 했는데, 그건 동화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이잖아요.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먼저 생각나서요.
 
비한:음...
그래서 나를 앨리스라고 부르는...
 
코밋 피데스:심지어 엄청 제멋대로라서, 신이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생각했어요.
 
비한:아마 그 붉은 여왕도...
니알라토텝의 화신중 하나일거예요...
저는 걔가 보낸 편지받고 여기까지 온거고...
 
코밋 피데스:그으으러어엄,... 신은 신이 맞는거네요,
진짜 하나도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아, 맞다, 그 사람이 저한테, 당신이 오면 성체함을 주라고 했어요.
 
비한:성체함이요?
 
코밋 피데스 , 옷 주머니에서 금색 함 같은 것을 꺼내듭니다.
 
코밋 피데스:... 이건 제 악행이에요.
어릴 때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이게 너무 필요했어서, 교회에서 훔쳐서 달아났었어요.
그리고, 왜일까, 원래 이걸로 하려던 것도 못하고, 계속 가지고만 다녔어요.
이 성체함이라는 물건 안에는, 신의 육체라고 여겨지는 빵이 조금 들어있어요. 그러니까, 성인의 신체가 든 함, 성체함인거에요.
 
비한:으음...
 
코밋 피데스:저는 이걸 가지고 도망친 순간부터 죄인이었던거에요. 어쩌면, 제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이유도, 제게 맞는 벌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코밋 피데스 , 들고 있던 함을 건넵니다.
 
코밋 피데스:이거, 당신에게 줄게요.
그냥, 붉은 여왕이 그러라고 시켜서 하는 건 아니에요.
만약, 종류는 상관없이,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이 성체함을 제자리에 가져다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이걸 계속 가지고 다니게 된 이유가, 당신에게 주기 위해서, 제자리로 돌려놓게 하기 위해서 인지도 몰라요.
 
비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도록 노력해볼게요.
 
코밋 피데스: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저번에도 이번에도 부탁만 하네요.
 
비한:괜찮아요... 어째든 거기는 안전한거 같으니까 다행이네요...
 
비한 , 성체함을 받습니다.
 
:당신이 성체함을 받아들면, 들고있던 '프랑켄슈타인' 책의 표지가 일순간 빛나더니, 표지 그림이 변화합니다.
벌거벗은 채로 쇠약해져 있던 남성의 그림이, 아름다운 의복을 입은 것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생기 없이 아파보였던 몸은 살아있는 것 처럼, 생기가 돌아 보입니다.
 
비한:-???
 
코밋 피데스:붉은 여왕이, 그걸 주고 나면 여기서 잠들 수 있게 하라고 했는데, 안으로 들일 수가 없네요.
잠깐 기다려주실래요? 짚단이라도 가져올게요.
 
비한:예에...
아! 이 악신은 쓸모가 없어!!!
(짜증)
 
:코밋은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가, 짚단을 양 팔 가득 안아들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리곤, 그것을 바닥에 고르게 깔아, 잠자리를 만들어줍니다.
 
코밋 피데스:잠드실 때까지 여기 있어도 될까요?
 
비한:... 괜찮아요.
 
코밋 피데스:어쩌면, 이젠 다시 못보게 될 수도 있잖아요.
완전한 작별인사는 하고 싶지 않지만, 잠깐이라도 더 지켜보고 싶어요.
저는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
 
비한:그렇게 말해주니까 감사하네요...
그동안 제대로 된 사람을 못만나서요...
 
코밋 피데스:고맙긴요.
...언제라도, 생각나실 때 들러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비한:가능하면요.
 
:짧은 인사를 주고 받고, 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면, 당신은 '무놈쿠아의 신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석유등 같은 것은 꿈 속에서, 그러니까, 드림랜드에서만 들고 있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왜인지, 손에 작은 메모가 들려있습니다.
메모에는 처음보는 글씨체로 문장이 하나 적혀 있습니다.
 
 
비한:...
 
:그리고 곧, 소란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문 비스트의 도시에서, 무언가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가볼까요?
 
비한 , 확인하려갑니다.
 
:도시로 나가보면,
대량의 고양이가 도시를 습격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문 비스트들은 그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안절부절하며 고양이들에게 시달리기만 하고, 갈팡질팡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비한:이게 뭔...
 
이스족:고양이네요?
그러고보면, 문 비스트들의 천적 중에 고양이가 있었죠.
 
비한:뜬끔없이...고양이?
...에
 
이스족:도서관의 정보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문 비스트들을 습격하는 일은 자주 있다고 해요.
 
비한:...지금이 하필...
그 타이밍?
 
이스족:그런거죠.
 
:그 순간, 당신의 품 속으로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휙! 날아듭니다.
상당한 크기의 고양이가 날아드는 것에, 당신은 버티지 못하고 고양이와 함께 우당탕 넘어집니다.
아야!
 
비한:으악!
 
:당신에게 달려든 고양이는 짧고 검은 털 끝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당신을 향해, '확실하게 인간의 것인' 언어로 말을 걸어옵니다.
 
비한:...?
 
검은 고양이:신님, 당신의 권속 때문에 다쳤어요. 치료해 줄 수 있어요?
 
:라며, 치료를 요구해옵니다.
랄까, 인간 말을 하는 고양이라니!
 
비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아니 잠시만 무슨 권속??
 
검은 고양이:신님의 권속이요, 저 두꺼비들 말이에요,
 
비한:아...
근데...왜 나한테...
일단 알았으니까 내려올래?
 
검은 고양이 , 얌전히 내려와서, 달 표면에 꼬리를 살랑이며 앉아있습니다.
 
비한:....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한 , 집사의 지식을 끌어와서 일단 고양이를 치료해줍니다.
 
:당신이 고양이를 치료해주자, 고양이는 아주 기뻐하며 자신을 소개합니다.
 
캣시:고마워요, 나는 캣시라고 해요.
당신은 좋은 존재니까 말해줄게요. 셀레파이스의 고양이 족장에게, 캣시의 소개로 왔다고 해요.
여러 편의를 볼 수 있을거에요.
족장은 셀레파이스 시장 옆에 있어요. 회색의 큰 고양이라, 바로 알아볼 수 있을거에요.
 
비한:셀레파이스...
 
캣시 , 그리 말하고, 그르릉 거리며 당신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적 댑니다.
 
비한:(귀엽다)
 
비한 , 능숙하게 쓰다듬습니다.
 
캣시:(고르릉...)
 
비한:그럼 쿠라네스 왕이 누군지 알아?
 
캣시:그는 언제나 외로움에 잠겨있는 고독한 왕이에요.
그 거대한 도시를 만들고도,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 만큼은 만들지 못해서, 항상 슬퍼해요.
 
비한:으음...
일단 거기로 가야하는데에...
족장부터 만나야겠다
(캣시 앞발 잡고 그러고있음)
 
:당신이 캣시와 대화하는 사이, 고양이들의 습격 소동은 끝난건지, 도시는 천천히 평소의 모습을 찾아 돌아가고 있습니다.
 
비한:오...
 
:다행이네요, 한참 그렇게 대 소동을 일으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럼, 이만 드림랜드로 다시 떠나볼까요?
어느 지역으로 가고싶은지 생각하면서, 잠에 들면 된다 그랬으니...
신전으로 돌아가, 잠을 청합시다.
 
비한 , 캣시 마저 쓰담쓰담하고 다시 신전으로 갑니다.
 
:신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나가면, 그 뒤를 이스족과 캣시가 따릅니다.
이스족이야 그렇다쳐도...
캣시 너는 왜?!
 
비한:너는 왜...나는 좋지만.
 
:캣시는 아무 말 없이 꼬리만 살랑거리고 있습니다.
뭐, 음, 흥미가 떨어지면 가겠죠.
 
비한 , 일단 신전으로 갑니다.
 
:당신은 곧 신전에 도착해, 당신을 환대하는 문 비스트의 안내와 함께, 침실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드림랜드의 어느 지역으로 갈까요?
갈 수 있는 곳은 셀레파이스, 즐라, 틸히어 정도입니다.
 
비한 , 셀레파이스를 생각하며 돌 침대에 눕습니다.
 
비한:조금 더...편한 침대였으면...
 
:조금의 불평을 남기며 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면,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높은 탑이 불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입니다.
큰 건물에는 옻칠이 되어있고, 수많은 탑들에는 형형색색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중세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군요.
 
비한:(눈이 빛납니다.)
 
:거리는 북적이고, 건축물들은 갖가지 보석으로 꾸며져 있는 듯 보입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 사이에서, 당신은 익숙한 얼굴을 하나 발견합니다.
...니아?
 
비한:.!!! 니아??!!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 니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합니다.
 
비한:니아!
 
니아:... 비한씨?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아니, 이게 아니라... 음... 잘 지내고 계셨어요?
 
비한:...음, 빈말이라도...아니요...
 
니아:(앗...)
그... 음... 힘내..세요?
 
비한:근데...왜 여기...계세요?
 
니아: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여기에서 일어났어요.
 
비한:아...여기 드림랜드니까...
 
니아:그래도, 음... 꽤 괜찮은 곳인 것 같아요.
여기선 누구나, 영원히,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고... 걱정거리도 별로 없거든요.
여기 오게 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비한:...그런가요...
(불안하다는 표정)
근데 왜... 니아가...
 
비한 , 이스복 봄
 
비한:평범한 인간은 못온다고 했잖아.
 
이스족:'보통은' 못 온다고 그랬죠.
100% 불가능하다고 한 적은 없어요.
 
비한:...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네...
 
이스족:우연이, 아닐 수도 있고요.
^-^
 
비한:...
(짜증난다는 표정)
 
이스족:그런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그저 의견일 뿐이니까요.
 
비한:아 예...
 
니아:으음... 간만에 만나뵙는 김에, 집에서 뭐라도 대접해드릴까요?
 
비한:으음...만날 사람이 있긴하지만... 그래요.
 
니아:(앗) 바쁘신거면 나중에 오셔도 괜찮아요.
어차피 여기에선, 남는 게 시간이라서...
 
비한:괜찮아요. 늦게가도 뭐...
지 업보지뭐...
내가 무슨 진짜 앨리스인줄 아냐...진짜 무슨 지가 악덕 여왕이라도 되나보지...(궁시렁)
 
니아:(갸웃...)
일단, 저희 집까지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니아 , 먼저 앞서 걸어갑니다.
 
비한:네에
 
비한 , 얌전히 따라갑니다.
 
:니아를 따라간 곳에는 중세풍의 단독주택이 있었습니다. 니아는 그곳이 원래 자신의 집이었다는 것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문에 걸린 자물쇠를 열고 들어갑니다.
건물의 안에는 생활감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테이블이나 의자, 조리도구 따위의 가구들이 놓여있고, 방도 둘이나 있습니다.
방에는 각각 니아와 해럴드의 이름이 쓰여있는 명패가 붙어있습니다.
 
비한:...
 
:니아는 주방의 찬장을 뒤져 찻잔과 주전자 따위를 꺼내오곤, 무슨 차를 좋아하냐 물어옵니다.
 
비한:아무거나 상관없어요.
 
:그 말을 들은 니아는 아주 잠시, 고민하다가 향이 좋은 꽃차를 내어옵니다.
 
니아:천일홍이에요. 심신 안정이랑, 불면증에 좋대요.
 
비한:감사합니다...
 
비한 , 차를 받아 마십니다.
 
비한:(이스족도 있음?)
 
:(옆에서 의미모를 생글생글과 함께 존재중)
 
비한:너는 왜 그렇게 웃고잇는거야...
 
이스족:그냥, 갑자기 누가 생각나서요.
 
비한:그게 누군데...
 
이스족:말해도 모르실거에요.
 
비한:그래도 말해줘.
궁금하게 해놓고?
 
이스족:글쎄요~
잘 지내시는지도 몰라서요~
 
비한:ㅡ"ㅡ?
 
이스족:그리고,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언젠간 만나뵈실 것 같거든요.
 
비한:그럼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말해줘.
 
이스족:...
 
이스족 , 잠깐 빤히 바라봅니다.
 
이스족:닮았어요.
 
비한:누구랑
나랑?
 
이스족:^-^
 
이스족 , 차를 마시는 척, 찻잔으로 표정을 가립니다.
 
니아:사이가 좋아보이네요.
 
비한:오늘만난 사이예요...
뭐 할일 때문에...
 
니아:항상 일이 많아보이시는데, 휴식은 잘 취하고 있으시죠?
 
비한:음... 네. 잘 쉬면서 하고있죠.
(피로도 거의 못느끼지만)
 
니아:...요즘도 사진, 많이 찍고 다니시나요?
 
비한:...
다른 일때문에... 못 찍고있어요.
 
니아:아쉽네요...
 
비한:저도 찍고싶은데,...다른곳으로 갈 여유가 ...하하...
 
니아:일이 바쁘면, 어쩔 수 없는거죠 뭐.
지금 하시는 일이 다 끝나면, 또 여행 다니실 생각 있으세요?
저는 여기서 멀리 나가지는 못해서... 비한씨가 찍은 사진이나, 이야기를 좀 듣고 싶거든요.
...물론, 지금은 바쁘시다니까 잡고 있을 마음은 없어요.
 
비한:음... 할일이 무사히 끝나면... 우유니 소금사막에 가고싶네요.
저희 처음 만났을때 있던 그 바다있죠? 거기에 다시 못가니까... 비슷한 곳을 가고싶어지네요.
 
니아 , 그 말을 듣고 잠시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살짝 웃습니다.
 
니아: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비한:가서 사진 많이 찍어올게요.
 
니아:고마워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비한:음... 제가 만날 사람이 2...명이라 이만 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혹시 시장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니아:시장님이시라면... 쿠라네스 씨요?
보통은 이 도시 중앙에 있는 궁전에서 살고 계셔요.
 
비한:으음.
 
니아:음... 왕이라고 부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역시, 시장이라는 단어가 편...하죠?
 
비한:음... 어찌보면 왕에 가깝기는 하죠.
 
니아:(우으음...)
... 아직 적응 하려면 멀었나봐요.
 
비한:그럼...또 다른 질문으로... 회색깔의 큰 고양이 보신적 있나요?
 
니아:아, 그 고양이... 시장가에서 많이 본 것 같아요.
 
비한:아, 감사합니다.
일단 이만 가야할것 같네요.
 
비한 ,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니아:네, 다음에 또 뵈어요.
사진 기대하고 있을게요.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니아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현관까지 마중을 나가줍니다.
어째, 점점 드림랜드에서의 약속이 많아져가는 느낌인걸요.
괜찮겠어요?
 
비한:...
그냥 인간 기억을 가지고 신으로 있으면 안되는거야?
 
:그게 될지 안될지,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비한:하아...
 
:사실, 어려울지도 몰라요. 여태 지내봐서 알잖아요?
당신이 지닌 인간의 의식은, 생각 이상으로 약하다는거.
...뭐! 당신도 다 생각이 있는거겠죠.
자자, 이제 어디로 갈까요? 누구를 만날건가요?
 
비한 , 고양이 찾으려 갑니다.
 
:시장 옆에 고양이 몇마리가 모여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그 중 한마리, 위엄있는 큰 고양이가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끝자락에 푸른 빛이 도는 회색의 털을 바람에 흩날리고 있어요.
 
비한:찾았다!
 
비한 , 다가갑니다.
 
:고양이는 조용히 당신을 감시하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비한:그...누구였지...캣시의 소개로 왔어...요.
 
족장 고양이:캣시의 소개로?
흠.
 
비한:다친거 치료해줬거든.
 
족장 고양이:그대가 캣시를 도와준 자라면, 우리도 그대를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모이라이:나는 드림랜드 전역의 고양이 족장, 모이라이라고 한다.
고양이들에게 내 이름을 댄다면, 분명 그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이라이는 당신에게 그리 말하고선, 야옹거리며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비한:알았어.
 
:그 울음소리가 멈추자, 주변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느릿하게 일어나, 하품을 하며 다가옵니다.
 
모이라이:진고로우, 이 자를 안내해주거라.
 
비한:oO(고양이들 귀엽다)
 
:모이라이의 말에, 하품을 하며 다가왔던 고양이는 폴짝, 높은 곳에서 내려와, 당신의 옆에 서서는, 말을 걸어옵니다.
 
진고로우:안녕, 난 진고로우라고 해. 쟤는 족장님.
너는- 으으으음... 그 유명한 신의 아이니?
 
비한:내가 그렇게 유명하니...?
 
진고로우:그러어엄-? 얼마나 유명하냐면은-
 
:잡담을 하려는 진고로우를 쳐다보던 모이라이가 날카롭게 울음소리를 내자, 진고로우는 하려던 말을 멈춥니다.
쫀 것 같은데요.
 
진고로우:아이.. 안내하면 되잖아,
자자, 가자. 이 도시에 대해 가르쳐줄게.
 
비한:그럼 가면서 알려줘.
 
진고로우:족장이 허튼 짓 하지 말고 안내나 하래...
 
비한:그래...
 
:진고로우는 느릿하고 여유로운 걸음을 옮겨,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당신에게 도시에 대해 설명합니다.
 
비한 , 따라다닙니다.
 
진고로우:셀레파이스는, 드림랜드의 동쪽에 있는 우스-나라가이 계곡 지대의 끝부분에 있는 도시야.
이 도시의 전 국토가, '지구 최대의 꿈꾸는 자'라고 불리는 쿠라네스 왕의 꿈으로 만들어진 곳이지.
 
비한:으음
 
진고로우:진짜 대단하지? 이런 도시를 꿈으로 만든다니.
쿠라네스 왕은 누가 다치거나 아파하는 걸 싫어해서, 이 도시에선 그 누구도 상처가 생기지 않아.
시간같은 개념도 없고, 시간이 없으니까 성장도 일어나지 않지.
 
비한:음...
 
진고로우:하지만, 다들 풍족하고 편안하게 살아가.
내가 여길 터전으로 삼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야.
여기 사는 존재들은, 마음에 여유가 넘쳐서, 길고양이를 봐도 공격하지 않거든.
 
비한:그건 좋네.
 
진고로우:그치?
 
비한:고양이는 다치면 안돼지.
 
진고로우:맞아맞아. 너, 역시 뭘 좀 아는구나?
 
비한:현실세계쪽에서 고양이 키웠거든.
 
진고로우:그럴 것 같았어.
고양이들은 착한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거든.
 
비한:뭐어...지금은 반쯤 악신이 됐지만...
(비참)
 
진고로우:본질은 아직 변하지 않았잖아?
넌 아직 착한 사람이야. 믿어봐, 고양이의 말이니까.
 
비한:음...그렇게말하면 그런거겠지.
 
진고로우:아, 도착했다.
여기가,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탑이자, 쿠라네스 왕이 지내는 곳이야.
70가지 환희의 궁전이라는 곳이지.
 
:진고로우가 멈춰선 곳에는, 그 말대로 아주 높은 탑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선명한 색의 깃발과, 아름다운 장밋빛 수정으로 장식된 이 궁전에는, 70개의 방이 있어, 각 방마다 각기 다른 기쁨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고로우:그러고보면, 넌 각성세계에서 왔을거잖아?
쿠라네스 왕은 항상 각성세계의 이야기에 굶주려 있거든. 우리 왕을 위해서, 각성세계를 이야기를 해줘.
아마 이 안에 있을거니까, 부탁해.
 
비한:어차피 왕은 만나야했었거든.
같이 들어가는거야? 아님 여기서 헤어지는 거야?
 
진고로우:나는 돌아가야지.
아직 낮잠을 다 못잤거든.
 
비한:그래, 잘자고.
 
비한 , 쓰다듬
 
진고로우:(고롱고롱...)
너어-도, 원하는 걸 꼭 이루길 바래-애
 
비한:그래, 잘가.
 
:진고로우는 한동안 고롱대다가, 느릿하게 일어나, 느릿하게 떠나갑니다.
 
비한 ,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성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의상을 입은 미인들의 환대를 받습니다.
그들에게 왕을 만나고 싶다 물으면, 그저 '지금 이곳에 없다'는 대답만 할 뿐입니다.
 
비한:...
그럼 어디에 있죠?
 
:"동문 밖의 조용한 마을, 해변의 콘월 저택에 계십니다." 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 말을 듣고, 궁을 나와, 셀레파이스의 동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면, 거기엔 오래된 마을이 펼쳐져 있습니다.
때때로 종소리가 장엄한 소리를 내는 것 외에는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그 일각에, 고딕풍의 큰 저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직감적으로, 그곳에 쿠라네스 왕이 있을거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비한 , 저택으로 향합니다.
 
:저택으로 향해, 도어벨을 누르면, 집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마중을 나옵니다.
"무슨 용무이십니까?"
 
비한:왕을...만나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말하면, 집사는 기뻐하며, "임금께서는 고독에 지쳐 이곳으로 오셨으니, 말벗이 되어드려 주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그의 인도를 받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기다리면, 쿠라네스 왕이 옵니다.
정장 차림의, 영국 신사같은 분위기네요.
 
비한:와아...
 
쿠라네스:자네가 혹시, 비한 트래비스인가.
 
비한:네에...
그렇죠.
 
쿠라네스:자네가 온다는 것을 들었다네. 얼마 전, 레이디 키티라고 하는 부인이 나를 찾아와, 각성세계에서 손님이 온다고 했지.
 
비한:그런가요...?
 
쿠라네스:그게 자네가 맞나? 자네 정말로, 각성세계에서 온 자가 맞나?
 
:그는 당신을 보며 근질근질한,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어냅니다.
 
비한:각성세계가...현실세계를 말씀하신거라면 맞아요.
근데 레이디 키티는 누구죠...
 
쿠라네스:레이디 키티, 그녀는 빨간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매우 아름다운 인물이었지.
총명하고, 모든 것에 정통했으며, 각성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었어.
또, 한 마리의 아름다운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있었지.
 
비한:(붉은 여왕 이자식이...)
 
쿠라네스:그나저나, 자네가 각성세계에서 온 자라면, 그곳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지 않겠나?
각성세계에 있는 내 육체는 이미 상실되어, 더이상 돌아갈 수가 없단 말일세. 무엇이든 좋으니, 자네만 괜찮다면, 말해줄 수 없겠나?
 
비한:상관는 없는데...원래 인간이였어서... 그렇게 많이 말할만한게 없는데...
 
쿠라네스:오히려 그런 평범한 이야기일 수록 좋다네.
 
비한:음... 그러면...
저는 도서관 사서겸 부업으로 사진사일을 하고...있었어요.
사진사라고는 하지만, 그냥 여행을 반대하는 부모님때문에 거짓말로 한 직업이지만요...
여행하면서 많은 곳을 가봤어요.
살고있는 곳이랑 가까운 곳부터, 정 반대편까지요.
항상 꽉막힌 집에서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니까 정말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비한:...지금 사진이 있긴한데... 보실래요?
 
쿠라네스:보여줄 수 있다면, 나야 고마운 마음일세.
 
비한 , 가방에서 사진을 꺼내 보여줍니다.
 
쿠라네스 , 사진을 보며, 진심어린 감탄을 남깁니다.
 
쿠라네스:아주 훌륭한 기술이군. 아주- ... 아주 멋져.
 
비한:여기에는 사진기가...없겠구나. 중세시대같으니...
아닌가 있나...
 
쿠라네스:내가 살던 시대에는 없었지.
하지만, 지금의 셀레파이스에는 대중적인 물건이라네.
이곳, 드림랜드에서와는 다르게, 각성세계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니 말일세.
매일, 이 도시에 찾아오는 이들의 시대는 내가 살던 때와 멀어져가고 있다네.
각성세계의 모습은, 이제 내가 아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그곳이 그리운 마음은 여전하다네, 그게, 내가 이 해변의 콘월을 만든 이유지.
 
비한:해변이라...
그러고보니...예전에 바다랑 비슷한 곳에 간적있어요.
일단 각성세계는 아니였는데...
심해인들이 살고있는 곳이였던거 같아요.
저는 바다를 별로 안좋아해요. 근데 자고 일어나니까 거기에 있더라고요.
짠맛나고 춥고...근데 거기 다녀오니까 계속 생각나서 한동안 휴가를 갈때마다 바다만 갔었어요.
 
쿠라네스:아주 좋은 곳이었나 보군.
 
비한: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고래도 보고,
해룡이라고 불리는 거북이...?같은 것도 봤어요.
그때 가져온 분홍색 비늘도 있어요. 목걸이로 만들어서 하고다녀요.
 
비한 , 목걸이를 꺼내서 보여줍니다.
 
쿠라네스 , 조용히 목걸이를 관찰하다가, 자상하게 웃어보입니다.
 
쿠라네스:좋은 이야기 고맙다네. 아름다운 것을 공유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비한:그냥 평범한 이야기인데요...뭘.
 
쿠라네스: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가 평범한 이야기일리는 없다네.
평범이란 틀 안에 갇힌 것은,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니 말일세.
소중한 추억이었나, 아니면, 신비로운 경험이었나?
 
비한:소중하고...신비로운 추억이예요.
지금 이상태면... 거기에 다시 갈 수 있어요.
 
쿠라네스:다시 방문했을 때에도, 그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길 바라네.
....크흠, 그러고보니, 너무 내가 원하는 바만 청한 것 같군. 미안하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고맙다네.
 
비한:저도 오랜만에 이런 평화롭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최근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금 제가 이런 상태라...
 
비한 , 자기를 가리킵니다.
 
쿠라네스:그 일들도, 언젠가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날이 분명 올거라네.
시간은 모든 것을 극복시키니 말일세.
참, 레이디 키티가 자네에게 전해주라던 선물이 있는데, 그걸 가지러 감세.
 
비한:... 선물...
 
:쿠라네스 왕은 그 말을 하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곤, 당신에게 저택 밖으로 길을 안내해 나갑니다. 안내받은 길의 끝에는, 이상한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쿠라네스:이 조각상이라네.
 
비한:...저게 뭐람...
 
:그것은 괴물의 모습을 본 뜬 조각상으로, 인간의 얼굴, 팔 대신 날개, 갈고리 발톱이 달린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쿠라네스 왕은, 그 조각상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쿠라네스:이것은 가고일. 전통적인 조각상으로, 일각에서는 죄를 고하는 기능이 있다고도 하지. 마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네.
선물로서는 기묘한 물건이다만... 레이디 키티의 제의대로, 손님의 앞길이 행복하길 기원하며 보내는 선물이라네.
뭐... 가지고 다니는 것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만, 필요하다면 마차도 빌려주지.
이런걸 선물하는 이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본디 귀족 영애와 같은 자들은 묘한 욕구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 않는가.
 
비한:... 뭐, 저도 걔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서.
이걸 왜주는건지...
악신들은 다 저렇게 이상한 취미인가...?
마차는... 빌려주시면 감사할것 같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고 제가 잘 헤쳐나가면 다시 올게요.
 
쿠라네스:알겠다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도록 하지.
 
:당신이 선물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하자, 조각상이었던 가고일은 주춤주춤, 몸을 움찔거리더니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에게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집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눈 앞에서 조각상이 사라졌음에도, 쿠라네스 왕은 크게 동요하진 않습니다. 그저 아쉽다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조각상이 있던 위치를 바라봅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소리 없이 똑같은 조각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꿈꾸기'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비한:...아 맞다.
아하.
 
쿠라네스:솔직히 말하면, 자네가 이곳에 남아 각성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네.
하지만, 자네같이 여행을 좋아하고, 수많은 추억을 쌓고자 하는 이를 붙잡을 수는 없는 법이지.
그래도, 떠나기 전까지는 편히 있다 갈 수 있게 하겠네.
원한다면, 내 서재를 둘러보아도 좋고, 내게 궁금한 것을 물어도 될세.
자네가 각성세계의 것을 잘 아는 만큼, 나는 드림랜드의 것을 잘 아니 말이네.
 
비한:감사합니다. 그러어엄... 음...
(고민에 빠짐)
아...머리가 안돌아간다.
 
쿠라네스:그리 부담가질 필요 없이, 편히 쉬다,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도 된다네.
자네가 원한다면, 손님 방도 열어두도록 명해놓겠네.
 
비한:진짜 감사합니다...
솔직히... 왕이라고 해서, 좀 긴장했거든요. 무서운 사람인줄알고...
 
쿠라네스:지위에 따른 압박감이란 것이 있는 법이니, 이해 못할 긴장은 아니지.
 
비한:지위는 있어도...딱히 쓸모 없는 것 같아요.
 
쿠라네스:그 말에 나도 동의하네.
대부분 지위를 가진 자들은, 그 힘에 취해, 그릇된 길을 걷곤 하는 것을 보았으니,
나 역시 그런 길을 걷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
 
비한:제가 그 붉은 여왕...그러니까 레이디 키티가 즐라 라는 곳이랑 틸히어의 폐허로 가라고 했는데
그 두곳은 어떤 곳인가요:?
 
쿠라네스:즐라는 드림랜드 서부에 있는 기묘한 땅일세. 강 건너에서는 아주 아름다운 지역으로 보이지만, 죽은 자의 냄새로 가득 찬 곳이라고 들었다네.
그곳은 환각과 환상이 가득한 땅이니, 방문할 때 조심해야 할 걸세.
 
비한:음, 조심할게요.
 
쿠라네스:그리고, 틸히어... 라는 지명은, 남쪽 바다에 있는 섬의 지명이라고 들었다네.
일찍이, 한 도시가 있던 것 같지만,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로, 지금은 폐허가 되어있다고 하지.
그곳에 무슨 필요가 있어 방문하는 지는 모르지만, 아마 찾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걸게.
기묘한 소문으로는, 폐허의 지하에 보물이 묻혀있다는 말도 있다만,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닐세.
 
비한:거기 두곳에 자기가 준비한 선물이 있대요...
 
쿠라네스:험난한 여정이 되겠군.
 
비한:네, 험난해요.
 
쿠라네스:그 자가 무엇을 준비했는지는 몰라도, 그 두 장소라면 아주 위험할테니, 긴장을 늦추지 말게.
 
비한:노력해볼게요.
그럼 서재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쿠라네스:서재는 저택의 2층에 있네.
거기까지 안내해주도록 하지. 따라오게나.
 
비한:감사합니다... 친절하시네요.
 
:쿠라네스의 안내를 따라간 곳은, 넓고, 고고한 서재입니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모험소설과 책들이 많습니다. 쿠라네스 왕의 소년시절과, 취향이 어떨지 짐작이 쉽게 가네요.
 
비한:(확실히 현실세계에 관심많을만 하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씨)
 
:수많은 책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누군가가 당신의 등을 툭 치더니, 눈 앞에 책을 두 권 들이밉니다.
아, 여태 조용해서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스족이네요.
 
이스족:대화는 즐거우셨나요?
 
비한:굉장히.
 
이스족:좋은 일이네요.
 
비한 , 책을 받습니다.
 
비한:너랑 대화하는 것보다는 재미있었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입니다.
 
 
 
이스족:저는 그리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요.
공적인 대화면 모를까, 사적인 대화는 어렵네요.
 
비한:그런거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그래.
 
이스족:괜찮아요. 어차피 이번 일이 끝나면 다시 동행하지 못할 분이시니까요.
 
비한:그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책에 메모가 한 장 끼어있습니다.
 
 
비한:음...?
진짜... 무슨소리인지,..
난 문과도 아닌데...
(?)
 
:무슨 말인지 해석하는 건 본인의 힘이니까요!
아자아자!
 
비한:아!
...그래.
다시 일어났다가 자면 되나?
 
:다른 곳으로 가려면,
그렇죠.
손님 방을 열어준다 했으니, 간만의 포근한 잠자리겠어요.
 
비한 , 손님방으로 갑니다.
 
비한:오랜만에 푹신한 침대!!
 
:아늑한 향기가 감도는, 푹신하고 깨끗한 침실입니다.
 
비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침대 매트리스 틈새에 짧은 털이 약간 끼어있습니다.
분명 검은 털인데, 각도에 따라 금색으로 빛나는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비한:음-?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털...
 
비한: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간만의 푹신한 침대에 한 눈이 팔려서 그런가, 잘 모르겠네요.
 
비한:(난 기억력이...)
 
:여하간! 좋은 잠자리! 최고라구요!
 
비한:캣시가...
저런털이던가
 
:푹 자고 일어나서, 다음 장소로 가도록 합시다.
 
비한:저거 캣시털 아니야?
...
 
비한 , 일단 눕습니다.
 
:푹신함 덕인지, 몸을 뉘임과 동시에 잠이 솔솔 몰려옵니다.
...
눈을 다시 뜨면, 무놈쿠아의 신전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옆 자리에는 당신과 비슷하게 일어난 이스족이, 그리고 꿈나라에 있는 캣시가 보이네요.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별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네요.
뭔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침대 옆에 놓여있는 '프랑켄슈타인' 책의 표지에 그려진 사람의 얼굴 부분이 당신의 얼굴이 되어있다는 정도일까요.
 
비한:-?
 
:자고 일어나서 생긴 차이점 치곤 그리 큰 차이점은 아니죠!
 
비한 , 캣시 털 확인합니다.
 
:캣시의 털은 검은색에, 끝부분이 금빛으로 은근하게 빛나는 짧은 털입니다.
 
비한:음...?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요?
 
비한:거기 저택 침실에 있지 않았나.
 
:확실히, 거기 끼어있던 털과 꽤 비슷해보입니다.
 
비한:으음...
(머리는 고민하고있지만 손은 캣시 쓰담쓰담쓰담)
 
:캣시는 세상 편하게 잠만 자고 있습니다.
이럴때 보면,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죠.
 
비한:좋게따...
우리집 고영은 뭐하고있을려나...
나 연락 안되면 집에 와서 고양이 좀 봐달라고 부탁해둔 친구놈들이 있긴하지만.
 
:좋게 생각하죠, 잘 지내고 있을거에요.
...아마
 
비한:...
(급침울)
 
:뭐.. 하여간, 다음은 어느 지역으로 갈까요?
 
비한 , 즐라를 생각하며 눕습니다.
 
:즐라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가, 뜨면, 눈 앞에 아득한 해안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다를 사이에 둔 강 너머에는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다채로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밝은 색의 집들에는 합창과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비한: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귀에 야옹~ 하는 고양이 소리가 들립니다.
 
비한:?
 
:곧 이어, 물가에 떠있는 배 한 척에서 털이 짧은 검은 고양이가 폴짝 뛰어내려,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비한:
에(귀엽다)
 
검은 고양이:이 강 건너편이 즐라야. 여기로 왔다는 건 즐라로 들어갈 생각인거겠지?
이 배를 타면 즐라로 갈 수 있어. 탈거야?
 
비한:타야지?
근데 너는 누구야?
 
검은 고양이:알아서 뭐하게?
 
비한:그냥? 예의상?
 
검은 고양이:낯선 존재한테 이름같은거 안 가르쳐줄거야.
 
비한:그으래.
그래서 이 배로 즐라 갈 수 있는거야?
 
검은 고양이:응.
 
비한:오케이...
 
비한 , 주섬주섬 배를 탑니다.
 
검은 고양이:자아암깐만, 즐라에 가기 전에 말야,
 
비한:응?
 
검은 고양이:너가 재미있는 존재인지 알고 싶은데, 잠깐 나랑 한 판 어때?
 
검은 고양이 , 고영 기지개를 쭉 피고 전투태세를 잡습니다.
 
비한:
(귀엽다2)
무슨 한 판?
내 양심상 나 고양이는 못때리는데?
(진심)
 
검은 고양이:누가 때리래?!
 
비한 , 어깨를 으쓱입니다.
 
검은 고양이 , 갸르릉 하는 소리를 내다가 냅다 달려듭니다!
 
비한:우왁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쩌다보니 고양이와 신나게 놀아주었습니다.
고양이는 한바탕 놀고 나니 만족한 듯, 이제 가자며 폴짝 배 위에 올라타네요.
(일단은) 인간? 둘에 고양이 하나가 타고도 널널한 배는, 고양이와 당신도 올라타자, 아무도 노를 젓지 않음에도 수면을 따라 앞으로 미끄러지더니, 물을 가르며 나아갑니다.
이윽고 당신은 강 건너에, 기묘한 광경이 펼쳐진 것을 보게 됩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그것은 낙원과도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비한:와우...
 
:언젠가 가보고 싶었던 곳, 언젠가 살고 싶었던 곳. 그런 곳을 당신은 선상 위에서 목격합니다.
거기엔 당신과 연이 닿았던 사람들과, 당신이 좋아할만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비한: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 낙원같은 풍경을 향해, 배는 계속 긴 여행을 합니다.
물가는 바로 앞에 보이는데도, 항해는 영원같이 느껴질 정도로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비한:
???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윽고, 배는 즐라에 가까워져, 끝내 멈춰섭니다.
그리고, 당신은 알아차립니다.
해변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 환각으로, 주변은 기분 나쁜 소리로 가득 차 있고, 누군가에게 붙잡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모든 방향을 향해 뻗어져 있는 구불구불한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불안감만 부추길 뿐입니다.
그것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부패하여 구더기 투성이가 된, 질퍽거리는 것들이 길에 넘친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길에 골고루 펴바른듯 덕지덕지 떨어져 있는 그것은, 인간의 종말 후 모습, 시체입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1
 
(
1
 
)
+1
 
 
=
2
 
:하지만, 당신은 이 더러운 길을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온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문득 알아차립니다.
분명 배에 함께 타고 왔을 고양이와 이스족이 어느새 사라져있고, 당신 혼자 남았다는 사실을.
 
비한:...아놔.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시야 끝에, 무시하기 힘든 것이 비칩니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어두운 기억들이 고장난 테이프처럼 이 장소에서 무한히 재생되고 있습니다.
 
비한 , 놀라고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477326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고장난 테이프 같은 그 장면을 애써 무시하고, 길을 나아갑니다.
나아가는 길, 시야의 끄트머리에 계속,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스치듯 지나가고, 무언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군데군데서 올라오는 시체의 악취와, 빠르게 지나가는 검은 형체 따위가 불쾌감과 불안함을 증폭시킵니다.
 
비한: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829982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계속되는 불안과 공포에 당신은 저도 모르게 잠시 멈칫하고, 자리에 멈춰섭니다.
그러자, 그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길가의 사각지대에서부터 가늘고 창백한 팔들이 뻗어져 나옵니다.
본능적으로, 당신은 그 팔을 피하기 위해 급히 몸을 움직이지만, 댐이 무너진 것 처럼 쏟아져 나오는 팔에 공격받을 뻔 합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그렇게 길을 나아간 당신은 이윽고, 어떤 집 앞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어디선가 본 듯 하면서도,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집이었습니다.
문에 노크를 해도 아무 대답이 없네요.
 
비한 , 문이 열리는지 확인합니다.
 
:문은 가볍게 열립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요.
 
비한 , 고개를 내밀어 안을 슬쩍 살펴봅니다.
 
:집 안은 평범한 가정의 것과 다름이 없으나, 군데군데 오래된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익숙한 듯 하면서도 어색합니다.
 
비한 , 들어갑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삐걱, 하는 소리가 발밑에서부터 들려옵니다.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가늠조차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 소리를 두어번 들으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려는 찰나, 가느다란 팔이 갑자기 튀어나와, 당신을 붙잡습니다.
 
비한:?!
정신
기준치: 90/45/18
굴림: 3378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보통 성공
(ㅇ0ㅇ!!!)
 
:팔을 뿌리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이, 깜빡, 시야에 들어오는 장소가 바뀌어갑니다.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은 거두어지고, 꼭 포근함을 형상화 한 듯한 방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당신을 붙잡았던 팔들은 스르르 떨어져나가, 바닥으로 흡수되고, 당신의 시야에 검은 인간의 형체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언젠가, 하얀 방을 통해 만났던 '미래의 당신' 이었습니다.
 
비한:...?
 
―:어서와, 이제야 마주해야 할 미래에 도달했구나?
 
비한:에.,..?
 
:그 말을 듣자, 당신의 의식이 몽롱하게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참을 수 없는 수마에 정신이 잠겨가던 중, 당신은 발목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통각에 정신을 확 차립니다.
뭔가가 발목을 깨문 것 같은데, 보이는 것은 없네요.
 
비한 , 발목을 확인합니다.
 
:달리 상처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뭐였을까요?
 
비한:...???
 
:그러거나 말거나, 미래의 당신은 또 다시 입을 열고 제 할 말을 이어갑니다.
 
―:뒤를 돌아봐.
 
:그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면, 열린 문이 하나 있습니다.
문의 반대편에는 당신이 과거에 살았던 도시와, 집이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 괴기와 엮이지 않은, 평화로운 삶을 살던 시절의 풍경입니다.
 
―:나는 네 미래의 모습이야. 뒤에 있는 건 너의 과거고.
네가 나를 받아들이고 사람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겠다면, 내가 너와 함께 미래가 되어줄게.
미래를 포기하고, 과거에 머물고싶다면, 뒤로 돌아가도 좋아.
영원히, 평화롭고 폐쇄된 낙원에서 썩어가는거야.
물론, 어느쪽도 원치 않고, 그 애매모호한 상태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짓눌리고 싶다면,
거절해도 좋아.
 
비한:...
나보고 벌써 그걸 선택하라고 하며언...
 
―:고민할 시간이 그리 많진 않으니까, 빨리 골라주면 좋겠어.
 
비한:지금 내가 환각보고 잇는거 아니지?
...
 
―:글쎄? 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비한:...
 
―:가끔은 지독한 현실도 환각이길 바라는 게 인간의 마음이잖아?
 
비한:그렇긴하지만...
...
나는 아직 할일이 있어. 그러니까 둘다 거절할래.
붉은 여왕이 준비한 선물인지 뭔지는 다 보고
그때가서 인간이 될지 신이 될지 고민할래.
 
:당신의 대답을 들은 그는 느닷없이, 몹시도 상냥해보이는 미소를 지어냅니다.
소녀처럼 앳된 표정을 지어보인 미래의 당신은 다음 순간, 키가 크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어딘가 어긋나 보이면서도 늘씬한 소녀의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즐라 공주:아쉽다. 네가 내 연인이 되어주었다면, 난 외롭지 않았을텐데...
저기, 자기야. 내 연인이 되어주지 않을래? 여기서 같이 살자.
이제 현혹하거나, 환각을 보여주는 짓은 안할게.
혼자는 외롭단 말이야. 나와 함께, 나의 요람 속에서, 아름다운 꿈만 꾸면서 살자.
아무도 없는 우리 둘만의 세계에서.
 
비한:미안하지만...
나는
연애에
관심이
없어.
(철벽)
 
:당신의 대답을 들은 공주는 쓸쓸한 미소를 지어보인 뒤, 당신을 끌어안듯이, 창백하고 흐물거리는 팔을 휘감았습니다.
그 팔은 직후 스르륵, 썩은 고깃덩이가 되어 무너져내리고,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는, 기묘할 정도로 깨끗한 방과, 예쁜 천막이 걸린 침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흥미가 떨어졌다는 표정의 고양이와, 언제나처럼 생글생글 웃는 낯의 이스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스족:정신 차리셨네요?
 
비한:...방금 고백받고 왔어.
(?)
 
이스족:결과는 따로 안 물어봐도 알 것 같네요.
가만보면, 꽤나 견고하신 분이라니까요, 당신.
 
비한:목표가 있으면 확실히 행동해야지.
그리고 나는 연인이니 둘만의 세계라느니 그런거에 관심없어.
 
이스족:그러니까요. 견고하시다니깐.
사실 저도 같은 제안을 받아보긴 했는데,
역시 연인보다는 지식의 탐구가 더 좋아서요.
 
비한:나도, 아직은 자유롭게 다니고싶어.
 
검은 고양이:둘 다 재미없어.
조금 더 힘들어하는 거 보고싶었는데!
 
비한:미안하지만, 지금 저런 문제보다 내가 신이되냐 인간이되냐의 문제가 더 커서 말이지.
기억만 안 잃는다면 신 되도 상관없을 거 같은데 말이야.
 
검은 고양이:(쳇)
 
비한:거, 재미없게 살 수도 있지.
 
검은 고양이:그런 말 하는 인간은 또 처음이야.
아 몰라- 난 놀러갈거야, 너희들 알아서 해!
 
:잔뜩 툴툴대던 고양이는 그대로 총총 뛰어서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까칠하긴!
 
비한:고양이니까 봐주자.
(?)
 
이스족:고양이한테는 물렁하시네요.
 
비한:키워봤으니까.
한...8년?
 
이스족:기네요.
 
비한:태어난지 얼마 안된 애를 대려온거니까.
 
이스족:그렇게 생각해보면, 인간은 좀 특이한 것 같지 않나요?
종족도, 습성도 다른 생명체를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보금자리에 들여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말이에요.
 
비한:그렇게 얘기하니까 이상하게 들리네...
인간은 정의 동물이잖아. 정을 나눠주면 종족이 달라도 결국 가족이 되는 법이지.
 
이스족:그 점이 신기하다는거에요.
저희 종족에서 정, 이나 감정, 이라는 것은 보통 뇌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인한 화학작용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나름의 배려나 관습등은 있지만, 감정에 치우친 결정은 하지 않아요. 위험하니까.
헌데, 인간들은 대부분의 선택에 감정이 실려있죠.
그래서 신기하고, 궁금해요.
대체 무엇 때문에, 저들은 저런 습성을 가지는걸까, 하고요.
 
비한:사실 나도 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겟어.
태어날때부터 본능적으로 있는거라서.
사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에따라 선택에 감정이 실리는 경우가 달라.
나같은 경우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폭발해서 결국 혼자 살려고 집을 나갔지.
뭐...너희처럼 우리가 매일 감정을 절제하고 살 정도로 오래살지는 않거든. 그리고 절제하면 오히려 병되기도하고.
 
이스족 , 곰곰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평소처럼 미소짓습니다.
 
이스족:돌아가면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일단은, 붉은 여왕이 마련한 여정부터 끝낼까요?
아까 보니까 침대 위에 뭐가 있더라고요.
 
비한:음?
 
비한 , 침대 위를 확인합니다.
 
:침대 위에는 한 송이의 붉은 [장미]와 작은 [메시지 카드]가 놓여져 있습니다.
 
비한 , 장미를 살펴봅니다.
 
:장미는 생화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답고, 생기넘치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 위해 그것을 손에 들면, 장미는 사르름 무너져 내려, 의사를 지닌 안개마냥 당신의 손가락에 엉겨붙더니, 사라져갑니다.
 
비한:에...
장미는 빨강보다는 분홍이...
...이럴때가 아니지.
 
비한 , 메시지 카드를 봅니다.
 
:메시지 카드에는 가냘픈 여성의 필체로 '멋진 시간 고마워요. 좋은 꿈 꾸세요, 즐라 공주.' 라고 쓰여있습니다.
 
비한:아까 나보고 연인되달라고 한 애가 즐라 공주인가?
 
:그렇죠?
 
비한:아하...?
 
:아무래도 당신이 마음에 들었나본데요,
 
비한:그건 곤란.
(철벽2)
 
:그건 둘째치고, 이제 한 곳만 남았네요!
자, 어서 가보도록 합시다.
침실 좀 빌릴게요, 공주님!
 
비한:미안하지만 침실좀 쓸게에.
 
비한 , 침대위에 눕습니다.
 
:포근한 요람같은 감촉의 침대에 몸을 뉘이면, 저항할 수 없는 수마가 급격하게 몰려듭니다.
흐릿해져가는 정신을 가볍게 놓았다가, 다시 눈을 뜬 때에는, 신전의 침실로 돌아온 채 였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캣시는 늘어지게 자고 있고, 이스족은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비한 , 여기도 하푸움
 
:그리고, 이번에도 별 일은 일어나지 않는 듯 하나, 책의 표지가 또 바뀌어있습니다.
표지 그림의 팔 부분이, 당신의 팔로 바뀌어 있습니다. 매끄러운 손은 기뻐하는 것 처럼, 풍부한 감정을 담은 채 들어올려져 있습니다.
이거, 당신이 붉은 여왕의 선물을 받을 때 마다 바뀌는 것 같은데요?
꿈 속에 가지고 가볼법 할지도요.
 
비한:그럼 이제 하나...남았네?
근데 책들고 갈려고하면 들고 가져?
머리속으로 생각하면 돼?
 
:글쎄요? 손에 들고 잠든다거나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저번에 그 이상한 메모도 손에 들려왔던거 보면, 아마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은 있어보이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비한:으음
 
비한 , 손에 책을 든 상태로 틸리어의 폐허를 생각하며 눕습니다.
 
:틸히어의 폐허를 생각하며 잠에 빠져들면, 깨어났을 때 보이는 것은 남쪽 바다와 가까운 산이었습니다.
경사면에는 달라붙은 듯이, 무수한 낡은 벽돌들로 이루어진, 썩어가는 도시가 있습니다.
 
비한:풍수지리 좋네.(?)
 
:한때 화려하고 장엄했을 것인 도시는, 짙은 상실과 공허함만을 풍기고 있습니다.
 
비한:으음...
 
:갈라진 기둥과 마모된 벽 사이로는 보도가 뻗어져, 호수를 두르고 있습니다.
그 순간, 아주 작은 물소리가 호수에서 들려옵니다.
그 소리를 따라 눈을 돌리면, 호숫가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푸른색이 인상적인 고양이네요.
고양이는 호수 물을 핥아 마시고 있습니다.
 
비한:오늘따라 고양이가 많이 보인다.
 
이스족:드림랜드 전역에 고양이들이 퍼져서 살고 있다고 하니까요.
 
비한:오...
 
이스족:그러고보면, 인간들 중에서 고양이를 영물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들이 아주 잘못된 취급을 하던 것은 아니네요.
 
비한:그렇긴해. 지금도 가끔 고양이를 영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걸?
 
이스족:하여간, 신기하다니까요.
 
비한 , 고양이한테 다가갑니다.
 
:당신이 고양이에게 다가서면, 물을 마시던 고양이는 귀를 삐쭉 세우더니, 당신을 돌아봅니다. 명백히 경계하는 눈치입니다.
 
비한 , 경계하는 것을 눈치채고 뒤로 물러납니다.
 
:저 경계심을 풀어낼 방법이 뭐 없으려나요?
 
비한:(음...)
그 모이라이 알아?
 
파란 고양이:(!)
네가 우리 족장을 어떻게 아냥!
 
비한:그 족장이랑 아는 사이야.
 
파란 고양이:족장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가 된거냥?!
뭐어... 족장이랑 아는 사람이면, 믿을만 하겠다냥.
 
비한:전에 캣시라는 고양이가 다쳤길래 치료해줬거든.
 
파란 고양이:(( ! ))
너 뭐하는 인간이냥 ...?
대단한 녀석이었다냥.
 
비한:각성세계에서 고양이키우던 사람.
(?)
 
파란 고양이:집사였구냥!
 
비한:어, 집사야.
 
갈린티아스:큼큼, 일단, 이 몸은 갈린티아스라고 한다냥!
편하게 갈레라고 부르라냥.
 
비한:그래, 갈레.
 
갈린티아스:여기는 이름도 거의 잊혀진 고대도시다냥.
여기엔 비밀이 몇가지 있는데, 나는 거기에 흥미가 엄청 많다냥.
자, 이쯤에서 퀴즈다냥! 이곳의 지명은 뭘까냥!
 
비한:틸히어?
 
갈린티아스:우왓. 진짜 대단한 인간이다냥.
퀴즈를 맞췄으니까, 내가 아는 걸 말해주겠다냥.
여기는 옛날에, 어떤 공주가 지배하는 도시였다고 한다냥. 이 호수의 이름은 야스 호수라고 하는데, 공주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냥.
그 공주는 이미 죽은 것 같다냥. 하지만, 그 공주가 남긴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냥.
 
비한:오오. 보물?
 
갈린티아스:그게 보고 싶어서, 찾아다니다가, 얼마전에 지하로 가는 길을 찾았다냥.
아직 가보진 않았다냥. 사실, 이제 막 들어가려던 참이다 냥.
같이 갈거냥?
 
비한:
크툴루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대시대, 틸히어를 지배하던 인물은 야스=리 라는 이름의 공주입니다.
그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공주는, 니알라토텝의 힘을 빌어 흡혈귀로 변모, 영생을 얻었습니다.
 
비한:(또또 니알라토텝...)
 
:그녀는 스스로의 격렬한 욕망을 견디지 못하고, 영생과 초월적인 힘에 관심을 가져, 흡혈귀가 되는 방법을 찾은 결과, 니알라토텝의 화신 중 하나인 '빛으로 나는 자'가 봉인된 부등변다면체를 손에 넣고, 계약에 따라 흡혈귀가 된 것 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신의 지시에 따라, 지하미궁에 스스로 봉인되러 들어가고,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비한:...
 
:그리고, 당신은 자신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것은 직접 이 일을 행한 화신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니까요.
불현듯, 당신은 자신이 니알라토텝의 화신의, 모든 행동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신으로서 완성되어가고 있으며, 그 외신의 군체의식과 합일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비한: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진짜...
설마...붉은 여왕이 준 선물때문에...
으으음..
 
:그럴지도 모르죠.
 
비한:...
일단 목표는 다 찾는거였으니까.
한번 지하에 가보는 것도...좋을 것 같아.
 
갈린티아스:그럼 내가 길을 안내할게냥. 따라와라냥!
 
:갈린티아스는 오래된 산의 풀길을 따라 총총 달려나갑니다.
 
비한: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갈린티아스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발을 디딜려는 찰나, 무언가 당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챕니다.
으악, 피해요!
 
비한: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급하게 서있던 자리에서 몸을 피하면, 그 자리를 날카로운 금속이 지나가는 것을 마주칩니다.
명백히 낫의 형태를 하고 있는 무기를 든 것은, 백색 정장을 입은 여인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향해 강한 경계를 내비치며, 입을 엽니다.
 
비한:(덜덜덜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비한:잠시만 잠시만 낫부터 내려놓고 말하자.
 
???:묻는 말에 먼저 대답해. 무슨 생각으로 여길 찾아온거야?
 
비한:별 목적없어. 갈린티아스라는 고양이가 지하를 발견했다길래 같이가자고 해서 온거 뿐이야.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니고?
네가 인간이었다면 믿었겠지만, 그런 모독적인 힘을 가지고도 진실을 말할 것 같지는 않아서 말야.
 
비한:그으...누가 나한테 틸히아의 폐허에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서 찾는 중이기도하고...
그리고 내가 이 힘 얻고싶어서 얻은줄알아??!!
 
??? ,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봅니다. 뭔 소리람.
 
비한:나도 그냥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있었다고!
니알라토텝인지 뭔지 걔 화신됐다고 다 나한테 왜 그러는거야?!
(갑자기 화남)
 
???:... 그냥 이상한 일에 휘말린 인간이었던건가.
그 선물을 준비했다던 자가 누구지?
붉은 여왕인가?
 
비한:어 걔.
 
??? , 미간을 짚습니다. 염병.
 
비한:그놈때문에 이고생 하고있어.
오케이?
 
???:그 녀석 탓이면, 그래, 이해 했어.
 
비한:미리 말하는데 나 이제까지 문제 안 일으켰다?
 
???:여기 온게 문제야, 그 힘 가지고.
 
비한:그건 미안해!
드림랜드라는 곳도 여기도 처음이라!
 
???:미안하다면 다른 일 일으키지 말고 돌아가. 위험하니까.
 
비한:근데... 그쪽은 누구셔?
 
???:알아서 어디 쓰려고?
 
비한:그냥 단순한 궁금증 해결?
 
???:(허어어.) 그쪽부터 자기소개 해주면 알려줄게.
 
비한:나는 비한 트래비스. 하안... 각성세계...? 기준으로 5개월 전 쯤만해도 인간이였어.
지금은 신의 아이니...토트님이니 뭐니...그런 소리를 듣고있지만...
 
셸리아:이름은 셸리아. 신의 힘을 빌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지키고 있어.
 
비한:그 살벌한 낫 들고?
 
셸리아:괜히 길게 말로 설득하는 것 보단 물리력을 행사하는게 더 빠르니까.
 
비한:그럴 수...있지.
 
셸리아:여기 온 것도 현실의 지구 소식 듣고, 급히 순찰차 온건데,
누굴 만날거라 예상은 했어도 그게 너 같은 악신의 힘을 지닌 자일줄은 몰랐지.
 
비한:난 만날 사람 못만날 사람 다 만나고 다녔다.
이 힘때문에 악한 사람 취급받고 쫓겨난적도 있고...
 
셸리아:그 힘의 소유자를 아는 이들 중에서, 그거한테 호의적인 사람은 거의 없거든.
있어봐야 억단위의 종 중에 한 둘 정도?
 
비한:젠장... 진짜 잘못 걸렸네.
내 인생은 왜 이따구일까...
 
셸리아:...
그런 고민 해봐야 별 소용 없어. 이미 정해진 운명이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생각하는게 좋을걸.
 
비한:고민중이야...
안그래도 신이냐 인간이냐로 갈팡질팡 하고있으니까...
 
셸리아:개인적으로는, 인간이길 추천해.
지구 안에서 살아가는 것도 바빴는데,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는 없을거 아냐.
 
비한:그렇긴하지...
 
셸리아:그리고, 적어도 그렇게 수상한 느낌 풀풀 풍기는 반신반인은 아닌게 좋을걸.
나야 본질은 인간이니까 빈틈이 있다 쳐도,
비슷한 사냥꾼 중에서, 철저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말야.
 
비한:그거 누군지 알거같아...
 
셸리아:그럼 말이 빠르겠네.
 
비한:걔 신관이 있는 곳 같아왔었거든...
 
셸리아:운이 좋았네. 잘못 걸렸으면 그대로 죽었을텐데.
 
비한:와아...
 
셸리아:... 대화는 이쯤하고, 돌아가.
폐허까지 내려가서 좋을 일 딱히 없으니까.
 
비한:근데, 붉은 여왕 걔가 선물 찾으라 해서 내려가보긴 해야할 것 같은데.
그리고... 즐라에 있을때보다야... 죽는 것보다 더 안좋은 일 있겠어?
 
셸리아:그러다 죽는다니까?
자칫하면 단체로 동귀어진 할 수도 있고.
 
비한:음...
 
비한 , 이스복 바라봄
 
비한:오늘 만난 사이라 죽어도 슬프지는 않을듯.
 
이스족:좀 섭섭한데요.
 
비한:애도는 해줄거야.
 
이스족:... 그정도면 충분해요.
저도 당신 죽으면 돌아가서 장례 정도는 치를 수 있게 준비해드릴게요.
여러모로 많은 걸 알려주셨으니까, 예의상.
 
비한:그래주면 고맙지.
와 우리 부모. 집 나가서 10년동안 안들어갔다가 오랜만에 전화왔길래 뭔가 했더니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듣게 생겼네.
이게 불속성 효자인가?
 
셸리아:크투가도 울고가겠네.
 
비한:불속성 효자 하지뭐.
 
셸리아:어쨌건, 정 지하로 내려가고 싶다면, 하나만 기억해.
무슨 일이 있어도, 거기있는 거, 아무것도 바깥으로 해방시키지 마.
귀찮아지니까.
 
비한:예예.
해방시킬 생각도 없어.
선물만 챙기고 잠에서 깰거니까.
 
셸리아:그렇게 쉽게 풀린다면 좋겠지.
만약에 무슨 일 생기면, 그땐 내가 썰어버리러 찾아갈거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비한:알겠습니다~...
 
:살벌한 말을 던진 셸리아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폐허 건물들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뭘 저렇게 경계하는건지 참, 날카롭네요.
 
비한:누구라도 이런 애매한 인간인걸 알아보면 무서워할듯.
 
:하긴, 그렇네요.
하여튼요, 시선을 돌리면, 저만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갈린티아스가 보입니다.
한참 기다렸을텐데, 어서 따라가죠.
 
비한 , 따라갑니다.
 
:갈린티아스를 따라 걸어간 곳에는, 폐허가 된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잔해에 파묻힐 뻔한 바닥에는 어둡고, 가는, 조용한 통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상당히 어두워서, 불을 준비하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곤란해보입니다.
 
비한:(석유등 있음?)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아마 지하세계에 두고 온 꼴이 되지 않았을까요.
아, 그러고보면, 들고 잠든 책은 손에 잘 들려있네요.
 
비한:음...
 
비한 , 휴대폰 후레쉬를 킵니다.
 
:반짝! 환해졌습니다.
전방만 보이는 플래시의 특성 상 시야가 한정되긴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통로 안으로 천천히 들어서면, 당신은 이 통로가 매우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알 것 같네요.
 
비한 , 들어갑니다.
 
:지하 통로는 3M정도의 높이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빽빽하게 룬문자의 비문이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유에설까, 그 문자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엔 야스=리 라는 잔인한 공주의 탐욕스러움과 잔혹함을 과시하는 기록이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
비문 일부에는 '휴식을 방해하는 자는 먼저 자신의 죄를 고해라' 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당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 비문을 스위치 누르듯 누르고, 그와 동시에 무거운 소리를 내던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갑니다.
그 너머엔 공간과, 또 벽이 있습니다. 거기엔 놋쇠로 된 T자형 레버가 달려있습니다.
앞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쓸 수 있어보여요.
 
비한 , 잡아당깁니다.
 
:레버를 당기면, 벽이 열리며 7개의 관이 놓인 공간에 다다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은 이 장소에서 익숙함을 느낍니다.
7개의 관은 모두 세워서 놓여져 있습니다. 그 관들의 위에는 병같은 것이 놓여있어,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관 앞면에는 뚜껑이 없고, 안에는 모두 미라가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관에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깍지를 낀 채로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자가 누군지 압니다.
 
:그 자는 바로 잔혹한 틸히어의 공주, 야스=리 입니다.
그녀의 팔에는 책이 한 권 끼어져 있네요.
 
비한: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주위의 모습과는 이질적이게, 책만 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을 확인한 순간, 당신의 눈 앞에서 7개의 관 위에 놓여있던 병이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부서져내립니다.
그리고 그 병 안에서부터 점도높은 액체가 흘러나와, 관을, 그리고 그 속의 미라를 적셔갑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야스=리는 미라의 모습 그대로 관 속에서 위엄있게 손을 들어올립니다.
책은 털썩,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야스=리가 당신을 향해 어색하게 입술을 움직이며 말합니다.
 
비한:(())
 
야스=리:내 보물 도둑이 당신인가?
 
비한:...보물이...뭔...데?
 
:야스=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간 당신을 쳐다보다가, 곧, 공포와 숭배가 뒤섞인 듯한 시선을 보내옵니다.
그리고는, 춤추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와, 기대에 찬 간청을 시작합니다.
 
야스=리:아아, 빛나는 우리의 신이시여!
 
비한:(오우 쉣)
 
야스=리:어찌하여 이리 늦게 오셨습니까.
저와 저의 군은 충분히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제, 저를 해방시켜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저는 다만, 지상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온갖 빛의 한 가운데에 서고 싶을 뿐입니다.
신이시여, 세상을 저희에게 주소서!
제가 지배하는 새벽이면, 꿈꾸는 왕은 저의 노예가 되어 보석을 계속 생산하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고양이들은 소리를 잃고 제 아름다운 드레스가 될 것이며,
 
야스=리:모든 산 자와 죽은 자는 저를 숭상하는 것 이외의 모든 사고를 잃게 될 것이며,
드림랜드의 전 국토는 아름다운 어둠의 땅이 될 것입니다!
그 위에는 우리의 신, 빛나는 신께서 군림하게 되시겠지요!
 
비한 , 질색하는 표정으로 갈레를 대리고 거리를 둡니다.
 
비한:아니... 안줄거야.
(질색!)
 
:당신의 그 말에, 야스=리는 몹시 실망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야스=리:그럼, 저희는 다시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그때가 올때까지 다시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바라건데, 그 순간이 금방 오기를...
 
비한:(아니 나 다시 안올거야)
 
:이라고 말하며 관 안에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에 빠진 야스=리의 손아귀에서 데굴데굴 [붉은 보석]이 떨어져, [책] 옆으로 굴러갑니다.
 
비한 , 책 먼저 줍줍합니다.
 
:책의 제목은 '붉은 여왕' 입니다.
 
 
비한:음...
 
비한 , 붉은 보석을 집습니다.
 
:당신이 붉고, 커다란 보석에 손을 대는 순간, 싸늘한 웃음기가 당신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보석은 당신의 손 안에서 스르르 사라집니다.
순간, 당신은 정신이 아득해지고 우주가 모두 자신이라는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동시에, 하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생물이란 모두 탐욕스러운 법이지. 필요한 것은 모두 얻으려고 해. 그걸, 진화라고 하고."
그리고 당신이 견딜 수 없는 졸음에 잠이 들기 직전,
당신이 들고 온 책, '프랑켄슈타인'이 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며 후드득 넘겨지는 것이 보입니다.
 
:우주에 삼켜지는 듯한 감각이 당신을 감싸고, 동시에, 당신의 몸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가 종장에 아주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깜빡, 눈을 감았다 뜬 사이, 당신의 몸은 험준한 산들을 넘어 아득한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
당신은 기나긴 비상 끝에, 아름다운 성 앞에 도달합니다.
 
:빛나는 줄무늬 석영으로 만들어진 그 성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냥 문이 열려 있습니다.
 
비한 ,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윽고, 눈 앞에 한 채의 옥좌가 나타납니다.
옥좌에 앉아있는 것은 붉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검은 고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그 날씬하고 아름다운 고양이는 빛을 받아, 털 끝을 금빛으로 빛내고 있습니다.
... 저거, 캣시 아닌가요?
여인은 느릿하게,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신생(新生) 니알라토텝, 방황하는 앨리스, 혹은 꿈꾸는 프로메테우스.
토트라고 불리는 사자이자, 이스족의 동반자, 문=비스트의 주인이자, 무놈쿠아의 놀이 상대인자.
노덴스의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자, 고독한 쿠라네스 왕의 벗.
여기까지 와주어서 고맙구나, 비한 트래비스.
내게 몇가지 선택지를 주가위해, 내가 널 이곳으로 불렀단다.
 
비한:...그래?
 
:그녀는 싱긋, 웃어보이고서는 말을 이어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아니?
꿈꾸는 소녀가, 현실에서 벗어난 곳에서 방황하는 이야기지.
지금 너에게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현실로 돌아가버렸어. 인간이라는 작고, 왜소한 틀로 말이야.
후속작으로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책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오지.
그 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한단다.
 
 ̄:이 말을 한 자는 붉은 여왕이란다.
그건, 내 이름이기도 하지.
 
붉은 여왕:나는, 진화를 찾는 붉은 여왕이다.
 
비한:그으래.
 
붉은 여왕:너와 마찬가지로, 나도 한 때엔 인간이었단다.
그 때의 기억이 아주 조금은 나는구나.
너도 무언가 짐작가는 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가진 1%의 무지. 그것이, 아직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지.
나는 인간으로서의 나를 버리고, 진화를 추구하며,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은, 신으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
 
붉은 여왕:나는 분명히 신의 자리에 있다. 허나, 동시에, 지금의 나는 신들의 전령에 불과해.
전령으로서의 삶은 정체된 삶에 불과하단다.
이건, 진화가 아니야.
나는 나의 다음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녀는 그리 말하고, 무릎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느릿하게 쓰다듬었습니다.
고양이는 고고하게, 그 손길을 받으며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붉은 여왕:이 고양이는 바스트라는 이름의, 엘더 갓 중 한 존재지.
그리고, 나의 친구이기도 해.
 
비한:에...?
 
붉은 여왕:엘더 갓은 적이 아니란다. 그들은 이미 우리를 용서했어.
문=비스트의 도시에서 본 고양이들을 기억하니?
우리는 이 귀여운 동물에게 있어서, 그정도의 존재 밖에 되지 않는단다.
작고, 하찮은 것.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용서를 받은거란다.
작은 애완견이 사고를 친 것과도 같지.
 
붉은 여왕:그들에게 이빨을 들이밀지만 않는다면, 착한 아이로 있는다면, 모든 것이 눈 앞에 펼쳐진단다.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데도, 무슨 이유에선지 이곳에 묶여있지.
왜 그런지, 이유를 아니?
 
비한:...글쎄.
 
붉은 여왕:지혜의 열매를 먹을 수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어리석고 아둔한 탓이야.
나는 이제, 바스트의 힘을 빌려, 엘더 갓의 힘을 사용해 신세계를 만들려고 한단다.
과거, 우보=사틀라와 아자토스, 우라의 어버이인 존재가 그리하였던 것 처럼.
비한 트래비스. 너는 내가 내린 시련을 극복하고, 진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어.
그렇기에, 나는 너를 인정할 생각이란다.
지금, 너를 나의 파트너로서 초대하마.
 
붉은 여왕:나와 함께 새로운 세계의 신으로서,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다음 진화를 추구하지 않겠니?
새로운 세상에서, 네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는거야.
 
비한:...
미안하지만 나는 너가 말한 진화에 관심없어.
신세계를 만든다거나, 진화를 한다거나... 그런것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아.
 
붉은 여왕:알았단다. 그럼, 너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지?
너는 내게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인간이었던 시절의 탐욕을 상기시켜주었어.
네가 원한다면,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비한:여기까지 오면서 신이 될지, 인간이 될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
확실히 신으로서 있으면 지금보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하고 생각은 했지만...
난 다시 인간이 되고싶어.
화신이랑 그 이상한 존재들이랑 절대 엮이지 않을 인간이 말이야.
신의 힘이 있으면 좋지만... 있으니 골치 아픈일이 더 많은 것 같아.
 
붉은 여왕:그게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소원이라면, 얼마든 들어줄 수 있단다.
나는 이미 잃어버린 선택지지만, 내 일부는 네가 그 선택을 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구나,
... 비한 트래비스. 지금까지 네가 모아온 것들은, 일찍이, 네가 방문한 적이 있는 평행세계의 파편이란다.
네가 나의 시련을 잘 수행한 만큼, 그 보상으로서, 네가 원한다면 신의 그릇인 성체함 안에 네가 모은 파편들을 봉해, 멸망한 지구를 복원할 수 있도록 해주마.
그것 역시도 너의 선택이란다. 네가 직접, 행해주면 좋겠구나.
 
비한:...그래. 알았어.
 
비한 , 성체함에 파편들을 넣습니다.
 
:성체함에 파편들을 집어넣으면, 성체함이 일순간 반짝, 빛을 발하더니, 당신의 손 위에서 빛조각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이것으로 된건지는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어쩐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한:...
 
붉은 여왕:자,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란다, 방황하던 앨리스여.
눈을 감고, 새로 태어날 지구를 향해 네 숨을 불어주거라.
 
비한 , 눈을 감고... 숨을 불어줍니다.
 
:후우- 하고 당신이 숨을 불자, 당신의 의식은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같았습니다.
당신의 주위를, 이 긴 여정동안 만난 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크투가와 그의 권속들, 잭 오 랜턴과 다른 화신들, 니아와 해롤드, 탐정인 아서와 코밋, 어린 배우 베루스와 감독인 레이지, 니오스-코르가이, 이스족, 문=비스트, 무놈쿠아, 렝의 인간, 나이트건트, 노덴스의 신관, 고양이 족장과 고양이들, 쿠라네스 왕,
캣시와 붉은 여왕까지.
당신이 지나온 모든 사람들, 신들, 괴물들이 당신의 주위를 춤추듯 지나갑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이 꿈이, 좋은 꿈이었길 바래요."
그리고, 당신은 깨어납니다.
...
오늘은 아직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 당신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날 아침입니다.
당신은 더이상 화신이 아닙니다.
 
:붉은 여왕에게서 비롯된 평행세계의 사건도, 크투가 소환도 이루어지지 않을겁니다.
니오스-코르가이는 지구를 습격하지도 않을겁니다.
그런 평화로운 아침, 당신은 집에서 깨어났습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음에도, 현실감 없는 꿈처럼만 느낍니다.
당신의 옆에서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울어댑니다.
당신은 당신의 또 다른 가족이 된 고양이, 캣시를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키우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캣시도, 다른 녀석도 배가 고파보이니, 아침을 준비해줘야겠군요.
당신의 일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간답게.
 
엔드 L - A | 깨어난 앨리스
 
탐사자 생환.
 
엔딩 보수 | 이성치를 초기치까지 회복, 모든 크툴루 신화 기능 상실,
 
또한, 앞으로 크툴루 신화 기능을 습득할 수 없게 됩니다. 아울러, 신화적인 지식이 미지의 언어로 쓰여있는 것 처럼,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비하인드

더보기

 

* 아자토스 보고 이성판정 1D10/1D100 해야하는 상황

 

 
비한: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10
 
(
1
 
)
 
 
=
1
 
BlueReas:그냥 냐루 화신해. 너 지금 상태로도 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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