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PYX 2부 : 탁류는 무지 본문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PYX&창파머리 (비한)

[COC 플레이로그] PYX 2부 : 탁류는 무지

CB_PL_ 2022. 10. 1. 15:06

시나리오 구매 링크: https://booth.pm/ko/items/124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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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3월 21일! 쌀쌀한 겨울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입니다.
그러니까, 그때가 할로윈날 이었던가요? 이상한 일에 얽힌 뒤로 5개월 정도 되었네요.
그동안은 가끔 기묘한 것을 보고 들은 것만 빼면,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언제나같은 일상에 익숙해져, 방심해버리기 전까지는요.
일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인적이 드문 길의 높은 빌딩 앞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앞에 갑자기-
 
:퍼억, 소리를 내며 인간의 신형이 뚝! 떨어져 바닥에 그대로 부딪혔죠.
아니, 뭐, 인간 이었던 것이라고 하는 게 좋을지도요.
과도하게 베인 상처, 부자연스럽게 뒤틀린 팔과 다리. 투신자살이라고 하기에는, 살인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상처가 과하게 많은 시신이 당신의 눈 앞에 있습니다.
심장부근엔, 꼭 뭔가를 도려낸 것 처럼 깊은 상처가 남아있고요.
갑작스러운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니, 놀란 마음과 함께 소름이 끼칩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상이 아주 말세에요 말세.
안 그런가요?
뭐, 조금 놀라긴 했지만, 당신이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발을 옮기려는 찰나,
 
비한 트래비스:(와우)
 
:으적,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한 트래비스:(덜그럭)
 
:그리고, 으드득, 하는 괴기한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튀어나온 뼈들이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위를 뭉개진 근육과 피부가 잡아먹듯이 덮어가고,
잘리고, 뜯기고, 도려내어져, 핏빛으로 가득했던 살점이 깔끔하게 재생되고,
종래에는,
끔찍했던 시체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그리고 그 인간은, 어리둥절해있는 아이 같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음에서 되살아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도무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광경에 잠시 벙쪄있으면, 또 머리 위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퉁, 소리를 내며 바닥에 부딪힌 것은, 화장 용구나 소품따위를 넣을 법한 크기의 작은 가죽 함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확인해봅니다.
 
:갑자기 왜 떨어진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꽤나 고급지게 생긴 함은, 이런 길거리에서 볼만한 물건은 아닌듯 할 정도 입니다.
혹시나 싶어 함을 열어보려하면, 별 다른 저항 없이 열립니다.
안에는 벨로아 천으로 덮어싼 [권총] 한 자루와, [편지]가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권총을 확인합니다.
 
:권총은 평범한 물건으로 보입니다. 총알이 딱 한 발 들어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총알은 납으로 된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총을 납으로 만드나?)
 
:보통은 납으로 만들지 않는 편이죠.
중독이라도 될 일 있어요?
 
비한 트래비스:(그렇긴 하지.)
 
비한 트래비스 , 일단 주섬주섬 챙깁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리고 편지를 봅니다.
 
:새빨간 편지 봉투에 금박으로 '비한' 이라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어우, 대놓고 노렸나본데요.
봉투를 뜯어보면 안에 곱게 접힌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나를 위해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하면 나 진짜 욕할거야. 
 
 
비한 트래비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뭔 개ㅅ...
 
비한 트래비스 , 살아난 사람을 살펴봅니다.
 
:방금까지 죽어있다가 살아난 사람은, 눈을 꿈뻑이면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인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인데요.
손에는 피투성이인 칼이 들려있습니다.
칼의 방향은 역수로, 즉, 자신을 찌르는 방향으로 들려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그...칼부터 내려놓을까요?
 
???:...에...
... 네?
(갸웃)
 
비한 트래비스:그쪽 손 한번 보실래요?
 
??? , 손에 들린 것을 지긋이 보았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비한 트래비스:그...어...본인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죠...?
 
???:... 아마도요? 그런 것 같아요, 아마,
 
비한 트래비스:그...
어...
음...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중)
 
???:...
 
??? , 뒷목을 긁적입니다. 뭐지 이 상황...
 
비한 트래비스:그... 그쪽이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졌는데... 죽으셨었는데...그...다시 살아나셨거든요?
 
???:(갸웃)
...아, 그거요,
뭔가, 뭐랄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겼어서,
얼른 죽어버리려고 했어요.
 
비한 트래비스:에...?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럴걸요...?
 
비한 트래비스:그렇...군요...?
 
???:...근데, 누구세요?
 
비한 트래비스:그...지나가던 사람...이요.
 
???:...에...
 
비한 트래비스:그냥 갈길가고있었는데 그쪽이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고 그냥 다시 돌아갈려는데 다시 살아나서 당황하고있었죠?
 
???:... 그렇게 말하셔도, 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걸요.
그냥... 그랬었나? 싶다고 해야하나.
 
비한 트래비스:어째든...제 상황은 그래요...
 
???:...
 
??? , 가만히 눈만 꿈뻑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인간이 불사가 되는 사례가 오만가지 스쳐지나갑니다만,
이런건 처음이네요.
인간이 아닌 것 중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있긴한데,
그쪽은 너무 많아서 뭔지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 이상한 일에 휘말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네요.
 
비한 트래비스:왜 자꾸 나한테 시련을...
 
???:...저기, 혹시요,
 
비한 트래비스:네?
 
???:어디서 플루트 소리같은거 안 들리세요?
환청인가 싶어서...
 
비한 트래비스:?
저는 안들리는데요?
 
???:...(갸웃)
......그으, 저기요, 초면에 죄송하긴 한데요,
제가 며칠 정도의 기억이 지금 전혀 안나기도 하고, 아까 뭐... 제가 죽었다 살아났네 그런 얘기 하신거 보니까 좀 묘해서, 병원에 가보고 싶은데,
머리도 멍하고, 환청도 들리고... 그래서, 괜찮으시면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
 
비한 트래비스:음...알았어요. 병원에는 진짜 가야할것 같아요.
 
??? , 잠깐 눈치보다가, 내려뒀던 나이프를 챙겨듭니다.
 
비한 트래비스:...
 
:어쩐지 정신이 반쯤 팔랑팔랑 날아간 듯 보입니다.
어쩌면, 당신도 팔랑팔랑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비한 트래비스:(...부정은 못하겠네)
 
:어딘가 맹해 보인다는 말이었어요. 아, 물론 저 사람이요.
팔랑팔랑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면, 특별히 붐비지는 않는 평범한 병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대로 두고... 갈건가요?
 
비한 트래비스:(과연... 제대로 절차를 밟을 수 있을까? 미성년 같은데?)
(어른으로서의 그런 불안함이 있다고?)
 
:아무래도, 팔랑팔랑해보이는 정신머리를 보면 더 불안하죠.
 
비한 트래비스 , 같이 진료 도와줍니다.
 
비한 트래비스:이름은 기억나요?
 
???:(음...)
 
마리 토드:..마리, 마리 토드라고 해요.
 
비한 트래비스:그렇군요.
...저도 알려드려요?
 
마리 토드:(꾸닥)
 
비한 트래비스:저는 비한 트래비스에요. 아무렇게나 불러요.
 
마리 토드:... 알았어요.
 
비한 트래비스:일단 진찰부터 합시다.
 
마리 토드:(꾸닥)
 
:30분 정도를 기다려, 2 - 3시간 가량의 검사를 이것저것하고 나면, 말이 빠른 의사가 검사 결과를 말해줍니다.
 
의사:여러 증상으로 미루어봤을때, 신종 진균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갑자기?)
 
의사:IWRI라고, 며칠 전에 발견된 균인데, 중독시의 증상 보고는 아직 없지만, 감염되신 분들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거든요,
 
비한 트래비스:음...
 
의사:현재로서는 무해균으로 취급이 되고 있지만,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항생제 처방 해드릴테니까, 하루에 두번씩, 점심먹고 한 번, 저녁먹고 한 번 드시면 돼요.
그리고, 그 균이 접촉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한동안 다른 사람들이랑 접촉하는거 피하시고, 외출도 삼가하시는게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어요.
학업이나 기타 업무가 있어도 사람 만나는 일은 만일을 위해서라도 피해주세요.
 
:절대로 집에서 나가지 말아라! 라는 것 보단, 가능한한 피해가 확산되지 않게 주의만 해달라, 라는 분위기네요.
 
의사:그, 옆에 계신 보호자분도, 검사 받고 가실건가요?
 
비한 트래비스:(급기야 보호자가 된)
 
의사:이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접촉 감염이 주류라서, 걱정 되시면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한 트래비스:음... 한번 받아볼게요.
 
:당신은 검사를 받아도 별 다른 문제가 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심혈관 검사와 관한 설비가 정비중에 있어서, 그쪽 관련으로 자세한 건 대학 병원정도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하네요.
 
비한 트래비스:(오케이...)
이제...어쩌지...
(마리 봄)
 
마리 토드:(갸웃)
 
비한 트래비스:본인 집은 기억나죠?
 
마리 토드:네,
 
비한 트래비스:그럼 제가 해줄 수 있는건 여기까지 인거 같아요.
 
마리 토드:이만큼이여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마리 토드 , 꾸박 인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음...그래도 혹시모르니까 제 연락처는 드릴게요.
 
마리 토드:아, 네.
 
마리 토드 ,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고서, 번호를 받아갑니다.
 
비한 트래비스:뭐...아는게 많지는 않은데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해요.
 
마리 토드:네에--
 
:연락처를 나누고서 병원을 나오면, 병원 입구에서 환자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보입니다.
사이비다!!!
도망가려는 찰나, 그 사람은 당신에게도 억지로 전단지를 구겨 넣고 지나갑니다.
젠장!
 
비한 트래비스:(아 썅)
 
비한 트래비스 , 그래도 한번 봅니다.
 
비한 트래비스:(뭐라 지껄이나 보자)
 
:전단지를 보면, [★구제 진균 이브리의 진실★]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짜식눈)
 
 
:워드 아트를 열심히 해둔, 아마추어의 작품이군요.
...토트라,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잘 모르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토트, 토트... 곰곰 생각해봅니다. 익숙한 듯 어색한 그 이름...
생각의 끝에 떠오르는 사실은,
'토트' 라는 이름 역시, 니알라토텝의 화신을 부르는 명칭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비한 트래비스:(아 ㅆ)
 
:제가 마음같아선 천천히 하나하나 읽어주겠지만!
토트라는 녀석의 정보가 상당하니,
대신 읽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뭔...)
 
 
:뭐... 어쨌든 사이비는 사이비가 맞네요.
 
비한 트래비스:그렇네.
 
:랄까나, IWRI라는 진균이랑 니알라토텝이 무슨 연관이 있어서 엮여 쓰이고 있는걸까요?
어쩌면, 그냥 찌라시일지도 모르긴 한다만 ~
혹시라는 게 있으니까,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IWRI를 검색해봅니다.
 
비한 트래비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사하면, 수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검색 결과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읽어보면,
입을 많이 놀리기로 유명한 의학박사가 신종 진균에 대해 말을 얹어, 여론 몰이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봅니다.
그 균은 불로불사를 부르는 약이 될 수 있다던가, 균에 감염된 인물의 상처는 즉시 낫는다던가,
허황된 말입니다만, 믿는 사람도 꽤 있는 모양이네요.
 
비한 트래비스:(잠깐만)
 
:또, 이 정리 기사에는 IWRI를 구제 진균이라고 부르며 숭상하는 사람들의 트윗도 정리 되어 있습니다.
'신종' 이라는 말 덕일까, 지금 이런 류의 기사가 상위권을 쭉 차지하고 있네요.
유일하게 IWRI 이야기가 아닌 기사는, '좀비 동영상. 합성, 혹은, 코스프레?' 라는 제목입니다.
저건 또 뭘까나요.
 
비한 트래비스 , 봅니다
 
:이 기사는 거리에서 좀비를 발견했다는 묘한 내용의 동영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삐쩍 매마른 것 같은 인간이 비틀비틀 걷고 있는 짧은 영상이에요.
그 기사의 끝부분에는, [RT. 이거 저도 아까 봤습니다! 엄청 고퀄리티 분장에, 껴안으면 좀비가 된다는 발상도 어찌나 좋은지~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걸까요? 이것 말고도, 존비에 관한 정보라면 24시간 연중무휴로 제보 받고 있습니다! 스탭 등용도 하고 있어요!!] ...라는, 유명 영화 감독 '에반 레이지'의 트윗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Wow
 
비한 트래비스 , 에반 레이지에 대해 검색합니다.
 
:에반 레이지에 대해 검색해보면, 최상단에 그의 작품 목록이 나열되고, 현재 작업중인 작품이 광고 되고 있습니다.
[더 문, 악몽의 제물] 이라는 제목의 B급 좀비 영화입니다.
뭐, 그건 그거고요. 그 아래에는 레이지의 트위터 계정이 나옵니다.
계정에 들어가보면 현재 [스튜디오 kjk] 라는 곳에서 영화를 촬영중이라고 아주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방문도 받고 있다는데...
갈 일이 생길라는지는 모르겠네요.
 
비한 트래비스:혹시몰라 가게 될지도?
 
:계정을 쭉쭉 구경하다보면, 아까 기사에서 봤던 트윗의 원본트윗을 발견합니다.
댓글엔 전혀 의미없는 헛소리들 외에도,
'좀비 봤어요. 무서워요, 습격 당했어. 무서워, 무서워요.', '사람이 죽었어요! 장난칠 때가 아니라고요! 진짜 죽었다고요!!!'
...라는, 댓글도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은 언제나처럼 느슨한 듯 하면서도 분주한 분위기입니다.
음, 그러니까, 사서들끼리만 아는 (분)위기겠네요.
오늘도 평소처럼 오컬트 책을 읽고 있는 후배가 보입니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요,
뭘 찾아볼까요?
 
비한 트래비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들 사이를 걸어다니다가, 어쩐지 익숙한 단어를 발견합니다.
'자유의 감옥'.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그 책을 집습니다.
 
:독일 문학가, 미하엘 엔데에 의해 적힌 책입니다.
자유의 감옥은 책의 제목일 뿐이고, 안을 펼쳐보면 단편 소설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가다보면, 메모가 끼어있는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친애하는 토트님에게' 라는 문구를 보면, 당신이 처음보는 문장임에도,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전에는 신생이라고 하고 이번에는 토트야?)
 
:전과 이번이랄까, 쓰여진 말투가 전혀 다르지만요.
 
비한 트래비스:(그래도? 내입장에서는? 거기서 거기야)
 
:그럼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거겠죠.
 
비한 트래비스: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유의 감옥 옆에, 독일 문학이나 미하엘 엔데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책이 한 권 끼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래서 후배에게 일을 시키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꺼내 본 책에는, 바코드도, 대출용 분류 스티커도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기묘한 장정의 책에는 [예지의 석판] 이라는 제목이 쓰여있습니다.
읽어보나요?
 
비한 트래비스:(옙) 
 
 
:책의 내용이 도통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속 한 켠에는 이게 진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8/44/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IWRI이랑 토트의 연관성)
 
:현 시점에서는 IWRI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미미합니다. 끽해봐야 주간지에서나 조금 언급되고 있는 정도니까요.
신의 지식을 뒤져봐도 알만한 것은 딱히 없네요.
IWRI란 이름 자체를 인간이 지은 시점에서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요.
 
비한 트래비스:(흡혈귀)
 
:흡혈귀에 관한 서적을 뒤적이다가, 메모가 끼어있는 책을 하나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뭘 뭘 기다려)
 
:당신을 기다리겠다는 것 같은걸요.
 
비한 트래비스:(미스라임의 동굴은 어디인데)
 
:글쎄요? 기억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언제였나... 5개월 전 쯤에, 어떤 사진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벽 안으로 사람이 걸어들어가는 그 사진이요.
위치는, 아마 도서관 뒷뜰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길 정확히 그 장소다! 라고 하긴 뭣하고,
미스라임의 동굴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것이긴 합니다만은, 마땅히 생각나는 곳은 그곳 뿐이네요.
 
비한 트래비스:일단 거기라고 생각은 해둬야지 뭐.
 
비한 트래비스 , 스튜디오 kjk로 가봅니다
 
:스튜디오 kjk의 앞은 인산인해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야,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야 어떻게 방문객을 받겠다는건지...
지금 저 인파를 뚫고 가기엔 조금 무리같고, 다음이 있다면, 방문 전에 미리 문의라도 해보는 게 좋겠어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일단 다시 돌아가서... 산으로 갑니다.
 
:산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진짜 가볼건가요?
 
비한 트래비스:()
(포기)
 
:포기가 빠르네요.
 
비한 트래비스:(지금 가서 뭐 할거라도 있나...)
 
:사실, 딱히 없죠.
 
비한 트래비스 , 할게 없으니 집으로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문을 열면, 반려 고양이가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엎어진 사료통이 보이고요.
 
비한 트래비스:(아)
 
비한 트래비스 , 고양이를 쓰다듬고 엎어진 사료통을 정리합니다.
 
:이런게 집사의 삶이죠. 어쩌겠습니까.
쓰다듬어진 고양이는 만족한듯 얌전히 식빵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다른 큰 사고는 안 친것 같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비한 트래비스:자, 생각을 정리하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지?
 
:생각을 곰곰 정리하고 있으면,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방문객이네요?
올 사람이 누가 있다고...
 
비한 트래비스 , 나가요~ 하면서 현관으로 가 확인합니다.
 
:문을 열어보면, 오늘 봤던 사람, 마리가 멀뚱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마리 토드:... 생각보다 많이 늦으시네요.
 
비한 트래비스:아예...
무슨일인가요
 
마리 토드:노크만 네번 한 것 같은데...
아, 아까 헤어질 때, 궁금한게 생기면 물어보라 하셨잖아요.
 
비한 트래비스:그 잠시만요, 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죠?
 
마리 토드:도서관에서 나오시는 거 보고 쫓아왔어요.
 
비한 트래비스:...
그래서 뭐가 궁금하죠?
 
마리 토드:좀 터무니 없는 이야기긴 한데...
...아아니, 음. 좀 더 확실한 것 먼저 물어볼래요.
제가 죽었다 살아났다는거, 정확히 어떤 식이었는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이것도 왠지 알고 있으실 것 같아요.
 
마리 토드 , 파는 적당히 닦아낸 나이프를 슥 꺼내들어 보여줍니다.
 
마리 토드:이미 말했었긴 한데... 기억이 전혀 없거든요, 이런거 관해서.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실 분한테 물어보고 싶었어요.
 
비한 트래비스:음...
시체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좀 많이 손상되기도 했는데
일단 으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튀어나왔던 뼈들이 제자리로 돌아갔고
그 위로 근육이랑 피부가 덮어졌고...
잘리거나 도려내지거나 한 상처들이 다시 없던 상처마냥 나았어요.
 
마리 토드:...어쩐지 상처가 하나도 없더라.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더 얘기할거 같으니까 일단 들어오세요.
 
마리 토드:아, 네. 실례하겠습니다.
 
마리 토드 ,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비한 트래비스 , 거실로 안내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지금 집에 있는게 없어서... 대접할거는 없네요.
 
마리 토드:괜찮아요, 대접 받길 바라면서 온 건 아니라서.
 
비한 트래비스:그럼, 게속 얘기할까요?
 
마리 토드:(꾸닥)
 
비한 트래비스:그리고...멀쩡히 제 눈앞에 마리가 서잇었죠.
 
마리 토드:... 살아나자마자 이상한 짓 하지는 않았죠?
그... 좀 흐릿해서요, 기억이. 자다 깬 것 같다고 해야하나.
 
비한 트래비스:그냥 멀뚱멀뚱 서있었어요
 
마리 토드:...그나마 다행이네요.
 
비한 트래비스:...그거 말고 더 궁금한게 있나요?
 
마리 토드:...
 
마리 토드 ,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느리게 입을 엽니다.
 
마리 토드:뉴스 보셨어요?
 
비한 트래비스:아뇨, 아직.
 
마리 토드:요즘 뉴스에, 그... 뭐라더라... 하여튼 신종 진균 얘기가 꽤 많거든요.
 
비한 트래비스:아 그거요.
 
마리 토드:불사가 된다거나, 감염되면 상처가 다 낫는다거나,
... 솔직히 평소면 안 믿었을 것 같은데.
 
마리 토드 , 본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한 트래비스:...솔직히 그 광경을 보고 신종 진균이 붉사가 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믿게되더라고요.
 
마리 토드:아무래도 그렇죠,
...그리고, 그 진균 말고, 또 뜨기 시작한 뉴스가 있는데요.
 
비한 트래비스:뭔데요?
 
마리 토드:그냥, 뭐랄까... 가설을 세웠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좀비 동영상 떠도는거 알아요?
 
비한 트래비스:아, 한번 봤어요.
 
마리 토드:그거 반응들 보면, 사람이 죽었다 뭐다 얘기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누가 죽었다는 기사는 하나도 없어요.
구체적인 증언도 많은데 말이에요.
...그 좀비라는거, 저처럼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 시기도 비슷하고요. 진균이랑, 좀비랑, 나타난 시기.
 
비한 트래비스:아...
 
마리 토드:어떻게 생각하세요?
 
비한 트래비스:음... 확실히 얘기만 들으면 그럴 가능성도 있는거 같네요.
 
마리 토드:...이제 본론인데요,
같이 조사해보실래요?
 
비한 트래비스:...그게 목적이군요.
 
마리 토드:저는 어쩌면 제 정체가 걸려있는 문제라.
혼자 하기엔 100% 무리고, 부탁할 사람도 주변에 딱히 없어서요.
 
비한 트래비스:뭐, 저도 비슷한 걸로 조사를 하고 있기도 해서요. 이참에 같이 조사하면 되겠네요/
 
마리 토드:잘됐네요.
...저, 그리고, 좀 개인적인 부탁도 하나 있는데.
 
비한 트래비스:네?
 
마리 토드:몇일만 신세져도 괜찮을까요?
최근에 집세를 못냈는지, 쫓겨났거든요.
 
비한 트래비스:()
 
마리 토드:...진짜 못낸건지, 기억은 안나지만요.
 
비한 트래비스:...알았어요. 어차피 조사때문에 자주 만나야할거 같으니까요.
 
마리 토드:...감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빈방이 하나있으니까 거기서 자시면 돼요.
 
마리 토드:(꾸닥)
..아, 맞아.
생각해보니까, 비슷한걸 조사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뭔지 물어보질 않았네요.
 
비한 트래비스: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진균이라던지 좀비가 생겨난 원인을 찾고있어요.
(아마)
 
마리 토드:(아하.)
 
비한 트래비스:그래서 그거 관련으로 여러가지 자료조사하고는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마리 토드:...뭐어어... 조사하다보면 알게 되겠죠.
그럼, 정말로 몇일만 실례할게요.
 
마리 토드 , 꾸벅,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래요...
 
:어쩐지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것 같기도 한 느낌입니다.
꽤나 제멋대로인 성격..아라고 하는게 좋을까요.
하여튼, 마리가 방에 들어간 지금, 남은건 당신과 고양이, 그리고 마리가 들고온 나이프입니다.
아까는 워낙 혼란 스러워서 잘 몰랐는데,
어쩐지 저 나이프, 굉장히 묘하게 생겼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나이프를 확인합니다.
 
:현대에는 보기 어려운, 긴 목과 부리를 지닌 새가 칼자루에 새겨진 모양의 이집트 풍 단검입니다.
심지어 칼자루의 양각은 금으로 덧칠해져 있어요!
어디서 이런걸 얻은걸까요?
 
비한 트래비스:이게 무슨...
 
:뭐, 여간요.
시간도 슬슬 가고 있고, 할 것도 없으니,
오늘은 일찍 쉬도록 합시다.
 
비한 트래비스 , 방으로 가서 드러눕습니다.
 
:천천히, 그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이한 날이 지나갑니다.
...
늦은 밤, 당신은 잠결에 누군가가 당신에게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겁고, 느린, 꼭 공포영화에서나 들릴법한 무게감을 잡고 다가온 것은 당신의 앞에 멈춰섭니다.
 
비한 트래비스 , 일어나서 확인합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어두운 방 안에 멀뚱히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던 마리와 눈이 마주칩니다.
무의식적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던 찰나, 마리의 눈빛을 보고, 당신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습니다.
뭐, 물론, 원래부터 눈이 좀 죽어있는 듯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확연하게 생기 없는 눈빛은 아니었거든요.
꼭 무언가에게 조종당하는 사람처럼, 빛 하나 들지 않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던 마리는, 이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말을 내뱉습니다.
 
마리 토드:... 조금만 먹어도 돼요?
 
비한 트래비스:...아니.
 
마리 토드:정말 조금만.
 
비한 트래비스:안돼.
내가 허락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마리 토드:아주 조금은.
 
비한 트래비스:...갑자기 왜그래?
 
마리 토드:...
필요하니까?
 
비한 트래비스:... 필요해도 안돼.
 
마리 토드:그리 아프지 않을텐데,
 
비한 트래비스:생명력 없어져가는 기분을 느끼고싶지 않아.
 
마리 토드:...알았어요, 당신은 안 건드릴게요.
깨워서 미안해요.
 
비한 트래비스:나 말고 내 고양이도 건들지마.
 
마리 토드:그쪽은 애초에 별로, 충분하지가 않아서.
... 다시 자요.
 
비한 트래비스:... 다시 잘 수는 있을지...
 
마리 토드:... 약이라도 줘요?
 
비한 트래비스:아니 됐어. 너는 방으로 가.
 
마리 토드:... 그럼 뭐,
 
마리 토드 , 꾸벅, 인사하고 방 밖으로 사라집니다.
 
:... 뭐였을까요, 방금?
생각보다 순순히 물러서주는 것이 영... 꺼림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낮에 본 내용이 생각남)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기분입니다.
정말로, 다시 잠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 일단 다시 눕습니다
 
:여전히 불안감이 두근두근 울려대지만, 우선은 다시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건 기분탓이겠지요.
그렇게, 한참 뒤, 어쩌면 금방 잠들어서 잠시 뒤, 다시 아침이 밝아옵니다.
새가 우는 소리와, 바쁘게 굴러가는 도시 소음이 창을 타고 넘어 들어옵니다.
...자! 오늘의 할 일을 시작해볼까요!
아침이니 만큼, 인터넷을 보면서 침대에서 조금만 더 뒹굴거려도 좋겠고요.
 
:방문할 의사가 있다면, kjk 스튜디오에도 미리 방문 연락을 주는 게 좋을지도요.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kjk 스튜디오에 방문 연락을 합니다.
 
:방문 의사를 밝히는 연락을 하면, 오전 10시에 시간이 있으니 그때 방문해달라는 안내가 돌아옵니다.
지금이, 8시니까, 2시간 뒤네요.
 
비한 트래비스:(먼가?)
 
:그리 멀진 않아요, 시내에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버스로 20분 정도면 충분하고, 택시나 자가용이 있다면 5분도 충분하겠죠.
 
비한 트래비스:(좀 느긋하게 가도 되겠다)
 
비한 트래비스 , 일단 일어나서 마리를 확인합니다.
 
:마리가 있어야 할 방으로 가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방금 막 잠에서 깬 마리가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서 허공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일어났어?
 
마리 토드:... 방금 막이요.
오래 잔 것 같은데 엄청 피곤하네요.
 
비한 트래비스:...새벽에 내방으로 온거 기억나?
 
마리 토드:(갸웃)
... 저 몽유병 없어요.
 
비한 트래비스:나한테 와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내가 싫다고 하니까 밖에 나간거같던데
 
마리 토드:... 그런 기억 전혀 없는데...
 
마리 토드 , 자기 뺨 주욱 잡아댕깁니다. ...꿈 아니네요.
 
비한 트래비스:...아무래도 어제 말한게 진짜인것 같네.
 
마리 토드:...어느 쪽이요?
 
비한 트래비스:음...
좀비들이 너처럼 죽엇다 살아난 사람들인거.
 
마리 토드:...(음-)
... 저, 밤에 제가 나갔다 그러셨죠.
 
비한 트래비스:그렇지.
 
마리 토드:... 밖에서 밤동안에 좀비 만들고 다닌거 아니에요?
곤란한데... 어디 법에라도 저촉되면...
 
비한 트래비스:음... 들키지 않으면 무죄라고 생각...해.
 
마리 토드:... 이미 들켰잖아요.
 
마리 토드 , 빤히 쳐다봅니다.
 
비한 트래비스:...말 안할거야.
 
마리 토드:...
...뭐어... 어쨌든요,
할 일은 해야죠.
 
비한 트래비스:아, 맞다. 10시에 KJK 스튜디오에 갈거야.
 
마리 토드:...?
거긴 왜요?
 
비한 트래비스:거기 감독이 좀비에 관심 있는거 같아서
뭔가 알아낼 수 있는게 있을거같아.
 
마리 토드:(아.)
... 아침, 평소에 챙겨 드시는 편인가요?
10시에 갈거면, 지금 준비하는 게 좋으실텐데.
 
비한 트래비스:먹을때도 있고, 안먹을때도 있어.
 
마리 토드:오늘은요?
 
비한 트래비스:음, 안먹을것 같아.
 
마리 토드:(꾸닥)
... 그럼 바로 나갈 준비 하죠.
 
비한 트래비스:그래.
 
:적당히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남는 시간 동안 뉴스 기사라거나, 알람 같은 것을 좀 보면서 떼우기로 했습니다.
딱히 온 연락은 없고, 뉴스는 여느때처럼 시끌시끌합니다.
뉴스의 헤드라인은 어제랑은 조금 차이가 있네요.
좀비 목격담이나, 습격을 당했다는 증언, 환각에 시달려 사고를 낸 사람이나, 대규모 정신착란인지 폭행 사건이 어젯밤부터 다발하고 있다는 기사가 상위권에 모여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오ㅏ...
 
:평소에도 뒤숭숭했지만, 어쩐지 이번 사건들은 더 뒤숭숭하다 느껴지네요.
여하간, 슬슬 시간이 되가고 있으니,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마리를 대리고 스튜디오로 갑니다.
 
:스튜디오를 가기 위해 거리로 나오-자마자, 눈 앞으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쫓아가볼까요?
 
비한 트래비스 , 쫓아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마리 토드: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리 토드 , 도도도 튀어나가서, 도망가던 남자의 옷깃을 꽉 붙잡습니다.
 
마리 토드:잡았어요.
 
비한 트래비스:...잘했어
 
:죽어라 도망치던 사람은 붙잡혀있는 것도 모르고 비명을 지르며 무어라 계속 중얼거립니다.
언뜻, '생명의 창조주', '신세계의 신', '선택', '구원' 같은 단어들이 들립니다.
 
비한 트래비스:허...
 
마리 토드:... 아무래도 미친 사람 같은걸요.
 
비한 트래비스:...음...
(쌍둥이 신인가)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생명의 창조주'라는 단어가 가르키는 신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천 마리 검은 산양의 어미나, 창조주인 우보=사틀라 정도일테죠.
지금의 경우엔, 후자일 가능성이 짙어보입니다. 전자였다면, 진즉 인간이 아니게 되었을테니까요.
 
비한 트래비스:(하긴...)
(그럼 구원은 뭐야?)
 
:뻔한 사교도들의 중얼거림이겠죠 뭐.
 
비한 트래비스:(음...)
일단 놔줘.
어떻게든 되겠지.
 
:당신의 말을 들은 마리는 순순히 그를 놓아주고, 자유의 몸이 된 그는 계속 비명을 지르며 거리를 활보해나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디선가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래도 단단히 미친듯 보이는 이들이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다만, 길을 걷는 이의 대부분이 그 장면을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꼭, 자신이랑은 전혀 관계 없다는 듯이.
 
비한 트래비스:...
 
마리 토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분명 보고 있는건 소리지르는 사람이나, 경적 울리는 길거리인데,
들리는 건 플루트 소리에요.
 
비한 트래비스:...
 
마리 토드:... 이상하죠?
 
비한 트래비스:(흡혈귀랑 플루트 소리랑 연관이 있나)
이상하긴하네.
 
마리 토드:... 이러다가 차 오는 소리 못듣고 사고나고 그러는거 아닌가 몰라요.
 
비한 트래비스:일단 당분간 같이 다닐거 같으니까 위험하면 내가 끌어당기면 되지.
 
마리 토드:...
감사하긴 한데, 안되겠다 싶으시면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셔도 돼요.
또 살아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안 죽지 않을까 싶어요.
 
비한 트래비스:그걸 보는 내입장도 생각해줘.
사람의 근육과 피부가 다시 뒤덮히는걸 보는건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거든..?
 
마리 토드:안 그러고 싶다고 안 그래지는 게 아닌걸요.
... 그리고, 설마, 또 죽겠어요.
 
비한 트래비스:...혹시란게 있잖아.
 
마리 토드:그렇긴 하죠.
...뭐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고민하는건 이쯤 할래요.
 
비한 트래비스:그래, 일단 스튜디오 가자.
 
마리 토드:(꾸닥)
 
:작은 소동을 뒤로 하고 스튜디오로 발걸음을 향하면, 어제와 다름없이 어수선한 것이 보입니다.
이래서야, 문의 전화를 한 의미가 없는걸요.
 
비한 트래비스 , 관계자라도 있는지 봅니다.
 
:사람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봅니다.
 
:사람들 틈샤를 비집고 들어가려다 밀려나오기를 한 세번 쯤 반복하고 나니 기운이 빠집니다. 화도 좀 나는 것 같고요.
여기요!! 사람 지나가요!!
 
비한 트래비스:아!!!
 
:결국 오도가도 못한 채 고뇌하고 있게 되버렸습니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당신의 옷 끝을 잡아 끄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구지? 하고 돌아보면 모자를 꾹 눌러쓴 많아봐야 7살 정도 될 듯 한 어린 아이가 당신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거지?
 
비한 트래비스:어...어...
 
???:이쪽으로 오면 들어갈 수 있어. 따라와.
 
비한 트래비스:...
 
:아이는 먼저 총총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 따라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따라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싶더라니!
이 아이가 요즘 천재라고 뉴스 기사에 자주 올라오는 아역배우, 베루스 푸에라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쩐지, 참하게 생겼더라니.
 
비한 트래비스:(의심해서 미안)
 
:하여간, 푸에라는 당신을 뒷문으로 안내 한 뒤, 모자를 벗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베루스 푸에라:아까부터 생각했는데, 오빠 진짜 잘생겼다-!
영화 나올 생각 없어?
드라마는?
 
비한 트래비스:(())
 
베루스 푸에라:나오고 싶으면 내가 소개해 줄 수 있는데!
 
비한 트래비스 , 당황스러운 표정을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이미 하고있는 일이 있어서...
(그리고 지금 내가 정상인 상태가 아니야.)
 
베루스 푸에라:이렇게 잘생겼는데, 배우 말고 다른 일을 한다고?
세상에나-
 
비한 트래비스:배우...하기에는 내가 연기를 못해서.
 
베루스 푸에라:에이, 아쉽다.
 
비한 트래비스:그거때문에 도와준거야?
 
베루스 푸에라:응!
 
비한 트래비스:...
한번 생각은...해볼게.
 
베루스 푸에라:와~ 좋아!
만약, TV 나가게 되면, 꼭 나랑 촬영 같이해야해!
 
비한 트래비스:알았어...
아, 이참에 물어보고싶은데
에반 레이지라는 분 알아?
 
베루스 푸에라:아-? 감독님 보러 온거였어?
내가 감독님 불러줄까?
 
비한 트래비스:(이게 배우의 능력인가)
그래주면 고맙지.
 
베루스 푸에라:그럼 안으로 들어와!
 
베루스 푸에라 , 당당하게 말하며 뒷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동시에, 가아아암독니이이임!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비한 트래비스:()
 
:푸에라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간지 5초, 저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사람이 감독님인 에반 레이지 인 듯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고생이 많으시네요...)
 
:우다다 달려온 레이지씨는 푸에라를 부둥부둥 해주며 무슨 일이냐고 묻고, 그에 푸에라는 당신을 가리키면서, 손님 왔다고 말합니다.
 
비한 트래비스:그...안녕하세요... 레이지...감독님?
 
에반 레이지:아, 음, 네. 반갑습니다.
무슨 용무로 찾아오셨나요?
 
비한 트래비스:그... 최근 IWRI나 좀비에 관해서 관심을 보이실래... 그쪽 관련으로 알고 계신게 있나...해서요.
 
에반 레이지:아- 그거라면 말이죠,
음, 커피라도 드시면서 들으시겠나요?
저쪽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시죠.
 
비한 트래비스:아 네, 감사합니다.
 
:레이지씨의 인도에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면, 금세 커피와,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들어온 푸에라를 위한 주스가 대접됩니다.
 
비한 트래비스:너는 왜 들어왔어...
 
베루스 푸에라:감독님이 주스 마시고 싶을 때마다 들어와도 된다고 그랬어.
 
베루스 푸에라 , 옆에 딱 달라붙어서 앉습니다. 히히.
 
비한 트래비스:그래...
 
에반 레이지:으음, 그러니까, 좀비 얘기였죠?
 
비한 트래비스:네에.
 
에반 레이지:거리에서 봤을 때는 마냥 잘 만들었구나, 싶었습니다. 길에서 퍼포먼스를 하는건 그리 탐착치 않았지만요.
사실, 그걸 보고 좀 혹해서 좀비에 대한 정보를 모았는데, 너무 방대한 양이 모이더라고요.
어디선 폭동 같다고도 하고, 어디선 행위 예술이라고도 하고, 참.
 
비한 트래비스:(사실 흡혈귀한테 희생당한...)
 
에반 레이지:지금이야, 보고 설렌다는 마음보다는 시끄럽고 짜증나죠.
현실이란 지루한 법이니까요.
뭐어... 목격 정보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어서 알아낸 것이 있는데,
좀비가 목격되는 장소가 이 거리 주변으로 쭉쭉 퍼져나가는 느낌이더군요.
어쩐지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좀.. 그렇습니다.
뭐, 집단 환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비한 트래비스:(...그랬다면 좋겠네요)
(확각이면 좋겠다...)
(착잡함)
확실히 사실적이긴하죠...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듣던 도중, 방 밖에서 누군가가 감독님- 하고 레이지 씨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당신의 앞에 앉아있던 그는 몸을 일으키며, 잠시 실례한다고 말한 뒤에 방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괴로운 비명소리가 닫힌 문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너는 잠깐 여기서 이 언니랑 있어?
 
베루스 푸에라:어- 으응, 근데, 무슨 일이야?
감독님 왜 소리 질러?
 
비한 트래비스:무슨일인지 확인할려고 가는거니까 일단 나오지마?
문 절대 열지마.
 
비한 트래비스 ,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가봅니다.
 
:방 박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온 몸에서 모든 체액을 빼낸 듯 바싹 말라버린 모습으로 죽어있는 레이지 씨의 모습이었습니다.
방금까지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람이, 그 찰나만에 시체가 되어버렸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아...
 
:당신이 그 사실을 확인 한 것과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스튜디오 곳곳에서 인간이 인간을 끌어안고, 붙잡힌 인간이 레이지 씨와 같은 모습으로 말라붙어가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8/44/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
5
 
)
 
 
=
5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기절:
기절해서 1D10라운드 후에 깨어납니다.
For 8 rounds.
 
:붕 뜬 불안감으로만 닿아있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된 탓일까, 긴장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싶더라니,
갑자기, 의식이 뚝 끊어져 버립니다.
 
비한 트래비스:(망했네)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당신의 뒤에 있던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놀란 목소리 하나, 덤덤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목소리 하나였습니다.
...
...
당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엔, 당신은 흔들리는 차의 맨 뒷 좌석에 가지런히 눕혀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비한 트래비스 , 놀란 마음에 벌떡 일어납니다.
 
마리 토드:낮잠은 다 자셨어요?
 
비한 트래비스:...그걸 낮잠으로 표현하지 말아줄래...?
 
마리 토드:그러죠 뭐.
 
비한 트래비스:사람이 기절했는데 낮잠이라니.
 
마리 토드:그래서, '잠'은 다 자셨어요?
 
비한 트래비스:...
...
그래.
다 잤다...
몸에 힘이 잘 안들어가는거 같기도...
 
마리 토드:한번 잡혔었으니까요.
 
비한 트래비스:허...
 
마리 토드:멀쩡한 성인 남성을 저랑 쟤가 어떻게 쉽게 옮겨요.
(애기 가리킴)
 
비한 트래비스:(안죽어서 다행이다...)
(그 괴물 모습으로 바뀌지 않아서...진짜...다행이다)
그래서...
지금 나 누구차에 타고있는거야?
 
마리 토드 , 푸에라 슬적 보다가, 어깨를 으쓱이고 대답합니다.
 
마리 토드:쟤 매니저 차요.
 
비한 트래비스:(베루스 봄)
 
베루스 푸에라 , 여태 울기라도 했는지 눈물 고인 표정- 울상인 채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나는 괜찮아...
(굉장히 당황스러움)
 
베루스 푸에라:진짜 괜찮아?
다들- 다들 와악하고 안겨서, 삐쩍 말라버리는 거 보고- 나-
 
베루스 푸에라 , 목소리가 잠겨들면서 울먹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울어버립니다.
 
비한 트래비스:(진짜 당황스러움)
어린애가 보면 안될걸 봐버렸네...
일단 지금은 괜찮으니까 그만 뚝해. 너무 울면 힘빠져.
 
비한 트래비스 , 베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머리가 쓰다듬어지면서도, 잘 진정이 되지 않는지, 히끅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시간을 좀 줘야겠어요.
 
마리 토드:...저기.
이런 상황에 물어도 되나 싶은데, 궁금한게 있거든요.
 
비한 트래비스:뭔데.
 
마리 토드:...왜 멀쩡하세요?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시선을 피합니다.
 
마리 토드:다른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붙잡히고 나면, 다들 시체가 되어버렸는데,
...왜, 괜찮으신거에요?
 
비한 트래비스:... ...
...
너 같은...상태는 아니지만...
...
 
비한 트래비스 , 당황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입니다.
 
마리 토드:...
말 하기 싫으시면 안해도 돼요.
모르는 척 해드릴게요.
 
마리 토드 , 진짜로 관심을 딱 꺼버립니다.
 
비한 트래비스:...뭐... 언젠간 알게될거같기는 하지만...
 
마리 토드:혹시 모르죠, 평생 모르고 지나갈지도.
...여하튼,
일어난 김에 운전사 분하고 인사라도 하세요.
이름이... 뭐라 그러셨더라.
 
코밋 피데스:코밋 피데스라고 불러주시면 된다고 했어요.
음, 반가워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비한 트래비스:아...네... 힘이 좀 빠졌다는거 빼면...
괜찮아요.
 
코밋 피데스: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혹시 자택 주소가 어떻게 되시나요?
거기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비한 트래비스:...
 
코밋 피데스:...지금 경찰에도, 병원에도, 연락이 되는 곳이 없어서, 자택에 계시는 게 안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기절하신 만큼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비한 트래비스:음...근데 제가 갈곳이 있어서,
거기로 한번만 가주실 수 있나요?
 
코밋 피데스:주소만 말씀해주시면요.
,,, 너무 먼 곳이면 곤란할 수도 있어요.
 
비한 트래비스:... 꽤 먼곳이라 그냥 포기할게요...
 
비한 트래비스 , 자신의 집 주소를 얘기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코밋은 절 대려다 주시고 난 뒤에 어떻게 할건가요?
 
코밋 피데스:아는 친구 중에 탐정이 있는데, 걔가 좀비에 관해 조사하고 있댔어요.
그리로 갈거에요.
 
비한 트래비스:.! 그런 저도 같이 가요!
 
코밋 피데스:엇,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비한 트래비스:네, 제가 지금 그 좀비관련으로 조사하고 있어서요.
스튜디오 온것도 그거때문이에요.
 
코밋 피데스:..그럼, 바로 탐정 사무소로 갈게요.
 
:네 사람을 태운 차량은 길거리를 달리고 달려, 한 사무실 앞에 멈춰섭니다.
코밋은 바로 차에서 내리며, '아서 시토르' 라는 사람을 부르며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어갑니다.
푸에라는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마리는 당신을 한 번, 푸에라를 한 번 보더니, 차에서 내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비한 트래비스 , 베루스한테 조심이 있으라고 말하며 들어갑니다.
 
:사무실 안은 꽤나 적막합니다. 당신보다 먼저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을 제외하면, 한 사람만 덜렁 남아 사무실에 있던 것 같습니다.
 
코밋 피데스:아서, 너, 좀비에 대해 조사한다고 했었잖아.
우리도 좀 알 수 있을까?
 
아서 시토르:... 그래야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혼자 안다고 뭐가 좋겠어.
몸은, 괜찮고? 습격당하진 않았지?
 
비한 트래비스:(니아가 의뢰한 그 탐정 사무소인가...)
 
코밋 피데스:나야 멀쩡하지.
 
아서 시토르:그나저나, 뒤에 두 분은? 누구야?
 
비한 트래비스:그...
 
코밋 피데스:어, 음, 어쩌다가 구조한 사람?
 
비한 트래비스: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했지)
 
아서 시토르:역시 너는- .. 아니다, 정보부터 알려줄게.
 
비한 트래비스:(끝까지 말해줘요)
 
:불안의 한숨을 한번 후, 내쉰 그는 자신이 아는 정보를 하나하나 내놓기 시작합니다.
이 도시의 길가, 정확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그 근처에서부터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
공격당해서 죽은 사람들은 몇 시간 후에 좀비가 되어 주변인들을 공격한다는 사실.
한 번 인간을 덮치는데에 성공한 좀비는 일반적인 인간과 전혀 구분이 안가고,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절망적인 말은,
현재로서는 좀비를 죽일 방법이 없다는 사실.
 
비한 트래비스:(마리 바라봄)
 
:그는 그 정보들을 모두 이야기 해줍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냥 진짜 마음 같아서는 미쳤다고 그 괴물로 되서 쓸어버리고싶다)
(근데 평화적인 방법을 원한다고 나는)
 
마리 토드 , 슬적 눈치보다가, 딴청 피웁니다.
 
비한 트래비스:(너도 같은 경우 같은데(소곤))
 
마리 토드:(그런거 같긴 한데, 괜히 밝혔다가 여기 구금되고 싶지는 않아요(소곤))
 
비한 트래비스:(뭐, 솔직히 밝혀지면 나도 손해야(소곤))
 
마리 토드:(... 그나저나 좀 졸리네요, 계속 들리는 이 플루트 소리 너무, 자장가같아요. (소곤))
 
비한 트래비스:(진짜 무슨 플루트소리가 들리는거야?(소곤))
(그냥 모든 소리가 그렇게 들려?(소곤))
 
마리 토드:(...계속 배경음악처럼... 쭈욱, 들리고 있었어요.(소곤))
 
비한 트래비스:(음...일단 잘 버텨봐(소곤))
 
:두 사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사이, 코밋과 대화를 하던 아서가 갑작스레 고개를 돌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놀람)
 
아서 시토르:제가 드릴 수 있는 정보는 현재로서는 이정도입니다만,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데도 방법이 도통 나오지 않아서, 손이 부족한지라, 가보고 싶은 곳 한 곳을 못 가고 있습니다.
혹시, 대신 다녀와주실 수 있을까요?
 
비한 트래비스:어디...죠?
 
아서 시토르:좀비에게 습격당한 시체가 살아나기 전에, 모두 모아 화장터에서 화장을 했다는 사실은 알아냈는데, 정말로 죽은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아서요.
물론, 위험하다 생각하시면 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가볼만한 곳이긴 하네요.
일단 정보를 주셨는데 다녀오는 것 정도는 해야할거같으니까요.
정보 찾다가 못볼꼴을 너무 보기도 했고... 본만큼 원하는 정보도 못얻었으니...
 
아서 시토르: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다른 해결책들을 강구해보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내가 신놈이랑 얽힌걸 다시금 알게한 놈들을 조져놔야하고)
 
아서 시토르:모쪼록, 무탈히 다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코밋, 너도 괜히 사람 구하겠다고 뛰어들다가 다치지 말고.
 
코밋 피데스:내 몸은 알아서 챙길 수 있어, 걱정하지 마.
 
비한 트래비스:...전에도 그러신 적 있으세요?
 
코밋 피데스:딱히요?
 
아서 시토르:자주 그랬어요.
또, 본인은 기억못하지, 본인은.
 
비한 트래비스:그럼 저 기절해서 대려와주신것도 코밋인가요?
 
코밋 피데스:중간부터는 제가 업어들고오긴 했는데, 그 전에는 토드 양이랑 베루스가 힘 써줬어요.
 
비한 트래비스:...음 뭔가 미안하네요.
 
코밋 피데스:미안하긴요, 살았으면 된거잖아요.
 
비한 트래비스:(죽어도 다시 그거...되긴하지만요)
 
마리 토드:... 그만 떠들고 갈까요,
 
비한 트래비스:알았어, 가자.
 
:마지막으로 몸조리 잘 하라는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푸에라는 그새 잠에 들어버렸네요. 어린 아이의 정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을테니, 당연할지도요.
 
비한 트래비스 , 입고있는 코트를 벗어서 덮어줍니다.
 
:차는 도시 외곽을 향해 조금 달려나가서, 화장터에 도달합니다.
화장터로 들어가면 업체에서는 명량한 태도로 응대해주네요.
자, 뭘 물어봐야 이 사람들에게서 유용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비한 트래비스:(음...)
최근에 좀비사태와 관련되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좀비한테 습격당해 사망하신 분들이 화장을 하기위해 여기로 온적이 있다고 알고잇는데
화장이 되고 난 뒤에 뭔가 이상한게 잇었나요?
 
:"이상한건 없었습니다. 좀비니까 살아나서, 덮쳐오지 않을까, 라는 말은 많았지만, 다 타버리면, 그게 무엇이었건 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리니까요."
 
비한 트래비스:음... 그런가요.
화장된 분들의 재가 사라졌다거나...한것도 없나요?
 
:"네, 전혀 없습니다. 유골들은 전부 각자의 칸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 대화를 주고 받으면, 화장업자의 뒤에서, 흔들흔들, 하고 공기가 흔들린 것이 눈에 들어와, 뇌리로 타고 들어갑니다.
 
비한 트래비스:(불태우는게 정답이군)
 
:주황색의 안개 같은 것이- 천천히 드리우고, 덩어리가 되어갑니다.
기묘한 주황색의 덩어리는 흔들거리며 쉿, 하고, 의사가 있는 것 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것 처럼, 하늘거립니다.
그 주황색 안개는 점차 공기를 덮어가고, 시야를 흐리게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뿌옇게 변한 시야 속에서, 당신은 목격합니다.
화장업자들이 빠르게 매말라서, 시체가 되어가는 것을.
그 이후, 주황색 안개같은 것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눈에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고, 또, 시체를 태운다고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래서 인간이 아닌놈들은,...)
 
:당신의 등 뒤에 서있던 마리가, '나도 저렇게 되면 아무 생각 안해도 될텐데.' 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응? 뭐라고?
(마리 바라봄)
 
마리 토드:아무 말 안했어요.
 
비한 트래비스:음...그래?
 
마리 토드:얼른 돌아가죠,
졸려서 빨리 자고 싶어요.
 
비한 트래비스:그래라...
어째든...불태우는것도 정답은 아닌거 같네...
 
코밋 피데스:... 아서에게는 제가 말해주고 올테니까, 바로 자택으로 데려다 드릴까요?
 
비한 트래비스:그래주시면 감사할것같네요.
 
:코밋은 고개를 끄덕이고, 모두가 차에 타는 것을 확인 한 뒤에 운전을 시작합니다.
스멀스멀 해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 아직 그리 늦지는 않은 오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와는 상반되게, 텅 비어버린 거리는 새벽의 거리만큼 적막하기 그지 없네요.
 
비한 트래비스:...
 
:마침내 당신의 자택 앞에 차량이 멈춰서고, 내리려는 당신을 보며 코밋은 작은 쪽지를 건냅니다.
혹여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 번호로 연락하라는 말을 덧부티네요.
 
비한 트래비스:알겠어요, 오늘 여러모로 감사했어요
 
코밋 피데스:별 말씀을요.
푹 쉬시고,
.... 살아서 다시 뵙시다.
 
비한 트래비스:...그래요.
 
:자택으로 들어가면, 여느 때와 같은 풍경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마리는 그런 것을 볼 여유도 없는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먼저 들어간다는 말만 남기고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매정하다해야할지, 뻔뻔하다해야할지...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자기 고양이 쓰다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나 너무 힘들다...(쓰담쓰담쓰담)
 
:고양이는 꼭 당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마냥, 답지않게 몸을 부비적거리고 애교를 부려옵니다.
아니면, 그냥 기분이 좋은걸지도요.
 
비한 트래비스:휴가 기간인데 내가 자꾸 밖에 나가서 미안해...
근데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말한다고 고양이가 알아들을리가요.
 
비한 트래비스:못알아들어도 상관없어
 
:뭐, 여간, 오늘도 많은 일이 있었죠. 조금 이르긴 하지만, 쉬러 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고양이 밥을 준뒤 씻고 쉽니다.
 
비한 트래비스:(피곤해!)
 
:유난히 피곤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해서, 다사다난 했죠....
쓰러지듯이 침대에 몸을 뉘이면, 금세 깜빡깜빡 시야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졸음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막 잠이 들기 직전인 당신의 옆으로, 또 어제와 같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달리 누구라고 예측 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냥 눈을 감은 상태로 얘기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이번에는 또 뭐,,,
 
마리 토드:... 어제랑 같은 건데,
배고파.
 
비한 트래비스:...그래서 날 먹겠다고?
 
마리 토드:조금만.
... 한번 먹히고도 안 죽었으니까.
 
비한 트래비스:...만약 죽으면,
감당할 수 있어?
 
마리 토드:안 죽는거 알아.
... 평범한 인간 아니잖아.
 
마리 토드 , 눈만은 거진 죽은듯 한 상태인 채로, 어색하게 미소짓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아침에는 또 기억 못할거잖아.
 
마리 토드:물론.
기억을 못한다, 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렴 어때.
 
비한 트래비스:...안죽는 거 알아도 혹시란게 있잖아.
내가 그 모습으로 변하기 않게 알아서해.
나도 이제 몰라...
 
마리 토드:그건, 허락이야?
 
비한 트래비스:어, 알아서해
안죽는거 알았으니까...이제 별로 무섭지도 않다.
 
마리 토드:그래도 계속 밀어낼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매정한 분은 아니었구나.
고마워.
 
비한 트래비스 , 눈을 뜨고 마리를 바라본채로 노려봅니다.
 
:당신이 어떤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든, 그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니, 그것보단, 신경을 못쓴다는 편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텅 비어서,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있는 눈은 당신조차 담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마리는 몇초간 침묵을 지키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느리게, 그리고 부드럽게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당신은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충분히 죽고도 남았을만큼.
 
비한 트래비스:(...)
 
:...
어느 순간, 힘이 빠져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엔, 당신을 끌어안은 채로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마리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나 철컹철컹 당하는거 아니겠지)
(경직)
 
:(설마요.)
 
비한 트래비스 , 마리를 방에 대려다 놓습니다.
 
:그대로 들어서 옮기는 동안 정말, 조금의 동요도 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있네요.
...뭐어, 당신도 이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지만요!
그게 중요한거죠.
 
비한 트래비스 , 다시 가서 드러눕습니다.
 
비한 트래비스:(편안한 잠을 자자!)
 
:편안한 잠!
을 청합니다.
포근한 이불의 감촉에 몸을 맡기고, 아까와 같이. 밀려오는 피로와 졸음에 떠내려가서 -
수면으로 걸어가는 동안, 의식이 끊어지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이틀보다, 확연히 조용한 도시의 아침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비한 트래비스:...
 
:오늘이... 3월 23일 이군요.
전에 쪽지에서 본, 3월 23일. 미스라임의 동굴에서 기다린다고 했었던가요?
 
비한 트래비스:(그치)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겠다면 찾아가주는 것이 예의겠죠, 역시.
 
비한 트래비스:음...
(마리를 대려가...면 안되겠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여태 조용히 따라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조용히 따라붙을지도 모릅니다.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일단 방으로 가서 마리를 확인합니다.
 
:어제 비몽사몽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 자고 있거나 지금 막 깨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열어봤지만, 어째서일까, 보이지 않습니다.
잘 정리 되어 있는 침대 위에는 종이 쪽지 한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종이를 확인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기억이 돌아온건가...?
 
:그럴지도요.
당사자가 없으니 물어볼 수도, 알아볼 수도 없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약통이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만난 날, 병원에 함께 갔을 때 받아왔던 약입니다. 수면제 효과가 있다고하며 처방되었던 것인데,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네요.
함께 받아왔던 항생제 역시 단 한 알도 먹지 않았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으으으음...
 
:...
고요한 침묵만이 가득하던 그때, 누군가 띵동, 초인종을 울립니다.
'택배입니다-' 하는 목소리는 당연하게도 낯선 것입니다.
랄까, 택배?
 
비한 트래비스:?
 
:시킨 적 없지 않아요?
 
비한 트래비스 , 나가봅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택배 기사는 온데간데 없고, 현관문 앞에 소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발신인 불명.
 
비한 트래비스:...
 
:... 열어봐야할까요?
 
비한 트래비스 , 집으로 들고와서 열어봅니다
 
:소포 안에는 네 권의 낡은 노트가 들어있습니다.
모든 노트에는 당신의 이름, '비한 트래비스' 가 적혀 있으며, 내지에는 당신이 6살이던 때 부터 지금까지의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전부, 당신의 기억 속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필체는 확실히 당신의 것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노트 뭉치 사이에서 한 장의 메모지를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뭐지.
 
:당신은 확실히 당신의 필체로 된, 그러니까, 자신이 쓴 것 같은, 그러나 전혀 모르는 내용이 적힌 수기를 읽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또한, 당신은 지금까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때 마다, 인간다운 사고라던가 본능적인 것, 삶과 세계에 대한 집착이 차차 깎여나가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머리를 짚습니다.
 
비한 트래비스:그래서 그런건가..
음...
어떻게 해도...인간은 못된다는...건가.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제 어쩔건가요?
약속의 24시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그 전까지, 할 수 있는 조사는 최대한 하고 가는 것이 좋겠죠.
아니면, 마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으러 다닐 수도 있고요.
정리를 하자면,
 
:탐정 사무소로 가서, 뭔가 더 알아낸 사실이 있는지 듣거나,
'미스라임의 동굴'에서 24시가 되기를 기다리거나,
마리를 찾아다니거나,
세가지 선택지겠네요.
 
비한 트래비스:음...
 
:아, 물론, 시간이 남는다면 전부 할 수도 있을거에요.
어디까지나 남는다면의 가정이지만요.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일단 탐정 사무소로 갑니다.
 
:지금 탐정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고, 꽤 난장판인 상태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화를 들으며 메모를 한 듯, 난잡한 손글씨로 된 메모가 남아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납 총알이 효과가 있나보군...
 
:그러고 보면, 당신도 하나 가지고 있죠? 납 총알.
 
비한 트래비스:그치.마리를 처음 만났을때 하늘에서- 툭.
 
:누가 하늘에서 툭, 떨어트려준 건지는 몰라도,
꼭, 모든 것을 알고 전해준 느낌입니다.
 
비한 트래비스:뭐... 그 화신놈들이 줬거나 했겠지.
지들 재미있을려고.
...물론 나도 그중 하나긴하지만...
 
:물론, 정체만 두고 보면 그들 중 하나라곤 하지만,
아직, 당신은 당신이에요.
괜히 기운빠지는 생각 말고, 힘내자구요.
자자, 그럼,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은 듯 한데,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
 
비한 트래비스:마리를 찾아볼까.
 
:좋아요, 근데, 어디부터?
 
비한 트래비스:음... 그러게?
 
:찾고 싶다고는 해도 단서가 너무 없는걸요.
 
비한 트래비스:처음 만난곳으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아무것도 없을려나...
 
:일단 가보지 않으면 모르겠죠.
아니면, 주변에 물어봐도 되고요.
회색 머리에 빨간 눈이라는 조합이, 그렇게 흔하지는 않잖아요?
 
비한 트래비스:하긴
 
비한 트래비스 , 일단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리로 나갑니다.
 
:많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새하얗게 낯이 질린 채로 무언가를 찾거나, 누군가를 부르고 있어요.
 
비한 트래비스 , 아무나 한명에게 말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말이 걸린 사람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무슨 일이냐고 물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혹시 하얀머리에 빨간눈을 가진 여학생 못보셨나요?
 
:"아, 아까 저기 큰길쪽으로 나가던 것 같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비한 트래비스:아니예요. 그정도도 충분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몇번의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은 한 주유소 입니다.
걔가 왜 이런곳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유소 주인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그 의문을 풀 수 있었습니다.
마리는 이곳까지 직접 걸어와, 휘발유를 사갔다고 합니다.
어디로 갈거냐는 주유소 직원의 질문엔 아리송한 말만 남겼다고 하네요.
마리가 '아무래도 물이 많은 곳이 좋겠다,' 라고 말했다고 전하는 주유소 주인은, 이 근방에 물이 있을 법 한 곳은 근처 강이나 산 중턱에 있는 폭포뿐일텐데, 대체 그런 곳에 휘발유를 가지고 가서 뭘 하려는 지 모르겠다는 말을 얹네요.
 
비한 트래비스:(음...)
(다 불태울려는건가)
(본인이 죽을려는건가)
(...)
(그때생각이 나서...짜증나질려하네)
 
:여하간, 갈 수 있는 곳이 두군데로 좁혀졌습니다.
근처 강가, 혹은 숲 속의 폭포.
당신이 생각하기에, 어느쪽이 정답인 것 같나요?
 
비한 트래비스:음...
어디일까... 내가 마리라면...
 
:마리가 바라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당신에게는 말을 하지 않은, 무언가 있을겁니다.
어쩌면, 무심코 뱉은 말을 당신이 들었을지도 모르고요.
 
비한 트래비스 , 폭포쪽으로 갑니다.
 
:산 속은 통신권 외의 지역입니다. 올라가는 동안은연락이 와도 모르겠네요.
뭐, 연락이 올 사람도 딱히 없겠지만요.
심기일전하고, 산을 오르다보면, 서서히 폭포 소리가 가까워져 갑니다.
그리고 탁 트인, 넓은 폭포를 앞에 두고, 당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흔적을 발견합니다.
하나의 책과, 휴대폰, 휴대용 휘발유 용기.
적다면 적은 흔적이겠지만,
 
:그것또한 그녀의 특징일지도요.
 
비한 트래비스 , 책을 확인합니다.
 
:책은 '자유의 감옥' 입니다.
촤르르륵 넘기다보면, 쪽지가 끼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하이고...
일을 저지르는 구나...
 
비한 트래비스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휴대폰에는 별 다른 잠금이 되어있지 않아, 전원을 키자마자 여지껏 띄워져 있던 화면을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비한 트래비스:....뭐지.
저곳이...
그 신세계인가?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플루트 소리, 자장가. 어쩐지 익숙한 단어의 행렬입니다.
누군가를 재우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주되는 음악... 우주의 저편을 채우는 사신들의 자장가.
절대 깨어나서는 안될, 백치의 마왕. 그를 잠재우기 위한 자장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모든 것은 시작부터 틀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그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이 입 모아 외치는 '그곳'의 정체가,
아자토스의 궁전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기시감을 느껴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단검, 토트의 단검이라 불리는 물건은, 생자의 심장을 도려내어, 영혼을 머나먼 곳, 어버이의 궁으로 보내는 물건이니까요.
 
비한 트래비스:좀 많이...심각한데...
 
비한 트래비스 , 희발유 통을 확인합니다.
 
:아직 사용되지 않은 휘발유가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아직 사용 못하고 대려갔군...
 
:뭐어, 쪽지의 말을 믿는다면, 무사하다고 했으니까요.
결국, 모든 끝은 '미스라임의 동굴'에 있는거네요.
 
비한 트래비스:...
결국은 미스라임의 동굴에 가야하는거네.
 
:결론은, 그렇죠.
... 이만, 도시로 돌아갈까요?
 
비한 트래비스:...돌아갸아지
 
:좋아요, 그럼.
당신이 산을 내려오기 시작해, 도시의 앞에 다 다랐을 때 즈음, 당신의 휴대폰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누가 전화를 걸었나본데요.
 
비한 트래비스 , 전화를 받습니다.
 
:음질이 굉장히 불안정한 전화 너머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셋 들려옵니다.
하나는 어린 배우- 푸에라, 하나는 그녀의 매니저인 코밋, 하나는 코밋의 친구이자 탐정인 아서입니다.
횡설수설한 목소리들은 당신이 전화를 받고도 한참을 본론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소음과 엉켰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여보세요? 여보세요!
 
:당신의 부름에, 전화 반대편이 잠시 조용해집니다.
다시 들린 목소리는 코밋의 것이었습니다.
 
코밋 피데스:"지금 어디계세요?"
 
비한 트래비스:" 지금 도시에 있어요. "
 
코밋 피데스:"정말, 안 믿기실 수도 있는데, 잘 들으세요."
 
비한 트래비스:...(이미 본인 존재자체가 믿을 만한게 아님)
 
코밋 피데스:"...군인들이, 도시를 포격해서, 여길 다 태워버리기로 했대요."
"거리를 전부 다 태워서, 감염이 이 도시 바깥으로 확대되지 않게, 여기서 그 진균을 전부 멸종시키겠대요."
"그게 아니면 좀비 사태로 인해 인류가 전부 멸망할거라고."
"근데... 아시잖아요,"
"그것들, 태워도 없어지지 않는다는거."
 
비한 트래비스:" 네, 알고있어요. "
 
코밋 피데스:"그래서, 막아보고 싶었는데, 역시 불가능했어요."
"...그런 이유로 드린거에요, 이 연락."
"당신은, 좀비에게 습격당하고도 변하지 않았잖아요."
 
비한 트래비스:" 일단... 네... 그렇죠. "
 
코밋 피데스:"당신이라도 도망쳤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도시에 남을-, 아니, 남아야 하지만, 당신은 아니니까요."
 
비한 트래비스:" 아니요, 저도 남아야해요. 저도 할일이 있어요. "
 
코밋 피데스:"어쩌면, 당신이 인류의 희망일지도 몰라요."
"부탁이에요. 살아남아주세요."
 
비한 트래비스:" ...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죽지도 못하니까요. "
 
코밋 피데스:"...저희가 해내지 못한 일들, 해주실 수 있을거라 믿을게요."
"어떻게든, 일이 해결된다면,"
"살아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그래요. "
 
:전화는 씁쓸한 인사를 끝으로 끊어졌습니다.
코밋이 한 말, 남을 것이 아니라, 남아야만 한다는 말.
어쩌면, 이미 그녀도 감염자였던 상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이제는 정말로 이야기의 종장만이 남았습니다.
어느새 도시의 하늘에는 군용기가 날아다니고, 거리에는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도시의 먼 곳에 걸린 지평선에는, 주황빛으로 해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와...)
 
:언젠가 보았던, 화마에 먹힌 도시 같기도 하였고,
언젠가 보았던, 아름다운 도시의 노을 같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노을이 아니기를.
자, 이제, 약속의 장소로 향합시다.
도서관의 뒷뜰, '미스라임의 동굴'이 적혀진 곳으로.
 
비한 트래비스 , 미스라임의 동굴로 갑니다.
 
:3월 23일, 24시. 당신은 미스라임의 동굴 앞에 서있습니다.
여태껏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던 거리 예술이, 기묘하게 빛나고, 당신을 유혹하듯 깜빡이고 있습니다.
보통의 날이었다면, 등 뒤로는 어두운 밤 하늘이 펼쳐졌을 텐데.
주황빛으로 타오르는 불길과, 피어나는 안개는,
음, 뭐랄까, 감성을 다 깨먹지 않나요?
하나도 어울리지 않잖아요.
 
비한 트래비스:이런 상황에서 감성을 원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불타는걸 보니...
할로윈때가 생각나는군.
(주먹 꽈악)
 
:다른점이라면, 그때는 그저 재해였는데,
이번엔 인재에 가깝다는 점이죠.
 
비한 트래비스:가끔 가다보면 인간이나 인간이 아닌 애들이나... 똑같아.
 
:... 자, 이쯤으로 각설하고,
동굴로 들어가봅시다.
평범한 관문이에요. 손을 밀어넣고,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비한 트래비스 , 들어갑니다.
 
:깜빡.
문과 문을 넘어, 관문을 지나치고, 열쇠따위없는 자물쇠를 펼쳐, 공간을 지나갑니다.
깜빡.
도착한 곳은 벽도, 바닥도, 온통 하양 일색인 방입니다.
네 벽면에는 하나씩 문이 달려있고,
당신의 눈 앞에는 생전 처음 보는 인물과, 마리가 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인물, 아니, 어쩌면, 익숙하다 느낄지도 모르는 인물은, 싱긋 웃으며 당신에게 인사해옵니다.
 
???:안녕하십니까, 친애하는 토트님.
슬슬, 본인의 진짜 기억에는 익숙해지고 있으신지요.
 
비한 트래비스:... 아니, 그 호칭부터 이미 거부감 들어.
 
???:이런, 오히려 거부하실 줄이야.
예상은 했습니다만, 직접 마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군요.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저는 니오스-코르가이, 당신의, '신의 자식'으로서의 존재와 절친한 소꿉친구랍니다.
 
비한 트래비스:그으으...러냐.
(딱히 반갑지는 않다는 표정)
 
니오스-코르가이:역시 직접 마주하는 것이 좋군요.
약속 날짜를 좀 이르게 잡을 걸 그랬습니다.
 
비한 트래비스:굳이 그러지 않아도 언제보든 난 별로 반갑지 않아.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토트라는 호칭부터 거부감 든다고.
...물론 인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없어졌지만.
 
니오스-코르가이:너무 그렇게 거부감가지시지 않는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제가 특별히 친구분까지 안전하고, 무사하게, 모셔왔는데 말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어디있는데.
그리고 친구아니거든? 그냥 어쩌다가 만난 어린애일 뿐이야.
알고 지낸지 적어도 이틀밖에 안됐는데...
 
니오스-코르가이:어라, 친구이실거라 생각했건만.
하기야, 토트님 같은 분이 하등한 종족과는 친구를 할리가 없으시겠죠.
제가 몰라봤군요.
 
비한 트래비스:그거 아니...
하...
진짜...
 
니오스-코르가이:자아, 사담은 이쯤하고,
제가 토트님을 위해 준비해둔 것이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이게 인간의 생각과 인간이 아닌 애들의 차이인가...(중얼)
 
니오스-코르가이:이 하얀 방과 연결된 네개의 방.
특별히, 지금 취하고 계신 인간의 육체에 알맞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디, 한 번 둘러보시지 않겠습니까?
 
비한 트래비스:...
 
니오스-코르가이 , 싱긋, 눈웃음짓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소꿉친구의 재회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지요.
 
비한 트래비스:이상한거기만 해봐...
 
비한 트래비스 , 들어가봅니다.
 
:네개의 문에는 각각, 명패가 하나씩 붙어있습니다.
현재, 과거, 미래, 자신. 이라고 각각 적힌 명패는, 모두, 당신의 필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현재가 적힌 문으로 들어갑니다.
 
:[현재]
판의 뒷면에는, '이 세계는 신이 꾸는 꿈이다. 모두 꿈 속의 등장인물에 불과한, 무력한 환상이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문 안쪽은, 책장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재와 같은 공간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책상 위에 놓여진 종이 한 장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종이를 확인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아자...토스...오래된 열쇠...
...음.
아직도...너무 먼나라 이야기 같아...
 
비한 트래비스 , 다른게 더 있나?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책이란 책은 모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시대, 어떤 언어로 쓰인 것이든 상관없이, 전부.
다르게 말하면, 특히 눈에 띄는 것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이자식은 나한테 뭘 보여주는거야.
선물? 그딴 개소리를 하고잇어.
(종이 꾸깃)
 
비한 트래비스 , 방을 나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리고 과거로 들어갑니다.
 
:현재의 방을 나오면, 해당 방 문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과거]
판의 뒷면에는, '신들로부터 지성을 빼앗은 자들이 열쇠까지 빼앗지 않은 이유는, 모든 것이 하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문을 열면, 찬 공기가 온 몸을 감싸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목격합니다.
거기에는 무형의 덩어리가, 점액과 증기 속에 누워있었습니다.
 
:기관도, 손도, 발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그 덩어리는, 아메바같은 것을 내뿜으며 그저, 그곳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영락없는 '신'.
그것도,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잠만 자는, 공허한 상태를 영원히 이어갈, '시작'을 만들어낸 원대한 신의 모습입니다.
태초를 만든 존재. 쌍둥이 신. 혹은,
우보=사틀라.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8
 
(
8
 
)
 
 
=
8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공포증:
새로운 공포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공포증의 예를 참고해 1D100으로 정하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공포의 대상이 자리에 없어도 탐사자는 1D10 라운드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립니다.
For 3 rounds.
 
비한 트래비스 , 그것을 보자마자 뒤로 넘어지듯 벽에 밀착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크게 심호흡하면서 동요합니다.
 
니오스-코르가이:아- 이런,
괜찮으십니까, 토트님?
역시, 그런 인간의 껍질을 쓰고 계시니까, 견디지 못하시는겁니다.
도움이 조금 필요해보이시는데,
제가 감히, 토트님에게 도움을 드려도 괜찮으련지요?
 
니오스-코르가이 , 생글생글 웃으며 손을 내밀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덜덜 떠는 손으로 니오스의 손을 살며시 잡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잘하셨습니다, 자, 이제 천천히- 느리게, 호흡해보시겠어요?
최대한, 여유롭고, 침착하게.
 
니오스-코르가이:어려우시다면, 강제로 조절해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토트님께선 그런 것은 원치 않으시겠죠.
 
비한 트래비스 , 천천히 심호흡을 합니다. 지속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던 눈색이 점점 처음의 색으로 돌아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이내 다시금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잡고있던 손을 놓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진정이 좀 되셨는지요.
 
비한 트래비스:...그래.
 
니오스-코르가이:다행이군요.
겨우 이것 만으로도 괴로워하고, 진정조차 하지 못하셨다면, 토트님에게 '조금' 실망했을 수도 있었거든요.
아, 제가 감히 토트님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시기를.
저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고, 지금 보셨다시피,
토트님은 제 도움을 필요로 하실거니까요.
뭐, 저보다는 그리 많이 필요치 않으실테지만요.
 
니오스-코르가이:사담이 길었군요, 이만 자리를 비켜드리겠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 , 싱긋 웃어보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니오스-코르가이:마저,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
 
비한 트래비스:... 빨리 가.
 
니오스-코르가이 ,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뒤, 처음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비한 트래비스 , 니오스가 완전히 나갈걸 보고 가만히 서있다 벽에 머리를 박습니다.
 
비한 트래비스:조금만 더 침착할걸!!!
아!!!!
 
:어쩔 수 없죠 뭐!
 
비한 트래비스:(벽 발로참)
 
:당신은 반쯤은 인간이잖아요!
이정도면 잘 버텼어요.
부둥부둥이라도 더 해드려요?
 
비한 트래비스:너도 도움 안되니까 조용히해...
 
:헤엥.
진짜 조용히 해요?
이제 막 이 공간에 있는 멋지고 중요한 것에 대해 가르쳐드리려 한 참인데-
의무를 져버릴 수는 없으니 아무리 당신 말이라도 못 듣겠군요.
큼큼, 아아-
 
비한 트래비스:...도움 안받을려고 이를 갈았는데...
 
:당신은, 불쾌한 혼란과 메스꺼움 속에서, 우토=사틀라의 주위에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돌로 만든 석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증기에 지워져서 읽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문장 속에서, 조금의 정보를 찾아가지만, 의식은 점점 침잠하고, 흐릿해져 갑니다.
퀘퀘한 증기와, 점액, 중압감.
그런 것이 없어졌음을 느낀 것은, 당신이 멍하니, 문이 있던 자리 앞에 서있은지 2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석판의 일부로 추정되는 돌 조각이 들려 있습니다.
거기에 쓰여진, 군데군데가 지워진 문장을, 불완전하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뭔소리야.
 
:글쎄요.
설령 제가 무슨 내용인지 눈치채도, 전 말해줄 수 없는걸요!
 
비한 트래비스:POW는 뭔데!
 
:아마도 힘이라던가, 정신이라던가, 그런거겠죠!
 
비한 트래비스:음,.,,
 
비한 트래비스 , 더 없겟지? 하면서 둘러보기
 
:석판은 더 없습니다.
문은 두개가 남았지만요.
 
비한 트래비스 , 밖으로 나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미래로 갑니다.
 
:[미래]
판의 뒷면에는 '인간으로서의 의식은 머지않아 없어져 가고, 감옥에 갇힌 전령, 신들의 꼭두각시가 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당신의 집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당신이 서있습니다.
완전히 똑같이 생긴, 당신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또 다른 당신은, 뒤를 돌아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비한 트래비스:이건 뭔-
 
'나':아, 너구나. 인간일 적의 기억을 유지하던 때의 나인가?
 
비한 트래비스:...아니
...
아니
(혼란)
 
'나':어서오라고 해주면 좋을까?
형식적인 인사라도 해줄까?
안녕, 나는 니알라토텝의 화신체, 이름은, ...뭐였더라.
하여튼, 너야.
 
비한 트래비스:비한 트래비스.
 
'나':그래, 그거였던 것 같기도 하네.
 
비한 트래비스:' 같기도 하네 '가 아니라 이 이름이 맞아.
 
'나':네가 거짓말을 하는건지 어떻게 알겠어.
난 기억이 안나거든.
 
비한 트래비스:적어도 나는 지금 인간에 더 가까워.
 
'나':그렇게 말 안해도, 그렇게 보여.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거짓말을 싫어하지.
 
'나':그건 또 모르는 일이지.
 
비한 트래비스:...
아니, 나는 거짓말을 싫어해.
그리고 내가 화신이라는 사실도 싫어해.
 
'나':그때의 나는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너라서 행복해?
화신이 아니라 인간이고 싶고,
거짓과 혼란보다 진실과 질서가 좋은,
그런 너는, 행복해?
 
비한 트래비스:적어도 강제적으로 평화롭게 살고있던 나를 화신으로 만든걸 생각하면? 행복해.
 
'나':신기하네-
뭐,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마침 네가 여기까지 온 김에,
나랑 조금만 놀아줘.
다른 화신들처럼 정신나간 짓은... 꽤하긴 하지만,
특별히 '나'니까,
 
'나':간단한 질의응답만 조금 하면서 놀자.
어때?
 
비한 트래비스:...해봐.
 
'나':좋아, 그럼.
(큼큼)
넌 내가 뭐라고 생각해?
뭐, 화신체는 너무 빼도박도 못하는 사실이니까 넘어가고,
다른 의미로.
 
비한 트래비스:단순하게 말해줄까? 아님 조금 생각을 들여서 대답해줄까?
 
'나':어느쪽이든, 재미있는 답변이면 다 좋아.
 
비한 트래비스:그럼 먼저 단순하게 말하면
내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겪지 않을 다른 세계의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흥미로운 답변이네.
생각을 들이는 쪽은?
 
비한 트래비스:단순하게 말한 거에서 좀 이어져.
내가 겪지 않을 다른 세계의 나라고 했지만... 화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좀 알고보니 그런건 딱히 의미 없는거 같더라고.
언젠간 그게 내일이 될지 아니면 아득하게 먼 미래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눈앞에 있는 모습은 수많은 가능성들중 하나라고 생각해.
 
'나':먼미래, 그게 맞는 표현이겠지.
... 생각보다는 꽤 식상한 답변인 것 같기도 한데,
봐줄게.
너는 나한테 궁금한 게 없을까?
 
비한 트래비스:어쩌라고. 인간상태인 나한테 뭘바라는거야.
 
'나':아직 인간인 시점에서, 신에게 물어보는 질문, 그런 느낌으로?
 
비한 트래비스:... 역 질문해볼게. 너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행복해?
 
'나':물론이지.
만족, 행복, 그런 감정의 이름은 인간에게만 붙어있는 하등한 것이겠지만,
적어도 후회는 안해.
후회하기엔, 이미 다 잊었으니까.
한번 걸어온 길을 되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야.
 
비한 트래비스:그리고, 인간일 적의 기억을 그리워할때가 있어?
 
'나':전혀.
그때의 기억도, 감정도, 남은게 없는데, 어떻게 그리워하겠어?
 
비한 트래비스:...그렇군...
 
'나':너도 더 물어봤으니까, 나도 하나만 더 물을게,
 
비한 트래비스:그래라.
 
'나':넌,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거야?
신의 힘이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데도?
 
비한 트래비스:신의 힘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은 하긴 했지.
하지만... 더이상 내가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면,
모든 걸 얻었지만 그때의 것들이 그리워져서 미칠거같아.
그리고 나는... 적어도 지금은 범죄자같은 인간 말종이 아닌 이상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거를 그닥 유쾌하게 못보겠거든.'
 
'나':그런가아-
...뭐, 이쯤하고,
슬슬 바빠질 참이니까, 이만 가줬으면 해.
과거의 나를 보는건, 좀 유쾌한 경험이었어.
그정도일 뿐이겠지만.
어서 돌아가,
 
비한 트래비스:나는 유쾌하지 않아.
 
비한 트래비스 , 그말을 하며 문을 열고 나갑니다.
 
'나':아, 잠시만.
해줄 말이 하나 있어.
 
비한 트래비스:...뭔데.
 
'나':인간으로 남고 싶다고 했잖아?
그런 너를 위한, 아주 작고, 사소한 충고야.
 
비한 트래비스:...
 
'나':신이길 바라지 않는다면, 신으로서, 아무것도 하지마.
위대한 힘도, 지식도, 결국엔 사용되어야만 가치있는 법이지.
혹시 아니?
네가 신의 힘을 거부하는 만큼, 신의 의식도 널 거부할지.
자, 이제 정말 가보도록 해. 해줄 말은 이게 다야.
 
비한 트래비스:...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나':성공을 빌어.
 
비한 트래비스 , 방을 나섭니다.
 
:처음의 방으로 돌아오자, 당신의 등 뒤에 남아있던 문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마지막 남은 문은 '자신' 하나인데...
자물쇠가 걸려있군요.
 
비한 트래비스:....
뭔.
 
:어찌해야하나, 생각하는 당신에게,
담담하게 말을 걸어오는 자가 있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어떠셨습니까?
 
비한 트래비스:뭐가 말이야?
 
니오스-코르가이:선물이라는 말로 예쁘게 포장하긴 했지만, 정말 선물이라고 생각하길 바란 것은 아닙니다.
 
비한 트래비스:아주 잘 알고있네.
 
니오스-코르가이:쌍둥이 신. 그리고, 꼭두각시가 된 당신. 그걸 보고 느끼시는게 없으신가요?
신들은 실패했습니다.
이 세계를 만든 신들은, 실패작을 두고 죽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 감옥에, 영원히 모두를 가두어 둘 셈이겠지요.
하지만, 토트님. 저와 당신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저희는 함께 신세계의 신이 될 수 있어요.
 
니오스-코르가이:저는 그 석판을 읽었습니다. 그 녀석이 제게 그것을 주었지요.
그리고, 제게, 신세계를 만들라 하였죠.
저는, 저와 함께 신이 되어줄 자가 필요합니다.
자아, 토트님. 당신은 이곳까지 도달하는데에 성공하셨습니다.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와 함께, 밤의 세계를 만들어보시지 않겠습니까?
 
비한 트래비스:...
왜 하필 나야?
그 많고 많은 존재들 중에 왜 하필 나냐고.
 
니오스-코르가이:그 많고 많은 존재들 중에, 당신이 가장 고귀하기 때문이죠.
 
비한 트래비스:...
 
니오스-코르가이:제 말이 틀립니까?
 
비한 트래비스:잘 모르겠는데, 난 내가 그런 존재라는 생각조차 안해봤으니까.
 
니오스-코르가이:그렇게까지 겸손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토트님.
 
비한 트래비스:애초에 한평생을 인간으로 살아온 나에게 뭘 바라는거야?
길게는 5개월...짧게는 3일동안...내가 그 기억들로 ' 나는 고귀한 존재야 ' 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니오스-코르가이:본인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존재의 고귀함은, 이 우주에서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서 나오니까요.
우보=사틀라님이 그렇고, 아자토스가 그렇듯.
저는 당신에게 그들과 동급인,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가 되자고 권하는 것입니다.
훌륭하지 않나요? 창조주라는 자리, 그 이름.
더이상 감옥에 갖힌 죄수가 아니여도 되는겁니다.
 
비한 트래비스:...너가 무슨 말을 하든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아.
내가 화신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너가 권유한 건 수락하고 싶지 않아.
 
니오스-코르가이 , 순간적으로 싸한 무표정을 지어보였다가, 다시 싱긋, 미소짓습니다.
 
니오스-코르가이:그래요, 그게 토트님의 선택이시라면요.
그럼, 지구로 돌아가려나요?
뭐어, 돌아가신다 해도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비한 트래비스:...
 
니오스-코르가이:그렇게 좋아해마지 않으시는 인간이라는 자그마한 것들, 제가 멸망시켰거든요.
진균이라고 부르던가요-
제가, 손을 좀 잘쓰긴 했죠?
 
비한 트래비스:너가 그 흡혈귀야?
 
니오스-코르가이: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죠.
 
비한 트래비스:음-...
그렇구나.
 
니오스-코르가이:뭐어, 토트님이 제 제안을 거절하셨으니, 저도 더는 잡고 있을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아자토스에게 선택된 이 인간과 함께 신세계를 만들어보도록 해야겠군요.
 
니오스-코르가이 , 멍하니 앉아있는 마리의 손을 잡아 들며 웃습니다.
 
비한 트래비스:너가, 내가 찾던 그 흡혈귀구나?
음...
다행이네.
찾아서.
 
비한 트래비스 , 납 총알 든 권총을 니오스에게 향합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강렬한 발포음과 함께, 손에 얼얼한 진동이 몰려옵니다.
총알에 맞은 것은 우주의 흡혈귀.
그것은 기이한 비명을 지르며,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살고자 발버둥칩니다.
하지만, 이내 부정형의 육체를 뒤틀면서, 사그라들고, 종래에는, 하나의 열쇠가 되어 바닥에 툭. 떨어집니다.
좀비사태의 원흉, 우주의 흡혈귀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리고, 숙주를 잃은 기생체들 역시 죽어가는 법입니다.
 
:니오스-코르가이가 죽음과 동시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마리는 뻣뻣하게 움직임을 멈추더니, 당신의 눈 앞에서 순식간에, 그 좀비들에게 생을 빨렸던 시체들처럼 매말라갑니다.
그 마지막 순간, 잠시 빛이 비쳤던 시선은 당신에게 머물고 있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2
 
)
 
 
=
2
 
:죽은 인간의 사체 하나와, 열쇠 하나. 그리고 하얀 방.
당신은 홀로 남았습니다.
당신이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열쇠로 문을 열고 나가는 것.
하지만, 어쩌면, 그 전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을지도 모르죠.
당신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오래된 열쇠'의 조각이, 당신을 유혹하는 것 처럼 빛나는 것을 깨닫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이를 악물다가 '니알라토텝의 힘'으로 마리를 살립니다.
 
-
 
:당신이 '니알라토텝'으로서의 힘을 사용하며 느낀 것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의식이 점차 옅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의 군체 의식, '니알라토텝'이라는 거대한 의식에 잠식되어, 인간으로서 살아간 기억과, 자아. 그것들을 하나하나 놓치고 있는 것을 알아갑니다.
당신은, ...너는, 네가 니알라토텝인 것을 안다.
그것 하나는 확실하다.
그리고, 너는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보게된다.
네 시야 속에서, 네가 너를 희생하여 살려낸 인간이 혼돈의 궁전, '너'의 어버이이자, 세계의 창조자, 아자토스의 하급 신으로서 초대되어, 느리고 우아한, 그러나 기묘하고 모독적인 걸음으로 궁전에 넘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주기 시작하는 것을.
 
:너는 네 위치에 서서 그것을 지켜보았다.
인간으로서의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너는 하나의 목소리를 듣는다.
"내가 말했지않니, 그 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아직 나아갈 힘이 남아있다면, 손을 뻗으려무나. 네가 머무를 수 있는 기회를 주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동시에, 알 것 같았다.
탁류에 휩쓸리지 않은 자의 목소리. 너는 청량한 그 의식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
정신을 차렸을 때, 너는 푸른 빛을 받고, 회백색의 땅 위에 서있었다.
흐릿한 의식을 가지고, 너는 그 풍경을 지켜보았다.
불행한 운명에 말려들기 전, 평생을 빠져나가지 못하리라 생각한 곳. 너의 고향.
너는, 푸르게 빛나는 지구를 눈 앞에 두고, 홀로 달에 서 있다.
 
엔드 E+ | 탁류는 무지
 
N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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