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PYX 1부 : 천국은 무인 본문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PYX&창파머리 (비한)

[COC 플레이로그] PYX 1부 : 천국은 무인

CB_PL_ 2022. 10. 1. 13:29

시나리오 구매 링크: https://booth.pm/ko/items/124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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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10월 31일! 즐거운 할로윈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와~
 
:아침부터 할로윈 파티 얘기로 길거리도, 인터넷도 떠들석한 날이었죠.
뭐, 물론! 당신이 사는 도시 전체에서 열리는 이런 즐거운 이벤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비한 트래비스 :못 참지~
 
:그런고로, 당신도 할로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길가로 나와있습니다.
곳곳에 주황색, 보라색의 장식들이나, 휴지로 덮인 나무(아이고, 휴지 아까워라), 천을 뒤집어 쓰거나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저거 치우기 힘들겠다)
 
비한 트래비스 ,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카메라를 든 당신을 본 몇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거나, 당신 스스로 (적당한 비용을 받으며^^)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 파티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러던 그때, 카메라 화면의 한 켠에, 강한 빛이 잡힙니다.
카메라 너머로 보기에도 압도적으로 강렬한 빛은, 강한 열기를 담은 듯 했습니다.
...가, 아니라, 진짜 주변의 공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고개를 돌려보면, 방금까지도 어두웠던 하늘에, 마치 태양처럼, 혹은 살아있는 불꽃처럼, 거대한 열기가 떠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누군가 그냥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말을 내뱉은 그때,
그 불꽃은 마치 자아를 가진 것처럼, 몸을 움직이며 길거리를 업화로 뒤덮기 시작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뭔...
 
:사람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불길을 피해 도망가지만, 무정형의 것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길가와 사람들에게 불은 옮겨 붙으며, 순식간에 밤에게 열을 일깨웁니다.
당신이 당황하는 사이, 불길은 빠르게 옮겨 붙어, 당신에게 까지 당도합니다.
공포에 질릴 틈 조차 주지 않고, 불길은 당신의 몸을 미친듯이 잡아먹어갑니다.
그 죽음의 순간,
-
무언가, 아주 강대한 힘이 밀어넣어지는 감각을 느낍니다.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갑자기 생기는 지도 모른 채,
그 힘은 당신의 몸 안에서부터 터져나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너는, 비정상적인, 알아서는 안될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차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자신이 괴물로 변모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 묻은 혀, 달에 울부짖는 자, 이 모습은 니알라토텝, 그렇게 불리는 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지금 거리를 불태우고 있는 존재는 살아있는 불길, 거대한 불덩어리, 불꽃의 왕인 크투가라고 불리는 신이며,
너는 자신의 거처가 불태워지는 것이, 신화 속의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0
 
(
7
 
)
 
 
=
7
 
:너의 눈 앞에 선 불꽃의 신은, 아직은 너를 공격하려는 모습을 취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권속을 소환하려는 듯, 무언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한 트래비스 :
크툴루 신화
기준치: 99/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크투가, 불꽃의 신은 그 이명에 어울리게 저에게 닿는 것은 태우는 성질이 있다.
직접적인 공격은 되려 너에게 피해를 안겨줄 것이다.
가장 좋은 수단은, 너의 몸이 닿지 않는 방식의 공격일테다. 가령, 물을 이용하거나, 다량의 모래를 뿌리는 식의, 불꽃을 진압하는 방식 말이다.
 
비한 트래비스 :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71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8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4
 
:너는 익숙하지 않은 신의 육체를 움직여 불꽃을 갈랐다. 뜨거운 열감이 그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인간의 몸이었다면 이미 그 열기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을 테지.
크투가는 네가 공격을 하는 사이, 자신의 권속을 불러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붉은 불덩어리의 옆, 마찬가지로 뜨거운 열을 내뿜는 또 하나의 신이 소환 되었다.
 
비한 트래비스 :
크툴루 신화
기준치: 99/49/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푸른 불꽃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불의 신. 크투가의 권속인 저 푸른 신은 프타구아라 불리우는 신이다.
저 신은 직접적인 공격으론 해할 수 없다. 불을 꺼트릴 수 있는 좋은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크투가는 이어서, 또 다른 권속을 부르기 위한 행동을 시작한다.
그 앞에 선 섬광과 같은 푸른 것은 너를 향해 공격을 시도한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밀려드는 푸른 업화는 네게 닿기엔 너무나도 느렸다.
이제, 네가 공격할 시간이다.
 
비한 트래비스 :
크툴루 신화
기준치: 99/49/19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크투가를 처치하더라도 프타구아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후에 소환 될 것이 뻔한 불의 흡혈귀들은 그들의 신을 따라 도망갈테지.
감히, 불에 뛰어든 벌레같은 것들이 신을 눈 앞에 두고 도망가지 않을리가 없잖은가?
 
비한 트래비스 :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1
 
:너는 불타오르는 붉은 구체에 사력을 다해 공격을 행했다. 불의 신은 아직 떠날 것 처럼 보이진 않는다.
이어서, 주변엔 불나방같은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확한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불꽃들이 거리를 불태우며 지나간다.
그 불꽃의 사이에서 고고하게 타오르는 두 색의 불꽃은 너에게 집중하고 있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몸을 움직이는 너의 옆으로 거대한 불꽃과, 푸른 섬광이 스치듯 지나간다.
비록 인간을 벗어난 상태라 한들, 충분히 위협적인 그것에 너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비한 트래비스 :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58
 
:인간의 것과 다른 몸에 채 적응하지 못한걸까, 네 몸은 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여전히 작은 불꽃들은 거리를 태워들어간다.
그때와 똑같은 신에게 터전을 잃는다는 것은, 네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특별한 감상을 낼 시간이 없음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여전히 두 신이 널 노리고 있으니, 너 역시 그들에게 집중하도록 하자.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푸른 섬광이 너의 옆을 스쳐지나가고, 급히 움직인 몸을 향해 붉은 불길이 다가온다. 너는 어색한 몸짓을 급히 무르며, 강한 업화를 피해나간다.
 
비한 트래비스 :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6
 
:너는 거대한 불꽃의 신을 향해 공격을 내질렀다. 옮겨붙는 불꽃에 고통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내쫓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곧, 세상을 불태울 듯 타오르던 붉은 불꽃의 신은 제 신형을 무르고 사라졌다.
 
비한 트래비스 , 프타구아한테 물을 뿌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
rolling 1d100
 
(
74
 
)
 
 
=
74
 
:너는 프타구아의 푸른 신형을 향해 물을 흩뿌렸다. 허나, 섬광과도 같은 몸짓에 닿은 것은 그리 많지 않은 듯 보인다.
이어, 푸른 불꽃은 너를 향하고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푸른 불길은 네게 닿지 못하고, 허공만을 쓸며 사라졌다.
 
비한 트래비스 , 다시 프타구아한테 물뿌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
rolling 1d100
 
(
70
 
)
 
 
=
70
 
:푸른 불꽃은 네가 흩뿌린 물에 닿고선 발버둥을 치며 네게서 멀어졌다.
거리를 낸 그 위치에서, 불꽃은 너를 향한 불길을 다시 내뿜는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
rolling 8d6
 
(
3
 
+
5
 
+
1
 
+
6
 
+
2
 
+
6
 
+
2
 
+
3
 
)
 
 
=
28
푸른 불길의 소용돌이가 네 몸을 태우듯 휘감는다. 강한 고통이 다가오지만, 네가 죽지는 않았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죽여야만 한다.
 
비한 트래비스 :
rolling 1d100
 
(
72
 
)
 
 
=
72
 
:푸른 섬광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깨나 어려운 일이었다.
유의미한 타격이 들어갔는지도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타격을 주고 있다고 믿도록 하자.
 
비한 트래비스 :(무책임해졌어 나레이션)
 
:푸른 섬광은 일순간, 한 장소에 멈춰서는 너를 향해 불길을 쏘아낸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불꽃은 네게 닿지 못하고 지나갔다. 너는 조금, 신의 육체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비한 트래비스 :
rolling 1d100
 
(
81
 
)
 
 
=
81
rolling 1d100
 
(
29
 
)
 
 
=
29
 
:너는 푸른 불길을 향해 물을 들이부었다. 꺼질듯 위태하게 반짝이던 불길은, 곧 너를 피해 도망가듯 허공으로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너는, 이유모르게 찾아온 그 막강한 힘을 이용해 크투가를 쫓아냈다.
하지만, 동시에 너는 알아차린다.
너를 올려다보는 인간의 시선.
경외와, 공포, 광기에 찬 얼굴들.
그리고, 네가 그것을 아주 먼 세계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너의 의식은 점차 흐릿해진다.
그 강대한 힘에 어울리지 않는 의식은 사라져가고, 점차 '신'의 의식으로, 덧칠해쳐간다.
비한, 너의 의식은 그 순간 끊어졌다.
...
깜빡,
눈을 뜨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은 어느 집의 현관 앞에 서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방금까지 보이던 불길은 마치 지독한 악몽이었던 것 처럼 사라져있고,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한가로운 낮의 풍경만 덩그러니 펼쳐져 있네요.
분명,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밤의 거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그리고...
분명, 방금 전까지, 괴물의 모습으로 무언가가 싸우고 있지 않았나요?
 
:또한, 당신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온갖 기묘한 현상에 대한 지식이 넘쳐흐를 정도로 가득한 것을 깨닫습니다.
조금전까지와는 다른 확실한 인간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찬 인간이 아닌 것의 지식을 가진 것에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비한 트래비스 , 동공이 흔들리면서 잠시 휘청거리다가 심호흡을 하며 진정합니다.
 
:당신이 그러고 있으면, 옆에 있던 집의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움찔)
 
:그리고 보이는 건,
어라, 아는 얼굴이네요!
 
니아 하우트:... 비한씨?
 
비한 트래비스 :니아...?
 
:문을 열고 있는 니아는 당신을 보며 반가워하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척 보기에도 몸이 안 좋아보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몸이 안좋아보이는데... 괜찮으세요?
 
니아 하우트:아, 음... 요즘 좀 일이 많았어서, ...
그나저나, 여기까진 어쩐 일이세요?
 
비한 트래비스 :그...어...
(할말을 생각하는중)
 
니아 하우트:할 말이 있으셨으면 SNS로 하셨어도 되셨을텐데...
 
:어음, 어, 큰일이네요. 변명거리 뭐든 생각해봐요!
병문안 왔다거나, 보여줄 게 있다거나, 하여튼 아무거나!
 
비한 트래비스 :(오늘 몇일임?)
잠시만요.
 
비한 트래비스 , 휴대폰 꺼내서 몇일인지 봅니다.
 
:10월 30일, 오후 4시 입니다.
에? 31일이나, 11월 1일이 아니고요?
정말 꿈이라도 꿨던걸까요? 참,
 
비한 트래비스 :...?
그으
최근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저희 처음 만난곳 있잖아요! 거기가 생각나서어...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니아 하우트:(아- ..)
그럼, 밖에 서 있지말고, 안에 들어오실래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차라도 한 잔 내드릴게요.
 
비한 트래비스 :그럼... 실례합니다...
 
:들어선 집안은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 10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입니다.
주방 딸린 거실과, 방 문이 하나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공책이 한 권 놓여져 있네요.
작은 집이니 만큼, 온갖 곳에서 생활감이 뚝뚝 묻어나, 포근한 소박함까지 느껴집니다.
니아는 당신에게 편히 있으라 전한 뒤, 차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조금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가만히 앉아 생각을 찬찬히 정리하고, 혼란을 덮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물리며 있다보면, 곧 당신의 앞에 찻잔이 놓아지는 달그락 소리가 들립니다.
 
니아 하우트:허브차를 좋아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비한 트래비스 :아, 괜찮아요! 허브차 좋아해요.
 
비한 트래비스 , 찻잔을 들어서 차를 마십니다.
 
:따뜻한 차의 온기에 마음이 살짝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
안정적인 향과 맛이네요.
 
비한 트래비스 :(후우...)
 
니아 하우트:연락하고 오셨으면 뭔가 준비해뒀을텐데, 마땅한게 없네요...
 
비한 트래비스 :아니예요. 오히려 제가 연락도 안드리고 와서 죄송스럽네요...
 
니아 하우트:괜찮아요,
...그, 혹시, 실례되는 말일 수도 있는데, 어디 중요한 곳 다녀오셨었나요?
 
비한 트래비스 :...네?
 
니아 하우트:어쩐지 오늘따라 더 멋있게 꾸미신 것 같아 보여서요.
 
비한 트래비스 :아뇨... 딱히 어디 갔다오지는 않았어요... 사진 현상한것 빼면...?
 
니아 하우트:(앗) 그런가요,
 
비한 트래비스 :오늘따라 그렇게 보이신거같네요...!
 
니아 하우트:... 하기야... 요즘 아파서 사람을 못 보고 산 탓에, 반가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비한 트래비스 :아... 그렇군...요...
 
:작은 대화를 그렇게 주고 받다보면, 현관 쪽에서 쾅! 하는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뛰어들어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깜짝)
 
???:누나, 나 다녀왔어!
 
:가방을 메고, 당돌하게 뛰어 들어온 남자아이는, 곧 당신과 눈을 마주치더니,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몸을 꾸벅 숙이며 예의바르게 인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따라 인사합니다.
 
:그리고 낯을 가리는 아이처럼 니아의 등 뒤로 쪼르르 가서 숨는 듯 하더니,
 
???:누나, 저 사람 누구야? 누나 친구야?
 
:라고 속닥거리네요.
다 들릴 정도지만요.
 
비한 트래비스 :친구야.
아마?
 
니아 하우트:으응, 저번에 바다에서 만났다던 친구..야,
 
비한 트래비스 , 최대한 무해한 표정을 짓습니다.
 
니아 하우트:아, 그, 이쪽은 제 동생이에요. 해럴드라고 해요.
 
해럴드 하우트:...(또 꾸박 인사)
아, 맞아, 누나, 내일 학교에서 할로윈 파티 한대!
 
니아 하우트:...아... 벌써 할로윈이구나,
 
해럴드 하우트:(부우) 벌써라니, 아직도 하루나 남았는데!
아무튼, 학교에서 파티할때, 가족이랑, 친구랑 다 데려와도 된다 그랬거든,
누나 친구도 같이 갈래? ...요?
 
비한 트래비스 :아...
음...
그래. 같이가자.
 
해럴드 하우트:(와아!)
 
니아 하우트:그.. 해럴드, 곤란하실 수도 있는데...
먼저 방에 들어가서 놀고 있어, 누나도 금방 가서 놀아줄게.
 
해럴드 하우트 , 잠깐 뚱한 표정을 지었다가, 당신을 한번 흘깃, 쳐다보고, 얌전히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니아 하우트:...
죄송해요, 한창 혈기왕성할 때라...
 
비한 트래비스 :괜찮아요, 어린애잖아요.
 
니아 하우트:...그렇긴 하다만...
... 해럴드에게는 제가 말해둘테니까, 내일 학교로 안 찾아 오셔도 괜찮아요,
 
비한 트래비스 :어차피 할로윈에는 한가해서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진만 찍거든요. 그리고 가보고싶기도 하고요!
 
니아 하우트:(아 - ..)
그럼, 음... 내일 또 뵙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그러게요.
 
니아 하우트:아마 할로윈 파티라고 밤에 할 것 같은데, 아침에 만나서 같이 가실래요? 기왕 이렇게 된거 그 날 식사라도 준비해드릴게요.
 
비한 트래비스 :아, 음, 네! 그래요.
그럼 아침에 만나죠.
 
니아 하우트:(꾸닥) 그럼... 이제 사진, 보여주신다 한 것 좀 봐도 괜찮을까요?
 
비한 트래비스 :아 잠시만요...!
 
비한 트래비스 , 가방을 뒤적거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사진 가지고 다녀서 다행이다...)
 
:그렇게 당신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서로 공유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곧 저녁 시간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니아는 슬슬 컨디션 저하가 느껴진다며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당신에게 말합니다.
내일 파티를 위해서라도,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게 돌아가 주는 것이 좋겠네요.
 
비한 트래비스 :푹 쉬세요~...
 
비한 트래비스 , 현관으로 나갑니다.
 
:바깥으로 나오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
문득, 악몽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떠오릅니다. 어두운 밤의 도시, 그 위에 피어난 거대한 불꽃 덩어리.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꿈이라고 생각하기엔, 선명하게 남은 기억과 알 수 없는 지식들이 찬 당신의 정신이 어지러이 흘러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언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찾을 필요가 있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한 트래비스 :근데 그걸 어디서 찾는데...!
 
:뭐,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이라던가, 간단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뭔가 알 수 있게 된다거나, 머릿속에 든 지식을 뒤져본다거나,
그런 방법들이 있겠죠!
어음, 사실, 머릿속에 든걸 뒤져본다고 뭔가 알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엔 도움이 되겠죠.
 
비한 트래비스 , 얌전히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 오면 안녕하세요!! 하며 사서가 인사를 건내옵니다.
본인이 당직이 아니라는 점이 아주 좋습니다.
정말로요.
 
비한 트래비스 :수고하렴~
 
:퇴근을 바라는 불쌍한 후배의 외침이 들립니다.
자자, 뭔가 읽어볼만한 것이 없으려나요~
한번 신명나게 뒤져봅시다.
 
비한 트래비스 :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그래도 직장은 직장이라는건가, 쌓여있는 북카트를 마주하자, 은근히 빡이 치는 느낌입니다.
저 책들의 정리가 당신의 몫이 되지 않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비한 트래비스 :(오늘 나는 손님이다...무시하자...)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빡침을 꾹꾹 눌러담고 책장을 뒤지다보면, 평소에는 눈길이 가지 않던 쪽에 눈이 갑니다.
평행세계, 대체 부품 같은 SF적인 키워드에, 홀리듯이 손을 뻗습니다.
 
 
 
 
:... 이건 무슨 말이죠?
왜 당신의 이름이 책 속에 있고, 책이 마치, 당신을 부르는 것 처럼 쓰여있는거죠?
적잖은 충격이 다가옵니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뭔...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지만, 당신을 부르는 듯 했던 내용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 이상한 일이군요.
뭐, 하여튼, 이 책들 말고는 눈에 띄는 것들은 딱히 없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으으음...
그러니까...내가 누군가의 육체가 망가졌을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부품이라고?
 
:책이 하는 말에 따르면,
그렇다나봐요.
 
비한 트래비스 :그게 누군데?
왜 하필 나야?
 
:글쎄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무언가 더 찾아봐야할 것 같은데...
 
비한 트래비스 :할로윈때 내가 괴물 된것도 그놈인가?
 
:지금은 마땅한 단서가 없네요.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도서관을 나옵니다.
 
:도서관을 나오는 길, 또 카운터에 앉아서 책이나 읽고 있는 후배녀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러니까 북카드가 그 모양이지!
랄까, 스치듯 본 것이긴 하지만, 책 취향이 좀 바뀌었나봐요.
저 후배, 원래는 SF나 오컬트가 취향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상당히 평범한 고전 소설을 읽고 있어요.
 
비한 트래비스 :야야, 북카트 정리해!
책 그만 읽고!
 
:"네? 아까 한번 정리했는데?!"
 
비한 트래비스 :저기봐! 책들이 가득하다고!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서 북카트를 확인한 사서 후배는 앓는 소리를 내며 책을 내려놓습니다.
"이쯤되면 북카트는 그냥 책이 솟아나는 물건같아요...:
 
비한 트래비스 :...그러고보니 맨날 오컬트만 읽더니 오늘은 왠일로 고전 소설 읽어?
드디어 오컬트에서 손 때기로 했니?
 
:"오컬트? 그건 또 뭐에요?"
"...선배 설마, 일 너무 많이 해서 어디 이상해지고 그런거 아니에요?"
 
비한 트래비스 :...에?
 
:"하긴, 여기가 유독 업무가 빡세긴 한데~"
 
비한 트래비스 :에??
 
:"빨리 가서 쉬어요, 제가 땡땡이 안치고 열심히 일 해둘테니까!"
 
비한 트래비스 :에ㅔ...??
 
:... 라고 하고, 후배는 그새 북카트를 정리하러 가버렸습니다.
에, 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었네요!..?
 
비한 트래비스 :?????
뭔데!
 
:글쎄요!
어쩐지 방금 그 반응을 돌이켜보면,
장난을 치는 것 보단... 정말로 모르고 있다 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는 반응이었습니다.
... 아무래도 당신이 모르는 새에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인터넷에 오컬트를 검색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진짜 없어??)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오컬트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붙었을 여러 음모론이나, 종교와는 결을 달리하는 신화 따위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한건,
뉴스가 상당히 정적인 기사들 뿐입니다.
하루에도 몇십, 몇백 건씩 생기던 사건사고들에 대한 기사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What?
할로윈은 있는데 오컬트가 없어?
 
:이상한 일이네요, 그쵸?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일단 도서관을 나옵니다.
 
:도서관을 나오면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진 하늘이 당신을 반깁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건만, 길가를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적막이 가득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원래 밤에 사람이 많았던거 같은데...
 
:우선은...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서, 푹 자고 일어나는 게 좋겠습니다.
알 수 없는 일들로 혼란한 머리에게 휴식을 줄 필요가 있어보이니까요.
 
비한 트래비스 ,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나의 그 모습입니다. 책이 좀 늘어난 것만 빼면요.
 
비한 트래비스 , 책들을 봅니다.
 
:아까 도서관에서 봤던 그 책들입니다.
중간중간 메모지가 끼어져 있긴 하지만, 실없는 내용들 뿐이네요.
 
비한 트래비스 :허...참...
 
:하여간, 좀 쉬도록 합시다.
혹시 알아요? 자고 일어나고 보니, 이 모든게 꿈이었을지도요.
 
비한 트래비스 , 침대에 눕습니다.
 
:풀썩, 침대에 눕고나면, 스르르, 빠져들듯이 잠이 듭니다.
......
반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아침입니다.
화려한 아침이요!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끌시끌해야 할 낮의 도시는 여전히 적막으로 가득하다는 점일까요.
오늘따라, 적막이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그 흔한 새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창문 밖을 확인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비둘기도 없어?
 
:없네요.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일단 옷갈아입고 가방 챙겨서 밖에 나가봅니다.
 
비한 트래비스 :이거...트루먼 쇼야?
나 지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 당하는거야?
 
:바깥으로 나오면, 어제는 보지 못했던 할로윈스러운 장식들이 길거리에 즐비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아요.
...
정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진짜 뭐지?
 
비한 트래비스 , 연락처들을 봅니다.
 
:연락처가... 수상할 정도로 많습니다.
익숙한 이름들 사이사이에 어색한 이름들이 보이고,
 
비한 트래비스 :...???
 
:보여야 할 이름들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아니...
진짜 나 사기극 당하고있는거 같아!
뭐냐고!!
(니아 번호는?)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문자를 보내봅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무슨 일이냐며 답장이 오네요.
 
비한 트래비스 :' 오늘 몇시까지 어디서 만나면 될까 해서요. '
 
:'8시 전에, 저희 집으로 편하실 때 와주세요. 오늘 파티 전엔 딱히 일정이 없거든요.'
'아니면, 8시에 학교에서 뵐까요?'
 
비한 트래비스 :' 8시에 학교에서 뵙시다. '
 
:'좋아요, 그때뵈요, 그럼.'
... 8시 까지 시간이 붕 뜨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조사를 해보면 좋겠죠.
하지만,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할로윈 분위기를 하고 있는 거리가 어색하기만 하네요.
 
비한 트래비스 :...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보면, 할로윈은 죽은 자의 날이라는 말도 있었죠.
오컬트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듯한데, 어떻게 남아있는 지는 의문이 조금 들지만요.
지금에야 너무 유명무실해져서, 그저 분장을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죽은 자나 요정, 마녀 따위가 영계에서 넘어오는 날로 여겨졌으니까요.
 
비한 트래비스 :...그래서 그 괴물같은게 넘어온건가...?
 
:그럴 가능성도 있겠죠.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까요?
딱 골라서 갈만한 곳이라고는 니아의 자택 말고는, 길가를 서성이는 것 밖에는 없을 듯 한데 말이죠.
학교에서 보자고 해놓고 찾아가면 놀랄테지만요.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가게에도 사람이 없나 봅니다.
 
:불이 켜진 가게의 안에는 여유롭게 카운터를 직원들이 보이긴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니아의 집으로 갑니다.
 
:니아의 집으로 가보면, 뭔가 급한 일이 생겼는지, 급히 현관을 열고 나오는 니아와 마주칩니다.
어색하게 시선이 교차하는 것도 잠시, 니아는 잠시 안에서 기다리라 외치고는 급히 어디론가 향합니다.
...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요?
 
비한 트래비스 , 따라가봅니다
 
:당신이 따라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니아는 곧 휴대폰을 한 번 보더니, 길을 가던 택시를 잡아 탑니다.
 
비한 트래비스 :
...
어떡하지?
 
:글쎄요,
생각해보면, 문도 안잠그고 냅다 달려나간 것 같은데...
가서 집이라도 지키고 있어줘야할까봐요.
 
비한 트래비스 , 길을 서성이다가 니아의 집으로갑니다.
 
:문이 덩그러니 열려 있습니다. 아휴 정말,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는건지!
들어선 집 안은 어제와 다를바 없는 모습입니다. 주방딸린 거실은 테이블 하나와, 그 위에 공책이 놓여있고, 방이 하나 있는 모양새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문을 닫고 난뒤에 슬쩍 공책을 봅니다.
 
:공책에는 [교환 일기]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펼쳐볼까요?
 
비한 트래비스 , 펼쳐봅니다
 
:공책을 펼치면, 첫 장에는 그림이 한 장 붙어있습니다.
웃는 얼굴로 잭 오 랜턴을 손에 들고 있는 두 사람의 그림입니다.
아래에는 니아와 해럴드, 라고 이름이 쓰여있어요.
뒷 장으로 넘기면, 평범한 일기들이 쭉 펼쳐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이한 내용을 발견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
 
비한 트래비스 :???
 
:거기까지, 내용을 읽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그 불타오르는 거리에서, 인간으로서의 의식을 잃어가던 순간, 그 때가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화마에 휩싸여 재가 되어가던 거리가, 당신의 눈 앞에 있었습니다.
지끈거리는 두통이 스멀스멀 다가옵니다.
당신은 그 때를 명확히 기억합니다. 자신에게, 인간으로서의 의식 그 자체를 보며, 누군가 미소지었던 것을.
 
:그 자는 당신의 의식을 마치 쓰다듬듯이, 말 그대로 살며시 '꺼내서', 컵에 든 물을 갈아치우듯 이 몸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겐 이렇게 말했었죠.
“신생(新生) 니알라토텝이여, 출구를 찾아 이 악몽을 멈추거라. 그 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한단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한 트래비스 , 머리를 부여잡습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던 것인지, 명확히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잘 맞춰지지 않는 퍼즐을 푸는 기분이 듭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니알라토텝' 이라는 이름은 명백히 당신을 가리키며 사용된 이름이라는 사실 정도일까요.
 
비한 트래비스 :...
...
지금 머리가 안돌아간다...
그러니까...나보고 지금...
니알...어쩌고라고
하는거야?
 
:니알라토텝이요.
 
비한 트래비스 :이름 거참 어렵네...
누가 그렇게 지은거야...
크툴루 신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니알라토텝, 이란 이름에 대한 지식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절대로 알리가 없는 지식일텐데! 라는 생각을 한대도,
뭐, 알고 있는걸 어쩐답니까.
신들의 전령, 기어다니는 혼돈, 천개의 가면.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신은, 세상에 혼돈과 광기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허...
 
:신들 중에서는 꽤 힘이 강한 편에 속하는 것 같은걸요.
 
비한 트래비스 :허...? 심지어 강해?
...강하니까 날 이모양으로 만들 수 있겠지.
그럼 크투가는?
 
:크투가라는 신은, 일단은, 니알라토텝보다는 급이 낮은 신인 것 같습니다.
다만,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이 강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태우고 공격하는 탓에, 다른 신들도 곤란해하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신들이 합심해서 봉인해버린 전적이 있을 지경이거든요.
 
비한 트래비스 :어...그럴만 하더라...
붉은 여자도 신이야?
 
:수많은 니알라토텝의 가면들, 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붉은 여자, 보다는 붉은 여왕, 이라고 불리긴 하지만요.
뭐, 일기 내용이 암시하는 쪽은 그쪽 같습니다만, 동일인이 아닐 수도 있으니 예의주시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집 안을 더 뒤져볼건가요?
이런게 발견된 이상, 뭔가 더 있을 것 같단 말이죠.
 
비한 트래비스 , 니아의 방으로 가봅니다
 
:방은 그리 넓지 않은 모양입니다.
혼자쓰는 방이라는 느낌이 강할정도로, 작은 가구들이 있어요.
볼만한 것은 서랍달린 책상과, 침대 정도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 서랍달린 책상을 봅니다
 
:책상 위에는 장식이 붙어있는 [나무 상자]가 있습니다.
서랍은 잠겨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 나무상자를 열어봅니다
 
:나무 상자를 열어보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오르골이었던 모양이에요.
뚜껑 안쪽에는 두명의 사람이 친근하게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습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니아인데, 다른 한 사람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형에는 니아의 이름이 새겨진 은 반지가 걸려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흘러나오는 음악은 유명한 재즈곡, 'Fly me to the moon' 입니다.
'나를 달로 보내줘, 내 손을 잡아줘, 그대를 사랑해.' 같은 가사로 유명한 사랑 노래입니다.
노래를 들으며 오르골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면, 오르골의 바닥이 이중 바닥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짝 힘을 주어 열어보니, 안에 작은 열쇠가 들어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 열쇠를 꺼냅니다.
 
:작고, 단순하게 생긴 열쇠입니다.
어디에 쓰는걸까요?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서랍장에 꽂아봅니다.
 
:열쇠를 꽂고 돌리면, 딸각, 하는 소리를 내며 서랍장이 열립니다.
서랍 안에는 커다란 종이 봉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봉투를 꺼내 내용물을 확인하면, 도촬이란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대량의 [사진], '에버고잉 탐정 사무소'라는 로고가 들어간 [영수증], [조사 기록] 이라고 쓰여있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사진을 봅니다
 
:모든 사진들이 당신에게는 낯선 이들만 찍혀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항상 빨간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고, 한 사람은, 아까 오르골 안에 있던 사진에서 본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매우 친해보이며, 어떻게 찍은건지,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하는 사진도 몇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사진 뒤집기
 
비한 트래비스 :...난 아무것도 못봤다~...
 
비한 트래비스 , 영수증을 봅니다.
 
비한 트래비스 :...저 여자가 그...니알라토텝의 가면...?이면...
...쓰레기네?
 
:영수증은 정말 별 내용이 없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아직 잘모르지만...일단 쓰레기같다
 
:'의뢰비'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액수의 금액이 찍혀 있을 뿐이에요.
 
비한 트래비스 :음...
 
비한 트래비스 , 조사기록을 봅니다
 
:'불륜 조사'라는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기록들이 '아주'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어후, 무시무시 하네요.
 
비한 트래비스 :...와우.
 
:자료를 쭉 읽어내려가다보면,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조사 대상은 눈 앞에서 도주. 동향을 쫓는 것에 실패함. 자세한 내용은 사진 참조.'
엥? 사진에 뭔가 더 있던걸까요?
 
비한 트래비스 :
 
:아무리 봐도 평범한 것들 밖에 없었는걸요.
자세히 뒤져보기라도 해야할까요?
 
비한 트래비스 , 사진들을 뒤집어봅니다. 뒤에 뭐 적혀있니?
 
:사진들을 뒤집어보면,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사진을 하나 발견합니다.
사진 중 한장이, '빛나는 벽 속으로 인간이 걸어들어가는' 장면을 찍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 그 옆에서 붉은 옷을 입은 여성이 카메라가 있는 방향을, 확실히, 의식하고 있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야릇하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여성은 사진 속에서, 그 미소짓는 입술로부터 소름돋을 정도로 날카로운 송곳니를 빼듭니다.
그리고, 뱀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박쥐의 날개를 펄럭이며, 당신을 보고 히죽 웃더니, 그대로 벽 너머로 사라집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벽 이외엔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사진만 당신의 손에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방금건, 환각인가요?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진짜...소름이 끼친다...
 
:...
사진 속에는 이제, 벽과, 페인트로 그린듯한 거리 예술만 남아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
언어(모국어)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 거리 예술은, [미스라임의 동굴]이라고 적혀있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비한 트래비스 :미스라임의 동굴은 뭐야...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음, 뭔지 잘 모르겠네요. 도서관에서 딱히 본 기억도 없고...
 
비한 트래비스 , 침대를 살펴봅니다.
 
비한 트래비스 :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대 아래서 문고본의 소설을 한 권 발견합니다.
<모든 세계의 부품으로> 라는 제목입니다.
두께가 꽤 되는 편이네요.
 
비한 트래비스 :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눈이 아프다)
 
 
:책을 반쯤 읽었을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크!
 
비한 트래비스 :.!
 
비한 트래비스 , 빠르게 정리하고 방을 나옵니다.
 
:거실로 나오면, 현관으로 들어오는 니아와 해럴드를 마주칩니다.
 
니아 하우트:죄송해요, 나갈 일이 딱히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어서...
오래 기다리셨어요?
 
비한 트래비스 :아, 네. 괜찮아요!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니아 하우트:그럼 다행이네요,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나요? 학교에서 뵙자 하셔서, 찾아오실 줄은 미처 몰랐어요.
 
비한 트래비스 :아, 그게~... 어제 몸상태가 안좋다고 하셨잖아요! 걱정이 되..서요.
 
니아 하우트:(0.0)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어음, 상태는, 보시다시피 괜찮아요.
 
비한 트래비스 :그거 다행이네요.
근데...무슨일이 있으셨길래 그렇게 급하게 뛰어가셨나요?
 
니아 하우트:아... 해럴드가 다쳤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갔던건데,
다행히, 심하게 다친게 아니더라고요.
 
비한 트래비스 :아, 다행이네요! 걱정이 많으셨겠어요.
 
니아 하우트:네에, 엄청 놀라서, 얘기도 못드리고 바로 다녀왔네요...
어차피 얘가 조금이라고는 해도 다친 것도 있고, 코스튬도 두고 갔었다길래, 그것도 챙길 겸, 해럴드와 같이 돌아왔어요.
 
비한 트래비스 :아, 그렇군요.
그럼 밖에 해럴드가 잇는 건가요?
 
니아 하우트:(꾸닥)
 
비한 트래비스 :으음...일단 전 밖에 나가있을게요!
 
니아 하우트:앗, 네, 그럼,
 
니아 하우트 , 꾸박 인사를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 빠르게 현관 밖으로 튑니다
 
:현관 밖으로 나오면, 근처에 서서 사탕을 입에 물고 기다리는 해럴드가 있습니다.
말을 거나요? 아님, 도망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왜 도망가는건데)
 
:현관 밖으로 튀셨잖아요,
도망가려던게 아니었나요?
참, 당신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사람이에요.
 
비한 트래비스 :(니가 뭘 알아!너가 지금 내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아??)
 
:제가 뭘 알기는요! 적어도, 당신보단 뭔가 많이 알고 있을걸요!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것도 제 담당이니까요, 당신의 현재 지식 정보 쯤이야-
...아무튼!
 
비한 트래비스 :(그럼 니알라토텝인가 걔가 나한테 뭐했는지 불어!)
 
:아.무.튼!
이제 어쩌실건가요!
 
비한 트래비스 , 해럴드한테 말겁니다.
 
:해럴드에게 다가서면, 해럴드는 그 나이 어린애 다운 반짝반짝한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해럴드 하우트:나한테 할 말 있어? ...요?
 
비한 트래비스 :다쳤다고 들었는데, 괜찮아?
 
해럴드 하우트:응! 멀쩡해!
 
비한 트래비스 :다행이네, 사탕은 맛있어?
 
해럴드 하우트:사실 나, 사과맛 보다 포도맛이 더 좋은데, 누나가 맨날 사과맛 사탕만 줘.
그래도 사탕 맛있어.
 
비한 트래비스 :(그때도 사과맛이였던거 같은데)
 
:(우연이겠죠)
 
비한 트래비스 :(그런가)
 
:(아마도요?)
 
비한 트래비스 :해럴드는 뭐로 분장할거야?
 
해럴드 하우트:할로윈 호박!
 
비한 트래비스 :그렇구나~
호박이 있으면 잘라서 파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해럴드 하우트:호박 파이 만들 줄 알아?
 
비한 트래비스 :만들어본적은 없지만 어떻게든 만들 수 있어.
 
해럴드 하우트:(헤엥)
나중에 호박 파이 만들어줘!
 
비한 트래비스 :노력해볼게.
해럴드, 붉은 여자가 뭔지 알아?
 
해럴드 하우트:응, 근데 그건 왜?
 
비한 트래비스 :그냥...지나가다가 들었는데 궁금해서.
 
해럴드 하우트:어디서 들었는데?
 
비한 트래비스 :음...그냥 어떤사람들이 말하고 있었어.
 
해럴드 하우트:그래?
그러면, 그 사람, 생각보다 엄청엄청 유명한 사람이었나봐.
길에서 사람들이 말할 정도면 말이야.
 
비한 트래비스 :음...그래? 어떤 사람인데?
 
해럴드 하우트:맨날 빨간 옷만 입고 다니고, 엄청 이뻐.
근데, 나쁜 사람이야. 우리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 데려갔어.
 
비한 트래비스 :그렇구나...
해럴드는 그사람 직접 만나봤어?
 
해럴드 하우트:누나가 사진으로 많이 보여줬어.
 
비한 트래비스 :음...
 
해럴드 하우트:근데, 형아,
그 사람에 대해서, 왜 나한테 물어본거야?
 
비한 트래비스 :응?
(아 맞다)
아니 그냐앙?
 
해럴드 하우트:내가 그 사람을 알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물어본거 아냐?
 
:해맑게 웃는듯한 해럴드는, 어쩐지 굉장히 흥미로워 하는 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맹랑한 꼬맹이네요!
 
해럴드 하우트:솔직히 말해봐,
얼마나 알고 있어?
 
비한 트래비스 :뭐..뭘?
 
해럴드 하우트:...
 
해럴드 하우트 , 아무말 없이 눈웃음 지었다가, 별 거 아니었다며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해럴드 하우트:어른들은 내가 이렇게 물어보면 다들 놀라더라.
 
비한 트래비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
 
해럴드 하우트:왜?
 
비한 트래비스 :어린애가 순수하게 그런 말을 하면 당황스럽다고.
보통 그런거 대놓고 안물어봐
 
해럴드 하우트:그래?
그럼 더 대놓고 물어봐야겠다.
(히히)
 
비한 트래비스 :...
 
:어쩐지 한방 먹은 듯한 대화가 끝날 무렵, 집 안에서 니아가 나타나, 해럴드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코스튬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나요.
저 둘이랑 학교를 같이 갈 생각이면, 여기서 기다리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보는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뭔가 달리 할 것이 있나요?
 
비한 트래비스 , 생각을 정리합니다. 머리아파!
 
:자.. 어디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우선, 가까운 것부터 해봅시다.
자, 본인은 누구죠?
 
비한 트래비스 :비한... 아니면...니알라...토텝...?
 
:'지금'의 당신은, 분명, 비한 트래비스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안에, 니알라토텝이라는 신의 힘이 담겨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비한이자, 니알라토텝인 상태인거겠죠.
 
비한 트래비스 :...
와 진짜 싫다
 
:어쩔 수 없어요.
받아들이세요!
자, 두번째.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었죠?
 
비한 트래비스 :할로윈때... 그...크투가라는 애가 나타났고...그때 내가 불길에 휩싸이고... 난 뒤 부터 뭔가 이상했는데?
아닌가????
 
:맞아요,
할로윈 날 밤, 크투가라는 신에 의해 거리가 불길로 타오르는 순간,
갑작스레 힘이 생겼고, 괴물로 변했었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그렇게 된 것은 확실합니다.
자, 그럼 세번째.
크투가를 처리한 후, 무슨 일이 생겼었죠?
 
비한 트래비스 :괴물이 된 상태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뜨니 니아의 집 앞이였어. 시간은...할로윈이 되기 하루전인 30일로 돌아와있었고...
 
:맞아요, 잘 기억하고 있네요.
그럼, 그 전에는?
정신을 잃기 직전, 무슨 일이 있었죠?
 
비한 트래비스 :그 전에는...
...그 모르겠네.
 
:아음, 뭐, 그럴 수 있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이번엔 이해해드릴게요.
 
비한 트래비스 :이번엔??
 
:다음번에 또 잊어버리시면, 그땐 이해안해줄거라는 소리에요.
 
비한 트래비스 :ㅡ"ㅡ
 
:똑같은 설명 두번은 없어요!
 
비한 트래비스 :치사하네
 
:하여튼, 정신을 잃기 직전,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정신만 달랑 들어올려졌습니다.
그게 누군지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을 보며 웃고 있었다는 것은 기억납니다.
이후, 그 자는 당신의 정신을 지금, 이 육체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죠.
'신생(新生) 니알라토텝이여, 출구를 찾아 이 악몽을 멈추거라. 그 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한다.'
이제서야 드는 생각은, 저 '악몽을 멈추거라' 라는 말은,
 
:악몽같았던 그 밤을 지칭하는 것도 같습니다. 모든게 불타오르던 그 밤이요.
 
비한 트래비스 :아...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라는 것 같은데...
이미 할로윈 당일인걸요! 심지어, 밤까진 얼마남지 않았고요!
...뭐, 어쨌든. 지금 당황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을테죠.
생각을 마저 정리해봅시다.
자자, 그럼, 다음 질문은,
여기는 어디죠?
 
비한 트래비스 :니아의 집 앞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생각해봐요,
 
비한 트래비스 :아 그럼 제대로 말해주든가!
 
:있어야 할 사람이 없고, 알지 못하는 사람의 연락처가 저장이 되어있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 없는 곳.
 
비한 트래비스 :음...평행세계?
 
:평행세계라,
그런 평행세계가, 왜 필요할까요?
 
비한 트래비스 :음...한쪽이 망가질것을 대비해서 준비한 곳이여서?
 
:좋은 대답이에요.
그럼, 이번엔 추론의 영역으로 잠시 넘어가볼게요.
이곳이 대비책으로 마련한 세계라면, 왜 당신은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일까요?
다른 것이 망가질 것을 대비해 준비한 것이면, 본체 만큼 망가지지 않게 잘 보관해야할 터, 그런 논리로 접근하면 이곳엔 무언가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어울립니다.
당신이 본 뉴스들도 다 그랬었고요.
근데, 왜 하필 여기로 왔을까요?
 
비한 트래비스 :음...여기에서 곧 무슨 사건이 터져서?
 
:예를 든다면?
 
비한 트래비스 :교환일기에 나온 그 소환 주문.
여기를 멸망시키겠다고 적혀있었잖아.
 
:그렇다면, 결론적으로는,
이 세계에서 비롯된 소환 주문 탓에, 당신이 있던 세계가- 그렇게 된거겠지요.
그럼, 당신이 해야할 일은-
갑자기, 툭 하고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집중하고 있던 찰나의 외부자극에, 집중이 와장창 깨지며, 저도 모르게 놀라게 됩니다.
뒤를 돌아보면, 덩달아 놀란 니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네요.
 
:한 손에는 아마, 코스튬이 들어있을 종이백이 들려있고, 해럴드는 벌써 머리에 호박 가면을 쓰고 있네요.
 
비한 트래비스 :아,... 오셨어요?
 
니아 하우트:네, 준비도 다 했고, 슬슬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뭔가 생각하시던 것 같긴 한데... 혹시 제가 크게 방해한거면 죄송해요.
 
비한 트래비스 :아...아니예요. 괜찮아요.
일단 가는게...좋을 것 같네요.
 
니아 하우트:학교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버스나 택시로 가는게 편한데... 어느 쪽이 좋으세요?
 
비한 트래비스 :어느쪽이든 괜찮아요.
 
니아 하우트:그럼, 버스로 가죠.
 
:니아, 헤럴드와 함께 당신은 버스를 타고 할로윈 파티장이 될 학교로 향합니다.
학교에 가까워질 수록 거리엔 장식과, 분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파티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설렘은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설레서 심장이 뛰는건지...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 때문에 뛰는건지...)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학교는 입구에서부터 할로윈스러운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은 꽤나 귀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해럴드 역시 어린애라는 건지, 버스에서부터 신나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니 결국 학교 정문에 발을 딛기가 무섭게 혼자 저만치로 뛰어가고 있습니다.
당황한 니아도 급히 해럴드를 쫓아 달려가고 있고요.
참... 기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한 트래비스 :하하...
 
:겉에서 보았을 때, 유독 빛이 환한 곳은 옥상입니다. 아무래도 저곳이 오늘의 메인 파티장인듯 하니, 조금 여유를 부리더라도, 옥상으로 가면 그 둘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비한 트래비스 :일단.... 그주문을 막아야할텐데...
 
비한 트래비스 , 일단 학교로 들어갑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전등 불을 모두 끄고, 잭 오 랜턴과 촛불로만 불을 켜두어서 은근히 어둑어둑 합니다.
복도와 계단, 지나가면서 보이는 교실 안의 모습도 전부 할로윈 풍으로,
꽤나 공들인 파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Wow
 
:이렇게 잘 꾸몄으면 쓸 법도 한데, 교실엔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들, 목적지는 옥상인 듯 그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고만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음,...
 
:당신도, 옥상으로 올라갈까요?
 
비한 트래비스 , 더 볼거없으니까 올라갑니다
 
:옥상으로 올라오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딱히 어른의 것으로 보이는 그림자는 없네요.
아이들은 모두 손에 작은 호박 초롱을 들고,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글와글 떠드는 아이들 사이에서, 어쩐지 어색한 음절이 들려옵니다.
"오늘, 원수를 갚는거야."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확 밀려듭니다.
 
비한 트래비스 :???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이곳에 모인 아이들의 그림자, 호박 초롱에 비친 그림자가 모두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요동치는 촉수, 박쥐와 독수리의 날개, 전갈의 꼬리, 숫사슴과 황소의 뿔, 갈고리를 가진 사자, 하이에나, 멧돼지, 뻣뻣한 짚 인형, 음악을 연주하는 플룻, 뿔피리, 여러개의 톱니바퀴들, 심지어는 수식과도 같은 것 까지.
수많은 이형의 형태와, 이형이 아닌 형태가 얽히고 섥혀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것에 의아함을 가지는 그 순간, 그것들을 발밑에 거느린 아이들이 일제히, 당신을 돌아봅니다.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은 분명히 분장을 한 아이들 뿐입니다.
그러나, 기묘한 모양새의 그림자는 당신의 눈 앞에서, 당신을 비웃듯 춤을 춥니다.
 
비한 트래비스 :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비한 트래비스 , 인상을 쓴채로 바라봅니다.
 
:곧, 아이들은 당신을 천천히 에워싸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한님!"
 
비한 트래비스 :???
 
:"미니어쳐 가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한님!"
"언제까지나 행복한, 부품들의 거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한님!"
아이들은 괴상한 음정의 노래에, 당신을 환영하는 글귀를 붙이며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아이가 당신의 앞으로 다가옵니다.
해럴드는, 연미복을 입고, 잭 오 랜턴의 가면을 쓴 채,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순간, 그 손은 녹색으로, 푸른색으로, 붉은색으로, 요동칩니다.
 
:흔들리는 빛에 비추어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순진한 목소리로 물어옵니다.
 
해럴드 하우트:저기, 비한 형.
여기에, 니알라토텝의 화신이 몇개나 섞여있을까?
 
비한 트래비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해럴드 하우트:모르는거야?
비한 형이라면 눈치 챌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비한 트래비스 :...
일단 이 애들이 화신으로...예상은 되는데...
 
해럴드 하우트:이 아이들만?
형, 예상이 아니라 확신을 해야지.
형도, 여기에 섞여들어온 화신이잖아.
 
비한 트래비스 :...나는 화신이 아니야.
그 신이 뭔지도 모르고 적어도 나는 인간이야.
 
해럴드 하우트:거짓말 하지마, 그럼 왜 그렇게나 강한 신의 힘을 가지고 있는건데?
내 눈은 못 속여,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었거든.
왜냐하면,
나도 그 화신 중 하나거든.
 
:해럴드가 까르르, 하는 웃음 소리를 내는 순간, 그 모습이 순간 일그러지고, 일렁이더니,
당신이 아는 어린 아이, 해럴드의 모습 대신, 머리에 호박등을 얹은, 키 큰 사내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잭 오 랜턴:내 이름은 잭 오 랜턴, 당신과 같은 니알라토텝의 화신이야.
반갑다, 라고 하면 좋으려나?
 
비한 트래비스 :...
나는 안반가워.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잭 오 랜턴:그래? 반가워해주면 좋았을텐데.
혹시 알아? 나와 잘 어울려줬으면, 내가 조금 도와줬을지도?
 
:그는 그렇게 말하며, 기묘하게 마디진 손가락을 뻗어 주변을 도는 아이들의 바깥쪽으로 향했습니다.
손가락의 끝, 가리켜진 장소에는 니아가 서 있습니다.
니아는 마치 하늘에, 별에 호소하듯, 들고 있는 호박등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바람을 타고, 작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녀는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기 충분한, 주문을.
 
비한 트래비스 , 니아에게 달려갑니다.
 
비한 트래비스 :니아! 그만해요!
 
:당신이 다급하게 그녀에게 달려가면, 니아는 눈물 젖은 표정으로 당신을 돌아봅니다.
어딘가 텅 비어있는 듯한 눈엔 그리움과 외로움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주문을 외우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을까요?
잭 오 랜턴과 아이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당신을 감시하듯 지켜볼 뿐입니다.
 
비한 트래비스 :(신놈들은 다 저렇게 도움이 안되나?)
설득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니아! 그렇게 한다고 니아한테도 좋을 거 없어요!
 
니아 하우트:...해럴드가, 나한테 말해줬어요,
이렇게 하면, 복수할 수 있다고, 그 사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더는... 더이상은 혼자 있고싶지 않아요,
 
비한 트래비스 :아니요. 이렇게 해봤자 당신이 말하는 그사람을 되찾지 못해요. 본인조차 잃을 수 있다고요.
그걸 소환하면 니아는 평생 그사람을 되찾지 못할거예요.
그사람과 다시 행복했던 때를 원하는 거잖아요?
 
니아 하우트:...
 
비한 트래비스 :그걸 원한거라면 더더욱 하면 안되는 짓이예요. 소환된 그것이 정말 붉은 여자만 불태울거 같아요?
아니요, 당신이 살고있는 도시부터 그사람까지 전부 불태울거라고요.
 
니아 하우트:...그, 그런걸 원한건 아니에요,
하지만, 해럴드는, 그런 건 말해주지 않았는데...
 
비한 트래비스 :그건 해럴드가 아니예요. 해럴드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라고요.
그 존재의 말을 들으면 안된다고요.
 
니아 하우트:... 해럴드가 아니라고요?
...그럼, 저랑 계속 같이 있던 그건...
 
비한 트래비스 :인간은 아니예요.
 
니아 하우트:...
 
니아 하우트 ,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한 번, 잭 오 랜턴을 한 번 바라봅니다.
 
니아 하우트:그럼, 전... 여지껏 속고 있었다는거네요,
 
비한 트래비스 :네...
 
니아 하우트:...
 
:니아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던 잭 오 랜턴은,
 
잭 오 랜턴:아- 뭐야, 재미없게 시리,
너무 쉽게 설득 되는거 아냐?
 
비한 트래비스 :(진짜 머리 뽑아버리고 싶네...)
 
:투덜거리는 말을 내뱉더니, 당신을 향해 실실 웃는 호박을 집어던집니다.
우악! 뭔지 모르겠지만 불길하니까 피해요!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잭 오 랜턴의 손에서부터 날아온 호박은, 정확하게 당신의 몸에 적중합니다. 호박과 부딪히는 순간, 당신은 끔찍한 고통과 함께 정신이 휘청, 뒤로 넘어졌다가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울렁거리는 정신을 애써 다잡으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시야가 펼쳐집니다.
크투가와 싸웠을 때 본 그 시야입니다. 높고, 아득한, 신의 시야.
그 모습을 본 잭 오 랜턴은 즐겁다는 듯 키득거리고 있습니다.
 
비한 트래비스 :
rolling 3d6
 
(
3
 
+
4
 
+
5
 
)
 
 
=
12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3
 
:당신이 내지르는 공격에, 학교 옥상에 있던 것들이 슥, 쓸려나갑니다.
아이의 모습으로 위장하는 것을 포기한 검고 어두운, 연기와 같은 것 들이 하나 둘 눈 앞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잭 오 랜턴은 광기에 찬 웃음을 뱉으며 한 차례 공격이 휩쓸고 간 옥상에 서있습니다.
 
잭 오 랜턴:네가 인간이라고? 지금 그 모습과, 네 행동을 보고도 다시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
아- 정말 대단한 힘이야, 그치? 인간의 상식따위는 아득히 초월하는 절대적인 힘!
 
비한 트래비스 :...닥쳐.
 
잭 오 랜턴:신의 시야로 보는 세상은 어때? 아주 멋지고, 너무도 고요하지 않아?
 
비한 트래비스 :닥치라고!
 
잭 오 랜턴:이런, 그렇게 화 내지 말고.
한번 둘러봐, 이 세상이 얼마나 정적인지.
 
비한 트래비스 :...
 
잭 오 랜턴:이 세상에 혼돈을 불러보고 싶지 않아?
공포, 광기, 혼란. 우리 같은 화신들이 아주 사랑하는 것들이지.
특히, 인간들이 보여주는 것들.
하찮은 개미들이 발버둥치는 모습! 그게 얼마나 웃길지, 너도 보고 싶지 않아?
 
비한 트래비스 :나는 화신이 아니야. 나는 그런것들을 사랑하지도 않고 보고싶지도 않아.
그 니알라토텝이란 놈이 멋대로 나한테 이 모습을 준거라고! 난 너희 같은 놈들 모른다고!
 
잭 오 랜턴:모른다는 섭한 소리 하지마,
전부는 아닐지라도, 알고있잖아?
네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인지,
받아들여, 너는 인간이 아니야.
그 어떤 인간이, 그런 지식과 힘을 얻을 수 있겠어?
 
비한 트래비스 :아니, 절대 싫어. 나는 인간이야. 어떻게든 인간으로 돌아올거라고.
 
잭 오 랜턴: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인간인 척은 할 수 있겠지만, 넌 이제 인간이 아냐.
한 번 휘어진 철심은 다시는 곧게 펴지지 못하는 법이지.
한번 속이 파인 호박이 다시 꽉 찬 호박이 될 수 없는 것과도 같고,
뭐, 그럼에도 네가 그렇게나 인간이고 싶다면,
네가 인간인 척을 얼마나 잘 할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봐야겠어.
 
잭 오 랜턴:네가 신을 죽일 수 있는지, 내게 보여준다면,
그래, 인간일 수도 있다고 인정해주지.
 
:거기까지 말한 잭 오 랜턴은,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또 다시, 변모해갑니다.
신을 죽일 수 있는지 시험하겠댔던가요. 그의 모습은 조금씩 뒤틀리고 불어나더니, 당신과 비슷한 모습, 달에 울부짖는자의 모습을 취합니다.
 
비한 트래비스 :
민첩
기준치: 95/47/19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열쇠 손톱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3
 
:당신의 내뻗어진 손을, 잭 오 랜턴이었던 달에 우는자는 능숙하게 피해냅니다. 익숙한 듯 여유로운 몸짓입니다.
이어서, 그는 머리대신 달린 촉수를 휘두릅니다.
 
비한 트래비스 :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물론, 당신도 순순히 져 줄 생각은 없겠지요. 아직은 좀 어색할지 몰라도, 당신은 이미 신의 몸으로 신을 물리친 자입니다.
당신은 공격을 피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잭 오 랜턴은 '신'을 죽이라 했지만, 어느 신인지는 말한 적이 없었죠.
지금 당신의 모습 자체도 신이라 부를 수 있다면,
어쩌면 말이죠,
 
:신인 자신을 죽임으로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비한 트래비스 , 자결합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을 죽인다면,
'신'이 된 자신을 죽인다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이 스스로의 목숨줄을 놓아버리고, 힘 빠진 몸으로 바닥을 향해 떨어지면,
당신의 그림자에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림자: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좋아, 네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줄게.
뭐, 그런다고 진실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림자의 목소리는 서서히, 당신을 닮은 것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까르르 웃던 목소리는, 당신의 웃음소리를 천천히 닮아갑니다.
 
그림자:평행세계는 많이 있으니까,
몇번이고, 몇번이고, 네가 죽는다고 해도,
필요한 부품을 찾아서, 다시 너의 새 몸으로-
 
:맺히지 못한 말의 끝은 당신의 의식과 함께 끊어집니다.
...
번뜩, 눈을 뜹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아주 잘 알고 있는 풍경 속에 있습니다.
반려 고양이는 야옹거리며 당신에게 다가오고, 창 밖으로는 새들이 우는 소리와, 바쁜 도시의 소음이 들려옵니다.
당신은 알게 됩니다.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왔다는 것을.
당신은 끔찍한 악몽같았던 그 순간을 기억해보기 위해 애쓰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신을 놓기 전까지 말을 걸던 신의 이름조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능력은, 사라진걸까요.
아마, 당신은 인간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 혹은 앞으로도, 당신에겐 온갖 불행이 닥쳐들 것입니다.
 
:불합리한 운명에 이끌리고, 휘둘리다, 어느덧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겁니다.
그게, 당신이 선택한 '인간으로서' 사는 삶이니까요.
어서오세요,
당신이 돌아오고자 한, 당신의 지옥에.
 
엔드 D | 당신의 지옥
 
탐사자 생환, 생환 보너스 SAN + 1D20
 
언젠가 찾아올 불합리한 운명을 이야기 하는 날, 다시 뵙겠습니다, 불완전한 신이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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