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외전 : 괴물예찬론 (예아&네오) 본문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크리그어, 100시간 연대기 (예아&네오)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외전 : 괴물예찬론 (예아&네오)
CB_PL_ 2022. 9. 12. 22:40시나리오 링크:https://dear-heresy.postype.com/post/1286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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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 알람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버스로 20분, 한 번 갈아타서 지하철로 30분.
:"너무 무서워요, 점점 가까워지다가 충돌하는건 아닌가 싶고...."
:무언가 대책이 있나 싶었건만, 사이비 종교였나봅니다.
소라 밀러 , 무시할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소라 밀러:여기서 뭐해? 부모님은?
:아이는 당신을 잠시 돌아보는가 싶더니, 몸을 웅크리며, 무릎을 더욱 세게 껴안습니다.
소라 밀러:(으음-)
:그러는 중에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소라 밀러:으으음...
소라 밀러 , 일단 버스회사에 전화를 겁니다.
:전화를 걸면, 몇 번 신호음이 가더니 버스 관리 센터의 직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소라 밀러:네...지금 (대충내가 탈려던 버스번호)가 잠시후 도착이 뜨는데도 안와서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소라 밀러: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저 정류장에 앉아만 있습니다.
소라 밀러:그, 꼬마야. 버스 오늘 안온대.
:아이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이와 당신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옵니다.
소라 밀러:?
:"여기 있었구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저희 소속입니다. 자, 가자."
소라 밀러:.!
:아이는 그들을 보더니 안색을 굳히고, 당신의 옷깃을 살짝 잡습니다.
:아이가 이를 거부하자, 가장 앞에 선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려는 듯, 손을 높이 치켜 듭니다.
소라 밀러 , 그걸 보고 아이를 잡고있는 손을 빼내어 자신의 뒤로 숨기고 거리를 최대한 벌립니다.
소라 밀러:
:당신은 앞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저기- 라는 말만 내뱉을 뿐, 몸은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합니다.
소라 밀러:
:아이가 당신의 행동을 보고, 재빠르게 당신의 뒤로 숨습니다.
소라 밀러:
:당신은 저도 모르게 아이를 조심히 안아들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소라 밀러:그쪽이 하는건 아동학대고요...!
:종교인들의 뻗어오는 손은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 용기 10 상승
어린 아이:가야 하는 곳이 있어요.
소라 밀러:으응?
어린 아이:그런데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서...
소라 밀러:어,...딘데?
:아이는 묵묵하게 손목에 있는 기기를 조작해 좌표를 띄워줍니다.
소라 밀러:거기엔 왜?
어린 아이:... 영웅을 깨워야 해요.
소라 밀러:에?
: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지하철이 있는 대로변에는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소라 밀러:??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보지만, 그 중 한명이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소라 밀러:?!!
=
=
:탕!
:* 용기 10 상승.
어린 아이:미안해, 나 때문에-......
:선택해야합니다. 이대로 아이를 끝까지 데려다줄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아이를 두고, 몸을 지킬지.
소라 밀러:
:당신은 용기를 냅니다. 이 아이를 지금 두고 간다면, 제 몸을 지킬 수 없는 아이가 어떻게 될 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안드로이드가 아이를 안고 X 제약회사의 지하층에 돌입합니다.
소라 밀러:...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크리쳐가 용액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울고 있습니다.
소라 밀러 , 누릅니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는 전선과 회로의 덩어리로만 존재하는 검지로 실험관의 버튼을 누릅니다.
어린 아이:있잖아, 이런 말...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린 아이 , 안드로이드의 손을 잡습니다.
어린 아이:당신은 세계를 구한거야.
오데트:내 이름은 오데트, 당신의 이름은?
:신체를 구성하는 은빛 부품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Roll20 링크)
:흐름을 도와주는 산소 마스크,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쓰디쓴 액체, 전신에 엉겨붙은 전선, 양손을 구속하는 쇳덩이, 그리고, 터질듯 빨리 뛰는 심장.
김예아:???
:푸르스름한 빛이 실내에 고여 주기적으로 깜빡거립니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자, 아이는 안드로이드의 눈을 감겨주고는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오데트:정신이 들어?
김예아:오데트...? ???
오데트:응, 나야.
김예아:뭐야??왜이리 어려졌어??
오데트:그게-... 말하자면 긴데...
김예아:그리고 난 왜 여기있고??
오데트:천천히 설명해줄게.
:오데트는 그동안 있던 일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오데트:AOC가 악신을 소환하고, 대부분의 대원들이 그것과 맞서 싸우다가 죽었어.
김예아:아...
오데트:... 생명력을 많이 잃었거든.
김예아:(혼란스러운 강아지표정)
오데트:그건... 모르겠어.
김예아:난 분명 그때 몸이 사라졌는...
오데트:하지만, 지금으로선 네가 필요해.
김예아:내 인생을 일의 연속이네~...
오데트:(-!!)
김예아:근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오데트:...
오데트 , 옆에 있는 고장난 안드로이드를 봅니다.
오데트:다른 영웅이 도와줬어.
오데트 , 희미하게 웃습니다.
김예아:이 친구?
김예아 , 주섬주섬 일어납니다.
김예아:(자기 몸상태 살펴보기)
:멀쩡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김예아:뭐어...전투는 그쪽이 유리하니까.
김예아 , 연구자료를 봅니다.
김예아:?
김예아 , 자료 이리저리 살펴봄
김예아:아주 날 빨아먹었고만? 이렇게 적어놓은거보면
김예아 , 좌측 실험관을 살펴봅니다.
:금속형 크리쳐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김예아:Wow
:그 중 하나가 안구로 추정되는 부분을 데로록 굴려 이쪽으로 시선을 둡니다.
김예아 , 우측 실험관을 살펴봅니다
:생체형 크리쳐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김예아:다 없어지기 전에 이렇게 모아놓았네?
김예아 , 특별 보관실로 갑니다.
:이중 문으로 막혀있는 방입니다. 첫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독가스가 칙-소리를 내며 분사됩니다.
김예아:
:깨끗하게 복원된 제복과 무기가 있습니다.
김예아:사보옥
:방 안을 전부 돌아보고 나오면, 당신은 오데트가 창백한 안색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오데트:괜찮아, 실험 후유증 때문이니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오데트는 기절해버립니다.
김예아:쓰읍...가도 되나?
:당신이 X 제약회사 밖으로 나오면,
김예아:아놔!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문득, 당신의 등에 소름이 돋습니다.
김예아:너희 구나??? 나 죽인애들??
:회면 너머에 화를 내봐야 별 소용없습니다.
김예아 , AOC로 갑니다
김예아:가보자 가보자!
:AOC 라고 해서 그렇게 깨끗한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당장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김예아:뭔가 바뀌었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장실을 향해 갑니다.
김예아:귀찮아ㅏ
:소름끼치는 물소리, 그리고 문을 열 때 마다 귀를 자극하는 녹슨 소리를 이기고 최고층으로 향합니다.
:....
김예아:?
질리:AOC의 전 영웅이 여긴 어쩐일일까.
:당신이 마주한 것은 안대를 착용한 질리입니다.
질리:독이 든 와인이라도 대접해줄까?
김예아:너가 왜 여기 있어???
질리:왜 여기 있냐니,
김예아:그게 아니라
질리:...
김예아:니 파트너 잖아?
질리:시끄러워.
김예아:글쎄?
질리:허.
김예아:네오는?
질리:모른대도?
김예아:...
질리:어디서 죽었든, 조용히 살고 있든 하겠지.
김예아:나 죽은 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질리:... ...
김예아 , 머리카락을 쓸어넘깁니다.
김예아:맞나 이게?? 뭔가 잘못되어가고있는데
:그런고로 SANC 1/1D3
김예아:
:당신은 대화를 하던 도중 위기감을 느낍니다.
김예아:지금 숨기는거 많아보이는데?
질리:...
김예아:숨기는거 다 듣기전에 못나가.
질리:그게 네 생각이면,
질리 , 한숨을 후- 내쉽니다.
:* 관찰 판정
김예아:
:문득, 옆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김예아:
질리:
:날과 날이 부딪히는 시끄러운 금속 소리가 이어집니다.
질리:
김예아:
:옆으로 틀어서 습격하는 질리의 공격을 급히 라이플로 막아세우지만, 단도치고는 그리 짧지 않은 길이의 날붙이가 당신의 팔을 그으며 지나갑니다.
김예아 , 스킬: 눈의 검을 총검에 사용후 질리에게 달려듭니다.
김예아:
=
질리:
:당신은 거리를 재는 질리를 향해 총검을 휘두르지만, 질리는 몸을 틀며 그것을 피해냅니다.
질리:
김예아:
:날아드는 단도의 궤적에 맞춰, 당신은 총검을 들어 공격을 완벽히, 여유롭게 막아냅니다.
질리:마음 같아서는 그냥 보내주고 싶었는데,
:그는 살벌한 눈빛을 보내며, 미소짓습니다.
:수류탄입니다.
김예아:.!!!
:쾅! 당신은 재빠르게 몸을 날려 수류탄에서 거리를 두고 바닥을 구르지만, 수류탄의 폭발 충격에 전면 유리창이 깨져나가고, 굉음을 따라 큰 여파가 발생합니다.
김예아:(())
:* 교육 판정
김예아:
:예전에 살던 집 근처의 37층짜리 아파트가 125m 가량이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딩신은 아무 장비도 없이 125m를 그대로 추락해갑니다.
:예정된 죽음의 공포가 새삼스레 느껴져, 눈을 질끈 감은 그때---
:익숙한 색깔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지더니, 숨을 들이쉬며 몸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감회에 젖을 시간도 없이 몸을 일으킨 네오가 당신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소리를 지릅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떻게 살아있었다고 연락 한 번을 안할 수가 있어?
:날 구하러 왔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죽이러 온 것 같습니다.
김예아:잠시만 잠시만
네오 샤프슈체:내가 지금 얌전히 앉아서 설명을 듣게 생겼어?
네오 샤프슈체 , 멱살 잡고 짤짤짤 흔들어댑니다.
김예아:아니 아니 들어보라고!!!
네오 샤프슈체:너 진짜 죽은 줄 알고 내가-
김예아:나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연락 수단이 있어야지!!!
네오 샤프슈체: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지를 않나, 부상입고 돌아온 주제에 괜찮다고 그러질 않나, 그러다 결국 그 모양 그 꼬라지로 실종되더니-
김예아:아니!! 들어보라고!!
김예아:오데트 부탁으로 AOC와서
네오 샤프슈체:내가 거기 있기는 왜 있어?
김예아:그
네오 샤프슈체 ,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멱살을 잡은 채로 마구 흔들어댑니다.
네오 샤프슈체:정신차려 띨빡아---
김예아:아니 그러니까---!!!!!!!
네오 샤프슈체:다 필요없어ㅡ
김예아:그...!!!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팍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잡고 있던 멱살을 놓아줍니다.
김예아:아이고 이게 인생이냐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니가 내 입장이 돼봐야해
네오 샤프슈체:너도 내 입장이 한번 돼 봐야해.
김예아:그리고 지금 나?
네오 샤프슈체:멱살 안잡게 생겼겠냐?
네오 샤프슈체 , 진짜 뭔 개소리? 라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김예아: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진짜 그냥 크리쳐야.
네오 샤프슈체:잠 덜 깬 것 같은데, 헛소리 하지 말고,
김예아:진짜 라니까???
네오 샤프슈체:그래서 무슨 생각으로 저 미친 새끼 보러간건데?
김예아:말했잖아?? 너 있을줄 알고 갔다가 만난거라고.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내가 왜 거기 있-
김예아 , 네오 양팔 잡고 자기 있었던일 얘기합니다.
김예아:오케이? 난 이런일이 있었다 이말이야?
네오 샤프슈체:그래, 뭐, 믿는다 쳐.
김예아: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오 샤프슈체:(아오-)
김예아:그리고 나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되거든?
네오 샤프슈체:그 시커먼거는 모르고,
김예아:나 구하려고 거기까지 갔었대.
네오 샤프슈체:알아.
김예아:(감동?함)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또 멱살잡고 흔들어 재낍니다.
네오 샤프슈체:거기 가만히 있으면 오데트도 너도 한번에 구하고 얼마나 좋냐?
김예아:불사신이긴해.
네오 샤프슈체:지랄하네-
김예아:그때랑 지금이랑 같아???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그게 개소리로밖에 안들린다니까?
김예아:나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줄알아?????
네오 샤프슈체:누군 아닌줄 알아??
김예아:어쨌든!!! 내 상황니가 겪어보던가!!!
네오 샤프슈체:지-랄 진짜! 이미 걱정하다 못해 미쳤다 이 새끼야!
네오 샤프슈체 , 옷을 툭툭 털며 먼저 일어납니다.
김예아:방금까지 누가 멱살잡고 흔들어서 머리가 아프네요.
김예아 , 그러면서 잘 일어납니다.
네오 샤프슈체:뭐, 들쳐메고 뛰어줘?
김예아:내가 니 들쳐메고 뛰는게 아니고?
네오 샤프슈체:진짜 정신 빼고 있나본데, 인간은 너거든? 내가 아니라?
김예아:앞에서 크리쳐라고 계속 말하는데
김예아 , 총검 꺼내서 스킬: 눈의 검을 사용합니다.
김예아:짠?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진짜 쓸 수 있다니까?
네오 샤프슈체:됐고, 움직이기나 하자.
김예아:ㅇㄴ
:네오는 그 말을 끝으로 더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말을 걸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앞서 걸어갈 뿐입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채, 앞서가는 네오를 따라 걷습니다.
:일반 대원으로 보이는 사람 열 명 남짓, 콘라드, 그리고 침대 위에 누운 오데트가 있습니다.
네오 샤프슈체:나 왔다.
김예아:(말 싸움해서 너무 지침)
:집 안으로 들어가자, 콘라드가 당신에게 가볍게 눈짓합니다.
콘라드 신:어서와요.
네오 샤프슈체:오데트는? 좀 나아졌어?
콘라드 신:... 아뇨, 여전히 의식이 없어요.
김예아:지친다...
:많은 사람이 있기엔 그리 크지 않은 집, 네오는 도착하자마자 그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김예아 , 집 안을 둘러봅니다.
:대충 허문 벽이 인상적인 집입니다. 그래도 나름 정리를 한 것인지, 바닥에 즐비한 흙먼지를 제외하면 살만해 보입니다.
김예아:오- 그래도 잘 해놨네.
김예아 , 콘라드의 옆에 가서 앉습니다.
김예아:안녕! 오랜만이네.
콘라드 신:오랜만이죠, 근 반년동안 얼굴도 못보고 지냈었는데.
김예아:난 지금 시간 개념이 이상해.
콘라드 신:뭐... 그럴 수도 있죠. 저도 요 근래 일어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 감각을 완전히 놓을 뻔 했었으니까요.
김예아:그래도 네오 멀쩡해서 다행이긴한데,
콘라드 신 , 가만 듣다가 음-? 하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콘라드 신:'이번에는' 이요?
김예아:그-
김예아 , 일단 설명은 해줍니다.
콘라드 신 , 곰곰... 생각해봅니다.
콘라드 신:... 어디서부터 교정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예아:미안해...근데 난 그렇게 알고있어...
콘라드 신:그게 아니라, 저희가 아는 상황이랑은 전혀 다른걸요.
김예아:여전히 싫구나?ㅋ
콘라드 신:... 비밀이에요.
김예아:그래그래 말 안할게.
콘라드 신:저는 당신쪽 상황은 잘 몰라요.
콘라드 신:그때 오데트를 잃어버렸었어요.
김예아:음-
콘라드 신:그 뒤로 테러 사건이 일어날 때 까지도 소재지는 커녕 흔적도 못잡다가,
김예아:나도 내가 왜 살아있는지 몰라.
콘라드 신:...-?
김예아:설명하면 길어
콘라드 신:그 뒤로 계속 수색을 하다가, 우연히 당신이 살아있다는 소식이랑, 오데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요.
김예아:그리고 난 그때.
콘라드 신:역시 합 맞추기 힘들죠?
콘라드 신 , 킥킥 웃습니다.
김예아:합이라고 해야할까-
콘라드 신:저 같아도, 오데트가 살아있었는데도 연락이 안됐다고 하면 화냈을거에요.
김예아:아니 근데 연락안하고 싶어서 안한줄 아나!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면 머리 위를 무언가 판 같은 것이 탁, 하고 치고 지나갑니다.
네오 샤프슈체:잡담 그쯤하고,
김예아:악
네오 샤프슈체 ,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다른 대원들을 쭉 돌아보며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어쩐지 질리랑 종교 사이에 낌새가 영 좋지 않아서 말야, 잠입한다던거 서두르는게 좋겠더라.
:네오의 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행성이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듭니다.
네오 샤프슈체:전면전까지 각오해.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될지도 모를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예아:(이마탁)
콘라드 신:아, 제가-
네오 샤프슈체:내 파트너 넘보지 마라, 이 자식아.
김예아:나 가지고 싸우지 말고.
네오 샤프슈체:뭐가 알고 싶은데,
네오 샤프슈체 , 옆에 와서 앉습니다. 으-아 삭신이야.
김예아:그때 악신 처리 이후로 그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네오 샤프슈체:내 입장?
김예아:ㅡㅡ
네오 샤프슈체:정신이 없었다지, 다 잊었다는 아니거든?
김예아:예예~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그 당시 나는 외곽 순찰중이었고.
김예아:그때 무전으로 엄청 외쳤지?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아무나 대답해달라고.
네오 샤프슈체:그런 적 없다,
김예아:직접 들었었는데.
네오 샤프슈체:... 헛소리 하지 말고.
김예아:미안미안
네오 샤프슈체:뒤늦게 테러 현장에 도착해봐야, 뭐가 남아있겠어.
네오 샤프슈체:그 테러 사건 이후로, 걔가 좀 맛이 갔어.
김예아:그럴거같더라...(흐릿)
네오 샤프슈체:원래부터도 행성 다가오는 것 때문에 다들 불안불안해 하더니,
김예아:생긴거랑 다르게 안어울린거 한다.
네오 샤프슈체:심지어는 대놓고 수상한 사이비랑 결탁하니까,
김예아:잠시만
김예아 , 피합니다.
김예아:(10m 거리두기)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가만히 벽에 등 기대고 앉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아까 사과까지 받았는데 뭐.
김예아:그래도 불안해.
네오 샤프슈체:그럼 약속 하나만 하자.
김예아:멱살 그만 잡을때도 됐잖아?
네오 샤프슈체:더 그 일로 화 안낼테니까,
김예아:아니 사라지고싶어서 사라진게
네오 샤프슈체:약속 할거야, 말거야?
김예아:약속은 하는데
네오 샤프슈체:노력은 해볼게.
김예아:ㅡ"ㅡ
네오 샤프슈체 , 손을 들고 새끼손가락을 내밉니다. 자, 약속.
김예아 , 약속
김예아:나 지금 약속만 몇개야.
네오 샤프슈체:그러길래 평소에 잘하면 이렇게 약속도 안 걸잖아.
김예아:아니 계속 말하잖아.
네오 샤프슈체:그럼 난 잃어버리고 싶어서 잃어버리는 줄 아냐?
김예아:내가 그때 한말 못들었어?
콘라드 신:그러다 또 싸우겠어요, 둘 다 진정해요.
김예아:ㅡ"ㅡ
네오 샤프슈체:표정 봐라, 저거.
김예아 , 의식 없는 오데트한테 가서 머리 파바박 쓰다듬어주기.
김예아:오데트- 언제 일어나-
:당연하겠지만 대답이 돌아올리가 없습니다.
김예아:(눈물은 안흐르지만 일단 눈물)
네오 샤프슈체:나이아랑 질리.
김예아:다르구나-
네오 샤프슈체:난 먼저 잔다,
김예아:아니. 오늘 니 만난 이후로 무리한적 없거든??
네오 샤프슈체:죽었다 살았다는 인간이 말은 잘해요.
김예아:내가 죽고싶어서 죽은줄 아나!
네오 샤프슈체:오랜만에 같이 임무 나갈 거니까,
김예아:그래...
:그러니까, 여태껏 들은 정보를 정리하면...
:아까 말한 잠입 임무도, 그 종교를 파헤치기 위한 작전이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예아:음
:정황상 그런 것 같죠.
김예아:근데 난 왜 아직도 크리쳐지?
:그 점은 확실한 의문이지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당장엔 없는 것 같습니다.
김예아:음...
:그럴지도요.
김예아:지금 깨어나줘.
:무리겠죠?
김예아:(좌절)
:일단은 자고 일어납시다. 휴식을 취하라고 했기도 하고,
김예아 , 자려갑니다.
:-
:다음 날,
콘라드 신:둘 다 조심해서 다녀오셔야 해요.
김예아:그걸 말이라고 하니-
네오 샤프슈체 , 어깨를 으쓱입니다.
네오 샤프슈체:말 안해도 언제나 조심하고 있다.
김예아:잘 다녀올게~
:집 밖으로 나서면서, 네오는 당신에게 종교인이 입을 법한 하얀 의복을 건네줍니다. 군복 위에 입으라면서요.
김예아:Wow
김예아 , 받아서 대충 입습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는 분해해서, 큰 부품 별로 허리띠에 둘러둡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벙커의 입구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일까요.
김예아:여긴.
네오 샤프슈체:여기 뭐,
김예아:아무래도?
네오 샤프슈체: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 정말. (ㅋㅋ)
김예아:그니까. 미치겠네
네오 샤프슈체:기분 좀 묘하긴 하지만, 하던거나 마저 하자고.
:묵직한 쇳덩이로 된 문을 열면, 그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은 제법 '제대로' 되어 있어, 예전의 벙커를 확장하고 재구축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종교의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분석한 결과 내부 구조도를 보내드립니다. 대부분 평범한 신도들의 방이라 조사할만한 구역을 한정할 수 있었어요. 미사 시간 내로 제가 체크한 곳만 확인해서 빠르게 빠져나오세요.”
김예아 , 역사 자료실을 확인합니다.
:크리쳐 사건 발발 이후 등장한 모든 상급 크리쳐와 일반 크리쳐, 그리고 대부분의 크리쳐 사건에 관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김예아 , 악신 소환사건에 관련된걸 찾아봅니다.
:그 파일을 읽다보면, 옆에서 같이 파일을 보던 네오가 붙어있던 당신의 증명사진을 떼어냅니다.
네오 샤프슈체:짜잔.
:같은 소리나 합니다.
김예아:미친놈인가.
김예아 , 다시 짱구 굴리기
김예아 , 테러사건 이후의 것들을 찾아봅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다음으로 갈까?
김예아:ㄱㄱ!
김예아 , 수행실로 갑니다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고 정신을 갈고 닦는 방이라고 대외적으로는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김예아:
:당신은 유달리 사진에 많이 찍힌, 열렬한 신도들 몇몇의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예아:와- 이게 이렇게.
:그러나, 절대로 죽지 않는 자신들의 구원자에게 멋대로 어떤 기대와 열망을 품었을지는, 당신은 모를 일입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때 안 들켰으면 이런 일도 없었으려나.
:라고 중얼거립니다.
김예아:...그때 좀만더 주의했으면...
김예아 , 얼굴 챱챱
김예아:난 뭘 하든 후회 안하기로 했잖냐.
네오 샤프슈체:가끔은 후회 해도 돼.
김예아:... 아니야. 그래도 안할래.
네오 샤프슈체:그-러던가
김예아 , 그렇게 말하며 신전으로 갑니다.
네오 샤프슈체:난 실컷 후회하고 있으련다.
네오 샤프슈체 , 뚜벅뚜벅 따라갑니다.
:신전은 미사 시간이기 때문에 사람이 가득 차 있습니다.
김예아:
:생각보다 방음이 잘 되네요, 여기.
김예아 , 잠입합니다.
:신전 안에 들어가면, 손목에서 빛이 반짝입니다. 콘라드의 통신입니다.
김예아:(언짢)
:옆에서 그걸 본 네오가 어이없어하며 답장을 보냅니다.
네오 샤프슈체:"장난치면 돌아가서 죽인다."
:거의 곧바로 콘라드에게서 답장이 돌아오네요.
김예아:싸우지 말고(소곤)
네오 샤프슈체:안 싸워.
:여하간, 미사 내용을 조금만 들어보고 나갑시다.
김예아:...기분 이상해.
네오 샤프슈체:나도 마찬가지.
김예아:그니까.
네오 샤프슈체:그래, 더 들어서 뭐하냐.
김예아 , 밖을 나와 간부실로 갑니다.
:간부실에는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사무용품이 놓여있습니다.
김예아 , 컴퓨터 뒤져보기~
:* 자료조사 판정
김예아:
:컴퓨터 내부의 파일들을 뒤져보던 도중, 녹취록을 하나 발견합니다.
:장소는 소장실.
간부:당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
질리:예아는 이미 죽었어. 그런데 뭘 생각해보라는 거야?
간부:아닙니다. 분명히 데려올 수 있으니 저희를 믿어주세요.
질리:하, 웃기네.
간부:어쩔 수 없었습니다. 특이점의 영웅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희생은 불가결하니까요.
질리:내가 너희들에게 협조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간부:그럼, 이건 어떤가요.
질리:... ...
간부:중앙 관리 체제를 빌려주세요.
:질리의 얼굴에 자포자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 이상 얻을 수 있는 자료는 없어보이니, 빠르게 이동합시다.
김예아:...꼬여도 너무 꼬인...
김예아 , 한숨을 한번 쉰뒤에 교주실로 향합니다.
:두 사람이 교주실에 들어서자마자, 무언가 잘못 밟기라도 했는지 자동으로 홀로그램 입체 영상이 재생됩니다.
:총 7개의 행성들이 차츰차츰 가까워집니다.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
김예아:
=
네오 샤프슈체:
=
김예아:
=
:"그 열쇠는 특이점의 영웅입니다."
김예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질리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질리:안전 지대의 시민들에게 알립니다. 긴급 소집 중이니, A시 광장으로 지금 당장, 모이세요.
김예아:...우리도 가야하나?
네오 샤프슈체:(쯧,) 가야겠지.
김예아:그니까.
:두 사람은 의복을 벗어던지고 거리로 뛰쳐나갑니다.
:다행인 점이라고 하면,
김예아:네오.
네오 샤프슈체:...- 그럼, 내가 AOC 쪽으로 갈게.
김예아:알았어.
네오 샤프슈체:성공하는대로 연락할게.
김예아:기억하지.
네오 샤프슈체:약속 깨면 내 손으로 죽일거야.
네오 샤프슈체 , 먼저 이동을 시작합니다.
김예아 , 네오가 가는걸 보고 난뒤 X제약회사로 갑니다.
:당신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거리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김예아:가자. 두번이라고 못하겠어?
김예아 , 옥상으로 향합니다.
:X 제약회사의 옥상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합니다.
김예아:
:수많은 안드로이드 군단에 둘러싸여도, 당신은 침착하게 사격을 해나갑니다.
김예아:
=
김예아 , 스킬: 눈의 검을 사용합니다.
김예아:
=
:탕! 탄을 맞고 쓰러지는 안드로이드의 뒤로 또 다른 안드로이드 무리가 나타납니다. 끝도없이 몰려오네요, 정말.
김예아 , 얼음 방패를 사용합니다.
김예아:
=
김예아 , 눈의 검 사용후 공격합니다.
김예아:
=
:끝없이 몰려오던 무리의 끝이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 얼음 방패 사용!
김예아:
=
김예아 , 눈의검 사용~
김예아:
=
:이제는 손으로 수를 셀 수 있을 만큼의 안드로이드 만이 남았습니다.
김예아 , 얼음방패 사용~
김예아:
=
:앞을 가로막던 안드로이드들을 전부 처리했습니다.
김예아 , 옥상으로 향합니다
:제약회사에 들어가, 옥상을 향해 달려 올라갑니다.
:이 층은 당신이 깨어난 곳입니다.
김예아:아.
:차가운 바닥을 걸어오는 구두 소리가 앞 뒤에서 들립니다.
김예아:허참,
교주 :아아, 저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옛날 구출 당시 당신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 사람입니다.
교주 :다행히도, 모든 크리쳐가 증발되어 사라질 때 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보호된 셈이죠.
김예아:뭐 때문에 편히 자고있는 날 부른거야?
교주 :그야, 당신은 특이점의 영웅.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크리쳐이자 인간이기 때문이죠.
김예아:어이가 없네.
교주 :무슨 소리십니까. 최강은 당신이에요, 특이점의 영웅, 예아님.
김예아:그래놓고 테러한 날에는 신도들 때문에 목에 칼 들어왔는데 잘도 그런소리를한다.
교주 :그런 일이 있었나요?
김예아:그때 나 있었어. 니들때문에 성대 나가서 네오한테 대답도 못했다.
교주 :하지만, 우리같은 이들이 당신같은 강자를 이길 수 있을리가 만무하잖습니까.
김예아:그래서 뭐? 나 다시 불러와서 뭘 할려고? 지금도 나는 순순히 따라줄 생각 없는데?
교주 :당신이 꼭 해주셔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김예아:근데,
교주 :아, 눈치채셨군요.
김예아:그래, 왜 질리가 중앙관리체제를 통제하고있나 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교주 :하지만, 예아님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을 제안할까 합니다.
김예아:...멸망했다고?
교주 :이런, 처음 듣는 이야기신가요?
김예아:무슨 소리야?
교주 :말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김예아:거기 살고있던 사람들은?
질리:다 죽었겠지. 멸망했다고 하니까.
:SANC 1d8/1d10
김예아:
=
교주 :우리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의 상급 크리쳐였던 인간으로부터 능력을 추출해냈습니다.
김예아:오데트...
교주 :종교 내 모든 연구원들이 시공간을 헤집고 열어, 당신을 소환할 아티팩트를 개발해냈죠.
:SANC 1d10/1d20
김예아:
교주 :소환에 성공한 뒤, 우리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신을 연구소에 봉인했습니다.
:SANC 1d20/1d30
김예아:
=
:큰 충격으로 인해 눈 앞에 환각이 아른거립니다.
:뒤에서부터 나타난 수많은 손들이 당신의 팔을, 몸을, 다리를 잡아당깁니다.
교주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반항하실 생각은 아니겠죠?
교주 :정해진 각본대로 여기는 멸망하고, 당신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신의 선택을 받는겁니다.
:이곳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검은 장소.
:검은 몸에, 악마와도 같은 뿔과 날개가 자라있습니다.
:죽고, 죽고, 또 죽어간 끝에 남은 것은 결국 이런 결말입니다.
:그렇게 십 년이 흐릅니다. 아니, 백 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소라 밀러:누가 그러는데, 내가 세계를 구했대요.
:당신이 대답하지 않아도,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소라 밀러: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띠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코인의 갯수가 올라갑니다.
미고:이런, 주무시고 계셨군요.
:달그락,
나이아:쉿, 방해하지 말자. 질리, 이쪽으로 와.
질리:간만에 얼굴 보고 대화하고 싶었는데 아쉽네.
나이아:너는 그래도 그 뒤로 오래 봤잖아.
질리:그거랑 이게 같아? 따지고 보면 애초에 네가 죽-....
나이아:자자, 화내지 말고.
:얇은 담요 위로 두툼한 이불이, 또 베개가 생기고, 작은 그릇에 물과 빵, 통조림이 쌓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일어났어?
:갑갑하던 목의 감각이 탁, 풀립니다.
괴물:...어디까지 인정해줄까?
네오 샤프슈체:글쎄다. 다 인정해주면 좋겠지만서도,
괴물:3분의 2만 인정할게.
네오 샤프슈체:에-
괴물:그치.
네오 샤프슈체:아무리 악신때문에 미쳤었다고 해도, 나름 본인이었는걸.
괴물:아니.
네오 샤프슈체:그으-래-?
괴물:...아니, 나한테 총으로 쏜건 사과해.
네오 샤프슈체:하하, 역시 진심 아닐 줄 알았다니까.
괴물:나 죽인것도.
네오 샤프슈체:그때 죽이고, 찌르고, 쏘고, 다 미안해.
네오 샤프슈체:나인거 알아보게 장난이라도 좀 칠걸 그랬나.
괴물:그건 너가 아니야.
네오 샤프슈체:그런가-
괴물:어차피, 난 사무적인거 못하니까.
네오 샤프슈체:아- 비즈니스였다?
괴물:...마음대로 생각해.
네오 샤프슈체:그래, 그럼. 비즈니스였던걸로.
네오 샤프슈체 , 먹던 통조림을 내려놓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전부 인정받지 못한건 아쉽지만-
네오 샤프슈체:결말까지 앞으로 한 걸음 남았으니까,
:그의 손끝이 닿는 순간, 당신의 신체가 말단에서부터 세포의 갈래가 나뉘며 교차되고, 얽혀가며, 검정을 걷어낸 인간의 신체로 변해갑니다.
네오 샤프슈체: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장에 닿은 손부터, 당신은 빨려들듯이 천장 안으로, 아니, 밖으로 향합니다.
네오 샤프슈체:네가 나를 구해줬었으니까, 이번엔 내가 너 구한거야.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너무나도 잊기 쉬운 사실.
:* 광기 해제. 상실한 이성과 체력을 회복합니다.
:수백 명의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는 모든 실험관의 입구를 여닫는 개폐 버튼이 있습니다.
김예아:내가,
김예아:너 까짓게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김예아 ,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모든 실험관이 열리며 몇십 체의 크리쳐들이 탈출합니다.
:상자가 절반으로 나뉘어 갈리며 푸른 빛을 내뿜자, 전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행성이 더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당신은 스스로를 직면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되고자 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김예아 , 자신의 등에서 날개를 만들어냅니다.
:검고, 동시에 붉은 날개가 하늘을 가르며 펼쳐집니다.
:여태까지 알지 못했던 경지가 보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이쪽은 완료. 방해가 좀 있긴 했는데, 어떻게든 됐어. 그쪽은?
김예아:나도 큰 일이 있었지만, 끝났어.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던 중,
:총을 내리며 질리가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중앙 관리 체제와 연동된 질리를 살해하는 수 밖에는, 저것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김예아 , 질리를 향해 아주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김예아:안녕?
질리:그래, 또 만났네.
김예아:그래!
김예아 , 눈의 검을 사용한 뒤 총검으로 질리를 찌릅니다.
김예아:
=
질리:
:녹빛의 아우라를 두른 총검을 들고, 당신은 공격을 감행합니다.
질리:
김예아 , 얼음 방패를 사용합니다.
김예아:
=
:바로 아래에서 치고 들어오는 공격을 피하며, 당신은 몸을 뒤로 물립니다.
질리:... 이런다고 걔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교주가 품에서 마도서를 꺼내들고는, 영창을 시작합니다.
:SANC 1/1d2
김예아:
:괴로운 울부짖음 소리와 함께, 팽창한 검은 것은 당신을 향해 그 몸을 휘두릅니다.
김예아 , 얼은 방패 사용
김예아:
=
:쾅- 소리를 내며 당신이 있던 자리에 검은 것이 내리쳐집니다.
김예아:잃어본적 없다고?
김예아:내 세계가 왜 멸망했는지 모르겠지만
김예아 , 눈의 검을 사용하여 라이플 쏩니다.
김예아:
=
:검은 것을 향해 탄환이 날아갑니다. 그것은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탄환을 전부 맞으며 다시금 공격을 행합니다.
김예아 , 얼음 방패를 사용합니다.
김예아:
=
:검은 존재가 당신을 죽이고자, 몸을 늘리고 팽창시키며 공격해오지만, 당신은 가볍게 그것들을 구르고, 밟고, 뛰어오르며 피해냅니다.
김예아:나는 누군가의 구원자야.
김예아 , 눈의 검을 사용하여 라이플을 다시금 쏩니다.
김예아:
=
:탕-
김예아:
:미약한 흐느낌 속에서, 군데군데 들리는 사람의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라집니다.
:...
김예아:
:막막해집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콘라드 신:상황은 어때요? 막을 수 있겠어요?
김예아:...모르겠어.
:그 말을 들은 오데트는 콘라드에게 내려달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천천히 내려옵니다.
오데트:상황은 조사 보고랑 드론 촬영으로 대충 알아.
오데트:기억 나? 원래 있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
김예아:...나는.
오데트:...- 그쪽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오데트:그러니, 나는 신경쓰지 말고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선택을 해봐.
:그 말에, 콘라드가 사색이 됩니다.
콘라드 신:오데트, 더 이상 능력을 쓰면-
오데트:이건 내 권리, 그리고 내가 정하는 마지막이야.
:오데트의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당신도 단 한 곳 밖에 고를 수 없습니다.
김예아:... 난.
김예아:그래도 이번 만큼은 후회하고싶네.
오데트:괜찮아, 당신은 여기 사람이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했잖아.
김예아:그래도 미안해.
오데트 , 부드럽게 웃어보입니다.
오데트:미안하면, 꼭 성공해야해.
오데트:지금부터, 새로운 좌표를 찾아,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나아가야 해.
콘라드 신:오데트.
오데트:고마워, 하지만... 둘로도 부족할거야.
:그때, 구석에 숨어있던 어떤 사람이 손을 듭니다.
:"정말로 할 수 있는거죠? 정말이죠...?"
오데트:아직 부족해. 예아는 안전지대의 테러로 소환됐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지?
:그때, 안드로이드들이 걸어옵니다.
:...
오데트:... 이정도면 충분하겠어.
:오데트가 문을 천천히 엽니다.
오데트:크리쳐라는 매개가 곧 멸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찾아.
:오데트의 입에서 피가 흐릅니다.
김예아:반드시. 찾아서 올게.
김예아 ,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순간,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문, 힘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는데다가,
김예아:
:당신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 중앙 관리 체제를 받아들이고 문을 열겠습니까?
김예아:어쩔 수 없네.
김예아 , 단도를 들어 자신의 한쪽눈을 빼냅니다.
:---
:SANC 1D100/1D200
김예아:
=
:-
:먼 거리를 달려 온 듯, 땀에 젖은 채로 이 상황을 황망하게 지켜봅니다.
:상처주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네오 샤프슈체:...예아.
네오 샤프슈체:...아니지?
:문이 열립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디 가려는건데, 잠깐-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문 너머로 걸어 들어갑니다.
ED. 괴물예찬론
:당신은 차원의 틈바구니에서 당신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신으로서 완전히 변하고, 생각이 물드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보았던 두 사람의 집, 크리스마스 리스가 달린 현관문입니다.
:놀란듯 보이기도 하고, 겁먹은 듯 보이기도 하는 표정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창문 밖을 봅니다.
예아:일어났어?
네오 샤프슈체:어- 응?
네오 샤프슈체 , 제 뺨을 두어번 만지작거립니다.
:당신은, 당신이 들어온 저 문 밖으로 나간다면, 네오는 어김없이 괴로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아:뭐때문에 그렇게 놀란거야?
네오 샤프슈체:음... 뭔가 엄청난 꿈을 꾼 것 같아.
예아:무슨 꿈?
네오 샤프슈체:말하자면 긴데...
네오 샤프슈체 ,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예아: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이상한데?
네오 샤프슈체:봐줘, 너무 길어서 이렇게 밖에 요약 못한단 말야.
예아:뭐 때문에 내가 널 죽였는데?
네오 샤프슈체:...그러게- 내가 싫어졌나?
예아:음... 그렇구나.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네오 샤프슈체:그건 그렇고,
예아:어디가는데?
네오 샤프슈체:바람이나 좀 쐬러?
예아:그래도 추운건 싫지 않아?
네오 샤프슈체:싫긴 하지.
예아:...정말로?
네오 샤프슈체:.... 글쎄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네오 샤프슈체 , 저벅저벅 걸어서 문 앞까지 갑니다.
예아:...
네오 샤프슈체:... 그래, 안녕.
:그는 몸을 돌리고,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예아:잘 다녀와.
:센서등이 밝아지고,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꺼집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END. Time Limited.
-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지금 일어나야 회사에 지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건조한 눈을 문지르며 일어나 커피를 내리면, 뉴스에서는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도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외계 행성에 관해 보도합니다.
"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육안에 보이는 정도의 크기에서 하늘의 반을 뒤덮을 때까지 그리 긴 시간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낯선 행성의 방문에 관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인터뷰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외계인의 침공 아닐까요? SF 영화처럼--"
"이러나저러나, 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임이 틀림없어요."
가볍게 흘려듣던 당신은 문득 영웅이라는 말에 TV를 봅니다.
척봐도 수상해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보온병에 커피를 옮겨 담으면, 이제 나갈 시간입니다.
평소처럼 버스 정류장으로 향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합니다.
늘상 타고 다니는 버스는 3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벤치를 보면 지나치게 큰 옷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5살 남짓의 아이가 무릎을 껴안고 앉아있습니다.
길 잃었어?
경계하는걸까요?
버스는 3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버스 회사에라도 전화해봐야하나, 싶습니다.
"네, T 버스 회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수의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선포하셔서 현재 해당 지역으로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들 마지막 순간은 가족들과 있고 싶다고 그만두셔서..."
버스가 오지 않는다면 40분을 걸어서 지하철이 있는 곳까지 가야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버스를 타지 못한 직장인들이 지하철에 잔뜩 몰릴테고...
분명 끔찍한 포화와 연착이 지속되겠죠.
직장에 늦으면 사수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까지 생각이 치닫습니다.
그냥 가지 말까요.
이 아이도 버스를 기다리던 것 같은데, 얘기라도 해줘야할까요?
경찰서에라도 데려다 줄까?
당신을 슬적 올려다보는 표정이 어쩐지 울적해보이기까지 합니다.
...
자세히 보니, 무릎이나 팔 곳곳에 멍과 생채기가 알록달록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괜찮은걸까요?
그때, 길 건너에서부터 하얀 로브를 입은 사람들 한 무리가 건너옵니다.
그 모습은, 굉장히 익숙합니다.
당신은 저들이 TV에 나왔던 사이비 종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미미하게 고개를 흔들기까지 합니다.
"왜 이러는 거니? 이러면 착한 아이가 아니지."
"교육을 해야겠구나."
사이비 종교의 사람들은 아이를 엄한 투로 꾸짖습니다.
이어서, 억지로 데려가고자 손을 잡아끌기까지 합니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는 당신에게 아이를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무슨 짓이죠? 이건 납치에요.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사이비 종교의 관계자들이 얼굴을 일어뜨리더니, 손을 뻗습니다.
이대로는 아이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에, 당신은 그대로 뒤로 돌아 길거리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눈 앞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일단 무작정 달립니다.
뒤에서부터 당신을 뒤쫓는 소리와 짜증 섞인 욕설이 들립니다.
다가오는 종말,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 부서직 쳇바퀴, 그리고 생에 첫 일탈.
당신의 품에 안긴 아이가 처음으로 입을 뗍니다.
여기서부터 3블럭 떨어진 거리의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건물명은, X 제약회사라고 하네요.
좀 떨어진 곳이어도, 무작정 달려갈 수 밖에 없겠어요.
길을 쭉 달려나가다보면, 언제부턴가 뒤로 추격이 따라붙습니다.
아까와는 다른 인원이 두 사람을 쫓아옵니다.
rolling 1d10
(
)
7
7
rolling 1d6
(
)
5
5
총이 발포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튑니다.
오른팔에서 튀긴 스파크와 찌릿한 느낌에 그곳을 돌아보면, 내부의 회로와 부품이 드러나 흉한 모습입니다.
총알은 계속 쏟아집니다. 아무리 내구도가 높은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빗발치는 탄환 속에서 아이를 지키며 손상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계속,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
보안을 해제한 것은 다름이 아닌 아이입니다.
안드로이드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은 없습니다.
눈 앞에 거대한 실험관들이 보입니다.
진귀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안은 안드로이드가 향한 곳은 가장 깊숙한 곳입니다.
아이가, 그곳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갇힌 실험관까지 도달하자, 당신의 몸이 고장을 알립니다.
눈 앞으로 붉은 신호가 점멸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집니다.
눈 앞에 버튼이 있습니다.
누르겠습니까?
그러자, 실험관 내부에서 울컥, 하고 기포가 올라오더니 내부로 이어진 전선으로 전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당신의 임무는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종료됩니다.
송출되던 눈앞의 영상이 차츰차츰 흐려집니다.
지긋지긋하던 하루의 연속, 어쩌면 이것은 간신히 얻어낸 휴가일지도 모릅니다.
그 원심력을 따라 돌아가는 것은 프로그래밍된 일과, 약간의 전류, 그리고 당신.
어쩌면 수백억분의 일의 확률로 발생된 오차.
전원을 구동하던 마지막 바퀴가 원을 그리며 느릿하게 굴러갑니다.
이 마음이 연산의 결과라면 세상은 거대한 기계장치일거야.
덜컹, 소리와 함께 실험관이 열리고, 당신은 액체와 함께 앞으로 쏟아지며 바닥을 구릅니다.
갑작스럽게 들이차는 산소에 폐가 아려와 숨 쉬기가 힘들고, 억지로 뜯겨져 나가는 전선이 따갑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한참이나 헐떡인 끝에야,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실험관이나 연구자료로 가득한 어딘가의 실험실입니다.
어두운 종이로 뒤가 덧대인 유리창에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환자나 입을법한 옷을 입고 있네요.
창백한 인상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앞에는 아주 어린 아이가 서있습니다.
아이는 죽은듯이 누워있는 안드로이드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아이의 얼굴은 굉장히 낯익습니다.
채도가 낮고 밝은 머리, 그리고 푸른색 눈.
오데트와 굉장히 닮았습니다.
다른 점이 딱 하나 있다면, 한참 어려보인다는 부분이겠죠.
오데트야???
구하러 왔어.
... 너도 그렇고.
그 일 이후에, 남은 사람들끼리 신 정부를 수립해서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테러가 발생했어.
나는 그때 잡혀가서 능력을 추출하는 실험을 당했어.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잡혀있는 동안 연락이 안돼서, 콘라드랑 네오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그러다가, 너가 어딘가에 산채로 잡혀있다는 말을 듣고, 널 구하기 위해 탈출한거야.
악신은 퇴치된게 분명한데, 원인 불명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대.
나도 실험실에만 갇혀있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우리를 이렇게 잡아놓고 있던 교단은 알고 있을 것 같아.
... 그래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
잠시만잠시만
근데 난 왜 살아있는거지??
혼란스러운 것도 알고, 복잡한 것도 알지만-...
...부탁이야.
뭐 이렇게 부탁하니까 거절 못하겠네.
착한 애인가보네. 모르는 어린애 도와주고.
나 죽기전에 크리쳐됐었는데 지금도 그럴려나?
여전히 인간은 아닌 것 같지만요.
어휴어휴~ 죽은 뒤에도 연구나 당하고있고
파편 별로 조각난 크리쳐, 통채로 포획되어 가사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어쩐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잘려나간 크리쳐의 일부부터, 포획되어 가사상태에 빠진 크리쳐, 의식이 있는 크리쳐-......
그 정체를 아는 당신으로서는 인체 실험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쩐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두 실험관을 모두 본 뒤에 알게 된 것은,
도합 몇십 체에 달하는 크리쳐들이 이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독가스에 절여진 뒤에야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간 보관실의 실 평수는 굉장히 좁습니다.
크리쳐와 관련된 물건과 증거품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환자복으로 돌아다니는 건 불편하니, 갈아입을까요.
(라고 하면서 제복으로 갈아입고 무기 챙김)
음. 그래도 싸울땐 이게 제일이지.'
놀란 마음으로 상태를 확인해보면, 오데트는 연신 기침을 해대다가 간신히 입을 엽니다.
...나는, 여기에 두고가. 방금 통신기를 찾아서,
(콜록)
...예전에 사용했던 AOC 전파에 잡히도록 연락을 넣었으니까...
운 좋으면 지원이 올거야.
지금 AOC로 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조심, ......
자세히보니 입술에 각질이 일어나있고, 야윈 팔다리 곳곳에 멍자국이 있으며, 영양 상태가 굉장히 나쁩니다.
이런 상태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전혀 알 수 없군요.
오데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결국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시기에 AOC라고 하면......
당신이 죽은 이후의 네오가 안대를 착용한 채 전광판에 나오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바깥의 풍경은 예전에 본 미래와 확연히 다릅니다.
푸른 빛을 발하는 중앙 관리 체제가 떠있고, 안드로이드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돌아 다니긴 하지만, 공통점은 그것 뿐입니다.
군데군데 폐허가 된 건물, 길거리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사람들, 천공에 거대하게 드리운 행성의 그림자, 파손된 도보.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전광판에서는 아나운서가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고 있습니다.
“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점점 가까워지다가 충돌하는건 아닌가 싶고...."
"외계인의 침공 아닐까요? SF 영화처럼--"
"이러나저러나, 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임이 틀림없어요."
척봐도 수상해보이는 사람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뗍니다.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정신을 잃기 전, 테러가 일어난 안전지대에서 눈을 떴을 때 당신을 공격한 사람과 목소리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두고 보자...
(ㅂㄷㅂㄷ)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을, 가야할 곳을 찾아가도록 합시다.
아 몰라 네오한테 한번 죽지뭐!!(?)
입구를 지키던 경비들까지 전부 도망쳤는지, 건물은 텅 비어있습니다.
어디로든 들어갈 수는 있지만, 전력도 들지 않고 쥐가 들끓어 다니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폐 건물이군요.
회귀라는 사실이 지금도 크게 실감나진 않지만, 어떻게 봐도 당신이 겪었던 일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원래대로라면 네오가 안전지대를 크게 부흥시켜서, 당신이 올 때까지도 평온하게 안전지대를 지키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AOC 역시 망한지 오래고요.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최고층까지 걸어 올라가야겠군요.
섬뜩한 기분과 함께, 복도를 지납니다.
낯선 기시감이 스쳐 지나가고, 소장실의 문을 열면...
누군가가 거대한 전면창을 등지고 서있습니다.
전신에 딱 달라붙는 검은 롱코트, 깔끔하게 고정한 안대, 꼿꼿하게 선 자세,
그리고 검은 머리-
검은머리?
(검은 머리??)
짙게 다크써클이 내려온 눈가,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져 움푹 패인 양빰이 씰룩거리며 반항적인 미소를 지어냅니다.
아직 몇 개 남았는데.
분명 원래는
(혼란)
... 뭐-... 풍경이나 보고 있었지.
그-
(머리 짚)
네오는??
나이아는??
어디있어??
몰라.
그 멍청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아.
그러는 너야 말로 여긴 어떻게 온거야?
분명 죽었을텐데.
뭐, 크리쳐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까?
웃긴 소리.
시체도 발견 안된 사람 상황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왜 너가 중앙 관리 체제를 통제하고 있는거야?
나이아의 유언을 따라서, 여길 지키려고 했어.
보다시피, 이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려서 포기했지만.
...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잖아.
기준치: | 58/29/11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야 예아야)
(이상황에)
(대성공이 뜨면)
(내가 앞에 RP한거 무슨 소용이니)
(당황한 연기했는데)
어쩐지 숨기는 것이 많지 않나요?
같은 크리쳐 동료였던 사이에 이정도밖에 안되나?
우리가 그렇게 친했던가?
...-크리쳐 동료, 였던 사이니까, 지금 가면 그냥 보내줄게.
내 눈 앞에서 사라져. 그리고, 다신 나타나지 마.
나도 알아야할 권리는 있다고?
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렇게나 밀려난 소장용 테이블, 그 위에는 서류가 놓여있습니다.
그 서류에 찍힌 문양은 당신이 제약회사의 지하, 연구소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소는-
사이비 종교의 것이었죠
그 순간, 품에서 단도를 꺼내 든 질리가 날듯이 달려듭니다.
거리를 단숨에 좁혀와, 탄환을 쏠 겨를도 없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0 |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의 총검에 걸린 단도에 힘을 주던 질리는, 밀고 들어오는 총검의 날을 피해 뒤쪽으로 크게 뛰어 물러납니다.
그의 얼굴에 큰 상처가 남았군요.
장갑 낀 손으로 슥, 상처를 타고 흐르는 피를 닦아낸 질리는, 속도를 높여 달려들더니, 갑자기 몸을 틀어 당신의 옆을 노리고 달려듭니다.
기준치: | 95/47/19 |
굴림: | 4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75/37/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한번 더, 질리는 몸을 뒤로 조금 물립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rolling 1d5
(
)
1
1
기준치: | 50/25/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리고선 곧장, 당신을 향해 단도를 휘두릅니다.
기준치: | 95/47/19 |
굴림: | 8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기준치: | 75/37/15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대로 두면 방해될 것 같네.
그 얼굴에 보이는 광기는 분명히 익숙합니다.
그야, 당신은 그 손으로 똑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던 네오를- ...
끼기긱, 하는 스산한 소리와 함께 맞닿은 칼날 사이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그때, 질리의 나머지 손에서 무언가가 나옵니다.
단숨에 당신을 뛰어넘어 거리를 벌린 질리가 던진 것은-
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AOC 건물 창 밖으로 튕겨져 나온 당신의 뒷목을 타고 식은 땀이 흐릅니다.
잊고 있었나요?
소장실은 최고층입니다.
그리고 AOC는, 지상 37층까지 있는 빌딩이었죠.
기준치: | 90/45/18 |
굴림: | 8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아마도, 당신이 그만큼 떨어질 예정입니다.
주변의 세상이 빠르게 변해갑니다.
하늘에 뜬 행성은 점점 멀어지고, 아래 보이는 땅은 점점 커져갑니다.
저건 개미인가요?
...아니, 사람이군요.
강한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눈이 절로 감기며-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아무리 크리쳐여도,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고 말겁니다.
낙법? 125m에서?
소용없겠죠.
누군가가 당신을 잡아 채 옆 건물 창문을 깨고 그대로 난입합니다.
사방으로 창문 파편이 파티클처럼 날립니다.
팽팽하게 한계까지 당겨진 로프가 탄력있는 소리와 함께 풀리고,
누운 당신의 위로 엎어진 사람이 크게 어깨를 들썩입니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긴장하여 뜨거워진 호흡이 맞닿습니다.
그림자에 가려진 얼굴은 빛이 들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여지껏 계속 함께 해 온 당신의 파트너, 네오입니다.
짧은 침묵, '생전의' 네오와 만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러니까, 당신이 AOC 옥상에 손 하나만 붙잡고 매달려 유언을 남기던 순간이었나요.
* 대인 기능 판정 혹은 기깔나는 RP
네오네오 내말 좀 들어봐
상황 설명을 할게.
나도 그때 죽은 줄 알았거든?
이제와서 뭐?
너같으면 진정하겠냐?
일단 다 두고 내 말 듣고 판단하라고!!!
일단 나는 눈떠보니까 X제약회사 지하에 있는 어느 연구실 실험관에서 눈을 떴어.
거기 잠깐 둘러보니까 나 대리고 뭐 연구 하고 있던거 같은데 그건 잘 모르겠고
나 오늘 그 실험관에서 빠져나와서
오늘 AOC에 온거고
너가 소장실에 있을 줄 알고 갔다가
질리한테 거하게 죽을 뻔한 상황이야.
오케이?
진짜 어디 하나 나사 나간거 아냐?
미래라고 해야하나?
어째든 나도 지금 혼란 스러워!!!
니만 혼란스러운 줄 알아???
나 지금 거의 100년만에 제대로 된 너를 만나는 거거든???????
한 마디만 해.
미안해, 안 미안해?
그
그...
미안해.
미래에서는 내가 네오죽이고 나이아랑 질리도 죽고 혼자 사는데 다시 과거 왔더니 이번에는 질리가 중앙 관리 체제 통제하고있다가 세계 ㅈ되고 겨우 살아서 원래 네오 만났더니 멱살부터 잡고 소리지르고 내 입장에서도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든줄은 알고 그러나. 내 입장이 되어봐야 정신차리지 아주.
(진짜 미쳤나?)
나같은 소리 나올걸?
크리쳐야.
-?
나 금속형 크리쳐처럼 몸을 단단하게 할 수 있고. 생체형 크리쳐 처럼 산을 쓸 수도 있어.
아오.. 아니다, 됐다.
(지끈!)
안 믿어도 되는데 일단 내가 크리쳐 그 자체가 된건 믿어.
야 돼..
그래도 이해가 안돼. 진짜 왜 찾아간건데?
만약 내가 거기 있었다 해도, 뭐 어쩔 생각으로?
너는 여기 살아있으면
나이아는? 콘라드는?
콘라드는 나랑 오데트 구출 작전을 세우고 있었어.
어쩌다보니 제약회사 지하에서 발견했지만.
나도 너 찾으려고 갔던거니까.
(다시 생각하니까 빡치네?)
그새를 가만히 못있어?
니가 뭐 불사신이라도 되냐? 응?
불타도 다시 살아나니까?
그럼 그땐 왜 그 꼴로 소생도 못하고 있던건데?
니가 크리쳐면 왜 내가 이 고생을-
(에휴)
그때는 인간에서 크리쳐가 된거라고!!!
지금은 크리쳐 그 자체라니까??
다르다고!!!
오히려 그러면 더 개지랄이었잖아!
난 너 미치기 전에 정신 차리게 해줄려고 온거였다고!!! 다른 애가 있어서 뭔가 꼬여버린거고!!!
하- .... 이렇게 계속 싸워서 뭐하겠냐.
가자, 일어나.
자 보여준다 내가.
이제 믿냐?
이걸로 벽 자르면 그대로 녹아.
가서 마저 얘기해.
예예
주변 풍경은 매우 그립고도 익숙합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길거리 곳곳에는 그리운 가게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행성이 나타나고, 지구 멸망이니 뭐니 세상이 어수선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있네요.
도착한 곳은 낯선 연립 빌라.
그 건물의 4층, 가장 안에 있는 집의 문을 열면 벽을 억지로 허물어 두 집을 합친 듯한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 좋은 사이라고 하기도 뭣하긴 하지만, 옛 동료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도착해서 마저 얘기하자면서, 그럴 여유가 없어보이네요.
책상이나 선반에는 본부에서나 보던 통신기기, 서류 뭉치 따위가 올려져 있고, 열어본 옷장 안에는 라이플과 보조 탄환들이 들어있습니다.
여기를 기지처럼 쓰고 있던 모양입니다.
아닌가? 오랜만인가? 시간 개념이 없어서 모르겠네.
그때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감이 안잡혀서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갑자기 달라지기도 했고.'
내가 아는거랑 너무 달라.(머리 짚)
왜 이번에는 질리고
나이아는 어디있으며
질리는 왜 또 통제 안된다고 그러고있는건지
믿을려나?
네오도 안믿었는데 너가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시간 개념이 이상하다는거야.
난 100년이나 차이나니까.
저 인ㄱ...큼, 네오가 그 말을 믿지 않는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어째든
너희 상황을 제대로 듣고싶은데?
도와줄려고 일단 온거니까.
그러니까... 제 쪽 이야기를 하자면요,
악신이 나타났던 날은 연구실 사람들이랑 대피를 하기 바빴어요. 오데트도 포함해서요.
그래서 그 쪽 상황은 잘 모르는데, 대부분의 AOC 대원들이 사망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피 도중에 저랑 오데트는 연구원들이랑 떨어져버려서, 한동안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수색이랑 구조를 다녔었고요.
그러다가 어떤 날은 습격을 당했었는데...
네오랑 임시 파트너를 맺고 오데트를 찾아다녔고요.
그 인간 말로는 당신은 소환 사건 때 죽었다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살아계신걸 보면 거짓말이었나봐요?
그때 죽은건 확실히 죽었어.
뭐... 아무튼요.
저는 다른 대원들이랑 있으라고, 네오가 혼자 다녀오겠다고 뛰쳐나가더니,
제약회사 지하에 당신 대신 오데트가 있다길래, 제가 가서 데려왔죠.
그리고 네오는 당신 찾으러가고.
질리랑 개판 싸우다가
ㅆㅂ 수류탄 때문에
최고층에서 떨어졌는데
네오가 구해줘서 살았는데~
그리고 걔랑 개판 싸우고 온거야.
살아있는데 왜 연락 안했냐고 화내길래
나도 화냈지...ㅋ
내가 연락할 수단이 있냐고 시부럴
그만큼 걱정하니까.
아마 비슷했겠죠.
잡담이라니
난 상황파악안되서 물어보고있었는데
그래서, 다음 임무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여태까지 조사해온 결과, 지금 다가오는 행성과 종교는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을 확률이 높아.
최우선은 다가오는 멸망의 진상 규명, 그리고 대처 방안 모색이야.
뭐, 최악의 경우에는-
아니, 착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네오는 빈 탄창을 잡동사니가 쌓인 곳으로 던져놓으며 말합니다.
-
그래서 지금 나한테 상황 설명해줄 네오 아님 콘라드 구함.
둘중 아무나 설명이나 해줘.
너 입장에서의 상황
글쎄다. 정신 없이 살아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콘라드한테 물어봐야겠다~
에휴, 아니다. 말해 뭐하겠냐.
그 사건 이후로, 나름대로 우리끼리 정부 세우고, 어떻게든 안전지대를 다시 구축하려고 했어.
나야 뭐, 명색이 군인인데,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왔지.
다들 그래달라고 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테러 사건이 일어났어.
어쨌건.
말 안한다?
이미 사건은 일어났고, 난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그때부터 정신을 좀 빼고 산 것 같기도 해.
...-그러고 싶어도 오래 그러진 못했지만.
당시 신정부의 높-으신 분들 중에, 질리가 있었거든?
꼴에 세상을 구한 영웅이니 어쨌니 하면서.
걔가 갑자기 넹글 돌아버린 이후로는,
뭐.. 공포정치라고 하나?
(?)
그게 아니꼬운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렇게 반기를 든거지.
일단 사이비한테 잡혀있다는 오데트를 구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보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곤란하던 참이었지.
거기에 불 붙인게 너고.
...다시 생각해봐도-
다신 멋대로 혼자 사라지지 말기.
(한숨)
아니다
미리 말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사라지는거면 이해 해줘야된다?
바늘 5천개 이상은 먹겠네.
사라지고싶어서 사라지는줄 알아?
(언짢!)
아-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죽어라 구르다보면 잊어버리겠지.
이 놈들이랑 대화하기 시러-
(?)
아, 하나 더.
그때 악신 처리한게 누구야?
(네오 봄)
하나는 죽었고, 하나는 저기서 저러고 있고.
음-
그러니까 이러지.
(머리짚)
내 기억에서는 내가 악신처리했고 내가 뒤졌는데.
나머지도 무리하지 말고 쉬어.
특히 너.
쉬고 있으라고.
자, 정리를 해보자.
최강의 크리쳐. 머리를 굴려봐라.
AOC 상공에 나타났던 악신을 처리한 것은 나이아와 질리입니다.
그것을 이유로 질리는 신정부의 권력자 자리에 올랐고, 중앙 관리 체제의 주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유 모를 멸망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하늘의 저 행성 말이죠.
테러도 한 번 일어납니다. 당신이 정신을 차렸을 당시 겪은 그 사건이죠.
그 테러 사건 이후, 질리는 종교와 결탁하여 무언가를 꾸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난 그때 악신 처리이후로 휘말려서 한번 죽은건가?
이쪽이랑 저쪽상황이 다르면?
인간이여야되는거 아닌가?
일단 내일 좀더 정보를 얻게되겠지.
혼란하다 혼란해!
근데 만약 네오랑 같은 루트였다면 100년뒤에 크리쳐가 된 나이아가 깨어나는건가?
모르겠다~
계속 생각을 붙들고 있어봐야 머리만 아플겁니다.
아침이 밝자마자 집 안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실질적으로 잠입을 가는 인원은 네오와 당신이 전부이지만, 혹시나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대원들도 전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콘라드는 의식이 없는 오데트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남는다고 하지만요.
다른 대원들이 차례차례 집 밖으로 나가면, 남는 것은 네 사람 뿐입니다.
당신들 없으면 인력 부족해진단 말이에요.
수수한 성당 성가대복 같은 옷인데, 몸통 부분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팔부분의 소매폭이 무척 넓고 하늘하늘거립니다.
이 곳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
어째든
이 큰걸 들고 다니든, 이고 다니든, 너무 티나니까요.
그 후에야 길을 걸으며 브리핑이 시작됩니다.
잠입 장소는 기지에서 몇십km 떨어진 A시의 공터로, 그 부근에 지하벙커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놀라울 정도로 두 사람에게 지나치게 낯익은 장소입니다.
빈 공터, 네오와 똑같이 생긴 크리쳐가 나타났던 곳. 정확히 그 장소입니다.
익숙하다고?
익숙하지?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납니다.
여러 갈래의 복도가 개미굴처럼 뚫려있는데다, 수십, 아니, 수백 개의 방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감도 안 올 정도로 말이에요.
그때, 손목에 착용한 휴대용 PC가 반짝거리더니 작은 지도가 공유됩니다.
콘라드로부터 온 통신입니다.
크리쳐를 향한 광적인 열의와 연구는 AOC 못지 않습니다.
대부분 두 사람 역시 숙지하고 있는 지식입니다만, 당신이 아는 과거와 '특별히' 달라진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날을 기점으로.
그리고는 풀칠이 되어있는 듯 끈적거리는 뒷면을 잠시 만지작거리나 싶더니, 허리띠에 고정해둔 검날 손잡이에 붙여놓곤-
기준치: | 90/45/18 |
굴림: | 8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2/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실패 |
머리 아프네.
일단 이정도면 된것 같고...
의외로 문을 열면 친숙한 느낌의 휴게실 같은 분위기입니다.
현재는 미사 시간이기 때문에 사람은 없습니다.
벽면에는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습니다.
두 사람이 입은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다양한 신도들이 가족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웃으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온기 어린 시선과 얼굴로 안전지대에 테러를 일으킨 종교라 생각하니, 어쩐지 소름이 끼칩니다.
* 정신력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억나는 것은 이쪽을 바라보던 일부의 선망 어린 시선들, 당신의 손을 잡고 구출되던 벙커 속의 시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AOC나 정부 조직이 아닌데도 당신이 크리쳐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시민들입니다.
그도 그럴게, 모두의 앞에서 광기 발작을 일으켜서 네오와 치고받고 싸웠으니까요.
이 벙커에 종교 시설이 세워진 이유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옆에서 사진을 같이 들여다 보던 네오는 나지막하게,
아니야 후회 하는거 아니다 예아야.
이미 지난일이야.
어떻게 사람이 항상 만족하고 살겠냐?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들어볼 수 있을지도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종교에 속한 신도들과 마주치면 인사는 오른쪽 팔을 ㄱ자, 왼쪽 팔을 ㄴ자 모양으로 굽히며 '그어그어'라고 해야 해요."
"아님 말구요, 뭐. :P"
...그나저나, 행성을 불러들이던 게 역시 이 녀석들이 노리고 한 짓이었구만?
미친것들 아냐?
일단 대충 들었으니까 나가자.
컴퓨터를 뒤져볼 수 있겠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질리가 힘겹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단의 간부로 추정되는 사람이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말을 이어나갑니다.
나이아씨가 두고간 세상을 지키고 싶지 않습니까?
안전지대는 니들이 저지른 테러 때문에 붕괴됐어.
질리 씨, 예아 님이 돌아오신다면 당신은 드디어 죽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강자는, 이 세계에는 더 없으니까요.
사실은, 이런다고 나이아가 살아 돌아올리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을 터입니다.
다만, 눈을 통해 파고든 악신 때문에 이성적인 생각은 불가능한 거겠죠.
-
네오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한 번, 그리고 당신을 한 번 돌아봅니다.
당신 역시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흘러온 것인지는 가늠할 수 없겠지만요.
방 전체에 검은 우주, 그리고 반짝이는 별들이 투영됩니다.
굵직한 중년 남성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들려옵니다.
"저 행성은 사실은 잠든 신들의 요람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행성 외에도 6개의 거대한 행성들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즉, 일곱 악신들이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다녀간 흔적에 이끌려 모여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세계선의 크리쳐 사태, 그리고 그 끝으로 이어지는 멸망의 유력한 사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하나의 행성이 끝이 아닙니다.
3D 그래픽 영상들이 두 사람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각기 다르게 생긴 행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가오는 행성들에 관한 정확한 정보,
이것들은, 우주에서 다가오고 있는 신의 모습이었습니다.
SANC 1D3/1D5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8/29/11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5
(
)
5
5
rolling 1d5
(
)
5
5
기준치: | 90/45/1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4
(
)
1
1
rolling 1d4
(
)
3
3
나레이션이 끝남과 동시에, 밖에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불응하는 자는 강경처벌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광장으로 전부 모이세요.
여기서 더 얻을 것도 없고, 저렇게 나왔다는건...
뭐, 최악의 상황 아니겠어?
질리가 직접 무언가 공지하는 일은 없었던 건지, 당황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부터 안드로이드 군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표정 없는 얼굴의 안드로이드들이 어물쩍거리는 시민들을 하나씩 끌고 데려갑니다.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습니다. 질리와 저 대군을 제압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어떻게 중앙 관리 체제를 제압하는 지 알고 있다는 점이겠죠.
우리는 이제부터 AOC 옥상이랑 X제약회사 옥상으로 가야해
거기 위헤 중앙 관치 체제를 보호하고 있는 쉴드가 하나씩 있어.
라이플 한방이면 부서지거든?
일단 그걸 부셔야돼.
너는 제약 회사 쪽을 부탁해.
사실 지금 내가 중요한게 하나 없어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하자.
조심해서 다녀와.
진심이야. 또 죽었다는 소식 들리기만 해.
어제 약속했던거, 기억하지?
... 성공하고, 살아서 보자.
삑삑, 하는 소리와 함께 콘라드와 통신이 연결됩니다.
당신의 귀에 들리는 정보는,
지금 안드로이드 대군이 시민들을 끌고 가며,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이들은 전부 사살당하고 있다는 암담한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안되겠군요.
서두르도록 합시다.
길거리 곳곳에는 안드로이드가 기승합니다.
처리하고 지나갈 수 밖에요!
총 46체의 안드로이드 무리가 당신의 앞 길을 막아섭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4 |
그러던 중, 등 뒤에서 둔탁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가까이 붙은 안드로이드가 한 무더기입니다.
HP -1d3
rolling 1d3
(
)
2
2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rolling 1d5
(
)
1
1
수없이 몰려든 안드로이드를 단신으로 상대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고됩니다. 사각지대로 다가온 안드로이드들이 당신을 공격합니다.
HP - 1d3
rolling 1d5
(
)
4
4
기준치: | 80/40/16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rolling 1d5
(
)
5
5
그때, 탕탕! 소리와 함께 당신에게 총알이 날아듭니다.
이크!
HP -1d3
rolling 1d5
(
)
4
4
기준치: | 80/40/1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6 |
rolling 1d5
(
)
2
2
그런 와중에도, 당신을 향하는 화포는 멈추지 않습니다.
HP - 1d3
rolling 1d5
(
)
3
3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9 |
주변에는 고장난 안드로이드의 시체가 즐비하고 있지만...
뭐 어쩌겠어요-
마저 달려갑시다.
발 밑에서 깡깡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 심장이 쿵쿵대는 소리가 겹쳐 들립니다.
그렇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던 중-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당신의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가해집니다.
갑작스런 고통에 저항하지 못하고 휘청이며 넘어지는 것과 함께, 바닥이 무너져내리고, 당신을 옥죈 두 팔이 끝없이 당신을 아래로 끌고 내려갑니다.
습격자와 당신, 두 사람은 건물 바닥을 뚫고 연구소까지 떨어집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른 당신의 앞에는 질리가 있습니다.
인기척을 느껴 뒤를 돌아보면,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있습니다.
정말로... 다시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연구소에 있는 크리쳐들의 실험관을 매만지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덕에 당신을 부를 수 있었습니다.
음, 오. 그렇죠. 뭔가 궁금한 건 없으신가요?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이미 한 물 간지가 언젠데?
지금 나보다 강한애가 여기있잖아?
(질리가리키며)
당신을 부르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오, 무례를 용서하세요.
순순히 따라주실 것 같지 않으니, 그들 나름의 제압을 한 것이겠죠.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웅이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여기는 내가 아는 세계가 아닌것 같은데.
맞습니다, 여기는 당신의 입장에선 일종의...
평행세계죠.
이 세계의 예아님은 불의의 사고로 이미 죽어버리셨고,
그 때문에 이 세상은 영웅이 없는 세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세계의 예아님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죠.
근데
왜
하필 잘 살려고 결심한
날 끌고왔는지 참.
그냥 여기서 널 부시면 참~ 좋겠는데.
제복이 당신이 알던 것과 디자인이 달랐던 점, 무기의 사용 방식이 낯설었던 점, 당신이 아는 것과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
모두 평행세계라는 단어 하에 설명이 됩니다.
이곳은 당신이 살던 곳이 아닙니다.
다른 세계의, 다른 AOC입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살던 세계도 멸망했거든요.
크리쳐가 지구에 나타난 모든 세계는 멸망했고, 멸망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당신이 살아있는 모든 우주가.
신에 의해, 당신이 살던 세계는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당신만 저희가 빼온 것이지요.
살아서 다행이지 않으십니까?
당신이 살고 있던 세계는 없어졌다. 그 이야기인데,
그곳에서 살고 있던 이들은?
방주는?
기준치: | 53/26/10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rolling 1d8
(
)
6
6
다만, 이 아티팩트엔 힘이 조금 부족하더군요.
많은 양의 마력- 목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목숨들로 당신을 소환해내는데 성공했죠.
기준치: | 47/23/9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뭐.. 어떻게든 빠져나가신 점에 대해서는 아쉬울 다름입니다. 저희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겠죠.
저 하늘에 다가오고 있는 것들은 크리쳐들의 진정한 신입니다.
신들은 '특이점', 즉, 당신을 자신의 화신으로 삼고싶어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모두의 죽음과 멸망을 발판삼아, 외계의 신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군림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장 강하고, 가장 위대하시니까.
기준치: | 27/13/5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0
(
)
24
24
유리 안에 박제된 당신은 영원히 죽지 못한 채 멍하니 우주 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귀부터 들어온 신들의 목소리가 뇌를 지나 흘러들어옵니다.
"어때, 영원한 건 좋지?"
음성은 애달픈 신도들의 구걸로 바뀝니다.
우리를 구했잖아 그러니 우리의 요청을 들어줘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수 있어 그걸로 당신이 완벽해진다면 세계의 질서를 위해 홀로 살아남아 마지막 남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그리고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혼자 고통 받는 거야
하늘거리는 소매가 드러나면서 보이는 이리저리 비틀린 관절들이 기괴합니다.
붉은 거품이 올라오거나, 썩은 흔적이 역력한 팔들이 대부분입니다.
크리쳐를 동경한 나머지, 스스로 크리쳐가 되고자 했던 어리석은 이들의 흔적입니다.
당신을 소환하느라 일으킨 화재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데.
그걸 의미없게 만들 생각인가요?
아, 물론...
이미 늦었지만요.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오로지 검은 어둠만이 당신을 반깁니다.
누군가는 이 장소를 무의식의 결정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이 세계의 진정한 정체라고 부를 것입니다.
당신은 누워있습니다.
천장에는 어째서인지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검정의 위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곳곳에서 튀어나온 눈알은 번들거립니다.
검정을 뚫고, 내장덩어리 같은 것이 호흡할 때 마다 튀어나오고 들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이것이 당신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을 열면 죽어가는 크리쳐의 앓는 소리만 흘러나올 뿐입니다.
전신이 검은 피투성이로,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때, 천장의 화면 위로 글씨가 드러납니다.
물론,
재개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불할만한 재화도 없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곁을 지켜주는 이 하나 없이 그저 호흡합니다.
혹은 천 년, 만 년, 일억 년, 어쩌면 몇 초였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지나갑니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보는 얼굴의 인영이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곁에 앉습니다.
그는 혐오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물을 주고 담요를 덮어줍니다.
그 사람은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난 그냥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어쩌면 그 행동도 그저 프로그래밍된 성격과 행동 양상에 따라 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순간엔 여태까지 중에서 제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나는 줄곧 영웅 같은 게 되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영웅의 삶은, 많이 힘든가요?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열흘 동안 당신의 곁을 지킵니다.
어쩌면 10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요.
... 그리고, 이거 드릴게요.
당신은 도로 눈을 감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이 다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방문합니다.
안 좋은 타이밍에 찾아뵈었네요.
그래도 다시 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멋진 활약상이었어요.
특히, 네오님에게 맞서 싸워 활약할 때에는 아무리 저라도 손에 땀을 쥐고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상영료입니다.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
난 그때 헬기가 마지막이었다고.
.... 너 진짜...-
이쪽에 넣어.
그로부터 하염없이 긴 시간이 또 흐르고............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곁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네오가 앉아 있습니다.
당신 몫의 통조림을 까서 먹고 있네요.
뭐야, 그건. 언제부터 여기 있었냐는 표정이네.
나야 뭐,
늘 곁에 있었잖아?
음, 범위에 따라 애매해지려나.
어디까지 진짜로 인정해줄래?
앓는 소리밖에 나지 않던 목에선, 점차 당신의 목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
역시 전부는 무리인거야?
... 지금이라도 사과할까?
안해도 돼.
진심으로?
변명은 안할게. 내가 한 선택 때문에 그렇게 된거니까.
그나저나, 방주 시절도 포함 안해주는거야?
말뽄새나, 생긴거나, 좀 다르긴 해도,
어쨌든 그것도 본인은 맞단 말이지.
너랑 같이 한 시간도 전부 기억하고, 뭐, 나름?
걔는 방주고 너는 너야.
다른 애라고.
그래도 파트너라고 졸졸 쫓아다녔는데, 싫었어?
말로 하지 그러면.
하기야, 일 잘하는 후배만한게 없지.
적어도, 내 눈앞에 있는 너는,
그리워마지 않던 내 파트너인건 확실하니까.
내장을 뒤덮고 수복하는 피부, 또렷한 눈동자, 겹쳐 잡은 손 끝이 천장을 향합니다.
네오는 당신과 함께 가지 않습니다. 대신, 떠나는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당신을 망치는 것은 당신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지만,
당신을 구하는 건 소수의 깊은 인연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달려왔는지 떠오릅니다.
아, 그래요.
당신은 그저, 모두와 함께 살아기고 싶었을 뿐입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옵니다.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목소리의 출처는 당신이 쓰러졌던 연구소 뒷편, 실험관들이 나란히 선 자리입니다.
가까이 걸어간 당신은 데로록 굴러가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니들 말을
들을거 같아?
순순히?
날 뭘로 보는거지?
나는 이미 이 게임에서 몇번이고 승리를 쟁취했다고.
그들은 일제히 당신의 앞에 몸을 숙이고 복종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우리들의 왕이시어, 무엇이든 좋으니 명령해주세요.
이 순간, 모든 크리쳐들은 그 존재를 긍정받습니다.
지금부터는, 함께 싸울 시간입니다.
연구실을 빠져나오면, 허공을 빙글빙글 돌며 반짝거리는 중앙 관리 체제가 보입니다.
종말, 멸망, 세계의 끝이 다가온다는 절망, 패닉, 압도적인 공포, 가늠할 수 없는 긴장감이 안전지대에 내려앉습니다.
-
이 위치에서 사격하기엔 사거리가 부족합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탄환이 목표까지 닿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라곤 보이지 않고, X 제약회사는 반쯤 부서져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스로의 정체를,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생명체를 받아들입니다.
그 존재를 긍정해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끔찍한 괴물도, 선망의 대상이 된 영웅도, 평범했던- 누군가의 파트너도 전부 당신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데까진 아주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자신의 존재를 직면한 순간, 체내의 크리쳐 세포가 박동합니다.
당당하게 펼쳐진 날개와 함께, 당신은 몸을 웅크렸다가, 튀어오르며 비상합니다.
표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집니다.
AOC 건물의 옥상을 보면, 당신과 같은 타이밍에, 허공을 향해 총을 겨누는 네오가 보입니다.
탕- 두 개의 굉음이 동시에 울립니다.
스파크를 튀기며 부숴지는 쉴드를 앞에 두고, 당신은 가볍게 땅바닥을 딛으며 착지합니다.
당신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때마침 네오에게서 무전이 옵니다.
그리고 크리쳐 보여도 죽이지마.
팅- 소리를 내며 휴대용 기기에 탄환이 박히며 박살이 납니다.
부서진 잔해 위로 코트자락이 흩날리고, 저 너머에 뒤따라오는 교주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쉴드가 부서졌음에도 중앙 관리 체제는 흉흉하게 빛나며 더욱 더 빠르게 행성을 이쪽으로 끌어옵니다.
확실히, 부족하다 했더니.
열쇠 탄환이 없다면 저것만 노리는 것으론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또 만나네?
길게 말하지 말고, 바로 시작하자.
자,
이게임의 승자는 정해져있어.
그리고 그 승자가 바로 나지!
내가 이길거야.
내가 이겨서 너도 교주도 전부 부셔버릴거야!
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rolling 1d8
(
)
2
2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지만, 질리는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총검을 몸을 숙여 피하고선,
곧장 당신을 향해 단도를 휘두릅니다.
기준치: | 95/47/19 |
굴림: | 4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기준치: | 75/37/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d8
(
)
6
6
그리고, 그에 맞춰 질리도 뒤로 몸을 조금 물리더니 입을 엽니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죽음 뒤에는 지옥의 끝자락만이 반겨주겠지.
그럴거라면 차라리 한명이라도 더 길동무로 삼겠어.
그러면 적어도, 그 인파에 묻혀서라도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겠지.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을 너라면, 이해 못할테지만.
곧, 질리의 눈에서부터 검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하더니,
검은 액체는 쌓이고, 부풀어오르며, 질리의 육체를 집어 삼킵니다.
그 속에서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 어쩌면,
당신과 네오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기준치: | 58/29/11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8
(
)
1
1
상당한 파괴력에 도로 파편이 부숴져 튀깁니다.
내가 있던 세계의 일까지는 모르나봐?
난 네오도 잃었어.
그쪽세계의 너도! 나이아도! 내 가족, 친구들도 전부!
그래놓고 뭐?
잃어본 적 없다?
멸망했더라면 난 다시 내 소중한 사람들 곁으로 갈 수 있었다고!!
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rolling 1d8
(
)
3
3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8
(
)
3
3
저쪽에서는 네오였지만.
이번에는 내가 널 구원해주겠어.
기준치: | 80/40/16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1 |
rolling 1d8
(
)
5
5
검은 존재를 향해 탄환이 발사됩니다.
발사된 탄환은 검정을 찢고 부수며 나아갑니다.
흩어진 검정은 괴로운 비명을 내지르더니, 스르르 바닥으로 녹아내리듯 쓰러집니다.
* 듣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이아...."
"나도, 데려가-....곁에, ...같이..."
"파트너,... 잖아...."
사로잡혀 괴로워하던 동료는 당신의 손으로 끝냈습니다.
나이아도, 질리도, 분명 당신에게 고마워할 거에요.
교주였던 존재는 질리의 폭주에 휘말리며 사망한 것이 보입니다.
물론, 그토록 심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그 기반에는 무한한 동경과 열망만이 있었겠죠.
악의는, 없었을겁니다.
질리가 사망하고서도, 중앙 관리 체제는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하늘은 거대한 행성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 정신력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이 이상, 중앙 관리 체제를 멈출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미고의 방법이 없는 지금, 열쇠 탄환을 쓸 수도 없습니다.
주인이었던 질리가 죽었음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
오데트를 업은 콘라드가 다가옵니다.
어떻게 해야 저걸 멈출 수 있지?
미고도 없고, 질리를 죽여도 안끝나.
이제 어떻게 해야...
그는 그것조차 숨이 찬 듯 한참을 헐떡거립니다.
바닥이 난 생명력과, 변해버린 외형. 분명 당신을 원래 있던 곳에서 이곳으로 끌고 오느라 오데트의 능력을 추출, 변형 및 확대하며 생긴 비극입니다.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어디서도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고, 당신은 여기 사람이 아니라는 것 까지.
어쩌면, 해결 방안이 있을지도 몰라.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는 말, '크리쳐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다르다는 거잖아.
그곳에 가면 모든 답이 있겠지. 그리고......
....
네오...랑 같이 안전지대에
있었지.
이곳 사람도 아닌 당신이 여길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
누군가를 구하고, 돕고, 살리는 것은 의무도 아니고, 강요할 수도 없지.
세계 멸망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건...
당신 그 자체.
당신을 불러온 건 나의 능력이니, 돌려보내는 것도 내가 해야 마땅해.
예아, 선택의 시간이에요.
이 순간에도 행성은 다가오고,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디에서, 누굴 위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온전히 당신의 몫입니다.
다른 곳을 구하러 갈래.
그 사람들이 불쌍해서도.
도와달라고 아우성쳐서도
내가 영웅이여서도 아니라.
그냥 내가 그러고싶어.
내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여기는 못구한다는게...
당신이 성공하면, 그걸로 된거야.
나때문에 너가 지금...
... 나는 한없이 약해져 있으니까... 아쉽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어디서든 자원자를 구해야-
... 나를 써.
네가 고른 정답이 그거라면, 전적으로 너를 믿을게.
"저기, 여태까지 지켜봤는데요, 저라도 괜찮으면 써주지 않으실래요?"
아주 평범한,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당신이 싸우는 거 계속 숨어서 지켜봤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사람의 말을 끝으로, 우물쭈물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대피소에서 빠져나옵니다.
"지켜야할 가족이 있으니까, 내 목숨 하나로 끝난다면......"
"어차피 멸망때문에 죽는다면, 걸어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주변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오데트는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도, 고개를 작게 젓습니다.
진압용 인력인가 싶어, 경계해 총을 들어도, 그들은 빈손입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부디 저희의 전력도 써주세요."
"어차피 질리씨의 명령에 의해 원치 않게 사람들을 해친 몸입니다."
반대편에선 종교에 속했던 사람들 일부가 아주 조금씩 나옵니다.
"저희는 그저 당신을 존경한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에 들어갔으나, 뜻이 맞지 않아 테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력하게나마 저희 단체가 속죄하게 해주세요."
좋게 말하면 희생양,
나쁘게 말하면 자살 희망자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당신을 믿고 뒤를 잇습니다.
후세가 존재한다면, 그들 역시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시작할게.
주변으로 몰려들었던 이들은 하나 둘씩 바닥으로 쓰러져, 곧 A시의 거리를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시체들로 가득 찹니다.
허공에 반짝이는 선이 긴 직사각형을 이루고, 짙은 나무색의 문짝이 달립니다.
손잡이는 정교하면서도,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문이 완성되었을 때, 거리에 남은 사람은 오데트와 당신 뿐이었습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오데트는 당신을 향해 여지껏 본 적 없는 밝은 표정으로 한껏 웃어주고는,
콘라드의 옆으로 천천히 눕듯이 쓰러집니다.
이제 당신은 홀로 남았습니다.
... 문을 열까요?
찾아서, 구할거야.
이번에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구해준 사람들을 위해서.
... 이대로라면 곧 사라지고 말겁니다.
* 정신력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알고 있잖아요, 이 힘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이곳에서 가장 강력한, 무생물의 에너지원을.
허공에서 빛나며 행성을 끌어당기고 있는 중앙 관리 체제.
비록, 저것을 이용한 사람은 예정된 파멸을 맞이했지만, 이 상황에 저것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을겁니다.
문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는 지금, 당신에게 선택권은 사실상 없습니다.
아니면,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택하겠습니까?
두번이나, 너때문에 고생했는데.
결국 내가 너를 쓰게되버리고.
하지만 난 달라. 네오도 질리도 좌절했지만.
난 좌절하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구할거야.
손바닥 위를 구르던 눈알이 푸른 빛과 함께 허공으로 떠오릅니다.
그 빛은 중앙 관리 체제와 이어지고, 복잡한 형태의 사각형 기계는 모습을 재조합해 빛나는 작은 구체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정신과 중앙 관리 체제가 연동됩니다.
침식이 시작됩니다.
머릿속으로 중앙 관리 체제의 연산이 밀려 들어옵니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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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 악인 이 시작됩니다.
새하얗게 빛나는 빛의 기둥 속, 입고있던 제복의 바람막이가 겉부분부터 녹아내려 길게 늘어집니다. 그 기장과 모습은, 마치 새하얀 코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흐릿해진 정신 너머로,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체가 보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당신의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네오가 당신의 옆에 있습니다.
시야의 절반이 노이즈 낀 것처럼 혼탁하고 역겹습니다.
바닥에 질리가 착용하고 있던 안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걸 쓰면 시야에 익숙해지는데 한결 편해질 것 같아요.
이게 어떻게 된거야,
네가 왜 그런 꼴을 하고 있어?
... 뭐라고 말 좀 해봐,
설명 좀 해줘.
전부 네가 이런거야?
이제, 정말로 시간이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헤어져야 함을 직감합니다.
침식되어가는 정신은, 당신이 그에게 인사할 이유도, 자초지종을 설명할 이유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대답해!!
이 아득한 순례의 처음과 끝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괴물예찬론.
"어떤 기분이신가요? 이제, 당신은 정말로 한 차원 위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필요 없는 것은 제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강력한 크리쳐이자 가장 강력한 인간인 당신은, 신의 능력을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그 어떤 중앙관리체제의 주인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융합을 해낸 끝에, 새로운 신화생물이 탄생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입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당신에겐 사명이 있습니다.
... 하지만,
잠깐의, 아주 잠깐의 여유라면 괜찮겠죠.
허공에 있는 수백 개의 문들 중에서 익숙한 모양의 문이 보입니다.
따스한 온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입고있던 옷은 어느덧 크리스마스 니트로 바뀌어 있습니다.
거실에서는 TV소리가 들리고, 탁자 위에는 따뜻한 컵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래야 한다고 정해진 것처럼 컵을 들고 들어섭니다.
시시한 클리셰 영화의 일부가 흘러나오고, 네오는 소파에서 자고 있습니다.
홀린듯이 자다 깬 그가 이쪽을 쳐다봅니다.
창문 밖에는,
당신의 것과 같은 색의 눈이 빛나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 개의 세계선.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같은 운명을 주고 받으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러니 이건, 당신이 두고 온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 어, 일어난 것 같아.
그날의 당신도 그랬을까요?
너한테 죽는 꿈?
난 그냥 얼굴 보러 갔을 뿐인데, 다신 찾아오지 말라니 뭐니 하면서,
독 든 와인 먹고 죽었어.
나 잠깐 나갔다와야 할 것 같아.
밖에 추워.
괜찮아, 평소에 임무할 때도 잘만 있었는걸.
그래도, 가끔은 좋아.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다시 들어가면 행복하잖냐.
정말로 나갈거야?
후회 안 할 수 있어?
나가봐야 해. 언제까지나 집 안에서 빈둥대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 그때도 너는 날 막지 않았으니까.
잘가. 나를 악몽에서 구해줘.
떠나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말이 있지 않나요?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는 방에, 당신은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저, 혼자.
새하얀 코트를 입은 사람이 돌아봅니다.
그 사람은 당신입니다.
...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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