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의식 속의 당신을 누군가가 자신의 성으로 초대합니다.
정확히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걷고자 하면 그 바닥 아래로 길이 깔리고, 희미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안내됩니다.
주변 풍경은 당신이 상상하는 대로 구현됩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혹은 흉악한 장식의 성이 당신을 반깁니다.
:붉은 카펫이 기꺼이 몸을 눕히며 당신을 반깁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가죽일지도요.
주변에는 검게 일렁이는 군중이 술렁입니다.
그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을 깔보는 듯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 반쪽짜리가 올 만한 곳이 아니다. 되다만 것이 어딜 감히! ]
그러거나 말거나, 눈앞에는 거대한 문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미는 것 만으로 당신은 어두컴컴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에는......
연회장처럼 꾸며진 내부, 둥근 원탁과 7개의 권좌, 여섯 개체의 외계 신이 둥글게 둘러싸고 앉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화신체의 몸을 빌려, 얼굴 위로는 베일을 드리운 채로요.
여섯 신은 당신에게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저마다 하던 행동을 마저 취합니다.
:식사를 하고, 책을 읽고, 어떤 화면같은 것을 보던 이들 중, 가운데 권좌에 앉은 외계 신이 당신에게 앉을 것을 권합니다.
당신은 나머지 한 권좌가 당신을 위한 자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새로 태어난 신의 심사와 관리를 주관하는 위원회입니다.
제 이름은 ⩎⩑⩔⩑⩎로, 인간들이 요그 소토스라고 부르는 외계신족의 일원입니다.
당신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지만, 완전히 드문 일은 아니죠.
절차에 따라 명부에 등록 후 신격화를 진행하겠습니다.
완전동기화까지 앞으로 12시간 남았네요.
화신의 몸은 다른 시간과 차원의 지구로 이동중이던데, 남은 시간동안 어떤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무슨 고민이던, 완전동기화된 신체라면 무용할 힘을 갖게 되겠죠.
동기화된 이후에는 '그런 하찮은 것'들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을테지만요.
완전한 존재가 되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럴 수 밖에 없나...(중얼)
⩎⩑⩔⩑⩎:수월한 마지막 목표 달성을 위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의 동료니까요.
지금 향하는 차원은 그 어떤 세계선에도 전례가 없었던, '지구에 크리쳐가 없는' 세계가 맞죠?
⩎⩑⩔⩑⩎:그곳에도 당신을 비롯한 특이점들은 존재합니다.
변수를 일으키는 그 특이점들을 제거하세요.
지금의 당신은 반쪽짜리라고 해도 신이 세계선의 역사를 다른 세계선들에 뒤집어 씌우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 특이점들은 뭔데?
:안전지대가 없는 세계이므로 뿔뿔이 흩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모양일까요.
이 세계선에서는 파트너끼리 각자 같은 직업으로, 다른 지역에서 행동중입니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영상은 종료됩니다.
⩎⩑⩔⩑⩎:이 정보는 도움이 될 테니 드리겠습니다.
포인트는, 평범한 살해가 아닌 '신의 힘'을 이용하려 특이점 그 자체를 제거하는겁니다.
그렇게 특이점이 제거된다면 세계선의 연쇄 작용이 발생되어 무너지는 다른 차원의 역사 역시 새로 쓰이고,
그동안의 재난과 특이점은 모두 없던 일과, 없던 사람들이 될겁니다.
물론, 전부를 제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죠.
일부를 제거하고 경과를 지켜봐도 상관없습니다.
⩎⩑⩔⩑⩎:혹은, 전혀 다른 방법을 고르는 수도 있겠네요.
전부 당신의 자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는 탁자 아래로 내리고 있던 팔을 위로 들어올립니다.
혼탁한 색의 위족이 구불거리더니, 테이블 위를 기어다니고 있던 검은 좁쌀 같은 생명체를 살짝 누릅니다.
그것만으로 존재는 사라집니다.
⩎⩑⩔⩑⩎:12시간 내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간 차원에서 신이 발생하는 건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이 연회장의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검은 좁쌀 같은 것은 전부 흉측한 모습으로 벌거 벗은 채 기어다니는, 피부가 벗겨진 제물들입니다.
그들은 종종 살아있으며, 종종 미쳐있고, 종종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파리의 비명은 인간에게 닿지 않는 법.
신에게도 그 목소리는 닿지 않습니다.
당신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12시간.
그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잃고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짧은 호흡, 완전히 다른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크리쳐도, 안전지대도 없는 세계입니다.
얼핏 보면 거리의 풍경은 안전 지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세계가 어떤 제약도 없이 넓게 펼쳐져 있겠죠.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도심에 위치한 종합병원입니다.
6층 이상의 상위 층은 전부 병실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뽑은 후 대기하라는 자동 멘트가 들려옵니다.
굳이 그들을 찾아나서지 않아도, 당신은 안대 아래 가려진 중앙 관리 체제의 시스템을 통해 병원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합니다.
3층 휴게실에 있군요.
예아 , 직접 마주할 생각은 없지만, 휴게실로 갑니다.
:휴게실의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나이아는 테이블에 엎드려 졸고 있고, 질리는 옆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예아 , 다른 곳도 확인하자는 마음에 콘라드와 오데트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두 사람이 일하는 바닷가는 도심지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경치가 좋고, 햇볕이 따사로워 휴양지로도 좋아보입니다.
예쁘게 깔린 모래사장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연구소 내부의 CCTV를 파악해보면, 두 사람이 있는 곳은 2층 복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사실 바깥에서 안을 보면,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복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콘라드는 당신이 기억하는 그대로지만, 오데트는 당신이 아는 것과 다른 외관이라는 것 정도겠네요.
:당신이 그들에게 다가가면,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당신을 쳐다봅니다.
콘라드 신:교수님 찾아뵈러 오셨어요? 지금 안 계시는데.
콘라드 신 ,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말한 뒤, 복사한 종이를 챙깁니다.
아, 커피라도 한 잔 드릴까요?
오데트:이번에 새로 발견된 세포를 사용한 자가 복구 치료 관련이랬나?
아무리 들어도 수상하다니까. 우리 분야도 아닌데.
콘라드 신:어쩌겠어, 원래 그런거 좋아하시잖아.
콘라드 신:그래도 아직 외계인 연구는 안해서 다행이지.
오데트:글쎄- 교수님 호기심을 생각해봐. 기회만 있다면 하고도 남을걸?
그런거 해봤자 판타지 영화 고증 자문 일 밖에 안 들어오는데도-...
콘라드 신:자문이라도 구하고 하면 B급은 아니겠네.
헤어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예아:없다고하니 아쉽네. 그럼, 커피 한잔만 마시고 갈게.
콘라드 신:아, 그럼 잠시만요. 금방 타올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나중에 다시 찾아오면 되니까.
오데트:다음에 오실 때 연락 주시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잖아요.
사양 말고 받으세요.
:잠시 후, 콘라드가 컵에 커피를 타서 가져옵니다.
그렇게, 아주 잠깐의 여유를 즐깁니다.
예아 , 잠시 여유를 가지며 커피를 마시다가 완전히 다 마실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콘라드 신:오데트, 우리도 이제 일하러 가자.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면, 책을 읽던 질리가 당신을 흘깃, 쳐다봅니다.
곧 다시 시선을 책으로 돌리며 입을 엽니다.
잠 못 자면 다래끼 생기기 쉬워요. 아무리 바빠도 잠은 제대로 자세요.
인력 보충도 없고.
좀 쉬다 가세요, 커피만 마시고 바로 나가고 그러지 말고.
예아 , 그걸 듣고 가만히 휴게실에 앉습니다.
어차피 잠 못자거든요.
요즘 들어 이상한 꿈을 자주 꾸다보니까, 자기 싫어진다고 해야하나.
엄청 추운 곳에서 큰 총을 들고 싸우는 꿈이에요.
질리:그것도 이상하기론 1등인 의사로 소문난 얘랑 파트너로.
항상 끝에선 괴물한테 죽어서 뒤끝이 영 찝찝하더라고요.
...가끔은 기다려지기도 해요.
영화 주인공 같잖아요.
:이 세계가 다른 세계의 질리에겐 간절히 바라던 일상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잡담은 이어집니다.
느슨한 빈틈들이 속속들이 공개됩니다.
언제든, 손을 뻗는 것 만으로도 이어지지 못할 목숨이 당신의 앞에 존재합니다.
...이만 가볼게요. 할일이 생각나서요.
질리 , 자리에서 일어나,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하나 구매하고 던져줍니다.
예아 , 커피를 받고 가만히 서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뒤 문 밖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A시의 학교, 네오가 졸업했다고 하던 곳입니다.
어느덧 하교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공을 차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교내 모든 CCTV를 파악합니다.
...그런데, 이 세계의 예아는 보이지 않고, 네오만 홀로 교무실에 있습니다.
예아 , 일단 네오가 있는 교무실로 향합니다.
:푸른 하늘, 선명한 구름, 적당히 좋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창가 자리.
이 세계의 네오는 선생님이 되어 턱을 괸 채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가서자, 인기척을 느낀 그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네오 샤프슈체:예아 선생님? 일찍 퇴근한거 아니었어?
그거 챙기고왔더니, 보이길래.
그나저나, 그 안대는 뭐래요? 수업하다가 공이라도 맞았어?
병원가기전에 임시로.
아픈거면 몇일 쉬어요, 그동안 애들 체육시간은 내가 대신 봐줄게.
네오 샤프슈체:혹시라는게 있잖아, 혹시라는게.
내가 그거 치료하시는 동안에 대신 수업가줄테니까, 다음에 한 번 일 도와주러 와요.
네오 샤프슈체 , 의자를 돌려서 당신과 마주하고 웃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우리 일 궁합이 꽤 잘 맞긴 하잖아.
이런 사이를 뭐라 하더라? 파트너?
:그 말을 들은 당신의 머릿속으로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흘러 들어옵니다.
당신을 향해 발포하던 모습, 당신의 폭주를 제압하던 모습, 옥상에서 마주하고, 함께- 맞서 싸울 수 없는 존재와 싸우고, 결국엔 적이 되었다가, 다시 곁으로 돌아왔다가, 또-......
감당하지 못할 기억이 밀려들어옵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HP -1D10
:뿌옇게 그림자 진 시야 너머로 네오가 다가옵니다.
괜찮냐고 묻는 목소리가 윙윙거리며 귀를 괴롭힙니다.
빨리 병원에 가봐야겠어.
:네오는 당신이 나가는 순간까지 걱정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당신의 등에 대고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혹시라도 힘든 일 있으면 말해요- 우리 동료잖아-?
:당신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길가에 도달한 순간,
스산한 기운이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기분에 손등으로 뺨을 훔치면, 붉은 피가 번집니다.
당신의 바로 옆에 있던 기둥에는 익숙한 모양의 단도가 꽂혀있습니다.
이건, AOC에서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반사적으로 무기를 날린 곳을 향해 몸을 돌리면, 잠시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새하얀,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은 네오가 서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며 권총을 장전합니다.
틀림없이 당신이 잘 아는 네오입니다.
예아 , 네오를 보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설마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는데, 놀라운 집념입니다.
당연히 못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답을 거부한 네오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쉰 뒤,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네오 샤프슈체:
권총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8 |
예아:
회피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탁, 쏘아진 총알은 팔을 관통하고 지나갑니다.
검으면서도 붉은 피가 후두둑 소리를 내며 흩어집니다.
난 널 진심으로 죽이고 싶어서 못 참겠는데.
약속했잖아.
그리고 넌 어겼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게 네 뜻이 아니면 뭐였는데?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못했다? 그런 변명이라도 하게?
제 발로 걸어서 떠난게 누구더라? 응?
예아:내가 떠나고 싶어서 제 발로 걸어 나간줄 알아?
언제까지 믿어줘야 해?
날 몇번이나 더 버릴 작정이야?
그리고 몇번이나 너가 죽는걸 봐야해?
몇번이나 주변사람들이 고통받는 걸 봐야해?
내가 그때,
크리쳐로 실험 당한 이후로부터 이미 망할 운명이였어.
나는
더이상 멸망도 보기 싫고
날 영웅이라고 하는 것도 싫고,
크리쳐니 뭐니 다 싫다고.
떠나지 말라는게, 옆에만 있어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워?
그렇게 싫으면, 죽여보던가.
네가 죽을 때 까지 덤벼줄테니까.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네오 샤프슈체:
회피
| 기준치: |
49/24/9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래도, 죽을 때 까지 덤비겠다는 말은 진심이었나봅니다.
분노와 살의로 가득 찬 보랏빛 눈이 당신을 곧게 응시합니다. 그의 팔에 들린 라이플의 총구가 당신을 향합니다.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1 |
:당신은 날아오는 총알을 흘려넘기며, 반격합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가히 절대적인 무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힘이 실립니다.
강한 힘이 실린 공격에, 네오가 공중을 거진 날듯이 뒤로 밀려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신을 향한 분노와 실기는 조금도 잦아들지 않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3 |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7 |
:공격을 감행하는 당신에 맞서, 그도 무기를 치켜듭니다. 하지만, 강한 무력에 밀려날 뿐, 큰 저항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당신이 가진 신의 힘일까요. 그다지 크게 힘쓰지 않은 것 같은데도, 파괴력은 크기만 합니다.
당신의 공격을 맞은 네오는 그 자리에 잠시 주저 앉아 헉헉대다가도,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납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크리쳐였죠.
입 속에 몰려든 핏덩어리를 바닥에 뱉으며 네오는 다시금 당신을 향해 총을 발포합니다.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3 |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 |
:총알은 빗겨나가고, 당신의 활로는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표정으로 공격을 해나가나요, 기쁜가요, 아니면 짜증나나요, 아니면, 그 외의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나요.
가해진 공격은 아까만큼의 피해를 주진 못합니다.
그럼에도, 바닥에 발 끌리는 소리가 나며 네오가 살짝 뒤로 밀려납니다.
충분히 가까워진 거리, 총검을 들고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7 |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5 |
가소롭다거나, 약 올려도 좋을 정도로요.
가볍게 공격을 흘려보내고, 당신은 또 다시 공격을 가합니다.
몇번이나 공격을 받아낸 그의 표정엔 짧게 고통이 스쳐지나갑니다.
예아:힘든가보네. 아무리 너라도, 날 제대로 공격하기는 어려운가?
하긴, 나도 이상태의 널 상대하기 버거웠으니까.
:대답이 없습니다. 들리는 것은 가쁜 숨과, 그 뒤로 이어지는 피 뱉는 소리가 전부입니다.
예아:어쩔 수 없네. 난 할일이 있어. 약속이니 뭐니, 이제는 모르겠어. 신경쓰고싶지도 않아.
어차피 난, 다시 원래 모습으로 너한테 돌아가지 못하니까.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6 |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8 |
:슬슬 지루하다는 생각과, 시시하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지나갔을 때,
당신의 공격을 간신히 흘려보낸 네오의 공격이 당신에게 적중합니다.
팔부터 몸통까지 길게 이어지는 자상을 그으며, 날붙이가 지나갑니다.
차가운 날붙이의 감각이 쎄하게 지나가면, 어쩐지 침식되던 정신이 탁, 하고 접히는 기분입니다.
* 광기가 일시 해제됩니다.
예아 , 혼란이 가득한 표정으로 네오를 바라봅니다.
:그가 이런 효과를 의도하고 공격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슥 닦아내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당신을 보고 있는 눈에는 여전히 분노만이 가득해, 어둡고 탁해보입니다.
강제로라도 데려갈거야.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7 |
예아:
회피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눈에 뵈는게 없는건지, 그는 당신을 향해 총을 난사합니다.
세상이 느리게 보이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의 덕이겠죠. 날아오는 총알의 궤적을 어렵지 않게 피해갑니다.
...미안...해... 약속을...어겨서...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데리고 가면.
또, 그때나...질리처럼...
이제와서 미안하다니,
아까 한 말은 뭔데?
약속이고 뭐고 모르겠다며.
연민이야? 아니면 동정?
변명인가?
예아:내가... ...제정신이 아니야. 모르겠어. 너무 복잡해.
진심으로 한말은...아닐거야...
나도... 날 모르겠어...
변명은 지옥에나 가서 해.
먼저 가있으면 따라갈테니까.
예아: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입에서부터 익숙한 단어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언제였던가, 이렇게 죽어라 싸운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
당신이 내뱉는 언어와 언어 사이로, 보랏빛 살의가 깊숙히 다가옵니다.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예아:
회피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휘둘러진 총검은 당신이 방금까지 있었던 자리를 가르고 지나갑니다.
흩날리는 검은색과, 보라색 머리카락 사이로 시선이 교차합니다.
예아:
정신
| 기준치: |
500/250/100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이 주문의 마지막 음절을 내뱉으면, 네오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섭니다.
그리고선 그대로, 쓰러지듯 주저앉습니다.
떨리는 시선은 여전히 분노를 담은 채지만, 살기는 한 풀 꺾여나간 듯 보입니다.
아직 죽을 수 없다고.
이건 날 위해서가 아니야. 너랑 나를 위해 희생해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야.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거친 숨소리만이 그것을 대신합니다.
예아: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생각합니다. 당신이 이곳으로 오기 전, 무엇을 들었는지.
'어째서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는 멸망할 수 밖에 없는가' 그것에 대해 알아낸다면, 멸망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분명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렇다면, 크리쳐의 창시자인 미고라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 듣기 판정
예아:
듣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생각에 빠진 당신의 귓가에 바닥에 끌리듯 걷는 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가까워진 소리는 , 단번에 당신의 손을 잡아채며, 함께 바닥을 구릅니다.
이어지는 것은, 손을 맞잡는 감각과, 맞잡은 그 손을 관통하는 날붙이의 차가운 감각입니다.
HP -1D3
잘게 떨리는 것도 같습니다.
손을 맞잡고, 그것을 꿰뚫어버린 것은 당연하겠지만 네오입니다.
자신의 손까지도 함께 꿰어버리다니.
... 혹시 살짝 미쳐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고개를 숙인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호흡을 따라 가쁘게 움직이던 어깨가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는 것을 보면, 조금씩 진정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정적이 족히 5분은 지나고서야, 그는 고개를 들며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분노의 뒤로,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니가 왜 떠났어야만 했고,
하고 싶은 게 뭔지.
네오 샤프슈체:설명 다 하기 전엔 안 보내줘. 절대.
예아:어째서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는 멸말 할 수 밖에 없는지 이유를 찾아야해.
그걸 찾으면,
막을 수 있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럼, 너도 질리도 나이아도 콘라드도 오데트도 전부... 죽지 않아도 될지도 몰라...
혼자서 하지 말고, 나랑 같이 해.
멸망을 막고, 그 다음엔 돌아가는거야.
덩달아 떨어지는 고개에 가려지는 표정은, 직접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내 절반은 악신이야.
그리고 12시간이 점점 지날 수록
난 원래의 나에서 멀어지게 돼.
같이 하는 것 까지는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같이 돌아가지는 못해.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뽑히지 않은 날이 비틀리며 끔찍한 소리를 냅니다.
손을 타고 붉은 피가 흐르고-
작은 한숨 소리와 함께 곧, 단도가 뽑혀나갑니다.
그와 동시에 잡고 있던 손도 힘을 빼며 당신을 놓아줍니다.
조용히 일어선 그는 당신에게 피묻지 않은 손을 건냅니다.
:평소였다면 가자는 둥, 일어나라는 둥 말했겠지만, 이번 만큼은 조용하네요.
:손을 잡으면 살짝 힘을 주며 당신을 당겨, 일으키기 편하게 해줍니다.
말은 없지만, 동행하겠다는 나름의 의사표명이겠죠.
행선지를 정해봅시다.
크리쳐에 대해 잘 알만한 존재,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어쩌면 알지도 모르는 존재.
미고라면, 어디에 있을까요?
교수.
:교수에게 연락을 하면, 곧장 연락이 닿습니다.
무엇을 물어볼까요?
혹시 (대충교수이름)교수인가요?
예아:자가 복구 치료 관련으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되려 저쪽에서 신이 나서는 학회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끝내는, 아직 학회는 열려 있으니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주소를 받습니다.
...
혼자였다면 신의 능력으로 위치를 이동하면 되었겠지만...
아무래도, 일행이 있으니 힘들겠죠?
(같이 이동은 안되나...)
예아 , 네오의 손을 잡고 주소를 받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
도착을 하는 순간, 눈 앞이 핑- 돌며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합니다.
... 아무래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빨리.
빨리해야해.
가자.
남은 시간, 5시간.
:학회가 열린 홀에 도착하면, 해산하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 관찰 판정
예아: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예아: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깔끔하게 빼입은 회색 정장, 중절모 아래로 희끗하게 보이는 흰머리, 살짝 절뚝거리는 다리, 멋스러운 지팡이...
미고입니다.
:미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외알 안경이 있는 자리를 매만지던 그가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미고:이런 늙은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미고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미고:당신...... 평범한 사람이 아니군요.
확실히, 저는 인간들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발표는 포기했지만요.
그게 있어야 내 세계는 멸망하지 않아.
전 다른 차원에서 받은 크리쳐 연구를 그만두라는 연락에 따라, 연구를 그만뒀거든요.
아마 그 차원의 제가 관련 연구를 하다가 큰 불행을 일으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보여드리는 것 정도야, 괜찮겠죠.
따라오시겠습니까?
미고: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타고온 차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미고를 따라, 차를 타고 연구소로 향합니다.
연구소로 향하는 길, 미고는 장황하게 떠듭니다.
미고: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SF 영화를 보고 반했거든요.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런 당신의 반응을 슬적 곁눈질한 미고가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이미 한번 들었어.
너한테서 말고. 다른 차원의 너한테서.
:미고는 나지막하게 그렇군요, 라고 중얼거리고는 운전에 집중합니다.
차는 매끄럽게 나아가, 마침내 연구소에 도착합니다.
그런 연구를 해낸 성과와는 어울리지 않게, 연구소는 작은 주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실내가 보입니다. 한쪽 벽 면에는 SF 영화 DVD가 빼곡하네요.
요즘은 저런 것 보는 사람도 희귀한데 말이에요.
미고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 앞에서 손짓합니다.
:그 손짓을 따라 들어간 지하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실험관들, 빼곡한 책장, A4 용지로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가장 먼저 가까이 간 곳은 실험관들이 늘어선 벽입니다.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금속형 크리쳐와 유사한 재질의 금속들이 안에서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가까이 모여듭니다.
미고:평범한 금속이 아니란 것쯤은 바로 눈치채셨겠죠.
미고:이건 의지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세포와 융합도 어렵지 않고요.
이것으로 의수나 의족을 만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뿐만 아니에요, 이것만 있으면 인류는 온갖 도구를 개발하고, 그들의 문명은 황홀하게 발전할 수 있을겁니다.
:또 다른 자신의 경고로 인해 여태껏 발표하지 않았지만, 어지간히 미련이 남은 모양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고는 즐겁게 떠들며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고, 외계 우주의 지식에 관해 늘어놓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는 잠깐 입을 닫고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미고:그러고보니, 다른 차원에서 온 방문자시라고 했죠.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맨 처음. 내가 있던 세계는
너가 인간에게 금속형 크리쳐를 선물했고, 인간들은 그걸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어.
그걸로 인간도 크리쳐로 만들어 병기를 쓸려고했지만,
너무 크리쳐 연구에 집중한 나머지
악신의 찌꺼기가 세계에 나타나서 멸망할뻔했어.
그리고 뒤에 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았지.
근데 어째서인지 그 세계는 멸망했더라고.
그리고 난 누군가의 부름으로 인해 두번째 세계로 넘어갔어.
평행세계라고 했나?
거기는 내가 아는 세계랑 비슷하면서도 달랐어.
똑같이 악신의 찌꺼지가 나타나고 처리하고... 그리고 또다른 멸망이 찾아왔지.
어떤 방법을 써도
크리쳐가 있던 세계들을 멸망하게 되었어.
그래서...
크리쳐가 없는 다른 세계로 가서
예아:왜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는 멸망하게 되었는지의 이유를 찾아야했어.
그리고 크리쳐를 제일 잘 알고 만든 장본인이 필요했지.
:미고는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침묵을 지킵니다.
그는 항상 답이 없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답을 제시하며 당신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곤 했죠.
그러나, 이번엔 다릅니다.
미고: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런 건, 세계의 정해진 규칙과도 다름 없습니다. 일개 개인의 몸으로 뒤엎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운명.
세계의 규칙을 바꾸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걸 가져가시죠.
:그는 스스로를 억제하고 싶을 때 사용하라는 말을 덧붙이며 무언가를 내밉니다.
헝겊으로 둘둘 말려있는 그것은, 날카로운 단검입니다.
손잡이에는 약간 일그러진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건내준 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현명한 이 조차 답을 알지 못하는데, 다른 방법이 존재하긴 한걸까요?
어떻게 해야...
남은 시간은 3시간.
움직이지 않는 당신과 네오를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안온한 행복과 평화.
우리가, 안전지대의 사람들이,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것들.
...
:옆에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던 네오가 당신의 앞에 서서 눈을 마주칩니다.
미고가 모르는 방법이, 어딘가에 분명 있을거야.
예아:...하지만, 이제 생각나는 방법은...
여태 그래왔잖아. 방법이 없어보여도, 어떻게든 찾아냈잖아.
....나는 겪지 않은 일이지만,
그 신을 쓰러트렸다면서, 네 손으로.
100년 어치의 악몽을 부수고, 차원을 넘어서 온 곳을 구하겠다고 이러고 있고.
포기하는건 너랑 어울리지 않아.
이제는...모르겠어.
그 신을 쓰러트릴 수 있었던 것도
100년 어치 악몽을 깨어나게 해준것도
다른 차원의 곳을 구할려고 한것도
이제와서 든 생각이지만.
근데 지금은...
네오 샤프슈체 , 당신의 양 어깨를 붙잡고, 똑바로 눈을 마주칩니다.
믿어달라며.
그럼 너 스스로도 너를 믿어야 할거 아냐.
이런 일로 꺾일 사람 아니잖아.
찾을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해.
믿...어볼게.
네오 샤프슈체 , 안도의 한숨을 후- 내쉬고서, 그제야 살짝 웃습니다.
... 가볼까?
:아무도 죽지 않고, 완벽한 결말에 도달하는 방법.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저 닿을 수 없는 빛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네오와 함께 그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아주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가며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그는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구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아마 세계의 흐름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는 당신의 귀에 갑작스럽게 이명이 울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악기가 자아내는 소리가 섬찟합니다.
⩎⩑⩔⩑⩎:당신의 목표를 고려하면, 그 선택은 불합리합니다.
옆에 있는 방해꾼을 죽이세요.
아무래도 신체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해, 머리가 어떻게 되신 것 같습니다.
당신, 분명 우리의 앞에서 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거짓입니까?
:끔찍한 권좌에 앉은 이의 목소리가, 인간의 희망과 노력을 하찮은 변덕으로 여기는 신들의 한숨이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저 당신을 농락하려는 가벼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듣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아직까지도 필멸자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본걸,"
"스스로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면, 기꺼이 도와줄게."
불길한 웃음 소리와 함께 이명이 사라집니다.
:그들의 '도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신에겐 도움이 될만한 짓이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권좌에 앉을 만큼 힘이 있는 신들이라면 약간의 손을 쓰는 것 만으로도 지구의 운명을 쉽게 개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는 것은,
그 편이 '재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신이 나타난 것도, 필멸자 시절의 연과 삶에 휘말려 연연하는 것도 모두 그들의 유희이며, 오락거리입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컨텐츠가 쉽게 끝나는 것도 섭섭하죠.
그들은 멋대로 '연장전'을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지고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너무나도 강한 빛에, 옆에 있던 네오가 눈앞을 가리며 표정을 찡그립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고,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발생합니다.
장소는...
그들은, 당신이 해내지 못한 일을 대신 해내고자 합니다.
특이점, 즉,
당신이 살리고자 하는 이들의 학살입니다.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한 군데를 선택한 순간, 나머지 두 곳에는 늦을지도 모릅니다.
연장전의 시작을 알리는 빛기둥은 선명하게 빛나며 목적지를 향해 두 사람을 인도합니다.
알잖아, 다들 누구보다 강한거.
분명 시간을 벌고, 도망칠 수 있을거야.
순서대로, 천천히 구해내면 돼.
한번 해봤는데, 두번이라고 안되겠어?
괜찮다니까,
예아 , 빠르게 네오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갑작스러운 빛기둥의 발생에, 병원 내에서는 화재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병원 주변에는 슈브 니구라스의 권속, 어둠의 아이가 6체 소환되어 주변을 짓밟고 있습니다.
3.5m에서 6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나무들은 저마다 끔찍한 다리를 옮기며 밧줄같은 촉수로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꺼내듭니다.
재빠르게 CCTV에 간섭해 두 사람을 찾으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호위하며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합니다.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존재들 역시 동시에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전투입니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3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2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2 |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0 |
:당신은 어둠의 아이 하나를 처리하고, 두번째 녀석까지 공격해나갑니다.
여섯 중 하나가 쓰러졌음에도 무리는 동요하지 않고 다가옵니다.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탕- 소리와 함께 두번째 어둠의 아이가 쓰러집니다.
그것을 본 나머지 넷은, 꾸물거리며 몸을 하나로 뭉치더니, 그대로 공격을 감행합니다.
:뭉쳐진 어둠의 아이들은 발을 구르고 촉수를 마구 뻗어대다가, 당신의 옆에 있는 네오를 노리고 몸을 뻗습니다.
그것에 반응하지 못해, 그는 검은 촉수에 몸을 찔리고 앓는 소리를 내며 잠시 비틀거립니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2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2 |
:두 사람의 공격이 어둠의 아이에게 닿습니다. 거대한 몸의 곳곳이 파열되고, 흘러내리고, 터져나가지만, 적의 기세는 죽지 않습니다.
:꾸물거리던 어둠의 아이 무리는, 당신을 향해 검은 촉수를 뻗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3 |
:빠르게 돌진해온 촉수를, 당신은 몸을 돌려 피하곤, 붙잡고 부러트립니다.
가지와도 같은 것은, 두둑 소리를 내며 끊어져 사그라듭니다.
그러는 사이, 반대쪽에서도 촉수가 하나 더 솟구쳐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이번에도 당신은 어렵지 않게 반격에 성공합니다.
어둠의 아이가 기괴한 울음소리를 부르짖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1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8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8 |
:두 사람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어둠의 아이에게 내리꽂힙니다.
거대한 그것은 공격을 채 피하지도 못하며 기괴한 소리를 연신 질러댑니다.
:어둠의 아이는 그 거구를 통채로 움직이며, 두 사람을 찍어 누르려 합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9 |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6 |
:두 사람 모두 그것에 반격하기 위해 몸을 움직입니다.
쿵, 굉음이 들리면, 당신은 얼음 방패로나마 간신히 피해를 막아내고, 네오는 날렵하게 공격을 피해내며 반격까지 성공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3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3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7 |
:당신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버티고 버티던 어둠의 아이는 천천히 무너져내리더니,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이곳은 상황 종료입니다.
적을 전부 쓰러트리고 숨을 고르고 있으면, 질리와 나이아가 다가옵니다.
조금 희한한 사람들을 보는 눈이지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네오 샤프슈체 , 당신의 팔을 슬적 툭 칩니다.
뭐, 별개로,
네오 샤프슈체:환자들을 보호하던 저쪽도 영웅같지 않았어?
:그순간, 당신은 무언가 가슴이 선득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일순이지만, 별자리가 바뀌고 세계가 재구성되는 듯한 감각이 전신에 휘몰아칩니다.
눈을 깜빡이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네오가 당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만 빼면요.
자, 다음 사람들을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예아 , 네오의 손을 잡고 바닷가로 향합니다.
:새하얀 빛이 언제 번졌다는 듯, 바닷가 주변에는 폭풍우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잔뜩 불어나 범람하고 마을을 침범합니다.
평화롭던 연구소는 어느덧 반쯤 물이 차있습니다.
창문 밖에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의 괴물이 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촉수가 잔뜩 붙은 얼굴, 비늘이 덮인 몸, 그리고 길쭉한 날개.
당신만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식 체계로 인해 바깥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창문을 깨고 발톱이 침입하자, 콘라드가 오데트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빗자루 하나만을 들고, 무장 하나 못한 채로 거대한 존재 앞에 맞서 싸웁니다.
전투의 시작입니다.
* 관찰 판정
예아: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저것이 위대한 크툴루 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건, 고등 쇼고스 군체입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두려운 형태의 모양으로 의태해, 능력을 일부 빌려 사용하는 중입니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9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7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4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0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7 |
:창문을 깨고, 건물을 으스러트리는 거대한 군체를 맹렬히 공격합니다.
공격받은 군체의 일부가 우후죽순 떨어져나갑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또 다른 것이 메우고, 또 다른 것이 덮습니다.
예아: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0 |
:군체의 거대한 손이 확, 당신을 향해 가까워집니다.
당신은 그것에 맞서, 되려 공격을 감행합니다.
당신을 붙잡으려던 군체의 손은 강한 충격에 뿔뿔히 흩어졌다가 급하게 재형성됩니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9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2 |
:모두의 맹렬한 공격에, 쇼고스 무리는 몸을 스멀스멀 물립니다. 그것조차 놓치지 않고, 두 사람이 뛰어들어 군체를 처리해나갑니다.
그 끝에, 흩어진 슬라임 같은 것들은 물 속으로 녹아 사라져갑니다.
언제 그랬댜는 듯이 하늘은 맑게 변합니다.
콘라드와 오데트는 홀딱 젖은 채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콘라드 신:고맙습니다, 솔직히 좀 이상한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실 줄은....
콘라드 신:아니, 고맙다고 하고 있는거잖아...
예아:...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도 돼. 어찌보면 맞는 말이니까.
이런 세계에서도 정말 변한 것 하나 없네요.
:그 손을 잡은 순간, 당신의 시야 너머로 새하얗게 빛이 번졌다 돌아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결 더 강하고 세찬 기운이 당신을 감쌉니다.
안대 아래의 눈에서 헤아릴 수 없는 양의 데이터가 휘몰아칩니다.
오로지 지금의 당신만이 알아챌 수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예아 , 둘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네오의 손을 잡고 마지막, 학교로 갑니다.
:학교엔, 그 어떤 소동도 없이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 여기만? 어째서?
사람은 단 한명도 없고, 지독한 정적만 가득합니다.
옆에서 나지막하게 늦은건가, 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아 , 좀더 학교를 둘러보고 CCTV도 확인해봅니다.
:CCTV에는 잡히는 것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발로 뛰며 수색을 하던 중, CCTV가 닿지 않는 교무실의 한 켠, 인기척을 발견합니다.
.... 너무 늦은걸까요, 이 세계의 네오가 축 늘어진 당신을 껴안고 고개를 숙인 채, 바르르 떨고 있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문득, 이 세계의 당신을 안고 있던 그가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놀란 듯 고개를 듭니다.
다리는 다친 것인지 붉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늦...었구나.
여기의 나는 이미 죽었구나.
...
그저 그대로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 그래도, 남은 사람이라도 구해야하지 않겠어요?
당신의 옆에 서있던, 군복을 입은 네오는 입술을 꾹 깨무는가 싶더니, 고개를 슬적 돌립니다.
예아 , 이세계의 네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밉니다.
사람을...구조 하려고 왔어.
시체는 두고가라도 말하지 않을게.
차가운 한기, 곧 이어서 데이는 듯한 열기가 순식간에 아랫배에서부터 시작해, 온 몸에 들끓기 시작합니다.
검으면서도 붉은 피가 후두둑, 하고 떨어집니다.
그 순간 당신은 목격합니다.
늘어진 몸의 그 얼굴도,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도, 하나같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팍, 소리를 내며 뽑혀나간 것은 길고 검은 꼬리같은 것입니다.
:바닥엔 당신의 피가 얼룩지며, 어디선가 검은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HP - 1D20
:그것은 당신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로 웃으며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때? 믿었던 사람한테 뒤통수 맞은 기분?
그 표정이 정-말 보고 싶었어.
:발랄한 듯 하면서도 어두운 목소리가 웃습니다.
당신의 눈 앞에서, 색은 천천히 반전되갑니다.
순간 세상이 빙글 도는가 싶다가도,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사이, 웃음 소리가 더욱 가까이 다가옵니다.
⨅⫴⩚⫟⨂⨽⩭⩏⩐:아- 정말이지, 이렇게 바로 속아주니까 멈출 수가 없다니까?
그러니까, 아까였나- ⩎⩑⩔⩑⩎랑 대화하는거, 보고 있었거든.
:꺄르르 웃는 소리가 역겹고 어둡기 그지 없습니다.
여러겹으로 겹쳐지는 듯한 웃음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바닥을 완전히 잠식합니다.
어느새 다가온 네오가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앞에 나섭니다.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속삭입니다.
네오 샤프슈체:항상 말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그럼 어서 공격해봐-
날 즐겁게 해보라고!
예아:니가 그런놈인거는 어쩔 수 없이 알게되었지만.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는 싫었는데 말이야.
그럼, 나부터 한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7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1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공격의 대부분을 능숙하게 피해냅니다.
공중으로 떠오르기도, 바닥을 덮은 연기와 동화되기도 하며, 끝없이 웃음소리를 내뱉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9 |
⨅⫴⩚⫟⨂⨽⩭⩏⩐:자아- 우리 친구들,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볼까?
⨅⫴⩚⫟⨂⨽⩭⩏⩐ , 예아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정신
| 기준치: |
500/250/100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정신
| 기준치: |
500/250/100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갑작스럽게 안대를 끼지 않은 쪽 눈에 강한 격통이 몰려듭니다.
저도 모르게 눈가에 손을 가져다대면, 끈적한 피가 묻어나옵니다.
억지로 눈을 뜨려고 해도 잘 떠지지 않습니다.
시야가 붉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중앙 관리 체제에 의존해야할 것 같습니다.
* 3라운드간 모든 행동 패널티 주사위 1개
기분 나빠-아?
그러면 어디 한번 이겨보라니까?
⨅⫴⩚⫟⨂⨽⩭⩏⩐ ,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서서는 얼굴을 한번 훅 들이대며 말합니다.
예아:아자토스의 비서노릇이나 하고있었으면 잠 좋았을텐데-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0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0, 49, 40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9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3, 42, 58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9 |
:⨅⫴⩚⫟⨂⨽⩭⩏⩐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퍼져나가며 공격을 회피해나갑니다. 맞는건지 아닌지, 시야가 불편해서 구분도 안갑니다!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다들, 눈이 얼마나 좋은지 볼까-?
아, 한명은 내가 눈을 없애버렸지만!
예아:
회피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6, 71, 34 |
| +2: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네오 샤프슈체:
회피
| 기준치: |
49/24/9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순식간에 스걱, 하는 소리가 온 몸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보이지 않는 날이 온 몸을 가르고 뻗어 지나갑니다.
HP - 1d4
⨅⫴⩚⫟⨂⨽⩭⩏⩐:아-하하하! 잘 좀 피해보라구! 그러다가 죽겠어-!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4, 90, 96 |
| +2: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9, 93, 100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9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71, 36, 31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8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3, 56, 72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 |
네오 샤프슈체:
총검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을 향한 공격은 수없이 몰아칩니다. 그럼에도, ⨅⫴⩚⫟⨂⨽⩭⩏⩐는 되려 즐겁다는 듯이 마구 웃으며, 몇몇 공격은 '일부러' 맞아주고, 몇몇 공격은 능숙하게 피해갑니다.
이번엔, 불행의 주인공을 골라볼까나~
그쪽에 보라돌이!
:활짝 미소짓는 ⨅⫴⩚⫟⨂⨽⩭⩏⩐의 입에서 짧은 주문이 흘러나오면, 갑자기 네오가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트리며, 바르르 떨리는 제 팔을 꽉 부여잡습니다.
⨅⫴⩚⫟⨂⨽⩭⩏⩐의 웃음, 그리고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나면, 그 관절이 꺾여서는 안될 방향으로 비틀립니다.
:앵간한 일이 아니면 앓는 소리 한 번 듣기 힘들던 네오의 입에서 새된 비명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45, 6, 72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20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99, 33, 55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5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63, 23, 11 |
| +2: |
극단적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0, 84, 23 |
| +2: |
어려운 성공 |
| +1: |
보통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6 |
비무장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2, 6, 89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보통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는 당신의 맹공격을 거의 그대로 맞아주더니, 포르르 뒤로 물러납니다.
검은 연기 속, 발판처럼 보이기도 하는 검은 단상에 올라간 그는 방긋, 미소짓습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때리다니, 항복이야~
예아 , 이제는 모이는 한쪽눈을 비비며 살벌하게 노려봅니다.
⨅⫴⩚⫟⨂⨽⩭⩏⩐:들어봐, 난 어차피 위-대하신 분들의 심부름꾼일 뿐이라구.
모처럼 인질들도 멀쩡하게 살려뒀는데~
위치, 안 궁금해?
예아 , 알고싶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자존심상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아하하,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그는 생각외로 고분고분하게 두 사람의 위치를 가르쳐줍니다.
바로 아랫층 교무실 구석탱이에 박아뒀다나요.
그 말을 듣고 찾아가보면, 예상외로 진실입니다.
이곳의 당신과 네오는 기절한 채로 책상 아래에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습니다.
노-올랍게도, 이번 신의 시련은 인간측의 승리!
예아 , 짜증난 것인지 옆에 있던 물건들을 악신놈한테 던집니다.
⨅⫴⩚⫟⨂⨽⩭⩏⩐ , 와아~ 하면서 박수치며 설설 피합니다.
안 궁금해?
⨅⫴⩚⫟⨂⨽⩭⩏⩐:그 '멸망'을 막을 방법 중 하나지.
모처럼의 대사건이었으니,
친절하게 수업을 해주도록 할까-?
어디~ 분필이 어디있으려나~
:⨅⫴⩚⫟⨂⨽⩭⩏⩐는 당신의 말을 무시하곤, 신이나서 교무실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거의 뒤집어 놓습니다.
일부러 저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거지로 어긋난 관절을 돌려놓으려고 시도중입니다.
많이 아플걸 예상했는지 입에 두꺼운 천을 꽉 물고 있어요.
그리고 곧, 우드득, 하는 뼈가 부딪히는 괴상하고 끔찍한 소리와, 앓는 소리가 들립니다.
실시간으로 눈 앞에서 뼈를 맞추는 광경을 보는 기분이 어떤가요?
예아 , 인상을 쓰면서도 옆에서 계속 지켜봅니다.
:식은 땀을 흘리면서도 처치를 기어코 다 해내는 것이, 역시 그도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합니다.
그렇게 파트너를 지켜보던 도중, ⨅⫴⩚⫟⨂⨽⩭⩏⩐가 저쪽에서 찾았다-! 라며 소리치는 것을 듣습니다.
⨅⫴⩚⫟⨂⨽⩭⩏⩐:자~ 학생 여러분? 이쪽 좀 보실까요-?
학생은 무슨.
특별히 알려주는건데도?
자자~ 첫번째 시간~
아마 우리 대표 꼰대씨가 말해줬겠지만,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특이점을 전부 제거해야하지?
사-실! 그것 말고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씀!
여기서 질문이야.
알면 내가 이러겠냐.
⨅⫴⩚⫟⨂⨽⩭⩏⩐:이 선생님이~ 차근차근 알려줄게요, 그럼.
특이점이란,
멸망을 촉발시키는 한 편,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이들이야.
멸망만을 불러 일으킨다면 종말의 인도자,
세계를 구할 수만 있다면 영웅이겠지.
하지만?
⨅⫴⩚⫟⨂⨽⩭⩏⩐:특이점들은 둘 다 할 수 있어.
어느곳에도 속하지 않는 완전한 혼돈-
걔들이 특이점이야.
네가 그렇듯이.
자, 그럼, 특이점이 변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냐!
특이점은 주로 사람을 구하지.
그-렇-다-는-건!
특이점들은, 누군가에게 '구해지는 것'으로도-....
생명을, 운명을 구원받는다는 변수 만으로도 변이해버리지.
당신의 손에, 다른 이의 손이 겹쳐지는 그 순간, 당신은 확신했습니다.
바라던 모든 것은 이루어졌습니다.
아주 잠깐, 시간이 멈추며 당신은 미래를 마주합니다.
-
새로 태어난 특이점은 6개가 하나. 특이점의 영웅이라는 운명을 나눕니다.
이것으로 크리쳐 사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악신의 강림을, 테러를, 누군가의 변심과 학살과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크리쳐와 인간의 구분같은 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강인한 의지가 굳건한 상징이 되어 우리를 지킵니다.
우리는 예고된 절망과 약속된 멸망으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합니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 그리고 또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사람은 사람을 구하고, 또, 구해진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온 세상이 특이점으로 뒤덮일 때, 우리는 구원받습니다.
필멸자들의 결속된 강렬한 선의는 불멸자들에게 '시시한 것'이 되어 마침내 신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집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릅니다.
마침내 지켜낸 그 자리에, 당신이 지키고자 한 모두가 살아있습니다.
-
:⨅⫴⩚⫟⨂⨽⩭⩏⩐의 실실 웃는 얼굴 아래로 갈색 끈으로 꿴 '캣츠아이' 원석 목걸이가 드러납니다.
- 그것은 신들의 눈입니다.
화신은 신의 심부름꾼.
그 원석이 매개가 되어 이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예아 , 눈앞에 보이는 것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집니다.
:⨅⫴⩚⫟⨂⨽⩭⩏⩐는 던져지는 물건을 손쉽게 피합니다.
다만,
무슨 변덕인건지 당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두 사람의 앞에서 목걸이를 박살냅니다.
:원석이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지는 순간, 원통한 듯 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창 재밌었는데 안타깝게 됐네요.
저기, 그나저나, 이거 전부 부질없는 짓이라는 거, 알고 있지 않아?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고 있었는데 말이지....
이제 곧, 너,
⨅⫴⩚⫟⨂⨽⩭⩏⩐ , 가까이 다가가, 귓속에 속삭입니다.
순간- 울컥, 하고 입에서부터 검은 피가 흘러나옵니다.
바료 옆에서 네오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입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뭔가 말하는 것 같은데,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온 세상이 먹먹하게 다가오고, 갑갑함에 목이 조여옵니다.
무언가 말하려고 해도, 입을 여는 순간 잿빛 가루가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흩어집니다.
이대로라면, -
:두 사람의 트라우마 그 자체인 존재로, 그것도 눈 앞에서 변이하고 말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5분.
이 자리를 떠야합니다.
예아 ,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곳으로 도망칩니다.
예아:
민첩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옆에 있던 것들을 밀치고,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디로든, 아무도 볼 수 없는 곳. 당신은 무작정 그런 곳을 찾아 달립니다.
눈 앞으로 당황한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옆으로 피하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웅성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은데,
먹먹합니다.
예아:
민첩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걷고 있는지, 뛰고 있는지, 멈춰있는지, 감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점점 빠르게 움직이는 주변 풍경을 보고 간신히 자신이 움직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등 뒤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예아:
민첩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어느새 눈 쌓인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발 밑이 푹푹 꺼지며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곤란합니다. 어디로든 도망가야하는데, 어디로든.
아주 가까이까지 뜀박질 소리가 다가옵니다.
예아:
민첩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곳은 설산입니다. 어떤 세계인지, 어떤 시간인지, 정신이 혼미해진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계속 도망치고 있는데,
숨으려고 하고 있는데,
당신을 쫓는 이는 아랑곳 않고 당신을 찾아냅니다.
그러고보니, 어마어마한 희생을 내고 이쪽 세계로 건너온 당신을,
그는 어떻게 따라온걸까요.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뒤돌아보면 안 돼.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익숙한 통증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탄환이 새긴 상처였는데,
분명 불침번을 서다가 깜빡 졸아서......
...아니, 아닙니다. 이건, 그런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날.
당신이, 이 기나긴 차원 여행을 시작하기 전,
원래 있던 세계가 멸망하는 그 순간의 기억이 되돌아옵니다.
일곱 개의 악신이 다가오며, 지구가 박살나고 부서져, 한줌의 먼지로 돌아가기 직전,
문이 열렸습니다.
그건 오직, 당신만의 입장을 허락하는 문이었습니다.
보랏빛. 눈 앞이 온통 그 색이었습니다. 너머로 보여야 할 불길의 붉음은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색인 것 마냥, 시야는 한 가득 들어찼습니다.
끝까지, 당신에겐 파트너의 일부로서 인정받지 못한 [ ]는, 그 순간 누구보다도 그리운 이의 표정과 목소리를 따라하며, 당신을 문 안으로 밀어넣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탄환 하나 만큼의 약속을 하는거야.
:만약에라도 실패한다면, 그가 지닌 모든 데이터는 날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결연한 눈빛으로, 당신의 허벅지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아릿한 통증과 함께 당신이 주저앉으면,
그렇게, 기나긴 순례길- 중앙 관리 체제의 의식 전이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필름이 흩어지며, 두 사람의 모든 순간이 스쳐지나갑니다.
두 사람의 인연과, 데이터는, 함께 또 다른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시공간 이동의 충격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시간의 협곡에 갇혀있던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네오의 데이터는 파쇄되어가며, 작은 파편을 날려보냅니다.
그것은 시간의 협곡에서 자색으로 빛나며 나비처럼 날아와, 당신의 손등에 앉습니다.
작은 재촉과 함께.
그리고, 그것은 테러를 목격한 네오의 앞에도 나타났습니다.
불타는 도시를 보며 미쳐버리기 직전, 보랏빛 나비는 그 안에 스며듭니다.
데이터 깊숙히 각인된 것은, 당신의 존재.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던 네오는 총을 들고 걸어갑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을 힘과 의지를 지닌 채로,
다음을 기약하며.
한개, 그리고 한 사람분의 중앙 관리 체제의 데이터가 닫히기 직전인 문의 틈새를 벌립니다.
보랏빛 나비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당신이 절망하기 전, 그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약속해.
꼭 돌아와야 해.
내가-...
당신과 모든 모험을 함께한 '파트너' 네오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의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웠고,
어떤 날은 배신 했으며,
또 배신 당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기를 선택했습니다.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네오는 당신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고대신의 증표가 달린 단도를 빼앗어,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그 날카로운 칼끝은 정확히 심장부에 박힙니다.
모든 세포가 비명을 지릅니다.
내부에서부터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저항하듯, 꽃을 피우듯 꿈틀거립니다.
몸을 구성하는 신체 조직들이 벌어지고, 아뭅니다.
헤집어진 심장에서부터 검은 구름 덩어리가 피어오릅니다.
연산할 수 없는 범위의 숫자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순식간에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수복되고, 빠져나가고, 수복되기를 반복한 끝에,
당신을 좀먹던 끔찍한 존재가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갑니다.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빠르게 고동치던 심장은 차츰차츰 살갗을 여미며 아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당신은-....
이것으로, 평범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SANC 1D3/1D5
김예아:
SAN Roll
| 기준치: |
31/15/6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실패 |
그 순간 만큼은 정신없이 흔들리던 시야가 아주 느리게 모든 상황을 포착합니다.
새하얀 풍경, 주변으로 흩어지는 검은 입자,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의 팔을 잡아끄는 네오.
그가 말합니다.
총 들어.
너는-
'그것'이 이곳을 굽어봅니다.
:손에 쥔 무기는 변변치 않고, 두 사람은 별볼일 없는 인간의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지어는 너덜너덜해진 와중에, 지난번 처럼 일격을 가할 각성제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적은 더 강해졌네요.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에겐 동료들이, 그리고 차원 너머에 더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마지막 임무야.
실패하면 그대로 끝이야, 알지?
하지만 실패하지 않을거야.
내가 그 고생을 한게 아니라고!
김예아: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2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4 |
:두 사람의 총알이 검은 먹구름을 향해 날아갑니다.
총알이 쏘아지는 굉음이, 총알이 직격하는 폭발음이 들립니다.
하지만, 거대한 악신은 아랑곳 않고 연기와도 같은 그 몸으로 두 사람이 있는 일대를 휩씁니다.
아자토스: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36 |
:검은 연기가 주변 일대를 휩쓸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 않고 그 자리에 버티고 섭니다.
실패할 수 없습니다. 실패해선 안됩니다.
굳게 먹은 마음은 꺾이지 않습니다.
-
하늘을 뒤덮은 새까만 먹구름 속, 승리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누군가가 응답합니다.
:머나먼 차원에 있을, 당신의 동료들이 보낸 염원이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있을리가 없는 사람들이,
두 사람의 곁에 하나씩 형상화 되기 시작합니다.
덜컥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든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제복을 입은 나이아와 질리가 뛰어내립니다.
바닥에 착지한 두 사람은, 당신들을 보며 말합니다.
우리가 엄호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싸워.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1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2 |
주변에선 하나 둘, 검은 구름의 수족인 무지성의 괴물들이 소환되어갑니다.
그것을 보며, 질리와 나이아는 서로를 한번 보더니, 앞으로 달려나가, 그들을 상대합니다.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38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5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4 |
:검은 구름은 수족을 움직이며 두사람을 습격합니다.
하지만, 흩날리는 거친 바람도 두 사람을 밀어내지 못합니다.
-
어디선가 무인 전투기가 수십 채 등장합니다.
당신의 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미고는 수정을 건네던 그때와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 편안한 표정입니다.
김예아: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7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0 |
:주변은 어느새 아수라장이 되어갑니다. 무인 전투기의 공격과, 나이아와 질리의 엄호 속에서, 두 사람은 온전히 하나의 적만을 노릴 수 있도록 지켜집니다.
그들을 믿읍시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에 부흥합시다.
검은 구름이 뭉쳐지고, 두 사람을 향해 쏟아집니다-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8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0 |
:날카롭게 날아든 검은 구름은 조금의 생채기도 남기지 못합니다.
-
뒤에서부터 하얀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뛰어나옵니다.
무기를 근거리 모드로 전환한 콘라드와 오데트가, 바닥에서 솟구치기 시작하는 위족을 베어냅니다.
콘라드 신:두 분이서만 멋있는 일 하는거에요?
엄호할게. 두 사람은 목표에만 집중해.
콘라드 신:혹시라도 우리가 놓친거 있으면 비명 질러서 알려줘요,
놓칠리는 없겠지만-!
:이 세상에는 크리쳐도,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살아가지만, 아무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소망.
김예아: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1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3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피해: |
72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8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6 |
마치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는 듯, 보낼 수 없다는 듯.
따끔한 생체기가 몸 곳곳에 생겨납니다.
HP -1
김예아: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5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9 |
| 기준치: |
100/50/20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86 |
:신의 악에 받힌 공격이 범람합니다. 이미 생채기가 난 곳을 쓸고 지나가는 탓인지, 따끔한 감각이 온 몸을 자극합니다.
HP -1
김예아:
라이플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1 |
네오 샤프슈체:
라이플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56 |
:마지막, 두 사람의 탄환이 거대한 형체에 직격하고, 그것을 파괴한 순간-
중심으로 모여들던 검은 입자들이 강한 폭발과 함께 허공에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멀리, 닿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 너머까지.
두 사람 역시 폭발에 휘말립니다.
총을 놓치고, 바람에 날려, 한참을 구르고 구른 끝에...
당신은 눈밭 위로 떨어집니다.
:머리를 부딪친 건지, 한참동안 멍하게 잿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검고 섬세한 기체를 든 네오가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새하얀 눈과 온갖 칙칙한 풍경을 뒤로 하고, 그는 웃습니다.
다 헤진 장갑 속의 상처 투성이 손이 당신을 일으킵니다.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너도 맞아야 일어날래?
:단단하게 맞닿은 인연이 당신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게 만듭니다.
기적처럼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이곳에- 살아서.
살아서, 존재하는구나.
운명이 두 사람의 손에 의해 개변됩니다.
두 사람의 인간이 바꾼 세계의 풍경이 격변합니다.
휘몰아치던 주변을 확인할 겨를은 없지만, 희미한 꽃향기가 밀려옵니다.
:두 번 다시 살아서 같이 맡을 수 없었던 그날의 봄.
당신은, 네오의 어깨에 떨어진 분홍색 꽃잎을 봅니다.
...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인력을 느낍니다.
이런, 잊고 있었나요?
두 사람의 '원래 세계'는 다른 곳이잖아요.
:...이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이 결말에 종류를 붙이면, 역시 해피엔드겠지?
어째든 다 해결된거니까?
물론 나랑 너는 세계가 다르니까.
네오 샤프슈체 , 끄으으,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킵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래, '너'랑 나는 헤어지겠지.
그래도, 돌아가면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하아!! 정말
긴 여행이였다.
최강의 크리쳐에 최강의 인류에
영웅에
이제는 신까지 되고!
네오 샤프슈체:이젠 슬슬 평범한 삶도 좀 살고싶은데-
김예아:여기 내놓으면 설정 과다라고 욕먹겠네-
나도 평범한 삶 살고싶다!
네오 샤프슈체:돌아가면 그렇게 되길 기대해야지.
인권도 없이 또 구르고 싶은거야?
그래도 어딘가의 나는 크리쳐같은 몸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지 않을까-?
(원본예아 얘기)
너가 그렇다면, 어딘가의 나도 크리쳐 같은 몸일지도 모르겠다.
거기도 거기 나름의 해피엔드를 보면 좋겠네.
네오 샤프슈체:... 그럼, 이제 작별인거지?
각자 원래 자리로.
각자 원래 세계의 원래 자리로-
그래도, 뭐..
수고했다, 파트너.
임무의 성공을 자축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흐릿해지는 정신에 저항하지 않고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뜨면, 맞은 편에 네오는 존재하지 않고, 당신만이 하얀 세계에 홀로 있습니다.
맞은 편에 세워진 거울에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아니, 정확히는,
당신이었던 괴물의 존재가 비칩니다.
흉악하고, 두려웠던 그 힘은, 당신의 무기가 되어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괴물은 꾸중을 겁내는 아이처럼 머뭇거리다가 묻습니다.
나, 방해였어?
좀 싫었지!
(솔직함)
:당신의 대답에, 거울 속의 괴물은 후련해진 표정을 짓습니다.
그것은 당신이었지만, 당신이 아니게 된 존재.
당신의 일부이자 과거.
...이제 내가 없어도,
손처럼 보이는 부정형의 무언가가 맞닿았다가 스러집니다.
당신은 비일상과의 작별을 예감합니다.
:당신의 대답을 들으며, 충족된 괴물은 완전히 소멸됩니다.
거울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익숙한 모양의 문이 생겨,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것을 열고 나가면,
비로소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즐거웠나요?
힘들었나요?
혹은,
만족하셨나요?
만족스러워!
아주, 만족스러워!!
:손잡이를 잡으면, 누군가와 손을 맞잡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녕, 나의 괴물.
모든 이야기를 함께 해줘서 고마워.
크툴루 신화 수치가 1D30+10 상승합니다.
김예아:
rolling 1d30+10
=
40
????????????????????
당신은 도심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황홀할 정도로 반짝이는 온갖 색채의 네온 사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며 그들의 하루에 충실히 보내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캐롤이 들려옵니다.
온갖 색의 전등으로 포장한 백화점이 시선을 끕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얇은 코트, 머플러 하나 없는 목이 휑해, 겨울 바람이 아낌없이 쏟아집니다.
:"안심하십시오, 물가 안정 정책에 의해 금년도 경제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선물을 껴안은 아이들이 웃으면서 당신의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검은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붕어빵을 몇 마리를 사야할지 두고 티격태격 다투고 있습니다.
남매처럼 친해보이는 두 사람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는 뭐가 좋을지 영화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절모가 근사한 노인이 뒤에서 훈수를 둡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뒤를 돌아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 손에는 케이크를, 한 손에는 선물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든 채로... 네오가 미소짓습니다.
옛날옛날에, 나쁜 적들과 맞서 싸운 두 영웅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의 힘을 빌려 아무도 죽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And, Merry Christmas, 예아.
부디 이 이야기가, 당신을 만족시켰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