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낙원 구출 작전 본문
시나리오 링크(인포): https://scena-sqj.postype.com/post/5410487
* 본래 시나리오는 다인용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개변을 거쳐서 타이만으로 다녀왔습니다.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난이도 조절이 가해져 있습니다.
* 크리그어 페어로 플레이한 탓에 해당 시나리오의 네타가 있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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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직... 직...
:반복합니다. 18명의 생존자들이 아직도 에덴에 남아있습니다.
:1년전 10월 27일.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 안에 좀비로 변한다.
:연합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안전지대는 제약회사 에덴이 섬에 만든 연구 복합 단지입니다.
:무전을 보낸 자는 연합정부 소속 군인인 케네스 준위.
ㅡ 4월 23일 8:00pm.
:현재 시각은 오후 8시.
플로렌스 로빈:우선, 이 위험한 임무를 맡게 된 제군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플로렌스 로빈:좀비의 특성을 따라 밤에 이동할 것과, 생존자를 전부 구출하되 감염자는 바로 사살할 것을 명심해라.
김예아:에이, 안죽어요.
네오 샤프슈체:하루이틀 이런 일 하는 것도 아니고.
김예아 ,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짓습니다.
김예아:그러니까 말이야.
김예아 ,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소리나 하고있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좀비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아무도 없어봐. 찾아다닌다고 아마 더 고생할테고, 작전 꼬일거고.
네오 샤프슈체 ,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딴 소리나 합니다
김예아:아- 하긴 그렇겠네.
:로빈 중위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김예아:(^^7)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트럭이 멈추고,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을 확인한 중위가 문을 열어주며 말합니다.
플로렌스 로빈:그럼, 행운을 비네.
김예아:그 때 봐요~
:차에서 내리고 나면 아직은 좀 시린 바닷가의 공기가 느껴집니다.
김예아 , 지도를 꺼내 펼칩니다
김예아: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까지는 5km 정도의 거리입니다.
김예아:음- 한시간정도 걸어야겠는데?
네오 샤프슈체:어쩌겠냐, 차 소리 듣고 이상한 거 꼬이면 위험한걸.
김예아:으으음... 뭐, 그때나 지금이나 함부로 이동수단을 못 사용하는건 아쉽네.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말이다-
네오 샤프슈체 , 터덜터덜 걸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 그걸 보고 따라갑니다.
:두 사람은 3일치의 식량과 침낭, 무기 따위가 든 가방을 메고 에덴으로 향하는 여정을 걷습니다.
김예아:아- 진짜. 괜히 군부대 들어왔나ㅋ.
네오 샤프슈체:사태 이후면 몰라도, 이전이었으면 투잡 뛰어야 했을걸?
김예아:투잡 뛰더라도! 그쪽이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해서-
네오 샤프슈체:크리쳐도 그어거리면서 울지는 않았는데. ㅋㅋ.
김예아:ㅋㅋ여기서는 그어~하고 우리 쫓아오네.
네오 샤프슈체:그만 좀 쫓아오면 참 좋을텐데 말야.
김예아:거기는 무기라도 좋았지, 그리고 최강의 인류! 였는데 말이야.
네오 샤프슈체:지금도 따지고 보면 최강 반열 아닐까?
김예아:후자겠지~
네오 샤프슈체:그리고 그 꼰대 윗대가리들이 받아들여준다면 말이지.
:한참을 이야기하며 걷다보면, 저 멀리 파도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어두운 섬의 윤곽이 얼추 보입니다.
김예아:곧 다리가 나오겠다.
:그렇게 중얼거리고 조금 더 걸어나가면, 섬으로 건너는 다리가 보입니다.
김예아:ㅇㅏ
:가까이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방 헬기의 잔해가 남아있습니다.
김예아:
:어두워서 그런가, 끊어진 다리의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네오 샤프슈체:한 10m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김예아:(최강인류도 크리쳐도 아닌데...)
네오 샤프슈체:괜히 위험하게 어거지로 건너려는 것 보단 다른 방법을 찾는게 나을지도 몰라.
네오 샤프슈체 , 지도를 챱 펼치며 중얼거립니다.
김예아:
:지도 한 켠에 들어온 '항구'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김예아 , 지도에 항구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김예아:여기 항구가 있는데 건너갈 수 잇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네오 샤프슈체:음-
김예아:오케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주변을 탐색하다보면, 작은 선착장에 도달합니다.
김예아:
:언제였나... 분명 배웠던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김예아:...너 배 조종할 수 이써?
네오 샤프슈체:차나 헬기면 몰라, 이건 기억도 안나는데.
김예아:나도 기억이 안나...ㅎ
네오 샤프슈체:어쩔 수 없지, 몸으로 떼우자.
김예아:아놔아
:두 사람이 올라탄 작은 보트는 파도가 칠 때 마다 흔들거립니다.
ㅡ 4월 24일 3:35am.
:물에서 보면 등대에 가까이 온 줄 알았는데 뭍에서 보니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입니다.
김예아:
:지도를 보고 길게 이어진 해안가를 따라 걷습니다.
김예아:
:등대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방향을 향해 걷던 중,
김예아 , ? 하며 아래를 봅니다.
:발 아래를 확인해보면, 발에 걸린 것은... 탄피입니다.
김예아:-?
:탄피의 자국을 따라 절벽의 끝으로 다가가면, 그 아래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냄새를 맡게 됩니다.
김예아 ,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궁금하니 내려다봅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곳엔 수많은 시체들이 뒤엉켜 썩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김예아:
:몇번이고 보긴 했지만 여전히 보기엔 불쾌한 광경을 보고 있으면, 당신의 옆으로 네오가 다가옵니다.
네오 샤프슈체:뭐 이상한거라도 발견한거야?
네오 샤프슈체 , 슬그머니 나타나서는 빼꼼 같이 내려다봅니다.
김예아:음- 평소의 그것들?
:시체들의 부패정도로 보아, 저렇게 된지 족히 한 달 정도는 된 것 같아 보입니다.
김예아:음...시체들이 저렇게 된지 한달정도 된것 같아보이는데.
네오 샤프슈체:생존자가 남아있었으니까, 감염자들이든 좀비든 처리해서 버린거 아닐까.
김예아:아니면 총을 가진 누군가가 여기에 왔다가 좀비를 죽인거거나.
네오 샤프슈체:뭐, 일단은 마저 갈까,
김예아:음...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긴하지만. 해야할 일이 있으니...그래!
:밤의 해변을 따라 걸으며, 바닷물에 젖은 옷이 어느정도 말랐을 때 즈음, 콘크리트와 블록으로 된 보도가 발에 닿습니다.
김예아 , 스윽 한번 둘러보다가 콘테이너 박스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김예아:일단 한번씩 가볼까?
네오 샤프슈체:어쩐지 옆으로 새는 느낌인데.
김예아:^^
:널찍한 공터에 버려진 콘테이너 박스로 향하면, 길 중간에 당신이 무언가에 발이 걸려서 중심을 잃습니다.
김예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김예아:
김예아 , 의문을 가지며 시체를 확인합니다.
:훼손이 심하긴 하지만, 대략 50대에서 60대 정도의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김예아:
:시신의 겉옷 안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를 하나 발견합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 , 종이 들고 네오한테 갑니다.
김예아:(보여줌)
네오 샤프슈체:(어쩐지 데자뷰가)
네오 샤프슈체 , 종이를 들여다봅니다.
네오 샤프슈체 , 표정이 오묘해집니다.
네오 샤프슈체:시체에서 찾은거지?
김예아:응!
네오 샤프슈체:그럼 그 사람을 누가 이쪽으로 오게 유도한 건 확실한데,
네오 샤프슈체 , 뭔가 생각하는 듯 손으로 입을 슬 가리며 인상을 쓰다가, 조금 더 탐색해보자며 컨테이너 박스 쪽으로 갑니다.
김예아:음... 아까 절벽 아래에서 본 시체들이랑도 연관있을려나?
김예아 , 그말을 하며 따라갑니다.
:박스의 입구는 반쯤 열려 있습니다.
김예아: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긁힌 자국들과, 부러진 손톱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야, 이쪽으로 잠깐 와봐.
김예아:? 왱.
:네오의 부름을 받고 콘테이너 박스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에 그려진 이상한 문양과 마주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디서 이런 문양 본 기억 있냐?
김예아:으음...잠시만 생각좀.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김예아:...아니 없어.
네오 샤프슈체:ㅋㅋ. 너도 같은 생각 했구나.
김예아:하긴-
김예아 , 방파제쪽으로 갑니다.
:등대로 향해 나 있는 길고 좁은 길 아래엔 방파제들이 밀집해있습니다.
:SANC 0/1
김예아:
김예아 , 으 하며 뒷걸음질 치다가 방파제를 빠져나옵니다.
김예아 , 바로 상가로 갑니다.
:상가로 향하던 일행은 골목 너머의 한 어두운 인영을 발견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슬슬 해뜨는 것 같은데, 여기서 좀 쉬고 갈까?
김예아:음- 그래야할것 같은데?
:피자가게 안은 이런 상황인 것 치곤, 의외로 멀쩡합니다.
김예아 , 홀을 확인합니다.
:네 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작은 홀입니다.
김예아 , 냉장고를 열어재낍니다.
:주방용 커다란 냉장고입니다. 유통기한이 2주 남은 도우와 피자 치즈가 들어있습니다.
김예아:(쩝)
김예아 , 조리대를 봅니다.
:평범한 조리대입니다. 여기서 뭔가 만들자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예아 , 창고에 들어가서 봅니다.
:좁은 창고 안에는 커다란 선반들이 놓여 있습니다. 드문드문 비어있지만, 아직 멀쩡한 토마토소스 캔이 몇 개 남아있습니다.
김예아 , 잠시 만들 수 있겠다...싶었지만 굳이? 싶어서 그냥 나옵니다.
:창고를 나와 홀로 돌아오면, 테이블을 밀어놓고 생긴 공간에 앉아 보고를 보내고 있는 네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네오 샤프슈체:...-해서, 항구 근처 상가에서 휴식 준비중입니다.
:통신 장비 너머에서, 보고를 들은 중위의 목소리가 이어 넘어옵니다.
플로렌스 로빈:...그래, 수고했네.
김예아 , 네오 옆에 기웃기웃거립니다.
플로렌스 로빈:헬기는 약속한 대로 작전 시작 시각 기준 72시간 후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면 헬기의 출발 시간을 바꾸어보도록 하지.
:보고를 마친 네오는 통신 장비를 정리하고 주섬주섬 침낭을 펼치며 중얼거립니다.
네오 샤프슈체:안에서 뭐 찾은거 있어?
김예아:음, 유통기한 2주 남은 도우와 치즈랑. 토마토소스 캔?
네오 샤프슈체:제대로 된 피자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굽기만 하는건 괜찮을 것 같은데.
김예아:음- 하긴 그렇긴 하겠네.
네오 샤프슈체:음-... 아직 해가 완전 뜬 것도 아니고, 잠깐 소란 정도는 괜찮겠지.
김예아:오케이~
:적당히 도우를 펴고, 소스와 치즈를 얹은 뒤 구워주면,
김예아:으음...
네오 샤프슈체:꼭 이런 건 나중에 하려고.
네오 샤프슈체 , 주먹으로 팔을 툭 치며 중얼거리고선, 커터로 한 조각 적당히 잘라서 입에 집어넣습니다.
김예아:(악)
네오 샤프슈체:음-
네오 샤프슈체 ,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합니다.
김예아:ㅡ"ㅡ!
네오 샤프슈체:요리도 하고 살아야 늘지.
김예아:ㅡ3ㅡ...
김예아 , 일단 자기도 한조각 집어먹습니다.
:그런 말을 들은 것 치고는 괜찮습니다.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그런 김에 앞으로 요리는 너가 하는거로.
김예아:안돼애
:조잘조잘 대화하며 식사를 하고 나면, 시계는 5시 40분을 가리킵니다.
김예아:(가위바위보?)
네오 샤프슈체:(진심?)
김예아:장난이고 먼저 설게.
네오 샤프슈체:그으으래애애.
네오 샤프슈체 , 꾸물거리면서 침낭 안으로 기어들어갑니다.
네오 샤프슈체:불침번 서다 졸지 말고, 졸리면 그냥 나 깨워.
김예아:우, 알았어.
:6시 부터 12시, 당신은 블라인드 너머로 비쳐드는 햇빛을 보며, 간간히 서늘한 공기가 들어오는 문 앞에 서서, 이젠 음식의 흔적만 남은 조리대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ㅡ 4월 24일 6:00pm.
:부스스, 당신을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잠에서 깨어나면,
김예아:으음...
네오 샤프슈체:무리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서두르긴 해야지.
네오 샤프슈체 , 짐을 정리하고 가방을 등에 맵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바로 정리하고 가자.
김예아:네에-
김예아 , 빨리 정리하고 마찬가지로 가방을 맵니다.
:해가 지고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진 밤. 두 사람은 길을 걸어나갑니다.
:주거지역과 상가, 병원 등이 밀집한 섬의 중심 거주 구역인 가이사라 지구,
김예아:으음...
네오 샤프슈체:어느 길로 갈래?
김예아:농지가 어떨지 모르겠어서...
네오 샤프슈체 , 가만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다가 중얼거립니다.
네오 샤프슈체:뭐, 늦으면 중위한테 잔소리 좀 듣고 자칫하면 생존자 없어지고 하는 것 밖에 더 하겠나.
김예아:그정도겠냐-?
네오 샤프슈체:그으으래.
:이미 시간이 꽤 지체되었으니, 최대한 빠른 길을 택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죠.
김예아:
:정 중앙의 옥수수밭을 가로지르는 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
김예아:...
:당신이 우왕좌왕 무작정 앞으로! 하고 있으면 네오가 당신의 팔을 잡아 끕니다. 그쪽이 아니라고 하면서요.
김예아:(으악)
:섬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옥수수밭은 마치 거대한 미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김예아:네오 앞 보여?ㅋ
네오 샤프슈체:닥쳐.
김예아 , 키득거립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옥수수의 기다란 잎이 얼굴을 때리고 시야를 가립니다.
:... 어쩐지 조용한가 싶더니 같이 옥수수밭으로 들어온 네오도 어디론가 사라진 채 입니다.
김예아:네오-?
:... 대답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김예아: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김예아 , 일단 앞으로 걸어갑니다.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보면, 갑자기 불쑥! 좀비 한 마리가 풀을 헤치고 다가옵니다!
김예아 , 군용검으로 좀비를 내리찍습니다.
김예아:
:시야를 애매모호하게 가려대는 옥수수 탓인지, 공격이 빗맞습니다.
김예아:
:심기일전에서 휘두른 날붙이에 좀비가 썰려나갑니다.
김예아:
:당신은 앞이 보이지 않는 와중에 풀들을 무작정 헤치고 나가다 보면...
네오 샤프슈체:미친아,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거냐?
김예아:너도 마찬가지거든?
네오 샤프슈체:말은 잘하지.
김예아:ㅡ"ㅡ!
네오 샤프슈체:그리고, 방향도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야.
네오 샤프슈체 , 손목을 붙잡은 채로 질질 끌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김예아:(으아ㅏㅏ)
네오 샤프슈체:갑자기 사라진데다가 방향까지 잘못가던 사람이 말이 많네-
김예아:오늘따라 길을 좀 잃었을 뿐이야!
네오 샤프슈체:감이다 이 자식아.
김예아:ㅡ3ㅡ
:풀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주변에서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두 사람은 무작정 앞으로 내달립니다.
김예아:...따돌렸나?(플래그)
네오 샤프슈체:그런 말 하는거 아냐.
네오 샤프슈체 , 팔꿈치로 툭 칩니다.
김예아:악
네오 샤프슈체:불길하잖냐.
김예아:그으래.
:두 사람은 이어서 길을 나아갑니다. 완만한 경사로 된 언덕을 걷다보면 저 아래로 비닐 하우스들과 연구소, 그리고 농지들이 보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김예아:오-
네오 샤프슈체:여전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고속도로를 막은 바리케이트를 넘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곳은 섬에 있는 것 치고는 꽤 발달한 번화가였나 봅니다.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그렇지.
김예아:음-...그래.
:당신은 골목 깊은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나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예아:(응응. 전투 시러)
:그렇게 상가 거리를 걸어나가다보면, 이상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김예아:(PTSD on)
김예아 , 목을 만지작합니다.
:개들에게나 채울법한 목줄에 매여, 동물병원의 벽 기둥에 매여있는 좀비는, 입 안에 무언가를 잔뜩 문 채로 웅얼거리는 비명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예아:... ...
김예아 , 손으로 목을 감싼채 바라보다가 시선을 네오쪽으로 돌립니다.
김예아:뭘까?
네오 샤프슈체 , 명백하게 질색하는 표정을 한 채로 대꾸합니다.
네오 샤프슈체:나야 모르지.
김예아:그러니까.
김예아 , 목을 한번 꽉 쥐었다가 놓습니다.
김예아:...괜히 기분 나쁜거 계속 보지 말고 가자.
네오 샤프슈체:음- 아니, 잠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봐.
네오 샤프슈체 ,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동물 병원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김예아 , 그걸 보고 잠시 당황한 듯 갈 곳 잃은 손으로 있다가 끙 하며 따라갑니다.
:병원 안으로 따라 들어가면, 안은 창 밖에서 들어오는 달빛 말고는 빛이 전혀 들지 않아 아주 어둡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역시 뭔가 있을 것 같더라.
네오 샤프슈체 , 시체의 옷 안 주머니에서 노트를 하나 꺼내듭니다.
김예아:?
김예아 , 옆에서 봅니다.
김예아:-???
:범인은? 누구라는거죠?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 표정을 슬적 보곤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입니다.
김예아 , 미간을 꾹 누릅니다.
김예아:...그ㄹㅐ.
네오 샤프슈체:솔직히 안 괜찮아 보이는 것 같긴 한데 예의 상 물어보는거거든, 괜찮냐?
김예아:ㄴㅏㄴ 항상 괜찮았ㅇㅓ.
네오 샤프슈체:말부터 똑바로 하고 그런 소리 해.
네오 샤프슈체 , 잔소리 하듯 툭툭 말하면서도 계속 도닥여줍니다.
김예아 , 그것을 듣고 잠시 말이 없더니 노트를 들고 갑니다.
김예아:가자.
:네오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래, 라고 대답하며 발을 옮깁니다.
김예아:
=
:불쾌한 기분을 억지로 억누르고, 두 사람은 걸어나갑니다.
김예아:
:아파트 단지를 지나, 두 사람은 마침내 체육관에 도달합니다.
:체육관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두 사람을 반기는 홀은 적막하고 고요합니다.
김예아:
:"이봐 ... 이봐-..! 이쪽이야-... 이쪽이라고-...!!"
김예아 , 그 소리를 듣고 비상계단으로 갑니다.
:두 사람이 비상계단의 가까이에 다가가니, 작게 열린 문틈에서 잔뜩 경계 어린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김예아:없어요, 없어.
김예아 , 아까 본 내용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조금 짜증난다는 투로 말하다가 아차합니다.
김예아:...그러니까, 일단은 안전합니다. 나름 훈련받은 군인이니까요.
:당신의 대답이 전달되고 몇 초 뒤, 문이 열립니다.
??:빨리 들어와! 좀비들 오기 전에!!
김예아 , 네오에게 손짓하며 들어갑니다.
네오 샤프슈체 , 터덜터덜 걸어들어갑니다.
:두 사람이 비상계단 안으로 들어오자, 중년의 남자는 비상계단 출입구의 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그고 한숨을 내쉰 뒤 말합니다.
??:지, 진짜 연합정부가 사람을 보냈군, 신이시여-!
테드 화이트:나는 테드 화이트라고 하는 사람일세.
김예아:아, 예.
테드 화이트:일단 이쪽으로 따라오게,
:그는 그리 말하며 손짓한 뒤,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갑니다.
네오 샤프슈체:어쩐지 쎄한데.
네오 샤프슈체 , 작게 속닥거립니다.
김예아:그러니까,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자.
김예아 , 따라 작게 속닥거립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테드는 현재 상황을 중얼거리며 전달합니다.
테드 화이트:에덴이 망한 이후로 생존자들은 이 지하 사무실에서 생활해왔어.
:계단을 내려가 비상계단의 문을 열자, 지하 1층 수영장의 로비가 나오고,
??:세, 세, 세상에, 지, 진짜 구출대가 왔네요!
:...그런데,
김예아:질문 하나만 해도 됩니까?
김예아 , 그리 말하며 뒷짐을 짓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슬쩍 칼을 군용검을 꺼냅니다.
:당신의 말에, 두 사람은 한참 시선을 굴리며 침묵을 지킵니다.
테드 화이트:그, 그럼 어쩌라고! 생존자가 두 명이라고 하면 구조대를 보내지도 않았을거 아냐!
:그는 얼굴이 시뻘개진 채로 소리를 지릅니다.
김예아:... ...
테드 화이트:혹시 먹을 것 좀 있나?
:... 이걸 중위에게 어떻게 보고해야 할까요...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짜증 섞인 한숨을 푹 쉽니다.
김예아:(네오봄)
네오 샤프슈체:(참아라... 민간인이다...)
김예아:... ...
김예아 ,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적당한 식량을 하나줍니다.
김예아 , 여성분 쪽을 보며 말합니다.
김예아:그쪽도 필요하신가요?
??:아,.. 아,! 그, 저, 괘, 괜찮으시다면... 저도...
김예아 , 그 말에 식량은 건네줍니다.
네오 샤프슈체 , 상황을 가만 지켜보다가,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곤 한숨을 쉽니다.
네오 샤프슈체:야, 우리도 슬슬 식사하고 쉴 준비 하자.
김예아:벌써?
네오 샤프슈체:어어, 그렇게 됐다.
김예아:(머리를 긁적)
네오 샤프슈체:보고는 내가 올리고 올테니까, 먼저 먹고 있어.
김예아:예, 예.
네오 샤프슈체 , 가방을 뒤져 식량을 꺼내놓고, 통신 기기를 챙긴 채 다른 곳으로 살짝 이동합니다.
김예아 , 식량을 먹으며 가만히 있습니다.
김예아:(크리쳐일 때가 좋았는데-)
:(정말로요?)
김예아:(그래도 멸망은 보고 싶지는 않지만)
:신세 한탄을 하며 으적으적 식사를 하고 있으면, 보고를 마친 네오가 다가와 당신의 옆에 풀썩 앉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어으- 죽겠다 진짜.
김예아:그러니까.
김예아 , 여전히 표정이 안 좋은 채로 벽에 기댄 채로 앉아있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일단은 작전을 끝내는 걸 목표로 하래더라,
김예아:...그렇군.
네오 샤프슈체:우리만 하겠냐.
김예아:...뭐, 그렇지.
네오 샤프슈체:그래도 예전보단 낫지 않아?
네오 샤프슈체 , 식량을 휘적거리다가 왁 하고 입에 욱여넣으며 말합니다.
김예아: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 지금이 낫지.
김예아 , 짜증난다는 표정을 합니다.
네오 샤프슈체:그치.
김예아:우리가 워낙 유능해야지-
네오 샤프슈체:혼자가 아닌게 어디냐 싶긴 해.
김예아:우리 검댕이들이랑 오데트랑 콘라드도 우리랑 같이 들어왔으면 지금 임무도 같이 했겠지- 싶어.
네오 샤프슈체:(멈칫)
김예아:...물론 방금 같은 상황에 검댕이들을 말려야했겠지만.
네오 샤프슈체:것도 그렇고,
김예아:그렇지.
네오 샤프슈체:그런거지 뭐.
김예아:걔네들은 잘 있을려나-
네오 샤프슈체:(암냠냠)
김예아:그렇겠지-. 어디어디 개같은 회사처럼 좀비로 실험하지 않으면 족해~
네오 샤프슈체:그치그치.
김예아:이번에도 번갈아가면서 하자.
네오 샤프슈체:그래,
김예아:예-
네오 샤프슈체 , 잠시 쳐다보다가 살짝 장난섞어 웃으며 한마디 더 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악몽 꿀 것 같으면 말하고. 자장가정도는 불러줄게.
김예아:응, 지랄^^
네오 샤프슈체:어어. 알았다.
:보초를 맡기기엔 너무나도 불안한 두 사람과, 당신이 먼저 잠에 듭니다.
:그렇게, 6시간이 지납니다.
ㅡ 4월 25일 6:00pm
김예아 , 네오를 잡고 흔듭니다.
김예아:(짤짤)
네오 샤프슈체 , 으어아어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뜨고 일어납니다.
네오 샤프슈체:... 벌써 밤이야?
김예아:웅.
네오 샤프슈체 , 늘어지게 하품합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럼, 슬슬 이동 준비 하자.
김예아:예에~
김예아 , 그리 말하며 짐 정리를 시작합니다.
:나머지 두 사람을 깨우고, 짐을 정리하고 나면, 다음은 행선지를 정할 차례입니다.
테드 화이트:동선 짜는겐가?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네오 슬쩍 봅니다.
네오 샤프슈체:(아 진짜 싫다.)
김예아:(야 너두?)
네오 샤프슈체:(야 나두.)
김예아:(일단 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 동선쓰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우리가 다시 짜자.)
네오 샤프슈체:(그러지 뭐.)
김예아 , 지도를 넘겨줍니다.
김예아:(구기기만 해봐. 찢어지기만 해봐.)
:지도를 넘겨받은 테드는 흠흠, 하는 소리를 내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김예아:(니 모가지를 찢어버리겠어)
테드 화이트:이 앞으로는 주로 높은 간부들이 지냈던 단독주택가가 이어져 있어.
테드 화이트 , 지도의 두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습니다.
테드 화이트:지하 철로를 이용하는거다.
김예아:(흠?)
테드 화이트:갈라디아와 수가, 가버나움- 세 구역을 잇는 지하 철로가 있거든.
네오 샤프슈체:음-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 지하 철로로 안내 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테드 화이트:길은 걱정 말고 우리를 잘 지키기나 하라고!
김예아:... 안 지키면 깡패지 군인이겠어요?
네오 샤프슈체 , 팔꿈치로 쿡 찌릅니다.
네오 샤프슈체:좀 참아.
김예아:(옆눈)
:해가 진 후 체육관 밖으로 나오면,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보입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어둡네요.
테드 화이트:잘 들어, 철로를 끝까지 가지는 않을거야.
:테드는 그 말의 뒤로 신세 한탄을 시작합니다.
김예아 , 어쩌라는 거죠라고 말하고 싶지만 참습니다.
김예아:(참을 인)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보면,
김예아:...
:그리고, 그것들은 어쩌면, 누군가에겐 좀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입니다.
김예아 , 여성 분을 진정시킵니다.
:당신이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가지만, 그는 완전한 패닉에 빠진 채 소리를 꺄아악! 하고 지릅니다.
김예아:(한숨)
:반복하여 울리고 외쳐지는 비명 탓에 철로 위가 일순간 소란스러워지고, 그리고,
김예아:(한숨2)
테드 화이트:젠장, 저 여자가-
김예아:
:한숨을 푹 쉬고, 일행은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정신 안차려?!
김예아 , 어쩐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듯 따라갑니다.
:다급하게 달리고 달려, 방화셔터가 있는 곳을 넘어서면, 테드가 기기를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 파고드는 좀비들의 손가락을 발로 밟습니다.
:와드득, 하는 소리가 발 밑에서 울립니다.
김예아 , 대충 밟고 물러납니다.
김예아 , 숨을 한번 크게 내쉽니다.
네오 샤프슈체:... 괜찮냐?
네오 샤프슈체 , 다소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김예아:...몰라. 생각이 너무 많아.
김예아 , 잠시 말 없이 있다가 눈을 한번 감았다 뜨더니 익숙한 그 미소를 짓습니다.
김예아:이제 괜찮아.
네오 샤프슈체 , 잠시 뚱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머리를 꾹 누르며 쓰다듬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해.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뭔가 말할려다가 그만둡니다.
김예아:...안 괜찮아. 노트도 그렇고 지금 상황도 그렇고 그냥 다 짜증나.
김예아 , 말을 아낍니다.
네오 샤프슈체 , 몇 번 등을 토닥여줍니다.
네오 샤프슈체:생각 정리하면서, 쉬엄쉬엄 따라와. 내가 알아서 감당하고 있을테니까.
김예아:- 아니야. 나도 군인인데 제대로 해야지.
네오 샤프슈체:무리하지 말라는 말이야.
김예아:무리 안해-. 아마?
네오 샤프슈체:그 '아마'가 엄청 신경 쓰이는데.
김예아:아니야, 무리 진짜 안해.
네오 샤프슈체:혹시라도 무리하면,
김예아:ㅡ3ㅡ
네오 샤프슈체:ㅍ-ㅍ
:계단을 올라 밖으로 빠져나오면, 세찬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김예아:(으으음)
김예아 , 트럭을 확인합니다.
:흙더미를 실어 날랐던 것으로 보이는 25톤 트럭입니다.
김예아:
:근처에 차 열쇠가 떨어져 있네요.
김예아:(일단 주섬주섬)
김예아 , 슬쩍 보다가 콘테이너 박스를 봅니다.
:공사장 인부들이 사용했던 것처럼 보이는 콘테이너 박스에는, 에덴 제약회사의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김예아 , 들어갑니다.
김예아:
:어두운 콘테이너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덕에 마땅한 수확 없이 밖으로 나오면,
김예아:
:당신은 달려드는 개를 피해내는데에 성공합니다...만은,
김예아 , 군용검을 꺼냅니다.
김예아 , 군용검으로 좀비 한마리를 휘두릅니다.
김예아:
:당신의 공격을 맞은 좀비는 비틀비틀,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몸을 비틀어대며 움직입니다.
김예아:
:좀비의 손이 일순간 당신과 맞닿았지만, 당신은 몸을 재빠르게 물리며 이어지던 공격을 피하는데에 성공합니다.
김예아 , 쯧하는 소리와 함께 군용검을 휘두릅니다.
김예아:
:휙, 휘둘러진 날붙이는 비틀거리는 좀비를 가르지 못하고 허공을 가릅니다.
테드 화이트:공사 인부들이 개를 키웠다고 들었는데, 이 녀석인가보군.
??:저, 저, 저리 가!! 으으, ...도, 동물은 완전 질색이에요-....
:각기각색의 반응이군요.
김예아 , 거칠게 숨을 쉬다가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김예아:(검봄)
네오 샤프슈체:(나는 왜)
김예아:(아니 뭐,)
김예아 , 개한테 다가갑니다.
:개는 당신이 다가서자, 명백히 경계심을 표출하며 으르렁거립니다.
김예아:음
김예아 , 자세를 낮춘채로 손을 내밀어봅니다.
:당신이 한참을 그러고 있으면, 테드가 어서 가지 않고 뭐하냐며 노발대발하기 시작하고, 남은 두 사람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김예아 , 고민하다가 네오 몰래 꿍쳐둔(?) 육포를 한조각을 건넵니다.
:육포를 건네자, 주춤거리던 개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오더니,
김예아 , 그걸 보고 쓰다듬해줍니다.
:얌전히 잘 쓰다듬 받네요.
김예아:너도 같이 가자.
:개는 멍! 하고 힘차게 한 번 울고선 당신의 옆에 섭니다.
네오 샤프슈체:이제 갈까?
김예아:그래.
:테드는 흥, 하는 소리를 내며 본사 쪽으로 고개를 돌려 탐색하듯 눈을 굴리기 시작하고,
김예아:(어쩌라고)
김예아 , 기분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일행이 늘어난 채로, 본사 방향을 향해 걸어나갑니다.
김예아:음...
??:이, 이래서, 가까이 갈 수가 어, 없네요...
김예아:그러게요.
네오 샤프슈체:... 나 진짜 무식한 방법이긴 한데,
김예아:응.
네오 샤프슈체:아까 트럭 있잖냐,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ㅋㅋ.
김예아:ㅋ.
네오 샤프슈체:그럼, (큼.) 트럭을 타고 움직이는 거로 하죠, 운전은 제가 할 줄 압니다.
네오 샤프슈체 , 평소의 그 농담 텐션으로 중얼거리고선 트럭 쪽으로 앞장서 걸어갑니다.
??:트, 트럭...이요? 그, 그거로 충분할까요?
김예아: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렇긴한데...
테드 화이트:에잉, 듣자하니. 모로가든 도착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ㄴ,네, 네... 가야죠...
김예아:자- 이거 받으세요, 파트너.
김예아 , 아까 주운 트럭 열쇠를 손에 쥐어주고 강아지를 안아올립니다.
네오 샤프슈체 , 트럭 열쇠를 받고선, 잠깐 가만 쳐다보다가 앞장섭니다.
네오 샤프슈체:걔 안 사라지게 조심해.
김예아:걱정마셔-
:내리는 비는 점점 거세지고, 물에 젖은 땅은 아주 미끄럽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안 멈출거니까 다치기 싫으면 뭐든 꽉 잡아.
김예아 , 손잡이 잡음.
:통보에 가까운 한마디에 이어 엑셀을 밟으면 바퀴가 돌며 끼이이이 하는 소리가 나며,
김예아:
:지리를 잘 아는 테드를 선두로 망가진 홀을 가로질러 비상계단으로 뛰어가, 계단의 문을 잠그면 밖에서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김예아:Wow.
:일행들은 테드의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테드 화이트:섬에 좀비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이리저리 도망가기 바빴어.
:7층의 비상계단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지나면 휴게실이 보입니다.
김예아 , 잠시 둘러보다가 개를 내려놓고 탕비실 쪽으로 갑니다.
:내려놓아진 개는 이곳저곳을 킁킁거리다가, 당신을 따라 탕비실 안으로 들어섭니다.
김예아:
김예아 , 음하며 좀 둘러보다가 나와서 소파쪽으로 갑니다.
:소파를 기웃거리고 있으면, 소파에 늘어지게 앉아서 쉬고 있는 테드와, 조금 불편하게 앉아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테드 화이트:자네도 좀 앉아서 쉬게,
:라고 말합니다.
김예아:...좀있다가요.
김예아 , 그러면서 탕비실쪽 테이블을 봅니다.
:탕비실 쪽 테이블 방향을 바라보면, 네오가 통신 기기에 대고 뭔가 중얼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예아 , 옆으로 슬쩍 가서 듣습니다.
김예아:
플로렌스 로빈:...-이라, 정확하게 알려줄 수는 없다. 내 선에서 최대한 힘써 볼테니, 내가 다시 무전하기 전까지 본사에서 대기 하도록.
네오 샤프슈체:... 예, 되도록 빨리 연락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 살짝 질렸다는 표정으로 무전을 끊습니다.
김예아:(눈 꿈뻑)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방금?
네오 샤프슈체:바로 탕비실 직행하길래 아직 거기 있겠거니 했는데.
김예아:별거 없어서 바로 나왔어.
네오 샤프슈체:그러냐,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원래 예정된 시간에 헬기가 못 올 것 같다나봐.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급하게 헬기가 필요한 작전이 실행중이라 헬기 수량이 충분하지가 않댄다.
김예아:아하?
네오 샤프슈체:나름 힘 써보겠다고는 하는데, 언제까지 버텨야할지는 미지수야.
김예아:그럼 그때까지 최대한 식량 아껴야겠네.
네오 샤프슈체:이제 해봐야 하루치 정도밖에 안남았지만.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사내 시설이 어느정도까지 되어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렇지.
:네오의 말에 증인이라도 되어주는 듯이, 어느새 비가 그친 하늘에 해가 떠오르며 휴게실 안을 따스한 빛으로 물들입니다.
:밝았던 휴게실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죄, 죄송해요, 그런데 이제 쉬어야 하니까, 밝은 것 보다 어두운 게 낫지 않나 해서.....
테드 화이트:하여간 음침한 여자같으니.
:...... 어쩐지 막막함이 더 심해지는 기분입니다.
네오 샤프슈체:ㅡ그렇다는데, 어쩔래?
김예아:... ...
김예아 , 잠시 말 없이 있다가 손을 휘적이며 의자에 앉습니다.
김예아:...쉴래.
네오 샤프슈체:그래, 그럼.
김예아 ,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책상에 엎드립니다.
:책상에 늘어지게 엎드려서 슬금슬금 잠에 빠져들어갑니다.
ㅡ 4월 26일 6:00 pm.
:부스럭, 잠에 빠져들었던 의식이 차츰차츰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김예아:... ...
김예아 , 그 목소리를 듣고 조금 경계하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납니다.
:당신이 벌떡 몸을 일으키자, 그림자 진 인영이 화들짝 놀라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깨, 깨셨어요? 혹시, 제, 제가 깨운 건가요?!
김예아:(아-...실수했다.)
김예아 , 그렇게 말하며 다시 의자에 앉습니다.
김예아:뭘 하고 계셨던거죠?
??:아, 그, 기,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김예아:... ...그렇군요.
??:ㄴ,네... 그렇죠.
김예아 , 주먹을 꽉쥔 채로 얘기를 듣고있습니다.
김예아:... 어떤 신인가요? 기독교라던지-...
??:아, 네, 그렇죠.
김예아:... 뭔가요?
??:그게... 저, 저는 테드 씨랑 다르게 좀비 사태가 터지고 이곳, 에덴에 도착했거든요,
김예아:... ...
:어쩐지, 이 사람은 단순히 빠르게 구출되는 것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예아 , 불규칙한 숨을 내쉬다가 심호흡하듯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쉽니다.
김예아:...지금 헬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오지 못하고 있어, 아마 데이터를 챙긴다해도 빠르게 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그런가요,
김예아:...그렇긴 하겠네요.
??:무, 물론이죠! 탐색 인원은 마, 많을 수록 좋으니까요!
김예아 , 네오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흔듭니다.
:당신이 잡아 흔들자, 네오는 앓는 듯한 소리를 내다가 눈을 뜨고 일어납니다.
네오 샤프슈체:어으... 삭신이야...
김예아:네오.
네오 샤프슈체 ,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 스흡, 하는 소리를 내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귀에 대고 아까 있던 일을 속삭입니다.
:조용히 당신의 말을 듣던 네오가 무어라 말을 하려던 찰나,
김예아:... ...
:곧장 몸을 일으킨 테드는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가를 보더니, 이쪽을 곧장 돌아봅니다.
테드 화이트:어이, 이제 밤이니까 어제 가자던 곳이나 가자고.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김예아:-? 어디요?
테드 화이트:아, 그쪽은 먼저 잠들어서 못 들었겠구만.
김예아:(네오 봄)
네오 샤프슈체:왜.
김예아:...아니야.
네오 샤프슈체:세상 모르고 자고 있길래 안 깨우고 그냥 둔건데.
김예아:ㅡ"ㅡ...
김예아 ,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저것도 저거고,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예아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아까 니가 해준 말도 그렇고, 영 꺼림칙 해서 확인 좀 해보려고.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렇게 두 곳 말고, 더 가고 싶은 곳이나 가야할 곳 있습니까?
네오 샤프슈체 , 여성 쪽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아, 음, 여, 연구실도 들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네오 샤프슈체:너는 뭐 가고 싶은 곳 있냐?
김예아:... ...가고싶은 곳은 없어. 가기싫은 곳은 있어도.
네오 샤프슈체 , 잠깐 눈치보다가 중얼거립니다.
네오 샤프슈체:... 그럼 여기서 쉬고 있을래?
김예아:...아니. 같이 갈게. 혼자 갔다가 무슨일 생기면 안되니까.
네오 샤프슈체:정말 괜찮겠어?
김예아:...뭐. 괜찮겠지.
네오 샤프슈체:... 중간에라도 생각 바뀌면 꼭 말해.
김예아:예, 예.
김예아 , 그렇게 말하며 개를 쓰다듬합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럼, 이만 출발하죠.
:일행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식량 확보를 위한 카페테리아입니다.
김예아 , 슬쩍 둘러보았다가 창고로 들어가 선반(1)을 확인합니다.
김예아:
:완두콩 통조림, 피클 단지 따위의 식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김예아 , 일단 챙깁니다.
김예아 , 밖으로 나와서 냉동고 열어재낌!
:냉동식품을 보관하는 냉동고입니다.
김예아:오...
김예아 , 필요할까?싶지만 일단 꺼내서... 조리대 위에 올려두고 냉장고를 봅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큼지막한 냉장고들입니다.
김예아:
:냉장고 맨 안쪽에... '검은 봉투'가 들어있습니다.
김예아:-?
:.... .... 오, 안에 든 것이 은근 딱딱한데요. 상한 음식이 들어있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김예아 , 열어봅니다.
:봉투에 둘둘 싸인 육포들입니다.
김예아:오-
:꼬리를 살랑거리던 개- 로버트는 멍! 하고 기분 좋게 짖습니다.
김예아:좋아, 좋아.
김예아 , 욕포를 챙깁니다.
:그렇게 탐색을 하다보면,
네오 샤프슈체:슬슬 다 둘러본 것 같은데, 모여봅시다.
:라며, 네오가 창고에서 걸어나옵니다.
김예아 , 총총 걸음으로 네오쪽으로 갑니다.
김예아:네오- 나 얘 이름 지어줬어.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잠깐 무슨 신박한 헛소리냐는 눈으로 봤다가 표정을 풀고 묻습니다.
네오 샤프슈체:뭐라고 지어줬는데?
김예아:로버트.
:이름이 불린 로버트가 멍! 하고 또 기분 좋게 짖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그으으래,
김예아:(해맑은 미소)
네오 샤프슈체:잘 어울리게 잘 지어줬네.
김예아:그리고 이것도 찾았어.
김예아 , 아까 찾은 것들도 보여줍니다.
네오 샤프슈체:음-
네오 샤프슈체 ,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어줍니다.
김예아 , 가만히 쓰다듬 받다가 해맑게 잠시 웃습니다.
:그렇게 모인 일행이 각자 자신이 찾은 것들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여기다 그냥 두고 가기엔 이동할 때 위험할테니까,
김예아:그렇겠네-.
??:그, 그럼! 제가 옮겨놓을게요, 머, 먼저 인사과 다녀오세요!
김예아:-네.
:그렇게 여성이 일행에서 잠시 빠지고, 남은 일행끼리 인사과로 향합니다.
:< 인사과 > 라고 적혀있는 표지판 위로 종이에 덧댄 < 연합정부 사무실 >이 덕테이프로 붙어 있습니다.
김예아:오호-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면 발에 서류 묶음과 책들이 채일 정도로 매우 어지럽고 혼잡합니다.
김예아:오-
김예아 , 서류 보관소로 갑니다.
김예아:
:꽤 비었다곤 해도 여전히 서류의 양이 많습니다.
김예아:ㅡ"ㅡ
:당신이 그러고 있으면, 당신의 옆에서 곰곰 주변을 살피던 네오가 파일철을 하나 뽑아듭니다.
김예아 , 대놓고 기댄 채로 봅니다.
김예아:이 사람이...아까 목줄을 낀 좀비 아니야?
김예아 , 첫번째 서류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정황상 그런 것 같은데,
김예아:그니까.
네오 샤프슈체 , 쯧, 하는 소리를 냅니다.
김예아:...그나저나. 아까 그 여자가 소나 윤 인가보네.
네오 샤프슈체:아무래도 그렇지.
김예아:그래애...
:두 사람이 서류 보관소에서 나오자, 테드가 인기척을 느끼고 이쪽을 돌아보더니, 황급히 품 속에 뭔가를 숨깁니다.
김예아:(뭘 찾은거야)
테드 화이트:어, 음. 별 거 없었어. 이만 돌아가지, 그 음침한 여자 연구실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아까 본 행동때문인지 살기어린 의심의 눈으로 보고있다가 시선을 거두며 말합니다.
김예아:그래요.
테드 화이트 , 살짝 불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이다가도 금방 표정을 풉니다.
김예아:진짜로 아무것도 못찾았나요?
테드 화이트:모, 못찾았대도?!
네오 샤프슈체:아까 뭐 숨기는거 봤는데 말입니다.
김예아:맞아요.
테드 화이트:아- 음, 흠, 보, 본거였나?
김예아:(언짢!)
테드 화이트 , 괜히 역정내면서 숨겼던 물건을 꺼내 보여줍니다.
:테드가 꺼내든 물건은...
김예아:-?
:사진에 찍혀있는 것은 10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입니다.
김예아:아하. 따님?
테드 화이트:그, 그래. 절대 이상한게 아니라고.
김예아:그래도 죽은 건 아니니까 괜찮겠죠. 멀리 있어도 살아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김예아 ,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며 인사과를 나옵니다.
:인사과를 나와 여성과 합류하기 위해 휴게실 쪽으로 이동하면, 마침 계단을 내려오던 여성과 눈이 마주칩니다.
소나 윤:아- 아, 다, 다 보고 오신거에요?
테드 화이트:그래, 그러니까 빨리 연구실이나 다녀와.
김예아:예에-
:테드는 소나를 지나쳐 휴게실로 들어가고, 소나는 멋쩍어하는 표정으로 앞장서며 말합니다.
소나 윤:제, 제가 안내할게요, 따라 오, 오세요.
김예아 , 고개를 끄덕입니다.
:A동 5층, 연구실에 일행이 도착합니다.
김예아 , 잠시 머뭇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책상 옆에 있는 현미경을 봅니다.
:소나의 자리 앞에 놓인 현미경입니다.
김예아:
:세포들의 모양이 정상 세포가 아니라, 세포들끼리 뭉쳐있습니다.
소나 윤:아, 봤어요?
김예아:... ...그렇군요.
김예아 , 그렇게 말하며 실험 기계들이 있는 쪽으로 갑니다.
:도통 어디에 쓰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기계들입니다.
김예아:... ...
김예아 , 실험 기계들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다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며 캐비닛 쪽으로 갑니다.
:캐비닛은 잠겨있습니다.
김예아:...
김예아 , 책상으로 바로 발을 돌립니다.
김예아:
:책상 아래 놓인 큼직한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김예아 , 슬쩍 눈치보다가 펼쳐봅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모아두는 작은 앨범 안에는 다양한 사진들이 짧은 코멘트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김예아:으음...
:옆에서 가만 앨범을 같이 보던 네오가 당신에게 작게 속삭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저 사람 동물 싫어한대지 않았냐?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아까 그 ㄱ...큼, 로버트 보고 동물 싫어한다고 뭐라 그랬잖아.
김예아:그렇네...?
:당신들이 기시감을 느끼고 있던 사이, 소나가 아-! 하고 감탄을 하며 무언가를 집어듭니다.
김예아:?
:아무래도 열쇠인 것 같습니다.
소나 윤:다, 다행이다. 못 찾으면 어, 어쩌나 했다구요.
소나 윤 , 그 열쇠로 캐비닛을 열고 서류를 몇 개 꺼내 건네줍니다.
소나 윤:그, 그 서류들이에요. 찾았으니까 이만 가, 갈까요?
김예아:...네에.
:캐비닛 안에 든 수북한 서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예아:-?
김예아 , 소나가 문쪽으로 갔을때 캐비닛을 슬쩍 봅니다.
:안에 든 것은 바이러스 관련 논문과 실험 데이터 등의 서류들입니다.
김예아 , 그것을 보고 덜그럭합니다.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연구실 밖으로 나가려다가 돌아와서 물어봅니다.
김예아:음...
김예아 , 캐비닛을 가리킵니다.
네오 샤프슈체 , 흘기듯이 캐비닛 안을 보고 있다가, 캐비닛을 닫아버립니다.
네오 샤프슈체:괜히 자꾸 신경쓰고 기억하지 마.
김예아:...
김예아 , 캐비닛을 힐끗 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게, 세 장소를 모두 돌아본 일행은 동이 트기 전 휴게실로 돌아옵니다.
김예아 , 의자에 털썩 앉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 예아가 앉은 의자에 기대서서 조용히 바라봅니다.
김예아:...왜-
네오 샤프슈체:왜긴 왜냐,
김예아:... ...
네오 샤프슈체:신경 안 쓰려고 해도 계속 그러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잖아.
김예아:... 그래.
김예아 , 한숨을 한번 쉽니다.
김예아:뭔가... 불안해.
네오 샤프슈체:뭐가 그렇게 불안한데.
김예아:... ....응.
네오 샤프슈체 , 길고 얇게 한숨을 내쉽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려운 일인건 아는데,
김예아:... ...그래도-
네오 샤프슈체:그렇긴 한데, -
네오 샤프슈체 , 또 한숨을 쉬며, 인상을 쓰곤 머리를 짚습니다.
김예아:원래라면 내색 안하는데...
네오 샤프슈체: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던가.
김예아:이이잉-
네오 샤프슈체:... 일 끝나면 심리 치료라도 받으러 가자.
김예아:웅...
네오 샤프슈체:너는 그게 유독 심해보이니까 걱정인거지.
김예아:너가 신이라는 작자들한테 당해봐라-
네오 샤프슈체 ,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가, 조용히 의자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킵니다.
네오 샤프슈체:... 먼저 좀 쉬러갈게.
:유독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 네오의 걸음이 등 뒤에서 멀어져 갑니다.
김예아 , 가만 혼자 있다가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박고 엎어집니다.
:... ...
ㅡ 4월 27일 6:00 pm.
:헉, 하는 소리를 내며 당신은 식은땀이 흐르는 몸을 일으킵니다.
김예아 , 잠시 숨을 헐떡이다가 숨을 한번 삼키며 탕비실쪽을 봅니다
:탕비실 쪽을 돌아보면, 테드가 탕비실 서랍을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김예아 , 식은 땀을 닦으며 탕비실쪽으로 갑니다.
:탕비실쪽으로 걸어가면, 인기척을 느낀 테드가 화들짝 놀라며 이쪽을 돌아봅니다.
테드 화이트:아, 음. 자네였군. 잠은 잘 잤나?
김예아:...아마도요.
테드 화이트:크흠, 아무것도 아니야.
김예아:
:테드는 아무 일도 아니라 말하지만, 바르르 떨리는 손끝이나 옅게 남은 땀자국, 살짝 거칠어진 숨소리로 미루어보아-
김예아:아파보이는데요.
테드 화이트:준다면 고맙게 받지.
김예아 , 탕비실로 나와서 가방에서 진통제를 한알 꺼내서 건네줍니다.
:테드는 진통제를 받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급히 입 안에 약을 털어넣습니다.
:그런 대화의 사이로 치직- 하고, 모든 목소리를 잠재우는 무전 소리가 들려옵니다.
김예아:...
플로렌스 로빈:...-이곳은 연합정부 본부, 로빈 중위다. 작전팀은 응답하라.
:저 목소리가 이렇게나 반가울 줄은 몰랐네요.
김예아:작전팀, 김예아 응답합니다.
플로렌스 로빈:응답 확인했다. 현재 제군들을 구출할, 에덴으로 향하는 헬기 안이다.
김예아:(후우...)
플로렌스 로빈:정부와 논의 과정 중, 에덴의 좀비 사태가 단순한 주의 태만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게 모아졌다. 따라서,
김예아:네, 알겟습니다.
:치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무전이 끊어집니다.
테드 화이트:헬리패드의 전원을 키려면 발전기를 돌려야겠군.
김예아:후우...그럼 지하 1층을 갓다가...
:일행은 발전기를 키기 위해 지하 1층, 전기실로 향합니다.
테드 화이트:손전등 좀 비춰 줘보게. 발전기 버튼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단 말이지.
:라며 기계를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김예아:(안도의 한숨)
:그런데 불이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쿵, 쿵, 쿵,... 하고, 전기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나 윤:부, 불이 켜졌으니까 좀비들이...
테드 화이트:어차피 헬기가 곧 온다고 하지 않나?
:이야기를 가만 듣던 네오가 당신을 슬 흘겨봅니다.
네오 샤프슈체:아무래도 거기까지 가는 길은 우리보고 뚫으라 하겠지?
김예아:...좋아. 뭐, 군인인데.
김예아 , 총을 장전하며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괜히 빗맞추지나 말고.
네오 샤프슈체 , 픽 웃으면서 말합니다.
김예아:에이, 그래도 내가 누군데.
네오 샤프슈체:그래, 최강이자 최고인 내 파트너지.
김예아:고고.
:이동을 위해 전기실의 문을 열면, 4 마리의 좀비가 문 바깥쪽에서부터 밀려들어옵니다.
김예아 , 자세를 잡고 좀비를 향해 쏩니다.
김예아:
:탕, 탕.
김예아:
:좁은 복도에서 물러날 수 있는 곳은 뒤쪽밖에 없죠.
김예아:
:탕, 그리고 탕.
김예아:가자.
네오 샤프슈체:B동 9층이랬나?
김예아:응.
네오 샤프슈체:기왕이면 가는 길에 아무것도 안 마주치면 좋겠네.
김예아:그러니까...
:일행은 빛이 들어온 건물 안에서 좀비를 피해 조심히 이동하며, B동 9층 연구실로 향합니다.
:이곳은 연구를 위해 좀비를 가둬놓은 특수한 랩실입니다.
김예아 , 제어판 확인합니다.
:연구실의 출입과 조명을 통제하는 제어판입니다.
김예아 , 책상을 봅니다.
:본격적인 연구용 책상이 아닌 간단한 메모 등을 할 수 있는 사무용 책상입니다.
김예아 , 더 안쪽으로 들어가 cctv를 봅니다.
:좀비들을 감시하고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CCTV입니다.
김예아:...
:아니, 애초에, CCTV의 회로도 끊어져 있습니다.
김예아:뭐야.
네오 샤프슈체 , 살짝 인상을 씁니다.
네오 샤프슈체:이거, 아무래도-?
김예아:은폐하려고 이렇게 한것 같지?
네오 샤프슈체 , 살짝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오 샤프슈체:다르게 말해서 CCTV가 이렇다는 건, 뭔가 조작이 있었다는 건데,
네오 샤프슈체 , 환자용 침대 쪽으로 향합니다.
김예아 , 총총 따라가서 같이 봅니다.
:일반적인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김예아:
:억제대의 단면이 날카로운 것이, 누군가가 억제대가 끊어지기 직전까지 흠집을 내놓은 모양입니다.
테드 화이트:이곳에 좀비들을 묶어두었었지.
김예아 , 그것을 바라보다가 네오의 뒷쪽으로 갑니다.
김예아:으음...
:무언가 진실의 편린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그때,
김예아:?!
김예아 , 당황한 표정으로 제어장치 쪽을 봅니다.
:두꺼운 철문 너머, 유리창의 틈으로 안에 든 당신들을 보며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소나가 보입니다.
소나 윤:이런, 문이 잠겨버렸네요. 이걸 어쩐담.
김예아:내가 그럴 줄 알았어...
김예아 , 문을 쾅쾅 주먹으로 내리칩니다.
네오 샤프슈체 , 쯧 하는 소리를 냅니다.
네오 샤프슈체:의심한다는거, 눈치 챘었냐?
소나 윤:그럼요, 저, 감이랑 운이 꽤 좋은 편이거든요.
김예아 , 분노서린 눈빛으로 소나를 쏘아봅니다.
소나 윤:뭐,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운이었겠지만요.
소나 윤 , 옷 매무새를 한 번 정리하곤 웃습니다.
소나 윤:이 섬 사람들은 사람 시체가 바다에 버려져도 신경을 전혀 쓰지 않더라고요.
김예아 , 과호흡이 온 듯 불규칙적인 호흡을 내쉽니다.
네오 샤프슈체 , 옆에서 슥 보더니 살짝 끌어당겨 안으며 도닥입니다. 진정해.
소나 윤:아, 이렇게 된 김에 몇 가지 더 이야기 해드릴까요?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예상이 된 것인지 총을 들고 테드를 향해 총을 겨눕니다.
:총구의 끝, 시선의 앞에 놓인 테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습니다.
소나 윤:꼭 물리는 것만이 감염 경로는 아니거든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까.
소나 윤 , 아하하, 하고 웃으며 손목 시계를 들여다 보더니,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김예아 , 온갖 욕을 중얼거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네오 샤프슈체 , 심호흡을 작게 한 번 하고, 중얼거리듯이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싸울 수 있겠어?
김예아:할 수 있어. 할거야. 여기서 나가면 내 손으로 부숴버릴거야.
네오 샤프슈체:...-그래,
:소나- 엄밀히 말하면, 소나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 이가 외치는 숫자가 점차 작아져갑니다.
소나 윤:6, 5, 4-...
테드 화이트:안 돼, 아, 아, 안 돼,
소나 윤:3, 2-
김예아:원한은 없습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테드의 웅크린 몸이 일으켜지면, 이젠 확실하게, 그의 몸이 전보다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나 윤:아하하하, 하하, 하하하하!!!
:한참을 혼자 웃던 그녀가 품 안에서 꺼낸 것은,
소나 윤:아, 아, 여기는 에덴,
김예아:...!
소나 윤:다름이 아니라, 저를 도와주시려다 그만, 대원분들이 감염되셔서요.
김예아:로빈!!!!
소나 윤:임시 방편으로 옛 좀비 수용 시설에 가두어두었는데-
:소나는 마지막까지 두 사람을 보며 웃더니, 무전을 끈 후 유유히 손을 흔들며 방을 나갑니다.
소나 윤:그럼, 지옥에서 만나요!
:그런 그에게 분노할 틈도 없이, 테드가- 아니, 테드였을 그것이 공격해옵니다.
김예아:
:쏘아지는 탄환을 맞으며 좀비는 끔찍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김예아:
:후웅, 하는 소리를 내며 휘둘러진 팔이 당신과 네오의 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김예아:
:다시금 쏘아진 탄환은 좀비의 몸에 정확히 적중합니다.
김예아:
:쾅! 바닥을 거의 부술듯이 내리쳐진 팔의 아래에서 살이 짖이겨지는 소리와, 단단한 것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예아:
:탕, 탕! 쏘아진 총알이 좀비의 머리에 직격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어우 씨. 진짜 죽을 뻔 했네.
김예아 , 분노서린 표정으로 씩씩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쉽니다.
김예아:...자, 이제.
네오 샤프슈체:...그렇네, 제어판에 손도 못대는데.
김예아:
:당신은 환자용 베드가 있는 가장 안쪽 방의 천장에 설치된 화재 경보기를 발견합니다.
김예아 ,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것을 발견하고 네오를 보며 가리킵니다.
김예아:저건 있는데.
네오 샤프슈체:스흡.
김예아:뭔데?
네오 샤프슈체:우리 어차피 권총은 잘 안쓰잖아?
김예아:응.
네오 샤프슈체:권총 탄약 몇 개 분해해서 화약 꺼내고, 가연성 물질 위에다 올린다음에,
김예아 ,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짓습니다.
김예아:역시 내 파트너네.
네오 샤프슈체:ㅋㅋ.
김예아:어차피 망한 회사.
네오 샤프슈체:어디-
김예아:좋아, 서두를까? 어디 불꽃놀이를 즐겨보자고.
네오 샤프슈체:ㅋㅋ. 가보자고.
:두 사람은 권총의 탄약을 분해하고, 그것들을 이불 위에 가지런히 모아둔 뒤, 그것에 대고 발포하였습니다.
김예아:
:연기가 방 안을 가득 메워 숨을 쉬기 힘겨워질 때 즈음, 천장의 연기 감지기가 몇 번 깜빡이더니 삐이이이이ㅡㅡㅡ 하는 소리와 함께 스프링쿨러를 작동시킵니다.
김예아:가자.
네오 샤프슈체 , 헛기침을 몇 번 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김예아 , 로버트를 내려놓고 열린 철문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밖으로 빠져나온 두 사람은 곧장 옥상으로 향합니다.
김예아:로빈!!!
플로렌스 로빈 , 혼란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외칩니다.
플로렌스 로빈:거기 멈춰라! 더 다가오면 발포하겠다!
김예아:잠시만요!!!
소나 윤:아, 이런.
김예아:누가 거짓말을 한다고 그래요?!
:당신의 언성이 올라가자, 로버트가 덩달아 짖어댑니다.
소나 윤:중위님, 어서 감염자들을 사살해주세요!
플로렌스 로빈:... ...
김예아:로빈!!! 제발요!!
플로렌스 로빈:제군들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믿고 싶지 않다.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니, 그런 것을 댈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김예아:로빈, 제가 이번 임무를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김예아:그리고 두번째.
네오 샤프슈체: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좀비 시체를 굳이 그곳까지 가서 버릴 필요가 없지, 살기도 바쁜데.
김예아:맞아요.
김예아 , 그렇게 말하며 노트를 꺼내보입니다.
:당신이 노트를 꺼내보이자, 소나가 살짝 동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김예아:앞 면에는 감염되기 전의 좀비가 쓴듯한 일기가 있어요.
:당신이 또 다른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 소나의 하! 하는 헛웃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나 윤:그게 지금 상황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거죠?
플로렌스 로빈:그만.
김예아:...네.
소나 윤:-..허,
김예아:세번째. 본사에 도착한 직후 저희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 해당 본사에 있는 인사과에 갔습니다.
김예아 ,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다시 말을 이어갑니다.
김예아:사이비 종교 단체로 의해 발생했다는 '망상증' 증세가 보인다고 했고요.
소나 윤:좋아요, 지금 그 말들이 사실이라고 쳐요.
김예아 , 지금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미소로 방긋 웃음 말합니다.
김예아:아, 방금 하신 말에 구라가 있네요.
소나 윤:-하하, 웃긴 농담을 하시는군요.
김예아: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나 윤은 아니예요.
김예아 , 앨범을 꺼내 반려동물이 찍힌 사진을 꺼내며 말합니다.
김예아:이건 뭘까요?
소나 윤:그, 그건-
김예아:그럼 질문 하나를 더 해볼게요.
소나 윤:돌아가신 아버지와, 실종되신 어머니가 있죠.
김예아:아, 더 없고요?
소나 윤:... ... 뭐, 그런 셈이죠.
:소나는 명백하게 흔들리는 눈으로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플로렌스 로빈:신분 도용에, 정황상 살인- 그것도 좀비를 이용한 살인인가?
김예아:네, 맞습니다.
김예아:그리고, 저희는 가장 기본적인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낙원에 '18명의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파견나온 군인이고요.
소나 윤:하,-
소나 윤:중위님, 감염자들의 말을 믿으시는건가요? 인간이 아니라?!
김예아:그럼, 좀 더 감정적으로 대화를 해볼까요?
김예아:그런 저를 항상 케어해주는거는 네오였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알고는 있구나?
김예아:...모르면 안되지 않나?
김예아:물렸든 타인에 의해서든지요. 그자리에서 바로.
김예아 , 그리 말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곤 권총의 총구를 자신의 턱 밑으로 가져다댑니다.
:중위는 느릿하게 눈을 감으며 숨을 들이켰다가, 후- 내쉬며 눈을 뜹니다.
플로렌스 로빈:소나 윤, 좀비를 이용한 살인 및 신분 도용, 그리고 반역 모의 죄로 긴급 체포하겠다.
네오 샤프슈체 , 언제부턴지 뺏어들고 보고 있던 노트를 접고선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마지막인데 진짜 이름으로 불러주는게 좋겠지.
김예아:(왜 혼자알고 있던거야)
네오 샤프슈체:나도 방금 다시 보고 알았어.
:소나 윤이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 이, 애쉬 체이스는 헛웃음을 짓다가도, 미친 것 처럼 웃어댑니다.
애쉬 체이스:멍청한 군인 놈들. 왜? 왜 내가 아니라 저 녀석들 말을 믿는거지?
:절규에 가까운 비명소리는 옥상에 착륙하는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에 가려 사라지고, 헬기가 착륙하자 중위의 손짓에 두 명의 군인들이 헬기에서 내려 그에게 총을 겨눕니다.
플로렌스 로빈:명령이다.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순순히 투항해.
김예아 , 자신의 턱을 겨냥한 총을 체이스 쪽으로 겨눕니다.
김예아:아니면, 여기서 지옥에 갈래?
:광기로 번들거리는 두 눈이 흔들리고, 어딘가 잔뜩 뒤틀린 미소를 짓던 애쉬 체이스는,
애쉬 체이스:이게 끝일거라 생각하지 마시죠,
김예아 , 그 말에 방긋 웃어주며 말합니다.
김예아:칭찬 고마워!
김예아 , 웃음소리를 내며 말합니다.
김예아:이 최강의 인류...가 아니지 연합부대 대원은 아주 잘 살겠습니다~
애쉬 체이스:하하, 역시, 말이 많군요. 짜증나게스리.
:탓, 하는 경쾌하면서도 무거운 소리와 함께,
김예아 , 잠시 애쉬 체이스가 떨어진 곳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몸을 숙여 불규칙한 호흡을 내뱉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수고했어,
네오 샤프슈체 , 옆에서 등을 토닥여줍니다.
김예아 , 숨을 크게 들이마시다가도 무언가 턱-하고 걸린듯 숨을 멈추고, 그리고 또다시 과호흡증세를 보이고를 반복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아- 진짜,
네오 샤프슈체 , 가볍게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입니다. 괜찮다, 괜찮아.
김예아 , 이내 진정을 하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합니다.
김예아:...그래도, 짜증나잖아.
네오 샤프슈체:...-으휴. 하여간 웬수가 따로 없다니까.
김예아:그래- 나 웬수다.
네오 샤프슈체:다른 사람 아무도 너 안 믿어줘도, 나는 계속 믿어줄게 임마.
김예아:... ...
김예아 , 네오를 꾹 끌어안습니다.
김예아:알아써어-...
김예아 , 꿍얼거리듯이 그렇게 말합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여파를 진정시키고 나니, 로빈 중위가 살짝 굳은 표정을 한 채 다가와 말합니다.
플로렌스 로빈:작전종료다. 철수할거니까 헬기로 복귀하지.
김예아:네에-...
김예아 , 로버트 일로와! 하며 양팔을 펼칩니다.
:로버트가 멍! 하는 울음 소리를 내며 당신의 팔 안으로 뛰어듭니다.
플로렌스 로빈:제군들이 감염자가 아니리라고 믿지만, 본사로 돌아가면 신체 검진부터 받게될 것이다.
김예아:...네, 알겠습니다.
:모든 생존자들의 낙원이었던 에덴, 인간의 낙원.
플로렌스 로빈:.... 어쨌든, 지금의 작전은 끝났으니 잠시나마 푹 쉬도록.
김예아:...-네.
김예아 , 로버트를 꾹 끌어안으며 대답합니다.
:당신에게 안긴 로버트는 당신의 뺨을 햝으며 낑낑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혹은 테드 화이트처럼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기 위해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ED. 또 다른 희망을 위하여
생존 보상 | SAN +1d3
아, 아아. 들립니까?
연합정부에 알립니다. 저는 육군 37소대의 케네스 준위입니다.
이곳은 에덴, 폐쇄된 안전지대 에덴입니다.
정부가 철수한 지 30일째, 에덴에는 여전히 18명의 생존자가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민간인이며 어린아이 또한 있습니다.
연합정부의 빠른 구조를 바랍니다. ......
... ...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가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학자들에 의해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지만, 사람들은 이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그에 따라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날 - 10월 27일을 좀비 사태의 시작일이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그 증거로 완전히 존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인류의 70% 이상이 감염자가 되며, 이대로 세상의 멸망을 맞는 듯 싶었지만,
살아남은 인간들은 생존할 길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연합정부가 설립되어고, 정부는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연구소와 사무실, 직원 숙소, 상가, 의료시설 등이 전부 갖춰져 있고,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그곳은 좀비사태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근거지가 될, 첫번째 안전지대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 없다는 듯이 3개월 후, 연구용으로 가둬놓았던 좀비들이 탈출하는 사건으로 인해, 에덴은 안에서부터 무너져내렸습니다.
결국 에덴은 가장 먼저 세워지고, 가장 먼저 무너진 안전지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에덴의 폐쇄를 선언한 지 한 달 후,
폐허가 된 에덴에서 무전이 들려왔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에덴에는 현재 18명의 생존자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작 18명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많은 군인을 투입할 수 없었던 연합정부는 소수정예로 임무를 진행하기로 택했고,
그렇게 언제나처럼, 당신과 네오가 그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인원 선발부터 계획 수렴, 본격적인 작전 수행날까지의 기간은 이틀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작전이 수행되는 날입니다.
우리를 태운 덜컹거리는 군용 트럭 안은 어둡고, 창 밖으로는 밤의 초원이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한 번씩 바라본, 이번 구출 작전의 책임자인 플로렌스 로빈 중위가 입을 엽니다.
제군들의 임무를 명확하다.
에덴에서 케네스 준위를 비롯한 생존자들을 구조해내는 것.
마지막 무전에 따르면 준위와 생존자들은 갈라디아의 체육관에서 생존하고 있다더군.
체육관으로 이동해 생존자들을 확보하고, 본사로 이동한다면 약속한 시간에 헬기를 보내겠다.
... ... 만일 제군들이 이 임무 중에 사망한다 하더라도 연합 정부는 제군들의 헌신에 감사할 것이다.
또한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제군들이 이 임무 중에 사망한다면 시신을 수습해주긴 어려울테니 군번줄을 잃어버리지 말도록.
그리고 체육관에 갔는데 생존자들은 없고 좀비만 있는것보다 저희 둘이 죽는게 더 나을지도요?
두 사람끼리만 통하는 개그코드니, 저런 반응인 것도 어찌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72시간 후에 만나지.
자, 여기서 이제 어떻게 이동해야 했던가요, 지도라도 펼쳐보면서, 천천히 나아가볼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되려나요?
이왕이면 좀 더 가까이 내려주지~ 한시간을 걸어가야한다니.
솔직히 더 가까이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말엔 동의하지만.
차타고 바로 본사까지 가면 얼마나 좋아~
걔네들처럼 자경대같은 일이나 할걸.
사태 일어날 줄 알았으면 좀 더 여행다녀보는건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날줄 누가 알았겠냐만 서도...
크리쳐 없다고 했지 좀비 없다고는 안했다 이건가?ㅋ
공식적으로 얘기만 안 나왔을 뿐이지, 위험한 일이라면서 달랑 우리 둘만 보내는거면...
내다 버리는 패거나 믿고 있는 패거나 둘 중 하나란 소리잖냐.
여태까지의 정황상 전자는 아니고.
우리는 AOC에서 일한것도 있고- 아마 걔네 입장에서는 신입답지 않게 숙련된 모습으로 보일테니까.
연차만 있으면 우리도 높은 곳에 앉는데!
곧 다리가 나오겠네요.
좀비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트를 지나 다리를 건너던 두 사람은 ... 중간부터 다리가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헬기가 추락하며 부딪힌 바람에 무너진 모양이네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뛰어넘어가긴... 무리겠죠?
음...어떻게 건너가지?
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섬에 항구가 있다면, 반대쪽에도 항구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곳으로 간다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운송수단이 있기만 한다면 딱 좋을 것 같긴 한데, 근처에 배가 떠있는 게 있을지는 모르겠네.
일단 가볼까, 그럼?
모터가 달린 조각배 하나가 매어져 있네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운전을 할 수 있던가요? 머릿속 어딘가에 들어있을 이론이라도 잘 뒤져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기준치: | 1/0/0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다행이라 해야할지, 날씨가 나쁘지 않아 파도가 거세지 않고, 물살이 빠른 지역도 아닌 모양입니다.
환한 달빛은 느긋하게 치는 물결에 부서지고, 잔잔한 바다의 수면은 밤하늘을 담아냅니다.
그렇게 고요한 밤바다를 작은 보트로 가로질러 가다보면 저 멀리 불꺼진 등대가 보입니다.
노가 바닥에 닿을 때 즈음에 배에서 내리면, 다리에 닿는 바닷물이 꽤 시립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섬 남쪽의 해변에 도달합니다.
해변에 도착한 것은 확실한데, 여기가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네요.
확실한 것은 등대가 보이는 쪽으로 가야 항구와 도시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끔 모래사장에 정체 모를 시체가 널려 있는 것만 빼면 평범한 밤의 해변입니다.
좀비 사태가 터진 세상인데 이 정도면, 양호하고 평화로운 편이죠.
얼마나 걸었는지 슬슬 생각을 돌이켜보기 시작할 때 즈음, 절벽같이 보이던 큰 바위를 돌자 저 멀리 방파제 끝의 등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발에 무언가 틱, 하고 채입니다.
땅에는 수많은 탄피가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내려다볼까요?
물에 젖어 불어난 살점들은 저 시체가 좀비였는지, 인간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SANC 0/1
기준치: | 59/29/11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처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자세한건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이러다가 해라도 뜨면 큰일이니까.
앞으로 쭉 나있는 길을 걷다보면 한 편으로 나 있는 방파제와 도로 옆 공터의 콘테이너 박스, 그리고 크고 작은 가게들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도 기왕 초장부터 꼬인거, 안전하게 다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지. 가자.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개를 움직여 발에 걸린 것을 확인해보면, 몸의 절반이 뜯어먹혀 썩어들어가는 시체입니다.
SANC 0/1
기준치: | 59/29/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좀비가 저정도로 뜯어먹을 수 있었나?)
시신의 아래에는 큼직한 볼트 커터가 깔려 있고, 주머니 속엔 구겨진 팜플렛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팜플렛은 '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 라고 적힌 AA(알코올 중독자 모임) 에서 나누어주는 팜플렛이네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항구 근방의 지도네요.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에 붉은색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의 뒷장엔 '컨테이너 박스에 에덴이 수입하던 주류 회사의 술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라는 짧은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네오-!
왜?
왜 그랬는지는 영 감이 안 잡히네.
손잡이에 쇠사슬이 감겨있지만, 잘려 있네요.
안으로 들어서면 텅 빈 박스 안에서 피와 오물 냄새가 진동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특히나 입구 근처에는 당신의 키 높이쯤에 반복적으로 무언가가 부딪힌 흔적이 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같은 문양은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이건, 에덴 주식회사의 로고가 아닌데 말이죠...
뱀 그림이야 많이 봤지만, 이런식의 문양은, 글쎄요.
뱀 그림은 뭐 그냥 많이 봤지만...이런거는 글쎄?
그래도...뭔가 쎄하다?
종교가 연관되어 있을 것 같고...ㅎ
이래저래 불길하긴 하지만, 상황이 이 꼬라지니까 미친 사이비들이 활개를 못 쳤기를 바래야지.
가던 길이나 가자.
가까이 갈 생각이라면 난간이 없으니 조심해야겠네요.
조심조심 방파제의 가까이로 다가가면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턱! ...하고 좀비의 손이 콘크리트를 짚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방파제 사이사이로 좀비들이 서로를 올라타고 짓이기며 개미 떼처럼 위로 기어오르려고 하는 것이 보여요.
기준치: | 59/29/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으...
... 좀비일까요? 기척을 죽인 채 조심스레 다가가보면, 그것은-...
< 테이크 아웃시 30% 할인!! > ... 이라고 쓰여있는 팻말을 든 조형물입니다.
간판을 보니 [ 밥 아저씨의 피자 가게 ] 라고 적혀있네요.
간판을 한 번,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을 한 번 본 네오가 입을 엽니다.
쉬어가기엔 이만한 곳이 또 없겠네요.
블라인드를 치고, 테이블을 밀어서 한쪽으로 치우면 누워서 잘 곳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피자도 먹어본지 오래되었네요. 어쩐지 좀 그립달까요.
어쩐지 치즈피자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은걸요.
그는 당신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곤, 손만 살짝 흔들어 인사하며, 보고를 이어갑니다.
최대한 빨리 원 작전 루트로 돌아가긴 할텐데, 시간이 좀 지체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건 다음 보고를 듣고 확정해서 전해주겠네. 수고하게.
근데 여기서 피자를 만들기에는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뒀어.
혹시라도 식량이 다 떨어지면 곤란하긴 할테니까.
만들거야?
후딱 해먹고 자자.
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짜잔.
시중에서 팔릴 정도의 물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피자가 되었습니다.
먼저?
(^^)
평소에 요리 좀 배우라 그럴걸.
내가 주방에서 요리 안하는걸 다행으로 여겨.
ㅡ3ㅡ
아무리 배만 채울 수 있으면 괜찮은 시대래도 맛있는 게 좋잖냐.
먹을 만 하네요.
괜찮네.
(ㅋㅋ)
시러ㅓ
금 간 창문 밖에서 어스름하게 동이 터 오고 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잠이라도 자두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언제 좀비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니...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는 게 좋겠습니다.
... 원래 시간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느린가,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2시 부터 6시, 불침번을 교대한 당신은 그나마 바닥보다야 푹신한 침낭 안에서 잠을 청합니다.
뭔가 머리를 톡톡 두들기는 듯한 감각이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
블라인드 사이로 길고 얇은 저녁의 햇빛이 비치고, 타일 바닥으로는 밥 아저씨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손목시계를 보면 작전 시작 후 22시간 째 입니다.
원래 같았으면 시가지 즈음에 있어야 했을 시간입니다.
... 어제 보고하던 것을 떠올려보면, 오늘은 그 이상까지 나아가려고 하겠죠. 작전 궤도를 어떻게든 따라 잡아야 하니까요.
빨리 움직여야게따.
항구를 빠져나오자, 두가지 갈림길이 놓입니다.
도로의 표지판은 각각 [ 풍력 발전소 ] 와 [ 에덴 농업 연구소 ] 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
에덴은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항구과 농지가 위치한 섬의 남쪽, 가니안 지구.
그리고 주요 연구소와 사무실, 본사 건물이 위치한 섬의 맨 북쪽, 가버니움 지구.
이대로 고속도로를 따라 걸으면 거주 구역으로 쭉 갈 수 있지만, 조금 돌아가게 되겠네요.
반대로 농지를 가로질러 간다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거에요.
좀비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길을 잘 찾아가야 하겠지만요.
맘 같아선 빨리 가고 싶긴 한데.
안전하게 가면 좀 늦고... 빨리가면 좀 위험할수도 있고-
(고민!)
그럼 농지를 가로질러 가자. 뭐 늦으면 안되긴 하니까.
두 사람은 도로에서 벗어나, 덤불을 헤치고, 풀밭과 흙길을 걸어나갑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근데... 길이 어느쪽이죠.
......
옥수수밭이라서 그래-
당신의 키와도 엇비슷 할 정도로 높게 자란 옥수수들은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흔들리며 느릿한 마찰음을 만들어냅니다.
옥수수 위로 부는 바람에 섞인 흙먼지 탓에 눈도 종종 뜨기 어려워집니다.
정말이지.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면...
음? 여기 어디죠?
사방이 온통 옥수수라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잘못 들은 걸까요?
일단 앞으로 걸어가서, 옥수수밭을 좀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그 사이, 그어억 거리던 좀비가 비척거리며 다가옵니다.
-만, 다행이라 할지, 좀비의 손길 역시 억세게 자라난 옥수수 덕에 당신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8 |
단 한번의 일격 만으로 그어어거리던 소리가 멎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턱, 하고 무언가에 손목이 잡힙니다.
화들짝 놀라서 돌아본 곳엔 유독 녹색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보라색이 보입니다.
잠깐 눈 돌리면 사라지고 그러지?
아니 옥수수밭에 길 찾은 너가 이상한거라고-
니는 앞도 안보이면서 어떻게 찾는건지!
투닥거리던 목소리가 동시에 멎어들고, 섬찟한 긴장감이 흘러내립니다.
시야를 가리는 옥수수 탓에 몇마리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이런 곳에선 습격의 여지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작은 한숨 소리가 한 번, 그리고 눈짓이 따라옵니다.
당장 달려야 한다고!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로 옆을,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을 스치는 좀비 소리가 들려옵니다.
달리고, 또 달리다보면 어느새 주변 시야가 점차 트여가고,
마침내, 옥수수밭을 빠져나옵니다.
... ...
눈 앞의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해서일지, 좀비들이 쫓아오는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할 수도 있지.
하여튼 어떻게든 나왔으니까... 마저 갈까.
이 섬의 농지들은 낮은 산등성이를 깎아 만들었다죠.
맨 아래의 평지엔 4월 말의 옥수수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이따금 바람이 불어오면 언뜻 시커먼 사람의 형상인 좀비들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빛도 소리도 없는 밭 한가운데에서 가만히 서있는 그들은 그저 무생물처럼, 돌처럼 굳어버린 것 같은게......
저들 나름의 평화를 찾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게 움직여야죠.
...
그렇게 걷고 걸어가다보면, 마침내 [거주구역]이라고 적힌, 도시의 입구가 눈에 보입니다.
꽤 왔네 그래도?
물론 지금은 거리에 즐비한 쓰레기들과 버려진 차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로 완전히 황폐해진 장소지만요.
번화가를 지나 주택가를 향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목표 구역인 체육관은 이 작은 상가를 지나, 아파트 단지를 넘어서 가야합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상가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골목 안에서 텅, 텅, 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변은 높은 건물들의 그림자에 가려 매우 어둡고, 골목 안으로 들어갈 수록 소리는 점점 커져옵니다.
(네오봄)
(골목봄)
가면...좀비가 있겠지?
괜히 충돌 일으키고 싶진 않으니까, 그냥 지나가는게 어때.
괜히 좀비와 충돌이 크게 일어나면 좋지 않으니까요.
상가에 위치한 한 동물 병원의 안, 일반적인 좀비와는 행색이 영 딴판인 좀비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달빛이 들어오는 창 쪽으로 움직이려다가도, 목줄 탓에 뒤로 잡아당겨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뭘까요? 저거.
누가 일부러 저렇게 만들어 놓은 건 확실하지만.
네오는 곧장 좀비에게로 다가가 그것의 숨통을 끊고선, 옷 안주머니 따위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지만, 대신, 뒷면에 붙은 또 다른 메모를 발견합니다.
테이프로 고정된 종이의 뒷면엔, 콘테이너 박스에서 본 것과 유사한 뱀의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PTSD)
그ㄹㅓㄹ 수 있ㅈㅣ.
ㅁㅓ, 좀비ㄱㅏ 있는 ㅅㅔ상에 사ㅇㅣ비랑 ㅅㅏ교도가 ㅇㅓㅄ을ㄹㅣ가 없ㅈㅣ.
저쪽도 영 표정이 좋진 않네요.
... 어째서일지, 방금 본 메모가 머릿속에서 자꾸 아른거립니다.
불쾌하고, 예민한 감각이 반복적으로 칼로 찔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SANC 1d2/1d4
기준치: | 58/29/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4
(
)
2
2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는 없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텐트나 담요, 쓰레기 등이 주변에 즐비한 것이, 생존자들이 있던 흔적이 분명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디보자, 방향이... 비상계단 쪽이군요.
"너희들, 우리를 구하려고 온 연합정부 사람들인가?"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너희들 중 감염자가 없는 거 확실하지?"
있으면 저희를 여기로 보냈겠어요?
어서들 오시게나,
...다른 생존자들은?
수영장 물을 마시면서 버티던 참인데, 3일 전에는 그마저도 바닥났고......
사무실의 문이 열리자 비쩍 마른 여성이 달려나와 두 사람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합니다.
이, 이럴 수가....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어디 다,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체육관의 지하도, 여자가 달려 나온 사무실도 인기척 하나 없이 휑합니다.
무전에선 18명의 생존자라고 했는데, 설마 ......
무전으로 받았을 때에는 18명의 생존자가 있고 그중 어린아이도 있다고 했는데, 왜 2명 밖에 없는거죠?
무전 이후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설명이 가능한가요?
게다가, 원래는 18명이 맞았어. 좀비 때문에 다 뒈져버린거지.
그러게 더 일찍 왔으면 됐을 거 아니야?!
그런 그의 목에는 피묻은 군번줄이 걸려있네요.
그리고, 그때,
꼬르르르륵--... 하는 소리가 갑작스럽게 울립니다.
... ...
식량이 떨어져서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눈빛교환)
(아 차라리 눈앞에 있는 저 사람이 크리쳐였으면)
벌써 5시야.
젠장...
(근데 왜 이번에도! 이런게 퍼진건지...)
이번은 유독 힘든 것 같아, 어째.
그쪽도 착잡한 마음인지 딱히 더 말하는 건 없었어.
그사람도 고생이네.
... ...
예나 지금이나...
죽겠다 죽겠다 말은 해도, 진짜 죽지는 않았잖아.
적어도 반년동안 춥고 죽고 살아나고... 이상한 것들한테 칭송 받지는 않잖아.
여전히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건 똑같지만.
그건 좀.
걔들도 좀 평범하게 살아야지.
우리야 뭐 적성도 있고 익숙하니까.
아-마-?
내가 이 작전 오기 전에 보호 신청 해뒀어.
어디어디의 미친 회사 같은 정부가 아닌 이상에야 어련히 잘 하겠지.
.... 오늘은 보초 어떡할래?
솔직히 민간인한테 맡기긴 군인으로서 좀 그렇기도 하고,
못 미덥기도 하고,
우리 둘이 알아서 해결 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언제나처럼.
뭔 일 있으면 깨울테니까, 걱정 놓고 자.
불침번이나 서라.
어쩐지 건물 안에 있음에도 묘하게 공기가 서늘한게 영 불안했습니다.
... ...
그렇게 6시간이 지나고, 불침번을 교대합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 이상 지루하게 보내게 되는 6시간 입니다.
오늘도 바닥의 얼룩을 세고, 천장의 얼룩을 세고... 바닥에 쌓인 먼지를 손가락으로 슥슥 걷어내며 그림을 그리는 등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정확히는 오후6시
생존자들은 내가 깨울테니까 짐 정리 좀 먼저 하고 있어봐.
두 사람이 지도를 보며 어떤 루트를 타야 제 시간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노라면...
거, 지도 좀 줘보게나.
내가 이래봬도 건축부 상무였어. 이 섬이 지어지는 걸 내 눈으로 봤단 말이지.
그쪽도 여기 못지 않게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라 위험해.
게다가, 고속도로로 나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고.
그랬다간 분명 해 뜨기 전엔 도착 못할거야.
하지만, 내가 가장 빠른 길을 알고 있지. 바로-...
그게 가장 빠른 직선 길이야.
그 길로 가면 바로 본사 근처까지 갈 수 있지.
본사에서 이곳으로 올 때도 지하 철로를 통해서 왔다니까?
그리고 지상으로는 절대 해 뜨기 전에 거기까지 못가.
내 장담하지!
괜찮은 것 같은데.
뭐 너가 괜찮다면야.
^^
(어제부터 말을 나쁘게 한다.)
시체를 넘고, 좀비들을 피해 조심스레 이동하다보면, 체육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역의 간판이 보입니다.
개찰구를 지나 계단 몇 개를 더 내려가면 멈춰버린 작은 열차와, 그 앞에 깔린 텅 빈 철로가 나타납니다.
긴 터널은 손전등을 비추지 않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발소리마저도 크게 들릴 정도로 울립니다.
본사 앞쪽으로 사무실과 연구소들이, 뒤편으로는 공사장이 있는데, 그쪽으로 돌아갈거다.
본사 앞쪽 광장부터 그 일대가 가장 좀비가 득실거리는 곳이라고.
사람들이 헬기와 배를 타고 날랐네 어쨌네, 고위직과 정부 사람만 데려갔네 뭐녜,
괜히 헬기를 택해서 이게 뭐냐는 둥 이야기합니다.
(예아야 참아야한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뭔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소재지를 찾기 위해 고개를 휙휙 돌리다보면,
제 목덜미에서 검은색의... 다리가 많은 타원형의 무언가를 떼어내는 테드의 모습과, 달려드는 시궁쥐를 발로 밀어내는 네오의 모습 그리고, 사색이 된 여성의 표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기야, 여긴 어둡고, 습하고, 또...
하여튼, 끔찍한 것들이 모여살긴 딱 좋은 곳이죠.
그 소란을 따라 어둠 너머에서 그어어 하는 소리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뛰어!! 방화 셔터가 있는 곳 까지만 가면 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어두운 통로에 손전등 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날랜 걸음 소리가 바닥을 울리고....
어쩐지 당신, 점점 저들과 멀어지고 있지 않나요?
온갖 상념 탓에 정신이 없던 탓인지, 위험한 상황임에도 위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점점 뒤쳐지는가 싶던 당신의 팔을 네오가 잡아 당깁니다.
곧, 끼기긱-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화 셔터가 내려오고, 닫히지 않은 아래의 미세한 틈새로 좀비들의 손가락 끝이 파고들며 꿈틀거립니다.
완전히 닫히지 않은 건 찝찝하지만, 그래도 셔터를 뚫고 나오진 못하겠죠.
... 수가 많네요.
괜히 아까처럼 문제 생기면 곤란하다고.
예전이었으면 그냥 다 맘대로 하는건데, 지금은-
잔소리로 안 끝낼거니까 알아서 해.
역의 출구 앞으로 널찍한 도로의 교차로가 보이고, 앞으로 시선을 돌리면 블록마다 이어진 높은 오피스텔들 위로 솟은 가장 높은 건물인 본사가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들과 곳곳에 버려진 자동차들을 피해 공사장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굵은 빗줄기에 옷이 빠르게 젖어갑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차하면 타고 갈 수 있겠어요.
(여차하면 어그로 끌 때 써야지-)
비도 많이 오는데, 우산이나 우비같은 것이라도 찾아볼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컹컹! 컹컹컹!! 하고, 개가 맹렬하게 짖으며 나타나더니,
그대로 왁!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마치 당신 일행을 경계하듯 짖어대는 개의 소리 탓에, 공사장의 인부들- 아니, 좀비들이 달려옵니다.
좀비 5 마리와의 전투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그러다가 풀썩, 쓰러져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뒤를 이어 네오와 여성이, 그리고 혼자 있기 무안했던 것인지, 투덜거리던 테드가 각자 무기를 들고 좀비를 공격합니다.
두 마리의 좀비가 더 쓰러지고,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남은 두 마리의 좀비는 그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건 말건, 저들만의 공격을 감행해옵니다.
그것들은 각각 당신과 테드를 공격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테드 역시 어설프게 여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듯, 좀비의 공격을 무겁게 피해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이어서 발포된 소총과, 휘둘러진 두 사람의 무기에 남은 두 마리의 좀비가 스러집니다.
...
좀비들이 쓰러지고, 어느새 짖는 걸 멈춘 강아지는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쓰러진 인부들의 주위를 빙빙 맴돌기 시작합니다.
(개봄)
(네오봄)
(검 다시 집어넣음)
뭔가, 저 경계심을 풀어줄 방법이 없을까요?
(생각중)
으르렁거리던 개는 서서히 경계심을 누그러트리나 싶다가도, 주춤거리며 당신에게 다가가길 거부합니다.
뭔가 부족한걸까요.
꼬리를 천천히 살랑거리며 그것을 받아먹습니다.
괜찮지?
여성은 질색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공사장 밖으로 빠져나오면 정문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정도. 단순 직선 거리로만 따지면 더 가깝겠죠.
하지만, 본사 주변엔 셀 수 없이 많은 좀비들이 몰려 있습니다.
저 좀비들을 다 뚫고 지나가야한다는 건데...
마땅한 방법이 뭐 없으려나요.
(아까 트럭 생각남)
뭐 하나 떠올랐거든?
뭔데.
왠지 유용할 것 같지 않아?
너는 내 파트너가 맞구나.
나도 그 트럭 생각했는데
차 안에 있으면 유리가 작살나있는 게 아닌 이상 안전하겠죠, 조금은.
얼른 걷기나 하게!
네 명이나 되는 사람이 타기엔 조금 탑승칸이 작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요.
차키를 꽂아 돌려 시동을 걸고,
확! 차량이 앞으로 달려나가며 몸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펜스를 쾅! 부수며 도로로 나가면 자동차의 엔진 소리와 헤드라이트의 불빛에 이끌린 좀비 떼가 트럭으로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달려드는 좀비들을 범퍼로 쳐내고, 바퀴로 깔아뭉개며 그대로 직진하면 빼곡한 좀비 떼가 홍해처럼 갈라지고 어느새 본사의 정문이 보입니다.
쨍- 하는 귀 따가운 소리와 함께 통 유리로 된 벽이 무너지고, 유리 파편이 본사의 로비에 사방으로 흩뿌려집니다.
덜컥, 곧장 열린 문으로 빠져나온 일행은, 좀비들이 안으로 몰려들기 전에 빠르게 계단으로 이동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터벅거리는 소리들이 비상계단에 울립니다.
연합정부가 고위직들을 헬기로 대피시키는 동안, 일반인들은 밖에서 좀비들에게 죽어나갔지.
마지막 헬기가 떠나고 이곳에 희망이 없다는 걸 직감했을 때,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이곳 7층으로 모였지.
휴게실은 직원 카드로만 입장할 수 있었거든.
그렇게, 18명만 남게된거야, 생존자들이......
굳은 철문에는 피 묻은 손자국과 손톱자국들이 남아있습니다.
테드가 사원증을 찍고 안으로 들어서자, 널찍한 휴게실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소파들과 테이블들이 자리한 그곳엔, 여러 사람이 지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곳저곳에 담요와 옷들,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탕비실 안에는 널브러진 종이컵 몇 개와, 깨진 머그잔의 잔해가 구석에 놓여있습니다.
물이 다 떨어진 정수기와 커피포트, 벌레가 기어다니는 토스터기 따위도 있군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테드는 슬적 당신과 눈을 마주치는가 싶더니,
오늘 죈종일 뛰고 걷느라 자네도 지쳤을 거 아닌가?
아마도 상황 보고 중이겠죠.
궁금하면 살짝 가서 들어도 괜찮을겁니다. 당신도 같은 군인이니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뭐래?
아, 뭐야. 언제 왔어?
...뭐, 좀 일이 복잡해졌는데 말야,
그것도 입이 두개일 때 얘기지.
식량을 구하러 어디든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럼 본사도 한번 보기는 해야겠네.
그 전에, 일단 좀 쉬는게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말야.
... 작전을 시작한지 벌써 58시간 째.
원래라면 오늘 저녁 8시에 작전이 끝나고 헬기가 도착해야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게 어려워졌다니,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그때,
창문 쪽을 바라보니, 여성이 창문마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네요.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여성은 잠시 당황하는 듯 하다가 입을 엽니다.
여기선 따로 보초를 서지 않아도 좋아, 어차피 이 문은 사원증으로만 열리니까.
간만에 푹 쉬는게 좋아, 아니면 평소처럼?
... 먼저 자, 난 좀 내일 루틴 좀 짜고 잘테니까.
간만에 푹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살짝은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의 발치에 붙어서 몸을 웅크리고 잠에 빠져든 개 덕분에도, 아마도, 조금은.
...
여전히 어두운 휴게실 안, 누군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짐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아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입니다.
...아, 그 여성이군요.
...아뇨, 그냥 꿈자리가 사나워서...
제가 신을 믿거든요.
독실하신가보네요.
저, 저는, 과학을 하는 사람이니까, 원래 시, 신 같은 걸 안 믿었거든요.
그런데... 신을 믿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거 있죠?
그분 안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취, 취직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가끔은, 신이 저를 인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쪽인가요?
저, 그... 염치 없지만 부,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제가 제약회사에서 일하던 연구원이어서, 정부 소속 백신 연구원으로 일했고요.
그, 그래서 말인데... 제가 일하던 연구실로 같이 가보시겠어요?
배, 백신을 만들던 연구 기록이라던가, 실험 데, 데이터들이 남아있는데, 그걸 챙기면, 연합정부에서 우, 우리를 더 빨리 구해줄지도 모르잖아요?
왜일까요.
그래도, 여, 연구 데이터가 있으면, 구출 되고서도, 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럼, 파트너도 같이 동행하겠습니다.
인상 쓰고 있는 걸 보니, 어쩐지 뒤에 이어질 말이 예상됩니다.
잠 깨봐 빨리.
흐아아암- 하는 거대한 하품 소리가 소파 한 켠에서 들려옵니다.
테드네요.
어제 거 보라머리 사내가 말해줘서 알아, 정부 놈들이 헬기를 못 보낸다 했던거 말야.
그러니까 밤이 되는 대로 식량부터 확보하러 가자고 했지.
분명 남아있는게 있을테니까.
그래...
인사과에도 잠깐 들리기로 했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여차하면 전투 상황 될 수도 있으니까 준비하고 있어.
백신에 관해서 여, 연구하던게 있어서요.
필요한거라던가.
큰 기업의 카페테리아답게, 웬만한 가게들보다도 몇 배는 넓어보입니다.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테이블과 의자들을 지나면 마침내 주방이 보이고,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창고가 있네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 파인애플 통조림도 있습니다.
맨 안쪽에 손을 넣어보면 큼직하고 매끄럽고 물컹한......
얼음봉지네요.
녹아서 물이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들은 썩어버렸거나, 텅 비어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외의 수확이네요!
너 먹을거 생겼어.
(강아지 봄)
그러고보니 이름을-...
... 로버트.
로버트라고 할게.
(자랑(?))
그래, 잘했어.
조리에 필요한 도구들이나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 보존 식품등이 주류입니다.
양이 양이니만큼 3일 이상을 견디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인사과 가기 전에 휴게실에 들려서 두고 가면 딱이겠네.
이곳을 급하게 떠나야 했으니 당연한걸까요.
평소대로라면 잠겨 있어야 할 서류 보관실도 당연하다는 듯이 열려있습니다.
빼곡한 선반의 서류 상자들은 드문드문 비어 있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이리저리 서류더미들을 뒤지던 당신은,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복제본' 이라는 제목의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뭐 이런게 다 있담.
그리고 종이를 몇 장 슥슥 넘겨대네요.
옆에서 슬적 한 번 봐볼까요?
노트 주인?
생각했던 것 보다 단순하게 써있어서 별로 도움은 안되는 것 같긴 하네.
ID 카드도 갖고 있기도 했고.
...뭐, 허탕인 것 같으니까 슬슬 갈까.
뭐 찾으신거 있나요.
그럼 진작 봤다고 말하면 될 것이지!!
빛바랜 한 장의 사진입니다.
...딸 인걸까요?
그, ... 내 아내도 에덴에서 일했거든. 인사과 직원이었고.
그래서 딸 애 사진 때문에-......
...흥, 더 말해봐야 입만 아파. 빨리 다른 곳으로 가자고.
나는 좀 쉬어야겠어.
소나의 사원증을 찍고 들어간 연구실 안은 어둡고 음산합니다.
손전등 불빛을 켜서 주변을 살펴보면 커다란 기계들이 줄지어 놓여있고, 깨진 유리병과 비커들이 굴러다닙니다.
소나는 연구실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책상으로 달려가 서랍을 마구 뒤집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합니다.
현미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미하지만 세포들이 살아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모양새가 꼭, 암세포 같네요.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소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세포들, 참 예쁘죠?
여, 연구를 진행하다가 그대로 남겨두고 와서...
세, 세포들이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살아 있어요.
어쩌면 이게, 백신을 만들 단서가 될지도 몰라요!
새, 생명이라는 건, 참 대단하지 않나요? 후후, 후후후......
살펴본다고 해도 뭔가 알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전공자가 아니니까요.
아무래도 열쇠가 필요한 것 같은걸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상자를 꺼내서 열어보면, 여러 잡동사니들이 들어있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넣어둔 모양이네요.
사막과 달이 그려진 엽서, 머그컵, 텀블러, 다 쓴 볼펜...
... 그리고 맨 밑바닥에는 사진 앨범이 있습니다.
인물 사진은 없고, 풍경과 사물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첫 출근, 친구들과 간 바다, 부모님의 생신, 동생과 베이킹, 토비가 우리 집에 온 날 등등...
그 중 앨범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 작은 치즈 태비 고양이의 사진입니다.
이름이 토비인가봐요.
아...!
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것들은 필요 없는걸까요?
'효과 없음.' 이라는 붉은 글씨가 최하단마다 적혀있습니다.
야, 또 왜 그래.
가자.
소식을 주겠다던 무전은 아무 반응이 없네요.
작전이 시작한지 82시간 째.
만일 이 섬에 더 오래 체류하게 된다면, 살아남기 위한 길을 더 찾아봐야겠죠.
우선은 쉬도록 할까요.
자각있지 않아?
(입 꾸욱)
또 그런 일들 일어날까봐 그래?
그냥 잊어버려.
지나간 일인데다가, 또 그런 일이 일어날거란 법도 없잖아.
...쉽게 잊을 수 있을리가.
별일 아니였으면 잊었겠지만... 나는 너무 많은 걸 당했는데.
잃은 것도 많았고... ...
... ...
이번 임무는 유독... 생각이 많이 나.
계속 떠올리면 그만큼 기억에 더 많이 남을걸.
...노력해볼게에-...
이게 말로만 듣던 전쟁 PTSD라는 건가.
(이런 상태에서도 농담이나 하고있음)
이러다 어느날 패닉해서 미치는 거 아닌가 몰라.
누군지도 모르는 몇 백명의 사람들한테 영웅이라고 칭송 당해봐라 안 이러나.
나를 다시 일으킨거는 너랑 걔네들이지만... 날 망친건 나를 모르는 수많은 사교도와 신과... 멸망이라고.
그게 하루이틀 남겨진거면 몰라도, 오랜시간동안 새겨진거라서... 잊고싶어도 악몽으로 나온다고.
노력은 해보지만...이번에는 정말로 내색 안 하는건 못할 것 같아.
분위기가 무겁네요.
이해할 수도 없고, 끼어들 수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과 떨어져 있던 테드와 소나는 이미 잠든지 오래인 듯, 아주 조용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긴 낮이 될 것 같습니다.
어두워진 의식에, 칠흑보다 더 검은 구름이 낍니다.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손을 내뻗고, 그 손의 뒤로 손이 나타나고, 셀 수 없는 만큼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따끔, 마치 바늘에 찔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는 동안 아주 끔찍한 것과 마주한 것 같습니다.
그런 당신의 등 뒤, 탕비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은걸요.
뭘 하고 있는거죠?
기준치: | 75/37/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딘가 아픈 것 같은데요.
상비약이 몇 개 있는데, 그거라도 드실래요?
...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조금 듭니다.
대화가 단절된 시간, 의미없이 흘러만 갑니다.
... ...
시간이 지나, 나머지 두 사람도 잠에서 깨어나고, 일행은 오늘은 어떻게 행동할지 상의를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모르니 식량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가봐야 한다는 말이나, 위험하니 안에서 해결을 봐야한다는 말 따위가 오고갑니다.
헬기를 보내는 것을 조건으로, 상부의 지시가 하나 있었다.
무엇인가요?
제군들이 B동 9층, 좀비들을 가둬놓았던 연구실의 CCTV 메모리카드를 가져오는 것이 조건으로 걸렸다.
이동 중이라 이 이상 무전은 힘들겠군. 대략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도착 예정이니 헬리패드의 전원을 켜고 본사 건물 옥상에서 대기하도록.
그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라겠다.
발전기는 지하 1층에 있다.
메모리카드를 찾으러 가야겠네...
복도가 매우 어둡고, 자칫하단 시체가 발에 채일 것만 같습니다.
전기실 안으로 들어선 테드는 뚜벅뚜벅 어느 기계 앞으로 가더니,
네오가 테드쪽으로 손전등을 비춰주면, 달그락 거리며 기계를 건드리던 테드의 손 끝에서부터,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반짝, 전기실의 천장에 불이 들어옵니다.
발전기는 무사히 킨 것 같군요.
좋아...
다, 다시 꺼야 하는 거 아닐까요?
발전기를 켜놓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이때를 위해서 총을 안쓰고있었지.
최강 예아 아니겠냐고-.
가자.
좁은 복도를 따라들어오는 것이니, 차분하게 하나씩 쏴맞추면 문제 없을텝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기준치: | 80/40/16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임무 이래로 계속되는 심리적 긴장 탓인지 손이 조금 떨립니다.
한 발은 어떻게든 맞췄지만, 다른 한 발은 빚맞았네요.
당신의 뒤에서 날아온 총알은 정확히 좀비의 머리를 뚫고 지나갑니다.
... 아직 죽지 않은 두 마리의 좀비가 다가와 공격을 감행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물리면, 공격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뒤따라오던 이들과 부딪히는 작은 사고는 일어났네요.
어쩌겠습니까.
기준치: | 80/40/16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8 |
나란히 쏘아진 총알이 좀비를 쓰러트립니다.
이제 나갈 수 있겠네요.
거기랬어.
한 번 방 안에 들어가면 밖에서 열어주기 전에는 나올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이중으로 된 안쪽의 방은 좀비들, 실험체들을 두는 공간으로, 사이의 벽에는 큰 창문이 있어 밖에서 안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중간의 방에는 책상이 놓여진 것으로 보아, 기록을 하던 공간인 듯 싶습니다.
좀비들은 빛과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법이잖아요?
이 제어판을 통해 가장 안쪽 방의 조명을 조정했나 봅니다.
소나가 제어판을 조작하자, 곧 '승인 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는 두꺼운 철문이 열립니다.
책상 위에는 간단한 필기도구와 스탠드, 그리고 노트북이 놓여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가 있을 곳을 딸깍, 하고 열어보면,
... 메모리 카드가 사라져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른 점이라면 좀비를 묶어놓았다던 점일까요.
침대의 난간에는 억제대의 일부가 묶여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백신이니 치료제니, 그런 걸 개발하려면 샘플이 필요했을 거잖나.
그런데, 그 좀비들이 탈출을 해서 상황이 이렇게 된거야.
철컥ㅡ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문이 닫힙니다.
의심하는 것 치고는 생각 외로 잘 따라주셔서 편했답니다.
저야 편했죠, 이미 이곳으로 오는 배에서 신상 정보도 다 들었고,
사람을 따라하는 건 자신이 있어서.
세간에 알려진대로, 파이로젠 바이러스는 좀비가 되는 시간도 길고, 변하더래도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인간의 몸에 들어갔을 때 가장 생존력이 강했고, 그래서 선택된거죠.
하지만, 선택되지 못한 바이러스들... 아깝지 않나요?
정말, 버리지 않기를 잘했다니까요.
아하하, 그래서 말인데, 테드씨. 슬슬 시간이 되셨을텐데.
가령, 좀비의 피가 묻은 칼에 찔린다거나,
아니면- 그냥 눈에 몇 방울 떨어트리기만 해도!
사람을 감염자로 만드는 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테드의 웅크린 몸에서는 근육들이 마구 꿈틀거리고, 핏줄이 튀어나오며, 눈과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살려줘, 살려줘- 제발, 제발-!!!
1.
초점 없는 눈동자는 희뿌옇고, 피가 흐르는 입술 사이로는 불쾌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옵니다.
테드씨, 당신 같은 평범하고 하찮은 존재가 얼마나 멋지게 변화했는지 보세요!!
내 연구는 정말 성공적이에요.
아주, 아주 아름다워요-...
분명 우리가 가지고 있었을 무전기입니다.
저는 연합정부 소속 백신 연구원, 소나 윤입니다.
네~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
감염자들은, 사살하는 게 원칙이잖아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보통이라면 한 발 만으로도 빈사가 되거나 쓰러져야만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좀비는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근육이 미친듯이 불어나 두꺼워진 팔을 휘두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연할 수 있습니다. 한 대만 맞아도 치명적일거라는 사실을!
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그어억, 하는 소리를 내며 좀비는 잠깐 비틀거리나 싶다가도, 다시금 팔을 들어올렸다가, 두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내려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떻게든 피했지만, 심장이 철렁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9 |
이어서 발사된 총알에 그것의 몸이 꿰뚫리고,
쿵, 하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어떻게 나가지?
기준치: | 75/37/15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둘 다 불 없지 않아?
오늘만큼 내가 라이터를 안 들고다니는 사람인게 후회되는 날이 또 없다...
... 좀 위험해도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빵.
못할것 뭐있어?
지금 몇시지?
10시 50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온다 했으니까, 최소로 치면 10분 남았네.
스파크와 불꽃이 튀겨 이불이 불타기 시작하고, 주변의 다른 가연성 물질을 타고 번지며 방 안을 조금씩 좀먹기 시작합니다.
방 안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연기가 짙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연기를 피해 몸을 숙이고 코와 입을 가려보지만, 스멀스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품에 안긴 로버트는 불을 보고 흥분한 듯 맹렬하게 짖어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그와 동시에, 굳게 닫혀있던 철문이 열립니다.
머리 위에서 헬기의 불빛이 쏟아져 내려, 눈 앞이 새하얗게 번집니다.
간신히 눈이 빛에 익숙해지면, 몇 발자국 앞에 선 소나의 인영과 상공에 뜬 헬기, 그리고, 이곳을 겨누는 붉은 레이저 사이트가 보입니다.
기다려요!!!!
저희는 감염되지 않았다고요!!!
어떻게 탈출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염자시잖아요?
거짓말을 하시면 안돼죠.
하지만, 만약 정말로 감염된 것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나?
하지만,
저 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입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첫번째, 섬 아래쪽에 위치한 항구 쪽 컨테이너 박스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잡아먹힌 듯한 시신을 찾았어요.
그 시신 항구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술이 있다는 메모를 받고 그곳에 갔고 어떤 무언가로 인해 사망한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그 컨테이너 박스에는 뱀의 문양이 있었고요.
그리고 그 근처 절벽에서는 거의 한 달은 된듯한 시신들도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인간 시체를 유기한거면 모를까.
그리고 두번째,
체육관을 가기위해 거주구역에 진입했을때.
누군가 고의적으로 동물병원에 어느 한 좀비에게 목줄을 채운 채로 묶어놨어요.
혹시나 싶어서 그 좀비를 사살한 후 소지품을 조사했어요.
그리고 그 좀비가 감염되기 전에 쓴듯한 노트를 발견했고요.
내용은 대충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정부와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망상증 취급을 받았고
누군가에게 들켜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어떤 것에게 당한 듯한 내용이 담겨있었어요.
그리고 뒷면에는 낙원에서 쫓겨난 우리는 위대한 뱀의 후손들.', 그분이 원하는 것은 이 땅의 혼란', 이 세상이 혼돈으로 가득하게 되면' 같이 무언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내용이 담겨있어요.
그리고 아까 컨테이너 박스에는 뱀의 문양이 있었고요.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그건 당신들이 감염당하기 전에 본 것들이잖아. 지금 상황이랑은 아무 관련도 없는-
... 계속 얘기해보게.
그리고 테드 화이트, 시아 프랭클린...
그리고 소나 윤의 서류를 얻었습니다.
테드 화이트는 정말로 민간인이기에 상관없지만
여기서 중요한것은 시아와 소나의 서류입니다.
시아의 서류에는 자신과 정부의 사람들의 목숨이 노려지고 있고 바이러스는...
아까 노트에서도 자신이 망상증 취급 받는다고 했죠? 그럼 자연스럽게 그 노트의 주인은 시아입니다.
그럼 자칭 뱀의 후손은 그런 내용을 안 시아를 가만두지 못하겠죠. 그러니 시아를 좀비로 만들고 동물 병원에 묶어둔것이 그 뱀의 후손이 됩니다.
그 뱀의 후손이라는 존재가 지금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나요?
자, 중위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백신 연구원입니다. 저는 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또 다른 생존자였던 테드씨는 저들이 말했다시피 평범한 민간인이고요.
둘 중 누구도 뱀의 후손이 될 수 없지 않겠어요?
이미 지나간 사건의 이야기잖습니까, 예?
당신은 소나 윤이 아닙니다.
그 증거를 말해드리겠습니다.
그전에
소나, 당신은 제 옆에 있는 개를 마주했을때 분명 '저는 동물을 질색한다'라고 했었죠?
그리고 동행을 선택했을 때 계속 질색한다는 표정이었고요.
그럼...
이 앨범은 소나의 책상 서랍에 있는 앨범에 있던 사진입니다.
이런 언행불일치가 존재하네요.
... 후후, ... 그건, 제 어머니가 쓰시던 앨범입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다른 가족들이 키우겠다는데?
가족은 누가 있으신가요?
근데- 왜 앨범에는 '동생과 베이킹'이라는 코멘트가 적힌 사진이 있죠?
의형제라고 하실건가요?
아니면 뭐... 친한 동생?
어쩐지 짜증을 내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시아와 테드를 좀비로 만든 범인은 저사람입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인간은 총 4명이었습니다. 소나라고 하는 누군가, 테드, 그리고 저와 네오.
테드는 좀비가 된 피해자이고,
뭐, 로빈도 알겠지만 저희가 굳이- 사람을 좀비로 만들지는 않지 않습니까?
애초에 누가 친절하게 좀비에게 물리는 것만이 감염 경로는 아니라고 떠벌떠벌 말해주셔서요.
그럼 남은 건 지금 저 사람밖에 없지 않나요?
하하하-!!
아- 세상에, 말을 지어내는 것도 적당히 하셔야죠, 네?
제가 사람을 감염시켜요? 어떻게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하겠어요?
그 사람은 그냥 운이 없었던거에요,
쥐도새도 모르게 물려와서는, 그걸 숨기고 있었을 뿐이라고요.
연합정부는 그렇게나 무능한 집단이 아닐텐데!!
로빈,
저와 네오. 둘 다 많은 연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군부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같이 임무를 뛰었었고요,
그리고 알고있지 않나요? 제가 심각할정도로 '좀비'에 반응하고 과호흡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걸요.
또 주기적으로 심리치료를 권장받고있으나 거절하고 있고요.
쨌든.
그런 저와 네오가 민간인을 좀비로 감염시킬 것 같나요? 애초에 연차가 없을 뿐이지 충분히 로빈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되었다고 알려져있잖아요.
... 저희는 소수를 희생하지 않아요. 그리고 비리를 위해 들어온게 아닙니다.
저희는- 저는, 제가 원하는 미래를 보기위해 군부대에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고통을 안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 왔다고요.
저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왔어요. 제가 정말 감염이 되었다면 전 제 총으로 자결을 했을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 소나라고 신분도용한 작자의 거짓이 아닌, 제 진실을 믿어줄건가요?
그럼에도 믿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사살당하는 것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곤, 총구를 소나에게로 돌립니다.
지옥엔 혼자가겠네, 애쉬 체이스.
왜 내 말을 믿지 않는건데!!
군인들이 그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갈수록, 애쉬의 발걸음도 차츰 뒤로 물러나고, 마침내 그는 옥상의 끝자락에서 한 발만을 남기고 섭니다.
지옥도 나쁘지는 않은 곳인데.
특히, 거기 너.
너만큼은 천국도 지옥도, 아무곳도 가지 못하게 될거야.
죽어서까지 저주해주겠어.
저주해준다니 끝까지 살아야겠네!
맞아, 난 천국도 지옥도 가지못해.
하지만, 어쩌라고? 난 가기 싫은데?
난 죽지 않을거야, 죽게 내버려두지도 않을거야. 왜냐하면 이 세계는 내가 구원했으니까!
영웅이 구원한 세계는 끝까지 봐야지? 안 그래?
덕담 고맙네~
뭐, 아무렴 좋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저 대신 오-래오래 종말 체험 되시기를!
애쉬 체이스의 몸이 건물의 아래로 사라집니다.
헬기 소리 사이로 둔탁한 충돌음이 들리고, 목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내가 무리하지 말랬잖냐.
할말은 해야했어.
믿음 받지 못하는거는 싫어.
그러니까, 무리하지 마.
제발 좀.
와락, 로버트를 끌어안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헬기에 오르면, 헬기는 큰 소음을 내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자정을 알리는 손목시계의 알림이 울립니다.
현재 시간은 4월 28일 0시.
작전이 실행된지 100시간.
마침내, 고단했던 임무가 끝났습니다.
검진이 끝나고 나면 섬에서 있던 일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도록 하지.
그리고-...
아마 근 시일 내에 또 다른 임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문득,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에덴은 너무나도 작고 초라합니다.
흔들리는 창 너머로 에덴이 사라지고, 곧이어 저 아래로 멸망한 도시의 풍경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누군가의 순수한 악의가 얼마만큼 세상을 망쳐놓을 수 있던가요.
모두 수고했다.
한 가지를 알려주자면, 제군들이 작전을 실행하는 동안 실행된 작전은 새로운 안전지대를 개발하는 작전이었다.
새로운 안전지대는- 캘버리 교도소다.
다음 임무가 끝나면 그곳으로 가게 되겠군.
꼭 당신을 위로하려는 것 처럼요.
...
이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나가야 할까요?
시아 프랭클린처럼 진실을 알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싸울 수도,
로빈 중위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다할 수도,
... 헬기에서 내리면 익숙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살아가고자 한들, 적어도, 살아있기만 한다면 무언가를 선택하고, 또 노력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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