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1부 ~저주받은 보석~ 본문
*시나리오 링크: https://muddywater.postype.com/post/3989082
* 실제 탁에서는 (입맛대로) 제목부터 쇽쇽 개변해버렸습니다. 그런고로 로그에서는 블루 미스트가 아닌 이명의 괴도가 나타납니다. 환영해주세요.
* 알뇌탁입니다. 이미 1년전에 플레이를 했었으나, 당시의 로그가 남지 않기도 했고(보이스-텍스트 병행) 외전 플레이 전에 다시 내용을 복기할 겸 다시 플레이 했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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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하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시계초:(정의로운건 모르겠고 신입형사는 맞으니)
경감님:그런데, 벌써 몇번째 검거에 실패하는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하고 경감님이 책상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경감님: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거면 뭘 훔쳐가는지 말이라도 하던가!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하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경감님:이봐, 듣고는 있는겐가?
:마음속으로 꼭꼭 다짐하는 것도 잠시, 경감님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손에 따뜻한 커피가 안착합니다.
시계초:(뿌듯해하고싶어도...그럴 수 있겠냐고)
:선을 관철하는 조직, 경찰이 된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 무단횡단 단속, 음주 단속... 그런 것들이요.) 팬텀 골든 델핀이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잖아요.
시계초:
:재미있는 일이라...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경감님: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그랬지?
:처음 발령났던 날 이후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경감님이 당신을 칭찬하며 다가옵니다.
경감님: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계초:(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 그걸 왜 안에다가 두는 건데)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시계초:(좋다면...좋은...거겠지?)
경감님:자, 곧 예고 시간이군.
:경감님은 신신당부를 하며 그 자리를 떠납니다.
시계초: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들어온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신입 경찰:아, 앗... 모자 떨어졌다...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신입 경찰:아, 그, 죄, 죄송합니닷-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 없네요.
시계초 , 가만히 있다가 모자를 주워서 건네줍니다.
:당신이 모자를 주워 건네주자,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신입 경찰: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당신에게 말도 걸어오네요.
시계초:아마 유명할걸요. 별로 신경쓰고있지는 않아서.
신입 경찰:아~마-?
시계초:모른다보다는... 어차피 신입이기도 하고 그런 놈이랑 1대1 대면하는 것도 아니니까.
신입 경찰:아, 예고장을 찾아내셨다는 멋진 선배님이 누군가 했더니, 제 눈 앞에 있었군요!
시계초:대단한건지는 모르겠네요. 계속 못잡았다고 하는거보면 이번에는 잡을 수나 있을지.
신입 경찰:자부심을 가져요, 가끔 발견조차 못되는 예고장들도 있다고 하잖아요.
시계초:음...
신입 경찰:총도 있을지도요.
시계초:뭐 순간이동이라도 하나보죠. 아니면 정말 민첩하거나.
신입 경찰:순간이동~ 에이, 현실성 없어라.
시계초:말이 그렇다는 거죠.
신입 경찰:뭐, 재밌긴 해요.
시계초:만나본적이 있어야 어떤지 말을 하는데... 만난적도 없고, 애초에 걔랑 관련된 일을 한게 오늘이 처음이니...
신입 경찰:그냥,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만 생각해서요,
시계초:음...
신입 경찰:(헤에~)
시계초:덕분에 맨날 나만 갈굼당하지...
신입 경찰:그럼 어떻게든 꼭 잡고 싶겠네요?
:어라, 아까까지 엄청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긴장이 다 풀린 모양이네요.
:틱,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 경찰: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그 말을 듣고 당신은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아요.
시계초:?
신입 경찰:그~래~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입 경찰: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시계초:
:당신도 급히 핸드폰을 찾아 꺼내, 플래시를 팟! 작동시킵니다.
골든 델핀:3,
시계초:.!
골든 델핀:팬텀 골든 델핀, 화려하게 등장~!
:펑! 강렬한 소음과 함께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골든 델핀:이런 상황에도 막힘없이 지휘하시다니~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골든 델핀:이것저것 말해줘서 고마워요, 선배~
:잠깐, 시계초! 이대로 그를 보내줄건가요?!
시계초:
:당신은 정통으로 몸통박치기에 성공합니다.
골든 델핀:잠깐, 잠깐만! 저 뼈 맞았어요!
시계초:누군 아닌줄 알아?? 나도 아프거든?!
:팔다리가 엉키고,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고, 육탄전이 계속되고-
시계초: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왼손을 들어 스스로의 뺨 위로 가져가는 듯 하지만, 잘 보이지가-
골든 델핀:우악! 자, 잠깐 타임ㅡ!
:새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
시계초:(이게 인기인의 효력인가)
:"시계초 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먼 잡을 뻔 했는데 아깝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계초:
:가장무도회가 열리는 장소는 '야수회'라고 불리는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며, 아주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더랬죠.
시계초:(신입은 조용히 있는다)
:당신은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시계초: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금색 리본과 델피니움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응, 경찰 정복 차림으로 무도회에 갑시다!
시계초:아, 예 예-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피자배달부:열 번 시키시면 피자 한 판 무료로 드리거든요~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피자배달부:아차차, 우리 멋~진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신가요?
시계초: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었던 것 같은데...
시계초:종류 안가리고 다 먹어요.
피자배달부:어머, 정말요?
피자배달부:아하하, 누가 그런 피자를 좋아나 할지 의문이지만요!
시계초:제가 시키는 게 아니라서 될지는 모르겠네요.
피자배달부:아이~ 그러지 마시구.
시계초:네,네. 되면요.
피자배달부:아~ 고마워요! 그럼, 이만 가보겠-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혔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피자배달부:아, 이게 참, 한 달 전에 멍이 든건데 아직도 안 나아서 말이에요,
:배달부는 어쩐지 다급하게 전속력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사라집니다.
시계초 , 피자판을 들고 들어갑니다.
:휴게실의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따땃한 피자판들... 당신은 식어가는 피자를 하나 집어 우물우물 씹으며 생각합니다.
시계초:
:그래, 틀림없어요... 헷갈릴리가 없죠.
:어쩐지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이 영 기분 나쁩니다.
시계초:(아)
:그렇게 훌쩍, 사흘이 지나갑니다.
:솔직히,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레스토랑, 본회장, 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등장, 등장! 팬텀 골든 델핀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시계초:(아놔...)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잽싸게 잡을 수가 없겠어요...
시계초:(이게 맞나...)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우선, 가장 넓은 바로 이곳, 본회장에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계초: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시계초 , 드레스 입은 쪽에게 먼저갑니다.
:당신이 다가서자, 여인은 도도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꼭 한번 떠보는 듯한 눈치인데요.
시계초:안녕하세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 , 원피스 치마의 중간부를 살짝 잡고 들어올린 뒤, 몸을 꾸벅 숙이며 인사합니다.
시계초:옷이 참 어울리시네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칭찬 고마워요, 그쪽도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는걸요.
시계초: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물론이죠! 아마 다들 말만 안할 뿐, 관심은 전부 그쪽에 쏠려있을걸요?
시계초:그럼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서 다니셔야겠네요. 뭘 훔치는 건지는 저도 그쪽도 자세히는 모르니까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맞는 말이에요.
시계초:음...그런가요? 그말을 들으니 왠지 그걸 훔치려고 온걸 수도 있겠네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저도 그래서 찾아볼까 잠깐 생각했었는데, 관두는게 좋겠더라고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 , 살풋 웃습니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애초에, 여기에 있는지도 확실치 않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죠.
시계초:하긴 그렇겠네요. 괴도라면 지금쯤 찾으려 다닐지도 모르겠지만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괴도라면.
시계초:음... 하긴 그럴려나요.
시계초 ,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파티를 즐기고 있는 군중들 뿐입니다.
시계초:(끙...)
붉은 드레스의 여성:혹시라도 대화 상대가 필요해지시면 돌아오세요.
시계초:네, 감사합니다.
시계초 , 정중히 인사를 하며 이동합니다.
시계초 , 잠깐 돌아다니다가 셜록옷을 입은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셜록홈즈의 옷을 입은 남성은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마치 거드름을 피우는 것처럼 가슴을 쭉 펴고 당당한 자세로 섭니다.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제법 총명해보이시는군요.
시계초:칭찬 감사합니다. 그쪽도 복장과 굉장히 어울리시네요.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하!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 말입니다.
시계초:그렇죠. 탐정도 분명히 멋있지만 그래도 전 경찰이 더 좋습니다.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그것도 맞긴 하죠.
시계초:음, 잘 모르겠네요. 사실 도둑들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거기서 거기라뇨, 탐정에도 급이 있는 것 처럼, 범죄자들에게도 급이 있단 말이죠.
시계초:(그게 나야...)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이미 말했지만, 어설프니까요.
시계초:(자아도취가 심하신 분이네)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다, 당연히 알고 있죠? 이미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도 파악했답니다. 저는 탐정이니까요!
시계초:(진짜 탐정이 아니니까 모를만하지...)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큼, 하지만, 너무 섣부른 행동은 해가 되는 법이죠,
시계초:하긴, 경찰들도 조심하고있으니까요.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시간이 되면 어련히 알아서 잡히러 가겠죠.
시계초:그렇겠네요.
:남성은 떠나가는 당신을 보며 몸을 숙이고 인사를 보냅니다.
:당신이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에게 가까이 다가서자, 그는 예의를 차려 몸을 굽히며 인사합니다.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만나서 반갑습니다. 파티는 즐겁게 즐기고 계신지요.
시계초:네, 잘 즐기고 있습니다. 그쪽도 즐겁게 즐기고 계신가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즐기고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저야, 매 년 이 가장무도회에 참석할 정도로 좋아하니, 달리 더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죠.
시계초:네, 알고있어요. 책에서는 시간이 없다면서 급히 뛰어가는 토끼 맞죠?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잘 알고 계시는군요.
시계초:그렇죠.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오래된 저택에 사는 뱀파이어가 주최하는 무도회. 낭만있지 않습니까?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 , 옅게 미소짓습니다.
시계초:소설에서 나올것 같은 이야기네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아무래도, 그 '이쪽 사람들'에 저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시계초:아, 주최자시군요. 아까 한말에서 알아차렸어야했는데.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괜찮습니다. 그만큼 파티를 열린 마음으로 즐기고 있으셨다는 증거잖습니까.
시계초:(경찰이라서...라고 말을 하면 안되고.)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동경이라... 좋은 이유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 , 악의는 없는 말이라는 듯 하하, 웃습니다.
시계초:뭐,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니까요. 이제와서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눈에 띄는 만큼 관심을 갖고 있으신 분들도 꽤 있을테니, 그분들과 이야기하며 더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군요.
시계초 , 그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합니다.
:대화를 끝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차,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시계초 , 끙하는 소리를 내며 구석으로 피신합니다.
시계초:(애초에 춤을 출줄 모르니까...)
:구석으로 피신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한 잠깐의 순간,
골든 델핀:어머, 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골든 델핀이 말을 걸어옵니다.
시계초:
:그의 왼쪽 귀에만 금색 델피니움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럭시오:제 이름은 럭시오라고 해요, 럭시오 크리타스.
시계초:그럼 체포해도 되는건가요?
럭시오:진심으로요? 그럼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겠는걸요~
럭시오 , 농담일거라 생각하는 듯 하하, 하고 웃습니다.
럭시오:그나저나, 엄청 눈에 띄시는거 알고 있어요?
시계초:그건 이미 주최자한테 듣고 왔어요...
럭시오:에이, 지금 이 유니크함을 즐기라구요.
럭시오 , 정중하게 몸을 살짝 굽히고 손을 내밀며 춤을 권합니다.
시계초 ,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한번 쉬더니 손을 잡으며 말합니다.
시계초:춤은 잘 못추니까 오래는 안출거예요.
럭시오:앗, 발은 밟으면 좀 곤란한데.
럭시오 , 그렇게 말하면서 가볍게 웃습니다. 사실은 아무 상관 안쓸지도요...
럭시오:뭐, 괜찮아요. 저는 춤 잘추거든요.
시계초:그래도 오랫동안 추지는 않을거예요.
럭시오:정말이지, 섭섭하게 시리. 이런 자리에서도 그렇게 칼같이 굴면 인기 못 얻어요~
럭시오 , 능숙하고,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로 당신을 리드하며 춤을 이어갑니다.
시계초:저는 그런거 바라지도 않아요...
럭시오:응? 진짜요?
시계초:...음.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인들로인해 끌려왔어요.
럭시오:아~ 그런 쪽이셨구나.
시계초:끝나기전까지는 생각해볼게요.
럭시오:아이 참, 그렇게 철벽치면 인기 없다니깐!
럭시오 , 그렇게 말하면서,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킵니다.
시계초:
:삐끗, 하고 스텝을 잘못밟아 비틀거립니다.
시계초 , 한번 해봅니다.
:당신이 부딪히기를 선택하고, 실제로 부딪히고선 넘어지려하자, 럭시오는 깜짝 놀라며 당신을 받아 세웁니다.
럭시오:이런, 괜찮으세요?
:뭐랄까... 딱히 아파하는 기색은 없는데...
시계초:(잘못 짚었나)
럭시오:진짜로 발 밟을뻔 하셨네요.
:되려 넉살좋게 웃으며 넘어가버리네요.
시계초 , 그것을 보다가 정중히 고개를 숙여인사합니다.
럭시오:...그나저나~
시계초:뭐가 말이죠?
럭시오:숨기고 있는게 있으시잖아요.
럭시오 , 갑자기 와락 끌어안는가 싶더니, 짠! 하며 무전기를 빼앗아 들고 떨어집니다.
럭시오:아까 춤 추면서 봤거든요.
시계초 , 아차 싶은듯 인상을 찡그리며 봅니다.
럭시오 , 빙긋 웃으면서 당신의 얼굴을 찬찬히 돌아보다가, 귀에 꽂힌 이어폰을 톡, 건드립니다.
럭시오:오늘 괴도가 여기 나타난다던데,
시계초 , 당신의 말에 눈을 한번 감았다 뜨더니 들고있는 무전기를 다시 뺏어가며 말합니다.
시계초:맞다고 할까요? 어차피 들켜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럭시오 , 갑자기 파아아아- 하고 표정이 밝아집니다.
럭시오:진짜 진짜였어요?
시계초:뭐.
럭시오:저도 수사 같이 해도 돼요?
시계초 , 그말을 듣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럭시오:뭐, 괴도가 좋아서 괴도 코스튬을 입기는 했지마아안~
시계초:안돼.
럭시오:에, 왜요?
시계초:어디까지나 경찰들이 해야하는 범위이고...민간인이 함부로 끼어들면...
럭시오 ,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딱 한번만요!
럭시오:
시계초:
럭시오:치이.
시계초:뭔데?
럭시오:음~
시계초:미치겠네...
시계초 ,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보이다가 말합니다.
시계초:자, 그럼. 조건.
럭시오:다른 건 몰라도 세번째는 좀...
시계초:그럼 따라오지 말든가.
럭시오:우리 형사님, 무고한 사람 막 잡는 타입?
시계초:난 내가 정의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물론 법은 지키지만 말이야.
럭시오:어머나?
시계초:그리고 수갑정도 채운다고 큰일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 어차피 여기서는 옷보고 상황극이겠거니 할거고.
럭시오:아니, 아니. 그래도 진짜 형사시잖아요.
럭시오 , 과장된 몸짓으로 이마에 손등을 슬며시 올리며 눈을 지긋이 감고 슬픈 표정을 지어냅니다.
시계초 , 어꺠를 으쓱입니다.
시계초:경찰도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거잖아? 나도 그런거 뿐이야.
럭시오:그으러언가아요오--?
시계초:(이렇게 마음대로 데리고 다녔다가 들켜서 혼나지는 않을지...)
시계초 , 알아서 따라오겠거니 싶은 마음에 2층으로 갑니다.
럭시오:앗, 같이가요!
럭시오 , 쪼르르 옆에 따라붙습니다.
:건물의 2층, 레스토랑입니다.
시계초: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럭시오:형사님, 배 안 고파요?
시계초:그건 진짜 춤 못춰서 그런거야. (얼탱)
럭시오:아이, 그거나 그거나!
럭시오 , 자연스럽게 팔짱끼고 데려갑니다. 밥먹어요 밥~
:뻔뻔하게 당신을 이끌며, 럭시오는 음식접시에 이것저것 음식을 담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 접시에 과하지 않을 정도로 음식을 담고 먹습니다.
시계초:(그리고 그걸 3번 반복...(?))
:어쩐지 옆에서 보는 눈이 굉장히 놀란 눈인걸요.
럭시오:생각한 것 보다 엄청 많이 드시네요?
시계초:그만큼 일하는거지 뭐. 나 혼자 돈버는 것도 아니고.
럭시오:아, 가족이랑 같이 살고 있으세요?
시계초:아버지...? 할아범? 한명이랑.
럭시오:아하~
시계초:음... 뭐, 같이 살기는 하지만 둘 다 바빠서 자주는 못봐.
럭시오:그래요?
시계초:그런걸 보고 우리는 스스로 행동하라고 하는거야.
럭시오:(헤엥)
럭시오:형사 친구를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사귄다구요~
럭시오 , 그리 말하면서 품 속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 전화번호를 스스슥 적어서 옷 주머니에 쇽 넣어줍니다.
럭시오:그거 버리면 안돼요?
시계초 ,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보고있습니다.
럭시오:^^!
시계초:질문형인 말에 비해 행동은 너무 일방적인데?
럭시오:이렇게 안하면 또 철벽치실거잖아요.
럭시오 , 당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헤실헤실 웃습니다.
시계초 , 손을 쳐내며 말합니다.
시계초:예예 감성 매마른 형사는 일이나 할겁니다.
시계초 , 그리 말하며 2층을 둘러봅니다.
:2층을 슥 둘러보면, 여기저기서 식사를 하며 웃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럭시오:아참참, 저 엄청 재밌는거 알고 있는데, 들어볼래요?
:자꾸 옆에서 말을 걸어대니까, 통 집중을 할 수가 없거든요!
시계초 ,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뜨며 머리를 한대 가볍게 칩니다.
시계초:그만.
럭시오:(악)
시계초:시끄러워서 일을 할수가 없네. 진짜.
럭시오 , 부우, 하고 뺨을 부풀립니다.
럭시오:원래 파티는 시끄러운 법이거든요?
시계초:뭔데 그래?
럭시오 , 슬 눈치보다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들어올립니다.
럭시오:난 혼자 쓸쓸하게 와인이나 마시면서 있어야겠다~
시계초:말은 끝까지 해.
럭시오:음, 역시 고위층 파티 아니랄까봐 와인도 고급지네요~
럭시오 , 얼굴에 철판깔고 모르는 척 합니다.
시계초 ,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럭시오의 얼굴앞에 얼굴을 쑥 내밉니다.
시계초:내말 안들려?
럭시오:엄마야.
시계초:놀라라고 그런건데 뭘.
럭시오:헤엥. 관심 없던거 아니였어요?
시계초:맞춰줘도 난리...안 맞춰줘도 난리...어쩌라는 건지...
럭시오:^^.
시계초:(다들리게 혼잣말 하기)
럭시오:아~ 사람들이 정말 여기에 경찰이 들어온건가 궁금해하던데~
시계초:그럼 널 수사방해죄로 체포하지 뭐.
럭시오:어머나?
시계초 , 그냥 두고 갈까 고민하는중...
럭시오 , 여유롭게 이야기하면서 눈물연기를 합니다. 어흑흑흑.
시계초:자꾸 그러면 약속한거고 뭐고 그냥 두고간다.
럭시오:아아- 정말! 매정한 사람!
시계초:니가 적당히 하든가.
럭시오:이게 제 평소 텐션이거든요?
시계초:맞장구 쳐줘도 난리. 아니여도 난리...
럭시오:뭐, 어쨌든요.
시계초:누군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줄 아나.
럭시오:하긴, 경찰이 정부의 개면 말단 경찰은 자본주의와 상사의 노예라고도 하긴 했죠.
시계초:그래 그게 나다...
럭시오:헐. 현실에 순응한지 오래였어...
시계초:그럼 아니겠냐.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럭시오:어라~ 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있는 사람 아니에요?
시계초:맞아, 주최자라고 했어.
시계초 , 잠시 기다렸다가 따라 휴게실로 향합니다.
럭시오:와, 수상함 두배.
럭시오 , 그러면서 총총 따라갑니다.
:두 사람이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을 따라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차, 누군가의 부름을 듣고 멈춰서게 됩니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저기, 잠시만요!
시계초:? 무슨 일이시죠?
:그렇게 외치며 다가온 것은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네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혹시,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 본 적 없으세요?
시계초:(아하...)
붉은 드레스의 여성:그게 들켜서 내쫓긴거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시계초:음... 저는 못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랑 대화하다보니...
붉은 드레스의 여성:본회장에서, 계단 근처에서 들었어요.
시계초:음... 그런가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으음...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지만... 제가 두 분을 너무 방해하는건 아닌가 싶은데...
:여인은 당신과, 당신 옆에 선 괴도 차림의 시끄러운 인간을 번갈아 보며 말합니다.
럭시오:음- 엄청 방해긴 하죠?
럭시오 , 은근슬쩍 들러붙으며 팔짱낍니다.
럭시오: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던 참이거든요 ^^
시계초:아니요, 딱히 방해되지는 않았어요.
시계초 , 팔을 빼내며 말합니다.
럭시오:앗,
시계초:(무시)
붉은 드레스의 여성:아,... 음...
시계초:마침 저도 뱀파이어분장을 한 주최자분을 찾고있던 참이었거든요.
시계초 , 넉살좋게 웃으며 말합니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그... 그럼 부탁드릴게요,
시계초:네, 알겠습니다. 몸조심하세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 ,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도도하게 걸어서 본회장으로 향합니다.
럭시오:음~
시계초:뭐.
럭시오 , 방긋 웃으며 팔을 쿡 찌릅니다.
시계초:사람이 사라진 마당에 경찰 아닌척 하기는 그렇잖아.
럭시오:공과 사는 확실히 하는 타입이라,
럭시오 , 빙긋 웃으며 가산점~ 하고 중얼거립니다.
시계초 , 중얼거리는 거는 못들은 건지 어깨를 으쓱입니다.
시계초:그리고 사람이 사라져서 불안해하는데 그냥 넘어가기는 좀 그렇잖아?
럭시오:그렇긴 해요, 무슨 위험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고.
럭시오 , 앞장서서 깨발랄하게 총총 걸어갑니다.
시계초 , 그걸 보고 한숨을 한번 쉬며 휴게실로 갑니다.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에는 사람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럭시오 , 냅다 소파에 폭- 하고 드러눕습니다.
럭시오:아~ 역시 푹신한 곳이 좋아요. 살 것 같다니깐.
시계초 , 창문을 봅니다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시계초 , 일단 테이블을 봅니다.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시계초:음...
시계초 , 이거에 관련해서 뭐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서가를 봅니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혀있습니다.
시계초: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발견합니다.
시계초:
=
:어쩐지 나빠진 기분에 책을 턱, 덮으면,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팔랑팔랑 떨어집니다.
시계초 , 줍습니다
[메모지]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시계초 , 쪽지를 보고 창문을 등진채 서며 꽃병을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반을 돌립니다.
:쪽지의 내용대로 똑같이 실행하니, 커다란 테이블이 우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지고, 그 안에서 숨겨져 있던 계단이 드러납니다.
시계초:
:사람이...... 있는건가?
시계초 , 일단 다른 길이 없으니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려는 찰나, 무전기가 울립니다.
시계초:(끙...)
:옆에서 럭시오가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럭시오:부르는데요?
시계초:(고민)
럭시오 , 빙긋 웃습니다.
럭시오:역시 그렇죠?
시계초 , 그리 말하며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갈려고합니다.
시계초:보석이랑 사람 목숨이랑 저울질 할 필요가 있나.
럭시오:맞아요, 사람을 구하고 나면 뭔들 이해 못해주겠어요.
시계초:? 내가 너한테 괴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한적은 없는데.
럭시오:어쩐지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요,
시계초:(수상한 표정)
럭시오 , 헤실헤실 웃으면서 말하곤 계단 아래로 총총 뛰어내려갑니다.
시계초 , 따라 내려가며 말합니다.
시계초:이해 안해줘도 상관없어. 그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했을거고,
:뚜벅뚜벅 내려가다보면, 지하 특유의 어둠이 두 사람을 감싸 안습니다.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있습니다.
럭시오:음- 역시 이런건 허가받은 몇몇 사람만 열쇠를 가지고 있겠죠?
럭시오 , 문을 덜컹덜컹 흔들어봅니다.
시계초:아니면 주변에 장치를 이용해서 열 수 있는 거거나.
럭시오:그럼, 혹시 모르니까 벽을 좀 살펴봐줄래요?
시계초 , 그말을 듣고 벽을 손으로 짚어봅니다.
시계초:
:이 벽, 어째서인지 오래된 피가 말라붙어 있는 것 같아요.
시계초:음...
시계초 , 꾹 눌러봅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답니다.
럭시오:어머나?
시계초:?
럭시오:처음부터 열려있었는데, 뻑뻑해서 힘을 빡! 줘야 열리는 거였나봐요.
시계초:
:이상하다... 분명히 잠겨있었던 것 같은데...
시계초:(의심스러운데...)
럭시오:뭐뭐, 어떻게 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들어갈까요~ 돌입이다 돌입~
럭시오 , 호다닥 문 안쪽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시계초 , 저거저거 하면서 따라 들어갑니다.
:그렇게, 사이좋게 문 너머, 지하실로 들어가자...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시계초: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시계초:
:저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럭시오:형사님, 괜찮아요?
럭시오 , 앞으로 걸어나가는 당신의 팔을 붙잡아 끕니다.
:꼭 당신과 눈을 맞추려는 것처럼, 눈이 몇번 깜빡입니다.
럭시오: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까,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시계초 , 손등을 손으로 꼬집고 머리를 좌우로 흔듭니다.
시계초:(정신차려. 이럴려고 경찰된거 아니잖아.)
시계초 , 그리 말하며 인질들의 밧줄을 풀어줍니다.
럭시오:아, 맞아.
럭시오 , 그리 말하며 작은 나이프를 하나 내밉니다.
시계초:음.
시계초 , 자기 기병도 보다가 나이프를 받습니다.
시계초 , 받은 나이프로 밧줄을 풀어줍니다.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셜록홈즈 복장의 남성:고, 고맙습니다,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을 필두로, 풀려난 인질들은 앞다투어 도망칩니다.
시계초: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과 비슷한 것을 발로 휘휘 뭉개며 훼손하고 있습니다.
럭시오:이제 됐어요! 깔끔하게 처리했다구요.
시계초:어이가 없네.
럭시오:와아~
:"누구 마음대로!"
:탕!
럭시오:...아-... 형사님-...
:당신에게 기대고 선 그의 호흡이 점차 약해집니다.
시계초 , 예상 못한 것인지 벙찐듯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고있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
사교도: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쳐놓다니.
시계초 , 기병도를 손에 쥔채로 남자를 바라봅니다.
사교도: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럭시오:...으,...흐으... 조, 조심하세요, 형사님....저는, 아무래도... 틀린 것 같아요,.....
:그리 말하며, 럭시오는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사교도: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시계초 , 눈치를 보다가 검집을 빼지 않은채로 기병도로 휘두릅니다.
시계초:
:퍽! 하는 큰 소리를 내며 검집이 사교도에게 직격합니다.
시계초:
:일반인이라면, 사격 경험이 많지 않다면, 분명... 틈틈히 들어온 누군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당신은 쏘아질 총알의 궤적을 예측하고, 몸을 확 틀어버립니다.
사교도:젠장... 저항하지 말고 죽으란 말이다!
시계초:어떤 멍청이가 그말에 순순히 죽겠어?
:후웅- 살벌한 소리를 내며 검집이 휘둘러지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맞습니다.
시계초 , 심호흡을 한번 하며 다시한번 휘두릅니다.
시계초:
:후웅- 살벌한 소리에 이어, 퍼억! 하는 소리가 납니다.
시계초:(오...)
:조금 불규칙하긴 하지만 호흡을 따라 몸이 들썩이는 걸 보니 죽지는 않았으니까... 뭐, 된거겠죠!
시계초:(시말서 써야되는건 아니겠지?)
시계초 , 일단 총을 뺏고 수갑으로 손을 채웁니다.
:철컥, 하는 수갑이 채워지는 소리와 함께,
시계초:어음... 어서오세요?
시계초 , 사교도를 가리킵니다. 잡았어요?
:"어라? 시계초씨?"
시계초:안녕하세요...?
:... 아니, 잠깐! 이렇게 한가롭게 인사할 때가 아니지 않나요?!
시계초 , 아 맞다 보석 하며 보석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시계초 , 장난이고 럭시오가 기어간 쪽을 봅니다.
:기절한 사교도는 동료 경찰들에 의해 연행됩니다.
:분명, 분명히 총을 맞고 치사랑의 피를 흘렸어요,
:물풍선같은 느낌인데...
시계초:......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요.
시계초: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시계초 , 손 부들부들 떨고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분명...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시계초:아!!!!!!!
시계초 , 냅다 지하를 빠져나와서 옥상으로 향합니다.
:지하를 빠져나가는 당신의 등 뒤로, 동료 경찰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쾅!
골든 델핀:아~ 이런 센스없는 형사님! 문은 닫고 들어오셔야죠.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 녀석입니다!
시계초 , 발로 문을 쾅하고 닫습니다.
시계초:그으래. 혼자왔다.
시계초 , 웃고는 있지만 표정이 흉흉합니다.
골든 델핀 , 방긋 눈웃음 짓습니다.
골든 델핀:이야, 이것 참 우연이네요! 마침 저도 혼자왔는데~
시계초:그래. 이참에 보석도 나한테 주고 가면 참 완벽한 마무리일것 같은데?
골든 델핀:에이, 명색이 괴도인데, 뭔가 훔쳐가긴 해야죠.
시계초 , 천천히 조금씩 다가갑니다.
골든 델핀:저도 먹고 살기는 해야한답니다~
시계초:누구는 목숨하나 날릴뻔하면서까지 싸웠는데.
골든 델핀:어머? 저도 목숨 걸고 여기까지 온거인걸요?
시계초:참- 잘하는 짓이다. 그치?
시계초 , 고무 주머니를 바닥에 던지며 말합니다.
골든 델핀:에헤이, 그런걸 진짜 맞으면 정말 죽는걸요~?
시계초:그래? 그럼 이참에 다른 걸로 맞을래?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아프게 해줄 수 있는데.
시계초 , 기병도를 보여주며 말합니다.
골든 델핀:어머나, 폭력 경찰!
시계초:나도 이거 하나는 자부심 느끼는데.
골든 델핀:뭐, 그런 쪽이 취향이면 이해해 드릴게요,
시계초:취향 이지랄한다.
골든 델핀:아~ 사람 구했으면 된거잖아요~
시계초:이미 인질로 잡힌 사람들은 다 구했고
시계초 , 그리 말하며 럭시오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며 기병도를 꺼냅니다.
골든 델핀:엄마야~ 진심이시네-?
골든 델핀 , 그대로 옥상 난간 위로 사뿐하게 올라가, 웃으며 말합니다.
골든 델핀:그래도, 형사님이 경찰로서의 체면이 있는 것처럼, 저도 괴도로서 체면이 있어서 말이죠.
골든 델핀 , 방긋 웃으며 몸을 굽혀 인사함과 동시에, 왼쪽 귀를 향해 손을 올립니다.
시계초 , 기병도를 집어던지며 골든 델핀을 붙잡습니다.
:휙! 만만찮은 크기의 물건이 던져지지만 골든델핀은 웃음기를 지우지 않습니다.
골든 델핀:우아악-! 자, 잠깐만요!!
시계초:뭘 잠깐만이야.
:우당탕! 큰 소리와 함께, 당신과 괴도는 바닥을 뒹굽니다
골든 델핀:아잇, 참. 형사님, 너무 난폭한거 아니에요?!
시계초:내알빠?
시계초 , 골든 델핀이 들고있는 보석을 뺏어갑니다.
골든 델핀:아아- 진짜 그렇게 탈탈 털어가야 성이 풀리겠어요?
골든 델핀 , 앙탈입니다.
시계초:어.
시계초 , 그리곤 양손을 구속합니다.
골든 델핀:앗, 자, 잠깐, 진짜 잠깐만요.
시계초:자-
골든 델핀:(세상 억울하고 무해한 표정)
시계초:풀어줘야하는 합당하고 나를 이해시킬 이유를 말하면
골든 델핀:완전 귀엽고 이쁘니깐?
시계초:착한일 인질 풀어준것 밖에 ㅇ
골든 델핀:
시계초 , 힘으로 골든 델핀을 꾹 누릅니다.
시계초:
골든 델핀:아아아- 아파요, 아파!
골든 델핀 , 엄살부립니다. 아이고, 사람 죽는다!
시계초:취향이고 나발이고
골든 델핀:혹시 모르잖아요--
시계초 , 누르던걸 멈춥니다.
시계초:어이가 없네.
골든 델핀:왜 어이가 없어요?
시계초:그래? 그럼 내 얼굴 봐서라도 체포 당할래?
골든 델핀:
시계초:그그이이 같은 소리하지말고 제대로 이유 말해.
골든 델핀:랄까, 역시 형사님도 나 좋아하는구나?
시계초 , 누릅니다
골든 델핀:아ㅏ아아 미안해요, 안그럴게안그럴게!!
시계초:이유나 말해. 계속 기회줄때 제대로 해라.
골든 델핀:(억울한 표정!)
시계초:어.
골든 델핀:허어-?
시계초 , 고민합니다.
시계초:(풀어줘? 말아?)
골든 델핀:형사님도 오늘 많이 피곤했잖아요,
시계초:1석 2조.
골든 델핀:흑흑, 훔치려던 보석까지 넘겨줘버리면 이 소시민 괴도는 뭘 먹고 사나--
시계초 , 예상치도 못한 말에 터집니다.
시계초:(쿨럭)
골든 델핀:내가 전기 요금 못내면 국가 손해인데??
시계초:(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
시계초 , 입술을 꾹 깨뭅니다.
시계초:(크흠)
골든 델핀:흑흑.. 집주인 아저씨 미안해요, 이번달 월세는 거기 살던 괴도가 철벽 형사님한테 잡혀버려서 한 가구 만큼 비게 될 것 같답니다,~
골든 델핀 , 우는 척 합니다.
시계초:그런느거 풀어줄 마음이 생기다가도 없어지는건 알지?
골든 델핀:헐.
시계초:인기 필요 없다니까?
골든 델핀:아 맞다.
시계초:뭐.
골든 델핀:그건~
시계초:니 기준 좋은거 아니고?
골든 델핀:에이, 객관적으로 봐도 좋은거에요.
시계초:흠...
골든 델핀:우리 파티하면서 분위기 좋았잖아요.
시계초 , 고민하는 듯 골든 델핀을 바라보다가 말합니다.
시계초:좋은 거 대신,
골든 델핀:헉, 진짜요?
시계초 , 그말을 듣고 잠깐 힘으로 꾹 누르더니 풀어줍니다.
시계초:빨리가. 내가 풀어준거 들키면 난 시말서 써야한다고.
:정말이지, 의외로, 당신은 괴도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골든 델핀:어... 으, 은근 다정하셨네요,
시계초:(그동안 어떻게 생각한거야.)
골든 델핀:횡단보도건널땐손들고건너고길가에쓰레기버려져있으면줍고지하철자리도양보하고길가다짐많은어르신뵈면물건도들어드리고그럴게요진짜착하게살게요! 정말로요!
시계초:그럼 괴도짓하지말든가.
골든 델핀:...헤헤.
골든 델핀 , 싱긋 웃습니다.
:펑!
골든 델핀:음~ 원래는 그냥 빠르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좋은걸 준다고 한 이상 일단 물어봐야겠어요.
시계초:괜찮아졌었는데, 누구때문에 이제 좀 싫어질려고 하는것 같네.
골든 델핀:헤엥.
시계초:?
골든 델핀:아하하, 다행이다~
:얄미운 웃음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다가,
골든 델핀:자, 절 구해주신 멋진 왕자님, 음, 아니다. 멋진 형사님에게 감사의 키스~
:곧,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시계초 , 장렬하게 괴도한테 첫키스 뺏기고 눈아파 죽어가고있습니다.
시계초:(아 진짜...)
:아- 정말...
경감님:아슬아슬한 대접전 끝에 괴도를 놓치다니, 참 아깝네.
:의외로, 경감님에게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경감님:다음에는 꼭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나.
시계초:네에...?
:아아, 젠장...
:열어볼까요?
시계초:...
시계초 , 궁금하니 열어봅니다.
:상자를 짠, 열어보면,
시계초:...보지마세요!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시계초 , 그리 말하며 상자안을 살펴봅니다.
:상자 안에는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성명서]
쬐~금 고민했는데, 역시 귀걸이는 두개가 한 세트니까요!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예요♥
시계초 , 성명서를 보다가 구깁니다.
:속에서부터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ED2. 역시 다음엔 꼭 잡고야 말겠어ㅡ!!!!
자비로운 당신을 위한 선물♥ | SAN + 1d3
아티팩트 : 금빛 델피니움꽃 귀걸이 한 쪽
수고하셨습니다!
-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건 아니죠.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골든 델핀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5월 3일 10시 00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라고,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금빛 리본에 매인 델피니움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밤하늘을 헤엄치는 금빛 바다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보이겠어요!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
마음먹은 대로만 상황이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텐데요...
"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근거리다가, 당신이 오자 웃으며 반갑게 맞이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에라도 한숨 돌려야죠."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큼은 살아있는.
음음, 이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음, 아니다. 뿌듯해하세요!
흔한 일이 아니라구요?
"시계초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 밖에 안 됐다고?"
"아하하, 그랬었나. 아, 그러고보니,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으셨다면서요?
뭔가 재미있는 일화같은거 없어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레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 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그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시내에 위치한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당신은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는 적지도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뭐, 좋은게 좋은....거겠죠?
녀석이 노릴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가장 가치있는 그림이니까.
절대, 단연코! 괴도 손에 들어가지 않게 지키도록!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그것은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있고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2/1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이런 쪽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이 그림을 먼저 보러가는 걸 보면 그만큼 훌륭한 그림이라는거겠죠.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당신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고쳐 쓰면서 쩔쩔 매고 있네요.
문득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거기, 조용히 하게!"
-아야... 혀 깨물었어...
어떻게 할까요. 주워줄까요?
20대 중반정도 되려나? 꽤 젊어보이네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 두개쯤 풀어져 있습니다.
"예고 시간 5분 전!"
팬텀 골든, 어쩌고하는 걔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구...
아무래도 당신도 신입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뭐, 조금 정도는 이야기를 나눠도 되지 않을까 싶고요...
.... 선배 경찰들에게 눈초리를 받지 않을 정도로만요!
선배도 잘 모르나봐요?
물론 예고장 찾은건 예상 못했지만...
이야~ 신입이라 하신 것 치곤 대단한 일인걸요?
그나저나, 예고장을 보낸다하면 웬만한 범죄자들은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하겠어요.
실제도로 제 무덤을 파는게 맞는데도, 왜 안잡히는걸까요?
깡이 있나?
(히히)
선배는 어떤거같아요? 그 괴도?
저는 재밌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특이한 놈?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까지 해서 가져가는지 모르겠는 범죄자?
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겠지만서도~
저도 뒤처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는걸요!
신입 경찰은 휘파람까지 휘휘 불면서, 여유롭게 모자를 고쳐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넉살이 좋은 사람인걸요.
"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저는, 아닌데. 깜빡하고 놓고 왔나봐요.
참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깐.
분명 가져왔던 것 같은데...?
핸드폰이 있으니까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쓰거든요.
그런 것 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하하,
6,
5,
4,....
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자 당신의 눈 앞에 보인 것은,
2,
1..
으악! 섬광탄이에요!
강렬한 빛에 공격당한 눈이 눈물을 쏟아댑니다. 덕분에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려옵니다.
"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야, 우리나라 경찰, 아직 안 죽었네요!
이 나라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어쩐담, 물건은 이미 챙겼거든요!
제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가겠다고 말이라도 했던가요?
저같은 대 괴도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은 법이거든요~
그럼, 오늘은 이만ㅡ!
지금 앞에, 바로 그 괴도, 팬텀 골든 델핀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냥 당신을 가지고 논 괴도인데,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벌컥,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에게도 얼얼한 충격이 전해져옵니다.
이런 상황은 예상못했는지, 괴도가 당황 섞인 비명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몇번의 헛손질 끝에 허리춤에서 수갑을 꺼내 괴도의 오른 손목에 챡! 걸어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에요!
손에 꽉 잡고 있던 수갑을 놓치고, 이리저리 인파에 섞이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무언가를 잡았다가 놓치고-...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 없을 뿐더러...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과, 말끔하게 해체된 수갑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해요.
되려, 팬텀 골든 델핀이 훔쳐간 그림이라면서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두었다나.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킵니다. 입맛이 씁쓸해요...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실내화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괴도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5월 3일에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그나마 당신이 합류할 수 있던 건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이상은 금기시되는지 더 알려지지 않았지만요.
"자자, 그만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피자 좋지! 나는... 하와이안!"
"아; 저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기준치: | 80/40/1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한다고 했었죠.
...귀찮은데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되나?
오, 잠깐. 이거 괜찮은 생각인데요.
고급스런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말이죠...
결행 일시는 사흘 후. 한 달 전 그 사건 이후로,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지곤 했죠...
이번에야 말로 본때를 보여주겠어요!
"아, 배달 온 것 같네. 막내가 나가라!"
당신을 보자마자, "주문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피자판을 잔뜩 얹어주네요.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 반, 페퍼로니 반을 시켰던가요.
어디보자~ 이번이 아홉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 하실 때엔 꼭! 쿠폰 사용하신다구 말씀하셔야 해요!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있네요.
배달 일이 그리 편한 일도 아닐텐데, 이렇게 잘해주는건...
역시 경찰이라 그럴지도요.
원래 경찰 앞에서는 다들 법규를 준수하는 법이잖아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음, 아뇨, 아마 아닐거에요.
...아- 뭔가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아니겠...죠?
하와이안같은건 호불호 엄청 타는데~
이렇게 뵙는 것도 연이라 살-짝, 미리 말씀드리자면...
최근에 사장님이 신메뉴 개발이다 뭐다 열성을 올리시더니,
녹색 피자를 만드시겠다고...
고수랑 민트를 이따만큼 발주 넣어서...
종류 안가리신다 했으니까, 신메뉴 나오면~ 꼭 시켜보시는거에요?
약속이에요? 네? 꼭 시켜주시는거에요?
이 불쌍한 배달부의 사장님을 향한 효도 의지를 대신 들어주신다 생각하시고 ~
(쿡쿡)
-아, 우아으으윽...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눈이 마주치면, 배달부는 멋쩍은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늘여놓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너무 끈질겨서....
헉. 음, 모른 척 하세요!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ㅡ!
어쩐지 수상한데요.
..역시 수상한데요....
그래도, 뭐, 쫓아가기엔 이미 그른 것 같고...
얼른 들어갈까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방금 그 인간, 팬텀 골든 델핀이라고요!!
경찰이 뭘 하나 염탐하러 온걸까요?
아니면, 미리 뭔가 수를 써두려고?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보냐...
당장에라도 괴도를 잡아서 감옥에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앗.
파인애플이 떨어져버렸어요.
당신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서 다소 피곤해졌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으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어쨌건, 당신은 지금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 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하니 뭐라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다고 합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따라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 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당신 눈에 가장 거슬리는건....
"잠깐ㅡ! 사칭은 용서할 수 없어요!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골든 델핀!"
......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23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느니만큼, 쓸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아래층인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1층! 휴게실 구역을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을테고요.
자~ 어디부터 둘러볼까나요!
역시, 다시 내려갈 필요 없이 이곳부터 둘러보는게 좋겠죠?
기준치: | 75/37/15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이네요.
가서 한명씩 말을 걸어볼까요?
그래도, 그 눈빛 속에는 호의가 담겨있습니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쉽게 대화를 이을 수 있을거에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겠죠.
경찰하니 생각나서 그런가 얘기가 생각나네요. 무도회장에 괴도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알고계신가요?
그 사람을 보겠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얼마나 멋진 사람일지 기대하고 있고요.
뭘 훔쳐가려고 이곳에 오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음- 제 목걸이를 탐내지는 않겠죠?
정말 비싼 최고급 루비로 만든 거란 말이에요. 이걸 잃게되면 정말 슬플거에요...
아, 그러고보니, 이 파티를 주최한 단체가 정말 애지중지 하는 보석이 있다나봐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제 입장에선, 차라리 그쪽을 노려준다면 참 좋겠어요.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 호기심으로라도 어디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 중에서도 힐끔힐끔 당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몇몇 있지만, 금새 관심은 다른 곳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렇게 보니 막막하네요. 이 많은 사람 중에 괴도가 누구일줄 알고...
저는 다른 곳도 보고싶으니 이만 가볼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나저나, 경찰보다는, 당신도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아시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빈번히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습니까.
소설에서는 항상 그런 모습이지만 현실에서는 탐정도 경찰도 범인을 잡기위해 노력하니까요.
하지만 역시,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내는 탐정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번 사건은 경찰 선에서 금방 정리 될 것 같지만요.
예고장부터, 당당하게 언제 어디서를 전부 불어버리고... 참나, 유치하잖습니까.
고급스런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라죠.
뭐, 골든 델핀?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게 치안에 좋겠지만요.
듣자하니 사복 경찰도 몇 팀 섞였다니까, 오늘 그걸 볼 수 있겠죠.
골든 델핀은 별로 안좋아하시나보네요.
자고로 괴도란 신출귀몰하고 고급져야 하거늘, 전혀 그렇지 않잖습니까.
가끔은 경박한 수준이고요.
(한숨)
그럼 지금 무도회장에 그 골든 델핀이 있는 것도 알고계신가요?
오...그렇군요?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저는 다른 분들 하고도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 이만.
잠깐이지만 다행이다- 하는 표정이 스친 것 같기도 하네요.
하여튼 허풍쟁이들이란.
자 그럼.. 다음은 뱀파이어 복장이었죠?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었었는데 말입니다.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것인데.
하긴, 그러니 이 가장무도회를 즐기시는 것이겠지만요.
이번에는 뱀파이어 분장이시군요,
매년 가장 무도회에 참석하신다고 했는데, 이쪽 사람들이 어는 파티를 좋아하시나보네요.
주최자가 파티를 즐기지 않으면 그 누가 파티를 즐기겠습니까?
그나저나, 오랜 시간 이 가장무도회를 즐겨왔는데, 경찰을 가장하시는 분은 처음이군요.
특별히 경찰을 가장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탐정으로 가장한 사람은 흔하기도 하고, 전 경찰인 쪽이 좀더 마음에 들어서요.
동경...비슷한거라고 생각하면 편할것 같네요.
정의를 수호하고, 선을 행하는 데에 가장 큰 이미지를 가진 것은 역시 경찰일테죠.
다만, 눈에 다소 띄는 것도 사실이고요.
워낙에 감쪽같이 준비하셔서인지, 제게 진짜 경찰이온거냐고 물으러 오신 분들도 몇몇 있었단 말이죠
...덕분에 정말이지, 곤란할 뻔 했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움직여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아, 물론, 당신은 따로 파트너가 있는 것도 아니니 자연스레 대열에서 벗어나 구석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셨나요?
...아, 팬텀 골든 델핀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산에 널리 퍼진 '팬텀 골든 델핀'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흰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트 마크인 금빛의 델피니움.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쪽에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귀를 가리는 행동을 취합니다.
당장 체포해갈 생각만 아니라면, 파트너가 되어줄래요?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당신 뿐이니까요.
다른 괴도들이 선수치기 전에 제가 얼~른 가서 낚아채야겠다! 생각했어요.
겉옷이라도 입지 말았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에 이렇게 경찰복으로 한번 싹~ 관심끌어버려서, 아마 다음 무도회가 열리면 경찰로 가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질텐데...
그때가선 관심 받고 싶어도 못 받을걸요?
그래서, 파트너가 되어주실 생각은?
발 밟아도 모릅니다?
저만 잘 따라오시면 되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그런 사람이 이런 자리엔 왜 참석했담.
그럼, 다음 무도회에선 못 보려나요...
난 당신이 마음에 들었는데.
무도회 끝나고도 자주 연락하지 않을래요?
높은 확률로 거절할것 같지만요.
기준치: | 5/2/1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 정말 이래서 춤은 싫었는데!
잠깐, 그러고보니...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부딪혀보는건 어떨까요?
이정도로 솔직하실 필요는 없는데 말이에요~
... 진짜 괴도가 아닌건가?
그렇게 춤이 끝나고나면, 럭시오는 멋들어지게 무릎을 굽히고, 몸을 숙인 뒤 팔과 함께 망토를 슬 들어올리며 인사합니다.
저 뭔가 알아버린거 같은데, 직접 말하실래요, 아님 제가 밝혀낼까요?
예를 들자면~
어디~ 이 무전기가 뭐랑 연결되어 있을까~요~
그래서인가~ 사복 경찰이 몇명 있다더라고요?
음, 당신은 굳이 따지자면 사복은 아니지만,
경찰 맞죠?
경찰이 있다는건 일반인들도 알고있는 것 같았고요.
세상에, 설마 싶어서 찌르고 본건데!
저기, 그러면 말이에요,
역시 괴도가 눈 앞에서 잡히는 걸 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거든요.
잠입한 형사님을 도울 수 있다니, 무용담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 너무 떠들고 다니진 않을게요. 진짜 절친한 사이한테만 아-주 쬐끔!
요
상사한테 무슨 소리를 들을지...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게 될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죠?
진짜 안돼요?
나 그럼 정말로, 최후의 수단 써버릴거에요.
고집도 한 고집이네...(중얼)
여기에 진짜 형사님 있다고 소리치고 소문내고 다니기?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말기.
수상한 행동하지 말기.
그리고 조금이라도 방해된다싶을때 수갑 채우는거에 불만 가지지 않기.
정말이지 민중의 지팡이라는 사람이 그래도 되는건가요~
그 무게감이 다르다니까요?
랄까, 형사가 본인이 정의롭지 않다니요!
아아- 이 나라의 경찰은 이대로도 괜찮은걸까-
하긴, 그러니까 제가 관심갖고 다가온 형사님이지요.
자자~ 이제 이쯤 떠들고 수사하러 갈까요~
어디부터 갈래요? 탐문이라도 해볼까요? 아니면, 어디 숨겨진 길은 없다 찾아본다거나?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았죠...
슬슬 허기가 지는 것 같은데...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이 남았고~ 뭐라도 좀 먹는게 좋지 않겠어요?
아까 춤 출때 처럼 휘청거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째요.
자자~ 얼른 가서 먹고 싶은 만큼 챙겨오자구요?
뭐.. 이렇게 된 이상 식사라도 좀 하고 지나갈까요.
마침 배고프기도 했고요.
테이블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와 케이크 같은 것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물과 레드 와인도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담아가면 되겠어요.
(특:대식가)
평소에 식비 많이 나오시겠다.
그건 좀 부러운걸요.
저는 혼자 살거든요. 가끔은 좀 외롭달까.
그래도, 아예 혼자보단 낫지 않겠어요?
적어도 내가 사고를 치면 뒤를 봐줄 누군가가 있다는건...
뒷청소를 해줄 누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아~ 예전엔 동생이 도와줘서 진짜 편하게 살았는데~
그리고 그쪽이랑 다르게 항상 내가 수습하는 입장이어서 그런거보면 참... 적당히를 모르나 싶다고,
그래도 인생에 사건사고가 좀 끼어있는 편이 즐겁지 않나요?
그으-래서 말인데!
저랑 친구할래요?
아까도 말했지만 마음에 들기도 하구,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도 하구~
감성이라곤 딱딱하게 매마른 형사님 같으니라구.
동료 경찰도 몇몇 보이고요.
딱히 수상한 건 없어보이는데...
아니, 어쩌면 눈치채지 못하는걸지도요.
그도 그럴게...
아~ 정말~ 중요할 것 같은 정보가 있는데~
형사님은 관심도 없으신가봐~
(호롭)
에헤이, 아무리 형사라도 그렇지, 그렇게 막 얼굴 들이밀고 그러면 사람이 놀라요- 안놀라요?
그래서 뭘 얘기할려던건데?
뭐, 궁금해하시니까 이번만 특별히! 제가 선심써서! 알려드릴게요~
어디~ 알고 있는 사람이 막 소문내고 다니면 어떻게 되려나~
그런 강경책을 쓰시다니.
그래요~ 역시 이 나라 경찰은 그런 죄목으로 무고한 사람을 막 잡아가고 그런 족속들인거죠, 흑흑.
야수회 같이 실종 사건이랑 연관있는 단체는 수사하지도 않고~
이 서민은 슬프답니다, 어흑흑.
소문 내든지 말든지.
그래요, 야수회랑 관련해서 실종된 사람이 있던 말던, 이 건물에 숨겨진 장소가 있던 말던,
형사님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시겠다는거겠죠!
(어이없는 표정)
흥흥, 적당히 하고 있는건데도 전혀 몰라주시구.
수상하지 않아요? 고위층들이랑 연이 있다고 해도, 사이비 교단인데.
이런 단체를 돌고 감싸는 경찰들이 전혀 이해가 안간다니까요.
상사말 안들으면 누구말을 듣겠어. 거기에 직급도 낮은데.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쉬러가는걸까요? 그런 것 치곤 태도가 상당히 주의깊은데...
완전 짱 수상한데~
그 사이에 그는 휴게실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바로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아요.
대화하다보니 마음이 꽤 잘 맞아서 둘이서 한참 대화하고 있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온데간데 없어져서요,
...사실, 저한테만 초대장이 없이 몰래 들어온거라고 털어놓으셨는데...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서요.
다투는 소리라... 어디서 들어셨나요?
저 말고도 몇몇 분들이 동행자가 없어졌다고 걱정하시기도 하고...
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차만 두고 돌아갔을리도 없잖아요. 걸어서 돌아갈만한 거리는 더더욱 아니니까요.
옥상이 있다길래 그쪽으로도 가봤는데, 단단히 잠겨있지 뭐에요.
(아까 말한 실종사건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네.)
일단 진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차만 두고 갈일은 없으니까 아마 건물 안에는 있을 겁니다.
저도 같이 찾아드릴게요.
역시 매정해.
그분 찾으면서 같이 찾으면 되니까요.
저는 혹시라도 길이 엇갈린걸지도 모르니까, 본회장으로 올라가볼게요.
그 분이랑 마주치시면, 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주최분을 만나면 저도 찾고 계시다고 전해드릴게요.
누가 경찰 아니랄까봐!
그리고 그 주최자 찾고있던것도 사실이기도하고.
아무리 파티여도 일은 일이야.
그래서~ 아까 그 주최자? 휴게실로 갔었죠?
자~ 휴게실로 내려가볼까요~
일하러 갑시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걸까요?
... 어쩐지 그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을 잃기 딱 좋은 모양새입니다.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에 측별한 것은 없네요.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꽃병은 들어보려고 해도 테이블에 단단하게 붙어있어 떨어지지는 않지만, 빙빙 돌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좀 기묘한걸요.
... 당신이 이렇게 휴게실을 조사하는 중에도 럭시오는 소파에 쭉 늘어져서 우아으아왁 하는 소리나 내고 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샤라락, 펼쳐보면... 알 수 없는 언어들의 향연입니다.
아... 이게 무슨 언어인가...
그런데 어째서인지, 막연히 훑는 것 만으로도 까닭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쫙 솟아오릅니다.
으!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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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
응? 뭘까요 저거?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엄청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가는 길이 틀림 없어요!
그 장면을 본 럭시오도 소파에서 퐁 일어나더니 계단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봅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확신할 수 없네요.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해라!]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삑삑 울리던 무전은 할 말을 전하고 다시 꺼집니다.
어쩌실거에요 형사님, 가보셔야하는거에요?
괴도보다 사람 사라진게 먼저야.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지. 그정도는 이해해주겠지.
형사님, 역시 괴도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으시는거죠?
특이하니 뭐니 해도~ 역시 싫어하지도 않는 괴도 잡는 것 보다야 사람 생명이 먼저니깐~
은근 얼굴에 티 다 난다구요?
나도 똑같으니까.
내 선은 그런거야.
혹시나 싶어서 챙겨온 손전등을 켜고, 그것에 의지하며 얼마나 더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딱히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지도 모르고,
형사님 말마따나 장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쇠나 장치는- 딱히 안보이네요.
역시 아무것도 없는걸까- 생각하던 차,
형사님, 이거봐요.
제가 문을 열어버린 것 같은데?
뭔데.
뭐한거야?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고~ 했더니 열리던걸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 수상하네요.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먼저 쏠립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도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기준치: | 59/29/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것은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기준치: | 80/40/16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저도 모르게, 보석을 향해 한발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 음,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이럴때가 아닌데,
럭시오는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웃으며 손을 놓습니다.
그런데, 일단 인질부터 해결하자구요.
경찰이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풀어드릴게요.
역시 손으로 푸는 것 보단 뭔가 날카로운게 있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을 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자, 다들 어서 도망치자고요!
아, 그러고보니 이 상황을 보고해야하는데....
무전기가 먹통이네요. 지하라서 전파가 안 잡히는걸까요.
럭시오도 도망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왜 저런 짓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주 집중한 얼굴이에요.
그리고 잠시 후, 럭시오는 개운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옵니다.
이걸로 한 건 해결! 이네요.
(쿡 찌름)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면 나중에 한 턱 쏘시는거에요~?
그으래. 한번 정도야.
역시 정의를 따르기 잘한 것 같죠?
에헤헤~ 저도 형사 조수로 멋지게 활약했구요!
자~ 그럼,
슬슬 나가볼까요, 형사님?
굉음과 함께, 럭시오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그가 당신에게로 힘없이 쓰러집니다.
당신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그는,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로 설득하긴 어렵겠죠?
기준치: | 80/40/16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큭, 하는 소리를 내며 사교도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고, 당신을 향해 총을 발포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총알은 그대로 바닥에 박힙니다. 사교도의 당황한 표정이 언뜻 스쳐지나갑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이어서, 탕! 총알이 발사됩니다.
틱, 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옵니다. 빗맞았군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1 |
우득, 하는 소리도 나고...
음, 힘 조절을 좀 못한 것 같기도 한데...
결과적으로는, 방금 그 일격을 맞은 사교도가 나가떨어졌습니다.
쿠탕! 하고 지하실로 들어오는 문을 통해 경찰이 무더기로 들어서며 외칩니다.
"꼼짝 마! 경찰이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경찰들 중 한명, 당신의 같은 부서 동료가 고개를 내밉니다.
지금 범인 잡았어요. 물론 기절했지만...
중요한 걸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들이닥친 경찰들은 각자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당신은...
음, 어라?
......어라?
제단 위에 쓰러져 있어야 할 럭시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피가 이렇게 흥건한데도!
그대로 그냥 두면 죽을거라고요,
...
아,
잠시만...?
......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무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이런게 왜 여기에...?
"그나저나,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기준치: | 80/40/16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잘 안다는 듯이 말하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
분명히 잠겨있었던 문을 연 것도 그렇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냥 행세한 것 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특이하니 뭐니 해도', 라며, 당신이 그에게 말해준 적도 없는 괴도에 대한 생각을 떠들었었죠.
그 아래에 보란듯이 놓여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앗, 시계초 씨! 갑자기 어디가는거에요?!?!"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은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그 가증스러운 괴도!
잠겨있던 문도 착착 따내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분명 그곳에 있겠죠!!
내내 당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낼까보냐!
분명 잠겨있다고 했던 옥상의 문은 맥없이 열립니다.
옥상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나저나, 혼자 오셨나요?
어디보자~
댄스 파트너에, 식사도 같이 했고, 조수로 부려먹으시기도 했고~
문도 하나 따드리고, 인질 해방하게 도움도 드렸고,
오늘 형사님이랑 이것저것 많이 하고, 해드렸네요!
이 정도면 만점짜리 조수 아니에요?
물론 말-짱한 직장도 있기는 하지만!
누구씨는 그런 놈 앞에서 보석들도 도망치기라-
심지어 총도 한 발 맞았는데?
제대로 맞기는 했고?
그래도 제 연기, 완전 감쪽같지 않았어요?
엄청 늘었다니깐? 응, 자부심을 느낄 정도에요!
그럴 수 있죠, 응!
그치만 저는 아니라서.
^^.
가더라도 보석은 돌려받아야겠어.
나도 체면이란게 있다고.
언제는 보석보다 사람이라면서요?
저도 사람이에요, 사람.
사교도도 잡았으니
이제 여기온 본래 목적을 수행해야지.
자,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다음에 또 만나자구요, 형사님.
달빛이 아름다운 밤에, 다시 찾아올게요!
당신에게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벌리는 그 순간, 팟! 당신은 확 속도를 내며 난간에 선 팬텀 골든 델핀의 팔을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당신이 꽉 붙잡고 있어, 그게 무엇이 되었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표정입니다.
지난번에도 갑자기 꽝- 하고 부딪히시더니ㅡ
보석이나 내놔.
설마 체포할거에요? 정말? 진심으로?
저 그래도 이번엔 착한 일 했는데ㅡ!
들어봐.
괴도씨?
생각해볼게.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80/40/16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알았어요, 애교같은 거 안부릴게, 응?
취향 아닌거 알았으니까-!
넘어갈거 같았냐고.
내 얼굴이 취향일지 누가 알아요?
나는 형사님 얼굴이 완전 취향인데?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왐마야~)
아, 근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경찰들 올거 생각 안드나봐?
이걸 얼굴로 꼬시려하네?
그치만, 진짜 착한 짓 맞잖아요, 인질 말고 다른 것도...
솔직히 말해서 제가 형사님이랑 춤추고, 밥먹고, 꼬드기면서 휴게실로 안 데려갔으면 몰랐을거잖아요!
그거 모르고 넘어갔으면, 어? 사람들 다 우수수 죽어나가고, 세계도 메챠쿠챠되고 그랬을거라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 제가 하는 짓들 다 좋은 일이거든요?!
제가 뭐, 돈 밝혀서 물건 훔치는 그저그런 괴도로 보여요?!
아잇, 진짜, 오늘 한 거 봐서 알잖아요!
섭섭하게 이러기에요? 진짜?
저도 좀 피곤하구...
파티도 즐겁~게 했으니까, 여기서 헤어지자구요.
보너스 타면 밥도 사준다면서요!
어차피 보석도 가져가실거면서!
집에는... 어....
... 아직 못 낸 이번달 전기 요금서가....
나 아직 월세도 안냈어요!
집 주인 아저씨 화낸다??
진짜 철벽 형사.
매정하기는! 그러면 인기 없다니까요?!
...스읍-
그러면, 진짜 이것 만큼은 안 쓰려고 했는데...
저 지금 체포 안하고 풀어주시면 좋은거 드릴게요.
풀어주면 알려줄게요!
진심으로! 한 입으로 두 말 안함!
믿어볼래요?
따~악 한 번은 믿을 만 하지 않아요?
오늘 그렇게 열심히 도와드렸는데?
나한테 빚하나 진거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빚 갚는다고 하면?
풀어줄 수 있을것 같은데.
절대 은혜 갚을게요! 두 번 갚을게요!
이유가 뭔가요?
아, 뭐... 그건 당신이 제일 잘 알겠죠.
팬텀 골든 델핀은, 설마 정말 풀어주리라 생각하진 않았던건지, 얼떨떨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고마워요, 형사님...
저 이제 진짜 잘 할게요, 착하게 살게요!
그나저나, ...
제가, 의심병이 쬐~금 있어서요.
눈 앞에서 폭탄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아, 젠장!! 또 걸렸어요!!!!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눈을 뜨려다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그때도 물어봤던거긴한데~
저 어때요?
좋아요? 아님 싫어요?
싫어'지려고'
하는거니까, 아직 괜찮은거죠?
완전 싫다고 하면 좀 곤란할 뻔 했거든요!
당신의 입술 위로,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방치되어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아, 젠장, 눈 아파...
(기병도도 던져서 어디있는지 찾아야하는데)
이제 어쩌죠, 아마 괴도를 놓아줬다고 엄청나게 혼날거고....
아무튼 큰일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보석은 건졌으니 그게 어딘가.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젊은 형사, 시계초가 팬텀 골든 델핀을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입니다.
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형사에 감동하고요!
자네 어깨에 우리 경찰의 명예가 달려있어!
...
(예상치도 못한것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할배 도와줘...)
이정도의 부담은 좋지 않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점심시간.
당신의 책상 위에 금색 리본으로 돌돌 말린 깜찍한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동료에게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 당신 앞으로 배달 왔길래 가져다 뒀다고 대답합니다.
이거 어쩐지 불안한데......
펑!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려퍼집니다.
우, 우아악!
단숨에 부서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집중됩니다.
조, 좀 부끄럽지 않아요?!
금빛 델피니움 꽃 모양의 귀걸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쬐~금 고민했는데, 역시 귀걸이는 두개가 한 세트니까요!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예요♥
당신은 끝끝내 분통을 터트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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