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팬블미 타임시커 1부 ~과거를 훔치는 괴도~ 본문
*시나리오 링크: https://muddywater.postype.com/post/13212536
* 실제 탁에서는 (입맛대로) 제목부터 쇽쇽 개변해버렸습니다. 그런고로 로그에서는 블루 미스트가 아닌 이명의 괴도가 나타납니다. 환영해주세요.
본문
더보기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홀.
사교도: 그 망할 도둑이 우리의 계획을 다 망쳐버렸어!
사교도 : 앞뒤 모르고 설친 대가를, 치르게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정황상, 놀이공원에서 그 큰 사건을 벌여놓고 정작 마지막 이야기에선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사교도 집단으로 추정됩니다.
사교도 : ㅡ바로, 이것으로 말이죠.
■■:가장 몸집이 큰 인물이 낡은 상자를 탁자 위에 올립니다.
사교도: 그, 그것은!!
사교도: 설마, 되찾은 것입니까?! 우리의 숙원을!
사교도: 아아, 드디어......!!!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상자를 열어젖히고, 불길한 금빛 광채가 상자 안에서 번뜩입니다.
사교도: 이제, 모든 것이 옳은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까마귀가 날개를 치며 우는 소리.
:언제나와 같은 아침! 이라고 해야할지,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된 주말의 하루입니다.
럭시오:헝~ 사~ 님~
:당신의 뒤에 착 달라붙어서 쫑알거리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시계초:
:반짝, 럭시오의 한쪽 귀에 걸린 델피니움 귀걸이가 희미한 빛을 발합니다.
시계초:(잊을리가)
럭시오 , 착 달라붙어서 시시덕 웃다가 흐물흐물 녹아내리듯이 떨어져서는 소파에 냅다 드러눕습니다.
럭시오:아~ 역시 여기가 제일 편하다니까요,
시계초:니 집 있으면서 왜 맨날 내집에 와?
럭시오:그치만 저, 형사님이 너무 보고싶었는걸요?
럭시오 , 누운 그대로 팔만 들어서 꽃받침~ 하면서 눈 빛냅니다.
럭시오:형사님은 이 이쁜 괴도 안 보고 싶으셨던건가요~
시계초 , 그것을 듣고 볼을 잡아당기며 말합니다.
시계초:참- 뻔뻔하다- 그치?
럭시오:우아아악ㅡ
시계초:말도 참 지 맘대로 해석해.
럭시오:아아아ㅏㅡ
시계초:조용히해. 흑역사야.
럭시오:헤에~ 저한테는 완전 추억인데~
럭시오 , 큼큼, 하고 목을 푸는 소리를 냅니다.
시계초 , 급하게 입을 막습니다.
시계초:조용히 하라고.
럭시오 , 읍읍! 하는 소리를 몇 번 내다가 눈웃음 짓습니다.
시계초:말하지마라.
럭시오:(끄덕끄덕!!)
시계초 ,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며 손을 땝니다.
럭시오:역시 사람이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요. ;3
시계초 , 양쪽 볼 잡고 잡아당깁니다.
럭시오:(우아아악)
시계초:말은 잘하지 아주.
럭시오:괴도한테서 화려한 말 빼면 뭐가 남겠어요?
럭시오 , 빤히 쳐다보다가... 픽 웃습니다.
럭시오:아, 우리 형사님은 남겠지, 참.
시계초 , 얼탱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보고있습니다.
럭시오:(히히)
럭시오 , 손가락 끝으로 제 귀에 달린 귀걸이를 톡톡 칩니다.
럭시오: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 옆으로 갈 수 있다는 거, 엄청 로맨틱하지 않아요?
시계초:그런걸 악용하는 사람이 내눈앞에 있네.
럭시오:에이, 악용이라뇨. 편의 시설처럼 쓰는거죠.
:재잘재잘 종알종알...
시계초:그만-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 말해.
럭시오:아직 말할 이야기 한... 7개 정도 더 남았는데도요?
시계초:하디마.
럭시오:헤에-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럭시오:이 유용한 귀걸이! 과연 목적지가 서로의 위치일 때, 동시에 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시계초:
:뭐... 기껏해야 서로 머리를 부딪히고 끝나거나, 위치만 바뀌거나 하지 않을까요?
시계초:(그렇게 말하면 뭐 있던데, 나레이션 너가 플래그를 세우면 안되지.)
:(^^.)
시계초:(ㅡ"ㅡ)
:(나레이션은 그저 있는대로 읽을 뿐이랍니다-... 하하하.)
시계초:(ㅡ"ㅡ )
럭시오:그러니까, 해보는 거 어때요?
시계초:으으음...
럭시오:솔직히, 형사님도 쫌 궁금하잖아요, 안 그래요?
럭시오 , 쿡쿡 찔러댑니다. 혀어엉사아아니이임~?
시계초 , 생각해봅니다. 궁금한가?
시계초:...조금?
럭시오:아~ 그럼 딱 지금 궁금증도 풀고, 지루함도 풀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럭시오 , 언제 가져온건지 모를 귀걸이 한 쪽을 건냅니다.
시계초:분명 숨겨둔거 같았는데?
럭시오:에이. 그정도 찾는건 일도 아니죠.
시계초 , 귀걸이에 손을 대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럭시오:준비 됐죠?
:손에 닿는 귀걸이의 감촉이 낯설면서도 조금 그립습니다.
시계초:
=
:은은한 진동과 함께 귀걸이에서 따스한 금색 빛이 반짝입니다.
럭시오:셋,
:......-번쩍!
:뭔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시계초:
:지독한 멀미와 두통 속에서도 눈을 뜨고 앞을 봅니다.
???:...-저기요!
:흔들흔들, 누군가가 당신의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시계초:잠시만, 잠시만요. 좀 멈춰주시는게...
???:...아-... 다행이다,
:네? 위에서요? 떨어져?
:몸을 일으키고 눈을 떠보면, 사방이 깜깜합니다.
럭시오:그나저나, 박물관 문 닫았는데.
:럭시오가 왜 이리 낯선 어조로 말하고 있는거죠?
시계초:
:확실합니다.
:당신은 그제야 그를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초:
럭시오:... 역시 머리 다치신 거 아니에요?!
:과거-... 과거로 돌아온걸까요?
:... 귀걸이가 없어졌어요!
시계초:
럭시오 , 눈 앞에 손을 휘적거립니다.
럭시오:저기요--
시계초:이제 그만-
시계초 , 자신의 눈 앞에 휘적거리는 손을 잡습니다.
시계초:괜찮다고.
럭시오:아니, 반응이 없으시길래.
시계초:잠깐 상황 파악하느라...
시계초 , 그러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리거나 다시한번 귀걸이를 꼈던 귀를 만져봅니다.
:감쪽같이 사라진 귀걸이의 행방은 주머니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럭시오:일어나세요, 병원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시계초 , 손을 보고있다가 그 손을 잡고 일어납니다.
시계초:(어디 다쳤나...)
시계초 , 몸을 살펴봅니다.
:당신이 손을 잡자, 그는 제법 강한 완력으로 당신을 일으켜세웁니다.
시계초:이게 무슨 고생이람... 괜히 장난 받아줬다가...(중얼중얼)
럭시오:그나저나,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시던거에요?
럭시오 , 잠깐 위를 올려다봅니다.
럭시오:그것도 벽 위에서?
시계초:...제가 어디서 떨어졌는데요?
럭시오:-?
럭시오 , 손가락으로 박물관 건물의 2층 외벽을 가리킵니다.
럭시오:혹시 돈 안내고 들어가려고 하신거? 운영 시간도 끝났는데 말이에요.
시계초:아니거든요???
럭시오:그럼 왜 거기 있던거에요?
시계초 ,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에 빠진 표정입니다.
시계초:어....
럭시오:헤에. 이상한 사람이네요.
시계초:말하면 더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거 같으니까요.
럭시오:차라리 도둑이라 하는게 더 믿음이 갈 것 같은데요.
시계초:그건 좀.
럭시오:...
시계초:아니...이게.
시계초 , 팔짱을 낀채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시계초:으음...
:저렇게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계속 받으니 참 곤란한걸요.
시계초:(그러네)
럭시오:저요?
시계초:(의심의 눈초리)
럭시오:저 여기 알바생이거든요?!
시계초:증거는? 있나요?
럭시오:근로계약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지금 시대에 있기는 해요?
시계초:하긴...그렇긴하지.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보통은 이 시간까지 돌아다니진 않죠.
시계초:
:자신이 괴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시계초 , 눈치를 보다가 지퍼를 당깁니다.
시계초:
:당신은 갑작스럽게 확! 몸을 날려 가방의 지퍼를 힘껏 열어재낍니다!
럭시오:우아아악!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럭시오가 기겁하며 그제야 손을 내젓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툭, 투둑, 툭.
시계초:Wow...(본인이 저질러놓고 생각보다 뭔가 많아서 당황함)
럭시오:그, 그 총 진짜 아니고 마취총이에요!!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빕니다.
시계초:진짜... 이런거 맨날 들고다녔던건가 걔는...뭐지 도라X몽인가.
럭시오:...그, 에, ...제가, 정말 여태 착하게 살았는데요......
럭시오:길리슈트는 어떠세요? 이거 되게 유용해요.
시계초:줘도 안가져.(얼탱)
럭시오 , 살짝 울상입니다. 신고만 하지 말아주시면 안될까요 ,,,,,,,,
시계초:자자, 일단. 진정부터 하시고요.
럭시오:....
럭시오 , 주춤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어머나. 저러다 도망가겠는데요...
시계초:잠시만, 잠시만.
럭시오:.. 거짓말! 그렇게 안심시켜놓고 냅다 잡아갈거죠?!
시계초:어차피 수갑도 없거든?!
럭시오:옷 주머니 같은 데 숨겨뒀을 줄 누가 알아요!!
시계초:뒤져보던가!!
럭시오:제가 미쳤다고 경찰 가까이로 가겠어요?!
시계초:난 결백해! 그리고 여기서 내가 경찰이라고 하고다녀도 소용없어서 무용지물이거든?!
럭시오:... 여기서 당신이 결백하다는 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구요..?!
시계초:...그렇긴하지! 근데 안 잡아간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럭시오:제가 어떻게 믿냐니까요?!
:아-... 이래서야 끝이 안나겠는데요.
시계초:(뜸들이지말고 좀)
:밤중에 건물 외벽에서 똑 떨어져버린 당신만이 할 수 있는 바로 그 발언!
시계초:(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여기서 경찰이라고 해봤자 진짜 경찰은 아니니까 딱히 체면 상관없지 않을까?)
:당신이 그리 말하자, 슬금슬금 물러서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섭니다.
럭시오:...도, 도둑이다!! 진짜 도둑이었어!!!
:...어이! 니가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시계초:...지는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게 짜증나네.
~ 15분 후 ~
럭시오:아~ 죄송해요. 진짜 도둑을 보는 게 처음이라 그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 그는 다시 천연덕스러워집니다.
럭시오:근데, 여기 훔칠 만한 거 별로 없어요.
시계초:(럭시오 빤-히 봄)
럭시오:... 왜 저를 그렇게 쳐다보면서 그런 말을 하시는거에요?
시계초:뭔가 여기에 경찰들이 들이닥친다거나... 이상한 애들 온다거나... 할거같아.
럭시오:..?
시계초:그냥 그렇다고.
럭시오:음, 아니다. 반쯤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시계초:(어깨 으쓱)
럭시오 , 잠시 빠아아안히 쳐다봅니다.
시계초:왜...
럭시오:혹시,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장난스러운 말투인 것 치고는, 눈빛은 깨나 진지하네요.
시계초:도둑이라고 자백한 사람한테 할말이야?
:당신의 대답을 들은 럭시오는 어쩐지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내고 웃습니다.
럭시오:그럼 다행이네요!
시계초:(한결같은 괴도)
럭시오:그 악당들이 오늘 여길 털거라고 하더라고요.
시계초:...한결같네 정말. (중얼중얼)
럭시오:생각보다 구할게 많아서 좀 늦어졌지만...
시계초:아니, 아무말도? 환청 들은거 아니야?(뻔뻔)
럭시오:헤엥.
럭시오 , 덥썩, 당신의 양 손을 꽉 붙잡습니다. 간절한 표정을 한 채로!
럭시오:저, 오늘이 처음이라 그런데....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시계초:(오늘이 처음이구나 그렇구나...)
럭시오:이대로 두면 저-엉말로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말텐데...
:아무래도 이 도둑, 도와주는 게 좋겠죠.
시계초:(근데 문제는 나도 해본적이 있어야지.)
:여태까지 괴도의 범행을 보고 습득한 정보들이 있잖아요?
시계초:(으으음...)
럭시오:헐, 진짜요?
럭시오 , 눈에 띄게 기뻐합니다.
럭시오:저 그럼, 선배라고 불러도 될까요?
시계초:일방적이잖아.
럭시오:그게 중요해요?
럭시오:그런 다음에 경찰에 신고하면, 출동한 경찰은 박물관에 잠입하려는 악당들을 잡아가겠죠.
시계초:진짜 알바생은 아니였나보네?
럭시오:... 진짜 알바생 맞거든요!!
시계초:으으음...그렇다고 해둘게.
럭시오:아무튼, 훔쳐야되는 물건은- 옐로 사파이어 귀걸이에요.
시계초:(음. 음?)
럭시오:네, 귀걸이요.
시계초:어허...?
럭시오:그 악당들, 엄청 위험한 사람들이에요,
시계초:진짜 철저하네.
럭시오:어중간한 마음으로 하면 위험하니까요.
시계초:하긴-
:그렇게, 두 사람은 박물관을 털자는 원대한 계획에 탑승합니다.
시계초:(할배 미안-!!!)
:까딱 잘못하면 그 괴도의 화려한 전적도, 당신의 유능한 행적도, 흔적 없이 유치장 속에서 마감될지도 몰라요.
시계초:(할배 진짜 미안!!!)
시계초 , 럭시오의 어깨를 툭툭 칩니다.
시계초:뜬끔없는 소리인데,
럭시오:-?
럭시오 , 그렇게 말하면서도 휴대폰을 주섬주섬 (가방 안에서) 꺼내, 날짜를 보여줍니다.
:날짜는 당신이 사는 현대로부터, 5년하고도 6개월 전입니다.
시계초:(그럼 진짜 아직 경찰지망생 시절이네.)
:철컥, 문에 열쇠를 꽂아 돌리고, 보안카드를 단말기에 대자 박물관의 육중한 문이 열립니다.
럭시오:저 너무 떨리는데, 선배는 처음이 아니잖아요.
:... 입은 안 굳은 것 같지만요.
시계초:입은 안 굳은거 같네.
:어두운 실내, 세월을 머금은 무거운 공기.
■■:어둑어둑한 밤, 박물관 옆 풀숲.
???: 뭐지? 누가 들어갔어. 우리 쪽 사람인가?
???: 아뇨,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보고받은 게 없어요.
???: ......저놈들은 누구지, 계획이 틀어지면 곤란한데.
■■:그들 중 누군가가 시간을 확인합니다. 때는, 자정이 막 지난 12시.
???: 조금 이르지만, 뒤탈이 없으려면 방해물은 치워둬야지.
■■:또 누군가는, 본격적으로 연락을 취합니다.
???: 문제없을 겁니다. 고작해야...... 두 사람이니까요.
■■:비릿한 미소와 함께, 선고가 내려집니다.
???: 돌입을 준비해라.
:밤의 박물관은 처음 와봅니다.
시계초:밤의 미술관은 와봤지만... 여기는 또 새롭네...
럭시오:그러니까 말이에요,
럭시오 , 조잘조잘 떠들어댑니다.
시계초 , 자신에 입에 손을 가져다대며 '쉿'하는 소리를 냅니다.
시계초:우리 놀려고 온거 아닌건 알지?
럭시오:(합)
럭시오 , 입을 꼭 닫습니다.
럭시오:...그나저나, 많이 어둡네요.
:우선적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것은 로비입니다.
시계초:
:낮이었으면 활발했을 로비엔 아무도 없습니다.
럭시오:경비 분들은 지금쯤 순찰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으실거에요.
시계초:음-
:...그다지 실효가 있을 것 같지는 않죠?
시계초 , 시설 팸플릿을 봅니다.
:박물관 내부 지도와 대표 작품이 간략하게 실려있습니다.
럭시오:선배, 선배는 아름다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계초:음...
럭시오:감성적인거만 들을래요.
시계초:그래, 그럼.
럭시오:음~
시계초:솔직히 후자에 가까워.
럭시오: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거라.
럭시오 , 헤헤, 하고 웃습니다.
시계초:그건 자본주의적 사상이고.
럭시오:아, 뭔지 알겠어요, 그런거.
시계초:으음...
시계초 , 빤히 쳐다보다가 테마 전시 팸플릿을 봅니다.
:팸플릿 전면에 화려한 왕관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시계초:귀찮네...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도 관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지만, 그곳까지 가는 과정은 꽤 귀찮겠어요.
럭시오:그래도 관람 경로는 거의 일직선에 가까워요.
시계초:음-
시계초 , 럭시오가 말한 그 옐로 사파이어 귀걸이 사진이 있나봅니다.
럭시오 , 쇽, 팸플릿을 뺏어서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시계초:앗.
럭시오:지금 이거 보고 있을 시간 없어요!
시계초:(불만스러운 표정)
:딱히 뭔가 들리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시계초:알았어, 알았다고.
시계초 , 순순히 끌려감.
:순순히 질질 끌려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회화관입니다.
럭시오:회화관은 숨을 곳이 없어서, 빨리 가야해요.
:-아무래도 때가 아니지요.
시계초:
:슬적슬적, 몇몇 그림들을 스치듯 보고 지나갑니다.
시계초:...!!
:천이 덮여 있어서 안쪽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저 이름이라면 분명-...
럭시오:이런 그림 하나만 가져다 팔면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겠죠?
시계초:안돼, 안돼.
럭시오:에이, 안해요.
시계초:그렇긴 하지.
:그렇게, 일렬로 뻗은 회화관을 주파하고 나면, 저 앞에 조각관의 입구가 보입니다.
럭시오:조각관의 구조는 좀 꼬여 있거든요. 커다란 조각상도 많고요.
:한밤의 숨바꼭질이라니.
:그와 거의 동시에, 럭시오가 당신의 팔을 잡아 끌며 소리 죽여 달리기 시작합니다!
럭시오:조각관은 통로가 많아서, 베테랑 경비원들도 곧잘 길을 헤메는 곳이에요.
시계초:대책없네 진짜.
럭시오:하필 말해도 지금이요?
시계초:섬광탄하나만 받을게.
럭시오 , 에휴! 하고 한숨 소리를 내면서도 가방을 뒤적이기 시작합니다.
럭시오:다 선배도 생각이 있으니까 그러시는거겠죠?
시계초:어.
럭시오:자, 여기요!
럭시오 , 섬광탄 하나를 건내줍니다.
시계초 , 받습니다.
시계초:됐어. 가자.
:이리저리 배배 꼬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주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계초:
:부스럭... 부스럭... 정말 이런게 먹힐까 반신반의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경비는 한참 이쪽으로 빛을 비추다가...
시계초:...
럭시오:어음...
시계초:그렇긴 한데...
럭시오:그럼 다음엔 당당하게 나서는 방향으로 갈까요?
시계초:싫어.
럭시오:헤엥.
:샤샤샥, 스스슥, 조용하고 빠르게 두 사람은 조각관을 주파해나갑니다.
:저벅, 저벅, 두 사람의 발소리가 공간을 흐릅니다.
:기세를 몰아 계속 나아가던 중, 모퉁이 너머에서부터 손전등 빛이 비춰들어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시계초 , 럭시오를 툭툭 건듭니다.
시계초:' 수면탄으로 안되냐? '
럭시오:... 잘못하면 우리도 수면 가루 맞고 잠들지도 모르는데요?
시계초:끄으응...
럭시오:....그거 ... 할 수 있어요?
시계초:난 되긴해. 아마?
럭시오:(아마...?)
시계초 , 경비의 뒤로가 기절을 시킵니다.
시계초:
:경비가 터덜터덜 걸어오던 것을 확! 습격하여, 그를 가격해 기절시켰습니다.
시계초:(...난 미래사람이야. 괜찮아. 여차하면 그 사교도 놈들이 한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런 당신의 옆에서 럭시오는 눈을 빛내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럭시오:선배 짱 멋져요!
시계초:...(잘못된걸 심어주는 기분...)
럭시오:나중에 그 뭐냐, 노하우 알려주기에요?
럭시오 , 서둘러 앞장서며 말합니다.
:바스락, 바스락, 계속 걸어나간 두 사람은...
:이곳은 모던한 인테리어의 사진관입니다.
:제대로 된 기구도 없던, 빈약한 시절부터 점점 현대적인 놀이기구가 세워지는 모습.
럭시오:선배도 놀이공원 좋아해요?
시계초:음-
:보석관에 점점 가까워질 수록, 럭시오는 긴장한 티를 내기 시작합니다.
시계초 , 어깨를 주무르듯이 잡습니다.
럭시오:(( 엄마야 ))
시계초:(꾸욱 꾸욱)
럭시오:아-, 아파요, 잠깐, 갑자기 왜 그래요--
시계초:긴장한것 같길래.
럭시오:긴장 안했어요!
시계초:누가봐도 긴장한게 눈에 보이거든.
럭시오:......그렇게 티나요?
시계초:응.
럭시오:와, 저 연기는 완전 글렀나봐.
시계초:뭐,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럭시오:그런가요...
시계초:음-...
럭시오:헐, 왜요?
시계초:좋아졌다가 마지막이 안좋게 끝나서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 됐어.
럭시오:헤에-
시계초:별로? 타는 것 보다는... 거기에 타고있을 누군가를 보는게 더 좋아.
럭시오:뭐, 연인이라도 있으신가봐요?
럭시오 , 쿡쿡 찌르면서 농담합니다.
시계초 , 럭시오를 빤-히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입니다.
시계초:알아서 생각해.
럭시오:헤엥. 하긴 그렇네요.
시계초:(어차피 그전에 갈거야. 응.)
럭시오:도둑이 뭐가 바쁘담. (궁시렁)
시계초:(안봐도 비디오.)
:장난스럽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어쩐지 엄청 초조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시계초:음- 너도 회전목마.
럭시오:...보통 이런거 물어보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 말고 다른 것 부터 말하지 않아요?
시계초:(어깨 으쓱)
럭시오:그, 음, 그렇긴 해요.
시계초:으음-...
럭시오:키도 아마- 한 이쯤이었으니까....
럭시오 , 손대중으로 대강 어린 아이 키를 표현합니다.
럭시오:그 작은 시야로, 높은 말 위에서 본 세상이 얼마나 좋았었는지.
럭시오 , 기분좋게 웃으며 말합니다.
:여태한 대화 덕인지는 몰라도, 긴장이 꽤 풀린 모양입니다.
럭시오:... 바쁘시다고도 하고,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는 했지만요,
시계초:언젠간, 같이 가게 되겠지.
:그렇게 (엄청난 플래그도 세워버리며) 두 사람은 사진관을 벗어납니다.
럭시오:역시, 혼자보단 둘이 낫네요!
:호들갑 떨며 웃는 럭시오를 뒤로 하고, 당신은 테마 전시관의 입구를 살핍니다.
시계초:
:들어가려던 찰나, 불길한 기운을 느낍니다.
시계초: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을 지키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렇게 휑한 곳에 놓여있을 방범장치라 함은!
시계초 , 슬쩍 한번 살펴봅니다.
:맨눈으로는 적외선 레이저를 볼 수 없죠, 아무래도.
시계초:손전등있어?
럭시오:손전등은 또 왜요?
럭시오 , 일단 가방을 뒤져서 꺼내긴합니다.
시계초 , 손전등을 켜서 장치가 있나 살펴봅니다.
시계초:
:테마 전시관의 구석구석, 사람의 눈길이나 손길이 닿지 않을 곳에 설치된 작은 장치들이 보입니다.
시계초:적외선 탐지 선글라스 있던거 봤는데.
:럭시오는 순순히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서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시계초:
럭시오 , 가만히 쳐다보다가, 쬐금 비장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럭시오:선배, 그 선글라스 잠깐 줘보실래요?
시계초 , 벗어서 건네줍니다.
:선글라스를 건네주자, 렌즈 너머로 붉은 줄들을 확인한 럭시오가 감탄하더니, 렌즈 하나를 뽁, 뽑아버립니다.
럭시오:이제 둘 다 선을 볼 수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대체 어디가 괜찮다는건지...
시계초:...
:살금, 살금, 두 사람은 사이...좋게? 선과 선 사이를 지나갑니다.
시계초: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던 도중, 스르르 내려온 유난히 기다란 머리카락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시계초 , 입바람으로 후 불어서 어떻게든 옆으로 치웁니다.
럭시오:아으...선배, 저 팔에 쥐 날것 같아요...
시계초:견뎌
럭시오:... 선배 완전 쌀쌀맞아!
시계초:(누구는 처음아니게?)
:꾸물꾸물 앞으로 나아가던 도중, 당신에게 거의 밀착해서 움직이던 럭시오가 별안간 짧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가 싶더니, 당신에게 완전 기대버립니다.
럭시오:그, ...미안해요,
시계초:...하는게 좋을 것 같다.
:어떻게든 선의 틈과 틈을 빠져나가고, 거의 마지막에 도착했을 때 즈음,
시계초:...?
럭시오:-? 정전이라도 났나?
시계초:...썩 좋은 징조는 아닌데...?
럭시오:저희한테는 좋은 일 아니에요? 저거 수습한다고 경비 인원 몰릴거니까,
시계초:으음...
시계초 , 일단 다른 방도가 없기에 그 귀걸이를 찾습니다.
:확실히, 정전이라는 사고가 나면 시선이 쏠릴테니, 도둑된 입장에선 찬스긴 한데...
시계초:
:야간조명마저 꺼진 전시관, 손전등에 의지해봐야 보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럭시오:보석으로 꽃을 표현하다니, 참 멋진 것 같아요.
:럭시오가 두꺼운 유리 너머의 귀걸이를 보고 재잘거립니다.
시계초:하아아... ...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
럭시오:그러니까 말이에요, 참.
시계초:이제 돌아갈 수 있는건가...(중얼)
럭시오 , 조심스럽게 유리 진열장을 열어 젖힙니다.
럭시오:아- 진짜 예쁘네요, 이거...
럭시오 , 진열장을 열때와 마찬가지인 조심스러운 손길로, 귀걸이를 들어서 손 위에 올립니다.
시계초 , 그것을 보고 귀걸이 한쪽을 가져가기 위해 손을 들어올립니다.
:선명하게 반짝거리는 귀걸이의 빛을 보며, 이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안도하던 찰나-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시계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총이 날아오는데도 몸을 숙이지도 않는 게, 저대로 두면 크게 다치거나,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시계초:숙여.
시계초 , 그렇게 말하며 럭시오를 억지로 눌러 몸을 숙이게 한뒤 자신도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럭시오는 짧은 숨을 내쉽니다.
시계초:...
:몸을 숙인 그대로 엉금엉금 포복으로 기어, 기둥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시계초 , 럭시오를 보며 말합니다.
시계초:지금, 경찰에 신고해.
:안 그래도 이미 울상인 얼굴로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있네요.
시계초 , 혹시몰라 귀걸이에 손을 대고 박물관 밖을 생각합니다.
:정신을 집중하고, 마력을 불어넣어도, 귀걸이는 옅게 빛날 뿐입니다.
시계초:이건 또 뭔...!!!
:그러는 사이, 경찰에 전화가 닿은 것인지,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럭시오가 신고를 합니다.
럭시오:저기요, 경찰이죠?
:이렇게 된 이상 지금 믿을 건 경찰 뿐입니다.
:정말 지긋지긋한 악연이군요.
시계초:
럭시오:서, 선배...... 제가 말하던 그 악당들이에요,
:럭시오가 작게 속닥거립니다.
시계초:사교도 일거야.
럭시오:...사교도라-...
:당신의 말을 들은 럭시오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어냅니다.
시계초:...아마 너가 말한것처럼 귀걸이를 노리고 온거겠지.
럭시오:...작동이요? 귀걸이가?
:내던져진 순수한 질문에 당신이 대답을 하려던 찰나, 사교도 중 하나가 거드름을 피우며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ㅡ:어디서 온 쥐새끼들인지는 모르겠다만,
:다른 이들이 그의 뒤에 얌전히 늘어선 것을 보면, 아마 그가 이 집단의 리더인 듯 싶습니다.
ㅡ:어떻게 우리의 의식을 알았지?
:사교도의 목소리가 한 층 부드러워집니다.
ㅡ:자네들이 뭘 모르니 그런거야.
:덧붙여진 말에 사교도들이 시선을 교환하더니 총을 내립니다.
ㅡ:그렇게 숨지 말고 나오게.
럭시오:...선배, 어쩌죠-......
ㅡ:자네들에게도 그분의 위대함을 알려주고 싶은데 말일세.
:이미 신고는 마친 상황.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 관건입니다.
시계초 , 럭시오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댑니다.
럭시오 , 본인 입을 양손으로 꾹 누르며 조용히 있겠다는 표현을 합니다.
시계초:(대답하면 바로 골로갈게 분명해. 총을 아예 바닥에 둔것도 아니니까.)
:... ...
시계초:
:수군대던 사교들은 곧, 일사분란하게 흩어져 보석관의 수색을 시작합니다.
럭시오:...선배, 우리 아무래도 망한거 같아요.
:럭시오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되려 침착해집니다.
럭시오:그치만, 죽더라도 경찰이 올 때까지 지독하게 발버둥치다가 죽을래요.
:뭐,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만요.
시계초:
:그 소지품들, 상당히 유용한 물건들 아닌가요?
럭시오:선배, 제 감이지만ㅡ 저 녀석들, 우리의 '배후'를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요.
럭시오 , 입을 닫고, 뒤에 이어질 말을 기대합니다.
시계초:...아.
럭시오:바로 그거에요!
:버석버석, 움직일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축약하자면,
시계초:(이러니까 맨날 내가 쟤한테 말려드는거지...)
:처음엔 럭시오가 2인조 괴도를 구상하여, '둘이서 하나인 괴도단'이 어떠냐고 말했지만, 당신은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막이 펼쳐지고, 사교도들이 당황합니다.
시계초:
:탕, 탕, 탕!
ㅡ:쳇,... 조심해라! 쥐새끼들도 총이 있다!
:하하, 이렇게 제대로 된 반격이 올 줄 몰랐겠죠.
시계초:(그옷 어디서 꺼낸거야??!!)
괴도!:(헤헤!)
시계초:(가방봐도 없던데??!!)
괴도!:자~ 안녕하세요~ 나쁜 악당 여러분~!
사교도: 네놈은 누구냐!!
괴도!:저요? 저는ㅡ
괴도! , 기분 좋게 웃습니다.
괴도!:지나가던 괴도인데요.
사교도: 괴, 괴도라고?!?!?
시계초:(중증이라 미간 꾸욱)
괴도!:그렇습니다! 금빛 바다의 괴도, 별의 바다를 헤엄쳐 지금 이곳에 등장!
:그러는 사이, 당신은 무리의 가장 뒤에서 멍청한 낯을 한 사교도에게 조준합니다.
사교도: 그, 그럼 혹시...... 지난번 제물을 구출해낸 것도 네놈의 짓이냐?!
:사교도 하나가 입을 열자, 일제히 시끄러워집니다.
사교도: 이번 달 활동 자금을 훔친 것도 저 괴도가?!
사교도: 나, 나도 얼마 전에 아끼던 양말을 잃어버렸는데......!
사교도: 난 오늘 다섯 번이나 무릎을 박았어!
시계초 는 이자식들, 상상이상으로 멍청한 교단이었다. 라고 생각하고있다.
:세상에, 이렇게 악독한 괴도가 있을수가!
괴도!:그, ... 그렇습니다! 전부 저의 업적입니다!
:뻔뻔하게 사기를 쳤습니다.
시계초:(저러니까 럭시오만 보면 분개를 하지...)
:그러는 사이 당신은, 가장 가까운 사교도에게 조준, 발포합니다.
ㅡ:시끄럽다! 괴도든 뭐든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전원 사격!
:그 말이 끝나지 무섭게, 실루엣을 향해 수많은 총알 세례가 퍼부어집니다.
럭시오:선배-! 지금이에요!!
시계초:ㅎ...
:신호에 맞춰, 당신은 사교도의 '뒤쪽'으로 구르며 빠져나옵니다.
시계초:
:자, 저들이 얼타고 있을 때 어서 처리해버리죠!
시계초:
:하나, 둘, 셋-
ㅡ:다, 당신 대체 누구야?!
시계초:괴도와는 달리 지극히 평범한 지나가던 경찰이야.
:그리고, 탕!
시계초:.!!!
럭시오:...-긴장이 풀려서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요-
럭시오 , 헤헤, 하고 멋쩍게 웃습니다.
시계초 , 그것을 보고 일으켜세워줍니다.
럭시오 , 일으켜세워주는 대로 착착 일어납니다.
럭시오:고마워요.
시계초:그래, 그래. 멋있었어.
럭시오:아이 뭐, 잘만 하시던데?
시계초:(한숨)
:삐용삐용삐용, 요란한 사이렌이 울립니다.
시계초:Wow...
경관: 3조는 후문으로 진입해! 앞뒤로 포위해서 한 놈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그 말소리와 동시에, 귀걸이가 환하게 빛이 납니다.
시계초:.!!
:직감적으로, 그 충전인지 뭔지가 끝났음을 깨닫습니다.
시계초:럭시오. 지금 가지고 있는 귀걸이에 손을 댄채로 원하는 장소를 생각해. 그상태로 힘을 실어보내면 너가 생각한 장소로 이동 될거야. 옆 건물 옥상으로 와.
시계초 , 그리 말하며 귀걸이에 손을 댄채로 옆 건물 옥상을 생각합니다.
시계초:
=
:두 사람은 사이좋게 귀걸이를 나눠 낀 채,
:옥상의 난간에 기대서면, 허리를 받치는 난간이 끼익끼익, 불길한 소리를 냅니다.
시계초:오...
경찰:신고자를 찾아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당장!!
시계초:...!!!경감님이다.
:당신의 '지금' 과는 조금 다른, 그래도 아는 얼굴을 보며 뜻밖의 만남에 감회를 품고 있노라면,
럭시오:선배,
시계초:(쿨럭)
:조금 전까지의 희열은 어디로 간건지, 럭시오는 불신과 의심,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을 담고 당신을 바라봅닌다.
럭시오:그 귀걸이에, 그런 힘이 있는 건 어떻게 안 거에요?
시계초:... ...
:만약 장난으로라도 그렇다고 한다면, 당장 메고 있는 가방으로 당신을 후려칠 기세입니다.
럭시오: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정체라. 어쩌면, 솔직하게 전부 털어놓을 수도 있을겁니다.
시계초:음-...
시계초 ,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을 하며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시계초:일단, 너가 생각하는 그런 위험한 쪽은 아니니까 그거 내려놔.
시계초:그으...
럭시오:... 일단 말하는 거 듣고 생각할래요.
시계초:솔직히, 방금 귀걸이로 탈출도 하고 사교도도 만나고 할거 다했는데 믿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시계초 , 슬쩍 눈치를 봅니다.
럭시오:...지금 저 놀리려고 그러시는거에요?
시계초:난 진지하게 얘기중인데...
럭시오 ,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쳐다보다가, 피식 웃습니다.
럭시오:하긴, 마법을 부리는 귀걸이도 있는데 미래에서 누군가 날 도와주러 올 수도 있는거겠죠!
시계초:...잊는 편이 나을걸.
럭시오:어머. 경찰이란 말 진심이었어요?
시계초:진심이지. 장난이겠어?
럭시오:혹시 모른다고 생각했죠.
시계초:그렇긴 하지만...
럭시오:음-
시계초:음-... 뭐 안듣는게 너한테 좋을 것 같긴해.
럭시오:뭔데요?
시계초:너무 후회하고 살지 말라고.
럭시오 ,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시계초:그리고-
럭시오:에?
시계초 , 그리 말하며 눈을 감고 가지고있던 섬광탄을 던져 터트립니다.
:틱, 펑!
시계초:아- 원래는 혹시 그 사교도들한테 쓸 수 있지 않을 까 하고 받은거였는데...
시계초 , 럭시오에게 다가가 눈을 비비고있는 팔을 잡아 옆으로 치운뒤 럭시오의 입에 짧게 입을 맞춥니다.
시계초:이건 내 첫키스 뺏어간 벌.
시계초 , 그리 말하며 귀걸이에 손을 댑니다.
:귀걸이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불어넣으면, 반짝-
럭시오:오늘 빚은 꼭 갚아줄거니까, 다음에 만나면 안 놓칠거에요- 선배!
:하하, 저런 말을 하다니. 누가 형사고 누가 괴도인지 모르겠네요.
ED. 해답은 지금, 이 순간.
괴도의 비밀스러운 과거 캐기 | SAN + 1d5
■■:어두운 풀 숲, 덩그러니 떨어진 금빛 델피니움꽃 귀걸이 하나를 줍는 손이 있습니다.
럭시오:신데렐라도 아니고 귀걸이를 남기고 가다니요......
■■:투덜거리는 태도와 다르게, 그는 가볍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럭시오:이건 다음에 만났을 때 돌려줄게요, 선배.
■■:오늘의 기억이 흐려진다 해도, 보석의 꽃은 지지 않을테니까요.
시계초:...이게 뭔... 도대체 이게 뭔 상황인거야???!!
:거미줄이 빽빽하게 늘어진 회전목마,
:〈■■랜드■서 추억■ 만■어 ■세요!〉
시계초:그냥 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시간 여행자의 조난, 재개.
수고하셨습니다!
-
지하로 추정되는 공동에, 어디선가 물방울이 음산하게 떨어집니다.
성냥을 긋는 칙, 소리와 함께, 낡은 촛대에 일제히 불이 밝혀집니다.
피를 한 움큼 머금은 듯이 녹슨 촛대 기둥에 기괴한 악신과 제물, 제단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원탁에 모여 앉은 이들은 하나같이 검은 로브를 푹 눌러 써,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로브 아래로, 분한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짓을 하다니......
'극장판' 사양이 테마인 이번 이야기에, 새삼스러운 적으로 나타나기엔 딱 적당한 모양새입니다.
이제는 친숙함 마저 느껴지는 잔당은 오랜 도피 생활로 수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자세히 보면- 로브도 다소 낡았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귀중한 것을 품을 법한 보석함입니다.
모두의 나직한 탄성이 울립니다.
말을 잃은 사교도들 사이로, 그의 입가가 호선을 그립니다.
사교도들의 간악한 웃음이 홀을 가득 채우자, 화면은 멀어지며 밤의 고성을 조명합니다.
화면, 암전.
주말 당직도 없고,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모처럼의 휴일이지만,
어째 조용하지는 않네요.
그도 그럴게-
저 보고 싶었죠? 그쵸?
당신의 인생에 난데없이 끼어든 그가 익숙해진지는 제법 되었지만,
예전처럼 스케일이 큰 장난을 치고 다니지도 않지만!
그래도, 장난을 좋아하는 얄미운 성격은 그대로입니다.
심지어는, 집에 와도 된다고 허락한 적도 없는데 천연덕스럽게 침입해서는 붙어있으니까요.
문단속을 철저히해도, 모든 창문을 잠가버려도, 신출귀몰한 괴도에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요, 저것 때문이에요. 저거.
악용하기에 따-악 좋은 귀걸이 때문에!
원래는 한 쌍이지만, 나머지 한 쪽은 당신이 보관하고 있었죠.
......참, 혹시 귀걸이 사용법을 잊어버린건 아니죠?
(그 쉬운 방법을 금방 까먹을리가 없지)
이제 나 혼자있다고 막오지?
왜요, 진짜 싫었어요?
싫으면 말씀하시지... 홀랑 제 직업 본분을 다 하고 도망가드릴까요? 네?
싫다는 말 단 한마디도 안 내뱉었는데 어디서 자꾸 안한 말을 지어내서 내뱉어.
(쭈우욱)
장난이죠, 장난!
저 없어지면 슬퍼하실거 뻔히 알고 있는걸요ㅡ
그러고보니 그때 뭐라하셨더라~
다르게 말하면, 형사님이 어디로 가든 저도 끝까지 옆에 남아주겠다는 소리에요.
마침 좋은 것도 있고요!
알바 출퇴근 할 때도 엄청 유용하거든요~
멀리 이동하는 건 무리긴해도, 집에서 역까지라던가...
아 맞아, 저번에 개찰구에 서자마자 카드를 두고 왔다는 걸 기억해낸 적도 있었거든요?
이야~ 이거 덕분에 시간도 아끼고~ 원래같았으면 한참 걸려서 열차 놓쳤을텐데~
럭시오는 한참이나 자기 이야기를 줄줄 늘여놓습니다.
정말, 지치지도 않는지 한번 말문이 트였다 하면 이렇게 된다니까요.
(하지마)
그래요, 그럼. 이 이야기들은 이쯤 하죠 뭐.
그나저나, 갑자기 궁금해진게 있는데요-
씨익, 럭시오가 특유의 '장난치기 직전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뭐,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한 번 있긴 했지만~ 그건 동시에 쓴 것도 아니기도 하고~
궁금하지 않아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적어도 저번은 한쪽이 이공간에 있었어서 그 사단이 난거니까,
설마 그것보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어요?
... 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 어째 저 괴도의 페이스에 슬슬 말려들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한숨))
궁금해진 김에! 겸사겸사!
짜잔~ 여기 형사님 귀걸이~
(바라봄)
(^^!)
저! 이래뵈도 괴도라구요!
지금은 잠깐 쉬고 있지만, 아무튼.
자자~ 셋, 둘, 하나! 하고 신호 드릴테니까, 동시에 쓰는거에요?
이동하고 싶은 장소는 형사님하고~ 저, 서로에게로!
시작할게요?
타이밍 놓치면 안돼요??
팔 하나 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진 럭시오가 기대에 찬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페이스에 휘말려버린 것 같지만...
재밌어하니까 된걸까요.
rolling 1d3
(
)
3
3
잔뜩 기대에 찬 얼굴이, 천천히 수를 세기 시작합니다.
둘,
하나-
돌연 섬광이 번쩍입니다.
번개가 치는 듯한 굉음이 뇌리를 강타합니다.
온몸이 홱, 앞으로 쏠리는 것 같은데 두 발은 단단하게 지면에 붙어있습니다.
놀란 표정의 럭시오가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그러나,
손은 서로를 통과하고, 흐느적거릴 뿐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절한 럭시오의 몸이, 선채로 축 늘어져 있습니다.
문득,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 우리,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죠?!
그저 작은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인데-
이윽고, 시야가 까맣게 물듭니다.
정신 차리세요, 기절하시면 안돼요!
아까부터 일던 멀미와 두통은 이것 때문이었을까요?
우선은 괜찮으니까 좀 멈추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꽉 막혀있던 숨을 팍, 토해내자, 갑갑하던 목이 풀립니다.
정신 차렸어요!!
갑자기 위에서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고요.
그러고보니 등이 아픈 것도 같고요......
어쨌든, 정신이 없어서 몰랐었는데, 이 목소리, 많이 익숙합니다.
럭시오의 목소리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녀석의 바보같은 장난(책임전가)이 무사히 수습된 것 같군요.
그놈의 귀걸이부터 어떻게 압수해서 어딘가에 집어넣어야겠어요.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몸 밑으로는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이 느껴집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럭시오의 머리 뒤로,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 왜 밖에 있는거고, 그보다 왜 밤이 된걸까요?
아니, 그 전에...
내일 다시 오셔야 할 거에요.
마치...
당신을 모른다는 것 처럼.
기준치: | 75/37/15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금 럭시오의 눈길이나 어조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볼 때의 것입니다.
게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얼굴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 이전과 달리 더-......
구름이 흘러갑니다.
일시적으로 걷힌 밤하늘, 밝은 달빛이 당신과 럭시오를 정면으로 비춥니다.
새까만 일색의 옷, 푹 눌러쓴 모자.
사람 하나는 들어갈 만한 묵직한 가방을 멘 그 얼굴은,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몇 년은 어렸습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왜 이렇게 반응이 늦지?
진짜 괜찮으신거 맞아요???
이걸 돌아왔다고 할 수 있나요?
당신의 혼란에도 아랑곳 않고, 럭시오는 당신의 눈앞에 손을 휘휘 저어댑니다.
쓸데없이 오지랖넓고 시끄럽고 촐싹대는게, 럭시오가 확실하긴 합니다.
당신은 문득, 손을 들어 귀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뭔가 느껴져야할 감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충격으로 튕겨 나간걸까요?
아니, 잠깐, 그전에 정말 시간을 넘는거여도-
그건 둘째치고, 귀걸이를 잃어버렸다는 건, 그걸 찾기 전까진 여기 있어야 한다는 뜻 아닌가요?
아아- 완전 큰일 나버렸어요--
기준치: | 62/31/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요.
방금전에도 정신차렸다고 하셔놓곤 그대로 멍- 하니 있으셨잖아요.
곤란한데요...
당신이 그러고 있노라면, 고개를 갸웃거리던 '과거의' 럭시오가 손을 내밀며 말을 재차 걸어옵니다.
꼭 저 가방이 중심추라도 되는 것 처럼요.
일어나서 몸 곳곳을 살펴봐도, 등이 좀 아픈 것만 빼면 딱히 다친 곳은 없어보입니다.
여기요 여기, 2층 창문 쪽.
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체면이 허락 못해요.
진짜 정체가 뭐에요?
듣다보니까 더 감이 안 잡히는데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이건 정말 대화 중의 금기라고는 하지만... 난감하니 어쩔 수 없죠.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니까, -
이 시간에 여기서 발견된 당신이 수상하다면,
이 시간에 여기 있는 당신을 발견한 저쪽은요?
그러면 그쪽은 정체가 뭐죠?
저야 뭐 수상하긴 하지만... 솔직히 모습으로는 그쪽이 더 수상하거든요?
검은 후드에 검은 모자에...큰 가방까지.
저 그냥, 지나가던 중인...... 학생.
그쪽도 수상한데요.
방학이니까, 돈 벌고 살아야죠.
박물관 아르바이트 나름 돈 잘 준단 말이에요.
다 집에 두고 다니지.
회사 어디에 짱박아두거나.
야간 경비 알바라고 생각하자면 할 수 있겠지만, 저런 복장이면... 아닐 것 같은걸요.
잠깐, 잠깐. 잘 생각해봅시다. 럭시오는 괴도잖아요?
...이때의 그는 괴도가 아니었던걸까요?
아니면, 어쩌면-...
기준치: | 80/40/16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지만 대놓고 물어봐야 부정의 답만 올테니- 증거를 잡는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증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몸수색입니다!
마침 그가 메고 있는 가방도 유난히 가까우니, 지퍼를 당기기만 하면 되겠는데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59, 83, 85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잠깐, 잠깐만요, 타임!!
시원스럽게 열리는 가방의 암흑 속, 나타나는 것은......
아스팔트 위로 흉흉한 물건들이 떨어집니다.
방독면, 폭탄 3종 세트(섬광탄, 연막탄, 수면탄), 밧줄과 손전등, 실감 나는 미끼 인형, 가짜 피 주머니, 목쿠션과 침낭, 귀여운 곰 인형, 길리슈트, 경비원 모자와 복장, 적외선 탐지 선글라스, 거기에 특수한 모양새의 총까지!
일반인이라면 그 쓰임새로 짐작 못 할 것들입니다만, 당신은 형사ㅡ 중에서도 괴도와 지독하게 엮였던 괴도 전담 베테랑입니다.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저 총이 마취총이라는 것까지 이미 파악했죠!
럭시오는 왁! 하고 놀라더니 벌벌 떨며 양 손을 들어올립니다.
중고 거래로 산거라 고장 난 걸 수도 있고-......
......하, 한 번만 봐주세요-...
여전히 양 손은 들고 있어서 좀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게 다 사정이 있어서요...
... 아직 나쁜 짓 아무것도 안했단말이에요,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네? 제발요!
돈은 없지만 여기 있는 거 중에 원하시는 거 있으면 하나 정도 아무거나 드릴게요.
...하, 하나로 부족하면 두개도 괜찮고...
미사용 신품.
신고를 왜 해요.
내가 경찰인데.
?!
돌아와.
안잡아가.
어차피 잡지도 못해.
(왁!)
안 잡아간다고 속여놓고 안심하고 있으면 냅다 잡을거면서!
아무래도, '마법의 주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둑(지망생)을 진정시키고, 경계를 풀게하는 마성의 그 말-
뭐, 당신이 그리 달가워할 말은 아니겠지만요,
형사가 쓰기엔 다소 신념에 어긋나기도 하지만요?
그래, 경찰은 솔직히 놀릴려고 거짓말 한거고- 도둑이야.
그리고 곧, 럭시오가 외치기를-...
뻔뻔한건 그때나 지금이나...
오늘은 좀, 위험하기도 하고.
그럴거 같아.
그리고 뭔가 망토쓴 애도 나올거 같고.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
뭐어... 적어도... 나쁜짓은 아직 안했으니까.
물론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지?
사실, 아까도 말했지만 저 여기서 알바중이거든요. 방학이니까, 미리미리 바빠지기 전에 생활비 좀 땡길라구.
근데 언제였더라~ 전시된 '물건'을 무슨 사악한 의식에 쓰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버렸지 뭐에요?
경찰에 신고해도 장난 취급하고-
그래서 먼저 훔치려고요!
...음? 방금 뭐라 그랬어요?
그나저나, 그런 이유에서 말인데요!
도둑질 선배시잖아요. 전 진짜 아무것도 모른단말이에요.
당신이 기억하는 팬텀 골든 델핀은 범행에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과거에서 무슨 일이 생겨서 체포라도 당하면, 미래가 엄청 뒤틀리고 말테니까요...
아직은 좀도둑 꿈나무에 불과하기는 하지만요.
자고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했듯!
지식 면에서는 괴도에게도 밀리지 않-...을걸요?
그으래. 도와는 줄게.
아니다, 선배라고 부를게요!
(어이X)
일단 그럼, 제가 아는 걸 전부 알려드릴게요!
(큼큼.)
원래 도둑질을 하려던 그 악당들은 남의 눈에 띄는 걸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아요.
새벽 2시에 진입해서 그 물건만 쇽, 훔쳐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자정에 먼저 들어가서 물건을 한 발 먼저 훔칠 생각이에요.
뭐, 저는 알바생이라고 대충 둘러대고 나가던 숨어있던 할 생각이구요.
박물관 내부 '보석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그걸 대체 어떤 의식에 어떻게 쓰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귀걸이?
되게 이쁘게 생겼....아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잘못해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빨리 가요, 선배!
경비카드랑 열쇠도 미리 빼돌려뒀고, 루트도 조사했으니까, 저만 믿으시구,
그래, 그래. 일단 들어가자.
마음 단단히 먹는게 좋겠습니다.
이전 형사였지만, 지금부터는 괴도! ......가 아니라 도둑! 2인조입니다.
심지어 파트너는 '그' 팬텀 골든 델핀의 과거, 생초짜 시절.
(몇년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경찰 아닌거 같으니 괜찮지 않을까???)
(그전에 잠깐)
지금 몇년도지?
갑자기요?
이야. 엄청 오래 전이네요.
오케이. 일단 알았어.
(와-... 갑자기 끔찍해졌네.)
문 안으로 들어서는 럭시오의 표정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습니다.
사랑스런 후배에게 뭔가 조언해 줄 건 없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ㅡ 박물관 털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로브를 푹 눌러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서넛 있습니다.
한 손에 쌍안경을 들고 있는 걸 보면, 여태껏 박물관 입구를 감시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모으려는 걸까요.
검은 로브 하나가 허리춤을 만지면, 철컥거리는 위협적인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도 그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간 개장도 아니고, 야간 폐장한 박물관에 강제로 들어오다니요.
럭시오는 로비를 두리번거리며 감탄을 흘리고 있습니다.
맨날 바빠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었는데.
아 맞아, 혹시 영화 좋아해요?
전에 '박물관이 살아있다'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길은 다 알고 있지만, 어두우니까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뭔가 알아갈 건 없는지 살펴보는 건 어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쪽에 경비 데스크가 있는데, 자리는 텅 비어있네요.
동선도 다 알고 있으니까, 피해서 다니면 괜찮아요!
....뭐, 정 안되면 옷도 슬적한거 있으니까 그거라도 입고 동료인 척 해버리죠.
음-...
데스크에는 [시설 팸플릿]과 [테마 전시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의 주제는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시대를 폭넓게 다루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이라.
그거야말로 시대에 따라 기준이 다를텐데요.
딱딱한거 들을래, 그나마 감성적인거 들을래?
한번 보면 현혹되서 빠져나오기 힘든 유혹을 가진 것. 아니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행복해진 것.
그정도...?
... 역시 돈?
평범한 일상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잖아. 그런거.
저도 그런거 좋아해요.
뭐, 너무 평범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좀 별난 것들이 그런 편이라고 생각해요.
음...
(빤-히)
《가장 사랑받은 보석들》.
상시 전시중인 회화, 조각, 사진에 그치지 않고, 각종 보석과 보석 세공품을 특별히 테마 전시하고 있다는군요.
테마 전시장은 박물관의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길을 잃을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거에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럭시오는 당신의 팔을 쭉쭉 잡아끌며 어서 가자고 재촉해댑니다.
그림이 상하지 않도록, 온도 및 습도는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야간 조명을 제외하곤 전부 소등 상태라, 간신히 넘어지지만 않을 정도입니다.
흐릿한 불빛 사이, 다양한 액자들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만 자세히 보고 싶지만-
사진관도 그렇긴 한데......
경비원들을 조각관에서 따돌리면 그 뒤로는 문제 없을거에요.
두 사람은 걸음을 서두르며 나아갑니다.
곁눈질로 슬쩍슬쩍, 훔쳐보는 것정도로만 만족할까봐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어두워서 제대로 무엇인지 못 본 것이 대부분이지만요.
그러다 문득, 한 작품명을 보고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어쩐지 묘하게 인연이 있는 그림이군요.
슬적, 천을 들춰보면 당신이 기억하는 바로 그 아리아드네가 그려져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몰래 바꿔치기 하고싶다.
준비도 딱히 안했고.
저 큰 그림을 어떻게 들고 다니겠어요?
그제서야 당신은 인기척이 다가오고 있었음을 눈치챕니다.
심지어는 꽤 가까운데요?
잘 숨어서, 저 끝까지 다 보고 돌아오는 경비원을 따돌리면 돼요.
숨어 도망치는 쪽은 한 번도 된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도착한 조각관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일렬 구조였던 회화관과 달리, 조각관은 마치 미로정원처럼 벽과 모퉁이가 많습니다.
어떤 길을 따라가면 박물관 야외로 통하는데, 잔디밭 위에 설치물이 전시되어 있다나.
크흠, 하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경비원의 헛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이야 저희는 길을 잃으면 큰일이겠다만...
어떻게든 되겠죠, 뭐!
...이참에 뭐 하나만 받아내도 될까?
이때 아님 말 못꺼낼거 같아서.
이런, 잘못하면 들킬지도요?!
어떻게든 숨을 방법이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요?
순간 당황한 당신이 어영부영하고 있으면, 럭시오가 당신의 팔을 확 끌어당겨 조각상 뒤로 숨더니, 가방 안에서 길리슈트를 짠! 꺼내듭니다.
...아니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도 설마 저게...
기준치: | 45/22/9 |
굴림: | 96, 94, 59 |
+2: | 실패 |
+1: | 실패 |
0: | 대실패 |
-1: | 대실패 |
-2: | 대실패 |
어정쩡한 자세로 불편한 것을 덮어쓰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으면,
반짝... 손전등의 빛이 이쪽으로 비추어집니다.
... 들킨거야? 역시 들킨거지?
불안감에 심장이 콩콩 뜁니다.
...
요상한, '위이이이ㅣ이~' 하는 소리를 내며 손전등 빛으로 주변에 원을 그리더니 곧 걸어가버립니다.
......?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을지도요...
(뭐지)
일단 넘어갔으니까 된 거 아닐까요?
좀, 좀... 뭔가 이상하긴 한데...
...난 숨는거에 재능이 없는것 같다...
이것저것 도움 될 건 많단 말이죠.
그래요, 그럼 최대한 길 안 겹치게 조심해봐요.
중간에 잠깐,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났지만, 다행이 이쪽으로 오지는 않았습니다.
휴!
... 이번엔 전혀 겹치지 않은 것 같아요!
랄까, 여긴 어디?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겠죠?
아- 젠장, 겹쳤다!
이번엔 또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야하죠?!
아니면 뒷목 친다지.
저는 한번에 기절 못 시킬 것 같은데...
기준치: | 65/32/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철푸덕!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진 경비원은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래도 되는거...겠죠...?
마침내 경비원을 따돌리고 사진관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세개의 전시관 중 가장 역사가 짧다보니, 소장품의 수도 적습니다.
다른 두 관과 달리, 사진관은 주기적으로 전시 사진을 변경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진행중인 테마는 〈변화하는 아름다움〉입니다.
특정한 장소를 시간,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촬영한 사진들이네요.
세계 각국의, 놀이공원 사진입니다.
퍼레이드와 쇼를 공연하는 모습.
북적거리는 아침 매표소 줄과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의 가족들.
사진들을 보며 걷던 럭시오가 문득 입을 엽니다.
든든한 선배?가 있어 안도했던 마음이 다시금 술렁거리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불안한 사람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던데.
말할 필요 없는 것을 떠들고, 괜히 상대를 궁금해하죠.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도 분명 아직 여전하지만, 괴도 일이 '처음'이라 불안해 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니, 긴장을 조금 풀어줄까요.
(악!)
그리고 근육 뭉쳤네.
그리고 근육 뭉친건, 그러니까,
...요즘 워낙 바빠서...?
(그건 아닐듯,...)
(미래에 니 연기에 속아 빡쳐하는 형사 하나 생길거야...)
뭐든 처음에는 어렵다잖아.
나름 열심히 준비한건데, 이게 잘 되고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선배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하여튼, 그래서, 놀이공원 좋아해요?
별로.
그래도-
회전목마는 좋아해. 물론 타는거 말고 보는 걸.
보는 것만 좋아하는거에요?
타는 것도 재밌을텐데!
그런 이유 아니면 보통 보는 걸 즐기진 않던데~
아님 그냥 진짜 별나신 편?
내가 그거까지 말해줄 이유는 없지.
사실 오늘 일 자~알 풀리고 나면 같이 놀러갈까 물어보려고 했는데,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졌어요.
내가 바빠서.
뭐, 이렇게 된 김에-
선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 한 번 맞춰볼래요?
긴장 안했다더니, 참.
이렇게까지 티가 나는데 말이죠.
아니야?
아까 타는것도 재미있다고 하길래.
맞아요, 회전목마를 제일 좋아해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 놀이공원 놀러갈 때마다 즐겨 탔었거든요.
어쩐지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그래서 좋았어요.
다행이네요.
여기서 나가면, 언제 한번 놀이공원에 가자고 할래요.
제가 좋은 추억 만들어드릴테니까요!
고지가 머지않았습니다.
무사히 도착했어요.
보석이 주제라 화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플하기 그지 없습니다.
좋게 말해서 심플, 솔직하게 말해서 휑하다......일까요.
하긴, 보석을 돋보이려면 이런게 나을지도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전직(현직) 형사의 감?
이 박물관에서 가장 값비싼 곳을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분명, 뭔가가 있을겁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적외선 레이저 같은 것이 있지요!
스파이 영화나 잠입액션에서 흔히 보이는 그 빨간 선들 말이에요.
내부도 상당히 어두워서 장치가 어디에 어떻게 설치되었는지도 파악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마 다 가동중일테니, 무작정 나아갈 수는 없을테고,
어떻게, 적외선 레이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잠깐 줘봐.
선글라스를 쓰고, 한층 어두컴컴해진 시야로 고개를 들면,
붉은 레이저들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영화에서나 본건데 말이에요!
어떻게 넘어가라는거죠?!
기준치: | 62/31/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그걸 자기 눈에 톡 갖다 붙이네요.
(엄지 척)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중심을 잡기가 힘든 자세의 연속인 덕에 팔과 다리가 파르르르 떨리기도 하지만, 어찌저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곤 눈 바로 앞에 안착하네요.
...어이! 거슬린다고!
덕분에 시야가 조금 방해받습니다.
생초짜인 후배 마음도 모르고!
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순간 체중이 쏠려 비틀거렸지만, ...아슬아슬하게 안 닿았어요!
아무래도 나가고 나면 시간내서 운동부터 좀 해야겠어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갑자기 어디선가 파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옅게 켜져있던 야간 조명과 붉은 선들이 전부, 동시에 사라져버립니다.
...정전?
...뭐어, 저희야 상관 없겠죠.
그틈에 샥!
얼른 훔치고 나가자구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땀을 흘렸던건지, 등이 기분나쁘게 축축합니다.
다른 보석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목표는-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귀걸이를 찾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도그럴게, 그 귀걸이는 처음부터 당신의 눈 안에 들어와 있었거든요.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익숙한 모양이었으니까요.
왜 하필 실제 색이 노란색도 아닌 델피니움을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것때문에 고생을 다하네.
그래도 결국 여기까지 잘 왔잖아요?
좋은게 좋은거죠.
의식인지 뭔지가 아니여도 다들 탐낼만 한 것 같아요.
쨍그랑!
불현듯, 유리 진열장이 깨집니다.
하지만 여긴 실내고, 저건 강화 유리라고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당신은, 이 불길한 기운이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74, 16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그러나 곧, '그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힙니다.
누군가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럭시오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 괴도가 아니니까요.
이번엔, 당신이 그를 구하며 몸을 숙일 차례입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벽에 박힙니다.
...게다가, 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수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이군요.
기준치: | 62/31/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핏빛 루비 목걸이니, 무지갯빛 영롱한 다이아몬드니, 값비싼 보석이 바닥에 나뒹굴어도 눈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보석에 묻혀있어도, 죽으면 행복하지 않다고요.
띠링, 흡사 어떤 장르의 상태창처럼, 홀로그램같은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최초 사용 시, 가동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충전 완료까지 ??:??
...아니, 여태 한번도 이런 거 없었잖아요?!
살려주세요! 지금 총 든 테러리스트들이 박물관에 나타나서 여기저기에 총을 쏘고 있어요!!
저요? 저, 그, 박물관 아르바이트생인데요,
아, 아무튼 빨리 와주세요!!
출동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요.
넉넉잡아 15분, 그동안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 다수의 구둣발 소리가 보석관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총탄 난사는 멈췄지만, 명백히 우리를 찾는 눈치입니다.
기둥에서 살짝 얼굴을 내밀어 살펴보면, 그들은 검은 로브를 푹 눌러 쓴, 당신이 익히 아는 '사교도'들입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대체 뭐 하는 녀석들인지......
뭐...이상한 거 소환할려고 제물 바치고 하는 놈들.
... 이래서 미래가 그렇게 되었던 거구나, 하고 짐작이 갑니다.
여차하면 당장 도망갈 수 있는데...
이 귀걸이는 맨날 필요할때 작동을 안하는지...
총을 들고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당장 발포하려는 낌새는 없습니다.
극비리에 진행한 의식인데.
그 '귀걸이'만 있다면, 우린 위대하신 그분께 한층 가까워질 수 있어.
아마,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겠지?
그들이 누구인지 말해주면 내 자네들에겐 책임을 묻지 않겠네.
... 뭣들하나, 어서 총을 내리지 않고.
단지 그것만으로도 내부의 공기가 풀어집니다.
당신 곁에서 죽을 것처럼 숨을 참고 있는 럭시오의 안색도 돌아왔으니까요.
대화는 눈을 보고 하는거잖나?
럭시오는, 긴가민가한 눈치입니다만은...
사교도는 단순히 '총을 내렸을 뿐' 입니다.
두 사람이 끝내 나오지 않자, 사교도의 인내심도 바닥난 것 같습니다.
자기들끼리 수군수군 말을 나누는군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이곳이 쓸데없이 넓은 덕에 쉬이 들키지는 않은 것 같지만, 결국엔 시간문제입니다.
당신의 손을 꽉 쥐어오는 악력이 강합니다.
창백한 낯빛이지만, 눈 만큼은 결연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대로는 억울해서라도 못 죽어요-
죽어도 유령이 되어서 구천을 떠돌면서 저 녀석들 다 저주할거에요.
.....애초에, 저는 일개 박물관 아르바이트생이란 말이에요--
허나, 아직 귀걸이도 충전중이고, 가진 건 럭시오의 소지품 밖에는-......
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보여도, 괴도가 즐겨 쓰던 물건 그대로니까요.
저들은 명백히 우리를 얕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허를 찌를 수만 있다면....
럭시오도 같은 결론에 다다른 듯, 무언가 기대하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그러니까 역으로,
우리가 배후가 있는 척을 하자고?
그래야 쟤네들이 방심할 수 있게.
다행히, 있어보이게 구는 건 저 엄청 자신 있거든요.
선배는 모르겠지만,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서요.
여기서 일하기 전엔 놀이공원 어트랙션 알바도 했다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한게 뭐냐면요-...
저희, 대 괴도가 되면 어떨까요?
온몸을 짓누르는 무게가 상당하고, 독특한 냄새에 코끝이 간질거립니다.
두번이나 입었는데, 적응이 영 안되는군요. 이 길리슈트!
건물 안, 위장이라기엔 명백하게 이질적인 수풀과 흙, 움직이는 바위와도 같은 수상한 생김새를 한 채,
마취총을 들고 있는 이유는...
...말하자면 너무 깁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 럭시오가 대폭주했습니다. 그것으로 설명은 전부입니다.
계속 같이 다녀줄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하여, 괴도를 자칭하는 것은 럭시오에게 전부 몰아주고, 당신은 사교도들이 그에게 눈이 팔린 틈을 타 어떻게든 처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격은 자신 없다는 데 굳이 마취총까지 들려주더군요.
뭐... 냅다 육탄전을 하는 것 보다야 은밀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서도...
그러는 사이, 기둥 뒤에 숨은 럭시오가 연막탄을 힘껏 던지는 게 보입니다.
쉬이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만 둘러보는데,
당신은 이미 그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81, 84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55, 70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27, 31, 65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보통 성공 |
당신은 최대한 차분히 사교도들을 향해 발포합니다.
심지어, 아직 끝이 아니란 말입니다.
연막 너머, 단이 높은 전시대 위에 거대한 실루엣이 나타납니다.
정~말 미안하지만, 여러분이 노리던 것은 제가 가져가야겠습니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쓰러져도, 다른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모두가 괴도를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럭시오는 잠시 침묵하더니,
아무것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던 여러분의 모습이 제법 재밌더군요~?
탕!
사교도는 마지막 순간 당신을 발견하고 소리없는 삿대질을 하지만, 곧 기절합니다.
몇 명이 이쪽을 돌아보려 하지만, 때맞춰 리더가 외칩니다.
얼마나 구멍이 뚫렸는지, 그대로 흐물거리며 사교도에게 안기는 거 아니겠어요?
시체와 포옹한 사교도는 비명을 지르다가,
곧, 그가 '조금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긴, 당연한 일이죠.
미끼 인형에게 피가 흐를 리 없잖아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71, 72, 27 |
+2: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8, 82, 28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95, 75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난데없는 길리슈트의 난입에 모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갑니다.
당신에게 총구를 들이대도, 럭시오가 던지는 소지품(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보석도 던지고 있습니다. 귀중한 보석에 흠이 나다니 좀 안타깝네요.)에 맞아 빗나갈 뿐입니다.
철컥,
마취총이 이마에 겨눠지자 삽시간에 혼자 남은 사교도의 리더가 소리를 지릅니다.
마취총에 맞은 사교도는 그대로 기절해버립니다.
아~ 방심해줘서 다행이지요.
이쪽은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니까, 고작 둘(장차 전설의 괴도가 될 이와 원래도 베테랑 형사)에게 탈탈 털리는 겁니다.
숨을 돌리며 길리슈트를 벗으면, 럭시오가 후다닥 달려오다 말고-....
철푸덕 엎어집니다.
그나저나, 선배! 저 이번에 엄청 멋졌죠?!
금빛 바다의 괴도라니, 즉석에서 지은 것 치곤 괜찮지 않아요?
난 인생 살면서 이런짓 절대 안해줄거라 생각했는데 길리슈트 입고 마취총이나 쏘고있네.
사격 실력 똥인 사람한테.
우리 선배 최고.
엄지 척척.
기준치: | 80/40/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경찰이에요!
저 멀리서 보석관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가 대단합니다.
지금이라면 경찰을 피해 달아날 수 있겠죠.
옆 건물 옥상 정도면 적당하려나요?
이대로 있다간 악당을 피해도 경찰에게 잡힌다며 새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럭시오에게도, 귀걸이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데려갑시다.
rolling 1d3
(
)
3
3
달밤의 옥상으로 사라집니다.
저 아래에서는 경찰들이 기절한 사교도를 체포하고 있습니다.
크게 다친 것처럼 보이는 경비원 몇몇이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펄펄 뛰며 소리를 지르는 경찰이 눈에 띄네요.
아 지금은 다를려나...
옆에서 뚱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배는 정확히, 누구에요?
혹시 선배도...
... '당신'도, 저놈들하고 관련이 있는 건 아니죠?
당신은 누구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할 수도, 진지하게 해명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아주 오래전의 어느날, 당신이 당했던 것 처럼, '짓궂게' 굴 수도 있을테고요.
그러니까-
마침 섬광탄이 옥상 바닥을 구르고 있거든요.
칼자루를 쥔 것은 당신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어디까지 믿어줄래?
그러니까아...
미래에서 왔다고 할까?
5년후의 미래로오...
ㅍ-ㅍ
근데, 진짜 미래에서 온거면-
타임 패러독스인가, 그런 거 막으려면 선배가 떠나고 나서는,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왠지 좀 아쉽다.
왜냐면... 미래에는 내가 널 잡아야하는 경찰이 되니까?
경찰수첩 안가져온게 서러울줄이야.
경찰 사칭하는 범죄자들 많지 않아요?
뭐... 미래에 대한거 더 말해줘?
솔직히 말하면 궁금하긴 한데,
안 들을래요.
어차피 잊을 것 같기도 하고-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 알고 살면 재미 없을 것 같거든요.
괜히 들었다가 일 더 꼬인다.
그럼, 하나만 말할게.
미안.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강한 빛이 터져나옵니다.
그 강한 빛에 정통으로 맞으며 짧은 비명 소리를 지른 럭시오는 빛이 가라앉았음에도 눈을 소매로 비비며 뭔가 웅얼거리고 있습니다.
안 들어도 짜증 부리는 거겠죠 뭐.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생겨버려서.
이건 그때 날 놀린 벌이고.
안녕, 너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따스한 금빛에 몸이 서서히 잠겨가는 것을 느낍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바닥 대신 텅 빈 하늘이 당신을 반깁니다.
당신은, 느리게 추락해갑니다.
옥상에 선 럭시오가 눈물 범벅인 눈을 간신히 뜨며, 필사적으로 손을 흔듭니다.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벙긋거리는 입 모양으로 미루어보아......
돌아가면, 당신의 괴도에게 해줄, 썩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들어봐, 럭시오. 천하의 괴도에게도 초보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야-......
럭시오입니다.
그의 귀엔 귀걸이의 나머지 한 쪽이 걸려 있군요.
경찰도 모두 돌아간 새벽에, 초승달만이 덜렁 떠 있습니다.
그는, 그 귀걸이를 품 속에 소중히 넣습니다.
그렇게, 과거의 괴도가 재회를 기약할 즈음, 또 다른 곳에선-......
불길한 금속음을 내는 관람차,
중간에 선로가 끊어진 롤러코스터 위로 비가 내립니다.
흥건하게 고인 웅덩이에 비친 것은 영락하고 쇠퇴한 놀이공원의 모습입니다.
사랑스러운 캔디 모양의 마스코트 동상은 목이 꺾여 있습니다.
손에 든 팻말은 이가 빠진 것처럼 철자가 군데군데 없습니다.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겠거니 생각했던 당신은,
기괴한 폐 놀이공원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당혹감으로 가득차서 외칩니다.
비하인드
더보기
회화관에서의 개변사항. 거하게 관찰에 실패하고 패스당한 바람에 나오지 못했는데... 플레이어가 궁금해해서 따로 보내주었습니다.
플레이어 분과 갔던 타 캠페인 시나리오를 살짝 참고하고 어레인지 해서 명화로 만들었습니다.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 > 팬텀블루미스트!(시계초&럭시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C 플레이로그] 폴리스 블루 미스트! ~VS 명탐정~ (0) | 2022.12.04 |
---|---|
[COC 플레이로그] 팬블미 타임시커 2부 ~미래를 훔치는 괴도~ (0) | 2022.11.23 |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3부 ~최후의 괴도와~ (0) | 2022.11.23 |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2부 ~안개 속 살인자~ (0) | 2022.11.23 |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1부 ~저주받은 보석~ (0) | 2022.11.23 |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팬텀블루미스트!(시계초&럭시오)' Related Articles
- [COC 플레이로그] 폴리스 블루 미스트! ~VS 명탐정~ 2022.12.04
- [COC 플레이로그] 팬블미 타임시커 2부 ~미래를 훔치는 괴도~ 2022.11.23
-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3부 ~최후의 괴도와~ 2022.11.23
- [COC 플레이로그] 팬텀 블루 미스트! 제 2부 ~안개 속 살인자~ 2022.11.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