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크리그어 1부 (예아&네오) 본문
시나리오 링크: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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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은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김예아: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이곳은 도시의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김예아: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향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면,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니, 달려들었을겁니다.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 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네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김예아:
:죽음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혼란스러운 무렵,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사무적인 어조로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군요.
김예아:
:이전의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네오 샤프슈체:정신은 좀 드냐?
:총을 고쳐잡으며 네오가 물어옵니다.
네오 샤프슈체:전자기기도 때리면 고쳐진다는데, 크리쳐도 TV 같은건가?
:...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김예아:...인간도 tv같은지 한번 보고싶지만, 또 총 맞기는 싫으니까~
네오 샤프슈체:인간은 맞으면 죽어 임마.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그러냐?
김예아 , 당신의 말에 어깨를 으쓱입니다.
:하긴, 그렇겠네요. 네오가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소중한 전우니까요.
네오 샤프슈체:가끔 한눈팔면 까마귀가 물어간다니까?
:... 어제까지는 그랬죠.
:시간도 꽤 흐른건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모닥불이나 음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김예아:음- 나 리셋시키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
네오 샤프슈체:글쎄다... 한 4시간?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나도 적당히 안 굴려지는 꼴에 너라고 편하게 살겠냐.
네오 샤프슈체 , 한숨 쉽니다. 인생 참.
김예아:꼬우면 최강 인류아니였어야지
네오 샤프슈체:뭐, 그건 둘째치고.
김예아:허-
네오 샤프슈체:싫으면 죽여놓고 두고가줄까?
네오 샤프슈체 , 웃으면서 농담하고, 지도와 지령 내용을 보여줍니다.
네오 샤프슈체:보는 바와 같이, 이번 임무는 도시 탈환이야.
김예아:최강의 인류랑 크리처라고 스케일을 그냥 크게 잡아버리네/
네오 샤프슈체:놀랍지도 않겠지만 크리쳐에게 인권같은건 없단다?
네오 샤프슈체 , 본인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김예아:그렇게 굴려먹는데 인권정도는 주면 얼마나 좋아-
네오 샤프슈체:없으니까 굴려먹는거겠지-
네오 샤프슈체 , 기지개를 쭉 킵니다. 으아아악.
네오 샤프슈체:언제는 안 힘들었나 싶지만, 이번엔 특히 힘들겠다.
:말을 마치고, 네오는 도시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김예아:?
:이곳에서 도시까지는 거리가 꽤 되니까요. 설마 걸어갈 생각이었나요?
김예아:(아하!)
:헬기에 두 사람이 올라타면, 그것은 금세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슬슬 가볼까?
:라는 말과 함께,
김예아:진짜 미친 윗대가리놈들인가봐.
:두 사람은 맨 몸으로 도심의 상공으로 뛰어듭니다.
김예아:(ㅋㅋㅋ)
:쿵!
김예아 , 아주 막굴리네 막굴러- 하며 똑바로 섭니다.
:우선은, 짐가방부터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일 네오를 받아볼까요.
김예아:
:이런 낙법은 익숙해진지 오래입니다.
김예아:키도 작고 몸집도 작아서 이거 최강인류 할 수 있나-?
네오 샤프슈체:한 대 맞아야 정신차리지?
네오 샤프슈체 , 슬슬 내려놓으라고 신경질 내며 주먹으로 한대 툭 칩니다.
김예아:^^
김예아 , 툭하고 아무렇게나 내려놓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 예상했다는 듯이 가볍게 착지합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A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네오 샤프슈체:대피 못한 생존자들은 아마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거야.
김예아:음-
:네오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네오 샤프슈체:어디부터 갈까?
김예아:음- 백화점?
네오 샤프슈체:그 미소의 의미는 뭐야.
김예아:아무것도? ^^
네오 샤프슈체 , 잠깐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지도를 덮습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럼 지체하지 말고 가자, 시간 없다.
김예아:그래 그래~
:첫번째 목표지점은 백화점. 두 사람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 건물 옥상에서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 여긴 아무도 없나본데?
김예아:그러게?
네오 샤프슈체:백화점 내부까지 확인하고 올까? 혹시 모르니까.
김예아:그래!
네오 샤프슈체:o O (신났네)
김예아:(^^)
:주차장을 나와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러고보니까 곧 크리스마스라서 선물 세트 같은 것도 팔고 있었겠네.
김예아:어차피 난 연휴 같이 보낼 사람도 없는데?
네오 샤프슈체:하기사, 크리쳐가 가족이 있어봐야 크리쳐 말고 더 있겠냐.
김예아:이야~ 그럼 나 가족 대학살중?
네오 샤프슈체:(ㅋㅋ)
김예아:아니요- 사돈의 팔촌 삼촌입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랬냐? ㅋㅋ.
김예아 , 어깨를 으쓱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선물이라도 보낼 수 없을까- 하고 상부에 찔러봤는데 냅다 기각하더라?
김예아:크리처한테도 그러는데 인간한테 안그러겠냐-
네오 샤프슈체:크리처랑 인간이 같냐.
김예아:허구언날 리셋되고 죽었다 살아나고. 인간보다 더 굴려지는 입장인데.
네오 샤프슈체:리셋해주는게 나인건 알고 하는 말이지?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뭐, 이렇게 된 김에 근무지에서 잠깐 딴짓을 하든, 연휴엔 설렁설렁 일할까 싶기도 하고.
김예아:없지?
네오 샤프슈체:상부 몰래 해볼래? 이번 크리스마스에.
김예아:할 수는 있고?
네오 샤프슈체:일단 말은 해보는거지 뭐.
:툴툴대는 어투이긴 하지만,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표정입니다.
김예아: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그나저나, 진짜 아무도 없네?
김예아:그러게?
네오 샤프슈체 , 뭔가 곰곰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어깨를 으쓱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여기 말고 다른 곳에 모였을지도 모르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김예아:뭐, 일단 안보이니까. 그래.
:* 행운 판정
김예아:
:두 사람이 백화점을 나서려던 그때,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김예아:와- 오늘도 가족 학살?
:24 마리 정도 되어보이네요.
네오 샤프슈체 , 한숨쉽니다.
네오 샤프슈체:왜 안 나타나나 싶었다. 그치?
김예아:그렇네. 그래, 안나오면 좀 섭섭하지.
네오 샤프슈체:
:이 정도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최강 타이틀이 붙을리가 없죠.
네오 샤프슈체: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가자고?
김예아:음- 학교?
네오 샤프슈체:그런 생각이었으면 백화점부터 먼저 갔으면 안되지 않았나 싶은걸.
네오 샤프슈체 , 잠깐 지도를 뒤적거리고서 앞장섭니다.
김예아:백화점이 너무 끌렸는걸-
네오 샤프슈체:하긴.
네오 샤프슈체 , 자기 목 앞에 슥... 하고 제스처 취합니다. 직장이 아니라 목이 잘린다구.
김예아:나도 잘리겠지-
네오 샤프슈체:그으래.
:도착한 곳은 C 고등학교 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이렇게 찾아오고 보니까 옛날 생각 나네.
네오 샤프슈체 , 학교 내부 지도를 뒤적이며 중얼거립니다.
네오 샤프슈체:야자시간에 몰래 라면 끓여먹는게 진짜 재미였는데.
김예아:야자?
네오 샤프슈체:야간 자율 학습. 말만 자율이지 사실상 학교에 잡아놓고 밤 10시까지 집 못가게 붙들어 놓는 양아치 짓 있어.
김예아:오-? 굳이 밤까지 공부를 시키는거야?
네오 샤프슈체:내 말이.
김예아:음- 넌 했어?
네오 샤프슈체:방금 했던 말 못들었어?
김예아:이게 최강의 인류?
네오 샤프슈체:에헤이. 이래뵈도 성적은 좋게 잘 나왔거든?
김예아:(못 믿는 눈)
네오 샤프슈체:애초에, 나보고 스트레스 좀 덜 받으라고 보낸거야, 학교도.
김예아:글쎄? 특이한 취향?
네오 샤프슈체:... 대체 나한테 무슨 이미지를 씌워둔거야?
김예아:예예~
:앞장서서 걸어가는 네오를 따라 걷던 중, 당신은 문득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김예아:
:짙은 우울이 내려앉습니다. 당신은 가져본 적이 없을 이야기들을 들은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예아:
:바닥에 음료수나 과자따위가 널브러져 있네요.
김예아 , 주섬주섬 챙깁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탄산이 아니네요.
네오 샤프슈체:여기도 없다라.
김예아:음...보통 이렇게 없나?
네오 샤프슈체:뭐, 우리가 운이 나빴거나,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니까.
김예아:병원에 몰려있을지도 모르고?
네오 샤프슈체:그랬으면 좋겠네.
:다음으로 두 사람이 향한 곳은 J 대학 병원입니다.
김예아:으-
:곧장 긴급 대피 구역인 대기실로 향해보지만,
김예아:뭐지?
네오 샤프슈체:...글쎄다?
김예아:대피인원 진짜 있는거 맞아? 잘못 알고있는거 아니야?
네오 샤프슈체:내가 알겠냐? 너랑 같은 처지인데?
김예아:위에서 잘못 보고한거 아니냐 이정도면?
네오 샤프슈체:그건 가능성 있네.
김예아:그래.
:혹시, 라는 가정 하에 병원 안을 면밀히 조사해보지만,
네오 샤프슈체:그러고보니, 넌 오래 아파본 적도 없겠다.
김예아:음- 그치?
네오 샤프슈체:병원도 올 필요 없겠구만.
김예아:그치.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하죠.
네오 샤프슈체:뭐... 어쩔땐 부럽기도 해.
김예아:음-...
김예아 , 조금 멍한 표정이였다가 다시 웃으며 말합니다.
김예아:뭐, 너랑 나는 다르니까.
네오 샤프슈체:맞아, 넘어갈 수 없는 종족간의 격차가 있지.
네오 샤프슈체 , 끄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킵니다.
네오 샤프슈체:최강이니 뭐니 떠들어도, 결국 인간은 죽으면 그만이니까.
:그 말대로, 당신과 함께한 시간 동안 그가 다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느니 만큼, 무모해보이면서도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시 하더니까요.
김예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팠던 기억들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김예아:?
:당신이 감기에 걸린 적이 있던가요?
김예아:...?
:어쩐지 이상한걸요....
김예아:...??
:그건 둘째치고, 역시나 허탕입니다.
김예아:
:대신, 크리쳐 20 마리가 부산스러운 소리를 듣고 찾아온 것 같네요.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발포된 총알에 대부분의 크리쳐가 쓸려나갑니다. 남은 세 마리의 크리쳐는 안절부절하는 듯 몸을 이리저리 돌려대더니 이내 도망치려 합니다.
김예아:
:당신은 크리쳐들을 빠르게 쫓아갑니다. 이대로 발포하면 되겠어요.
김예아:
:탕! 쏘아진 총알에 남은 크리쳐들도 처리됩니다.
김예아:됐다
네오 샤프슈체:일단은 처리했다만, 여기 있다가 더 몰리면 귀찮아지니까 좀 나갈까?
김예아:그래 나가자.
네오 샤프슈체 , 지도를 펼치고, 그것을 빤히 들여다보며 병원 밖으로 나섭니다.
김예아 , 따라갑니다
:병원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하늘은 어둡고, 바닥은 하얗습니다.
네오 샤프슈체: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너무 많지 않아?
김예아:음...글쎄?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말이지.
네오 샤프슈체 , 한숨을 후- 내쉬며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아무렇게나 앉아 지도를 뒤적입니다.
네오 샤프슈체:넌 어떻게 생각해?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내가 장담하는데, 내가 여태 본 크리쳐 중에 니가 제일 지능적이었어.
김예아:(어깨 으쓱)
네오 샤프슈체:솔직히, 네가 통솔한다해도 힘들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김예아:뭐?
네오 샤프슈체:농담이야, 농담.
김예아:이제는 대놓고 까네?^^
네오 샤프슈체:지능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너가 최강 타이틀 달고 있겠냐?
김예아:음- 그냥 죽이고 나도 처분당할까?
네오 샤프슈체:.... 말하라고 해도, 할 게 있어야 하지.
:* 듣기 판정
김예아:
:그렇게 한참을 지도를 들여다보며 집중하고 있던 도중,
네오 샤프슈체:... 무슨 소리 안들려?
김예아:난 잘 안들려.
:그런 말을 하며 신경을 살짝 기울이면, 그제서야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김예아: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볼까?
네오 샤프슈체:가봐야지, 물론.
네오 샤프슈체 , 지도를 접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앞장섭니다.
김예아 , 따라 나섭니다.
:작은 신호에 의지해서 향한 곳은, 공터입니다.
네오 샤프슈체:신호를 보내던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뭔가 문제가 생겼나본데?
김예아:그런거 같아.
:그러던 그 때,
김예아:-?
네오:아, 야, 어디있다가 이제와?
:저건 또 뭐죠? 또 다른 네오가 저 너머에서 걸어나옵니다.
김예아:예?
네오:누군진 모르겠는데, 습격자가 있었거든. 덕분에 머리 맞고 기절하고...
네오 , 질색하는 표정입니다.
:정말 아프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받치듯이 툭툭 두들기던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네오를 보고 사색이 되서는 말합니다.
네오:... 너, 대체 누구랑 같이 있는거야?
김예아:...?
네오:그 녀석은 가짜야! 신종 크리쳐인가? 아니면, 능력 좋은 상급?
:그 말을 들은 네오- 그러니까, 당신 옆에 있는 군복을 입은 네오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네오:어쩐지 눈떠보니 장비가 없더라니, 니가 훔쳐간거였구나?
네오 샤프슈체:허어- 뭐라는 거야? 누가 그런 거짓말에 속겠냐?
네오:그러는 너야말로 참 잘 속아주겠다, 그치?
김예아:oO(네오들 끼리 싸운다.)
네오 샤프슈체:그래? 그럼 뭐.
네오 샤프슈체 , 들고 있던 총을 저쪽한테 겨눕니다.
네오:잠깐, 진심으로?
:볼만한 꼴이긴 하지만, 어쨌든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일테고, 어느쪽이 진짜일지도 사실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예아:자, 자. 이 키작은 보라돌이들아-
김예아 , 군복 네오에게 손을 내밉니다.
김예아:그쪽 총 잠깐 내가 가지고있어도 되지?
네오 샤프슈체:혹시라도 그거로 나 쏘면 죽어서도 죈종일 쫓아다니고 저승에서도 쫓아다닐거니까 그렇게 알아.
네오 샤프슈체 , 말은 그러면서도 순순히 건네줍니다. 옛다.
김예아:에이~ 본인이 진짜인거 입증하면 다시 줄거지~
김예아 , 당당하게 그렇게 말합니다.
:둘 다 진심이냐는 표정인데요.
김예아:둘다 이러니까 내가 구분을 못하겠다는거 아니야?
김예아:하나둘 셋하면
네오:솔직히 그건 길 가던 시민 아무나 잡아서 물어봐도 나올 것 같은데.
김예아:하긴
네오:라디오에서 맨날 얘기 나오는거, 알거아냐?
김예아:그렇긴 하지.
네오:(얼탱)
김예아:상급 지능이 얼마정도인지도 모르는데
:당신의 구호에 맞춰, 둘 다 비슷하게 힘 빠지고 어이없어하는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인 '김예아'를 말합니다.
네오 샤프슈체:... 이런 질문 말고, 바로 어려운 질문으로 해. 시간 없어.
김예아:음-
:바로 어려운 질문을 하라고는 했지마는, 진짜 네오도 모를법한 질문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덕분에 의미없이 몇번의 질답이 오고가고, 슬슬 정말로 구분이 안되기 시작합니다.
김예아:그러엄-
:이번엔 드디어, 둘의 답변이 다르게 나옵니다.
김예아 , 웃음기 없어진 표정으로 사복을 입은 네오를 향해 총을 쏩니다.
김예아:이야~ 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나보다 낮은건 맞네.
:당신이 총알을 발포한 것은 분명, 사복을 입은 네오의 모습이었지만, 총알에 맞은 뒤 흩어지는 것은 영락없는 생체형 크리쳐의 살점 덩어리였습니다.
:그것은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거야.
김예아:뭐...?
김예아 ,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잇습니다.
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크리쳐: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여태껏, 단 한번도 없던 일입니다.
김예아:
:혼란스러워 하는 당신에게, 크리쳐는 무어라 더 말을 하려는 듯, 다시 입을 벌렸습니다.
네오 샤프슈체:너 바보야?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김예아:(끙...)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보다, 잠깐 이쪽으로 와봐.
:네오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김예아:음-?
김예아 , 들어올려봅니다.
:재질이 다른 타일을 걷어내면,
김예아:음!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당해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곳에 숨어있었나봅니다.
김예아:얘나 나나
:이것으로 구출 성공이겠어요. 생존자들은 하나 둘씩 밖으로 나오며 두 사람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김예아 , 보기 좋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김예아:안녕하세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둥, 이제 살았다는 둥, 생존자들은 바깥공기를 마시며 기뻐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김예아:지금 여기는 많이 위험해요- 아쉽지만 빨리 대피하셔야합니다~
:그렇게 거절의사를 표명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거절 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김예아:(끄으응-)
:이쪽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표정도 덩달아 안좋아집니다. 뭐,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으니까 이해해줘야죠.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이 담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칩니다.
네오 샤프슈체:미친- 김예아!
:뒤늦게 네오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은....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김예아:(하이고~~)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김예아:
:낯선 천장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김예아:(음 네오방 아니구나)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예아 , 으아악 하면서 일어납니다.
:방 안에는 당신 밖에 없습니다.
김예아 , 가슴팍을 확인합니다.
:슬슬 상처가 전부 재생될 때도 된 것 같은데, 어째 회복 속도가 더딥니다.
김예아:왜이럴까아...
김예아 , 일단 일어나서 주변을 좀 살펴봅니다.
:방 안은 아이의 방이었던 듯 인형에서 시작해서 그림같은 것이 벽과 책상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김예아:(기분묘함)
김예아 , 그렇게 생각하며 방 밖을 나서서 네오를 찾아봅니다.
:방 밖으로 나오면, 곧바로 머리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거실 소파에 앉아서 무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네오를 볼 수 있습니다.
김예아:네오-?
:당신이 그렇게 목소리를 내자, 네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척척 다가옵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러는 너야말로- ... 아니다, 됐다 그래.
:* 관찰력 판정
김예아:
:어쩐지 네오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보입니다.
김예아:...더 아픈 곳 있어?
네오 샤프슈체:아니, 멀쩡해.
김예아:뭐, 회복속도가 평소보다 더디고 있어.
네오 샤프슈체:...
네오 샤프슈체 , 쯧, 하고 혀를 한번 차지만, 더 잔소리 하지 않습니다.
김예아:(오늘따라 조용하네 싶은 예아)
네오 샤프슈체:없네요- 영 아프고 못해먹겠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무전기 켜고 사직하겠다고 그러지 뭐.
김예아:사직은 모르겠고-
네오 샤프슈체:어어, 다 잘 이송했다.
김예아:다행이네-
네오 샤프슈체:해봐야 이거?
김예아:최강의 크리쳐 눈 속일 수 있을거 같아?
네오 샤프슈체 , 머리에 두른 붕대를 가리킵니다.
김예아:그거말고, 움직이는게 좀 이상한데?
네오 샤프슈체:기분탓이겠지.
김예아:헤에-?
김예아 , 네오 붙잡고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네오 샤프슈체:(앆)
:부분부분 파손된 군복 너머로 붉거나 검은 상처가 몇 보입니다.
김예아:어허 어디서 거짓말을 하고있습니까?
네오 샤프슈체:그래봐야 죽을 정도는 아니거든?
김예아:치료나 하세요.
네오 샤프슈체:예예.
:네오는 어쩔 수 없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남은 붕대를 상처가 난 곳에 돌돌 말아 처치를 합니다. 아마 당신이 지적하지 않았다면 안했겠죠.
김예아:그래서어... 위에서 뭐 얘기 라도 했어? 아님
네오 샤프슈체:일단 여기로 왔었는데, 따로 얘기가 더 오긴 했어.
김예아:아놔.
네오 샤프슈체:... 이 도시를 포기하겠댄다. 크리쳐랑 같이 싹- 날려버린다나.
김예아:우리는?
네오 샤프슈체:안 그래도, 너가 깨는 대로 빠져나오라고 하더라.
김예아:와우~
네오 샤프슈체:구조 헬기도 같이 온대니까 뭐.
네오 샤프슈체 , 신호가 발신되어 있는 무전기 화면을 보여줍니다.
네오 샤프슈체:기상 악화 때문에 더이상 무전은 힘들어. 폭격 지연 요청은 아마 안될거고.
김예아:음...음?
네오 샤프슈체:어쩌겠냐.
김예아:뭐어어?^^
네오 샤프슈체:뭐.
김예아: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그러시나-?
네오 샤프슈체:내가 뭐, 비리비리한 인간으로 보이나봐?
김예아:(거동이 불편했던 네오의 모습을 떠올림)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괜찮대도?
김예아:흐으으음...
김예아 , 생각난김에 가슴팍 상처 다시 확인합니다.
:여전히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아까보단 좀 나은가? 싶지만요.
김예아:음-
:컨디션이 안 좋은걸지도요.
김예아: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것 같지 않아?
네오 샤프슈체:가끔은 혼자가 나을 때도 있단 말이지.
김예아:^^7
네오 샤프슈체:계속 말려도 같이 가자고 할거지?
김예아:응!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ㅋ
네오 샤프슈체 , 늘어지게 한숨을 쉽니다. 하아아아아..
네오 샤프슈체:그래, 뭐, 어쩌겠냐.
김예아:같이 빨리 구하고 탈출합시다-
네오 샤프슈체:남은 시간은 길어봐야 한시간정도야.
김예아:뭐, 괜찮아.
네오 샤프슈체:그럼 가자, 더 시간 끌어서 뭐하겠냐.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와 X 제약회사로 향합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 덕분에 대중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기업입니다.
네오 샤프슈체:깊은 곳에 숨겨져 있진 않겠지. 내가 좌측부터 돌테니까, 넌 우측부터 돌아봐.
김예아:오케이
:그는 그렇게 말하고, 벽에 손을 짚으며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김예아: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김예아:(넹)
:1시간, 2시간, 5시간..... 그리고 자그마치 3일 전. 그 긴 시간을 뒤로 돌리고서야 그때의 그 장면과 마주합니다.
:*
네오 샤프슈체:... 바보같은 실수를 했네, 초보도 아니면서.
:그는 받아낸 당신의 눈을 감겨주고는 시체를 바닥에 눕혀둡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 푹 쉬고 있으라는 말을 하면서요.
네오 샤프슈체:...뭐야, 벌써 일어난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 ......
김예아:
:당신이 한창 충격을 받고 있는 사이, 어둠 속에서 뻗어진 손이 화면을 툭 꺼버립니다.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나중에 얘기해줄게. 그러니까 지금은 모르는 척 하고 있어.
김예아:...
네오 샤프슈체:... 괜찮아, 적어도 절반 이상은.
김예아:...나 망한거지?
네오 샤프슈체:그건 그때가서 봐야 알겠지.
김예아:...그래애...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딴짓하는 녀석 잡으러 왔겠지?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그러게 누가 그런걸 굳이 찾아서 보래?
김예아:여러가지로 걱정되니까?
:작은 한숨소리에 이어, 달칵, 하고 무언가 눌리는 소리가 납니다.
네오 샤프슈체:혹시라도, 누가 추궁하면 무조건 모른다고, 그냥 사고였다고만 말해. 나머진 알아서 할테니까.
:열린 문을 따라, 두 사람은 건물의 지하로 내려갑니다.
:대부분의 것이 정리된 듯 보입니다. 볼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겠어요.
김예아:음...
김예아 , 엎어진 남자를 확인합니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 정도로 보입니다.
김예아:앗.
김예아 , 주머니 뒤적거려봅니다.
:주머니 안에는 열쇠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김예아:음-
김예아 , 일단 챙기고 휴대폰도 확인합니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이 적혀있습니다. 정확하게, 네오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김예아:오...
네오 샤프슈체:... 어쩌겠어.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
김예아:오는데 크리쳐가 너무 많기는 했어.
김예아 , 테이블을 확인합니다.
:테이블에는 연구일지가 늘어져 있습니다.
김예아:(())
:연구일지를 다 읽고나니,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꼭대기에 도달하였다는 안내음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김예아:
김예아 , 네오를 쿡쿡 찔러봅니다.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 , 연구 일지 보여줍니다.
김예아:읽어봐.
네오 샤프슈체 , 또 뭔 말인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연구일지를 찬찬히 읽어내려갑니다.
:한 장, 한 장, 그리고 마지막 한 장. 페이지를 넘겨가며 시시각각 그의 표정이 바뀌어갑니다.
네오 샤프슈체:그러니까, 지금 이게-
김예아:말헤봐-
네오 샤프슈체:... 결국은 다 인재였던거네.
김예아:맞아! 나도 최고의 인류였어. 물론 결국에는
네오 샤프슈체 , 뭔가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습니다. 충격받은 표정입니다.
김예아:하- 정말. 뼈빠지게 일을 했더니 실험체로 쓰고 말이야.
김예아 , 분명 웃고잇는 표정이지만 표정이 좀 뒤틀려있습니다.
네오 샤프슈체:....
김예아:신경쓰지마. (손 휘적휘적)
네오 샤프슈체:신경 안쓰게 생겼어?
김예아:(어깨 으쓱)
김예아 , 벽면의 서랍을 확인합니다.
:생각에 잠긴 네오를 뒤로 하고, 당신은 벽면의 서랍을 확인합니다.
김예아:오-
:당신이 종이 편지를 펼칠 때 즈음, 등 뒤에서 저기- 하고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예아:?
:편지는 각기 다른 글씨체로, 두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전지대는 유지되어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은 없었습니다.
김예아: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김예아:
=
:...
김예아 , 네오를 바라봅니다.
:돌아본 네오의 얼굴은 꽤나 상기되어 있습니다.
김예아:아.
:아니,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보이기 까지 합니다.
:네오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김예아:
=
네오 샤프슈체:
=
:어느 순간, 당신을 바라보던 네오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 HP -1
김예아:아씨...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김예아 , 급하게 연구자료와 편지를 챙겨 네오를 따라갑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이끌고, 당신은 계단을 오릅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청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습니다.
김예아 , 아까 죽은 남자가 가지고있던 휴대폰을 뒤적입니다.
김예아:(아무런 정보없기만 해봐.)
:그 연구원, C.V의 연구원이라면 무언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이 상황에 유용하길 바라며, 당신은 빠르게 휴대폰을 뒤적입니다.
김예아:으으음
김예아 , 일단 진정 시킬 방법 찾았으니 들어갑니다.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지만, 그대로 한 층 진정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그가 당신에게 전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지금의 네오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김예아:네오-
:대답이 없습니다.
김예아:듣고있구나-
:여전히 대답이 없네요.
김예아:뭐-... 우리가 본 내용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한참동안,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슬슬 다른 말이라도 해야하나 싶어져, 입을 다시 열자- 그제야 나지막하게 대답이 돌아옵니다.
네오 샤프슈체:이젠 알아버렸잖아.
김예아:그게 뭐가 문제인데?
김예아:그런 사람들을 우리가 죽인것도.
네오 샤프슈체:그래, 바뀌는건 없지.
김예아:싫어. 내가 왜?
네오 샤프슈체:여태 들은 적 없으니까,
김예아:잔소리해도 화내도 소용없어.
네오 샤프슈체:이번 한 번만 좀 들어!
김예아 , 평소처럼 눈웃음 지으며 성큼 성큼 다가갑니다.
김예아:너가 날 죽일것 같아서?
김예아 , 네오의 어깨를 잡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합니다.
김예아:그럼 나도 똑같이 해주면 되겠네.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은 말이 제대로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예아: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난 크리쳐의 공격을, 당신은 인간의 몸으로 맞아본 적이 있던가요?
김예아:(멋진말 했는데 당하니까 머쓱한 예아였다)
김예아 , 알파의 자장가(주문)를 읊습니다.
김예아: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하면, 이유 모를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꼭,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지 않았나요?
:그는 빠르게 바닥을 딛고, 튀어오르듯이 당신에게 돌진해옵니다.
김예아:
:빠르게 돌진하는 네오를, 당신은 급히 몸을 옆으로 날리며 피합니다. 딱딱한 바닥에 닿는 몸 여기저기가 욱씬거리지만, 직접 타격을 입는 것 보단 낫겠죠.
김예아:
=
:주문이 끝나면, 어두운 눈으로 당신을 공격하던 네오가 움직임을 멈춥니다.
김예아:자, 네오씨.
네오 샤프슈체:... 아까보단 멀쩡하니까, 좀.
네오 샤프슈체 , 흐으- 하고 한숨을 쉽니다.
네오 샤프슈체:... 그래, 탈출은 할거야, 근데...
김예아:뭐-
네오 샤프슈체: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김예아:음-
네오 샤프슈체:두번이나 이용당할 작정이야?
김예아:안돌아가도 좋은 방법이긴하지.
네오 샤프슈체:대책이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원,
네오 샤프슈체 , 헛웃음 짓습니다.
김예아:둘다 아닐까? (^^)
네오 샤프슈체:난 이렇-게 되버린 이상, AOC로 돌아갈 생각이긴 해.
김예아:그래-?
네오 샤프슈체:(허어-)
김예아:앞으로 리셋담당은 내가 되겠네^^
네오 샤프슈체:.... 그래, 너도 돌아갈 생각이면 내가 어떻게 말리겠냐.
김예아:난 이미 첫실험체로 쓰인 시점부터 이미 자유를 잃었어.
네오 샤프슈체:그래, 그럼.
김예아:나도 마찬가지야.
:두 사람은 AOC로 복귀하기로 선택했습니다.
:분명 밝아야 할 터인데도, 얼굴에 내려앉은 그림자 탓에 표정을 알기 어렵습니다.
ED 5.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이길 포기하면 안 되나요?
수고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보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지 오래군요.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는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참혹한 상태라는 것은 알겠군요.
SANC 0/1D2
기준치: | 83/41/16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바짝 마른 입에선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가는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인해 죽어버리고 말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든 생각에 따라,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상처를 보면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져 있던 총을 주워 들어도 크게 부담가지 않습니다.
사방에는 눈이 쌓여서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라디오의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총을 가진 시점에서,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 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푹푹 잠깁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적이고 있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잖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당신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었죠?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이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이에게 달려듭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은 기억도 안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와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기다란 보랏빛 머리는 바람에 흩날리고, 당신을 노려보듯 가늘게 뜬 보랏빛의 눈이 당신을 응시합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잿빛 세계에서- 홀로 생기를 품은 채.
문득, 당신은 가슴이 허하다고 느낍니다.
소중한 것을 잃은 느낌이에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인데요!
아마 거대한 주포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강렬한 충격과, 온 몸의 세포가 점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이것이 죽음의 감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로?
-... 그럴리가요, 안된다구요! 일반적인 상식으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SANC 0/1D3
기준치: | 83/41/16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이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면서도 복잡한 기체는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었던 총과 꼭 닮은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예아씨와 네오씨가 제 86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에서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보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참혹한 상황이지요?
SANC 0/1D2
기준치: | 83/41/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짜증나는 라디오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그렇지 않다고 했다가는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알고 한 얘기인데.
그리고 머리가 좀 아프지만, 뭐. 죽기전보다는 괜찮은 편이지!
난 매번 너 죽인다고 질색팔색 하고 있는데, 참.
네오가 까마귀에게서 당신을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겠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었던 듯 합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중에 1번 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네오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네오는 당신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빈틈없이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몇배는 더 걸린 것 같던데.
뭐, 몸이 점점 망가지나보지.(?)
적당히 굴려야 내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꼴 안볼텐데-
(이런발언)
물론 나한테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너 죽어있는 동안에 다른 임무가 내려왔어.
평소보다 늦게 깬 덕에 시간이 좀 부족하니까,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할거야.
뭐 그래.
까라는데 까야지.
스케일이 좀 크지 않나 싶지만... 너랑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
크리처는 인권 없어?
(이런발언2)
물론 이쪽도 없지.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네오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열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리네요.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목표는 일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도시입니다.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겠어요. 전력이 완전히 끊기고나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로 떨어질테니까요.
상공에서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도 없죠.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가까워지면....
(헛웃음)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어요.
까딱 잘못하면 머리를 박을 수도 있지만, 뭐.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죠.
* 민첩 판정
기준치: | 99/49/19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당신은 네오를 양 팔로 사뿐히 받아냅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 둘이네요....
물론 전혀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으으.
(이런발언3)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네오는 주변을 슬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으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 입니다.
^^
이정도 착지야 우스우니까요!
-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겠죠.
K 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지체하지 않고 주차장으로 향해보아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차 내부를 확인해보아도....
없네요.
적어도 한그룹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곳은 와본 적이 별로 없는건지, 능숙하게 들어선 당신과 다르게 네오는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바퀴째 돌고 있지만요 ...
말도 없이 빙빙 돌고 있던게 무안했는지, 그는 간신히 회전문을 빠져나오며 입을 엽니다.
뭐... 그래봐야 우리는 연휴고 뭐고 돌아갈 수도 없지만.
(맞나 싶은 발언)
(이딴 발언)
(^^)
어제 죽인 크리쳐가 네 사돈의 팔촌이더냐--
뭐, 아무튼.
너랑 다르게 난 가족이 있단 말이지. 연휴에도 못 돌아가고 전화만 잠깐 하는데, 미안해서 원.
아주 그 인간들도 잡아놓고 1년 내내 집 못돌아가게 해야해.
날 봐.
(귀팜)
너 선물같은거 받아본 적 없지? 파티 해봤다거나.
쭉 둘러본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도 그럴게, 가족은 물론이요, 어린 시절의 추억같은 것도 존재할 리가 없는 존재니까요.
그러나, 네오의 말을 들은 지금은...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저 인간이 짜증나는 구석이 꽤 있는 직장동료라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요.
어쩐지 낯설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느껴집니다.
그만 다른 곳으로 갈까?
기준치: | 65/32/13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생존자인가? 하는 기대감에 돌아본 그곳엔, 인간이 아닌 크리쳐 무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
어쩔 수 없죠.
전투입니다!
그래도 안나왔으면 했는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3 |
기준치: | 90/45/18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8 |
두 사람은 간단하게 한 무리의 크리쳐를 처리했습니다.
어린애들 있을 법한 곳부터?
뭐, 아무튼.
난 갈일이 거의 없는데.
이때 아님 언제 가보겠어-?
가끔 휴가 안주면 일 안한다고 떼써볼까? 가끔 도시로 놀러 들어가게.
잘못하면 잘리겠지만.
인권도 없는 크리처가 휴가 받아서 뭐하냐-
어쨌든. 학교로 가볼까요?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에는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 발씩 내디딜 떄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어차피 안할 애들은 안할텐데 말이야.
난 놀았지, 가끔 몰래 밥먹으면서.
이야 누구든지 최강의 인류 할 수 있겠네
(막말)
(의심을 하고 있다는 미소)
걔들이랑 나는 시작점부터 달랐으니까.
내가 왜 공부 잘 한다면서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다른 대기업 안들어가고.
... 하여튼, 여기 대피 구역은 강당이야. 위치 찾았으니까 가자.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서둘러 임무를 처리하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싶네요.
학교에 들어서고, 강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행운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임무중에 과자는 몰라도, 음료 정도는 마셔도 괜찮겠죠.
좀 이상한데?
나머지도 빨리 둘러보는게 좋겠어.
병원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치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으.
여기도 아무도 없군요.
이거 맞아?
아니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그래도 병원이니까, 중환자 몇몇은 남아있을지도 몰라.
가기 전에 중환자실만 좀 둘러보자.
... 혹시 모르니까.
생존자는 커녕 습격의 흔적- 시체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놀랍도록 조용한 적막 뿐이네요.
그런 적막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착실히 조사하던 네오가 그새를 못참고 말을 걸어옵니다.
기껏해봐야 1분?
그전에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거든.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 없는 일이고요.
설령 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입는다고 해도, 당신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요.
물론, 통각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치면 불편하거든, 난 인간이니까.
난 태어날때부터 병기였는걸?
뭐랄까, 지금 한 말은 꼭 크리쳐가 되고 싶다는 늬앙스지만요.
*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감기에 걸려서 엄청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만요.
병원에는 생존자의 옷자락 끝도 보이지 않습니다.
* 행운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정말이지. 전투입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기준치: | 90/45/18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7 |
기준치: | 99/49/19 |
굴림: | 9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0 |
말끔하네요.
그리고 아주, 아주 조용합니다.
지도를 보고 있던 네오는 그곳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더니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긴급 대피 구역은 전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이 모이기 쉬운 곳이야.
근데 왜 크리쳐만 잔뜩일까나?
누가 크리처를 긴급 대피 구역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나?
그렇다기에는 시체도 없었는데?
애초에, 크리쳐가 저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일도 흔하지 않고 말이야.
애초에, 안전지대 형성 이래로 크리쳐들이 도시를 먹은 적도 없었어.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와서 장악할 정도의 지능은 없으니까.
... 통솔력이 있는 리더가 있는거면 몰라도.
생체형 크리처는 하급 상급히 존재한다고 했으니까.
상급 개체가 통솔한걸까?
그만큼의 지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ㅋㅋㅋ)
(^^)
어째든
계속 말해.
전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어. 상부에 연락이라도 해볼까 싶고.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갑자기 네오가 몸을 일으키며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 신호일지도 몰라요.
쥐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텅 빈 땅에 발을 들임과 동시에 신호는 뚝 끊겨,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네오는 인상을 찌푸리며 총을 고쳐잡습니다.
(혼란온 강아지 표정)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인데요.
그,
원만한 합의 보시죠.
(남일이라는 듯 말하기)
누가봐도 그렇게 두면 저쪽이 유리하지 않아?
나는 무기가 없단 말야, 인간이니까 다시 살아날리도 만무하고!
실수로라도 진짜가 죽어버린다면 곤란해지는건 당신이겠죠.
원만한 합의를 보라고 하긴 했지만... 진짜를 구분하고, 가짜를 처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
내 입장에서는 누가 진짜인지 구분이 안되거든?
일단,
일단 우리 원시적인 방법을 해볼까?
가짜와 진짜 찾기 할때 제일 자주 쓰이는 방법이 뭔줄 알아?
주변인에 대한 질문을 하고 제대로 답한 사람이 진짜고 아닌사람이 가짜인거지.
그리고 그 주변인은? 나지.^^
... 똑같은 표정으로 두 사람이 곧장이라도 잔소리 할 듯한 기세를 내고 있으니 보는 입장에선 기분이 묘합니다.
내말이 틀려?
어쨌든 어쨌든!
자- 첫번째 질문-
제 이름이 뭐죠?
동시에 답하면 돼.
^^
그래도 모르잖아?
라디오 듣는 생체형 크리처 상급?
대단해, 정말.
자- 하나 둘 셋!
... 어떻게 저런 것 조차 똑같을 수가...
(머리 쓰는중)
뭔가 결정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걸요...
그동안 함께 해온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사실 같은게 뭐가 있을까요?
마지막 질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질문-
이번 연휴때 우리 시내에서 뭐하기로 했었지?
군복을 입은 네오 쪽에서는 일해야지 시내를 가긴 뭘 가냐며 (질색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인상을 쓰고 있고, 사복을 입은 네오 쪽에서는 잠깐 멈칫하는 듯 하다가, 크리스마스니까 놀러가기로 하지 않았냐며 말합니다.
답은 정해진 것 같죠?
꾸물거리던 크리쳐는 의태하고 있던 모습을 풀고 최후의 발악을 하듯 치솟아 오르더니,
갑작스럽게 팔을 길게 늘어트리며 당신에게 다가서려던 네오를 거진 날려보내듯이 밀쳐내고 구멍 뚫린 몸을 어거지로 이끌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공격을 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 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훅하고 밀려옵니다.
우물거리던 크리쳐는 곧, 입을 쩍 벌리고 음성을 하나하나 꺼냅니다.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테니까,
그래서 그런거야.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다는 건, 그리고, 그런 말을 한다는건,
역시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가 맞는거지?
여태, 널 찾아다녔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부탁이야.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 하라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수십번 죽었다가 살아나라고 해도, 가축보다 못한 삶을 살라고 해도, 어떻게든, 뭐든 할테니까 제발-
단 한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은 없었습니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혼란스럽습니다.
SANC 0/1
기준치: | 83/41/16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지만, 그의 말은 더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말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해진 머리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마가 찢어진 네오가 흉흉한 표정으로 들고있던 총구를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방금 전 날려보내지면서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 모양이네요.
마땅히 제거해야하는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합니다.
네오의 말대로,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려는 차,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네오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들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손잡이로 쓰라는 듯이 균열이 나있기도 하고요.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바로 재질이 다른 걸 알아차리다니, 참. 최강 타이틀 괜히 붙인건 아닌가봅니다.
둘다 아주 인간이 아니여.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의 실물이 신기한지 사진 요청이나 사인 요청도 들어오지만....
곤란한걸요. 연예인도 아닌데다가, 여기 계속 이러고 있기엔...
좋지 않은 걸 넘어 경악하고 있는 모습이라 좀 민망하기도 하고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덩달아 마음이 쓰라려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고 나서야, 당신은 자신이 '뾰족한 무언가'에 가슴을 관통당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하기가 어렵습니다.
아, 이런. 상급 크리쳐. 그녀석을 확실히 죽이지 않았었군요.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의식은 점차 멀어져갑니다.
그래도, 생존자는 구출하고 죽는거니까, 다행이네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흐려지는 의식과 시야 사이로, 쓰러지는 당신을 받아내는 네오의 모습이 보였던 것도 같습니다.
이것으로, 벌써 두번째네요.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 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내려다 본 몸은,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은 채 입니다.
SANC 0/1D2
기준치: | 83/41/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머리맡에 있는 요 귀엽고 자그마한 곰 인형이 네오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하하.
네오가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 모양이네요.
슬슬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움직일 수 있겠어요.
네오는 밖에 있나보네요. 하기사, 지켜보고 있었으면 그건 그것대로, 으엑.
잘못 건드렸다간 죽도록 아플지도 모릅니다.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고, 창틀의 안쪽에는 맑음이 인형이 매달려 있습니다.
기엽네.
뭔가 생각이 많아보이네요, 답지 않게.
머리는 괜찮니?
(남 걱정할때 아님)
기준치: | 75/37/15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단순히 머리 부상 때문이라기 보다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너야 말로 괜찮은거 맞아?
건들이면 좀 아플지도?
그리고- 그쪽도 아픈 곳있으면 빨리빨리 말하세요-
넌 인간이시잖아요- 최강의 인류씨-
생존자들은?
어떻게 되었어?
이미 대리고 갔나?
근데, 진짜 아픈곳 없어?
진짜로?
누가봐도 안 괜찮은데요.
인간은 피 많이 흘리면 과다출혈로 죽는다던데?
^^
근데 이상처들은 뭐죠?
어쩌다가 저런 상처를 달고 있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단 여기로 온거야?
1순위 목표인 생존자 구출은 다 해냈지만, 2순위 목표였던 크리쳐 제거, 이미 너무 늦어서 손 쓸 수 없을 지경이 됐거든.
지금쯤 폭탄 실은 헬기가 날아오고 있을거고,
슬슬 움직여야겠던 하던 차에 잘 일어났어.
우리는 안중에 없다 이건가.
이상태로 빠져나오라는것도 참 진짜.
우리 위치만 전하면 되긴 하는데...
사실,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가 왔거든.
X 제약 회사에서.
실화?
너가 영 안 깨어나길래 포기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된거지.
내가 가서 구해올테니까 너 먼저 빠져나가.
재차 말하지만, 괜히 최강 칭호 붙었겠냐니까?
움직이는게 예사롭지 않았던거 같았는데?
(이런 발언4)
... 뭐, 이렇게 말한다고 너가 언제 들은 적이 있냐 싶긴 하네.
(해맑)
혹시라도 지체되겠다 싶으면 가차없이 포기해야할지도 몰라.
제약회사로 향하는 길, 두 사람은 수많은 크리쳐들과 전투를 치렀습니다.
대략 67 마리 정도 처리 한 것 같은데요...
덕분에 안그래도 안 좋은 컨디션은 더 나빠져만가고, 정신력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만에요.
...
신호가 나오는 것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의 진입은 수월했지만,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개폐 시스템으로 인해 막혀 있습니다.
시스템을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에서 개폐 장치를 찾아야겠는걸요.
경비실에 들어서면 깜깜한 어둠이 두 사람을 반겨줍니다.
당신 역시 개폐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수십 개의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도 작동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생존자들을 구출하고서 당신이 죽어버렸던 그곳이군요.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그 화면은 클릭 몇번으로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죽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은걸요.
감시 카메라를 돌려볼까요?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네오는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 있는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한숨 소리에 이어, 한탄하는 듯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번 움찔거립니다.
네오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납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린 네오의 표정에 경악이 서립니다.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냐는 의문과, 분명 죽지 않았냐는 의문이 던져집니다.
그때,
당신의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그들에게로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던 네오는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걷어차입니다.
뼈가 부러지는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땅바닥을 뒹굽니다. 화면 속 당신은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들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곧장 달려든 네오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 모습은 완전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SANC 1/1D3
기준치: | 83/41/1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잠시만잠시만)
조용해진 어둠 속, 적막만이 흐릅니다.
뭐...야?
그럼 딱하나만 물어보자.
시민들은 진짜 어떻게 된거야?
(머리 짚)
그나저나
문여는건 찾은거야?
좀 심각한걸 보고있엇는데 봐주면 안되나?
내가 왜 말 안했겠어?
어째든- 갑시다
문 열었겠다-
그 소리에 이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지하로 내려갈 수 있겠어요.
경비실에서 빠져나가던 찰나, 등을 보인 채로 네오가 잠시 멈춰서서 한마디를 건넵니다.
신호가 오는 곳은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이었습니다.
차갑게 들리는 발걸음 소리가 오늘따라 유달리 무겁게 느껴집니다.
...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입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이미 몇시간 전에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휴대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1/15/6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다 쓰는건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너무 늦었네.
?
(본인 몸 봤다가 연구일지봄)
당신, 이전엔 '최강의 인류' 라고 불리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었죠.
휴가를 떠나기 바로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습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였습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과 지하철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본 일, 나무 위에 늘어지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일들,
과거에 보내왔던 모든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문득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SANC 1/1D5
기준치: | 82/41/1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왜.
그리고 종래에는,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너는 피해자인거고.
그 실험인가 뭔가에 끌려서
강제로 크리쳐가 되었고
난 그 시간동안 연구소랑 회사만 다니면서 일만 하게 되었지-
그리고 지금은? 시민들을 죽이고 난 이후로 난 다시 인간이 되었지.
이걸 들키면 다시 실험당할려나? 모르겠네.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뭐- 일단 여기에 폭탄을 떨군다니까. 빨리 조사해서 나가고 생각하자.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아까 찾은 열쇠를 맞춰보니 딱 들어맞습니다.
서랍 안에는 편지 꾸러미가 들어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종이로 된 편지라니.
하지만, 여기서 눈을 떼기는 어렵군요.
꽤나 대단한 내용이 적혀있거든요.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종이라면, 명백한 밀서겠죠. 마침 그렇게 쓰여있기도 했고요.
...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과,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 지능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렇다면,
당신이 여태 죽인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SANC 1/1D3
기준치: | 81/40/16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2
2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일 이상 노출되었을 네오는?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는 느슨하게 풀려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져있네요.
컨디션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몸의 주인 본인일테죠.
당신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 라고 불리던 네오도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 당할 예정이었을 겁니다.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일 뿐이고요.
SANC 1D2/1D5
기준치: | 79/39/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d2
(
)
1
1
기준치: | 75/37/15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2
(
)
1
1
-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네오가 당신의 몸을 걷어찹니다.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 번 허공으로 들어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네오의 얼굴이 비칩니다.
이내, 그 팔이 바르르 떨리는 가 싶더니, 당신은 내동댕이쳐집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네오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도 일전에 겪어봐서 알겠죠. 크리쳐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아마, 계단을 오르며 손에 잡히는 것들이라면 다 부수고 있을텝니다.
그 도중에 몇번씩이나 다리가 풀려 주저 앉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나도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번 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실어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인해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그리고 또 위로. 네오의 빨라진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야 그를 쫓아 옥상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안에서 하나의 문서를 발견합니다.
기다란 머리를 풀어해친 채 서있는 네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불안정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스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었을 장갑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 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이 비쳐집니다.
당신을 등지고 선 네오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충격적인 것을 목도한 당신을 억지로 일으키고선,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사고였다고 둘러대라고 했었죠.
그것은 그 만의 위로 방법이었을텝니다. 괜한 위선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버렸지만요.
직접 상황에 쳐해보기 전에는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는 법입니다.
다만, 당신이라면,
어쩌면, 단 한 명 뿐일 이해자일텝니다.
내 목소리 듣고있어?
하지만, 당신의 말을 들은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가만히 서있던 그 모습은 스르르 무너지고, 그는 제 머리를 감싸 쥐며 고개를 숙입니다.
있잖아? 우리 여기 폭탄 떨궈질거거든?
피해야할것 같지 않아?
지금 너가 크리쳐가 되었지만
그래도, 너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잖아?
우리는 몰랐잖아.
그 크리쳐들이 사람이였는지도
우리는 몰랐어. 확실하게. 그러니까 그런걸로 죄책감 안가져도 돼.
몰랐다면, 괜찮았겠지만,
...
이제 와서 알았다고 해도.
그사람들을 다시 살릴 수 있어?
이미 지난일이야.
내가 크리쳐가 되었던 것도.
그사람들이 크리쳐가 된것도.
이미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을 후회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어.
속은 갑갑하지만, 어쩌면 후회하지 않을지도 몰라,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는걸 아니까.
... 크리쳐는 괴물이지, 통제할 수 없고. 억지로 통제해봐야, 결국은 터지게 되어있어.
너도 겪어봤고, 직접 니 눈으로 봐서 알거아냐.
그러니까, 빨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당장에라도 죽이고 싶은걸 참고 있으니까.
내가 언제 니 말을 제대로 들은적 있었어?
억지부리지말라고
이제 인간이라며,
인간은 한번 죽으면 끝이야. 두번째 같은건 없어.
그러니까 너야 말로 억지 부리지 말고,
어서 가.
에이- 내가 그정도로 쉽게 죽을 것 같아?
같이 다니면서 정신에 이상이 생기면 리셋해주고.
죽으면 안전한 곳에 눕혀두고.
여기서 부터는 내가 알아서할게.
너는 그냥 사고였다고, 기억이 안난다고 둘러대.
알았지? 최강의 크리쳐.
다만 확실한 것은, 크리쳐로서의 본능- 파괴와 살육을 향한 열망은 말로 잠재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당신도 겪어봤으니 아주 잘 알테죠.
네오는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당신의 손을 쳐내고, 뒤로 물러섭니다. 잠깐 빛이 들었던 눈엔 탁한 보랏빛만 가득 들어찹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공격해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한 것 이상의 속도와 힘으로, 당신은 강하게 밀쳐집니다.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고통은 선명하고도 고통스럽습니다.
* HP - 5
기준치: | 90/45/18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법처럼,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 적이 있었지 않나요,
당신이 주문을 외우는 동안, 네오가 가만히 있어준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치 녹록치 않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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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무겁고 거칠게 이어지던 호흡은 차차 내려앉고, 그는 그대로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습니다.
적어도 눈 앞의 문제는 해결 된 듯 보이네요, 마법처럼.
이제 A시가 폭파될 때 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봐야 5분일까요.
저희 지금 죽을 위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시죠?
제 정신 차리셨으면
같이 도시 탈출극 한번 찍어볼까요?
못차려도
강제로 정신 차리게 할수도 있거든요.
AOC로 돌아갈 생각이야?
그런걸 다 보고서도?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난 지금 살고싶거든.
옥상에서 떨어져도 멀쩡한 기분 느껴볼래? 재미있는데.
나중에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래.
거기로 돌아갔을 때, 상부가 가만히 둘리가 없잖아.
돌아갈 생각이라면야 말리진 않을거지만.
뭐... 반 정도 농담 섞어 말하자면,
돌아가서 보게 될 결말이라고 해봐야, 또 이렇게 되는 것 말고 더 있겠냐 싶거든.
뭐,
왜 탈주 하고싶어?
난 상관없어.
원래도 내 멋대로 하고 다녔는데 뭘.
괴물은 누군가 목줄을 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 싶어서.
그 목줄 잡는 사람중에 나도 있을 것 같네.
^^
그래도 예의상? 마지막으로 물어보는건데,
정말로, 자유를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거야?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여기서 더 잃을 것도 없고.
물론 내 자유를 뺏어간건 용서 못하지만 말이야.
^^
잘 부탁해, 파트너.
헬기에 올라탄 채로, 사라져가는 도시를 바라보며,
헬기 운전사의 무전을 통해 잔소리가 들려옵니다.
폭발에 휘말리면 어쩌려고 한건지, 몇 번의 꾸지람이 이어진 뒤에야 헬기는 A시의 밖으로 벗어납니다.
푸른 야경이 아름다웠던 도시는 헬기가 완전히 벗어난 뒤, 완전히 붉은 빛에 휩싸입니다.
창문 너머의 붉은 빛이 당신과 네오의 얼굴에 내려앉습니다.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아.
두 사람의 일치한 마음은 더 낮게, 더 깊은 곳으로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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