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지평선

[COC 플레이로그] 벨버리 스토어 EP2.5 Aira Gretel 본문

COC 플레이 로그 (캠페인)/벨버리 스토어 (지나+질리&나이아)

[COC 플레이로그] 벨버리 스토어 EP2.5 Aira Gretel

CB_PL_ 2024. 3. 24. 03:33

시나리오 링크: https://26osori.postype.com/post/9740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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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날 오전.
땀으로 살짝 끈적이는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필통이 놓여있고, 칠판을 두들기는 분필 소리와 선생님의 자장가가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이곳은 아나스타시아 고등학교, 2학년 5반 교실입니다.
창 밖에는 푸른 하늘 가장자리에 선명한 적란운이 푸짐히 쌓여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 좋은 날에...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라니!
 
 
:끔찍하네요.
 
지나 힌튼 :(으으음-...내가 신청한거긴하지만-...)
 
 
:여름방학 보충 수업은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이어집니다.
3교시 진행 후 점심시간을 가지고 마지막 1교시를 진행하죠.
졸업을 미리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로 개설되어, 대체로 교실마다 3분의 1 정도가 수강합니다.
 
지나 힌튼 , 졸린건 어쩔 수 없다고... 책상에 반쯤 몸을 기대고있습니다.
 
 
:쪄죽을 것 같은 날씨에, 지루한 수학 수업에...
아무리 자의로 들으러 온 것이라 해도... 지겨워 죽겠습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충동이 쿡쿡 튀어오릅니다.
이 충동대로 이곳을 벗어나도 괜찮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어질까요?
 
지나 힌튼 :(나간다면...)
 
지나 힌튼 , 몇 년 동안은 하고 싶은 것이 딱히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고르라고하면...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싶다! 겠네요.
 
 
:서점이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죠!
여러가지 실용적인 도서들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여러가지 환상적인 세계를 체험해보거나...
현실을 도피하거나...
여러가지 기능이 있으니까요.
문득 피어난 일탈에 대한 상상은 몸집을 점차 부풀려갑니다.
 
 
:서점에 가고 싶다,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에서, 도서관에서 마음껏 읽고 싶은 것들을 읽는다로, 정확히 무엇을 읽고 싶은지로-
그러다보면, 어느새 수업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선생님: 자, 내일부터 장마 시작이라니까 우산 꼭 챙겨오시고,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나 힌튼 :네에-
 
 
:수업이 끝났다는 말에 학생들은 곡소리나 환호성을 뱉으며 자리에서 우르르 일어납니다.
그래요, 쉬는 시간 10분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영혼들이 있곤 하죠...
삐걱이는 책상, 의자 끌리는 소리, 그리고 시작된 학생들의 대화 소리로 교실은 금세 활기를 띕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도 뭣하니 조금 움직여나 볼까요?
구경할만한 거리는 교탁과 사물함 정도고, 원한다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습니다.
 
지나 힌튼 , 자리에 앉은채로 기지개를 쭈욱 핀뒤 일어납니다.
 
지나 힌튼 :(하암-)
 
지나 힌튼 , 주위를 둘러보다가 교탁쪽으로 갑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낡아 헤진 교탁은 분필 자국과 낙서로 정겹고, 또...
더럽습니다.
우으.
2학년 5반 학생들의 명단이 붙어있고, 그 옆에는 출석부도 놓여 있습니다.
 
지나 힌튼 , 학생명단을 봅니다.
 
 
:명단에는 총 29명의 이름과 번호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2-5반 명단]

..

힐라리아 메이슨(12)

로라 그리예드(13)

아이라 그레텔(14)

데이릴(15)

데이브 배드휴(16)

지나 힌튼(17)

..
 
지나 힌튼 , 출석부도 같이봅니다.
 
 
:2학년 5반의 출석부입니다.
연한 파스텔톤 레이아웃의 표에는 매 수업마다 표시한 과목 이름과 선생님들의 사인이 보입니다.
 
지나 힌튼 :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고란에 흘려쓴 글씨가 있습니다.
'아이라 그레텔 : 결석 사유 - 감기 몸살, 진단서 미제출'
출석부의 맨 뒤쪽에는 결석계가 여러 장 뭉쳐있습니다.
성의 없어보이는 글씨네요...
당신이 그렇게 출석부를 뒤적이고 있으면, 언제 다가온건지, 서기가 으름장을 펼칩니다.
 
 
서기: 출석부 멋대로 만지지 마!
 
지나 힌튼 :앗.
 
 
서기: 저번에 누가 출석부 훔쳐가서 선생님이 또 잃어버리면 가만 안두겠다고 그러셨단 말이야!
 
지나 힌튼 , 그말을 듣고 손을 땝니다.
 
지나 힌튼 :아, 미안해.
 
지나 힌튼 , 헤헤하고 머쓱하게 웃습니다.
 
 
:왠지 영 뚱한 표정이지만, 미안하다는 얼굴에 더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더 목소리가 오고가진 않습니다.
불쌍한 서기.
 
지나 힌튼 , 스을쩍 사물함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물함은 교탁과 정 반대인 교실 뒷편에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디선가 묘한 냄새가 나지 않나요?
사물함 주변의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하는 것이 보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지나 힌튼 , 냄새의 근원을 찾으려고 사물함 근처를 서성이다가 발견하지 못한채 그냥 나옵니다.
 
지나 힌튼 ,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갑니다.
 
 
:어제 본 드라마 내용, 추천해줬던 게임, 숙제 등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끼어들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략...
우와 대화할 사람 하나 늘었다!
정도의 감상입니다.
 
지나 힌튼 . 자연스럽게 대화에 낍니다.
 
 
학생A: 이번 장마엔 폭풍이 같이 온다고 그랬어. 우산... 써봐야 소용 없을지도 몰라...
 
 
학생B: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잖아.
 
지나 힌튼 :아님 우비도 같이 입으면 어때?
 
 
학생D: 오, 좋은 의견.
 
 
학생A: 그치만 우비 입고 벗고 귀찮잖아.
 
지나 힌튼 :옷이랑 가방은 무사하잖아.
 
 
학생E: 큼, 귀찮다고 다 젖어서 더 귀찮은 세탁을 하게 되는 학생이 여기 있습니다...
 
지나 힌튼 :앗...
 
 
학생A: 야.
 
 
학생C: 얌전하게 우비 우산 들고 다니자.
너는 우산 들고 있다가 우산이랑 같이 안 날아가게 조심하고-
 
 
학생B: 뭐이자식아
 
지나 힌튼 :우산이랑 같이 날아갈 정도로 사람이 가볍지는 않지.
 
 
학생C: 그치만, 폭풍이라잖아? 바람이 강하게 불면 날아갈 수도 있어...
 
지나 힌튼 :음...
 
 
학생E: 몰라몰라, 뒷산까지만 안 날아가면 되지.
 
지나 힌튼 :뒷산은 왜?
 
 
학생E: 응? 뒷산 유령 이야기 몰라?
 
 
학생D: 너나 인터넷 많이 하니까 아는거지.
 
 
학생E: ( )
 
지나 힌튼 :들어본적 없는것 같은데...?
 
 
학생E: 큼,,, 요즘 뒷산에 빨간 머리 유령이 나타난다고 난리도 아니야.
 
지나 힌튼 :빨간머리...유령?
 
 
학생E: 특히 밤에 주로 나타나서, 사람들을 납치해간다고 해.
근데 폭풍이 오면 밤 만큼 어두워지니까... 유형이 낮에도 나타날지도 몰라.
 
지나 힌튼 :으음...
아, 그러고보니...
아이라 그레텔 본적있어?
출석부에 결석만 되어있던데...
 
 
:당신이 그리 말하자, 시끌시끌하던 친구들이 잠시 조용해집니다.
살짝... 떨떠름해 하는 느낌이네요.
 
지나 힌튼 :...?
 
 
학생A: 걔 완전 문제아잖아. 맨날 무단 결석하고 지각하고.
 
지나 힌튼 :...그래?
 
 
학생D: 본 적이 있어야 뭘 아는데, 학교에 와도 맨날 혼자 있으니까...
 
 
학생A: 감기 몸살이라고 해놓고 안 오는 것도 거짓말 아냐?
한번도 진단서 낸 적 없다고 학부모 면담까지 했잖아.
 
 
학생C: 진짜?
 
지나 힌튼 :오...
 
 
학생E: 역시 이세계로 전생한게...
 
지나 힌튼 :...그건 아닌것 같아.
 
 
학생B: 오타쿠 입 닫아.
 
 
학생E: 우웃. 나쁜 새끼들...
 
지나 힌튼 :ㅎㅎ...
 
지나 힌튼 , 전학오고나서 아이라를 본적이 있나 생각해봤지만...음... 가끔 본거 빼고는 말을 걸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곧 달려온 다른 학생의-
 
 
학생F: 오늘자 려려 먹방 영상 떴다!!!!
 
 
:라는 말에 다시 치솟아 오릅니다.
 
지나 힌튼 , 그래도 다시 분위기가 올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려려가... 누구였더라...
당신이 천천히 기억을 정리하는 사이, 교실 TV에 커다랗게 (친구들이 멋대로) 띄운 화면에는 닭백숙을 무진장 야무지고 맛있게 먹는 영상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나 힌튼 , 오-...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금방 관심을 잃습니다. 먹방에는 그렇게 관심없습니다.
 
지나 힌튼 , 애들이 먹방쪽으로 관심이 돌아가자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지나 힌튼 :(오늘의 책은 '설원'~)
 
 
:배경처럼 깔리는 아우어튜브의 소리와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수업 시작 종이 울립니다.
읽던 책을 착착 접어 넣고 교과서를 꺼내면, 다음 수업을 위해 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려던 그때,
드르륵ㅡ
교실의 뒷문이 열립니다.
 
 
:교실에 뒤늦게 들어온 것은 검은색의 가디건을 입은, 긴 흑발과 얼굴을 가리는 둥근 안경을 쓴 소녀, 데이릴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정말 별거 아닌 일입니다만, 어딘가 공허하고 텅 빈 그 눈과 시선이 맞닿습니다.
하지만, 금방 당신으로부터 멀어지네요.
눈을 굴려 빈 자리를 찾던 데이릴은 비어있는 자리 두 곳을 확인하곤 터벅터벅 걸어와서... 당신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인사 한마디도 없이 교과서를 펴든 데이릴은 멍하게 허공을 응시합니다.
교과서 위에는 이 한 권 함께 펼쳐져 있습니다.
얼마나 공부하기 싫었던걸까요...
 
지나 힌튼 , 무슨 책인지 봅니다.
 
 
:'하늘을 사랑한 아이' 라는 제목의 동화책입니다.
글쓴이는 샐리 브뤼셀이라고 되어 있어요.
 
지나 힌튼 :(음-...)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늘을 사랑한 아이]

하늘을 사랑한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있습니다.

하늘을 너무도 날고 싶었던 아이는 마녀와 계약을 합니다.

하늘을 얼마든지 날 수 있게 도와주는 대신, 친구가 되어달라는 마녀의 말에 아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업시간이니 떠들면 안되는 것도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대화할 의지나 딴짓을 할 의지가 공유되지는 않습니다.
데이릴은 이상하리만치 이쪽은 물론, 수업 자체에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지나 힌튼 :(그냥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을지도...)
 
 
:......그리하여 수업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순간부터 복도에서 웅성이는 소리와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급식차가 이동하는 소리도 나고...
아, 이제 점심시간인가봐요!
때 마침 타이밍 좋게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도 울립니다.
선생님의 수업 종료 알림을 전달 받고 나면,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지는 곡소리와 환호성이 들립니다.
 
지나 힌튼 :(수업받을 때마다 고문을 당하나)
 
지나 힌튼 ,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데이릴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물함에서 무언가를 챙겨 곧장 나가버립니다.
....으음, 왠지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분위기가 엄청나죠...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막 교실을 빠져나간 데이릴의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지나 힌튼 :..?
 
 
:저건... 꼬깃하긴 하지만 지폐 덩어리입니다.
묘하게 두텁고 묵직해보이는데....
이런, 저대로 두면 밖으로 나가는 친구들 발에 채이거나 밟히고 말거에요.
 
지나 힌튼 , 지폐 덩어리를 줍습니다.
 
 
:덩어리를 주워들면, 예상한 것 보다 더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지폐 덩어리인 것이 아니라 지폐로 무언가를 감싸놓은 느낌입니다.
 
지나 힌튼 :?
 
 
:....... 펼쳐볼까요?
 
지나 힌튼 , 뭐지...?하는 호기심에 펼쳐봅니다.
 
 
:지폐를 펼쳐보면 보이는 것은...
...상당히 날카롭게 갈린 포켓 나이프입니다.
이, 이런걸 왜 학생이?!
 
지나 힌튼 :엣.
...
 
지나 힌튼 , 다시 다소곳하게 말아둡니다.
 
지나 힌튼 :(흉기는 안돼.)
...
(그대로 돈으로 감싼거니까 돌려줘야지.)
 
지나 힌튼 , 데이릴을 찾아서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지나 힌튼 :(어디로 갔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미 데이릴은 어디론가 사라진 뒤입니다.
수소문...이라도 해봐야할까요?
 
지나 힌튼 , 복도에 있는 같은반 애한테 가서 물어봅니다.
 
지나 힌튼 :혹시 데이릴 어디로 갔는지 봤어?
 
 
학생I: 데이릴? 걔는 갑자기 왜?
아까 위로 올라가는 걸 보기는 했는데...
 
지나 힌튼 :물건을 떨어트렸길래, 돌려주려고.
 
 
학생I: 그런건 그냥 선생님한테 전달해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지나 힌튼 :어...그런데... 돈이라서...
(그리고 안에 나이프가 있어)
 
 
학생I: 아... 뭐, 그럼 어쩔 수 없겠네.
 
지나 힌튼 :응...
일단, 알려줘서 고마워.
 
지나 힌튼 , 손을 흔들며 윗층으로 올라갑니다.
 
 
:데이릴의 행방을 찾아 수소문을 이어가며 위로, 더 위로 올라온 끝에, 당신은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지나 힌튼 :(어...옥상에 가도 되나?)
 
 
:반신반의한 마음을 갖는 당신에게, 계단에 난 너른 창으로 푸른 하늘색의 빛이 들어옵니다.
도착한 옥상의 문은 살짝 열려있습니다.
 
지나 힌튼 , 살짝 머뭇거리다가 옥상 문을 엽니다.
 
 
 
:옥상의 문을 열고 나가면, 제일 먼저 후끈한 열기와 함께 강한 햇살이 찾아옵니다.
한 차례 눈부심을 이겨내고 앞을 보면 탁 트인 너른 옥상, 저 앞 구석진 곳에 소녀가 보입니다.
옆에는 누군가가 있네요.
당신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모양인지, 두 사람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나 힌튼 :저기-
 
지나 힌튼 , 그쪽으로 다가가서 말을 겁니다.
 
 
:둘을 향해 다가가며 목소리를 내던 그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데이릴은 가볍게 벽을 둘러싼 펜스 위로 뛰어오릅니다.
난간을 붙잡고, 금방이라도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
그 짧은 찰나의 순간ㅡ
당신은 문득, 번쩍이는 빛을 보았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밝은 햇빛을 받은 그 부드러운 '날개'는 명확하게, 소녀로부터 뻗어나와 있습니다.
 
 
:천사의 날개라고도 하던가요.
티끌하나 없이 깨끗한 날개는 희끗하게 빛나며 곡선을 그립니다.
 
지나 힌튼 :어, 어어-??
 
지나 힌튼 , 놀란 목소리로 그쪽으로 달려갑니다.
 
 
:놀란 당신의 반응과는 대비되게도, 날개는 크게 펄럭이더니, 반짝, 하는 짧은 순간만에 사라져버립니다.
...아니, 사라진게 아닙니다.
푸드덕, 날객가 펄럭이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옵니다.
고개를 들면 방금까지 소녀가 있었던 자리에서 하얀 새가 빠르게 날아올라 하늘에 둥근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사람이 새가 된건가요??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어어어???
 
아이라 그레텔:아... 일났네...
으음- 안녕?
 
아이라 그레텔 ,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지나 힌튼 , 놀란 표정으로 팬스에 거의 매달린채 하늘쪽을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다른 사람이 있다는걸 깨닫고 그쪽을 바라봅니다.
 
지나 힌튼 :아...그러니까, 아이라...?
 
아이라 그레텔:으응, 아이라 그레텔이라고 해.
같은 반이긴 하지만... 교실 안에서는 몇 번 본 적 없지?
 
지나 힌튼 ,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나 힌튼 :항상...결석하니까...?
 
아이라 그레텔:앗.
헤헤... 어쩌다보니 그만...
아무튼, 음...
아까 그 장면, 봤지?
 
지나 힌튼 :...그렇지...?
사람이...새로? 변하는...?거?
 
지나 힌튼 , 아직도 잘 안 믿기는지 말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라 그레텔:...역시 본 거 맞구나아...
어차피 들켰으니까-
난 사실 마법을 쓸 수 있거든!
그래서, 음, 이것저것 하고 있던건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아줄래?
몇 명 정도는 괜찮겠지만 소문이라도 나면 좀 곤란해서 말이야...
 
지나 힌튼 :음...어...그... 질문.
 
지나 힌튼 , 그렇게 말하며 손을 스윽 듭니다.
 
지나 힌튼 :마법이 진짜로 있는거였어...?
 
아이라 그레텔:너가 봤다시피!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못 믿을만 하긴 한데...
아니다, 이렇게 된거, 너도 같이 할래?
 
지나 힌튼 :뭘, 하고 있던건데?
 
아이라 그레텔:고민 상담이랑, 음... 기분 전환.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거든!
물론 만능이 아니라서 직접 해결은 해줄 수 없지만, 기분을 좀 나아지게 만들 수는 있어!
 
지나 힌튼 :고민 상담...
그럼 데이릴도?
 
아이라 그레텔:으응, 그렇지.
민감한 이야기니까, 자세히는 말 못해주지만 말야.
 
지나 힌튼 :뭐...그건 그렇긴하지.
...진짜, 마법 쓸 수 있는거야?
 
지나 힌튼 , 어쩐지 조금 눈빛이 빛나는 것도 같습니다.
 
지나 힌튼 :위험하거나, 그런거 아니지?
 
아이라 그레텔:응! 위험하지 않아!
내가 이미 실험도 다 해봤거든-
 
지나 힌튼 :근데, 마법 이전에 나 데이릴한테 돌려줄거 있어.
(마법은 마법이고 돌려줄건 돌려줄거)
 
아이라 그레텔:아, 어쩐지 옥상엔 아무도 안 올텐데 왜 왔나 했네...
 
지나 힌튼 :교실 나가다가 돈을 떨어트렸길래...
 
아이라 그레텔:데이릴도 참, 꼼꼼하지 못하다니깐.
 
아이라 그레텔 , 큼큼, 소리를 내고서는 새가 날아다니는 하늘을 향해 외칩니다.
 
아이라 그레텔:데이릴~! 잠깐 내려와주라!!
 
 
:아이라의 부름에, 하늘을 넓게 활공하던 하얀 새는 그 말을 알아들은 듯 가볍게 선회하다 아이라의 어깨에 내려앉습니다.
새의 날갯짓에 아이라의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나면,
번쩍, 강한 빛이 터져나옵니다.
눈을 괴롭히는 강렬한 빛에 꿈뻑 눈을 감았다 뜨면, 하얀 깃털이 흩날리는 공중에 천천히 가라앉는 긴 흑발이 보입니다.
아이라의 옆으로 착지한 데이릴은, 검은 가디건과 붉은 치마를 정돈하며 싱긋 웃어보입니다.
 
지나 힌튼 , 다시봐도 놀란것인지 눈을 크게 뜬채로 입을 가린채 바라봅니다.
 
 
:놀란 당신을 마주본 데이릴은,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맑은 웃음을 지어냅니다.
 
데이릴:마법이란거, 엄청 신기하지?
 
지나 힌튼 :...실제로 있는 것도 놀랍고...
...재미있어? 새로 변하는거.
 
데이릴:당연히 재밌지! 너무 행복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는걸!
저 하늘 위에서 마을을 한 눈에 전부 내려다본다고 생각해봐!
 
지나 힌튼 :확실히 재미있어보이는데...
아, 맞다. 이거... 떨어트렸어.
 
지나 힌튼 , 지폐덩어리를 건네줍니다.
 
데이릴:-아, 고마워.
떨어뜨린 줄도 몰랐네.
 
데이릴 , 지폐 덩어리를 받아서 슬적 펼쳐봤다가, 다시 덮고 주머니에 넣습니다.
 
지나 힌튼 , 집어넣는 것을 봤다가 아이라를 쓸쩍보고 다시 데이릴을 봅니다.
 
지나 힌튼 :언제부터 했어?
 
데이릴:언제부터였더라-
 
아이라 그레텔:아마... 이제 3일 정도 되었을걸?
 
지나 힌튼 :그렇게...오래 안됐네?
 
아이라 그레텔:...3일정도면 엄청 오래 아냐?
주말보다 긴데.
 
지나 힌튼 :(...)
 
데이릴:내가 느끼기에는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았는데.
 
지나 힌튼 :둘다 날짜 감각이...어...
 
지나 힌튼 , 뒤에 말을 더 하지 않고 은은한 미소로 바라봅니다.
 
데이릴:그만큼 즐거웠으니까 그런거지.
평소엔 책상 앞에 앉아서 수업만 듣고, 애들이랑 좀 어울려주다가 집에 돌아가서 잠만 자고.
그런 일상이잖아?
그런데, 하늘을 날 때만큼은- 정말 아무 걱정도 되지 않고 행복하니까.
이런 특별한 날이 더 길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잖아.
 
지나 힌튼 :뭐...그렇긴하지만.
 
지나 힌튼 , 잠깐 고민하는듯 팔짱을 낀채 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지나 힌튼 :...하늘에 있으면 뭐든 더 잘 보이겠지?
 
아이라 그레텔:당연하지!
얼마든지 저어어- 높이까지 갈 수 있으니까!
 
지나 힌튼 :...그럼, 해볼래.
되지...?
 
아이라 그레텔:물론! 자자, 그럼, 내가 주문을 준비할 동안 어디...음...
아, 저기 가서 앉아있으면 되겠다!
 
아이라 그레텔 , 팔을 들어 어딘가를 쇽 가리킵니다.
 
 
:아이라가 가리킨 곳은 옥상의 펜스입니다.
 
지나 힌튼 :oO(떨어지지는 않겠지?)
 
 
:언제 저기까지 간건지, 이미 데이릴이 가서 걸터앉아 있네요.
 
지나 힌튼 , 잠깐 근처를 서성이다가 옆에 따라 걸터앉습니다.
 
 
:당신이 펜스에 걸터앉고 나면, 아래쪽에서는 중얼중얼 주문을 외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이 시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이좋게 펜스에 걸터앉아 그림자를 만들고 있으면, 데이릴이 당신을 슬쩍 돌아봅니다.
 
데이릴:...있잖아,
하늘은 어디서부터 하늘이라고 생각해?
 
지나 힌튼 :하늘?
어... 구름이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하늘이랑 가장 연관되어있는게 구름이니까.
 
데이릴 , 당신의 대답을 듣고 빙긋 웃습니다.
 
데이릴:나는,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전부 하늘이라 생각했어.
그리고... 이어서 의문이 들었지.
그럼 저 위에서 올려다보는 하늘과, 여기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모두 같은 하늘일까?
만약 그게 전부 하늘이라면, 우린 지금도 하늘에 서있는게 아닐까?
 
지나 힌튼 :그런가?
 
데이릴:어쩌면 우린, 이미 하늘에 서있는지도 몰라.
불투명한 경계 사이에 있어서 모를 뿐이고.
 
 
:일말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휘감습니다.
데이릴은 살풋 웃으며 그 흰 팔을 내뻗습니다.
함께 가자는 듯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데이릴:자, 같이 날자.
정말 기분 좋을거야.
 
 
:그 웃음을 마주하면, 찌릿, 정전기가 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찰나의 순간, 번쩍이는 빛이 시야를 가립니다.
 
 
:......기우뚱!
급작스럽게 시야가 돌아갑니다!
빈혈이라도 오는 것처럼 머리가 훼까닥 넘어갑니다.
그리고 간신히 눈을 뜨면...
어라?
어라라???
 
 
:당신의 팔은 어느샌가 날개가 되어있고, 눈은 앞이 아닌 양 옆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진짜로 새가 되었다는 사실이 훅 체감되기 시작합니다.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생각보다 기분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꽤 좋은 수준입니다.
이대로 날아오를 수만 있다면, 분명......
그런 생각으로 날개를 펼쳐보려 하지만, 인간의 몸과는 아주 많이 동떨어진 감각에 어지럽습니다.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는데요!
 
지나 힌튼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지러움을 탈탈 털어내며 날개를 퍼덕이다보면.......
 
 
:ㅡ어느 순간, 당신은 스스로가 바닥에 닿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답답한 지면이 아닌, 자유로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드넓은 창공을 날고 있습니다.
너르고 푸른 하늘, 간간히 구름이 뜬 맑은 날씨.
그 안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당신은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고 날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광경이 눈 아래로 펼쳐집니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당신이 매일 걸어다니던 거리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오밀조밀한 가로수와 항상 올려다보기만 했던 건물들의 옥상, 스쳐지나가던 사람들의 정수리.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의 눈에 비칩니다.
시원한 공기 소리가 들려오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이 찾아옵니다.
온 몸을 휘감는 이 스릴감에, 그 어떤 놀이기구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높이감이,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지나 힌튼 ,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즐거움에 머리가 맑아집니다. 그와 동시에 어떠한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이거라면 찾을 수 있겠다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일말의 희망과, 자유에서 찾아오는 황홀감이 마음 속에 가득 차오릅니다.
 
지나 힌튼 :
rolling 1d5
(
3
)
 
=
3
 
지나 힌튼 ,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날개짓이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그 생각이 들니 여기저기 날아다니기위해 움직입니다.
 
 
:하늘에 긴 선을 만들어내며 날아가는 당신의 옆으로 다른 새가 함께 비행합니다.
인간같은 표정을 지어낼 수 없는 몸임에도, 그 새를 바라보면 웃고 있다는 인상을 지워낼 수가 없습니다.
이 새, 데이릴인가보네요!
두 새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가르며 나아갑니다-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맛있는 냄새가...
냄새를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건물 옥상 정원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아 빵 쪼가리를 던지고 계시는 것이 보입니다.
 
 
:이럴 수가.......
왜 새들이 빵 조각에도 그리 환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 조그마한 빵이 어떻게 이토록 맛있어보일 수 있는지...!
먹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읏, 그치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러담고서, 두 새는 날갯짓을 이어갑니다.
어느새 학교에서 더 멀리 떨어져, 점점 더 높은 곳으로 향해갑니다.
이 높은 곳에서 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저만치서 께에엑- 하는 소리를 내며...
하늘의 양아치, 까치가 날아듭니다!
 
지나 힌튼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우, 우아악!
급하게 다른 방향으로 날갯짓을 해도, 시비 걸 상대를 발견한 까치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한참이 지나고, 데이릴이 날아와서 까치 내쫓기를 도와주고서야 까치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나 힌튼 , 까치가 양아치인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당하니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 힌튼 :(마냥 좋은 건 또 아닌가-...)
 
지나 힌튼 , 또 까치들에게 당하지 않게 조금 낮게 비행합니다.
 
 
:까치를 조심조심 피하며 고도를 낮추어 비행하다보면, 건물의 뒷편으로 구름이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때, 시야 끝자락에 낯선 것이 들어옵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뒷산에 집이 한 채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상하네요, 저긴 공공장소라 누가 살리가 없는데...?
의아함을 품고 비행을 계속 이어가다보면, 어느새 학교 주변을 다 둘러본 뒤입니다.
아쉬운 마음이 일순 들지만, 더이상 멀리가면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옵니다.
묘기 비행을 하듯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비행하는 데이릴과 함께, 잠시 더 비행을 즐기고 나면-
슬슬 몸이 피곤해져 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날갯짓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럴까요?
어깨도 좀 뻐근한 것 같아요.
저만치에 보이는 학교 옥상에서 아이라가 손을 흔들며 웃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슬슬 내려갈까요?
 
지나 힌튼 , 아이라가 있는 옥상으로 내려갑니다.
 
 
:옥상을 향해 천천히 힘이 빠지듯 내려오고 나면,
번쩍, 눈을 시리게 하는 빛이 찾아듭니다.
그러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꿈결같이... 옥상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라는 방긋 웃으며 기진맥진한 당신과 데이릴을 돌아봅니다.
 
아이라 그레텔:어땠어? 엄청 즐거워 보이던데!
 
지나 힌튼 , 당혹감과 즐거움이 공존한 표정을 한 채 숨을 거칠게 내쉽니다.
 
지나 힌튼 :생각한것보다...더 즐거운것 같은데..
 
아이라 그레텔:다행이다아-
 
 
:대답까지 마치고 나면, 꿈이라도 꾼 듯 벅차오르는 감각이 심장에 생생이 박힙니다.
비록 바람을 맞은 머리카락은 엉망이고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려서 수업을 땡땡이 친게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 겪은 이 일은, 정말이지 평생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게 또 다른 기회가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감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학교 옥상에서 비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화포를 조금 풀어내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집으로 가는 길의 도로 위를 걸으며, 하늘을 날며 느낀 감각을 곱씹게 되겠네요.
 
 
:집에 도착하고, 식사와 숙제를 마치고, 평범한 저녁시간을 보낸 뒤 잠에 빠지면...
당신은, 어떤 꿈을 꾸게 됩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뜨겁게 내쉽니다.
허억, 헉, 하며 숨을 고르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옵니다.
당신은... 무언가를 쫓는 동시에, 쫓기고 있습니다.
눈 앞의 검은 형체는 손에 닿을 듯 말듯 멀어져만 가는데, 등 뒤에서 쫓아오는 그림자는 당장에라도 당신을 집어삼킬듯 뒤를 바짝 쫓아옵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지만 달리는 것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그랬다가는, 모든 것을 놓치고 저 그림자가, 시뻘건 눈을 치켜뜬 것이 당신을 죽여버리고 말것입니다.
 
 
:식은 땀이 비오듯이 흐르던 그때,
갑작스럽게 가벼운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마법처럼 당신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고, 삐적삐적 자라난 날개각 부드럽게 펄럭이며 당신을 드높은 하늘 위로 띄워올립니다.
어떠한 위협도, 두려움도 당신을 쫓지 못합니다.
앞서간 형체의 위치도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옵니다.
까마득한 높이와, 해낼 수 있다는 고양감, 심장을 울려대는 흥분감, 그리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해방감.
오묘한 기시감을 깔아뭉갠 것들이 정말로 '하늘을 날듯이' 기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지나 힌튼 :
rolling 1d3
(
3
)
 
=
3
 
 
 
:따스한 아침 햇살이 창 밖 너머로 흘러들어옵니다.
열린 창문 너머로 선선하게 들어오는 바람 소리가 멍하게 들립니다.
아, 오늘 컨디션 좋네요.
잠을 잘 자서 그런가, 몸이 무척 가볍습니다.
짜증나는 알람이 들리기도 전에 일어났어요.
우와, 세상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다니.
 
지나 힌튼 , 휴대폰을 스윽 봅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상쾌한 아침, 시간은...
입에 식빵을 물고 뛰어가기 딱 좋은 시간대입니다.
...음?
엥?
그러니까...
으악!!! 지각이에요!!!!
 
지나 힌튼 :아.
아!
 
지나 힌튼 , 깨워줄 사람이 없어서 알림도 못듣고 그대로 늦잠을 잔거구나! 라는 깨달음과 함께 바로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평소엔 이런 일 없었는데---!!
어찌되었던 이미 일어난 일, 조금이라도 더 늦지 않도록 허겁지겁 등교 준비를 합니다.
이러다가는 수업에 늦겠어요--!!
 
지나 힌튼 , 어제 너무 힘들긴 했나보다! 급하게 옷을 갈아입습니다.
 
 
:급하게 옷을 갈아입다보면, 뭔가 톡 걸립니다.
앗, 옷에 설마 보풀이 돋았다거나 실밥이 생겼다거나...?
 
지나 힌튼 , 의문이 든 것인지 살펴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뭐가 있는거지? 하고 옷을 다시 벗어서 안쪽을 살펴보지만, 딱히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기엔 시간도 없고...
뭐, 별거 아니겠죠--!!
 
지나 힌튼 , 지각할 위기이니 일단 빨리 옷입고 가방 챙겨서 학교로 뛰쳐갑니다.
 
 
:으아악! 지각이야 지각!
다급한 마음을 담아 급하게 학교로 향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의 직후에 1교시 시작 종이 울립니다.
아슬아슬 세이프! 입니다.
 
지나 힌튼 :으아-...
 
지나 힌튼 , 자신의 자리에 거의 엎어지듯 앉습니다.
 
 
:추우욱 엎어지듯 자리에 앉고나면,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선생님이 수업을 이어갑니다.
잠깐만 쉬다가 집중해야지... 하는 생각도 잠깐 듭니다.
왜인지, 팔이 자꾸 가려워서 그 뜻대로는 안될 것 같지만요.
복복복 옷 위로 팔을 긁어대다보면, 계속 무언가 톡톡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아까 옷 입을 때도 그러더니, 은근 거슬리네요.
 
지나 힌튼 , 옷을 살짝 들춰봅니다.
 
 
:슬적 옷을 걷어 올리면...
우악, 이거 뭐죠??
마치 치아가 완전히 자라기 전의 작은 흔적처럼, 테이프에 붙이기라도 한 듯, 덜렁거리는... 조그마한 깃털들이 돋아나 있습니다.
깃털을 살며시 톡 건드리면 그제야 피부 아래로 신경이 찌르르 전달됩니다.
소름끼치는 감각입니다.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지나 힌튼 , 깃털을 뽑아봅니다.
 
 
:깃털을 뽑으려 하면, 팔뚝에 난 털을 뽑는 것처럼 아픕니다.
코끝이 찡해지고, 따끔한 아픔이 이어지다가...
뽁! 하고 뽑혀나옵니다.
티눈처럼 미묘한 시원함 마저 가져다주네요.
좀... 아픈 것을 감수하면 다 뽑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7개 정도 남았으니까, 딱 7번만...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꾹 참고 하나만 더 뽑아봅니다.
 
지나 힌튼 :(피는 안나나?)
 
 
:눈 따악 감고 하나를 더 뽑으면,
역시 무진장 아픕니다...
피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아픕니다...
 
지나 힌튼 , 그냥 내버려두기로 합니다...
 
지나 힌튼 :(아픈거 싫어...)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직 크기도 작고, 뽑기엔 아프니까...
슬적 옷깃을 다시 내리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듭니다.
...참죠, 참아봅시다. 참을 수 있을거에요.
 
지나 힌튼 , 아픈것보다는 차라리 간지러움이 나으니까... 참습니다.
 
 
:......그리고 결국, 수업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아- 정말 무슨 일이람-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어디 없으려나요?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데이릴 쪽을 슬쩍 봅니다.
 
 
:데이릴은 오늘도 검은 가디건을 입은 채,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이라는 교실에 오지도 않을테니, 역시 데이릴 말고는 말할 사람이...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새삼, 저렇게 가디건을 두르고 다니면 안 더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만 관찰을 하다보면, 두꺼운 가디건의 틈새로 보이는 하얀 팔뚝에서 이질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깃털이 돋아난 곳과 같은 곳에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지나 힌튼 :(내가 안 덥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지나 힌튼 , 혹시 데이릴도? 하는 생각에 일단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립니다.
 
 
:계속 따끔따끔 간지러운 팔의 감각을 꾹꾹 참아가며 수업을 따라가다보면, 체감상 몇 시간은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수업 끝이다!
종이 울리고나면, 익숙한 곡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지나 힌튼 ,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데이릴에게로 갑니다.
 
지나 힌튼 :데이릴.
 
 
:당신이 데이릴에게 말을 걸면, 데이릴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빙긋 웃어보입니다.
 
데이릴:아, 지나였구나?
어제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지나 힌튼 :즐거웠다니 다행이네.
오늘은 아이라...오니?
 
데이릴:으응, 오늘도 올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점심시간에 같이 날러 가지 않을래?
 
 
:그리 말하는 데이릴의 표정은 나른하지만, 눈빛만은 푸른 하늘을 담은 듯 맑게 빛납니다.
지금도 그 하늘 위에 있는 것 처럼요.
 
지나 힌튼 :난 괜찮아. 응. 근데... 물어볼게 있는데...
 
지나 힌튼 , 혹시나 누가 들을까 주위를 둘러보다가 데이릴에게만 들릴정도로 작게 말합니다.
 
지나 힌튼 :혹시...팔에 깃털 같은거 생겼어...?
 
데이릴 , 살짝 움찔하며 표정을 굳혔다가, 시선을 스르르 피합니다.
 
지나 힌튼 :...생겼어...?
 
데이릴:...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지나 힌튼 :그...
 
지나 힌튼 , 팔에서 뽑은 깃털을 보여줍니다.
 
지나 힌튼 :내가 그렇게 되서...?
 
데이릴:...-왜 이런게 생기는지는 나도 몰라.
 
지나 힌튼 :...아이라한테 말해야하나?
 
데이릴:아니, 말하지 말자.
이런 일이 생긴걸 알면 분명 걱정할거야.
마법에 부작용이 있는걸 알면 분명 죄책감을 느낄거고... 그럼 더이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을거 같아.
 
지나 힌튼 , 그말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합니다.
 
지나 힌튼 :그럼...어떻게 하지?
부작용을 어떻게 없애지는 못하려나?
 
데이릴:...나랑 같이 방법을 찾아볼래?
사실, 나 혼자서 찾아보려 했는데 잘 안돼서 어려웠거든.
네가 도와준다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지나 힌튼 :...그래! 도와줄게!
 
지나 힌튼 , 그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나 힌튼 :혼자 찾아보려고했던거면...뭔가 실마리 같은 걸 찾은거야?
 
데이릴 ,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데이릴:인터넷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근처에 '마녀'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대.
그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다가 실제로 일이 해결되거나 이득을 봤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
그 사람이 목격된 장소가 여기서 정말 가깝거든. 찾아가볼만 하다고 생각해.
...혼자가는 건 무서워서 여태까지 못 가봤는데...
네가 도와주면 괜찮을 거 같아.
 
지나 힌튼 :그럼 거기로 한번 가볼까?
그 목격 장소가 어디인거야?
 
지나 힌튼 , 자신에게 도움을 구한 것이 기쁜 모양입니다. 헤실
 
데이릴:뒷산이랑 그 근처 도서관에서 가끔 보인대.
날도 더우니까, 잠시 쉬어갈겸 도서관 먼저 가보자.
 
지나 힌튼 :뒷산... 생각해보니 어제 빨간머리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거랑 관련있으려나?
 
데이릴:그 유령이 혹시 마녀인거 아닐까?
 
지나 힌튼 :그럴려나...?
 
데이릴:생각해보니까... 그 글들에서 본 마녀도 빨간 머리라고 했어.
그럼... 도서관이랑 뒷산에서 빨간 머리를 찾으면 되겠다.
 
지나 힌튼 , 고개를 끄덕입니다.
 
데이릴:... 바로 갈까?
 
지나 힌튼 :...지금...?
 
데이릴:응, 지금.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고민에 빠집니다.
 
지나 힌튼 :그럼... 선생님한테 말하고.
 
데이릴:......
선생님한테 말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지나 힌튼 :...난 아프다고 하면 보내주셔서.
 
지나 힌튼 , 평소에 모범생 모습을 많이보여서 선생님들이 많이 봐주신다.
 
데이릴:......
 
데이릴 , 한숨을 내쉽니다.
 
데이릴:다녀와, 나는 먼저 몰래 나가 있을게.
 
지나 힌튼 :...음- 알았어.
 
 
:한 명은 선생님에게 거짓 이유를(양심이 조금 아팠습니다.) 대고, 한 명은 몰래 학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후텁지근한 열기가 훅 끼쳐오네요.
살이 익을 정도로 햇볕이 쨍쨍한 날입니다.
보통 이렇게 찌는 더위 뒤에 장마가 심하게 오던데...
두텁게 쌓인 선명한 적란운이 고즈넉하게 흘러갑니다.
그래도, 더위에 질 수는 없죠.
 
 
:두 사람은 뒷산 너머에 있는 '숲의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 버스로 30분. 도서관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음... 날아왔으면 조금 더 빨랐을지도...
 
지나 힌튼 :(근데 잘못하면 더 심해질것 같으니까...)
 
 
:시내에서 조금 동 떨어진 곳에 세워진 도서관은 뒷산에 둘러쌓이듯이 위치해 '숲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담쟁이 덩굴로 가득 덮인 벽면이나 갈라진 회반죽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장미 덤불 얽힌 벽을 따라 입구로 향하면, 쨍쨍한 햇볕의 강렬한 열기를 실내에서 빠져나온 에어컨의 열기가 밀어냅니다.
좋아, 들어가볼까요?
 
지나 힌튼 ,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면, 리모델링 이후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명도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게 되어있어서 굉장히 아름답다는 평가가 자자했죠.
문 앞에는 도서관의 층 별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층별 안내도]

1층 라운지, 어린이 자료실

2층 세미나실, 관장실

3층 주제별 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시스템실

4층 전자정보관, 밀집서고

5층 자유열람실 1, 2, 독서실
 
지나 힌튼 , 우왁 넓다
 
지나 힌튼 , 일단... 라운지부터 갑니다.
 
 
:라운지는 전체적으로 숲을 모티브로 삼은 듯, 도서관 곳곳엥 화분들이 걸려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창이 많아 여기저기서 햇빛이 들어오고 있네요.
카운터에는 사서가 앉아있으니, 뭔가 도움을 받고 싶다면 다가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음-...)
(수소문 해본다거나 그래야하나?)
 
지나 힌튼 ,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서에게로 갑니다.
 
 
:다소 처연해보이는 인상의 사서는 당신과 데이릴이 다가서자 바로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무슨 일이니?
 
지나 힌튼 :어, 그... 음...
 
지나 힌튼 , 할 말을 고르는 듯 잠시 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지나 힌튼 :혹시, 도서관에 붉은 머리이신 분이 있나요?
 
??? , 그 말을 듣고 다소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냅니다.
 
???:음... 사람을 찾고 있는거구나.
혹시 그거 말고 다른 인상착의를 알고 있는게 있을까?
이름 같은 것이라던가.
 
지나 힌튼 , 다시 한번 고민하다가 데이릴을 바라봅니다.
 
지나 힌튼 :인상착의 그런거...알고있어?
 
데이릴:나도 빨간 머리라는 거 말고는 잘 몰라...
다들 마녀라고 하면 알아들으니까, 인상착의를 더 퍼트린 사람도 없고.
 
지나 힌튼 :아 그런가... 음. 그렇다고 마녀를 아시냐고 물어보기에도...(사서의 눈치를 보며)
 
 
:사서는 '마녀'라는 단어에도 조금 난처해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하긴 이 부근에서 목격 정보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왕왕 찾아왔을테고...
...많이 시달렸겠군요.
 
지나 힌튼 , 왠지 숙연해집니다.
 
지나 힌튼 :...그냥 우리가 직접 돌아다녀볼까?
 
데이릴:그러는게 좋을지도 몰라.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난감한 마음에 어색한 분위기를 키워가고 있던 그 때, 저만치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이라 그레텔:스승님~ 책 찾아왔... 응?
얘들아 여긴 어쩐 일이야?
 
지나 힌튼 :어? 아이라?
 
아이라 그레텔 , 품 안 가득 책을 들고 다가옵니다.
 
데이릴 , 부모님에게 잘못을 들킨 어린애 같은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급히 웃으며 무마합니다.
 
데이릴:찾고 싶은 책이 좀 있어서...
 
지나 힌튼 :어...응! 그래서 찾으려고 했는데- 잘 안보이더라고.
 
지나 힌튼 , 자연스럽게 데이릴의 말을 이어말합니다.
 
지나 힌튼 :그래서 사서님한테 물어보려던 참이었어.
 
아이라 그레텔:그래? 그럼 스승님 대신 내가 같이 찾아줄까?
 
아이라 그레텔 , 카운터에 꽝... 책들을 내려놓습니다. 팔 아파!
 
지나 힌튼 :아니, 괜찮아. 둘이서 찾을 수 있어.
 
데이릴:맞아, 난 이 도서관에 자주 오기도 했고...
 
지나 힌튼 :근데... 스승님은 뭐야?
 
지나 힌튼 , 상황상 사서님을 말하는 걸텐데...하면서 사서쪽을 바라봅니다.
 
아이라 그레텔:아, 내 마법 스승님!
 
아이라 그레텔 , 해맑게 웃으며 말합니다. 짱이지!
 
지나 힌튼 :?
 
???:아이라가 스승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니란다.
마법이라 할만한 것도 아니야.
 
아이라 그레텔:에잉. 그정도면 마법이죠, 마법.
제가 스승님 덕분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시면서. 헹.
 
지나 힌튼 , 예상에 빗나간 것인지 옆에서 갈고리를 띄웁니다.
 
지나 힌튼 :어,어... 마법을 알려주시는 분이었군요...?
 
??? , 정말 곤란하다는 듯이 멋쩍게 하하... 웃습니다.
 
???:...그나저나, 찾고 싶은 책이 있댔지?
 
지나 힌튼 :앗, 네.
그러니까... 샐리 브뤼셀이라는 작가님이 내신... 동화책이랑 블랙이라는 작가님의 등대라는 책을 찾고있어요.
 
???:어디... 동화책이면 1층의 어린이 자료실에 있을거고, <등대>라면 3층 주제별 자료실쪽 서가에 있을거야.
둘 다 800번 서가에 있을건데, 3층은 넒어서 찾기 힘들테니까, 가서 같이 찾아줄게.
 
지나 힌튼 :괜찮아요,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지나 힌튼 , 방긋 웃습니다.
 
???:렇다면야.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도 좋아.
 
지나 힌튼 :네에-.
 
지나 힌튼 , 대답하며 데이릴을 데리고 라운지를 빠져 나옵니다.
 
데이릴:...-휴우. 들킬 뻔 했다.
 
지나 힌튼 :그러게...
아이라가 여기에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어.
 
데이릴:그러니까 말이야.
조심해서 조사해야할 것 같은데...
나눠져서 수소문 하고 다녀볼까?
 
지나 힌튼 :응, 그래야할것 같아.
나는 1층부터 한번 볼게.
(사실 그 동화책이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데이릴:그럼 나는 5층부터.
원하는 만큼 적당히 조사하고 연락하는거로 하자.
 
지나 힌튼 :그럼 전화번호 알려줄까?
 
데이릴:좋아.
 
데이릴 ,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휴대폰을 꺼내 듭니다.
 
데이릴:네 것도 줄래? 번호 저장해둘게.
 
지나 힌튼 , 그말에 휴대폰을 꺼내듭니다.
 
지나 힌튼 :액정에 금이 있어서 잘 안눌릴 수도 있어.
 
데이릴 , 괜찮다고 대답하며 휴대폰을 받아가더니, 토도도 번호를 저장한 뒤 돌려줍니다.
 
지나 힌튼 , 따라서 휴대폰에 번호를 저장한뒤 다시 돌려줍니다.
 
지나 힌튼 :그럼 좀 있다 만나자!
 
지나 힌튼 , 손을 흔들며 어린이 자료실쪽으로 갑니다.
 
데이릴:그래-
 
 
:평일이라 한산한 어린이 자료실은 키 작은 서가로 가득합니다.
그래도 야무지게 도서 분류 번호가 붙어있는 것이, 도서관은 도서관이다 싶네요.
어디, 아까 찾으려던 책부터 찾아볼까요?
 
지나 힌튼 , 아까 들은 책 위치를 찾아갑니다.
 
지나 힌튼 :
자료조사
기준치: 65/32/13
굴림: 746470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저자가 샐리 브뤼셀인 동화책은 총 세 권 입니다.
 
[하늘을 사랑한 아이]

하늘을 사랑한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있습니다.

하늘을 너무도 날고 싶었던 아이는 마녀와 계약을 합니다.

하늘을 얼마든지 날 수 있게 도와주는 대신, 친구가 되어달라는 마녀의 말에 아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늘을 잊지 않은 아이]

하늘을 잊지 않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늘 속에 숨어버린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아이는 갖은 애를 씁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들과 두려움들 속에서도 그들을 기억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확실히 동화책 치곤 다소 의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포기한 아이]

하늘을 포기해버린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있습니다.

하늘은 분명 아름다운 곳이고 잊지 못할 경험이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하늘을 포기하겠다며 어렵게 얻은 선물을 괴물에게 양보하는 결말은 꽤나 교훈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나 힌튼 , 한권은 동화치곤 내용이 애매해서 고개를 갸웃입니다.
 
지나 힌튼 :데이릴이 읽던건 하늘을 사랑하는 아이였던가...
음...
 
지나 힌튼 , 대충 다 봤으니 다시 꽂아놓습니다.
 
지나 힌튼 :(여기에는- 붉은 머리이신 분이 없는건가?)
 
지나 힌튼 , 그리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 주위에는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붉은 머리가 그렇게 흔치 않은 스타일도 아니였던 것 같은데...
 
지나 힌튼 , 딱히 없는 것 같으니 2층 세미나실로 갑니다.
 
 
:2층 세미나실에서는 한창 무언가의 강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구잡이로 들어가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오...)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지나 힌튼 , 아직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가- 하는 생각에 슬쩍 자리를 옮겨 관장실로 갑니다.
 
 
:관장실에는 관장의 현재 상태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자리비움] 이라고 되어있군요.
아무리 그래도 관장에게까지 마녀에 대해 아냐고 물어봐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듣기로는 도서관장이면 이래저래 처리할 서류도 많고 바쁘댔으니까요.
아마도요?
 
지나 힌튼 :(오빠말로는 그렇다고는 하는데-...)
 
지나 힌튼 , 그래도 관장에게 까지 마녀에 관해서 물어보기에는 애매하니 결국 돌아갑니다. 중간중간 붉은머리의 사람도 찾고요.
 
지나 힌튼 , 3층 주제별 자료실로 갑니다.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며 이동하지만, 애매하게 주황빛이 도는 머리는 있어도 '붉은 머리'는 딱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으음...
그렇게 도착한 주제별 자료실엔 서가가 무지하게 많이 늘어서 있습니다.
서가와 서가 사이에 사람 하나는 여유롭게, 둘은 간신히 지나갈만한 공간이 있는 정도입니다.
 
지나 힌튼 , 슬쩍 뭐가 있나- 찾아봅니다.
 
지나 힌튼 :(이왕 이렇게된거 <등대>도 찾아볼까. 사려고 돈모으고있었는데.)
 
 
:1층에서 안내받았던 대로, 800번대 서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등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음, 잠깐. 이거 찾겠다고 시간을 좀 많이 쓴 것 같기도...
뭐, 괜찮겠죠.
데이릴도 이해해줄거에요.
.....아마도?
 
지나 힌튼 :(뭐...괜찮겠지...!)
 
지나 힌튼 ,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등대>를 가져갑니다. 이따 뒷산갈때 대출해야겠다.
 
지나 힌튼 , 그럼 마음으로 정기간 행물실로 가봅니다.
 
 
:정기간행물실은 이름답게 신문이나 잡지가 카테고리 별로 나뉘어 보관되어 있습니다.
쥐죽은 듯 조용한 공간이지만, 카운터에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나 힌튼 :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힐끔힐끔 소리를 들으려고 집중하며 조금씩 가까이 거리를 좁혀가던 당신은...
소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꿍! 책장에 몸을 부딪히고 맙니다.
아, 아야...
 
지나 힌튼 :(악)
 
 
:왠지 민망한 마음에 주변을 급히 둘러보게 됩니다.
얼굴이 홧홧해지고 있군요.
 
지나 힌튼 , 민망항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정기행물실을 둘러봅니다.
 
지나 힌튼 :(아무것도 없다..)
 
지나 힌튼 , 아쉬운 마음에 일단 정기행물실을 빠져나와...시스템실 가도되나? 싶기만 시스템실로 갑니다.
 
 
:시스템실 앞을 서성거리다보면...
어둡고 기계가 널려 있는 방 내부가...
누가봐도 관리자 외 출입금지입니다.
 
지나 힌튼 :(음! 착한아이는 관리자 외 출입금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나 힌튼 , 얌전히 4층 전자정보관으로 갑니다.
 
 
:전자정보관은 여타 다른 자료실처럼 번호가 붙은 작은 책장이 몇, 사용 가능한 PC가 여럿 놓여 있습니다.
사람의 꼴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 몇이 퀭한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음...
저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 우왁...하는 표정입니다.
 
 
:그나저나, 여기도 빨간 머리는 없네요.
저 특이한 보라 머리도 있는데 왜 빨강이...
 
지나 힌튼 :(근데 요즘은...머리색이 워낙 다양하니까...)
 
지나 힌튼 , 어쩐지 더듬이가 달린 보라머리를 신경쓰지 않고 밀집서고로 갑니다.
 
 
:밀집서고는 층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으로, 입구만 세개나 됩니다.
평소라면 잠겨있을 문이지만, 오늘은 한쪽 문이 열려있네요.
살짝 구경해볼 수 있을지도요?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원래라면 안들어가지만... 문이 열려있고, 들어가면 안되는 건줄 몰랐다고 얼버부리지뭐...하는 생각으로 들어갑니다.
 
 
:밀집서고 내부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이곳은 보존 서고로써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모든 창문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쳐두었으며, 필요 이상의 조명은 꺼두었기 때문에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길 기다리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시간이 차차 지나고나면, 주변의 흐릿했던 형체들이 서서히 윤곽이 잡혀 갑니다.
끝없이 보이는 거대한 서가들 옆으로 보존 작업을 위한 보존 작업실이 반투명한 유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지나 힌튼 , 서가쪽을 찾아봅니다,
 
 
:많은 양의 책들이 꽂힌 서가입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책들을 본 적이 있을까요...?
한 사람도 간신히 다닐 정도의 좁은 틈만 둔 서가에는 책도 빽빽하여, 모두 둘러보기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소요될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와아... 오빠가 좋아했겠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
 
지나 힌튼 , 잘 안보여서 보존 작업실쪽으로 갑니다.
 
 
:'관계자 외 출입엄금'이라는 쪽지가 문 앞에 붙어있습니다만,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작업실 내부에도 사람은 없습니다.
들...어가도 되는걸까요?
 
지나 힌튼 ,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작업실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복원 작업중인 서적의 한 페이지가 보입니다.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이게 무슨뜻이지? 하는 표정입니다.
 
지나 힌튼 , 가져가면 안되니까... 무음모드로 한채로 사진을 찍습니다.
 
지나 힌튼 :...빨리 나가야겠다-.
 
지나 힌튼 , 이제서야 죄악감이 드는지 빠르게 보존 작업실을 나옵니다.
 
지나 힌튼 , 다시 밀집서고를 한번 살펴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운에 맡겨 자료를 찾자니 방대한 양에 의지가 자연스레 꺾이는 기분입니다.
...적당히 나갈까요.
 
지나 힌튼 ,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그냥 나가기로 합니다.
 
 
:밀집 서고에서 조용히 스리슬적 나왔습니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밝은 곳으로 돌아오니 조금 눈이 부신 것 같습니다.
찡그린 시야에 뭔가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고, 창 밖에 무언가가......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간 것은... 붉은 머리의 누군가입니다.
잠깐, 사람? 여긴 4층인데요?!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어...?)
 
지나 힌튼 , 눈을 부비적하며 창가쪽으로 가 살펴봅니다.
 
지나 힌튼 :...헛걸봤나?
 
 
:창가 쪽으로 몸을 돌려 밖을 확인하면, 붉은 머리의 누군가가 허공을 날아 사라져가는 것을 명확하게 목격합니다.
설마, 마녀?!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지나 힌튼 :(근데 어떻게?!)
 
 
:사라진 방향이 뒷산 숲속이니까...
그쪽으로 일단 가보는 건 어떨까요?
가만히 서있는 것 보단 낫겠죠!
 
지나 힌튼 , 데이릴에게 일단...연락을 해놓습니다! 나 마녀를 본것 같아!!
 
지나 힌튼 , 그러고 난뒤 1층에사 보자고 적은뒤 1층으로 내려갑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1층에서 기다려보지만, 데이릴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메시지를 읽지도 않고...
 
지나 힌튼 :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수준입니다.
 
지나 힌튼 , 혹시나 싶어서 아이라에게 가서 말을 겁니다.
 
지나 힌튼 :혹시, 데이릴 봤어?
 
아이라 그레텔:응? 아니? 아까 같이 올라간 거 아니었어?
 
지나 힌튼 :으음...
아니, 나눠서 책 찾기로 했었어서.
안왔구나...
혹시 여기에 오면 나 먼저 갔다고 얘기해줘.
 
아이라 그레텔:알았어-
 
지나 힌튼 :아, 그리고 이 책 대출해줄 수 있나요?
 
지나 힌튼 , 가방에 넣어둔 <등대>책을 꺼내 사서에게 보여줍니다.
 
 
:사서는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책을 받아가, 대출서적 등록을 진행해줍니다.
신분 확인까지 꼼꼼히 챙기고서야 대출이 끝난 책이 당신의 손에 쥐여집니다.
 
지나 힌튼 , 엄청 길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책을 받아 인사를 안뒤 도서관을 나옵니다.
 
지나 힌튼 :...일단은...
 
지나 힌튼 , 뒷산으로 갑니다.
 
 
 
:도서관의 뒷편, 뒷산의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저만치 멀어진 붉은 머리는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는 당신보다 배는 빨라서, 이렇게는 따라잡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나 힌튼 :(그냥 진짜 헛걸 보고있는건 아니겠지?)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눈꺼풀을 깜빡 닫았다 열면...
우왓!
분명 쫓고 있었던 붉은 머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에서 그리 멀리 온 것 같진 않은데, 나무와 풀로 가득한 숲은 어쩐지 음산하기까지 합니다.
 
지나 힌튼 :...여기는 어딜까...
 
지나 힌튼 ,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한번 푹 쉽니다. 점점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는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울창한 숲에서는 소동물의 인기척과 소리가 납니다.
청설모가 내는 울음소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따위가 웅웅 울리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다 발견한 팻말에는 '산책로를 벗어날 경우 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걸려 있습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지나 힌튼 :윽...
 
지나 힌튼 , 일단... 길을 따라 쭉 가보기로 합니다.
 
지나 힌튼 :(정확히는 붉은머리가 가고있던 방향)
 
 
:그나마 풀숲이 덜 자란, 길처럼 보이는 것을 따라 걷다보면...
쥐덫이 몇 개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나 힌튼 , 쥐덫을 살펴봅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작동된 흔적이 남아있는 쥐덫이네요.
음... 누군진 몰라도 이런 곳에 쥐덫을 놓다니, 이상한 사람입니다.
더해서, 위험한 사람일지도요.
 
지나 힌튼 :...스스로 사지로 들어가는 거같은데...
 
지나 힌튼 , 근처를 더 둘러보다가 다시 길을 걷습니다.
 
 
:계속 길을 걸어나가도, 숲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쩐지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 탓인지, 서늘한 감각이 느껴지기까지......?
 
지나 힌튼 :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스락,
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왠지 불길한 마음에 급히 고개를 돌려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기분탓일까요?
긴장을 조금 내려놓은 그 순간,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살려줘."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나 힌튼 , 조금 소름이 돋습니다. 지금 내가 뭘 들은거지?
 
지나 힌튼 :...누구신데요?
 
지나 힌튼 , 대답해줄거라는 기대감이 없는 말을 꺼내봅니다.
 
 
:아니나다를까,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나 힌튼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나 힌튼 , 이미 돌아가기는 늦었고 이왕 이렇게 된거... 새가 되었을때 뒷산에서 본 집이나 마녀를 찾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직진합니다.
 
 
:앞으로 계속, 계속 걸어나갔습니다...만,
여전히 집이나 마녀는 커녕 숲의 끝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쯤되니, 뭔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기분을 지워낼 수 없습니다.
...뭔가 이 숲에서 단박에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지나 힌튼 :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지나 힌튼 ,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변하면 되려나? 싶긴하지만...혼자서 되는건가요?!
 
 
:아이라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해보기 전에는 또 모르는 법이라고도 하죠.
책에서 본 마법이라는 것들이 다 그렇듯, 뭔가 정신 집중이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지나 힌튼 ,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으니 한번...정신을 집중해서 새가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새가 되고싶다-! 새가 되어야 한다-! 새가 된다--!!
정신을 꾹꾹 눌러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 강렬한 빛이 발합니다.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시야는 낮고 넓어져 있습니다.
우, 우와 진짜 됐다!!
 
지나 힌튼 , 진짜 되서 놀란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곤, 곧바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푸드덕, 하늘 위로 날아오르면, 숲을 어렵지 않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날아올라서야 확인한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떨어질 듯 우중충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건지, 어두운 밤하늘에 그보다 더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빨리 하는 것이 좋겠어요. 더 늦어지면 곤란할테니까요.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수많은 나무들 사이, 동그랗게 구멍이 난 숲에 집이 한 채 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 힌튼 ,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그쪽으로 빠르게 내려갑니다.
 
 
:집 앞으로 비행을 하여 내려가면, 짙은 곰팡내가 코 끝을 찌릅니다.
집은 숲의 어두움을 배경으로 하여 아주 음산하게 서 있습니다.
곰팡내만 나는 것이 아니라, 쌉싸름한 알코올 향과 톡 쏘는 형용할 수 없는 악취까지 맡아집니다.
...으으.
 
지나 힌튼 :으윽...
 
 
:약간 비릿하기도 하네요.
이 상태로 문을 열기는 무리인 것 같고... 이런 냄새가 나는 이상 정문 출입은 위험할 것 같다는 소설책에서나 봤을 법한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지나 힌튼 :(어디로 들어가야하지...)
 
지나 힌튼 , 창문으로 올라가 열리는지 확인합니다.
 
 
:창문은... 이미 열려 있습니다.
이거, 꼭 들어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왠지 두근거리는 한 편,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지나 힌튼 ,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뒤이기때문에 두려운 마음을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무언가 보글보글 끓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밖에서 맡았던 것보다 훨씬 끔찍한 악취도 풀풀 풍기는군요.
...으으!
벽면에는 개구리와 비둘기의 해부도면 같은 것들이 벽지처럼 붙어있습니다.
그 외에도 찬장에 놓은 검붉은 소라 고동, 삐그덕거리며 움직이는 조형물 같은 것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지나 힌튼 :(우왁...)
 
 
:바닥엔 괴상한 문양의 자수가 되어있는 러그가 깔려 있습니다.
...누가봐도 마녀의 집이잖아요!!
 
지나 힌튼 :(와! 마녀의 집이야!!)
 
지나 힌튼 , 일단은... 새인걸 풀고 생각합니다. 풀려라 풀려라!
 
 
:... 왠지 메슥거리는 감각이 들지만 몸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걸까요? 아니면 혹시...
...일단은 이 모습으로라도 조사를 좀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어쩔 수 없지...하는 마음으로 책상위를 살펴봅니다.
 
 
:책상 위에는 별별 이상한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때묻은 이름표가 붙은 통에는 바다처럼 빛나는 사파이어색 잉크가 딱딱하게 굳어있고, 옆에는 깃이 다 떨어진 깃펜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마구 움직이는 눈알들이 가득 들어있는 병도...
으악?!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나 힌튼 , 놀란듯 날개를 퍼덕이다가 다시 책상위에 올라옵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통통 책상 위를 돌아다니며 뭔가 없을까... 찾던 당신은,
앗!
실수로 병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쨍그랑! 병이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
그럼 그 눈알들은......?
 
 
:왠지 책상 아래를 보기가 싫어집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만한 것은 찾았습니다.
찾아낸 것은 <주문의 잠식을 ▒▒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혀 있는 수첩입니다.
사람의 모습이었다면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였겠지만... 새의 상태로 보니 꽤 커보이는군요.
수첩을 열기 위해서는 부리에 힘을 좀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힘을 주어 수첩을 넘기면, 꽤 깨끗한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랑팔랑 넘겨본 수첩의 한 페이지에서 의문스러운 낙서를 바련합니다.
 
 
지나 힌튼 :(이거 그 복원자료에 있던건데?)
...
(지금은 못 챙기는구나)
 
지나 힌튼 , 아쉬운 마음에 일단은 더 둘러보기위해 작업대쪽으로 갑니다.
 
 
:작업대에는 즙어린 동물 시체의 단면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행운을 주는 돌'이라는 이름표가 적힌 돌의 옆에 손자국 남은 수정구슬이 보입니다. 밝은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네요.
두꺼운 언어사전 위에는 점토 가루와 낡은 솔이 엉망으로 놓여 있습니다.
 
지나 힌튼 , 수정구슬을 살펴봅니다.
 
 
:수정구슬은 부리로 톡톡 쳐보아도, 날개로 꾹꾹 눌러보아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장식용인가?
 
지나 힌튼 , 고개를 갸웃합니다.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지나 힌튼 , 잠깐 앞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가 결국 점토가루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지나 힌튼 :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점토 가루가 어디론가 이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통통 뛰어서 조금 따라가보면, 침대 쪽에서 흔적이 끊어지는 것도 알...
으악, 바닥에 떨어뜨렸던 병의 잔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지지 않은 눈알들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못해 아예 바닥을 점령해버린 모양입니다.
 
지나 힌튼 :(으아아악!)
 
지나 힌튼 , 소름 돋아합니다.
 
지나 힌튼 :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나 힌튼 , 일단...다시 한번인간으로 돌아오려고...시도해봅니다.
 
 
:정신을 꾹꾹 집중하다보면...
메슥거리는 느낌이 한 차례 지나간 후, 번쩍! 하는 빛과 함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시야도 돌아오고, 움직이기도 편해졌군요.
발 밑에서 뿌쟉 하는 소리도..........
으악!
 
지나 힌튼 :(으악!!)
 
지나 힌튼 , 최대한 눈알들을 밟지 않게 지나가 수첩을 챙깁니다.
 
 
:슬금슬금 몸을 움직여 수첩을 챙겨들면,
갑자기 온 집안이 덜덜덜덜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무, 무슨일이야?!
패닉에 빠져 주변을 휘휘 둘러보면, 아까까지만 해도 초록색이었던 수정구슬이 붉게 빛나고 있습니다.
아... 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것 같은데요....
그러다가 갑자기 뚝, 진동이 멈춥니다.
 
 
:끝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고나면...
어디선가 뚜둑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잔뜩 긴장한 채로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고개를 스르륵 돌려보면...
벽에 걸려있는, 상당히 기괴하게 생긴 인형과 마주칩니다.
 
지나 힌튼 :(())
 
 
:부선스러운 머리 가발, 헐렁한 로브와 꽤나 리얼한 사람의 크기까지...
머리에 뒤집어쓴 천에는 검은 실로 화가 난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도, 곧 삐걱, 삐걱, 움직이더니...
쿵!
바닥에 내려앉습니다.
... ...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죽었나...?하고 슬쩍봅니다.
 
 
:......
흘끔, 당신이 시선을 움직이자...
벌떡, 그것이 일어납니다.
. . .
그리곤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아아?!!?
 
지나 힌튼 :으악?!
 
지나 힌튼 , 어, 어떡하지?! 하다가 저걸 쓰러트리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형을 피해... 침대쪽으로 갑니다!
 
지나 힌튼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이런 상황에도 집 안을 뒤지려고 했지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눈에 띄는 것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인형은 꿍꿍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당신을 향해 달려들더니,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며 팔을 휘두릅니다!
 
지나 힌튼 :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파삭, 파삭, 따끔한 소리를 내며 부딪힌 팔은 밀짚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맞는 것도 아픈데 삐죽 튀어나온 밀짚에 찔려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 한번 받고나니 그냥 얌전히 집을 나오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니, 현관으로 달립니다!
 
지나 힌튼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우당탕! 급한 마음에 스텝이 꼬인 나머지, 바닥을 구르고 맙니다.
....뭔가 짜부되는 듯한 감촉이 바닥을 짚은 손 밑에서 느껴집니다.
흐아악!!
 
지나 힌튼 :(흐아아악!!!!)
(눈 몇번 밟는거야!!)
 
 
:당신이 기겁하고 있던 말던, 인형은 또 쿵쿵 걸어서 다가오고 있습니다.
높이 치켜든 팔은... 당장에라도 여길 향해 내려칠 것 같습니다!!
 
지나 힌튼 :
회피
기준치: 67/33/13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악!
급하게 몸을 옆으로 굴려 피하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내려쳐진 인형의 팔이 소음을 냅니다.
갈게, 간다고! 미안해!
그런 마음을 지녀도 인형에게 닿는 일은 없겠죠.
 
지나 힌튼 , 진짜 무섭다!!
 
지나 힌튼 :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당탕탕!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집 현관문에 몸을 내던지면, 문은 활짝 열리며 당신을 집 밖으로 뱉어냅니다.
인형은 현관 앞에 서서 물끄러미 당신을 응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살았...다!
휴우- 하고 숨을 내뱉고나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지나 힌튼 :...
(그냥 계속 새로 있을걸)
 
 
:그리고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이곳은 뒷산입니다.
마녀의 집은 언제 있었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아직 가시지 않은 긴장감 속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면, 똑, 똑, 차가운 물방울이 얼굴로 떨어집니다.
앗, 비가 오기 시작하나봐요.
 
지나 힌튼 :앗...
생각해보니 우산을 챙기고 나오는걸 깜박했네...
 
지나 힌튼 , 일단 산을 빠져나오기 위해 길을 따라 달립니다.
 
 
:길을 따라 산을 주욱 내려 달리면, 습한 공기 사이사이로 내리는 차가운 빗방울이 몸을 적십니다.
생각해보니 이제 장마라 그랬는데...
세차게 떨어져 흩어져가는 장대비에 몸이 차게 식어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겠어요.
 
지나 힌튼 , 급한대로 도서관쪽으로 갑니다.
 
 
:도서관 방향으로 급히 달려가면, 불이 켜져있는 숲의 도서과놔, 그 옆의 정자가 보입니다.
비를 맞은 탓인지, 인형에게 맞은 곳이나 넘어지며 쓸린 곳이 따끔거리며 아픕니다.
신발까지 푹 젖어 기분도 안 좋고요.
...하지만 안 좋은 일은 연달아 온다고 하죠.
순간, 당신의 팔뚝부터 시작해 목덜미, 등이 간질거리기 시작합니다.
 
지나 힌튼 , 점점 깃털로 뒤덮이자 점점 표정이 안좋아집니다. 애써 침착한 마음으로 정자쪽으로 달려갑니다.
 
 
:정자쪽에 도착해, 그래도 비라도 피하고 있으면,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이걸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이런 결과를 바라고 부탁한 건 아니었는데.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치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결국 완전히 변해버린다면......
누군가 당신을 찾아주기는 할까요?
 
 
:그리고, 그는 누가 찾아다녀줄까요?
 
지나 힌튼 :... ...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지나 힌튼 , 인기척에 뒤를 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보면...
온 몸에는 깃털이 자라고, 다리는 어느새 새의 그것으로 변해있는, 기괴한 모습의 데이릴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데이릴은 무척이나 기쁜 표정입니다.
 
지나 힌튼 :...데이릴?
어디있었어? 그리고...모습이...
 
데이릴:어디 있었긴, 계속 하늘에 있었지.
나는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거든...
 
지나 힌튼 :...뭐?
그럼, 왜... 같이...
 
지나 힌튼 , 당혹스러움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지나 힌튼 :왜 같이 마녀를 찾자고 한거야...?
 
데이릴:아이라에게 말해버리면 그 애는 분명 이걸 '고치려고' 했을거고,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더이상 날 새로 만들어주지 않았을테니까.
그래서 변명거리로 내놓았던건데...
설마 진짜 찾았어?
 
지나 힌튼 :...집은... 찾았는데...
안에 있던 인형이 공격하려고 해서... 수첩하나 밖에 안가지고 나왔어...
근데 나오니까 집이 사라지더라...
 
데이릴:그럼, 결국 방법은 제대로 못 찾은거야?
 
지나 힌튼 :...응.
 
데이릴:그래?
그럼, 그냥 나랑 같이 새가 되는 건 어때?
 
지나 힌튼 :...어?
 
데이릴:일상은 지겹잖아, 늘 똑같고, 흥미도 재미도 없고.
그 작은 웃음 하나가 뭐라고 그렇게들 빌붙는건지.
새가 되면, 내가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 아파트에 머리를 박고 죽든말든 아무 관심 안 받을 수 있어.
그냥, 날아다니는거야.
나랑 같이 가자, 지나.
진짜 즐거울거야.
 
데이릴:경치가 예쁜 곳도 알고 있어.
정말 굉장한 곳들을 미리 찾아뒀거든.
 
지나 힌튼 :... ...
난... ...
 
지나 힌튼 , 새가 되서 해방감을 느끼고 자유를 느끼긴했지만... 그렇게되면... 새가 되면... 오빠는? 질리오빠는 누가 찾지? 새가 된 나를... 누가찾아주지?
 
지나 힌튼 :나는... 미안. 새가 되면 안될 것 같아...
완전히 새로... 변하고싶지는 않아...
나한테는 이게 해결방법이 아니야...
 
데이릴:...그래?
그럼, 뭐... 아쉽게 되었네.
 
지나 힌튼 :... 왜 나한테 같이 새가 되자고 하는거야?
 
데이릴:어차피 해결법은 못 찾았다며.
그럼 하나보단 둘이 낫지 않겠어?
 
지나 힌튼 :... 넌 처음부터 새가 되는 것 말고는 관심 없던거지?
 
데이릴:......
 
데이릴 , 그 말이 맞다는 듯, 빙긋 미소지어보입니다.
 
지나 힌튼 :...그래, 우린 어차피 그렇게 친한건 아니였고. 말린다고 너가 말려질 것도 아니니까.
 
지나 힌튼 ,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나 힌튼 :잘가.
 
데이릴:그래, 나중에 또 봐.
 
지나 힌튼 :...또 볼지는 모르겠지만.
 
지나 힌튼 , 잠깐 데이릴을 바라보았다가 도서관쪽으로 발을 돌립니다.
 
 
:도서관 쪽으로 발을 돌려 걸어가면, 등 뒤에서는 커다란 날갯짓 소리가 들립니다.
...데이릴은 저것으로 만족하는걸까요?
그의 입장이 되어볼 수 없으니, 아마 평생 이해할 수 없을겁니다.
어느새 몸을 뒤덮으며 자라난 깃털은 흉흉해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놀라지 말아야 할텐데요...
호기롭게 걸어왔지만 도서관으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비를 맞으며 서있으면, 인기척을 느낀 아이라가 이쪽을 돌아봅니다.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느끼는 것은 반가움, 이어서는 자라난 깃털을 보며 당황하고, 종래에는 이유를 깨달은 듯 절망하는 표정이 됩니다.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온 소녀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이라 그레텔:지나?! 너, 몸에...
왜 이렇게 될 때 까지 나한테 말 안한거야?
문제가 있는 줄 알았으면 내가-
 
지나 힌튼 :...그게... ...그냥 걱정할까봐.
그래서... 마녀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하려했는데.
 
지나 힌튼 ,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보여줍니다.
 
지나 힌튼 :이것 밖에는...
...이게 fire in the water...
이라고 적혀있는 것 같아.
 
아이라 그레텔:......
 
아이라 그레텔 , 그 말을 듣자, 수첩을 잡은 손에 꾸욱 힘이 들어갑니다.
 
아이라 그레텔:...나 이거 뭔지 알아.
그 말을 들으니까... 알 것 같아.
 
지나 힌튼 :...뭔데?
 
아이라 그레텔:이건... 마법을, 주문을 멈추는 방법이라고 들었어.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꿈 속에 숨어서, 상태를 잠깐 멈추는...
 
지나 힌튼 :...그럼.
꿈에 들어갈 뿐, 완전히 멈추는게 아니야...?
 
아이라 그레텔 , 잠시 고민하다가, 느릿하게 끄덕입니다.
 
지나 힌튼 :...하하... 뭐야... 결국 저거나 이거나 똑같았네...
 
지나 힌튼 , 어쩐지 해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입니다.
 
아이라 그레텔:......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내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했는데...
내가, 제대로 알고 있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텐데...
미안-... 미안해-...
 
아이라 그레텔 , 말을 하면서도 표정이 계속 일그러지나 싶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지나 힌튼 :... ...
 
지나 힌튼 , 수첩과 아이라를 번갈아봅니다.
 
지나 힌튼 :아이라. 아직 고민상담해?
 
아이라 그레텔:....왜-..?
 
지나 힌튼 :고민 들어줘.
지금... 내가 사람을 찾고있어.
새가 되달라고 부탁한것도... 사람을 찾고싶어서야.
그러니까... 나 대신 그 사람 찾아줘.
질리라는... 내 오빠라는 사람이야.
우리 오빠를... 5년전에...사라진 오빠를 찾아줘...
 
지나 힌튼 :그리고... 날 찾으러 와줘.
1년이든 5년이든 그보다 더 걸리더라도 날 찾으러 와줘...
그러면... 될 것 같아.
 
아이라 그레텔:...약속할게.
꼭 찾아낼게, 그리고, 다시 찾으러 올게.
 
지나 힌튼 , 그말에 미소짓습니다.
 
지나 힌튼 :날 찾아주는 사람이 있는건 좋은거네.
...꿈 속에 들어갈게.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예상보다는 아프게. 결정은 내려집니다.
꼭 찾아오겠다는 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지금의 당신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새가 되어 날아가는 것 보다야, 작은 희망에라도 걸어보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이라는 도서관에서 챙겨두었던 투명한 우산을 집어들고 나옵니다.
사서의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뒤를 따르지만, 두 소녀가 그것을 눈치챌만한 상황은 아니네요.
 
 
:...
 
지나 힌튼 :...
 
지나 힌튼 , 문득 긴 옷소매를 걷어봅니다. 깃털을 숨기기위한 용도가 아닌, 순전히 정말 다쳐서 감은 붕대들 사이로 수많은 상처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붕대사이를 비집고 나온 깃털들도요. 꿈에 들어가면 이 상처들도 안아플까요?
 
 
:빗물에 젖은 우산이 가볍게 기울어집니다.
몸을 때리고 흘러 내리는 빗물처럼, 우산을 따라 빗물이 흘러내립니다.
투명한 우산의 뒷편에서, 울상이 된 아이라가 떠듬떠듬 말합니다.
 
아이라 그레텔:...절대 잊지 않을게,
꼭... 꼭 방법을 찾아서, 꼭 찾으러 갈게.
나... 나 그런거 잘해, 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
....미안해, 정말...
 
아이라 그레텔:...날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
 
아이라 그레텔 , 입술을 꾹 깨물고 울음을 삼킵니다.
 
 
: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인지, 울음을 참는 표정이지만, 흐르는 빗물인지 눈물일지 모를 것이 흐르는게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는 당신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나요?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지나 힌튼 , 허망하고, 지치고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다 포기하면 되는거였는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아이라의 말에 아무런 감정없는 표정이었다가 싱긋 눈웃음을 짓는 표정을 짓습니다.
 
지나 힌튼 :......안녕. 또 만날지는...지금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보자.
 
 
:그 인사를 마지막으로,
틱,
비를 맞은 우산, 그 투명한 장벽 너머에서 불이 켜집니다.
그러면, 곧, 부드러운 감각이 몸을 감싸안습니다.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같습니다.
부드러운 빛깔 속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저 안은 어떻게 되어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뒤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두렵더라도 나아가야만 합니다.
 
지나 힌튼 , 아이라를 바라보았다가 몸을 돌려 그곳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푸름 속으로 내딛게 되면 보이는 것은,
 
 
 
:새파란 하늘이 가득찬 곳.
그곳에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의 시야에는 아득하게 떠 있는 거대한 적란운의 선명한 경계선만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긴 어디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머리 위로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로 하늘이 보인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새의 깃털이 돋아나던 팔은 어느새 그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아까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꿈이라도 되는 것처럼 몽롱하고, 나른합니다.
...
이제 무엇을 해볼까요?
여기는 꿈 속이니, 원래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겁니다.
뭐라고 할 사람도, 안된다고 할 사람도 없을테고,
 
 
:그 어떤 끔찍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곳은 당신만의 세계, 당신의 꿈 속이니까.
...
다행히 새가 되어가는 몸은 이제 더이상 변화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겠죠.
아이라가 당신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길 기다리면서.
 
 
:아이라가 당신을 계속 기억하며, 당신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칠 때 동안,
계속,
계속,
계속......
 
ED . 하늘을 잊지 않은 아이
 
 
■■:당신이 소녀를 믿기로 한 것은 어떤 마음에서였나요?
소녀는 정말로 당신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의 '당신'으로서는 알 길이 없겠지만...
언젠가 때가 된다면 알게 될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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